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 10-13, 2017 23:23에 작성됨.
오늘은 스토리도 약간씩 넣는 업데이트를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당신은 오늘도 힘겨운 하루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몸을 따뜻한 물에 씻어 긴장을 풀고
이부자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당신이 이부자리 준비를 마치고
자리에 누워 스마트폰으로 인터넷 서핑을 하며 잠을 청하려는 사이...
'딩~동!' 초인종 소리가 들려옵니다.
이후 문 너머로는 당신의 '담당돌'의 떨리는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당신은 급하게 문을 열었습니다.
당신의 앞에는 흠뻑 젖은 '담당돌'이 서 있습니다 .
당신이 잠을 자려는 사이 비가 내리기 시작한 모양입니다.
그리고 마침 프로듀서의 집을 지나가던 '담당돌'은 당신의 집으로 찾아오게 된 겁니다.
이때 '담당돌'이 당신에게 부탁하는 것은?
0~10: 추우니, 프로듀서의 집에 들여보내 주는것
11~20: 차로 자신의 집까지 데려다 주는 것
21~30: 몸이 젖었으니 갈아입을 옷을 주는 것
31~40: 옷도 다 젖어 버렸으니, 오늘 하루는 프로듀서 집에서 자고 가는 것
41~50: 다 젖어 춥기에, 따뜻한 마실것을 주는 것
51~60: 프로듀서의 집에서 샤워를 하고 가는 것
61~70: 가방에 예비용 옷이 있으니, 갈아입을 장소를 마련해 주는것.
71~80: 비가 그칠때 까지 머물다 가는 것, (그렇게 비는 장마처럼 길어지는데...)
81~90: 핸드폰을 실수로 연습실에 두고와서, 부모님께 대신 연락드리는 것
(단 나이가 성인이면 스토리 자유전개)
91~100: 몸을 따뜻하게 할만한 무언가를 준비해 주는 것
당신은 아이돌의 요구를 승낙/거절 합니다.
그리고 이때 당신의 반응은?
4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들어와. 코타츠는 아직 안꺼내놨으니...잠깐 이불속에라도 들어가서 몸 좀 녹이고 있어. 핫초코로 괜찮지?
하아, 기숙사 통금시간도 지나버렸고 전철도 끊겨버린 시간이야
게다가 비까지 이렇게 쏟아지니....당장은 못 움직이게 됬고...
별 수 없지만 일단 들어와서 몸부터 말려
일을 끝마치고 따뜻한 녹차 한 잔, 그리고 스마트폰. 자리에 눕기 전에 부리는, 잠깐의 여유.
하지만 그 평온은 오래 가지 못했다. 딩ㅡ동, 하고 사나운 초인종 소리가 들렸고, 나는 하품을 하며 인터폰을 통해 이 귀여운 침입자가 누구일지를 보았다.
인터폰 너머로 무어라 말을 하는, 나의 담당 아이돌의 모습이 보였고, 나는 겉옷조차 입을 겨를도 없이, 재빨리 달려가 문을 열었다.
그 곳에는, 짖궂은 빗줄기에 온 몸이 젖은 후미카가, 작은 햄스터마냥 양 팔을 말고 오들오들 떨고 있었다.
이 시간에, 왜 이런 몰골로 여기에 왔는지는 나중 일이었다. 일단 들어와라, 말을 하려는 찰나, 후미카가 부탁이 있다고 먼저 입을 열었다.
이후의 일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 옷을 갈아입고 나온 후미카를, 차로 어찌어찌 데려다 준 것 같기는 하지만, 무슨 대화를 했고 어떤 행동이 있었는지 잘려진 필름마냥 지지직거리는 기억이었다.
그러나 차에 남아있는, 그리고 문 앞에 남아있는 그녀의 온기가, 이 잠깐의 사건이 백일몽이 아니었음을 반증하고 있었다.
달빛이 구름에 가린, 하지만 달이 아름다웠던 밤이었다.
…일단 들어오세요. 별 거 없긴 한데, 마실 거라도 드릴까요? 차는 어떠세요?
네. 담요랑 차를 갖다드릴 테니 거기 앉아 계세요.
…저기, 마카베 양?
거긴 제가 앉아있던 자리…
따뜻해서 좋다고요? 그야 그렇겠지만, 괜찮으신가요?
아뇨, 불편한 건 아닙니다만.
…그렇네요. 상관 없겠죠.
다음날부터 프로듀서는 회사에 출근하지 않았다. 휴대폰은 꺼진 채라 치히로 씨가 연락해도 받지 않았고, 실종 신고 후 경찰이 출동하여 확인한 CCTV에는 그 시간대만 붉은 끈같은 것으로 렌즈 앞이 가려졌다. 프로듀서는 대체 어디로 사라진 걸까?
너네집 스페어키는 나..에? 옷이 다 젖었으니 자고 갈꺼라고?
허..얘가 못하는 소리가 없네.
뭐..일단 들어와서 몸 좀 녹여. 옷은 언제나처럼 그 위치에 있으니까 그거 입고. 그리고 따뜻하게 자라.
아 우, 울지마!? 알았어, 줄게… 끼잉 , 이거면 되려나? 응? 내가 주는 거면 뭐든 좋다고? 참나… (웃음)
말 하기 싫은면 안 해도 되니까.
일단 들어와. 우선 샤워하고 옷 갈아입자.
거기 찾아보면 프리사이즈 체육복 있을거야.
응....단번에 찾아버리네. 역시 익숙하구나.
감기 걸리겠어. 차라도 끓여줄테니 마시고....
기숙사로 가기는 싫어? 그래...
여긴 나를 위한 집이지만...
너를 위한 집이기도 해.
내 집이라 생각하고 편히 있다 가.
나 어디에도 안 가니까.
괜찮아. 다 괜찮아.
내 마음 한 쪽을 언제나 비워둔다.
입술마저 파랗게 질렸구나.
어서 들어와.
지갑을 잃어버려 기숙사로 돌아갈 차비가...
아으...그 와중에 정말 용케도
이런 비를 뚫고 여기까지 왔구나.
일단 감기 걸리기 전에
더운 물로 씻고 머리 말리자.
여기서 잠시 쉬다가 비가 그치면
기숙사까지 바래다 줄게.
조금 어질러져 있을진 몰라도
내 집 처럼 편히 있으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