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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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프로듀서
38: ◆C2VTzcV58A:2015/06/13(土) 13:21:49.03 ID:T/sz0j4g0
린「그래도 의외라고 해야할지, 옛날 타카후지 언닌……」
카코「배배 꼬인 사람이였죠~」
P「붙은 별명이 얼음 여왕이였다니까. 진짜 붙임성이라곤 없었어」
P「지금은 엄청 태도가 부드러워졌지」
린「……그래서, 에노시마에 간 다음에 어쨌어?」
P「어어. 역에 내려선, 근처 가게에서 자전거를 빌렸는데」
카코「한 대 밖에 안 남았길래, 둘이 같이 타기로 했어요」
P「싫어하는 낫 쨩을 억지로 뒷자석에 태웠지」
P「그래도, 자전거 밟으면서 풍경을 바라보던 사이에, 점점 낫 쨩도 기분이 좋아져서」
39: ◆C2VTzcV58A:2015/06/13(土) 13:29:48.33 ID:T/sz0j4g0
P「오오, 바다다 바다! 엄청 큰 바다가 보여」
카코「하나하나 호들갑 좀 떨지 마세요. 시끄러워요」
P「말은 그렇게 해도, 사실 너도 조금은 흥분했지」
카코「아, 안 했는데요」
P「얼굴이 좀 상기됐는데?」
카코「이건, 저기. 그쪽의 황당한 행동에 넌저리가 나서 그래요」
카코「애초에 말이 안 되잖아요. 교실에 앉아있는 것 보다도, 필사적으로 자전거 페달 밟는 게 더 힘들다구요」
P「재밌으니까 됐지 뭘」
P「학교 쉬고서, 같은 반 여자애랑 슬쩍 외출하는 거. 왠지 두근거리지 않아?」
카코「……불량학생」
P「그런 소리 할 거였으면 넌 굳이 왜 왔냐?」
카코「아니, 그쪽이 땡땡이 치자고 억지로」
P「그 때, 다음 역에서 내려서 되돌아가면 수업 안 늦을 수 있었어. 그런데 타카후지는 바로 포기했지」
P「사실은 아주 조금이라도 기대했던 거 아냐?」
P「지금도 표정 풀고있고」
40: ◆C2VTzcV58A:2015/06/13(土) 13:39:56.90 ID:T/sz0j4g0
카코「………」
카코「……진짜 바보라니까요. 후훗」
P「오오, 타카후지가 웃었어」
카코「아, 안 웃었어요」
P「아니ー, 웃은 거 봤어」
카코「안 웃었다니까요」
P「야, 야! 어깨 흔들지 마! 밸런스 맞추기가 힘들잖아!」
41: ◆C2VTzcV58A:2015/06/13(土) 13:51:57.25 ID:T/sz0j4g0
그 후, 이것저럿 보고 돌아다니고서
P「먹을 거 샀더니 뽑기 티켓을 덤으로 주더라」
카코「두 번 할 수 있겠네요」
P「저기서 하고있나보던데. 좋아, 각자 하나씩 돌려볼까」
카코「……괜찮겠어요?」
P「뭐가」
카코「저 1등상 뽑을건데요」
P「아, 혹시 내가 당첨될 가능성은 없다고 하고 싶은 거야? 그건 신경 안 써도 돼」
43: ◆C2VTzcV58A:2015/06/13(土) 14:08:16.30 ID:T/sz0j4g0
제비뽑는 아저씨「당첨이다 당첨~~!」딸랑딸랑딸랑
카코「1등상인 온천여행 페어티켓이예요」
P「대단한데. 진짜 당첨됐네」
P「그럼 다음은 내 차례군」
제비뽑는 아저씨「자, 4등이네. 이 안에서 마음에 드는 걸로 골라」
P「흠…… 그럼 이 장난감 총 가져갈게요」
아저씨「또 오쇼!」
카코「아쉽게 됐네요」
P「아니, 아쉽기는. 이 총 꽤 멋도 있고, 괜찮게 만들어져있다구」
44: ◆C2VTzcV58A:2015/06/13(土) 14:14:52.22 ID:T/sz0j4g0
P「거기다…… 야ー, 거기 꼬맹이!」
남자애「?」
P「온천여행 티켓이랑 내가 들고있는 총이랑. 어떤게 더 갖고싶어?」
남자애「음ー 글쎄! 이 총!」
P「그래 그래. 그럼 이건 너한테 줄게」
남자애「진짜!?」
P「응, 진짜」
남자애「고마워 형!」
P「이렇듯이 저 애한테 있어서는 네 1등보다 내 4등이 가치가 있었다는 거지」
P「뭐가 행운이고 뭐가 불행인지는. 명확하게 판단할 수 있는 게 아냐」
P「만원 전차 안에서, 우연히 출구까지 길이 딱 좋게 뚫려있던 거랑」
P「길이 안 생겨서 학교 째기로 하고 에노시마에서 노는 거랑」
P「어느 쪽이 좋은 건지는, 알 수 없는 거 아닐까」
45: ◆C2VTzcV58A:2015/06/13(土) 14:23:07.44 ID:T/sz0j4g0
카코「……그건 순 억지 아닌가요?」
P「억지든 뭐든 어때. 결국엔 즐기는 게 이기는 거야」
P「나는 재밌는 게 좋아. 타카후지는 안 그래?」
P「마음가짐에 따라 즐거운지 아닌지는 얼마든지 변하는 거야」
카코「……저도, 재밌는 게 좋아요. 당연히 그러는 편이 좋죠」
카코「하지만, 즐거운 걸 찾기가 너무 어려워요. 두근거리는 걸 찾는 게, 좀처럼 되질 않아요」
카코「어쩌면 좋을까요」
P「글쎄다……」
46: ◆C2VTzcV58A:2015/06/13(土) 14:28:30.99 ID:T/sz0j4g0
P「일단은, 내 가까이에 있어볼래?」
카코「네?」
P「난 재밌는 걸 찾는 걸 잘하니까. 내 근처에 있으면, 넘쳐 흐른 걸 나눠줄 수는 있겠지, 아마도」
카코「………」머엉
P「왜 그러냐」
카코「흘러 넘쳤대…… 풋」
카코「후훗…… 머리 어떻게 된 거 아니예요?」
P「………」
P「그 뭐냐」
P「아깐 자전거 타고있어서 잘 안 보였는데」
P「타카후지, 너 웃으면 역시 귀엽다니까」
P「원판이 미인이니 더더욱 말야」
카코「그래요?」
P「그렇게 웃고 있으면 친구도 많이 생기지 않을까」
P「나 같은 놈 말이지」
카코「벌써 친구 행세를 하실 생각인가봐요」
P「어라? 아직 하면 안 됐나보네」
카코「……아뇨」
카코「친구라고 하셔도 상관 없어요. P 군」
47: ◆C2VTzcV58A:2015/06/13(土) 14:31:35.19 ID:T/sz0j4g0
P「그럼, 앞으로 잘 부탁해. 낫 쨩」
카코「낫 쨩이요?」
P「친구기도 하고, 별명으로 불러도 되지?」
카코「그건 상관 없는데, 낫 쨩이란 건 대체 어디서 튀어나온……」
P「어? 그냥 이름 앞 글자 딴 건데」
카코「……혹시 제 이름, 『나스』로 알고 계세요?」
P「아니였어?」
카코「그야 채소 가지랑 같은 한자 쓰긴 하지만 저 이름은 『카코』라고 읽는다구요」
P「뭐, 뭐시라! 말도 안 돼, 계속 잘못 알고있었네」
P「우와ー, 그랬구나. 좋다고 생각했는데 말이지, 낫 쨩이란 거」
48: ◆C2VTzcV58A:2015/06/13(土) 14:33:14.92 ID:T/sz0j4g0
카코「………」
카코「딱히 상관 없어요. 낫 쨩이라 불러도」
카코「별명이란 건 원래, 원형이란 건 온데간데 없는 것도 있으니」
P「그래? 그럼…… 모처럼 떠오른 거기도 하고, 낫 쨩인 걸로」
카코「네」
※
린「아아. 그래서 그런 별명이 됐구나」
린「아까부터 계속 의문이였거든」
카코「P 군의 그야말로 실례인 착각을 후세까지 남길 수 있게 됐죠」
P「어? 잠깐만, 그런 이유로 그 별명 OK 한 거였냐」
카코「당연히 농담이죠♪」
카코「단순하게, 별명이 붙은 게 기뻤을 뿐이예요」
49: ◆C2VTzcV58A:2015/06/13(土) 14:36:42.04 ID:T/sz0j4g0
린「그래서, 친해지고 어떻게……」
P「나랑 다니게 되고나서, 낫 쨩은 자주 웃게 됐지. 일단 그렇게 되고 나니, 여러 사람이랑 친해지는 것도 시간문제였고」
카코「3학년이 되고서, P 군이랑 다른 반이 되어버렸지만요…… 그래도 자주 같이 놀러 다녔어요」
P「그리고서 졸업했고. 나는 고졸로 프로듀서가 되고, 낫 쨩은 대학으로 진학했어」
카코「그 뒤에는, 별로 연락도 안 하게 됐죠~」
카코「P 군이 전화 진짜 가끔만 해서 그렇죠」
카코「제가 걸까 생각도 했었지만, 일이 바쁠까 해서 포기하곤 했어요」
카코「그래도……」두리번 두리번
카코「사무소에서 게임 할 수 있을 만큼은, 한가했나 보네요?」
린「(아, 스매시 브라더스 그냥 내놓고 있었네)」
카코「친구한테 전화를 걸 정도 시간은 있었던 거 아닌가요? 우후후」
P「……아ー, 혹시 화내는 거?」
카코「아주 약ー간, 뿔 났어요. 남자는 그냥 대화만 하는 건 별로 안 좋아할 지도 모르지만…… 여자는 그걸로도 충분히 재밌거든요?」
P「앞으론 주의하겠습니다」
카코「잘 생각했어요♪」
50: ◆C2VTzcV58A:2015/06/13(土) 14:38:25.23 ID:T/sz0j4g0
치히로「프로듀서 님. 다녀오셨었네요」찰칵
치히로「어? 그쪽 분은」
P「스카우트 해온 여성 분이죠. 아직 아이돌을 할지 말지 결정은 안 났지만」
치히로「그렇군요. 사실은 저도 한 명, 아이돌 지망인 분을 데려왔──」
??「우사밍 성에서 찾아왔답니다! 아베 나나, 17살이예요, 꺄핫! 목표는 노래하고 춤추는 성우 아이돌입니다!」
P「………」
카코「………」
51: ◆C2VTzcV58A:2015/06/13(土) 14:45:14.08 ID:T/sz0j4g0
치히로「프로듀서 님? 왜 그러세요?」
P「……나, 나나 선생님?」
린「나나 선생님이라면, 아까 그 얘기에 나왔던……」
나나「엣, 왜 나나가 교사였던 걸…… 어, 어라? ……혹시, P 군?」
P「네. 학생일 적에 있는대로 담임을 귀찮게 했던 P 입니다」
나나「………」
나나「………끄, 끝장이야」쿠ー웅
52: ◆C2VTzcV58A:2015/06/13(土) 14:51:23.69 ID:T/sz0j4g0
P「푸으하하하하!! 여, 열일곱 살이라는 건, 아무리 그래도 좀 무리인 것 같은데! 앗하하하하!」
린「프로듀서, 너무 웃는 거 아냐?」
나나「」
P「새, 생각을 해봐. 고등학생 때 선생님이 사무소에 찾아와서, 꺄하 거리는데…… 푸, 푸훕!!」
카코「자ー자, 너무 웃으세요. P 군」철썩!
P「아야」
린「(어느새에 쥘부채를?)」
카코「오랜만이예요, 아베 선생님. 만나서 반갑습니다」
나나「……아아, 잘 봤더니 타카후지 양 이였네요. 아하하, 설마 갑자기 두 사람한테나 나나의 정체를 들킬 줄이야……」
카코「그렇게 풀 죽지 마셔요. 선생님은 척 보기에도 젊어보이시고, 17살이라고 하셔도 거뜬하실 걸요?」
나나「……그럴까요」
카코「맞아요. 맞지, P 군」
P「어? 아니 그야 깜짝 놀랄만큼 동안이시긴 한데, 아무리 그래도 10살도 넘게 사기를 치는 건 좀」
카코「P 군?」생긋
P「잘 먹히겠네요. 네, 제가 프로듀스 하면 그정도는 식은 죽 먹기입니다」
린「(타카후지 언니, 의외로 밀어붙이는 편인가?)」
53: ◆C2VTzcV58A:2015/06/13(土) 14:54:22.26 ID:T/sz0j4g0
카코「이야기는 들으셨죠. 앞으로도 함께 열심히 해봐요♪」
나나「네, 네…… 그래요. 열심히 해봐요!」
치히로「……프로듀서 님. 사정을 설명해주셨으면 좋겠는데요」
P「아, 네. 그야 물론이죠. ……그런데 낫 쨩, 지금 같이 열심히 하자는 소린」
카코「네. 저도 스카우트 받은 몸이구요, 아이돌에 도전해볼까 싶어서요」
P「괜찮겠냐? 대학생활이랑 양립도 해야되는데」
카코「어떻게든 해볼게요. 거기다」
카코「P 군 곁에 있으면, 즐거운 일을 많이 만날 수 있으니까요」
카코「이렇게, 고등학생 시절 선생님이랑 같이 인기 아이돌을 노린다거나 말이예요」
P「……낫 쨩은 재밌는 걸 좋아하는구나」
카코「P 군이 그렇게 만든 거 아니던가요?」
P「그랬지」
54: ◆C2VTzcV58A:2015/06/13(土) 14:55:37.06 ID:T/sz0j4g0
P「좋아, 그럼 다시 한 번」
P「타카후지 카코 씨. 아베 나나 씨. 앞으로는 제가 여러분이 프로듀스를 담당할 겁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카코「네, 잘 부탁드려요」
나나「왠지 이래저래 복잡하긴 하지만…… 최대한 열심히 할테니, 잘 부탁드려요」
치히로「……잘은 모르겠지만, 앞으로 사무소가 떠들썩해질 것 같네요」
린「응. 그래도 뭐 어때요」
린「왠지, 재밌어 질 것 같은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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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의 체력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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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최고의 행운은 카코를 영입한 것
P군이랑 카코는 정말 잘 어울리는 한 쌍이었군요.대책없는 낙관론자랑 차가운 행운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