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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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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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 좀비사태로 인해 미쳐가는 상황속에서 위험인물이 된 프로듀서와 만난 아이돌들!
그들은 어째서 위험한가?
1~10: 원래부터 흉악한 성향이 있었고 사태가 미치며 그 성향을 뽐내다가 만났다.
11~20: 살아남기 위해 약탈을 하다가 만났다.
21~30: 공포 속에서 미친 나머지 컨셉질을 하다가 만났다.
(컨셉질의 예: 우주박물관에서 우주복입고 자긴 우주비행사라 생각하며 혼잣말하다가 조우)
31~40: 원래는 남을 도우려고 했으나 배신을 당해 복수심에 생존자들을 죽이다가 만났다.
41~50: 아이돌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미쳐 사람들을 납치하다가 만났다.
51~60: 현 사태의 흑막에게 돈을 받고 사태를 아는 이들을 묻으려다가 만났다.
61~70: 누구도 믿지 못한다 생각하며 초조하게 생존자를 죽이려다가 만났다.
71~80: 아이돌과 만났으나 프로듀서가 먼저 아이돌을 배신하였다.
81~90: 혼자서 살아남은 채로 자기만 생각하며 생존자들을 방패로 쓰다가 만났다.
91~100: 아이돌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미쳐 사람들을 납치하다가 만났다.
아이돌들은 현 상황을 이겨내가는 정의로운 생존자들! 과연 이 사태로 변한 프로듀서와 어떤 형태로 조우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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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후미카"...어쩌다 이렇게 잘못되신거죠...?"
"내가 잘못되었다고? 헛소리 그만해, 이것이 얼마나 올곧고 즐거운 행위인 것을 모르는거야?"
"...왜 이러냐고요? 요즘 생존자 집단에서 수혈할 혈액이 부족해서, 그걸 좀 비싸게 사 주거든요."
"네, 돈입니다. 돈, 돈, 돈..."
"돈이 있다면, 더 튼튼한 피난처를 만들 수 있어요. 그런 곳이 있다면, 다른 사람들처럼 지키지 못해서 겪는 비극 따위는 겪지 않아도 된단 말입니다. 전 그딴 건 다시는 겪고 싶지 않다고요!"
"하하, 오래간만이라는 말은 당연히 혼자 다니는 여성을 본 게 오랜만이라는 말이었습니다."
"알고 계시겠지만, 여성은 꽤나 값어치가 있거든요. 특히 당신처럼 어여쁜 여성이라면 더더욱. 정말, 예전같았으면 명함을 주고도 남았을 외모라고요, 당신."
"...무슨 소린가요?"
"저희는 처음 만난 사이잖아요?"
"그런데 왜 이렇게 떠벌이냐고요? 그저... 조금 친근한 느낌이 들었을 뿐입니다. 어차피 곧 죽을 사람한테 말벗이 되어줘서 나쁠 건 없겠죠."
"...그렇죠? 마카베 양."
"뭐라고요?"
"...거짓말하지 마세요. 그녀는 죽었어요."
"하, 제가 그녀를 못 알아볼 것 같습니까? 당신, 정말 질 나쁜 거짓말쟁이로군요. 친절할 필요가 전혀 없었어."
(이런 겁니까?)
(못난 P를 둔 요시노님 미안...)
90도 그리 착하진 않지만...
실탄 사격장에서만 쏴보던 총을 이제는 자신을 지키기 위해 써야하는 이 상황 자체가 아직도 믿겨지지 않았다. 하지만 해야만 했다. 명복을 빌어줄 틈도 없이 원래는 본디 인간이었을 이 좀비들을 쏘고 앞으로 전진해야 했다.
그렇게 전진하고 안전하게 눈앞에 보이는 건물에 발을 붙이는데 갑자기 어디서 익숙한 말랑하고 따스한 감촉이 허리에서 느껴지는 것이었다.
유키미 "리버…"
너,너는....분명.....
가장 소중한 것을 대가로 바치면, 바라는 것이 이루어진다!
그것이야 말로 참된 약속이자, 우리에게 내려진 유일한 구원일지니!
오호라...너는 분명 또 하나의 시련으로 내게 다가왔구나!
사악한 환영이여, 나의 선택이 헛되었다고 말하러 온 것인가!
내가 그동안 얼마나 많은 슈코를 제물로 바쳤다고 생각하느냐!
보아라! 이 많은 피와 살과 뼈를....!
이 참혹한 세상을 구원하고자, 나는 가장 아끼는 사람을
수 천, 수 만번이고 죽이고 또 죽이며 지금껏 기도해 왔다.
뭣이? 그것은 단순한 종이 판넬....봉제 인형.....브로마이드에 불과해?
이런 불경한! 감히 네 가 이 많은 슈코들의 희생을 욕보일 셈인가!
나의 성전(聖殿)에 발을 들인 이상 각오는 되어있겠지!
또 하나의 '슈코'인 너를 제물로 삼아,
오늘에야 비로소 이 지옥을 끝내리라!
지옥도의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을 지키다
끝내 미쳐버린 프로듀서의 곁을 떠나,
숱한 모험을 거쳐, 살육의 여우가 되어 돌아 온 슈코는
단 한 발의 탄환으로
오랫동안 그녀를 지켜왔던 '기사'에게
영원한 안식을 허락했다.
상처에서 새어나오는 피와 골수에 뒤덮여
희미해지는 의식과 멎어가는 숨으로 헐떡이는 모습이었지만
한때는 그가 지키고자 했던 소녀의 눈물진 눈동자 속에 비친
프로듀서는 구원을 받은 듯 행복해 보였다.
"어째서겠어? 살기 위한 물자들을 챙기려 온 거지."
그러자 나오도 대답했습니다.
"내도 그렇슴더. 저, 프로듀서. 혹시 괜찮으시다믄, 저에게 음식들 좀 나눠주이소. 저, 너무 배고픕니더. 살아남기 위해 그 괴상망칙하고 그지같은 얼라들 때려부수면서 하루하루 살다 보니 아무것도 못 먹었심더."
그 말을 듣고, 저는 순간 갈등했습니다. 분명 예전의 저라면 흔쾌히 음식과 물자들을 나누어주었겠지만, 그 때에는 지금껏 발동했던 적이 드문, 이기심이 피어올랐기 때문입니다. 일단 내가 살아남는 게 중요하다, 그런 마인드로 지금의 상황을 살아오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기주의가 저의 마음 속에 자리잡게 되었고, 동시에 나오에게 나눠줄 음식들이 아깝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나오는 제가 담당했던 아이돌들 중에서도 에이스였고, 이렇게 만난 것도 떼어놓을 수 없는 인연이기에, 저는 이기심은 잠시 접어두고 가방을 열어 빵 한 봉지를 나오에게 주었습니다. 나오는 재빨리 빵 봉지를 뜯은 뒤, 와구와구 먹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말했습니다.
"천천히 먹어. 체할라."
본래라면 '누가 안 뺏어먹어'라고 말했겠지만, 상황이 상황이다 보니 사람들이 정말로 빼앗아먹을 것 같아 '체할지도 모르니 천천히 먹어'라고 말했습니다. 단숨에 빵 한 봉지를 먹어치운 나오는 그제서야 웃으며 말했습니다.
"프로듀서! 이렇게 만난 것도 무척 기쁜 일인디, 내랑 같이 다니시지 않겠심꺼? 옛말에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고 했슴니더. 내랑 프로듀서랑 같이 다니면 무서움이 반절로 줄어들 것 같슴니더."
이 말에, 저는 가슴이 뜨끔했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이 좀비 아포칼립스 속에서 다른 사람들을 앞세워 살아남기를 반복했습니다. 혼자 있을 때에는 배트와 클럽을 들었지만, 누군가 주변에 있을 때에는, 그 사람을 방패막이로 삼아 혼자 살아남고는 했습니다. 제가 뜨끔했던 것은, 그렇게 살아온 제가, 나오마저 그렇게 고기방패로 삼지는 않을까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지금껏 다른 사람들을 희생시키는 것에는 일말의 죄책감이 들지 않았지만, 나오만은 희생시키고 싶지 않습니다. 나오만큼은 지켜주고 싶습니다. 그래서 저는 나오에게 말했습니다.
"나오, 나는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을 방패 삼아 혼자 살아남고는 했어. 나 때문에 희생된 사람도 무척 많아. 그들을 통해서 나는 지금까지 살 수 있었어. 나오, 그런 내가 나오의 곁에 있어도 괜찮을까?"
비록 저의 모습을 나오가 알게 된다면, 실망하며 저를 경멸할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말할 것은 말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저의 말을 들은 나오는 대답했습니다.
"지금까지는 그렇게 사셨다고예? 그럼 이제는 그리 살지 마이소. 지금 프로듀서님은 그거에 대해 죄책감이 있으신 것 같심더. 만약에 지금 그거를 속죄하려고 하신다면..."
이 말을 한 뒤, 나오는 그녀의 4차 SSR처럼 살짝 음흉한 웃음을 지으며, 제 등에 매달렸습니다.
"이제부터는 제 방패가 되어주이소! 걱정 마이소. 내는 프로듀서님이 했던 것처럼 버리고 도망 안 갈 낍니더."
무척 마음에 직격탄을 날리는 말이었지만, 동시에 저로 하여금 나오를 끝까지 지켜주고 싶은 마음을 들게 했습니다.
"좋아. 앞으로 나에게 잔뜩 기대줘. 내가 나오의 절대방패가 되어줄 테니까."
"아 참, 그러고 보니까, 나오, 너는 지금까지 무엇으로 좀비들을 물리쳤어?"
"제 무기 말씀이십니꺼? 내는 지금껏 전기톱 들고 다녔습니더."
이때, 저는 순간 소름이 쫙 돋았습니다. 이 정도면 나오가 저를 지켜줘도 될 법한데!
"하지만 어젯밤에 빳데리가 다됐습니더. 오늘은 그 빳데리를 좀 사러 왔심더. 같이 좀 가주시지 않겠습니꺼?"
"배터리만 갈면 다시 쓸 수 있는 거야?"
"그런 것 같심더. 지금껏 한 번도 빳데리를 갈지 않았으니 말임더."
이때 저는 생각했습니다. '나오를 이용해먹으려는 건 아니지만, 나오도 충분히 능력이 될 것 같다'고 말입니다.
"혹시 나오, 전기톱 말고 갖고 있는 거 있어?"
"예를 들면예?"
"뭐...자동차라든가?"
"자동차! 자동차는 있습니더. 이레 전에 자동차 구매장에서 털었심더."
"그래? 근데 나오한테 운전면허가 있던가?"
"있었으면 굳이 털지 않았을 겁니더. 지금 무면허 운전 중임더."
"나오도 나랑 같은 생각 했었네."
"아마 내처럼 자동차 털어간 얼라들도 다 똑같이 생각했을 겁니더. 이제 뭐 무면허 운전 한다고 누가 잡겠심꺼! 하하핫!"
"괜찮다면, 좀 얻어탈 수 있을까?"
"말이십니꺼! 같이 묵어도 좋심더!"
"고마워, 나오! 덕분에 더 살 수 있을 것 같아!"
"별 말씀을예! 내랑 프로듀서님은 지구가 망해삐릴 때꺼지 같이 살 수 있을 겁니더!"
그렇게 저희는 전기톱의 배터리를 구한 뒤, 나오의 자동차를 타고 머나먼 곳으로 질주하였습니다. 저희의 좀비 아포칼립스는 그 때에 2막이 열렸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