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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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프로듀서
모바 P 「어느 밤의 이야기」
1:이하, 무명에 변해서 SS속보 VIP이 보내 드리는2016/12/13(화) 02:14:43. 11 ID:PFik2ZI10
한 남자가 좁은 방에 있었다.
밖은 화려한 크리스마스 이브로 시끌벅적하지만, 그는 홀로 술잔을 기울일 뿐.
그는 좋은 직장에서 일하고 있었지만, 영 시원찮은 지위에 있었다.
「하아…」
그리고 머리숯도 영 시원찮았다.
올해야말로 연인을, 그런 목표로 분발한건 좋았찌만, 그에게는 그런 인연도, 연줄도, 그리고 돈도 없었다.
그는 프로듀서였고, 게다가 초록색 악마가 정기적으로 그의 지갑을 유린하기 때문이었다.
「월말 싫다」
메리 크리스마스, 한번 중얼여봤지만, 조금도 메리하지 않았다.
어느정도 취기가 올라왔을 무렵.
어느새 눈앞에 산타가 있었다.
게다가 미니스커트.
「안녕하세요〜 산타에요〜」
「놀리러 온거면 다른데 가서 해주지 않겠어? 그럴 기분이 아냐」
「진짜 산타라니까요. 정 의심가시면 만져봐도 괜찮아요〜」
「어디보자」
슬쩍 풍만한 가슴에 손을 뻗자
「으응」
과연, 마음이 편안해지는 감촉이었다.
「아무래도 진짜인 모양이네. 그래서 산타님께서 무슨 일로 오셨는지?」
「그게, 외로워보이길래 원하는걸 하나 선물해드리려 왔어요〜」
이 무슨 행운인가. 뭐가 좋을것인가.
MC카드, itunes 카드, 아니 아예 한정 SSR을 부탁하는것도 괜찮을지도 모른다.
아니아니, 그것보다는 승진이나 돈을 부탁하는게 더 영리한가.
막상 기회가 오니 좀처럼 결정할 수 없었다.
문득 떠올랐다.
「예를 들어서…예를 들어서, 다른 사람의 소원을 들어달라고 말하면 어떻게 돼?」
「그 사람의 소원을 이루어줘요〜」
「그런가……」
숙고의 끝, 그는 대답했다.
「이게 굉장히 바보같은 제안이란건 이해하고 있어. 하지만 나보다 더 불쌍한 사람에게 가줬으면 좋겠어.」
「불쌍한 사람이라고 하셔도 찾기 어려운데요〜」
「예를 들면…맞아. 이 근처에 난치병에 걸려서 와병생활중인 여자애가 있어. 그 아이에게 가줘.」
「괜찮나요〜?」
「괜찮다니까」
「그럼 실례했어요〜」
산타는 메리 크리스마스, 라는 한마디만을 남기고 떠났다.
남자는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대답하고, 술을 한잔 더 들이킨 후, 만족감과 함께 잠자리에 누웠다.
반드시 좋은 꿈을 꿀 수 있을것이라는, 그런 예감을 가슴에 안고.
한편, 이쪽은 병약한 소녀.
크리스마스임에도 와병생활에 나가지도 못해 울분만이 쌓일 뿐이었다.
「짠거 먹고싶다」
소녀는 패스트푸드 매니아였다.
그 때, 산타가 나타난다.
「안녕하세요〜」
「아아, 안녕, 혹시 산타?」
「이해가 빨라서 편하네요〜」
이러쿵저러쿵해서,
「그렇구나. 소원을 이뤄주는구나」
「한가지만 이지만요〜」
소녀는 생각한다.
대량의 감자튀김…은 뭐, 언제든 먹을 수 있다.
많은 친구…도 뭐, 소원으로 빌만한건 아니다.
그렇다면 역시 건강한 몸을 부탁해야할까
그때 뭔가가 걸렸다.
그러고보면 산타는 왜 와준걸까.
올해 착한 일을 많이 했었나?
물어 보자,
「그거랑은 관계없네요〜」
산타는 권리를 양보한 남자에 대해 이야기했다.
산타가 말을 끝내자.
「그렇구나…오늘 밤은 혼자있구나」
그렇게 말하고, 소녀는 허겁지겁 외출준비를 시작했다.
「이런 시간에 어디가시나요?」
「잠깐 거기좀」
「난치병은〜?」
「지금 나았어」
「말도안돼요〜」
푸념해도, 일어날 수 있었으니 어쩔 수 없다.
사랑하는 소녀는 강하다.
「아, 산타님. 나는 이미 충분한 선물을 받았으니 다른 사람에게 가줘」
「또요〜?」
「그렇네…교외에 사는 빚쟁이에게 가는건 어떨까? 평판도 별로 안좋으니 오늘 밤도 혼자 외로워하고있지 않을까?」
「뭐, 그게 소원이라면 그렇게 하겠지만요〜」
「그럼, 먼저 갈게」
그 한마디를 남기고 소녀는 방에서 뛰쳐나갔다.
「으으…왠지 너무 막 굴려지는것 같아요」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한마디와 함께 산타는 자취를 감추었다.
빚쟁이는 이브날조차도 통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비싸보이는 와인으로 입가를 적신다.
「치──힛힛힛힛힛. 올해도 돈을 잔뜩 벌었네요」
누군가 봤다면, 그 모습은 마치 악마처럼 보였을것이다.
「안녕하세요〜 산타예요〜」
「어머, 손님? 돈 빌릴거면 일단 서약서에 사인부터 해주세요」
「아뇨, 전 산타라니까요〜」
이러쿵저러쿵
「그런 이유로, 뭘 원하시나요〜?」
「돈」
즉답이었다.
「돈인가요? 구체적인 금액을 제시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그렇네요…」
머릿속에서 숫자가 떠오르고는, 사라지고 다시 떠오르고, 그 과정이 끝없이 반복된다.
「그러고보니, 이제와서지만 괜찮은건가요? 산타에게 돈을 부탁해도」
「당신의 마음의 위안을 주라는것이 여기로 선물을 넘겨준 사람의 조건이라서요〜」
「저에게 넘겨준 사람이 있었나요…?」
이런 특전을 남에게 넘겨주다니, 그 사람 제정신인걸까?
아니면 무슨 의도가…?
「아마…선의였던걸로 보이는데요〜」
선의…라.
빚쟁이는 머리에 돈밖에 없는 자신이 조금 부끄러워졌다.
그래. 모처럼 선의를 받았으니 그에 걸맞는 소원을 빌자.
「저기」
「정해졌나요〜?」
「공교롭게도, 저 실은 돈은 별로 부족하지 않아서」
「하아」
「게다가 원하는건 자신의 힘으로 얻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렇군요〜」
「그런 이유로…그렇네요, 저보다 훨씬 불행한 아이에게 가주시면 안될까요?」
「또인가요〜」
「죄송해요. 번거롭게 해서」
「아뇨아뇨. 이것도 일이니까요〜 가볼게요」
메리 크리스마스, 산타는 자취을 감추었다.
빚쟁이는 남은 와인을 다 마시고 이불속에 들어갔다.
한번 더, 꿈 소에서 산타를 만나면 좋겠다, 그런 희미한 기대를 안고 잠들었다.
그 소녀는, 선천적으로 불행했다.
걸으면 넘어지고, 앉으면 의자가 망가지고, 입을 열면 혀를 깨무는, 그런 인생.
그렇기에 크리스마스에도 방에 틀어박혀 지낼 생각이었다.
창 밖을 바라보고 있던 와중, 갑자기 방안이 빛난것같아서 시선을 돌렸다.
「안녕하세요〜」
「……엣?」
「산타에요〜」
「…산타? 진짜?」
「물론이에요〜」
이러쿵저러쿵
「소원…이요?」
「네〜 사양말고 부디〜!」
「그게…그럼 제 불행체질을 고치는건」
「아─…그건 안될것 같아요. 그 소원은 제 힘으로는 부족해요」
「에에……」
「그래도 너무 불쌍하니 대신 운명을 조금 고쳐드릴게요」
쓱쓱쓱.
「제 불행은 운명을 고치는것보다 어려운건가요…」
「지금건 서비스니까 다시한번 소원을 말해주세요〜」
「……뭘 할까?」
가장 원하는 소원이 거절되었다.
하지만 그 외에 딱히 필요한 게 있는건 아니고…
「저기…고민중에 죄송하지만, 슬슬 이브가 끝나니까 빨리 부탁할게요〜」
「그럼…다른 누군가를 행복하게 해주는건, 가능한가요?」
「어렵네요〜 내년에 다른 누군가에게 간다, 정도라면 할 수 있지만요」
「그럼…그걸로 부탁드릴게요」
「알았어요〜 그럼, 메리 크리스마스!」
「메리 크리스마스…」
산타는 빙긋 웃으며 자취을 감추었다.
긴장이 풀려 한숨을 쉬자, 초인종이 울었다.
이런 날에 택배인걸까?.
부재중인 부모님 대신, 응대하기로 했다.
불행의 미소녀가, 행운의 여신과 만나, 행복을 잡는 것은, 조금 나중의 이야기.
일자가 바뀐 후, 산타는 집에 돌아왔다.
「다녀 왔습니다〜 추웠죠〜 브릿첸」
「브모」
눈이 그치고, 맑은 밤하늘에서는 별이 빛나고 있었다.
산타는 선물자루를 어깨에서 내리고, 그것을 치웠다.
창 밖으로 보이는 별빛은 부드러웠다.
혹시 오늘 가장 즐거웠던 사람은 자신이 아닐까? 산타는 그렇게 생각했다.
「자〜 나베 해먹을까요〜」
「브모〜」
끝
이상입니다
원네타는 호시신이치 선생님의 『어느 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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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아아, 마음이 따뜻하진다..
여기서 육성으로 터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