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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서 메이커 [프로듀서를 만들자.] (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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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0-12, 2016 18:37에 작성됨.
성향, 이름, 매력 등등 모든것은 처음의 주사위로 결정이 됩니다.
청소년 시절부터해서 회사에 입사하고 프로듀서계의 전설이 될때까지!
우리 창댓러들의 아이돌(..)이 될 우리 프로듀서에게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본가는 더이상 연재가 힘들듯하여 분가를 만들겠습니다.
행여 정주행하신분들은 분가로 와주세요.
[분가 링크 : http://idolmaster.co.kr/bbs/board.php?bo_table=ssfree&wr_id=292958]
10012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왜 내가 여기에 누워있는거야?
이런 내 의구심따위는 알바 아니라는듯이 링거주사을 맞은 팔뚝이 보여왔다.
나는 분명히 컵라면을 먹다가..
'아. 그렇구나. 너무 급하게먹어서 체해버린걸까.'
나도참 바보같다니까.
그렇게 몸을 일으키려는 순간이었다.
"어머. 벌써 일어날수 있겠니?"
"에...?"
말 그대로였다. 내 낌새를 눈치챈 간호사언니가 나에게 다가오며 미소지었다.
이렇게보여도 몸이 튼튼한걸 뺀다면 장점이란게 없는 여자아이라고 자부...
'어라?'
거짓말처럼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이런 내 당혹감에 젖은 얼굴에 놀란것을 오히려 간호사 언니였나보다.
"무리하지말아줘. 네 몸은 생각보다 더 심각하거든."
"...."
그렇게 말하며 고개를 숙여 이리저리 확인하는듯하시는 간호사 언니를 물끄러미 바라보고있을때였다.
'가슴 커! 그것보다 이름이.. 야나기 키요라?'
어쩐지 이 병실에 나를 제외한 다른 환자들도 있는 모양인데 남자들은 남녀노소할것없이 이 언니를 바라보고있었다. 나도 어디가서는 못생겼다는 말은 안듣....기는하지만 예쁘다고 들은적도 없다.
이언니처럼 예쁘다면 매일매일이 행복할텐데.
"빈혈에 영양실조. 게다가 과로까지. 혹시 실례가 될지도 모르지만 학대당하고 있는거니?"
"네? 아니요! 이런말 하기는 뭐하지만 저는 공부만 하거든요!"
"공부? 부모님은?"
"자취하는 중이라서요. 학교 급식을 제외하면 컵라면으로만 해결하고 있어서-"
싱긋.
어, 언니의 미소가 무섭다.
"어머. 키요라 선배님. 환자분이 일어났나보네요."
이 병원은 미인이 아니면 간호사를 쓰지않는걸까..라기보다 가슴 커! 키요라 언니보다 더 크잖아!
남자들의 인중길이는 두배로 늘어났다.
큿.
이름을 보자 그곳엔 토요카와 후카라고 적혀있었다.
"후카. 선생님이 뭐라고하셨어?"
"네. 일어나면 간단히 영양제를 주사하시라고 하셨어요. 제가 할까요?"
"아니."
싱긋-
왠지 무서운 미소를 지으며 키요라 언니가 주사기를 들어올렸다.
"내가 할께. 그리고 이 아이. 당분간 계속 입원해야할거야. 몸 상태가 엉망이야. 정말이지. 보호자 분께도 연락드려."
"네. 알겠어요."
후카라는 언니는 가림막을 펼치며 나에게 조용히 말했다.
"키요라 선배님에게 찍혔구나. 아픈 주사가 들어가겠네. 후훗. 어서 건강해지렴."
"히익."
그렇게 나는 키요라 언니에게 참교육을 당했다.
..
.
그것보다 입원이라니.. 내 몸이 그정도였나.
가만히 천장을 바라보던도중 후카 언니가 나에게 입원해야 할 기간을 말씀해주셨다.
+1 주사위를 굴려주세요 [20이하 5일 21-40 4일 41-60 3일 61-80 2일 81-100 1일]
+2 히미츠는 이일을 아버지에게 알렸다. [Y / N]
부모님께 안 알리는건 여러모로 큰일입니다! 정신적인 상처로 남을수 있으니깐요!
"네!? 기말고사에 목전이에요! 이럴때가.."
고개를 갸웃하며 달력을 바라보는 후카언니는 나에게 궁금하다는 듯이 물어왔다.
"어라..? 중간고사가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았잖니?"
"그, 그렇긴하지만 성적을 올리려면.."
물끄러미 내 교복을 바라보는 후카언니. 그리고는 내 명찰을 발견한듯 했다.
"히미츠 쨩. 공부를 열심히 하는건 좋지만 건강을 해치면서까지 한다면 좋다고 절대로 말할수 없어요."
"...하지만 저는 아버지를 기쁘게 해드리고싶어서.."
"이렇게 쓰러지셨다는 것에 놀라실 아버지를 생각한다면 조금은 몸을 챙기면서 공부하는건 어떻겠니. 공부 이상으로 부모님은 자식의 건강을 생각하실테니까."
그러고보니 아직 아버지에게 연락을 못드렸다.
병원비까지도 말해야하는데 후카 언니 말대로 염치가없다. 불과 몇주전에는 음식걱정은 하지말라고했었는데. 완전히 거짓말쟁이가 되어버렸네..
모처럼 아버지랑 가까워졌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내가 바보같이..
"우으으.."
최근들어 너무 울보가 된거 아닐까.
하지만 모처럼 느낀 아버지의 따스함이 내 실수로 사라질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안정이 되지않았다.
조용히 나를 끌어안아주는 후카언니.
그 품속에서 나는 염치없게도 펑펑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
.
"진정됐니?"
"훌쩍. 네."
간신히 진정하고나자 언니의 가슴쪽은 눈물로인해 흥건하게 젖어있었다.
큿.
"부모님에게는 잘 연락드리렴."
"네.."
저녁이 되어버린 병실.
전화는 폐가 된다고 생각한 나는 문자를 남기기로 결정했다.
[아버지. 죄송해요. 지금 저는 병원에 있어요. 4일정도만 쉬면 별 탈없이 건강해진다고 간호사 언니가 그랬어요. 저는 지금도 움직일수 있는데.. 정말 죄송해요. 아버지에게 걱정만 끼쳐드리는것 같아요. 다음에 연락드릴께요.]
병원비..
차마 문자에 담을수는 없었다.
'통장잔고에 있는걸로 병원비를 어떻게든 해결하고..그 뒤를 어떻게 버틸지 고민해야할까.'
삐익-
그렇게 나는 문자를 보냈다.
아버지가 크게 화내시면 어떡하지? 답장이 없으시다면?
내 심장은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1 당신은 답장을 한다 [ Y / N]
+2 답장을 할 경우의 내용
딸의 일인데.
답장은 생각보다 빨리왔다.
[그래 아프면 푹 쉬어야지...아플때 같이 있지 못해서 미안하구나.]
다행이다.
공부가 걱정이긴하지만 어서 나아야하니까. 지금은 회복에 집중해야지.
입원생활로 느낀것은.. 병원음식은 정말 맛없다는 것입니다.
..
.
"선생님. 여기 진료확인서랑 입원 증명하는 서류들이에요."
"그래. 출석은 걱정하지 말거라."
그렇게 고개를 숙인뒤에 교무실을 빠져나가려는 찰나였다.
"히미츠. 네가 입원하고있는 동안에 진로확인서라고할까. 설문지에 각자 희망하는 직업이나 하고싶은 일을 적었는데.. 집에가서 적어-"
"아니에요, 선생님. 저 프로듀서가 될거에요."
"하지만 보호자와 제대로 상의를-"
"아버지가 제가 하고싶은것을 해도 된다고 해주셨거든요!"
한동안 내 눈을 바라보던 선생님은 알겠다는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학교에서 너에게 관심이 많아. 열심히 하고있는것은 잘 알고있지만 더 노력한다면 고3때 좋은 결과가 있지않을까?"
"네!"
그렇게 나는 하교했다.
편의점.
컵라면을 집어들었지만..
'다시 영양실조라던가로 입원한다면 그땐 주사를 더 아픈쪽에 놓을거란다.'
키요라 언니 무서워..
그렇지만 당장 가진돈이라고는..
늘 사던 가장싼 컵라면을 내려놓고 남은돈으로 살수있는 도시락을 집어들었다.
집에 돌아와서 도시락을 먹으며 생각에 잠겼다.
병원비가 뼈아팠다.
아버지에게 송금받으려면 아직 2주일은 있어야하는데.
수중에는 돈이 없고.
이미 얼마전에 쓰러졌다는 소식으로 마음을 어지럽혔는데.
다짜고짜 용돈을 달라하면..
'생각해. 생각해. 카미죠 히미츠.'
내가 생각한 것은-
+1 아버지에게 용돈을 요구한다. [ Y / N]
+2 +1이 N 일경우 히미츠가 생각한 방법. / +1이 Y일경우에는 용돈을 요구하는 문자의 내용.
간호사님께서는 그런 식습관은 좋지 않다고 하셨어요....
그런데... 슬프게도, 컵라면보다 더 좋은 음식을 먹을 수가 없어요...
스스로 돈도 못버는 무능한 딸이어서 죄송해요...
그러니 제가, 스스로 돈을 벌 수 있을 때까지, 식비만 조금 올려주세요....
으으... 이런 부탁해서 죄송해요..
간호사님께서는 그런 식습관은 좋지 않다고 하셨어요....
그런데... 슬프게도, 컵라면보다 더 좋은 음식을 먹을 수가 없어요...
스스로 돈도 못버는 무능한 딸이어서 죄송해요...
그러니 제가, 스스로 돈을 벌 수 있을 때까지, 식비만 조금 올려주세요....
으으... 이런 부탁해서 죄송해요..]
이 문자를 본 당신은..
+1 [돈을 보내준다 Y / N]
+2 [Y 혹은 N. 그에따른 답장.]
짧지만 따듯한 아버지의 응원에 차갑던 편의점 도시락도 일품의 요리로 탈바꿈되었습니다.
이제부터는 마음껏 요리하면서 공부를 해야지!
[영양실조에 걸릴확률이 사라졌습니다.]
시간은 어느덧 흘러 기말고사.
가끔씩 목욕후에 몸무게를 측정할때면 나도 모르게 흠칫놀랄때가 있지만..
아, 아직은 세이프니까?
절대로 비만 아니니까?
'그런 의미로 내일부터 시작되는 2학년 2학기 기말고사! 힘내자!'
..
.
+1 주사위 [50이상 성적상승 49-21 성적유지 20이하 성적하락.]
+2 주사위 십의 자리와 일의자리를 합한만큼 등락의 폭이 결정.
...는 농담이고, 정말 타이밍이 아쉽게 됐네요
"저, 히미츠. 낙심하지마려무나. 이번에는 1주일정도 학교를 쉰적도 있었고. 컨디션의 문제라고 선생님은 생각한단다."
"....네."
무려 저번보다 18등이나 떨어졌다.
넋이나간 나를 안쓰럽다는듯 바라보던 선생님은 결국 그 이상 아무런 말도 건네시지 않으셨다.
아마, 내 침울한 표정에 섯부른 위로보다는 조용히 혼자 추스리길 바란다는 이유에서 그런것일테지.
그렇게 노력했는데. 2학년 초와 크게 다르지 않다..인가.
그래도 10등정도는 올렸으니까. 뭐 괜찮나.
"선생님께 경례!"
"안녕히계세요!"
시험의 끝. 겨울방학의 시작이라지만 나에게는 두려웠다.
노력해도 밀려난다.
아버지는 스스로 공부를 열심히 하는 나를 대견스러워 하고 계셨다.
이런 등수.. 통보할수 있을리 없다.
'절대로.'
아버지가 화내는 것보다도. 아버지가 실망을 하는것이 두려웠다.
지금의 나는 다시 예전의 겁쟁이로 되돌아와있었다.
"아버지는 식비걱정도 줄여주시려고 무리하게 돈을 붙여주셨을텐데.."
속상한 마음에 나는 집에 있는 공부책상에 앉아서 서럽게 울고말았다.
44등이라고 적힌 성적표는 내 눈물덕분인지 쭈글쭈글해져 형체를 알아볼수 없게 되었지만 뇌리속에 선명히 각인된 숫자를 쉽게 떨쳐버릴순 없었다.
....
..
.
"히미츠의 성적은 어떻지?"
"네. 이번에는 조금 많이 떨어졌네요. 44등입니다."
"그런가."
학년주임인 선생은 1학년때의 히미츠 담임이었다.
그녀의 환경과 더불어 그녀의 아버지와 통화를 해본 유일한 선생님이기도 했다.
그런만큼 그는 학교에서 히미츠의 움직임과 성적을 주시하고있었다.
"어려운 환경에서 힘껏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달려온 아이가 이렇게 무너지는것은 원하지않는데 말이지. 선생이란것들은 이런 상황속에서도 학생의 성적을 바탕으로 갈수있는 대학 및 진로를 저절로 떠올리고 있다네."
"직업병이겠죠.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대로 전교 10위권을 지속할수 있었다면 나쁘지않은 대학교를 갈 실력은 된다고 생각했습니다만."
실제로 낮은곳에서는 등수가 빈번하게 움직이지만 높아질수록 성적을 올리기는 어렵다.
등수역시 마찬가지다. 그렇기에 그녀가 이번 1년동안 어떤 노력을 했는지는 선생인 그들이 제일 잘 알고있었다.
"개인적으로 인성도 바르고 근성도 있는아이라서 바로 취직할 생각이었다면 내가 어떻게 소개라도 해볼까 했는데.."
역시 그것도 지금보다는 성적이 더 나와줘야 그로서도 추천을 해줄수 있는 것이다.
더군다나 다른것도 아닌 직업에 관한 추천은 해주는 입장에서도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도 부담되는것이 사실이었으니까.
"아무튼 이 아이에게는 가혹하겠지만 이대로 무너지지않았으면 좋겠군.."
"정말 그렇습니다."
그들은 말없이 커피를 마시며 창밖에 쌓이기 시작하는 눈보라를 바라볼 뿐이었다.
연락은 오히려 간간히 아버지쪽에서 오는 것정도가 전부.
아버지도 짧게 답장을 할뿐인 나를 배려해주시는 것인지 최근에는 그 빈도가 많이 줄어들었다.
'내가 잘못해서 그런건데. 화풀이는 아버지에게 하고있다니..'
정말 나는 최악이야.
그렇게 스스로를 자축하는동안에도 시간은 계속해서 흘러갔다.
5..
4..
3..
2..
1..
와아아~
바깥에서의 환호성을 바탕으로 1년이 지났다는것을 알수 있었다.
이번 1년.
고등학교 3학년은 정말로 이를 악물고 노력할수밖에 없다.
핸드폰으로 바라보는 연말콘서트에서는 화려한 무대속에서 모두와 함께 빛나는 미소로 춤을추고 노래하는 아이돌이 나오고있었다.
내 꿈을 위해서라도!
아버지를 위해서라도!
..
.
"아아, 주목. 이번에 너희들의 담임을 하게되었다. 이번 1년동안 힘들겠지만 노력해주길 바란다."
운이 좋게도 3학년 담임선생님은 모두가 호랑이 선생님으로 부르는 선생님이었다.
다행이다. 저 선생님과는 1학년때 담임을 해주신적이 있었기에 여러가지로 복잡한 내 환경을 알아주고 조언해 주실수 있을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조만간 다시한번 진로상담을 할거다. 순서에따라서 다르겠지만 남자먼저한 후에 여자 순서가 될테니.. 1학기 중간은 남자. 기말쯤에 여자순으로 해보도록하자."
짧은 HR이 끝나고 곧바로 수업이 진행되었다.
그래 나에게는 공부뿐이다.
힘내자...
[히미츠가 더욱더 공부에 박차를 가하는것 같습니다. 성적 상승 최저치 50 -> 40]
중간고사를 앞둔 어느날.
학교에서 혼자 앉아서 공부하는 도중이었다.
뒤쪽에서 급우들이 하는말이 들려왔다.
"너 대학교 갈꺼야?"
"글쎄. 딱히 하고싶은것도 없고. 담임이 말로는 성적도 애매하다고 하던데."
킥킥킥. 그게 그렇게 재밌는건지 웃음을 터트리는 남자들.
"아, 그런데. 나 같은 경우에는 평소에 컴퓨터쪽에 자격증이나 관심이 많아서 준비를 해놓은 덕분에 아예 그쪽으로 취업하는 방법도 있다고 하던데. 물론 대학교 나온 사람들에 비하면 나중에 결국 연봉은 밀리겠지만 말이야. 먼저 회사를 다니면서도 나름대로의 준비를 할수도 있는거 아니겠냐? 아무튼 잘 생각해보라고 하시더라."
"그렇구만. 아.. 쫄리네. 나도 조만간 상담할거 같은데."
"킥킥킥. 너 나보다 공부 못하잖냐. 수고해라."
"이 쉬끼가~! 거기서!"
우르르 몰려가며 사라졌지만 그래도 한번은 생각해볼 문제다.
과연 내가 대학을 가는것이 최선인지.
아니면 다른것도 착실히 준비를 해놔야하는건지.
'너무 막연히 프로듀서라는 꿈만 바라보고 공부만 한걸까.'
그런 생각을 하기엔 눈앞의 중간고사가 문제였다.
3학년의 첫단추. 잘 꿰차지않으면 안돼!
..
.
그렇게 시험은 끝났다.
+1 주사위 [40 이상으로 성적 상승 39 - 15 성적유지 14이하 성적하락]
+2 주사위 [일의 자리와 십의 자리를 더해서 폭을 결정합니다.]
나는 더 안되는 아이일지도.
지난번 26등은 모든것이 운이었던 모양이다.
아버지에게 연락도 자주 못하면서 공부했는데 2등 올랐다니.
예전처럼 연락조차 하지 못해야만 성적이 오를 수 있는걸까?
아버지가 나를위해 식비를 넉넉히 보내주지않고 아끼고 아껴서 컵라면으로만 한달을 버텨내고 쓰러질때까지 공부를 해야 성적이 오르는걸까?
'모르겠어. 모르겠어요..아버지.'
그래도 이 이상 떨어질수는 없는일이다.
넑이 나간 사람처럼.
마치 로봇처럼 공부를 하는 도중이었다.
"카미죠. 이제 네 차례래."
"응?"
평소 말걸지도 않던 여자애가 말을 걸어왔다.
아, 그랬지.
나는 담임선생님이 기다리고 있는 상담실에 들어갔다.
"어서오너라."
"네. 안녕하세요."
방안에는 각 대학교별 점수 및 평균 점수와 반 애들의 점수도 프린트가 되어있었다.
커피를 마실 생각이셨는지 커피포트에 물을 올리던 선생님이 문득 물으셨다.
"대학교에 진학할생각이냐?"
"..."
대답을 할수 있을리 없었다.
생각해본적도 없었고 지금도 이러는 내가 과연 대학교에 가서도 잘 공부할 수 있을지도 자신이 없었으니까.
"조금 이야기를 해보자꾸나."
"네.."
"네."
"다행이구나."
간단히 부모의 안부를 물었던 선생님은 습관처럼 담배를 찾으셨다가 나를 바라보시더니 다급히 갈무리하셨다. 허둥지둥 답지않게 말을 꺼내는 그는 그런 행위에서 온 부끄러움을 숨기기라도 하려는듯 보였다.
"흠흠. 그래도 다른 애들과는 다르게 확실한 꿈이 있어서 좋더구나. 진로담당이 되면 그저 성적에만 맞춰서 일단 진학하고보자..라는 케이스가 대다수라서 말이야. 카미죠 너처럼 확고한 꿈이 있는 아이에게는 오히려 더욱 더 그 꿈에 다가갈수있는 여러가지 길을 제시해주고 싶어진단다."
평소 쓰던 인상이 아니라 미소를 짓자 그의 나이를 짐작케할수있는 눈가의 주름이 생겨났다.
"뭐. 나도 젊었을적에는 모두의 꿈을 찾아주자. 모두에게 가장 최적의 학교를 찾아서 보내주자. 그랬었지만 어림도 없었지. 이상은 높고 현실은 냉담했으니까."
"...."
굳게 닫혀있던 내 입을 열게 만든것은 너무나도 간단한 그의 질문. 단 하나였다.
"공부. 힘들지?"
"네.. 너무 힘들어요."
"자기 마음대로 되지 않지?"
"선생님 말씀대로에요.."
선생님은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그 모습은 언뜻보기에 추억을 회상하는듯 보였다.
"선생님도 그랬었다.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힘을 빼라는 말정도뿐이구나."
"하지만, 선생님!"
"물론 이해는 되지 않겠지. 하지만 네 마음도 충분히 알것도 같단다. 있는힘껏 발버둥치는데도 점차 몸이 가라앉는것 같고. 주변의 모두는 있는힘껏 보트며. 튜브며. 구명조끼며. 제각기의 것들을 바탕으로 여유롭게 떠있는것 같겠지."
그의 말에 마치 알몸으로 서있는것 같은 창피함이 몰려왔다.
"그래도 어쩌겠니. 우리는 그런 환경이 주어지지않았는것을. 그렇다고해서 주변을 원망하고, 환경을 원망하면서 밑바닥에 가라앉으라는 말이 아니다."
그는 느지막히 숨을 내쉬고, 들이마쉬고를 반복하기 시작했다.
"네가 하는 생각이상으로 말이지. 몸에 힘을빼도 물에 쉽게 뜬다는 사실. 알고있느냐."
"...!!"
"너는 선생님과는 다르게 똑똑하니까 잘 알아들었으리라 믿는다. 그렇다면 본론으로 가자꾸나. 대학진학에 대해서 아직 생각해보진 않은거구나."
"네. 그저 눈앞의 시험만을 바라보며 살아왔어요. 프로듀서라는 높은 이상만 가진채 무작정 달리고만 있었다고 생각해요."
"프로듀서라.."
그는 내 눈을 한동안 바라보더니 싱긋 미소지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취업할 생각은 없느냐?"
"네? 하지만 이런 저를 써줄 회사가 있을리.."
"뭐. 잘난 스승이 있다면 원서정도는 낼수 있겠지. 가서 면접은 너의 몫이겠지만 말이야."
"선생님..!"
순식간에 들떠버린 나를 진정시키듯이 선생님이 말했다.
"진정하거라. 다만 조건이있다. 앞으로 남아있는 시험을통해서 20등 안에는 들어줘야겠구나."
"20등인가요.."
"물론 20등 이내로 들어오면 나름 이름있는 대학교에도 충분히 도전할만하지. 그때에 따라서라는걸로. 어떠니."
"네. 제 우선 목표는 일단 20등 안에들고서 취직을할지 대학교를 갈지 결정하는거네요."
"그렇단다. 1학기 기말과 2학기 중간. 힘내렴."
"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서 90도로 인사했다.
"정말 감사합니다!"
"하하하. 괜찮다."
아버지를 기쁘게한다는 목표 말고도. 조금더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목표가 놓여졌다.
저런 좋은 은사님의 기대까지 업고서 실망시켜드릴수는 없지.
'공부! 또 공부야!'
나는 각오를 다졌다.
[졸업후 취업과 대학교 진학이라는 분기점은 2학년 중간고사가 끝나고 나타납니다. 아버지, 어머니들은 히미츠의 장래에 대해서 잘 고민해주세요. 최중요 이벤트입니다.]
모두의 신경도 점차 수능(일본은 다르겠지만 일본쪽의 교육체계를 잘 모릅니다.)과 기말고사에 몰리기 시작했다.
고등학교 2학년떄와는 다르게 작업반인 아이들과 예,체능인 아이들도 빠지고나니 공부하려는 아이들만 남아있게되어 자연적으로 공부에 대한 집중력이 오르기 시작했다.
학교와 집.
하는 일이라고는 오로지 공부뿐.
이번 고등학교 3학년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상담으로서도 알게되었으니까.
시간을 누군가가 빨리감기라도 한것처럼.
벌써 기말고사가 되었다.
..
.
'이번에 유지하게되면 다음 2학년 중간고사때 대역전극은 사실상 불가능해. 이번에 많이 올려놓으면 좋겠는데.'
만에하나라도 떨어지게 된다면..생각조차 하기 싫었다.
두려움 속에서 나는 성적표를 받아들었고 그 결과는..
+1 주사위 [35이상으로 성적향상 34-15 성적유지 14이하 성적하락]
+2 주사위 [십의자리와 일의자리를 더해서 변동폭을 정합니다.]
*(불운 랭크가 높아서 죄송해요오...)
---
"42등...인가."
내신점수에 반영되는건 2학기 중간고사까지라는것을 떠올린다면..
단 한번만에 20등 이상 올려야한다는건데.
'무리일게 분명하잖아.'
대체 왜.
나는 정말로 열심히 노력했다고 생각하는데.
나라는 인간은 그릇이 여기까지인걸까.
그래서 비슷하게 노력하는 사람들에 비하면 낙오될수밖에 없는거야.
그렇지만 이 이상 노력하면 분명히 저번처럼 쓰러지고 말거야.
내가 할수있는 선에서 최선의 노력을 하는데 왜..
"대체 왜!"
애꿏은 배게를 내리쳐보지만 이러고 있는 동안에도 점차 프로듀서라는 나의 꿈은 멀어져가는것만 같았다.
이렇게 한심하게 가라앉는 동안에도.
프로듀서라는 내 단하나의 별은 용서없이 자꾸만 떠올라서..
최선을 다해 손을 뻗어도 감히 닿을 생각도 되지않는다.
'손으로 닿아? 틀려... 이젠..'
올려다보는것조차 허용되지 않을정도로.
절망적으로 다가왔다.
'선생님 어떻게 해야하나요? 몸에 힘을빼도 결국 가라앉아버리는 저는 어떻게 해야하는걸까요.'
'아버지 죄송해요. 미련한 딸이라서. 노력해도 안되는 딸이라서..'
'나란 녀석은 정말... 최악이야..'
[계속해서 성적향상에 실패했기에 히미츠가 자기혐오에 빠졌습니다. 지속된다면 우울증으로 이어집니다.]
이러한 상황을 눈치챈건 담임인 모양입니다.
담임에게 이러한 소식을 들은 당신은 어떻게 행동할것인지요.
+1 히미츠에게 연락하는 방법 (안한다라는 선택지도 존재.)
+2 연락후 대처
+3 대처하며 할만한 대사 또는 행동.
그래도, 일단 전화려나요.
직접 아이돌의 활동을 눈에 보고 오길 바라는 마음으로 내가 특별히 친구에게(친구가 하루카의 프로듀서) 라이브 공연장 티켓을 마련해달라고 했다.
한번 다녀와보려무나. (티켓을 건네며)
핸드폰이 울지만 받을 생각이 전혀 들지않았다.
아버지에게 전화가 왔구나.
아..그랬지. 공부한답시고 아버지에게 연락도 제대로 안했었지.
핸드폰을 다시 내려놓을 찰나.
아버지의 식사하시던 모습이 떠올랐다.
내 꿈을 비웃지 않고.
진심으로 응원해주시던.
아버지.
나는 고민끝에 아버지의 전화를 받았다.
"히미츠. 오래간만이구나."
"...네."
틀렸다.
혼자서 괴성지르며 울음을 터트려버리는 통에 목소리가 멀쩡할리가 없었다.
아버지는 그것을 모르는척 넘어가주시기로 했나보다.
"공부에 대해서는 긴말하지않으마. 못난 아버지가 생각해본것은 네 학업 스트레스를 조금이라도 덜수있는 방법을 찾아 고심하는것 뿐이었단다."
"아버지..."
이런 아버지를 두고서 나는 대체 무엇을..
"히미츠. 프로듀서가 꿈인 너를 떠올려서 지인을 통해 다리건너 소개받아 겨우 얻게된 티켓이 하나있다. 소포로 보냈으니 조만간 도착할게다. 한번 보고 기분이 풀렸으면 좋겠구나."
"아버지.."
"말주변이 없어서 길게는 이야기 못하겠다만.. 나는 언제나 네 편이다."
"...."
부끄러웠던것인지 바빠서 그런것인지 알수없었지만 아버지는 그렇게 전화를 끊었다.
아이돌의 무대.. 지금의 내가 본다고해서 나아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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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개인적으로 세워놓은 플룻에서는 하루카와 아이들은 아직 데뷔전이고 선생님이 소개해주려던 장소가 실은 나무코 프로였어요. 그런데 이렇게 갑자기 저쪽애들이 등판해버려서..ㄷㄷ 아이돌들과 아카바네, 히미츠까지 함께 성장해가는게 765루트였는데... 플룻이 깨져버린이상 공개하겠습니다. 대학교 진학후에는 346 프로에 공채합격해서 들어가는 것을 플룻으로 짜놨었습니다. 하지만 이제..깨져버렸죠. 애들은 이미 데뷔해버렸고 아카바네는 절찬리 활동중.. 고심이 깊어집니다. 윽.. 수습하는것도 작가의 능력이니까요. 열심히 써보겠습니다. 많이 참여해주세요! ㅠㅠ 발이 넓은 아버지를 원망해야지..
아직 765가 활동을 전력으로 개시하기 전 코토리만 있었던 과거였다는 복선이었던 거네요.
무려 765의 콘서트라니.
요즘 대활약하는 아이돌들이 총출동하는 말그대로 꿈의 무대.
'보고싶기야했지만 가격도 가격이고.. 고3이니만큼 참으려했는데.'
그런데 티켓 번호가 뭔가 이상하다.
보통은 좌석도 적혀있어야할텐데.
좌석이 없는 티켓도 있네.
그래도 아버지가 이런걸로 장난같은것을 칠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기에 나는 그대로 기차티켓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주말에 해서 다행이다.
기차안에서 아버지가 적어놓은 짤막한 쪽지내용을 읽어보았다.
좌석번호는 신경쓰지 말고 티켓을 관계자에게 보여주면 안내해줄것이라고만 적혀있었다.
대체 뭘까.
입장까지 꽤나 많은 시간이 남았지만 사람들은 벌써부터 줄을 서고있었다.
한 현장스태프가 목소리를 높였다.
"미리미리 티켓을 꺼내주세요! 줄을 흐트리지 말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렇게 수많은 사람들이 모두 아이돌을 보러온 사람들이다.
무대의 별들.
그리고 그런 별들을 돋보이도록 만드는 밤하늘이 프로듀서..
인파에 밀쳐지면서도 나는 어디서 나온 용기인지 목청껏 외쳤다.
"스태프 씨!!"
"네?"
"저..저..이 티켓.."
고개를 갸웃거리며 내 티켓을 바라보던 스태프는 화들짝 놀라며 나를 끌고나왔다.
"절 따라와주세요."
"아, 네."
무수한 줄을 지나가며 내가 다다른 곳은 당연하게도 관람석...이 아니네?
죄송합니다를 연발하며 사람들을 지나쳐간다. 하지만 이쪽은 입장하는 곳이 아닌데?
당황한 나를 황당하다는 듯이 말하는 것은 스태프였다.
"초대된 손님이 그런곳에 계셨다니. 하마터면 안내도 못해드릴뻔했네요."
"..죄송합니다."
점차 일반인보다는 관계자들만이 있는 곳으로 가고있었다.
그리고 나는 숨을 멈출수밖에 없었다.
내가 다다른 곳은-
"저..저..저기요. 여기는 분명.."
"아, 네. 아이돌 대기실입니다."
그는 거침없이 문을 두드린 후-
"프로듀서 씨. 말씀하신 손님입니다."
아, 넷! 감사합니다.
꽤나 젊은 남성의 목소리가 들린 후,
철컥.
문이 열렸다.
꾸벅 인사하자 인상좋아보이는 남성은 괜찮다는듯이 미소지었다.
"그렇게 힘주실 필요 없으세요. 라이브 직전이니까요. 우리들은 우리들의 자리로 가보도록 할까요?"
"네?"
프로듀서라 불린 남성은 능숙하게 박수를 두어번 쳤다.
그러고보니 대기실이라는건..!
순식간에 모여든 아이돌들의 모습에 나는 다리의 힘이 풀릴뻔했다.
"자! 모두들 주목! 우리들을 봐주시기 위해서 먼길을 마다하지않고 찾아와주신 관객분들께 최선을 다해야해. 알겠지?"
""""네!""""
류구코마치도있고... 하루카에 치하야까지! 아..안돼. 모두가 있으니까 눈이 빙글빙글..
이런 나를 소개하는 프로듀서 씨였다.
타이밍이 비겁해요!
"그리고. (임시)프로듀서인 카미죠 히미츠 씨야. 뒤에서 매의눈으로 모두를 바라보고있을테니 바짝 힘줘서 해야해. 알겠지?"
그 나름대로의 농담이었을텐데도 나는 별다른 말조차 하지못하고 그저 연신 고개를 숙일뿐이었다.
그순간-
"스텐바이해주세요!"
"""네!"""
순식간에 빠져나가는 아이돌들을 바라보며 나는 그제서야 숨을 쉼수 있었다.
"땀이 많이 흐르시네요. 물 드실래요?"
"아, 네..부디.."
아버지. 갑작스럽게 너무나도 적응이 안되는 환경에 초대되어도 오히려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구요.
이런 나를 독려해주며 그가 말했다.
"제 소개가 늦었네요. 프로듀서인 아카바네 켄지입니다."
"아, 네. 아카바네 님."
"하하하. 아카바네 씨로도 괜찮아요."
"넷!"
조명이 꺼졌다.
그는 그 순간 미소짓던 훈남에서 프로듀서로 돌아와있었다.
"무대 뒷편으로 함께 가시죠."
"네!"
매번 CD로만 아이돌을 봤던 내가. 가까스로 돈을 모아서도 맨 뒷자리에서 구경했던 내가.
지금은 아이돌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바라보고있었다.
그렇지만 그녀들의 뒷모습과 옆모습밖에 보이지않았다.
"컴컴하고 생각처럼 아이돌들이 잘 보이지않지요?"
"그렇..네요. 솔직히 바로 옆이라거나 그럴줄 알았거든요."
이런 내 말에 그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저도 저 아이들과 처음 지방로케를 떠났을땐 거의 그랬었지요. 바로 무대 옆에서. 뒤에서."
잠시 추억의 잠기는것도 잠시.
아이돌을 바라보는 프로듀서는 그 누구보다도 진지해보였다.
'이것이 프로듀서의...자리..'
가장 가깝지만 가장 먼듯한.
그의 해설을 곁들이며 나는 프로듀서와 함께 이 콘서트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아무런 관계없던 내가 이자리에 있으니까 괜히 떨리잖아!
"저곳에서 턴! 좋아."
함께 리듬을 맞추며 잘하고 있는지 바라보는 그의 눈빛은 더없이 진지해보였다.
아이돌에게는 비교적 간단해보이는 안무도 성공하자 눈을 밝게 빛냈으며 겉보기엔 완벽해보였지만 무언가 마음에 안들었는지 조마조마한 얼굴로 바라보기도했다.
"저쪽의 조명이 리허설때보다 강하게 나오는 것 같아요."
"알겠습니다 .감독님에게 말씀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는 말 그대로 쉼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이오리! 아즈사 씨! 수고했어요. 여기 물이에요."
"어머- 감사해요."
"잇! 바보! 오렌지 주스를 준비해달라고 했잖아!"
TV에서는 항상 깔끔한 아가씨로만 나오던 이오리는 사실 이런 성격이었구나.
그런 내 시선을 의식한건지 이오리는 뒤늦게 얼굴을 붉히며 물병을 받아들였다.
"2곡 뒤에 순서인거 잊지마!"
순서와 복장까지 모두 꿰차고 있는거구나.
그 이후로도 수많은 아이돌과 틈틈히 이야기를 주고받고 무대를 점검하며 쉴새없이 움직인 프로듀서는 아이돌만큼이나 흠뻑 땀에 젖어있었다.
내가 생각했던 프로듀서로서 현장의 책임감과 중압감은 가볍게 뛰어넘었다.
오히려 그를 존경하고 싶은 마음까지 생겨났다.
쉴틈없는 아이돌의 춤과 노래의 향연 속, 관중들 역시도 마찬가지로 그녀들에게 보답하듯 우렁찬 콜과 함성을 들려주었다.
마치 이 넓은 곳이 찜찔방처럼 느껴질정도다.
마지막 곡으로 마스터피스가 흘러나오자 그때가 되어서야 아카바네 프로듀서는 내 옆에서 말을 걸어주었다. 아마 또다시 노래가 시작된다면 다시 바쁘게 움직이겠지만서도.
"미안해요. 후배가 될수도 있는데 좋은 말로 어떻게 포장할 시간도 없네요."
계속해서 이곳에 서있기만 했던 나에게 무안했는지 가볍게 농담을 건네보지만 나는 곧바로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오히려 더욱 생생하게 프로듀서가 어떤일인지. 무대뒤에서 아이돌을 빛내게 하는 일이 얼마나 힘든지. 그리고 아카바네 씨와 아이돌들의 열정을 가장 가까이에서 느낄수 있었으니까요."
그래. 조급해하지 말자. 어렷을적 히다카 마이를 티비로 봤을때 느꼇던 감정과 오토나시 코토리가 사람이 몇명 없던 자그마한 무대에서도 최선을 다해 노래를 부르던 그 모습에 받았던 감동과 계기.
이렇게나 완벽한 사람이 프로듀서이니까 저 아이돌들도 저렇게 행복하게.. 훌륭하게 성장할수 있었던건 아닐까.
"아카바네 씨는 처음부터 잘하셨겠지요?"
"응?"
내 물음에 그는 무슨말인지 생각하는듯했다.
"저는.."
당장의 공부조차에도 허덕이는 중이에요.
이런 한심한 말을 삼켜내었을때였다.
"처음부터 프로듀서로서 능숙했었냐고 물어본거라면 단언할수 있겠네요."
"..."
"아니요. 너무 서툴렀어요."
그렇게 말하는 그의 얼굴에는 굴욕감도, 부끄러움도 없었다.
"하지만 저는 프로듀서가 되고싶다고 말만했을뿐 실제로 이런식으로 힘든지도. 어떤일을 하는지도 알지 못했어요!"
"카미죠 씨?"
내 악에 받친 목소리는 우습게도 음향장비로 무장된 아이돌들의 목소리에 뒤지지 않았다.
이제야 알았지만 내 목청.. 컷구나.
"프로듀서가 되기위해서 공부밖에 없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그 공부마저도 정체에요. 저는 늦었다구요!"
잠시동안 놀란 눈으로 나를 바라보는 아카바네 씨의 모습에 차마 눈을 마주칠 수 없었다.
필사적으로 눈물을 참고있었기 때문이다.
목청껏 소리친 나에 비해 그는 비교적 조용히 말을 꺼냈지만, 신기하게도 나는 그의 말을 모두 들을수 있었다.
"카미죠 씨가 듣기에는 거북한 말이 될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사실 아직도 프로듀서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해요."
"네..?"
너무 놀라서 말을 끊어버리듯이 되물어버렸다. 그것도 그런것이 그는 이 수퍼스타를 만든 장본인이다. 이 세상에는 수많은 프로듀서가 있고 그 이상의 아이돌들이 있다. 그런 그들을 제치고 정상에 선 그가.. 이런말을?
"물론, 말 그대로의 의미로 까막눈이라는 뜻은 아니에요. 다만, 저는 지금의 제가 저 아이들을 담아내기에는 부족하다는 것을 알게되었죠. 전문적으로 공부한 적은 없었으니까요."
"그러시다면.."
"네. 이번 콘서트가 끝나고.. 유학을 하기로 결정했어요."
정상에 서있는 그는 만족하지 않고 아이돌들을 더 높이, 더 멀리 날아오르게끔 하기 위해 유학을 택했다. 그것이 얼마나 큰 결심인지는 상상도 가지 않는다. 나는 고작 고등학교 시험만으로도 벅찬에 허허벌판 아무도 없는 외국에서 공부를 하다니. 자신 없다.
"물론, 힘든점도 있겠지만 그 이상으로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버틸수 있어요."
"아..."
막혀있던 응어리가 내려가기 시작했다.
나는 무엇이 조급했던걸까.
진심으로 하고싶다면 시간은 큰 문제가 되지않는다.
달려있는것은 노력과 나의 의지. 열정이다.
고작 시험으로 내려앉을 정도라면 나의 꿈을 향한 열망은 그정도라는 것이다.
'고작?'
-- 얼마나 바래왔는데.
'고작일리가 없잖아.'
--이 세상 그누구보다도 프로듀서가 되고싶어.
이까짓 시험으로 무너지지않아!
의욕이 불타는 눈이 된 나를 잠시 바라보던 아카바네 씨는 말을 아끼며 싱긋 미소지었다.
퍼벙-
폭죽이 쏘아올라지며 무대는 그 끝을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다음에 볼때에는 프로듀서와 프로듀서로."
그렇죠?
작게 덧붙이는 그에게 나는 싱긋 미소지으며 대답했다.
"네!"
그에게 진심어린 인사를 마친 후, 나는 곧바로 집으로 돌아왔다.
그래. 더 이상 멈출 이유도, 망설일 이유도 없어.
'안되면 되게하라. 되지않는다면 될때까지!'
카미죠 히미츠.
다시 도약하는거야!
집으로 돌아와 읽은 인터넷 기사는 성공리에 끝난 765 콘서트가 도배되어있었다.
마음을 다잡았기 때문일까.
조급증과 답답함은 사라지고 공부에 집중도 잘되는 느낌이다.
'고마워요, 아버지.'
그렇게 나는 여름방학을 알차게 보낼수 있었다.
그리고 선생님과 약속했던 마지막 기한인 2학기 중간고사가 다가왔다.
이번에는 느낌이 좋다.
지금까지 이런 느낌으로 시험을 본적은 없었는데.
시간은 흘러 중간고사가 끝이났다.
'홀가분하네.'
시원스런 느낌으로 받아든 성적표에는--
[콘서트 커뮤로 인한 무조건적인 성적상승 보정.]
+1 주사위 [십의 자리와 일의 자리를 더한 상승폭.]
+2 주사위 [십의 자리와 일의 자리를 더한 상승폭.]
참고 (저번 등수 42등. 약속 등수는 20등 이내.)
그래도 믿을수 없을만큼 올라왔네.
조금 아쉬움은 남지만 이정도면 스스로에게 떳떳한 결과라고 할수 있겠지.
"카미죠. 담임이 너 찾는다."
"아, 응."
아무래도 약속에 관해서겠지.
똑똑.
가볍게 문을 두드리자 들어오라는 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야. 얼굴 참 못알아보게 좋아졌구만?"
"방황하던 마음을 다잡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반대편에 앉으라는듯 손짓하신 선생님의 말에 따라 자리에 앉았다.
"성적..많이 올랐더구나."
"네. 노력한만큼 결과가 나와서 뿌듯해요."
"약속인 20등 이내까지는 정말 간발의 차로구나."
"아쉽지만 더 노력해야겠지요."
나는 고개를 꾸벅 숙여내었다.
그것의 의미를 잘 모르겠다는듯 고개를 갸웃하는 선생님에게 말했다.
"신경써주셔서 감사합니다."
"허허. 참. 애가 몇달 사이에 늙은이가 되어왔구만."
내 성적표를 천천히 살펴보며 선생님은 고민에 빠지신듯 보였다.
"내가 왜 20등이라고 정했는지는 기억나니?"
"네. 선생님께서 그것이 최소한의.."
"그래. 그것도 있지만 실은 너의 각오를 보기 위함이었다."
선생님이 보고있던 종이를 내려놓자, 거기에 적혀있던것은 작년에 내가 적었던 장래희망 '프로듀서'라고 적힌 설문지였다.
"대학교로 진학 하겠느냐."
"..."
"원한다면 고등학교 졸업 후, 내가 말했던 취업자리. 알선해볼수 있다. 대학을 가겠다면 말리지않으마. 오히려 너에게 가장 최선의 대학을 찾아주도록 노력해주겠다."
"네.."
그래도 내 각오를 인정받은 걸..까?
아버지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내 열정과.. 바람이.
닿은거구나.
"그래. 조금더 고민해보고 진학과 취업. 어떤것을 고를지 대답해주거라."
"....네."
조용히 일어난 나에게 선생님은 느즈막히 말하셨다.
"자랑해도 좋단다. 내가 인정하는 학생은 내 교사인생에서도 많지 않으니까."
"......네!"
결국 나는 눈물을 흘리며 상담실을 빠져나왔다.
여담이지만 내 다음 순서였던 급우는 눈물을 흘리는 나를 보며 잔뜩 겁먹은채 들어갔다는 것은 비밀.
집으로 돌아와서 핸드폰을 들었다.
아버지와 연락해서 제대로 진로를 정해야만 한다.
감사하게도 나를 위해 취업자리를 알아봐주신다는 선생님도 계시고, 대학가서도 내 꿈을 키워나갈거라는 확신도 나에게 있는만큼 진지한 상담이 될것이다.
'이것이 내 인생에서는 아마 가장 처음으로 맞닥뜨리는 중대한 결정이 아닐까.'
나는 말없이 아버지의 번호를 띄우고 통화버튼을 눌렀다.
--------> 히미츠의 진로를 12시까지 고민/토론을 해주세요. 상의하시는 것을 지켜본후 과반수의 여론으로 결정하겠습니다.
만약 비슷하다면 투표를 하겠으니 걱정하지 말아주세요.
"아아, 히미츠. 무슨일이니."
매번 전화할대마다 반갑게 맞이해주는 아버지의 목소리는 제 활력소입니다.
아차, 이게 아니지.
나는 아버지에게 곧장 대학진로와 취업에 관한 이야기를 꺼냈다.
아버지께서는 취업보다는 결국 사회는 학력으로 대우가 달라진다고 말씀하셨고, 나아가 대학으로 진학해서 사회경험등을 더 겪으면 좋을것 같다고 말씀하셨다.
"응. 알겠어요. 저 진학할래요."
"그래. 알겠다."
밥 잘 챙겨먹으라는 사소한 잔소리를 끝으로 전화는 끝났다.
오늘은 왠지 푹 잘수있을 것 같아.
이런 내 기분을 증명하듯 나는 곧바로 잠들었다.
다음날 나는 선생님께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선생님은 내 성적에 맞는 대학을 가르쳐주시겠다고 하셨고 수능에 집중하라고 하셨다.
내 마지막 고3의 목표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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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여기까지! 오후에 연재하겠습니다.
수능성적과 대학교 합격 불합격 여부 주사위로 굴려야 하는만큼 주사위를 잘 닦고(?)있으시길.
흠, 정밀사격 힘내겠습니다!
사실상 큰 상관없는 2학기 기말고사는 뒤로하고서 모두가 수능준비를하고있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일본의 교육체계를 제가 잘 몰라서 편하게 수능으로 가겠습니다. 양해부탁드립니다.]
'날씨도 어느사이엔가 추워졌고.'
끝나지 않을것 같았던 더위도 결국 그 모습을 감추고말았다.
진학을 선택한 만큼 이왕이면 좋은성적을 받아서 꿈을 이루고싶다.
그리고 첫월급을 받게된다면 아버지에게 선물을 사드려야지!
그러기 위해서는 공부밖에 없다.
저번 아카바네 씨의 말을 듣고 난 후로 놀랍도록 정신이 안정되어있었으니까.
그 증거로 순식간에 확 올라간 성적도 그러했고.
그것을 바탕으로 나도 할수있다는 자신감까지 붙으면서 순조롭게 수능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순간 핸드폰의 진동이 울렸다.
전화? 문자일까?
당신은 수능을 얼마 남기지 않은 딸에게 어떤 연락을 했습니까?
+1 전화 or 문자 택1
+2 그에따른 내용 및 전할 말.
"아, 네. 수능이 얼마 남지않았잖아요. 일찍잘수는 없지요."
뭐, 일반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이른시각은 분명 아니지만 말이지.
그것을 뒤로하고서라도 아버지가 먼저 전화를 해주시다니.
이건 분명히 좋은 징조가 분명해!
"후회하지 않을 정도로 볼 수 있게끔, 일찍 자두면서 체력을 유지하는 것이 좋단다. 실제로 당일날의 성적은 컨디션이 좌우한다는 말도 있으니까 말이야."
"아..."
걱정해주는 아버지의 충고가 너무나도 감사해서 겨우 울먹임을 참을 수 있었다.
정말이지. 밤중에 딸을 울리구 말이야. 너무해.
"네. 새겨들을께요."
"그래. 스스로 잘하는 아이니까. 더이상은 말하지않으마."
그 후 한동안 말이 없으셨던 아버지는 힘내라는 말을 더하시고 전화를 끊으셨다.
좋아! 컨디션 조절도 아버지의 말씀처럼 중요하니까!
예전처럼 몸도 챙기지않았다가 수능날에 쓰러지거나 한다면 정말로 농담이 아니게 된다구.
'....'
그렇게 생각하고 곧바로 잠을 청하기 위해 누웠지만 역시 시간이 아까운 느낌이 드는데..
하지만 곧바로 상념을 지워내고 잠을 청했다.
잠이 안오면 어떻게 하지라는 내 초라한 고민이 무색하게도 눕자마자 잠에 빠지는 기염을 토했다.
부끄러워.
[수능 당일날]
"으~~ 춥다."
생각보다 쌀쌀한 날씨에 이것저것 껴입고 나오긴했는데..
뭐 시험장 안에서는 괜찮겠지.
준비물도 챙겼고.
다른학교에서 시험을 보는것은 또 새로운 느낌이긴 하지만 어찌어찌 잘 될거라고 생각한다.
몸상태도 좋고, 시험준비 또한 만전이다.
그런데..
"선배님들 시험 잘보십쇼!"
우리 학교 학생으로 보이는 학생들이 교복을 입고서 응원을 하고 있었다.
그것도 그럴것이 이 학교에도 여러곳의 학생들이 모이는 곳이니까 이런 선배를 향한 응원단 파견..이라고 해야할지.
이해 못하는건 아니지만..
"앙? 뭐냐 너. 우리 선배님들한테는 응원 안하는거냐?"
"히익!!"
다른 학교에 비해서 질낮은 학교로 평가받는 우리 학생들은 여실히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저기."
"응? 아, 선배님. 이 녀석들은 걱정하지 마시죠. 저희가 제대로 교육시키겠습니다."
아니.. 너무 불쌍하잖아. 심지어 다른 학교 학생들도 죄인처럼 고개를 숙이고 시험장으로 가고있다고.
"응원해주는건 고맙지만 다른 학교 학생들과 트러블은 일으키지 말아줘."
"네?"
진심으로 모르겠다는듯 고개를 갸웃거리면 이쪽의 머리가 아파온다고.
머리를 긁적이며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하는 도중-
"역시나였군. 조용히 응원하라고 일렀거늘."
"히엑!"
담임선생님의 불호령이 떨어지자 온순한 양처럼 변해버렸다.
응. 이걸로 안심.
시험 잘보고 오라는 선생님의 응원도 마음한구석에 챙겨놓으며 나는 시험장에 들어섰다.
그리고-
운명의 수능이 시작되었다.
----
저는 창댓러분들의 주사위 운을 잘 알기에 주사위 하나로 수능점수를 고르지 않겠습니다. [흰눈]
+1, +2, +3 주사위들중 가장 높은 주사위의 숫자를 채택하겠습니다.
자세한 수능점수를 나타내는것은 주사위로는 무리이니만큼 대충 뭉뚱그려 넘어가는걸로 참아주세요.
100에 가까울수록 시험 대박.
0에 가까울수록 쪽박입니다.
그리고 앞서 아버지의 퍼펙트 커뮤를 통한 보정 +10도 있습니다. 부디 히미츠가 좋은 대학가도록 힘을 보태주세요.
다이스신이시여어어
위통물은 다메에에!
--------
마지막 시험과목까지 끝났다.
어려워서 못푼 문제는 없었지만 내 자만일지도 모른다.
그래도 풀수있었던 것이 많았고 나름대로 자신감도 있다.
'어라. 이거 꽤 느낌이 좋은데.'
실제로 주변 학생들이 가방을 싸며 하는 말들 대부분이 시험이 많이 어려웠다는 말들 뿐이었다.
그래도 결과가 나올때까지는 아직 모른다.
"하아..."
미친듯이 공부에 메달렸고 우여곡절도 많았다.
진로가 달려있는만큼 노력한 것의 성과가 나타난다면 좋을텐데.
시험결과가 나올때까지 나는 고등학교에 올라와서 처음으로 무료함을 느꼇다.
아무것도 안하고 집에만 있는것도 정말 할것이 못되는구나.
그렇다면 어떤 과로 갈지 정해놓아볼까.
진로를 위해 대학교를 가는만큼 과 선택도 중요하다.
프로듀서과....는 없을것 같고. 더움이 될만한 과가 있을까?
아니면 다른 길이 있는걸지도 모른다.
대학교는 생각보다 많아서 하나하나 구경하고 조사하는 동안에 시간이 다 흘러가버렸다.
뭐야, 정말. 시간 너무 빠르잖아.
할머니가 되어버리면 어떻하지.
애써 그렇게 스스로를 향해 농담을 던져보지만 수능 성적표를 제대로 마주볼 용기가 나지않았다.
제발.
제발..!
한참을 망설이다가 결국 마주본 내 수능성적은 내가 노력한 이상으로 결과가 나온것 같았다.
생각했던 점수보다 모두 잘나온 상황에 나는 집에와서 방방 뛰어다녔다.
다행이다! 자취하는 중이라서.
아니었다면 아버지에게 꾸중을 들었을지도 몰라.
이거라면 좋은 대학에 갈수도 있겠어!
이 기쁨을 나누기위해서 나는 아버지에게 문자를 보냈다.
사진으로!
성적표를 찍어서!
도얏.
봐주는 사람은 없지만 이 순간만큼은 도야가오해도 괜찮은거겠지?
그렇다면 이젠 학교와 과를 고민해볼 시간이네.
그러는 사이 아버지에게 답장이 돌아왔다.
+1 , +2 [답장을 써주세요. 섞던가 이어붙이던가 하겠습니다.]
앞으로도 서로 노력하자꾸나
아버지의 문자는 그동안의 내 고생아닌 고생을 한번에 사르르 녹여주었다.
정말.. 이제 좋은 대학교에 원서를 넣어야하는데 자꾸 울리기만하시구.
"대학교 상담을 해달라라.."
담임선생님에게 찾아가자 선생님은 흔쾌히 상담실로 나를 안내해주었다.
내 성적표를 보시던 선생님은 이럴줄 알았다는듯이 의기양양하게 미소지으셨다.
"이정도면 우리학교에서 가장 시험을 잘봤다고 할수 있겠는데?"
"지, 진짜요?"
"이런걸로 거짓말해서 선생님이 얻는게 뭐라고."
껄껄. 호탕하게 말하신것치고는 내용이 엄청났지만 이어져나온 말은 나를 더 놀라게 했다.
"OO대나 XX대도 되겠는데."
"그..그런 명문대를 제가요?"
"음? 너는 그러면 어떤 대학교를 알아보고 있었느냐."
"여기 근처의.."
"...좋아. 상황은 잘 알았다. 네 점수에 맞는 학교를 찾아주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주마. 그러니 그 학교는 머리에서 지워라."
"에엣.. 하지만 뭐랄까. 홈페이지에서도 보면 학교도 엄청 커보였.."
"지워라. 알겠느냐."
"네..넷!"
나에게 정색하신 선생님의 표정은 또 처음이었기에 알겠다고밖에 말할수 없었다.
그리고 원서를 집어넣는 시기가 다가오자 선생님은 힘내라는듯이 문자를 보내셨다.
"너무 걱정하지 말거라. 서류가 통과하면 면접도 보겠지만 말이지. 우리학교에서 요 근래 졸업생중 가장 좋은 대학교에 간다는 것은 이 내가 보증해줄테니 말이다."
그 모습에 나는 작게 웃음을 터트렸다.
인터넷으로 서류를 넣었던 대학교들의 상황을 살펴볼때다.
나는 ---
[선생님의 진로상담 어드바이스로 +10 보정이 들어갑니다. 100에 가까울수록 초명문대 0에 가까울수록 그저그런 대학교입니다. 수능 점수 보정으로 질낮은 대학교는 자체 필터링 되옵니다만 초명문대와 인서울 그저그런 대학정도의 차이로 생각해주세요.]
+1, +2, +3 중에서 가장 높은 점수로 선택합니다.
자. 수능 대박에 이어서 학교대박까지?
히미츠는 꽃길을 걸을수 있을까요.
어울리려나..
에? 일단 판정
힘내주세요.
다이스는 >>+1로 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