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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카가키 카에데를 동경한 모델의 이야기

댓글: 6 / 조회: 1333 / 추천: 5



본문 - 03-16, 2017 01:12에 작성됨.

생각해보면.

 처음으로 본 그 순간 부터 , 그녀는 나의 동경이었다.

 내가 아직, 모델이 아니었던 무렵. 무심코 사서 본 잡지에 그녀의 모습은 있었다.

 약간 초록 빛을 띤 머리카락에, 보석처럼 예쁜 오드아이. 그리고, 우수에 젖은 그 표정…….

 단지 한 장의 사진인데, 분명하게 다른 누구와도 다른 존재감.


 나는, 그녀를 사랑하게 되었다.


 나는 곧바로 그녀를 조사했다. 그녀의 이름은 타카가키 카에데. 와카야마현 출신으로 , 나보다 2살 연상……인, 여성으로.

 깨닫고 보니, 나는 그녀가 실려 있는 잡지를 모으고 있었다.

 언젠가 나도 이 사람 처럼……!

 그런 기분을 억누르지 못할 정도로 부풀어 올랐을 무렵, 타이밍을 잰것 마냥 나는 어떤 모델 사무소에 스카우트 되었다.

 소속 모델은, 하고 스카우트 맨으로부터 샘플 사진을 건내받아 보고 있으니……있었다.

 거기는, 그녀가 소속된 사무소로……내 대답은 정해져 있었다.

 함께 일을 할 기회는 생각 했던 것보다도 훨씬 빨리 찾아왔다. 실제로 본 그녀는,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훨씬 미인이라……나는 무심코 기가 죽어 버렸다.

 대화를 나눠보고 싶다고 생각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단지……그녀는 어딘가 접근하기 어려운 분위기를 휘감고 있어서, 좀처럼 말을 건넬 수가 없었다.

 나 이외의 사람도 그렇게 느끼고 있었는지 , 타카가키 씨한테 말을 건네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렇지만 그것은 고독이라고 하는 것은 아니고 오히려 「고고」하다는 인상으로……그것이 한층 더 그녀의 신비적인 아름다움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그런 인상을 가지고 있던 것은 나만이 아니었던 것 같아서, 동료 모델도 이런 말을 했었다.

「타카가키 씨는 정말 예쁘단 말이지. 대체 평상시에는 뭘 하고 있는걸까……」

「맞아. 너무 미인이라서, 나 같은게 접근하면 안 된다고 느껴진단 말이지」

「뭐라고 해야되나……조금 격이 다르다고 해야 하나」

 나도 거기에는 동감이었다.

 타카가키 씨는, 우리들 같은게 접해도 되는 존재가 아니다.

 좀 더, 신성한……불가침적인 존재야. 라고.

 ――그때의 나는 진심으로 그런 식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아마……그렇기 때문에.


 그녀는 내 앞에서 사라졌던 것이다.

 

 

 어느 날, 나는 타카가키 씨와 둘이서 촬영을 하게 되었다.

 그 때의 내가 얼마나 긴장했는가 하면 정말이지 말로 표현할 방법이 없을 정도의 것이었다. 모델이 되기 전부터 동경하고 있던…… 아니, 모델이 된 이유 그 자체 같은 사람이다.
 
이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그렇게 혼자 「아아아아아」하고 혼란해 하고 있으니, 「저기……」하고 나에게 말을 거는 사람이 있었다.

「오늘, 잘 부탁드려요」

 타카가키 씨였다.

「후엣!? 타, 타카가키 씌? 저, 저기, 그게, 이쪽이야말로 잘 부탁 부탁드려욧!」

 씹었다 혀를 씹었다. 죽고 싶어졌다.

 모, 모처럼 타카가키 씨가 말을 걸어줬는데……나 같은거한테, 배려를 해주셨는데……. 어째서 이런 때에 나는……!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어……브라질까지 관통해 버리고 싶다…….

 그런 것을 생각하고 있는 자신이 점점 한심하다고 생각돼서, 나는 우우하고 눈물을 글썽이면서 고개를 숙여 버렸다.

 그러자.

「……후훗」

 하고 새는듯한 상냥한 웃음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들자, 거기에는 놀란듯한 표정으로 자신의 입을 억누르는 타카가키 씨의 모습이 있었다.

「아 ……죄송합니다」

 자신이 흘린 미소를 알아차리고, 타카가키 씨는 나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

「아앗, 아니, 저기, 제가, 제가 잘못한거니까, 타카가키 씨 고개를 들어주세요!」

 아와아와하고 당황해서 나는 말했다. 타카가키 씨한테 이런 일을 하게 만들다니……나, 이젠 이걸로 지옥행 확정이 아닐까. 그런 생각조차 들어버렸다.

 하지만, 그런데도 타카가키 씨는 면목 없다는 표정을 지은채였다. 그 타카가키 씨한테 그런 표정을 짓게 만들다니 한순간만으로도 대죄인데, 계속 이러는건 있을 수 없다.

 어쩌지. 어떻게 하면 타카가키 씨가 평소의 타카가키 씨로 돌아와 줄까. 생각해라, 생각해라, 나. 뭐든지 좋으니까 타카가키 씨의 표정을 완화시키기 위해서--

「――저기! 타카가키 씨!」

 그렇게 생각한 내 입이 멋대로 움직였다.


「오, 오늘! 같이, 마시러……가실래요?」


 입에 담은 순간, 나는 자신을 때려주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내가 지금 무슨 소릴 하는거야. 나 같은게 타카가키 씨를 술자리로 이끌다니……그렇게 송구스러운 말을 잘도 했네!

 정말이지 말도 안돼……이래선 타카가키 씨한테 미움받아 버려……이상한 녀석이라고, 생각할지도…….

 나는 조심스럽게 타카가키 씨의 얼굴을 천천히 엿보았다.

 내 말에 타카가키 씨는 벙쪄서 놀라고 있었다.

 아아, 역시……나는 왜 이런 민폐를.

 그렇게 생각했을 때였다.

「……네. 당신이 괜찮다면, 기꺼이 갈게요」

 부드러운 미소와 함께, 타카가키 씨는 그렇게 말했다.

「……네?」

 나는 넋나간 소리로 답을 했다.

 그렇게 해서, 나와 타카가키 씨의 첫 회식이 결정되었다.

 


「늘 가는 가게가 있어요」라고 타카가키 씨의 그 호의를 받아들여 , 우리들 두 사람은 그 가게에 가게 되었다.

 타카가키 씨가 늘 가는 가게……도대체 어떤 가게일까. 나는 불안해졋다. 지금 가지고 있는 돈으로 충분할까. 부족하면, 이번에야말로 지옥행……그런 생각마저 들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실제로 도착해 보니, 그 가게는 흔히 볼 수 있는 선술집이었다. 선술집이라기 보다는 요릿집 일까. 타카가키 씨의 이미지와는 달랐지만 , 왠지 , 좋은 느낌의 가게다.

 내가 그렇게 말하자, 타카가키 씨는 「그런가요?」하고 미소지었다. 「그런 말을 들으면, 왠지 저까지 기뻐지네요」

 그런 식으로 미소를 짓자 내 얼굴은 새빨개졌다. 역시, 타카가키 씨, 너무 예뻐……!

 들어가자 마자 타카가키 씨는 익숙한 모습으로 술이나 요리를 주문했다. 우선은 술이 나왔다. 아무래도 일본주인것 같다. 나는 어린아이 처럼 두손으로 들고 마셨다.

「읏∼!」

 무심코, 내 입을 틀어막았다. 몸이 뜨겁다. 알코올이 강하다.

「아 ……미안해요. 도수가 높은 술은 잘 못하나요?」

「네, 네!……죄송합니다, 먼저 말하지 않아서」

「아니에요, 저야말로 눈치 못채서. ……죄송해요 도수가 낮은술로 맛있는 술 부탁할 수 있을까요?」


 우우……보기 흉한 모습을 보여 버렸다.

 평상시에 나는 그렇게 술을 마시지 않았다. 모델 동료들과 함께 마시러 갈 때도 , 처음 한잔만 조금 알코올을 넣을 정도로.

 그 정도로도 취할수 있고, 전원이 취해서 쓰러지면 가게에 민폐기도 하고……뭐 , 그런 이유 였지만.

 ……아아 이런 찬스가 찾아올줄 알았다면 술좀 배워두는 건데. 이제 와서 후회해도 의미가 없다는건 알고 있지만 후회하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었다.

 그래도, 「평소에 술을 잘 마시지 않는다」는 것을 말해 버리면, 타카가키 씨는 「그렇다면 어째서 권했는지」라고 생각 할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것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기로 했다. 술이 싫은게 아니라……아니 , 뭐 , 일본주는 잘 못마시지만.

 그러고 있는 동안에, 기본 안주와 타카가키 씨가 새롭게 주문해 주신 술이 옮겨져 왔다. 이 기본 안주가 훌륭해서, 한 입 먹은 것만으로 「와, 맛있어」하고 입에 내 버렸을 정도였다.

 그걸 완전히 타카가키 씨가 봐버려서 나는 무심코 움츠러들어 버렸다. 그녀가 보고 있다고 생각하면 왠지, 무엇을 하고 있어도 부끄럽다는 기분이 들어 버린다.

 그 수줍음을 숨기기 위해서 나는 서투른 일본주에 입을 댔, 는데…….

「응……」

 ……에? 뭐야 이거. 맛있어…….

 그 일본주는 지금까지 마셔 온 일본주와 달리, 굉장히 마시기 좋고……정말 맛있었다. 살며시 감겨오는 부드러운 달콤함에, 몸이 따뜻해지는 것 같아서…….

「아, 저기, 타카가키 씨. 이 술, 엄청 맛있어요!」

 흥분한 나머지 내가 타카가키 씨쪽을 향하자, 그녀는 멍하니 나를 보고 있었다.

 나는 또 자신이 신나서 말해버린 것을 깨닫았다. 얼굴이 화끈거린다.

 ……나, 나 타카가키 씨 앞에서, 요리를 먹거나 술을 마시거나 한 것만으로 이렇게 떠들어서 ……어, 어린애 같은 녀석이라고 생각될지도 몰라…….

「그거 다행이네요」

 그렇지만, 타카가키 씨는 미소지으며 그렇게 말해 주었다. 그 음성은 기분 탓인지 평소보다 즐거워 보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후에, 나는 처음으로 마시는 「맛있는 일본주」의 마력에 완전히 빠져버려서, 평상시라면 생각할 수 없는 페이스로 계속해서 술을 마셔 버렸다.

 깨닫고 보면, 내 앞에는 빈 병이 상당히 줄지어 있었다.

 그렇다, 나는 완전히 주정뱅이로 변신했던 것이었다.

「 저, 실은, 타카가키 씨를 동경해서 모델 업계에 들어왔어요……처음으로 타카가키 씨의 사진을 본 순간, 정말이지 번개에 맞은 것 같아서, 타카가키 씨가 실려 있는 잡지를 모을수 있을 만큼 모으고, 타카가키 씨처럼 되고 싶어서…….

그런데 헤헷, 실제로 만나 보니까 그런건 무리 였다는걸, 타카가키 씨는 정말로, 정말로 아름답고……타카가키 씨의 같은 사람이 되려면 어떻게 하면 될 수 있나요?」

 완전히 취기가 돈 나는 , 타카가키 씨에게 그런 말을 했다.

「……저는, 아무것도, 특별한 일은 하지 않았어요」

 타카가키 씨는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요, 전 아무것도……」

 그렇게 중얼거리며 웃는 타카가키 씨의 모습은 어딘가--


 ――거기서 내 기억은 끊어져 있다. 다음의 기억은, 익숙한 내 집의 현관이었다.

「후에……? 그게, 어제는……」

 눈을 뜬 나는 , 느긋하게 어제의 일을 생각해 냈다. 타카가키 씨와 처음으로 둘이서 일을 한 것. 타카가키 씨를 술자리에 데리고 가 버린 것. 무려 그것이 받아들여진 것.

타카가키 씨에 데려 가 준 가게의 요리와 술이 매우 맛있었던것. 꿈과 같은 시간 , 그리고.

 그대로 취해, 타카가키 씨한테 말해 버린 것들을.

「아아아아아아 아아아아아아 아아아아아아!」

 나는 머리를 감싸고 외쳤다. 데굴데굴 복도 위를 굴러다녔다. 그대로 거실까지 가려다가 엄청 세게 문에 부딪쳤다. 쿵, 하고 둔한 소리가. 머리를 쳤다.

「……아파」

 나는 여러가지 의미로 울상이 돼서 혼자서 투덜거렸다.

 ……다음에 타카가키 씨랑 만났을 때 전력으로 사과하자.

 나는 맹세하고, 우선, 혹이 나지는 않았나 확인하기로 했다.


 다행이다, 혹은 안생겼다.

 

「죄송합니다!」

 내가 깊숙이 고개를 숙이자 타카가키 씨는 「괜찮아요」라고 말해 주었다.

「그래도……」

 내가 우물쭈물 거리고 있자, 그녀는 말했다.

「그러면, 또 같이 마시러 가 주세요. …… 그러면 좋겠는걸요?」

 ……이렇게 부드러운 음색으로 그런 말을 들어버리면, 더이상은 내가 거절할 수 있을리가 없었다.

 그후로, 우리들은 함께 술을 마시러 가는 사이가 되었다.

 나는 언제나 긴장하고 있었지만 , 그런데도, 처음과 비교해보면 조금은 이야기할 수 있게 되어 갔다……고 생각한다.

 타카가키 씨는 언제나 뭔가 근심이 있는 듯한, 어딘가 가라앉은 듯한, 그런 표정을 하고 있어서……그래도 나와 함께 술을 마시고 있을 때는 그게 조금은 부드러운 표정으로 바뀌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한 자만이었을지도 모르지만, 그런 하나 하나가 너무나도 기뻐서.  

 그 동경하던 타카가키 씨와 그런 사이가 되다니 얼마 전까지라면 도저히 믿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렇지만, 현실에 이렇게 있으니까 세상일이란 어떻게 될지 모른다. 나한테 있어서는 이게 「사실은 소설보다 기이한」이라고 나타내야 할 일이었다.

 거기까지 빈번하게라고 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이따금 타카가키 씨와 함께 술을 마시러 가서, 약간의 이야기를 하고…….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나는 세계에서 가장 행복하다고 생각했다.

 평생의 행운을 사용해 버렸을지도 라고, 그런 생각조차 할 정도였다.

 이런 시간이, 영원히 계속되면 좋을텐데, 라고……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그런 행복한 시간은 그렇게 길게 계속되지 않았다.

 


「모델을……그만둔다고요?」

 평소와 같은 가게.

 타카가키 씨에게 「중요한 이야기가 있어요」라고 들어서 같이 와서 전해들은 것은 그런 이야기였다.

「네」

 내 말에 타카가키 씨은 단적으로 대답했다. 평상시와 달리 술에는 조금도 손을 대지 않았다.

「어째서……」

 목 안쪽으로부터 그런 말이 새어나왔다. ――어째서. 어째서, 그런 말을 하는건가요. 당신이 없었다면 나는…….

 타카가키 씨는 나를 응시하며, 그 아름다운 입술을 한번 더 움직였다. 그것은 맑은 대답이었다.

「아이돌이, 될거에요」

「……네?」

무심코 소리를 낸 나에게 타카가키 씨는 한번 더 말했다.


「 저 아이돌이 될거에요」


 아이돌……? 아이돌 이라니, 그, 아이돌? 노래하고, 춤추는……그?

 영문을 모르겠다. 타카가키 씨가 뭔가 농담을 한다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다면……이건 꿈이다. 그래, 그렇게 밖에 생각할 수 없다. 하지만--

「당신에게는 말하지 않으면 이라고 생각해서」

 ……그런 말을 들어버리면.

「……그런, 가요」

 목소리가 떨리는 것을 필사적으로 억누르며, 나는 말한다. 동요를 숨겨라. 들키지 마. 그만두지 않았으면 하는……그런 생각을 억눌러라. 꽉, 하고 나는 아파질수록 강하게, 강하게, 자신의 손을 쥔다.

「……타카가키 씨라면 분명, 아이돌이 되어도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것은 생각하지 않았다. 가지 마. 언제까지라도 동경의 당신으로 남아줘. 내 앞에서 사라지지 말아줘.

「응원 할게요. 힘내세요!」

 ――나를 버리지 말아줘…….

「……고마워요」

 타카가키 씨은 그렇게 말하고 미소지었다. 그 미소는 어딘가 외로워 보이……면서도 그렇지가 않다라고 생각했다. 믿어 버렸다.
 
그런 것을 신경쓸 수 있는 정신 상태가 아니었다. 그녀의 강함에 응석부리고 싶었다.

 ……혹시 그 날 나는 의외로 잘 웃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기에는, 타카가키 씨는 그 이상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나서, 우리들은 약간의 요리를 먹고, 가게를 나왔다.

「저기……이걸 당신에게」

 그렇게 말하고 타카가키 씨는 나에게 술이 들어간 상자를 내밀었다.

 나는 그것을 고맙게 받았다. 돌아가는 길에 혼자가 되었을 때, 그것이 그녀와 처음으로 마시러 간 날에, 내가 처음으로 마신 일본주와 같은 것이라고 눈치채고, 간신히 조금만 울 수가 있었다.

 다음날 , 타카가키 씨가 사무소를 그만두는 것이 발표되었다. 모델 동료의 아이들은 왜 그만두시나요 하고 타카가키 씨에게 다가섰지만 , 타카가키 씨는 애매하게 웃을 뿐이었다.

 나는 그 고리 안에 들어가지 않았다.

 들어갈 수 없었다.

 

 그후에.

 타카가키 씨가 사무소를 그만둬서, 타카가키 씨가 항상 있던 위치가 공석이 되었다. 모델 동료들은 타카가키 씨가 있던 위치를 서로 빼앗듯이 한층 더 일에 매진하고 있었다.

 나는 그런 것도 없고, 단지 평소와 같이 일을 했다. 그러자 나에게 언제나 타카가키 씨가 하고 있던 일이 들어왔다.

 그대로 왠지모르게 계속하는 동안에 , 그것은 내 일이라고 모두가 인식하게 되었다.

「저는, 아무것도, 특별한 일은 하지 않았어요」. 그런건가 라고 생각했다. 그런 것이었다라고 생각했다.

 타카가키 씨가 앉아 있던 장소를 손에 넣고, 그것은 동경하던 그녀에게 가까워진게 틀림없을 테지만, 그래도, 나는 조금도 기쁘지 않았다.
 
이런 것, 타카가키 씨가 없었다면 아무 의미도 없다.

 그 무렵에 나는 모델을 그만둘까 하는 생각까지 하고 있었다. 모델을 그만두고 할 수 있는 일은 없었지만, 계속하려는 모티베이션도 거의 없었다.

 그렇지만, 그런데도, 나는 모델을 계속하고 있었다.

 마음 속 어디선가에서 아직 타카가키 씨를 완전히 포기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의지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더이상……아니 처음부터, 나와 그녀의 연결은 여기 밖에 없었다.
 
그런 스스로를 나는 비웃었다. 배웅한 것은 나인데 이제 와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거야.

 그렇다면, 그녀를 말렸다면 좋았을 텐데. 「안갔으면 좋겠다」고 , 「계속 있어줬으면 좋겠다」고 , 「변함없는 채로, 여기에 있었으면 좋겠다」고.

 지금도 조금은 생각한다.

 만약 그 때 그녀를 말렸다면, 지금 어떻게 되어 있었을지.

 타카가키 씨가 나 같은 것의 말로 자신의 결의를 굽힌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그렇지만, 그런데도, 내 기분은 달라지지 않았을까.

 그 때 , 만약 본심을 말하면 ……본심을 그대로 부딪치고 있으면 , 지금 , 이렇게 후회할 것은 없었던 것이 아닐까.

 그런 것을 생각한다. 생각해보고, 의미없는 것이라고 깨달아서, 마음이 더 무거워진다.

 타카가키 씨는, 어째서 모델을 그만둔걸까. 어째서 아이돌이 된걸까. 생각해봐도 어쩔 수 없다는건 알고 있다. 그렇지만, 무슨 일이 있어도 납득할 수 없었다. 어째서 모델은 안됐던걸까.


 어째서, 아이돌 이었는가.


 그 이유를, 나는 모른다.

 그 때 내가 그것을 물어봤다면, 그녀는 대답해 주었을까.

 그 때 내가 그녀를 만류하고 있었다면, 아이돌을 선택한 이유를 말해주었을까.

 그랬다면, 나는 납득할 수 있었을까.

 ……이제 와서는 그것만이 , 유감이다.

 

 어느 날.

 나는 일을 마치고 돌아왔다. 어쩐지 정적이 견디기 힘들어서 드물게 오자마자 텔레비젼을 켰다. 나는 그대로 가방을 내던지고, 소파에 자신의 몸을 맡겼다.

 그냥 이대로 자 버릴까……아아 그래도 화장을 안지우면 피부가 거칠어지고. 스타일리스트는 무섭단 말이지. 그런걸 생각 하면서도 나는 눈꺼풀을 닫았다.

「그러면, 듣도록 하겠습니다. 곡은--」

 텔레비젼으로부터 그런 목소리가 들리고 어떤 곡이 흐르기 시작한다.

 어쩐지 장대한 느낌의 인트로다. 버라이어티 같은데 왜 이런…….

 꾸벅꾸벅 졸면서도 나는 그런 것을 생각하고 있었다. 뭐 상관없어. 우선 이대로…….

 그 때였다.


「메마른 바람이 내 마음을 스쳐지나가네……」


 텔레비젼으로부터 들려 온 목소리에, 나는 벌떡 하고 고개를 들었다.

 몸을 일으켜, 나는 뚫어져라 텔레비젼을 보았다. 텔레비젼의 음량을 올리고 , 그리고--

 상냥한 바람이, 귀를 어루만졌다.

「……타카가키, 씨」

 약간 초록빛을 띤 머리카락에, 보석처럼 예쁜 오드아이.

 텔레비전 속에, 그녀는 있었다.

 그리고, 거기에 비치고 있던, 그녀의 표정은--

「……너무해요 타카가키 씨」

 그런 표정을 보면, 납득할 수 밖에 없잖아요.

「납득할 수 밖에 없잖아요……」


 그 날.

 나는 타카가키 씨에게 받은 일본주를 열었다.

 그것은 역시 나한테는 조금 도수가 높았다.


 그렇지만, 정말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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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동경하던 혹은 동경하는 사람이 있으신가요?

 

p.s 정리하겠다고 생각한지는 오래인데 어떤식으로 얼마나 정리할지 계속 고민하게 되네요. 

    저도 이래저래 신경안써야지 하면서도 쌓인게 많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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