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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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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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즈 「응석부리면 안돼」 2/2
・・・・・・
「이건 심하네」
그 날이 지나고 3번째의 아침. 눈을 뜨니 어째서인지 그녀들이 안즈의 집에 들어와있었다.
「원래부터 이렇게 방이 더러웠던걸까? 아니, 그럴리 없나. 프로듀서가 있었다면 정리했겠지」
「안즈쨩……괜찮니? 다치지 않았어?」
「물건에 맞았을뿐이니, 차라리 양심적이라고 봐야하는걸까요. 우훗」
온 사람은, 린, 카나코, 마유 셋이었다. 그 면면을 본 것만으로, 세 사람이 무슨 말을 하러 왔는지 일목요연했다.
「……너희들, 일은?」
이불에 기어든 채로 그녀들에 말을 건냈지만, 안즈의 목소리는 할머니처럼 쉬어있었다.
「아침 일찍 죄송해요. 저희들이 동시에 올 수 있는 타이밍이 이 시간뿐이었어요」
안즈의 목소리에 뒷걸음질친 다른 둘과 달리, 마유는 안색 하나 바꾸지 않고 대답했다. 역시나 마유라고 해야하나.
「딱히 와달라고 한적 없어. 나가」
「안즈. 조금 냉정해졌어?」
「……」
「딱히 우리들은 실연으로 상심한 안즈쨩을 위로하러 온게 아니에요. 오히려 그 반대일까?」
「찌질거리지 말고 일하라고? 안즈는 이번주 오프야. 그러니까 이렇게 방에 있든말든 안즈의 맘이거든」
「아이돌 그만둘 생각이지?」
린의 스트레이트한 말이 적중이었기에, 무심코 몸이 떨었다. 대답하지 않았지만, 대답이나 마찬가지인 반응이었다.
「지금까지 안즈가 아이돌을 하는 이유는, 인세때문이 아니니까. 프로듀서를 위해서, 그리고 프로듀서와 함께있기 위해서. 그렇지?」
「그래서 어쩌라고. 그걸 알고있으면 뭐하러 온거야!」
「바보같은 착각을 바로잡으러 왔어」
「……뭐? 착, 각?」
「물론 프로듀서가 안즈를 찼다는건 틀림없지만. 하지만 안즈의 모습을 보니 그 결과에 이르는 과정을 뭔가 착각하고 있는게 아닐까 싶어서」
「착각, 일리가……」
「안즈쨩은말야, 프로듀서씨가 어째서 안즈의 고백을 거절했다고 생각하는걸까?」
「그건 안즈가 프로듀서한테 폐만 끼쳐서……」
「정나미가 떨어졌다고? 프로듀서가 그런 말 했어?」
「말했어. 3개월쯤 전에. 마유한테 그런 말 한거 들었어」
「『나도 안즈의 그 태도에는 굉장히 곤란해하고있어. 매일 혹사당해서 지친다니까. 이제 좀 그만했으면 좋겠어.』, 이걸 말하는걸까? 그러고보니 그때부터였구나아. 안즈쨩이 P씨와 거리를 두기 시작한건.」
「고작 그걸로 프로듀서에게 미움받았다고 생각하다니 참 바보같네. 그치?」
「네, 정말로」
「바, 바보라고 할정도는……!」
「바보맞아. 있지, 마유, 우리 아이돌이 프로듀서에게 어프로치 하면, 보통은 어떻게 되지?」
「넌지시 거절 당하겠네요오. 게다가 만약 감기에 걸려도, 집까지 와주지도 않을테고요.」
「……응?」
「애초에, 프로듀서가 프라이빗에 아이돌과 함께 있는건 좀처럼 없어」
「으. 거짓말하지마. 그치만 다들, 프로듀서랑 함께 어디 가잖아. 카나코도 전에, 스위트 파라다이스에……」
「후후. 그때는말야, 스위트 파라다이스에 가는게 목적이 아니었어. 그건 프로듀서씨에게 어떤 걸 가르쳐주는 김에 함께 갔을 뿐.」
「어떤 것을……가르쳐?」
「응. 실은 프로듀서씨가 놀래켜주고 싶었을테니만, 가르쳐줄게」
「카나코에게 배운다면, 설마……」
「그래! 맛있는 사탕을 만드는 방법! 안즈가 지금까지 먹던 사탕에 질려 버렸다고 말했을 때, 프로듀서씨는 아예 직접 사탕을 만들려고 생각했대」
「———」
「그러고보면 사나도 프로듀서에게 뭔가 가르쳤었지」
「확실히, 온라인 게임 하는 법이었던가?」
「언제나 아침 7시쯤 되면 사무소에서 몰래 했었지」
「온라인 게임……아침 7시라니……」
「아리스쨩이랑 옷사러 간적도 있었나?」
「아리스쨩의 키는 안즈쨩이랑 2센치정도밖에 차이가 안나니까요오」
「……」
「이제 알겠어? 우리가 프로듀서와 프라이빗으로 나갈 수 있는 것은, 프로듀서가 안즈에게 뭔가를 해주고 싶을때뿐이야」
「이래도 아직 P씨에게 미움받고 있다는 소리를 하는걸까요?」
「그럼, 그럼 어째서 프로듀서는……」
「프로듀서가, 징그러울정도로 성실한 사람이란걸 생각하면, 바로 알 수 있지않아?」
「……아이돌과 프로듀서이니까……」
「그런거야. 뭐, 그런 성실한 인간도, 안즈를 위해서라면 일도 전부 내팽개치고 달려가버리지만.……정말, 이길 수 없네」
「분하지만, 그 말대로네요」
「이 다음은 프로듀서랑 직접 이야기해. 우리들의 오지랖은 여기까지.」
「솔직히 이것도 프로듀서씨가 말해야했던게 아닐까……?」
「P씨는 저래뵈도 부끄럼쟁이인걸요. 그런 면도 멋지지만♪ 우훗」
「어, 어째서 다들, 안즈를 위해 여기까지…?」
「안즈쨩이랑 프로듀서씨가 기운이 없으면 다들 슬퍼지니까!」
「그렇네. 게다가 프로듀서, 지금 일하는데 실수만발이야. 빨리 안즈랑 사과못하면 해고당해버릴껄」
「마유는 P씨가 행복하면, 그것이 마유의 행복이니까요오」
「……다들」
「자, 울음 그쳐. 지금 프로듀서 불러올테니까, 좀 몸단장좀 해둬. 분명 특별한 시간이 될테니까」
「응…….다들, 고마워. 좋아해」
울지 말라는 말을 들어도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이렇게 상냥한 동료가 있다는것만으로도 지금까지 아이돌을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흐느껴 우는 안즈를, 미소로 지켜보던 세사람이 안즈의 집에서 나갔다. 아래에서 기다리고 있다는 프로듀서를 부르러 갔을 것이다.
안즈는 3일전을 떠올리고, 프로듀서와 어떤 얼굴로 만나야할지 고민했다.
하지만, 안즈와 프로듀서의 관계는, 이상하게 폼잡을만한게 아니었을것이다. 있는 그대로, 자연스럽게, 평소처럼 대충대충하면 괜찮다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안즈는, 세수하지도, 머리감지도 않고, 그저 그대로 프로듀서가 오는 것을 기다렸다.
마음은 이제, 정해졌다.
・・・・・・
「오랜만……이라고 할 정도는 아닌가. 이 이틀은 굉장히 길게 느껴졌지만」
「안즈는 순식간이었어」
「그런가」
「프로듀서가 쟤네들한테 상담한거야?」
「아니. 일하다가 실수를 너무 많이해서 말야. 아무래도 이상하다고 어제 모두에게 추궁당했어」
「일의 실수뿐만이 이유는 아니라고 생각해. 그도 그럴게 프로듀서 안색 굉장히 나쁜걸.」
「역시나. 그럴것 같았어」
「모두의 반응은?」
「몰매맞았어. 전에 실수로 치에가 옷갈아입는것을 봤을때보다 장렬했었어.」
「그것보다? 용케도 살아남았네」
「키라리가 정색했을때는 진심으로 죽음을 각오했지.」
「아하하, 뭐야 그거」
프로듀서가, 안즈의 옆에 무릎을 내린다. 그리고, 상냥하게, 정말 상냥하게,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열은, 내렸어?」
「모르겠어. 하지만 목은 이제 안아파」
「이렇게 눈이 붓고…….피부도 거칠어졌고, 뺨도 조금 수척해졌어」
「그러고보니 아무것도 안먹었어」
「주먹밥 가져왔는데, 식욕은 있어?」
「프로듀서가 아앙 해주면 먹을래」
「안즈는 응석쟁이구나」
「그래. 그러니까, 응석을 잔뜩 받아줄래?」
한동간, 프로듀서의 손에서 안즈가 밥을 먹을 뿐인 시간이 이어졌다. 그저 그것만으로, 울고싶을정도로 행복했다.
위가 놀라지 않게, 한입씩, 천천히 씹고 삼킨다. 프로듀서의 마음을 저작하듯이, 천천히.
의외로 배가 고팠었는지, 프로듀서가 가져온 주먹밥은 금새 사라졌다. 그런데도 한동안은 그 자세인 채로, 프로듀서의 가슴에 머리를 묻고 체온을 느끼고 있었다.
「미안해」
「뭐가?」
「안즈의 고백에, 무신경하게 대답해버려서」
「괜찮아. 안즈의 아이돌 생명이나, 사무소에 가는 영향을 생각한거지? 프로듀서가 그런 사람이란건 알고있으니까」
「물론, 마유에게 말했던 그건 본심이 아니었어.『안즈를 좋아하시나요?』라고 갑자기 정곡을 찔려서, 당황해서 엉겹결에 말한것 뿐이야. 그런데 그게 이렇게 될줄이야……정말로 미안해」
「안즈야말로, 쭉 안즈를 이끌어준 프로듀서를 믿지 못해서 미안해」
「……안즈」
「게다가 프로듀서가 안즈를 소중히 여겨준걸 알았고, 욕심내지 않을게. 지금은 함께 있는것만으로 참을게」
「그거말인데, 안즈. 할말이 있어」
「뭐?」
프로듀서는, 안즈의 눈동자를 바라보면서 , 안즈의 몸에 돌리고 있던 팔에 힘을 집중했다.
그리고,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단언했다.
사사키 치에(11)
모로보시 키라리(17)
「결혼하자」
「」
「아, 잘못말했다. 결혼을 전제로 사귀자」
지나친 충격으로 멍해져있다가, 몇초후에 깜짝 놀라 의식을 되찾았다.
「……아, 아니, 그말이 그말이거든 그거. 엣, 가, 갑자기 왜?」
「공식적으로 발표하면 사무소에 데미지가 올지도 모르니까, 몰래 사귀어야겠지만. 그래도 괜찮다면 나와……」
「자, 잠깐만! 정리좀 할게!」
지금 상황을 머리가 따라잡지 못했기에, 당황하며 프로듀서의 입을 손으로 막는다. 뭘 당황하고 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듯한 프로듀서를 보니 공연이 화가 치솟는다.
그, 그런 중요한 걸, 그렇게 담박하게 말하다니……
……아니, 안즈도 상당히 담박하게 고백했었나?
「프로듀서는, 저기, 안즈를, 좋아해……?」
「좋아해」
「어, 어느 정도?」
「안즈가 원한다면 프로듀서를 그만둘 각오정도는 있어」
「그건 안즈의 생명이 위험하니까 하지말자」
하지만, 프로듀서가 프로듀서를 그만두겠다는 말은 상당한 각오가 없다면 하지 않는다는 것은, 지금까지의 교제로 지나칠 정도로 잘 알고 있다.
조금 전의 고백에 점점 현실감이 따라와서, 왠지 부끄러워졌다.
프로듀서의 팔에 안겨 있는 상태다보니, 뜨거워진 얼굴을 숨기는 것도 할 수 없다. 그렇지만 프로듀서에게만이라면, 그런 모습을 보여줘도 괜찮을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안즈, 얼굴 빨개졌어」
「프로듀서야말로」
「……므」
결국, 우리의 관계는 옛날부터 조금도 바뀌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걸로 좋다. 프로듀서와 함께 걸어 온 지금까지는, 충분히 행복했다.
그러니까 앞으로도 쭉 변함없이, 이대로 둘이서 걸어가자.
「반드시 행복하게 해줄게」
「프로듀서의 반드시는 신용할 수 있겠네」
「아아. 원하는 만큼 응석을 받아줄게」
「응. 『응석부리면 안돼』같은건 더이상 생각하지 않을래」
이제 참지 않고, 지금부터는 안즈도 프로듀서의 응석을 받아주겠다.
그러니까.
「잔~~뜩, 안즈의 응석을 받아줘! 프로듀서♪」
안즈 「응석부리면 안돼」
……끝.
58:VIP에 변해서 NIPPER가 보내 드립니다:2013/06/15(토) 23:09:19. 70 ID:qgbPkTHC0
수고
사탕은 왜 버린걸까
59:@:2013/06/15(토) 23:25:42. 06 ID:rH3krSfi0
사탕은 안즈가 새로 산데다가 질렸다고 말했고, P는 어차피 사탕을 먹지 않으니 버린겁니다.
안즈를 괴롭혀서 죄송합니다. 그녀에게는 괴롭히고싶은 매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쓸데없이 읽기 어려운 형식으로 써서 죄송합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신분들께 정말 감사합니다.
그러면, HTML화 의뢰를 내겠습니다. 어울려주셔서 감사합니다!
61:VIP에 변해서 NIPPER가 보내 드립니다:2013/06/15(토) 23:38:24. 42 ID:TXYPIYvLo
완전수고수고☆
66:VIP에 변해서 NIPPER가 보내 드립니다:2013/06/16(일) 00:37:23. 98 ID:byvZBwUYo
수고
안즈의 노래 반복으로 틀어놓고 들으면서 작업.
키라리가 정색하면 저도 쫄 자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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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정말 좋은 글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