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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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 조회: 2149 / 추천: 3
일반 프로듀서
1: ◆C2VTzcV58A 2015/12/05(土) 05:41:06.38 ID:ysj0DWfk0
※데레스테 신규SR 소재
2: ◆C2VTzcV58A 2015/12/05(土) 05:42:03.57 ID:ysj0DWfk0
P 「휴, 이걸로 오늘 할 일도 끝⋅⋅⋅ 응?」
아스카 「 ⋅⋅⋅ 」팔락
P 「아스카, 돌아갈 준비 안 해? 벌써 밖은 어두워졌다고」
아스카 「 ⋅⋅⋅ 」팔락
P 「이보세요ㅡ 들리시나요ㅡ?」
아스카 「⋅⋅⋅음?」
P 「이제야 눈치 챘구나. 기숙사 안 돌아가?」
아스카 「아아, 미안하군. 독서에 너무 열중했어」
P 「뭐 읽고 있었는데?」
아스카 「소설」
P 「좀 더 자세히」
아스카 「가공의 이야기를 담은 오락 작품」
P 「누가 소설의 자세한 정의를 물어봤냐고」
아스카 「농담이야」
3: ◆C2VTzcV58A 2015/12/05(土) 05:45:14.29 ID:ysj0DWfk0
아스카 「하지만 네 질문에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나. 프로 작가가 심혈을 기울여 쓴 수 백 페이지나 되는 문자의 나열⋅⋅⋅ 그 내용을 범인凡人인 나보고 설명하라니」
P 「딱히 그렇게까지 완벽한 설명을 부탁한 건 아닌데⋅⋅⋅ 요컨대, 아스카의 설명이 그 책의 가치를 떨어트린다고 말하고 싶은 건가」
아스카 「맞아. 내 설명이 네 귀에 들어간 시점부터 네게 있어서 이 소설은 의미가 바뀌어 버리고, 원래의 신선함을 잃은 무언가가 되어버리지」
아스카 「그러니 내 의견을 묻기 전에 스스로 읽어줬으면 좋겠군」
4: ◆C2VTzcV58A 2015/12/05(土) 05:48:33.33 ID:ysj0DWfk0
P 「과연⋅⋅⋅ 그렇게까지 말하는 걸 보면 아스카로선 추천할 만한 걸작이란 건가」
아스카 「⋅⋅⋅글쎄, 꼭 그렇다고 할 순 없어」
P 「어? 아니야?」
아스카 「방금 말했듯이, 걸작인지 어떤지는 네가 읽고 판단할 문제야. 나는 남에게 뭔가를 추천하는 건 좋아하지 않아」
P 「어째서」
아스카 「나는 혼의 복종 따위 바라지 않아. 복종시키는 것도 복종하는 것도 관심 없어」
P 「내 판단에 일절 영향을 끼치고 싶지 않단 건가. 그래도 그런 얘기에 구태여 혼이라는 단어를 쓰다니⋅⋅⋅」
아스카 「역시, 나는 안쓰러운 녀석이라고 생각하나」
P 「그런 것 같네」
P 「하지만, 그런 부분도 사랑스러워」
아스카 「⋅⋅⋅P」
아스카 「그 발언은 좀 기분 나빠」
P 「흠, 안쓰러움에는 안쓰러움으로 대항하는게 어떨까 해서」
아스카 「안쓰러움의 벡터가 다르잖아」
P 「그런가. 미안하군」
아스카 「음⋅⋅⋅ 나를 좋게 평가해주는 것 자체는 기쁜 일이지만」커흠
5: ◆C2VTzcV58A 2015/12/05(土) 05:50:42.01 ID:ysj0DWfk0
P 「그렇지만 난 아스카한테 이것저것 추천받고 싶은데」
아스카 「어째서지」
P 「그야 널 더 깊이 이해할 실마리가 될 테니까. 프로듀서로서 아스카라는 사람을 더 알고 싶어」
아스카 「 ⋅⋅⋅ 」
P 「아스카? 왜 그래, 갑자기 진지한 얼굴로」
아스카 「⋅⋅⋅과연. 즉, 너는 혼의 복종을 요구하는 건가」
P 「하? 아니, 그렇게 거창한 얘기가 아닌데」
아스카 「그러면 시험해 보겠어? 아주 잠시만, 서로가 서로에게 복종하는 게임」
P 「⋅⋅⋅그건 다시 말해 『뭐든지 명령받은대로 따른다』는 의미야?」
아스카 「맞아. 그러면 선공은 나부터 하지」
P 「잠깐 잠깐, 나는 한다고는 한마디도 안 했어」
아스카 「안 할 건가? 내 턴을 버티면 넌 내게 무엇이든 명령할 수 있는데」
P 「무, 무엇이든⋅⋅⋅?」
6: ◆C2VTzcV58A 2015/12/05(土) 05:54:31.93 ID:ysj0DWfk0
P 「아, 아니 아니, 역시 그건 좀」
아스카 「⋅⋅⋅P. 한순간이라도 망설임을 보인 시점에서 네 패배야」불쑥
P 「엑」
P (양손으로 내 뺨을 잡았어?!)
P 「무, 무슨 생각이야」
아스카 「키스」
P 「하아?!」
아스카 「관심 있었거든. 한 번은 경험해 두고 싶어⋅⋅⋅」
아스카 「상대를 고를 수 있다면⋅⋅⋅ 너였으면 해」
P 「아스카⋅⋅⋅」두근두근
P (아스카의 예쁜 얼굴이 코앞에⋅⋅⋅!)
아스카 「자, 각오는 됐나」스윽⋅⋅⋅
7: ◆C2VTzcV58A 2015/12/05(土) 05:56:30.13 ID:ysj0DWfk0
P 「 ⋅⋅⋅ 」
아스카 「P⋅⋅⋅」
P 「그쯤 해둬」춉
아스카 「아읏」
아스카 「⋅⋅⋅아픈데」째릿
P 「날 갖고 놀려고 한 벌이다」
P 「그렇게 히죽거리는 걸 참는 표정으로 첫키스를 하는 여자애가 있을까보냐」
아스카 「⋅⋅⋅아아, 역시 넌 꿰뚫어 보았나. 내 장난(페이크)을」
P 「아스카는 은근히 속마음이 얼굴에 나오기 쉬우니까, 자각하는 게 좋아」
아스카 「뼈아픈 교훈이군」훗
8: ◆C2VTzcV58A 2015/12/05(土) 05:58:42.51 ID:ysj0DWfk0
P 「그리고 장난으로라도 나 이외의 남자한테 이런 장난은 하지 마」
아스카 「그건 혹시 독점욕이라는 건가」
P 「아니거든. 남자 쪽이 진짜로 착각하면 문제가 되니까 그래」
아스카 「⋅⋅⋅알고 있어. 이런 건 너한테 말고는 하지 않아」
아스카 「네가 상대니까 이런 장난도 치고 싶어지는 거야」
P 「나 한정이라」
9: ◆C2VTzcV58A 2015/12/05(土) 06:00:35.69 ID:ysj0DWfk0
아스카 「⋅⋅⋅사실, 명확하지 않아. 내가 네게 품고 있는 감정이 어떤 부류에 속하는지」
아스카 「신뢰라는 한마디로 일축하기엔 다른 점이 너무 많아⋅⋅⋅ 때로는 격렬하게, 때로는 잔잔하게, 널 생각하면 마음이 울렁거려」
아스카 「네게 이해받고 싶어. 너를 이해하길 원해──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한, 가족 외에 첫 번째 사람」
아스카 「그게, P. 너야」
P 「아스카⋅⋅⋅」
P 「그렇게까지 생각해주는 건, 나로서도 기뻐」
P 「언젠가 그 답을 알아내면 나한테도 알려줘」
P 「나도 최선을 다해서 대답해줄 테니까」
아스카 「⋅⋅⋅그래. 언제가 될지는 나도 모르겠지만, 기다려줘」
10: ◆C2VTzcV58A 2015/12/05(土) 06:02:26.94 ID:ysj0DWfk0
아스카 「P는, 선 안에 있는 사람이야」
P 「선?」
아스카 「마음 속에 그어져 있는, 타인과의 경계선」
아스카 「최근엔 사무소의 아이돌 중 일부도 그 선을 넘어오고 있지만 말야」
P 「선을 넘는다라. 하긴, 다들 개성적인데다 들이대는 애들이 많으니까」
아스카 「정말 그래. 내가 고요에 잠기고 싶을 때도 가차없이 참견해 오지」
P 「⋅⋅⋅하지만 지금 표정을 보는 한, 아주 싫지도 않은 것 같네」
아스카 「그게, 스스로도 잘 이해가 안 되지만⋅⋅⋅ 뭐, 지금은 그걸로 된 걸지도 모르겠어」
아스카 「억지스러운 그녀들에 다소 휘둘러지는 것도 나쁘진⋅⋅⋅ 않으려나」
P 「하하, 그런가」
11: ◆C2VTzcV58A 2015/12/05(土) 06:03:00.36 ID:ysj0DWfk0
P 「⋅⋅⋅그럼, 슬슬 퇴근하자」
아스카 「이대로 함께 밤을 지새우는 건 어때?」
P 「각하다. 이유도 없이 사무소에서 자는 거 아니야」
아스카 「⋅⋅⋅알았어」
12: ◆C2VTzcV58A 2015/12/05(土) 06:08:56.57 ID:ysj0DWfk0
P 「후우ㅡ 역시 밖은 춥네」부르르
아스카 「그래, 춥군⋅⋅⋅」물끄러미
P 「뭐야, 위에 뭐 있어? 별이라도 보는 거야?」
아스카 「 ⋅⋅⋅ 」
아스카 「나는, 자기 이름을 그리 좋아하지 않았어」
P 「왜? 좋잖아, 아스카란 이름」
아스카 「나는(飛) 새(鳥)라고 적고 아스카(飛鳥). 하지만 내겐 하늘을 날기 위한 특별한 날개 따윈 없었어. 평범한 여자애일 뿐⋅⋅⋅ 그래서 좋아하지 않았지」
P 「그런가⋅⋅⋅ 그치만 과거형이란 건⋅⋅⋅」
아스카 「그래. 지금은 좋아할 수 있을 것 같아」
아스카 「날 수 없는 내게, 네가 날개를 주었으니까」
P 「⋅⋅⋅내가 준 게 아니야」
P 「충분히 커다란 날개가 처음부터 아스카의 안에 있었으니까. 나는 그저 그걸 쓸 방법을 가르쳤을 뿐」
아스카 「⋅⋅⋅후후, 너다운 대답이야」
아스카 「어떤 경우에도 자기 아이돌의 가능성을 포기하지 않지. 너는 그런 녀석이었어」
13: ◆C2VTzcV58A 2015/12/05(土) 06:11:49.32 ID:ysj0DWfk0
아스카 「별빛이 예쁘네」
P 「도시는 불빛이 많아서 별 보기에 좋진 않지만」
아스카 「그래도 이렇게 슬쩍 올려다 보기엔 충분해」
아스카 「⋅⋅⋅생각해 보면. 저 조그만, 가로등 불빛보다 약한 별들도, 실제로는 우리와는 비교도 안 되게 커다랗지」
아스카 「우주에서 보면 우리의 존재는 너무도 작아⋅⋅⋅ 그렇게 생각하지 않나」
P 「흠⋅⋅⋅」
P 「확실히 그럴지도 모르지만, 그건 우주에서 봤을 때의 얘기겠지?」
P 「내 눈에는 저기 보이는 별보다도 아스카 쪽이 더 크고 아름다워 보여. 그리고 내게 있어선 그 사실이 훨씬 중요해」
아스카 「아름답다라⋅⋅⋅ 흐음」
P 「기쁜 것 같네」
아스카 「딱히」
14: ◆C2VTzcV58A 2015/12/05(土) 06:13:37.54 ID:ysj0DWfk0
P 「결국, 보기에 따라 다르다는 말이야」
아스카 「⋅⋅⋅그렇군. 세계를 보고 듣고 느끼는 건 언제나 자기 자신」
아스카 「그렇다면, 가장 중요시해야 할 건 주관이라는 건가」
P 「그래, 대충 그런 느낌. 그러니까 나는 팬들에게 있어서 아스카가 톱 아이돌로 보이도록 만들어 갈 거야」
아스카 「훗⋅⋅⋅ 보이도록, 이라. P, 역시 너는 재밌어」
P 「그야 어느 정도 재밌는(이상한) 사람이 아니면 아스카랑 잘 지낼 수도 없었겠지」
아스카 「그럴지도」
아스카 「좋아, 그 뜻에 어울려줄게. 나도 자신이 얼마만큼의 페르소나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 흥미가 있으니까」
P 「열심히 해보자고. 나도 아스카의 모든 것을 끌어낼 수 있도록 노력할 테니까」
아스카 「기대하지」
15: ◆C2VTzcV58A 2015/12/05(土) 06:15:43.45 ID:ysj0DWfk0
P 「하지만⋅⋅⋅ 춥네. 손에 감각이 없어지려고 해」
아스카 「장갑은 안 가져왔나」
P 「깜빡하고 집에 놓고 왔어」
아스카 「남자의 덜렁이 속성만큼 쓸모없는 것도 없는데」
P 「언어폭력은 좋지 않아」
아스카 「사실을 말할 뿐이야. ⋅⋅⋅P, 오른손 줘봐」
P 「응? 자」
아스카 「 ⋅⋅⋅ 」꼬옥
P 「오옷⋅⋅⋅」
아스카 「이렇게 손을 잡고 있으면 한 손이나마 따뜻하겠지?」싱긋
P 「⋅⋅⋅아, 응. 고마워」
16: ◆C2VTzcV58A 2015/12/05(土) 06:18:27.31 ID:ysj0DWfk0
아스카 「저기, P」
P 「응?」
아스카 「아직 스스로의 마음의 정리가 되진 않았지만⋅⋅⋅ 그래도 이것만은 말할 수 있어」
아스카 「나는 네 곁에 있고 싶어. 너는 내 정점관측자이자 공범자야」
P 「⋅⋅⋅응, 그런가. 공범자인가」
P 「나도 마찬가지야. 아스카가 어디까지 날아갈 수 있을까, 이 두 눈으로 확인하고 싶어」
아스카 「어디까지 날아갈 수 있을까, 인가」
아스카 「너와 나의 혼이 공명한 끝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되네, 정말로」
P 「 ⋅⋅⋅ 」
아스카 「⋅⋅⋅P?」
P 「아니⋅⋅⋅ 역시 아스카의 미소는 좋구나, 라고 느껴서」
아스카 「⋅⋅⋅그렇게 기습공격을 해도 난 부끄러워하거나 하지 않아」
P 「그런가」
17: ◆C2VTzcV58A 2015/12/05(土) 06:20:15.97 ID:ysj0DWfk0
P 「그런데 왜 그렇게 딴 데 보고 있어?」
아스카 「내가 어딜 보든 내 자유겠지」
P 「그건 그렇지만⋅⋅⋅ 아, 맞아. 혼의 공명 게임, 내 차례였지」
P 「그런 이유로, 명령이야. 이쪽으로 얼굴 돌려」
아스카 「지, 지금 그걸 쓰는 건 비겁해」
P 「유감이지만 어른은 비겁한 생물이야. 어서, 이쪽 보라니까」히죽히죽
아스카 「절ㆍ대ㆍ싫ㆍ어. 애초에 너도 내 명령을 완수하지 않았잖아. 따라서 나도 거부권이 있어!」
P 「그건 입장상 들어줄 수 없었던 명령이었으니까 예외 처리」
아스카 「예외고 뭐고──」
P 「하지만──」
아스카 「하지만이고 나발이고──」
그런 느낌으로 사이좋게 귀가했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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