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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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 [주사위] 생존본능 TRPG
(글 진행은 반드시 댓글로 시작해주시기 바랍니다.)
생존본능 TRPG 플레이 로그 (Google Drive)
※ 페이지 우상단의 를 클릭하시면 리스트 보기가 가능합니다.
참여자분들은 반드시 룰을 읽어주세요. → https://sites.google.com/site/idolmastervalkyria/lul/yeonpyo
룰이 늘어난 덕분에 여러가지 전개가 가능해졌지만, 처음 출발했던 때보다 룰의 종류가 많아진 편입니다. 물론 스레로서는 굉장히 복잡해진 편이지만 TRPG 룰로서는 거의 없는 거나 마찬가지기에, 룰과 약간의 플레이 로그를 차근차근 읽어보시면 금방 감을 잡으실 수 있습니다.
※ 거의 붉은 글씨 위주로만 읽더라도 플레이에 큰 지장이 생기지 않습니다.
<공지>
16/11/21 생존본능 TRPG 위키를 개설했습니다.
https://sites.google.com/site/idolmastervalkyria/위키 사이트 개장했습니다. 비밀글로 E메일을 적어주시면 그 메일 편으로 위키 수정 권한을 드리니, 제시된 문서 양식에 따라 설정을 넣어주세요. (아직 적어야 할 게 산더미 같긴 하지만 ㅇ<-<) 문서양식 등은 히데루p와 이치노세시키의 프로필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16/12/10 생존본능 TRPG 의 관리자 권한을 더헤드(@chs2***)님과 포틴P (@howo***)님에게 넘깁니다.
12월 12일 예정된 현 관리자 히데루(@cosmo****)의 공군입대로. 오늘부로 더헤드(@chs2***)님과 포틴P (@howo***)님에게 모든 운영권한을 공동운영의 형태로 넘겨드립니다. 공동 운영을 선택한 이유는 두 분 다 입대 직전의 저처럼 TRPG에 많은 시간을 할애 할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며, 통상적으로 두 분이 가장 많은 수의 아이돌들로 RP를 진행해왔던 점이 큽니다.
그리고 공동운영으로 관리자가 둘이 되었다고는 하나, 이제 일반 유저분들도 연표, 사건일지, 케릭터 등의 정보를 함께 수정 해주시길 바랍니다.
18/1/12 현재 생존본능 TRPG는 신규 참여자를 모집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향후 상황에 따라 모집할 의향은 있기 때문에, 참여자가 고정된 것은 아닙니다.
19/10/17 최근의 세션에서 사용했던 Roll20 플레이 페이지를, Roll20 기능의 연습을 겸해서 채팅을 통한 커뮤니케이션 장소로도 개방하고 있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의 많은 참여를 바랍니다.
( Press Space bar to Skip )
「세계선 합선 사건」
절대로 연결 될 리 없었던 수 많은 평행우주들이, 마치 스파크를 튀기며 폭발한 전선들처럼 얽혀버린 원인은, 세계의 어떤 저명한 과학자도 밝혀낼 수 없었다.
물론 그 원인을 밝혀낼 충분한 사전지식도 가지지 못하던 인류였지만, 그들은 당장에 온갖 평행세계로부터 쳐들어오는 외계종족, 다른차원의 괴물들 따위로부터 생존하기에도 벅찼다.
결국 전세는 불리해지고 인류의 멸망이 코앞까지 봉착할 그 때였다.
「아이돌」
본래는 춤과 노래 등을 통해 대중적인 인기를 얻어, 돈을 벌며 살아가는 주로 저연령층의 예술인들을 지칭했던 그녀들.
그녀들은 그 「세계선 합선 사건」을 계기로, 초능력, 마법 등의 「능력」지니게 되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들의 활약으로 지구상에서 모든 이계의 존재들을 몰아내게 되었다.
「프로듀서」
하지만 대체로 어린 아이들로 구성된 그녀들이 냉혹하고 잔혹한 전장에서, 그 의지를 잃어버리지 않고 효율적으로 싸울 수 있었던 것은, 그녀들을 뒷받쳐주고 통솔해준 「프로듀서」들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결과적으로 그들의 활약으로 인류는 어떻게든 생존 할 수 있었고, 외계의 기술들과 새로이 발견된 마법 등을 이용해 비약적인 문명의 발전을 이룩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새로운 투쟁의 서막.
그들의 세계에 다녀온 한 프로듀서의 설명에 의하면, 스스로를「기계정령」이라고 칭한 그들은 강렬한 투지와 「생존본능」을 가진 인간 전사를 찾고 있다고 했다.
먼스(탐욕) 투스(교만) 웬즈(폭식) 덜즈(질투) 프라이(나태) 세럴(색욕) 선(분노).
그리고 아직 깨어나지 못한 플루토(광기).
그 명분도, 목적도 알 수 없었지만, 단 한 가지의 사실 만큼은 분명했다.
아이돌과 프로듀서들은, 자신들의 세계를 지키고, 또한 살아남기 위해 다시 한번 전화(戰火)의 열기에 삼켜지려 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 기계정령은 더헤드(@chs2***)씨의 오리지널 설정을 차용, 변형시킨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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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레이 "그런 것 같넷. 그래도 무슨 장치가 있을지도 모르니까."
확실하게 남성을 재우고나서야 입을 연 노노의 말에 미레이가 끄덕이더니, 최대한 경계하며 쓰러진 남성에게 다가갔다.
@미레이 : 쓰러진 남성을 확인
BGM : https://youtu.be/dOxO-Shzzz0
그 남성은, 한손에 느와르 침투 액션 게임을 돌리는 스마트폰을 쥔 채, 피로에 쩔어 기분좋은 듯이 곯아떨어진, 히데루P였다.
노노 "에? 히, 히데루 프로듀서 씨요?"
그런 얼굴을 확인하더니 미레이는 맥 빠지는 소리를 내며 한숨을 쉬었고, 노노 또한 곧 히데루p가 정신을 차릴 수 있도록 셰이드를 사용했다.
노노가 히데루P를 깨우자, 그런 맥빠지는 표정으로 히데루P가 여러번 놀라며 물어왔다.
프라이스"이런 이런이구만... 높으신 분께서 설마 이런 시간에 게임이나 하고 있을줄은 꿈에도 몰랐으니."
히데루P"뭡니까 캡틴.... 저는 중간관리직일 뿐이라구요. 재대로 휴식시간에 휴식도 하면 안되는겁니까."
미쿠"그런건 아닌데... 왜 하필 해도 그렇게 더럽게 햇갈리는 게임을 하는거냥...... 차라리 잠이나 좀 자라냥....."
히데루P"아 기대받는 신작이라고. 지금까지 사놓고 하지도 못한 겜이 몇갠데..... 과로로 쓰러져도 게임은 해야한다고.......ㅇ<-<"
그렇게 과로로 실시간으로 미쳐가는 부장의 모습이었다.
그렇게 말하며 미레이가 히데루p에게 지금까지의 상황을 대략적으로 설명했다.
히데루P"......"
그런 미레이의 설명을 듣던 히데루P는, 자신의 넥타이를 고쳐매고는 맥빠지는 모습을 지운 채 턱을 짚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레아가 본 격리소의 두 경비원의 인적사항, 이시카와 이사실, 동생의 반응.......
그리고, 자신이 알고있던 정보를 통해 무언가를 직감한 듯한 히데루P가 식은땀을 흘리며 말했다.
히데루P"......레아씨 자신의 일이라면... 뭐...... 아마 괜찮을 겁니다."
미쿠"응...? 어떻게 아는데?"
히데루P"내 동생 녀석이 갔을테니까. 그보다...... 레아씨의 반응으로 보건데 그녀가 사내 기밀 중에서 뭔가를 크래킹 했기에 이곳까지 올라왔다고 가정한다면 더 큰 문제가 생겼을지도 몰라."
노노 "이그닐 씨에 관해서라던가…요."
미레이 "그게 아니어도, 뭐, 영향이 갈 거란 거겠지."
그런 히데루p의 말에 노노가 화들짝 놀랐다. 그렇게 그가 일행들에게 설명하고 있을 무렵이었다.
따로 수신호는 없었지만 셋 다 마치 한 몸이라도 된 양 언제 모퉁이를 돌아봐야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 조금의 텀을 두고, 벽에 붙은 셋은 쏜살같이 동시에 몸을 움직여 모퉁이쪽을 바라봤다.
그곳은 언제나 나쁜 예상의 지정석이였다.
적대적, 이라기보다는 절망하고 있는 레아의 모습에 디미트리P는 권총을 내렸다.
그때 그 손은 떨리고 있었다.
그때 숨은 턱 막혀 들숨도 날숨도 내질 않았다.
그때 그는, 누군가가 자신을 증오할지도 모른다며 진심으로 두려워하고 있었다.
아나스타샤"레아, 한참 찾고 있었습니다. 어디, 아픈건가요?"
그렇게 아냐와 아카네p가 레아에게 묻자, 그녀가 검지로 자신의 입술에 갖다대며 쉿 하며 소리를 냈다. 그 동시에, 레아의 노트북에서 작은 볼륨으로 이시카와 고로와, 타마미의 프로듀서였던 여성 프로듀서, 카스미p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카스미p [ ......글쎄요. 이사진의 결정에 제가 뭐라 토를 달 입장은 아니라서. ]
고로 [ 그래… 뭐 그렇겠지. 그런 미적지근한 반응도 미리 예상하고 부른 것이니…. 분명 그 지시를 내린건 나고, 그 일이 밝혀진다면 가장 타격을 입는것도 역시 나겠지만…. 하지만 명분이 없지 않는가? 이번의 결정은 너무 위험하고 성급해. ]
카스미p [ 니플헤임과의 외교도 엮여있고… 실패의 리스크도 크겠죠. 설령 성공했다고 해도 가장 의심을 받게 되는건 이시카와 이사님 당신. 역시 이사진은 당신을 이번 기회에 제거할 생각 뿐인 모양이군요. ]
디미트리P"...결국 들킨건가. 어차피 발각될 거라 예상은 했지만..."
카스미p [ 그래서, 저를 이렇게 부른건 역시 회장에게 이 결정을 재고시켜달라는 이야기인가요? ]
고로 [ …...그래. 그것 밖에 없지. ]
한숨을 내쉬는 늙은 남성의 목소리. 그러자 카스미p가 그를 놀리는듯이 말했다.
카스미p [ 미시로의 회색 여우라고 불릴 정도의 위인 답지 않게 꽤나 핀치이신 모양이네요. 제게 이런 부탁까지 하시고. ]
그녀의 조롱섞인 발언에도 별다른 부정을 하지 않는 고로. 그렇게 뜸을 들이던 고로는 진지한 목소리로 확신했다.
고로 [ 회색여우고 뭐고 이제 나는 너무 늙었어. 간사한 여우라고 욕을 먹어가면서도 그분을 따른게 반 백년…… 하지만, 그럼에도 한 평생 회사를 생각하지 않은 적은 없었다. 자네가 내 부탁을 스스로의 보신을 위한 것이라 생각해도 상관없어. 중요한건….. 그 결정이 사쿠라 마기 당시와 같이 이 회사를 끝없는 분열로 떨어뜨리고 말 거라는 사실이지. ]
그런 고로의 말에 이어지는 잠시간의 침묵이 이어졌다.
카스미p [ 그런 당신에겐 애석하게도…... 이미 해당 안건에 대해선 회장께 보고드린 이후입니다. ]
고로 [ 역시인가….. 그분께 비밀이란 존재하지 않는군. 그래서, 반응은 어떠셨는가? ]
카스미p [ 아무런 지시도 없었습니다.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으셨죠. 저에게도 그저 ‘알고있다’ 라는 한마디 뿐이셨습니다. ]
고로 [ 그런가…... ]
카스미p [ 그럼…. 이제 어떻게 하실 생각인가요? ]
카스미p가 그렇게 되묻자, 그는 조금 생각하던 고로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고로 [ ......회장이 들었다면 이야기가 다르지. 그분의 판단에 모든것을 맡기도록 하겠다. 설령…… 그 결정이 나의 파면을 의미하는 것일지라 하더라도. ]
※ 아카네p, 디미트리p, 아냐, 은밀 판정. (민첩or인지)
카스미p"......"
디미트리P가 레아에게 들릴락 말락하게, 그저 희망사항을 나열했다.
또각 또각
그렇게 한걸음 한걸음 가까워지면서, 디미트리p의 콧등으로 흘러내리는 식은땀.
그렇게 카스미p가 복도에 안치된 가구 옆을 지나치던 그 순간.
자신의 주머니에서 울린 그 수신음에, 걸음을 멈춰서선 단말기를 꺼내 확인해보는 카스미p였다.
가구 밑에 웅크려있는 디미트리p와 레아의 바로 옆에서.
카스미p"후후..... 아카네인가."
건너편의 틈새에선 아카네p가 '내가!?' 하는 표정으로, 레아를 놀라 바라보았다.
그렇게, 방금전의 무시무시한 얼굴은 온데간데 없는 주책스러운 여성의 얼굴이 되어선, 자기가 걸어갔던 반대방향으로 룰루랄라 가버리기 시작하는 카스미p였다.
아냐"아냐... 오늘이 마지막인 줄 알았습니다......"
아카네p"선생님에게 잘못 걸렸으면 정말 마지막일지도 모르지....."
보기 드물게 잔뜩 쫄아있는 아카네p. 그런 그녀의 말에 레아도 오들오들 떨며 디미트리p의 옷깃을 붙잡고 있었다.
아냐"음.... 그런데 아카네? 방금 말대로면 아카네, 가 보아야 하는것 아닙니까?"
아카네p"아...... 지금 가서 얼버무려볼테니까, 레아, 뭐라고 보냈어?"
그러자 레아가 스케치북을 꺼내들어 슥삭슥삭 글자를 적어 보여주더니, 이번엔 아카네p가 새하얗게 굳어버리고 말았다.
[ 보고싶어요 ]
아카네p"......차라리 죽을까......."
그렇게 말하며 은근슬쩍 딴청을 피우는 디미트리P였다.
아카네p"아니, 이럴때가 아니지..... 디미트리!"
디미트리p"어, 어."
무언가 혼이 나간듯이 생각에 빠져있던 디미트리p에게 아카네p가 당돌하게 삿대질을 하며 지시했다.
아카네p"방금 들은 일은 그 누구도 믿지 말고 히데루에게 다이렉트로 보고해. 지금 회사에서 믿을 수 있는 사람은 오빠 말곤 아무도 없으니까. 그리고 일단 팀과 합류한 뒤에 대책부터 세우고 있어!"
아나스타샤"아카네! 너무 무모한 짓은 하지마요!"
디미트리P와 아나스타샤는 마찬가지로 아카네P에게 조언하며 레아를 들쳐업은 채 뛰어갔다.
아냐"아카네, 엘레베이터는 저쪽입니다!"
아카네p"거기로 가면 늦어."
120mm 전차 포탄조차도 쉬이 뚫을 수 없는 강화유리에 손을 가져다대자, 마치 열에 녹은 유리공예품처럼 녹아내리며 구멍을 만들어냈다.
동시에 바깥으로 불어들어오는 세찬 바람이 그녀의 머리카락을 흐트러놓지만, 아랑곧하지 않고 강화유리를 재연성해 말끔한 유리로 되돌려놓는다.
디미트리P"대단하긴 하구만...저녀석, 예전에도 비슷한 일해본 거 아냐?"
시키"열어줄까?"
아카네p"그냥 쉬고있어."
그리고 방금 했던것과 똑같이 유리를 녹이고, 통과하고, 재연성, 그 동시에 머리카락을 정리하고 프로듀서의 데스크에 털썩 앉는 그 순간.
카스미p"선생님 왔답니다~"
한치의 오차도 없이 동시에 열리는 프로젝트 룸이었다.
아카네p"어, 어, 어? 어 잘 왔어. 스승."
그렇게 카스미p가 흐느적흐느적 이동해오더니, 아카네p의 책상위에 걸터 앉으며 그녀의 머리를 붙잡고 마구마구 쓰담쓰담 하는것이었다.
카스미p"우쮸쮸~ 이 선생님이 보고싶었나요~"
아카네p"와, 와-이..... 선생님 보고싶었어요......"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영혼에도 없는 말을 아무렇게나 내뱉는 아카네p. 그러자 카스미p가 무언가 프로젝트룸에서 나는 냄새를 맡더니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
카스미p"킁킁, 킁킁.... 그런데 이 냄새는 무슨 냄새일까요? 꼭 규소산화물의 연성반응시에 나는 냄새 같은걸요."
화들짝 놀란 아카네p가 당황했지만, 곧바로 거짓말을 짜내어 적당히 둘러대기 시작했다.
아카네p"핫!? 사실 그게...... 그, 그래, 사실 연금술을 연구중이었는데 잘 안풀려서....."
카스미p"후후, 그래서 절 보고싶었던거군요~ 언제 어느때라도 탐구심을 잃지 않는 제 애제자 아카네에요."
아카네p"으갸-악!"
그렇게 프로젝트룸에서 울려퍼지는 아카네p의 목소리. 시키는 냐하하 웃으며 사진을 찍더니, 재밌다며 아나스타샤와 미쿠에게 그 사진을 보내버린다.
디미트리P"그 피도 눈물도 없을 것 같던 여자가 저렇게까지 살갑게 굴다니...아카네 녀석은 대체 저 여자한테 무슨 의미인거지?"
디미트리p".....저걸 무사하다고 봐야하는진 모르겠는데."
그렇게 말하며, 아카네p와 카스미p가 함께 찍혀있는 사진을, 디미트리p와 아냐를 제외한 일행들에게 보여주는 미쿠였다.
히데루p"뭐..... 대충 무슨 상황인진 예상이 가는데."
아나스타샤"레아를 찾아왔습니다. 이사님 사무실에 있었어요."
디미트리P는 레아를 조심히 바닥에 내려놓고 히데루P에게 다가가 그에게 귓속말로 말했다.
디미트리P"그리고 이 녀석이 해킹한 파일을 통해 알아낸 게 있다. 히데루, 발키리 작전과 에인헤랴르 작전에 관련된 모든 사항을 이사회가 재고하고 있어. 뭔가 일이 터지고 있다."
어느샌가 손은 검을 뽑기 직전의 자세. 이대로 바닥을 베어서, 한 겹에 한층, 수십번을 베며 저항 없이 떨어지면 자신도 순식간에 저곳에 도달할 수 있으리라는 충동이 검집을 들썩인다.
그럼에도 이 몸을, 감정을, 억누르는 것은 무엇인가.
타마미 '어차피 지금까지가 아니었다면, 지금도 아니야. 적어도.. 그 후에..' 까득
타마미 "필요한 것은 들은 것 같군요. 달리 이변은 없는지 살피고 오겠습니다." 홱
타마미 '...무엇보다, 이런 얼굴로 만나고 싶지 않아.'
위화감에 묘한 시선이 모일 무렵, 멋대로 몸을 돌려 사라져버린 타마미의 빈자리가 휑하게 느껴져 분위기가 조금 가라앉는다.
총대를 매고 의문을 꺼내 준 것은, 언제나처럼 직구인 미레이였다.
미레이 "뭐야, 이번엔 왜? 아까야 나도 잘못했지만.. 오늘 저 녀석, 좀 이상하다고. 뭐가 그리 문제인거람."
유이 "으~음, 사정 하나는 아는데 말이지.. 유이가 마음대로 말해도 되려나."
히데루P "음..오해가 없으려면 최소한의 사실전달은 하는게 맞겠군요. 멀리서 보면 흔히 있는 인사이동 선이라, 이쪽에 밝지 않은 분들은 모를 수도 있는 사실입니다만. 방금 전의 그녀.. 카스미P는, 본래 타마미의 담당 프로듀서였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떻다는 말은 아무도 듣지 못했지만, 그녀가 담당에서 벗어난 것이 시기상 아카네P의 귀국과 겹치고요. 그 뒤로, 두 사람간의 공식적인 접촉은 단 한번도 없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유이 "..예전엔 타마미가 임무에 나갔다 싶으면 어느새 튀어나와서 도와주는 통에, 과보호 프로듀서로 유명했다구. 어째서 이렇게 된 걸까.."
그렇게 말하는 미레이지만 타마미의 반응이 꽤나 날카로운 것을 느꼈는지 더는 말하지 않은 채로, 살짝 걱정 섞인 눈동자로 타마미가 사라진 자리를 조금 지켜보았다.
미레이 "… 뭐,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없겠지."
미쿠"앗, 레아쨩!"
노노 "에에..그건 잊으면 안 되는데요.."
그런 유이의 말에 불안한듯이 디미트리p의 옷깃을 붙잡는 레아였다.
미레이 "뭐, 이그닐 일이야?"
그러자, 히데루p가 일행들을 향해 자신의 단말기를 보여주었다.
[ 오늘밤 주길 거시다. ]
미쿠"주길.... 뭐? 누가 보낸 문자냥? 문법도 하나도 안맞고....."
히데루p"사실 뭐... 인기 아이돌의 P를 하다보면 이런 장난문자가 허구한날 오기도 해서 말이죠. 뭐 그래도 346의 기술이다보니 대부분은 역추적해서 잡아내긴 하는데......"
노노 "별 일 아니었으면 좋겠는 건데요…"
그렇게 단말기를 테이블에 내려놓자, 마키노의 목소리가 스피커에서 흘러나왔다.
마키노[ 여어, 다들, 오늘은 자주보는걸. 사실 자주 보지 않는게 평화로운 시기라는거겠지만. ]
마키노"그 장난 문자의 위치 추적결과, 이 회사 어딘가에 있는 핸드폰으로 추정되었어. 하지만 뭔가 전파가 잘 닿지 않는 곳인지 정확한 위치가 특정이 되질 않아."
히데루p"어쩌면.... 지금도 회사 어딘가에 숨어서 기회를 보고 있다는 이야기가 되겠죠."
디미트리P"속단하긴 일러, 아냐. 문제의 핸드폰을 이 내부로 들고온 외부인일 수도 있으니까."
노노 "모리쿠보도 그런 건… 무리라서…"
히데루p"그것도 레아와 관련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숨을 쉬던 히데루p는 슬쩍 디미트리p를 바라보더니, 고개를 끄떡이며 능청스럽게 진실을 말했다.
히데루"미쿠, 아냐, 패스파인더의 냥냥냥이었던 너희 둘이라면 잘 알겠지..... 우리 회사가 그렇게까지 깨끗한 회사가 아니라는 사실을."
잠시였다. 아름답고 어딘가 차가워보일지언정 그 안에 왠지모를 따뜻함이 서려있는 아나스타샤의 얼굴이 이토록 차갑게 얼어붙은 것은.
타마미 "저희들 대부분은, 그런 일을 위해 존재하지는 않습니다만.. 346은 저희들조차 결국 일부에 불과할만큼 커졌으니 말이죠. 사람 한명에게조차 치부는 있습니다. 수많은 사람이 모인 집단이 커진다면, 말할 것도 없죠."
유이 "아, 돌아왔구나!"
타마미 "검 하나라 해도, 들을 귀는 있는 법이니까요."
미레이 "… 뭐, 그렇게 대놓고 할 얘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상황이 상황이란 거겠지?"
노노 "아으…"
그런 말에 노노는 불안과 걱정을 품은 채, 그러나 불안의 영역은 점차 걱정과 염려로 뒤덮여가는 그 눈빛으로 히데루p를 바라보았다.
히데루p"물론 너희 냥냥냥이 백에 가까웠다는건 건 내가 보증할 수 있어. 너희들의 타겟은 정말 구토가 나올정도의 끔찍한 악당들 뿐이었으니까. 하지만.... 우리 회사는 그 정도로는 만족하지 못했어."
디미트리P'...아냐가 뭘 겪었는지 묻는다는 건, 주제넘은 짓이겠지.'
하지만 그는 스스로 브레이크를 걸었다. 그래, 아나스타샤의 거절이 아니라 스스로의 지레짐작으로 멈춰섰다.
그리고, 그런 미쿠는 좀 더 자신을 되찾고는 아냐의 손을 살며시 붙잡았다.
노노 "아, 아나스타샤 씨… 미쿠 씨도…"
미레이 "칫… 이런 게 제일 싫다고."
히데루p"그러니까..... 말 할 수 는 없지만, 회사는 언제나 너희들에게 맡길 수 없는 그런 더러운 일을 몰래 저질러왔어. 그리고 그 더러움의 일부에는 나의 지분이 있을지도 모르지."
미쿠"p, p쨩......"
당혹감에, 그리고 안타까움에 더럽혀진 히데루p의 손을 바라보는 미쿠. 하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치부를 인정했다.
그 또한 죄의식으로 입술을 깨문 채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히데루P가 말한 더러움의 일부는 조금의 의심도 없이 자기였었으니까. 하지만 우습게도 그 말을 듣고 자신의 처지를 겨우 실감해서 그는 혹여 변명이 튀어나올까봐 입을 다물고 있었다.
아나스타샤"프로..듀서..."
디미트리P가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며 무서움을 느낀 아나스타샤가 다가왔지만 그는 그저 손을 뻗어 그녀의 깨끗한 은색 머리칼 위에 올렸다.
디미트리P"...괜찮으니까, 아냐. 걱정마라."
결국 그의 입에서는 변명만이 튀어나올 뿐이였다.
그런 두 프로듀서의 모습을 보며, 노노는 걱정으로 몸을 떨며 입술을 깨물었지만…
결국, 지금 그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없었다.
언제나 순백을 희망하며, 그를 위해 하얗게 불태우는 소녀가
그것을 백으로서 지키기 위해 흑에 물드는 이들에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책망도, 요구도… 감사 하나조차도 할 수 없으니까.
미레이 "… 너무 신경쓰지 말라구 노노."
노노 "그렇지만… 그래도…"
미레이 "… 아직도… '전부' 감당하기엔 모자란 거 같넷."
노노 "그렇지 않기 위해서… '계약'한 거지만요…"
그렇게 말하며 노노는 자신의 깃펜을… '계약'의 상징인 그것을 고요히 붙잡고 떨었다.
미레이 "… 칫, 진짜로… 지금 말했어야 하는 거냐곳."
노노 "… 언젠가는 알게 되었을…테니까요…"
미레이 "…… 하아, 좋아 그래서 문제가 뭔데? 이런 얘기를 해야할만큼 중요한 거겠지?"
그러자, 히데루p가 손가락을 튕기며 마키노에게 무언으로 지시를 내렸다.
마키노"뭐...... 그래. 방금 그 살해예고 문자와는 별개로 중요한 사실이 하나 있지......"
농담처럼 살짝 웃으며, 그러나 진담이 섞인 듯 짜증이 담긴 눈초리로, 미레이는 히데루p를 바라보며 대답했다.
노노"엣.....!"
설마 했던 이그닐의 호명. 마치 가슴이 무너져내리는듯한 노노의 얼굴에서, 미레이가 흠칫 긴장하며 마키노의 목소리를 들었다.
마키노"뒤늦게 알아냈지만, 그때 이그닐이 346프로가 과거의 진행했던 기밀 작전들을 열람한 기록이 남아있었어....."
노노"그..... 그 말은......."
히데루p"나도 너머로 들은거라 불확실한 정보라 긴가민가 하고 있었지. 하지만 방금 레아가 이시카와 이사의 대화를 도청한 자료로 확실해졌어."
그리고, 히데루p는 노노를 내려다보며 단호하게 대답했다.
히데루p"상층부는 지금, 이그닐의 목숨을 노리고 있어."
아나스타샤"그럴수가...! 어째서 지금에 와서...설마, 지금 이그닐을 데리고 있는 건 니플헤임이 아니라, 346이니까. 지금이 아니면 기회가 없으니까...인건가요?"
타마미 "포로라고는 해도 그녀의 상황을 생각하면 쉬운 일이 아닐 터. 선뜻 납득이 가는 건 아니지만.. [그 정도의 것]을 봤다고 하면... 계속해서 곤란한 일을 만드는군요."
치에리 [이그닐 씨를... 노린다고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것은 마구P와 치에리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일방적이나마) 이그닐에 대한 사적인 앙금을 푼 마구P에게 더욱 충격으로 다가왔다.
충격적인 정보. 잔혹한 결단.
그것은 노노의 심장을 멎게 하고,
그 온 몸을 파르르 떨게 만들었다.
그것은 지금까지 걸어온 노노의 길의,
이겨낸 시련의,
지켜낸 믿음의,
물러서지 않는 인내의,
… 포기하지 않던 불굴의 결과이자 그 증거.
그것을 부정하는 일이었기에.
미레이 "읏, 노노…"
노노 "… 괜찮아요, 미레이쨩…"
하지만 노노는 그런 흔들림을, 입술을 깨물며 삼켰다.
노노는 자신이 걷는 길이 순탄하지 않음을…
세계를 위하며, 모두를 위하는 그 마음이…
결국 세계를 적으로 돌리며, 모두를 적으로 돌리는 일임을 이해하고 있었기에.
그렇기에 노노는 그 잔혹한 정보를 머리로 삼키고, 마음을 내뱉었다.
그 어떤 상황에도… 「나태」답게 고집하는 그녀의 신념을.
노노 "… 그렇지만… 지금이라면 막을 수 있는 거죠? … 알려주세요."
히데루p"네. 그러니까 저를 거치지 않고 상부에서 독단으로 일을 정해버린 것이겠죠."
그러자, 히데루p가 노노를 신경쓰며 조심스럽게 대답했다.
히데루p"그.... 이그닐의 과거가 과거다보니..... 괴한이 쳐들어와서 이그닐에게 복수했다..... 그 정도로도 충분한 변명거리가 되어버릴테고 말이죠. 어디까지나 외교적으로는."
유이 "그거, 우리가 어떻게 해볼 수 있는 거야? 이그닐의 암살이 목적이랬으니, 그건 현장을 잡는다면 얼마든지 막아설 수 있지만.. 일이 터지기 전까지는 우리가 손댈 수가 없을 것 같은데?"
노노 "……"
격정적으로, 노노가 가질 분노조차도 삼킨듯이 짜증을 내는 미레이와 다르게, 노노는 그 모든 말을 고요히 듣고 있었다.
그것이 자신의 순백을 바라는 마음을 가르고 찢어버리는 것일지라도…
'물들지 않은' 순백이 아니라,
'물든 것조차 돌려놓을 수 있는' 표백.
그것이 노노가 추구하는 '백'이었으니까.
디미트리P는 착잡함을 숨긴 담담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아나스타샤"하지만 이그닐은 강해요. 그녀하고 싸워본 아냐들이니까 알 수 있죠. 그런데 어떻게 암살한다는 걸까요?"
프라이스"거기서? 그다지 좋은 생각은 아닌 것 같군 그래."
그런 프라이스의 의도를 알아챈 히데루P가 고개를 끄떡이며 대답했다.
히데루P"네. 격리실은 요새가 될 수 없는 곳 이니까요. 그곳은 밖으로 나가는 것을 막는 곳이지, 쳐들어 오는 것에 특화 되어있진 않습니다. 즉, 이그닐을 다른 곳으로 옮길 필요가 있겠군요."
그리고 턱을 짚고 생각하던 히데루p는 적이 숨어들수 있을법한 모든 경우를 파악해보고 있었다.
히데루P"그리고 또..... 뭔가 오늘 수상한 택배나 상자를 봤다거나, 한 사람은 없습니까?"
타마미 "..그것보다 조금 전에, 니플헤임발 야생동물의 격리운송을 위한 컨테이너가 지나친 적이 있었죠. 아마.. 이그닐이 있는 격리실에서 가까운 곳에 도착했을 겁니다."
아나스타샤 "확실히.. 날뛸지도 모른다고 해서, 그때.. 내용은,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미레이 "멧돼지라고 했지만, 뭐 그 정도 크기의 멧돼지라면 정말 안에 숨어들거나, 대신 타거나 했을지도 모르긴 하겠네!"
노노 "확실하진 않더라도… 불안한 요소니까요."
노노 "네에…… 혹시 모르니까요."
순식간에 작전 브리핑 룸이 되어버린 휴게실, 그리고 그 브리핑을 조용히 듣고있던 프라이스가 자신에 대한 호명에 대답했다.
프라이스"듣고있다."
히데루p"소수의 특임대로 사원들의 동향을 감시해주십시오. 움직임이 눈에 띄어도 안됩니다. 만약 상부가 눈치채게 된다면 다음 기회를 노릴테니 말이죠."
프라이스"알겠다.... 그리고 내 나름대로 하나 깜짝 선물을 준비해놓도록 하지."
히데루p"호오, 뭔가 짚이는게 있으신 모양이군요."
그렇게 말하며, 금연 패치가 붙은 벽 옆에서 담배..... 처럼 보이는 사탕을 꼬나물더니 먼저 엘레베이터를 향해 걸어가는 프라이스였다.
미레이 "좋다곳! '암살자' 정도라면 절대 접근 못하게 할 수 있으니까! 적어도 다른 곳으로 옮길 때까진 문제 없어!"
노노 "모리쿠보도… '생츄어리화'할테니까요."
미레이 "그거 날마다 는단 말이지… 감지 수단도 늘어가고 말얏. 뭐, 그래도 이런 상황에 그런 거까진 준비하지 못했을테니까 효과가 있겠네."
노노 "그럼… 어서 가는 건데요…!"
잔혹한 현실일지라도, 소녀는 더는 무너지지 않는다.
환상 같은 소망을 이루기 위해 환상을 현실에 덧그리는 소녀는,
그만큼이나 현실을 받아들이기로 했으니까.
프라이스"아니, 별로 안 무섭다만. 거 좀 피고 벌금내면 되지. 근데 얼마전에 니나가 금연광고를 찍어서 금연구역 정도는 지키려고."
아나스타샤"프라이스, 니나의 팬이였군요. 의외입니다."
히데루p"마지막으로 이 문자..... [ 주긴다 ]..... 분명 어디서 들어본거같은 말투인데......"
노노 "… 그, 그 분은 아닐 거라 생각하는 건데요…"
그런 히데루P의 말에 미레이는 문득 떠오른 듯이, 그러면서도 스스로도 그럴 거라 생각하진 않는지, 아니면 애초에 분위기 환기를 시키려는 것인지, 가볍게 웃으며 반쯤 농담투로 그런 말을 던졌다.
미레이 "뭐, 간만에 나타나줘도 재밌을 거 같은데 말야. 지금은 딱히 적대하지 않잖아?"
노노 "이런 때에 나타난 건 그냥 우연이고요…? 그렇다면야 좋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