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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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 [주사위] 생존본능 TRPG
(글 진행은 반드시 댓글로 시작해주시기 바랍니다.)
생존본능 TRPG 플레이 로그 (Google Drive)
※ 페이지 우상단의 를 클릭하시면 리스트 보기가 가능합니다.
참여자분들은 반드시 룰을 읽어주세요. → https://sites.google.com/site/idolmastervalkyria/lul/yeonpyo
룰이 늘어난 덕분에 여러가지 전개가 가능해졌지만, 처음 출발했던 때보다 룰의 종류가 많아진 편입니다. 물론 스레로서는 굉장히 복잡해진 편이지만 TRPG 룰로서는 거의 없는 거나 마찬가지기에, 룰과 약간의 플레이 로그를 차근차근 읽어보시면 금방 감을 잡으실 수 있습니다.
※ 거의 붉은 글씨 위주로만 읽더라도 플레이에 큰 지장이 생기지 않습니다.
<공지>
16/11/21 생존본능 TRPG 위키를 개설했습니다.
https://sites.google.com/site/idolmastervalkyria/ 위키 사이트 개장했습니다. 비밀글로 E메일을 적어주시면 그 메일 편으로 위키 수정 권한을 드리니, 제시된 문서 양식에 따라 설정을 넣어주세요. (아직 적어야 할 게 산더미 같긴 하지만 ㅇ<-<) 문서양식 등은 히데루p와 이치노세시키의 프로필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16/12/10 생존본능 TRPG 의 관리자 권한을 더헤드(@chs2***)님과 포틴P (@howo***)님에게 넘깁니다.
12월 12일 예정된 현 관리자 히데루(@cosmo****)의 공군입대로. 오늘부로 더헤드(@chs2***)님과 포틴P (@howo***)님에게 모든 운영권한을 공동운영의 형태로 넘겨드립니다. 공동 운영을 선택한 이유는 두 분 다 입대 직전의 저처럼 TRPG에 많은 시간을 할애 할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며, 통상적으로 두 분이 가장 많은 수의 아이돌들로 RP를 진행해왔던 점이 큽니다.
그리고 공동운영으로 관리자가 둘이 되었다고는 하나, 이제 일반 유저분들도 연표, 사건일지, 케릭터 등의 정보를 함께 수정 해주시길 바랍니다.
( Press Space bar to Skip )
「세계선 합선 사건」
절대로 연결 될 리 없었던 수 많은 평행우주들이, 마치 스파크를 튀기며 폭발한 전선들처럼 얽혀버린 원인은, 세계의 어떤 저명한 과학자도 밝혀낼 수 없었다.
물론 그 원인을 밝혀낼 충분한 사전지식도 가지지 못하던 인류였지만, 그들은 당장에 온갖 평행세계로부터 쳐들어오는 외계종족, 다른차원의 괴물들 따위로부터 생존하기에도 벅찼다.
결국 전세는 불리해지고 인류의 멸망이 코앞까지 봉착할 그 때였다.
「아이돌」
본래는 춤과 노래 등을 통해 대중적인 인기를 얻어, 돈을 벌며 살아가는 주로 저연령층의 예술인들을 지칭했던 그녀들.
그녀들은 그 「세계선 합선 사건」을 계기로, 초능력, 마법 등의 「능력」지니게 되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들의 활약으로 지구상에서 모든 이계의 존재들을 몰아내게 되었다.
「프로듀서」
하지만 대체로 어린 아이들로 구성된 그녀들이 냉혹하고 잔혹한 전장에서, 그 의지를 잃어버리지 않고 효율적으로 싸울 수 있었던 것은, 그녀들을 뒷받쳐주고 통솔해준 「프로듀서」들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결과적으로 그들의 활약으로 인류는 어떻게든 생존 할 수 있었고, 외계의 기술들과 새로이 발견된 마법 등을 이용해 비약적인 문명의 발전을 이룩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새로운 투쟁의 서막.
그들의 세계에 다녀온 한 프로듀서의 설명에 의하면, 스스로를「기계정령」이라고 칭한 그들은 강렬한 투지와 「생존본능」을 가진 인간 전사를 찾고 있다고 했다.
먼스(탐욕) 투스(교만) 웬즈(폭식) 덜즈(질투) 프라이(나태) 세럴(색욕) 선(분노).
그리고 아직 깨어나지 못한 플루토(광기).
그 명분도, 목적도 알 수 없었지만, 단 한 가지의 사실 만큼은 분명했다.
아이돌과 프로듀서들은, 자신들의 세계를 지키고, 또한 살아남기 위해 다시 한번 전화(戰火)의 열기에 삼켜지려 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 기계정령은 더헤드(@chs2***)씨의 오리지널 설정을 차용, 변형시킨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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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플헤임과의 연합 회의실 화면에 뜬 그 글자에, 많은 프로듀서들이 고개를 갸우뚱 거렸다. 하지만 지금의 프레젠테이션을 위해 꺼내놨다고 추측되는, 마법인지 하이테크인지 모를 그 새파란 수정구슬을 무언가 조작하지 않고서 그저 멀뚱히 청중을 바라만 보고 있는 첼시아였다.
포틴p"저기.... 쪽지가 '세이드'에 관한 내용이라는것 까지는 모두 알고 있습니다만, 그래서 그 내용은 뭐였다는 겁니까?"
보다못한 포틴p가 질문했지만 첼시아의 대답은 여전히 황당하기 그지 없었다.
첼시아"응.....이게 내용의 전부야....."
포틴p"하???"
어깨를 추욱 늘어뜨리며 얼빠진 표정으로 소리를 내는 포틴p. 이에 사태를 파악한 람쥐p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람쥐p"그냥 사기를 당한 것 같군. 쪽지의 내용을 번역해보니 나오는 내용이라고는 저 단어 뿐이었다는거 아닌가?"
첼시아"엄밀히 따지지자면.....다른 내용도 있었지만......그다지 이런 장소에서 보여줄 만한 내용은 아닌것 같아서......."
그리고 여기저기서 터져나오는 탄식과 분노의 목소리들. 포틴p는 박수를 치며 소란을 종료시킨 뒤, 일말의 희망을 놓지 않고 물었다.
포틴p"그럼 그 '보여줄 만한 내용은 아닌것'의 전체를 보여주실 수는 없습니까?"
첼시아"시간낭비라고 생각하지만......정 그렇다면 보여줄게......"
그렇게 첼시아가 수정구슬을 툭 두드리자 나오는 화면의 문장.
[ 근데 생각해보니까 설명하는 것도 귀찮네요 =w= 그냥 '세이드'라고 아카식 레코드에 한번 검색해보세영. 그럼 안뇽~ >△< ]
이곳의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깜찍 발랄, 하다못해 짜증을 불러일으키는 갸루계 통신어체. 포틴p는 첼시아가 왜 전문을 굳이 꺼내 보여주지 않았는지를 납득하고선, 허탈하게 털썩 주저앉았다.
포틴p"첼시아씨 말대로 순 사기꾼들이군요......신이란 것들은."
닌p"애초에 아카식 레코드에 '검색' 따위를 할 수 있었다면 그때 같은 고생은 할 필요도 없었다구요......"
니플헤임의 격렬한 눈보라를 떠올리며 치를 떠는 닌p와 코즈에. 하지만 그런 분해하는 청중의 와중에서도, 팔짱을 끼고 조용히 첼시아의 늘어지는 프레젠테이션을 듣고있던 아키하가 입을 열었다.
아키하"진정해. 내용은 여기서 끝이 아니야. 일단......"
다른 사람들이 분을 삭히나 마나 자신의 할 말은 여기까지라는듯, 꾸벅꾸벅 졸고있던 발표자를 보며 헛기침을 하던 아키하가 말을 이었다했다.
아키하"흠흠, 여기서부턴 미시로 고고학 부서에서 직접 나와서 말해주는게 낫겠군."
그렇게, 아키하가 첼시아에게 눈짓하자, 겨우 그 사인을 알아들은 첼시아는 기지개를 펴고선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아키하"그럼 부탁하지, 칸나."
그렇게 모두가 뒤돌아보자, 그 회의실의 뒤편에서 총총걸음으로 걸어나오는 한 보라빛 단발머리의 여자아이가 나타났다. 커다란 부엉이 가방, 반바지와 겨울용 검은 스타킹. 하늘색의 재킷과 하얀 목도리를 맨 그 작은 여자아이.
란코"저 아이는......"
[이 아이.....란코쨩에게 소중한 사람이야?]
[아픈거 다 날아가라~]
[응! 이제 괜찮아 질 거야!]
그렇게 회의실의 맨 앞으로 나간 그 조그만 아이는 청중을 향해 예의바르게 꾸벅 인사하더니, 반말이지만 명량하고 기분 나쁘지는 않은 말투로 자신을 소개했다.
미라이"모두 안녕! 난 346프로 고고학부서 소속 연구원 칸나 미라이(神奈未来), 잘 부탁해~"
그런 귀여운 소녀의 모습에, 자신도 모르게 '아이돌'을 대하는 투로 "오, 오오!" 라고 소리치고 마는 남성 사원들 마저 있을 지경. 그런 미라이의 모습을 훑어보던 시키가 중얼거리듯, 옆자리에 앉은 아카네p에게 물었다.
시키"흐음.....미시로의 고고학부서면 미시로 회장의 취향 탓에 왠만한 박사학위자들도 들어가기 힘들텐데, 저 애도 기프티드려나?"
아카네p"글쎄.....기프티드 협회 명단에서 그런 이름을 본 적은 없어. 하지만 모든 기프티드가 협회에 가입되어 있는건 아니니까.....아마도?"
그런 두 사람의 소근거림 속에서, 란코와 눈이 마주친 미라이는 히히 하며 한번 웃더니, 이내 자신의 프레젠테이션을 시작했다.
미라이"그럼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하나.....그래, 다소 지루할 수도 있겠지만 우선 니플헤임의 신화부터 알아보지 않으면 안 되겠네."
그렇게 미라이는 자신의 손에 쥐고있던 리모컨으로 다음 슬라이드의 화면을 불러오며 설명을 시작했다.
미라이"우리 세계의 북구신화와 마찬가지로, 니플헤임의 신화에서 말하는 태초에는 불과 얼음의 세계 밖에는 존재하지 않았대. 하지만 그런 안정된 세계가 영원히 지속되던 어느날. 그 불과 얼음의 균형은 알 수 없는 이유로 깨어져버리고 말았지."
란코"니플헤임의 11줄기의 강과 무스펠헤임의 업화가 만나 미드가르드를 비롯한 모든 세계의 창조가 시작되었다는 것이로군....."
무심결에 끼어든 란코의 고풍스러운 말투에 화들짝, 놀란 미라이가 란코를 쳐다보았다.
란코"그, 그게.....방해됐으면 미안해에....."
미라이 뿐만 아닌 주변의 시선을 뒤늦게 눈치챈 란코가, 마찬가지로 화들짝 놀라더니 고개를 도리도리 흔들며 울먹이며 사과했다.
미라이"아하하! 으응, 오히려 정답이야 란코쨩! 설명 고마워! 아무튼, 그런 세계의 창조와 함께 니플헤임에선 많은 것들이 여러가지 세계들로 흘러들어갔고... 그중에선 '룬', 즉 '문자'가 퍼져나가게 되었어. 아무래도 이게 우리 지구상에도 존재하는 룬의 시초라고 유추 할 수 있겠지."
아카네p"잠깐, 그 말대로라면 어째서 우리가 쓰는 문자는 룬이 아닌 제각각의 다른 문자들인 거지? 그리고 고대 게르만족 보다 먼저 문자를 만들어낸 다른 문명들은 어떻게 설명 할 수 있어?"
미라이"응, 좋은 질문이야. 아직까지는 가설의 단계지만 그 문제는 위그드라실의 '입구'와 관련이 있어. 아카네 프로듀서, 맞지? 아카네 프로듀서는 일본에 위치한 위그드라실의 입구가 극히 최근에 '발굴'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
아카네p"뭐 그렇지. 회장이 얼마전까지는 비밀로 해뒀었지만, 히데루와 포틴p의 지하수로 탐사팀이 그곳을 발견해내면서, 더헤드p에 의해 비밀이 공개되었었잖아."
포틴p"확실히 346프로의 옛 본사였던 이곳이 세워지기 이전부터 회장의 고고학 탐사대가 입구를 발굴해냈었다는 기밀 문서가 있었죠."
두 사람이 1급 프로듀서들에게만 공개되었던 기밀자료들을 떠올리며 말하자, 미라이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미라이"응. 그런 식으로 대체로 전세계에서 퍼져있던 위그드라실의 입구는 대부분 지반침하나 침식등으로 지하 깊숙히 뭍혀져 있어, 인류 문명 역사의 이전부터 최근까지 단 한번도 발견 된 적이 없었거든. 하지만 그 중에서도 예외는 있었어. 딱 한군데, 적어도 기원전까지는 유적지가 뭍혀져있지 않고 지표면 상에 드러나있던 곳이 있었지."
그리고 그녀의 의도를 이해한 시키가 고개를 끄떡이며 말했다.
시키"그게 지금의 스칸다나비아 반도에서 발견된 북유럽 유적지란 말이네."
미라이"응..... 그 사실에서 유추해보자면, 고대 게르만족이 사용하던 '룬'은 다른 문명의 문자들과는 다르게 니플헤임을 비롯한 다른 세계에서 흘러들었던게 아니었을까 추측할 수 있는 거지."
람쥐p"그렇다면.....이야기를 원래대로 돌려서 그렇게 룬이라는 문자가 니플헤임에서 다른 세계로 퍼져나갔다는 사실이 그 쪽지의 해독과는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거지?"
진지하게 경청하고 있던 람쥐p가 내용을 정리함과 동시에 원래의 주제를 상기시키자, 미라이가 깜짝 하며 말했다.
미라이"아차, 내 정신 좀 봐! 응, 네 말대로 원래이야기로 돌아오자면, 그래서 니플헤임에는 현대 니플헤임 룬 말고도 초기에 수 많은 세계로 퍼져나갔었던, 바나헤임 룬을 비롯한 여러가지 고대 룬이 무지하게 오래된 유적지나 고문서에서 많이 발견되고 있다고 해. 그리고 다행이게도 니플헤임 나스트론트 대학 연구진에 따르면 보존 상태만 좋다면 상당수의 내용은 무리없이 해독이 가능한 수준이라고. 하지만....."
포틴p"하지만?"
미라이"문서의 해독에는 지금까지 치명적인 문제점이 하나 있었어."
포틴p"그게 뭐죠?"
미라이"그 문자의 '의미'는 알 수 있었지만, 정확한 '발음'은 알 수 없었으니까."
그제서야 미라이의 의도를 파악한 포틴p가 정리했다.
포틴p"즉, 프레이야가 남긴 쪽지에서 '세이드'에 해당하는 단어를 알게 되었으니, 이제 니플헤임의 고문서에서 세이드와 관련된 정보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라는 겁니까?"
미라이"응! 에에 그러니까..... 포틴 프로듀서였나? 역시 듣던대로 똑똑한걸!"
포틴p"누구에게 들으셨는지는 모르겠지만..... 감사합니다."
자리가 자리인듯, 미라이의 순수한 칭찬에도 점잖게 예를 표하는 포틴p. 하지만 입꼬리가 꿈틀꿈틀 거리며 굉장히 기쁜듯한 표정이 얼굴에 다 드러나는 그였다.
아스카"......어설픈 포커페이스로 남을 바엔, 차라리 본능에 충실해지는건 어때 프로듀서."
포틴p"왠만하면 그냥 좀 넘어가주라......"
그렇게 작은 목소리로 티격태격대는 두 사람을 쳐다보며 피식 웃은 미라이가 말을 이었다.
미라이"그래. 사실을 말하자면 이미 세이드에 관한 니플헤임의 고대 문서는 오래전에 발견되어 나스트론트 대학의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되어 있었다고 해."
그재서야 청중의 표정이 조금은 밝아졌다. 이런 타이밍을 미리 약속이라도 해둔 모양인지, 이번엔 아키하가 나서 마이크를 잡고 슬라이드 앞에 섰다.
아키하"그리고 이게 바로 나스트론트 대학에서 제공한 세이드에 대한 고대 문건의 요약본이지."
그렇게 미라이에게 리모컨을 건네받아 다음 슬라이드를 넘기는 아키하.
[세이드는 바나신족들에게 전해져 내려오는 바나헤임의 고대 주술로서, 이것을 익힌 무녀들은 자신의 잠재된 능력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전해진다. 이를 익히기 위해서는 특정한 기준에 부합하는 춤과 노래, 외모의 조화가 필요하며, 각각의 성향에 따라 세가지의 타입으로 분류된다. 이는 세이드의 발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지만 유감스럽게도 현대에는 이와 관련된 자료가 유실되어 상세를 확인할 방법은 없는 실정이다. 한편, 그런 고도의 수행이 완료된 무녀들은 다수의 대중 앞에서 어떠한 의식을 치루게 되는데, 이 의식으로서 무녀들은 내면에 잠재된 '신'을 만나게 되고, 최종적으로 무녀들은 그 '신'을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으로 주술은 완성된다.]
포틴p"......이건."
아키하"맞아. 이 회사에서 체계적으로 분류해 트레이닝하는 '댄스', '보컬', '비쥬얼'의 어필요소. 그리고 다른 회사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쿨, 큐트, 패션이라는 아이돌들의 독특한 분류법에 대한 내용과 일치하지."
아주 오래된, 심지어 다른 세계에서의 고문서에서 느껴지는 그 기묘한 친숙감에, 포틴p를 포함하여 내심 놀란 프로듀서들에게 아키하가 추가적으로 설명했다.
아키하"그리고 '다수의 대중 앞에서 치르는 의식'이 무엇이겠나."
포틴p"라이브 콘서트.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내면에 잠재된 '신'은 무엇을 의미하는 건가요?"
그리고, 이미 사전 브리핑으로 모든 내용을 들어 알고있었던 히데루p가 긴 침묵을 깨고 말했다.
히데루p"'카타르시스' 겠죠."
그 해답에, 그 자리에 있었던 많은 아이돌들이 그 '때'를 떠올리며 그의 의도를 이해했다. 노래와 춤, 그리고 미소. 트레이닝 룸에서 거울을 바라보며 연습했을 때와 비교해 특출나게 우수한 퍼포먼스도 아니었다. 그저 눈 앞에 놓여있던 것이 거울이었나, 수많은 관객들이었나 겨우 그런 정도의 차이였을 뿐.
하지만 그녀들은 어렴풋이 깨닫고 있었다.
자신들의 무대에 관객들은 기뻐한다. 그런 관객들은 자신들에게 호응과 환호로 보답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무대, 커져가는 열기. 그러한 상호작용의 폭발적인 연쇄는, 어느덧 거대한 커뮤니케이션의 태풍이 되어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최고의 '소통의 욕망'을 충족시켜 준다.
그것이 그녀들을 스테이지로 이끌었던 '황홀한 보상'의 정체였던 것이다.
아키하"그래......인간은 극한의 카타르시스를 경험하게 되면 좋은쪽으로든 그렇지 않은 쪽으로든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게 되지."
미라이"응. 비단 신화의 무녀들 뿐 아니라 숫한 문화권의 종교나 주술행위들도 춤과 노래를 통해 자신의 내면세계를 해방시켜 주술을 행해왔다고 하니까. 카타르시스와도 결코 무관하지 않을거야."
그러자 납득이 되지 않는다는 투로 디미트리가 입을 열었다.
디미트리"동화가 따로 없군. 그러니까 요약하자면, 춤추고 노래하고 예쁘기만 하면 전차 몇대는 우습게 보는 전투원 하나가 생긴다는 말인가?"
히데루p"단순화 시키자면 그렇겠죠. 하지만 만약에 춤과 노래와 외모만으로 능력이 개화했다면 유독 346프로의 아이돌이 능력개화율이 압도적이라는게 설명이 안 됩니다. 분명 해당 자료 중에서도 유실되었다고 했으니, 우리들이 모르는 346프로만의 무언가 다른 특징이 능력 개화의 요소로서 작용한다는 것이겠죠."
여전히 의심이 풀리지 않은 투의 디미트리. 하지만 한편으로는 어째서 이런 어린 아이들이 잔혹한 전장에 내몰릴 수 밖에 없었는지, 늘 가지고 있었던 의문의 해답이 눈 앞에서 펼쳐지고 있었기에 그는 자신도 모르게 기묘한 설득력을 느끼고 있었다.
포틴p"잠깐, 그렇다면 어째서 세계선 합선이 일어나기 전엔 지금같은 능력 개화가 일어나지 않았던 거죠?"
아키하"그건 마지막 부분에 잘 설명되어 있지. '신'을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이 부분에 관해선.....그래, 닌p가 설명해주겠나?"
그러자 닌p가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이 준비해온 서류 더미를 내려다보며 발표했다.
닌p"네. 여기서 말하는 '신'이란 아마 '정신', '영혼'과 같은 형이상학적 존재, 그러니까 '환상'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겠죠."
코즈에"응.....사실 이 세이드 뿐만이 아니야...... 다른 종류의 '마법'을 사용함에 있어서도 술자는 마법에 대한 '이성적' 이해와 동시에 마법이라는 '비이성적' 환상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어.....마법을 사용함에 있어 이성 못지 않게 중요한게 감성이라는 소리......"
닌p"네. 하지만 우리 세계의 인류는 산업혁명과 유물론의 강세로 결국 인간의 이성만이 세계를 지배하기 시작했고, 결국 지구상에 남아있던 대부분의 '환상'은 야쿠모 유카리씨의 계획아래 '환상향'으로 흘러들어가게 된 것이었죠."
그런 두 사람의 마지막 해설에 드디어 아키하가 이 기나긴 토의의 결론을 제시하였다.
아키하"결국, 우리는 우리들도 모르던 사이에 이미 세이드의 준비단계를 끝마치고 「세계선 합선」에 대비하고 있었다는 말이 되겠군."
그런 인과를 알 수 없는 불가사의한 결론에 회의실에선 한동안 침묵이 이어졌다. 그리고 그런 침묵을 깨트린 것은, 아스카의 또다른 의문이었다.
아스카"그렇다고 해도 모든 해답이 풀린 건 아니야. 아이돌은 그렇다쳐도....다른 프로듀서들의 능력은 어떻게 된 거지?"
히데루p"사실, 우리 세계에서 발견된 이능력들만해도 세이드만 있었던 건 아니니까. 당장에 잭p나 닌p의 능력도 그렇고, 게중에는 람쥐p나 큐렘p의 경우처럼 아예 다른 세계에서 넘어온 능력자도 있지."
하지만 그런 히데루p의 설명에도 아스카는 고개를 기웃거리며 말했다.
아스카"그럼 포틴 프로듀서는? 나와 슈코가 같은 듀얼리스트의 능력을 가지게 된 건 같은 아이돌이니 그럴 수도 있다고 쳐. 하지만 포틴은 듀얼리스트지만 그는 아이돌이 아니지."
포틴p"히끅!"
그런 포틴p의 순간적인 헛기침에, 아스카의 호기심 어린 표정을 포함한 주변의 모든 시선이 그를 향한다. 어째서인지 식은땀을 뻘뻘 흘리며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는 포틴p를 향해, 히데루p만이 하얀 어금니를 씨익 드러내며 사악한 미소를 짓고 있었을 뿐.
포틴p"아, 아무튼 이론은 대충 정리된 것 같군요. 슬슬 시간도 꽤 흘렀으니 이제 지금까지의 회의 내용을 토대로 앞으로의 전략을....."
하지만 자신의 프로듀서의 사악한 미소와, 포틴p의 허둥대는 반응으로 무언가의 '냄새'를 맡은 시키가, 이 좋은 기회를 놓칠 리 없었다.
시키"흐응~ 이론이 대충 정리 됐다는거, 시키는 인정 못하겠는데? 애초에 세이드의 정확한 메커니즘 알아낼 수 없는 이상 이와 관련한 연구는 경험주의적인 귀납적 추론을 통해 증거를 쌓아갈 수 밖에 없어. 하지만 방금처럼 손쉽게 반박 가능한 '반증'이 나와버려서야.....이런 걸 '이론'이라고나 할 수 있겠어?"
아스카"흐음.... 뭔가 알고 있는건가? 프로듀서, 뭔가 말을 해보라구?"
그리고 점점 싸늘해져가는 회의실의 공기. 결국 주변을 두리번거리던 포틴p는 그 압박감을 이기지 못하고선, 양손으로 얼굴을 감싸쥐고 질색하며 말했다.
포틴p"그래요.....했습니다 했어요, 아이돌....."
그런 프로듀서의 상상도 하지 못한 커밍아웃. 이에 잠시간 얼어붙었떤 회의실의 짓굳은 청중들은 일사불란한 움직임으로 자신의 핸드폰을 꺼내 '포틴, 아이돌' 이라는 키워드로 구글링을 시전했다.
포틴p"하하, 망했다."
한편, 새파랗게 질린 눈으로 그 막을 수 없는 정보의 파도에 무기력하게 휩쓸려버리고 있었던 그 포틴p의 등을, 아스카가 대수롭지 않게 토닥였다.
아스카"뭐야, 겨우 그런 일이었나. 난 또 프로듀서가 새로운 '세계'에 눈이라도 뜬 줄 기대해버렸잖아. 후후, 그나저나 아이돌이었다니 귀띔이라도 해줬으면 좋았을 텐데 말야."
히데루p"확실히 눈을 '뜬' 적은 있었지. 나야 이 사실을 무덤까지 가지고 가줄 생각이었지만......어차피 지금쯤이면 다들 눈앞에서 '그걸' 보고 있을테니 밝히자면─"
그리고 회의실에서 가장 먼저 폭소를 터뜨린 것은 다름아닌 슈코였다.
슈코"뭐야이겤ㅋㅋㅋㅋㅋㅋ [이단의 제 14석, 「희망을 거두는 자」- 다크 플레임 헤이즈 흑염의 포틴] 이라고!? 아하하핳!!!"
히데루p"─그는 사기안계 아이돌이었거든."
아스카"Aㅏ...."
그러기를 몇 분. 슈코의 폭소에 마음 속 깊은 곳에 회복되기 힘든 상처를 입고 만 포틴p는, 마침 회의장 구석에서 쭈그리고 앉아 버섯을 키우고 있었던 쇼코에 합류해, 무언가 칙칙한 포자를 내뿜고 있었다.
아스카"너무했어 슈코씨.....그는 그저 '그럴 만한 시기'에 자신의 아픔의 경험을 '조금 특별'한 방법으로 표출했을 뿐이라구?"
슈코"아차....너무 심하게 웃어버렸나.....저 상태, 꽤 오래 가겠는데."
란코"큭큭큭....역시 포틴 프로방스. 신사의 가면 너머에서 어렴풋이 느껴지던 검은 불꽃처럼 타오르는 그 '눈동자', 역시 나의 눈은 틀리지 않았노라!"
아카네p"확실히 굉장한걸. 그가 「다크 일루미네이트」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었던건 역시 그가 그만한 그릇이었기 때문이었을지도 몰라."
그런 현역 중2병 소녀들의 사심없는 칭찬과 배려는 도리어 포틴p의 얼굴을 더욱 그늘지게 할 뿐이었다. 그러자 충분히 즐겼다는듯(?) 슬슬 그를 변호하기 시작하는 능구렁이 프로듀서였다.
히데루p"뭐, 아스카의 말대로 그가 346프로에서 데뷔한 것도 꽤 오래전 일로, 중학교 2학년생이었을 때였으니까 그렇게 놀랄만한 일은 아니었지. 오히려 그런 인연과 경험 덕분에 그가 프로듀서로서의 길을 결심하고 나서 이른 나이에 346프로에 입사해 중견 프로듀서로서 입지를 다질 수 있었기도 하니까."
아스카"말하자면 더 높은 곳으로 날아오르기 위해 날개를 가다듬던 시기였다는 건가. 훗, 다시보게 됐는걸 프로듀서."
그런 두 사람의 변호에도, 포자에 의해 하얗게 굳어버려 혼이 빠져나가고 있었던 포틴p는 무릎을 부여잡고 생각했다.
포틴p"......(다 꺼졌으면 좋겠다)"
그런 포틴p를 무언으로 쳐다보던 아키하가 한숨을 쉬더니, 리모컨을 누르며 마지막 슬라이드를 펼쳐 문서의 보안 접속 코드를 보여주며 말했다.
아키하"뭐.....그럼 주체자도 저런 상태고, 슬슬 회의는 여기서 끝내도록 할까. 회의 중 있었던 내용은 오늘 참석한 보안 레벨의 사원들에게는 대부분 문건이 공개되어 있으니 이해에 참고하도록 하게. 다만 정보 유출에는 반드시 주의하도록."
[ https://sites.google.com/site/idolmastervalkyria/segyegwan-seoljeong/yong-eosajeon/1-3 ]
미라이"그럼 모두 수고했어~!"
그렇게 학급의 교사마냥 활기찬 작별인사를 하며 회의실을 나서는 미라이를 마지막으로, 어두웠던 회의실의 커튼이 자동으로 올라가며 밝아지더니 그 사두사미에 지리멸렬했던 회의가 종결되었다.
※ 답덧글로 RP 가능
그렇게 사람들이 회의장을 속속들이 빠져나가던 와중, 턱을 짚고 무언가를 생각하던 히데루p가 중얼거렸다.
아키하"맞아. 애당초 그 프레이야라는 자가 우리에게 불완전하게나마 정보를 건네준 의중을 알 수가 없으니 말야......"
히데루p"물론 한 가지 짚이는 건 있습니다. 크림힐트, 그자는 분명 아이돌들을 향해 '수확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라고 했었죠. 그리고 '발키리', 이와 관련된 신화의 원전에선 그들은 '라그나로크'라는 종말에 대비하기 위해 병사를 모은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첼시아씨는 여기에 대해서 뭔가 아시는게 있습니까?"
첼시아"아니..... 우리라고 해서도 그렇게 자세하진 않아..... 다만 아주 오래전에 니플헤임에 출현한 적은 있었다고..... 내가 태어나기에도 한참 전이었지만..... 의외로 자세하게 적힌 문서가 남아있었어......"
히데루p"확실히, 그때 크림힐트를 보자마자 그녀가 발키리라는 것을 한눈에 알아보시고 경고하셨죠."
첼시아"응...... 문서에서 묘사된 발키리는 결코 우호적이지 않았으니까..... 원인은 적혀져 있지 않았지만..... 당시 전략 마법으로 보호받고 있었던 나스트론트 성벽의 절반이 날아가버렸었다고 할 정도니까....."
아키하"그렇군...... 세계선 합선 이후로 왠만한 현상에 대해서는 놀랍지도 않게 됐지만, 이젠 하다못해 '진짜 신'이라니..... 좋지 않은 느낌이야."
그렇게 아키하는 근심 많은 늙은이 처럼 뒷짐을 지며 평화로운 도시의 전경을 내려다보며 중얼거렸다.
히데루p"그리고 그 뿐만이 아닙니다. 세계선 합선이 나와서 문득 떠오른 사실이지만, 사건 이후 346프로가 고도의 군사기업화를 이루어 가면서도 지금까지 아이돌들에 의한 엔터테이먼트 사업을 내려놓지 않고 있었다는 것, 물론 엔터테이먼트 사업이 미시로 자금의 뿌리라는 사실만 보더라도 겉으로는 이상 할 게 없긴 하지만...... 만약 '세이드'와 그 사실을 잇는다면 어떨까요?"
아키하"그래, 회장은 이미 세이드에 대한 것을 알고 있었다는 셈이 되겠지."
그리고 그 프로듀서는, 한 가지의 추론에 다다르고 말았다.
히데루p"네. 어쩌면 이 회사는...... 처음부터 그것을 목적으로 세워졌을지도 모르죠."
저 RP는 따라서 넘어갈 예정이니 걱정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