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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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 [주사위] 생존본능 TRPG
(글 진행은 반드시 댓글로 시작해주시기 바랍니다.)
생존본능 TRPG 플레이 로그 (Google Drive)
※ 페이지 우상단의 를 클릭하시면 리스트 보기가 가능합니다.
참여자분들은 반드시 룰을 읽어주세요. → https://sites.google.com/site/idolmastervalkyria/lul/yeonpyo
룰이 늘어난 덕분에 여러가지 전개가 가능해졌지만, 처음 출발했던 때보다 룰의 종류가 많아진 편입니다. 물론 스레로서는 굉장히 복잡해진 편이지만 TRPG 룰로서는 거의 없는 거나 마찬가지기에, 룰과 약간의 플레이 로그를 차근차근 읽어보시면 금방 감을 잡으실 수 있습니다.
※ 거의 붉은 글씨 위주로만 읽더라도 플레이에 큰 지장이 생기지 않습니다.
<공지>
16/11/21 생존본능 TRPG 위키를 개설했습니다.
https://sites.google.com/site/idolmastervalkyria/위키 사이트 개장했습니다. 비밀글로 E메일을 적어주시면 그 메일 편으로 위키 수정 권한을 드리니, 제시된 문서 양식에 따라 설정을 넣어주세요. (아직 적어야 할 게 산더미 같긴 하지만 ㅇ<-<) 문서양식 등은 히데루p와 이치노세시키의 프로필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16/12/10 생존본능 TRPG 의 관리자 권한을 더헤드(@chs2***)님과 포틴P (@howo***)님에게 넘깁니다.
12월 12일 예정된 현 관리자 히데루(@cosmo****)의 공군입대로. 오늘부로 더헤드(@chs2***)님과 포틴P (@howo***)님에게 모든 운영권한을 공동운영의 형태로 넘겨드립니다. 공동 운영을 선택한 이유는 두 분 다 입대 직전의 저처럼 TRPG에 많은 시간을 할애 할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며, 통상적으로 두 분이 가장 많은 수의 아이돌들로 RP를 진행해왔던 점이 큽니다.
그리고 공동운영으로 관리자가 둘이 되었다고는 하나, 이제 일반 유저분들도 연표, 사건일지, 케릭터 등의 정보를 함께 수정 해주시길 바랍니다.
18/1/12 현재 생존본능 TRPG는 신규 참여자를 모집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향후 상황에 따라 모집할 의향은 있기 때문에, 참여자가 고정된 것은 아닙니다.
19/10/17 최근의 세션에서 사용했던 Roll20 플레이 페이지를, Roll20 기능의 연습을 겸해서 채팅을 통한 커뮤니케이션 장소로도 개방하고 있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의 많은 참여를 바랍니다.
( Press Space bar to Skip )
「세계선 합선 사건」
절대로 연결 될 리 없었던 수 많은 평행우주들이, 마치 스파크를 튀기며 폭발한 전선들처럼 얽혀버린 원인은, 세계의 어떤 저명한 과학자도 밝혀낼 수 없었다.
물론 그 원인을 밝혀낼 충분한 사전지식도 가지지 못하던 인류였지만, 그들은 당장에 온갖 평행세계로부터 쳐들어오는 외계종족, 다른차원의 괴물들 따위로부터 생존하기에도 벅찼다.
결국 전세는 불리해지고 인류의 멸망이 코앞까지 봉착할 그 때였다.
「아이돌」
본래는 춤과 노래 등을 통해 대중적인 인기를 얻어, 돈을 벌며 살아가는 주로 저연령층의 예술인들을 지칭했던 그녀들.
그녀들은 그 「세계선 합선 사건」을 계기로, 초능력, 마법 등의 「능력」지니게 되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들의 활약으로 지구상에서 모든 이계의 존재들을 몰아내게 되었다.
「프로듀서」
하지만 대체로 어린 아이들로 구성된 그녀들이 냉혹하고 잔혹한 전장에서, 그 의지를 잃어버리지 않고 효율적으로 싸울 수 있었던 것은, 그녀들을 뒷받쳐주고 통솔해준 「프로듀서」들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결과적으로 그들의 활약으로 인류는 어떻게든 생존 할 수 있었고, 외계의 기술들과 새로이 발견된 마법 등을 이용해 비약적인 문명의 발전을 이룩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새로운 투쟁의 서막.
그들의 세계에 다녀온 한 프로듀서의 설명에 의하면, 스스로를「기계정령」이라고 칭한 그들은 강렬한 투지와 「생존본능」을 가진 인간 전사를 찾고 있다고 했다.
먼스(탐욕) 투스(교만) 웬즈(폭식) 덜즈(질투) 프라이(나태) 세럴(색욕) 선(분노).
그리고 아직 깨어나지 못한 플루토(광기).
그 명분도, 목적도 알 수 없었지만, 단 한 가지의 사실 만큼은 분명했다.
아이돌과 프로듀서들은, 자신들의 세계를 지키고, 또한 살아남기 위해 다시 한번 전화(戰火)의 열기에 삼켜지려 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 기계정령은 더헤드(@chs2***)씨의 오리지널 설정을 차용, 변형시킨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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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아카네p에게 이불을 가져다주던 노노가 이그닐의 그 말을 듣고는, 안타까움과 슬픔에 살짝 일그러진 표정으로 대답해주었다.
노노 "해결책은 찾고 있지만요… 어떻게든 반드시…"
이그닐”노노.”
거의 처음이 아니었을까. 그 사실을 스스로도 눈치챈 이그닐이 순간 자신의 고개를 획 돌리며 쑥쓰러움을 뒤늦게 감추었다.
이그닐”아니…… 모리쿠보 노노……”
먼저 이야기하는 것조차 거의 하지 않는 지금의 이그닐이 먼저 노노를, 심지어 이름으로 부르자 노노는 안심과 함께 기쁘게 대답하며 다가갔다.
노노”네…..?”
자신이 알던 비극의 동화에 또다른 숨겨진 이야기가 있다는 사실도 충분히 놀라운 것이었지만, 노노는 자신이 말했던 동화의 각색한 내용을 기억해주었다는 사실에 이그닐의 얼굴을 놀라 쳐다보았다.
그리고 이그닐은 침대에 앉아 자신의 왼쪽 무릎을 끌어안은채 말했다.
이그닐”사실 그 동화는…… 실존했던 한 귀족 흡혈귀가 겪은 실화를 누군가가 각색한 동화야. 가축 따위와 사랑을 해선 그런 불행을 겪는다는 교훈을 어린 흡혈귀들에게 주려는게 당시의 각색한 의도였었지. 그렇기에 작자는 불필요한 부분을 삭제했지만…… 사실 그 하녀와 흡혈귀의 사랑은 분명 결실을 맺었어.”
그 때 읽었던 동화가 실화라는 이야기에 이어, 다른 결말이 있다는 이야기.
그것이 해피엔딩일지, 아니면 더한 배드엔딩일지 모르기에 노노는 살짝 긴장했지만,
그럼에도 이그닐이 말해주는 그 이야기를 듣기 위해,
그리고 그것이 실화라면, 더더욱 그 무게를 이해하기 위해,
하여… 하나라도 더 많은 교훈을, 방법을 깨닫기 위해서.
노노는 조용히 집중하며 이그닐의 이야기를 들어갔다.
노노는 그런 이그닐의 이야기를 듣고 잠깐 끄덕이고는, 가만히 눈을 감고 잠시 기도했다.
알지 못하는 이일지라도, 그러나 노노의 그 마음은 그 누구에게라도 뻗고자 하기에.
아무것도 할 수 없더라도, 그 바람만이라도 실어보냈다.
진정이 안되는듯, 머리를 파묻은 채 스스로에게 질문하는 이그닐. 그런 그녀가 어쩌면 처음으로 노노에게 한가지 질문을 던졌다.
이그닐”노노는 왜 이그닐을…… 구한거야? 차라리…… 차라리 죽게 내버려뒀으면……. 이그닐은……. 편했을텐데…….”
그 질문에 조금의 원망은 담겨있을지언정, 과거와 같은 분노나 증오는 섞여있지 않았다. 그것은 그저 순수한 호기심과 의문에 의한 질문일 뿐이었다.
그제서야, 노노는 어째서 이그닐이 그런 이야기를 꺼냈는지 어렴풋이 깨달았다.
그리고 그것을 깨닫고는, 이그닐에게 다가가 부드럽게 안아주었다.
노노 "… 모리쿠보도, 살아계시길 바랐으니까요. 이그닐 씨가 방금 흡혈귀의 딸이 살아 계시기를 바라신 것처럼…"
노노 "그리고… 그렇게 불행한 채로, 잘못된 채로, 오해와 실수로 그릇된 채로 끝나시지 않았으면 했으니까요…"
그렇게 자신의 소망을 부드럽게 이야기하던 노노의 목소리는, 한 차례 가라앉았다.
그것은, 안타까움에, 슬픔에, 미안함에 이끌려 가라앉았다.
노노 "… 말해주신대로 이건… 이그닐 씨에게 오히려 더 괴로운 일이었을지도 몰라요… 죄송해요… 그래도… 그래도 바로잡고… 행복하셨으면 해서요."
그럼에도 그 목소리는 멈추지 않았다.
작고, 가라앉을지라도, 바닥에서조차 굴러갔다.
노노 "… 동화는 늘, 해피엔딩인 동화라 해도 항상 시련이 있어요. 하지만 어쩌면 이그닐 씨가 말하신대로 해피엔딩이 아니더라도 그 시련에 고통받지 않는 게 더 좋을지도 몰라요…"
노노 "… 그러니까, 결국 모리쿠보의 욕심이예요. 이그닐 씨에 대해 듣고… 알고 나서… 그대로 죽게 두고 싶지 않았어요. 이그닐 씨가 정말로 바라시던 건… 사람을 다치게 하시려던 게 아니셨으니까요. 그걸 알게 되었으니까… 그래서…"
가라앉은 목소리는 곧 물기에 적셔지며,
끌어안은 몸은 가늘게 떨린다.
노노 "그래서, 행복해지셨으면 좋겠어요…"
노노 "… 누구라도… 불행해지는 건, 슬프게 되는 건 싫은 걸요…"
이그닐을 안은 노노의 팔이 그렇게 울먹임에 떨리면서도, 흐르는 눈물이 볼을 타고 작은 강을 만들면서도,
노노의 팔은 오히려 더욱 단단히 이그닐을 껴안아가고 있었다.
절대로… 놓치고 싶지 않은 듯이. 혹은…
―이그닐에게, 자신이 절대로 놓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확신시켜주려는 듯이.
그렇게 노노의 여린 팔은 단단하게 이그닐을 붙들어 안았다.
다음날 오전.
익숙한 1부서의 브리핑 룸에 모인 프로듀서와 아이돌. 마지막 암살자에게 꽤 심한 부상을 입었던 프로듀서나 아이돌들 또한 어떻게든 사건의 진상을 알기 위해 부상당한 몸을 이끌고도 나와, 히데루p의 디브리핑, 즉 사건의 전말과 결과를 듣고 있었다.
그리고 히데루p는 디브리핑에서 꽤 많은 정보들을 빼 놓은 채, 현장에 있었던 누구라도 알고 있을, 암살자들에 대한 아주 기본적인 정보만을 1부서에 풀었다.
- 어쩌면 레아에게 리코를 치료할 방법이 있을지도 모른다.
- 찰스는 니플헤임 육군 정보부에서 보냈을 것으로 추정되는 진조 흡혈귀 스파이. 물을 사용하는 마녀가 파트너로 있으며, 목적은 이그닐의 암살. 이그닐에 대해 강한 적대감을 보이고 있다. 격전 후 도주.
- 멧살자는 일본의 극우 보수정당이 의뢰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암살자. 장부를 가져갔을 것이라고 생각되는 (가져간건 346프로 1부서) 이그닐을 암살하는 의뢰를 받았다. 후쿠시마에서 획득한 검은 장부에 대해 알고있다. 포획에 성공.
- 케이코의 진짜 이름은 타케다 칸나. 346프로덕션의 간부진 중 일부 세력이 보냈을 것으로 추정되는 암살자. 격전 후 도주.
히데루p”이상입니다. 이외의 질문 사항이 있다면, '각 담당 프로듀서'에게 '개별적'으로 문의해주시길.”
그렇게 말하고 나가는 히데루p의 생각보다 지나치게 짧은 결론에, 일부 아이돌들이 의문, 혹은 짜증을 느끼며 아우성치기 시작했다.
미쿠”에….. 뭔가 어제의 정보에서 바뀐게 없다냥……”
린”흐응……”
아즈키"으음 이상하네.. 어제 이사회도 열렸는데 관련 내용은 하나도 없구?"
미레이 "근데 새로운 내용이 없잖아! 뭐야, 어제 이사회인가 열렸다면서?"
람쥐P "뭐, 일단 '공식적으로는' 말이지."
미레이 "흐응… 뭐, 그런 거라면 알겠다구. 나중에 노노가 돌아오면 좀 더 자세히 들을테니까."
람쥐P "그래, 지금은 다들 적당히 쉬어둬."
포틴P "..좀 봐 주시죠. 저 하나 편하자고 이러는건 아니라고요. 그건 믿어주실 수 있지 않습니까?"
사나에 "하하, 누가 뭐래? 그냥 나중에 뒷풀이라도 가자는거지. 몇잔 쭈욱 들이키고, 가츠동도 시키고.."
미즈키 "..취조하려 들지 마, 사나에."
사치코 "뭐어, 일단 저희들을 위해서라고 믿을 테니까요.. 그래도, 신경쓰이니까 나중엔 듣고 싶지만요."
아스카 "너를 굳이 곤란하게 만드는 취미는 없으니까 말이지.. 어느정도로 충격적인 가십이었는지는, 흥미가 당기는 게 사실이다만."
슈코 "일 늘어나는거면 몰라도 상관없어-"
상층부의 귀에도 들어가게 되는 공개적인 브리핑에서, 회장의 발언을 공유하는 것은 아주 위험한 행위. 또한 회장의 의도를 알 수 없는 시점에서, 암부를 직접 파견했다는 회장의 발언을 공론화 시켰다간, 회사 전체와 아이돌들에게까지 큰 파장이 일어날 수 있었기에, 일단 히데루p는 프로듀서들에게 이 일을 묻어두자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물론, 비밀을 지킬 수 있는 담당 아이돌들에게 만큼은 거짓을 고할 필요는 없지 않겠냐며, 그는 각 프로듀서들에게 ‘알아서 할 것’을 부탁한 상황.
물론 ‘순백’이라고는 할 수 없는 일처리였지만, 그럼에도 히데루p는 현실과 타협하며 자신에게 가능한 최선의 수를 생각하고 있었다.
※ 자유행동, 1플레이어당 2PC
미쿠가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묻자, 시키가 대답했다.
시키"음~ 그러고보니 노노랑 같이 리코의 병원으로 갈거라고 하던데."
미쿠"아... 그렇지냥. 하루종일 레아쨩을 찾으러 다닌 이유도 리코쨩이었으니까...... 그럼 레아쨩은?"
시키"글쎄. 아마 감찰실 아닐까나~"
람쥐P "뭐… 문제는 해결했으니까 얌전히 있겠지. 나는 일단 처리해야할 게 좀 있으니 먼저 가지."
쇼코 "후히… 나는 방으로 갈테니까…"
히로미 "아, 그럼 저도 미레이쨩이랑 같이 감찰실로 갈게요."
미레이 "좋아, 결정했으면 바로 가자곳!"
※ 미레이, 히로미 : 감찰실로 이동
아나스타샤"да, 그럴수도 있겠네요. 그럼 아냐들은 바로 병원으로 가죠. 거기에 없다해도, 미레이들이 나중에 데리고 올테니까요."
디미트리P"그럴까. 차 갖고 오마."
아나스타샤"미레이! 아냐들은 먼저 병원가있겠습니다! 나중에 봐요!"
※디미트리P, 아나스타샤 병원으로 이동
사나에 "그럼, 나도 따라가 볼까. 일이 마무리지어질지 어떨지 보고도 싶고.. 그쪽에는 여전히 신경도 쓰여서."
미즈키 "으-음, 같이 가주고 싶지만 오늘은 오후에 수록이.. 어쩔 수 없네. 1125 동료, 사나에 좀 잘 부탁해?"
사치코 "에엑.."
사나에 "에엑이 뭐야, 에엑이."
미쿠"그... 오늘은 있겠지냥?"
키요미"네에, 그나마 오늘은 얌전히 계셔주셔서 다행이네요....."
레아"......"
곧바로 일행을 발견한 레아는, 별다른 말도 하지 않았음에도 자신의 노트북을 배낭에 집어넣어 메고 일어서더니, 따뜻한 노트북의 옆에서 졸고있던 루니가 레아의 어깨에 올라탔다.
미쿠"어... 우리가 왜 왔는지 알고있는거냥?"
그런 미쿠의 질문에 레아는 그저 고개를 끄떡일 뿐이었다.
미레이 "뭐어, 취미적으로도 맞을테니까. 그렇게 얘기할 정도로 가벼운 얘긴 아니지만."
그런 레아의 끄덕임에 히로미가 부드럽게 웃어주며 쓰다듬어주자, 옆에 있던 미레이가 살짝 미묘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미레이 "… 저런데도 사실 우리보다 몇 배는 나이가 많단 말이지…"
히로미 "엣? 어?!"
미레이 "뭐어… 그쪽은 신경쓰면 지는 거라곳!"
히로미 "이미 말해버리면 신경쓸 수밖에 없잖아…"
미쿠"음.... 그럼 들어가서 기다릴까냥...."
디미트리P"이번에야말로 고칠 수 있는 실마리에 다가설 수 있었다면...정말 좋겠군."
히로미 "네, 들어가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레아… 씨도 데리고 왔으니까요."
미레이 "신경 안써도 된다니까?"
히로미 "이미 들어버렸는데 어떻게 신경을 안쓰겠어…"
미레이 "아하핫, 뭐 싫어하는 것도 아닌데 어때!"
히로미 "으음… 그럼… 레아쨩?"
미쿠"이렇게 보면 몸도 마음도 어린애 같지만냥...."
시키"무시무시한 전적을 생각하면 말이지 =w="
조용하고 적적한 공간. 새하얀 눈과도 같은 머리카락과 그 공허한 눈빛으로 그저 건너편의 벽을 바라보고서 침대에 앉아있는 리코의 모습.
마지막으로 이곳을 방문했을 때와 전혀 달라질 것 없는 그런 쓸쓸한 공간이 펼쳐졌다.
단, 하나, 리코의 침대에 머리를 대고, 쿨쿨 거리며 자고있던 한 조그마한 하얀 고양이.....의 모습이 덧씌워진 작은 소녀의 모습을 제외하면.
아나스타샤"что....?"
분명 리코의 단독 병실이니 리코 혼자서 저번에 보았던 무기질적인 모습 그대로 있을거란 예상을 한 디미트리P와 아나스타샤는 한순간 굳었다.
아나스타샤"누구...인걸까요..? 혹시 사마엘에게서 분리됐던 아이들 중 한명일까요?"
아나스타샤는 대답이 돌아오지 않을 질문을 하고 살금살금 하얀 고양이 같은 소녀에게 다가갔다.
아나스타샤는 지금 곤히 자고 있는 사람이 낯이 익음을 깨닫고 기억을 재빠르게 더듬어 누구인지 떠올렸다.
디미트리P"창문으로 들어온건가?"
아나스타샤"모르겠습니다. 깨워볼게요? 저기, 괜찮은가요?"
"히얏!?"
마치 자고 있던 고양이가 놀란 나머지 우다다 발광하듯이 날뛰더니, 침대 건너편으로 콰당 하고 넘어가버렸다.
그러고 잠시 후, 침대 너머에서 빼꼼, 호기심과 동시에 경계하는 눈치로 겨우 일행들에게 그 얼굴을 들어보였다.
히로미 "그게 좋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아나스타샤"음? 어째서인가요?"
디미트리P"이 면상으로 위험하지 않다고 말하는 건 설득력이 없다는 자각은 있어."
아나스타샤"아-, 그럼 프로듀서 말대로 아냐가 말해볼게요."
아나스타샤는 여전히 경계하는 눈길로 자기를 쳐다보는 여자아이에게 천천히,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허리를 숙이며 다가갔다.
아나스타샤"все будет хорошо(브씌 두레트 하라쇼)....아, 괜찮습니다. 아냐들은, 나쁜 사람이 아니예요. 리코를 지켜주고 있었던건가요?"
"응....."
무기질적으로 앉아있기만 하는 리코에게 파수꾼이 필요한지는 모르지만 아나스타샤는 눈앞의 소녀가 스스로 생각해서 그런 일을 했다는 것이 그저 고마울 따름이였다.
아나스타샤"근데...나쁜 사람들이 여기 들어올 수는 없는데 왜 리코를 지키고 있었나요? "
그러더니, 그 소녀가 두려움을 숨기지 못하는 투로 말했다.
"하얀 옷...... 무서우니까......"
디미트리P"그 연구시설에 있었던 연구원 놈들의 실험용 가운 탓에 의사의 하얀 가운을 경계하는 모양이군."
아나스타샤"아, 그렇군요...! 그거라면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여기 있는 하얀 옷의 사람들은 모두 좋은 사람이니까요. 그때의 나쁜 사람들은 아냐들이 여기 못오게 막아줄거랍니다. 그러니 걱정하지마요."
아나스타샤는 천천히 자기 손을 소녀에게 내밀며 상냥히 말했다.
시키"뭐어~ 가끔 잊어먹고 입은채로 나올때도 있지만 오늘은 안 입었엉 =w="
미쿠"그...렇겠지냥....."
그렇게 말하면서도, 그 소녀는 아냐가 내민 손을 쉬이 잡지는 않는 모양이었다.
미쿠"으음.... 고양이는 길들여지는데 오래걸리니까냥...... 설마 했는데 진짜 미쿠는 한수 접어줘야할 정도다냐.....ㅇ<-<"
소녀가 굳이 자기 손을 안 잡으려 들자 아나스타샤는 그녀를 존중해 다시 손을 집어넣었다.
아나스타샤"자기소개가 늦었네요. 아나스타샤...아냐라고 불러주세요. 이름이 뭔가요?"
아나스타샤는 네네코의 이름을 불러주며 활짝 웃었다.
신"뭐야 벌써 만났네. 네네코쨩."
나나"아, 안녕하세요 여러분~"
그렇게 노노, 신과 나나와 함께 도착한 아카네p가 병실에 들어왔다.
디미트리P가 아나스타샤와 대화중인 하얀 고양이 소녀를 슬쩍 가리키며 신에게 물었다.
아카네p"뭐어... 건강하니까 걱정마. 아무튼...... 알아보는 사람도 있겠지만 걔는 우리가 구했던 일곱명중에 하나야."
나나"아... 네. 시라사키 네네코쨩... 이라고 해요. 실종 당시 나이가 13살이셨던가....."
그러자, 신이 디미트리p의 질문에 팔을 저으며 대답했다.
신"아니~ 7명중에 아는 애는 리코 뿐이었으니까."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어린 네네코의 나이에 디미트리P는 얼떨떨한 것처럼 보였다.
디미트리P"그러고보니 레아는 같이 왔나?"
미쿠"오늘은 얌전하게 있더라냥~ 심지어 리코를 봐줬으면 하던 것도 알고있던데냥?"
그러자, 아카네p가 전날 있었던 일을 생각하며 진이 빠지더니, 한숨을 쉬며 말했다.
아카네p"아... 그거라면 뭐, 내가 미리 연락해뒀으니까. 오늘만큼은 제에에에에발 방에 있어달라고.....하아."
미레이 "그래서였구나? 뭐… 안 그랬으면 정말 어디 있었을지 모르겠었넷."
히로미 "저번에도 한 참 찾아다녔다고 했었지?"
미레이 "덕분에 꽤 고생했으니까. 뭐, 그 덕분에 잘 풀린 것도 있긴 하지만."
한숨쉬는 아카네P에 동조하듯 디미트리P는 기가 막힌 표정으로 천진난만히 손을 든 레아를 쳐다보았다.
디미트리P"그럼 리코의 상태를 한번 봐줄 수 있겠나?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진 않지만 부디 너의 의견을 가감없이 알려줬으면 한다. 리코를 고칠 수 있는 실마리가 될 수 있다면 더더욱."
그리고, 함께 들어온 나나가 병실 벽쪽에 마련된 벤치에 앉자, 갑자기 침대 건너편에서 빙 돌아 달려온 네네코가 그녀의 무릎에 옆으로 누웠다.
나나"엣, 에엣..... 네네코쨩....?"
네네코"엄마의 향기 나......"
그런 악의없는 치명상에 나나는 그대로 하얀 석불상이 되어버린다.
나나"......."
신"아..... 빠이센 힘내라.....☆"
미레이 "아하핫! 엄마 냄새라니! 사이 좋아서 다행이넷" @키득키득
오랜 간병으로 지쳤는지, 나나의 품에서 고롱거리며 누워있는 네네코를 유심히 내려다보던 아카네p가 턱을 짚고 말했다.
시키"그렇네... 얘도 뭔가 억지로 개화된 느낌이네."
노노"엣..... 확실히 듣고보니......"
미쿠"응...? 무슨 말이냥?"
영문을 모르겠다는듯 고개를 갸웃거리 되묻는 미쿠, 그리고 레아가 자세히 상태를 보려면 꽤 시간이 걸릴것 같다는 신호를 보이자, 아카네p가 일행들을 둘러보며 말했다.
아카네p"음..... 뭐 지금이라면 말해도 되겠지."
미쿠"뭐냥 그거... 설명이 너무 대충이다냥....."
그렇게 아리송해진 미쿠가 불평하자 아카네p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카네p"아직 아키연도 제대로 된 정의를 못 내린걸 나보고 어쩌라구....... 그래도, 그저 추측뿐이지만서도 우로보로스는 무슨 수를 썼는지, 그리고 어째서인지, 애들에게 세이드를 모방해 잠재능력을 '강제로 개화' 시켰던 것 같아. 사마엘로의 합성은 그 이후에 이루어진 것 같았고."
디미트리P는 지금은 나나의 무릎 위에서 잠든 네네코를 보며 다음 말을 조금 힘들게 이어간다.
디미트리P"피지도 않을지, 앞으로 피어날지 조금도 모를 꽃봉오리에 손을 강제로 비집어 넣고 억지로 꽃을 열어버린거군. 그렇지만 왜 그딴 짓을....잠재능력을 해방시키는 편이 혼의 합성에 용이했기 때문인가? 어느 쪽이든 겨우 그런 게 애들이 겪은 고통과 동등한 가치일수는 없을텐데..."
시키"음.. 확실히 '완전한 육신' 이라고 했던가.... 그런거 만들어서 뭐에 쓰려는건진 모르겠지만~"
미레이 "진짜 짜증나는 녀석들이라니깟! 그런 건 신경도 안쓴 거겠지! 만나면 두고보자고!"
사치코 "아키연도 정리가 안 끝난 일을 따라할만한 곳은..없겠죠. 우로보로스가 의도적으로 혼란을 조장하지 않고서는.."
사나에 "후우.. 인간은 다른 인간에게 가치를 매기는 법이지만, 그런 시대일수록 선은 넘어선 안 돼. 최후의 선인 법을 넘은 놈들에게는.. 철저하게 집행이 필요한데. 빌어먹을.." 벅벅
사치코 '여, 역시 이 이름이 나오니 신경질적이야..'
미쿠"어제?"
미쿠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되물었다. 어제의 일이라면 이그닐을 습격한 세 암살자에 대한 내용일터였지만, 미쿠는 아카네p가 말하려던것이 무엇이었는지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아카네p"어제 조우한 타케다 칸나..... 그 사람도 마찬가지였어. 세이드는 아니었지만, 분명 세이드와 비슷한 힘을 가지고 있었지..... 마치 이 애처럼."
디미트리P"아냐 너도 몰랐던거냐?"
아나스타샤"да...칸나가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는 건 아냐뿐이 아닌 미쿠나 노아도 알고 있었지만 설마 그런 것이였을 줄은...아냐, 상상도 못했습니다...설마, 우로보로스가 칸나하고 연관된 걸까요?"
미레이 "칫, 진짜 찝찝하게 흘러가넷… 이것저것 모르는 게 너무 많잖앗!"
히로미 "진정해 미레이쨩. 모르는 게 많은 게 당연한 거니까. 그래도 그런 큰일이 엮여있단 걸 안 것만으로도 좋은 정보인 거고."
미레이 "칫, 뭐 그렇겠지…"
사나에 "그럼, 타케다 칸나와 우로보로스와의 연결고리가 있다고 전제하고서.. 야 잠깐만. 회장이 뭐?? 칸나를 부린다는 인간이 회장? 내가 생각하는 그 회장인거냐?!"
아카네P "..아,이쪽은 모르던 사람이었네. 일단은..생각하는 대로야. 미시로 회장이, 칸나의 [그 분]이었어. 회장 본인이 그러던데."
사나에 "......." 부르르
사나에 "...후우. 아니..진정하자. 칸나가 우로보로스에 대한 견제도 맡았었다면, 적어도 회장의 의지가 우로보로스와 같이 하고 있지는 않겠지. 오히려 회장이 우로보로스에게서 칸나를 구해낸 것을 은으로 여기고 있다는게 앞뒤가 맞아. 하지만.."
사나에 "회장인지 뭔지 하는 영감탱이가 애들을 죽게 할 뻔 했다 말이지....?" 꾸득
사치코 '아..이거 이럴까봐 말 안 했던 거다. 분명히.'
그리고 그 마법진 위로 무언가 엄청나게 복잡해보이는 3차원의 점과 선이 마치 별자리처럼 마구잡이로 얽히고 섥혀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리고 그것을 올려다보던 시키는, 콧소리를 내며 이해하는듯 싶더니, 기지개를 펴며 말했다.
시키"흠흠... 전~혀 모르겟엉~ 설명 프리즈~"
그리고 그런 일행들을 향해 '보고도 몰라?'라는 식으로 고개를 갸웃거리는 레아였다.
디미트리P"아니...기프티드라는 얘도 모르겠다고 하는데 우린 오죽하겠냐고...안델, 그림이나 필담으로 간단히 설명 좀 부탁한다. 그래, 고등학생도 이해하기 쉽게."
미레이 "이런 걸 본다고 알겠냐구! 알 리가 없잖아 애초에 뭔지도 모르는데!"
히로미 "대단하단 것만 알 거 같네…"
핸드폰을 내려보고 있던 아카네p가 병실의 문쪽 향해 말하자, 낯익은 렛맨 소녀 하나가 들어와 활기차게 인사했다.
노라"네에~ 일일 레아어 번역가 노라 해그룬드입니다~"
시키"오오~"
구태여 감탄해주며 박수를 치는 시키였다.
디미트리P"오늘은 생각도 못한 손님들이 많이 찾아오는구만..."
아나스타샤"근데 노라, 오늘도 아틀리에의 일을 미루고 와준건가요?"
아카네p"그 '스톰 브레이커' 말이지.... 아키연에선 어제부터 연구를 착수하긴 했는데 진짜 더럽게 단단하긴 한가봐. 아마 현대 기술로도 가공하기가 쉽지 않아보여서 연금술을 접목해보려고."
디미트리P는 불근 도살자의 손에 들려 격리실을 뒤집어 엎었으며 미레이의 손에 들려 결정적인 한방을 제공한 통칭 스톤 브레이커를 떠올리고 생각을 바꿔먹었다.
디미트리P"...아니, 다시 생각해보니 단순한 돌덩이는 아니군. 그런 단단함이 그냥 돌일리가 없지."
노라"전해들은 특징으로 볼때 '미스릴'일 가능성이 꽤 높을 것 같아요. 니플헤임에서도 엄~청 희귀한 광물이라 저도 엄지손가락 만한 표본 정도밖에 못 만져봤는걸요."
아카네p"그런게 수 톤 단위로 들어와버린건가....."
노노 "신화에 나오는 광물… 같은 거니까요. 이런저런 이야기에서도 쓰이고요. 단단하건, 마법적인 힘을 품었건… 자세한 건 이야기마다 달라도, 적어도 최고의 광물 취급은 같은 편이예요."
미레이 "헤에, 생각해보면 꽤 진심으로 때려팼는데도 안부숴지긴 했지. 그 멧돼지 녀석도 그랬어서 별로 생각은 못했었네."
히로미 "그런 게 수 톤 단위면… 어, 엄청 큰일인 거 아니예요?"
노노 "… 조, 좋은 게 좋은 거란 걸로… 무, 문제는 없겠죠…?"
단가가 많이 싸졌고 자신의 돈도 아니었다고는 하나, 매번 차한대값의 칼날을 바꿔쓰던 미쿠가 아카네p에게 눈치를 보이자, 그녀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아카네p"연구는 해봐야겠지만 만약 구조상 적합하다고 판정되면 미쿠의 도검을 일회용이 아닌 전용 장비로 만드는것도 가능할지도....."
미쿠"헤에, 그건 꽤 기대된다냥~"
그리고, 레아에게 귓속말로 무언가를 소곤소곤 듣던 노라가 이해했다는 투로 일행들에게 설명하기 시작했다.
노라"별자리라는 아냐씨의 비유 나쁘지 않네요~ 네에, 엄~청 복잡해보여도 사실 한가지 규칙만 알면 이게 뭔지 이해하는 것 자체는 어렵지 않답니다."
아카네p"음... 대강 예상은 가는 것 같네..."
노라"앗, 과연 아카네 프로듀서~ 한번 맞춰보실래요?"
아카네p"감일 뿐이지만.... 저 점 하나하나가 영혼에, 선이 융합된 상황이란 얘기인거야?"
노라"정답~ 역시 연금술 동료네요~"
맑은 밤하늘처럼 허공을 수놓은 반짝이는 점들이 새겨진 마법진을 보고 아나스타샤는 평소와는 다르게 막막한 한숨을 뱉었다.
디미트리P"한 사람의 영혼에 이토록 많은 간섭이 있다면...되돌리는 건 쉬운 일이 아니겠는데...아니, 되돌리는 거 자체는 가능한건가?"
노노 "… 그 때 본 광경이 있으니까 이해는 가지만요… 그래도 역시…"
히로미 "역시 꽤 끔찍한 일이네…"
아카네p"그 비유도 적절하겠네.... 아무튼 그래서 디미트리 말대로 되돌릴수는 있어?"
노라"음~ 그것도 한번 들어볼까요~"
미쿠"한번에 들은게 아니었냥......"
그렇게 레아의 목소리를 경청하던 노라가, 조금 차분한 목소리로 당장의 결과를 이야기했다.
노라"음.... 역시 되돌릴 수는 없다고 하네요....."
아카네p"역시... 그런가......"
디미트리P"блять(블럇, 씨발)..."
아나스타샤 또한 디미트리P같이 격정적이지는 않지만 희망의 빛이 사라진 눈을 바닥으로 떨구고는 슬픈 목소리로 레아의 진단 결과에 대한 심정을 그대로 표현했다.
아나스타샤"그런....고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조금은 생각했습니다..."
짧지만 잔인한 결과의 말.
그 말에 노노는 살짝 입술을 깨물며, 아직 누워있는 레아를 바라보았다.
히로미 "그 정도로 깊게… 인 거구나…"
미레이 "… 진짜 그 망할 녀석들은…!"
리코를 되돌릴 수 없다는 안타까운 사실에 절망하던 이들은, 노라의 첨언에 다시 그녀에게 집중했다.
노라"핵을 떼어내는 일 없이, 퍼즐처럼 영혼 결합의 위치를 조금씩 조금씩 수정해서 리코씨의 영혼을 다른 영혼들에게 간섭받지 않는 위치에 짜맞 출 수만 있다면.... 어쩌면 리코씨가 몸의 주도권을 되찾는것 까지는 가능할지도 모른다고 해요."
아카네p"그 말은......"
디미트리P"...아직 기뻐하긴 일러. 다른 영혼들의 간섭을 해결하더라고 그 이후는 리코 자신이 다른 영혼들에 맞서 싸워 자신의 몸의 주도권을 찾을 수 있다는 가능성의 얘기...내 말이 맞나? 해그룬드."
아나스타샤"да, 리코는 반드시 깨어날 수 있을거예요."
디미트리P와 아나스타샤는 아직 사마엘이였을 때의 리코를 떠올렸다.
수없이 많은 영혼과 융합되어 육체의 통제권은 커녕 자아를 유지하기도 힘든 그 코어 안에서 리코는 신을 불렀다.
자신과 다른 아이들을 구해주기를 바라고 소리쳤다.
스스로의 목숨을 우선시해도 이상하지 않을텐데 다른 아이들을 먼저 코어 밖으로 구출시켰다.
그때의 싸움에서 승자는 346 프로덕션이 아니였지만 프로메테우스나 우로보로스는 더더욱 아니였다.
리코가 있었기에 그 싸움은 이길 수 있었다.
처절하고 기나긴 싸움 속에서 리코는 그때, 승리했다.
디미트리P"다시 한번 더 싸워달라고 말해주는 것 밖에 못하겠지만...그래도 믿고 있다. 거기서 살아남을 정도로 강한데 제정신을 차리는 것쯤이야 간단한 거 아니겠어?"
아나스타샤"리코 덕분에 다른 아이들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아이들은 리코가 구해지길 바라고 있어요. 아냐들은 반드시 구해낼겁니다."
신 "하트라니까☆ 그래도 확실히, 이것도 너희 덕분이네. 정말이지 몇번을 감사해도 모자랄 일 뿐이야. ..적어도 너희한테 안 좋은 적들을 대신 치우는 일 정도는, 몸도 메이크도 안 아끼고 나서 줄게. 그 쥐새끼라던가."
사나에 "그 녀석은 위험도 유해성도 최악이야. 다음에 만난다면, 그때가 마지막이 되도록 해 줘야지."
사치코 "병원에서 살기는 좀 자제해 주시겠나요.."
노노 "… 몸이 하나니까요. 그럴 수밖에는 없겠죠."
기쁘다면 충분히 기쁜 소식.
그럼에도 노노는 여전히 깔끔하지는 않은 듯, 아직도 잔재한 안타까움을 품고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미레이 "뭐… 적어도 괴롭진 않을테니까."
히로미 "그래 맞아. 오히려 싸우지 않게 되는 게 그 사람들에게도 나을테니까."
노노 "네에, 모리쿠보도 그렇게 생각하니까요… 다른 분들을 보지 못했다는 건… 다른 분들은 이미…… 정신을 유지하지도 못하시는 정도라는 뜻일테니까…"
미레이 "뭐, 코우메 덕분에 저승도 다녀와봤잖아? 다른 데는 영 다 찝찝했지만, 적어도 그 마지막에 쉬는 곳 만큼은… 다른 데보다는 나았으니까?"
노노 "네, 그러니까 모리쿠보도 이게 가장 최선이라고는 생각해요. 이미… 늦어버렸으니까…"
그러나, 노노가 품은 것은 안타까움과 서글픔. 비극에 대한 씁쓸함일지라도,
그것을 부정하고, 절망하고, 낙담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저 그 '비극'을 잊지 않고자 했을 뿐.
그 눈은 물기를 품을지언정, 빛은 잃지 않았다.
아카네p"에, 나?"
갑작스런 호명에 얼떨결에 노라에게 다가간 아카네p. 그러자, 레아가 아카네p의 손을 잡더니, 그녀를 올려다보며, 노라가 설명했다.
노라"사실, 어디까지나 이론상으로 가능하다는 이야기.... 아무리 암호학의 천재, 레아라도 마법으로 저 퍼즐을 하나 움직이는데도 꼬박 한시간이 걸려요. 저 무수한 영혼의 수와 레아가 생각한 시도 횟수를 생각하면... 아마 천문학적인 시간이 걸리겠죠."
시키"뭐어... 비유하자면 직소 퍼즐 한바퀴를 돌리는데 한시간이 필요하다는 말이넹..... 그런걸 수십 수백개나 풀어야한다는거일테고."
아카네p"아..... 그렇게 되는거야?"
그렇게 납득하더니, 리코의 머리를 그 부드러운 손으로 만지자 레아의 마법진 아래에 연성진이 그려지며 연두빛의 은은한 빛을 내었다.
아카네p"내 연금술이라면......영혼 하나당 1초면 위치를 한번 옮길 수 있을지도."
그런 아카네p의 말에 손가락을 펼쳐 무언가를 계산하던 레아가 노라에게 귀띔해주었다.
노라"그 정도 속도라면 몇주에서 몇달..... 정도면 가능할거라고 해요. 물론 아카네 프로듀서의 상태도 고려해서 하루 한시간 정도로 계산한 결과라고 하네요."
디미트리P"몇주에서 몇달...제법 길긴하군. 하지만 어쩔 수가 없나, 아카네는 장시간 작업을 할 수 있는 몸이 아니니까...아카네, 심정은 알겠지만...너무 무리는 하지마라."
디미트리P는 마지막 말을 할까말까 좀 오래 고민하다가 결국 말하기로 한다.
디미트리P"...걱정되니까, 부탁이다."
미쿠"아, 그거라면 프로젝트룸의 숙직실을 쓰면 되겠다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