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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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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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島村卯月(27歳)による藤田ことねトップアイドル化計画 (연재처: ハーメルン)
저자: 天宮雛葵 (아마미야 히나키) 님
<시마무라 우즈키(27세)의 후지타 코토네 톱 아이돌화 계획 - 03. 바닥이 보이지 않는 프로듀서>에서 이어집니다.
04. 트루 커뮤니케이션
“프로듀서, 제 꿈이 뭔지 알고서 스카우트하러 오신 건가요?”
스카우트를 받은 시점에서 뭔가 으스스한 느낌이 들고 있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위화감같은 것이 계속 느껴지고 있었는데, 그것이 이제야 인식할 수 있을 정도의 형태를 갖추고 있었다.
“스카우트하기 전에, 가능한 한 후지타 씨에 대해 알아두고 싶었거든요.”
마치 당연한 일인 양 말하는 우즈키.
물론 코토네는, 중학교 때부터 ‘돈을 벌 수 있는 아이돌이 되겠다’는 꿈을 지인들에게 이야기해왔다. 고등학교에 올라가서도, 반 친구들 앞에서 자기소개할 때 그렇게 선언했다. 그러니 반 친구들이나 지인을 통해 우즈키가 그 정보를 알게 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그건 그렇다 해도, 역시 소름이야~……)
이 프로듀서는 나에 대해 도대체 어디까지 사전 조사를 했을까.
예를 들면, 코토네의 반 친구이며, 본의 아니게 친구 비슷한 관계가 되어가고 있는 신입생 수석 하나미 사키에게 스카우트를 하고자 한다면 사전 조사를 철저하게 한다 해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사람이 스카우트한 건 나. 머리가 좋은 것도 아니고, 레슨에서 칭찬받은 적도 없고, 시험 성적도 형편없고, 아이돌을 목표로 하는 학원에서 아르바이트투성이로 매일을 보내는 나)
“……의외였어요.”
아주 조금, 이 프로듀서를 떠 보자. 코토네는 그렇게 결심했다.
“의외라니요?”
“왜냐하면, 프로듀서가 아이돌이었을 때는 정통파에 청순파에 반짝반짝~한 이미지였잖아요. 아이돌이라는 꿈을 쫓아가서, 그걸 진짜로 현실로 만든 타입. 저처럼 아이돌이 되어 돈 복사~, 같은 탐욕스러운 사람과는 정반대라서. 당연히 놀라고, 의외다~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죠.”
코토네의 말에, 잠시 생각에 잠긴 표정을 짓는 우즈키.
“……그렇군요. 좋은 기회기도 하고, 계약 전에 몇 가지 오해를 풀어 드리겠습니다.”
“에? 오해라니……”
뜻밖의 대답에, 코토네는 어리둥절한 반응을 보였다.
“먼저, 저는 후지타 씨의 꿈을 나쁘게 생각하지 않아요. 오히려 아이돌이 되어 무엇을 할지, 무엇을 목표로 할지 명확한 좋은 목표라고 생각해요.”
“에~…… 하지만, 돈이 목적이라구요? 일발역전에 일확천금을 노리고 아이돌을 하겠다는 건, 아무래도 불순하지 않나요?”
그렇게 묻는 코토네에게, 우즈키는 강하게 고개를 저었다.
“제가 만약에 후지타 씨의 목표를 나쁘게 평가하고자 한다면, 그러기 전에 제가 지금까지 아이돌 활동에서 받은 모든 보수를 처분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떤 꿈을 가지고 있든 간에, 아이돌로서 일을 한 대가로 보수를 받는걸요. 저는 돈을 벌기 위해 일하는 사람을 나쁘게 평가할 수는 없어요. 그리고……”
“그리고?”
되묻는 코토네에게, 무언가를 회상하는 듯한 미소를 보이는 우즈키.
“제가 예전에 소속했던 연예 기획사에는, ‘일하지 않아도 살 수 있는 인세 생활’을 목표로 아이돌을 하고 있는 아이도 있었어요. 그 분이랑 비교하면, 후지타 씨는 꽤 성실한 편이라고 생각해요.”
“……확실히, 그런 케이스보단 제가 나을지도 모르겠네요.”
세상은 넓다. 이런 대화로 그 사실을 실감하게 될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지만.
“그리고, 아이돌로서의 제가 ‘꿈을 쫓는 타입’이었다는 건……부정확하네요. 스무 살이 될 때까지는, 그런 순수하고 어리고 세상 물정을 모르는 정통파 아이돌이 저였다는 것도 사실이지만요.”
“ㄲ, 꽤나 독설이네요? 프로듀서 본인의 이야기인데……”
“순수한 정통파 아이돌, 내지는 정통파 아이돌을 연기하는 것이 나쁜 건 아니에요. 하지만 저는 순수하다는 것, 세상 물정을 모른다는 것에 안주해 버려서 모든 일에 양면이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지요. 그런 어리석은 저를 제 프로듀서님이나, 프로덕션 사람들이 지켜주었던 거예요. 어른이 되어 그것을 겨우 깨달았을 뿐이랍니다.”
거기까지 이야기하고 나서, 우즈키는 코토네의 얼굴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프, 프로듀서? 갑자기 왜 그러세요……”
“중요한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는 것을 생각해냈어요. 잘 들어주세요, 후지타 씨.”
우즈키의 진지한 목소리에 코토네의 등골이 서늘해졌다.
“프로듀서로서의 저는, 후지타짱의 재능과 지금까지의 노력, 그리고 무엇보다 꿈을 이루려는 강한 의지를 평가하고 있어요. 아이돌로서의 당신이 크게 성공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말해도 좋아요.”
“아, 아무리 그래도 칭찬이 지나쳐요~! 프로듀서어~, 사실은 저를 좋아하는 거 아니……”
“아, 그건…… 아깝네요.”
그 말에 코토네가 고개를 갸웃거리는 것과 거의 동시에, 우즈키의 얼굴에 미소가 떠올랐다.
한 걸음, 두 걸음 다가와, 살짝 몸을 숙여 시선의 높이를 맞춘다.
“코토네짱을 좋아하는 건 프로듀서가 아니라, 아이돌로서의 나야?”
“……에, 아, 어?”
이제는, 자신이 무슨 말을 하려는지도, 코토네는 이해할 수 없었다.
제로 거리, 관객은 오직 한 명.
시마무라 우즈키의 정밀하게 다듬어진 팬 서비스가 후지타 코토네를 향해 발사되었다. 그 정보를 코토네의 뇌가 파악하기도 전에, 우즈키의 목소리와 표정이 코토네의 오감을 어지럽혔다.
“프로, 아니, 시마무라 씨……”
“그래, 이름으로 불러줘도 돼. 나도 아이돌로 오래 활동해왔으니, 후배 아이들도 많지만…… 코토네짱처럼 아이돌의 세계를 자신의 색으로 물들일 것 같은 아이는 드물어. 그래서, 너를 믿고 있어. 분명 아이돌로서 마음껏 빛날 거라고.”
말을 끊는 우즈키. 그러나, 코토네의 반응은 없었다.
“……코토네짱?”
“…………………………뀨”
털퍽, 하고 그 자리에서 쓰러지는 코토네.
“코, 코토네짱!? 에, 거짓말……”
당황하며 코토네를 일으키려는 우즈키. 아무래도 기절한 것 같은 코토네의 얼굴은 화끈거리고, 잘 익은 사과처럼 새빨갛게 변해 있었다.
“아…… 너무 과했나. 미안해, 코토네짱……”
우즈키는 머리를 감싸며 코토네에게 사과하지만, 모든 것이 이미 소용없는 일이었다.
“일단, 학원까지 업고 가야…… 아니, 택시가 낫겠네……”
코토네를 안고, 가방에서 스마트폰을 꺼내는 우즈키. 전 톱 아이돌이었던 그녀의 뒷모습에는, 어딘가 애수마저 떠돌고 있었다.
후일, 그때의 일을 되돌아보며, 우즈키는 말한다.
‘음,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까. 코토네짱, 자기 평가나 자기 긍정감이라고 할까, 어쨌든 그런 것이 굉장히 낮았던 것 같아서. 그래서, 이렇게 하면 조금은 코토네짱의 자신감을 북돋아줄 수 있겠구나 하고 생각했을 뿐이었어.……정말이야?’
그리고 마찬가지로 되돌아보며, 코토네는 말한다.
‘그거 절대로 꼬시려고 했던 거였어요! 무조건 내가 프로듀서를 좋아하게 만들려고 유도한 거였다구요! 불시에 시마무라 우즈키의 제로 거리 전력 팬 서비스라니, 그건 반칙이잖아요, 범죄에요 범죄! 지금이라도 고소하면 제가 이길 수 있다니까요?!’
시간이 지나면 웃어넘길 수 있을, 프로듀서와 아이돌의 커뮤니케이션 에러.
그러나 시마무라 우즈키와 후지타 코토네의 관계는, 이 순간에 결정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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