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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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 [주사위] 생존본능 TRPG
(글 진행은 반드시 댓글로 시작해주시기 바랍니다.)
생존본능 TRPG 플레이 로그 (Google Drive)
※ 페이지 우상단의 를 클릭하시면 리스트 보기가 가능합니다.
참여자분들은 반드시 룰을 읽어주세요. → https://sites.google.com/site/idolmastervalkyria/lul/yeonpyo
룰이 늘어난 덕분에 여러가지 전개가 가능해졌지만, 처음 출발했던 때보다 룰의 종류가 많아진 편입니다. 물론 스레로서는 굉장히 복잡해진 편이지만 TRPG 룰로서는 거의 없는 거나 마찬가지기에, 룰과 약간의 플레이 로그를 차근차근 읽어보시면 금방 감을 잡으실 수 있습니다.
※ 거의 붉은 글씨 위주로만 읽더라도 플레이에 큰 지장이 생기지 않습니다.
<공지>
16/11/21 생존본능 TRPG 위키를 개설했습니다.
https://sites.google.com/site/idolmastervalkyria/위키 사이트 개장했습니다. 비밀글로 E메일을 적어주시면 그 메일 편으로 위키 수정 권한을 드리니, 제시된 문서 양식에 따라 설정을 넣어주세요. (아직 적어야 할 게 산더미 같긴 하지만 ㅇ<-<) 문서양식 등은 히데루p와 이치노세시키의 프로필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16/12/10 생존본능 TRPG 의 관리자 권한을 더헤드(@chs2***)님과 포틴P (@howo***)님에게 넘깁니다.
12월 12일 예정된 현 관리자 히데루(@cosmo****)의 공군입대로. 오늘부로 더헤드(@chs2***)님과 포틴P (@howo***)님에게 모든 운영권한을 공동운영의 형태로 넘겨드립니다. 공동 운영을 선택한 이유는 두 분 다 입대 직전의 저처럼 TRPG에 많은 시간을 할애 할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며, 통상적으로 두 분이 가장 많은 수의 아이돌들로 RP를 진행해왔던 점이 큽니다.
그리고 공동운영으로 관리자가 둘이 되었다고는 하나, 이제 일반 유저분들도 연표, 사건일지, 케릭터 등의 정보를 함께 수정 해주시길 바랍니다.
18/1/12 현재 생존본능 TRPG는 신규 참여자를 모집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향후 상황에 따라 모집할 의향은 있기 때문에, 참여자가 고정된 것은 아닙니다.
19/10/17 최근의 세션에서 사용했던 Roll20 플레이 페이지를, Roll20 기능의 연습을 겸해서 채팅을 통한 커뮤니케이션 장소로도 개방하고 있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의 많은 참여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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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선 합선 사건」
절대로 연결 될 리 없었던 수 많은 평행우주들이, 마치 스파크를 튀기며 폭발한 전선들처럼 얽혀버린 원인은, 세계의 어떤 저명한 과학자도 밝혀낼 수 없었다.
물론 그 원인을 밝혀낼 충분한 사전지식도 가지지 못하던 인류였지만, 그들은 당장에 온갖 평행세계로부터 쳐들어오는 외계종족, 다른차원의 괴물들 따위로부터 생존하기에도 벅찼다.
결국 전세는 불리해지고 인류의 멸망이 코앞까지 봉착할 그 때였다.
「아이돌」
본래는 춤과 노래 등을 통해 대중적인 인기를 얻어, 돈을 벌며 살아가는 주로 저연령층의 예술인들을 지칭했던 그녀들.
그녀들은 그 「세계선 합선 사건」을 계기로, 초능력, 마법 등의 「능력」지니게 되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들의 활약으로 지구상에서 모든 이계의 존재들을 몰아내게 되었다.
「프로듀서」
하지만 대체로 어린 아이들로 구성된 그녀들이 냉혹하고 잔혹한 전장에서, 그 의지를 잃어버리지 않고 효율적으로 싸울 수 있었던 것은, 그녀들을 뒷받쳐주고 통솔해준 「프로듀서」들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결과적으로 그들의 활약으로 인류는 어떻게든 생존 할 수 있었고, 외계의 기술들과 새로이 발견된 마법 등을 이용해 비약적인 문명의 발전을 이룩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새로운 투쟁의 서막.
그들의 세계에 다녀온 한 프로듀서의 설명에 의하면, 스스로를「기계정령」이라고 칭한 그들은 강렬한 투지와 「생존본능」을 가진 인간 전사를 찾고 있다고 했다.
먼스(탐욕) 투스(교만) 웬즈(폭식) 덜즈(질투) 프라이(나태) 세럴(색욕) 선(분노).
그리고 아직 깨어나지 못한 플루토(광기).
그 명분도, 목적도 알 수 없었지만, 단 한 가지의 사실 만큼은 분명했다.
아이돌과 프로듀서들은, 자신들의 세계를 지키고, 또한 살아남기 위해 다시 한번 전화(戰火)의 열기에 삼켜지려 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 기계정령은 더헤드(@chs2***)씨의 오리지널 설정을 차용, 변형시킨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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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기까지 리타이어 시킨 후, 곧바로 클로를 다시 주우려한 미레이였지만,
곧 땅에서 솟아오르는 것을 보고서 포기하고 뒤로 뛰쳐오를 수밖에 없었다.
바닥으로부터 칠흑의 검은 가시가 곧장 튀어올라 클로를 주우려던 미레이를 덮치려 들었으니까 말이다.
아카네P "미안하지만, 이런 기회를 그냥 둘 수는 없어서 말야."
미레이 "헤, 별로 미안하지도 않잖아? 하지만 좋아, 어디 해보자굿!"
그 정체는 아카네P의 연금술.
순식간에 연금술로 빚어낸 탄소강화섬유가 강철의 덫이 되어 클로를 휘감았으니.
어찌할 수 없이 미레이가 물러난 순간, 타들어가다 멈췄던 주변의 나무들이 모조리 아카네P의 연금술 재료가 되어 사방에서 미레이를 압박해온다.
그와 동시에 대기하던 센츄리온은 그대로 미레이의 클로를 탈취해버리고는 달아나기 시작했다.
미레이 "헤에…! 나쁘지 않은 작전이지만, 당해주진 않앗!"
하지만 맨손인 상태임에도 불구, 아니 오히려 그렇기 때문인지,
미레이는 사방에서 쏟아지는 탄소의 칼날들을 피해내면서도, 동시에 유연하게 몸을 놀려 오히려 발판으로까지도 삼으며 거침없이 전진한다.
자신을 향해 찔러오는 가시는 가볍게 몸을 돌려 피해내고, 솟구쳐 오르는 벽은 간단하게 부숴버리며,
어느새 자신의 클로를 들고 도망가는 센츄리온에게 손을 뻗는다.
아즈키 "무기뺏기 대작전에, 아즈키 등장! 그대로 멈춰!" 촤악-
미레이 "치잇, 타이밍 좋은 걸!" 타앗
그러나 그 순간 주변의 수풀과 나무들에서 튀어나오는 검은 실들.
얼핏 보면 단순한 실이지만, 그 정체는 절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미레이는 그대로 뒤로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아카네P가 만들어준 '다크 스레드'와, 장력을 조절하는 아즈키의 '장력 조작'의 셰이드.
둘의 조화가 이루어진 지금, 저 검은 실에 맨손을 가져다댔다가는 그대로 잘려나가고 말테니까.
미레이 "뭐, 좋앗, 그럼 맨손으로라도 얼마든 상대해주겠다구!"
그렇지만 지금 싸우는 장소는 방금까지 뜨겁게 타오르던 숲의 한복판.
지금은 불씨를 일으키는 유우키도 없으며, 홍염을 다루던 히로미도 지쳤는지, 혹은 무의미하다 여겼는지 불들이 모두 사그라든 상태지만,
적어도 아즈키가 '사전'에 작업해둔 실이 있다면 제대로 버티지 못했을 터,
아니, 애시당초 그런 게 있었다면 미레이의 '집중'이 결코 놓치지 않는다.
방금은 히로미의 홍염이 둘러쌓던 구역에서 벗어났기에 함정이 있는 것이리라.
그렇게 판단한 미레이는 다시금 재가 날리는 숲으로 물러난 뒤, 아카네P를 향해 먼저 달려든다.
파파팟-!
미레이 "?!!"
그러나, 그 앞에서 솟구쳐오르는 것은 무수한 검은 실들.
정확히는 스러져가던 나무들로부터 갑자기 튀어나와서는, 미레이의 앞을 그물처럼 막아섰다.
분명, 없었던 것.
그러나 그 실과 동시에 주변을 살피던 미레이는, 곧 하나의 사실을 깨닫는다.
미레이 "그래 이 실… 아카네p가 만든 거였짓…!"
아즈키의 '블랙 스레드'.
그것을 만든 게 지금 아즈키와 함께 자신을 조여오는 아카네P였다는 것을.
아카네P "뭐, 지금 것들은 좀 급조한 거라 하위호환에 가깝지만, 저쪽에 설치된 실들과 연결되게 지어낸 거니까 아즈키의 능력은 제대로 작동하고 있어."
아즈키 "자아, 거미집 대작전! 이미 걸려든 거야!"
미레이 "평소라면 상대할만 했을텐데 말이짓…!"
아카네P "네 창이자 방패인 클로는 이제 없으니까, 이걸 빠져나갈 수단은 없겠지. 덤으로-" 파지직
어느새 실들이 감싼 것은 미레이의 전면全面.
그 검은 감옥 바깥에서 아카네P가 한 번 더 연금술을 발동시키며 땅을 내려치니, 미레이가 서있던 지역의 자갈이나 돌들이 모조리 분해되어 한 순간에 모래로 변화한다.
미레이 "헤에- 진짜 별 걸 다 할 수 있넷. 역시 연금술은 대단한 걸."
아카네P "돌 하나로 초음속 미사일을 비웃을 정도의 파괴력을 내는 네겐 듣고 싶지 않은 걸."
미레이 "아하핫! 내 힘도 마법같긴 하짓!"
변수를 없애기 위해서 바닥마저 모래로 만든 미레이는, 이제 완전히 감옥에 갇힌 꼴이 되고야 말았다.
그리고 그러는 와중에서도 스러진 나무들로부터 튀어나오는 검은 실은 한 순간에 날카로운 살이 되며 검은 감옥의 창살을 더욱 빼곡히 더하고 있었다.
그렇게 미레이를 가두고서도, 혹시 모를 볌수를 견제하며 아카네P와 아즈키는 그 감옥에서 최대한 멀어진 채로 실들만을 움직여 조여들고 있었다.
그럼에도, 미레이는 웃고 있었다.
미레이 "'유효타'라고, 말했던가? 설명은 다들 들었지?"
아카네P "이 대련을 이기는 조건 말이지. 물론 설명은 들었어."
미레이 "그 유효타의 범위에, 잔상처는 들어가지… 않거든!"
그렇게 말하는 순간, 미레이는 자신을 향해 파고드는 수십겹의 빼곡한 검은 거미줄을 향해 달려든다.
그리고는, 그 거미줄들의 사이로 몸을 내던진다.
스치기만 해도 피를 튀기는, 잔뜩 날선 도검지옥의 안으로.
미레이의 움직임은 그 괴력으로 인해 매우 빠르지만, 모두가 알다시피 그것이 다가 아니다.
저주이자 축복인 집중력은 미레이가 처한 상황, 그 주변에 있는 것들, 그리고 자기 자신의 몸까지도, 모두 미레이의 눈앞에 빠짐없이 들이민다.
그로서 매우 정확하고 정밀하게 움직여, 반드시 바라는 결론을 이루어내는 그 무시무시한 정밀성.
그것이야말로 괴력 이상 가는 미레이의 무기리라.
그리고 당연하게도, 미레이는 그런 자신이 본대로 그대로 움직일 수 있을 정도로, 훈련도 충분히, 조금 넘칠 정도로 열심히 하고 있으니-
아즈키 "아아앗! 실들의 사이로!"
아카네P "읏, 놓치지 않아!"
그물처럼 촘촘하게 쳐진 실들의 사이를 마치 물이라도 된 것처럼 유연하게 빠져나가는 것도, 가능한 것이다.
촘촘하게 만들어진 실들이나, 급조된 대신으로 존재하는 불규칙성.
그것이 미레이가 빠져나갈만큼의 틈을 하나씩 만들어내고 있었다.
그렇다 해도 정말로 작은 편인 미레이조차 몸을 비틀어야만 빠져나가는 구멍에, 그 뒤에도 존재하는 흑사들 때문에 바로 몸을 틀어 다른 구멍을 향해야만 하는, 묘기라고도 하기 어려운 영역에 있었으나-
그 신기를, 미레이는 기어코 해내며 덫을 빠져나가고 있었다.
클로가 없기에 위협적이 된 아즈키와 아카네P의 거미집이었으나-
동시에, 클로가 없기에 미레이는 이토록 유연하고 부드럽게 그 감옥을 돌파하고 있었다.
그런 미레이를 놓치지 않기 위해 바닥을 내려치는 아카네P의 동작에 따라, 또 다시 바닥은 뒤틀리고 거칠게 솟아오른다.
그것은 도망치는 미레이의 길을 조금이라도 막기 위한 저지수단.
그러나 제아무리 연금술의 시점에선 말도 안되는 속도로 발동하는 아카네P의 연금술이라도,
찰나에 타오르는 번개의 속도조차 따돌려내버리는 미레이의 뒤를 따라잡기엔 부족했다.
그렇게 검은 거미줄을 빠져나온 미레이는 그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스칠 수밖에 없었던 실들로 인해 옷도, 그리고 피부마저도 자잘한 상처로 가득차있었으나-
동시에 그 뿐이었다.
그것들은 '유효타'가 아니었다.
대련은 끝나지 않았으며, 빠져나오느라 바닥에 가볍게 구른 미레이는 곧장 바로앉아 아즈키를 바라보고 있었다.
미레이 "잡았다굿!"
아즈키 "으아아- 그래도 블랙 스레드는 많이 남아있어! 잠시 작전 준비 타임!!"
미레이 "내가 잡았다고 한 건 다른 건데- 물론 너도 맞지만!"
그런 미레이의 살벌한 기세에 아즈키는 곧장 건틀릿에서 초소형 드론과 블랙 스레드를 함께 뿜어내며 순식간에 자신의 주변에 미레이가 접근하지 못하도록 촘촘한 결계를 만들어낸다.
그러나 다음 순간 미레이가 '다르다'고 하며 들어올린 것은 실들로 인해 잘려나가 바닥에 떨어진 나뭇가지였다.
그것을 본 아즈키가 저게 뭐 어때서-라는 생각을 한 건 잠시.
곧 그 의미를 깨달았다.
아즈키 "잠깐잠깐잠ㄲ-"
미레이 "늦었어!"
하지만, 그 '잠시'는 너무나 길었다.
찰나의 영역을 넘나드는 미레이에게 대응하기에는, 말이다.
단숨에 그 나뭇가지는 미레이의 손에서 던져진다.
그러나 그것은 나뭇가지라 하기에는 웃음조차 나올 수 없는 속도로 공기를 찢어 터뜨리며 미레이의 손에서 튀어나간다.
아즈키의 근처를 감싼 블랙 스레드의 강도는 분명 비할 데 없을 정도일텐데도,
아즈키가 다루는 장력 조절은 그 무슨 힘이 들이닥쳐도 실이 흔들리지 않게 잡을텐데도,
그 나뭇가지 하나를 못 견뎌내고야 만다.
미레이의 괴력이 잔뜩 실린 그 나뭇가지는 단숨에 칠흑의 결계를 파고들며, 스쳐지나가는 실들은 뒤따라오는 후폭풍만으로 뒤흔들어버리고, 가로막는 실 몇 줄에는 멈칫하지도 않고 그대로 부딪혀 끊어내버린다.
아즈키의 눈앞에 도달한 시점에서는 이미 자신의 속도조차 감당하지 못했는지 나뭇가지의 형태조차 거의 사라진 모습이었지만.
상관없었다.
중요한 건 그 안에 담긴 힘이었으니까.
아즈키 "이게 말이 돼…?!!"
파앙!!
아즈키의 경악 섞인 절규를 마지막으로,
폭음에 가까운 착탄음과 함께, 주변에 퍼져 있던 실들은 힘을 잃고 늘어져버린다.
미레이 "그럼 슬슬 아카네P도 끝나고 보자곳!"
아즈키를 쓰러뜨리고, 실들이 장력을 잃고 늘어진다.
이는, 아즈키와 함께 싸우던 아카네P에게는 명백하게 좋지 않은 결과.
미레이는 굳이 남겨두지 않겠다는 듯 곧장 그런 아카네P를 향해 거리를 좁혔으나-
아카네P 또한 그저 물러나진 않겠다는 듯이 자신의 곁에 센츄리온을 불러내고, 자신 또한 폴암을 만들어내 부여잡는다.
미레이 "그래줘야짓! 하지만, 일대일에서 져줄 생각은 없어!"
아카네P "나도 무기가 없는 상대한테 지는 부끄러움은 피하고 싶거든…!"
곧장 미레이가 센츄리온에게 먼저 파고들며 주먹을 내지르나,
그와 동시에 발동하는 아카네P의 연금술은 센츄리온의 갑주를 가시 형태로 변화시키며 반격을 노려든다.
그로 인해 미레이가 주춤하면 그 틈을 노려볼 생각.
그러나, 미레이는 손을 멈추지 않았다.
그 대신, 그 주먹에서 손가락 하나를 펴-
촘촘한 가시갑주의 사이, 가시가 되지 않은 그 좁은 면적을 그대로 찔렀다.
면적이 좁아지면 힘이 집중된다.
물론 센츄리온의 강도는 단단하지만-
미레이의 괴력 앞에 비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
그러나 오히려 그렇기에 관통할 것이라 여겼던, 그래서 그럼 오히려 그 틈을 노리자며 단창을 움직이둔 아카네P의 생각과는 다르게,
센츄리온은 폭탄이라도 맞은 듯이 그대로 세로로 갈라지며 터져나간다.
아카네P "무슨…!"
미레이 "내가 힘은 세지만 말얏- 힘조절은 능숙하다구!"
집중도 그렇지만, 실은 괴력이란 것도 양날의 칼.
조절되지 않는 힘이었다면 진작에 일상생활부터 무너질 능력이다.
그러니 미레이가 힘조절이 능숙한 것은 당연지사.
일상도 일상이지만… 그 힘으로 동료를 실수로라도 다치게 해선 안될 일이니까.
그런 미레이가, 지금은 동료들을 대상으로 '적'이 되어 거침없이 진격하고 있긴 하지만 말이다.
미레이 "살짝 쓸어주면서 힘을 분산시켜줬으니까 말얏!"
아카네P "그게 '살짝 쓸기'라고 하면 말이지…"
무너져내려가는 센츄리온의 잔해 사이로, 씨익 웃는 미레이의 모습에 아카네P는 살짝의 헛웃음을 흘린다.
예상하고 내지른 단창이, 오히려 예상이 틀려버린 것으로 인해 빈틈을 만든 지금,
그 빈틈이 노려지지 않을 리는 없었으니까.
그리고, 미레이에겐 단 한 번의 빈틈이면 충분했으니까.
콰앙-!
여전히 폭음 같을 정도의 충격음과 함께, 아카네P 또한 그대로 리타이어되었다.
아카네P를 쓰러뜨리자마자, 곧바로 공격이 이어질 거라 생각하는지 바로 주변을 둘러보는 미레이.
그 눈은, '시각'은 아주 사소한 이상을 빠르게 잡아채고 미레이는 이해한다.
나풀거리는 모래 알갱이들이 아주 작게, 아주 조금 지금 '보이는' 현재와는 상관없는 어떤 힘에 의해 솟구쳐오르는 것을.
그리고 그 힘이란, 사소하지만 단숨에 커지는 무시무시한 힘이란 것을.
'공간'이, '차원'째로 터져나가는 힘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미레이 "으아앗!!"
그 '차원참'의 위력을 아는 미레이는 곧장 공중으로 뛰쳐오른다.
공중으로 뛰어오른다는 그 선택이, 스스로의 선택지를 좁히는 것임을 알면서도,
동시에 숲을 돌파하는 것 같은 우회가 필요한 방식으로는, '이미 베여진' 공간이 터져나가는 그 폭풍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으니까.
미쿠의 차원참은 쓰는 것이 간단하지는 않더라도, 그에 합당할만큼의 위력을 내니 말이다.
그리고 그 판단이 옳았다는 것을 증명하듯, 숲은 커다란 후폭풍과 함께 모조리 절단나고 있었다.
제아무리 미레이라도 클로를 잃어버려 중량만큼은 가벼워진 지금, 저 참격을 직접은 피한다 할지라도 후폭풍을 견딜 수는 없었으리라.
이미 모든 나무와 바위들마저도, 그 한 번의 참격의 후폭풍으로 지푸라기처럼 날아가버리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고 해도, 그것이 좋은 선택이 되는 것은 아니다.
아무런 장애물도 없는 이 상황에서, 공중에 체공한다는 것은 먹기 좋은 먹잇감이나 다름없었으니까.
그리고 그것을 증명하듯, 아직 공중에 떠올라 있는 미레이를 향해 순식간에 단검 하나가 날아온다.
미레이 "이런 것쯤이라면…!"
나나미 "극사-"
미레이 "헤에…!"
그러나 미레이가 그런 단검을 잡아채려는 사이, 어느샌가 순식간에 나타난 나나미가 미레이의 위를 잡는다.
그리고는 일렁이는 듯한 회백색의 눈으로 노려보고서는, 그대로 내려찍는다.
나나미 "칠야."
미레이 "이런 건, 익숙하다구!"
나나미 "......"
하지만 그런 기습에도 곧장 반응하며 순식간에 허공에서 몸을 돌린 미레이는 팔을 들어 그 일격을 그대로 막아낸다.
그러나 거기서 멈추지 않는 것은 나나미도 마찬가지.
순식간에 미레이가 바라보던 위치에서 사라지더니, 단숨에 다시 뒤를 잡고선 미레이를 향해 다시 올려찬다.
미레이 "헤에- 분명 나나미한테 날 수 있는 능력은 없었지 않아?"
그럼에도 태연하게 막아내는 미레이는 그런 나나미를 보며 도발같기도 한 질문을 던진다.
하지만 나나미는 대답 하나 없이 또 다시 허공을 박차며 시야를 벗어나고는 단숨에 뒤로 이동한다.
미레이 "'물'이넷. 네 능력일 수도 있지만… 이건 네네려낫!"
그러나 곧장 이어지는 또다른 일격을 막아내고서, 미레이는 스스로 답을 찾아낸다.
그러는 와중에서도 나나미는 바다와 같은 평소의 푸른 눈 대신, 심해에 가까운 듯한 혼탁한 회백색의 눈빛으로 바라보며 다시금 미레이를 향해 공격하고 있었다.
물론 또 다시 막아내는 미레이나, 동시에 그 충격이 미레이에게 유효타는 되지 못할지라도, 미레이의 작은 체구를 공중에서 다시 차올리기엔 충분한 위력.
그렇게 미레이는 의도치않게 하늘에서의 치열한 공중전을 이어나가고 있었다.
공중에서 움직일 방향을 정할 수 있는 선택지가 있는 것은 둘 중 하나 뿐이라는 데에서 참으로 불공평한 공중전이 말이다.
다시 일어섰던 나나미를 위해 네네가 붙여준 물은 나나미의 옷을 타고 고요히 흐른다.
그리고 나나미가 허공에서 발을 차는 순간, 그 물이 잠시의 발판이 되어 나나미를 지탱하고, 동시에 소리는 삼켜 고요히 이동시킨다.
잔상마저 남을 정도로 빠른 움직임은, 제아무리 인지능력이 좋다해도 따라잡기 힘들 정도의 속도.
그렇게 움직여서는 발을 내려치거나, 어느새 다시 잡은 나이프를 휘두르거나, 그대로 팔꿈치로 찍으려 들기도 한다.
그러나 미레이는 그런 나나미에게 일방적으로 당할만한 상황임에도, 단 한 번도 '진짜' 나나미를 놓치지 않고 곧바로 움직이며 그 모든 공격을 하나하나 막아낸다.
분명 한 명이 불리하기 그지없는 싸움일텐데도 전혀 밀리지 않는 난투.
그리고 미레이는, 밀리기는 커녕 기어이 나나미의 팔을 낚아챈다.
미레이 "잡았다구!" 우득
나나미 "......"
VR인 이상 봐줄 생각은 없는 미레이.
그렇기 잡히자마자 순식간에 나나미의 팔을 으스러뜨려버리나-
나나미는 비명 하나도 지르지 않고 가만히 일렁이는 회백색 눈으로 미레이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제대로 볼 수조차 없는 속도로 반대손을 휘두르며, 그대로 나이프를 미레이를 향해 꽂아 넣는다.
미레이 "치잇, 뭔가 딱딱한뎃. 좋아, 그만큼 진심이라고 봐줄테니깟!"
그런 나이프조차 순식간에 고개를 돌려 피하고는, 이어서 나나미가 재빠르게 무릎을 들어 찍는 니킥 또한 반대 손으로 막아낸다.
이윽고 나나미가 다시금 머리를 움직여 박치기를 해서라도 미레이를 가격하려 하지만-
미레이 "추가 시간은 종료라곳!" 콰앙-!
씨익 웃는 미레이의 말과 함께, 나나미의 머리가 닿기도 전에 그 몸이 뒤로 꺾인다.
그리고 그제서야 초록색들이 시각에 와닿는다.
어느샌가부터, 아니 어느샌가라고 할 것도 없다.
나나미의 공중 콤보가 끊겨버린 시점에서 나란히 낙하하고 있던 둘이, 기어이 지상에 내려앉은 것이다.
그것을 끝까지 잡고 있던 미레이가, 나나미를 그대로 나무의 줄기에 꽂아넣어버린 것이고.
미레이 자신은 그 마지막에 나나미를 힘껏 밀어 내다꽂으면서- 동시에 쿠션 삼아 자신의 속도는 줄여 그대로 나뭇가지에 착지한다.
그렇다 해도 나뭇가지를 여럿 우수수 부러뜨리며 내려앉지만, 본디 자신의 괴력 덕에 충격에는 강한 미레이.
그 정도로는 아무런 상처조차 입지 않고서, 그대로 땅에 내려선다.
미레이 "이야기는 다 끝나고 하자 이거지, 좋다구! 슬슬 끝나는 거 같으니까 말얏…!"
그것을 바랐던 건 다름 아닌 미레이 자신이었던 만큼 더더욱.
워낙에 치열한 싸움인만큼 끼어들기는 어려울지언정, 하나가 끝나자마자 또 하나가 몰아치는 것은 당연한 것.
미레이가 땅에 발을 디디는 순간, 그 발을 향해 순식간에 장미 줄기가 얽혀든다.
아니, 디디는 순간이 아닌 디디기 전부터, 미레이가 내려앉는 순간부터 피어오르던 장미 줄기가, 미레이가 착지한 타이밍에 맞추어 뻗어나온 것이리라.
모모카 "자, 맨주먹싸움이랍니다!"
그리고 미레이의 시야에는 조금 멀리서 서있는 모모카와,
눈 앞에 언제부터인지 준비되어있던 장미줄기들.
단단하게 얽혔으며, 동시에 날카로운 가시들로 무장하며, 그러나 아름다운 꽃으로 우아하게, 거친 맨주먹의 모습을 갖춘 줄기들이 있었다.
미레이 "헤에- 그거랑은 좀 불리한데 말이짓!"
얼핏 들어서는 자신 없어보이는 소리, 일지도 모르지만,
불리하다고 했을 뿐 불가능하다고 한 적은 없다.
발에 얽혀들던 장미줄기로부터는 재빨리 발을 뺀다.
그러면서도 최대한 정교히, 스치는 상처조차 나지 않도록 신경쓰며, 발목을 교묘히 움직여 빠져나온다.
모모카의 아름다운 장미에는, 언제고 가시와 독이 있을지 모르니까.
그것이 꽃의 비밀이리라.
그러는 순간에도 이미 뻗어져나오고 있는 모모카의 거대한 장미주먹.
그것은 육중한 힘을 품고서, 동시에 날카로운 가시들을 머금고서 미레이를 향해 뻗어나간다.
그러나, 미레이는 도망치지 않는다.
대신, 자신의 주먹을 내뻗는다.
미레이 "이런 걸, 거절해주면 쪽팔리니까 말얏!"
모모카 "후후, 그러실 줄 알았사와요."
그리고, 무수한 가시들을 피하면서도 정확하게 그 장미덤불의 가운데를 가격한다.
그 아름다운 장미 주먹이, 산산히 흩어지도록.
퍼엉-
모모카 "그러니, 당연히 다음 플랜도 준비되어 있답니다."
미레이 "헤에…!"
미레이가 그 거대한 장미 주먹을 터뜨려버리는 순간, 주먹은 말그대로 흩어져버린다.
그러나, '흩어지는' 것 뿐.
그 장미 주먹의 본질은 하나가 아니라, 무수한 장미 줄기들이 서로 단단하게 얽혀있던 것.
거대한 장미 주먹은 터져나가는 것과 동시에, 그것을 이루던 모든 줄기 하나하나가 날카로운 채찍이 되어 사방에서 미레이를 향해 옥죄어들며 휘둘러진다.
그런 무수한 장미 줄기의 덫으로부터 빠져나가기 위해, 미레이는 재빠르게 도약하며 그 사이를 돌파하지만,
무수한 줄기들의 추격은 멈추지 않을 뿐더러, 미레이가 향하는 방향마다 그 발 밑에서부터 솟아오르며 미레이를 옭아매려든다.
미레이 "한계야 있겠지만 말얏, 대단하긴 한 걸!"
모모카 "아직 더 놀라실 일이 남아있사와요. 하나 더 남아있으니 말이어요."
칭찬인지, 아니면 그런 것을 간단히 파훼하는 것을 보면 도발인지,
알기 어려운 미레이의 말에 모모카는 태연히 웃으며 너저시 암시한다.
그리고 그 순간,
미레이 "!!" 파앗
미레이의 눈 앞에, 갑작스레 거대한 장미 주먹이 나타난다.
그리고 그것을 보자마자 반사적으로 미레이는 뒤로 뛰어 그것을 피해냈다.
그래, '반사적으로'
그래서는 안됐다.
그러지도 않을 것이었다.
그러지 않기 위한 훈련이었으니까.
그러나 항상 계속해서 예상을 넘겨버리는 동료들의 공격은, 특히나 서로의 단점을 보완하거나, 장점을 극대화시키는 매서운 협공들은 미레이에게 계속하여 그 모든 정보를 읽어들일 것을 강제했다.
당연히 그것이야말로 미레이의 동료를 향한 신뢰이자, 바라던 것이었지만,
자연스레, 그것들은 미레이의 정신력을 깎아내려가고 있었다.
이어지는 전투에도 계속해서 긴장하며, 쉴새없이 찰나의 단위로 현실에서 괴리되어 무수한 정보들을 파악해 대처해온 미레이였지만,
미레이의 집중을 다루는 것은 결국 미레이.
그 정신은 이미 지칠대로 지쳐있었고, 그럼에도 미레이의 집중을 완전히 흐트러뜨릴 순 없었으나,
단 한 순간, 미레이를 속여버린 것이다.
미레이의 눈 앞에 나타난 것은 '환영'
그것을, 미레이도 즉시 깨달았다.
그러나 때는 이미 늦었다.
깨달은 때는, 이미 뒤로 물러나버렸으니까.
미레이 "사치코…!"
사치코 "흐응- 이제야 귀여운 저를 기억해내신 건가요. 많이 지치시긴 하신 모양이네요!"
그러나 정신적으로 지친 것으로 인해 한 번의 실수는 할지언정, 한 번 실수한 것은 반복하지 않는다.
뒤로 뛰어버린 순간, 자신을 향해 덮쳐오는 장미 줄기들이 배가 된다.
그러나 그 중 절반은 환영.
미레이는 몰려들어오는 정보들을 다시 집중해 읽으며, 진실과 거짓을 구별한다.
시각엔 의지하지 않는다.
진짜라면 반드시 기척을 내니까.
공기를 가르는 소리, 그것이 퍼뜨리는 진동,
불어오는 바람이 흐트러질테고, 땅 또한 그에 따라 미세히 비틀리리라.
과연 환상이 아무리 완벽해도, 미레이처럼 모든 것을 아주 작은 찰나의 단위로 나누어 보아, 그것들의 작용에 작용에 작용에 의한 나비효과까지는 반영하지 못하리라.
그렇게 미레이는 가짜를 향해서는 거침없이,
진짜를 향해서는 교묘하게,
몰아치는 장미가시들을 피해 돌파해낸다.
거침없이 환영을 돌파해내는 미레이.
이는 미레이에게 시각만을 속이는 환영은 제아무리 정교해도 완벽할 수는 없다는 뜻이리라.
그러나, 사실 그거면 충분했다.
미레이 "잡았-어!!"
사치코 "귀여운 저니까 이토록 달려드시는 것도 어쩔 수 없지만요…! 하지만, 뭔가 잊어버리시지 않으셨나요!"
미레이 "흥, 뭐든간에 그 때가서 얼마든 대처해주겠엇!"
미레이가 사치코를 향해 그 손아귀를 뻗친 순간, 사치코는 자신의 낫으로 잠시 막으며 그리 말한다.
그 낫은 단숨에 미레이의 힘으로 부숴지고 곧바로 미레이의 손이 사치코에게로 뻗어나가지만-
닿지 못했다.
미레이는 현실을 완전히 파악한다. 그로서 초현실에서 일어나는 이변을 잡아챈다.
그리고 현재를 완전히 이해한다. 그럼 미래는 어떨지 몰라도, 과거는 완전히 알 수 있다는 뜻 또한 되는 것.
하지만, 과거를 '기억'하는 건 미레이의 셰이드가 아니다.
미레이 자신이지.
그리고 파악하고 이해해낸 것들 사이에서 판단하는 것, 또한 미레이의 셰이드가 아니다.
그 또한 미레이 자신이다.
그리고, 사치코의 무수한 환영은 그 점에 접근했다.
무수하게 만들어낸 환영 속에서, 미레이의 판단을 계속하여 강제한다.
이미 몇번이고 이어진 전투로 이미 무수한 판단을 내리며 한계에 가까워진 미레이의 정신을, 시각이란 요소를 불신한 채로 판단을 내리게 한다.
이는 그 정신에 더욱 더 부하를 주며 지치게 하고- 무엇보다.
미레이가 '기억하고 있던 것'을 잠시 잊게 한다
그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니나 "해저드-"
미레이 "!!!"
'니나의 위치'였다.
싸우는 중에도 언제고 기습이 날아올지 모르는 만큼, 계속해서 다른 동료들의 위치를 확인하거나, 예측하며 대략적인 방향이라도 기억해두던 미레이.
그러나 그 '기억'은 미레이의 '집중'이 늘어뜨려주지 않는 정보.
미레이 자신이 기억해야했건만-
잊어버리고 말았다.
계속해서 몰아치는 모모카의 장미줄기와, 그 가운데 섞여드는 사치코의 가짜 환영.
그것들을 파훼하기 위해 집중이 알려주는 정보들을 읽는 사이, 기억하는 것을 잊어버린 것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미레이의 인지 범위에 걸려들면 제아무리 사각에서의 공격이라도, 어느정도 대처할 수 있다.
그로 인한 아무리 사소한 변화라도 미레이의 집중이 그것을 읽어내릴테니까.
그러나, 그러지 못했다.
사치코의 환영은 단순히 장미줄기만을 늘리는 것이 아니었으니,
동시에, 미레이가 볼 '배경'을 루프시켰다.
미레이의 시야는 아주 사소한, 사치코 자신조차 알 수 없는 것에서부터 단서를 얻어버린다면,
그 변화를 눈치채지 못하도록 만들면 되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동시에 장미 줄기가 덮쳐드는 근거리가 아닌, 그보다 먼 거리에 대한 루프.
그렇기에 줄기에 집중하던 미레이는, 그것이 고정되어있다는 사실을 이상하게 여기지 못하고- 넘겨버렸다.
그리고, 시각이 없다는 것은 보통 사람에겐 인지의 7할 이상을 잃어버린다는 것.
그러나 미레이에게는 얼마든지 다른 인지로 대체하므로 문제가 없다.
하지만 미레이에게도 포함되는 문제가 있으니-
바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인 '빛'을 인지하지 못하게 된다는 것.
그리고 그 말은, 빛보다만 느릴 뿐, 공기나 소리, 정보를 전달해줄 그 어떤 것들보다 빠른 것은, 인지할 수 없다는 뜻이었다.
예를 들면, 불길하고 꺼림칙한 마력魔力을 두른 채 저 먼 거리에서 단숨에 뛰어드는 검은 유성, 아니, 검은 토끼라던가, 말이다.
이미 미레이의 상태가 좋았을 때조차, 힘으로나 순간 속도로나 정면에서 미레이에게 거의 뒤지지 않았던 니나였으니.
그런 니나가, 미레이의 빈틈을 완벽하게 잡아, 그 검은 발차기를 내리꽂으면 어떻게 저항할 수 있겠는가.
그 빈틈을 내주지 않는다는 것이 미레이의 방식이었으나,
무수한 연전은, 그리고 가장 중요한 이 순간에 흐트러져버렸던 정신은 기어이 빈틈을 내주고야 만 것이다.
그런 것은 절대로 놓치지 않는 악마의 손에,
그리고 그런 악마와는 대조될 정도로 순수한 토끼의 발에 말이다.
니나 "래빗 피니쉬!!"
미레이 "치…잇…!"
이미 그 목소리보다 몸이 더 빠르다.
니나의 필살기명이 처음 들렸던 그 순간에는, 이미 미레이의 바로 등 뒤에 니나의 발차기가 근접해있던 순간.
그 소리보다 먼저, 등을 흔드는 진동에 미레이가 눈치챘으나,
공기로 퍼져나가는 진동보다도, 니나의 속도가 월등히 빠르다.
그리하여 미레이가 진동을 느낀 순간에는 이미 그 검은 마력을 담은 발이 닿았으며,
뒤이어 니나가 외친 기술명이 온전히 들려온 순간에는, 미레이가 니나가 날아든 속도만큼이나, 어쩌면 그보다 빠른 속도로 날아가 그대로 나무들을 박살내며 땅에 꽂혀들었다.
콰앙-!!
그 모든 것이 보인 다음에야 울러퍼지는 폭음.
몇번이고 이어졌던 불가능을 만드는 함정과, 불가능을 파훼하는 기적적인 수준의 반응.
그것은 마침내 빈틈을 만들어, 기어코 그 촘촘하고 빈틈없는 정보의 거미줄을 뚫어내고서, 단단하기 그지 없는 무시무시한 괴력의 방패를 부숴내버린 것이다.
단탈리안 "이것도 확정은 아니었지만, 그야 예지된 미래를 끝도 없이 뒤틀기야 불가능하겠지."
니나 "여전히 토끼 씨가 말하는 건 쳐 못알아듣는 거예요. 그래도 이번엔 제대로 쳐먹여준 겁니다!"
곧이어 뜨는 훈련 종료 메시지와 함께, 미레이가 확실하게 유효타를 맞았다는 것을 확인한 니나는 그런 무시무시한 마력의 일격을 날린 것 답지 않게, 그리고 아직도 덜 걷힌 검은 마력 때문에 살벌한 모습을 한 것 답지 않게-
정말로 순진무구하기 그지없는 표정을 지으며, 두 팔을 뻗으며 만세를 했다.
길다면 정말 길면서도… 실제로는 그렇게 길지도 않았던 그 대련은, 마침내 끝이 났다.
마침내, 비로소, 니나의 유효타… 랄지 아무리봐도 완벽할 정도의 치명타로 대련이 종료되고 나서, VR은 종료되고, 모두는 현실로 차츰 돌아온다.
그리고 관전하고 있던 이들도, 대련이 종료된 것을 확인하고 하나 둘 들어온다.
그러는 동안에도 오늘 대련의 주인공이었던 미레이는, 그대로 바닥에 널부러진 채로 계속 누워있었다.
람쥐P "뭐, 그야 그 정도로 정신을 혹독하게 몰아붙였으면야, 깨어나진 못하겠지."
미레이 "누가… 깨어나지도 못한다곳…!"
그러나 안으로 들어온 람쥐P가 그런 미레이를 보고 피식 웃으면서도 대견하게 바라볼 때, 미레이는 천천히 땅을 짚으며 바로앉았다.
몸이 정신에 영향을 미치듯, 정신도 몸에 영향을 미치는 법.
가혹하게 몰아붙여진 미레이의 정신의 피로와 고통은, 미레이의 몸에도 제대로 힘이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피로를 전달했으나,
그럼에도 미레이는 기어이 VR장치를 해제하고서, 람쥐P를 바라보며 당당하게 씨익 웃었다.
… 그렇다고 해도, 어지러운 듯이 조금씩 비틀대는 건 숨길 수 없었지만.
람쥐P "그래그래, 네가 쓰러질 리가 없지."
미레이 "당연하다곳! 읏… 크흠, 이 정도쯤은, 괜찮으니까 말얏…!"
하지만 람쥐P는 그런 미레이를 보며 피식 웃고는 인정해주었으며,
미레이 또한 그렇게나 혹독한 훈련을 했다곤 믿기지 않을 정도로, 맑게 웃으며 마주봤다.
어쩌면 당연하리라.
지금의 고통이, 괴로움이 귀중한 경험이 되어,
미레이의 저주받은 축복을, 축복받은 저주로 뒤바꾸었으니까.
축복이나 저주같이 끔찍했던 것은,
이제 저주이나 축복처럼 유용하게 자유로이 다루리라.
아직은 완벽하지 않을테고, 무한하지도 않을테지만,
그 성장 방향은 올곧게, 최선을 향해, 궁극을 향해, 타협 없이 정직하게, 그리하여 최고의 경지로.
끝없이 차츰 성장해나가리라.
그 누구에게도 결코 뒤지지 않도록, 필사적이고 강하게, 말이다.
※ 답변으로 후일담 RP 가능
미쿠"접근하기 힘들어서 멀리서 차원참을 넣는게 고작이었다냥..."
린"뭐어... 언제나 기적같이 난적을 뚫어내던 움직임과 감각을 끊기지 않고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정말 그렇지. 만약 현실에서도 저 정도 집중력을 무제한으로 발휘 할 수 있다면 정말 상대가 안되겠어."
아즈키"그러고보면 미쿠쨩은 매시간 저런게 되지 않아? 차원참도 굉장하긴 하지만 미쿠의 초감각은 미레이쨩의 집중과 다른거야?"
그렇게 묻자, 미쿠가 조금 고민하면서 설명했다.
미쿠"으음.... 비슷해보여도 차이는 있긴 하다냥. 미쿠가 생물의 정점에 가까운 초 감각을 자연스럽게 가지고 있는 거라면... 미레이쨩은 뭔가 생물의 규격을 넘어서는 이질적인 집중력을 가지고 있다고 보면 된다냥. 그래서 더 적응하기 힘들고, 피로도의 수준이 다른 거겠지냥."
아카네p"쉽게 설명하자면 미쿠는 감각기관이 극도로 발달한 고양이 같은거고... 미레이는 감각기관 자체는 평범하지만 뇌에서 그것에서 오는 정보를 극도로 정밀하게 처리한다는게 다른 셈이지."
아즈키"헤에 그렇구나~"
미레이 "웩, 날 죽이기라도 할 셈이얏? 내가 어땠었는지 잊은 건 아니지?"
람쥐P "윽, 그건…"
아주 사소한 것조차 동등하게 볼 수 있는 미레이의 '집중'.
그러나, 그것은 '볼 수 있는'이 아니라, '보게 하는'이기에.
축복이라면 축복이나, 동시에 저주인 것이기에.
물론, 자기가 프로듀서가 된 시점에서는 이미 미레이가 활동 중이었다고는 하나—
그 수치스러운, 부끄러운, 또한 괴롭고 슬펐을 그 상처를 건드리는 것만 같아서, 람쥐P는 정말로 미안한 표정을 하며 미레이를 돌아봤다.
돌아봤으나…
미레이는, 히죽 웃고 있었다.
미레이 "그런다고 포기할 생각은 없지만 말얏! 근데, 꽤- 걱정했나보넷?" 키득키득
람쥐P "하아… 뭐, 됐어. 놀리려던 거였든 아니든, 세심하진 못했으니까."
미레이 "뭐, 그만큼 좋은 아이디어를 줬으니까 됐어! 이전에는 내 집중을 무시하거나, 아니면 셰이드가 답해주는 거에만 의지했으니까 별로 생각에 없었지만 말얏— 지금은 아니니까."
정말로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웃으며 벽에 기대앉고서, 동시에, 아까의 말은 농담이었으나 이 말은 진심이라는 듯이, 안대에 가려지지 않은 오른눈이 각오로 빛난다.
미레이 "지금 전투에선, '전부' 읽었어. 뭐, 그야 실제론 부담도 가고, 움직이는 것도 신체 부담 고려 없이 잔뜩- 맘 편히- 한 거긴 하지만 말얏."
미레이 "하지만, 현실에선 어떻게 쓸지 감을 잡았다굿! 그러니까 익숙해지고 나면…"
미레이 "그 땐, 정말로 쓸 거니까. 인지 증강 장비."
아주 사소한 정보라도, 동등하게 극대화시켜 인지한다.
그럼 미레이가 읽어들이는 정보가 하나만 늘어나더라도, 미레이가 강제로 '인지하게 되는' 정보는 무수하게 늘어난다.
물론 평범한 사람도 늘어나게 되는 것이지만— 미레이는 그 수백배, 아니, 수만배도 모자랄 정도의 부담을 지게 되리라.
하지만 그 부담을 다루는 것에 익숙해진다면, 어떻게 해야 효율적으로 다룰 수 있는지 깨닫는다면,
그러한 부담을 조금은 줄일테고,
그렇게 미레이가 인지할 수 있는 범위가 늘어난다면…
미레이가 얻는 가능성 또한, 다른 이들이 사용하는 것에 비해 무수하게 많아지리라.
그것을 알기에, 미레이의 눈은 각오로 빛났… 아니, 불타고 있었다.
미레이 "좋앗! 목표가 정해졌다곳! 하지만—"
미레이 "오늘은 무리! 아직도 어지러워! 그리고 프로듀서는 날 세심하게 배려해주지 못한 대가로, 오늘 휴식에 어울려줄 것! 알겠지? 당연히 비용은 전부 받아낼 거니까!"
람쥐P "하아… 뭐, 좋아. 그걸로 도움이 된다면야 얼마든지… 조금 적당히로 부탁하지."
니나"아, 프로듀서! 니나가 미레이 언냐한테 한방 먹인겁니다!"
대련장 안으로 디미트리P가 들어오자 검은색의 독기랄까, 안개랄까. 아무튼 평소의 분홍색 토끼 후드점퍼를 입은 니나가 폴짝이며 디미트리P에게 다가왔다.
디미트리P"그래, 그래. 다 봤다. 한치도 밀리지 않고 잘 싸우더구나. 정말 대단해."
니나"헤헤~."
디미트리P는 니나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아나스타샤를 비롯해 열심히 싸웠던 자신의 담당들을 보았다.
디미트리P"아냐, 지휘든 전투든 정말 열심히 해줬다. 네 성장은 정말이지 내 생각보다 빠르구나."
아나스타샤"후후, 고마워요."
디미트리P"모모카도 초반을 잘 끌어주고, 후반에 제대로 반격의 발판을 만들어놨더구만. 정말 잘했어."
모모카"어머, 과찬이신걸요."
디미트리P"나기도. 망설이는 기색없이 계속 정면에서 하야사카하고 잘 맞붙더만. 제법인걸."
나기"바싹 구워지는 등 수난을 겪은 나기는 스테이크가 먹고 싶군요."
모모카"뜬금 없다고 말하고 싶지만 특별한 것을 먹고 싶은 그 마음, 모르지는 않사와요. 그러니 오늘은 제가 좋아하는 식당에서 철판구이 코스요리는 어떠신지요?"
아나스타샤"으음...모모카가 좋아하는 식당이면 분명...미슐랭이, 붙어있을 거 같습니다."
니나"미슐랭...아, 니나 아는겁니다! 열라 맛있는 식당에 붙는거예요!"
나기"방금은 나기가 잘못한게 맞는 거 같아요. 나기는 패밀리 레스토랑으로도 만족할테니 제발 패밀리 레스토랑으로 가죠."
미레이 "힛, 그래도 대단했다고! 팀플레이라서 가능하긴 했지만, 마지막에 결국 속여넘기다니. 평소에도 그렇게 환각을 많이 쓰고 있던가?"
사치코 "사용이야 언제나 하고 있지만, 기본은 환영마법의 보조에요. 기계라던가, 환각이 먹히는지 아닌지 모를 적도 있고. 시각 이상으로..아니, 시각을 포기할 수 있을만큼 신뢰할 수 있는 감각을 가진 상대는 드무니까요. 상대가 다수일 때는 환각을 섬세하게 거는게 어려워지기도 하고.. 이번에야 미레이씨 한명한테 여러명이 뛰쳐들고 있었으니까 잘 됐지만."
미레이 "하긴, 그게 만능이면 환영을 연마할 필요도 없지.."
사치코 "사정 좋게 속아들 주면 좋겠지만.. 남을 속이는건 그야 그만한 노력이 드는 법이죠. 연기자의 마음가짐 같네요."
아스카 "VR 밖이라고 해도 네 상대가 되지는 못하겠지만, 새삼 오늘 보여준 모습은 질투할만큼 굉장했어. 나도 질 수 없겠군. 그리고.. 언젠간 이런 훈련도 부탁해 볼까."
슈코 "뒤쪽이 본론이구만-"
유이 "흐흠, 간만에 상쾌하게 겨뤄봤어! 신기술, 더 멋지게 쓰면 좋았으려나~ 아무튼 좋네! 이 정도의 싸움은 리얼에서 하긴 좀 그렇지~"
치나츠 "누가 이기건 시말서 감이라고 생각하고 말이야."
사나에 "자, 그럼 시원찮은 언니는 오후 트레이닝으로 돌아가 보실까."
미즈키 "마지막에 아웃된건 불가항력일텐데.. 뭐, 그럴 줄 알았지만. 저녁까진 어울려 줄게. 미레이도 수고 많았어!"
- End! -
※ 레벨UP 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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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틴P (@howo***)레벨업! Lv66 → Lv67
아르티옴 (@glor*****)레벨업! Lv67 → Lv69
노노람쥐 (@wndr***)레벨업! Lv70 → Lv72
[일상]
https://docs.google.com/spreadsheets/d/1v7bExu2ImozNQyL1PmcSOJwjZO5Eg-hDHeouI_xmHqc/edit#gid=451773346&range=A1
※ 각 아이돌과 프로듀서들의 일정표입니다. 해당 내용을 참고하여 (혹은 참고하지 않아도) 답덧글로 RP시 다음 스폰의 시작 행동력에 +1 보너스를 받습니다.
(스폰 참전 후에 작성하여도 유효)
<설명>
일과 : 아이돌 및 프로듀서의 주요 일과중 하나. 원하는 장면이 있다면 꼭 해당 일과를 중심으로 RP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오늘의 만남 : 아이돌 및 프로듀서가 당일 만나게 되는 사람. 원하는 장면이 있다면 무시하여도 좋고, 아니면 함께 일과를 진행하는 것으로 RP하여도 좋습니다.
(에인헤랴르/요르문간드/보통은 만나기 힘든 다른 세계의 인물/ 또한 무시하여도 좋습니다.)
오늘의 기분 : 당일 오프인 사람들이 왠지 모르게 마음이 가는 일반적인 취미활동입니다. 원하는 장면이 있다면 무시하여도 좋습니다.
일과중 원하는 소재가 있다면 언제든 말씀해주시길 바랍니다."
- 늬바 면접
히데루p 아카네p
디미트리p 늬바 하야테
치히로 타케우치p 엔진p
푸른 비단 하늘의 바다 속에서 태양이 밝게 빛나지만, 그러면서도 공기는 몸이 살짝 들뜰 정도로 서늘한 덕에 불쾌지수가 0퍼센트에 가까운 어느 평화로운 날에 디미트리P는 자기를 제외하면 모모카 밖에 없는 사무실에서 심각한 표정으로 턱을 괸 채 나즈막이 신음을 흘렸다.
디미트리P"흐음..."
막막해서 불이 사그라든 그의 회색 눈은 어디로 향할 엄두도 못내고 그저 손에 든 346 단말기의 화면에 고정되어있었다. 화면에는 자기가 모든 프로듀서와 아이돌들을 소집하기 위해 작성하여 전송한 문자가 떠올라있었다.
노코그와 관련된 것을 말할 것이 있다고.
지금 노코그와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힌 모모카에게 있어서 반가운 소식은 아니겠지만, 조사된 자료를 직접 보니 그런 것보단 미리 알려야만 한다는 생각 밖에 들질 않았다.
디미트리P'생각보다도 훨씬 위험한 놈들이였어. 나쁜 예감은 언제나 빗나가질 않는군...'
모모카"앗...!"
모모카가 무심코 내뱉은 짧은 탄식 직후에 사무실 전체에 정신을 번쩍 들게 만드는 날카로운 소리가 울렸는데, 디미트리P는 그 소리에 잠시 몸을 벗어난 이성을 재빠르게 끌어당겼다.
디미트리P"모모카?!"
앉아있던 의자가 뒤로 쓰러지는 건 안중에도 없이 벌떡 일어난 디미트리P가 모모카가 있는 곳으로 다가가니 모모카는 바닥 위에 산산히 깨져있는 찻잔과 흘러넘친 홍차를 망연자실하게 쳐다보고 있었다.
모모카"프, 프로듀서쨔마...죄송해요, 제가 치울테니."
디미트리P"그것보다 다친 곳은?"
디미트리P는 몸을 수그려 깨진 찻잔의 조각을 주우려는 모모카를 가로막고는 행여 상처라도 생겼을까 그녀의 몸을 살폈다.
모모카"상처는 생기지 않았사와요. 제가 정리할테니..."
디미트리P"아니, 넌 좀 쉬어라. 내가 치우마."
모모카"제, 제가 일으킨 사고예요. 그러니 제가 책임을..."
그때 디미트리P는 모모카의 양 어깨를 거칠게 잡고 그 기세로 그녀를 의자에 강제로 앉혔다.
모모카"꺅?! 프, 프로듀서쨔마..?"
디미트리P"내 말 들어."
닿을 듯 말 듯할 정도로 밀착한 디미트리P의 얼굴과 몸 전체를 울리게 만드는 그의 낮은 목소리에 압도되고 사기도 모르게 얼굴이 달아올라버린 모모카는 자신의 빨개진 볼과 가슴을 세차게 두드리는 심장소리에 신경쓰는 나머지 말을 더듬었다.
모모카"네, 네..."
모모카의 심장이 평소보다 시끄럽게 울리고 그녀의 볼이 새빨개졌다는 걸 디미트리P는 알아채지 못하고 사무실 구석에 세워져있던 빗자루와 쓰레기 받이를 집어 깨진 찻잔 조각들을 쓸어담았다. 모모카는 그 모습과 자신의 오른손을 번갈아 쳐다보며 죄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모모카"면목이 없사와요...평소처럼 티타임을 가지려다 오른손에 갑자기 감각이 없어져서 그만..."
그 말에 찻잔 파편을 모두 쓰레받이 안에 쓸어담은 디미트리P는 슬쩍 모모카가 쥐락펴락하는 오른손을 봤다가 뭔가를 깨닫고 덥석 그녀의 오른손을 잡았다.
모모카"프, 프로듀서쨔마?"
디미트리P"이 손...너, 항상 이 손으로 그 검 뽑아들었잖냐."
얼마전 노코그에서 의뢰받은 일로 인해 핫스팟 안으로 들어갔을때 모모카가 각성한 죄의 기계정령, 교만의 투스와 가계약을 맺은 증표로써 모모카가 손에 넣은 검은 장미의 레이피어는 손잡이에 검은 가시가 삐죽삐죽 올라와있어서 아무리 봐도 맨손으로 잡으라고 배려한 물건이 아니였다.
그렇지만 모모카는 자의로 몇번이나 그 레이피어를 잡아 가계약이긴 하지만 강력하긴 매한가지인 교만의 힘을 썼었다.
모모카"괘, 괜찮사와요. 처음 쥐었을때만 상처가 날 뿐이고 교만의 사용이 끝나면 다시 멀쩡해진답니다."
디미트리P"그렇다곤 해도 계속 같은 부위에 상처를 내는 게 몸에 좋을리가 없잖냐."
모두가 위험에 처했을 때 모모카가 교만을 꺼내든 건 디미트리P는 다소 불만을 가지더라도 어떻게든 납득이 가능했다. 하지만 모모카는 동료들이 위험하든, 여유롭든간에 교만의 레이피어를 뽑아들었다.
마치, 필요해서 검을 뽑는 지휘관이 아니라 자신의 자리를 증명하는 검을 과시하고 싶어하는 지휘관 같았다.
디미트리P"...일단 남은 스케줄은 미뤄놓으마. 곧 있을 브리핑만 듣고 집으로 가."
모모카"그럴 수는 없사와요! 저에게 기대해주신 분들이 맡긴 일인걸요. 그 기대에 보답해야만해요!"
디미트리P"내 말 들어, 이 녀석아."
디미트리P는 모모카의 양볼을 잡아 강제로 그녀의 눈동자가 자기를 마주하게 만들고는 충고한다.
디미트리P"나았으니까 괜찮은게 아냐. 같은 곳에 상처가 계속 나는건 아픔을 둔하게 만드니까. 나중에는 너가 상처입는 것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게 될거다."
모모카"...."
디미트리P"아픈 건 아픈거다, 모모카. 꾹 참지마라."
디미트리P의 진심어린 충고를 들은 이상, 모모카는 그의 말을 들을 수 밖에 없었다.
모모카"...배려 감사드려요, 프로듀서쨔마.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저도 오늘은 자택에 들어가서 휴식하겠사와요."
디미트리P"그래, 잘 생각했어. 집에는 내가 연락을 드릴테니 소집 끝나고 차가 오면 곧장 가라."
모모카"알겠사와요."
디미트리P"그럼...회의실로 가자. 슬슬 시간이니까."
모모카"후후, 에스코트는 맡기겠사와요? 프로듀서쨔마."
디미트리P"하여튼, 알겠습니다요. 아가씨."
모모카의 귀여운 억지에 디미트리P는 곤란한 미소를 지으면서도 고개를 가볍게 끄덕여주며 둘은 같이 사무실을 나섰다.
문자를 통해 모두를 소집한 회의실로 들어온 디미트리P와 모모카는 그곳에 모인 사람들을 슬쩍 둘러보고 자기들이 가장 마지막으로 도착했단 것을 알았다.
※모든 RP에 답RP가능
(Geneburn-eclipse)
히데루P"아, 디미트리씨. 다 오셨으니 시작하시죠."
디미트리P"그래,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군."
모모카를 자리에 앉힌 디미트리P는 회의실 단상 위로 오르더니 빔프로젝터와 연동된 노트북을 조작한다. 작업이 끝날때까진 얼마 걸리지 않았고, 그는 재빠르게 엔터키를 누르고 일행들을 향해 시선을 옮기며 말했다.
디미트리P"너희들을 이렇게 한 곳에 모은건 얼마 전, 벨기에의 핫스팟을 방문했던 사건에 관해서 알려줄 게 있어서다."
평소 브리핑도 격식은 갖춘 말투로 하되, 목소리는 그닥 깔지도 않았던 디미트리P가 경직된 목소리를 낮게 깔자 회의실에 모인 모든 이들이 심상찮음을 바로 감지한다.
디미트리P"우리가 이때까지 핫스팟에서 작전을 진행해왔으니, 당연히 너네들도 벨기에 핫스팟에서 위화감을 느꼈겠지."
디미트리P의 말에 일행은 얼마전 자신들이 수습한 우로보로스의 핫스팟을 떠올렸다. 비정상적일 정도로 빈도가 잦은 이계의 균열과 그 속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뒤틀리고 끔찍한 괴물들이 인간이 세운 문명이 존재했다는 과거 자체를 수정테이프로 그은 것처럼 무엇도 존재하지 않았던 황량한 대지를 대놓고 활보하는 그 모습이 재빠르게 그들의 뇌리에 떠올랐다.
그렇지만 벨기에 브뤼셀 한복판에 있는 핫스팟은 어떤가.
인간이 야수 그 자체가 된 것 같은 괴물들은 있다. 하지만 우로보로스의 핫스팟과의 공통점은 단순히 그것뿐. 그곳에는 지금은 풍파에 깎여나갔지만 벨기에 황실의 권위가 서린 곳뿐 아니라 과거에는 분명 생기가 있었을 거리의 흔적도 남아있다. 게다가 명색이 핫스팟이면서 밥 먹듯이 일어나야할 차원간의 균열도 한번도 일어나질 않았었다.
노노 "그건 정말 아니면 좋겠는 건데요…"
미레이 "그렇게 말하니까 왠지 더 그럴 거 같단 말이짓."
쇼코 "플래그…인 거네. 후히."
노노 "정말정말 아니었으면 좋겠는 건데요…"
디미트리P는 한숨쉬면서 제발 아니길 바라는 노노의 기대를, 그의 딴에는 조심스레 접어버렸다.
노노 "생각하는 게 맞다면… 지금도 위험한 일인 거니까요, 서둘러야 할 거 같은데요…"
미레이 "이왕이면 당장 가서 두드려 패도 될 정도로 확실한 증거였으면 좋겠넷! 꽤 짜증나니까 말얏!"
주최자는 아니지만 직위상 단상에서 가까운 위치에 선 포틴P가, 동의하는 의미로 그때의 일을 되짚는다.
상당히 무거운 분위기에, 평소에는 한마디씩 끼어들기 마련이던 그의 아이돌들도 아직 침묵을 지키는 모습.
자신이 하게 될 말의 의미를 곱씹는다는, 필요하지만 피로한 행위 끝에 그는 다시 입을 열었다.
포틴P "이 핫스팟이.. 최소한 노코그의 이득을 위해 '조성된' 장소일 가능성."
디미트리P는 포틴P의 말에 맞장구치고 말을 이어간다.
디미트리P"다만 그 가정을 뒷받침할 근거는 오늘 말해줄 거 중엔 없어. 가정으로만 남겨놓으라고."
그리고 팔짱을 낀채 의자에 널브러져 수면안대를 착용하고 있던 시키가 불쑥 말했다.
시키"그래 그래~ 요리보고 조리봐도 자연 발생 핫스팟이라고는 절대 말 못하징~"
히데루p"넌 적어도 앞은 보면서 말해라..."
카나코: 그 존재들의 위험성... 위험해도 결국 그 만큼 돈이 되니까 그런 거겠죠..
디미트리P는 미간을 찌푸리곤 신경질적으로 뒤통수를 긁었다.
디미트리P"진짜 아무것도 아닌 일이면 내가 이렇게 호들갑을 떨진 않았겠지."
푹 내쉰 한숨으로 얼굴에 담가 긴장을 조금 흘려보낸 디미트리P는 말을 이어갔다.
디미트리P"핫스팟 방문 이후, 모르는 척 하기에는 수상한 점이 여러개 보였을거다. 그 첫번째가 벨기에 핫스팟에서 채굴되는 바이로이에 관해서인데. 어이, 이케부쿠로. 진짜 괜찮겠냐?"
디미트리P가 슬쩍 자기 옆의 책상쪽에 흰 보자기에 덮힌 뭔가를 쳐다보며 말했다. 자세히보니 흰 보자기는 연구가운이였고 그 아래에 있는 뭔가가 움찔거리며 일어났다.
아키하"괘, 괜찮네. 많이 호전됐으니까..."
몸을 일으키며 등을 미끄러지는 연구가운이 땅에 떨어지기 전에 아슬아슬하게 잡은 아키하는 얼굴을 들어올렸는데 그 모습이 말로는 다할수가 없었다.
피곤함에 절어 길게 늘어진 다크서클, 얼마나 차트를 들여다본건지 대충이나마 짐작도 안 가는 붉게 충혈된 눈, 이와 더불어 피폐해보일 정도로 사막처럼 건조해진 피부와 모래알만큼 푸석푸석한 머리결. 아키하의 겉모습을 본 일행은 누구 하나할 것 없이 경악하지 않고는 못 배길 정도였다.
노노 "그, 이, 일단 조금이라도 도와드릴테니까요…"
노노의 의지를 담는 무형의 기운은 노노의 손길을 따라 피어, 그대로 아키하를 휘감고는 조금이라도 그 몸을 회복시켜주었다.
아키하는 책상 위에 엎드린 채로 노노의 회복을 얌전히 받아들이고 있었다. 혹은 얌전히 받아들일 수 밖에 없을 정도로 체력이 떨어졌다는 의미로도 보일 것이다.
그 시기엔 비품으로 들어온 커피믹스를 연구소에서 거의 흡입하고 있었죠.. 라고 한숨과 함께 중얼거린 그의 뒤에서, 담당 아이돌들이 한마디씩 건넨다.
사치코 "고생하시는데 말하기 그렇지만, 아이돌 이전에 여중생이라는 자각을 좀.."
아스카 "시키를 다루던 경험으로 말하건대, 그 정도 말은 이미 면역일거다."
포틴P 일행의 말에 아카히는 의미심장한 대답을 하며 비척였다.
시키"Exactly"
카나코: 으음... 그래도 무리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는데.. 단 거라도 조금 드실래요?
항상 가지고 다니는 바구니 안에서, 작게 포장된 초콜릿을 꺼내곤 책상위에 올려줍니다
아키하는 어떻게든 지친 눈을 뜨게 하기 위해 눈과 눈 사이를 마사지하며 말했다.
아키하"그런데 상당히 많은 시간을 소비했는데도 현재 연구 진척율 퍼센티지가 두자릿수 채 되질 못하고 있네."
질 나쁜 진실을 알게된 사람처럼 놀란 이들, 심지어는 아키하의 말이 짖궂은 거짓말이라고 치부하는 이들도 있을 정도로 그것은 평소의 아키하 연구소 소장에게서 들을 수 없는 말이였다.
아키하"자네들의 지금 생각은 대충 예상이 가네. 믿기질 않겠지. 연구소의 인력들이 이런 돌덩어리 하나를 조사하지 못할리가 없다고. 우리도 연구조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엔 그리 생각했네. 아니...이렇게 될 거라는 가능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지."
일행은 아키하에게서 그녀가 무언가에게 패배했다는 느낌의 냄새를 맡았다. 아키하는 필사적으로 숨기려했지만 패배했다는 굴욕감에서 나는 쓴 냄새는 그녀의 노력에도 실낱같이 흘러나왔다.
아키하"우선 결론부터, 바이로이는 사실상의 정밀 분석이 불가능하네."
마찬가지, 라고 해야할지, 기존 물리를 간단히 무시하는 부품들로 구성되며, 수복해내는 람쥐P이기에, 있을 수 없는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며 대답한다.
그러나, 그저 '광물'일 뿐이라면 절대 일어날 리가 없는 일인 것은 변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람쥐P는 심각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람쥐P "밝혀지지 않는 건… 셰이드의 증폭에 대한 건가? 어디까지 밝혀진 거고, 어디를 모르는 거지?"
람쥐P "그리고 정밀 분석이 불가능한 이유는... 어떤 이유로지?"
사나에 "그 사실 자체로 뭔가를 불게 하진 못해. 우리도 정확한 분석을 하지 못한다는건 찌를 근거가 없다는 말이고, 직접 물어봤자 기업의 비밀이라는 걸로 넘길 테니까. 불리한 게 있다면 알려줄 리도 없을뿐더러.. '안전을 증명'하라는 말도 이런 특수한 상황에는 힘이 약해져 버리고."
미즈키 "이 상태에선 의문을 제기해봤자 기업간의 다툼이 될 뿐이겠지. 노코그가 숨기고 있는 걸 드러내려면, 기사화가 가능할 정도의 치명적인 팩트가 필요하단 말인데.."
시키"그거 무~리~"
노노를 흉내낸 톤으로 말한 시키가 늘어지는 목소리로 아카네p의 의문에 대답했다.
시키"탐욕은 애초에 특정한 규모를 이루는 '개체'에게나 통하니까. 이런 기초 소재 하나하나까지 전부 파악 할 수 있는 건 아니라고? 그게 가능했으면 뭐하러 불편하게 값비싼 연구 설비를 쓰겠어~"
아카네p"그건 그렇겠네..."
마른 하늘에 천둥 같은 소리에 놀란 일행은 반사적으로 입을 닫고 자연스레 아키하가 꺼낸 돌로 시선이 옮겨졌다.
그 돌은 노코그의 기업 박람회에서 일행들이 짧게나마 보았던 정체불명의 상아색 이능 증폭제, 바이로이였다.
아키하"이 돌은 쉽게 가공이 가능하며 지나치게 무르지도, 단단하지도 않네. 기존에 있던 물질과 비교하자면...색깔도 그렇고, 마치 상아 같군."
아키하가 바이로이를 톡톡 두들기는 모습은 마치 학자가 간절한 마음으로 진실의 문을 두드리는 것처럼만 보였다.
아키하"하지만 우리가 알아낼 수 있는 건 거기까지였네. 현미경과 다른 도구로 분석을 시도했지만 불가능했지."
바이로이를 테이블의 구석으로 치운 아키하는 눈이 건조해서 가려운지 연신 눈을 비볐다.
아키하"자세한 성분을 분석하는 전자분석장치가 제대로 된 측정치를 내지 못해서 우리는 현미경을 통한 육안 분석을 해야했지. 문제는 그 다음부터였네."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을거라고, 평소처럼 이계에 대한 비밀이 하나 더 풀릴 거라고 생각한 연구소의 모두는, 그렇기에 그 다음 일어난 아비규환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아키하"바이로이 샘플을 현미경으로 확대해서 보거나 확대한 사진을 본 이들은 그 즉시 환각과 환청에 시달려서 제자리에서 기절했네."
인간에게는 아직 허락되지 않은, 그들이 접하기에는 아직 이른 지식에 감히 손대는 걸 탐탁치 않게 생각한 누군가가 있었다고 밖에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작위적으로 일어난 사태라고 아키하는 느꼈다.
그녀 또한 어떻게든 바이로이를 연구하려한 이들 중 하나로서 아직도 느껴지는 듯한 환각과 환청을 몰아내려 고개를 세차게 내저었다.
아키하"이 이상하기 짝이 없는 특성 탓에 제대로 된 연구가 진척되질 못했네."
람쥐P "하아… 그야말로 금단의 물건, 이란 거군."
노노 "그, 그런 거 때문이라면 모리쿠보가 도울 수 있지 않을까요…"
람쥐P "계약자로서, 말인가... 그래도 전문가가 직접 보지 않으면 힘들긴 할테니까. 뭐, 그래도 도움은 된다 해도… 그런 실험은 추후 여유가 있을 때 하고. 지금은…"
람쥐P "결국, 알아낸 건 있다는 거지? 그래서 우릴 불러모은 거지 않나. 그러니 그걸 이야기해주지 않겠나."
아키하가 힘없이 손을 들어올려 디미트리P를 가리키자 디미트리P는 고개를 까딱였다.
디미트리P"알아낸 거라...자기네들에게 중요한 돈벌이 수단을 이렇게 간단히 넘긴게 이상하다 싶었는데, 이케부쿠로 말을 듣고 확신했다. 그놈들은 우리가 이걸 가지고 뭘 어찌하지 못하리란 확신을 가졌기에 이걸 간단히 넘긴거야. 게다가 이렇게 의뢰에 대한 대가도 줬으니, 더이상은 파고들지 말아라라는 메시지가 될 수도 있겠지. 교활한 새끼들...."
포틴P "상식적으로, 노코그가 이 사실을 모를 리는 없겠죠. 그럼에도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은 채 우리에게 바이로이를 넘겼다는 것은.. 정말로 경고를 위해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나에 "하, 자기들이 뭐라도 된 것 마냥.. 이런 짓거릴 보면 짜증이 치밀어."
유이 "하지만, 결국 그 회사는 이걸 가지고 뭔가 엄청 만들고 있잖아? 자세히 보지도 못하는 이상한 걸 가지고 어떻게 그런다는거야?"
치나츠 "가능성은 크게 두 갈래.. 노코그는 바이로이의 이러한 변칙성을 극복하는 수단을 알고 있다. 혹은.. 그들도 이 벽에 가로막혀 연구는 하지 못한 채로, 오직 상품성만을 보고 사업을 추진했다.."
미즈키 "어느쪽이건 충분히 모럴 해저드인걸.."
분명 객관적이지만, 주관적으로도 들리기도 하는 아키하의 그 기묘한 말은 일행들에게 설득력을 제대로 주었다.
미쿠"음냥... 그럼 그 우로보로스와의 협력이라던가의 징후는 없냥?"
디미트리P는 리모컨을 회의실의 빔 프로젝터를 향하고는 가볍게 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프로젝터가 하얀 스크린에 몇몇 인물들의 사진을 띄워 일행을 잠시 다른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차원으로 끌어들였다.
디미트리P"보아하니 우리가 벨기에 핫스팟을 방문하기 이전부터 346 정보부도 최근 급성장한 노코그를 예의주시하고 있더군. 그래서 정보부가 수집한 것들하고 현지에서 사귄 '친구'들한테서 얻은 정보를 조합해봤는데...썩 좋진 않더군."
리모컨의 레이저 포인터에서 나오는 붉은 점이 스크린에 표시된 인물들을 한명씩 훑을 때마다 디미트리P가 한 마디씩 말했다.
디미트리P"이들은 각각 노코그의 노동조합위원장, 노코그 벨기에 지사 제품개발부 부장, 노코그 핫스팟 채굴팀 팀장. 그리고 노코그 이사회의 일원이다. 도청과 이메일을 조회해서 난 이들에게 두 가지의 공통점이 있다고 결론내렸지."
그가 다시 한번 더 리모콘의 버튼을 누르자 스크린에 표시된 인물들의 사진에 톱밥만큼의 망설임이 느껴지지 않는 무감정한 움직임으로 살벌한 빨간색 가위표가 새겨졌다.
디미트리P"첫번째로 이 사람들은 바이로이의 채굴, 상품화를 전면적으로 반대하거나 그것에 대한 우려를 표했고 두번째 공통점은, 전부 사망했다는 거다."
아스카 "죽음은 영원한 침묵의 동의어.. 상징이 아닌 목소리가 필요한 상황이라면, 막는 측에서는 최적의 수단도 될 수 있지."
사치코 "용케도 이 회사 뱃속에 들어갔다 나왔네요, 저희들.." 오싹
포틴P "당시에는 346으로서도 정보가 취합되지 않은 상황이었을 테니.. 아무리 노코그라도 우리한테 직접적으로 허튼짓을 할 수도 없었을테고. ..그래도 섬찟하긴 하네."
미레이 "진짜 짜증나는 놈들이잖앗!!"
람쥐P "... 이정도면 악의를 그닥 숨길 생각도 없어 보이는데."
람쥐P "하지만 그럼에도… '증거'가 없으니 어떻게 할 수가 없는 건 사실… 하아, 미레이 말마따나 정말 짜증나는 놈들이야."
미쿠"그래도... 돈을 벌려고 저런 짓 까지 하는거냥.... 뭔가 있어보이는 척 하는 우로보로스만큼 이해하기 힘들다냥...."
유우키: 들키지만 않으면 범죄가 아니라는 생각인가욧..너무 잔혹해요..!
Nova: 돈을 벌기 위해선 그들의 죽음은 사소한 희생 정도가 되는 거겠지..
그곳에서 우리까지 묻어버리려고 했던 건지는 모르겠다만... 심증은 충분하다못해 넘쳐서 머리가 아플 지경이야.
그는 피비린내가 나는 착각이 들 정도로 잔혹한 정보를 무덤덤하게 뱉되, 누군가에게는 평생의 트라우마가 될 수 있을 당시 현장의 사진을 보여준다거나 하는 우행을 저지르진 않았다.
디미트리P"우연이라기엔 지나치게 절묘하지? 그렇지만 미리 말했다시피 우리하고는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다. 그럼에도 알려주는 이유는...썩 감이 안 좋아서 알려놓는거야. 이 회사, 우리가 아는 것보다 뭔가 구린게 더 있어."
사나에 "미제사건 상태일지도. 전원이 같은 깊이의 창상(創傷).. 상처의 깊이나 형태를 보고 살해 무기를 특정하거나 동일범인지를 알아내는 일은 자주 있지만, 이 정도 숫자의 상처가 전부 같은 깊이라는건 너무 이질적이야. 수사의 관점에서 보자면 메시지를 담은 범행이라고 봐야겠다만, 그게 아니라면.."
포틴P "..특수한 힘이 개입되어 있을지도 모른다는 거죠."
사나에 "내지는.. 둘 다, 라는것도 생각할 수 있겠지. 메시지성이 짙은 특징적인 살해방법에, 즉사할때까지 공격하지 않고 과다출혈로 죽게 놔둔 것.. [협박] 의 교과서같은 짓이야. 이정도면 정황은 흘러 넘치는데.. 어딜 찔러야 정보를 캐낼 수 있을지. 외국이라 우리가 취할 수 있는 행동도 한정적일거고."
미레이 "그야말로 협박 그 자체넷! 당장이라도 때려부숴주고 싶은 걸!"
람쥐P "거기에, '다른 때'다. 그 시차가 어느정도인지는 몰라도, 한 쪽이 죽은 걸 알고 있으면 분명 방비를 해뒀을텐데도… 기어이 똑같은 수단으로 죽인 거라면…"
노노 "그, 시차는 여쭤봐야 알겠지만요… 하지만… 네… 의도는 분명한 거 같은 건데요…"
람쥐P "... 두 사건 사이에 시차는 어느정도였지?'
디미트리P는 람쥐P를 보며 말을 이어갔다.
디미트리P"사망추정시각에 영향을 줄 약물이나 독극물 같은 건 검출되지 않았어. 그런데 사실상 동시에 살해당했다는 거는...뭔 소린지 대충 알겠지? 람쥐."
미레이 "평범한 인간이 아니라… 5개의 창상…"
한편 미레이는 뭔가 떠오른 듯 무어라 되뇌이고 있었다.
미레이 "... 그거, 손톱 아냐?"
노노 "엣, 손톱이요?"
그리고는, 그 떠올린 것의 정체를 뱉어낸다.
미레이 "그 때 그 핫스팟 안에서 본 녀석 있잖아. 갑자기 변했던 그 놈 말얏."
미레이 "몸 전체가 갑자기 커지면서 덮쳐들었던 녀석. 그 정도라면 그런 상처를 남기긴 딱일 거 같은뎃? 평범한 경찰이라면 그런 놈이 남긴 흔적을 추적하진 못할테고."
람쥐P "과연, 그 녀석인가. 하지만 그렇게 말하면 마치…"
미레이 "그래, 이 말대로라면… 어떤 수단으로든 그 녀석은 그 괴물 놈들을 조종할 수 있단 뜻이지."
람쥐P "그래서야 원… 핫스팟은 그 안이 아니라, 오히려 밖을 나돌아다니는 그 놈 자체가 핫스팟인 셈인데. 물론, 증거는 없지만…"
미레이 "경계하려면 항상 최악을 생각하는 게 나으니까 말이짓."
아카네p"그나저나... 아키하처럼 시키도 바이로이 샘플을 직접 확인한거야? 방금 아키하랑 같은 이유라고 말했었지...."
시키"뭐어 나도 확인이야 하긴 했는데....."
미쿠"저런... 그럼 지금도 환각이라던가 보이고있어서 그러고 있는거구냥. 걱정된다냥...."
그러자 시키가 그제서야 안대를 벗으며 꽤 멀쩡한 눈을 보여주며, 갸웃 하며 말했다.
시키"응? 나는 환각 때문에 이러고 있는건 아닌데? 계약자가 그 정도 정신 오염에 피해 입는거 봤어?"
아카네p"하?"
어이없다는 듯이 벙찐 아카네p와 미쿠의 표정에, 아키하가 힘겹게나마 실실 웃으면서 말했다.
아키하"크크.... 다른 연구진이 뻗어버리는 바람에 그날 해야하는 필수 연구 절차들을 모조리 그녀에게 맡겨버렸지. 아마 하룻밤을 꼬박 새웠을거다...."
시키"칫...... 미리 알았다면 실종 할 수 있었는데~"
미쿠"음.... 미쿠가 한 걱정 돌려줄래냥?"
디미트리P"네흘류도프다."
히데루P"디미트리씨, 생각보다 일이 이르게 터졌습니다."
디미트리P"이르게 터졌다니, 어떤 게 말인데?"
히데루P"어제 말씀해주신 노코그 건입니다."
히데루P는 자그맣게 한숨을 내쉬곤 착잡함이 묻어나는 목소리로 말했다.
히데루P"방금 전, 정보부를 통해 노코그의 고위인사가 접촉해왔습니다. 정보제공을 조건으로 자신을 보호해달라면서요."
처음 그 말을 들은 디미트리P는 무심코 귀를 의심했지만 그도 오히려 자기가 똑바로 들어서 그런 생각이 드는 걸 알았기에 나즈막히 욕설을 뱉었다.
※답rp불가
에인헤랴르 함교의 전면 유리창을 덮은 스크린 위에 뜬 앳된 얼굴의 젊은이를 레이저 포인터로 가리키며 히데루P가 담담하게 말했다.
히데루P"현재 노코그 본사의 전무이사이자 과거 찰스 말로우 이전의 CEO, 월터 E.커츠의 비서였던 자입니다."
그 다음, 녹음파일을 재생시키며 히데루P는 덧붙혔다.
히데루P"그리고 오늘 신변보호를 요청한 자이자, 저희의 목표죠."
녹음파일을 재생시키니 병적일 정도로 숨을 헐떡이고 있는 남자의 초조한 목소리가 함교 전체에 걸쳐 울렸다.
"거, 거기 3, 346이죠?"
긴장으로 잔뜩 떨리고 있는 남자의 질문과 심하게 괴리가 느껴질 정도로 안내원의 밝고 활기찬 목소리가 대답하여 대화가 이어지기 시작한다.
"예~. 여긴 346 프로덕션 문의안내센터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아, 안내센터? 정보부...346 정보부를 바꿔주세요...얼른..!"
"정보부..? 죄송합니다만 저희 사내에 그런 부서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아, 제발...! 제, 제 이름은 보리스 코제니오프스키입니다. 노크그의 전무죠. 노코그의 정보제공을 조건으로 제 신변의 보호를 요청합니다!"
그때였다. 상황실에서 프로덕션 안내 센터로 걸려오는 모든 전화를 감청하고 있다가 정체불명의 인물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거기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던 마키노가, 노코그라는 단어를 듣자마자 회선을 자기 쪽으로 돌려 변조된 목소리로 곧장 대답을 전한다.
마키노"코제니오프스키씨, 일단 전화끊고 이 번호로 다시 전화 올 때까지 대기해. 그 동안 누가 전화를 걸었다고 하더라도 절대 받지 말고."
녹음은 거기서 끝이였다. 아마 통화가 마키노의 일방적인 통보로 끊겼기에 그랬을 것이다.
히데루P"마키노의 보고 이후 상층부는 곧장 코제니오프스키와 통화상으로 접선하여 그의 거래를 받아들였습니다. 즉, 저희의 임무는 코제니오프스키와 조우하여 그를 호위해서 무사히 346으로 데려오는 것이죠."
히데루P가 손에 든 리모컨의 버튼을 한번 누르니 스크린에 코제니오프스키의 얼굴 대신 지도가 위로 떠올라 비춰진다.
히데루P"현재 코제니오프스키는 벨기에 플란데런 지역, 뢰번의 한 호텔에 있는 것을 파악됩니다. 현금으로 객실을 대여했으니 추적까지 시간이 걸리겠죠. 우선 트얄피 수송기로 이동수단과 함께 플란데런 외곽에 착륙한 뒤, 이동수단을 타고 호텔에서 목표와 접선하여 지정된 합류장소에서 다시 트얄피에 탑승하는 게 개괄적인 계획입니다. 질문이 있으시다면 디미트리씨에게 부탁드립니다."
디미트리P"질문을 내가 받는거냐."
히데루P"다름아닌 계획의 입안자시니까요."
※답rp 가능
람쥐P "문제는 전력이란 거겠지. 5개의 창상으로 죽은 그 희생자들… 어느 CCTV에도 그 모습이 찍히지 않았으니, 그야말로 정체불명이야. 동시에, 만약 우리가 먼저 도착해서 그것들을 막아낸다면, 최악으로… 막아내지 못하더라도 그것들의 정체를 알아내기라도 한다면…"
람쥐P "... 이 정도의 전력이 나서는 것도, 손해는 아니겠군."
미레이 "헤에… 그런가. 좋다굿! 얼마든 오라 그래! 다 때려부숴줄테니깟!"
노노 "그… 그래도 일찍 도착하면 싸울 일이 없게 될테니까요… 그 편이 더 낫겠죠."
람쥐P "아니, 그 녀석들의 정체는 알아두는 게 좋을지도 몰라. 먼저 도착하더라도, 유인해서라도… 물론 목표는 미리 안전하게 옮긴 뒤에, 그러고도 시간이 남으면 이란 말이지만."
쇼코 "햐하하! 좋다고! 덤비는 놈들을 다 찢어발겨주면 된다 이거구만! 햣하!!"
아키라 "호위 미션임까. 게임에선 NPC의 걷는 속도가 느려터져서 짜증나는 편인데 말임다."
람쥐P "뭐, 그 점은 게임과 다를 바 없겠지. 도중에 습격을 당하는 것까지도… 어쩌면."
노노 "그건 안 닮았으면 하는 건데요…"
슈코 "사람을 진짜로 갈아넣는곳보단 여자애들 싸우게 하는 데가 좀 나을테지~"
포틴P "..그렇긴 해도 이런 특임대가 할법한 일에 아이돌들이 나서는것도 간만이군요. 기분나쁜 꼴을 안 봤으면 좋겠습니다만.."
유이 "빠르게 후다닥 구출해오면 노 프라블럼이야!"
치나츠 "네가 달려갈 수 있는 곳이라면야 그럴텐데 말이지.. 도착했을때 상황이 변해있을 가능성이 높으니까."
사나에 "그리고.. 하필이면 우리가 분석이고 뭐고 막혔다는걸 알고 있다는듯이 이 타이밍에 도망쳐 나온 사람이라는것도 조금 걸려. 어차피 그정도 캥긴다고 안 갈 것도 아니고, 잘났다고 해도 기업 하나인 노코그가 우리랑 진짜로 붙으려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겠지만.. 될 수 있는만큼은 신중을 기하면 좋겠는데."
미쿠"아.... 그 짜증나는 복제인간 말이냥."
시키"'복제 인간' 보단 '인간 복제' 라고 하는게 더 가까우려나~"
모모카"으...그 일은 아직도 생생하게 떠오르고 마네요..."
카나코: 이번엔 제발 그러지 않기를 바랄 뿐이죠.. 믿음도 결국 소모되는 무언가이니..
https://youtu.be/NaSiqlwkK7U
(tenet ost-trucks in place)
도시에 들어서고 더 달리고 나서야 목표지점인 호텔이 프로듀서들과 아이돌들의 눈에 들어왔다. 시내 어디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하여 누구도 유심히 살펴보지 않을 흔하디 흔한 모습의 호텔이였다. 다른 프로듀서들이 자동차의 핸들을 능숙하게 돌려서 브리핑때 각자 배정 받은 곳에 차량을 주차시키니 무전기에서 디미트리P의 목소리가 들렸다.
디미트리P"여긴 디미트리, 지정 포인트에 도착했다. 다른 조는 어떤가?"
아스카 "..오해가 있을까봐 말해둔다만, 관광 기분을 내는게 아니라 건물들의 창문을 살피고 있었다고."
사치코 "수확이야 없었지만요.. 아니, 있으면 있는대로 싫은 상황이네요."
담당의 불만섞인 반응에 당황하는 목소리 옆으로, 무전에 다른 차량으로부터의 목소리가 끼어든다.
사나에 "나도 마찬가지. 수상하게 보기 시작하면 죄다 수상해보이는 법이다만.. 오면서 살핀 바로는 눈에 띄는 움직임은 없었어. 아예 목적지인 이 호텔 안에 웅크리고 있는게 아니고서야, 여기서 전투가 벌어질 것 같지는 않긴 한데.."
유이 "므- 뭐 타고 움직여야 하는 이럴 때가 제일 답답해! 몇층 몇호인지 알고나면 대시해서 끌고나올 수 있는데☆"
치나츠 "심약자를 운송하기에는 좋은 방법이 아닌 것 같으니, 잠시 보류해 줘."
미즈키 "진입은 어떻게 할 계획이었더라? 이 인원이 한꺼번에 호텔에 쳐들어가는건 역시 어색할 것 같고.."
미레이 "경계는 제대로 하고 있으니까 걱정 말라구."
노노 "모리쿠보도 혹시 모르니 힘은 퍼뜨려둔 건데요… 적어도 최악은 막을 수 있을 거예요."
아키라 "스나이퍼 라이플도 세팅했고, #READY #SET #남은_건 #GO뿐"
그러자 무전속에서 미쿠의 짦은 목소리만이 들려왔다.
미쿠[ 스탠바이냥. ]
아즈키[ 아즈키 작전 대기중! ]
아카네p"카피. 그리고.... 시키는......"
그리고 돌아오는것은 묵묵부답. 아카네p는 예상 했다는 듯 한숨을 쉬었다.
아카네p"하아.... 언제나 처럼 실종인가. 뭐어 알아서 하고 있겠지."
나나미: 어쩔 수 없는 거에여,
유우키: 이렇게 조용하면 긴장이 풀려버려욧.. 안됏..!
유우키는 자신의 양 볼을 찰싹 두드리고 다시 주변을 경계하기 시작한다.
키라리: 응. 힘내서 가 보자궁..!
디미트리P의 말이 끝나자 다른 프로듀서와 아이돌들은 누가 나갈지 서로 의논하며 정하고, 차량에서 내려 호텔 앞쪽으로 걸어가기 시작한다.
*각 pl당 pc 2명 선발
디미트리P"좋아, 호텔에는 나하고 아냐가 간다. 나머지는 차량에서 대기하면서 주변 경계하고 있어."
모모카"저도 가겠사와요."
마른 하늘에 날벼락만큼이나 생각치 못한 모모카의 돌발발언에 놀란 디미트리P였지만 그는 놀란 기색을 내비치지 않고 차분히 말했다.
디미트리P"아니, 모모카 너는 여기서 대기해라. 섣불리 나섰다간 위험해."
모모카"제가 가고 싶사와요. 그렇지 않으면 걱정되서 견디지 못할 것 같아요."
디미트리P가 골치아프다는 듯 이마를 찡그리자 모모카는 그 주름살이 풀리지 않게 쐐기를 박아버린다.
모모카"이게 함정이라서 프로듀서쨔마가 저번처럼 다치면 전 정말 스스로를 용서 못할 것 같아요."
디미트리P"이미 다 나은거 가지고 그러는 건 비겁하지..."
도리어 자신이 걱정된다고 말하니 디미트리P는 뭐라하기도 애매한 모모카의 말에 한숨으로 대답했다.
도대체 모모카가 왜 이토록 적극적인건지 알길은 없었지만 모모카가 가도 상관없을거란 냉정한 예상에 디미트리P는 어떻게든 무거워진 입술을 열었다.
디미트리P"....좋아. 모모카는 나 따라와라. 아냐는 차 안에서 이상 상황 발견하면 알려줘."
아나스타샤"Да. 둘 다, 조심해요."
*디미트리P, 모모카 진입
아키라 "이쪽도 마찬가짐다. 언제든 반응하고 사격할 수 있으니, 대기해두죠."
쇼코 "후히… 나는 호텔 같은 곳은 별로라… 여기 어두운 차 안에서 조용히 기다릴테니까… 여기에도 무슨 일이 생길 수도 있고."
람쥐P "좋아, 그럼 내가 함께 가지. 예상못한 상황에 대처하기엔 내 몸이 도움이 될테니까."
미레이 "나도 가겠어. 기습 따위는 어디서 날라오든 다 파헤쳐줄테니까 말얏!"
노노 "두 분 다… 조심히 다녀오시는 건데요…"
람쥐P & 미레이 진입
미쿠[ 라져냥 ]
곧 차원속에서 스윽 하고 튀어나온 미쿠가 발소리조차 내지 않고 아카네p의 배후에 착지하자, 아카네p 또한 몇기의 레기온을 연성하여 동료들을 보호하는 포지션을 잡았다.
아카네p"시키는 단독 행동 중일테고..... 란코는 공중정찰 대기, 아즈키는 실을 뿌려 외부 접근을 감지 및 차단하고 있어."
아즈키[ 봉쇄 작전이네~ 알았어. ]
란코[ 크큭, 이 검은 날개의 눈 아래라면, 개미 새끼 한 마리 접근하지 못할 것이다! ]
아카네p & 미쿠 진입
멀리서 아카네P가 만들어낸 레기온을 알아본 디미트리P가 무전으로 조곤조곤히 말한다.
디미트리P"다른 사람도 마찬가지, 너무 눈에 띄는 무기 같은 거 들고 오지마라. 우린 객실에서 대기하고 있는 VIP만 데리고 조용히 빠져나오면 되니까."
그렇게 말하면서도 레기온을 도로 소환 해체하는 아카네p였다.
유이 "출동-! 말은 그렇게 했지만 독주는 안 할게☆"
미즈키 "그렇다고 괜한 주먹 휘두르진 말고!"
치나츠 "계속 집중하고, 긴장 풀면 안 돼."
사치코 "저희쪽은 차출해서 나가지 않나요? 아니 그야, 나가고 싶다는 건 아니지만.."
포틴P "만일의 경우에는 여기가 지휘본부가 될지도 모르니, 일단은 대기야. 너희들은 이런 상황에는 적합하지도 않고. 돌발상황에 대응하는건 좀 더 어울리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포틴P '당당하게 저기에 끼어있는 디미트리 프로듀서의 실력이란..' 삐질
사나에, 유이 진입
유우키: 그럼 제가 할게욧!
유우키가 손을 번쩍 들어 어필하자. Nova도 유우키를 바라보다 고개를 끄덕인다
Nova: 그래. 내 생각도 유우키가 가는 게 적당하다고 생각했어.
키라리:그러엄.. p쨩하고 키라리가 여기 지켜줄게!
유우키: 넵! 열심히 하겠습..우햣?
나나미가 유우키의 등을 칼자루로 살짝 간질이고는 유우키의 목소리를 낮추게 한다
나나미: 주의하세여. 방음 차라 괜찮지만 실전에서 큰 소리는 마이너스에여.
유우키: 으에..
디미트리P"야가미가 알려준 바로는 코제니오프스키는 19층의 1908호에 있다. 이목을 끌면 곤란하니까 얼굴이 알려진 녀석들은 적당히들 얼굴 가리고. 잽싸게 데리고 빠져나오자."
입고 있던 후드티의 후드나 마스크, 안경등으로 적당히 변장한 일행은 의심을 사지않게 최대한 자연스러운 발걸음을 연기했고 그정도는 그들에게 식은 죽 먹기였다.
호텔 로비로 들어서니 5성급의 호텔처럼 눈이 아플 정도로 번쩍거리는 조명과 그 빛을 반사해 더 눈부시게 만드는 매끄러운 대리석 벽과 바닥, 투숙객들의 드레스 같은 것은 없었지만 은은히 오렌지색으로 빛나는 조명과 적당히 윤이 나게 닦아낸 바닥, 화려하진 않지만 정돈된 투숙객들의 외향이 그래도 이곳이 고급호텔 축에 속한다는 암시를 주었다.
물론 일행에게 로비의 인테리어를 감상할 시간은 없었기에, 곧바로 엘리베이터로 다가갔다가....
"잠깐 기다려주시길 바랍니다."
프론트 데스크의 한 직원에게 디미트리P의 팔이 붙들리자 일행들도 마치 그와 한 몸처럼 제자리에 멈춰서선 디미트리P쪽을 돌아보았다.
"죄송합니다만, 본 호텔의 투숙객이 아니신 듯 해서 잠시 확인 좀 하려고 합니다. 투숙하고 계신 방의 열쇠를 보여주실 수 있으신가요?"
※ 두명 이상 사교 판정 보통난이도(125) 성공
※ 미쿠, 카운터 안쪽에서 방의 키카드를 절도하여 다음 타자에게 넘김 (민첩 판정으로 시도)
그렇게 프론트 데스크 직원들의 사각을 능숙히 찔러 아무도 없는 프론트 데스크로 잽싸게 이동한 미쿠는 보관되어있는 카드키를 하나 얻는데 성공합니다. 다시 돌아가려는 찰나, 마침 아무도 눈길을 안주고 있던 감시카메라 화면에 무심코 눈이 가는군요.
감시카메라가 위치한 곳은 19층, 그 화면에는 검은 정장을 입은 두 사내가 한 방으로 강제로 들어가는 모습이 보이네요.
미쿠가 화면을 자세히 보면 그 방의 호실은 1908호라는 것과 그 방이 일행의 목표인 보리스 코제니오프스키가 투숙하고 있던 방이란 것도 알아챌 수 있습니다.
그렇게 통신에 작게 말하며, 미쿠는 일행이 아닌 척, 동료를 스쳐지나가며 카드키를 건냈다.
그런 디미트리P의 곁에 바로 다가가 어깨동무를 하는 것은 람쥐P.
어느새 그의 잘생긴 얼굴은 사람에게 신뢰감을 심어주는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듣기 좋은 목소리는 직원에게 상냥하면서도 흔들림 없이 답하고 있었다.
그 모든 것을, 태연히도, 완벽하게 위장하면서 말이다.
※ 람쥐P, 완벽하게 조정한 표정과 목소리로 직원을 설득 (사교 판정 시행) 및 시간 벌이
"그러십니까? 그럼...어떻게 해야한담..."
람쥐P의 사람 좋은 미소와 언변에 프론트 데스크 직원의 관심이 팔렸을때, 손에 카드키를 든 미쿠가 돌아올 수 있겠군요. 이것을 써서 프론트 데스크 직원을 지나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슬쩍 카드키를 넘겨받은 람쥐P가 대화를 이어나가며 시선을 끄는 동시에 직원 몰래 매끄럽게 카드키를 사나에에게 던져 토스하고는, 사나에가 받은 걸 확인하자마자 곧장 사나에에게 눈짓하며 이야기했다.
그리고 넘겨받은 카드키를 든 사나에는 자연스레 카드키를 직원에게 들어 보여주었다.
"본 호텔의 투숙객이 맞으셨군요. 죄송합니다, 최근 투숙객을 빙자한 절도가 늘어나서 불필요하게 여러분을 붙잡게 되었습니다. 가셔도 됩니다. 머무르시는 동안 편안한 시간 되시길."
그렇게 프론트 데스크 직원들의 경계가 풀리자 일행은 엘리베이터에 탑승할 수 있었다.
그런 직원에게 끝까지 웃는 얼굴로 상냥하게 대답해준 람쥐P는, 그렇게 한발 늦게 엘레베이터에 올라탔다.
미레이 "이야~ 우리 프로듀서 존댓말도 잘 쓰던뎃?"
람쥐P "아니, 여기서 먼저 나오는 게 존댓말이냐… 편해서 이런 말투인 거지, 존댓말을 모르는 건 아니라고…"
미레이 "근데 누구한테도 안하잖아? 이야, 저 사람 세상에서 제일 귀한 걸 들은 거넷." 킥킥
람쥐P "하아…"
람쥐P "... 하지만 이제 문제인데… 아까 미쿠가 본 게 맞다면 일촉즉발의 상황이야."
미레이 "당연히 알지. 경계 중이라곳. 이 엘레베이터가 갑자기 터진다고 할지언정 그러기 전에 반드시 알아챌테니까, 안심하고 있으라구."
유이 "으~ 근질근질거렸지만 일단 참는게 맞았겠지. 유이가 빼오면 바람이 불어서 난장판이 되어버리니까~ 나이스, 미쿠냥!"
유우키: 미쿠 씨 정말 대단했어욧...!
뭐가 이상한지 곧바로 알아챈 예리한 누군가는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자마자 귀에 꽂고 있던 이어폰으로 마키노를 호출했다.
※마키노에게 질문 가능
무전기에 연결된 이어폰에서 자판을 두들기는 소리가 들려온다.
마키노"주변 도로의 cctv를 확인한 결과, 눈에 띄는 거수자는 없어. 다만 어디에 숨어있거나, 차에 타서 대기하고 있을지도 모르니 경계는 늦추지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