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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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프로듀서
·신데렐라 걸즈 SS
·지문 (회화체가 아닌 설명, 묘사로 표현한 소설의 방식)
·독자 해석 , 독자 설정을 다대하게 포함하고 있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도내에서 치바현으로 향하는 전철은 역 마다 승객을 토해낸다
공석이 눈에 보일 정도가 된 좌석에 앉아 흔들거리며, 아베 나나는 창 밖의 풍경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아이돌을 그만두고 싶어질 때가 있다.
뭔가 계기가 될 정도로 엄청난 일이 있던 것도 아니고, 애초에 정말로 그만두려는 생각은 없다.
그런데도, 소소한 일상 속에서, 현실이 손짓한다.
손님도 드문드문한 지하의 스테이지에서 집에 가는 길에 전철의 손잡이를 잡고 있을 때.
오래된 아파트의 접이식 밥상에서 특가로 산 고기와 숙주를 볶아서 저녁식사를 하고 있을 때.
고등학교 동창으로부터 결혼식 청첩장이 왔을 때.
그리고, 자기보다 재능도 젊음도 있는 아이를 만났을 때.
아이돌은 결코 나이순이 아니라, 결과가 모든 것을 정한다.
일이 하게 되면,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도, 하고 싶지 않은 것도 있다.
의무와 책임과 기한이 항상 항상 따라다닌다.
셀프 프로듀스로 지하 아이돌을 하고 있던 것을 거두어져서 사무소에 소속한 것은 좋지만, 위에는 위가 있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고,
매일 받는 힘든 레슨도, 상상 이상으로 심신을 지치게 만들었다.
혼자 자취를 하고 있기 때문에 집안일도 해야하고, 때로는 세탁물을 세탁기에 돌린 건 좋지만 말리는 것조차 귀찮아질 때도 있다.
마음대로 되지 않는 현실에, 스트레스를 풀려고 밤 늦게 캔맥주를 마시고 나면, 아침에는 좀처럼 이불에서 나올 수가 없고, 일어나도 수시간은 다리에 붓기가 남았다.
정기적으로 달리기를 하고, 스트레칭을 하면서, 컨디션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는 있지만, 현역 학생의 체력에 당해낼 재간이 없고, 조금 무리를 하면 요통이나 어깨 통증에 시달린다.
과연 자신의 아이돌로서의 강점은 뭘까?
세월을 거듭하다 보면 깊이가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우사밍 성인 외길만 걸으며, 지하 아이돌로서는 쌓아 올렸지만 표면화 할 수 있는 커리어도 없고 자신만의 기술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저, 유한한 시간에 조바심이 날 뿐.
그런데도 , 아이돌이 너무나도 좋았다.
아이돌이 되는 것 말고는, 이미 길이 남아 있지 않았다.
프로듀서에게 닛타 미나미를 소개 받았을 때도, 새로운 동료를 만날 수 있다는 즐거움과 초조함에 복잡한 기분이 들었다.
닛타 미나미라는 소녀는, 애초에 소재도 상당할 테지만, 거기에 자만하지 않고 부단히 노력하고 교육을 잘 받았다는 게 느껴졌다.
제대로 손질이 되어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흐르는 듯한 머리카락, 내츄럴 메이크를 한 탄력 있는 피부, 상냥해 보이는 눈꼬리, 미소를 가득 채운 입가.
이야기를 듣자하니 열 아홉살의 현역 대학생이라고 한다.
나나로부터 보면 , 미나미는 눈부실 정도 에 젊음과 에너지로 가득 차고 흘러넘치고 있었다.
언제까지 계속 넋 놓고 있을 수는 없다, 아이돌은 무엇보다 첫인상이 중요하다.
「우사밍별에서 왔습니다! 아베 나나입니다! 꺄 핫☆」
몸이 멋대로 움직일 정도로 몸에 스며든 자기소개이다.
벌써 기막혀 할 수 있다는 것도 상정이 끝난 상태이며, 실제로, 미나미도 눈을 깜빡거리고 있었다.
그런데도 뭔가를 납득한 것처럼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 인사를 했다.
「아베 나나 씨, 군요. 닛타 미나미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 깔끔한 모양새로 허리를 숙이고 나서, 상쾌한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했다.
(미나미 짱 , 착하네요……! )
우사밍 별의 인사로 미묘한 분위기가 되는 경우가 많지만, 많은 것과 아무렇지도 않다는 건 전혀 다르다.
처음에 우사밍 성인을 만났을 때 보인 미나미의 반응은, 나나에게 있어 충분히 감동적이었다.
「아아 그런데 ! 나나는 영원한 17세니까! 연하니까요! 부담없이 「나나 짱」이라고 불러 주세요!」
「어 그게, 분명히 영원한 17세라면 그렇긴 하지만……그래도, 아이돌로서는 선배니까」
「아니요! 신경 안 쓰셔도 괜찮아요!」
「……네 , 알겠습니다. 앞으로 나나 짱 , 이라고 부를게요」
서로 맞물리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거 같기도 한 이야기를, 프로듀서는 뒤에서 히죽거리며 바라보고 있었다.
※
「미나미 짱은 귀엽네」라는 소리를 어릴 적부터 계속 들었다.
미소를 지으면 모두가 미소짓는다.
가족 , 친척 , 선생님 , 반 친구.
우등생으로서 장녀로서 학생회 임원으로서 각각의 환경에서 자신에게 요구되는 것에 응하려고 했다.
인상이 좋다고 하는 것은 좋은 평판으로 이어지고, 실패는 더 크게 여겨지고 성공은 칭찬받는다.
그 쾌감은 자신감이 되고, 신뢰가 되어, 새로운 도전의 기회를 낳는다.
대학에 진학해 , 획일화된 학교와는 다른 다종 다양한 세계에 접하면서, 우선은 멋부리기와 메이크를 공부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미인」 「어른 스럽다」 「섹시한」이라고 라는 평판이 늘어났다.
그런 주위의 반응은 재미있기도 해서, 몹시 우스꽝스럽기도 했다.
내용은 무엇하나 바뀌지 않았는데 , 이렇게도 외관의 인상 하나로 상대의 평가가 달라지다니.
미나미는 새로운 도전을 거듭했다.
라크로스 동아리에 들어가거나 자격증 취득을 하거나 미스콘의 참가 의뢰에 응해 우승을 장식하거나.
사람들에게 항상 미소를 지으며 도전하면 할 수록 평판은 좋아지고, 자격증은 널어나서 스케줄 수첩은 빈틈 없이 메워졌다.
누구나가 「닛타 미나미」의 가면을 좋아했다.
자신은 뭐든지 할 수 있다.
자신은 뭐든지 될 수 있다.
그런데도.
마음이 , 몸이 , 시간이 채워져도, 자신의 어딘가에 있는 공허함은 뭘 해도 메워지지 않는다.
눈앞에 있는 길은, 도대체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
자기 만이 할 수 있는 건 뭘까?
뭐든지 될 수 있는 자신은, 과연 누구일까?
아이돌로 스카우트 되었을 때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기억하고 있다.
미나미는 대학에 가던 도중에, 거리에서 이야기를 듣고 명함을 받았다.
정말로 아이돌 사무소의 프로듀서였지만 , 보기에도 이상한 사람이었기에, 동아리를 가야하니 바쁘다고 적당히 쳐냈다.
그리고, 떠나려는 미나미의 등 뒤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재미없어 보였거든」
미나미의 다리가 멈춘다.
재미없어 보인다?
그럴 리가 없다.
동아리에 자격증 공부에 세미나의 과제에 , 해야 할 일은 산더미라 충실하게 보내고 있다.
거기다, 겉모습이라는 건 내면에서 자연히 드러나는 거고, 반대도 마찬가지다, 표정이나 자세가 바르면, 정신도 건전하게 될 터다.
돌아봐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돌아보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전이라는 건 결단과 선택의 연속으로, 취사 선택의 반복이다.
그럼 도전은 뭘 위해서?
「 「재미없어 보인다」는 건 , 무슨 말씀이신지?」
미나미는 , 돌아 보았다.
자신의 안에서 싹튼 미지 때문에.
「너 , 좀 더 재미있는 걸, 보고 싶지 않아?」
눈앞의 남자는 씨익, 하고 겁없이 웃었다.
지금까지도 여러가지 권유나 헌팅 등 , 미나미가 행동하게 하려는 사람을 몇 사람이나 봐 왔다.
「너라면 진심을 보이면 , 좀 더 좋은 경치를, 너밖에 볼 수 없는 경치를 볼 수 있다고. 그렇게 생각했거든」
지금까지 만난 적이 없는 듯한 사람이었다.
눈앞에 있는 것 뿐만 아니라, 자기에 것도 아닌, 미나미가 모르는 훨씬 멀고 넓은 세계를 보고 있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미나미는 미소를 지었다.
「알겠습니다. 분명히 아이돌도 매력적일지도 모르겠네요. 예능의 일은 깊이가 있다고 들은 적도 있고」
※
미나미가 제일 먼저 한 일은, 나나와 함께 프로필 사진을 촬영하는 것이었다.
먼저 찍는 나나는 각오를 다진 표정이었다.
「프로필 사진의 촬영인가요. 이걸 피하고 있다보면, 일은 얻을 수 없겠지요」
하지만, 말이나 표정과는 정반대로, 카메라로부터 조금 먼 위치에서 엉거주춤하게 서 있었다.
「나나 짱, 좀 더 가까이 오지 않으면 찍히지 않는데?」
「이야아―, 그게……있잖아요 , 카메라랑 좀 가까워지고 싶지 않다는 전파가 나오고 있다고 해야 할까요」
「아베, 빨리 시작하자」
「네……프로듀서, 그래도, 피부 쪽에 가까이 들이대면 , 그게……말이죠. 옛날의 카메라는 화질이 좋지 않은 것도 많고 두렵지 않았지만요」
「괜찮아. 메이크와 촬영 기술로 어떻게든 할테니까」
「으……알겠습니다. 여기까지 온 이상 각오 해야죠. 그러면, 얼마든지 찍어 주세요!」
우사밍, 꺄핫☆ 하고 조금 무리하는 느낌으로 귀여운 목소리가 울려퍼지며, 어떻게든 촬영은 진행되었다.
이어서 미나미의 촬영이 시작된다.
「그러면 , 다음은 닛타의 차례다」
「미나미 짱 , 잘 하고 오세요 !」
「네. 지금도 라크로스를 하고 있어서, 몸매는 자신 있어요」
「저 , 젊네……」
카메라맨에게 지시받은 대로 , 포즈나 표정을 만든다.
미나미는 미스콘에 출장했을 때를 떠올리고 있었다.
신경이 곤두서는 분위기에 의한 긴장감은 그 때 이상이다.
하지만 현장의 스탭들은 프로이며, 말투나 태도 하나에도, 미나미가 긴장하지 않도록 배려를 하고 있다는 게 느껴진다.
몇번인가 리테이크를 하고 나서, 다같이 카메라를 들여다보며 확인한다.
「응, 이거면 충분히 프로필 사진으로 쓸 수 있겠네」
「와―, 미나미 짱 대단하네요. 예쁘게 잘 찍혔네요」
「아 , 저기, 역시 차분하게 보고 있으면 부끄럽다고 해야하나……」
「미나미 짱! 가슴을 펴고 당당하게 구세요 ! 아직 미성년인데 이렇게 요염하게 찍힌 거니까!」
후일 , 미나미는 나나와 함께 레슨을 하게 되었다.
프로듀서로서는 최종적으로 두 사람이 유닛을 짜게 하는 것도 시야에 넣고 있다고 한다.
「처음엔 감동했어요∼. 이런 훌륭한 스튜디오에서 , 레슨을 받을 수 있다니……!」
「헤에― 엄청 넓네요. 왠지 두근거려요」
「이제 타지 않는 쓰레기를 버리는 김에, 가게 뒤에서 시끄러운 실외기들 사이에서 발성 연습을 하지 않아도 되겠네요 !」
「가게?」
「나나는 전에, 메이드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도 했어요」
「아 , 그렇구나」
「지금은 프로덕션에 있는 카페에서 한가할 때 보조를 하고 있지만, 그것도 요즘은 줄어들고, 이젠 본격적으로 아이돌 활동을 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드네요」
오늘은 댄스 레슨을 받는 날로, 우선은 미나미가 어느 정도 할 수 있을지가 확정하는 것도 겸하고 있다.
「후우……어떻게든 따라갈 수 있을 것 같아」
「역시……몸을 크게 움직이는 건 허리가……」
「나나 짱 , 괜찮아?」
「괜찮아, 쓰러지고나서 강해지는 건 , 애니의 주인공의 정석……! 미나미 짱은 체력이 좋네요∼. 역시 젊어……」
「지금은 대학에서 라크로스 하고 있으니」
「스포츠를 하면서, 아이돌도……미나미 짱은 역시 대단하네요」
「으응, 아니야……나는 어디에나 있는 단순한 대학생이고. 오히려……」
미나미는 나나의 얼굴을 본다.
레슨이 괴롭다고 하면서도, 어딘가 즐거워 보이는 나나에게, 미나미는 물어 본다.
「나나 짱은 어째서 그렇게까지, 무리를 하면서도, 아이돌을 계속하고 싶은거야?」
「……전부터 계속, 아이돌이 되고 싶었어요. 몇 번이나 단념하려고 생각했고, 지금도 갑자기 불안해질 때도 있지만 말이죠」
나나는 말을 고르면서도, 강하게 대답했다.
「그러니까, 프로듀서한테 스카우트 되었을 때는, 정말로 기뻤어요! 「재미있으니까, 채용 결정! 」이라더군요」
「재미있으니까……」
미나미의 중얼거림이 입술에서 흘러나왔다.
미나미가 스카우트 되었을 때에 들은 말과는 정반대다.
그렇지만 그런 말은 결코 입 밖으로 꺼내지 않는다.
「이야아-놀랐었죠! 프로듀서도 충분히 재미있다고 해야하나 이상하다고 해야하나, 라고 느낌이지만요!」
「응, 그렇네」
「미나미 짱도 스카우트 돼서 온 거였죠? 어떤 식으로 권유를 받았나요?」
「 「좀 더 좋은 경치를 볼 수 있다」고 들었어」
「와~! 그건 기대하고 있다는 거에요 분명 ! 미나미 짱 대단하니까, 분명 매력적인 아이돌이 될 수 있어요!」
「그렇다면 다행이네. 뭐, 프로듀서도 별난 사람이니까」
「그래도, 이렇게 나나를 주워줘서 감사하고 있어요. 요즘은 엄마한테 「신부 수업하러 돌아오렴」이라고 들어서 초조했거든요∼」
「아 , 나나 짱도 신부 수업하는 거야? 나도 신부 수업의 일환으로 엄마한테 요리를 배우고 있어」
「엣!? 그렇게 젊은데 신부 수업!? 아―! 아니! 나나도, 젊지만요!」
「……나나 짱네 어머니는, 아이돌 하는 걸 그다지 반기지 않으시나봐?」
「아 , 아하하하……우사밍별에는 여러가지 사정이 있어서……미나미 짱은, 아이돌 하는 걸 가족들이 찬성하고 있나요?」
「응, 응원해주고 있어」
「그거 참 멋지네요. 더는, 다음이 없는 나나는, 열심히 할 수 밖에, 꿈에 매달릴 수 밖에 없는걸요」
「꿈……」
「미나미 짱한테, 꿈은 있나요?」
「……그게, 솔직하게 말하면, 지금 찾고 있어」
어릴 때는 , 신부라든지 , 해양 학자라든지 , 여러가지 있었지만.
조금씩 현실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보이는 게 너무나도 늘어나서, 앞날을 바라볼 수 없게 되었다.
「미나미 짱은 , 젊고 귀여우니까, 장래에 대해서 여러 가지로 생각해 보세요」
데뷔 라이브의 무대가 되는 것은, 많은 신인 아이돌이 모이는 미니 라이브.
오늘은 그 밖에도 데뷔 무대를 장식하는 신인들이 있는 가운데, 미나미, 나나의 순서로 곡을 공개한다.
「여기서, 정말로, 나나가 진짜 아이돌이 되는거네요……」
「괜찮아, 나나 짱. 분명 잘 할 수 있을거야. 그야 이렇게 열심히 연습했는걸」
「미나미 짱은 어떤가요?」
「조금 긴장하고 있지만 그보다 두근거린다는 쪽이 더 클까」
레슨 때와는 다르게, 스테이지에 서기 위해서 다듬은 머리카락이 귀에 걸린다.
여신을 모티브로 흰색을 기조로 한 이 의상은, 거룩함과 덧없음을 자아내고 있었다.
「오늘은 아빠도 엄마도, 남동생도 보러 와줬어」
「나나는……부모님께 라이브를 한다고 연락은 했지만, 와 달라고는 하지 못했어요. 아하하……우사밍 별은 머니까요……」
나나는 어딘가 자학적으로 가볍게 웃었다.
「그래도, 지금은 괜찮아요 ! 언젠가, 부모님이 어디에 계시더라도 우주 전체에 우사밍의 노래가 닿도록 만드는 아이돌이 되고 싶어요 !」
「나나 짱……」
나나가 긴장감을 억누르고 밝게 행동하고 있다는 건 한 눈에 알 수 있다.
「저도 알아요. 노력할 수 밖에 없다고. 최선을 다 할 수 밖에, 나나한테 다른 길은 없는걸요」
미나미는 무슨 말을 하면 좋을지 몰랐다.
「실패」따윈 없다고, 경험을 양식으로 삼아서 다음에 잘하면 그건 성공이에요, 라고 말할 수 없었다.
다음이 없다고 했는데 어떤 상황일까.
그런데도 매번, 계속 도전하는 건, 어떤 기분일까.
부모한테도 허락받지 못한 것을 해내려고 하는 건, 어떤 심경일까.
나이를 먹다보면, 알 수 있다인가.
분위기가 어깨를 짓누르는 듯한 감각에 빠진다.
「아베, 잠깐 시간 돼?」
이 분위기 속에 스르륵 하고 비집고 들어오듯이, 프로듀서의 목소리가 두 사람에게 닿았다.
「아 , 네. 나나한테 무슨 일 있나요?」
「잠깐 상의할 게 있어서. 닛타는 슬슬 준비 하도록 하고」
미나미는 스테이지의 옆으로 이동한다.
시야의 구석에서는, 프로듀서와 둘이서 무언가를 이야기하고 있다.
프로듀서는 미나미한테는 첫 스테이지의 어드바이스를 「해 보면 안다」고 밖에 하지 않았다.
너무나 방임주의라서, 미나미는 고집으로라도 성공 시키겠다고 의욕을 내고 있었지만,
미나미의 지기 싫어하는 성격에 불을 붙였다고 하는 점에서는 프로듀서의 어드바이스는 성공했다고 할 수 있었다.
미나미는 한 번 눈을 감았다가 뜨고, 집중하려 한다.
스테이지의 옆에서도 관객들의 웅성거림이 들린다.
진짜 수미터 앞인데도, 마치 다른 세계다.
일상 속의 비일상.
미나미는 가만히 있을 수는 없기에 가볍게 몸을 움직이며, 안무를 확인하고 있자, 프로듀서와 나나가.말을 걸었다
나나는 아직 딱딱하게 굳은 표정이지만, 그 눈동자에는 빛이 돌아오고 있었다.
「갔다 와, 닛타. 전력으로 부딪히면, 분명 뭔가가 보일거다」
「미나미 짱이라면 , 잘 할 수 있을 거에요!」
어깨가 조금 가벼워 진 것 같아서, 미나미는 지금 지을 수 있는 최고의 미소로 응했다.
드디어 데뷔 라이브가 시작된다.
언제든지,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은 두근거리고, 심장이 떨린다.
자기 자신을 시험하고 있다.
자기 자신이 시험 받고 있다.
무수한 청중은 미나미를 긍정하는가, 부정하는가.
대답은 무엇인가?
요구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요구받고 있는 것은 「내」가 아니라 「아이돌 닛타 미나미」라는 것.
우상이 되어라.
여신이 되어라.
「미나미 , 갑니다!」
소녀는 , 아이돌이 된다.
보는 사람의 요구에 응해 인격을 연기하려고 하는 미나미에게 있어서, 보는 사람의 인식 속에 비로소 자신이 존재한다.
누구도 아니고, 누구라도 될 수 있는 미나미는, 온 힘을 다해서 순수한 허구를 만들어 낸다.
완전한 허상이라면, 그것은 보는 사람에게 있어 완벽한 우상이다.
음향 , 조명 , 의상. 수 많은 허상을 아름답게 휘감은 소녀는 , 스테이지의 위에서 「닛타 미나미」라는 아이돌이 되었다.
완벽하게 해냈다.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 스테이지였다. 여신은 프로듀서의 곁으로, 비일상에서 일상으로 돌아온다.
「미나미 , 첫스테이지는 어땠어?」
「네! 최고였습니다!」
자신이 전력을 다하고, 그것이 환성이나 미소가 되어 돌아 온다.
또 하나 , 도전해서, 성공한 것이 늘어났다.
양식이 하나 늘어났다.
새로운 자극 , 달성감 , 충실감.
미나미가 고양감에 잠겨 있으니, 스테이지에서는 한층 더 큰 환성이 들렸다.
미나미는 정신을 차리고 돌아서서, 무대 옆에서 나나의 라이브를 보았다.
있는 힘껏 뛰며 노래하는 나나와 사이리움의 바다가 하나 되어 큰 파도를 낳고 있었다.
「엣……?」
미나미의 스테이지와는 완전히 별개였다.
그것은 곡의 계통의 차이인가 , 혹은.
빈말로도 노래도 댄스도 완벽하다고는 하기 어렵다.
허리의 한계일까, 서서히 몸이 버티지 못해서, 어깨나 팔의 몸짓도 목소리의 생기도 점점 떨어진다.
그런데도.
나나의 미소가 , 노래가 , 댄스가 , 열광과 환희의 소용돌이를 낳아 , 회장을 지배하고 있다.
비록 불완전한 우상일지라도, 거기에는 틀림없이, 영원의 17세인 우사밍 성인이 존재했다.
미나미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눈부실 정도로 빛나는 나나가, 관객의 열량에, 압도되고 당황하고, 매료되고 그리고 가슴 속에서 격렬하게 소용돌이치는 감정을 다 처리할 수 없었다.
「프로듀서, 나나 짱에게 대체 어떤 마법을 거신건가요?」
「아니, 조금 이야기를 했을 뿐이야. 어때? 닛타가 봤을 때 그 녀석은」
「나나 짱의 라이브, 엄청 달아올라서」
「닛타가 노래도 댄스도 위인데?」
「아니요! 그렇지는!」
「그런 건 신경 쓸 필요 없어 괜찮아. 닛타도 의외로 애 같아서 알기 쉽네」
「…놀리지 마세요」
미나미가 나나의 스테이지에 매료된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도 아직 가슴에 남아 있는 감정은 틀림없이, 분함과 그리고 , 질투였다.
「저기, 닛타. 매력적인 아이돌의 조건은 뭐라고 생각해?」
「팬 분들 모두에게,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드리는 것, 일까요?」
「그것도 하나의 정답이지. 하지만 미나미가 원하는 정답은 아니야. 그거는 딱히 아이돌이 아니어도 할 수 있어」
미나미는 눈꼬리를 내리며 시선을 돌린다.
프로듀서는 입가의 미소를 바꾸지 않고 계속해서 말한다.
「공부도 라크로스도 득점을 쌓아올리면 돼. 하지만 아이돌은 그것만은 정답이 아니야」
미나미의 시선이 흔들리다가, 프로듀서에게 초점을 맞추었다.
「매력적인 아이돌 이라는 건, 아이돌을 진심으로 즐길 수 있는가 없는가 라고, 나는 생각하고 있어」
「저도, 지금의 스테이지는 즐거웠어요」
「그 기분은 , 아이돌이 아니면 얻을 수 없는 거야?」
「그건……」
미나미는 즉답 할 수 없었다.
아이돌이 아니면 , 아이돌 밖에 없다고 생각하게 하는 무언가가, 있을까.
「정답이 없으니까, 이 세계는 재미 있는 거야. 분명」
「그런, 가요」
「그래 맞아. 닛타도 앞으로 찾으면 돼」
미나미는 핫하고 숨을 들이켰다.
앞으로. 그런 말을 들은 적은, 별로 없다.
뭐든지 나름대로 해낼 수 있었고, 뭐든지 나름의 칭찬을 받았다.
그렇지만 , 아이돌이라면.
보이지 않는 골, 정답이 없는 해답을 찾아서, 발버둥 치고, 이리저리 움직이며, 노력을 거듭해.
모든 것을 잊고 최선을 다하는 스테이지와 바로 돌아 오는 성원.
심장은 아직도 크게 울리고 있다.
전신에 혈액이 널리 퍼져, 시야가 맑아지는 감각.
아이돌이라면 , 이 어쩌지 못하는 감정을 채워 줄지도 모른다.
마음의 공허를 채워 줄지도 모른다.
「그래 그거야, 그 표정이 보고 싶었어. 닛타의 인생, 조금은 재미있어졌으려나?」
「엣 , 제 표정이 그랬나요?」
아아 , 안돼.
「닛타 미나미」의 가면은, 모두가 아주 좋아한 「닛타 미나미」의 가면은, 지금 어디 있지.
「새침한 표정이 아닌 지금의 닛타, 좋다고 생각해. 엄청 즐거워 보이거든」
아아 , 아아 , 그런 말을 듣으면.
대담한 미소로 입꼬리가 올라간 얼굴은, 가면의 형태로 돌아가지 못하고, 가면에는 금이 가서, 당연히, 이제 원래 형태로는 돌아오지 않는다.
파직하고 갈라졌다.
쨍그랑 하고 망가졌다.
어른이 될 수 없는 아이가 장난감 상자를 뒤집듯이.
닛타 미나미도 미나미 짱도 미나미 씨도.
전부 다, 망가지고 말아서, 부서지고 말아서, 불타버리고 말아서, 불타올라서.
열은 팽창하고, 확산되고, 수축하고, 압축되어 가슴의 한가운데의 공허함을 딱 맞게 채웠다.
「……후훗. 프로듀서 , 저, 어려운 것 일수록 불타는 타입이에요」
※
나나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사무소의 문을 연다.
라이브 뒤에는 조금씩 일이 생기게 되었다.
특히 동기인 미나미와 같이 하는 경우가 많아, 앞으로는 CD데뷔나, 학생 제복 차림의 그라비아 촬영도 기다리고 있다.
왜 이 둘이서 교복인가.
약간의 의문도 안으면서, 아이돌 일이 있다는 것을 솔직하게 기뻐한다.
「안녕하세요-」
나나가 사무소에 들어서자, 미나미는 소파에서 책을 읽고 있었다.
아무래도 표현력 트레이닝의 책같다.
「좋은 아침이야, 나나 짱」
「미나미 짱 , 프로듀서한테 들었나요? 앞으로 미나미 짱이랑 같이 하는 일이 늘어난다는 것 같아요」
「CD데뷔에 , 교복을 입고 촬영하는 거였지」
「나나도 친가……아니, 우사밍별의 교복을 가져와야 ! 루즈 삭스는 지금도 유행하고 있지요?」
「음―……나 때는 다들 평범한 양말이었지」
「그, 그런가요……이것도 세대차이……」
휙휙 고개를 저으며 표정을 바꾼 후 , 무언가를 깨달은 것처럼 나나는 부자연스럽게 헛기침을 한다.
「어, 어쨌든! 여기서 또 활약하면, 연말연시의 라이브도 참가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니, 함께 열심히 하죠!」
그렇네, 라고 미나미는 대답하고 나서 한 박자 쉬고, 나나에게 묻는다.
「나나 짱 , 한 번 물어 보고 싶었던 게 있는데, 괜찮을까?」
「네! 뭔가요?」
「나나 짱은, 아이돌 하는 게 즐거워?」
어째서, 그렇게까지.
가능성에 걸 수가 있는 것인가.
「그야, 괴로운 점도 잔뜩 있지만, 팬들과 다 함께 스테이지에서 불타오르다 보면 「아이돌 즐거워……어떡해……」라는 상태가 되죠! 그게 있으니까 그만둘 수 없어요, 아이돌은」
나나는 , 흐냐아, 라는 의태어가 들릴 정도로 뺨이 느슨해졌다.
미나미의 입에서 소리없는 한숨이 새어 나왔다.
그리고 납득했다.
자신은 아무도 믿지 않기 때문에 가면을 쓰고 있었지 않냐고.
약한 자신을 믿지 않기 때문에 가면을 쓰고 있었다.
이 사람은 , 약함도 , 좌절도 , 어떤 것도 전부 짊어지고 있다.
자기 자신과 아이돌과 꿈을 믿고 있다.
그 미래에, 어떤 보증도 없는데.
스스로 결정한 길에 계속 도전하는 모습은, 매우 빛나고 있었다.
「에, 아, 그런가요? 뭐든지 도전하는 미나미 짱한테 그런 말을 들으니, 쑥쓰럽네요……!」
「저기……나나 짱」
그 눈은 평소의 미나미의 눈과는 다르다.
상냥해 보이는 처진 눈꼬리에는 힘이 들어가 있고, 입가는 웃고 있다.
그 모습은, 많은 아이돌을 봐 왔던 나나가 본 적이 있던 표정이었다.
나나가 본 미나미는
.
「나나 짱. 저, 아이돌, 지지 않을 테니까요」
각오를 다진, 한결같이 꿈을 뒤쫓는 사람의 얼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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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히 원하던 스타일의 내용은 아니지만 적어도 목적중의 절반은 이룬 작품이자
다른 방향으로는 마음에 들었다고 생각되는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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