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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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프로듀서
1 :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SS速報VIPがお送りします :2017/06/26(月) 19:22:52.59 :sKp9/69N0모바마스 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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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 안맞음 주의
조금 어두움
몸의 심지는 물론이고 영혼마저 얼 것 같은 12월의 냉기. 북극권에서 편서풍을 타고 온 대한파가, 본래 이 시기의 관동이라면 내리지 않을 눈을 대량으로 퍼붓고 있었다.
북일본과 코신에츠(야마나시현, 나가노현, 니가타현의 총칭)에서 충분한 습기를 보급한 바람이 그대로 관동까지 내려와 전대미문적인 폭설을 가져온 것이다.
다들 알다시피 관동은 눈이 거의 오지 않는걸로 유명했고, 그렇기에 폭설대책은 설국(雪国)에 비하면 무방비나 다름없다.
분명 오늘의 폭설로 대부분의 교통기관이 지연과 운행중지의 쓰라림을 맛보고 있겠지.
실제로 식사거리를 사러 밖에 나갔을 때, 하얀 분필가루를 전신에 맞은듯한 기분이었다.
차를 운전했다면 앞이 전혀 보이지 않았겠지. 물론 운전할 수 있다면.
당연히 길에는 차가 1대도 없었고, 대신 보이는것은 쌓인 눈에 짓눌린듯한 가로수나 눈에 휘감긴듯이 묻혀있는 전선 등, 비참하다는 말로는 부족한 참상이었다.
그래밨자, 그런 세상의 일따윈, 지금의 나에게는 알 바 아니었지만
그날 나는 집에서 혼자 크리스마스 파티를 준비하고 있었다.
별건 아니다. 혼자 사는 외로운 남자가 조금 호화로운 식사를 혼자 할 뿐인 이야기이다.
장식도 최소한. 손바닥 사이즈의 크리스마스 트리만으로도 충분.
전의 직장──프로덕션──을 그만두고 나서 얼마나 지났을까. 햇수를 세는 것도 귀찮다.
머리가 멍해 왜 그만 뒀었는지도 기억나지 않는다.
그만뒀고, 그때까지 모아둔 돈을 찔끔찔끔 쓰면서 지금까지 살아왔다.
재취직도 시도해봤지만, 전부 맞지 않는것 같아 결국 포기했다.
그렇다고 딱히 잘하는 것도 없으니 그걸 살린 프리랜서 일같은것도 택도 없었다.
게으르지도 않고, 그렇다고 근면하지도 않은 매일을, 그저 시간만 헛되이 낭비하고 있었다.
그러나, 한 사람의 내방자가 길게 이어진 이 무의미한 생활을 파괴해줬다.
~~~~~
치킨을 한입 물려고 했을 때, 현관에서 난폭하지만 힘없는 노크소리가 들렸다.
처음에는 휘몰아치는 눈보라때문에 문이 흔들린거라고 생각했었지만, 아무래도 사람이 문을 두드리는 소리인 모양이다.
이런 날에 대체 누구인건지.
「……─!……──!, 줘─! 열어줘─!」
왠지 귀에 익은듯한, 어딘가 멀리서 들리는 목소리가 있었다.
그리운, 묘하게 신경쓰이는 목소리.
일단 내방자가 있으면 응답을 해야한다.
이 집에는 TV도 없을 뿐더러,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포함해 액정이 있는 기계류는 시계와 체온계를 제외하면 전혀 없었기에 공영방송의 수금같은게 올 리도 없을텐데.
현관문을 열자, 아무도 없었따.
아니, 내방자의 키가 작아서 내 시야에 들어오지 않을 뿐이었다.
「정말~! 선생님 심술쟁이! 카오루가 부르는데 왜 안열어주는거야~!」
누구였지, 이 아이는.
그리운 얼굴인건 확실한데.
「선생님, 설마 카오루 잊어버렸어?」
불안한듯이 고개를 갸웃하는 작은 내방자.
──아아, 그랬다. 이 아이는.
나는 간신히 떠올리는데 성공했다. 이 아이는 내가 프로듀서로 일했었을 무렵에 담당 아이돌이었던 소녀 중 1명, 류자키 카오루이다.
「카오루잖아. 오랜만이네. 무슨 일이야, 이런 폭설에」
「선생님을 만나고 싶어서!」
묘하게 그리운 느낌이 들었던 것은 이것 때문이었던가.
벌써 세월이 상당히 지났지만, 내방해온 카오루는 내가 프로덕션을 그만두기 전의 모습과 전혀 다르지 않았다. 그리움에 무심코 웃어버린다.
그건 그렇고.
「……카오루 너, 반팔 반바지인데 안추워?」
한겨울의, 게다가 폭설이 휘몰아치는 날씨에 이 차림으로 오다니. 감기에 걸리지 않을련지.
「괜찮~아! 아이와 장독은 얼지 않는걸!」
카오루의 손을 잡아보니 얼음처럼 차가웠다. 빨리 집에 들여서 따뜻하게 해줘야겠다.
……그나저나 이런 날씨에 딸을 밖에 내보내다니, 부모님은 뭘 하는건지.
「어쨌든 밖은 추워. 들어오렴」
「실례합니다~!」
~~~~~
「에헤헤, 선생님네 집 따뜻하네!」
「나는 추위를 잘 타니까…… 더우면 보일러 낮출테니까 언제든지 말해」
「으응! 괜찮아!」
「그래」
「……선생님네 집에는 TV 없구나」
「응, 볼 필요가 없으니까」
「……흐~응」
「심심해?」
「으응, 괜찮아」
「카드는 있는데, 할래?」
「정말~? 할래!」
「2명이서 할 수 있는 게임밖에 못하지만」
스피드, 도둑잡기, 협력 세븐스, 룰 추가 대부호.
카드게임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게임을 한바탕 하고 나서 어떤 사실을 눈치챘다.
카오루의 이마에 땀이 맺혀 있었다.
그리고 기분탓인지 카드도 조금 젖어있다. 손땀때문인가.
「카오루, 너 역시 덥잖아. 온도 높힐게」
「미, 미안해, 선생님」
「괜찮아. 나는 겉옷 하나 입으면 되니까」
「고마워……」
그러고보니 먹다 만 치킨이 옆 방에 있다는 것이 떠올랐다.
「있지, 카오루. 배 안고파?」
「……조금, 고프려나」
「그럼 밥이나 먹자. 나도 마침 아까 먹으려던 참이었어」
「카오루도 도와줘도 돼!?」
「좋아, 그럼 뭘 부탁할까나」
「주먹밥~!」
「하핫, 크리스마스에 주먹밥이라. 나름 괜찮네」
「에헤헤!」
우리들은 주방으로 갔다.
먼저 주방으로 달려간 카오루가 앉아있던 방석을 보니, 방석은 축축하게 젖어 있었다.
역시 상당히 더웠었구나. 전신에 땀까지 흘리고, 무리한 모양이다.
애초에 아이는 체온이 높은 생물이다. 이정도로 땀을 흘려도 이상할건 없겠지.
……뭐, 설마 오줌싼건 아니겠지. 응, 그럴리가.
~~~~~
마침 밥이 다 됐다. 나는 밥솥의 뚜껑을 열고 평평한 접시에 밥을 올리고, 그 옆에 평평한 접시를 하나 더 두었다.
손을 씻고, 소금을 준비하고, 모양을 만든다.
그리운 광경이다. 그 무렵에는 다른 아이돌들에게 재촉받으면서 준비했었던가.
「카오루랑 주먹밥 만드는건 굉장히 오랜만이네」
당연하다. 내가 프로덕션을 그만둔지 상당히 지났으니.
「선생님, 잘만든다!」
「아니아니, 카오루가 만든 주먹밥이 더 예뻐. 포동포동한게 맛있어보이네」
「선생님것도 맛있어보여!」
「하하, 그렇구나. 고마워, 카오루」
그런 대화를 하면서 나는 현역 시대의 추억을 되새기고 있었다.
스카우트, 오디션, 사무일에, 송영.
때로는 몇일짜리 로케에서 하는 김에 휴가도 보내고.
초창기때는 레슨도 내가 했었지. 그립네.
내가 생각에 빠져있으니, 카오루가
「선생님, 다 만들었어~!」
라고 큰 소리로 말했다.
「오오, 벌써 다 만들었구나. 빠른데」
「카오루의 특기분이인걸!」
「약은 약사에게, 주먹밥은 카오루에게구나」
「카오루는 아이돌이지만~!」
「하하, 그랬어」
「좋아, 주먹밥은 다 만들었고, 한번 더 손씻고 거실에서 먹을까」
「네~!」
코가 근질근질했다. 주먹밥에 침이 튀면 안된다고 생각해 왼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엣취!」
「아……선생님, 괜찮아?」
「흡……아아, 괜찮아.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냐. 카오루는 안더워? 괜찮아?」
「아, 카오루는 괜찮아……」
「그래, 그럼 됐어.」
~~~~~
내가 먹다 만 치킨이 방치된 거실로 돌아왔다. 치킨을 상 구석으로 치우고 주먹밥이 담긴 접시를 상 가운데에 올렸다.
작은 접시를 가져와, 다행히 아직 완전히 식지는 않은 치킨을 반으로 잘라 카오루에게 나눠준다.
「선생님, 괜찮아?」
「괜찮아. 오히려 이것밖에 준비 못해서 미안하지. 온 줄 알았으면 더 많이 준비했을텐데…… 미안해」
「으응! 카오루, 엄청 기뻐! 선생님 고마워!」
「하하, 기뻐해줘서 다행이네」
준비를 다 끝낸 우리들은 먹기 시작했다.
「그럼」
「잘먹겠습니다~!」
「잘먹겠습니다.」
~~~~~
먹으려던 그 순간, 위화감을 느꼈다.
깔끔한 모양의 주먹밥, 카오루가 만든거지만, 이게 굉장히 차가웠다.
마치 한참동안 밖에 내다논듯한 차가움이었다.
「응, 역시 보일러 끄면 빨리 식네」
「……미안해, 어떻게해도 주먹밥, 차가워져……」
「아아, 아아, 신경쓰지마 카오루. 나는 괜찮으니까. 보일러 껐으니 어쩔 수 없지. 게다가 밥도 짓고나서 시간이 꽤 지났으니 어쩔 수 없어.」
「……」
「자, 빨리 안먹으면 더 식겠다. 먹자먹자」
「……응!」
역시 카오루에게는 미소가 가장 잘 어울려.
~~~~~
밥을 먹으면서 우리들은 여러가지 이야기를 했다.
다른 아이돌들에 대해서, 치히로씨에 대해서, 나중에 온 프로듀서에 대해서.
나의 멈춰져 있었던 시간이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하는것 같았다.
다 먹고나서 카오루가 의자에서 일어났다.
「잘 먹었습니다! ……선생님, 언젠가 또 만나자」
라고 말했다. 이제 가려는 모양이다. 보내주겠다고 말하니 거절되었다.
「또 만나고 싶지만, 너무 일찍 오면 안돼! 아주 천천히 시간을 들여서, 카오루를 만나러 와줘!」
일찍 오면 안된다니, 무슨 의미일까.
「응, 뭔지 잘 모르겠지만. 또 만나자」
「그리고, 혼자서 외로울 때는 카오루를 생각해줘!」
「그래, 이제는 잊지 않아」
「그리고 TV는 사는게 좋다고 생각해! 모두를 볼 수 있잖아?」
「뭐……그렇네. 생각해둘게」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이봐이봐, 다녀오겠습니다가 아니라 안녕히계세요잖아.
라는 지적을 마음 속에 담아두고, 카오루가 가는 모습을 이 눈으로 지켜보고 방으로 돌아가려고 했다.
찰나.
현관문 앞에서 「풀썩」하는, 무거운 것이 무너지는듯한 소리가 났다.
카오루가 넘어진게 아닐까 걱정스러워진 나는 서둘러 현관문으로 돌아가, 문을 열었다.
그곳에는.
부자연스러운 형태──마치 사람이 눈덩이로 변한듯한──로 쌓여진 눈이 현관 차양 밑에 있었다.
눈 덩어리 위에는, 눈에 차가움에도 아직 사라지지 않은 따스함이 남아있었고,
그녀가 달고 있었던 해바라기 머리핀이 남아있었다.
그리고 나는 모든 것이 떠올랐다.
──◯◯년 전의 오늘, 카오루는──
나는 눈더미 위에 남겨진 그것을 주웠다.
「야, 카오루, 이러면 안되지」
「돌려줄 수 없는걸, 두고가지 마……」
나의 옷은, 눈과 눈물로 젖어들었다.
了
여름이 너무 더워서 겨울의 꿈을 꿀 정도로 겨울이 그립다.
여름은 활동적이지만 더우니까 무리 진심 무리.
이야기의 소재는 오늘 제가 꾼 꿈입니다.
모리쿠보물은 조금 더 기다려주세요. 죄송합니다 진짜. 죄송합니다.
참고 음악
White tree/シド
http://youtu.be/1Myel3o2w0s
겨울러브(フユラブ)/Juliet
http://youtu.be/banrZ5ZcKPc
눈의 꽃(雪の華)/나카지마 미카
http://youtu.be/m3hPieCGz4c
류자키 카오루(9)
원래는 12월까지 묵혀둘 예정이었지만 그냥 갑자기 하고싶어서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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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정말이야? 응? 아니지, 이건 아니야....불쌍한 카오루 어째....
예상은 했지만 이건 너무하잖아
그럴 리 없어...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