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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 P 「흔하디 흔한 공포」

댓글: 10 / 조회: 3742 / 추천: 5



본문 - 02-15, 2017 00:22에 작성됨.


모바 P 「흔하디 흔한 공포」




 연결되지 않는다.
 완전히 끊어져버렸다.
 내가 절대의 신뢰를 주었던 그것은, 이미 아무 쓸모도 없게 되어 있었다.


 방금전까지는 별 일 없었다.
 하지만, 사소한 일순간에.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되어서.


 불안함이 가슴을 메운다.
 의지할 수 있는게 주변에 없다.
 그것만으로, 불안감이 몇배나 늘어났다.









 앞으로 얼마나, 이대로 없이 살아하는걸까
 이래서는 나의 논파율이 내려가버린다.
 사기사와씨와 함께 읽을 수 없게 된다.
 프로듀서의 질문을, 바로 대답할 수 없게 된다.


 단 하나, 방법은 있다.
 이 괴로움・불안에서 벗어날 방법이.
 지금 당장이라도 가능한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한다면, 순식간에 나는 해방될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해 버리면.
 나는, 반드시…


 어쩔 수 없다.
 자신이 너무 의존한 탓이다.
 포기할 수 밖에, 없다.


 …타당한 벌로서 받아들일 수 밖에 없을것같네요.


 그렇게 불쑥 군소리.
 나는 홀로, 그 날을 간절히 기다릴 뿐이었다.







 타치바나 아리스 : 데이터 소진








 눈 앞에, 공포의 상징이 존재하고 있었다.


 내가 무엇을 해도, 어떤 수단을 쓰더라도.
 정확하게, 무자비하게.
 모든것을 들이미는, 악마의 기계.


 눈을 돌려도 의미는 없다.
 어차피 도망칠 수 없는 운명이니까.
 만약 지금 내가 여기에서 도망친다 하더라도,
 내일 도망칠 수 없는 장소에서 기다리고 있을것이다.










 지식이란 언제나 인간에게 플러스가 되는것은 아니다.
 그것을 모르면 행복하게 살 수 있었던 사람도 있을것이다.
 상냥한 거짓말이라는 말이 있듯이, 언제나 진실만을 안다는 것은.
 아마 인간에게는, 좋지만은 않을것이다.


 그러니까 내가 지금 여기서.
 그것을 알 필요는 없다.
 그러게 변명거리들을 나열한다.


 울고싶어지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알고있다.
 이제와서 그런 생각을 해봤자, 아무런 의미도 없다는 것을.
 늦은것이다.
 너무 늦은것이다.
 좀 더 빨리, 눈치챘었다면…









 뭐가 맛있으니까 괜찮다는거냐.
 지금의 나라면 알 수 있다.
 조금도 괜찮지 않았다는 것을.


 …도망치면 안되겠네…


 결심을 하고, 나는 오른다.
 그 앞에 있는것이 희망인가, 혹은 절망인가.


 신판은, 내려졌다.










 미무라 카나코 : 체중 측정







 바스락바스락
 째깍째깍, 째깍째각


 조용한 방에, 시계소리와 발소리만이 울려퍼진다.


 그때부터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1시간일지도 모르고, 5분일지도 모른다.
 긴박한 상황은 나의 체감시간을 엉망으로 만들었다.


 어두운 방안에서, 숨을 죽이고 귀를 기울인다.
 그것만으로도 점점 숨이 찼지만, 여기서 상대에게 나의 위치를 가르칠 수는 없었다.
 필사작으로, 입을 눌렀다.









 오랫만에, 방 청소할까.
 마마한테 혼날것같고


 계기는, 그런 가벼운 기분이었다.
 평소에 잘 치웠으면 괜찮았을텐데
 이제 와서 그런 후회를 해봤자, 아무 의미도 없지만


 바스락!


 「꺅!」


 발소리가 단번에 커진다.
 무심코 나는 비명을 질렀다.









 싫어! 싫어! 싫어!!
 빨리 나가! 다가오지 마!


 나는 아이돌.
 누군가가 따라다니는건, 유감스럽지만 익숙하다.
 하지만, 언제나 프로듀서가 지켜줬다.


 하지만, 지금.
 이 장소에 프로듀서는 없다.
 나를 지켜 주는 사람은, 아무도…









 「구해줘…구해 주세요!」


 당연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현실은 무자비하게도, 나 혼자서 해결하라고 고한다.
 …할 수 밖에, 없다.
 하지 않으면, 당한다.


 후우…크게 숨을 들이마시고, 나는 각오를 했다.
 상대를 죽인다, 그런 각오를.
 내가 죽인다, 그런 각오를.













 시마무라 우즈키 : G
(*일본에서 바퀴벌레의 속칭이 G입니다.)








 코를 찌르는듯한 냄새가 방을 가득채운다.
 나는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해, 바로 문을 닫았다.


 지나친 충격에, 일순간 꿈이라고 생각해버렸다.
 혹시나싶어 뺨을 꼬집고, 꿈속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
 꿈이길 바랬는데.
 유감스럽게도 이것은 현실인 모양이었다.


 직시 하는 것이 무서워.
 접하는 것이 무서워.
 현실을 받아 들이는 것이, 무서워.








 그래도, 나나는 나아가야 해요..
 전부, 제 책임이니까.
 제 부주의가 일으킨 일이니까.


 요즘 일이 바빠서.
 회식에 끌려가고 집에 돌아가지 못한 날이 많아서.
 

 변명을 늘어놓아봤자, 현상이 해결되는건 아니다.
 오히려 슬픔만 커져 간다.








 왠지 눈물이 흘러넘칠것 같았다.
 하지만, 나나는 지지 않는다.
 지금까지도 울고 싶었던 적은 많았다.
 하지만, 그 축적으로 나는 성장해 왔다.


 이번도, 다시 하면 된다.
 다시 처음부터 만들면 된다.
 크게 창을 열고 환기팬을 돌리고.
 쓰레기봉지를 대량으로 준비해서.


 부패의 냄새를 풍기는 그 문에, 손을 뻗었다.










 아베 나나 : 여름의 냉장고









 …이제, 되돌아갈 수는 없지요…


 주륵주륵 내리는 빗속.
 오른손에 우산, 왼손에 책을 들고 사무소로 향하는 도중.
 나는 문득, 어떤 사실을 알아버렸다.


 …몰랐다면…좋았는데…


 그런건 생각조차 안할걸 그랬다.
 그랬으면 오늘 하루는 무사히 보낼 수 있었는데.
 하지만, 알아버렸다.
 그 시점에서 이제, 피할 수 없다.









 현시점에서, 이미 다소 지각이다.
 이제와서 돌아가면, 크게 혼날것이다.
 그런 선택지를 취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그렇다면.
 나는 하루종일.
 이 괴로움을 계속 느끼게 될것이다.


 …괜찮을거야…하지만, 혹시…








 불안이 소용돌이친다.
 한 번 신경써버린 이상, 이미 늦었다.
 괜찮다고 아무리 자신에게 타일러도.
 마음은 전혀 진정되지 않았다.


 어떻게 할까요…으음…


 고민하다보니, 발이 멈추었다.
 멈출바에는 뛰어서 돌아가면 될것을.
 차마 그렇게 못하고, 나는 선 채로 움츠렸다.










 으음…으음………


 패닉에 빠져 버렸다.
 사고가 진정되지 않는다.
 어떡하지, 어떡하지!


 이미 시간에 대한것은 잊어버린 나는.
 달리고, 달려서 집으로 돌아왔다.
 하지않고 후회할바에는, 하고나서 후회하자.
 나는 아이돌 활동을 통해, 그것을 배웠던 것이다.


 필시 이것이 정답이다.
 이걸로, 나는.
 확실히, 안심 할 수 있다.


 결과, 나는 자신이 생각하는것 이상으로 똑바라진 사람이었는지
 제대로, 잠겨있었다.









 사기사와 후미카 : 현관문, 잠그고 나왔던가…?







 내 발밑에서 차가운 공기가 올라왔다.
 마치 이 방만이 이세계인것 처럼.
 한순간에, 평범한 땀이 식은땀으로 바뀐다.


 내가 일하러 가기 전까지는, 이렇지 않았다.
 고작 몇시간.
 그런데, 이렇게나…


 오늘 아침, 여동생인 리카가 깨워서 일어나고.
 졸린 눈을 비비며 준비를 끝내고, 함께 집에서 나왔다.
 그 때는 이렇게 되리라고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난생 처음으로 경험한 떨림이, 전신으로 솟구친다.
 어떡하지, 어떡하지
 어떡해야 좋을지 몰라서, 나는 가방을 떨어뜨렸다.


 자신의 방인데.
 익숙한 공간인데.
 그런데도, 문을 여는 것이, 무서웠다.


 그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것은, 틀림없이.
 나에게는 터무니 없는 공포일테니까.











 하지만, 그것은 자신이 저지른 것.
 남탓으로 하는것은 잘못됐다.
 책임은 스스로 져야하는 것이다.
 자신의 입에서, 자신의 손으로.


 한번에, 문을 연다.


 방에 가득찬 공기가, 나를 덮친다.
 여름이라고는 도저히 생각되지 않을 정도의 식은땀을, 하지만 나는 그것을 참고.


 방으로, 발을 디뎠다.












 죠가사키 미카 : 에어컨 끄는걸 깜빡함








 아아…저질렀다.


 크게 한숨을 내쉬고, 스마트폰을 내던진다.
 허무감이 갑작스럽게 몰려들었다.


 나는, 참을 수 없었다.
 내 생각 이상으로, 나의 마음은 약했다.
 뭐가 괜찮다는거야
 결국, 이렇게 되어버렸잖아.







 어떡하지…


 이제와서 생각해봤자 의미없지만
 생각하지 않고서는 버틸 수 없었다.
 왜냐면, 만약…


 아니, 그만두자.
 이 이상 괴로움을 느끼는건 싫다.
 전부 자신의 잘못이다.
 그렇게, 납득 할 수 밖에 없다.









 운이 나빴다.
 타이밍이 나빴다.


 그렇게 자신에게 타일러도, 역시.
 마음 속 어딘가에서는 납득하지 못한 자신이 있었다.


 하─…


 왠지, 아무 생각도 하기 싫다.
 여러가지 약속이 있었던것 같은데
 린과 카렌이랑 노는것도 한동안 관두고.
 이대로 자버릴까.










 응, 그러자.
 잃은 것도 작은게 아니고, 무엇보다.


 이제, 나에게는.


 한계가, 왔으니까…














 카미야 나오 : 월 초에 과금 한도 초과









 위험해위험해위험해


 분명 괜찮을줄 알았는데
 들킬리가 없었을텐데.
 이렇게 될 리 없었을텐데


 여태까지 쌓아온 것들이, 전부 붕괴되는 소리가 들렸다.


 확실히 선이냐 악이냐 따지면 악이지만.
 세이프냐 아웃이냐 따지면 아웃이지만.
 백이냐 흑이냐 따지면 흑이지만.









 그런데도, 모두가 행복한 결말을 맞이했을 것이다.
 그럴 예정이었다.


 프로듀서씨가, 쓰러지기 전까지는












 일자체는, 성인 아이돌들이나, 다른 부서 사람들의 협력으로 어떻게든 됐다.
 소란을 피우거나 병문안에 가겠다는 아이들도, 설득해서 제지했다.
 프로듀서씨 본인도, 몇일정도면 회복한다.


 모든것이 잘 될 터였다.
 일부 아이돌들이 아무짓도 하지 않았다면


 과도한 피로, 그정도라면 얼마든지 대처할 수 있다.
 문제는 사무소측에 있는거지, 나 개인에게 있는게 아니니까.
 휴가와 위로금을 주는걸로, 다른 아이돌들도 납득했다.


 하지만, 누가 퍼뜨렸는지 모르겠지만.
 프로듀서가 항상 마시는 드링크가 원인인게 아닌가.
 그런 소문이 흘렀을 때, 모든것이 일변했다.










 마치 시소가 갑자기 기운듯이.
 갑자기 전봇대가 쓰러진듯이.
 안전하다고 생각한 것이 갑자기 폭발한듯이.


 나의 입장은, 단번에 요동쳤다.


 남은 드링크는 나 밖에 모르는 장소에 숨겨뒀다.
 하지만 프로듀서씨 집의 냉장고에 몇개 남아있을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남기는건 엄금이라고 그렇게나 말했었는데.
 그것도 피로때문에 잊었던걸지도 모르지만.










 이제 곧, 올것이다.
 하지만 나는 도망칠 수 없다.
 어떻게든 무난히 해결할 방법을 찾아야한다.


 자업자득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이것을 양식삼아, 다시 좋은 방법을 떠올리자.


 크게 숨을 들이 마시고.
 나는, 각오를 했다.












 센카와 치히로 : 허위표시・불법약물・불법노동・et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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