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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나와 후미카가 사무소에서 죽어 있다」 上

댓글: 2 / 조회: 1937 / 추천: 3



본문 - 11-05, 2017 22:25에 작성됨.

 

P 「나와 후미카가 사무소에서 죽어 있다」

P「俺と文香が事務所で死んでる」



1: ◆P1ZZk9vB9M 2017/10/26(목) 22:38:57 .62 ID:1hTGN64Mo

  ※독자 설정 있음, 등장 인물의 사망표현이 있습니다.



  그때 내 눈에 보인 것은, 밤의 사무소, 바닥에 쓰러져 있는 나와 후미카.

  모든 것이 붉게 물든, 처참한 광경이었다.




  ~모바 P(이하 P 표기)의 회상~

  나는 「특별한 눈」을 가지고 있었다.

  최초로 그 힘을 체감한 것은 6살때였다.

  집에서 뭐였지・・・아마 만화라고 생각하는데, 책을 읽고 있었고, 어느 페이지를 넘긴 순간 눈에 보인 것은,


   【이 페이지를 읽고 있는 동안, 절대로 말을 해서는 안된다.】
  여기에 쓰여진 정보는, 전부 당신의 특별한 눈으로만 볼 수 있는 환싱이다.
  여기에 쓰여진 정보는, 전부 당신의 이익과 연결되는 것, 혹은 불이익을 피하기 위한 것이다.
  여기에 쓰여진 정보는, 문장일 때도 있고, 사진일 때도 있으며, 직접적일 때도 있고, 간접적일 때도 있으며, 길 때도 있고, 짧을 때도 있으며, 과거에 대한 것일 때도 있고, 미래에 대한 것일 때도 있으며, 그것들은 전부 그때그때 다르다.
  당신이 이 페이지에서 본 정보는 평생 결코 잊지 않는다.
  이 능력은 스스로의 의지로 발동할 수 없지만, 당신의 인생의 갈림길에서 발동되는 경우가 많다.
  이 능력의 발동에 필요한 조건은 단 하나, 「서적이든, 만화든, 잡지든, 어떠한 서적을 일고 있을 것」이다.
  첫 행의 지시에 따르지 않는 경우, 당신에게 구제할 수 없는 비극이 방문한다.


  라는 9행의 문장이었다. 그것이 본래 있어야 할 만화 페이지 대신에 쓰여있었다.

  물론 지금까지도 모든 내용을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다.

  당시 막 초등학교에 입학한 나는 모르는 한자가 많았음에도 어째서인지 읽을 수 있었고 의미도 이해할 수 있었다.

  게다가 이런 엉뚱한 내용이었건만, 조금도 의심하지 않고 믿을 수 있었다.



  그 이후로 나는 눈이 발동하는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 시간이 있을 때마다 책을 읽었다.

  눈의 발동에 「내용을 제대로 읽고 있는가」는 관계 없었던것 같지만, 이왕 하는김에 마구잡이로 읽었다.

  나는 한동안 이 눈을 크게 즐기고 있었다.

  100엔 동전이 떨어져있는 장소의 사진, 어느 아이스크림이 당첨인가.

  일기예보가 틀려서 내일 큰 비가 내린다는 것, 어제 못보고 놓친 애니메이션의 개요 기타등등

  소소한 것들 뿐이고 발동빈도도 적었지만, 확실히 나의 이익에 연결되는 정보만을 볼 수 있었다.

  첫 행에 쓰여진 지시도 실행하기 쉬운 것들 뿐이었다.

  그 지시조차도 【오늘 집에 갈 때 ○○앞을 지나가면 안된다】같이, 그것 자체가 위기회피가 되는 것도 있었다.

  그리고 책을 마구잡이로 읽은 부가효과로 학교 성적도 톱이었다.

  만화도, 소설도, 교과서도, 전부 책이다.

  뭐, 기껏해야 초등학교 저학년때 성적이 톱이었을 뿐인 이야기지만.

  눈에 대해서는 딱히 「누군가에게 말하면 안된다」같은 기재는 없었지만 나만의 비밀로 숨기고 있었다.



  9살이 됐었을 무렵.

  평소처럼 책을 읽고 있었던 내 눈에 보인 것은 1장의 사진.

  내일 어머니와 가기로 약속했던 장난감 가게 앞에 있는 전신주에, 대형 차가 부딪혀 있었다.

  저녁놀에 물들기 시작한 하늘, 범퍼가 망가진 차, 휘어진 전신주, 정신을 잃고있는 운전기사, 2대의 구급차, 아스팔트에 뿌려진 피.

  본 적 있는 신발, 쓰러져있는 사람은―――


  직감했다.

  이것은 지금까지와 달리, 「불이익을 피하기 위한 정보」라는 것을.

  그 불이익이란, 나와 어머니가 사고를 당하는 것, 어쩌면 죽음.

  그리고 사진 위에 단 1행 【이 사진에서 얻은 정보에 대해서 가족에게 밝히면 안된다】

  하필이면 「가족에게」라니.



  나는 초조해졌다. 이 위기를 어떻게 회피할 것인가.

  만약 떼를 쓰거나 몸이 안좋다고 거짓말해서 내가 집에서 나가지 않는다해도 어머니 혼자 장난감 가게에 갈 수도 있다.

  독서덕분인지 그 정도는 생각할 수 있었다.

  절대로 그 장소에 나와 어머니가 접근하면 안된다.

  하룻밤동안 필사적으로 고민한 결과 떠오른 대책은, 「떼를 써서 다른 장소로 데려가달라고 조르기」였다.

  마침 가까이 새로운 펫숍이 생겼었기에 그곳에 데려가달라고 필사적으로 졸랐다.

  어머니는 애완동물을 사달라고 조를것을 우려해서 별로 내켜하지 않는것 같았다.

  하지만 애초에 장난감 가게도 시험 100점 맞은 상으로 가는 것이었기에 마지못해 펫숍에 가기로 했다.


  좁은 마을이다. 무슨 일이 있으면 바로 정보가 온 마을에 퍼진다.

  「차 사고가 났다」라는 이야기를 들은 것은 펫숍에서 나와 집에 가는 길에서였다.

  확신이 있었다.

  분명 그 장난감 가게 앞이다.

  구경하러 간 어머니와 함께 달려간다.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그 사고는 완전히 별건이었고, 장난감 가게로 가는 나와 어머니에게 차가 돌진할 위험히 있었을것이다.

  그래서 절대 장난감 가게로 가면 안됐었지만.

  「가지 않을걸 그랬어」

  나는 완전히 다른 의미로 그렇게 후회하게 되었다.



  그 사진을 다시 생각해 보면, 아마 차에 탄 사람은 1명일테고, 딱히 크게 다치지도 않았었다.

  구급차는 나와 어머니를 위해, 혹은 우리들과 운전기사를 위해 2대가 왔을 것이다.

  나와 어머니가 사고를 당하지 않았으니 아마 단독사고. 구급차가 와도 1대만 왔어야 할 터였다.

  마침 현장에 도착한 우리들 바로 앞에서 2대의 구급차가 정차했다.


  본래 어머니와 가기로 약속했던 장난감 가게 앞의 전신주에, 대형 차가 부딪혀 있다.

  저녁놀에 물들기 시작한 하늘, 범퍼가 망가진 차, 휘어진 전신주, 정신을 잃고있는 운전기사, 2대의 구급차, 아스팔트에 뿌려진 피.

  본 적 없는 신발, 쓰러져 있는 사람은―――


  낯선 여성과 아이가, 피바다 안에 쓰려져있었다.

  아직도 선명히 떠올릴 수 있는 그 영상과 똑같았다. 쓰러져 있는 인물만 제외하면.



  쓰러진 두 사람은 모녀였다고 하지만, 어머니는 즉사했다고 한다.

  자식을 지키기 위해 껴안고 있는 채로 죽었다고 한다.

  어린 아이쪽은 중상이지만 생명에 지장은 없다고 들었다. 그것이 행복일지 불행일지는 모르겠다.


  나는 두려웠다.

  그 둘은 우리들 대신 사고를 당한게 아닌가?

  그 어머니는 우리들 대신에 죽은게 아닌가?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몸의 떨림이 멈추지 않았고, 나는 결국 자신의 눈에 대해서 부모님에게 털어놓았다. 누군가에게 말하지 않고는 도무지 버틸 수 없었다.

  【이 사진에서 얻은 정보에 대해서 가족에게 밝히면 안된다】

  아마, 그것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그래서 나는 자신의 눈에 대한 룰과, 갑자기 펫숍에 가고 싶다고 말한 것은 이 눈으로 얻은 정보에 의한 것이라는 것을 말했다.

  본래 자신들이 당할 사고였다는 것은, 사진에서 얻은 정보였기에 말할 수 없었다.

  그러나, 눈의 룰과 펫숍에서 일어난 사건으로 헤아렸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부모님은, 애초에 이 눈에 대해서조차 믿지 않았었다.

  아이의 거짓말 혹은 사고를 목격한 쇼크로 혼란해하고 있을 뿐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 후, 한동안 자신의 생명과 관련되는 일은 없었지만, 눈을 사용하면서 주변사람들도 뭔가가 수상하다고 생각하기 시작한 모양이다.

  남에게 말하면 안된다는 지시가 없는 경우도 많았기에, 그런 때는 사전에 정보를 알려주었다.

  그 결과, 기분 나빠하는 사람, 재미있어하는 사람, 이용하려고 하는 사람이 많아졌기에 점차 눈에 대해서 숨기게 되었다.


  중학생이 됐을 무렵에는, 이른바 처세술같은 것을 조금씩 알게되었다.

  눈과 독서로 성적은 좋았던 덕분에 먼 곳의 진학교에 입학한 나는 가능한 눈에 띄지 않게, 동시에 확실하게 눈을 활용하고 있었다.

  부자연스럽게 보이지 않게, 다소의 불이익이라면 감수해도, 취해야만 하는 이익은 확실히 취하고 있었다.


  고등학교도 진학교에 입학하고, 대학은 도쿄에서 졸업해서, 그대로 일류 아이돌을 다수 배출한 346프로덕션에 프로듀서로서 입사했다.

  여기서도 눈의 힘을 발휘해서 신입 아이돌들을 몇명 키워냈다.

  고등학교때 1번, 프로듀서가 된 이후에는 2번, 자신의 죽음, 혹은 부상과 연결되는 정보도 봤었다.

  회피에는 성공했기에, 이제와서 자신에게 닥칠 재앙의 정보를 봐도 「또냐」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그건 그렇고, 도쿄는 참 좋은 곳이야.

  고향에서 신칸센으로 2시간도 걸리지 않는 거리에 있다고는 도저히 생각되지 않을 정도지.

  행동범위내에 서점이 정말로 많으니까.

  거기다가 쉽게 구하기 힘든 고서를 취급하는 서점도 있어.

  어느새 도쿄를 벗어나서 수록과 영업, 스카우트 등을 하는 틈틈히 보물찾기를 목적으로 고서점 순회를 하는 것이 취미가 됐지.

  그리고 별 생각없이 들어간 고서점에서, 그 여성을 찾아냈어.

  사기사와 후미카.

  내가 스카우트했고, 딱 2주 전에 346프로덕션에 들어온, 지금 내가 담당 중인 아이돌이지.



  그럼, 지금까지 적지 않은 시간을 들여서 나와 눈의 내력에 대해서 말했지. 그럼 이번에는 왜 이런 이야기를 했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까.


  평소처럼 펼친 책의 페이지에, 피투성이의 사무소 바닥에 쓰러진 후미카의 사진이 보였어.

  후미카의 등에 박혀 있는것은 칼. 그 옆에 쓰러져 있는 사람은 나인것 같아.

  쓰러진 두 사람의 손은, 마치 연인처럼 겹쳐있었어.

  지시는 【이 페이지를 읽고 있는 동안, 절대로 목소리를 내면 안된다.】

  평소였다면 별것 아닌 지시였지만, 이 때는 정신 똑바로 차리지 않았으면 위험했지.



  P「──라는 이야기인데, 믿는건 일단 둘째치고 이야기는 이해했어?」

  후미카 「하, 하아・・・ 그, 이해만이라면」


  나는 후미카의 사진을 본 직후, 몇 명의 아이돌들을 호출했다.

  우선 지금의 담당 아이돌, 사기사와 후미카. 뭐, 정보를 본 시점에서 후미카와 같이 있었으니까 딱히 호출하지는 않았지만.

  그리고 과거에 내가 담당했고, 지금도 톱 아이돌의 위치에 있는 몇 명의 아이돌.

  후타바 안즈, 시마무라 우즈키, 시부야 린, 혼다 미오, 타카모리 아이코.



  여태까지 자신에게 위험이 닥친다는 정보가 보였을 때는 기본적으로 단독으로 대처해왔다.

  그러나, 왜 이번에는 이 6명에게 정보를 밝힌 것인가.

  「불이익의 회피」의 정보에, 아이돌이 나온 것은 이것이 처음이다.

  어머니때도 그랬지만, 자신에게 소중한 존재가 위험하다는 것은 굉장히 좋지 않다.

  최악의 경우, 회피에 실패해도 죽는게 자신 혼자라면 차라리 낫지만, 소중한 사람을 죽게 할 수는 없다.

  즉, 절대로 실패해서는 안 된다. 그렇다면 조력자는 많을 수록 좋다.

  또한 후미카는 피해자 본인이다. 믿기만 한다면 자위의식도 싹트겠지.

  다른 5명은, 일단 나를 신뢰하고 있다는 점이 크다.

  오늘도 갑작스럽게 불렀는데도 빠르게 와줬고, 이런 엉뚱한 이야기도 믿어준다는 확신이 있었다.

  심지어 린은 「다음 일은 번지점프야」라고 말했을때도 망설임 없이 뛰었고,

  안즈도 일일 경찰서장을 시켰을 때 싫은 얼굴 하나 없이・・・ 아니, 싫은 얼굴은 했지만 승낙했으니까.

  또, 그 사진에는 평소와 다른 점이 하나 더 있었다.

  장소가 사무소인 덕분에 디지털 시계가 보였던 것이다. 덕분에 일자와 시간을 판별할 수 있었다.

  지금부터 6일 후, 10월 26일의 20시 31분이었다.기이하게도 후미카의 생일 전날이다.

  장소가 사무소 라는 것은, 범인이 사무소 관계자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다섯은 너무 바쁘다보니 사무소에 자주 오지도 않는다.

  그리고 그녀들의 스케쥴을 확인했는데, 전부다 당일에는 도쿄에 없다.

  그렇기에 이 5명이 관련돼있을 가능성은 매우 낮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후미카를 포함한 6명을 믿고 있기 때문이다.



  후미카 「・・・・・・」


  후미카의 안색이 조금 나쁘다. 자신의 팔을 안듯이 움츠리고 있었다.

  담당이 된 지 아직 2주밖에 안됐지만, 후미카의 표정으로 조금이나마 심정을 읽어낼 수 있었다.

  지금의 후미카에게 떠오른 감정은 「곤혹」일까? 뭐, 이런 이야기를 들은 직후이니 당연한가.

  「이 사람 무슨 이상한 소리야」라며 기분나빠하면 어쩌지. 마음이 부러질것같아.

  그래도 스카우트의 경위도 있으니 신뢰관계는 상당히 쌓아올렸다고 생각하는데.

  그래그래, 후미카는 엄청나게 귀엽다니까. 이 2주간 잔뜩 봤다.

  평소에는 과묵하지만 책의 이야기만 나오면 바로 수다스러워지는 것.

  나중에 부끄러워서 무심코 붉어진 얼굴을 책으로 숨기는 것.

  앞머리에 숨겨진 눈이 아름다운 것.

  독서 이외의 취미나 오락 지식은 거의 없지만, 사실은 조금 흥미가 있다는 것.

  결심을 하지 못해서 가게 앞에서 우왕좌왕하는 것.

  의외로 스타일이 좋은 것.

  운동신경은 약한 것.

  가끔 오싹해질 정도로 아름다운 표정을 보여주는 것.

  이런 후미카를 모두에게 보여줄 수만 있다면, 내가 굳이 프로듀스하지 않아도 혼자서 잘 나갈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미오 「지금 이야기, 너희들은 어떻게 생각해? 나는, 적어도 전부 다 거짓말일것 같지는 않아」

  린 「응, 나도 동감.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짐작가는 일이 많아.」

  아이코 「확실히, 프로듀서씨는 언제나 책을 읽고 계셨죠.」

  안즈 「프로듀서, 우리들의 프로듀스에 관련된 정보를 본거 몇번이야?」

  P 「안즈가 4번. NG 셋은 2번이고 아이코는 1번. 후미카는 아직」

  우즈키 「생각보다 적네요」

  아이코 「즉, 대부분은 눈과 관계없는 프로듀서씨의 실력이었다, 라는 말인가요・・・?」

  안즈 「・・・안즈도 짐작가는게 있어. 안즈는 믿을 수 있으려나」

  P 「손이 많이 가는 아이였으니까, 안즈는.」

  안즈 「시끄러~ 믿어줬으니까 사탕이나 줘~」

  P 「여기」

  안즈 「오오~ 후미카씨 전속이 되서도 이 사탕 들고다니는구나, 감탄감탄」냠냠

  P 「전에 들고다니던게 남았을 뿐이거든. 나 박하 싫어하고.」

  안즈「오? 싸우자는거지?」

  우즈키 「그러고보면 프로듀서씨가 가져온 이상한 일 덕분에 단번에 뜬 적이 있었네요・・・」

  린 「그 번지 점프라던가」

  미오 「시부린, 그 후에 『하늘의 푸르름이 느껴졌어』라고 말했던가」

  P 「뭐, 그 번지는 이 눈이랑 관련 없지만」

  아이코 「저기, 제가 엄청 매운 라멘을 먹었던건・・・」

  P 「그것도 이 눈이랑은 관련 없어. 재미있을것 같길래 가져왔었네.」

  아이코 「그런건가요!?」

  P「평소의 유루후와가 날아가서 눈물을 글썽이며 말이 빨라진 아이코, 엄청 화제가 됐었지.」

  안즈 「엣, 뭐야 그거. 안즈 못봤어.」

  P 「나중에 영상 볼래?」

  아이코 「안돼요!?」



  린 「그래서, 프로듀서는 어쩔거야?」

  P 「『톱 아이돌 옆에서 아이돌 업계에  대해서 배운다』라는 명목으로 후미카를 항상 너희 중 누군가와 같이 행동하게 할거야.」

  미오 「그렇구나. 항상 누군가와 같이 있으면 괜찮겠네.」

  안즈 「잘 때도?」

  P 「잘 때도입니다!」

  미오「좋아~, 이 기회에 후밍에게 이것저것 물어봐야지!」

  우즈키 「여기 있는 사람들은 모두 보디가드도 많이 붙어있으니까 안심이네요.」

  P 「이야, 진짜로 보디가드가 붙을 정도로 클 줄이야・・・그래서, 나는 기본적으로 후미카와 떨어져서 행동」

  안즈 「그렇네, 후미카씨랑 프로듀서가 함께 찍혀있었으면 떨어져 있는게 좋겠지」

  P 「나는 사진에 찍혀있는 정보로 범인을 특정할 수 없을지 조사해볼게.」

  아이코 「그, 그건 위험하지 않나요?」

  P 「26일 점심부터 도저히 빠질 수 없는 중요한 회의가 있어서 나랑 후미카는 사무소에 있어야돼.」

  린 「그러면 대책의 의미가 없지 않아?」

  P 「그러니까, 가능하면 범인을 특정하고 싶어. 그 녀석만 잡으면 사무소에 있어도 괜찮으니까」

  P 「당일에는 경비를 늘릴 예정이고, 해당 시각 전에 사무소에서 나갈거니까 어떻게든 괜찮다고 생각하는데・・・」

  미오 「실제로 습격당하는건 26일이잖아? 25일까지는 함께 있어도 문제 없지 않아?」

  P 「뭐, 만약을 위해서.」

  미오 「흐응・・・?」

  P(그 외에도, 26일 밤에 반드시 사무소에 있어야 하는 이유와, 그때까지 따로 행동하는 이유도 있지만.)

  우즈키 「프로듀서씨, 절대 무리하지 마세요?」

  P 「선처할게」



  린 「그리고, 그 사진에서 프로듀서랑 후미카가 손을 잡고 있었던것도 조금 신경쓰이네」

  안즈 「아니, 그냥 프로듀서가 후미카씨의 손을 잡고 같이 도망치려고 했을 뿐이라고 생각하는데.」

  아이코 「서, 설마 그런 사이가」

  P 「스카우트한지 2주만에 자신의 담당 아이돌을 건들다니 내가 무슨 짐승이냐」

  미오 「그렇겠네~ 이런 미소녀들을 프로듀스하면서 전혀 건들지 않는 강철의 정신력의 소유자니까요~」

  P 「아무리 미소녀가 상대라도 해도 되는 것과 안되는 것은 구별한다.」

  린 「미소녀라는 말은 부정 안하네・・・」

  P 「지금 이 업계를 주름잡고있는 톱 아이돌 5명의 비쥬얼을 부정했다간 팬들한테 찔릴걸」

  안즈「・・・프로듀서」

  P 「응? 안즈, 왜?」

  안즈 「프로듀서랑 후미카씨가 습격당하는거, 정말로 그 시간인걸까?」

  우즈키 「엣? 무, 무슨 의미인가요?」

  안즈 「예를 들면, 보다 전에 습격당하고 발견된 시간이 20시 31일 가능성은?」

  P 「으음, 그럴 가능성은 있지만, 아마 아니라고 생각해」

  아이코 「왜 그런가요?」

  P 「아까 말했다시피 이 경우 내 눈에 보이는 정보는 『불이익을 회피하는 정보』란 말야.」

  P 「경험상, 그 정보에서 불이익을 회피하게 하려는 어떠한 의지가 느껴졌어. 내 눈인지, 아니면 다른 무언가인지 모르겠지만.」

  P 「불이익을 회피하기 위해서 보이는 정보가, 발견된 시간의 사진이면 의미가 없으니까. 어느 정도는 지레짐작해도 괜찮다고 생각해.」

  미오 「아아, 그렇구나. 도우려고 하는건데 괜히 헷깔리는 정보를 보내진 않을거라는 말이지?」

  P 「그래. 그리고 이것도 경험상, 그것만 회피하면 다음은 어떻게든 괜찮아」

  P 「그걸로도 부족하다면, 애초에 그 정보에 범인의 이름이나 얼굴사진같이 직접적인 사항도 보였겠지.」

  안즈 「헤에, 편리하네」

  P 「이번에는 그게 없었으니까. 뭐, 사무소에서 나가있는 것만으로도 해결될거라고 생각하지만・・・만약을 위해서 범인을 찾아두려고.」



  그 때부터 업무와 동시에 아이돌과 협력하며 범인 특정에 연결되는 정보가 없는지 찾았다.

  사진에 어떠한 결정적인 것이 없는지 구석구석까지 체크했지만 실마리가 없다.

  사진은 내 뇌에밖에 없다보니 컴퓨터로 화상처리를 하지 못하는게 아쉽다.

  그리고 사무소에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는 사람을 리스트업. 그리고 강행해서 침입하는 경우의 경로를 상정.

  안즈의 어드바이스를 받아 후미카의 자상의 위치에서 범인의 신장을 추정해보려고 시도해봤지만 유력한 실마리는 되지 못했다.


  범인의 그림자도 잡지 못한 채, 5일이 지났다.

  그 사이, 후미카와 전혀 만나지 않았다.

  나는 나대로 여러모로 바빴고, 후미카도 톱아이돌들과 행동을 함께하고 있으니 다망한 매일을 보내고 있다.

  그저께 후미카와 전화했을 때, 「톱아이돌은 이렇게까지 힘든 거군요・・・」라며 기죽어했었다.

  한편, 그 때 후미카의 목소리 톤이 평소보다 낮은 것이 신경쓰였다.

  평소에도 얌전한 아이였지만, 그 날은 평소보다도 조용했다.

  요 몇일간의 하드한 스케쥴로 피곤한건지, 목숨을 노려지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불안때문인지.



  그리고 운명의 26일

  오후에 사무소에서 후미카와 합류한 나는, 예정된 대로 회의를 개시했다.

  몇개월 후의 페스에 후미카를 끼워넣는데 아슬아슬하게 성공했지만, 마침 주최자가 이곳에 올 예정이 있엇기에 후미카를 소개하려고 했었다.

  페스의 주최자는 이 업계에서 상당한 거물이고, 여기서 좋은 인상을 주는지 여부에 따라 이 후의 활동방침이 크게 바뀐다.

  다행히 주최자는 후미카가 상당히 마음에 들었는지 다음에 일이 있으면 연락을 주겠다고 언약해주었다.

  회의가 끝난 시간이 18시 조금 후. 문제의 시각까지 앞으로 2시간.

  당연히 이대로 사무소에 있을 수는 없었다.

  사무소에 있는 큰 화이트의 한 면을 꽉 채운 일정표.

  프로듀서 란의, 내 이름이 쓰여진 마그넷을 「회의중」에 놓고, 후미카를 데리고 뒷문으로 나간다.

  만약 사무소의 스태프가 범인이었을 경우를 대비한 것이다. 자신이 있는 위치를 알리는 것은 자살행위나 다름없다.

  미리 호출해둔 택시를 타고, 일단 언제나 가는 카페로 향한다.

  후미카에게 혹시 가고 싶은 곳이 있냐고 물었지만 애매한 대답만이 돌아왔다.

  뭐, 고서만의 세계에서 뛰쳐나온지 3개월 밖에 되지 않았다. 어쩔 수 없겠지.

  평소의 카페 구석자리에서 블랜드를 2잔 주문하고 의자에 허리를 기댄다.



  그건 그렇고, 오늘의 후미카는 뭔가가 이상하다.

  내 정면에 앉아서 문고본을 읽고 있지만, 집중하고 있는걸로는 보이지 않는다.

  왠지 마음이 여기에 없는듯한 느낌이지만, 멍하니 있는것도 아니고, 뭔가를 곰곰히 생각하고 있는듯하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면 오늘 일어날 사건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겠지만, 그런것 치고는 불안해한다기 보다는・・・

  깊게 생각하고 있다, 라는 표현이 가장 가까운듯한・・・・・・ 거기까지 생각했을 때 점원이 커피를 가져와 내 사고는 중지되었다.

  뭐, 됐나. 생각해서 모르면 직접 물어보면 된다. 그런 이유로.

  「그래서, 무슨 생각하고 잇어?」

  스트레이트하게 물어봤지만 돌아온 것은,

  「아뇨, 아무것도 아니에요」

  라는 대답.

  감지된 것은 「강한 거절」, 그리고 아무래도 「고민은 나로인해 기인한 것」이라는 두가지.

  진짜냐・・・ 저번에 눈에 대해 이야기 했을 때 「이 사람 무슨 이상한 소리야」라고 생각해서 기분나빠할 가능성이 진짜 나왔다고・・・.

  아니, 후미카의 목숨만 지킬 수 있으면 상관없다. 오해는 천천히 풀면 돼. 그렇게 자신에게 타이른다.

  일단 커피를 마시면서 노트북을 열고 사무작업을 개시한다.

  어느새 2시간이 경과해서 벌써 20시 30분이 된다. 나는 손목시계로 시선을 향했다.

  후미카도 신경이 쓰였는지 책에서 고개를 들고 가게의 시계를 지긋이 응시하고 있었다.

  20시 32분을 무사히 맞이할 수 있으면, 일단은 괜찮다.

  20시 30분 55초・・・56초・・・31분・・・

  삐리리리리!

  손목시계가 20시 32분을 가리키자마자, 주머니 안의 휴대폰이 울렸다.

  우리 둘 다 시계에 집중하고 있어서 무심코 몸을 떨었다.

  조심스럽게 전자음을 울리고 있는 휴대폰을 꺼낸다. 표시된 이름은 「치히로씨」.



  P 「여보세요」

  치히로 「P씨! 지금 어디신가요!?」

  P 「후미카랑 같이 카페에 있습니다만・・・왜 그러시죠?」

  치히로 「왜고 자시고! 사무소에 칼을 든 여자가 『P는 어디있어!』라면서 날뛰고 있었어요」

  P 「에엣!? 부상자는? 혹시 다친 사람 있나요?」

  치히로 「바로 경비원에게 잡혀서 모두 무사했지만・・・」

  P 「다, 다행이다・・・」

  치히로 「어쨌든 바로 돌아와 주세요!」

  P 「알겠습니다. 바로 갑니다.」



  사실 내심으로는 큰 사건이 일어나지 않을까하는 염려가 있었다.

  예를 들면 어렸을 때의 사고처럼, 나와 후미카 대신에 누군가가 찔렸다고 가정하자.

  프로덕션의 사무소에서 벌어진 살인 미수, 또는 살인 사건.

  찔린 사람이 누구든간에, 동기가 나였든 아니든, 그것은 나에게 「불이익」이 되겠지.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그것에 관한 정보도 얻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것이 없었다는 것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거나, 혹은 무슨 일이 일어나도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짐작하고 있었다.


  전화를 끊고, 「가자」라고 후미카에게 말했다. 시각은 20시 34분이었다.

  통화 내용은 후미카에게도 들렸을테니 딱히 설명할 필요는 없겠지. 그렇게 생각하면서 후미카의 얼굴을 보고,

  나는 무심코 움직임을 멈추었다. 아니, 넋을 잃어 움직일 수 없었다.

  살짝 고개 숙인채로 앉아있었던 후미카. 그 표정에는 다양한 감정이 떠올라 있었다.

  그것들을 숨기지 않고 전부 드러낸 그 얼굴은, 너무나 아름다웠다.

  움직이지 않는 내가 이상했는지 후마카가 의아한 시선을 향했다. 그때서야 나는 얼버무리듯이 힘차게 일어났다.

  한번 더 「가자」라고 말하고, 전표를 들고 계산대로 향한다.

  어느새 후미카의 표정은 평소대로 돌아가 있었다.

  그 때, 후미카의 아름다운 표정에서 읽어낼 수 있었던 감정.

  수많은 감정들이 마구잡이로 섞인 그 얼굴에서, 그럼에도 감지할 수 있었던 것은, 네거티브한 감정이었던것 같았다.

  예를 들면 「절망」 같은.



  그 후 바로 사무소로 돌아갔다.

  이미 경찰이 도착했는지 치히로씨와 사장님이 경찰관에게 사정을 설명하고 있었따.

  날뛰었다는 여자는 어디로 끌려갔는지 이미 이곳에 없었다.

  나도 사정청취를 받고, 그 때 들은 여자의 이름과 특징에서 예전에 알게 된 작가라는 것을 알았다.

  아이돌을 취재하러 왔을텐데, 어째선지 자꾸 나한테 말을 걸었었지.

  그 이후에도 종종 나를 만나러 왔었지만, 너무 끈질긴 태도와 귀기어린 표정때문에 위험한 느낌이 들었었다.

  다른 일로 취재하는 김에 왔다고 했다는데, 오히려 취재가 하는 김일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역시 이번에도 나를 만나러 왔다는 모양이다.

  그렇지만 처음부터 부엌칼을 들고 온 이상, 뭐, 목적은 그런거였겠지.

  금속 탐지기라도 도입하는게 좋지 않으려나.


  시간도 늦었고, 범인도 체포됐으니 오늘 분의 청취는 끝났다.

  뭐, 이 이상 할 말도 딱히 없겠지만.

  이 업계는 가끔씨 저런 사람과도 엮이는 경우가 있다. 행동이 지나친 팬이라던가.

  사장님도 그걸 잘 알고있어서 나를 책망하지 않고, 「운이 나빴다고 생각하고 내일부터 다시 힘내게」라고 말한거겠지.

  만약 피해자가 나왔다면 이야기는 달라졌겠지만.

  청취에서 해방된 시점에서 시간은 23시가 넘었다.

  솔직히 엄청 피곤하다. 사정청취가 이렇게나 긴장되는 거였다니.

  응? 그러고보니 뭔가 잊고있는듯한・・・? 뭐였지?

  사정청취의 피로와, 위기를 회피한 안심감으로 머리가 제대로 돌지 않는다.

  어쨌든 사무소로 향하고, 문을 여니 후미카가 소파에 앉아있었다.



  본래라면 한참 전에 집에 갔어야 할 시간이지만, 내가 사무소에서 기다려 달라고 부탁했었따.

  내가 들어온 것을 깨달은 후미카는 용건이 뭐냐고 묻는다.

  뭐, 그렇게 대단한 용건은 아니지만, 이라고 대답하며 맞은편 소파에 앉는다.

  힐끔 시계를 보니 23시 37분. 조금 더 시간을 끌자・・・.

  후미카가 20살이 될 때까지.

  사실 후미카의 생일을 축하해주고 싶어서 다른 프로듀서와 아이돌들에게도 협력을 받았었다.

  후미카가 20살이 되는 순간, 오전 0시에 모두가 우르르 들어와서, 그대로 생일파티를 한다는 계획이다.

  요 며칠동안은 일하는 짬짬히 생일파티 준비를 하고, 거기에 스케쥴 조정에다가 범인찾기까지 하고 있어서 정말 바빴다.

  이것들을 후미카와 같이 행동하며, 거기에 후미카에게 들키지 않게 하는 것은 불가능. 나와 후미카가 따로 행동한 것에는 이 이유도 있었다.

  그리고 20살은 미성년자와 성인의 경계선. 즉・・・술을 마실 수 있다.

  케이크와 선물은 내가 준비했고, 각종 술들과 안주를 가져온 타카가키씨와 카타기리씨, 아베・・・콜록콜록!

  어쨌든, 애주가 아이돌들이 새로운 술친구의 탄생을 기다리고 있다.

  그런 일이 있었던 직후다보니 오늘 준비도 여러모로 힘들었겠지만・・・.

  시간을 벌기 위해서 추억・・・이라고 하기에는 만난지도 얼마 되지 않았지만, 스카우트했을 때부터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우연히 들어간 고서점에서 본 순간, 스카우트하자고 생각한 것.

  스카우트를 승낙하고 사무소에 와줬을 때는 정말로 기뻤던 것.

  첫 레슨에서 체력을 전부 소진해서 쓰러졌던 것.

  프로필 사진 촬영을 수영복 그라비아라고 착각해서 부끄러워했었던 것.

  처음에는 언제나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지만, 요즘은 고개가 올라왔다는 것.

  표정이 밝아지고, 다채로워진 것.

  지금의 후미카를 부모님께 보여드리고 싶네, 라고 생각한다는 것.

  아, 그러고보면 저번에 취재받은 잡지의 견본이 인쇄됐다길래 받아왔어.

  그 출판사는 항상 고맙다니까. 후미카한테도 보여줄게.

  으음, 분명 내 책상 이 근처에・・・아, 찾았다.  포스트잇 붙어있는 이 페이지―――






  【이 방을 나올 때까지, 절대 뒤를 돌아보면 안된다】



  그때 내 눈에 보인 것은 밤의 사무소, 바닥에 쓰러져 있는 나와 후미카.

  모든 것이 붉게 물든, 처참한 광경이었다.



  그 사진은, 6일 전에 본 것과 거의 같았다.

  다른 점은 3가지.

  시각이, 10월 26일 23시 57분이라는 것.

  후미카의 등에 꽂혀있었던 부엌칼이, 후미카의 옆에 떨어져 있는 것.

  그리고, 나와 후미카의 손은───겹치지 않았다.

  사진과 함께 덧붙여진, 단 2줄의 문장.

  「지금 당장 눈 앞의 문으로 달려가 밖으로 도망쳐라」

  「후미카는 구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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