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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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 [주사위] 생존본능 TRPG
(글 진행은 반드시 댓글로 시작해주시기 바랍니다.)
생존본능 TRPG 플레이 로그 (Google Drive)
※ 페이지 우상단의 를 클릭하시면 리스트 보기가 가능합니다.
참여자분들은 반드시 룰을 읽어주세요. → https://sites.google.com/site/idolmastervalkyria/lul/yeonpyo
룰이 늘어난 덕분에 여러가지 전개가 가능해졌지만, 처음 출발했던 때보다 룰의 종류가 많아진 편입니다. 물론 스레로서는 굉장히 복잡해진 편이지만 TRPG 룰로서는 거의 없는 거나 마찬가지기에, 룰과 약간의 플레이 로그를 차근차근 읽어보시면 금방 감을 잡으실 수 있습니다.
※ 거의 붉은 글씨 위주로만 읽더라도 플레이에 큰 지장이 생기지 않습니다.
<공지>
16/11/21 생존본능 TRPG 위키를 개설했습니다.
https://sites.google.com/site/idolmastervalkyria/위키 사이트 개장했습니다. 비밀글로 E메일을 적어주시면 그 메일 편으로 위키 수정 권한을 드리니, 제시된 문서 양식에 따라 설정을 넣어주세요. (아직 적어야 할 게 산더미 같긴 하지만 ㅇ<-<) 문서양식 등은 히데루p와 이치노세시키의 프로필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16/12/10 생존본능 TRPG 의 관리자 권한을 더헤드(@chs2***)님과 포틴P (@howo***)님에게 넘깁니다.
12월 12일 예정된 현 관리자 히데루(@cosmo****)의 공군입대로. 오늘부로 더헤드(@chs2***)님과 포틴P (@howo***)님에게 모든 운영권한을 공동운영의 형태로 넘겨드립니다. 공동 운영을 선택한 이유는 두 분 다 입대 직전의 저처럼 TRPG에 많은 시간을 할애 할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며, 통상적으로 두 분이 가장 많은 수의 아이돌들로 RP를 진행해왔던 점이 큽니다.
그리고 공동운영으로 관리자가 둘이 되었다고는 하나, 이제 일반 유저분들도 연표, 사건일지, 케릭터 등의 정보를 함께 수정 해주시길 바랍니다.
18/1/12 현재 생존본능 TRPG는 신규 참여자를 모집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향후 상황에 따라 모집할 의향은 있기 때문에, 참여자가 고정된 것은 아닙니다.
19/10/17 최근의 세션에서 사용했던 Roll20 플레이 페이지를, Roll20 기능의 연습을 겸해서 채팅을 통한 커뮤니케이션 장소로도 개방하고 있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의 많은 참여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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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선 합선 사건」
절대로 연결 될 리 없었던 수 많은 평행우주들이, 마치 스파크를 튀기며 폭발한 전선들처럼 얽혀버린 원인은, 세계의 어떤 저명한 과학자도 밝혀낼 수 없었다.
물론 그 원인을 밝혀낼 충분한 사전지식도 가지지 못하던 인류였지만, 그들은 당장에 온갖 평행세계로부터 쳐들어오는 외계종족, 다른차원의 괴물들 따위로부터 생존하기에도 벅찼다.
결국 전세는 불리해지고 인류의 멸망이 코앞까지 봉착할 그 때였다.
「아이돌」
본래는 춤과 노래 등을 통해 대중적인 인기를 얻어, 돈을 벌며 살아가는 주로 저연령층의 예술인들을 지칭했던 그녀들.
그녀들은 그 「세계선 합선 사건」을 계기로, 초능력, 마법 등의 「능력」지니게 되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들의 활약으로 지구상에서 모든 이계의 존재들을 몰아내게 되었다.
「프로듀서」
하지만 대체로 어린 아이들로 구성된 그녀들이 냉혹하고 잔혹한 전장에서, 그 의지를 잃어버리지 않고 효율적으로 싸울 수 있었던 것은, 그녀들을 뒷받쳐주고 통솔해준 「프로듀서」들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결과적으로 그들의 활약으로 인류는 어떻게든 생존 할 수 있었고, 외계의 기술들과 새로이 발견된 마법 등을 이용해 비약적인 문명의 발전을 이룩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새로운 투쟁의 서막.
그들의 세계에 다녀온 한 프로듀서의 설명에 의하면, 스스로를「기계정령」이라고 칭한 그들은 강렬한 투지와 「생존본능」을 가진 인간 전사를 찾고 있다고 했다.
먼스(탐욕) 투스(교만) 웬즈(폭식) 덜즈(질투) 프라이(나태) 세럴(색욕) 선(분노).
그리고 아직 깨어나지 못한 플루토(광기).
그 명분도, 목적도 알 수 없었지만, 단 한 가지의 사실 만큼은 분명했다.
아이돌과 프로듀서들은, 자신들의 세계를 지키고, 또한 살아남기 위해 다시 한번 전화(戰火)의 열기에 삼켜지려 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 기계정령은 더헤드(@chs2***)씨의 오리지널 설정을 차용, 변형시킨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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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미트리P "배려해줘서 고맙군, 그거."
유이 "그래도, 앗 하는 사이에 가계약하고 힘까지 쓴 거네! 유이랑 똑같아! 유이는 아직 진전 아-무것도 없지만!
치나츠 "기계정령과의 계약을 출신지 농담처럼 말하지 말아 줄래?"
정작 듣는 사람은 웃기 힘든 농담-특히나 고작 매개체 전달로 난도질까지 당했던 당사자임을 생각하면-으로 자지러지듯 웃어대는 유이였지만, 모모카를 안은 디미트리P의 표정은 여전히 무겁게 느껴지는 것을 캐치하고 웃음기를 줄인다. 아니, 어쩌면 처음부터 그걸 보고 대화하러 온 것일지도.
유이 "있지- 마냥 기뻐할 수 없다는 건 알아. 이제는 기계정령이 정체불명의 뭔가라는 느낌은 옅어졌지만, 시련의 과정은 변함없이 힘겨울 테니까."
유이 "그치만, 분명 이 기회는 특별한 거야. 모모카가 바라지 않았다면, 모모카에게 가능성이 없었다면.. 더없이 절실했던 그 순간에, 기회가 주어졌다는 것만으로도 유이는 결국엔 좋은 일이었다고 생각해."
디미트리P "개인적으론, 그 특별하다는 부분도 고민거리다만.."
유이 "에, 그래? 미안, 그런 건 또 몰랐는데!" 띠잉
다분히 만화적인 리액션으로 굳었던 유이가, 곧 웃으며 풀어져서 머리 뒤로 팔짱을 낀다. 가벼워 보일지도 모르지만, 사실은 진심어린 신뢰와 깊은 애정이 있기에 끊임없이 동료에게 미소짓는 것임은 이 자리의 모두가 알고 있다.
유이 "뭐, 그래도 분명 잘 될거야! 모모카는 엄청 대단하고, 또 우리 모두가 좋은 동료로서 도와 줄 거니까! 이미 기계정령 선배도 있고! 그리고.. 아이돌의 가장 가까이서, 든든한 프로듀서가 있어 줄 거지?" 씨익
디미트리 "그래. 누가 시키지 않더라도 내가 해야 할 일이지만.. 다시금 새겨 두마. 프로듀서로서.. 응?"
디미트리P "..그러는 오오츠키 넌 아이카와가 두명분 셀프 프로듀스중이지 않았었나?"
유이 "뭐어- 그럼 사실상 치낫땅이 프로듀서쟝! 그치, 치나츠P땅! 히힛☆"
치나츠 "....직책상으로는 혼동이 오지 않도록 해줘."
디미트리P '엄청 기쁜 것 같구만..'
하야테"응, 응! 하-도 같이 춤추고 노래하는 동료가 있어서 스테이지에서 자신을 얻으니까! 게다가 싸울때도 모두가 있으면 힘들지 않고!"
나기"나기도 나기와 같이 라이브하다 애드리브에 당황하는 동료들이 있기에 스테이지가 언제나 재밌죠. 니나쨩도, 모모카쨩과 함께 있어줄거죠?"
니나"....쳐 물론인거예요! 모모카쨩은 니나의 열라 소중한 친구고 동료니까! 니나는 언제나 모모카쨩의 편이 되어줄겁니다!"
자기 집무실의 의자에 앉은 채로 전화를 하던 찰스 말로우는 제자리에서 매끄럽게 뒤돌아 브뤼셀 정중앙에 선 핫스팟을 쳐다보았다.
찰스"오늘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게끔 균열을 막아버릴 수 없냐고?"
'멍청이가, 가장 중요한 그걸 막자면 어쩌자는 거야?'라는 열에 뻗친 외침이 혀밑까지 올라온 찰스의 입은 아직 이용가능성이 너무도 크다고 달래는 투로 말했다.
찰스"그리고 걱정말게. 자네가 언급한 문제를 해결할 인재를 발견했으니."
다시 뒤돌아 책상으로 향한 그의 손가락은 집무실 컴퓨터에 연결된 마우스를 잡아, 모니터에 띄운 영상을 리플레이시켰다.
핫스팟에 설치된 카메라의 녹화영상이 기록한 것은 막 교만을 각성시키고 사용하는 모모카의 모습이였다.
찰스"그녀는 거절하지 못할거야."
교만-어둠의 심연(heart of darkness) 1장-진보의 전초기지 ending
쿠루미 "우와.. 얼마나 먹는거야."
시즈쿠 "먹는거에 목숨건거 같네요."
사에 "신기하네요. 다른사람들도 휴대폰으로 찍고 있어요."
타노스p "딸기 1000개 격파!"
사에 "네..? 천개요?"
타노스p "귀국하기 13시간전이니 선물도 사고 먹을건 잔뜩 사야지! 너희는 안사? 부모님들에게는 여행갔다 왔다고 말해야지.."
사에, 쿠루미, 시즈쿠 """아!"""
그리고 잔뜩 선물을 샀고, 그런다음 귀국할 준비를 하였다.
히데루p"이렇게 된 세상에 이해를 벗어난 존재가 있어도 이상할 건 없지. 뭐, 누가 중상을 입은 것도 아니니까 빨리 털어버리는것도 좋은 방법이고. 그러는 미쿠도 면세점 안 들려도 돼?"
그러자 미쿠가 눈을 감고 자랑하듯이 자신의 커다란 짐을 툭툭 치더니, 곧바로 그 여행가방에 엎어지며 눈물을 찔끔 흘렸다.
미쿠"훗훗냐...... 실은 첫날 백화점에서 너무 많이 써버려서 지출이 좀 위험하다냐......ㅇ<-<"
히데루p"어련하시겠어."
람쥐P "뭐, 기분이 안좋을 땐 뭐라도 먹는 게 가장 단순한 해결책이니까."
미레이 "그래 맞아. 노노는 좀 더 먹으라굿!"
쇼코 "후히… 이것도…"
노노 "아, 아직 입 안에 있는 건데요…"
우울했던 노노를 신경쓴 것인지, 출발하기 전 공항에서 노노는 다른 아이들에 의해서 입 안에 간식을 넣어지며 이것저것을 먹여지고 있었다.
쇼코 "후히… 뭔가 재밌네…"
미레이 "뭔가 받아먹는 노노는 귀엽단 말이지~"
린 "그렇지. 잘 알고 있네."
노노 "엣, 린 씨? 어느새… 하읍…"
딱히 그 이유만은 아닌 것도 같아 보이지만.
평범한 사람들 눈에는 안보이는 늬바가 비행기를 기다리며 고개를 숙인 디미트리P 옆에 사양없이 털썩 앉으며 말했다.
디미트리P"외벽에는 정말 아무것도 없었어?"
늬바"그래. 그 핫스팟을 둘러쌌으니 뭔가 처리가 되어있겠지만 내 눈에는 그저 높을 뿐인 평범한 철근 콘크리트 탑이였어. 말로우의 말대로 유사시에는 무너뜨릴 수 있게 만들어졌고. 하지만 내가 너의 시야를 공유해서 본 걸 토대로 판단을 내리자면..."
디미트리P"유사시라는 변명 아래 증거를 인멸시키기 위한 조치겠지."
늬바"나 또한 그렇게 생각한다."
디미트리P는 고개를 들어 면세점에 들어간 담당 아이돌을 바라본다.
하야테"아니, 모모카쨩! 그렇게 많이는 필요없어! 그 영문모를 카드 넣어!"
모모카"어머, 이왕 온 여행에 추억을 남겨야하지 않나요? 그럼 이정도는 제 카드로 부담 가능하답니다."
나기"나기들은 쇼핑 vvip대접까지 바라진 않으니 그 전설의 블랙카드는 다시 모모카쨩 지갑으로 골인시키세요."
니나"아! 모모카쨩! 니나네 파파가 이거 좋아한다고 말해준겁니다!"
아나스타샤"자, 자. 니나. 모모카의 돈이 아닌, 니나의 돈으로 사드리는게 파파도 기쁠겁니다."
디미트리P"모모카가 무사히 깨어났으니 다행이지만...뭔가 발을 들여서는 안되는 곳으로 들인 더러운 기분이군."
늬바"늪인가...뭐 그래도 늪에서 빠져나올 방법은 얼마든지 있으니 말야. 너무 초조해하지 말라고."
사에 "저는 교토입니다."
쿠루미 "이사카와 현이야. 타노스p."
시즈쿠 "전 이와테 현이랍니다."
타노스p "그럼 집에서 실컷쉬다와."
사에 쿠루미 시즈쿠 "네~"
그리고 한명씩 집으로 보내주고 난뒤.
"zzzzzzzz"
쿠루미 "그러니까 벨기에에서 이런거랑 저런거 했었어!"
시즈쿠 "짜잔 어머니, 아버지. 여기 체리 맥주들이에요."
사에 "다녀왔습니다."
짧지만 긴 여행의 끝. 남은 일의 처리도 적당히 맡겨버리고 집으로 쉬러 들어갈법도 한 위치의 부장이었지만, 그는 노고크에게서 건네받은 바이로이 한상자를 안즈의 리틀 래빗 드론에 싣고, 시키와 함께 곧바로 아키바 연구소로 향했다.
히데루p"연구로 뭔가 알아낼 수 있으면 좋겠는데."
그러자 뒷머리를 양팔로 받친 시키가 무언가 불만이 잔뜩 끼인 얼굴로 말했다.
시키"애시당초 우릴 너무 물로 보는거 아니야~? 핫스팟에 관한 연구도 아키연보다 진도가 나간 기관은 없을텐데."
히데루p"물로 보는지 아닌지는 아직 모르지...... 알아 낼 수 없을거라 생각한다던가, 아니면 알아내는 것 조차도 포함해서 뭔가 계획이 있다던가. 그가 머저리가 아니라면 후자일 확률이 높다고 생각하지만."
시키"그런건가~ 아, 프로듀서 햄버거~"
히데루p"난 햄버거가 아니야."
그렇게 시키가 애처럼 활짝 웃는 얼굴로 버거왕을 가리키자, 히데루p가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히데루p"너도 전환이 참 빠른 녀석이었지. 그래, 기왕 사는김에 아키하랑 연구원들 것도 좀 사가자."
시키"오, 프로듀서가 쏘는거야?"
히데루p"니건 니가 사."
시키"베~ 인정머리 없는 구두쇠~"
지옥과도 같은 핫스팟에서 전쟁을 치르고 난 하루 뒤. 언제나처럼 티격태격대는 일상으로 돌아온 이들.
찰스라는 수수깨끼의 기업가, 우연히도 교만의 가계약에 임한 모모카, 이 아무런 연결고리도 없는 두 사건으로부터 느낀 꺼림찍한 직감은, 마음 한켠 속에 잠든 채 한 동안 가시지 않겠지.
다만 한가지, 곧 어딘가에서 무언가가 일어날 것이라는 확신만이 이들의 마음을 찝찝하게 건드리고 있을 뿐이었다.
히데루P"모두에게 주어진 보상이고 나눌 수도 없다면 후일을 위해 연구하는게 최선이겠죠."
아키하 연구소의 입구에서 멀찍이 떨어진 디미트리P와 히데루P는 안즈의 리틀래빗이 들고 있던 바이로이를 감정없이 들어오는 걸 실험의 표본으로 만드는 무광의 은색으로 뒤덮인 금속상자 안에 조심스러운 손길로 담고는 그것을 양쪽에서 들어올린 채 연구소로 들어가는 흰 가운의 연구원들을 지켜보았다.
디미트리P"찰스 말로우, 그 녀석은 어쩌자고 우리에게 자신들의 비밀이 알려질 수 있는 실마리를 넘긴거지?"
히데루P"그만큼 급박한 상황...이였다고 편하게 생각하고 싶지만 구출된 사람들을 데려가는 태도를 보면 처음부터 끝까지 우리를 손바닥 위에 놓았다고 밖에 볼 수 없군요."
디미트리P"수상한 점이 한두개가 아냐. 핫스팟과 찰스 말로우, 노코그에 바이로이까지....과민한 반응일지도 모르겠지만...."
찰스가 선뜻 바이로이를 보수로서 제안하는 그 모습을 디미트리P는 어디선가에서 봤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에서야 그 모습을 갱단이 지배하는 역 속의 도박장에서 봤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디미트리P"그 모습, 자기가 이길 걸 확신하고 판돈을 전부 거는 도박장 주인같더군."
사쿠라이가의 저택, 어깨에 하얀 숄을 두른 모모카의 어머니는 침실로 향하던 도중 무심코 딸의 방문을 열었다가 창문을 열고 베란다에 서서 밤하늘을 우수에 찬 표정으로 올려다보는 딸을 발견하고는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모모카"죄송해요, 어머님. 오늘은 별하늘이 예쁘기에 저도 모르게 무심코 넋놓고 있었네요."
"그렇구나. 그럼 이제 잠자리에 들자꾸나. 밤은 깨어있기에 너무 기니까."
모모카"그래야겠죠."
모모카는 창문을 닫고 어머니가 지켜보는 가운데 침대에 앉고, 어머니는 미소 지은채로 그녀의 방문을 살며시 닫으며 그곳을 나간다.
모모카"....그래서 시련은 언제 하시는거죠?"
주변이 조용해지고 상냥한 어둠이 그녀를 감싸안을때. 모모카는 자기 무의식에 말을 걸 듯이 평이한 어조로 물었다. 그러자 머리속에서 대답이 들려온다.
투스"뭔가 착각하고 있군, 소녀여. 시련은 이 몸이 내리는 것이 아니다. 그대의 교만을 맞닥뜨리게 될 시련은 운명이 그 길을 인도해줄 것이야. 나는 그저 적절한 때에 그대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지켜보고, 판단을 내릴 뿐이지. 물론 단순히 그래서만은 시련의 의미가 성립되지 않을테니 약간의 방해는 있을 수도 있겠지만."
모모카"시련이라 하길래 더 위험한 것을 생각했는데 예상 외군요."
투스"그 의미는 나중이 되면 직접 알게될 것이다."
모모카는 오른손을 쥐락펴락해보았다. 가시투성이였던 교만의 레이피어를 쥐어서 느껴졌던 격통은 온데간데 없고 흉터투성이였어야 할 손도 지금은 멀쩡하게 돌아와있었다.
솔직히, 다른 사람들이 걱정하는 것과 다르게 모모카의 심정은 열에 들떠있었다. 가문의 라이벌이 될 뻔한 이들의 가장 중요한 것을 파헤쳐서 그 정체를 드러냈을 뿐 아니라, 실마리까지 얻고 아직 완전하진 않다지만 새롭고 강대하기 짝이 없는 힘 또한 하룻밤이 지나기 전에 얻어냈으니 그러는 것도 무리는 아니였다.
모모카'그토록....그토록 제가 염원하던 힘이예요. 적을 압도할 뿐 아니라 다른 분들을 능히 도울 정도로 강력한 힘...! 이것만 있다면 소중한 사람들이 더 이상 다치지 않을 수 있어요.'
모모카는 살짝 미소지은채로 자신의 옷장안에 조심히 보관한 검붉고, 가시가 잔뜩 난, 검은 장미로 꾸며진 교만의 레이피어를 바라본다.
그러는 사이, 그녀는 교만의 늪까지 한발자국 가까워진다.
※ 레벨UP 리스트
히데루 (@cosmo****)레벨업! Lv46 → Lv47
포틴P (@howo***)레벨업! Lv39 → Lv40
아르티옴 (@glor*****)레벨업! Lv42 → Lv43
사슬낫 (@lawh***)레벨업! Lv36 → Lv37
노노람쥐 (@wndr***)레벨업! Lv46 → Lv47
exnoy(@ygj*****)레벨업! Lv36 → Lv37
Eidos (@man1****)레벨업! Lv36 → Lv37
Nova (@shw*****)레벨업! Lv38 → Lv39
타노스 (jw*****)레벨업! Lv36 → Lv38
웨인(@slr****)레벨업! Lv36 → Lv37
WasaB (@teah***)레벨업! Lv38 → Lv39
[일상]
https://docs.google.com/spreadsheets/d/1v7bExu2ImozNQyL1PmcSOJwjZO5Eg-hDHeouI_xmHqc/edit#gid=451773346&range=A1
※ 각 아이돌과 프로듀서들의 일정표입니다. 해당 내용을 참고하여 (혹은 참고하지 않아도) 답덧글로 RP시 다음 스폰의 시작 행동력에 +1 보너스를 받습니다.
(스폰 참전 후에 작성하여도 유효)
<설명>
일과 : 아이돌 및 프로듀서의 주요 일과중 하나. 원하는 장면이 있다면 꼭 해당 일과를 중심으로 RP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오늘의 만남 : 아이돌 및 프로듀서가 당일 만나게 되는 사람. 원하는 장면이 있다면 무시하여도 좋고, 아니면 함께 일과를 진행하는 것으로 RP하여도 좋습니다.
(에인헤랴르/요르문간드/보통은 만나기 힘든 다른 세계의 인물/ 또한 무시하여도 좋습니다.)
오늘의 기분 : 당일 오프인 사람들이 왠지 모르게 마음이 가는 일반적인 취미활동입니다. 원하는 장면이 있다면 무시하여도 좋습니다.
일과중 원하는 소재가 있다면 언제든 말씀해주시길 바랍니다."
346프로 실내 실사격훈련장. 아이돌이나 사원들도 사격을 하는 정기훈련을 제외하면, 평소엔 346프로 특임대 정도나 방문하는 장소였지만, 오늘은 특이하게도 두 아이돌의 모습이 보였다.
탕─
경쾌한 라이플의 소리가 사격장을 가득 메우며, 순식간에 수백m를 활강한 소총탄이 과녁의 정 중앙을 꿰뚫는다.
아카네p"뭐..... 당연하겠지."
노라"와아! 10점이에요~!"
그렇게, 엎드린 채로 소총을 붙잡고 이치노세 시키의 명중률에 감탄하는 랫맨 소녀 노라와, 평소에 너무 보다보니 이젠 별 감흥조차 없어진 아카네p가 대기 밴치에 나란히 앉아있었다.
슉─
그와 동시에 사격장으로서는 꽤나 이질적인 화살이 시키의 바로 옆 사로의 과녁판에, 역시 정 중앙에 정확하게 내리 꽂히자 또한 노라를 필두로 한 일부 특임대원들의 박수소리가 이어졌다.
카렌"흐응~"
그런 시키와 자신의 과녁의 흠잡을데 없는 과녁판을 번갈아보던 카렌이 활대를 잠시 내려놓았다.
시키"과녁판 맞추는거 재미 없어~ 좀 더 재밌는거 가져와봥~"
그러자 이번엔 뜬금없이 드론들 11기가 나타나, 넓은 사격장을 종횡무진 무질서하게 날아다니기 시작했다.
카렌"이건 좀 재밌겠네~"
시키"그치~"
아카네p"홀수니까 누가 더 많이 떨어뜨리는지 승부라도 해보던가?"
그런 말에 시키와 카렌이 서로를 향해 방긋 웃더니, 각자 총구와 활시위를 연속으로 당기며, 채 3초도 지나지 않아 한발 한발 각자 5마리의 드론을 거의 같은 시간으로 정리해버린다.
그리고 마지막 남은 드론 이었지만...... 조작미스인지 AI 오류인지 그것이 둘 사이를 향해 날아들어 통과해 특임대를 향해 날아들자, 둘은 동시에 활과 소총을 내려놓고 옆 테이블에 있던 빈 탄창을 던졌다.
토우카"늦어서 죄송함ㄷ.....으엑!"
동시에 자신의 얼굴을 향해 날아든 드론에 놀란 토우카가 피할 틈새도 없이 그것을 뒤집어쓰려 할때, 드론의 양쪽 프로펠라에 동시에 박히며 추락 경로가 꺾이며, 토우카를 스쳐지나가며 추락해 부셔졌다.
토우카"하아.......?"
[ 죄송합니다, 기기 오작동인 것 같습니다. 다치신덴 없나요? ]
남성으로 보이는 사격통제 방송에 정신을 조금 차린 토우카가 그 부서진 자기 얼굴만한 드론을 내려다보며 말했다.
토우카"없기야 없는데요......."
그러자, 시키와 카렌의 사격을 지켜보던 프라이스가 피식 웃으며 느릿하고 차분한 박자로 박수를 쳤다.
프라이스"후방으로 총구나 활시위라도 겨눴으면 꽤 실망이었겠지만...... 역시 프로는 프로들이군."
카렌"동료에게 총구를 겨누지 마라~ 굳이 사격장이 아니더라도 뻔하면서도 당연한 룰이잖아?"
시키"냐항~ 그런 위험한거 안해~"
아카네p"저 녀석은 다른게 위험하지만."
토우카를 필두로 아카네p의 평가에 강하게 긍정하는 특임대원.
카렌"아무튼 즐거웠어 시키~"
그렇게 서로를 향해 웃으며 하이파이브를 치는 두 경쟁자의 훈훈한 모습에, 모두가 환희에 가득 차 있을때, 여전히 공기를 읽지 못하는 토우카는 얼빠진 표정으로 서 있었다.
토우카"어..... 그래서 방금 뭐였던거죠?"
그리고, 금연 경고 스티거가 붙은 벽 뒤에 앉아있던 프라이스가 숨길수 없을 정도로 하드보일드한 노장의 얼굴로 품속에서 무언가 기다란 하얀 막대를 꺼내 물더니 토우카에게 시크하게 말했다.
프라이스"그냥 훈련이나 해."
토우카"여기 금연인데요......."
프라이스"알아. 사탕이다.”
세계선 합선 사건 이후로도, 아니 어쩌면 오히려 그 이후로 더 인기 있어진 느낌의 방송. 아이돌 vs 와일드. 그것에 오늘은 미레이가 초청되어 있었다.
사치코 "원래라면 셰이드를 쓰지 않는 게 원칙이지만요. 하지만 미레이 씨는 쓰는지 안쓰는지 알기 어려우니까요. 그래서…"
미레이 "그래서… 여기다?"
그리고 그런 미레이가 초대된 장소는, 정말로 아무것도 없는 광활한 사막 한 가운데였다.
미레이 "… 아무리 그래도 이건 심하잖아 이건!"
사치코 "힘으로도, 집중으로도 해결되지 않는 상황이어야 스릴이 있을테니까요? 그럼 귀여운 저는 이만 귀엽게 퇴장할게요."
미레이 "아, 잠깐! 잠깐 사치코! 으아아앗! 던질 것도 없잖아!"
사치코 "귀여운 저는 오늘 추락할 예정은 없으니까요. 그럼 이만 돌아갈게요~"
그리고 기어이, 사막 한 가운데 홀로 남은 (정확히는 스태프들도 있으나, 도와줄 사람은 없기에) 미레이는 그렇게 도주, 아니 퇴장하는 사치코를 보며 짜증을 냈지만, 텅 빈 사막에는 그녀를 붙잡을 것조차 남아있지 않았다.
미레이 "으아아악! 여기서 뭘 어떡하라고!!"
그렇게 남겨진 미레이에겐, 그런 절규에도 불구하고 가혹한 운명(촬영)만이 남아있었다.
새하얀 환자복을 입은 채 1인용 병실 침대 모서리에 앉은 모모카가 볼을 부풀린 채로 대꾸했지만 그녀의 맞은 편에서 빨갛게 잘 익은 사과를 식칼로 능숙하게 깎고 있는 디미트리P는 항상 그래왔듯 약간 퉁명스레 대꾸했다.
디미트리P"난데없이 교만을 각성한 것도, 핫스팟 한가운데에 쓰러진 것도 전부 보통 일일리가 없잖냐. 너네 부모님도 찬성한 거니까 군소리 말아라."
모모카"그래도 지루한 검사뿐이지 않나요? 레슨을 하는 게 더 즐거운걸요."
디미트리P"뭐, 오늘 하루 온종일 내가 간호하는 것도 더럽게 지루하겠지만 그래도 노력해보마."
모모카"예? 프로듀서쨔마 오늘 업무 없으신가요?"
디미트리P"연차냈어. 너 입원시키고 맘 편하게 일을 할 수 있어야 말이지."
그러자 툴툴대던 모모카는 활짝 미소지은 채로 디미트리P를 향해 불쑥 얼굴을 내밀었다.
모모카"정말이죠? 오늘 하루종일 프로듀서 쨔마가 저와 같이 계시는 거죠?"
디미트리P"그래, 그래. 것보다 조금 거리둬라. 칼 쓰고 있어서 위험하니까."
모모카는 여전히 미소를 지은 채로, 기울인 몸을 다시 원위치해서 디미트리P가 사과를 훌륭히 토끼모양으로 깎아내는 걸 지켜본다.
모모카"그럼 오늘 하루만, 프로듀서쨔마에게 어리광을 부릴 수 있다는 거군요."
디미트리P"뭐, 그런 셈인가. 자, 사과 다 깎았다."
디미트리P가 일회용 접시에 토끼모양 사과 조각들을 가지런히 늘어놓고 그 중 하나에 포크를 꽂아 건네자 모모카는 그것을 순순히 받들지 않고, 몸을 디미트리P쪽으로 기울이곤 눈을 감은 채 입을 벌리기만 한다.
디미트리P"....뭐하는 거냐?"
모모카"척 보시면 모르시나요? 전 환자라고요? 아~앙."
디미트리P"너 말이지, 환자기는 한데 이정도는 너가 알아서..."
모모카"오늘 하루, 제 어리광을 다 받아주신다고 들었사와요."
자기가 생각없이 내뱉은 말이 단단한 수갑이 되서 자기 손에 채워지자 디미트리P는 한숨을 쉬며 포크를 손으로 집어 모모카의 입으로 향하는데...
아리스"모모카씨! 입원했다고 들었는데 괜찮..."
급하게 사쿠라이 모모카라고 쓰인 병실로 들어온 아리스는 놀란 눈으로 자길 쳐다보는 디미트리P와 그의 손이 잡은 포크가 내민 사과를 열심히 오물거리는 모모카를 보고는 처음엔 황당한 반응을, 얼마 안있어 경멸하는 표정을 얼굴에 띄운다.
아리스"...모모카씨가 아픈 틈을 타 대체 뭘하시는 거죠?"
디미트리P"잠깐, 아리스. 이건 오해다. 이건 모모카가..."
모모카"(오물오물)"
디미트리P"야, 너 무슨 말이라도..."
그리고 아리스는 바로 핸드폰을 꺼내 전화번호부에서 익숙한 이름을 찾아, 옆으로 드래그한다.
아리스"사나에씨? 여기 범죄자가..."
디미트리P"야, 야! 잠깐! 설명을 좀 들어!"
단, PC의 장소에 따라서 특정 PC만 RP가 가능한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 경우엔 표기)
“이어서 정계 소식입니다.”
니플헤임 노스타운, 고풍스러운 고유럽의 인테리어를 연상시키면서도, 현대문물이 절묘하게 뒤섞인 니플헤임 대사관 응접실에 달린 TV속에서, 미녀 엘프 아나운서의 차분한 목소리가 조용히 울려퍼지고 있었다.
”금일 오전 신제국당 대표 레안 다모크레스가 뇌물수 수 및 부정회계 의혹으로 검찰에 소환되었습니다.”
푸짐한 상과 술이 차려진 객석, 그럼에도 앉아있던 이들의 대부분은 아직 음식에는 손도 대지 않은 채,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그 앵커의 입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는 얼마전 80년만에 제기된 베르겔미르 댐 부실시공 의혹과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보이며, 신제국당와 다모크레스 대표는 해당 시공사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전면 부인하고 있습니다.”
“우우!!!”
“제국당은 해산하라!!”
화면속 시위대에서 울려퍼지는 비난의 탄성.
80년전 베르겔미르 댐의 붕괴로 수해를 입은 당시, 노스타운 북부에서 목숨을 잃은 재난민은 1만을 넘길 정도. 평균 인간의 3배를 넘어가는 마족의 수명을 생각한다면, 여전히 그 때 잃은 소중한 가족을 그리워하는 유족의 수는 조금도 줄어들지 않았을 것이기에.
그런 것을 생각하던 알란 해그룬드는, 마찬가지로 화면을 바라보고 있던 346프로덕션의 지인들을 앞에 둔 채, 조용히 맥주를 넘길 뿐이었다.
※ 모든 아이돌 / 프로듀서 RP 가능. (히데루P/포틴P 제외)
람쥐P "뭐, 아직은 이제서야 재판이 시작했다 정도지만."
미레이 "그건 그렇지만, 어차피 증거는 다 찾았었잖아?"
람쥐P "그래. 별 문제는 아마 없겠지."
하야테"이제 바로 감옥으로 갈 일만 남은거네!"
디미트리P"그렇게 녹록치는 않을거다."
나기"어라, 어째서인가요. 권선징악이 아닌 권악징선을 믿는 P인가."
디미트리P"현실을 보는 것뿐이지. 당이니 기업이니, 그렇게 덩치가 큰 놈들은 폭로만으로는 무너지지 않아. 꼬리를 자르거나, 누군가에게 덤터기를 씌워서 살아남아 대중의 관심이 잠잠해졌을 때 다시 움직이지."
모모카"하지만...다모클레스는 당대표 아닌가요? 그런 사람이 간단히 구속되게 내버려두지 않을 것 같사와요."
디미트리P"당대표라면 오히려 더더욱 그렇지. 어디까지나 당의 얼굴일뿐, 본체는 당이니까."
니나"...니나, 머리가 열라 아픈겁니다. 프로듀서가 뭐라 하는지 쳐 모르겠어요."
디미트리P"요는, 이 폭로는 끝이 아닌 단순한 기폭제라는 거다. 아직 싸움은 안 끝났어. 놈이 포기할 때까지 물고 늘어져야만 할 때다."
“쯧쯧…… 그랬던거구먼…….”
그렇게 혀를차며 안타까운듯이 윙벨의 사진을 보며 동정하는 백발의 서큐버스 할머니. 그러자 알란이 낮은 목소리로 그 80년간 응어리진 불만을 표출했다.
알란”흥.... 놈들의 선동에 벌때같이 거리로 튀어나와서 그녀를 때려잡자고 거리를 부수고 돌아다닐땐 언제고 지금와서…….”
발브로가 냄비같은 맥주잔을 내려놓고 한숨을 쉬며 말했다.
발브로”대장 또 그러신다…… 그때 그러지 않은 많은 사람들도 있을거 아니에요?”
에밀리아”어쨌든 꽤 시간이 지났으니까, 사람들도 이젠 냉정하게 생각할만해졌겠지….”
미레이 "뭐어, 계속 답답한 상태가 아닌 게 어디냐는 거지. 어쨌든 다들 수고했다구! 그런 말을 하려고 모인 거잖아?"
쇼코 "응… 냠…"
분노보다도 안도를 하는 노노. 미레이는 그런 노노의 말에 맞장구 쳐주며, 먼저 음식을 집어먹기 시작했다.
라고 생각했지만 어느샌가 조용히 먼저 움직인 쇼코가 원래 안주로 나왔을 버섯 요리를 술을 마시는 이들보다도 먼저 집어먹고 있었다.
나기"완전 거짓말은 존재할 수가 없다고 생각하시는건가요. 하긴, 나기도 언제나 하-쨩의 간식을 먹은 걸 항상 들키니."
하야테"아니, 매번 주변에 나-밖에 없는데 모르는게 반대로 이상하다고...그래도 알란씨 심정은 착잡하겠네. 이제서야 진실이 드러난 거니까."
아나스타샤"그래도, 프로듀서 말대로 그 거짓말이 밝혀진거잖아요? 80년...정말 길었지만 진실을 모두가 안 것만으로 다행이라고 아냐는 생각합니다."
니나"니나도 거짓말을 하면 마마하고 파파한테 열라 크게 혼난겁니다! 그게 이거 때문이구나..."
모모카"단순히 자신의 치부를 가리기 위해서 거짓을 퍼뜨리다니, 자존심도 없는 걸까요?"
디미트리P"그게 정치라는거지. 속은 사람들한테 잘못이 없다는 걸 기억해라, 알란. 진짜 개자식들은 진실을 가린 놈들이니까."
그렇게 말하며, 알란은 거칠게 술잔을 자신의 입 속으로 털어넣었다.
그렇게 에밀리아가 성을 지르며 “메이드 언니! 여기 위스키 한잔 추가!” 라고 소리치더니, 알란이 껄껄 웃으며 분위기를 되돌리며 말했다.
알란”크크, 그렇군. 뭐, 그럼 계속하도록 하지. 특히 디미트리, 사나에, 너희들은 오늘 그냥 돌려보내진 않을거다. 그쪽들도 나와 함께 그 빌어먹을 지옥을 살아돌아온 전우니까 말이지.”
그렇게 말하며, 알란은 또 하나의 전우가 된 디미트리p와 사나에에게 빈 술잔을 채워주었다.
점잔빼는 느낌으로 손사래는 쳤지만, 잔은 쭈욱 원샷. 그냥 안 끝나는게 사나에일지 이 술집일지는 아직 모른다.
알란"설마. 나도 도리는 안다고."
반을 넘어서, 잔이 가득 채워지기 직전 디미트리P는 뒤통수에 느껴지는 따가운 시선을 느끼고 슬쩍 뒤돌았다.
혹시나가 역시나. 아나스타샤가 건너편 테이블에 앉아 볼을 귀엽게 부풀린 채 자길 쳐다보는 게 아닌가.
디미트리P는 슬쩍 미소지어보이며 '한번만.'이라고 애원하듯 손가락 하나를 들어올리자 아나스타샤는 빵빵한 볼에 넣은 바람을 한숨으로서 뱉고 어쩔 수 없다는 듯 승낙의 의미로 고개를 끄덕였다.
알란"아주 잡혀사는군."
디미트리P"너한테 듣고 싶진 않다만."
디미트리p”그러고보니 저번 술자리에서 하다 만 이야기가 있었군. 그 혁명군 시절의 이야기 말이야.”
알란”아아, 그랬지. 뭐, 이어서 얘기해도 충분히 안주거리는 되겠군. 다만, 이런 축하의 자리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무거운 이야기가 될 텐데…… 그래도 괜찮겠나?”
에밀리아"아, 물론 애들이 들을 얘기도 아니니까 애들은 저리로 가~"
알란이 디미트리p에게 말해주었다는 전쟁사에 대해 흥미를 보이던 란코가, 특히 자신을 쳐다보며 말하던 에밀리아의 충고에 아쉬운듯이 말했다.
에밀리아"역사 공부는 교과서로~! 애초에 애들 테이블은 여기도 아니잖아 란코쨩~"
그렇게까지 말하는 에밀리아에 란코가 하는 수 없이 맛있는 음식이 차려진 미성년자들의 테이블로 되돌아가 앉으면서도, 성인조들의 테이블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노노 "앗, 네에… 아니 그런데 먹여주진 않으셔도… 아읍…"
미레이 "엣, 잠깐 무시하는 거얏? 딱히 나도 문제없거든!"
그런 말에 노노는 자신을 챙기는 린을 따라 얌전히 자신의 테이블에 집중했으나, 반면 오히려 미레이는 짜증을 내며 자리에서 일어나 다가갔다.
손끝으로 집은 술잔의 얼음을 달각거리면서, 복잡한 심경이 담긴 얼굴로 사나에가 타이른다.
평소같지 않은 어딘가 [어른]스러움에, 몇명이 더 물러났다.
평소에 보이지 않기 때문인지 더욱 진중하게 느껴지는 사나에의 말. 그것도 부탁하는 그 말에는 결국 미레이도 받아들이고는 얌전히 다시 물러나 자신의 테이블로 돌아갔다.
아나스타샤"아냐들은, 들으면 안되는 이야기인가요?"
디미트리P"...솔직히 너네한테 뭘 숨기거나 하곤 싶지않아. 하지만 모순되게도, 전쟁 얘기는 되도록 들려주고 싶지가 않구나. 전장에는 살인자와 살인자들 뿐이고, 그곳에 관한 얘기도 살인에 관한 것뿐이니까. 나 또한 그러했고."
아나스타샤"...알겠습니다. 대신 얘기한다면서, 술 많이 마시면 안됩니다?"
디미트리P"그쪽을 신경쓰는거냐...알았어, 적당히 마실게."
알란”그렇군…... 뭐 경고는 했다.”
그러자, 에밀리아와 발브로 또한 무언가 과거에 젖은듯한 희미한 표정으로 자신의 술잔을 돌리며 생각에 빠져들어갔다.
한편, 응접실의 일행들과 다른 장소로 들어온 히데루p와 포틴p는 이미 미셸이 들어와 앉아 있었던 접견실, 이전 헬헤임 유적 탐사 당시의 브리핑 룸으로도 쓰였던 그 장소로 들어왔다.
미셸”한잔 하실래요?”
테이블에 놓여있던 홍차와 설탕, 그리고 블렌디를 가리키며 미셸이 물었다.
※ 포틴P 히데루P만 RP가능
그러자 미셸이 손수 크리스털에 담긴 짙은 갈색의 블렌디를 들어, 잔에 따랐다.
미셸”게프욘 17년산이에요. 펜릴 영지 북부의 양조장에서 동굴에서 나는 마계목으로 만든 오크통으로 숙성시킨 블랜디죠. 디캔팅은 충분히 해놨으니 마기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거에요.”
그런 능숙한 전직 메이드 해군 사령관의 설명을 들으며 잔을 돌려 향을 음미하자, 깊고 감미로운 오크향과 달짝지근한 브랜디 특유의 과일향이 풍겨졌다.
그렇게 한모금을 음미하면 얼핏 느껴지는 오크의 역한 향은 아주 잠깐, 이것이 술인가 싶을 정도로 술술 넘어가는 옅은 바디감과 향긋한 맛, 그리고 오래남지 않는 깔끔한 뒷맛으로 그의 미각을 사로잡았다.
히데루p”취향을 타는 사람도 있겠지만… 저는 이런 위스키를 맛본적이 없네요. 빈말없이 돌아갈때 한병 사가고 싶을 정도입니다.”
그러자 미셸이 방긋 미소지으며 말했다.
미셸”그렇죠?”
미셸 "어디서 소문이 났으려나~ 짚이는 데가 많아서 잘 모르겠네요. 금방 내 드릴게요?"
미셸”마찬가지로 펜릴 북부에서 재배되는 차에요. 미드가르드의 다즐링과 비슷한 맛과 향이죠. 우유는 아마 맛본적이 있으실 양유(羊乳), 아우둠라 품종의 염소젖이랍니다.”
미셸 "후후, 메이드 시절이랑 다르게 감상이 제대로라 저도 대접할 맛이 나네요."
그리고 음미를 끝내고 눈을 뜬 미셸이 히데루p와 포틴p를 번갈아보며 입을 열었다.
미셸”오늘은 잘 와주셨어요. 두 분 밖에 부르지 못한건 죄송하지만, 제가 이야기해야할 사안이 사안인지라…….. 이해해주시길 바래요.”
미셸”......네. 그렇게 이해해주신다면 정말 감사해요.”
그리고, 서로 떨어진 장소에 있는 알란과 미셸은, 거의 동시에 입을 열었다.
알란/미셸”그건 바로 니플헤임 혁명의 마지막 이야기……. ‘나스트론트 공방전’.”
그리고, 346프로덕션의 일행은 모두 알란과 미셸이 이야기하는 과거의 전장 속으로 빠져들어갔다.
예시) ※ 포틴P 히데루P RP
- 그 이외에 아무것도 달리지 않은 덧글은 모두 답글하여 RP 가능. 단, 과거의 회상에 간섭하는게 아닌 현대의 반응이나 질문에 한정합니다.
- 생본에 어울리지 않는 수위가 약간 있습니다! 주의!
- 단, 알란이나 미셸이 PC들에게 전한 내용은 수위가 조절되어 나왔다는 설정입니다.
마왕력 10945년 4월 16일
혁명군에서 ‘니플헤임 연방’으로 이름을 바꾼 연방군 수뇌부는 지금까지 달려온 혁명전쟁의 종지부, 제도 나스트론트 공략에 앞서 쉬이 해결 할 수 없는 고민거리를 안고 있었다.
”........”
혁명군 해군의 주축이 되었던 3인 제시카, 미셸, 첼시아. 나스트론트 인근 베르겔미르 숲 북부에 마련된 연방군 제 1군단의 야전 지휘소에서 나스트론트의 전도를 펼쳐놓고 소리없는 고민을 하고 있었다.
너머에서 퍼지오는 총격과 포격의 소리, 손아귀에 넣은 나스트론트의 하늘을 날으는 연방군의 복엽기의 왕복엔진과 폭격소리.
그런 전쟁 소음으로 가득한 침묵 속에서, 가장 먼저 입을 땐건 첼시아였다.
”다른 방법은 없어……. 마왕을……. 황족을……. 봉인하지 않으면 연방의 절반이……. 목숨을 잃어야만 할거야…….”
그러자 하얗고 긴 머리카락을 가진 성숙한 여성의 늑대인간이 고뇌하며 말했다.
”하지만 봉인은 향후의 리스크를 동반한다. 지금 당장은 봉인으로 넘어갈 수 있다 하더라도 차후에는 그것이 두고두고 후환이 될 터.”
그러면서, 제시카는 고개를 돌려 니플헤임의 전역이 그려진 세계지도를 보며 말했다.
”또한 지금도 제국을 지지하는 마족의 수는 니플헤임 전체 인구의 약 2~3할.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숫자다. 만약 황족을 영원히 봉인하는데 성공하더라도 그들은 언제까지고 그 봉인을 풀기 위해 전쟁을 지속하려고 하겠지. 최후의 1인이 나스트론트에 뼈를 묻게 되더라도.”
그러자, 전쟁에 찌들대로 찌들어버린 무미건조한 눈으로 제시카를 올려다보며 말하는 첼시아였다.
”마왕을 무력화 할 수만 있다면…… 그들을 ‘통제’하는 건 아무 것도 아닌 일이야…….”
그것이 정녕, 자유를 위해 싸워왔던 마녀가 내뱉어야만 하는 말인가. 자신들이 이루려 했던 신념을 한치의 의심없이 무너뜨리는 그 발언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는 첼시아를, 제시카는 무척이나 슬픈 눈으로 바라보았다.
무리도 아니었다. 불완전한 레이더를 대신해, 무리하게 사용한 예지─방공예언체계─로 예지 속에서 수도없이 죽어나간 동료들을 목격한 첼시아. 그 극심한 스트레스 탓에 꿈과 예지의 구분조차 하지 못하게 되었던 첼시아는 그 누구보다도 전쟁의 피로를 뼈져리게 체험했을 터.
그럼에도 제시카는 자신의 꿈을 떠올렸다.
모든 마족이 힘의 논리와 관계없이 회합과 조화를 이루며, 폭력과 전쟁을 잊고 즐거운 나날을 이어가는 그런 세상을.
만 년 전 계보의 마녀들이 이뤄냈다고 하는,
그런 조화의 세상을.
이룰 수 없는 이상이라고, 현실을 보지 못한 망상이라고, 무엇이라고 조롱당해도 상관없었다. 제시카가 혁명을 일으킨 그 모든 것의 출발 또한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신념에서 비롯되었으니까.
그리고 그 이상과 망상, 신념은 그녀의 손아귀에 잡힐듯 말듯 눈 앞에서 보여지고 있었다.
제시카”의지를 꺾어야 하는건 알고 있다…… 하지만 그들과 똑같은 방법을 취해선 ‘내가’……”
자기도 모르게 삐져나온 자신의 욕망을 고개를 새차게 흔든 제시카가 정정했다.
제시카“아니….. ‘우리’가 일으킨 혁명에 의미는 없다.”
미셸”그렇다면.”
지금껏 입을 다물고 있었던 미셸의 입을 이상과 현실, 두 양보 할 수 없는 신념이 쳐다보았다.
전쟁에 찌든 타락한 눈동자를 가지게 된 것은 미셸도 마찬가지였다. 지금까지 잃은 자신의 편대기는 두 손으로 셀 수 없을만큼 처참하리만큼 많았다.
자신을 포함해 지금껏 자살과도 같은 임무에 수도없이 투입된, 바스러져나간 동료들의 얼굴을 미셸은 모두 기억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그렇기에 미셸은, 제시카의 이상과 첼시아의 현실 모두 포기 할 수 없었다.
그런 미셸밖에 생각 할 수 없었다. 결정적인 해결은 될 수 없지만, 어느것도 포기하지 않는 그 선택의 여지 없는 유일한 미래를.
그리고 미셸은 두 이상과 현실에게 대답했다.
※ 포틴P 히데루P RP
마왕력 10945년 4월 24일
알란은 지금 커다란 중기관총을 한손으로 든 채 자신의 몸을 밀치는 커다란 오크, 발브로 룬백의 손길 보다는, 당장 지반을 때리는 연방군의 포격소리와 그 충격에 눈을 뜨며 말했다.
”몇시지?”
”오전 5시임다. 슬슬 저쪽도 시작했네요.”
”우리가 있거나 말거나 아주 그냥 쏟아 붓는군…… 뭐 됐다.”
그렇게 일어나며 알란은 폐건물의 반지하속의 딱딱한 간이 침낭에서 몸을 일으키더니, 머리맡에 있던 수통을 들어 한모금을 들이켰다.
그러더니 헝크러지고 떡진 털을 손으로 가볍게 털어내더니, 경첩이 반쯤 찢어진 문을 열고 나왔다.
복도에는 부상당해 붕대를 떨며 앉아있는 고블린, 랫맨 등의 종족을 불문한 레지스탕스들이 심장을 울리는 폭음에 두려움을 떨며 앉아있었다.
소총탄이 꿰뚫고 들어가 오른팔을 잘라낸 고블린. 제국군인지 연방군인지 원인 모를 폭격에 양 다리가 뜯겨져나간 랫맨. 지금까지 수많은 제국군을 사살했으면서도, 그 죄책감에 미쳐버리고 손을 떨고있는 저격수 엘프. 이 모든 이들의 고통을 간접적이나마 자신의 고통으로 느끼며, 알란은 그 절망의 통로를 지나쳤다.
그리고 통로 끝의 계단을 올라간 알란은 의자를 치운 교회의 넓은 광장에 앉아, 아직 타오르는 의지, 혹은 증오심을 가지고 있는 몇명의 레지스탕스 동료들을 발견했다.
”전원 차렷!”
그 여린 성격의 오크와는 조금도 어울리지 않는 고함소리. 평소엔 하지말라고 하던 군대식의 제식과 기합도 오늘 만큼은 알란도 뭐라고 하진 않았다. 그리고 입을 열기에 앞서 자신이 앞에 있던 교회 단상에 자기도 모르게 손을 얹더니, 이내 그것을 깨닫고 배후를 쳐다보았다.
빨간 스프레이로 X 표시가 쳐진 로키의 신상(神像).
신은 죽었다.
만에하나 신화속의 로키가 살아있더라도 적어도 그를 신이라 부를수는 없겠지.
이런 고난과 고통속에 내팽겨쳐진 우리는, 그것을 과연 신이라고 부를수 있는 것인가.
그 경멸과 원망의 붉은 표식은 딱히 알란이 지시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는 그것을 통해 눈앞의 이들이 처한 심경을 조금이나마 이해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알란은 발브로의 제식명령에 따르거나, 혹은 따르지 않는, 각자의 신념을 가지고 이 자리에 선 몇명의 레지스탕스 동료들을 내려다보았다.
람쥐P "그러나, 여전히, 그 말이 맞는 거겠지. 그것들은 신神이라도, 신信이 아니니까."
알란"그래.... 함장도 처음엔 직접 지상을 뛰어다녔다고 들었다. 분명 괴로운 경험이었겠지."
디미트리P 또한 말을 아꼈다. '마녀'로서 혁혁한 공을, 지금에 와서는 수없이 많은 시체로 쌓은 산이라고 생각하는, 인정받아 3계급 특진을 하고 현장직에서 잠시 물러나 신병들의 훈련을 맡고 작전입안을 맡았던 그때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과거에 겪은 주변인의 죽음을 극복하는 강한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 그렇게 보이는 사람은 어디까지나 겉보기만 그리 보이는 것뿐. 계기만 있다면 그 괴로운 경험은 어디서든, 언제든, 누구에게든 떠오른다.
디미트리가 입안하고 지휘한 작전이 성공할 때도 있었지만, 실패한 경우도 아예 없진 않았다.
작전을 시작하기도 전에 발각되어 심어놓은 정보원이 처형당하고, 작전 수행 중 예상 외의 상황으로 인한 교전 중 사망하고, 작전 완료 후 탈출하다 돌연변이에게 희생당한 병사들이 있었다. 시체를 온전히 수습할 수 있었다면 운이 좋은 편이다. 대부분은 돌연변이에게 뜯어먹혀 일부분만 수습이 가능할 뿐이였다.
적이라지만 하나의 생명을 빼앗았다는 사실만으로 괴로워했던 당시의 디미트리에게, 같이 동고동락했던 동료이자 자신이 지키고자한 사람의 죽음은 참을 수 없이 슬픈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는 지금도 죽은 동료들을 하나하나 기억하고 있다.
”다 모였군…… 그럼 브리핑, 시작하도록 하지.”
그렇게 말하며 알란이 고개를 끄떡이자, 발브로가 일행들이 서 있었던 장소의 중심에 놓여있던 테이블에 나스트론트의 지도를 펼쳤다.
”모두 아시다시피 나스트론트의 함락은 코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제국군은 항복의 여지는 커녕, 싸우지 못하는 노약자나 아이들 마저 사지로 내몰며 최후의 인간성 마저 상실했지. 즉, 우리들의 싸움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납득하지 못하는 녀석도 있을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만…… 하지만 우리는 여기서 멈출 수 없다. 제도(帝都)가 혁명군에게 점령되고 자유가 찾아오더라도 하나뿐인 목숨을 잃는다면 그것이야말로 비극이 따로 없지.”
”어쩌면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르는 이 극비 임무 또한 지금까지 그랬듯 꽤 성공률이 낮은 임무다. 어쩌면 우리 모두가 살아남지 못할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일단 이 임무의 내용에 대해 브리핑을 듣고 나선 돌이킬 수 없다. 그러니 마지막으로 말하는데, 이쯤에서 빠지고 싶은 녀석은 빠져도 좋다.”
교회의 그늘진 벽에 기데어 있던 이그닐이 말했다.
”여기까지 와서 그런 소리 하기야? 이그닐은 끝장을 보고야 말 테니까…….”
그리고 발브로가 중기관총의 탄창을 확인하더니, 철컥 장전하며 말했다.
”말할 것도 없습니다 대장. 대장이 아니었다면 전 이미 죽은 목숨이었을 테니까.”
마지막으로 에밀리아가 자신의 활을 튕기며 말했다.
”두말하면 잔소리야…… 다 같이 살아서 돌아가자고.”
람쥐P "지금까지의 내용만으로도, 남은 내용이 어떤 느낌일진 잘 알겠으니 말야."
이야기를 듣던 람쥐P는 저 멀리 다른 테이블에서 린과 미레이에게 이것저것 먹여지고 있는 노노를 슬쩍 보며 중얼거렸다.
한편 어느샌가 조용히 있었던 코우메가 입을 떼었다.
노노 "엣, 모리쿠보 네는 듣지 말라고 하셨지 않나요…"
코우메 "으음… '그 아이'가 듣는 거니까… 그리고… 이그닐 이야기만 전해줄테니까…"
노노 "그으… 그런 거라면… 듣고는 싶은 건데요…"
코우메 "응… 그럼…"
그렇게 조금 편법을 주장하며 듣는 코우메가, 노노에게 다른 이야기는 하지 않은 채, 그저 당시의 이그닐에 대해서만 조금씩 전달해주기 시작했다.
알란이 단상에서 내려와, 모두가 보고있던 나스트론트의 지도가 펼쳐진 테이블에 걸어왔다.
그러더니 그가 마커를 꺼내 나스트론트 노스타운의 베르겔미르 강 인근에 위치한 도시의 한 건물에 동그라미를 치며 말했다.
”혁명군…… 아니, 연방군 상부로부터 들어온 극비 의뢰다. 이곳에 주둔중인 제국군의 후방을 교란하고, 연방군의 점령을 도우라는 아주 간단한 의뢰지.”
그렇게 말하며 내려다본 그 건물의 주변에는 마커로 표시된 수많은 제국군의 주둔표시가 떠 있었다. 이에 발브로가 질색하며 외쳤다.
”제정신인가요......? 이건 그냥 죽으란 소리잖아요! 아무리봐도 일개 사단급 규모의 주둔지가 아닙니까!?”
”뭐어~ 걔네들이 언제는 제정신인 의뢰를 가져온 것도 아니지만~”
팔짱을 낀 에밀리아가 비꼬자, 타이밍 좋게 인근에 떨어진 연방군의 눈먼 포탄에 교회 전체가 흔들리며 천장에서 먼지가 떨어졌다.
“......사단급이라 해도 병력은 그렇게 많지 않다. 그리고 우리들은 어디까지나 후방 교란, 정면에서 맞붙게 되는건 우리가 아니라 연방군 쪽이다.”
물론 이미 익숙해질대로 익숙해져 아무렇지도 않은듯한 이그닐은 유심히 그 지도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렇게 전략 지도를 읽던 이그닐이 연방군이 제시해온 의뢰의 허점을 말했다.
“여긴 점령의 최종목표인 황궁으로 향하는 길목과는 전혀 상관없는 위치야. 여긴 조금도 전략적인 요충지가 아니잖아?”
“심지어 벙커는 벙커대로 도배가 되어있네요….. 이거야 원 그냥 갖다 박고 죽으란건지.”
”그러게… 그저 포위를 유지하고 다른 전선의 취약점을 공략해 황궁을 점령하면 될 뿐인데, 굳이 저 호구를 비집고 들어가야겠다고?”
이그닐의 말에 그제서야 에밀리아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지도를 내려다보더니,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 호구짓을 위해서 유일하게 후방교란이 가능한 위치에 있는 우리에게 의뢰가 들어온 것이겠지. 도저히 진위는 알 수 없지만…… 난 그저 최우선 극비 임무라는 소리만 들었을 뿐이다.”
그런 상세도 의도도 알 수 없는 작전에 저항군의 생명을 건 알란의 태도에, 에밀리아가 코웃음을 치며 비웃었다.
”흥, 그딴 멍청한 의뢰는 거절해버려. 애시당초, 제국군도 만신창이일텐데 그렇게까지 서두를 필요가 있는거야?”
”......물론 교활한 늑대들이 하는 생각이 그렇게 얕을리는 없겠지. 그런 극비 임무를 우리들에게 맡긴 것도, 시간을 서두르는 데에도 다 이유가 있을거다. 무엇보다…...”
그러더니 알란이 이그닐의 얼굴을 쳐다보며 말했다.
”그 전략 마법단장이 내게 직접 통신을 걸어와 부탁했다.”
그러자 이그닐이 더 이상 아무런 의심도 가지지 않는 채 상쾌해진 표정을 짓더니, 자리에서 내려와 아무렇지도 않게 고개를 끄떡이며 말했다.
”뭐야 진작 말하지 그랬어. 시아의 부탁이라면 이그닐, 고민 할 것도 없어♪”
그렇게 손을 털며 준비운동을 하기 시작하는 이그닐을 지켜보던 알란은, 다시금 청중을 돌아보며 말했다.
”이 녀석은 그렇다쳐도……. 너희들 중엔 연방을 제국 만큼이나 믿지 못하는 사람도 있겠지. 나 또한 그렇지만, 그럼에도 연방군이 제국의 폭거에 대항했기에 우리 또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도 사실. 그러니 이 작전이 이 빌어먹을 전쟁을 끝내는데 보탬이 된다면, 어찌됐든 나는 움직일 것이다.”
그리고 알란이 허리춤에 매여있던 낡은 방독면을 머리에 쓰며 말을 이었다.
”출진은 30분 후다. 빠질 생각이나, 따로 질문사항이 없다면 준비에 만전을 기해둬라. 발브로 에밀리아, 이곳에 남을 부상자들에게 필요할 최대한의 음식과 식수를 남겨놔라.”
”예, 대장.”
”라져~”
”전략마법단장에게 알리지 않아도 괜찮았나? 네가 우리 그룹에 있다는 사실을.”
그러자 이그닐이 그 샛노란 눈동자를 동그랗게 뜨고 입술에 검지를 가져다대고 생각하더니, 고개를 저으며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됐어. 내가 여기 있는걸 알면 그 녀석, 분명 아무리 중요한 작전이라도 취소 시켜버릴테니까?”
”꽤 신뢰가 두텁군.”
”응♪ 시아는 윙벨과 이그닐의 친구니까.”
그렇게 아이처럼 순수히 기쁘게 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하늘의 저편을 올려다보며 쓸쓸하게 말을 이었다.
”마그나도…… 그랬지만.”
”......그들을 원망하지는 않나?”
그러자 이그닐이 쓸슬한 미소로 로키의 신상을 올려다보며 말했다.
”어쩔 수 없는 둘의 싸움이었는걸……. 분명 마그나도 시아도 이그닐의 소중한 친구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그닐에게 가장 중요한건 윙벨이니까……. 이그닐은 윙벨이 무사하면 그만이야.”
그렇게 말하며 이그닐은 윙벨과 함께 찍은 사진을 꺼내 내려다보며 말했다.
”윙벨이 제국을 반대하니까 이그닐도 제국에 맞서는거야. 윙벨이 연방을 지지하니까 이그닐도 연방의 의뢰를 받는거야……. 윙벨이 이 전쟁을 슬퍼하니까, 끝내려 할 뿐이야. 이그닐은 그 뿐이면 돼.”
알란”흠…...”
몇 년간의 전쟁간, 이 어린아이 같은 상식외의 마녀에게 많은 것을 가르친 알란이었지만 그는 이그닐의 윙벨에 대한 지나친 의존성에 대해선 아무 것도 말하지 않았다. 그보다, 말할 수 없었다. 현대의 그는 그 생각에 대해 후회하고 있었지만, 적어도 100년전의 그는 둘 사이의 문제에 끼어드는 것은 선을 넘는 행위라고 생각했으니까.
”뭐 바보가 그렇다면 그런거겠지. 아무튼 곧 출발하니 슬슬 준비하도록.”
그러자 골이 오른 이그닐이 알란에게 양팔을 방방 휘두르며 쫑알댔다.
”으읏! 바보라고 하지맛! 이 망할 랫맨이!”
알란 "..두둔해줘서 고맙다만, 구태여 변명은 하지 않을 생각이다. 당시의 내 판단은..합리적이었지만 지금 본다면 최선은 아니었지.."
람쥐P "… 뭐, 지금은 그나마 어느정도라도 바로잡혔으니까 다행인가. 결과적으로 큰 피해도 없었으니. 적어도 계획보다는 말이지."
교회의 후문을 조심스럽게 열고 나온 알란이 소총을 들고 경계하며 조심스럽게 주변을 살펴보더니, 후방의 동료들에게 손짓으로 표시하며 이동을 개시했다.
여전히 이어지는 폭격과 사방에서 들려오는 총격의 소리. 과거의 영광은 무너져내려, 지금도 포탄과 총탄에 깎여저 재가 되어가는 만년 고도의 거리와 건물들. 수 년간의 전쟁으로도 도저히 적응 할 수 없을 것만 같던 그 피와 화약, 시체가 썩거나 타들어가는 냄새도, 일행들에겐 이제 공기와도 같이 익숙했다.
하지만,
그런 그들의 바닥날대로 바닥나버린 인간성 마저 뒤흔드는 것은, 총이나 파편 따위에 맞아 뜬눈으로 죽어있는 군인과 민간인의 시체도 아닌,
목을 매달려진 마족이었다.
‘배신자’
거리의 가로등에 장식처럼 매달린 한 고블린의 시신에는 그런 낙인이 쓰인 팻말이 들려져 있었다.
”갈수록 극성이군. 심지어 저자는 우리 저항군과 관련된 이들 조차 아니야.”
”어제 정찰중엔 어린애도 봤습니다… 정말 미쳐돌아가는군요……. 이 나라는.”
그런 발브로의 쓸데없는 보고에, 알란은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며 동료들을 이끌고 행군을 지속했다.
사나에 "그쪽은 괜찮겠어? 이러니저러니 해도 람쥐군도 이걸 들을만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데."
람쥐P "… 기억도 별로 없으니, 경험도 없는 건 맞지만. 정신은 별개니까. 내 몸에 대해선 나도 모르지만 딱히 걱정해줄 정도로 약하진 않아."
자신을 걱정해주는 사나에에게 람쥐P는 무심한 듯 표정없이 대답하며 사탕을 입에 무나, 그런 대답으로 염려가 사라질 수는 없는 노릇.
그럼에도 람쥐P는 그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시크한 표정을 유지한 채 자리에 머물렀다.
지금 이 자리에 있는 이들 중에 그 표정이 가짜란 걸 모를만한 자는, 적어도 346측에는 아무도 없었지만.
“쉿, 전차가 와.”
“은폐해라.”
귀가 밝은 에밀리아와, 냄새를 맡은 알란이 거의 동시에 속삭이자, 각자 폐허가 된 길가의 벽이나 건물 안쪽에 숨어들었다.
그리고 곧 중대급 규모의 제국군 고블린 병사들이 십여대가 넘는 전차를 이끌고 그 아무것도 남지 않은 거리를 지나가고 있었다. 물론 승산이 있을리 없다는걸 잘 아는 알란은 입을 꼭 닫은 채, 절대로 교전하지 말라는 지시를 부대원들에게 수신호로 내보냈다.
물론 그런 지시에도, 전신에서 식은땀을 흘리던 발브로는 만일에 대비해 등에 지고있던 대전차 미사일을 커튼이 처진 창문을 통해 그 장갑차에 겨누고 있었지만.
“허읍….!”
“야이…...”
알란이 거친 욕을 내뱉으려다 말고 바닥에 최대한 엎드리자, 곧바로 엄청난 수의 탄환이 실내를 헤집어놓는다.
그러기를 약 30초. 이내 사격중지 명령을 들은 고블린 소총수 세명이, 그 너덜너덜해진 검은 군복을 질질 끌며 실내로 들어왔다.
안그래도 폐가가 된 아파트의 1층이 방금전의 총격으로 난장판이 되어있었고, 그들은 총구를 겨눈 채 천천히 깨진 유리조각으로 범벅이 된 카펫을 터벅터벅 군홧발로 밟으며 주변을 탐색했다.
그리고 무언가를 발견한 이등병이 외치자, 일병과 상병으로 보이는 두 고블린 병사가 그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바닥에 쭈그리고 앉아있던 이등병이 가리킨 것은 바닥에 떨어져 깨진 항아리와……
자신의 앞발을 햛고있던 한 마리의 검은 카벙클이었다.
전신에서 식은땀을 흘리는 발브로를 보며 마음속으로 한숨을 삼킨 그는, 언제든 격발이 가능하도록 그 고블린들을 겨냥하고 있었다.
이 부질없는 전쟁속에서 생존본능을 제외한 그 모든 의욕을 잃어버린 고블린들의 지친 얼굴들.
어쩌면 자신과 다를 바 없겠지.
상대를 죽여야, 자신이 살아남는다.
그런 기계 장치와도 같은 삶, 그것이 이 독과도 같은 세상이었다.
세상이라는 독안에 든 ‘생쥐들’
그것을 분명 생존본능이라고 부를 수 있을 터, 하지만 결국 그 생존본능은 세계를 불태우는 결과를 초래하고 말았다.
우리는 도대체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가, 그것을 알아야만 분명 생존본능의 독재를 끝낼 수 있지 않을까.
마녀의 마법으로 작아진 몸을 되돌리기 위해, 생쥐 왕국의 병사들의 호위를 받고 여행하던 엘프 소녀는 어느날 작은 독에 일부 생쥐들과 함께 갇히게 되었다.
그럼에도 엘프 소녀는 서로가 서로를 끈처럼 이어 독을 나갈 수 있을거라고 생쥐들을 설득했다.
하지만 그 생쥐들은, 눈앞에 남은 단 한 조각의 빵조각에 정신이 팔려 서로를 물어뜯고 싸우기 시작했다.
결국 그 시체의 산 꼭대기에서 마지막 한 쌍의 생쥐가 서로를 물고 죽자, 소녀는 하는 수 없이 그 산처럼 쌓인 시체를 한쪽으로 쓰러뜨려 만든 경사를 통해 혼자서 독에서 탈출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독 위로 올라와 살아남은 생쥐들과 합류한 소녀는 목격했다. 독이 있던 장소는, 모든 생쥐들이 배불리 먹고도 티조차 나지 않을 정도로 많은 빵이 가득 쌓여있던 창고.
알란"마지막으로 들어온 두 창고 관리인의 대화가 백미였지. 독 안에서 죽어나간 생쥐들을 비웃던 그들은, 소녀가 창고에서 몰래 빠져나가기 위해 일부러 굴려 떨어뜨린 크로나 동전 하나를 줍겠다고 서로에게 주먹다짐을 했다. 마치 독 안에서 싸우던 생쥐들처럼."
그렇게 피식 웃던 알란이, 곧 그 우화가 의미하는 바를 자신의 나름대로 해석해놓으며 말했다.
알란"결국 독이란 세상에 대한 조소..... 지하수로의 랫맨들이나, 지상의 마족이나, 보잘 것 없는 아무 의미도 없는 빵 쪼가리 하나를 두고 서로를 죽이려 드는 어리석은 존재라는 것. 그런게 바로 당시의 시대상이었다."
그럼에도, 알란의 눈 앞의 청년 고블린들에게는 아직 희망이 남아있는 모양이었다.
작고 귀여운 검은 카벙클을 쓰다듬으며 서로 농담이나 감상을 주고받으며, 이 잿빛의 공간을 찰나로나마 유채색으로 물들이는 그 세명의 고블린.
어쩌면 갓 징병된 햇병아리들일지도 모르지.
하지만 뭐 어떤가, 오히려 정상이어야 하는건 자신들과 같은 살인자들의 얼굴이 아닌, 저 고블린들의 쪽이었으니까.
이상한 건 저들이 아닌 세상이다.
전쟁에 서로 지친 이들과, 그나마의 활력을 가진 이들. 그러나 그들조차도 언제 그것이 끊길지 모르는 참혹한 환경.
그와 함께 '테러' 당시를 떠올리고 만 람쥐P는 살짝 떨었으나, 곧 눈치채고 그조차 잠재우고는, 짐짓 아무렇지 않은 듯이 람쥐P와는 외견적으로나 내면적으로나 어울리지도 않는 술잔을 들어올려 가볍게 삼켰다.
디미트리P"..나도 잘난듯 말할 처지는 못되지만. 내 일부분 또한 분명 과거의 그곳에 갇힌 그대로일터지."
디미트리p 나름의 철학이 담긴 해석에 알란이 깊이 공감하며 위스키를 자신의 입속으로 털어넣었다.
오직 이 취기만이 자신이 전장에서 잃어버렸던 그 영혼의 편린을 맛보게 할 뿐.
그것은 돌아온 영혼이 아니었고, 삶의 구원 따위는 더더욱 아니었다. 그저 찰나의 편린을 맛보기 위한 절제된 중독, 혹은 끝나지 않는 영원한 속죄에 대한 잠깐의 휴식일 뿐이었다.
“하하아아아아……. 죄송합니다…… 죽을 죄를 졌슴다…...”
그제서야 한숨을 내쉬며 그 거대한 오거용 철제 냉장고에서 튀어나온 발브로가 한숨을 쉬었다. 그러자 그 옆에서 튀어나온 이그닐에게, 검은 카벙클이 뛰어올라 그녀의 어깨에 올라탔다.
“아하하! 정말이지 진짜 오늘이 제삿날인줄 알았어! 아무튼 루니 덕분에 살았어!”
그렇게 어깨에 올라탄 루니를 이그닐이 쓰다듬자, 루니가 별거 아니란듯이 그 손길에 머리를 맡겼다.
“뀨우~”
“…… 검은 카벙클은 ‘희망의 상징’ 이라는 건가…… 윙벨이 너에게 루니를 맡긴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군. 아니, 루니에게 너를 맡겼다는 표현이 정확하겠군.”
“뭐, 뭐야! 그렇게 말하면 완전 루니가 이그닐의 보호자 같은 느낌이잖아!”
그렇게 윙벨의 언제나 희망을 잃지 않던 그 풋풋한 미소를 떠올린 알란은, 조금은 기분이 전환되었는지 발브로에게 별 말 하지 않고 지금의 일을 넘겼다.
“아무튼…… 발브로 너는 일단 지나갔으니 됐다. 다음부턴 조심해.”
“며, 명심하겠슴다 대장…….”
그렇게 재정비를 마친 저항군은 다시금 알란의 지휘아래, 그 은밀한 진군을 계속했다.
발브로 "하아, 듣기만 해도 또 식은땀이 흐르네요. 이 덩치가 어찌나 불편한지.. 그 사이즈에 잘 싸우는 여러분이 얼마나 부러운지 상상도 못 하실겁니다.."
디미트리P "신체능력은 병사에겐 가장 기본이 되는 자산이다만.. 그 대가로 몸이 크다면 불리함도 많겠지. 하물며 레지스탕스였다면.."
사나에"아...메드베데프 때문에 그렇지? 레인저의."
디미트리P"태생 자체가 덩치가 큰 편인 발브로 녀석만큼은 아니지만 그녀석도 어지간히 눈에 잘띌 정도로 몸집이 크니까. 내가 발브로보고 뭐라할 입장은 아냐."
사나에"에이, 걔가 네 부하란 거 가지고 설득력이 없다는 건 성급한 논리아냐? 할 말 없는 건 메드베데프를 레인저로 뽑은 높으신 분들이지."
디미트리P"그녀석, 내가 뽑았어."
사나에"...그럼 할 말 없겠네."
마왕력 10945년 4월 24일
오전 6시
“시간입니다 편대장님.”
“네…… 갑시다. 끝내러.”
마족에게는 별다른 여압복과 호흡기가 필요치 않다.
한계를 뛰어넘은 강인한 체력과 육체, 비록 저급한 흡혈귀일지라도 격렬한 비행중에 겪는 G나 부족한 산소, 극심한 추위 따위는 그 어떤 문제도 되지 않는다.
이 전쟁의 마지막 비행.
그런 각오로 평소보다도 더욱 깔끔한 검은 군복으로 차려입은 미셸은, 대기실에서 나와 요르문간드 잠수항모의 갑판으로 올라왔다.
바람은 잦아들고, 붉은 여명은 밝아오고 있다.
그 여명속에서 지금까지 수많은 역경을 함께 해 왔던 수병들이, 그녀를 향해 경례하고 있었다.
수많은 이들의 희망을 짊어진 그 무게감. 미셸은 그것을 짊어진 채, 통제원의 안내에 따라 검은색의 프롭기에 올라타 절차에 따라 기체를 점검했다.
그리고 그녀는, 백미러를 보며 자신의 등에 위치한 수 많은 부하들의, 그 생명의 무게를 실감했다.
마지막으로 하늘을 올려다본다. 하늘을 가득 메운 전투기와 폭격기, 많은 수의 공중을 부유중인 거대한 전함과 공중모함들 마저 모두 자신의 기체의 기수와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
그들 모두가 가진 단 한가지의 염원의 무게.
미셸은 그 모든 것을 이루기 위해 짐을 짊어진 채, 가장 선두에 선 채로 매끈한 버블형 캐노피의 콕핏을 닫았다.
[ 미셸…… 이게 마지막이야……. ]
“응, 시아.”
통신을 통해 들려오는 소중한 벗의 목소리.
그녀는 고개를 끄떡인 채 기체의 시동을 걸었다.
수많은 동료들과
수많은 적들을
그 차가운 베르겔미르 해에 묻어버린,
그 모든 업의 무게를 짊어진 채,
그럼에도 그녀는 천천히 스로틀을 밀고 조종간을 당겨 힘차게 하늘을 날아올랐다.
※ 포틴P 히데루P RP
미셸 "곧..이제 곧이니까요.."
포틴P의 생각을 읽고 답하는가, 그 날의 자신에게 했던 말을 되뇌이는가 알 수 없는 중얼거림을 지나쳐 미셸은 말을 이었다.
마왕력 10945년 4월 24일
오전 7시
”좋아….. 발견했다.”
베르겔미르 강가를 거슬러 올라가는 산기슭에서, 알란이 제국군 훈련 사단의 주둔지를 발견했다. 연방군의 전략적 요충지는 아닐지언정, 감시탑과 곳곳에 다닥다닥 붙어있는 벙커 등, 경비는 생각했던대로 꽤 삼엄했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벙커가 바깥쪽을 향하고, 감시탑의 주요 감시방향도 전방을 집중하고 있었기에 알란의 팀은 그럭저럭 어렵지 않게 그 주둔지 내부로 잠입할 수 있었다.
”발브로, 넌 여기 남아서 적의 동향을 관측하고 연락해라. 나머지는 흩어져서 폭탄을 설치한다. 절대 들키지 마라.”
“엘프에게 괜한 소릴, 대장이나 들키지 마~”
“.....조심해 알란.”
“그래.”
평소답지 않게 퉁명스럽게나마 걱정어린 표정으로 알란에게 주의를 당부하는 이그닐. 그렇게 동료들과 헤어진 알란은 발브로의 목소리로부터 안내를 받으며 감시탑과 벙커의 후면등, 주요 위치에 폭탄을 설치해두기 시작했다.
[ 아, 잠깐, 대장의 20m정도 뒤에서 적이 다가가고 있슴다. 아무래도 대장을 눈치챈 것 같슴다. ]
“......”
그는 대답하지 않은채 코너에서 나이프를 꺼낸 채 기다리더니, 냄새를 맡고 달려들어온 것으로 보이는 한 랫맨 순찰병이 자신을 발견하자마자, 그의 입을 막고 목에 그 날카로운 날붙이를 찔러넣은 뒤, 그 시신을 수풀에다 보이지 않도록 숨겼다.
“코가 좋은 동족이었군…… 문제없다.”
[ 그렇슴까……. ]
그러자, 갑작스럽게 나스트론트 전역에서 울리기 시작한 공중공습경보의 사이렌에, 때 늦은 일출로 붉게 물든 하늘을 올려다보던 알란이 무전기에 대고 대답했다.
”슬슬 시간이군…… 다들 예정된 포지션에 모여라. 때가 되면 일시에 격발한다.”
'동족 살해'. 그럼에도 '문제 없다'고 대답했던 알란의 답.
그것은 동족이랄 게 존재할 수 없는 람쥐P임에도, 아니 어쩌면 오히려 그렇기에 더더욱이, 그 안에 담긴 뒤틀림과 병듦을 느꼈다.
그러나 람쥐P는 그것을 말로는 하지 않은 채, 그저 술잔을 다시 한 번 마셨을 뿐이었다.
취하지도 않고 목마르지도 않으면서 술을 삼키는 람쥐P의 그 모습은, 인간도 아니며 동족의 연 또한 있을 수도 없을, 그럼에도 분명하게 느끼는 그의 아이러니한 공감을 겉으로 비춰보이는 것 같았다.
디미트리P"표정 풀어라, 람쥐. 이미 지난 일이야."
분명 무표정이였을 그의 표정은 디미트리P가 보기에, 참을 수 없는 슬픔으로 무참히 구겨져있었다.
람쥐P"하지만 말이지..."
디미트리P"하지만이고 나발이고. 수십년이나 지난 일이다. 지금와서 너가 슬픔에 잠겨도 해결될 일이 아냐. 괜히 스스로를 괴롭히지 마라."
람쥐P"그런가..."
디미트리P"그때로 돌아갔다면, 다른 방법이 있었다면, 이라고 생각하는 건 바보같은 짓이야. 이미 죽었고 죽였을때니까. 전장에서 죽은 건, 잃어버린 건 다시 돌아오지 못해."
바텐더에게 슬쩍 잔을 넘겨 다시 채워달라는 제스쳐를 취한 디미트리P는 고개를 푹 숙인 채 말을 이었다.
디미트리P"거기서 살아남은 자들은 잊지 않아야하고, 그럴 수 밖에 없어. 마음을 찌르는 죄책감이, 원망감이 무뎌질 때까지 기다리는 수 밖에....없는거지."
같은 시각, 나스트론트 상공.
다소 구름이 낀 겨울의 니플헤임의 어두운 아침의 태양빛을 받고 몰려든 연방군 해군의 대 공중함대의 모습에, 나스트론트 전역에서 시끄러운 사이렌이 울리기 시작했다.
그간의 폭격으로 대부분이 파괴되어버린 방공포들의 드문드문 올라오는 검은 연기들은, 그저 나스트론트의 입성을 환영하는 축포에 지나지 않을 뿐. 연이어, 선두에 선 미셸 자신을 향해 겁없이 헤드온을 해오는 제국군 소속의 요격기 편대가 보였지만, 미셸은 정면으로 들어온 적의 햇병아리 편대장기를 우수울 정도로 간단히 찢어발겨버리고는, 곧바로 기수를 올려 반바퀴를 돈 뒤 180도 롤링해 내린 뒤 순식간에 그 초보자 요격기 파일럿들의 꼬리를 잡아 3기를 동시에 격추시켜버린다.
이미 제국군의 우수한 파일럿들은 씨가 말라버린 뒤. 예전과 같은 격렬한 항공전 따위는 더 이상 있을리 없었다.
“제시카, 상황은?”
[ 남부의 두 포지션과 서부해안도 제압완료. 동부도 시간문제지만, 문제는 병력을 빠르게 준비 할 수 가 없어서 북쪽 베르겔미르 산기슭에 위치한 주둔 사단이 문제야. 곧 전투가 시작되겠지만, 항공지원 없이 파브닐이 우리들의 수를 읽기 전에 5개소의 거점을 일시에 제압 할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어. ]
“......알겠어. 그럼 그쪽을 우선해서 지원을…...읏!”
기수를 돌려 나스트론트 북부의 베르겔미르 강으로 향하려던 미셸은 돌연 불어닥친 폭풍과도 같은 힘에, 양력을 잃고 추락하는 부하들의 기체를 목격했다.
“무슨 일이죠? 나스트론트에 이 정도의 방공전력이 남아있다고는…..”
[ 요격기나 방공포 따위가 아닙니다 편대장님! 그자입니다! ]
다급히 외친 자신의 부편대장기의 말에, 상황을 곧바로 파악한 미셸이 고개를 떨어뜨리며, 자신의 가슴을 부여잡으며 떨리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당신과는 싸우고 싶지 않았는데…...”
※ 포틴P 히데루P RP
나스트론트의 밤하늘, 상공 수km. 검은 대공포탄의 포화 속에서, 수백기의 프롭기 전투기 편대와 폭격기들을 홀로서 정면으로 막아서는 단 1인의 인영.
검은 날개, 날카로은 은빛의 송곳니, 훈장이 다닥다닥 부착되어 있는 검은 장성의 제복과 붉은 망토를 걸친 검은 수염의 중년의 뒤로, 수십대의 전투기와 폭격기들이 불을 뿜으며 추락해가고 있었다.
[레드-2, 블루-3 편대 전멸! 상대는 혈통순위 제 6위 드라쿨 수도방공사령관의 단독 출격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대장기의 케노피형 콕핏 속에서 드라쿨 장군을 쳐다보던 미셸이 자신의 무전에 대고 침착하게 지시를 내렸다.
미셸"전 편대 패턴-T. 우회하여 드라쿨 장군을 포위 견제하여 폭격기를 보호합니다."
그러자, 일사불란한 선회로 토네이도와 같은 형세로 드라쿨 장군을 포위하는 전투기의 진형. 하지만 드라쿨은 코웃음을 치며 자신의 양손에 붉은 혈기를 모으기 시작했다.
드라쿨"큭큭, 이 나를 그딴 조잡한 진형으로 포위하겠다는 것인가!"
곧바로 드라쿨을 향해 사방에서 날아드는 20mm의 기관포탄이 그의 몸을 벌집으로 만들어냈지만, 진조의 회복력이 한 수 위였는지 순식간에 회복해버리며 양손의 혈기를 햘퀴듯 휘두르자 날카롭고 붉은 탄환들이 이번엔 십여기의 전투기들을 조각내버린다.
드라쿨"그대들의 힘은 마왕 니드호그의 발끝에도 미치지 못하리라! 만약 여기서 포기하고 물러난다면 그대들의 안락한 죽음을 보장하도록 하지! 크아-하하하!!"
[편대장님! 이대로는 포위진형이 버티지 못합니다!]
하지만, 드라쿨 장군의 등장으로 폭격기를 호위해야할 전투기의 발이 묶이며, 기세를 되찾은 나스트론트의 요격기 편대들이 연방군의 폭격기를 공격하기 시작하는 모습을 지켜보던 미셸이 조용히 말했다.
“.......제가 시간을 끌테니 예정대로 플랜 A를 준비해주세요.”
[ 하지만 편대장님! 혼자서 어떻게 저런 괴물을!? ]
그런 편대기의 만류를 무시한 미셸이 단독으로 기수를 기울이며 드라쿨의 정면으로 다가서자, 그가 그녀의 얼굴을 알아보고 외쳤다.
“미셸……!”
아음속의 상대속도로 서로를 교차하는 눈동자, 단순한 적이라기에는 그 이상의 무거운 인연이 그 시선 사이에서 교차했다.
“보람차구나…...! 스칼렛 가의 수족일 뿐이었던 네게 ‘비행’을 가르친게 엊그제 같것만, 지금은 이 나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반군의 수장이 되었으니!”
일말의 비꼼과 원망조차 없는 순수한 그 호쾌한 장군의 목소리는 미셸의 가슴을 더욱 옥죄어갈 뿐이었다.
※ 포틴P 히데루P RP
미셸 "지극히 개인적인 일이니까, 아는 사람은 극소수.. 였죠. 후후..차라리 증오해줬다면 슬프지 않았을텐데."
“어떻게 해서라도…… 물러나주실 수는 없는걸까요.”
그리고 그 두 제자와 스승은 잠시간 함께 나란히 하늘을 날며 대화를 나누었다.
“미셸이여. 내가 물러날 수 없는 이유는 네가 그러할 이유와 같다…… 너도 분명 무거운 짐을 가지고 있을테지…… 그리고 그 짐은 내가 가진 무게와도 같을 것이다.”
“저는….. 그저 마족들의 희망과 조화를 보고싶었을 뿐이에요.”
“그렇구나. 하지만 내가 보고싶은 마족들의 미래는 안전과 질서. 그것이야말로 내 아들들, 그리고 카밀라에게 물려주고 싶은 마족들의 미래. 그리고…….”
미셸의 얼굴을 바라보며 무언가를 말하려다 말고 평행선을 그리며 붉은 하늘을 나는 드라쿨과 미셸, 그 모습과도 같은 평행선을 달릴뿐인 스승과 제자의 이견. 그녀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어 드라쿨을 설득했다.
“하지만…… 이미 마왕은 안전과 질서를 내팽겨치지 않았나요?”
하지만, 그 또한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혁명을 외치는 너희 반란군도…… 희망과 조화를 내팽겨친건 마찬가지가 아니더냐.”
스승의 지적에 미셸은 반박할 수 없었다
눈앞에 보이는 계기판, 스로틀, 조종간, 이 모든 것에 붉은 선혈이 칠해져 있다. 그것은 미셸의 환영이었건만, 동시에 잔혹한 현실이었다.
그럼에도,
그럼에도 미셸은 물러설 수 없었다.
지금까지 흘린 피가 무의미해지지 않기 위해서는,
지금보다도 더욱 많은 피를 흘려야만 할 테니까.
그리고 그 피에는,
자신의 피 또한 속해있었다.
※ 포틴P 히데루P RP
짤막하게나마 반응을 해오던 포틴P는 시간을 넘어온 이 언쟁 앞에 입을 다물었다.
당사자가 눈 앞에 있기 때문에, 그 당사자가 많은 이해관계와 얽혀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재현된 화상과 활자를 통해서가 아닌, 날것 그대로의 역사에서 전해지는- 이념충돌과 선택의 중압감에 압도되었기 때문이다.
포틴P "..망설일 시간조차 주어지지 않는다는건 잔인하군요. 그 생각 뿐입니다."
“마치 하늘이 찢어진 것 같군…...”
평행선을 그리다 말고 Y자로 찢어진 둘이 하늘을 가르며 한치의 양보도 없는 격렬한 도그파이팅을 선보이자, 그것을 알아본 알란이 평했다.
“저 사람 같은건 혹시….. 수도방위사령관인가요?”
발브로가 그 정체를 추측하자, 알란이 고개를 끄떡이며 이로부터 도출되는 불리한 정보를 이야기했다.
“아마 그렇겠지. 그를 격추하기 전까진 항공전력이 저만큼 되더라도 한동안 지원은 기대하기 힘들거다…… 아무튼 시간이다. 이그닐, 부탁하지.”
그러자 숲의 바닥에 룬 마법을 대지에 새긴 이그닐이 알란에게 눈을 맞추고 고개를 끄떡이자, 알란이 손에 들고있던 격발장치를 동시에 터트린다.
갑작스러운 그 폭발에 주둔지의 주요 건물이 연쇄적으로 파괴된다. 하늘로 튕겨나간 제국군과 그 시신들이 사방에 즐비하며, 사방에서 화약과 마법의 폭발음, 그리고 비명의 냄새가 알란의 귀와 코를 찔러대기 시작했다.
그것을 신호로, 주둔지의 건너편에서도 쏟아지기 시작한 연방군 육군과 전차의 기습에, 알란의 그룹도 가세하여 혼란에 빠진 주둔지의 병사들을 향해 저격을 개시, 그렇게 몇분 사이에 수십의 제국군 병사가 알란 일행의 총이나 활, 마법 따위를 맞고 쓰러졌다.
폭발에 이은 기습에 양측에서 공격받은 주둔지는 손쉽게 점령당하는 듯 했지만. 전쟁이란 것이 그렇게 쉽게 풀릴 리가 없었다.
“알란! 방금 길에서 만난 기갑 대대 전체가 돌아오고 있어! 심지어 연방군의 측면을 노리고 있는걸!”
높은 나무 위에 숨어서 활을 저격하면서도 틈틈히 주변을 경계하던 에밀리아가 외쳤다.
“연방군쪽 부대의 전력은 어떻게 되지?”
“대충 저쪽이나 이쪽이나 머릿수나 전차의 수는 비슷해, 그보다 최중요 임무라면서 이것밖에 안 온거야?”
에밀리아의 말대로, 이곳이 정말로 중요한 고지라면 적의 방어병력에 몇배는 되는 병력을 투입해서라도 적을 몰아내야 할 터였지만, 그들은 막대한 피해를 각오한 채, 비교적 소수의 일개 대대의 병력을 보내 이곳을 점령하기를 시도하고 있었다.
마치 전력이 쓸데없이 이곳저곳에 분산되어 있는 것 마냥.
이 작전은 애초부터 이상했다.
디미트리P "레지스탕스라곤 해도 지속적으로 혁명군과의 교류는 있었어. 혁명군이 전력차를 숨겼다거나..알란이 오산했을 가능성은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