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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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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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고,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란 말은 사실이 아닙니다.
인생은 희극도 비극도 아닌 그저 엇갈리는 인연들 속 우연과 필연의 연속일뿐.
하지만 적어도 무대나 스크린 위에서라면
정교하게 계획된 이야기를 따라 삶이 전개되네요.
슬프고 우울하고 아픈 이야기들은 그저 '이야기'로만 남았으면 하는 마음에
다소 어둡고 우울한, 무서운 스레드를 기획해보았습니다.
어느날 당신의 아이돌은 이상한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연극의 연습을 위해 당신에게 상대역을 해달라는군요.
십의 자리는 아이돌과 비극을 경험하는 장소
일의 자리는 아이돌과 상대역이 경험하는 이상한 사건의 종류입니다.
부디 아이돌과의 열연을 통해 멋진 비극을 만들어주세요.
이 스레드에 해피엔딩은 애초에 준비되어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당신과 아이돌의 선택에 따라
결말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삶이란 그런 것이니까요.
십의 자리: 사건의 장소
일의 자리: 경험하는 이상한 사건들의 종류
십의 자리
0 - 음식점 / 당신과 아이돌은 음식점에서 ( )을/를 당합니다.
1 - 집 / 당신과 아이돌은 집에서 ( )을/를 당합니다.
2 - 쇼핑몰 / 당신과 아이돌은 쇼핑몰에서 ( )을/를 당합니다.
3 - 비행기 / 당신과 아이돌은 비행기에서 ( )을/를 당합니다.
4 - 여객선/ 당신과 아이돌은 여객선에서 ( )을/를 당합니다.
5 - 산 속 / 당신과 아이돌은 산 속에서 ( )을/를 당합니다.
6 - 지하철 / 당신과 아이돌은 지하철에서 ( )을/를 당합니다.
7 - 도로 위 / 당신과 아이돌은 도로 위에서 ( )을/를 당합니다.
8 - 호텔 / 당신과 아이돌은 호텔에서 ( )을/를 당합니다.
9 - 유원지 / 당신과 아이돌은 유원지에서 ( )을/를 당합니다.
일의 자리
0 - 감금 / 당신과 아이돌은 뭔가/누군가에 의해 그 곳에 갇혔습니다. 탈출은 불가능해보입니다.
1 - 이별 / 한때 누구보다 가까웠던 두 사람이지만 이젠 서로에게 누구보다 가장 멀리 있습니다.
2 - 영면 / 함께 아주 아주 긴 잠을 잘 뿐입니다. 단지 그 뿐입니다. 그런데 왜 모두 울고 있나요.
3 - 납치 / 당신과 아이돌은 알 수 없는 세력에 의해 납치당하고 말았습니다. 어떤 일을 당할지...
4 - 부상 / 당신과 아이돌은 뜻 밖의 사고를 당해 아주 크게 다치고 말았습니다. 세상에...
5 - 강도 / 당신과 아이돌은 소지품을 모두 강탈당하고 말았습니다. 다행히 목숨은 건졌지만...
6 - 스토킹 / 당신과 아이돌은 수상한 무리들에게 집요하게 미행을 당합니다.
7 - 감염 / 당신과 아이돌은 불치의 병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시한부 선고...시간이 없습니다.
8 - 화재 / 당신과 아이돌은 타오르는 불길 한 가운데에서 필사의 탈출을 해야합니다.
9 - 슬래터 / 당신과 아이돌을 향한 살인마의 무차별 습격이 시작됩니다. 도망치세요!
100 - 당신과 아이돌은 둘 중 한 사람만이 살아남을 때까지 계속되는 '데스게임'에 참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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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수렵기는 이미 지났지만 그들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홍차보다 붉은 선혈이 낭자하는 밤을 지새워야한다.
민가나 휴게소도 보이지 않는 신기루 같은 도로, 마치 홀린 것 같다.
누구시죠?
네게 지금 중요한건 내가 누군지가 아냐.
내가 지금 어디있느냐지.
아....!
(연쇄살인마의 쫓아오는 속도를 줄이기 위해 쇼핑몰 내에 있는 모든 것들을 쓰러트리면서) OH JESUS AND HOLY F(삐 -) 사이온지 아가씨! 뛰어요! 죽어라 뛰라고요! 경찰이 와서 저 망할 놈 제압하고 연행하기 전까지 어떻게던요!
지금 이 순간에선 그 빛나는 명품들도, VVIP 지위도 아무런 쓸모가 없다.
청원 경찰이 머리가 터지며 숨지는 와중에도, 기적적으로 보낸 연락을 듣고 어디선가 지원이 오기까지...오직 모든 것을 버리고 도망칠뿐.
난생 처음 경험하는 죽음의 공포에 아가씨는 몹시 떨고있다. 그건 그녀를 에스코트하고 있는 프로듀서도 아마 마찬가지 일것이다.
....흔히 공포영화 속 경찰들의 무기력함을 생각하면 믿을 건 역시 두 다리 뿐일까요.
본래대로라면 유코가 사이킥 파워를 이용해 스토커를 이 전철이 지나가는 철로 위로 텔레포트시킬 수 있겠지만, 혹은 사이킥 투명인간이 되어 도망갈 수 있겠지만, 그러기엔 지금 보는 눈이 너무 많아 그마저도 섣불리 하기가 어렵습니다.
눈감은 저와 아키를 보고 놀라지 말고 그저 지나가주세요. 우리는 단지 인생이라는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눈을 붙이는 것 뿐이니까요.
언젠가 비행이 끝나고, 그리운 집에 도착하게 된다면, 그때 저희는 다시 눈을 뜨겠어요.
유키미와 함께
사고로 인해 드러나는 인간의 무질서함은 그야말로 가관이었다.
리버P "에휴, 이래서 항공 안전수칙은 좀 직관적으로 좀 놓지…"
유키미 "우리…… 여기…… 탈출해?"
리버P "응. 지금부터 여기서 나갈 때까지 나랑 떨어지지 말고… 손 꼭 잡고 있어?"
(* 항공 지식 : 사고로 인해 때아닌 비상탈출을 하게 되었을 때 90초 이내 전원 비상 탈출이 항공사 내 공식 골든타임이다.)
자그마한 스레드에 깊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변변찮은 스레드이지만 주사위로 조합한 랜덤 소재들이
프로듀서님의 창작 활동에 작은 도움이 된다면
그 역시 제게 또 다른 즐거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스레드의 소재를 사용하실 때 원본 스레드의 링크를 함께 표시해주신다면
독자 여러분들도 더욱 뜻 깊게 작품을 감상하실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
스레드의 아이디어들로 더욱 흥미롭고도 즐거운 창작 활동이 이어지시길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다행히 저도 그렇고 나기 씨도 그렇고 평소에 많이 보았던 '지하철 화재 발생 시 대피요령'을 기억하고 있기에 지하철을 탈출하는 것 자체는 그리 어렵지 않지만, 문제는 여기가 신주쿠역이라는 겁니다. 도대체 출구가 어디죠?
이 지하철이 멈추면, 우린 두 번 다시 볼 일 없겠죠.
조심히 가세요, 미라이. 멀리서만 그댈 볼게요.
비록 그대는 제가 보이지 않을지라도 괜찮은걸요.
이제는 가세요, 미라이. 다시 미련 생기기 전에.
조금 더 늦게 발걸음들을 떼신다면은 아마 전...그댈...
산산조각나고 불타오르는 비행기의 잔해 속에서 다행히 저와 유메는 탈출했지만, 부상이 심합니다. 마치 어딘가 부러진 듯한 느낌이네요. 할 수만 있다면 어느 마을에라도 가서 병원을 물어보거나, 정 안 되면 민가에서라도 상냥한 사람의 도움을 받을 수 있겠지만, 지금 보이는 것은 황량한 들판뿐입니다. 여기가 당초의 목적지로부터 얼마나 떨어져있는지도 모르겠고, 당장은 사람들이 사는 곳이 근처에 있기는 한지조차 알 수 없습니다.
'당신과 함께 있는 아이, 이름이 나카타니 이쿠지? 우리 조직원 중 한 명이 이 아이의 팬이다. 본래는 이 여객선의 모든 탑승객을 전부 바닷속에 수장시킬 예정이었으나, 그의 팬심을 보아 특별히 나카타니 양과 당신은 살려주겠어.'
하여 목숨만은 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살아있으면 어디로 가게 되는 걸까요. 단체원 여러분, 저는 상관없으니 부디 이쿠만은 두려움 속에서 떨지 않게 해주세요.
그만 발을 헛디뎌 절벽에서 떨어지고 말았다.
두 사람은 그대로 낭떠러지 아래 우거진 덤불 속으로 떨어졌다.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정신을 차려보니
손과 발은 다 찰과상으로 헤어지고
온 몸이 성한 곳이 없을 정도로
욱신거리고 쑤시고 저리다.
움직이려 애를 써보지만
몸이 제대로 말을 듣지 않는 것이
분명 추락할 때의 충격으로
어딘가 금이가거나 부러진 것만 같다.
죽을만큼 극심한 고통이 엄습하지만
지금은 그런 것을 신경쓸 때가 아니다.
얼빠진 채로 있다간 정말로 죽을지도 모른다.
슈코....슈코는....?
의식이 몽롱한 가운데 사방을 둘러보다
저만치에 아무렇게나
쓰러져있는 가련한 한 마리 여우를 보았다.
프로듀서는 있는 힘을 짜내
가까스로 그녀의 곁으로 기어간다.
정신을 잃은 듯 보이는 그녀는
마른 잎들과 흙먼지를 뒤집어 쓴 채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다.
다행히 아직은 숨이 붙어있는 모양이다.
하지만 야속하게도 그녀의 옷자락은 안쪽부터
이미 불길한 검붉은 색으로 축축하게 젖어들고 있다는 것을
이내 알았다.
추락하면서 튀어나온 날카로운 돌부리나
나뭇가지에 심하게 부딪히기라도 한 것일까
어두운 와중에 정확한 부상을 확인할 수는 없지만
이미 그녀가 흘린 피의 양은 상당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제기랄.
한 시가 급하다.
일단 피가 쏟아져 나오는 곳으로 짐작되는 부위를
넥타이로 질끈 동여매고
점점 싸늘하게 식어가는 여우를 들쳐매고
프로듀서는 정처없이 나아갔다.
어디로 가야하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이곳은 아니다.
한 발짝 한 반짝 걸을 때마다
그의 피인지, 그녀의 피인지 모를 무언가가 왈칵 왈칵 쏟아졌다.
프로듀서에겐 이제 목숨을 잃을 두려움보다 더 큰 슬픔이 찾아왔다.
제발, 제발...
거친 숨을 내쉬며 두 사람은 그렇게
추격자들의 손전등 불빛을 피해
칠흑같은 어둠 속으로 사라져갔다.
하지만 금렵기에 모처럼 들에 나와
좀이 쑤신 사냥개들이 아무리 멀리 있다한들
머잖아 그네들의 피냄새를 맡지 않을리 없었다.
그렇게 달도 뜨지 않는
기나긴 밤이 시작되었다.
저는 그래도 집으로 돌아갈 방도가 있으나, 네네는 그 어떤 것도 없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제가 가진 방법들로 네네를 안전하게 귀가시켜주고 싶으나, 네네가 혼자 안전하게 돌아갈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 강도가 다시 나타나 네네를 위협하고 공격하면 어쩌죠?
신이시여, 계신다면 대답해주시옵소서. 저희는 왜 이런 일을 당해야 합니까? 저는 대체 어떻게 해야 합니까?
모든 이들은 처참한 몰골로 최후를 맞이했습니다.
살해된 이들의 배경이 다양하듯이
살해 방법도 각양 각색.
황색 언론지 기자들의 저속한 상상력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현장에선 혀를 내두를 정도
동기가 어떻든 간에 오리무중인 범인은
꽤나 그 과정을 즐긴듯 보였습니다.
그날 밤의 참극에 대해서는
꽤나 집요한 수사가 이루어졌지만
미제 사건이 흔히 그렇듯
아무런 소득도 없었습니다.
특히나 저택 뒤편의 산 속으로 도망쳤다는
유키노 아가씨와 그녀의 프로듀서는
아직까지 시신이나 유류품조차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제법 시간이 지나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거의잊혀져갈 때 즈음
산 중턱의 어느 호수 속에서
어쩌다 건져올려진 녹슨 자가용이
해묵은 사건의 마지막 퍼즐이
될지 모를 결정적인 단서들이 무더기로 발견되었죠.
차 안에서 발겨된 백골을 감식한 결과
그날 산 속으로 사라진 두 남녀로 확인되었고
트렁크 안의 잡동사니 속에선
놀랍게도 희생자들의 혈흔이 묻은 흉기와
DNA가 검출되었습니다.
이에 경찰은 유키노와 프로듀서를 범인으로 공표하였고
살인광 아이돌과 프로듀서 콤비가 티파티에 초대된
각계 희생자들을 잔인하게 죽이고 결국 동반자살한 것이라 소설을 썼죠.
사건은 그렇게 종결된 것처럼 여겨졌습니다.
'바보같은 경찰들은 아무리 시간을 줘도 삼류 작가만도 못한 망상을 꿈꾼다.'는
날 선 문장으로 시작되는
얼굴 없는 진범의 협박 편지가 새로운 희생자의
파내어진 눈 속에서 발견되기 까지는 말이죠.
'아이하라 관(館)'의 비극은
아직까지 끝나지 않은 모양입니다.
호텔은 걷잡을 수 없이 빠르게 불타올랐고, 많은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아비규환 속에 빠져갔습니다. 저 호텔 안에는 미처 다 챙기지 못한 짐들이 많지만, 지금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닙니다. 소방관 분들이 신속히 진화를 하고 계시긴 하지만, 아직 빠져나오지 못한 분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아키: 크으윽...무척 아프군요...
도령P: 당신이 어떻게 이럴 수가...아라이 씨...!
아라이: . . . 죄송해요. 저도 이러고 싶지 않았어요...
아라이: 하지만...하지만...저는 아키 씨에게...보이지 않게 깊은 상처를 입혀야만 해요.
아라이: 이 곳은 즐거운 유원지. 세계의 의지가 이런 잔혹한 운명을 허락하지 않았다면, 아마 두 분께서는 지금도 즐겁게 즐기고 계셨겠죠.
아키: 아라이 공...대체 어째서...
아키: 쿠헉?!
(토혈하는 아키)
도령P: 아키 씨!!!
아라이: 죄송해요...저도, 어쩔 수가 없었어요...
아키: 미나미 공...죄송하지 말입니다...제가...먼저 가지 말입니다...
도령P: 안 돼요...! 안...돼...요...
도령P: 흐아아아악!!!
(피부가 썩어들어가는 도령P)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지켜보며 조용히 눈물 흘리는 아라이)
도령P: 아라이 씨...가기 전에...한 가지만...부탁드리고 싶어요...
아라이: . . . 무엇인가요?
도령P: 저나 아키 씨...쓰러져 죽게 되면...커흑...서로를 안은 채...묻어주세요...
도령P: 죽어서도 떨어지고 싶지...않아...
아라이: . . . 알겠습니다.
아라이: 하지만, 하지만...두 분, 죽는 모습, 보고 싶지 않아요...보고 싶지 않아...
(아라이가 그 자리에서 주저앉고 손으로 얼굴을 가린다)
아라이: 죄송해요...죄송해요...두 분 모두에게...
(그렇게 우리는, 언제 죽게 될지 알 수 없는 육체 안에 갇혀, 멀어져가는 밝은 웃음소리를 하염없이 들으며 정신이 몽롱해져갔다)
해외 촬영에 나선 시오미 슈코와 그녀의 프로듀서가
납치된 채 갇혀 있다는 사실을 아무도 모르고 있었다.
그것들의 주재료가 무엇으로부터 나오는지, 언제 얻게 되는지, 어떻게 요리되는지, 알게 되는 것은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머릿속에서 쿠루리우타가, 심장박동보다도 더 크게 울리고 있다는 것을 깨달은 것도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