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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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프로듀서
모바P「선배! 뭐하고 계세요!」 사토 신「엑」
P 「스물 여섯씩이나 먹고 그 캐릭터는 아니잖아요!」
신 「하트는 이 캐릭터로 밀고나가기로 했는걸!」메~롱!
P 「고등학교 선배의 그런 모습 보고 싶지 않아요!」
신 「후배면 조용히 선배님 말씀을 듣는 거야! 들어라☆」
미오 「뭐야 저거」
치히로 「얼마 전에 다른 사무소에서 이적해온 사토 신 씨. 프로듀서의 고등학교 선배래요」
미오 「헤에」
미오 「처음 뵙겠습니다! 혼다 미오예요!」
신 「처음 뵙겠습니다♪ 슈가 하트양~☆」
P 「푸흡!」
신 「쳐웃지 마라☆」퍽
P 「커헉! 팔꿈치로는 치지 말아주세요」
신 「남의 자기소개를 비웃는 건 나쁜 짓이라고 어머님께서 안 가르쳐 주셨니?」
P 「아무리 그래도 '그' 사토 선배가 귀척 하는 걸 봐야하는 시점에서 도저히 참을 수가 없습니다만」
미오 「고등학교 시절의 사토 씨는 어땠어?」
P 「그때 생긴 별명이 두목이고」
신 「 닥 쳐 라 」
P 「귀여운 선배였습니다」
신 「아잉, 부끄러워라☆」
미오 「상하관계의 진수를 본 것 같아」
P 「그런데 정말로 슈가 하트 노선으로 가실 건가요?」
신 「겉보기로는 문제없잖아?」
P 「하긴, 선배 동안이니까 아주 안될 건 없지만…」
P 「아무튼 저번에 라이브 배틀에서 미오랑 붙게 됐을 때는 깜짝 놀랐어요」
미오 「그때 프로듀서, 입 떡 벌리고 장난 아닌 얼굴이었지?」
P 「선배가 아이돌을 하고 있는 것도 놀라웠는데, 그런 캐릭터까지 연기하고 있었으니」
신 「모두에게 사랑받기 위해선 그게 제일이니까♪」
미오 「그걸 위한 동안 화장이구나!」
신 「우후후, 너 돌려말할 줄 모르는구나☆」
─밤
미오 「나 먼저 갈게!」
P 「조심해서 들어가라」
신 「바이 바~이☆」철컥
신 「…아~ 지쳤다」풀썩
P 「둘만 남게 되자마자 가면 벗으시는 겁니까」
신 「P 앞에선 의미 없으니」
신 「아까까지 계속 슈가 하트로 있느라 지쳤으니까, 지금은 휴식」
P 「저로서도 이런 선배가 익숙하고 낫네요」
신 「앞으로는 슈가 하트랑도 일해야 하니까 익숙해지도록」
P 「알고 있습니다. 이미 포기했어요」
P 「그런데 이렇게 선배랑 차분히 얘기하는 것도 오랜만이네요」
신 「그렇네… 몇 년 만일까」
P 「제가 대학 졸업한 해의 봄에 귀성했을 때 우연히 만났었죠. 그때 이후 처음이니까… 3년 만이려나」
신 「그게 벌써 3년인가~」
P 「선배랑 같이 고등학교 다녔던 게 먼 옛날 같네요」
신 「P는 그때도 건방진 후배였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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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나가노 현의 어느 고등학교.
P 「선배!」
신 「응? …뭐야, P냐」
P 「또 옥상에서 낮잠입니까? 오늘 점심시간에 도서위원 회의 있다고 못 들으셨어요?」
신 「아~… 어, 들었어」
P 「근데 왜 여기 계세요」
신 「귀찮아… 도서위원 따위, 추첨으로 뽑혀서 억지로 떠맡은 거고」
신 「네가 대신 갔다와라」
P 「저도 도서위원이니까 저는 원래 가야되는 거구요. 그러니 선배 대신으로는 무리입니다」
신 「그러면 회의에서 2인분 발언해. 괜찮아~ 너라면 할 수 있어~」
P 「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 마시고 어서 가요」
신 「칫」
P 「진심으로 혀 차는 거 그만, 무섭슴다」
신 「거 시끄럽네. 나 피곤하다. 꼭 데려가야겠으면 들고 가던지」
신 「난 여기서 안 움직일 거다」
P 「분부 받들죠. 실례하겠습니다」번쩍
신 「엑」
P 「왜요?」
신 「진짜로 업고 갈 생각이냐…」
P 「선배가 말하지 않았나요」
P 「안 데려가면 위원장한테 혼나는 건 저니까 어쩔 수 없어요」
신 「어, 어어」
P 「어째서 1학년인 내가 2학년인 선배의 뒷바라지를 해야 하는 거지……」
신 「 … 」
신 「저, 저기」
신 「나, 가족 외의 남자한테 업히는 건 처으…」
P 「선배는 꽤 가슴 크네요. 등으로 느껴지는 이 탄력감」
신 「 … 」퍽! 퍽!
P 「아파요! 차지 마세요!」
신 「시끄러, 이 변태 자식! 내려줘! 내 발로 간다!」
P 「아, 같이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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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진짜 건방진 변태 후배였지」째릿
P 「무방비한 선배의 태도에도 문제가 있었지만요……」
P 「그런데 선배는 옛날 그대로네요. 남 눈치 안 보고 자기 길을 간달까」
신 「자기 인생, 원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무슨 의미가 있겠어」
P 「원하는 대로 산 결과가 슈가 하트입니까」
신 「불만 있냐☆」
P 「없슴다」
P 「슬슬 퇴근할까요」
신 「그래」
P 「…선배」
신 「응?」
P 「아까는 놀리는 것처럼 말했지만, 최선을 다해서 프로듀스하겠습니다」
P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신 「…어, 어머나♪ 갑자기 진지해지면 곤란해☆」
신 「그래도… 잘 부탁해. 하트를 톱의 자리에 데려다줘」
P 「네, 전력으로 갈게요」
P 「…하지만 역시 그 캐릭터는 좀 깨지 않나요…」
신 「하트 어택☆(물리)」퍽퍽
P 「아픕니다, 아파요!」
─귀갓길
신 「또 P랑 같이 있게 되다니. 후후」
신 「 … 」
신 「애인 있는지 묻는 거 깜빡했네…」
신 「아, 안돼 안돼. 나 지금 표정 완전 풀어져 있을 것 같아」
신 「하트는 아이돌! 사랑 따위 나중의 문제지♪」
신 「…아, 떠들어서 죄송합니다」전철 안
P 「이렇게 해서 슈가 하트 씨의 프로듀스가 시작됐다」
베테트레 「좋아, 오늘 레슨은 여기까지다!」
신 「허억ㅡ 허억ㅡ」
P 「이거 드세요」포카리스웨트
신 「때, 땡큐ㅡ… 꺄핫☆」
P 「선배, 그거 다른 사람 캐릭터예요」
신 「흐아~ 살 것 같다~」꿀꺽꿀꺽
미오 「슈가하 씨 괜찮아?」
신 「응… 이 사무소, 레슨 스파르타네」
미오 「트레이너가 엄격해서 그래」
P 「대신 그 사람의 지도를 받은 아이돌은 성장 빠르지」
P 「그런데 슈가하 씨, 라고?」
미오 「슈가 하트라고 하면 좀 기니까 내 식대로 어레인지 해봤어」
※'슈가 하트'의 일본 발음은 6음절.
P 「별명이란 거구나」
신 「슈가하? 그건 그것대로 스위티할지도♪」
P 「오, 선배의 말투가 돌아왔다」
미오 「그런데 슈가하 씨 댄스 능숙하네」
신 「운동신경에는 자신 있으니까☆」
P 「역시 번장」
※불량 그룹의 우두머리란 의미… 같습니다. 아마도.
신 「하지만 체력 쪽은 세월의 무게에 이기지 못하고… 라니, 나이 얘기를 꺼내다니 너 임마☆」
P 「전 아무 말도 안했다구요」
미오 「오오, 화려한 시간차 태클」
─휴식 중
미오 「있잖아, 프로듀서」
P 「응?」
미오 「슈가하 씨 별명이 번장이라고 했는데, 그렇게나 학생 때 놀았었어?」
P 「딱히 다른 학교 애들이랑 맨날 싸운다거나 그런 건 아니었고」
P 「그냥 말투가 난폭하고 행동거지가 웬만한 남자보다 남성적이었지. 잘 모르는 후배들한테선 두려움의 대상이었어」
미오 「하지만 프로듀서는 사이 좋았던 거지?」
P 「도서위원으로 같이 행동할 때가 많았고 그러다 보니 나쁜 사람이 아니란 걸 알게 됐거든」
P 「같이 밥 먹기도 했고」
미오 「오, 혹시 수제 도시락?」
P 「잘도 알았네」
미오 「우와~ 뭔가 청춘스러워!」
P 「선배, 맛있다고 연호하며 먹어줬지」
미오 「프로듀서가 만든 거였구나?!」
P 「? 그럼 안돼?」
미오 「아니, 그건 아니지만… 수제 도시락이란 건 보통 여자가 만들어오는 거 아냐?」
P 「사토 선배한테 일반론은 통하지 않아」
P (그러고 보니… 수제 도시락이라고 하면, 그런 일도 있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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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어느 겨울날.
신 「하ㅡ 잘 먹었어」
P 「그렇다면 다행입니다」
신 「P가 이렇게나 요리를 잘할 줄이야~ 좋은 아내가 되겠어, 분명」
P 「요즘은 전업주부(主夫)란 것도 있다고 하니까요. 돈 많은 여자라도 찾아 볼까」
P 「그건 그렇고, 다음엔 선배의 요리를 먹어보고 싶습니다」
신 「나? 난… 안돼. 요리는 영 아니야」
P 「그런가요」
신 「동생 쪽이 훨씬 잘해. 나랑은 반대로 쩔게 여성스러운 애니까」
P 「유감이네요~ 저, 한번만이라도 좋으니까 여자애의 수제 도시락 먹어보고 싶었는데」
신 「수제라…」
P 「…아, 맞아. 선배의 여동생 분께 부탁해볼 수 있을까요」
신 「하아? 욧쨩한테?」
P 「욧쨩이라고 하는군요?」
P 「항상 선배 수발을 들고 있으니 한번 만들어주면 안되겠냐는 식으로…」
신 「욧쨩한테 수제 도시락을, P가…」
신 「아, 안돼! 안돼! 허락할까보냐, 그딴 거」
P 「역시 안되나요. 뭐, 가벼운 농담이었어요」
신 「 … 」
신 「수제, 말이지…」
P 「네?」
신 「아냐」
─일주일 후
신 「자」
P 「네? 이건…」
신 「목도리. 줄게」
P 「엑… 가, 갑자기 뭔가요」
신 「저번에 도시락의 답례. 수제가 갖고 싶다고 했으니까 짜봤다」
P 「수, 수제요?! 아니, 겨우 도시락 가지고 이렇게까지 해주실 필요는…」
신 「다물고 받아!」
P 「ㄴ, 네! 감사합니다」
신 「그래, 이런 건 그냥 받으면 되는거야」
P 「선배, 뜨개질 할 줄 아셨군요. 게다가 되게 잘하시는 것 같은데요」
신 「뭐, 이 정도 쯤이야」
P 「좋은 아내가 될지도 모르겠어요」
신 「아, 어어, 고맙다」
P 「하지만 남편은 분명 공처가가 되겠죠…」
신 「P군은 항상 한 마디가 많구나☆」
P 「아야야야! 볼 꼬집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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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점심 시간.
신 「아, 맞아. 사무소 밑에 오토바이 있던데, 그거 누구 거?」
P 「제 건데요」
신 「헤에, 오토바이 타게 됐구나♪」
P 「네… 2륜 면허 딴 건 대학 들어가고서였던가」
치히로 「휴일에는 그걸로 프로듀서 씨가 가끔 드라이브 가기도 해요」
신 「흐응, 그럼 언제 한번 뒤에 타볼까♪ 아, 2인승 가능한 모델이야?」
P 「네. 역시 고등학생 때부터 탔던 사람은 잘 아시네요」
치히로 「그랬어요?」
신 「너무 떠벌리지 마라☆ 슈가 하트의 이미지에 안 맞으니까☆」
P 「뭘 이제 와서…」
신 「아앙?」
P 「아무것도 아닙니다」
치히로 (만담인가요)
P 「선배는 오토바이 타고 달리는 거 좋아하셨죠」
신 「스트레스 해소에 최고지ㅡ♪」
P 「저도 몇번인가 뒤에 탔던 것 같네요」
신 「조금만 속도 내도 무섭다고 소리 질렀었지. 귀여웠어☆」
P 「조용히 해, 떨어트려버린다! 고 했던가요」
신 「에에~? 하트, 옛날 일은 기억 안 나☆」
미오 (도시락 만들어 오는 게 프로듀서고, 오토바이에 태워주는 게 슈가하 씨… 완전 역할이 반대잖아)
P 「그러면 이걸로 약속은 지키게 됐군요」
신 「약속?」
P 「기억 못하시나요. 선배가 처음 오토바이 태워줬던 날」
P 「그 날의 답례로, 제가 오토바이 타게 되면 처음 뒤에 타는 건 선배로 하기로」
P 「저, 지금까지 그 약속을 지켜서 아무도 안 태웠어요」
신 「아… 기, 기억하고 있었구나」
신 「기ㅃ…가 아니라, 기특하잖아, 짜식ㅡ☆」간질간질
P 「우왓, 자, 잠깐, 왜 간지럽히는데요!」
미오 「사이 좋네~ 저 둘」
치히로 「부끄러워서 저러는 걸까요」
─다른 날
P 「LIVE 배틀, 수고하셨습니다」
신 「이예~이♪ 하트 대승리☆」뿌득
P 「방금 이상한 소리 안 났어요?」
신 「모, 몸이 비명을… 너무 날뛰었나?」
P 「선배의 라이브는 어그레시브하니까요. 진짜 고생하셨습니다」
신 「뭐, 가족들한테도 억지를 써서 아이돌이 된 거니까… 타협은 없어」엄지 척
P 「또 캐릭터가 이상해졌어요」
신 「어쨌든 파스 부탁해」
P 「네」
P 「일단 어깨랑 허리에 붙일게요」
신 「응」
P 「여기다가…」찰싹 찰싹
신 「 … 」
신 (칫, 여자 피부 만지면서도 아무 반응도 없냐)볼 빵빵
미오 「다녀왔습니다~」
P 「어서 와」
미오 「으아, 어깨 뻐근해!」
P 「주물러줄까?」
미오 「역시 프로듀서가 최고야! 그럼 부탁해~」
P 「알았어」
신 「젊은 애들을 보살피고 있으니 당연한가…」
P 「선배, 무슨 말씀 하셨어요?」
신 「안 했어!」
P 「왠지 기분이 나쁘신 것 같은데요」
신 「 … 」
신 「프로듀서, 풋사과랑 그냥 사과, 어느 쪽이 좋아?」
P 「네? 음… 풋사과요 (하이츄 맛있으니까)」
※껌 브랜드
신 「칫!」
P 「엑… 왜 또…?」
─2주 후
신 「이 사무소도 이제 좀 익숙해졌네♪」
P 「그거 다행입니다」
신 「그런데 프로듀서, 다음에 같이 쇼핑 안 갈래?」
신 「아니, 가기로 결정했어☆」
P 「변함없이 강제적인 권유법이네요… 뭐, 시간 맞으면 괜찮아요」
신 「만세♪ 데이트구나☆」
P 「데이트인지 아닌진 제쳐놓고, 밖에선 그런 말씀 마세요. 아이돌이니까」
신 「알고 있어☆」
P 「아, 맞아」
P 「선배. 동생 분의 연락처, 알려주실 수 있으세요?」
신 「응? 욧쨩의?」
P 「옛날에 선배 집에 갔을 때 몇번 얘기는 나눴지만 결국 번호를 교환한 적은 없어서」
P 「동생 분만 괜찮다고 하면 가르쳐주셨으면 좋겠는데」
신 「…아, 응. 물어볼게」
P 「감사합니다」
신 「…혹시나 해서 물어보는 건데, 욧쨩 노리고 있어?」
P 「아, 아니에요! 절대로!」
신 (이렇게나 동요하다니, 수상해…)
신 「하아…」
미오 「슈가하 씨, 무슨 일 있어?」
신 「딱히~」
미오 「고민 있으면 들어줄게?」
신 「응, 다음에 부탁할게」
미오 「아, 응… 말하고 싶어지면 말해줘」
신 「…하아」
신 (설마 P가 욧쨩을 좋아했다니… 예쁘긴 하지만)
신 (내가 모르는 사이에 둘이 그렇고 그런 일이 있었을지도 모르겠네…)
신 (내가 고등학교 졸업해서 대학 근처로 이사 가고, P가 졸업하기까지 1년 동안에 뭔가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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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 졸업식 날.
P 「졸업 축하드립니다, 선배!」
신 「ㅇ, 어, 고맙다」
P 「선배는 다른 지역의 대학에 간다고 했죠. 그럼 한동안은 만날 수 없게 되려나」
신 「그래… 그렇게 되겠지」
P 「역시 그런가요. 쓸쓸해지겠네~」
신 「……P」
P 「네」
신 「P는, 진로 정했냐」
P 「저요? 대학에 가려고는 하는데, 구체적으로 정하진 않았어요」
신 「그러냐…」
신 「저, 저기」
P 「 ? 」
신 「혹시, 따로 가고 싶은 곳 없으면… 내가 다닐」
신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P 「선배?」
신 「진로는 빨리 정하는 게 좋아. 나중에 고생이니까」
P 「아, 네. 알겠습니다」
신 (P의 선택지를 내 맘대로 좁힐 수는 없지)
P 「그러고 보니 선배, 교복 두 번째 단추 아직 남아 있네요」
※일본의 미신. 여기 참조.
신 「어? 아, 응」
P 「누구 주지 않으실 건가요」
신 「……」
신 「이건──」
여학생A 「언니이이이이!!」
여학생B 「선배의 두 번째 단추를 주세요!!」
여학생C 「두목님과의 추억을 가슴에 새기고 싶슴다!」
P 「아, 선배의 부하들이다」
신 「부하 아니야! 저 녀석들이 멋대로 따르고 있을 뿐이라고 항상 말했잖아」
P 「하하, 그랬죠. 아무튼 저 사람들 단추 갖고 싶나 보네요」
P 「눈에 핏발도 선 거 같은데, 진심 같아요」
신 (저 녀석들이 여기까지 왔다간 P와 얘기할 시간이…)
신 「으윽… 에잇, 젠장!」
신 「이것들아, 그렇게 갖고 싶으면 가져가!」휘익
여학생들 「우오오오오오!!」다다닷
P 「하하하, 대인기네요, 선배의 단추」
신 「에휴… 어쩔 수 없나」
신 「P!」
P 「네?」
신 「P한텐 블라우스의 두 번째 단추를 줄게! 감사히 받아라!」찌직
P 「브, 블라우스 단추요?」
신 「자!」휙
P 「어이쿠」캐치
P 「가, 감사합니다…?」
P 「그런데 선배, 단추 뜯겨서 브라 보여요」
신 「어쩌라고. 닳는 것도 아닌데」
P 「아니아니, 여자니까 신경 좀 써주세요…」
────────
────
──
─
신 「아ㅡ… 역시 그 때 블레이저의 두 번째 단추를 줬어야 했는데ㅡ」
신 「결국 그 다음에 별 중요하지도 않은 얘기만 하다가 헤어져버렸고…」
신 「우우우~~…!」
미오 (소파에서 데굴데굴 구르면서 끙끙 거리고 있는데 괜찮은 걸까…)
─며칠 후
P 「 … 」맛폰 톡톡
신 「빤~히」
P 「 …… 」톡톡
신 「뚫.어.져.라ㅡ!」
P 「…뭔가요」
신 「욧쨩이랑 대화 중?」
P 「아, 네. 잘도 아셨네요」
신 「헤에ㅡ☆ 호오ㅡ☆ 흐응ㅡ☆」
P 「뭔가요, 그 반응…」
P 「제가 욧쨩이랑 연락하면 안 되나요?」
신 「네놈에게 욧쨩이라 부를 자격은 없노라!」
P 「선배, 캐릭터가 이상해졌어요」
─2주 후
P 「선배. 이거 받으세요」
신 「어?」
P 「오늘 생일이시죠. 선물입니다」
P 「욧쨩한테 선배 취향 물어서 고른 거니까, 분명 마음에 드실 거예요」
신 「……엣」
신 「어라? 그럼, 욧쨩 연락처를 물었던 건」
P 「무슨 선물을 할지 상담하려고 했던 거예요. 선배에게는 비밀이었지만」
신 「열어봐도 돼?」
P 「네」
신 「 … 」
신 「목걸이…」
P 「어때요? 마음에 드셨으면 좋겠는데」
신 「 … 」
P 「선배?」
신 「우으」왈칵
P 「어, 어라?! 가, 갑자기 왜 우세요」
신 「이 바보야! 그러면 그런 거라고 먼저 말해ㅡ!」투닥투닥
신 「내가 귀여운 동생이랑 후배의 사랑에 얼마나 속을 썩였는데! 이 짜식아아아아!」
P 「아, 아파요! 때리지 마세요!」
P 「아아, 오해하게 만들어서 죄송합니다」
신 「더 반성해!」흥
신 「아, 그치만 목걸이는 예뻤어… 고마워☆」
P 「열심히 고른 보람이 있네요」
P 「그래서 말인데, 오늘 선배에게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습니다」
신 「응? 설마 설마 스물 일곱이 됐으니까 슈가 하트 캐릭터를 그만두라거나」
P 「그런 거 아닙니다. 업무와는 무관계한 이야기」
신 「그럼 무슨――」
P 「좋아합니다, 선배」
신 「 … 」
신 「엥?」
P 「갑자기 이런 말을 하면 놀라셨겠죠. 그래도 진심입니다」
P 「고등학교 때부터 줄곧 좋아했습니다. 첫눈에 반했습니다」
신 「에, 에, 에? 자, 잠깐, 잠깐 멈춰봐… 엣?」
신 「…진짜로?」
P 「진짭니다」
신 「그, 그럼 왜 학생이었을 때는 아무런… 왜 이제 와서」
P 「그게, 선배는 남자한테 마음을 줄 만한 사람 같이 안 보였고. 졸업식 때도 두 번째 단추를 남자가 아니라 여자한테 줬고」
P 「제가 잡을 수 있는 여자가 아니구나 해서」
P 「제 마음을 들켜서 멀어지는 게 무서웠기 때문에, 열심히 선배의 여자다운 부분에는 반응하지 않도록 노력했습니다」
신 (그, 그럼, 저번에 파스 붙여줄 때, 내 몸에 닿고도 무반응이었던 것도)
신 「…그것 말고도, 아직 이제 와서 고백한 이유를 말 안 했잖아」
P 「그건요… 이제 도망치는 게 싫어졌으니까요」
신 「도망친다고?」
P 「고등학교를 졸업하고도, 대학교를 졸업하고도 결국 저는 여전히 선배를 좋아하고 있어서. 하지만 선배에게 나 같은 남자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둥의 이유를 대서 계속 자신을 속여왔습니다. 전화 한 통이면 언제든지 선배와 얘기할 수 있는데도」
P 「선배가 아이돌을 하고 있다고 듣고 안심했습니다. 이제 한동안은 선배가 누군가와 사귈 일은 없구나, 해서」
P 「그런 생각이 든 순간, 겁쟁이인 제 자신이 지겨워졌어요. 나는 이런 떳떳하지 못한 마음을 품은 채로 선배의 프로듀스를 할 작정인가, 하고」
P 「그래서 깨끗이 포기하기 위해서라도 제대로 고백하고 차일 마음이 들었습니다」
신 「 … 」
신 「나도… 나도 똑같아」
신 「언제든지 P와 연락할 수 있었는데도, 행동하지 않았어」
신 「좋아하는 남자에게, 아무 말도 못하고 있었어」
P 「엣…」
신 「이번엔 네가 놀랄 차례야, 바~보♪」
신 「나도 좋아해. 고등학교 때부터, 쭉」
P 「 … 」
P 「진짭니까」
신 「완전 진심」
P 「…그럼 우리, 지금까지 서로 좋아하면서도 계속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었던 건가요」
신 「그런가 보네ㅡ」
신 「남자니까 P가 더 적극적으로 대시했으면 좋았잖아」
P 「선배야말로, 선배니까 제대로 리드해줬어야 하지 않았나요」
신 「…풋!」
P 「하하… 하여튼, 겁쟁이네요. 저도 선배도」
신 「정말 그렇다니까~」
신 「그런데 이제 어떡해? 고백한 건 좋은데, 나는 아이돌이고 P는 프로듀선데」
P 「아ㅡ… 그렇네요. 이런 관계는 위험하죠」
P 「솔직히 고백이 성공할 패턴은 상정하지 않아서 난감하네요」
신 「후훗, P는 옛날부터 얼빠졌으니까♪」
P 「입이 열 개라도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신 「하지만, 나는 괜찮다고 생각해」
신 「아이돌과 프로듀서가, 사랑하더라도」
신 「그치?」지긋이ㅡ
P 「선배…?」
신 「눈, 감아줘」
P 「네? 그건… 아니, 안된다구요. 저와 선배는」
신 「한 번만이니까」
P 「그래도」
신 「감아라」
P 「우으… ㄴ, 네」
신 「 … 」
신 「너, 쓸데없이 키가 크잖아. 건방져」
P 「죄, 죄송합니다. 무릎 굽힐까요」
신 「됐어. 내가 발돋움 할 테니까」
P 「ㄴ, 네…」
신 「…P」
P 「 … 」두근두근
신 「 …… 」
신 「에잇♪」꼬집
P 「아얏?! 왜 꼬집어요?!」
신 「바~보☆ 아이돌이 남자한테 키스할 리가 있냐☆」
P 「소, 속았다!」
신 「하트가 부추겼다곤 해도, 프로듀서로서 자각이 부족한 거 아냐~? P군☆」히죽히죽
P 「이익… 뭐, 선배가 진심이 아니라서 역으로 안심했습니다만」
신 「P. 난 아직 아이돌의 길을 포기하고 싶지 않아」
신 「옛날부터 TV에 나와 노래하는 예쁜 아이돌이란 걸 동경했어. 이런 거친 성격이니까 그저 꿈같은 얘기였지만」
신 「하지만, 결국 어른이 돼서도 포기할 수 없었어. 여기까지 왔으니까, 무슨 일이 있어도 정상에 오르고 싶어」
P 「선배…」
P 「좋지 않나요. 그렇게 자기가 원하는대로 사는 게 바로 선배니까요」
P 「저도 돕겠습니다. 프로듀서로서, 선배와 미오를 톱 아이돌의 자리에 올려놓겠어요. 그게 제 꿈이니까」
신 「응, 그래야 내 후배지!」
신 「그리고… 만약 그거에 성공하면」
신 「그 때는…」
P 「알겠습니다. 그 때까지 저는 기다릴게요」
신 「정말로? 그 때 쯤이면 나 아줌마인데?」
P 「저도 아저씨가 될 테니 쌤쌤이겠죠」
신 「젊은 애한테 훌쩍 가버리거나 하지 않을 거야?」
P 「안 갑니다. 10년 동안 이 마음 지켰다니까요? 저」
신 「그런가… 응. 그렇구나」
신 「알았어! 믿는다☆」
신 「만약 바람 피면 [검열삭제]해버릴 거야☆」
P 「무셔!」
신 「후훗, 농담, 농담~♪」
신 「정말로 바람 맞으면…」
신 「아마, 울어버릴 뿐이니까」테헷
P 「 … 」
P 「방금 그거, 엄청 사랑스러웠습니다」
신 「조오아ㅡ☆ 그럼 심기일전해서, 열심히 해야지ㅡ♪」
P 「완전히 슈가 하트 모드로 변신하셨네요」
신 「하트는 모두를 매료시키는 아이돌이니까☆」
P 「그렇죠. 다시 한번, 잘 부탁드립니다. 선배」
신 「잘 부탁행♪」
신 「아, 하지만…」
P 「네?」
신 「둘이 있을 때는, 신이라고 불러줘! 불러라☆」
끝
1. 하트 씨 생일 축하드려요.
2. 슈가하랑 얘기할 때 P의 말투는 슴다체(っす. 주로 체육계 학생이 씀)입니다만 제가 이 말투를 별로 안 좋아해서(숨이 막혀요)… 그냥 대부분 경어로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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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좋은 이야기를 들었다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P
하지만 모든 떡밥은 사랑을 위한 P의 결단력이었을 뿐!
근데 묘하게 씁쓸한 느낌이 드는건...흑설탕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