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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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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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제가, 매우 어렸을 때였습니다.
그날, 저는 어머니와 함께 근처의 장난감 가게에 갔었습니다.
저는 당시에도 책을 좋아했지만 지금처럼 독서에 빠져있지는 않았고, 그 외에도 좋아하는 것이 잔뜩 있었습니다.
어머니와 함게 다양한 장난감과 인형들을 부고, 사달라고 조르고, 이번 생일에 사주겠다는 말에 마지못해 납득하고, 저녁은 뭘 먹고 싶은지에 대해 이야기하며 장난감 가게에서 나갔습니다.
그 직후.
뒤에서 큰 소리가 나서 뒤돌아보니, 큰 차가 눈 앞으로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돌연, 누군가에게 끌려가서, 껴안기는 감각.
명확하게 기억나지는 않지만, 아마 어머니가 저를 지키기위해 안아줬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머니의 온기를 느낀 이후, 한동안 기억이 없었습니다.
정신을 차렸을 때, 저는 병원 침대에서 자고 있었습니다.
옆에는 아버지가 계셨고, 방금 눈을 뜬 저를 꼭 껴안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엄마는?」이라고 묻는 저에게, 아버지는 「엄마는, 먼 곳에 갔단다」라고만 대답하셨습니다.
그 얼굴이 너무나 슬퍼보이고 외로워보였다는 것을 지금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아이였지만 아버지의 태도에서 「엄마는 이제 돌아오지 않는구나」라고 막연하게 느끼고 있었습니다.
저는 물론 슬펐고, 외로웠지만, 그 이상으로 아버지의 표정이 인상에 남아・・・.
그때 저는, 「아빠가 외롭지 않게 노력하자」라고 결의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결의를 위해 노력하려고 생각했지만, 유치원에 갓 들어간 당시의 제가 아버지를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은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밖에 없었습니다.
원래 몸이 강하지 않았던 아버지는, 저를 키우면서 격무를 하느라 나날이 여위어갔습니다.
아버지가 쓰러지고, 돌아올 수 없는 사람이 될 때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습니다.
혼자 남은 저는 아버지의 동생인 숙부님에게 거두어졌고, 숙부님께서는 저를 아무 부자유없이 키워주셨습니다.
그러나, 부모님과 보낸 짧은 시간, 최후에 느낀 어머니의 온기, 저를 위해서 필사적으로 노력한 아버지의 모습, 그 때 아버지의 표정.
그것들은 단 한순간도 잊지 않았습니다.
숙부님은 고서점을 경영하셨고, 그러다보니 저도 책을 많이 읽게 되었습니다.
부모님을 잃은 마음의 틈새를 묻는듯이, 저는 독소에 빠져들었습니다.
아무리 책을 읽어도 제 마음의 틈새가 메워지지는 않았지만.
중학교, 고등학교를 진학하고, 대학교에도 갔지만, 친구도 적고 특별한 목적도 없이 남들 하듯이 다니는 것에 불과했습니다.
아마 제 인생은 책으로 둘러싸인 이 세계에서, 이대로 아무 일도 없이 적막하게 끝나겠구나, 그렇게 느끼고 있었습니다.
평소처럼 가게를 보면서 책을 읽고있었던 어느 날.
한 남상이 가게에 들어와 책을 물색하기 시작했습니다.
이곳같은 고서점에 오는 손님들은 취향이 독특한 분이 많습니다만, 그 남성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몇 권의 책을 들고 슬쩍 훑어보더니 그 중의 3권을 가지고 카운터에 왔지만,
그 충격적인 라인업에 망연한 표정을 지은 저와, 시선이 마주쳤습니다.
그 남성은 제 얼굴을 보더니 놀란 표정을 지었던것 같았습니다.
어느쪽이 먼저였는지, 아니, 아마 저였다고 생각합니다만, 저는 그 남성과 책에 대해서 이야기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 같은 반 남자와 사적인 대화를 한 적도 거의 없었고, 제가 먼저 말을 걸은 것에 이르러서는 기억에도 없음에도. 신기한 일이었습니다.
어쨌든 대화하면서 그 남성의 독서량에 놀랐습니다.
저는 저보다 많은 책을 읽은 사람을 본 적이 없었습니다.
숙부님조차도, 다른 일을 하시다보니 독서량 자체는 제가 더 많다는 자신이 있었습니다.
그 남성은 저와 달리 비즈니스서나 잡학같은 책도 많이 읽으시는것 같았지만, 제가 주로 읽는 국내・해외의 소설만 봐도 제 독서량을 웃돌았습니다.
내가 추천하는 책을 소개하면, 바로 그 책에 관한 감상과 고찰이 돌아 오고.
제가 좋아하는 책의 경향을 들은 그가 추천한 책은, 소개를 듣는 것만으로도 당장 읽고싶어질 정도였습니다.
책으로 둘러싸인 이 세계에서, 대등 이상으로 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동지를 처음으로 찾아낸 저는 그와 한참을 대화했습니다.
어째서인지 안심되는 그의 말투덕분인지, 저는 제가 여태까지 남성과 제대로 대화한 적도 없다는 사실조차도 잊을 정도였습니다.
지금 다시 생각하면 평소의 자신이었다면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수다쟁이였었다고 생각합니다.
정신을 차리니, 3시간 이상이 흘렀었습니다.
그 동안 다른 손님이 오지 않아서 이 가게의 경영상황이 의심스러워졌지만, 이건 여담입니다.
문득 시계를 본 그는 「아이고야! 다음 현장에 늦겠다!」라고 말하고는 계산하려고 했습니다.
즐거운 시간이 갑자기 끝나서 무심코 불러세우려한 저에게 「또 오겠습니다. 다음에는 제가 쉬는 날에」라면서 명함을 건네주고, 그대로 가게에서 나갔습니다.
그날, 그의 입에서 「그 책은 읽은 적 없네」라는 말은 한번도 듣지 못했습니다.
그가 나간 뒤에 받은 명함을 바라봅니다.
이름은 P씨. 346프로덕션이라는 회사에서 아이돌 프로듀스를 하시는 분인것 같습니다.
「다음에는, 언제 만날 수 있을까요・・・」
무심코 그렇게 중얼거릴 정도로, 지금의 몇 시간은 정말로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열흘이 지났습니다.
그날 이후, 그는 이곳에 오지 않았습니다.
아이돌 프로듀서는 쉬는 날도 없는 직업인걸까요?
아니면, 저에게 한 말을 잊어버린걸까요?
어쩌면, 그것은 단순한 빈말이 아니었을까요?
그에게 받은 명함에는 휴대폰 번호가 쓰여져 있었습니다.
차라리, 제가 전화해보는건 어떨까요?
라는 생각을 지우듯이 머리를 붕붕 흔듭니다.
남성과 사적인 대화는 거의 해본 적도 없는데, 제가 먼저 전화를 거는건 부끄럽고,
그리고, 그, 가벼운 여자로 보이지 않을까요?
결국 그에게 전화는 못하고, 그에게 추천받은 책을 읽고, 가끔씩 명함을 보면서 한숨을 쉬는 매일.
평소에는 고서점에 있는 책을 읽고 있을 뿐이었는데, 그가 추천해 준 책의 일부는 신간이라서 이 가게에 재고가 없는 것도 있었습니다.
그 책을 사기 위해서 일부러 가까운 신간 서점까지 가기도 했었습니다.
요 열흘간은 쭉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이상하네요, 이래서야 마치 사랑하는 소녀같았으니까.
그 다음날도, 고민하면서 책을 읽고 있었습니다.
점심을 먹었을 무렵, 딸랑딸랑, 벨소리에 고개를 들자 그가 서있었습니다.
「이야, 휴가를 영 받을 수 없어서. 늦어서 죄송해요」라고 말하면서 카운터로 오는 그.
그 당시의 저는, 그 가라사대 「감정이 흘러넘쳐서, 고이장히 반짝반짝 빛나는 예쁜 얼굴」이었다고 합니다.
나중에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부끄러워서 죽을것 같았습니다.
오늘도 즐겁게 책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자, 우선 전에 추천받은 책의 감상을, 그런 생각을 하고있던 저에게,
「오늘은, 당신을 아이돌로서 스카우트하기 위해서 왔습니다.」
네 ・・・?
아무래도 그는 담당하던 아이돌의 일이 일단락된 참이었고, 다음에는 누구를 프로듀스할지 고민하다가 저를 찾아냈다고 합니다.
그는, 아이돌 활동에 대해서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처음 봤을 때부터 스카우트하자고 생각했다는 것.
스카우트해도 담당은 다른 사람이 되는 경우가 있지만, 반드시 자신이 담당하고 싶다는 것.
직전까지 담당한 아이돌이 굉장히 유명한 아이돌이라서, 그것을 인수인계하느라 시간이 걸렸다는 것.
아이돌의 일에 대한 것.
만일 아이돌이 된다면, 그가 제 전속 프로듀서로서 따라가겠다는 것.
저를 어떤 방향으로 프로듀스할지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
반드시 저를 톱아이돌로 이끌어 주겠다는 것.
다양한 이야기를 들었지만, 제가 생각한 것은 단 하나.
함께 일을 하게되면, 책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늘어날까요・・・?
그렇지만 제 안의 이성적인 부분이 즉답을 막고, 일단 조금 생각해보겠다고 대답해 그 날의 이야기가 끝났습니다.
그 후에는 다시 책에 대해서 대화, 돌아온 숙부님에게 그가 자기소개하고, 그에게 저녁식사를 대접받고・・・등등.
저번 이상으로 정말 즐거운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리고, 숙부님과 상담한 결과, 저는 아이돌로서 346프로덕션에 소속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는 프로듀서로서 저를 담당해줬습니다.
아이돌로서 활동은 힘들었지만, 그래도 막상 해보니 의외로 즐거웠고,
또 틈틈히 독서를 하고, 프로듀서씨와 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매우 충실하게 보냈습니다.
아이돌이 되고 나서 2주 후.
프로듀서씨는 평소처럼 독서를 하더니 갑자기 당황하면서 전화를 걸기 시작했습니다.
왜 그러냐고 물어봐도, 시종일관 「전부 모이면 이야기할게」라고만.
모이면・・・? 누구를 이곳에 부른걸까요?
그리고 얼마 후에 모인 사람들은, 연예계에 어두운 저도 알고있는 대인기 아이돌 5명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이 5명은 프로듀서씨가 이전에 담당한 아이돌이었던 모양입니다.
전에 담당했던 아이돌이 굉장히 유명했다고는 들었지만, 설마 이정도일 줄이야.
그렇지만, 그 프로듀서씨가 지금, 저를 담당하고 있다는 말은, 어쩌면 저도・・・?
그런 생각에 조금 들떴던 제 마음은, 그 후에 시작된 프로듀서씨의 이야기에 의해서 박살났습니다.
프로듀서씨의, 특수한 눈의 이야기.
황당무계한 이야기였지만, 다른 분들은 짐작가는게 있는지 그 이야기를 믿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니, 그것보다 도중에 나온, 어렸을 때 장난감 가게 앞의 사고이야기.
제가 어머니를 잃어버린 사고와, 공통점이 너무 많았습니다. 혹시 고향이 같은걸까요・・・?
그러고보면 프로듀서씨의 말투에서 아주 조금 현지의 사투리가 느껴지는것 같았습니다.
프로듀서씨의 말투에서 느낀 안심감도 그것이 원인・・・?
만약, 프로듀서씨의 이야기가 전부 진실이라면・・・
프로듀서씨가 아니었으면, 프로듀서씨가 아무것도 하지 않았으면, 어머니는 죽지 않았어・・・?
어니, 만약 프로듀서씨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면 사고를 당한 사람은 프로듀서씨의 어머님입니다.
게다가, 애초에 잘못한 사람은 졸음운전을 한 운전기사입니다.
그렇지만・・・그런 생각을 하는 동안, 프로듀서씨가 자신의 눈에 대해서 이야기한 이유.
프로듀서씨와 저에게, 생명의 위험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말했습니다.
・・・만약, 프로듀서씨의 말이 전부 망언이다면.
저희들에게 생명의 위험은 없고, 어머니의 사고와 프로듀서씨는 관계가 없습니다.
제발 그렇기를 바랐습니다.
그 후 며칠간, 저는 5명의 톱아이돌 분들과 같이 행동하고, 다양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녀들에 대해서, 몇가지 알게 된 사실이 있습니다.
5명 모두 정말 멋지고 상냥한 사람이고, 빛나고 있고, 그리고, 프로듀서씨를 좋아한다는 것.
이런 사람들이 상대면, 저에게 승산은 없는게 아닐까요?
・・승산? 저는 대체 무슨 소리를 하고있는거죠?
그는 단순히, 제 담당 프로듀서일 뿐인데.
그리고 과거를 생각하고, 톱아이돌의 노동환경에 질리면서.
프로듀서씨가 본 사건의 당일, 10월 26일을 맞이했습니다.
회의가 끝난 후, 저는 프로듀서씨를 따라 사무소에서 나갔습니다.
아이돌이 된 이후, 프로듀서씨와 가끔씩 들르는 카페.
구석 자리에 앉아 책을 읽으며, 문제의 시각을 기다립니다.
만약 여기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해도, 프로듀서씨의 눈의 힘 덕분에 사건을 회피한 결과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전부가 프로듀서씨의 망언이라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문제의 20시 31분을 맞이하고, 1분 후.
프로듀서씨의 휴대 전화가, 울립니다.
아무래도, 칼을 든 사람이 사무소에서 프로듀서씨를 찾으며 날뛰었다는 모양입니다.
프로듀서씨의 이야기는, 정말이었다.
즉 어머니는, 프로듀서씨의 행동의 결과로 인해 사고에 말려 들어갔다.
그렇게, 되어버렸습니다.
프로듀서씨와 함께 사무소에 돌아가자마자 프로듀서씨는 사정청취때문에 끌려갔습니다.
프로듀서씨는 헤어질 때 「사무실에서 기다려줘」라는 말을 남기고 떠났습니다.
그 말대로 사무실에 들어가니, 실내는 어둡고 아무도 없었습니다.
마침 잘됐습니다. 혼자서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던 참이었습니다.
우선 소파에 앉고 생각합니다.
우선, 이 6일간 확실해진 것을 포함해서 정리해 봅시다.
1, 「프로듀서씨에게는 특수한 눈의 힘이 있다」
2, 「그 눈을 사용한 결과, 프로듀서씨와 그의 어머니는 살고, 나의 어머니는 죽었다.」
3, 「눈의 힘을 사용하지 않았을 경우, 프로듀서씨와 그의 어머니는 죽었을지도 모른다.」
4, 「애초에 그 사고의 원인은 운전기사이고, 프로듀서씨에게 책임은 없다.」
5, 「아이돌 활동은 즐겁다」
6, 「프로듀서씨를 좋아하는 톱아이돌이 5명 있다.」
저는, 프로듀서씨를 좋아하는 걸까요?
시험삼아, 프로듀서씨가 「안즈와 결혼을 전제로 사귀고 있어」라는 말을 들은 상황을 상상해보죠.
박하를 싫어한다고 변명했지만, 안즈씨가 좋아하는 사탕을 상비해두고 있었고, 제 눈으로 보기에는 가장 가능성 있어보이는・・・.
・・・・・・.
・・・안되겠네요, 상상만으로도 머리가 새하얗게 됩니다.
함께 있을 때의 즐거움을 생각해봐도, 「나는 프로듀서씨를 좋아한다」라는 명제에는 아무런 모순도 없어보입니다.
・・・7, 「나는, 프로듀서씨를 좋아한다」
그리고, 8, 「아마 나와 프로듀서씨는 이어지지 않는다」
당연합니다. 그렇게나 멋진 사람들이 있는데 제가 이길 수 있을리 없습니다.
그럼, 이 점들을 정리하고 생각해본 결과, 내가 하고싶은 것은?
결론,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만약 프로듀서씨에게 복수를 한다해도, 어머니도 아버지도 돌아오지 않습니다.
사고를 일으킨 운전기사도, 법률에 의해 형벌을 받았으니 그 사고는 이미 끝난 일입니다.
아이돌 활동도, 프로듀서씨와 함께 있을 시간이 늘어난다는 개인적인 이유로 시작한 것이었지만.
그 목적은 이미 달성됐고, 이제와서 아이돌 활동을 그만두고 싶지는 않습니다.
만약 제가 톱아이돌이 되면, 그 때 프로듀서씨는 제 담당에서 손을 뗄지도 모릅니다.
그건 그것대로 어쩔 수 없습니다. 애초에 책밖에 없는 세계에서 꺼내준 프로듀서씨에게는 감사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갈 곳 없는 부글부글하는 감정이 제 안에서 소용돌이치고 있지만, 어쩔 도리가 없습니다.
・・・다행이다. 제 감정은 붕괴하기 직전에, 정말로 아슬아슬하게 버텨준것 같습니다.
제 안의 어두운 감정을 밖으로 꺼내는 날은 아마 오지 않을것입니다.
솔직히 누군가에게 전부 털어놓고 싶지만, 그 후의 아이돌 활동에 지장이 올 것 같으니까・・・.
아니, 그래도 그 다섯 분 중 누군가라면・・・.
그런 생각을 하는 도중, 프로듀서씨가 돌아왔습니다.
무슨 용건인지 물어봤지만, 별로 대단한 용건은 아니라고 말하면서 추억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힐끔힐끔 시계를 보고있는것 같은데・・・아아, 과연. 앞으로 몇분이면 제 20살 생일이 됩니다.
혹시 서프라이즈로 축하해주시는 걸까요, 조금 그런 기대를 한 저에게 프로듀서씨가 여전히 추억을 꺼내며 이야기합니다.
맞장구 치면서 듣는 저에게 프로듀서씨가 한마디
「지금의 후미카를 부모님께 보여드리지 못하는게 유감이네. 분명 깜짝 놀라실거야」
그 말을 들은 순간, 눈앞이 새하얗게 되었습니다.
당신이, 제 부모님을 빼앗았을지도 모르는 당신이, 그 말을―――
정말로 아슬아슬하게, 어떻게든 유지하고 있었던 제 이성이, 프로듀서씨가 별 의미없이 말한 한마디로 무너졌습니다.
이론무장으로 필사적으로 억누른 감정이 넘쳐 흐릅니다.
이론적으로, 프로듀서씨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은 물론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의 감정이, 마음이 외치고 있습니다.
나의 갈 곳 잃은 분노는 어디에 퍼부우면 되는가,
어차피 내 것이 되지 못한다면, 다른 누군가의 것이 될거라면, 이 손으로,
아직 아슬아슬하게 19살, 소년법의 적용범위내, 20살과의 차이는 실명보도의 유무정도 였던가요,
아직 아이돌로서의 노출이 전혀 없는 지금이라면 숙부님께 폐를 조금 덜 끼칠 수 있을까요,
그 후에는 어차피 저도 그를 따라서, 그렇다면 그런건 딱히 상관은, 만약 실패하면 그 때는―――
어느새 저는 사무소 부엌에서 부엌칼을 가져왔었습니다.
프로듀서씨는 사무용 책상 위에서 뭔가를 찾고 있습니다.
가능한 소리를 내지 않게 프로듀서씨에게 다가갑니다.
프로듀서씨가, 「오, 찾았다」라고 말하면서 어떠한 잡지를 잡고, 펼친 순간,
프로듀서씨의 움직임이 멈추었습니다.
분명 그 눈의 힘으로, 이 상황에 대한 경고와 탈출하기 위한 정보가 보였겠죠.
하지만 이제 그런건 상관 없습니다. 제 몸은 감정에 휩쓸려 돌진했습니다.
─――내 머리에, 단번에 수많은 정보가 들어온다.
위기에 직면하고 대량의 정보를 고속으로 처리한다.
이럴수가, 한동안 책을 읽을 여유가 없었다보니 정보를 파악하는게 늦었다.
뒤돌아보지 말고 문을 열고 도망쳐? 누구에게서? 이 방에는 나와 후미카밖에 없는데?
후미카의 옆에 떨어진 부엌칼, 이유는 모르겠지만 아마 후미카가 나를 찌르고 그 후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생각났다, 그러고보면 카페에서 본 후미카의 표정, 「절망」? 그것과 뭔가 관계가 있나?
이 시각, 문 밖에는 이미 다른 아이돌들과 프로듀서들이 스탠바이하고 있을테고, 전 경찰관인 카타기리씨도 있다.
밖으로 도망치면 틀림없이 나는 살 수 있다, 그렇다면 어째서 후미카는 구할 수 없지? 아마 실패한 시점에서 자살을 시도해서,
그렇다면 바로 뒤돌아서 칼을 뺏고 후미카를 도와야 한다, 그런데 왜 뒤돌아보면 안되지?
직감한다, 분명 지금의 후미카의 얼굴은 여태까지 본 그 무엇보다도 아름답다, 내 눈을 사로잡아 놓지 않는 표정을 짓고 있다.
그것을 본 순간, 틀림없이 나는 넋을 잃어 움직이지 못한다, 그럼 어떡하지, 어차피 구할 수 없는 후미카를 버리고 도망친다?
부모님과 친구들, 나를 좋아해주는 5명의 아이돌, 나는 여기서 죽을 수는 없다,
그렇지만 내가 한 눈에 반한 유일한 아이돌, 사기사와 후미카, 그녀가 죽는다면 적어도,
여기까지를 한순간에 생각하고, 그리고 나는―――
이상으로 완결입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후미후미 생일 축하해! 소재가 소재다보니 생일 전날 26일에 투하했습니다.
SS의 소재는 가끔 제가 꾸는 꿈에서 가져올 때가 있습니다. 울고있는 후미카에게 찔리는 꿈을 꿔서 이렇게 됐습니다.
사실 뒷설정이 있지만 여백이 부족해서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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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이 정도 몰입도의 ss는 처음 봅니다. 이 작가분의 다른 작품도 변역이 가능할까요?
결국 최악의 엔딩이잖아아... 아니 하지만... 이게 최선인가...
으어아아아아아...
제목에...
그리고보니 비슷하게 제목을 회수한 글이 있었죠. 사치코가 주인공인 브레지어(?)글...
설마 했지만 역시 후미카가 그때 아이였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