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원 씨가 자고 있던 나를 몰래 촬영한 모양이다. 소리가 들리자 마자 나는 그녀의 손에서 스마트폰을 잽싸게 채갔다.
코토리 씨, 이거 암호 좀 풀어줄래?
그녀는 부끄러운 듯 얼굴을 붉히며 내 손에 있는 스마트폰을 가져가려고 손을 뻗었다. 그녀에겐 애석하게도 내 쪽의 악력이 훨씬 셌다.
코토리 씨, 비밀번호 풀어줘. 내 사진만 보고 나서 바로 돌려줄게. 당신이 뭘 찍든 나만 몰래 안 찍으면 괜찮다니까?
이렇게 말해도 내심 기분은 좋았다. 그리고 방금 전에 했던 말을 까먹은 것처럼 다시 그녀에게 폰을 줬다. 그리고 그녀는 비밀번호를 풀고 나서 내게 다시 건넸다. 그녀가 긴장했는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다시 쥔 폰은 뜨뜻하고 왠지 모르게 눅눅했다. 손이야 다시 씻으면 되니까, 혼잣말과 함께 갤러리 어플로 들어갔다. 제일 상단에 내 이름으로 된 폴더가 하나 있었고 방금 찍은 사진이 있었다. 그리고 나는 그 아래에 있는 숫자로 눈을 돌렸다.
17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사무원 씨가 자고 있던 나를 몰래 촬영한 모양이다. 소리가 들리자 마자 나는 그녀의 손에서 스마트폰을 잽싸게 채갔다.
코토리 씨, 이거 암호 좀 풀어줄래?
그녀는 부끄러운 듯 얼굴을 붉히며 내 손에 있는 스마트폰을 가져가려고 손을 뻗었다. 그녀에겐 애석하게도 내 쪽의 악력이 훨씬 셌다.
코토리 씨, 비밀번호 풀어줘. 내 사진만 보고 나서 바로 돌려줄게. 당신이 뭘 찍든 나만 몰래 안 찍으면 괜찮다니까?
이렇게 말해도 내심 기분은 좋았다. 그리고 방금 전에 했던 말을 까먹은 것처럼 다시 그녀에게 폰을 줬다. 그리고 그녀는 비밀번호를 풀고 나서 내게 다시 건넸다. 그녀가 긴장했는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다시 쥔 폰은 뜨뜻하고 왠지 모르게 눅눅했다. 손이야 다시 씻으면 되니까, 혼잣말과 함께 갤러리 어플로 들어갔다. 제일 상단에 내 이름으로 된 폴더가 하나 있었고 방금 찍은 사진이 있었다. 그리고 나는 그 아래에 있는 숫자로 눈을 돌렸다.
코토리 씨도 아무 말도 못하고 옆에서 얼굴을 붉히며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다. 가장 은밀하다고 할 수 있는 부분을 다른 사람에게 들켰으니 그럴 만도 하겠지.
나는 계속 다른 사진들을 확인했다. 몇 장을 제외하면 죄다 내 독사진들 뿐이었다.
취향이 독특하시네요. 이런 사진들이나 갖고 있고.
그리고 나는 카메라 버튼을 눌렀다.
구도는 살짝 위로, 앵글은 45도로, 왼쪽보단 오른쪽 얼굴이 도드라지도록. 물론 화면에 내가 잘 나오는지 카메라 전환을 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코토리 씨, 이리 오세요.
그녀가 내 옆으로 왔다. 내 어깨에 팔을 댈 수 있도록 다리를 약간 구부렸다. 카메라에 담긴 피사체는 그녀와 나 오직 둘 뿐이었다.
표정이 너무 굳은 거 아니에요? 웃어봐요. 거봐요, 웃으니까 귀엽네.
그리고 내 손가락은 촬영 버튼을 눌렀다.
=
내가 썼지만 이건 너무 쓰레기 같다;;
부끄럽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