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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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 [주사위] 생존본능 TRPG
(글 진행은 반드시 댓글로 시작해주시기 바랍니다.)
생존본능 TRPG 플레이 로그 (Google Drive)
※ 페이지 우상단의 를 클릭하시면 리스트 보기가 가능합니다.
참여자분들은 반드시 룰을 읽어주세요. → https://sites.google.com/site/idolmastervalkyria/lul/yeonpyo
룰이 늘어난 덕분에 여러가지 전개가 가능해졌지만, 처음 출발했던 때보다 룰의 종류가 많아진 편입니다. 물론 스레로서는 굉장히 복잡해진 편이지만 TRPG 룰로서는 거의 없는 거나 마찬가지기에, 룰과 약간의 플레이 로그를 차근차근 읽어보시면 금방 감을 잡으실 수 있습니다.
※ 거의 붉은 글씨 위주로만 읽더라도 플레이에 큰 지장이 생기지 않습니다.
<공지>
16/11/21 생존본능 TRPG 위키를 개설했습니다.
https://sites.google.com/site/idolmastervalkyria/위키 사이트 개장했습니다. 비밀글로 E메일을 적어주시면 그 메일 편으로 위키 수정 권한을 드리니, 제시된 문서 양식에 따라 설정을 넣어주세요. (아직 적어야 할 게 산더미 같긴 하지만 ㅇ<-<) 문서양식 등은 히데루p와 이치노세시키의 프로필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16/12/10 생존본능 TRPG 의 관리자 권한을 더헤드(@chs2***)님과 포틴P (@howo***)님에게 넘깁니다.
12월 12일 예정된 현 관리자 히데루(@cosmo****)의 공군입대로. 오늘부로 더헤드(@chs2***)님과 포틴P (@howo***)님에게 모든 운영권한을 공동운영의 형태로 넘겨드립니다. 공동 운영을 선택한 이유는 두 분 다 입대 직전의 저처럼 TRPG에 많은 시간을 할애 할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며, 통상적으로 두 분이 가장 많은 수의 아이돌들로 RP를 진행해왔던 점이 큽니다.
그리고 공동운영으로 관리자가 둘이 되었다고는 하나, 이제 일반 유저분들도 연표, 사건일지, 케릭터 등의 정보를 함께 수정 해주시길 바랍니다.
18/1/12 현재 생존본능 TRPG는 신규 참여자를 모집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향후 상황에 따라 모집할 의향은 있기 때문에, 참여자가 고정된 것은 아닙니다.
19/10/17 최근의 세션에서 사용했던 Roll20 플레이 페이지를, Roll20 기능의 연습을 겸해서 채팅을 통한 커뮤니케이션 장소로도 개방하고 있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의 많은 참여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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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선 합선 사건」
절대로 연결 될 리 없었던 수 많은 평행우주들이, 마치 스파크를 튀기며 폭발한 전선들처럼 얽혀버린 원인은, 세계의 어떤 저명한 과학자도 밝혀낼 수 없었다.
물론 그 원인을 밝혀낼 충분한 사전지식도 가지지 못하던 인류였지만, 그들은 당장에 온갖 평행세계로부터 쳐들어오는 외계종족, 다른차원의 괴물들 따위로부터 생존하기에도 벅찼다.
결국 전세는 불리해지고 인류의 멸망이 코앞까지 봉착할 그 때였다.
「아이돌」
본래는 춤과 노래 등을 통해 대중적인 인기를 얻어, 돈을 벌며 살아가는 주로 저연령층의 예술인들을 지칭했던 그녀들.
그녀들은 그 「세계선 합선 사건」을 계기로, 초능력, 마법 등의 「능력」지니게 되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들의 활약으로 지구상에서 모든 이계의 존재들을 몰아내게 되었다.
「프로듀서」
하지만 대체로 어린 아이들로 구성된 그녀들이 냉혹하고 잔혹한 전장에서, 그 의지를 잃어버리지 않고 효율적으로 싸울 수 있었던 것은, 그녀들을 뒷받쳐주고 통솔해준 「프로듀서」들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결과적으로 그들의 활약으로 인류는 어떻게든 생존 할 수 있었고, 외계의 기술들과 새로이 발견된 마법 등을 이용해 비약적인 문명의 발전을 이룩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새로운 투쟁의 서막.
그들의 세계에 다녀온 한 프로듀서의 설명에 의하면, 스스로를「기계정령」이라고 칭한 그들은 강렬한 투지와 「생존본능」을 가진 인간 전사를 찾고 있다고 했다.
먼스(탐욕) 투스(교만) 웬즈(폭식) 덜즈(질투) 프라이(나태) 세럴(색욕) 선(분노).
그리고 아직 깨어나지 못한 플루토(광기).
그 명분도, 목적도 알 수 없었지만, 단 한 가지의 사실 만큼은 분명했다.
아이돌과 프로듀서들은, 자신들의 세계를 지키고, 또한 살아남기 위해 다시 한번 전화(戰火)의 열기에 삼켜지려 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 기계정령은 더헤드(@chs2***)씨의 오리지널 설정을 차용, 변형시킨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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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없이 시선만으로 소통한 타마미와 아야메는, 다른 사람들의 그림자에 숨어 은밀하게 사완의 앞뒤로 움직인다.
타마미 "송구합니다, 아야메 공. 지금까지 멋대로 굴다가 이제와서 힘을 빌리게 된 점, 드릴 말이 없지만.."
아야메 "무슨 말씀. 오히려 바라던 바 아니겠습니까? 저 자에게는.. 용서란 없을지니!"
타마미 아야메 협동기(동시판정)
타마미 민첩 82(x0.75) 판정
아야메 민첩 89(x0.5) 판정
미레이 "그럼 그러다 그대로 죽어버려!"
그런 사완의 도발에, 미레이는 기어이 람쥐P의 팔을 제치며 앞으로 나선다.
스러져가는 정신력은 집중의 부담을 감당하지 못하며,
죽음에서 가까스로 돌아온 육체는 괴력의 힘조차 감당하기 버거우나,
그런 '이치' 따위, 어찌되든 상관없다.
항상 그런 '당연한 것'과 '평범한 것'에 저항해온 미레이이니까.
※ 미레이 근력 판정 (25+D)
카오루: 절대로.절대로 용서 못하니까!!!
카오루: 근력 82 * 75%
나나미: 민첩 90 * 75%
동시 판정
사완"이러니까 재밌다니까...... 벌레들은."
사완"밟아도 밟아도.... 포기할 줄도 모르고 기어오르니까! 아앙!?"
그리고, 달빛 하나 없는 한치 앞도 알아볼 수 없는 어두운 숲 속에서 또 한번의 성대한 폭발이 일어났다.
...
BGM : https://drive.google.com/file/d/1l2C276LuXYgqQzw3a78KDG1ubD4jHbQg/view?usp=sharing
魔女狩り(마녀사냥)
이스라펠”......뭐, 시간이네.”
나태가 만들어낸 ‘억지’가 끝나는 시간.
그렇게 이스라펠은, 포기한듯이 눈을 감았다.
그리고, 일행들은 무언가 일대의 공간이 일그러지기 시작하더니, 공간 그 자체가 뾰족한 수만 수억개의 투명한 가시처럼 돋아나며 쓰러지거나 버티고 있는 일행들의 약점을 사방에서 애워싸기 시작했다.
아즈라엘”어이어이 누나들 아저씨들 벌써 이 나를 잊고 있었나고~”
배를 잡고 미친듯이 웃기 시작하는 아즈라엘, 그리고, 란코는 손을 뻗었다.
란코”에……”
시키”.....!”
뭔가 해볼 새도 없이, 아즈라엘은 손을 자신의 머리 위로 높게 들었다.
아즈라엘”뭐, 나름 재밌었어 누나들. 하지만 이젠 놀이는 끝이네~”
그리고, 그는 그 역겨운 미소로 팔을 내리며 말했다.
아즈라엘”자아…. 학살의 시간이야.”
어떠한 능력도 없는 무능력한 그는 거대한 혹성과도 같은 끔찍한 환경으로 테라포밍 된 이곳에서 팔조차도 뻗을 수 없었다. 그저 자신의 심장을 향해오는 날카로운 죽음을 애써 무시하며, 자신의 눈앞에서 쓰러진 아이돌의 이름을 안타깝게 부를 뿐이었다.
아즈키”프로...듀서…….”
이윽고 공간으로 이루어진 뾰족한 송곳이, 일행들의 목과 심장을 찔러 피부를 파고들기 시작했다.
아즈라엘”크크크키킥… 내가 뭐랬어? 누나들이랑 아저씨들이랑 전부 죽여버릴거라고 했잖아!”
그렇게 이스라펠의 명령을 들은 아즈라엘이었지만, 그는 뺨에 검지를 짚고 고개를 갸우뚱 하더니,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즈라엘"으음..... 싫어! 날 귀찮게 한 대가는 치뤄야지? 천천히 고통스럽게 죽여줄거라고! 헤헷!"
그러자, 이를 악 문 이스라펠이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이스라펠"하아......."
아나스타샤는 분한 신음소리를 입 밖으로 내며 필사적으로 모모카와 니나를 감쌌다.
급소를 찔려오는 일그러진 공간의 송곳이 아파와서? 아니다.
그럼 쓰러진 채 정신을 잃은 모모카와 니나가 다칠까봐? 그건 맞기도하고 틀리기도 하다.
저 오랜 숙적들을 상대로 아무것도 못한다는 사실이 그녀에게 참을 수 없는 분함과 공허함을 가져왔다.
디미트리P"아냐...얘...들아..."
이스라펠의 테라포밍에 이미 몸이 정상이 아니게된 디미트리P는 조금도 움직일 수 없었다. 그러면서도 그는 이를 악물고, 조금만이라도 좋으니 몸이 움직이길 바라면서 필사적으로 머리를 굴렸다.
소중한 것을 또 다시 눈앞에서 잃는다면, 이번에야말로 잃는다면,
돌이킬 수 없을테니까.
슈코 "아이돌한테 찌른다니.. 이런 시모네타는 아웃인데.."
사치코 "꺄윽! 싫어.. 이런식으로.. 아니 어떻게도 죽고싶지 않아..!"
포틴P "젠장.. 기회다운 기회도 없이..! 이런..!"
이미 「나태」한 억지는 있는대로 전부 부렸다.
남은 것은 무기력한 최후 뿐.
그것을 바라보는 노노의 갈색 눈에는 투명한 물이 고인다.
있는 힘을 짜내며 보호하기 위한 '억지'를 또다시 자신의 셰이드로 펼쳐보지만,
그것마저 아즈라엘의 공간 왜곡 앞에서 무력하게 뒤틀리고 만다.
이 무력감. 절망감.
뼈저리게 느꼈던 것.
끊임 없이 느꼈던 것.
기어이 자신을 가장 나락에 빠뜨렸던,
이 절망감. 무력감.
그것이, 노노의 마음 깊이 사무치며, 투명한 피를 흘린다.
노노 "...... 어떻게든…"
그러나, 그 눈은 돌리지 않는다.
방법은, 끊임없이 갈구한다.
끝나기 전까지, 끝난 것은 아니니까.
한 명이라도 더 보호하려 힘을 뻗으며,
찢어질 듯한 정신이라도 끝까지 붙잡는다.
불가능에 벌어지는 조그만 가능의 틈.
그것을 이미 겪었으니까.
그렇기에 노노는, 절망의 끄트머리에서조차, 희망을 찾는다.
끝까지 팔을 뻗으며, 끝까지 불길을 태운다.
그러나 꺼지지 않을 듯이 타오르는 불씨라도, 꺼질 때는 오는 법.
급소를 향해 찔러오는 송곳을 화염으로 화해 조금이라도 피하려 하더라도,
왜곡되는 것은 '공간' 그 자체.
결국 피할 수 없이 그 불은 서서히 사그라든다.
쇼코 "캬핫! 이 망할 꼬맹이가… 끝까지 짜증나게 굴잖냐!"
푸욱, 하고 깊이 찔러오는 공간 그 자체의 찌르기.
그럼에도, 쇼코는 끝까지 물러섬을 모른다.
목과 가슴이 너무나도 무력하게 찢겨나가면서도,
기어이 스러져가는 몸을 일으키며 다가선다.
붉게 변한 눈빛을 살벌하게 반짝이며,
죽음을 눈 앞에 둔 것 같지 않은 형형한 태세로 다가간다.
코우메 "... 그렇다 해도… 죽어주지 않을 테니까…"
몸을 갈라찢는 고통.
다가오는 죽음.
그 압박과 고통과 두려움.
코우메는 그 모든 것이 아무것도 아닌 양, 새까만 눈으로 아즈라엘을 바라본다.
이미 한 차례 '죽었던' 그녀에게,
죽은 자들과 어울리는 그녀에게,
그리고, 죽은 자에게 구원받은 그녀에게,
죽음 '따위', 하찮은 경계일 뿐이기에.
코우메 "죽여도 죽지 않을테니까… 잘 해봐?"
코우메는 죽은 눈으로 아즈라엘을 바라보며, 소름끼칠 정도로 차분히 대답한다.
아직 꺼지지 않은 아키라의 셰이드는 끝까지 아키라를 지키며, 그녀의 몸이 '게임'이 되게 한다.
그렇지만 어떻게든 빠져나갈 수 없는 최후.
그런 상황에서, 아키라는 이상할 정도로 냉정하게 상황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키라 "아깝슴다만, 최선은 다했으니 어쩔 수 없죠. #GG #바이바이"
그렇게 최후의 앞에서, 아키라는 손을 놓은 채 가만히 기다리고 있었다.
카나코: 이대로...아무것도 못할 수는....
기절한 채 쓰러진 Nova와 유우키. 아직 정신은 있지만 일어날 수 없는 카나코. 그리고 서 있는게 고작인 키라리까지.
어느 방면에서 봐도 승산이 없다. 절망은 소리없이 찾아와 모두의 몸을 옭아맨다.
지금 피워낼 수 있는 의지는, 저들의 손짓에 꺼져 버릴 촛불에 불과했다.
키라리: 하지만.. 죽더라도, 키라리의 의지를 꺾을 순....
빛을 발하는 키라리의 방패에. 어두운 흠집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의지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깊은 절망감이 마음을 파고들기 시작한다.
란코”응! 웬즈여!”
반면 어떻게든 자신을 찔러오는 공간의 송곳을 피하며 아즈라엘을 향해 공간을 찢어 폭식의 기계구체를 소환한다.
이스라펠”......그렇게 둘 수는 없어.”
공간의 날카로운 파편들조차 수만 수억장의 유리가 동시에 깨지는 듯한 굉음을 내며 갈아버리며 전진한 폭식, 하지만 이 마저도 두 다리로 바닥을 갈아버리며 저항하는 이스라펠의 대검에 정면으로 가로막혔다.
시키”폭식을 받아내? 미친 거 아냐?”
입술을 질근 깨물고, 식은땀을 흘리며 이번엔은 아즈라엘을 향해 직접 탐욕의 머스킷을 조준해 격발하는 시키.
하지만, 시키의 탐욕은 사방에서 파편처럼 깨어져나가고 있는 공간에 이리저리 난반사되더니, 아즈라엘에게 닿기도 전에 사방으로 분산되어 흩어졌다.
시키”큭.......”
입은 방독면에 가려져있어도 눈빛만으로도 그 역겨운 표정이 전해진다. 그리고, 잠깐 고개를 숙이고 있던 시키는 지금도 바닥을 기며 간신히 정신을 붙들면서도 날카로운 공간의 파편에 살이 찔려가고 있는 동료들, 그리고 자신의 프로듀서들인 히데루p와 아카네p를 쳐다보았다.
아카네p”큭… 으윽… 하아……”
시키”......?”
그런데 시키는 동시에 이상한 점에 눈치채었다.
현장의 모두를 겨누어 살을 천천히 파고들고있는 와중에서도, 아카네p의 주변만큼은 그 어떤 공간의 깨짐도 없이 깨끗한 것이었다.
아카네p는 무언가 이 공간의 힘에 저항 할 수 있다.
혹은,
우로보로스는 아카네p를 죽이고 싶지 않다.
어느쪽이든 심증 뿐, 확신 할 수는 없었지만, 그럼에도 시키는 주사위를 던졌다.
시키"먼즈! 네 힘으로 아카네쨩 만이라도 보호해!"
아카네p"시......키.....?"
짓눌리는 중력에 정신이 꺼져가는 와중에서도, 아카네p는 그 필사적인 시키를 올려다보았다.
먼즈[ 뭐? 그랬다간 네쪽이 저 무지막지한 중력에 짓눌릴거다! 설령 보호대상을 저 아이로 바꾼다고 해도 기계정령의 힘에 저항하지 못해낸다면 저 아이가 죽는다고! ]
시키"설명할 시간 없으니 까라면 까! 말이 많아!"
먼즈[ 젠장, 어떻게 되어도 날 원망하지나 마라 시키! ]
그리고, 시키는 순식간에 자신을 짓누르는 중력에 균형을 잃고 그대로 앞으로 고꾸라져 강하게 내동댕이 쳐지는 동시에,
시키"크허억...! 하아.... 미안... 버텨줘 아카네.....쨩........"
아카네p를 짓누르던 무거운 중력이 순식간에 가벼워지며.....
또한 그녀의 머리와 영혼에 엄청난 정보와 감정이 미친듯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아카네p"으윽...! 끄으으윽!! 꺄아악!"
그리고 곧 「탐욕」의 온전한 힘이 아카네p의 뇌를 마구잡이로 헤집으며 과부화 시킨다.
소용돌이치는 욕망의 무수한 속삭임 속에서 아카네p가 자신의 남은 극소수의 영혼마저 붙들지 못하여 날려보내려던 그 때였다.
먼즈[ 소녀여, 네 「탐욕」에 귀를 귀울여라. ]
아카네p"내... 탐욕.....?"
한계까지 축소된 동공과 흘러내리는 눈물 속에서도, 그녀는 자신이 간직하고, 또한 억눌러왔던 그 탐욕과 마주했다.
새끼 손가락에서 이어지는,
단 한 가닥의 선명하게 이어진 푸른 실을 사이에 둔 채,
깊은 심연 속에서 테이블과 알아 볼 수 없는 두꺼운 책 한권을 들고 자신의 얼굴로 서리처럼 차가운 무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던 그 악마를......
마주했다.
순간 정신이 든 아카네p. 입술을 질근 깨물어 정신을 집중한 아카네p가 손뼉을 치고, 대지에 접촉시킨다.
아즈라엘&이스라펠"!!?"
그제서야 자신들의 방심을 깨달은 두 천사였지만, 때는 늦었다.
탐욕의 막대한 마력으로 발동된, 일대를 매우는 연두빛의 거대한 연성진과 함께 대지가 울리며 아즈라엘을 곧장 향한 대지의 균열이 거대한 암반을 들어올려 두 천사 남매를 사정없이 덮치기 시작했다.
아즈라엘"크아악!?"
이스라펠"아즈라엘!"
아즈라엘을 감싸 대지의 분노를 피해 하늘 위로 오르려한 이스라펠이었지만, 그들은 마치 쓰나미처럼 덮쳐온 암반을 피하지 못하고 삼켜져버렸다.
그 동시에, 모두를 짓누르던 날카로운 공간의 깨짐과 중력이 모두 원래대로 돌아오는 것이었다.
란코"아... 아카네p쨩... 지금 무슨....."
갑작스러운 상황에 어안이 벙벙해진 란코가 비틀거리며 서있던 아카네p를 바라보았다.
바닥에 쓰러지면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있던 노노는, 그러한 상황을 두 갈색 눈에 담아낸다.
무슨 상황인지 이해할 수는 없다. 그러나, 단 하나 확실한 것은…
노노 "읏… 다들…! 일어나 주시는 건데요…!"
이것은, 「기회」라는 것.
노노는 마지막으로 남은 힘을 끌어내며, 자신의 힘이 닿는 이들을 모두 조금이나마 치유해나가기 시작했다.
카나코: 흡...! 콜록 콜록...!
갑자기 역변한 중력에 둘의 숨이 트인다.
카나코: 이럴 때가 아냐.. 어서 프로듀서와 유우키쨩을...
아직 과중력의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했는지. 일어나지 못 하자, 기어서 디저트 바구니까지 이동했고, 그걸 지팡이 삼아 무릎을 일으키고, 몸을 세운다.
키라리: 무리하면 안돼...
카나코: 이정도는 아직 괜찮아. 나보다 급한 건...
억눌린 중력이 풀린 지 얼마 지나지 않았음에도, 카나코는 노바와 유우키의 앞으로 뛰어간다.
먼즈[ 이 이상은 무리다. 돌아가겠다 시키. ]
시키"빨리...와....."
맨몸으로 받아내는 중력의 타격이 거샜던 모양인지, 눈이 반쯤 감긴채로 대답하는 시키.
그러자 곧 아카네p에게서 먼즈의 힘이 다시 시키에게로 흡수되더니, 아카네p는 그대로 정신을 잃고 무릎을 끓고 쓰러졌다.
히데루p"아카네...!"
디미트리P"푸우...푸우..."
부러진 갈비뼈에 관통당한 폐를 가쁘게 움직인 탓인지 디미트리P의 숨소리는 어딘가 이상했다. 중상으로 인해 입과 코뿐만 전신에서 뚝뚝 흘러나오는 자신의 피가 아카네P에게 묻지 않도록 조심히 아카네P가 자신의 무릎을 기댈 수 있게 내려놓은 디미트리P는 그녀가 숨은 쉬고 있는지, 맥은 여전히 있는지 확인했다.
시키"딱히 영혼을 소모한건 아냐...... 일단 이겨내기는 했고.... 마력도 먼즈가 희생했으니까 당연한거지..... 후우."
어딘가가 새는 듯한 힘겨운 숨을 몰아쉬며 디미트리P는 안도했다.
그에게 있어 여기저기 뒤틀리고 박살난 자기 신체에서 느껴지는 고통보다 아카네P가 무사하다는 안도감이 더 크다고 말해주는 증거였다.
디미트리P"...우로보로스의 망할 꼬맹이들은."
그리고 디미트리P는 식어있던 잿빛 눈동자를 다시 불태우며 송장이 된 몸을, 썩어간다는 표현이 아깝지 않은 몸을 힘겹게 일으켰다.
비틀거리면서도, 노노 자신 또한 천천히 몸을 일으키며 아카네P를 바라본다.
그리고 디미트리P가 아카네P를 안아드는 것을 보고서, 노노는 살짝 끄덕이고는 다른 이들을 향해 걸어갔다.
노노 "다들… 흐윽… 하아… 정신 차려주세요…"
아키라 "어느쪽이던 나쁘지는 않은 상황 같네요."
그런 상황은 아키라도 바라보았다.
처참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크게 동요하지 않은 채 냉정히.
아키라 "그럼, 바로 움직이겠슴다. 아직 HP는 남아있으니."
그렇게 아키라는 빠르게 일어서고는, 다른 이들에게 다가가 그들을 부축하며 일으켜세워갔다.
시키”문제는 걔네들 내구도를 생각해 보면 이것도 시간벌이겠지….. 응 지금.”
그렇게 시키가 고개를 끄덕이는 순간,
땅 속에서 막대한 폭발이 일어나며 흙먼지가 하늘을 뒤덮으며 두 천사가 하늘을 날아올랐다.
아즈라엘”푸하앗!”
이스라펠”......”
기절한 채, 더 상태가 나쁜 디미트리p에게 안겨있는 아카네p를 노려다보는 이스라펠. 그러거나 말거나 아즈라엘이 소리쳤다.
아즈라엘”깜짝 놀랐네! 꺄하하하! 그래서 서프라이즈는 이게 다?”
히데루p”새끼…. 저러고도 안 뒤진건가…”
먼저 기절한 아즈키를 안아든 히데루p가 하늘을 올려다보며 침을 꿀꺽 삼켰다.
당연하게 여기는 듯이, 쇼코는 피투성이인 몸으로도 하늘을 바라보며 크게 포효한다.
코우메 "죽음을 몇번이고 버텨낼 만한 '애들'이니까…"
코우메 또한 그다지 놀라지 않은 채 차갑게 하늘을 바라본다.
히로미 "으으… 그래도 저 정도나 되는 공격이었는데… 아카네P쨩도 더 상태가 나빠진 거 같고…"
히로미는 이러한 상황에 침음하며, 꺼져가는 불씨를 가까스로 키우며 천천히 일어선다.
그러면서도, 아직 제대로 일어나지 못한 모든 이들을 걱정스레 바라본다.
아스카 "..언제나처럼 당사자보다 호들갑인 네 모습을 보고 안정감이 들 정도로는 말이지."
슈코 "푸후- 도라야키처럼 납작 눌리지 않은것만 해도 천운이지만... 응, 솔직히 멀쩡하다곤 못 하겠네. 지금 움직이면 어디가 아플지 감도 안 와."
사치코 "일단 움직일 순 있는데요.. 이 상태론 도주 말고 할 수 있는게.. 아니, 중력을 다시 펼치면 그것도 무의미하지 않나요?"
포틴P "이 틈에 뭔가.. 아니, 그 뭔가조차도 전부 소용이.." 까득
이스라펠”......”
그렇게 만신창이와 난장판이 된 일행들을 향해 다시금 손을 뻗는 두 천사. 그런 절체절명의 상황이었다.
스러져 없어질 것이 자명한 몸에 힘껏 공기를 넣은 디미트리P는 자기 품에 안긴 아카네P를 조심스레 바닥에 기대어놓고 정신을 잃은 채 기절한 담당 아이돌들을 다시 한번 돌아본 뒤, 티할 공기총에 새로운 관형탄창을 넣고 이스라펠과 아즈라엘을 향해 겨눴다.
남은 이 인원이 진정한 최종방어선, 이미 자기보다 훨씬 강한 강자들이 수없이 쓰러졌고 자신의 힘은 보태봤자 그게 그거겠지만 디미트리P는 저항할 수 있다면 저항하기로 결정했다.
아직 뒤에 소중한 것들이 남아있었으니까.
분명 헛되리라.
분명 무력하리라.
분명 아무런 일도 내지 못하리라.
그럼에도, 노노는 하늘을 향해 팔을 뻗는다.
조금이라도, '운명'을 뒤튼다.
아주 조금이라도 잔혹한 운명이 비껴나가도록.
그것들이, 죽음을 불러오지 못하도록.
그러나, '운명'의 무게란, 「이치」의 무게란 그리 가볍지 않으리라…
미즈키 "여기까지 와서 괜한 소린 할 수 없지.. 마지막까지 함께할테니까!"
“잘 버텨냈어요… 아카네… 그리고 여러분.”
자신의 그림자 속에서 들려오는 듯한 한 기시감이 드는 여성의 목소리.
이스라펠”읏…! 아즈라엘!”
아즈라엘”앙?”
그렇게 일행이 밟고있던 모든 전장의 대지가 검은색의 그림자로 변하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동시에 그 이변을 사전에 눈치챈 이스라펠이 아즈라엘을 감싸자,
중력장과 공간의 깨짐을 무시한 넓은 범위의 그림자가 날카로운 검이 되어 하늘을 찔러올리기 시작한다.
아즈라엘”뭐, 뭐야앗!”
이스라펠”이 그림자…..”
그리고 그 날카로운 검은 그림자는 둘에게 유효타를 먹이기 시작하며, 천사들을 사정없이 밀어내기 시작했다.
그런 상황에 제대로 놀라지도 못한 채, 노노는 가만히 그 광경을 바라본다.
이 잔혹한 「이치」를 뒤엎는, 「이치」를 지배하며 이용하는 능력.
그 「연금술」의 주인을,
노노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 쳐다본다.
아이돌과 프로듀서의 의미가 바뀐 이래로, 분명 몇번인가 본 적은 있는 광경. 하지만.. 얼마나 먼 과거의 이야기였던가. 이제는 '없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고 해도 무방한 것이, 어째서 지금 와서.
포틴P "무슨 생각인 겁니까.. 데드헤드..?"
지나치가 예상 밖인 상황에 기쁘기보단 불안이 섞인 의아함이 섞여나오는 포틴P의 혼잣말이었지만, 결국 그도 우선은 담당 아이돌들을 부축해 일어서는걸 우선했다.
히데루p”카…카스미p인가.”
그리고 일행의 중심에서검은 그림자 속에서 스멀스멀 올라온 카스미p의 끝없이 공허하고 차가운 눈동자가 보였다.
카스미p"......늦어서 죄송합니다."
아즈라엘”뭐야 이거… 아파…! 아파! 읏..! 이게!”
이스라펠”.......”
단 한 사람의 등장으로 기울어버린 전세. 이대로라면 천사들을 물리치는것도 불가능한 이야기처럼은 보이지 않았지만…….
하지만, 하지만 계약자들의 눈에는 그녀의 몸에 이상을 느끼고 있었다.
그녀가 자신의 연금술을 쓰면 쓸수록 바스라져가는
그림자의 모습을.
란코”에…. 카스미p….?”
시키”뭐야… 그쪽도 아카네p쨩이랑 같은 거냐고......”
계약자들에게만 보이는 미세한 차이가 일반인인 디미트리P에게는 보일리가 없었기에 그는 란코와 시키의 말에 의문을 표했다.
시키"카스미p쨩의 영혼이 아카네p쨩처럼 증발하고 있어. 아니, 저 검은걸 도저히 영혼이라고 해야하는진 모르겠지만... 이 기세대로면 저 천사들과 동귀어진 할 거야."
시키의 설명에 디미트리P는 되려 아연실색하면서 카스미P를 올려다봤다.
디미트리P"이딴 개같은 경우가 어디있냐고...!"
그런 것을 '보는' 노노 또한 당황하며 소리치기 시작한다.
노노 "지금, 지금 위험하신 게…?!!"
위험하다면, 나태의 힘을 몇번이나 끌어내고도 기어이 자신의 셰이드마저 바닥까지 끌어내는 노노 자신 또한 지지 않으리라.
그러나, 그녀의 눈에는 오직 카스미P의 깨져가는 그림자… 영혼만이 담길 뿐이었다.
그것이 노노의 상냥함이며, 「나태」의 계약자인 이유이니까.
그런 노노에게 대답하며, 날개를 펼쳐 회피하면서도 전신에 상처를 입어가는 두 천사를 자신의 그림자를 불태워가며 잔혹하게 밀어붙이고 있었다.
아즈라엘"끄아악..! 말도 안돼..! 으으윽!"
이스라펠"......이런 최후라도.... 나쁘지는 않겠지."
그렇게 날카로운 그림자에 맞아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펼친 날개가 바스라져 가면서도, 이스라펠은 조용히 눈을 감고 최후를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미즈키 "..몸서리처지게 무서운 일이기는 했어."
풀려난 몸을 풀며 뚜둑거리는 소리를 내면서, 사나에는 괴로워하는 아즈라엘과 이스라펠을 차갑게 바라보며 말했다.
그리고 이윽고, 그 시선이 다른 곳을 향한다.
사나에 "하지만 이 형태는 아니지 않아? 누군가를 위한 희생을 죄다 부정할 생각은 없어. 누워서 침 뱉기니까. 하지만 이런식으로 떠나 버리면 남은 녀석들이.. 납득할 수 있겠냐고."
상황은, 최악을 벗어났다.
그러나 그것이 최선이 되는 것이 아니다.
피할 수 없는 차악, 그것이 다가오고 있었다.
노노 "무언가… 무언가 방법을…!"
그렇기에 노노는 깃펜을 있는 힘껏 쥐며 외쳤다.
반짝이는 황동 날개를 펼치며, 그 '계약'의 힘을 끌어내며 외쳤다.
노노의 「나태」란, 피할 수 없는 운명을 피하기 위한 힘이었으니까.
아카네P와 같은 미미르의 샘을 마셨다는 카스미P의 말이 적잖이 신경쓰인 디미트리P지만 무엇보다도 두 천사였던 꼬맹이들의 비명소리와 모든 것을 내려놓은듯한 한 마디가 가장 크게 그의 마음을 어지럽혔다.
그렇기에 디미트리P는 카스미P를 향해 애원, 비슷한 당부를 말했다.
디미트리P"이봐! 이 이상했다간 저 꼬맹이들은 물론이고 당신도 무사하지 못해! 이정도로만 하라고! 이정도면 충분하잖아!"
카스미p"그러니...... 이 세계에 있어선 안될 이물을 이번 기회에 소거 해야만 해요."
카스미p"......저를 포함해서. 말이죠."
디미트리P는 고함치는 걸 이어갔다.
디미트리P"게다가 저 녀석들은 아직 애야. 어른들에게 실컷 이용만 당하고 스스로를 되돌아볼 기회조차 허락 받지 못한 단순한 꼬맹이라고!"
성치않은 폐로 있는 소리, 없는 소리를 질러댄 디미트리P는 숨 넘어갈 듯한 기침을 몇번하더니 다시 고함을 질렀다.
디미트리P"비단 저 애들 때문에 이러는게 아냐, 당신도! 갑자기 튀어나와서는 저 애들과 스스로를 이물이라 말하며 없어지려는 꼬라지, 난 납득 못해! 당신 목숨이 무슨 의미인지 생각은 하고 이러는거냐?!"
결국, 피가 섞인 기침을 토하며 바닥에 엎어진 디미트리P는 그대로 땅을 뼈가 다 나간 주먹으로 내리치고, 기어코 말을 이어갔다.
디미트리P"댁은 아카네의 스승이고, 와키야마의 프로듀서잖냐! 그 애들이 소중한 사람을 잃어서 겪을 고통을 헤아려보긴 한거냐고!"
그리고, 어느새인가 정신이 깨어난 아카네p가 디미트리p에 안긴채 팔을 뻗자, 카스미p가 조금은 누그러뜨린 표정으로 이스라펠을 올려다보며 조곤히 말했다.
카스미p”널 피할 수 없는 운명 속에 빠트린게 나인데도...... 아직도 날 선생님이라고 불러주는구나…….”
노노 "... 그러니까, '억지'를 부리겠어요…!"
「나태」
◈기계정령
◈바인드
◈회복효과
※ 행동력 9 소모. 10턴 경직, 20턴간 사용 불가. 발동 턴을 포함해 적용되며, 이후 2턴간 지속됩니다.
※ 적과 자신의 레벨 차가 20Lv 이하라면 적의 판정 및 바인드 내성 무시.
※ 적과 자신의 레벨 차가 20Lv 를 초과한다면 공격/디버프계 스킬 무효화는 필중 / 단, 적 스킬 카운트 초기화에 [디버프] 판정 필요.
※ 지속하는 동안 적의 스킬이 발동할 때마다 그 효과를 무효로 합니다. 이 때 발동한 스킬은 카운트가 최대 카운트의 2배로 초기화됩니다. 패시브 스킬에도 무효화가 적용됩니다. (RP : 움직이려던 적이 오히려 강렬한 무기력감에 휩싸이며 의욕을 잃어 피로해집니다.)
※ 지속하는 동안 아군은 적에게 데미지를 주거나 디버프를 부여할 수 없으며, 대신 행동한 후에 행동을 취소하고 소모한 행동력을 회수할 수 있습니다.
※ 2턴 후, 모든 아군과 적에게 적용된 디버프가 해제되고, 아군의 리타이어가 회복(HP 10)됩니다.
평소보다도 짧은 시간 지속된 나태일 뿐이었지만, 카스미p의 공격과 그녀에게서 빠져나가는 그 검은 기운을 잠깐 막아내기엔 충분했다.
프라이[ 수고했어 노노…. 이젠 다른 이들에게 맡기고 한숨 자렴. 느긋하게. ]
그리고 노노는 쏟아지는 졸음을 어찌 할 수 없어하다가, 그대로 스르르 힘이 풀리며 쓰러졌다.
쏟아져내리는 잠의 무게는, 저항할 수도 없이 무겁게 짓누른다.
그것에 저항하며 힘을 조금 더 짜내려다가도, 프라이의 말에 서서히 힘을 뺀다.
노노 "네에… 잘 부탁드리는 건데요…"
노노에게는, 프라이의 말대로 자신만이 아니라 동료들도 있으니까.
쇼코 "이대로 끝나는 건 맘에 안드는데 말이지-!"
쇼코 "... 그래도, 그게 노노쨩이 바라는 거라면. 후히…"
그렇게 쓰러져가며 잠드는 노노를, 쇼코가 넘겨받아 안아든다.
싸울 때랑은 전혀 다르게, 조용하고 부드러이.
쇼코의 품에 안겨 곤히 잠든 노노를 본 디미트리P는 그녀가 만들어낸 기적을 올려다보았다.
자칫 3명이 죽을뻔한 피투성이 운명을 반전시킬 비장의 패를 모두의 손에 쥐어주고 잠든 나태의 계약자를 옅은 미소와 함께 바라보았다.
디미트리P"...정말이지 수고했다. 모두, 너의 덕분이야."
들릴지 안들릴지는 모르지만, 모두 다 구하고 싶다는 이상을 가진 동지로서 끝까지 저항한 그녀에게 감사인사를 안할 수가 없었던 디미트리P였다.
사나에 "적어도 이 뒤로는, 부끄럽지 않게 있어야겠지. ..어쩔거야? 너희 둘도, 카스미P도. 별로 안 내키지만, 반복할거라면 손 댄다."
나태의 역장이 펼쳐지자. Nova는 금방 정신을 차리고 일어나자. 유우키를 봐 주던 카나코가 달려온다.
카나코: 괜찮아요? 아직 아픈 곳은...
Nova: 아니. 안 와줘도 돼. 괜찮으니까 유우키부터 해 줘.
나사를 지팡이처럼 땅에 박고. 역행시키며 굳은 몸을 일으킨다.
초록색과 노란색으로 그라데이션 된 지표면과, 보기만 해도 의지를 잃게 만드는 빛을 보고. 노바는 머리를 쥐어뜯는다.
Nova: 진짜, 어른으로서 면목이 없네. 항상 너희만 무리하게 만들고...
카나코: 그런 말 마세요. 모두가 힘내고 힘드니까.
Nova: ....노노는 항상 모두에게 도움이 되네.
카나코: 이 일이 끝난다면, 아는 사람들 모아서 힘을 써 줘야겠네요
각자가 잠시 노노에 대해 감사함을 표할 때. 유우키의 몸이 살짝 경련하기 시작했다.
유우키: 흐읍...
카나코: 유우키쨩?! 정신이 들어?
억눌린 폐가 산소를 들이키고. 폐는 산소를 갈망하자 카나코는 앉힌 다음 등을 두드린다.
유우키: 저희..케흑, 어떻게 된 건가요...?
카나코: 일단 쉬자. 잠깐의 작전 타임이니까. 지금은 푹 쉬어야 돼.
그렇게 잠시 공격을 멈춘 카스미p의 그림자로부터, 풀려난 아즈라엘이 자신의 너덜너덜해진 날개를 펼치며, 이스라엘에게 앵겨붙었다.
아즈라엘”히이… 누나… 저 사람 싫어… 무서워…..”
이스라펠”......이 성가신 힘에 역으로 도움받아버릴줄은 몰랐는데.”
시키”피차 만신창이인데, 이 틈에 돌아가지 그래?”
그렇게 떠보며 말하는 시키였지만, 이스라펠은 자신의 품에 안겨온 아즈라엘을 쓰다듬으며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이스라펠”......아직 아무런 다른 명령도 듣지 못했는 걸. 그리고…. 지금 나태가 펼친 에너지는 약해...... 설령 지금부터 도망간다고 해도 곧 풀리겠지.”
카스미p”그 말대로네요. 이것이 풀리면 저는 다시 당신들을 공격하겠죠.”
그리고, 언제라도 공격 할 수 있도록 그 검고 날카로운 그림자는 두 천사를 겨누고 있었다.
아카네P가 행여 카스미P한테 다가가서 휘말릴까, 품안에 그녀를 꽉 붙들어맨 디미트리P가 말했다.
디미트리P"명령과 가족, 둘 중에 어느게 더 우선시 해야하는건지 판단 못할 정도로 머리가 굳은 건 아니지 않냐?"
이스라펠에게 앵겨붙은 아즈라엘을 쏘아보며 그는 말을 이어갔다.
디미트리P"거기다가 네 남동생...딱봐도 다시 싸울 정신머리가 아닌데. 나태가 끝나면 너가 과연 남동생을 지킬 수 있을거라 생각하냐?"
이런 녀석들한테 해줄 조언이 아닌데, 라며 디미트리P는 한숨 쉬며 말했다.
디미트리P"얼른 꺼져. 살아있어야 다음 기회가 오는거다. 일단 목숨이 붙어있어야 뭐든 가능한거라고. 그러니까 꺼져."
이스라펠"멋대로 착각하지마. 나는 스스로 원해서 이런 몸이 된거니까… 그 자리에서 죽으라면 죽고 살라면 사는거야… 언제나 웃고 다니는 당신들은 모르겠지만 난 이딴 세상에 더 이상 미련 따위는 없어."
이스라펠의 차가운 말에도 디미트리P는 단 한발짝도 물러서질 않았다.
디미트리P"이 세상에 미련따위 없다고? 그럼 어째서 진즉에 스스로 목을 매달지도 않은거냐? 세상 다 아는 것처럼 건방지게 구는 너나, 그런 널 좋다구나하고 이용하는 우로보로스인지 뭔지 회쳐먹어도 시원찮을 새끼들까지 전부 모순덩어리야."
디미트리P는 미간을 찌푸렸다.
디미트리P"멋대로 착각하지 말라고? 너나 착각하지마. 망할 꼬맹이. 우리가 언제나 웃고 다니는 줄만 아냐? 괴로운 일이 있어도 모두를 걱정시키기 싫어서 웃고 다니는 아이돌들이 만만하게 보여? 죽는 것도, 사는 것도 마음대로 정하지 못해서 우거지죽상 쓰고 다니는 너보단 오늘도 내일도 살아갈 것이라 선택하고 악착같이 나아가는 애들이 더 나아, 더 강하다고!"
쇼코는 노노를 안은 채, 차분하고 조용해서 나태가 아니라면 들리지도 않았을 거 같은 목소리로 나즈막히 말을 건다.
쇼코 "... 노노쨩이 한 말 들었지? 그러니까…"
쇼코 "햣하!! 그 말을 안 듣는다면 적은 네년 쪽이 될 거라고!"
그러다가도 갑작스럽게 포효하며 카스미P를 향해 소리지른다.
깜짝 놀랄 정도의 반전, 이중성.
그것이 쇼코의 개성이나,
그 두가지의 면 모두, '친구'를 아끼기에.
쇼코 "... 후히, 조금 갑작스러웠겠네… 어쨌든 그러니까… 【건들지 마】."
쇼코는 날카로운 상어이빨을 드러내며, 잔잔하고도 위협적이게,
그 두가지의 이면 모두로 카스미P를 향해 선언한다.
여전한 차가운 눈으로 희미하게 미소짓는 카스미p, 하지만 그녀에겐 자신의 그림자를 거둘 생각이 추호도 없어 보였다.
포틴P "지시를..내린다고 들을 상황은 아닌 것 같네. 내 입장으로서는, 적어도 카스미P에게 공격이 향해서 일이 꼬이는것만은 피하고 싶은데.."
사치코 "오히려 협공해서 적을 빠르게 쓰러뜨리는게 최선인게.. 아니, 그걸로 해결이 안 되니까 문제겠죠? 아아 정말, 쇼코씨 코우메씨에 이어 노노씨도 가끔 휘두르는 느낌이..!"
이스라펠”......죽어도 상관은 없지만….. 이번엔 나도 당하고 있지만은 않아.”
아즈라엘”요.. 용서못하니까! 당신이 얼마나 세건 우리 누나가 다 죽여버릴거야!”
카스미p”그런가요…….”
그리고, 초침이 12에 다가가는 그 때였다.
아카네p”이제 그만해….!”
절규에 가까운 고함소리와 함께,
두 천사와 카스미p 사이에 무언가 한 구체가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왔다. 그리고, 그 구체는 얼마전, 이그닐이 센다이시의 항구에서 입수했다는 그 기계형태의 공이었다.
순간적으로 아즈라엘을 잡고 땅을 향해 대검을 쳐박는 이스라펠. 그리고 이스라펠의 행동에서 무언가를 감지한 카스미p가 빠르게 뒤로 물러서더니, 자신의 그림자로 일행 모두를 붙잡아 매들었다.
찰나의 폭발과 함께 주변의 모든것을 빨아들일 기세의 거대한 검은 구체,
‘블랙홀’로 성장하는 것이었다.
시키”이런 미친…”
카스미p”.......”
이스라펠이 만들어낸 중력구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무지막지한 중력이 전장을 휘저었지만, 다행히도 카스미p의 그림자에 묶인 일행은 그 누구도 그 세상 무엇보다도 검은 사건의 지평선 속으로 빨려들어가진 않았다. 물론 그것은 대검으로 버티고 선 이스라펠과 아즈라엘도 마찬가지였지만.
아키라 "더미인 줄 알고 실망했던 게 실은 키 아이템이라, 은근 있는 전개임다만, 그래도 예상못했슴다."
히로미 "브, 블랙홀 아냐…?! 에? 대체 어떻게??"
갑작스러운 전개.
예상치못한 폭발.
그 상황에 모두 당황하며, 그 블랙홀을 지켜보고만 있었다.
아카네P를 꼭 붙든채로 사건의 지평선을 쳐다보던 디미트리P는 별 보지도 못한 현상에 욕을 안뱉을래야 안뱉을 수 없었다.
유우키: 도데체 누가...
일대의 특이점을 찾으러, 유우키는 아직 성치 않은 몸으로 바람을 풀지만. 블랙홀에 빨려들어갈 뿐이었다
그리고, 이 물러설 수 없는 대치를 끝낸 거대한 블랙홀은 곧 사그라들더니, 반경 수십m의 깔끔한 크레이터를 남기고 조용히 사그라들었다.
이스라펠”하아…… 갑자기 이런걸 던지다니, 미리 말은 하지 그래……”
“서프라이즈~ 껄껄껄….. 살았으면 됐잖아 이스라펠? 아무튼간에…. ”
그리고, 일행들은 이스라펠의 뒤쪽 건너편에서 의사의 상징인 백의의 주머니에 손을 넣고 터벅터벅 걸어오는 한 인물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크로울리"죽어도 좋다니 그런 소리는 너희 자매를 만든 아버지로서 너무 슬프잖아.....? 이스라펠."
히데루p"크..... 크로울리....!? 당신이 어떻게 여기에....!"
크로울리가 모습을 드러내자마자 디미트리P는 그를 호위하기 위해 흩어진 하야테와 나기를 떠올리곤, 분노에 찬 목소리와 함께 티할 공기총의 총구를 그에게 겨눴다.
코우메 "... 일단… 도망은 못 치게…" 스륵
분명히 다른 쪽의 일행과 도망쳤을 '크로울리'의 등장.
그것에 당황하면서도, 코우메는 가장 먼저 자신의 그림자를 뻗어낸다.
그대로 크로울리의 그림자를 휘감으며, 도망치지 못하도록 그 영혼을 붙들어맨다.
히로미 "... 다른 분들은, 어디 계신 거죠?"
아키라 "아무리봐도 #흑막 #히든보스"
그리고 태연한 그 태도에 불길함을 느끼는 히로미가 조심히, 그러나 날카롭게 물었다.
분명 방금 전까지는 손쉽게 제압 할 수 있었던 크로울리였건만.....
어째서인지 지금은 그 영혼들이 크로울리에게는 접근조차도 하지 못하는 것이었다.
마치 두려움을 느끼면서.
불러온 아이들이 차마 다가가지 못하자, 이번에는 자신이 스스로 뻗는다.
몸은 그대로 가만히 서서 바라볼 뿐이지만, 그 영혼이 직접 뻗어나가 크로울리의 영혼에게 다가간다.
코우메 "... 넌… 누구야?"
그리고, 그렇게 코우메의 '그림자'가 닿는다.
크로울리"아아~ 선대의 '크로울리' 말인가~ 그 녀석 방금 표정이 참 예술이었는데 키키킥....."
이스라펠"너 자신은 그렇게 토사구팽당하지 않을 거라고 믿나보지.....?"
크로울리"뭘, 내 대에선 확실하지. 크크... 여명이 코앞인 상황에서 버려지다니 그 늙은이도 참 불쌍하단 말야......"
아키라 "이런 전개면 복제 같은 거인 모양임다. 아니면 특정 직급명 같은 걸 수도 있슴다만… 아까 데려간 쪽과 다른 모양이니 복제 쪽이 신빙성 있는 거 같네요."
그런 혼란스러운 대화 속에서도, 아키라는 태연하게 추측을 내뱉는다.
그 추측은 차마 현실에서는 믿을 수 없는 이야기지만,
아키라는 그것이 당연한 것처럼 내뱉어본다.
아키라 "맞슴까? '다른' 크로울리 씨?"
그렇게 말하면, 뒤쪽에서도 안경의 빛을 내며 또 하나의 크로울리가 두어명 나타나 말했다.
크로울리"후후후...... 정작 내 오리지널은 이미 수백년 전에 무지개 다리를 건넜지만~?"
크로울리"크흐흐....."
이스라펠"......"
히데루p".......그렇게 인간을 희생해가며 정신을 이어오고 있었던 건가...... 이 괴물 자식......."
그런 사실을 새삼스레 깨달으며, 코우메의 그림자는 살벌하게 요동치기 시작한다.
코우메 "이건… 조금 싫네…"
태연하게 말하는 코우메였지만,
그 그림자는, 당장이라도 그 영혼들을 물어뜯어낼 것처럼 살벌하게 일렁거렸다.
하도 기가 차서인지, 디미트리P는 순간 온몸의 통증이 멎은 듯한 착각을 느꼈다.
디미트리P"이놈들에겐 사람 사는 게 대체 뭣으로 보이는지 그 골통을 꼭 까보지 않고 못 배기겠어."
아스카 "뒤집어 말하면.. 평범한 수단으로는 '닥터 크로울리'를 죽일 수 없다는 이야기군. 여분(스페어)는 충분히 갖고 있을테니."
노바는 이마를 감싸쥔다.
Nova: 저번부터 생각했지만. 그 망할 뿌리는 도데체 어디까지 깊은 건지 알 수가 없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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