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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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 [주사위] 생존본능 TRPG
(글 진행은 반드시 댓글로 시작해주시기 바랍니다.)
생존본능 TRPG 플레이 로그 (Google Drive)
※ 페이지 우상단의 를 클릭하시면 리스트 보기가 가능합니다.
참여자분들은 반드시 룰을 읽어주세요. → https://sites.google.com/site/idolmastervalkyria/lul/yeonpyo
룰이 늘어난 덕분에 여러가지 전개가 가능해졌지만, 처음 출발했던 때보다 룰의 종류가 많아진 편입니다. 물론 스레로서는 굉장히 복잡해진 편이지만 TRPG 룰로서는 거의 없는 거나 마찬가지기에, 룰과 약간의 플레이 로그를 차근차근 읽어보시면 금방 감을 잡으실 수 있습니다.
※ 거의 붉은 글씨 위주로만 읽더라도 플레이에 큰 지장이 생기지 않습니다.
<공지>
16/11/21 생존본능 TRPG 위키를 개설했습니다.
https://sites.google.com/site/idolmastervalkyria/위키 사이트 개장했습니다. 비밀글로 E메일을 적어주시면 그 메일 편으로 위키 수정 권한을 드리니, 제시된 문서 양식에 따라 설정을 넣어주세요. (아직 적어야 할 게 산더미 같긴 하지만 ㅇ<-<) 문서양식 등은 히데루p와 이치노세시키의 프로필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16/12/10 생존본능 TRPG 의 관리자 권한을 더헤드(@chs2***)님과 포틴P (@howo***)님에게 넘깁니다.
12월 12일 예정된 현 관리자 히데루(@cosmo****)의 공군입대로. 오늘부로 더헤드(@chs2***)님과 포틴P (@howo***)님에게 모든 운영권한을 공동운영의 형태로 넘겨드립니다. 공동 운영을 선택한 이유는 두 분 다 입대 직전의 저처럼 TRPG에 많은 시간을 할애 할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며, 통상적으로 두 분이 가장 많은 수의 아이돌들로 RP를 진행해왔던 점이 큽니다.
그리고 공동운영으로 관리자가 둘이 되었다고는 하나, 이제 일반 유저분들도 연표, 사건일지, 케릭터 등의 정보를 함께 수정 해주시길 바랍니다.
18/1/12 현재 생존본능 TRPG는 신규 참여자를 모집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향후 상황에 따라 모집할 의향은 있기 때문에, 참여자가 고정된 것은 아닙니다.
19/10/17 최근의 세션에서 사용했던 Roll20 플레이 페이지를, Roll20 기능의 연습을 겸해서 채팅을 통한 커뮤니케이션 장소로도 개방하고 있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의 많은 참여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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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선 합선 사건」
절대로 연결 될 리 없었던 수 많은 평행우주들이, 마치 스파크를 튀기며 폭발한 전선들처럼 얽혀버린 원인은, 세계의 어떤 저명한 과학자도 밝혀낼 수 없었다.
물론 그 원인을 밝혀낼 충분한 사전지식도 가지지 못하던 인류였지만, 그들은 당장에 온갖 평행세계로부터 쳐들어오는 외계종족, 다른차원의 괴물들 따위로부터 생존하기에도 벅찼다.
결국 전세는 불리해지고 인류의 멸망이 코앞까지 봉착할 그 때였다.
「아이돌」
본래는 춤과 노래 등을 통해 대중적인 인기를 얻어, 돈을 벌며 살아가는 주로 저연령층의 예술인들을 지칭했던 그녀들.
그녀들은 그 「세계선 합선 사건」을 계기로, 초능력, 마법 등의 「능력」지니게 되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들의 활약으로 지구상에서 모든 이계의 존재들을 몰아내게 되었다.
「프로듀서」
하지만 대체로 어린 아이들로 구성된 그녀들이 냉혹하고 잔혹한 전장에서, 그 의지를 잃어버리지 않고 효율적으로 싸울 수 있었던 것은, 그녀들을 뒷받쳐주고 통솔해준 「프로듀서」들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결과적으로 그들의 활약으로 인류는 어떻게든 생존 할 수 있었고, 외계의 기술들과 새로이 발견된 마법 등을 이용해 비약적인 문명의 발전을 이룩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새로운 투쟁의 서막.
그들의 세계에 다녀온 한 프로듀서의 설명에 의하면, 스스로를「기계정령」이라고 칭한 그들은 강렬한 투지와 「생존본능」을 가진 인간 전사를 찾고 있다고 했다.
먼스(탐욕) 투스(교만) 웬즈(폭식) 덜즈(질투) 프라이(나태) 세럴(색욕) 선(분노).
그리고 아직 깨어나지 못한 플루토(광기).
그 명분도, 목적도 알 수 없었지만, 단 한 가지의 사실 만큼은 분명했다.
아이돌과 프로듀서들은, 자신들의 세계를 지키고, 또한 살아남기 위해 다시 한번 전화(戰火)의 열기에 삼켜지려 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 기계정령은 더헤드(@chs2***)씨의 오리지널 설정을 차용, 변형시킨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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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기나긴 밤이 점점 끝나가며, 누군가는 연극이라 불렀던 이 커다란 사건도 막을 내리려 하고 있었다. 작은 화재 진압에서부터 시작한 사건과 사건의 연쇄, 그리고 밝혀지는 음모와 배신과 반전. 그리고 지금, 이 모든 것은 막바지로 치닫고 있었다.
증거물들과 단서들은, 사건 데이터베이스에 이미 완벽하게 정리되었다. 바스테트의 결백과, 네메시스의 혐의를 증명하는 네메시스의 광기에 찬 독백은 전부 녹음되었다. 그리고 이미 중상을 입어 의식불명 상태인 네메시스는 완전히 구속되었다. 그리고 모든 사건의 시작이자 중심이었던 황금 큐브와 함께, 본사로 수송되는 차량에 실렸다. 이미 크시코스P, 리이나, 카렌, 그리고 마유는 혹시라도 모를 위협에 대한 대처를 위해, 수송하는 차량을 호위하는 수송팀으로 편성된 후였다.
이렇게, 그날 밤의 사건에 대한 매듭은 거의 지어졌고, 이제 남은 건 단 하나.
결정적인 순간에 치명적인 위험에 빠지게 된 346의 본대를 구원한, 하지만 동시에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 그들과 적대하는 것을 선택한 노덴스와의 전투였다. 그리고, 이제 그마저도 끝에 다다랐다. 찰나의 틈을 찔려, 노덴스는 결국 미레이에게 무장해제당하고 말았으며, 이것으로 모든 것이 끝나는 듯했다.
바스테트 “노덴스!”
무기를 놓친 노덴스가 살짝 비틀거리며, 한쪽 무릎을 바닥에 꿇었다. 타탓, 하고 바스테트가 노덴스의 곁으로 달려와, 노덴스의 부상을 살폈다. 노덴스는 괜찮다, 는 듯이 한 손을 흔들었다.
노덴스 “크… 으으. 역시, 346의 정예라 할 만하군요. 빈틈 하나 찾아보기 어려운 훌륭한 연계였습니다. 약한 고리를 끊기 위한, 변변한 틈조차 노리지 못할 정도로. 아무래도 제 판단이 한참 물렀던 거겠지요…”
미레이 “헷, 의외로 깔끔하게 인정하잖아? 그건 마음에 드는데.”
히데루P “아무튼… 이걸로 당신의 인질극 계획은 틀어졌습니다. 허튼 생각은 단념하시죠. 뭐, 이번 일에서는 저희를 도와 주신 건도 있는 만큼, 가능하면 좋은 방향으로 대화를 풀어나가면 좋겠습니다만?”
노덴스 “흐으음. 그건 곤란합니다.”
파직. 노덴스와 히데루P의 눈이 정면으로 마주쳤다. 나름대로 두 집단을 대변하는 권한자끼리의 대담. 분명 입장과 사상, 그리고 지론에는 차이가 있을지 몰랐으나, 두 명 모두 그들의 목적을 이루기 위한 단호한 의지의 소유자들. 그 둘의 기싸움은, 앞으로도 분명 이어질 346과 윌머스 재단의 대립을 암시하는 듯했다.
노덴스 “전투에서는 패배했지만, 아직 끝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처음부터 언급했었죠, 저희의 목적은 다른 무엇도 아닌, 트라페조헤드론의 회수… 그것을 위해서라면, 어떠한 수단이든 기꺼이 사용하겠습니다.”
히데루P “그러십니까. 하지만 어떻게 말이죠? 당신의 손에 있는 카드는 전부 떨어졌습니다. 처음부터 당신은 그 카드… 인질을 확보하기 위해 전투를 시작한 거였고요. 지금 그쪽에게 남은 수단이 있기는 하다는 겁니까.”
그 말을 듣자, 노덴스는 고개를 잠깐 숙였다. 노덴스의 입가에 항상 지어져 있던 웃음이, 그 순간만큼은 씁쓸하게 보였다.
노덴스 “있고말고요.”
쉬익. 노덴스의 팔이 번개같은 속도로 움직이며, 그 자리에 있는 어느 누구도… 심지어는 당사자도, 상상하지 못한 행동을 했다. 노덴스의 손에는 어느샌가 꺼낸 눈부시게 새하얀 단도가 들려 있었고, 그 단도는 의외의 인물의 목에 겨누어져 있었다.
그 인물은, 잠깐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듯, 혼란스러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바스테트 “…어? 노…덴스?”
노덴스 “미안, 바스테트. 이 수단만큼은, 끝의 끝까지 쓰고 싶지 않았어.”
K마구P “저 녀석... ! 미친 건가?”
유이 “에, 에? 어째서?”
미쿠 “바, 바스냥!!”
그리고, 다른 인원들 역시 몇몇은 어이없다는 듯이, 몇몇은 경악하여 그 광경을 바라보았다. 그것은 전형적인 인질극의 광경. 하지만, 지금 노덴스가 인질로 잡고 있는 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윌머스 재단의 일원이자 자신을 철저히 믿고 따르는 부하 중 한 명… 바스테트였던 것이다.
※ 플레이어들은 답글로, ‘노덴스의 인질극 선언’ 시점에 대한 반응RP를 할 수 있습니다.
쇼코 "이 개자식이!!!" 카득
미레이 "무, 무슨... 지금 바스테트를 인질로 삼은 거야?! 그치만.. 동료잖아!"
람쥐P "자신을 걱정해서 달려온 자신의 부하를... 인질로... 이건 도대체 무슨 발상이냐..."
노덴스 "물론이죠. 하지만 그것과 이건.. 또 다른 이야기입니다."
치나츠 "..납득하려 하지 마, 유이. 모든 일이 네 이해 하에 놓이길 기대하는것도 때론 오만일 수 있으니까. 다만.. 어처구니라곤 없는 짓이어도, 최소한의 효과는 보고 있는 모양이네."
노덴스: 그런 것 치곤 그다지 놀란 것 같진 않군요.
다시금 돌아온 반쯤 감긴 눈의 눈동자가 죄우를 훑듯이 구르고 난 후,
Nova: 아하... 아니 뭐랄까, 놀랐어. 놀라긴 했는데. 예상한 범주 내의 최악의 상황이 일어나서 그만.
노덴스: 예상은 하고 계셨군요.
Nova: 행동에 옮길 거라고 한 예상은 아니라서 금방 잊었지. 설마하니 진짜로 실행에 옮길 줄은.
코웃음을 치며. 뒷통수에 손을 올리는 Nova
Nova: 이게 그 '우리에게 상식을 바란 네놈들의 잘못이다!' 라고 하는 그거네. 딱 맞아.
연구동을 가득 채우는 정적. 몇 번째인지는 몰랐지만, 이번에는 차가운 밤바람이 여기저기 구멍뚫린 실내 안으로 새어들어오면서 한층 더 스산한 광경을 연출하고 있었다.
지금 노덴스가 시도하는 것은 명확했다. 다른 인물 대신, 자신의 부하인 바스테트를 인질로 잡은 채… 트라페조헤드론과 교환하자는, 터무니없고 말도 안 되는 교섭. 어쩌면, 바스테트를 각별하게 생각하는 몇몇의 존재를 노덴스가 알고 있어서 그랬을 수도, 아니면 적대하는 상대라고 해도 목숨은 빼앗지 않으려 하는 346의 성향에 실낱같은 도박이라도 걸기 위한 방법이었을 수도 있었다.
당사자 바스테트도, 다른 사람들도 말을 아끼는 사이, 노덴스는 다시 한 번 선언했다.
노덴스 “자, 마지막 교섭입니다. 트라페조헤드론을 가져오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노덴스는 말을 잠깐 멈추었지만, 그뿐이었다. 결코 그 상황을 후회하거나, 망설이지 않는 투로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노덴스 “...또 한 사람의 목숨이, 그 아티팩트 때문에 희생될 것입니다.”
그러나, 히데루P는 노덴스의 페이스에 결코 말려들어가지 않았다.
히데루P “...거절하겠습니다.”
미쿠 “안 돼! 잠깐만! 바스냐아앙!!”
히데루P의 손에서는 땀이 나고 있었지만, 내놓은 것은 지극히 합리적인 결정. 옆에서는 미쿠가 다급하게 소리쳤지만, 히데루P는 듣지 못한 듯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히데루P “지금 상황에서는 애초에 교섭이 성립되지 않는다는 건 알고 계시리라 믿습니다만? 분명, 당신이 인질로 잡고 있는 당신의 부하...가 죽는 것은 우리로서도 그리 이상적인 상황은 아닙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당신의 요구를 들어준다는 것은 고려할 가치도 없는 상황. 아무 의미 없는 짓거리입니다.”
노덴스 “아아, 그렇습니까. 그렇다면 뭘 꾸물거리시는 거죠? 인질의 생사 따위 신경쓰지 않으신다면, 지금 저… 혹은 저희를 제압하기에 방해되는 건 없을 텐데.”
그 말대로, 지금 말도 안 되는… 자신의 부하를 인질로 삼은 인질극이라는 전무후무한 행위를 하고 있는 노덴스를, 인질의 생사를 신경쓰지 않고 제압하는 것은 원칙상으로는 아무 문제 없는 것이었다. 노덴스가 하고 있는 짓은 분명 터무니없는 마지막 발악에 불과한 것이었다.
하지만, 노덴스의 눈… 결의 가득한 눈은, 그가 결코 허풍을 떨고 있지 않는다는 것을 말해 주고 있었다. 그의 하얀 단도가 바스테트의 목덜미에 닿자, 약하게 몸을 떨고 있는 바스테트의 목에서 핏방울이 몇 방울, 천천히 흘러내렸다.
바스테트가 어떤 심정이었는지 다크매터로 인해 읽을 길은 없었다. 배신감을 느끼고 있었을까, 아니면 그녀 역시 재단의 ‘목적’을 위한 희생으로 생각하고, 그 모든 행위를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있었을까. 그녀의 표정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 플레이어들은 답글로, ‘인질극에 대한 반응’ RP를 할 수 있습니다.
아나스타샤"안돼요, 미쿠! 둘 다 위험해집니다!"
바스테트를 구하려 뛰어들려는 미쿠를 아나스타샤가 붙잡는다. 한편 니나와 모모카, 디미트리P는 각자 무기를 꺼내 공격 태세를 갖췄다.
모모카"동료를 인질로...? 제정신인가요?"
니나"저 고양이 언냐하고 친구 아니였던 겁니까?!"
노덴스"물론 제 소중한 부하입니다. 하지만 대의를 위해서라면...전 그 무엇도 희생할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디미트리P"미친 새끼."
노덴스"당신도 지금은 절 비난하지만 언젠간 절 이해할 겁니다."
디미트리P"похуй, дебил.(뽀후이, 드빌. 좆까, 병신아) 내가 죽었다 깨어나도 네놈을 이해할 일은 없어."
Nova: 아하. 아까워라, 조금이라도 움직였으면 찔렸을 텐데.
노덴스: 시시한 장난으로 벌인 일이 아닌 걸 아실 텐데요.
Nova: 하하, 장난? 장난으로 보이나 봐?
입은 웃지 않는 웃는 소리와 함께 박수를 두어 번 치자. 주변에 숨겨져 있던 수많은 나사들이 그 끝을 번뜩이며 모습을 드러냈다.
그 나사들의 목표는 말하지 않아도 모두가 알 수 있을 노골적인 살의의 표현이었다.
Nova: 조금은 진심인게 느껴졌니?
노덴스: 저는 이 나사들이 저를 제압하기 전에 이 아이의 목숨 정도는 충분히 끊을 수 있습니다만.
Nova: 내 알 바가 아니라면 어쩔래.
바스테트: ?!
미쿠: 지금 무슨 소리냥!!
그 발언에. 무표정을 유지하던 바스테트의 눈이 잠깐 놀란 듯이 눈을 동그랗게 뜨였고, 겨우 진정하려던 미쿠가 놀라 Nova에게 항의한다
Nova: 나도 바스테트를 죽일 마음은 없어, 어자피 서로가 원하는걸 서로가 가지고 있어서 저 놈도 인질을 그냥 못 죽여. 인질극의 의미를 잊지 마.
미쿠: 그건...
그렇게 미쿠를 설득한 Nova는 다시 노덴스에게,
Nova: 니가 걔를 놓아준다면 이 포위를 풀어주겠다, 고 말하고 싶은데. 안 놓아줄 거 아니까 반박은 하지 마.
다시금 나사들이 모습을 감추기 시작한다.
Nova: 내 목적은 '바스테트를 죽인' 니새끼니까.
또 다시, 죽은 듯한 침묵이 조금 더 이어졌다. 그러나 그 침묵은 얼마 지나지 않아 깨어져 버렸다.
침묵을 깬 것은, 또 다시 호출 소리였다. 히데루P는 단말기를 향해 소리쳤다.
히데루P “무슨 일입니까! 크시코스P! 수송 중에 문제라도?!”
크시코스P [...그런 것… 같습니다… 크윽!]
큐브와 네메시스를 수송하는 중이었던 수송팀… 크시코스P와 카렌, 리이나, 그리고 마유가 습격당했다는 소식. 분명 넷 모두 이런 형태의 임무에 특화된 인원들이었고, 습격자의 낌새가 있다면 진작에 알아차렸을 리이나의 존재까지 있었기 때문에, 만일의 상황에도 수송팀이 임무에 실패할 일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 만일의 상황이 실제로 일어난 것이었다.
크시코스P [적은…큭, 윌머스 재단의 휴프노스…! 예상보다 강합니다! 수면 유도 능력으로 리이나를 멀리서 무력화시킨 후, 수백 기에 달하는 나이트건트… 소환수들로 차량을 공격 중입니다! 카렌과 마유가 요격중이지만, 오래 버티지는 못할 것 같습… 크…?!]
크시코스P의 심상찮은 상황 설명은 길게 이어지지 않았다. 와장창, 쨍그랑, 후두둑, 치지직. 요란한 소리가 일순간 무전을 가득 메웠다.
나오 “마, 말도 안 돼…...!!”
무심코 소리친 나오의 말에 답하듯이, 무전에서 또 다른 목소리가 대답했다. 아무래도 크시코스P의 단말기를 빼앗아, 말하고 있는 듯했다.
휴프노스 [후아… 아아. 이 정도로 힘을 써 본 거언… 오랜만이네에. 노덴스으, 거기 듣고 있어어? 이쪽은 성공했어어… 목표 확보오…]
카렌 [젠장…! 이 자식, 그걸 내려놔…! 그 상자로 또 무슨 짓을 하려고…!]
휴프노스 [아아... 아직 의식 있는 사람이 또 있었네에… 푸욱, 한숨 자고 나며언… 다 잊을 거야아… 그럼.]
카렌 [누구... 맘대ㄹ…] 털썩
나오 “카레에엔! 젠장, 이 자식들....! 끝까지 비겁한 수만…!”
치지직. 무전 저편에서, 더 이상의 말은 들려오지 않았다. 멍하니, 눈 뜨고 큐브를 놓쳐 버린 상황에 모두들 혼란스러워 하고 있었다. 동시에 분노하고 있었다.
포틴P “제길…! 처음부터 이럴 계획이었던 겁니까, 저희를 교란시키며 ‘큐브를 여기 놔두는 것은 위험하다’고 판단하게 하여, 큐브를 후방으로 이송하도록 유도하는…!”
사나에 “녀석의 같잖은 연극은, 결국 시간을 버는 용도였다는 거였구만…”
그 와중에, 노덴스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노덴스 “후우우. 다행이군요. 시간을 충분히 벌 수 있어서. 비록… 끝까지 쓰고 싶지 않았던 수단을 써 버리긴 했지만 어쨌든, 기어코 목표는 확보했군요. 저희가 이곳에 더 남아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바스테트.”
노덴스는 바스테트의 목에서, 단도를 거두어들이며 말했다. 바스테트의 얼굴은, 무슨 표정을 지어야 할지 모르겠다는 듯한 무표정이었다. 그리고 노덴스의 말을 아예 듣지 않은 듯, 아니 듣지 못한 척, 그쪽으로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노덴스 “...개인적인 감정은 없었지만, 뭐, 네가 그렇게 나온다면. 좋아, 먼저 ‘본부’로 가 있을 테니... 네 마음이 내킨다면, 그 때 복귀하는 걸로.”
그렇게 말하며, 노덴스는 오른손을 치켜들었다. 우웅, 하고 접전에서 결국 빼앗긴 노덴스의 삼지창이 손으로 돌아오며, 그와 함께 일어난 강력한 섬광이 모두의 시야를 빼앗았다.
다음 순간, 노덴스의 몸은 어디에도 없었다.
※ 플레이어들은 답글로, ‘큐브를 수송 중에 빼앗긴 사건' 또는 '노덴스가 탈출한 시점' 에 대한 반응RP를 할 수 있습니다.
미레이 "큭, 저 자식 끝까지 비겁한 수를..."
쇼코 "다음에 만나면 그 떈 반드시 토막내줄테다!!" 햣하!
그리고 그 자리에 있는 인원 중에는 이런 노덴스의 '작전'과 반응에 분노하고 치를 떠는 이들도 있었고...
노노 "바스테트 씨... 괘, 괜찮으신가요...?"
바스테트 "......."
람쥐P "... 선을 넘었군. 하지만 처음 만났을 때부터 얘기한 재단의 지향성을 생각하면... 애초에 설립할 때부터 선을 넘을 생각으로 만든 단체였을텐데. 아무래도 그 칼날이 자신에게도 향할 거라고는 생각 못한 모양이군."
노노 "바스테트 씨......"
그런 작전에 비참하게 쓰여지게 된 바스테트에게 동정을 표하는 이들도 있었다.
그 둘 중 어느쪽의 반응을 보였던, 적어도 단 하나의 사실만큼은 그들에게 확고해지고 있었다.
윌머스 재단은, 분명하게 346 프로덕션과 다른 길을 걷고 있다는 것.
그리고 그 길은, 결단코 그들과 공존할 수 없는 길이라는 것이 말이다.
미레이 "다음에 만날 때는 먼저 주먹부터 날려도 되겠지...!"
람쥐P "... 뭐, 나라도 그러고 싶은 심정이긴 해."
노노 "그, 그래도 싸움보단 대화부터...... 하지만 어쨰선지... 윌머스 재단 분들과는... 언젠가 또 다시 갈등이 생길 것만 같네요... 남을 희생시키는 길... 돌이켜주지 않으시려나요..."
람쥐P "적어도 대장인 '노덴스' 녀석만큼은 절대 그러지 않을 것 같군. 재단을 세울 때부터 선을 넘을 생각이었고, 오늘 선을 넘었어. 하긴 우리가 그를 알지는 못하니 어쩌면 그 전부터 넘었을지도 모르는 일이지."
노노 "...... 그럴까요..."
슈코 "역시 무시 못할 상대네, 재단.. 흐음. 그동안 약간 애매하다는 느낌도 있었지만, 그래도 역시 적인건 확실해진 기분이라서. 낙관이랑 적당으로 살아가는 슈코쨩도 조금은 걱정?"
유이 "물음표 붙일 곳이 아니라구! 사건의 범인은 네메시스였지만..노덴스, 너무! 완전! 초-위험해!"
치나츠 "네 표현법과는 별개로.. 맞는 말이야. 이번엔 트라페조헤드론의 회수만으로 목적은 이뤘다고 말했지만, 이후로도 충돌이 다시 있을 가능성은 높아.. 그때를 대비해서 각자 나름대로 생각을 정리하는 정도는 해 두는게 맞겠지."
사나에 "나야 상관없어. 현행범으로 체포할 기회를 놓쳤다는 감상이니, 다음에도 망설일 일은 없겠지."
미즈키 "노덴스야 확실히 이번에 저지른 짓은 나쁘다고 보지만, 다른 재단 멤버들도 그런 걸까.. 으음, 물론 이런게 정리되지 않은 생각이긴 하지만."
포틴P "다크 매터와 관계가 있는 연구에는 더 주의를 기울이는것도 고려해야겠군요.. 엎지른 물이라는 생각도 들긴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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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노덴스가 섬광과 더불어 사라지고, 잠깐 정찰을 위해 날아올랐다가 관측 반응 없음에 상황 종료를 선고받아 사치코는 다시 지상을 향해 하강하며 비행..다만, 목적지는 방금까지 노덴스와 싸웠던 현장이 아닌 다른 곳.
본대로 들어오기 이전까지, 비교적 다양한 일-요는 다소 잡무 느낌일때도 있는-에 불려나가던 공통분모가 있어 아이돌 활동 외적으로도 면식이 있는 파트너가, 휴프노스에게 당했단 소식을 들은 탓이다.
사치코 "마유씨!" 펄럭
마유 "! 사치코.. 그러고보니 작전 중이라고 했었죠. 상처는 없으셨나요?"
사치코 "저보다도 마유씨겠죠! 듣기론 적습에 당하셨다고.. 몸은 괜찮으신가요?"
마유 "아, 저..는, 그냥 자리를 뜰 기분이 아니어서. 곱씹고 있었달까.. 몸은 다치지 않았어요. 어느 의미로 그게 더 화나지만요.."
마유 "..면목이 없네요. 전투상황이 벌어지면 마유가 누구보다도 제대로 해내야 했는데. 상대가 나빴다고 하기엔 너무 간단히 당해 버렸어요. A랭크가 웃겠네요오.."
사치코 "그런.. 가끔은 실패도 하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너무 침울해하진.. 아니, 제가 말하기엔 뭔가 좀 약하지만.."
마유 "....고마워요오. 그래도, 납득이 안 가는건 안 가는 거니까요. 그러니.."
마유 "다음엔 절대.. 절대 이런 식으로 끝나게 두지는 않을 테니까요. 후후, 우후후.. 그때를 목표로 다시 바닥부터라 생각하고 정진할 생각에 벌써 즐거운걸요오..?" 스르륵
기분 탓이겠지만 검은 오오라를 뿜으며 능력의 발현인 리본을 꿈틀거리도록 뿜어내는 모습에, 사치코는 상황을 잊고 살짝 뒷걸음질쳤다. 이건 그녀의 잘못은 아니리라.
사치코 "..매력 포인트로 보는 분들도 있는건 알고 있는데, 그 얼굴빛 바뀌는 웃음은 역시 무섭네요. 그래도 무사하시니 다행.. 하암.."
사치코 "으음, 죄송해요. 저도 긴장이, 풀려서.. 아무래도.."
마유 "어라.. 하긴 저보다도 훨씬 수고하셨던 것 같으니. 일단은 같이 돌아가죠? 수면부족은 미용에도 치명적, 인 거고."
사치코 "으음, 네.." 비비적
마유 "후훗, 귀여우셔라♪ 덕분에 기분이 나아졌을지도. 보러 와 주셔서 감사해요."
휘이이잉.
도로 한복판에서 습격당한 수송차량은, 지금은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는 수백 기의 소환수들의 발톱에 의해 너덜너덜하게 찢겨나가 있었다. 차량 자체가 폭발하지 않은 게 용할 정도로, 집중적인 공격을 받았음을 알 수 있었다. 수송팀에 배속되었던 카렌, 마유, 리이나, 그리고 크시코스P는 의식이 없는 상태였지만, 단순히 잠자고 있을 뿐이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었다.
큐브도, 네메시스도, 습격자 휴프노스도, 그리고 그의 소환수들도 모두 사라져 있었다. 아마도 네메시스가 흘린 것이 분명한 핏자국의 자취는, 차에서 멀어지는 방향으로 이어지더니 이내 사라져 버렸다.
제일 먼저 의식을 되찾은 건 리이나였다. 잠깐 주위를 둘러 보더니, 엉망진창으로 망가진 차량, 아직 의식을 잃고 있는 다른 수송팀 인원들, 그리고 걱정하는 얼굴의 동료들을 보고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리이나는 즉시 깨달은 것 같았다.
리이나 “으으… 으아아, 미안... 내가… 조금만 일찍 반응했어도...”
나오 “아니, 리이나가 잘못한 게 아니야. 적이 너무 강한 거였지… 그 휴프노스라는 능구렁이 녀석, 애초에 예전에 침입해 왔을 때 힘을 숨기고 있다는 기색은 있었지만, 이 정도였을 줄은.”
히데루 “네… 면목 없습니다. 이런 일이 일어나게 된 데에는 현장 지휘관의 책임이 크죠. 하지만, 일어난 것은 일어난 일… 아직, 수습해야 할 일들은 남아 있습니다.”
그 말과 함께, 쓸쓸히 팀원 몇 명과 함께 남은 인원들을 등지고, 사건 현장에서의 완전 철수를 지휘하기 위해 현장으로 돌아가는 히데루P. 그렇다 해도, 이제 상황은 전부 종료되었다고 할 수 있었다… 지금으로서는.
모든 인원의 해산 선언이 내려진 건 그 이후였다.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결말은 아니었지만… 적어도, 그들의 몸 상태는 생각보다 더욱 지쳐 있는 상태였는지. 대략 새벽 4시, 대부분의 사람들은 복귀하자마자 꿈도 없는 깊은 잠 속으로 다시 빠져들었다.
…...
다음 날, 아침.
크시코스P는 깨질 듯이 아픈 머리를 부여잡고, 눈을 떴다. 시계는 출근 시간을 가리키고 있었다. 피로에 찌들었음에도 해야만 할 일. 자신의 무력함과 책임감이 뼈에 사무칠 정도로 통감되어야 했지만, 내색할 수는 없었다. 그렇게 생각하며, 출근 준비를 하고 있을 때.
문득, 단말기를 통해 도착한 메시지가 있음을 깨달았고, 그걸 확인했다. 그 중 가장 중요한 내용은 히데루P로부터 온 것이었다.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많이 힘들었던 이번 사건의 관련자들에게는, 하루 동안 마음을 추스리고 다잡을 시간을… 즉, 휴가를 주는 것으로 결정되었다고.
크시코스P는 그 내용을 멍하니 보고만 있었다.
자신은 아무것도 한 게 없었는데. 흑막, 네메시스의 흉계에 처음부터 휘말려 있었으며, 전혀 예상치 못했던 노덴스로부터의 구출이 없었더라면 지금 이 자리에 돌아온 것조차 장담할 수 없었는데. 심지어는, 그 모든 일을 일으킨 흑막을 수송하는 일조차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는데. 단 하루의 휴가로 그 모든 것을 정리해야 한다는 사실에 만감이 교차했다.
무력감이 머리 끝까지 올라왔다. 세상을 지키기는커녕, 담당 아이돌들을 지키기는 커녕, 자신의 몸 하나 지키지 못했다는 사실에 회의감이 치솟았다. 동시에, 몇년 전… 고등학생 탐정 일을 하던 시절. 그리고 아직 형을 ‘형’이라 부를 수 있었을 때. 그 때 그가 했던 말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사이토 “왜 그렇게 힘들게 살아가려는 거야? 코스케. 그게 네가 하고 싶던 일이 맞긴 한 거야?”
크시코스P는, 아직 그 말에 자신있게 ‘그렇다’ 고 대답할 수 없었다. 기껏해야, 답을 회피하는 정도였다. 지금 떠올려봐야 좋지 않은 기억으로밖에 남아 있는 형의 얼굴을 머릿속에서 지우고, 크시코스P는 단말기에 남아 있는 다른 메시지들을 확인했다.
몇 개의 중요치 않은 메시지들을 흘려보내던 중, 크시코스P의 손가락이 멈췄다.
크시코스P “블레이크 씨의 장례식… 미국 보스턴, 페더럴 힐 교회…”
작은 소리로 중얼거린 크시코스P는, 평소에 입던 희미하게 무늬가 있는 양복 대신, 새까만 양복을 옷장에서 꺼내고는 공항으로 향했다.
※ 플레이어들은 댓글로 ‘상황 종료’ 시점의 반응 RP를 추가할 수 있습니다.
그런고로 받을 줄도 몰랐고, 일단 몸 자체를 많이 쓴 건 아니라서 묘한 기분이지만..
그래도 휴일은 휴일이고, 정신적으로는 지치게 된 것도 사실. 유이 역시 가로로 긴 소파에 누워 간만에 축- 늘어지고 있었다.
왜 치나츠의 방까지 찾아와서 그러고 있는지는, 물어볼 사람도 없고 물어봐도 별로 나올 것도 없겠지만.
유이 "으~으~음.. 왜 그랬던 걸까.. 결국 물을 틈도 없었던거, 어쩐지 아쉽네. 달려들 걸 그랬나.. 습격 소식도 있었고 잠깐 머리가 복잡해져서 그만."
치나츠 "아직 새벽의 일을 생각하고 있는 모양이네.. 상관할 바는 아니지만, 그래선 휴식이 안 되잖아?"
유이 "그거야 그렇지만! 일단은 그러니까 뭐야, 몸이 쉬면 이쪽이 잘 움직이니까! 이도 저도 고민인거랄까!"
치나츠 "..뭐, 나름대로 외통수라는 소리네."
천장을 보고 누운 자세였던 유이는 딴에는 버럭 말을 내지르고는, 몸을 일으켜 앉아서 또 잠시 침음성을 흘리다가 입을 열었다.
유이 "어제.. 마지막에 말이야. 그게 자꾸 떠오른다고 해야 하나."
치나츠 "다들 기겁했던 그 때 말이지."
유이 "바스테트는 엄청 놀라고, 아마 겁도 먹었다고.. 유이가 느끼기론 그랬어. 그것만 봐도 노덴스가 한 짓은, 분명히 잘못됐겠지. 유이도 용서는 안 돼! 그래도 어쩐지.. 그저 쓰러트려 버리면 끝나는 사람인걸로 편하게 넘어가도 될지, 하는 묘한 기분이 들어. 그게, 노덴스쪽은 전-혀 흔들리는 눈이 아니었거든."
치나츠 "나로서는 그저 스스로의 신념에 매몰된 광인이라는 해석이 우선시되지만.. 알 수 없기는 해. 알게 될 날이 올지 어떨지도 모르고. 헷갈릴수록 전부를 알고 판단하고 싶지만, 세상사에 그게 마음대로 된다는 보장은 없지."
유이 "으으응, 어려운 건 너무 많네... 결국 어쩌면 좋은 건지.." 푸욱
드물게 깊은 한숨 후, 답답함을 닦아내기라도 하려는건지 쿠션에 얼굴을 파묻어서 비비다가.. 천천히 얼굴을 다시 빼면서, 턱받침처럼 쿠션을 두고 유이가 말했다.
유이 "그래도, 뭐라 하면 좋을까. 답답하지만..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은 아니야.
치나츠 "그래? 의외라면 의외네. 빠르지는 않아도, 너도 포기를 아는 사람일텐데."
유이 "그야 그렇지! 되는 일이 있고, 안 되는 일이 있는 법이야. 그런 말을 부정할 정도로 유이도 막무가내는 아니지만서두, 뭐라 해야 할까.."
유이 "이런 일은, 어렵다고 눈을 돌려 버리면.. 다시는 그쪽을 이해할 수 없게 되지 않으려나. 그건, 유이가 해내고 싶다고 한 거랑은 다르지 않아? 라는 생각이 들어서."
치나츠 역시 옅은 웃음기나 적당한 태도로 응대하는데서 벗어나서, 잠시 눈을 감고 책을 덮은 채 생각에 들어갔다.
유이의 모습은 일견 가벼워 보이지만 그것은 그녀의 습관에서 나오는 몸가짐이 그러할 뿐, 결코 고민 자체는 가볍지 않다는 것을 치나츠는 무척 잘 알고 있다.
그렇기에 치나츠도, 비록 의견의 일치와는 거리가 있지만.. 자신 나름의 답변을 유이에게 주기 위해서, 잠시 생각을 정돈하고..
치나츠 "이해 못할 것은 그저 그대로 두고,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애초에 멀어지는것.. 그게 자신을 지키는 어른의 방식이지. 하지만.."
치나츠 "동시에, 어른은 점점 쉽게 포기하는 걸지도 몰라. 너는 그렇게 좀 더 고민하는게, 너를 위해서도 가장 어울리는 모습일지도 모르겠네. 같은 기분이 되어 주진 못해도, 나는 언제나처럼 응원할게."
유이 "치낫땅.. 아아, 고맙다고 해야 할 부분인데! 사실은 좀 더 뭔가 정답에 가까워지는 말이길 바랬어~! 그래도 고마워!" 바둥바둥
치나츠 "..하지만 언제까지고 그러고 있기엔 휴일이 아깝겠지. 기분이 내키면 같이 외출할까? 최근 기회가 적었으니, 같이 어울려 줄게."
유이 "엣! 에에! 진짜? 그럼있지 우선 역앞 영화관 가서 표 끊어두고 거기 지하에 새로 했다는 스낵타운 가자! 영화관이랑 붙어있기도 해서 언제 누구랑 같이 가려고 했는데 치낫땅이면 더-더 좋지!"
치나츠 "전환 너무 빠르지 않아?"
유이 "지금밖에 없는건 지금 잡는거야! 중요한 일이라고 해도 잊지만 않으면 다음이 있으니까! 자 자, 출~발!" 샥
치나츠 "잠, 유이! 외투! 그리고 변장 없이 가면 분명 또 소동이라고! 정말이지, 벌써 갔잖아..!"
노노 '노덴스 씨... 정말로 전혀 망설임이 없었던 건데요...'
노노 '남을 희생시켜야만 하는 길은, 절대로 옳은 길이 아닐텐데...'
자신과 자신의 동료를 위해 타인을 희생시키는 것이라면, 올바르지 않지만 신기할 것도 없다.
그러나 노덴스는 '대의'를 위해 동료도, 자신까지도 버렸다.
노노는 그것이 절대로 옳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노덴스가 그 '신념'을 절대로 쉽게 꺾지 않으리란 것도 알고 있었다.
마침내 집에 도착해서, 자신의 방으로 가기 위해 계단을 하나씩 올라간다.
부모님도 아직 잠들어 있어 조용하고 고요한 새벽에서, 한걸음 한걸음 계단을 올라가면서 그 머릿속에서는 지금까지 봐온 여러 인물들이 스쳐지나간다.
~~~~~~~~~~~~~~~~~
"크, 크취이이익....."
그러나 그때 그 찌그러진 트럭 속에서도 간신히 형체를 유지하고 있던 레이지즈에, 트럭의 운전자였던 렛맨이 아스팔트를 자신의 선혈로 칠하며 기어간다.
노노"히, 히익!"
그리고 노노는 자신의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전차포탄의 충격으로 트럭의 철판과 파편에 양 다리가 짓이겨져선 대량의 출혈을 일으키고 있었음에도, 그 질긴 생명은 여전히 움직이고 있었으니까.
"니플헤임 제국이여.....영원하라!!"
그렇게 모두가 그 랫맨의 예측 할 수 없는 집념의 몸서리를 치며 경악하는 그때, 그가 그렇게 외치며 자신의 주먹으로 레이지즈의 가동 버튼을 내려찍었다.
~~~~~~~~~~~~~~~~~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노노에게 트라우마가 생길 정도로 큰 충격을 안겼던... 라이브투어 때에 자신의 모든 것을 잃어버린, 일개 하나의 병사에 불과한 랫맨이, 자신의 목숨과 맞바꾸면서까지 레이지즈를 발동시켰던 상황.
결코 잊을 수 없는 그 끔찍한 광경은 시간이 많이 지난 지금에서조차도 노노의 잠을 깨우고 헛구역질이 올라오게 할 정도로 선명히 새겨져있었다. 무려 노노가 자신의 눈 앞에서 직접 본 것이었으니 말이다.
그렇지만 이유는 그 뿐이 아니었다. 그 랫맨의 모습은... 노노의 불안과 자기불신, 두려움의 시작이었고, 동시에 자기 자신과 동료들이 아닌 '다른 이들의 신념'을 생각하게 된 첫 계기였으니까.
노노 '... 분명 그 분도... 자신의 '삶'을 위해서 노력하려 했던 것일텐데, 어째서 엇나가고야 만 것일까요. 분명 처음에는... 그런 걸 원하지 않았을텐데.'
노노 '... 노덴스 씨도, 분명히 원하시는 것은 '인류의 생존, 보호' 그런 거였죠... 그런데 어째서 사람을 희생시키는 길을 선택하신 걸까요. 그런 신념을 가지신 분이라면, 분명 처음부터 사람을 희생시킬 생각은 없었을텐데...'
그 랫맨의 모습에 이어 오늘 다시 한 번 마주치게 된 노덴스의 모습 또한 노노의 머릿속에 떠올랐다.
자신의 신념을 굳게 믿으며, 그를 위해서는 남이라도, 자신이라도, 동료라도 희생시킨다.
그리고 분명히 노덴스의 신념은 인간을 위한 것이었기에, 인간을 희생시키는 이 수단은 잘못되었다고 생각했다.
어디서부터 잘못되기 시작한 걸까.
어디서 문제가 생겼던 걸까.
어떻게 해야 다시 올바른 길로 돌이킬 수 있을까.
삶을 위해 생명을 위해 죽음이 필요하다는 말도 안되는 아이러니, 모순. 그로부터 어떻게 그들을 돌이킬 수 있을까.
그러한 것들을 깊이 생각하며 계단을 오르자, 어느새 계단은 끝나고 노노의 방문이 그 눈 앞에 있었다.
그 손잡이를 잡고 돌려 자신의 방문을 열면서도, 또 다시 다른 광경이 노노의 뇌리를 스쳤다.
~~~~~~~~~~~~~~~~~
카테리나"질서를 갖춘 통제만이 메트로가 살아남기 위한 방법이니까. 바깥 세계가 남아있다는 소식은 혼란을 불러올 뿐이야. 봐, 실제로 메트로는 각종 전쟁을 겪어도 각각의 공동체를 유지하고 있어. 뭐, 그 전쟁도 우리가 조종한 거지만."
디미트리P"웃기지 마...! 그런 걸 정하는 건 네놈들이 아니야!"
카테리나"그럼 자유를 원한다고 폴리스 한복판에서 외칠 셈이야? 의미 없어. 실제로 통제에서 벗어나 전 메트로를 공포에 빠트렸던 인간이 내 앞에 있으니까."
그렇게 말한 카테리나의 칼 끝은 디미트리P를 향했다.
카테리나"너라고, 디미트리. 자유를 보장한 결과가. 지키기 위한 자유를 따라 사람들을 수없이 죽인 마녀가! 너가 자유의 결과라고!"
~~~~~~~~~~~~~~~~~
노노 '어째서...가 분명하신 분도 있었죠.'
노노 '증오... 그리고 복수심... 자신이 당한 고통... 때문에.'
그 생각 속에 떠오른 것은 디미트리P를 향해 강렬한 적개심을 표출했던 카테리나였다.
디미트리P에게 자신의 부모님을 살해당했던... 그래서 그것이 증오와 복수가 될 뿐 아니라, 잘못된 신념의 증거까지도 되어버렸던 이였다.
노노 '고통과 상실... 그래서 품게 되는 증오...'
노노 '이런 분들을 돌이키려면... 어떡해야 할까요. 이 분들이 가진 생각은 그저 생각만이 아니라... 결코 잊을 수 없는 악몽인데...'
노노 '이미 돌이키기엔 늦었다고 포기할 수도 있겠지만... 모리쿠보는 그러고 싶지 않은 걸요. 태생부터 나쁜 분이 아니셨으니까... 다시 돌이킬 수만 있다면, 다시 바로잡을 수만 있다면... 그러면 분명히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 그런 꿈만 같은 상황이 될테니까...'
그와 함께, 노노에게는 이그닐의 모습 또한 떠올렸다.
자신이 그릇된 길을 가고 있다는 것을 자각하면서도 끝없는 증오와 복수심에 쌓여서 멈추지 않고 굴러가는 폭주하는 기관차 같은 원한의 사슬.
그러나 관계 없는 이는 희생시키지 않을 뿐 아니라... 자신의 몸까지 던져가며 지켰던 그 모습 또한 노노의 기억 속에 있기에, 노노는 이그닐을, 그리고 그와 같은 다른 이들도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마침내 자신의 방에 들어오고, 책상을 거쳐서 옷장 앞까지 도착한다.
그리고는 느긋하게 깃펜을 책상 위에 올려두고, 자신의 잠옷을 꺼내면서도 노노는 계속하여 생각을 이어간다.
하지만 생각을 하면 할수록 그저 그들을 이해하고 바로잡고 싶다는 그 마음만, 모두가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그 순수하고 선하면서도, 그러나 그렇기에 너무나 어려운 소망만이 커져갈 뿐이었다.
결국 잠옷으로 완전히 갈아입고 침대에 누워 이불을 끌어올리는 순간까지도, 뒤늦게 몰려온 피로가 이불보다도 더 포근하게 노노를 덮어 잠재울 때까지도, 노노는 그들을 돌이키고 싶다는 마음을 재우지는 않았다.
수단도 방법도, 아직은 알 수 없고, 그저 막막할 뿐인 바람이지만, 노노의 의지는 오히려 뜨겁게 타올랐다. 그렇기에 잠에 들어가는 와중에 노노는 자신도 모르게 자신의 다짐을 마치 다른 누구에게 맹세하듯이 입 밖으로 내뱉으며 잠에 빠져들었다.
노노 "그래도... 아직은 몰라도... 어렵더라도... 절대로 포기하지는 않을 건데요... 절대로..."
노노 "모든 분들이... 행복해지셨으면... 즐거우셨으면 좋겠으니까요..."
노노 "........." 새근새근
디미트리P"...정말 갈거냐, 너희들."
디미트리P 또한 검은 와이셔츠를 받쳐입고 회색 넥타이를 맨 채 검은 정장을 걸쳤던 평소와 다르게, 하얀 와이셔츠를 입고 사무실 안의 거울을 보며 검은 넥타이를 매고 있었다.
아나스타샤"Да. 가야할 것, 같아요. 한 사람이, 안타깝게 죽었으니까."
모모카"가야만 하겠죠. 그것이 도리라고 생각하고 있사와요."
디미트리P"니나는...괜찮겠냐?"
디미트리P는 눈에 띄게 침울해져있는 니나가 신경쓰여 말을 꺼냈다.
니나"니나는 쳐 괜찮은거예요! 그러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거예요, 프로듀서!"
니나는 갑자기 활짝 미소지으며 발랄하게 말했다. 하지만 니나를 제외하고 여기있는 모두는 이미 알고 있었다. 그녀는 지금 모두를 안심시키고 싶어하는 거라고.
디미트리P"...무리하지 않아도 된다."
아나스타샤"그래요, 니나. 억지로 웃지 않아도, 괜찮아요."
모모카"니나양이 무리하는 게 오히려 더 보기 힘들어요."
세 명 모두 자신의 속내를 궤뚫어 본 것에 니나는 한순간 놀라했다가 이내 멋쩍은 듯이 웃다가 침울한 표정으로 돌아와 말했다.
니나"니나는...쳐 모르겠는 거예요. 갑자기 죽은 로제타 언냐도 그렇고 자기 꼬봉인 고양이 언냐를 인질로 삼은 그 아저씨는 왜 그런 짓을 쳐 한건지..."
늬바"대의 때문이지."
텔레파시와 함께 늬바가 니나 옆에 앉은 채로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다.
니나"늬바 아저씨..."
늬바"그들은 자신들의 목표가 옳다고 생각하고 그것을 달성하는 건 더더욱 옳다고 생각해서 수단방법 가리지 않는 거야."
모모카"그런...대의가 있다하더라도 잘못된 것이 용서받을 리가 없는데..."
아나스타샤"모모카...!"
아나스타샤의 제지에 모모카는 한순간 아차하며 자신의 입을 가렸다. 대의를 위해 수단 방법 가리지 않았던 것은 그녀의 프로듀서도 마찬가지였으니까.
디미트리P"모모카 말대로다. 대의를 위해 저지른 죄는 정당화될 수 없어. 하지만 그게 오히려 대의의 기능이지. 사람이 자신이 한 일을 되돌아보지 못하게 만드는 게 대의다."
전쟁은 대의 때문에 일어나고 대의 때문에 사람이 죽어나간다. 그 때문에 대의에 제대로 싫증이 난 디미트리P로서는 윌머스 재단이 곱게 보일리가 없었다.
디미트리P"노파심에 한 마디만 하마. 너희들은 누군가를, 어떤 의미로든 희생해야 달성되는 목표를 절대로 가지지 마라. 절대로."
아이돌들은 자기 같이 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랬으니까. 그녀들에게는 잔소리로 들릴지라도 디미트리P는 그렇게 말해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다행히, 그의 메시지를 제대로 전달 받은 듯 아이돌들은 의연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디미트리P"...고맙다."
그는 자신의 말을 흘려듣질 않고 들어준 것에 진심으로 감사하며 시계를 보고 말했다.
디미트리P"시간이다. 슬슬 가자, 블레이크 박사를 배웅해줘야지."
프로덕션에서 나와 미리 준비된 모모카네의 차를 타고 공항으로 이동하는 동안 늬바가 말했다.
늬바"대의라...그 소녀도 그것에 빠져있었지."
디미트리P"그래...그러니까 녀석들이 위험한 거야."
디미트리P"대의 때문에 죽어나가는 사람들을 보는 건, 이제 지긋지긋해."
『떠오르는 태양이 높은 데서 우리를 찾아오게 하시고,
어둠과 죽음의 그늘 밑에 앉아있는 이들을 비추시고
우리의 발을 평화의 길로 인도하시리라.』
루카 복음서 1장 77-78절, 즈카르야의 노래
(BGM : Hayley Westenra - I am a Thousand Winds(천 개의 바람이 되어)
https://youtu.be/t7ybl0aHo6I?t=44 )
미국의 장례 문화는, 일본과는 많이 다른 느낌이었다.
생전에 종교를 믿었던 로제타 블레이크의 장례는, 보스턴에 위치한 성당에서 거행되었다. 엄숙한 목소리로 신부가 기도문을 읊었고, 신자들… 그리고 장례식에 참석한 조문객들 역시 더러는 슬픈 목소리로, 더러는 감정을 참으며 기도했다. 각자의 목소리는 달랐지만, 그리고 믿는 사람도 믿지 않은 사람도 그 자리에 있었지만, 그들 모두는 분명 하나의 염원으로 진심으로 바라고 있었다.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한 로제타 블레이크의 영혼이 구원받기를.
뒷자리에서는, 아이돌들과 프로듀서들 역시 앉아 있었다. 옷차림은 평소의 화려한 그것이 아니었으며, 조의를 표하기 위한 검은색의 칙칙한 톤이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진혼곡과 함께 장례미사는 끝이 났고… 성당 바깥으로 사람들은 모여들었다. 천천히, 한 명씩 줄을 서서 그들은 관 속에 놓여 있는 로제타의 시체와 마주하며, 고인에게 마지막 말을 한 마디씩, 때로는 한 마디 이상씩 남겼다.
차갑게 식은 시체의 온몸에 난, 처참할 정도의 상처는 이미 갈무리되어 있었지만 그럼에도 그 흔적만은 남아 있었고,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 그것만으로도 짐작이 되었다. 로제타의 유족들, 친척들 그리고 지인들은 갑작스러운 날벼락에 고통스러워하며, 좀처럼 말을 잇지 못했다. 훌쩍거리는 울음 소리, 하늘이 무너져라 통곡하는 곡소리… 반응은 가지각색이었다.
이 자리에 있는 모두들, 특히 아이돌들과 프로듀서들에게, 생명 하나의 무거움이 뼈저리게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그들은, 그 자리에서 조용히 다짐했다. 앞으로 결코, 누구 하나의 목숨을 가볍게 보거나, 포기하거나, 거래하는 일은 추호도 없을 것임을...
그렇게, 약 두세 시간 만에… 로제타의 장례식은 모두 끝이 났다. 짧다면 짧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반대로 살아 있는 자들은 계속해서 살아가야 한다, 그런 느낌을 주기도 하였다.
정말로 드물게도, 조용히 눈을 감고 묵념하던 시키. 그 때, 그 뒤에서 누군가가 짐짓 인기척을 내었다. 80대 혹은 90대가 분명한, 노령의 신사였다. 고령의 나이에도, 놀랍게도 자세가 똑바르고 풍채는 당당한 남자였으며, 그의 빛나는 은색 눈 뒤편에서는 지혜의 총기가 아직 번뜩이고 있었다.
??? “아아… 실례네만. 혹시 346 일본 지부의 관련자들인가…?”
시키 “응, 그렇지만… 당신은?”
??? “아, 나는… 블레이크의 은사일세. 거두절미하고 이 사건에서, 346 일본 지부의 활약에 대해서는 들었다네. 고맙다네, 블레이크를 잘 대해 주어서… 그리고, 그녀의 죽음을 둘러싼 진실을 밝혀내 주어서.”
시키 “천만에, 무슨 말씀. 오히려, 우리가 사과해야 할 것 같은데. 블레이크를 살해한 천인공노할 범인은 교전 끝에 놓쳐 버렸지, 그 모든 사건의 중심이 되었던 최중요 단서도 놓쳐 버렸지...”
??? “아니, 당신들은 확실히 수고해 주었네. 몇 주 전… 블레이크는 나에게 연락을 했다네. 자기가 지금까지 해 왔던 일을 후회한다고, 그 큐브에 대한 정보를 알기 이전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거의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호소해 왔었다네… 하지만, 그녀는 포기하지 않았어.”
??? “블레이크의 첫인상은 덜렁거리고, 유약한 사람처럼 보였지만… 그녀를 몇 년 동안 봐 오면서, 사실 그녀는 자신이 연구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 일에서는 누구보다도 진지하고, 또한 용감한 사람이란 사실을 알게 되었다네.”
??? “그녀 역시, 자신이 무엇을 연구하는지 잘 알고 있는 사람이었지. 아무리 위험하다고 해도, 그럴 가치가 있다면 기꺼이 자신의 몸을 던질 사람이었어.”
노신사의 말을 듣고, 시키는 회상했다. 로제타가 연구한 황금 큐브… 분명, 말할 수 없이 위험한 아티팩트이기는 했지만, 동시에 그것을 연구함으로서 얻어진 로제타의 연구 데이터는 다크매터에 대한 다른 연구와는 비교할 수 없는 성과를 내고 있었다.
어쩌면, 로제타는 그 위험한 물건을 연구하던 중, 자신의 목숨이 위험할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네메시스와 협력하기까지 해서, 다크매터에 대한 정보를 조금이라도 더 얻어내려 한 것이 아니었을까? 앞으로 이계의 존재들과 사투를 벌여야 할 우리들을 위해서? 그런 생각이 시키의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 “고맙네. 이치노세 시키. 블레이크를 지금까지 잘 대해 주어서.”
시키 “잘 대해 주기는… 오히려 이것저것 시키기만 하고, 정작 로제쨩의 진짜 마음은 끝까지 몰라 준 채…”
??? “천만에. 그대들도 최선을 다했음은, 온 세상이 아는 일이네. 뭐, 앞으로도… 힘내 주시게.”
그 말과 함께, 시키와 노신사는 서로 갈 길을 가다, 문득 시키가 뭔가가 생각난 듯 고개를 돌렸다. 평소라면 결코 이런 일이 없었을 테지만, 그만큼 시키의 머릿속이 이런저런 생각으로 가득차 있었기 때문이었으리라.
시키 “아, 실례지만… 그쪽의 이름은 알 수 있을까?”
그러자, 마침 자신의 비싸보이는 리무진의 뒷자리에 탑승하기 직전이었던 노신사는, 시키를 보고 환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 “내 이름… 말인가. MIT에서 언어학 교수를 맡고 있는, 알버트 윌머스라고 한다네.”
시키 “......어, 뭐?! 잠깐만! 방금 뭐라고?”
어안이 벙벙한 시키를 뒤로 하고, 리무진에 시동이 걸리는 소리와 함께, 윌머스 교수는 매사추세츠의 대도시의 교통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하늘 위로는 태양이 높게 떠오르며 지난밤의 사투가 일어났던 흔적 위를, 산 자들의 세계를 비추었다.
언제나 그래 왔던 것처럼.
<누가 블레이크를 죽였는가> - Good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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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키"알버트 교수.... 냐항~ 이름은 들었었는데 얼굴은 처음보넹~"
히데루p"알버트 라면...... 수많은 사회학 저서를 남긴 그 알버트인가. 그러고보니 MIT라면 역시 네가 다녔던 학교였지."
의외로 그 명성을 알고있던 히데루p가 그녀의 기분을 돌리기 위해 화제를 그 교수에 대한 것으로 돌리자 시키가 대답했다.
시키"학부도 다르니 만날 일도 없었지. 로제쨩도 포함해서....."
히데루p"그랬.... 겠지."
결국 고인의 이름과 함께 끊겨버린 화제. 조문객들이 속속들이 빠져나가기 시작하는 성당의 발걸음 속에서 그 두 사람 만큼은 멈춰있었다.
"시키."
그리고, 그 두사람의 멈춰버린 시간을 깨어버린 것은 한 중년 남성의 목소리.
"이치노세 시키."
두번이나 이름을 불렸음에도, 시키는 고개를 숙이고 엎드린 채 미동도 하지 않고 있었다. 결국 처음에는 잘못 부른게 아닌가 생각했던 히데루p도, 그녀의 성을 듣자 그녀의 등을 가볍게 툭툭 치며 물었다.
히데루p"부르는데?"
하지만 쥐죽은듯 고집스런, 혹은 정말로 잠을 자고 있을지도 모르는 그녀의 모습에 히데루p는 한숨을 쉬며 안경을 착용한 그 중년의 신사에게 시키 대신 그다지 유창하지 않은 영어로 대답했다.
히데루p"죄송합니다. 이 녀석, 어제까지 밤샘이었거든요. 무슨 용무이십니까? 꼭 당사자가 들어야하는 내용이 아니라면 제가 대신 전해드리겠습니다."
"그렇다면 당신이......"
의외로 네이티브한 일본어로 돌아온 대답. 회색 중절모를 쓴 감색의 눈동자, 안경과 갈색의 짧은 머리의 그 중년이 앉아있던 히데루p에게 손을 내밀자, 그가 얼떨결에 일어서 그 악수를 받았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MIT 대학의 이치노세 박사입니다."
히데루p"아, 346프로의 타카사키 히데루입니다."
그렇게 말하며 외투의 안주머니에서 자신의 명함을 꺼내던 히데루p는 순간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그의 감색 눈동자를 자세히 관찰했다.
히데루p"이치노세..... 박사!?"
잠시 후. 시키를 홀에 내버려둔 채, 두 남자는 성당의 뒤뜰 밴치에 나란히 앉은 어색한 공기를 풍기고 있었다. 그리고 그 공기는, 오사카나 쿠마모토등지에서 부모님이 넘어와 면담을 한 적은 있었지만, 나름 아이돌 프로듀서의 관록이 오래된 히데루p조차도 언제가 되어도 익숙해지지 않는 분위기였다.
이치노세"딸이 언제나 신세지고 있습니다. 한번쯤은 찾아뵈어야하는데 도통 시간이 나질 않아 실례를 범하고 있었습니다."
히데루p"아, 아닙니다. 저희야말로 시키.... 아니, 이치노세 양의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보호자로서는 어떨까 싶은 무겁지 못한 태도의 히데루p였지만, 그 남성은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어딘가 찌든 얼굴로 태양이 비치는 잔디밭을 내려다보았다.
이치노세"그렇다면 다행이겠죠...... 사실 안심했습니다. 방금 전 까지만 해도, 당신과 당신의 동료들에게 둘러쌓여 위로 받고있던 시키를 보고 말이죠."
히데루p"......네. 지금의 그녀는 혼자가 아니니까요."
그렇게 말하며, 히데루p는 어느새 성당 안에서 나와 뒷뜰에서 동료들 사이에서 아카네p에게 앵겨붙어있는 시키를 쳐다보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히데루p"마침 깨어났나보군요. 지금 바로 데려오겠습니다."
하지만, 그는 고개를 저으며 그를 제지했다.
이치노세"괜찮습니다. 오늘은 얼굴을 볼 수 있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하니까요."
히데루p"그럼 다음 라이브라도 한번 오시는건 어떻습니까?"
좋은 의도로 시키의 라이브 티켓을 건네는 히데루p. 그 남성은 무심결에 손을 뻗어 티켓을 건네받으려 했지만, 이내 주먹을 쥔 그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이치노세"아니..... 마음만 받겠습니다."
그리고, 그 중년의 신사는, 고개를 꾸벅 숙여 인사하더니 이내 자신의 차가 주차된 주차장으로 쓸쓸하게 걸어갔다.
이치노세가(一ノ瀬家). 사실 자신과 자신의 가족과 관련된 이야기를 거의 하지 않는 시키였지만, 히데루p는 그녀의 모친이 과거 이른 나이에 돌아가셨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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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2 pm 02:24:93
”여긴…...”
그곳은 한 허름한 신사.
한 고인의 묘비 앞이었다.
”아~아~ 결국 또 와버렸네.”
”......”
그리고 그는 묘비에 적힌 한 인물의 이름을 보고는 시키가 말한 ‘집’의 의미를 다시한번 생각했다.
자신이 돌아갈 유일한 장소가 곧 집. 즉, 지금의 이녀석이 돌아갈 유일한 장소는…..
”이상하지? 이런 내가 묘 앞에 서다니. 꼭 ‘보통 사람’ 같잖아.”
평소와 같은 싱글벙글한 표정. 그리고 프로듀서는 그제서야 그 가면 뒤에 감추어진 그녀의 자아를 발견했다.
”있잖아 프로듀서.”
”왜.”
”아이돌이란거 재밌을까?”
”그거야…...”
그리고, 그는 저물어가는 태양을 바라보며 무덤덤한 표정으로 대답을 이었다.
”내일이 되어보면 알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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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그녀의 가족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짐작 조차 할 수 없었지만, 히데루p는 그저 홀로 묵묵히 멀어져가는 시키의 부친의 등을 보며 왠지모르게 시키의 모습을 겹쳐보았다.
[사건 이틀 후, 본대 인원들에게 보내진 이케부쿠로 아키하로부터의 텍스트 메시지]
먼저 사과부터 하겠네. 사건의 중대성에도 불구하고, 직접 대면하여 이 말을 전하지 못하고 사내 연락망을 통한 메시지를 통해서밖에 전해 주지 못한다는 것은 유감이네. 연구소 측에서도 처리할 사항이 한두 가지가 아니라서 말일세...
일이 모두 뜻대로 풀리지 않은 것에 대해 너무 실망하지는 말게. 나 역시 자신에 대해 비슷한 평가를 내리고 있다네. 로제타에게 전적으로 큐브의 연구를 맡긴 것도 나, 로제타의 연구실을 이동시키기로 결정한 것도 다름아닌 나, 그리고 해당 건물의 보안이 미흡한 점에 대해서도 전부 나의 책임이니 말일세. 하지만, 이번에 말하고자 하는 건 이게 아니지.
이 메시지를 보낸 이유를 밝히겠네. 로제타의 흔적을 정리하던 중, 몇 가지 사실들을 더 알게 되었다네. 비록 지난번의 사건과는 큰 관련이 없을지 모르지만, 중요한 내용이라고 생각해서 말이야.
로제타의 연구 결과 중, 상부에는 미공개된 것들이 있었네. PC에서는 진작 삭제된 내용들이지만, 연구소 클라우드 서버 상에서는 삭제되지 않았지. 그 중에는 연구원 로제타 블레이크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연구에 임했는지를 알려주는 자료도 있었어.
자세한 내용은 첨부된 파일들에 담겨 있네. 연구소 보안 원칙상 자세한 데이터는 말소되어 있지만, 연구가 무엇에 대한 것인지에 대한 대략의 아이디어는 얻을 수 있을 것이네.
[실험 기록 047 - 고에너지 노출 시뮬레이션.
본 실험의 목적은, 대상이 외부적 충격에 의해 파괴될 때, 대상 내부에 존재하는 미지의 강체가 보일 반응을 예측하기 위함임.
……시뮬레이션 결과, 대상이 격렬하게 반응하며 다크매터 방출. 큐브의 내부 구조는 다크매터를 내부에서 흡수하여 무해한 원소로 변환시키고 있었는데, 해당 순환이 깨지면서 다크매터가 대량으로 방출된 것임. 해당 기작을 역이용하는 것으로, 외부 다크매터를 흡수 및 차단하는 다크매터 차폐성 소재의 제작이 가능한 것으로 사료됨.]
[실험 기록 048 - 고온고압 시뮬레이션.
본 실험의 목적은, 대상 내부의 강체를 파괴, 혹은 그것이 가져올 격렬한 반응을 외부와 차단시킬 수 있을지 예측하기 위함임.
……시뮬레이션 결과, 대상 내부의 강체를 파괴하는 것은 어떤 온도 및 압력 조건에서도 불가능했음. 대신 열이나 압력을 가하면, 알 수 없는 기작으로 몇 배는 조밀한 다크매터 시그마 입자의 선속이 유도됨. 다른 다크매터 입자들과 충돌 시 격렬한 붕괴 반응을 일으키는 시그마 입자의 특성을 이용한다면 다크매터로 이루어진 적들에게 궤멸적인 타격을 줄 수 있는 전략병기의 제작이 가능할 것으로 사료됨.]
뭐. 전부 읽어볼 필요는 없네. 요는, 로제타가 그렇게 큐브에 집착한 이유… 모든 노력을 그 비밀의 규명에 힘쓴 이유일세. 그녀의 미공개 실험 기록에 덧붙인 사견으로 판단하건대, 그녀의 의도는 대(對) 다크매터 생물 전을 상정해 최선의 데이터를 남기고자 했기 때문… 다시 말하자면,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는 제군 모두를 위하여, 성과를 남기고 싶었다는 걸세.
이제 와서 로제타의 진의가 무엇이었는지 정확히 알 길은 없지만, 그녀의 보고서로 이제 와서 확실해진 것이라면, 로제타가 제군들에게 큰 희망을 걸고 있었다는 사실이지.
그리고, 그녀의 연구의 결실은 확실히 남아 있었네. 해당 실험 데이터를 통해서, 로제타가 제안했던 두 가지 가능성… 간단히 말하자면, 다크매터 방호복과 다크매터 입자포라 할 수 있겠지. 이 가능성을 로제타는 결코 가벼이 보고서에 추가한 것이 아니었네. 아직 시제품만 만들어지지 않았을 뿐, 시뮬레이션 데이터 상으로는 현재 우리 연구소의 기술력으로 언제든 제작 가능한 단계까지 그 가능성에 대한 검토가 이루어져 있었네.
나는 이제부터 로제타가 남긴 유산에 대한 연구를 좀 더 진행하려 한다네. 최근 들어, 이 ‘다크매터’와 관련된 위협도 점점 증가하는 추세였고… 조만간, 그녀의 선구안이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네.
...말이 길었군. 제군들이 사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마음가짐으로 고인을 대할지는 제군들 각자에 달린 일이네. 하지만, 앞으로의 결의를 어떤 식으로 다지느냐도, 역시 모두에게 달린 일이겠지.
그럼 이만. 항상 수고하고 있네, 제군들.
욱신. 상처로부터 오는 온몸을 후벼파는 고통에, 네메시스는 의식을 되찾았다. 아니, 좋게 말해 ‘상처’ 라고 표현하긴 하였지만, 굳은 피와 구멍뚫린 살, 그리고 끔찍하게 부어오른 고름은 ‘처참하다’는 말로밖에 묘사하지 못할 정도였다.
그럼에도, 남자는 얼굴 표정을 찌푸리지 않았다. 자신의 고통이 자신의 생각을 결코 어떻게 할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네메시스는 끔찍한 고통보다도, 자신이 아직 살아 있다는 사실에 흥미로워하며, 희미한 웃음을 짓기까지 했다.
당연히, 초인간적인 능력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네메시스가 그 부상을 입고 혼자의 힘으로 탈출에 성공하기란 불가능. 하지만 이렇게, 네메시스는 346의 추적으로부터 벗어나 있었다. 그것이 의미하는 것은 하나. '조력자'의 도움이었던 것이다.
네메시스 “하하하. 역시나, 이렇게 되었군…”
네메시스는 작은, 그러나 기력이 부족하거나 지치거나, 힘든 느낌은 전혀 없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연기하는 톤은 전혀 아닌, 네메시스… 쿠시나다 사이토 본연의 목소리. 하지만, 그의 목소리에는 광적인 확신이 깃들어 있었다.
네메시스 “그렇다는 말은. 아직 내 역할이 끝나지 않았다는 거겠지...?”
??? “일어나자마자 헛소리라니. 기운도 좋으시군 그래.”
또 다른 목소리가 네메시스의 독백에 답했다. 어딘가 갈라진 듯한, 취익거리는 목소리. 하지만 에코 효과를 넣은 듯 웅웅거리며 사방에서 울려오는 목소리였다. 네메시스는 쿡, 하고 웃으면서 그 목소리에 대꾸했다.
네메시스 “아, 그럼, 젠킨스. 나는 하루라도 헛소리를 하지 않으면 죽는 병에 걸려 있으니 말이야.”
젠킨스 “후. 완전히 이해불능이다. 대체 주인님은 어째서 이런 녀석을 살리라고 한 건지, 원…”
젠킨스라고 불린 랫맨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네메시스 “나름대로, 누군가에 의해서 배역이 정해져 있으니 말이지. 나도, 메이슨 그 녀석도. 뭐, 결국에는 체스말 정도의 역할밖에는 안 되겠지만.”
젠킨스 “주인님을 모욕하지 마라.”
네메시스 “아니, 뭐. 깎아내릴 의도는 아니었어, 사실인데 뭐. 오히려 상당히 고평가해준 편이라고? 그 녀석의 힘은 진짜니 말이야. 황금 큐브를 열었을 때, 그 자리에 있는 전원을 제압해 준 바람… 그건 솔직히 말해서 놀랐다고.”
젠킨스 “....”
네메시스 “그렇다니까? 그 녀석, 나름대로 아직 무대에 나서지만 않았을 뿐, 확실히 거물이란 말이지. 체스판 위에 앉은 파리 정도의 역할인 그쪽보다는 훨씬.”
젠킨스는 후우, 하고 숨을 들이쉬고는.
콰지익. 꽉 쥔 주먹으로 침대에 누워 있는 네메시스의 옆구리를 강타했다. 아직 제대로 아물지도 않은 상처와 가까운 부위를 가격당한 네메시스는 숨을 쉬지도 못할 고통에 침대 위를 꿈틀거리며 몸부림쳤다.
네메시스 “크하억…!!”
젠킨스 “착각하지 마라. 내가 너를 살려 두는 건, 그것이 주인님의 명이라서일 뿐. 다시 말하자면, 널 살려 놓기만 하면 주인님의 명을 어기지 않는다는 거다. 네가 어떤 상태로 살아남게 되던, 그건 내 알 바 아냐.”
그리고는 랫맨은 휙 돌아서서, 근처 탁자에 놓여 있는 물약병을 꺼내, 몇 방울을 아직 뒹굴고 있는 네메시스의 상처에 떨어뜨렸다. 가까스로 피가 심하게 터져나오지 않을 정도로 상처가 천천히 아물었다.
젠킨스 “...주인님의 명령대로, 넌 살아남을 거다. 그렇다고 해서 우쭐대진 마시지. 한 번만 더 기어올랐다가는 살아 있는 게 후회스러울 정도로 고통스럽게 해 주마.”
네메시스 “커헉… 쿨럭…”
젠킨스 “알아들었다면, 얌전히 누워서 지내라. 알았나?”
네메시스 “윽… 물론 그럴 생각이지. 당분간은 일정도 없고 말이야…”
젠킨스 “좋아.”
뚜벅, 뚜벅. 랫맨은 그 말을 하고, 역겨운 것을 보는 듯한 눈으로 네메시스를 한 번 더 흘겨보더니 곧장 고개를 돌려 네메시스의 침대가 놓여 있는 방 밖으로 나갔다. 젠킨스의 모습이 보이지 않게 되자, 네메시스는 다시 그 고통에도 불구하고 광기에 찬 웃음을 지었다.
네메시스 “하, 하하하… 뭐, 좋아. 상당히 편안한 휴양지가 될 것 같군.”
네메시스 “그렇다면, 다시 다음 공연을 준비할 때까지… 여기서 편히 쉬어 볼까나!”
전무의 집무실 앞, 그 문 앞에서 디미트리P는 옷매무새를 정돈했다. 몇번 왔지만 마음을 느슨히 먹고는 들어갈 수 없는 곳이니까.
디미트리P"실례하겠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선객으로 보이는 한 여성이 이미 전무와 대화하고 있었다. 어딘가 범상치 않아 보이는 키 170cm의 다부진 여성은 검은 코트와 검은 면바지를 입고 있었다. 또 붉은 머리칼을 땋아 어깨 위에 늘어뜨려 놓고 검은 캡 모자의 챙 위에 실내에서는 쓸 일이 없는 선글라스를 올려놓은 기묘한 차림새였다.
"협정에 따라, 현재 저희 부대의 R&D(Research&Development, 연구개발)팀이 귀사의 엔지니어 팀을 백업하기 위해 대기 중에 있습니다."
전무"그들은 우수하다고 볼 수 있습니까?"
그러자 여성은 살짝 어깨를 으쓱하며 대답했다.
"귀사에 속한, 소위 기프티드라는 자들을 제외하면 제가 아는 한 그들 이상으로 우수한 엔지니어들은 없습니다."
전무는 그제서야 디미트리P를 발견하고 그를 응시했다. 그래서 곧바로 디미트리P는 말했다.
디미트리P"절 부르셨다고 들었습니다."
전무"어서오게. 적절한 때에 왔군."
전무와 얘기하던 여성은 뒤돌아 디미트리P쪽을 흥미 깊다는 듯 바라보았다.
디미트리P"먼저 손님이 와계셨군요."
전무"소개하지, 이쪽은..."
"제가 직접하겠습니다, 전무님. 디미트리 이바노비치 네흘류도프 대리 맞지? 만나서 반가워, 엘라이자 코언이야."
엘라이자 코언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여성은 디미트리P를 향해 악수를 청하는 것처럼 손을 내밀었다. 디미트리P는 그 손을 잡고 가볍게 흔들며 말했다.
디미트리P"그 쪽이 말한대로, 내가 네흘류도프다. 만나서 반갑군."
엘라이자"초면에 실례지만 문제 하나 낼게. 내가 어디 소속인지, 왜 여기 온건지 알겠어?"
엘라이자의 질문에 디미트리P는 질렸다는 표정을 짓고 한숨 쉬었다.
디미트리P"무슨 문제내는 게 레인보우 부대의 전통인가?"
엘라이자"오호, 이 짧은 시간 안에 내가 레인보우 출신이라는 걸 유추해낼 줄이야."
디미트리P"내가 전무실에 불려올 정도의 일이라고는 그것 밖에 짚히질 않으니까. 그나저나 또 레인보우 대원이라...식스가 어지간히 날 데려오라고 재촉하는 모양인데."
엘라이자"반쯤은 맞고 반쯤은 틀려."
디미트리P"그럼 뭐지?"
엘라이자는 전무의 책상 위에 있던 서류뭉치 하나를 집어 디미트리P에게 건넸다. 첫 장에는 R&D팀이라는 명칭과 함께 많은 이름과 출신부대가 적혀있었다.
디미트리P"GEO(스페인 국가경찰 소속 특수부대)의 엘레나 마리아 알바레즈, GSG-9(독일 경찰 특수부대)의 모니카 바이스, SAS(영국 공수 특수부대)의 마크 R. 챈더 등등...특수부대 출신인 동시에 엔지니어들이라는 건가."
엘라이자"물론 식스는 하루 빨리 너가 레인보우에 배속되길 원하고 있어. 그러나 준비 없이 합류하는 건 바라고 있지 않지."
디미트리P"준비라 함은?"
엘라이자"우리 부대원들은 각자 특수장비를 지니고 있어. 단 한순간에 전황을 뒤집을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것들이지. 대능력자 전투를 위한 카드로 뽑힌 당신의 경우에는 능력자들과의 전투를 유리하게 만들 조커 카드가 필요할 터. 그래서 식스는 우리 측 R&D팀을 붙여서 그 장비의 개발을 촉구하려는 거야."
디미트리P"장비라, 그거라면 이미 정해놓은게 있다만."
그러자 엘라이자가 놀란 듯이 되물었다.
엘라이자"뭐?"
디미트리P"대능력자전에 확실히 도움이 될 장비를 예전에 발견해서 말이지. 얼마 전에 프로토타입을 시험했고 지금은 개량 단계에 들어선 걸로 안다."
엘라이자"이런, 아무래도 우리가 헛걸음한 모양이네."
디미트리P"딱히 그렇지도 않을 거다. 우리 연구팀도 개량에 애를 먹는 모양이니까, 그쪽 도움이 필요할지도 모르지."
엘라이자"뭐 좋아, R&D팀에는 그렇게 말해놓을게."
디미트리P"그럼 장비 건 외에 또 말할 것이 있나?"
엘라이자"그 서류 다음 페이지를 봐."
레인보우 소속 R&D팀 명단을 뒤로 넘기자 하얀 종이 가면과 후드를 쓰고 손에서 전격 비슷한 걸 뿜어내는 남자를 찍은 감시카메라 사진과 유럽 대륙, 북아메리카 대륙, 아시아 대륙, 아프리카 대륙의 각각의 확대 위성 사진이 있었다. 위성 사진 곳곳에는 빨간색 X표시가 쳐져있었다.
엘라이자"White mask."
사진 속의 하얀 종이 마스크를 쓴 남자를 가리키는 듯 능숙한 영어 발음으로 말한 엘라이자는 곧 말을 이어나갔다.
엘라이자"우린 그들을 그렇게 부르고 있지. 식스가 말했을 거야, 세계선 합선 이후로 테러라는 행위의 양상이 변했다고. 그리고 이들이 그 변화의 중심에 서있는 자들이지."
디미트리P"이런 가면을 쓴 놈들 죄다 능력자라는 건가?"
엘라이자"우리가 관측한 바로는 그래. 사진 속의 전격 관련 능력자 외에도 근력 강화 계열, 피부 경질화 계열등. 다양하게 확인됐고."
디미트리P"이 X표시는 놈들이 확인되었고 테러를 일으킨 장소겠군. 단독 테러였나?"
엘라이자"아니, 무장한 녀석들과 같이 일으켰는데 그 정도가 심각해."
디미트리P는 엘라이자의 말을 듣고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서류를 넘겨보다 이내 그 말이 뭘 뜻하는지 알고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디미트리P"...이정도의 장비를 가지고 있다고 하면 확실히 큰 일이군."
그의 말대로 사진 속에서 능력자외의 다른 테러리스트들은 특수부대가 쓰는 장비보다 구식이긴 하나 방탄 헬멧과 방탄복을 제대로 갖춰입고 있었다. 심지어는 광학장비를 장착한 돌격소총을 든 자들도 심심찮게 보였다.
엘라이자"일개 테러 조직이 저런 무장을 할 수는 없어. 더군다나 단순한 테러 조직이라면 능력자를 적극적으로 쓸 수도 없지."
디미트리P"능력자를 적극적으로 쓸 수 없다니, 무슨 근거로 그렇게 말하는 거지?"
전무"세계선 합선 사건 이후 탄생하게 된 능력자들은 각 국에서 어느정도 통제를 받고 있는 실정이네. 그 강도는 국가마다 차이가 나지만."
디미트리P"처음 듣는 얘기입니다만 사람을 위험물 취급하긴...영 마음에 들지 않군요."
엘라이자"여기가 특이한 편이지. 능력자 우선 채용에 행동도 자유롭게 풀어두니까."
디미트리P는 계속 서류를 넘겨보다 뭔가 이상한 것을 느꼈다. 이렇게 전 세계적이고 큰 규모로 일을 벌이는데도 이들은 보통의 테러조직이 하는 일을 하지않았다.
디미트리P"이놈들이 이런 일을 벌이는 동기는?"
엘라이자"그게...제각각이야."
디미트리P"제각각?"
엘라이자"분명 최근의 테러에 화이트 마스크들의 모습이 포착된 건 맞아. 하지만 화이트 마스크들이 모습을 보였던 테러 사건들의 범인이 자기들이라고 주장하는 놈들은 다 달라. 탈레반, 알 카에다, 체첸의 이슬람 극단주의자. 심지어는 IRA까지."
디미트리P"무슨..."
엘라이자"이것 또한 전혀 새로운 양상의 테러리즘이야. 덕분에 정보부도 상당히 애를 먹고있어."
엘라이자가 질린 얼굴로 고개를 가로 젓자 디미트리P도 동의하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화이트 마스크에 관한 파일을 넘겨보던 디미트리P는 문득 저번 전역 훈련의 내용이 떠올랐다.
디미트리P"이 녀석들과 우로보로스와의 연관성은...."
거기까지 말했다가 디미트리P는 입을 다물었다. 우로보로스는 말하자면 에인헤랴르와 냥냥냥의 합동부대, 패스파인더의 악몽. 또한 꽤 긴 기간 동안 346에 소속되어있던 그도 얼마 전에 겨우 들었을 정도로 기밀에 싸인 집단이 아닌가라는 의심도 들었기에 말을 삼가했지만...
엘라이자"그 가능성이라면 이미 검토하고 있어."
디미트리P"...응?"
엘라이자"의외란 표정이네, 레인보우팀과의 협정을 맺으면서 346은 각국 정보국과 정보를 공유할 수 있게 되었어. 그래서 가장 유력한 용의자인 우로보로스와 패턴이나 병력 구성을 대조해봤지만...이들은 그정도의 전력은 가지지 않은 것 같더라고."
디미트리P"...그렇군."
디미트리P로서는 그 전무가 순순히 정보를 공유했다는 것이 의아스러웠다. 히데루P만큼 그녀를 자주 보지 않기에 그는 전무가 어떤 사람인지 잘 파악은 하지 못했지만, 적어도 순순히 정보를 공유할 인물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엘라이자"뭐 여기 온 이유가 당신에게 줄 장비에 관한 것과 이 white mask에 관한 정보를 알려주러 온 거야. 앞으로 우리쪽에 들어올 동료니까 말이지. 하지만 장비는 이미 개발되었다니...이래서야 우리측 R&D팀을 데려온 보람이 없네."
디미트리P"그거라면 부탁하고 싶은 게 있군."
엘라이자"말해봐."
디미트리P"지금 개발되는 장비는 능력자 상대로는 효과적이지만 비능력자 상대를 위한 기능은 없어."
엘라이자"과연, 따로 주문사항 같은 거 있어?"
디미트리P"비능력자 적을 혼란에 빠뜨릴 만하면 돼. 그래, 음파병기라던가 말이지."
엘라이자"음파병기라...알았어. R&D팀에게 언질해놓을게."
그렇게 의논이 끝나자 엘라이자는 등 돌려 전무실을 나가는 문을 잡고 자칫 잊어먹을 뻔한 것이 있었다는 듯 손가락을 퉁기고 말을 이어갔다.
엘라이자"참, 장비가 최종적으로 완성될 때까진 날 포함한 R&D팀은 이 346 프로덕션에 대기할테니 기억해놔. 궁금한 게 있다면 언제든 오라고."
디미트리P"기억해놓지."
그리고 엘라이자가 전무실의 문을 열고 나가서 전무실의 문이 닫히자마자 디미트리P가 말을 꺼냈다.
디미트리P"설마 순순히 정보공유를 하실 줄은 몰랐습니다."
전무"정보공유를 함으로써 얻을 득실을 냉정히 따졌을 뿐이네. 우리쪽 정보를 제공해서 각 국의 정보국이 모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면 이익이 더 큰 셈이지."
그리고 전무는 마치 디미트리P의 생각을 궤뚫어본 것처럼, 말을 덧붙혔다.
전무"자네 출신이나 메트로에 관한 정보는 떠벌리지 않았으니 염려 말게."
디미트리P"알고 계셨군요. 그 점에 대해선 감사해야겠군요."
전무"자네 출신성분과 메트로 세계에 관한 것은 유그드라실과 더불어 우리 회사 최고등급의 기밀이네. 핵전쟁 이후의 세계라니, 그런 것은 세간이 인정할리도 없고 자칫하면 전쟁의 도화선이 될지도 모르니."
디미트리P"하지만 제 기억으로 전 따로 위조 개인정보를 만든 적이 없죠."
생뚱맞은 소리처럼 들리는 그 말의 포인트를 정확히 집어낸 전무는 고개를 끄덕였다.
전무"물론. 자네 출신 성분은 기밀이기에 그만큼의 공백이 존재해. 지금은 러시아 모스크바 출신에 일본의 346 프로덕션에서 일하는 사원이라는 명목 상의 개인정보를 지녔지만 그 두께는 얄팍하기 짝이 없지. 자네가 출신지 불명에 이력 불명의 '유령'이란 건 그들이 가진 커넥션으로 조사하면 금방 드러날 사실이네."
디미트리P"저도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레인보우팀이 주둔하는 동안 행동을 조심할 생각입니다. 하지만 이곳에 대기할 거란 건...아무리 생각해도 절 감시할 거란 소리로밖에 안들리는군요."
전무도 디미트리P의 말에 동의하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한편, 전무실을 나온 엘라이자는 곧바로 핸드폰을 꺼내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
엘라이자"은혜, 부탁한 건 알아봤어?"
핸드폰 스피커 너머로 기지개를 펴는 듯 여성의 긴 신음소리가 들리고 과거 한국의 707특임대 소속이자 지금은 레인보우팀내에서 두 손가락 안에 드는 해커, 남은혜(도깨비)의 목소리가 들렸다.
남은혜"346 데이터 베이스라면 모두 훑어봤어. 하지만 어딜봐도 뉴 페이스(디미트리P)의 자세한 인적사항은 나와있지 않아."
엘라이자"보안등급이 더 높은 곳에는 접근 못해?"
남은혜"밤새면서 갖은 수를 써봤어.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통 방법이 없네. 예전에 해킹해봤던 식스의 컴퓨터보다 보안이 더 철저해. 이거 진짜 회사 인트라넷이 가질만한 보안인가?"
엘라이자"납득할만해. 전 세계의 천재란 천재들은 대부분 이 회사에 모인 셈이니까. 보안이 허술하다면 되려 의심해 봐야지. 옆에 키식바예프 있어?"
남은혜"잠깐...."
핸드폰을 넘기듯 핸드폰이 손바닥에 부딪히는 소리가 들리더니 곧 스페츠나츠 출신의 슈랏 키식바예프의 목소리가 들렸다.
슈랏"애쉬?"
엘라이자"콜사인 말고 성으로 불러, '퓨즈'. 그래서 GRU(러시아 군사 정보 총국)에서 뭐 나왔어?"
슈랏"아, 그래. 국장님께 고개까지 숙이며 조사했는데, 나왔지. 나왔고 말고. 단지 모스크바 태생에 디미트리 이바노비치 네흘류도프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은 빌어먹을 12살 꼬맹이 밖에 없었다는 것 빼면."
예상한 결과에 엘라이자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단순히 대능력자 전투를 위해 초빙하는 전문가라기에는 너무나도 석연찮은 점이 많았다.
엘라이자"확실해?"
슈랏"그래, 이름 철자를 바꿔서도 조사해봤지만 그 자식 정체는 도무지 알아낼 수가 없어. GRU의 국장님도 상당히 신경쓰이는 눈치더군."
엘라이자"정말 '유령'이군. 세나비예프는 뭘 믿고 식스한테 이 녀석을 그렇게 강력하게 추천한거람..."
엘라이자는 이 자리에 없는, 디미트리P를 레인보우에 들어갈 인재라고 열렬히 식스를 설득한 알렉산드르 '타찬카' 세나비예프를 떠올리며 한탄했다. 그리고 어느새 핸드폰을 스피커폰 모드로 전환한건지 남은혜의 목소리가 들렸다.
남은혜"그리고 얼마전 346에서 자발적으로 시행한 가상훈련 중 뉴 페이스 중심으로 짜깁기한 영상을 베이커씨에게 보여줬는데, 뉴 페이스는 상당히 베테랑이라고 결론 내리셨어. 최소 실전을 수십번이상 치른 걸로 보인다고."
엘라이자"그 '대처'가?! 알면 알수록 이번 뉴 페이스는 의문투성이군..."
슈랏"어이, 코언. 어차피 그 녀석을 받아들이는 건 확정사항 아닌가? 이렇게 뒷조사하는 게 뭔 소용이야?"
엘라이자"얼마 전 E.C.의 시에라 분대와 346의 야마구치 타로 이사가 사망한 소식 들었겠지?"
남은혜"물론. 언론은 용병 간 내부분열로 봤지만..."
슈랏"조금이라도 눈치가 있으면 알 수 있지. 그건 내부분열로 일어날 규모가 아냐."
엘라이자"특히나 E.C.의 시에라 분대는 그냥 당할 인간들이 아냐. 식스가 한때 능력자의 테러 대항으로 합류를 잠시나마 고민했을 정도니까. 근데 그런 인간들이 단순히 내부분열로 전멸했다? 그럴리가 없어."
현장에 시에라 분대가 교전한 곳에서는 찌그러진 .50 BMG탄, RPG의 탠덤탄두와 40mm 고폭유탄의 착탄 흔적, 그리고 12게이지 슬러그탄이 있었다. 심지어 현장에 새까맣게 숯이 된 채 발견된 야마구치 타로 이사도 소지품 중 타다 남은 신분증이 없었다면 그 신원을 확인하지 못했을 것이다.
어딜봐도 갑작스런 내부분열로 생길 전투의 흔적이 아니였다. 그들을 습격한 자들은 마치 사냥처럼, 치밀하게 계획하고 전투를 벌여 적들을 잡고 증거 하나 남기지 않은 채 말그대로 유령처럼 사라져버렸다.
엘라이자"사살당한 거야. 그것도 능력자와의 전투에 익숙한 누군가에게."
남은혜"잠깐, 잠깐. 설마 애쉬 너 지금 시에라 분대를 몰살한 게 뉴 페이스라고 말하고 싶은 거야?"
엘라이자"그외에는 설명이 불가능해. 현장에서 능력을 사용한 흔적없이 총기류와 폭발물만 사용되었어. 346의 능력을 가진 아이돌들이나 프로듀서들은 용의선상에서 제외되고 이곳의 기동타격팀은 단적으로 말해 전직 특수부대가 모인 E.C.보다 질이 떨어져. 이들을 전멸시킬 실력이 없지."
슈랏"하지만 그 규모는 혼자 벌일 수 있는 정도가 아냐. 그럼 더러운 일을 맡는 부대가 346내에 기밀로써 존재한다는 건가."
엘라이자"사살된 야마구치 이사를 보면 그럴거야. 야쿠자와의 유착관계가 있다고 의심받는 인간이였는데 결국 사살당했잖아. 입막음인거지. 그리고 유착관계의 대상으로 지목된 야쿠자들은...."
남은혜"맞춰보지. 두목이 토막이라도 나서 발견됐나?"
엘라이자"아니, 두목과 부두목 포함 구성원 28명 전부가 아지트에서 사살당한 채 발견됐어. 경찰은 야쿠자간의 항쟁으로 결론내렸고."
슈랏"만일 지금까지 말한 게 전부 사실이라면 이번 신입은 더러운 일에 도가 튼 놈이군."
엘라이자"그 이상이지, 비능력자 뿐 아니라 능력자와의 전투에 질릴 정도로 숙련되어 있고 결정적인 증거는 남기지도 않아. 하지만 출신성분과 이력은 불분명. 여기까지만 보면 이만한 위험인물도 따로 없어."
엘라이자는 한숨 쉬고 말을 이어갔다.
엘라이자"...일단 조사는 계속해줘. 끊을게."
이 모든 건 어디까지나 추측이다. E.C 소속 용병들이 죽은 것이나 야마구치 타로가 죽은 것에 증거는 아무것도 없이, 그저 E.C.소유의 총기의 흔적이 남아있었고 금성흥업이 몰살당한 사건에서 유력한 증거라고는 일련번호가 있지도 않아 추적할 수도 없는 권총의 탄이 남아있었을 뿐이였다. 이 두개의 살인사건이 서로 연관되어 보이는 게 단순히 우연이라면 좋을텐데.
엘라이자는 그렇게 생각하며 한숨쉬었다.
https://namu.wiki/w/%EB%A0%88%EC%9D%B8%EB%B3%B4%EC%9A%B0%20%EC%8B%9D%EC%8A%A4%20%EC%8B%9C%EC%A6%88/%EC%98%A4%ED%8D%BC%EB%A0%88%EC%9D%B4%ED%84%B0
여길 통해 찾아보시는 것도 재밌을 겁니다.
그리고 역시.. 신 멤버가 될지 모르니까 신경쓰고 있는 사람이 많군요. 단순히 정체불명일 뿐이라면 레인보우 팀 특성상 저렇게까지 흐르진 않겠지만 추가로 걱정되는 근거를 갖고 있으니..
물론 지금까지 봐온 입장에서 디미트리P가 문제를 일으킬만한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위험할 수 있다는 판단은 또 반박하기 힘든 감도 있는게 묘한 기분이랄까..()
이후 어떻게 풀리게 될지가 궁금해지는 전개입니다. 그리고 전무님은 등장할때마다 쿨. 이러니 쿨로네를 짜셨지
호흡상 설명을 넣지는 않았는데, 유이가 말한 "해내고 싶다고 한 것"이란..
https://www.idolmaster.co.kr/bbs/board.php?bo_table=thread&wr_id=31116&sfl=wr_subject&stx=%EC%83%9D%EC%A1%B4%EB%B3%B8%EB%8A%A5&sop=and&page=7&cpage=1#cs
시작은 그 전의 늑대인간 사건부터지만, 니플헤임에서 선과 싸우게 됐을 때 했던 고민에서 나온 결론.
언젠가 다들 친구가 될 수 있는, [적]이 없는 세계가 되길 바란다.. 그런 자신의 이상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반대로 치나츠는 비교적 현실적인 사고방식이지만.. 확고부동하게 유이 편이라서 나쁜 이야기는 안 한다는 식의 묘사가 주를 이루네요. 이런 관계도 꽤 좋아하는듯
삑. 간만에 듣는 소리와 함께 카드키를 인식한 문이 스르륵 열립니다. 문 안으로 들어서면 환기가 잘 되지 않은 곳 특유의 묵은 냄새가 느껴져서, 보통은 창문으로 가서 환기부터 하게 되네요. 이곳은 원래는 프로듀서 1명의 개인 사무실로 쓰이던 장소라, 별로 넓지도 않고.. 주인이 퇴사하고 나서는 방치되는 것도 어쩔 수 없지만요. 먼지를 털고 익숙하게 소파에 걸터앉으면, 이런 것도 나쁘지 않다..고 또 조금씩 생각하곤 하게 된달까.
사치코 “후우..” 풀썩
다른 분들이 보면 뭐하러 이런 곳에 있냐고 들을지도 모르겠네요. ..갈 곳이 없어서인건 아니에요. 지금의 저는 1 부서 소속이니, 몇 개나 있는 1부서용 사무실 겸 대기실에 가도 괜찮고.. 거길 제하더라도 아이돌에게 개방된 공간은 사내에 얼마든지 있으니까요. 오히려 그런 곳이 카드키조차 필요 없고, 다른 분도 있어서 좋겠죠.
단지.. 가끔, 아주 가끔 여기로 올 기분이 될 때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사치코 ‘철제에 조금 낡은 책상, 그리고 딴에는 손님용이라고 새걸로 들여놨던 탁자에 소파..’
사치코 “흐흠..다른 곳은 계속 바뀌어도, 여긴 역시 비교적 그대로네요. ..프로듀서씨는 없어도.”
저에게 있어서, 프로듀서가 있던 사무실은..아직도 여기니까요. 눈을 감으면 꼭 바로 전처럼..
아니, 실제로 그렇게 옛날도 아니니 그렇겠지만. 아무튼 상당히 선명하게 떠오르는 기억들이 무척이나 많습니다.
이를..하암..테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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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있겠지만, 그래도 다시 잘 기억해 둬야 해. 현장에 가면 맨 처음에 인사부터 하는거랑, 감독님 지시도 착실하게 따를 것. 이의가 있더라도 따른 다음으로. 스태프 분들 이야기에도 촉 세워두고..]
[하여간, 애가 아니거든요? 집에서도 밖에서도 빈틈없이 귀여움 뿐.. 그게 저란 말이죠! 아이돌로서의 상식도 물론 완벽하다구요!]
[하긴, 넌 그런 데는 손이 안 가는 편이었지. 미안, 미안. 너한테는 어쩐지 이러게 된다니까.]
[뭐, 그것도 제가 귀여우니까네요! 용서해 드리죠!]
[그리고.. 믿을만한 녀석들한테 은근히 부탁도 해 놨어. 네가 괜찮아지면, 아니면 필요하다고 느끼면… 나 못지 않게 잘 나가고 팔팔한 프로듀서가 붙을 수 있도록 말이야. 혹시나 해서지만, 그때 가서 괜한 고집같은건 부리지 않기다?]
[흐, 흥..누가 들으면 제가 고집쟁이라도 되는 줄 알겠네요. 당연히 귀여운 절 위해서 가장 좋은 길만 고를 게 뻔하잖아요?]
[그런가- 떠나면서 할 말은 아니지만, 나는 걱정이다. 사람이란 으레 그런 법이지만, 너는 나이에 비해 무척 강하면서도 가끔은 여리니까. 만에 하나라도 무언가 잘못되면, 내가 끝까지 네 옆에 있어주지 못한걸 나중에 후회할지도 모르겠다고 몇 번씩이나 고민했지.]
[..가족의 일만 아니었어도, 이런식으로 떠나고 싶지는 않았는데.]
[…프로듀서씨는 잘못한 게 없잖아요. 어차피 요즘 공기에서는 순수하게 프로듀서이기만 한 사람들은 부담도 받고 있고요.]
[그런 것 쯤이야, 그만큼 더 열심히 하면 그만이지만.. 아무튼 그래, 그럼 약속해 줄래? ..당장일 필요는 없지만, 네 담당 프로듀서에 대한 건 오직 네가 너를 위해서 고를 것. 남의 말 같은건 신경쓰지 마! ..라고는 못 하겠지만, 고르는 건 너여야 해. 마지막으로 남기는, 제멋대로인 노파심이다.]
.
.
.
사치코 “..네. 당연하다니까요.”
사치코 “그래도 역시.. 가지 말..으..” 울먹
사치코 “..핫!” 부르르
어느샌가 온몸을 감싼 한기에 살짝 떨면서 눈을 뜨자 약간 열어둔 창문 너머로 약하게 비추던 햇살이 노을로 바뀐 모습에, 금방 상황을 파악했습니다. 자, 잠들었었구나..!
안그래도 회상 중이었다곤 해도 설마하니 꿈에서까지 프로듀서씨를 보다니, 복잡한 기분이네요.
..그게 하필이면 헤어지던 날이라서, 더더욱이. 뭔지 모르게 몰려오는 우울함에, 감기 들면 안된다는 아이돌의 본분도 잊은 채 무심코 무릎을 끌어안고 혼자 다시 어두운 곳으로 파고들고 말았습니다.
사치코 “..프로듀서씨.”
포틴P “어..응? 나? 아니겠지만..”
사치코 “후와악!? ㅍ포틴 프로듀서!? 여긴 어떻게!?”
포틴P “미,미안! 새로 잡힌 스케줄 관련해서 전달사항이 있는데, 물어보니까 여기 있을거라고 해서 마스터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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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코 “사, 사치코가 있을 곳이라.. 어지간한건 단말기 메시지로 충분할텐데, 라고 하고 싶지만.. 직접 이야기해야 하는 그런 거려,나.”
코우메 “평소라면 애초에.. 연락이 안 닿는것도 드물지만.... 프로덕션 안이라면 짚이는 곳이 하나 있긴 해..”
포틴P “뭐 하는 곳이길래 사치코가 알림까지 꺼 두고..?”
코우메 “귀신인건 아니지만.. 이젠 없는 사람이랑 만나고 싶은 얼굴일 때..후후…쇼코도 알거야..?
쇼코 “오우..알고말고.. 우리로서는 어쨌든..친숙한 곳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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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치코 ‘하아, 역시 알고 있는 분들도 있었군요.. 142’s는 여기서 모일 일도 잦았으니까 기억에도 남았을거고, 한번만 봐도 명확해질 테니 당연한가요.’
포틴P “음.. 지금은 혹시 껄끄럽나? 그렇다면 나중에 전달해도 되긴 하는데..”
사치코 “그, 신경쓰지 않으셔도 되니까요! 무슨 일인가요, 그래서?”
포틴P “그럼 금방 끝낼게. 네 다음 라이브에 대해서거든. 전달사항은 여기 적힌 내용인데.. 일단 대충 훑어볼래? 설명은 내가 해 주긴 할 거지만. 그리고.. 잠깐만.”
사치코 “아, 네..”
분위기를 정리하고 서류를 넘겨받으면서 어쩐지.. 새삼스럽지만 묘하다는 기분에 올렸던 시선을 그대로 포틴 프로듀서에게 향했습니다.
일개 아이돌인 저로서도 이 사람의 업무량은 알고 있는 바인데, 굳이 절 찾으러 온 걸까요.. 죄송하기도 하고, 어째서일까 싶어 의문스럽게 바라보게 되기도 하네요.
어깨를 문지르더니 확 추워졌다고 중얼거리면서 창문을 닫으러 일어선 포틴 프로듀서는, 제 시선을 눈치채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이 사람은… 어떨까.
어떻냐니, 그건 무슨 의미?
..저는 어떻게 하고 싶은 걸까요. 네? 프로듀서씨.
반응으로 봐서 제대로 듣는걸로 보이긴 했지만, 사치코답지 않게 다른 생각에 빠져있는 듯 조금은 흐리멍텅한 모습이 있어서.. 나도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조금은 걱정스러운 기분.
포틴P ‘역시 좀 안 좋을 때 왔나. 미루는것도 혹시 피드백이 있으면 나쁠 거라 생각해서 어떻게든 찾아왔지만, 안 어울리는 짓을 하는게 아니었던건가… 으, 머리야.’
포틴P “..어쨌든 그 부분은 스태프도 숙지하고 있을 테니 브리핑때도 확인할 수 있을거고. 여기까지야. 따로 물어볼 거 있어?”
사치코 “음..아뇨. 전부 이해하기 쉬운 설명이었어요. 감사합니다.”
포틴P “아, 그래..”
“”…..””
포틴P ‘어색.. 하기야, 내가 담당도 뭣도 아니긴 해. 따지자면 이 전달도 내 독단으로 신경을 쓴 것 뿐이고, 알아서 하게 둬도 잘 했을까..? 그래도 선배 말도 있고..’
사치코 “저기, 포틴 프로듀서.”
방해해서 미안했다고 하고 일어날 곳일까, 그렇게 생각하던 차 침묵을 먼저 깬 건 사치코였다.
예상치 못했던만큼 나 역시 살짝 흠칫했지만, 내색하지 않을 수는..있었으리라.
포틴P “그래. 물어볼 점이라도?”
사치코 “회수팀이 잠정 해체되면서 제가 붕 떠 버렸을 때.. 포틴 프로듀서가 먼저 권해서 본대쪽으로 들어오게 하고, 담당 프로듀서가 있다면 그쪽이 맡을 일도 일부 받아서 도와주셨었죠. 1 부서에 넣는것도 포함해서. 그래서 지금은 포틴 프로듀서쪽의..아스카씨나 슈코씨랑 같이 싸우는것도 자연스러워졌고. 그 일, 무척이나 감사하고 있지만.. 왜 그랬던 건가요?”
..한번은 물어 올 거라 생각했지만, 질문받지 않은 채로 한참이 지났다가 지금에서야 들어올줄은. 여기선 어떻게 대답해야 할까.
평소라면 거짓말은 하지 않아도 적당히 넘기는게.. 나다운 반응일지도 모르지만. 나도, 여기가 어디인지는 알고 있다. 사치코의 기분도, 아주 일부분이겠지만 전혀 헤아리지 못하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그래. 말해 보자. 어떻게 생각하더라도 그건 사치코의 몫일 테니까.
그런 과정을 마구 건너뛰는 난폭한 고민을 거쳐서, 간신히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나는 답변을 내놓았다.
포틴P “선배가 퇴사하기 전까지도 널 잘 부탁한다고 했으니까. ..라는건 어디까지나 쐐기고, 이유라면 내가 그럴 기분이 들어버렸던 거라고 생각해.”
사치코 “기분..인가요.”
포틴P "네가 어떻게 생각할진 모르겠지만.. 어딘가 너는 나랑 닮았지. 어쩌면..그래서 내버려둘 수가 없었을지도.. 세상이 멋대로 바뀌고 나서부터 일이랍시고 오는 것들은 어느 순간 정신차려보면 터무니없이 무시무시한 것들이고, 난 분명 이런 걸 하면서 살려는건 아니었는데. 이대로 이어질 뿐이면 못 버틸 것 같아.. 매일같이 그렇게 생각하다가, 겨우 익숙해져서 이젠 며칠에 한번 정도.”
사치코 “닮았..다.”
사치코 ‘조금 의외네요. 제쪽에서 멋대로 한 생각일 뿐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포틴P "불안하고, 불안정하고.. 이대로는 행복하지 못할 것 같지. 그래, 어쩌면 우린 세상 돌아가는데 끼여버린 불운아들일지도 몰라."
사치코 “그, 설마 그 정도로 생각하고 계실 줄은..”
사치코 “..같은 기분인 적이 있던건 틀림 없지만요.”
포틴P “하지만 이런 우중충한 이야기만 있는 건 아니야. 아무리 힘들어도 살아있을 이유가 내겐 있어. 이 프로덕션이 길러내는 세계의 희망인 아이돌, 특히 담당하는 둘의 빛나는 모습이 있는 한은. ..주제에선 벗어난 말이 됐지만. 대답이 됐으려나.”
사치코 "역시 비슷했다는 생각도.. 하지만 대단하다는 생각도 동시에 드네요. 뭐라고 하면 좋을까.."
포틴P "그럼, 너도 생각보다 대단한 걸지도 모르지?"
사치코 “푸흣! ..흐흥, 뭐, 그거야.. 그럴지도요!”
약간 완급조절이 나빴는걸. 오히려 내가 더 어두운 소릴 해 버렸나. 평소엔 그다지 말할 곳이 없으니까 말이지.. 다행히 마지막 위트있는-내가 수식하자니 영 아니지만-한 마디에, 사치코도 웃음을 터트려 잠시동안 서로 웃음을 주고받을 수 있었다. 아, 엄청 다행.
솔직히 말해서, 이 농담이 안 먹히고 싸해졌다면 위장약을 한 알 추가해야 할 판이었어.
겨우 긴장을 다시 풀어갈 때.. 쯤에,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귀로부터 뇌로, 전신이 상기하게 된다.
사치코 “..그래서인건 아니지만, 절 정식으로 담당해주실 수 있나요? 포틴 프로듀서.”
그 말에, 다시금 놀랐다. 그러나 놀라긴 했지만, 그 놀람은 의외로 아주 작은 것이었다. 흐름은 갑작스럽지만, 나에게..아니, 아마 서로에게 오랜 생각이었단 의미일까.
포틴P “담당..어떤 의도가 있어서 하는 말이 아니라, 정말로 지금 들을 거라곤 생각지 못했는데.”
사치코 “이상하긴 하지만, 지금이 아니면 또 말하지 못한 채로 얼마나 더 이러고 있을까요. 말한다면 지금이라고 생각했어요.”
사치코 “벌써 꽤 된 일이네요. 원래 프로듀서씨가 퇴사한 뒤로 다른 담당 프로듀서를 배정받지 않은건, 물론 그때로선 다른 사람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것도 있고, 자신이 자신을 위해 고르라는 말이 기억에 남아서인것도 있지만..”
사치코 “이젠 정말 이런 세상이 되고 말았다고. 예전으론 돌아갈 수 없다는것처럼, 스스로에게 계속 말하고 있었던 걸지도 몰라요. 누구라도 힘든 세상에서, 어리광부려버릴 수는 없다고. 그렇게 생각하게 된 타이밍이 된건 우연찮은 결과 하나일 뿐이지만, 저에게 아이돌로서의 절 빛나게 해주는 프로듀서는 그저 평화가 있고 즐거웠던.. 제 행복한 시기 그 자체였던거에요.”
그런..거였나. 납득과 놀라움이 공존하는 모순적인 감상을 고작해야 미세한 끄덕임으로만 내보내며 나는 그 말을 경청했다.
사치코의 성격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파악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렇게까지 스스로에게 압박을 지우고 있었다고는 생각도 못 했다.
..하지만 어느 면에서, 나도 크게 다르진 못했어.
그러나 내가 상념에 젖어들려고 할 때, 그걸 멈춘 것도 사치코의 다음 말이었다. 꾹 쥔 주먹에서, 가슴으로부터 각오를 다진 것처럼, 눈을 감았다가 뜨면서.
사치코 “하지만, 그런 자학이 절 구해주진 않아요. 그렇죠? 제 전 프로듀서씨도.. 바라는 일이 아닐 테고.”
사치코 “역시 세상에서 제일 귀여운 저한텐.. 제 귀여움을 퍼뜨려줄 프로듀서가 필요해요!!”
사치코의 말은 몰아붙이기 위한 말 따위는 아니지만.. 나로서는 도망칠 곳도 숨을 곳도 없다는 감각이 되었다.
..이 진심을 배신하는건, 나라는 사람이 어떻기 이전에..인간으로서는 해선 안 되는 일이겠지. 이젠 내 차례다.
전부를 털어놓을 만큼의 용기를 심호흡으로 보충하려는 듯, 숨을 크게 들이쉬고서 나는 반쯤 되는대로 말을 이었다.
포틴P “나도 마찬가지야. 내게 있어서 너는 선배의 아이돌이고.. 아주 조금이지만, 선배가 담당해야만 한다고. 아이돌은 전장이 아닌 무대에서 빛나는, 원래대로인 세계에서. 그러니까 어쩌면 다시 그런 날이 올 거라는.. 오길 바라는 바보 같은 생각이 남아있었으니까, 네게 먼저 이야기해보지 못했던 거야. 그저 지금이 힘들다고 느껴서, 말이야.”
포틴P “하지만 그건 서로에게 도움이 되지 않겠지. 남은 사람들은 같이 남은 사람을 위해 할 수 있는게 있는 법이야. 나도 때론 널 바라보는게 아니라, 너를 통해서 지금은 없는 사람을 보고 있었던 거겠지. 미안한 짓을 해 버렸네..”
사치코 “푸훗, 신기하도록 비슷한 이야기네요. ..왜 그래 버린 걸까요, 정말.”
포틴P “..분명 쉽지 않은 시대라는 반증인거지. 하지만, 우린 우리 나름대로 여기서 계속 버티고 서고 싶은 이유가 있으니까..”
사치코 “물론이죠. 위기 이후는 최대의 찬스! 이제는 전세계조차 좁은 무대.. 문명이 있는 다른 세계선에까지 제 귀여움을 전파하지 않으면 346의 엄청난 손해가 아닐 수 없다구요!”
잘난듯한 얼굴에 특유의 콧소리까지, 약간은 무리해서 분위기를 끌어올리려는 그 특유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무심코 웃음이 새어나온다. 사실, 바로 방금까지도 고민이 남아있었지만.. 어쩐지 이걸로 시원해졌다.
그래, 따지고 보면 선배 이야기는 부차적인 거다. 내가 사치코를 기억하고 신경썼던건, 때론 무리와 허세가 섞일지언정 자신감과 희망으로 흘러넘치는 이 미소가 매력적이라고 진심으로 생각했던 적이 있기 때문이란걸 겨우 떠올렸다.
포틴P “기세등등하신걸. 말해두지만 나도 선배 못지 않게 널 재밌게 쓸 기획은 얼마든지 있다고?”
사치코 “바라던 바에요. 버라이어티 퀸의 개점휴업이 너무 길었으니까요!” 흐흥
이 작지만 자신감만은 커다란 아이와는 어떤 식으로 맞춰가게 되는 걸까. 지금까지의 쿨한 둘과는 다르겠지만.. 그래도 아마 잘 해나갈 수 있겠지, 라고..생각은 했는데.
사치코 “..?”
포틴P “아, 그러니까 악수.”
생각 이상으로 호쾌한 대답에 무심코 주먹끼리 맞대는걸로 마무리하려다 뒤늦게 악수로 바꿨다. 자연스러웠어.
..첫 커뮤니케이션부터 노란불 들어오기 직전이었네, 이거.
포틴P “좋-아, 우선은 그럼 절차들부터 처리하고.. 말 그대로 바빠지겠는걸!” 벌떡
사치코 "아, 그럼 좀 미리 불러봐도 될까요? 아직이긴 하지만.”
포틴P “응? 뭐를?”
사치코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 프로듀서씨!” 생글
뭔가 제쪽은 계속 의식하고 있던 부분이지만 전개가 급전개로 보일 수도 있겠다 싶기도 하고.. 하여 부연 겸 코멘트도 남겨 두겠습니다.
우선 사치코는 (합선 사건 전까진 계속 담당이었던) 전 프로듀서가 있습니다. 경력이 어느정도 있는 편으로, 포틴P 입장에서는 소소하게나마 도움을 받아 온 선배.
하지만 합선 사건이 발발하고, PMC화에 발맞출만한 이능도 없고 설상가상 가족과 함께 지낼 필요가 있어진 그 선배는 고민 끝에 346 프로에서 퇴사.
사치코 자신은 능력의 개화도 빨랐던데다 소중한 동료도 있었기에 346에 남아서 적응해 나가고자 했지만.. 그게 그리 쉽지는 않았고, 본편 시점의 다소 자존감이 줄어든 모습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대놓고 본인이 짚으면서 설명해주는 형태이긴 했지만(..) 사치코가 새롭게 담당 프로듀서를 맞지 않은건 전 프로듀서에 대한 그리움에 더해서, 지금처럼 바뀐 세상에서 남에게 내 행복을 비는 것도 가당찮다는.. 자기한테 엄한 면이 잘못 꼬여버린 결과로 나온 생각.
사실 이런 서사를 할거면 더 장기적인 구상과 내용을 갖춰서 하는게 좋았으리라 반성은 됩니다..만.. 그럼 또 제가 완성을 못할 가능성도 쭉쭉 올라가고..
사치코가 마음을 돌릴만한 계기로서 쌓여온 것은 포틴P가 보여준 모습들에 더해, 아스카나 슈코..그가 담당한 아이돌들이 아이돌 활동에서 빛나는 모습들도 영향을 줬다고 뇌내보정을 더해주시면 무척 감사하겠습니다()
그 밖에는.. 아마 본편에서 거의 처음이지 싶은 포틴P 1인칭이 들어갔는데, 사치코만의 문제가 아니라 서로 함께 하나씩 매듭을 풀어내고 겨우 일보 전진했다는 내용이 되겠구나 하는 생각에 의외로 후반에 교체된 부분(..)
그래서 고쳐 적을 분량이 좀 있었습니다만.. 뭐 그렇게 나쁘진 않네요. 다만 평소보다 더 허당처럼 묘사되었는데 괜찮으려나ㅋㅋㅋㅋ 크흠..
아무튼 사치코 생일에 앞서서.. 요전에 들은 이야기를 계속 생각하다가 그 결론으로 내놓은 내용입니다. 포틴P와 아이돌간의 관계가 의외로 미적지근이라 해야하나 뭐라하나..하는 그런 것
그래서 그 개선을 위해 우선 1보째로 사치코를 정식 담당하는 것! 이라는 흐름.
그럼 혹시라도 읽어주셨다면 수고 많으셨고 감사합니다. 25일 런칭 목표인 사치코 생일 이벤트도 부디 기대해주십씨오 흠흠
일단 뭐... 룰상으로 30분 지났고, 스폰하실 것 같지 않으니 제가 스폰하도록 하겠습니다아
어느 때와 같이 평화로운 일본.
그리고 어느 떄와 같이 균열이 생기며, 다른 세계로부터 침입자가 생겨난다.
비범하지만서도 어떻게 보면 또 평범한 일이었지만… 다른 때보다 더 특이한 점이 있다면, 이 균열은 하늘에서 생겨났고, 그 ‘침입자’는 마치 UFO처럼 생겼다는 점이었다. 비록 등장하자마자 땅으로 곤두박질치긴 했지만.
미레이 “UFO라니… 그런 게 있는 거야? 라고 하고 싶지만, 다른 세계에서 넘어왔다고 하면 어쩔 수 없넷.”
아스카 “어느샌가부터 우리들이 비일상이라고 여기던 것들이 일상이 되어버리고 만 세상이니 말이지. UFO가 있다고 해도 이상하진 않군.”
람쥐P “뭐, 사람이나 다름없는 모습과 행동과 생각에 발전율이 100%가 넘어가는 말도안되는 오버테크놀로지의 안드로이드도 있는데 UFO 정도면 양반이지.”
노노 “그걸 프로듀서 씨가 말하는 건가요…”
그리고 숲 속으로 추락한 그 UFO와, 아마도 그에 탑승해 있을 탑승자를 찾아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346이 출동해서 숲을 나아가고 있엇다.
길 밖으로 나서서 숲 속을 나아가는 것이었지만, 아마 추락 지점에서 피어오르는 것으로 보이는 검은 연기가 숲 위로 날아가고 있었기에 그 방향을 따라가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포틴P “UFO라고 하지만 잠깐의 목격담일 뿐이고, 진상은 확인해봐야겠죠. 적어도 다른 세계선으로부터 기계장치와 또 생명체가 유입된 건 사실이기에 전투를 대비해서 여러분을 소집한 겁니다.”
노노 “이왕이면 대화가 통했으면 좋겠는데요…”
“@#$!!##@!!!”
람쥐P “... 대화는 이미 글른 거 같은데?”
그리고 마침내 추락지점에 다다르자, 그곳은 UFO가 추락하여 만들어낸 커다란 크레이터와 함께, 검은 연기를 피어오르고 있는 그 UFO가 있었다.
그리고 그 UFO의 문-이라고 표현하기에는 일반적인 문과 다르게 장벽과도 같은 모습이었지만-이 하나 열려있었고, 그 근처에서는 그야말로 ‘외계인’이라고 할 수 있는 외형의 존재들이 아무리봐도 무기로, 총으로 보이는 것을 들고 주변을 경계하고 있었다.
포틴P “... 그래도 시도는 해봐야겠죠. 저, 안녕하십니까. 도와드리러-”
미레이 “!!! 피해!” 휙
포틴P “으앗?!”
‘츄츄츙!’
딱 봐도 위험해보이는 모습에도 포틴P는 용감하게도 대화를 하기 위해 나섰지만, 돌아온 것은 그들의 ‘총’으로 보이는 무기에서 발사된, 위험하기 짝이 없는 플라즈마 레이저였다.
재빠르게 반응한 미레이가 포틴P를 뒤로 잡아당겨서 그 레이저가 포틴P를 꿰뚫는 일은 없었지만, 대신에 뒤로 날아간 레이저는 나무를 새까맣게 태우며 관통하여서 그 위력이 결코 예사롭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었다.
람쥐P “대화는 글렀군. 애초에 이야기할 생각은 하나도 없나본데?”
노노 “말도 안 통하니까… 어쩔 수 없...을 것 같네요… 거기다가 저희를 보자마자 쏜 걸 보면…”
미레이 “흥, 대화같은 건 절대 할 생각이 없는 거겠지! 그럴 생각이었으면 쐈을 리가 없으니까! 빨리 때려눕혀버리자곳!”
포틴P “미레이의 말대로입니다.. 만약에 마주친 게 우리가 아니라 다른 시민이었다면 피해자가 나왔겠죠. 여기서는 제압할 수밖에 없을 것 같군요.”
섹토이드 - HP 250/250 x5
※ 약점 : 근거리 공격
[정신 착란] (4/4)↓
※ 행동자의 콤마가 25 이하라면 행동을 무효로 하고 3턴간 다운시킵니다.
[사이오닉 부활] (6/6)↓
※ 사이오닉 좀비 1마리를 부활시킵니다.
————
사이오닉 좀비 - HP 0/150 x0
[강제 기상]
※ 섹토이드가 하나 제거될 때마다 사이오닉 좀비도 하나씩 제거됩니다.
[덮치기] (2/2)↓
※ 행동자의 콤마가 60 이하라면 3턴 다운시킵니다.
※ 이번 턴에 있는 근거리 공격의 대상을 자신에게로 고정시킵니다.
————
뮤톤 - HP 500/500 x2
[반격]
※ 콤마가 90 이하라면, 자신을 향해서 근거리 공격을 한 공격자를 3턴 다운시킵니다.
[빔 라이플] (3/3)↓
※ 행동자의 콤마가 80 이하라면 3턴 다운시킵니다.
[제압 사격] (5/5)↓
※ 이번 턴에 행동한 행동자에게 [제압 당함] 디버프를 다음 행동 시까지 부여합니다.
※ 뮤톤이 모두 제거되면 모든 캐릭터의 [제압 당함] 디버프를 해제합니다.
[제압 당함] (1/1)회
※ 행동할 때 섹토이드와 뮤톤을 대상으로 지정할 수 없습니다.
※ 공격 시 빗나감 범위가 40 증가합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적용 중인 효과>
[점핑 스타트 턴 시스템] (5/5)↓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노노 "다른 분들이 위험해질 수도 있으니까요... 거기다가, 분명하게 적의를 가지고 계신 것 같고요. 모리쿠보 네는 아무것도 안했는데요..."
람쥐P "먼저 온 자가 있었다거나... 라고 하기에는, 이런 상황에 우리보다 먼저 올만한 사람이 없는데다가, 민간인이었으면 저 레이저에 이미 재가 되었겠고, 만약 무장한 인원이었으면 저들이 저렇게 멀쩡할 리가 없겠지. 그러니까 저 녀석들 원래 저런 녀석들이란 거야."
노노 "네에, 모리쿠보의 생각도 그런 건데요... 제압해야만 하겠네요."
람쥐P&노노 / 미레이 참전
시키"진부─ 좀 더 재밌는거 없을까냥....."
그런 엇갈리는 반응에, 노노는 도리어 겨우 이런 상황에 놀라는 자신이 오히려 이상한것이 아닐까 낙담했다.
람쥐p"그보다 램저씨는 또 뭐냐. 설마 내 얘기냐?"
아카네p"아, 떠오른건 몇 일 전인데 요즘 만날 일이 없어가지고 말야."
미레이"푸핫! 람쥐 아저씨라 램저앀ㅋㅋㅋㅋㅋ"
람쥐p"야 야 나 아저씨 아냐 웃지마."
그렇게 미레이의 폭소를 쓴웃음으로 뜯어말리려는 사이, 결국 노노마저 뒤늦은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노노"후, 후히..... 램저씨....."
람쥐p"너까지!?"
아카네p 시키 2/10 참전
란코 2/10 참전
아스카 "기대하지 않은 일에 배신당하지 말라고. 어른이잖나?"
슈코 "누가 누구한테 말하는거람- 기묘하다고 생각하면 엄청 기묘한 장면이네."
타마미 "말도 없이 덤벼드는 상대라. 나쁠 것은 없겠군요.. 이전에 마주한 것은 모두들 마음이 흐트러지고 마는 사건이었지요. 베면 그만인 상대는 마음에는 편할 터."
타마미 "마침 상대하기 부족함도.. 없어 보이는군요." 척
「심검일체」
※ 한 턴을 소모해 행동력을 주사위/33(반올림)만큼 늘릴 수 있습니다. 크리티컬 판정은 유효하지 않으나, 100시 행동력 수치가 MAX가 됩니다.
※ 행동력 소모 : 1
사치코 "우왓, 의욕 넘쳐! 넘치는 건 알겠으니까 진짜 불부터 피우시는건 참아 주세요! 타요, 탄다구요! 평소보다 너무 커졌어!"
포틴P "좋아, 그럼 이번엔 아카네도 우리..그러니까 내 담당들과 같이 움직이는 걸로 가는게 좋겠어. 적의 무장에 아직 미지수인 부분도 많아서, 혹시라도 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사치코 "제 말 듣고 계셨나요, 프로듀서씨!?"
포틴P 사이드(+아카네) 행동력 2
아이돌 스타즈 행동력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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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토이드 - HP 250/250 x5
※ 약점 : 근거리 공격
[정신 착란] (3/4)↓
※ 행동자의 콤마가 25 이하라면 행동을 무효로 하고 3턴간 다운시킵니다.
[사이오닉 부활] (5/6)↓
※ 사이오닉 좀비 1마리를 부활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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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오닉 좀비 - HP 0/150 x0
[강제 기상]
※ 섹토이드가 하나 제거될 때마다 사이오닉 좀비도 하나씩 제거됩니다.
[덮치기] (2/2)↓
※ 행동자의 콤마가 60 이하라면 3턴 다운시킵니다.
※ 이번 턴에 있는 근거리 공격의 대상을 자신에게로 고정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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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톤 - HP 500/500 x2
[반격]
※ 콤마가 90 이하라면, 자신을 향해서 근거리 공격을 한 공격자를 3턴 다운시킵니다.
[빔 라이플] (2/3)↓
※ 행동자의 콤마가 80 이하라면 3턴 다운시킵니다.
[제압 사격] (4/5)↓
※ 이번 턴에 행동한 행동자에게 [제압 당함] 디버프를 다음 행동 시까지 부여합니다.
※ 뮤톤이 모두 제거되면 모든 캐릭터의 [제압 당함] 디버프를 해제합니다.
[제압 당함] (1/1)회
※ 행동할 때 섹토이드와 뮤톤을 대상으로 지정할 수 없습니다.
※ 공격 시 빗나감 범위가 40 증가합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적용 중인 효과>
[점핑 스타트 턴 시스템]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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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두 외계인은 엑스컴 출신입니다아~ 1에서도, 2에서도 나타난 녀석들이지만 제가 따온 녀석들은 2에서 나타나는 녀석입니다.
섹토이드 : https://namu.wiki/w/%EC%97%91%EC%8A%A4%EC%BB%B4%202/%EC%99%B8%EA%B3%84%EC%9D%B8#s-2
뮤톤 : https://namu.wiki/w/%EC%97%91%EC%8A%A4%EC%BB%B4%202/%EC%99%B8%EA%B3%84%EC%9D%B8#s-4
위 링크를 참조하시면 될 것 같네요~
케이P는 언제나처럼 상공에서 슈퍼히어로 랜딩을 하며… 착지했고.
크게 외친 그 소리는 담당 아이돌은 물론이요, 주변의 모두를 벙찌게 만들었다.
카나데 "죄송합니다. 사람은 좋은데…."
케이P "뭘 헬리콥터 부모 같은 소리를 하고 있어. 준비해. 온다."
케이P는 뻔뻔하게도 카나데의 말을 잘라버리곤 힘을 개방했다.
스파크 실린 광풍을 느끼며 포틴P는, 저 자의 국적을 고려해서 넘어갈지, 아니면 결국 그 본성이 튀어나와 규칙을 어긴 것을 질책할지를 심각하게 고민했다.
케이P 참전
카나데 참전
나나미/유우키 2/10 [A:0/C:0]
Nova: 램쥨ㅋㅋㅋ 이거, (자칭)1살 보다도 더 웃긴 별명이 나왔잖아 ㅋㅋㅋ
람쥐p: 넌 또 언제 들은 거냐?! 아니 그보다 (자칭)은 뭔데?!
나나미가 참는 듯 고개를 돌렸지만 어깨까 들썩였고, 카나코는 손으로 입을 가렸다.
Nova:(자칭) 맞잖아? 불리하면 기체나이로 빠져나가고 말야.
람쥐p: 윽. 그..그건.
평소 남발하던 1세 네타의 약점을 파헤치는 Nova.
아카네p: 만든 김에, 기왕이면 4글자에 맞게 뭐라도 앞에 붙이는게 좋을 것 같은데?
Nova: 4자 맞춤이라.. 금칠해서 골-든 램ㅈㅣ..
람쥐p: 어디의 유명한 요리사가 떠오를 것 같으니까 그만둬
「행운치 조절」
기력 소모 : 1
※ 한 턴을 소모해 행운치를 상승합니다.
나나미/유우키 2/10 [A:0/C:0]
(Rp 생략)
[오늘의 추천 메뉴]
(0) 아이스크림 - 콤마값 보정
(5) 와플 - 치명타 범위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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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토이드 - HP 250/250 x5
※ 약점 : 근거리 공격
[정신 착란] (2/4)↓
※ 행동자의 콤마가 25 이하라면 행동을 무효로 하고 3턴간 다운시킵니다.
[사이오닉 부활] (5/6)↓
※ 사이오닉 좀비 1마리를 부활시킵니다.
————
사이오닉 좀비 - HP 0/150 x0
[강제 기상]
※ 섹토이드가 하나 제거될 때마다 사이오닉 좀비도 하나씩 제거됩니다.
[덮치기] (2/2)↓
※ 행동자의 콤마가 60 이하라면 3턴 다운시킵니다.
※ 이번 턴에 있는 근거리 공격의 대상을 자신에게로 고정시킵니다.
————
뮤톤 - HP 500/500 x2
[반격]
※ 콤마가 90 이하라면, 자신을 향해서 근거리 공격을 한 공격자를 3턴 다운시킵니다.
[빔 라이플] (1/3)↓
※ 행동자의 콤마가 80 이하라면 3턴 다운시킵니다.
[제압 사격] (3/5)↓
※ 이번 턴에 행동한 행동자에게 [제압 당함] 디버프를 다음 행동 시까지 부여합니다.
※ 뮤톤이 모두 제거되면 모든 캐릭터의 [제압 당함] 디버프를 해제합니다.
[제압 당함] (1/1)회
※ 행동할 때 섹토이드와 뮤톤을 대상으로 지정할 수 없습니다.
※ 공격 시 빗나감 범위가 40 증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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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용 중인 효과>
[점핑 스타트 턴 시스템]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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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P "알아둬라!!! 사이어인은 전 우주 최강이다!!! 야드레트인이랑 하나도 안 닮은 꼴뚜기들아!!!!"
얼빠진 소리를 하는 케이P였지만 허리춤에 가져다 댄 양손에 모여 압축된 전격은 무시하기 힘든 것이었고,
케이P "FWAINARU!!!!!!!!!!!!!!!!! KAMEHAMEHA!!!!!!!!!!!!!!!!!!!!!!!!!!!!!!!!!!!!"
그는 지체없이 바로 양 손꿈치를 맞대어 그 기공파를 한번에 방출해냈다.
「파이널 에네르기파」
양손을 맞부딪힌 뒤 허리춤에 갖다 대 자신이 모을 수 있는 최대한의 전력을 모아 일거에 쏘아낸다.
초강화인간이 걸려 있다면 데미지가 증가한다.
※행동력 10 소모, 위력 5배
케이P가 간만의 전투와 쾌거로 흥분한 사이에, 외계인의 빔 라이플이 그의 왼눈을 직격했다.
케이P "크아악!!"
비명을 지르며 나자빠진 그에게 카나데가 달려갔다.
카나데 "프, 프로듀서?! 괜찮아?!"
케이P "메, 메인 카메라가 당한 것 뿐이야…."
카나데는 얼음팩을 하나 던져주고 매정하게 돌아섰다.
데미지 305
다운 턴 계산 경직10턴 + 다운 3-1=12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섹토이드 - HP 195/250 x4
※ 약점 : 근거리 공격
[정신 착란] (1/4)↓
※ 행동자의 콤마가 25 이하라면 행동을 무효로 하고 3턴간 다운시킵니다.
[사이오닉 부활] (3/6)↓
※ 사이오닉 좀비 1마리를 부활시킵니다.
————
사이오닉 좀비 - HP 0/150 x0
[강제 기상]
※ 섹토이드가 하나 제거될 때마다 사이오닉 좀비도 하나씩 제거됩니다.
[덮치기] (0/2)↓
※ 행동자의 콤마가 60 이하라면 3턴 다운시킵니다.
※ 이번 턴에 있는 근거리 공격의 대상을 자신에게로 고정시킵니다.
————
뮤톤 - HP 500/500 x2
[반격]
※ 콤마가 90 이하라면, 자신을 향해서 근거리 공격을 한 공격자를 3턴 다운시킵니다.
[빔 라이플] (0/3)↓
※ 행동자의 콤마가 80 이하라면 3턴 다운시킵니다.
[제압 사격] (2/5)↓
※ 이번 턴에 행동한 행동자에게 [제압 당함] 디버프를 다음 행동 시까지 부여합니다.
※ 뮤톤이 모두 제거되면 모든 캐릭터의 [제압 당함] 디버프를 해제합니다.
[제압 당함] (1/1)회
※ 행동할 때 섹토이드와 뮤톤을 대상으로 지정할 수 없습니다.
※ 공격 시 빗나감 범위가 40 증가합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적용 중인 효과>
[점핑 스타트 턴 시스템] (2/5)↓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람쥐P "하아.. 따지고 보면 람쥐라는 이름도 다분히 별명같은 작명이긴 한데."
타마미 "..."
타마미 '아직 마음이 흐트러져 있어..'
「심검일체」
※ 한 턴을 소모해 행동력을 주사위/33(반올림)만큼 늘릴 수 있습니다. 크리티컬 판정은 유효하지 않으나, 100시 행동력 수치가 MAX가 됩니다.
※ 행동력 소모 : 1
적의 기척에 반사적으로 심검을 뽑아든 타마미였지만, 심검이란 한자 그대로 마음의 투영. 정신계 공격의 여파인지 다른 이유인지-혹은 둘 다인지. 금빛 섬광을 발하는 심검은 돌연 노이즈가 낀 것처럼 지직거리다가 사라져 버린다.
다행히 추격해오는 공격이 없었기에 몸을 빼는 것으로 끝났지만, 되려 더 흐트러진 정신을 가다듬으려 타마미는 뭔가를 중얼거렸다.
타마미 "..자신의 부족함에 그저 좌절하지 말 것. 한번의 실전을 위해 천번 만번의 휘두름. 스스로를 다스려 스스로를 구하는 것.."
행동 무효, 3턴 다운
포틴P 사이드 행동력 5
아이돌 스타즈 행동력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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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토이드 - HP 195/250 x4
※ 약점 : 근거리 공격
[정신 착란] (0/4)↓
※ 행동자의 콤마가 25 이하라면 행동을 무효로 하고 3턴간 다운시킵니다.
[사이오닉 부활] (2/6)↓
※ 사이오닉 좀비 1마리를 부활시킵니다.
————
사이오닉 좀비 - HP 0/150 x0
[강제 기상]
※ 섹토이드가 하나 제거될 때마다 사이오닉 좀비도 하나씩 제거됩니다.
[덮치기] (2/2)↓
※ 행동자의 콤마가 60 이하라면 3턴 다운시킵니다.
※ 이번 턴에 있는 근거리 공격의 대상을 자신에게로 고정시킵니다.
————
뮤톤 - HP 500/500 x2
[반격]
※ 콤마가 90 이하라면, 자신을 향해서 근거리 공격을 한 공격자를 3턴 다운시킵니다.
[빔 라이플] (2/3)↓
※ 행동자의 콤마가 80 이하라면 3턴 다운시킵니다.
[제압 사격] (1/5)↓
※ 이번 턴에 행동한 행동자에게 [제압 당함] 디버프를 다음 행동 시까지 부여합니다.
※ 뮤톤이 모두 제거되면 모든 캐릭터의 [제압 당함] 디버프를 해제합니다.
[제압 당함] (1/1)회
※ 행동할 때 섹토이드와 뮤톤을 대상으로 지정할 수 없습니다.
※ 공격 시 빗나감 범위가 40 증가합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적용 중인 효과>
[점핑 스타트 턴 시스템] (1/5)↓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노노 "실제로도... 타마미 씨가 뭔가 영향을 받은 거 같아보이고요."
미레이 "흥! 먼저 공격을 걸어올 정도니까 저 손에 들린 권총 같은 게 전부가 아니라는 거겠지! 그렇지만 마구잡이로 쓸 수 있는 거였으면 진작 썼을테니까 그런 건 아닌 거고. 그러면 이 틈을 노려주겠다고!"
ㅡㅡㅡㅡㅡ
람쥐P&노노 행동력 60%
미레이 행동력 6/10 [집중: 2]
[연속 베기] : 적을 발톱으로 연속 2번 후려칩니다.
- (주사위 + 콤마)의 피해.
- 콤마에도 주사위와 같은 치명타/빗나감 범위를 부여합니다. 만약 주사위와 콤마 중 어느 하나라도 치명타라면 치명타로 적중되며, 둘 중 어느 하나라도 적중했다면 빗나가지 않습니다.
- 행동력 5 소모
집중 2 소모 : 치명타범위 10 증가
재빠르게 달려든 미레이는 순식간에 돌 뒤편에서 반엄폐를 하던 섹토이드에게 달려든다.
공격을 저지하기 위해서인지 섹토이드는 재빠르게 돌의 뒤로 몸을 피했지만, 그런 발버둥이 무력하게도 미레이의 REAL DEVIKYA는 가뿐하게 바위째로 섹토이드를 베어갈랐다.
미레이 "헷, 별 거 아니구만!"
람쥐P "! 미레이, 뒤에!"
'츄쥬쥬즁!'
미레이 "으엑?!" 탓
하지만 그런 틈을 노려 섹토이드보다 더 앞장서 나와있던 두 뮤톤 중 하나가 나무 기둥으로 달려가 엄폐한 뒤, 혼자 떨어져 나온 미레이를 향해 마구잡이로 레이져를 쏘아댄다.
늦지 않게 반응한 미레이는 재빨리 다른 바위로 달려들어 숨었지만, 뮤톤의 목적은 단순히 미레이를 맞추려는 것만이 아닌 듯, 완전히 엄폐한 미레이를 향해서도 멈추지않고 레이져를 쏘아대고 있었다.
미레이 "젠장, 저 녀석은 장탄도 없나! 얼마나 쏘아댈 생각이야!"
람쥐P "잠깐 거기 있는 게 낫겠군. 함부로 나오지 마. 노리지 않은 탄이라도 운이 없으면 스칠 수 있는 거니까."
미레이 "치잇, 알고 있다구!"
ㅡㅡㅡㅡㅡ
람쥐P&노노 행동력 60%
미레이 행동력 2/10 [집중: 0] [제압 당함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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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토이드 - HP 157/250 x3
※ 약점 : 근거리 공격
[정신 착란] (3/4)↓
※ 행동자의 콤마가 25 이하라면 행동을 무효로 하고 3턴간 다운시킵니다.
[사이오닉 부활] (1/6)↓
※ 사이오닉 좀비 1마리를 부활시킵니다.
————
사이오닉 좀비 - HP 0/150 x0
[강제 기상]
※ 섹토이드가 하나 제거될 때마다 사이오닉 좀비도 하나씩 제거됩니다.
[덮치기] (2/2)↓
※ 행동자의 콤마가 60 이하라면 3턴 다운시킵니다.
※ 이번 턴에 있는 근거리 공격의 대상을 자신에게로 고정시킵니다.
————
뮤톤 - HP 500/500 x2
[반격]
※ 콤마가 90 이하라면, 자신을 향해서 근거리 공격을 한 공격자를 3턴 다운시킵니다.
[빔 라이플] (1/3)↓
※ 행동자의 콤마가 80 이하라면 3턴 다운시킵니다.
[제압 사격] (0/5)↓
※ 이번 턴에 행동한 행동자에게 [제압 당함] 디버프를 다음 행동 시까지 부여합니다.
※ 뮤톤이 모두 제거되면 모든 캐릭터의 [제압 당함] 디버프를 해제합니다.
[제압 당함] (1/1)회
※ 행동할 때 섹토이드와 뮤톤을 대상으로 지정할 수 없습니다.
※ 공격 시 빗나감 범위가 40 증가합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적용 중인 효과>
[점핑 스타트 턴 시스템] (0/5)↓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란코 7/10 참전
아카네p"잭의 능력이라면 한번 막은적 있어. 뇌파에 간섭한다면 어찌되었든 전자파의 형태를 뛰니까....."
그렇게 말하며 아카네p가 딱히 칠 필요가 없는 박수를 치며 연금술을 행하더니, 숲속의 나무들에서 뽑아낸 탄소의 검은 실로 몇기의 레기온을 생산해냈다.
시키"패러데이 새장(Faraday cage)?"
의외로 평소와는 다른 마치 촘촘한 철조망 같은 판데기를 들고 나타난 레기온.
아카네P"페러데이 실드 겠지. 실제로도 쓰이는 말이고."
<아카네p>
「블랙 레기온 Type C」
창과 방패를 든 탄소강화 소재의 크기 2m의 갑옷 골렘을 연성. 전자제어 칩을 탑재해 벨페고르AI의 연산 지원과 아카네p의 뇌파반응식 안테나(머리띠)를 통한 조종으로 지휘한다.
(RP 소재에서 실가닥들이 뽑아져 나와, 순식간에 갑옷의 형상을 만들어 냄)
※ 다운수치 1당, 1기의 갑옷이 파괴당함
※ 1.5n기의 레기온을 소환시 행동력 n 소모
※ 엄폐 선언시 적의 공격을 방어.(선택) 레기온들과 함께 공격행동 가능. 단, 레기온이 전멸할 경우 남은 만큼의 공격을 그대로 적용받는다. #방어 효과
※ 행동력 6 소모 / 9기 소환
<란코>
「편익의 레퀴엠(片翼の鎮魂曲)─마나・글러트니─」
공간의 이글거림의 맨눈으로 보일정도로 짙푸른 마나를 모읍니다.
※ 다음 공격에서 자신의 데미지x1.75
※ 행동력 4 소모
※ 동시행동 페널티 2
곧바로 타마미를 향해 쏟아지는 빔 라이플. 나름 정신집중으로 쳐내거나 회피하고 있었지만, 방금전의 정신공격의 여파 때문인지 약간의 빈틈이 생겨버리고 만다.
그리고 그 빈틈을 놓치지 않은, 타마미를 정조준된 뮤톤의 빔라이플, 그런 아슬아슬한 피격을 허용할 뻔한 상황에, 타미이 좋게 3기의 레기온이 그 사로를 끼어들어 뮤톤의 빔 레이저 연사를 받아내며 장렬하게 산화했다.
아카네p"구조가 철조망이나 다름없어서 방패의 강도가 약해지는건 역시 어쩔수가 없네..... 다음엔 물리적 강도도 조금더 생각해서 개량해볼까. 그보다 괜찮아?"
하지만, 그저 순수한 의도로 내민 손이었지만, 어째서인지 타마미는 주먹을 꽉 쥔채 자력으로 일어서더니 아카네p를 슥 지나쳐갔다.
아카네p"뭐..... 괜찮나보네."
아카네p 시키 2/10
란코 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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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토이드 - HP 157/250 x3
※ 약점 : 근거리 공격
[정신 착란] (2/4)↓
※ 행동자의 콤마가 25 이하라면 행동을 무효로 하고 3턴간 다운시킵니다.
[사이오닉 부활] (0/6)↓
※ 사이오닉 좀비 1마리를 부활시킵니다.
————
사이오닉 좀비 - HP 150/150 x1
[강제 기상]
※ 섹토이드가 하나 제거될 때마다 사이오닉 좀비도 하나씩 제거됩니다.
[덮치기] (2/2)↓
※ 행동자의 콤마가 60 이하라면 3턴 다운시킵니다.
※ 이번 턴에 있는 근거리 공격의 대상을 자신에게로 고정시킵니다.
————
뮤톤 - HP 500/500 x2
[반격]
※ 콤마가 90 이하라면, 자신을 향해서 근거리 공격을 한 공격자를 3턴 다운시킵니다.
[빔 라이플] (0/3)↓
※ 행동자의 콤마가 80 이하라면 3턴 다운시킵니다.
[제압 사격] (4/5)↓
※ 이번 턴에 행동한 행동자에게 [제압 당함] 디버프를 다음 행동 시까지 부여합니다.
※ 뮤톤이 모두 제거되면 모든 캐릭터의 [제압 당함] 디버프를 해제합니다.
[제압 당함] (1/1)회
※ 행동할 때 섹토이드와 뮤톤을 대상으로 지정할 수 없습니다.
※ 공격 시 빗나감 범위가 40 증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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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용 중인 효과>
「블랙 레기온 Type C」
※ 다운수치 1당, 1기의 갑옷이 파괴당함
※ 엄폐 선언시 적의 공격을 방어.(선택) 레기온들과 함께 공격행동 가능. 단, 레기온이 전멸할 경우 남은 만큼의 공격을 그대로 적용받는다. #방어 효과
※ 6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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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미/유우키 6/10 [A:0/C:0]
나나미: 왠지 제가 생각한 외계인하고 딱 맞아 떨어지는 것 같아여.
Nova: 저건 그냥 '외계인'이란 개념의 표본이라고 하고 싶은데. 아마 지나가는 사람 붙잡고 물어봐도 저거랑 비슷하게 묘사할 거야.
나나미: 그래도 선제공격한 이상 적으로 간주할 수밖에 없네여, 각오하세여!
[돌발 일격] - 사각에서 튀어나와 적을 베어버립니다.
기력 소모: 4
d/150
빗나감 면역
섹토이드 대상
「행운치 조절」
기력 소모 : 1
※ 한 턴을 소모해 행운치를 상승합니다
동시 행동 패널티 nova부담
나나미/유우키 3/10 [A:0/C:0]
나나미는 자세를 낮추더니 슥-하고 바람 스치는 소리만을 남기고 튀어나갔다.
섹토이드들은 미확인된 물체가 달려나오는 걸 눈치챗는지. 나나미가 달려가는 위치에 레이저건을 겨누고 발사하기 시작한다.
나나미: 그런 공격은 맞아주고 싶어도 못 맞아줘여?
마치 레이저 빔이 나나미를 피해가는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한 발도 허용하지 않고 전부 회피하더니. 이내 시야에서 갑자기 사라진다.
외계인들은 미확인 물체가 갑자기 사라진 것에 일말의 의문도 없는 듯, 나나미가 사라진 즉시 시선을 돌리기 시작하는데
그것은 그들의 착각. 아무런 기척 없이 한 섹토이드 뒤에 나타난 나나미는 섹토이드의 뒷 목을 베어갈겼다.
나나미: 당황하지도 않고 바로 무시를 때리는 건 처음 봐여, 조금은 당황시킨 답례라고 이해해 주세여.
옆 섹토이드가 뒤늦게 눈치채고 나나미를 겨눠보지만, 그 전에 무회전 쓰로잉으로 던져놓은 나나미의 나이프가 외계인의 배를 관통하고 날아간다.
비명을 지르듯 입이 벌어진 외계인은 다른 쪽 손으로 지혈하듯 상처부위를 움켜쥐고 나나미가 있던 곳을 다시 겨눠보지만, 그 곳에 나나미는 없었다
반대 편에서 들린 소리에 황급히 그 쪽을 돌아보지만, 그 섹토이드는 목이 떨어진 후였고. 당연하게도 나나미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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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토이드 - HP 93/250 x1
※ 약점 : 근거리 공격
[정신 착란] (1/4)↓
※ 행동자의 콤마가 25 이하라면 행동을 무효로 하고 3턴간 다운시킵니다.
[사이오닉 부활] (5/6)↓
※ 사이오닉 좀비 1마리를 부활시킵니다.
————
사이오닉 좀비 - HP 150/150 x 0
[강제 기상]
※ 섹토이드가 하나 제거될 때마다 사이오닉 좀비도 하나씩 제거됩니다.
[덮치기] (2/2)↓
※ 행동자의 콤마가 60 이하라면 3턴 다운시킵니다.
※ 이번 턴에 있는 근거리 공격의 대상을 자신에게로 고정시킵니다.
————
뮤톤 - HP 500/500 x2
[반격]
※ 콤마가 90 이하라면, 자신을 향해서 근거리 공격을 한 공격자를 3턴 다운시킵니다.
[빔 라이플] (2/3)↓
※ 행동자의 콤마가 80 이하라면 3턴 다운시킵니다.
[제압 사격] (3/5)↓
※ 이번 턴에 행동한 행동자에게 [제압 당함] 디버프를 다음 행동 시까지 부여합니다.
※ 뮤톤이 모두 제거되면 모든 캐릭터의 [제압 당함] 디버프를 해제합니다.
[제압 당함] (1/1)회
※ 행동할 때 섹토이드와 뮤톤을 대상으로 지정할 수 없습니다.
※ 공격 시 빗나감 범위가 40 증가합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적용 중인 효과>
「블랙 레기온 Type C」
※ 다운수치 1당, 1기의 갑옷이 파괴당함
※ 엄폐 선언시 적의 공격을 방어.(선택) 레기온들과 함께 공격행동 가능. 단, 레기온이 전멸할 경우 남은 만큼의 공격을 그대로 적용받는다. #방어 효과
※ 6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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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트러진 마음이 평상심으로 돌아왔는지는 아직 알지 못한다.. 하지만, 가만히 있는 것도 결국 자신이 납득하지 못할 것도 알고 있다.
타마미 '..이것 또한 하나의 흐트러짐. 하지만.. 지금의 저로선 도리가 없군요. 언젠가는 모든걸 말해야 할 터이나..'
타마미 '시간이 없다는 건 알고 있지만, 지금으로선 꼴사나운 말밖엔 생각나지 않아..!' 꾸욱
「거합태세 [오로치]」
※행동력 소모:2
※자세를 거합태세로 바꾼다. 거합태세에서는, 공격시 거합태세 파생기밖에 사용할 수 없다.
※거합태세에서 공격을 한 후에는 거합태세가 해제된다. 공격 이외의 행동은 할 수 있지만, 그때도 마찬가지로 거합태세가 해제된다. 단, 행동이 무효가 된 경우에는 해제되지 않는다.
「대회전참 [도모예대도]」
※ 행동력 소모 : 3
※거합태세에서만 사용 가능.
※주사위값+콤마값의 위력으로 공격.
※공격이 빗나가지 않았다면, 거합태세를 유지.
연속행동 페널티 4 부담, 총 행동력 소모 9
섹토이드에게 공격.
당연히 섹토이드는 당황하면서도 마주보며 다시 사이오닉 공격을 준비.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위험한 행위의 결과로 다시 위험한 상황에 놓인 비합리적인 상황이지만, 그런건 아무래도 상관없다.
푸확, 몸을 축으로 360도 회전하는 일섬. 목을 지나 몸통을 가르는, 세로에 가까운 사선으로 한 번. 그걸로 충분.
교활한 침략자는 두 조각이 되어 최후를 맞은 위치에서 멀리까지 나가떨어진다.
타마미 "울분만으로 검을 휘두르는것은 좋은 것이 아니라고 배웠습니다만.. 그 말씀을 지키기엔, 오늘의 제가 절도가 부족하군요."
타마미 "베여 마땅한 상대로서 나타난 스스로의 업을 탓하시기를." 철컥
비정하게도 들릴법한 말과 함께 납도 후, 타마미는 총성이 들리는 곳으로 다시금 발걸음을 옮겼다.
어려운 일임은 알고 있으나, 남은 적도 가능하면 자신의 전공으로 삼고 싶은 것이다. 적어도 지금은 그러한 마음을 평소처럼 제어하기가 쉽지 않았기에.
포틴P 사이드 행동력 9
아이돌 스타즈 행동력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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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토이드 - HP 0/250 x0
※ 약점 : 근거리 공격
[정신 착란] (1/4)↓
※ 행동자의 콤마가 25 이하라면 행동을 무효로 하고 3턴간 다운시킵니다.
[사이오닉 부활] (5/6)↓
※ 사이오닉 좀비 1마리를 부활시킵니다.
————
사이오닉 좀비 - HP 150/150 x 0
[강제 기상]
※ 섹토이드가 하나 제거될 때마다 사이오닉 좀비도 하나씩 제거됩니다.
[덮치기] (2/2)↓
※ 행동자의 콤마가 60 이하라면 3턴 다운시킵니다.
※ 이번 턴에 있는 근거리 공격의 대상을 자신에게로 고정시킵니다.
————
뮤톤 - HP 500/500 x2
[반격]
※ 콤마가 90 이하라면, 자신을 향해서 근거리 공격을 한 공격자를 3턴 다운시킵니다.
[빔 라이플] (1/3)↓
※ 행동자의 콤마가 80 이하라면 3턴 다운시킵니다.
[제압 사격] (2/5)↓
※ 이번 턴에 행동한 행동자에게 [제압 당함] 디버프를 다음 행동 시까지 부여합니다.
※ 뮤톤이 모두 제거되면 모든 캐릭터의 [제압 당함] 디버프를 해제합니다.
[제압 당함] (1/1)회
※ 행동할 때 섹토이드와 뮤톤을 대상으로 지정할 수 없습니다.
※ 공격 시 빗나감 범위가 40 증가합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적용 중인 효과>
「블랙 레기온 Type C」
※ 다운수치 1당, 1기의 갑옷이 파괴당함
※ 엄폐 선언시 적의 공격을 방어.(선택) 레기온들과 함께 공격행동 가능. 단, 레기온이 전멸할 경우 남은 만큼의 공격을 그대로 적용받는다. #방어 효과
※ 6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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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한다 분할판매 상술처럼 두동강 내 버리렴
람쥐P "가끔씩 장전하는 거 같긴 한데, 꽤 속도가 빠른 거 같군. 노노, 저 녀석들 잠깐 재울 수 있을까?"
노노 "앗, 네!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ㅡㅡㅡㅡㅡ
람쥐P&노노 행동력 90%
미레이 행동력 5/10 [집중: 1.5] [제압 당함 (1/1)]
[성냥 한 개비] : 성냥에서 피어오른 불꽃은, 그를 바라보는 이에게 아름다운 환상을 보여줍니다.
※ 행동력 7(+2) 소모.
※ 3턴간 적에게 [스킬 무효화]를 부여합니다.
[빈틈 찾기] : 적의 공격에서 빈틈을 찾아냅니다.
- 다음 자신의 공격에 방해 효과 무시 부여.
- 행동력 2 소모, 혹은 집중 5 소모
→ 행동력 2 소모
그려진 것은 성냥 한 개비. 그 작은 성냥은 은은한 빛을 내며 뮤톤을 휘감고, 그 따스한 불빛과 함께 뮤톤은 의식이 몽롱해지며 잠에 빠져들어갔다.
그 후 이상함을 눈치 챈 다른 뮤톤이 곧바로 성냥을 든 노노에게 사격했지만, 다행히도 엄폐한 채로 성냥만 작게 내밀었던 노노인지라 적중하지는 않았고, 성냥 또한 꺼지지 않았다.
오히려 사격했던 뮤톤마저 그 성냥의 빛을 바라보며 점차 의식을 잃고 잠들어갔다.
노노 "하읏, 크, 큰 일날 뻔한 건데요... 아무튼 지금이 기회인데요...! 성냥이 오래 켜져있지는 않아서요..."
미레이 "그 정도면 충분하다고! 고마워 노놋!"
ㅡㅡㅡㅡㅡ
람쥐P&노노 행동력 10% (노노 3턴 다운)
미레이 행동력 4/10 [집중: 2] [빈 틈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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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토이드 - HP 0/250 x0
※ 약점 : 근거리 공격
[정신 착란] (1/4)↓
※ 행동자의 콤마가 25 이하라면 행동을 무효로 하고 3턴간 다운시킵니다.
[사이오닉 부활] (5/6)↓
※ 사이오닉 좀비 1마리를 부활시킵니다.
————
사이오닉 좀비 - HP 0/150 x 0
[강제 기상]
※ 섹토이드가 하나 제거될 때마다 사이오닉 좀비도 하나씩 제거됩니다.
[덮치기] (2/2)↓
※ 행동자의 콤마가 60 이하라면 3턴 다운시킵니다.
※ 이번 턴에 있는 근거리 공격의 대상을 자신에게로 고정시킵니다.
————
뮤톤 - HP 500/500 x2
[반격]
※ 콤마가 90 이하라면, 자신을 향해서 근거리 공격을 한 공격자를 3턴 다운시킵니다.
[빔 라이플] (0/3)↓
※ 행동자의 콤마가 80 이하라면 3턴 다운시킵니다.
[제압 사격] (1/5)↓
※ 이번 턴에 행동한 행동자에게 [제압 당함] 디버프를 다음 행동 시까지 부여합니다.
※ 뮤톤이 모두 제거되면 모든 캐릭터의 [제압 당함] 디버프를 해제합니다.
[제압 당함] (1/1)회
※ 행동할 때 섹토이드와 뮤톤을 대상으로 지정할 수 없습니다.
※ 공격 시 빗나감 범위가 40 증가합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적용 중인 효과>
「블랙 레기온 Type C」
※ 다운수치 1당, 1기의 갑옷이 파괴당함
※ 엄폐 선언시 적의 공격을 방어.(선택) 레기온들과 함께 공격행동 가능. 단, 레기온이 전멸할 경우 남은 만큼의 공격을 그대로 적용받는다. #방어 효과
※ 6기
[성냥 한 개비] (3/3)↓
※ 3턴간 뮤톤에게 [스킬 무효화]를 부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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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투어 최종부-4p pm 04:25:87
https://www.idolmaster.co.kr/bbs/board.php?bo_table=thread&wr_id=88071&sfl=wr_subject&stx=%EB%9D%BC%EC%9D%B4%EB%B8%8C+%ED%88%AC%EC%96%B4&sop=and&cpage=4#bo_vc_w
원본(1440p) : https://postimg.cc/gallery/1vuxc2pna/
작업하던 브금(?) : https://www.youtube.com/watch?v=Vh5cTLENdWg
<케릭터 컨셉>
https://sites.google.com/site/idolmastervalkyria/gaelleoli/0
<시나리오 삽화>
https://sites.google.com/site/idolmastervalkyria/gaelleoli/0
뮤톤을 시야에 넣은 공터에서 기다리던 자신의 차례라는듯 소처럼 왼다리로 땅을 긁는 모션을 취하고는, 자세를 낮춰 달려나갈 태세를 취한다.
아카네 "이미 무력화된 상대를 상정한 기술은 아니지만.."
아카네 "첫 실전에선 이것도 나쁘지 않겠군요. 도움을 받은만큼, 확실하게 맞춰 보겠습니다! 하-압!!"
「버닝 허리케인」
※행동력 소모 : 9or10
※위력은 9 소모로 4배, 10 소모로 4.5배
※빗나가지 않음.
※빗나갔을 경우, 플레이어의 다음 턴 개시시에 행동력을 3 반환하지만 그 턴 진행시 반드시 아카네가 행동해야 함.(행동이 불가능한 상태라면 회복도 제약도 적용하지 않음)
10 소모하여 공격.
때문에 아카네가 이번에 선보이는 다른 기술 역시, 시작은 화염을 쓰지 않고 뮤톤을 향해 단순한 질주. 뮤톤 역시 늦게나마 반사적으로 총구를 겨누기는 했지만..
애초에 노노의 기술에 걸려있는 상황에선 반응이 느리고- 정상이었다고 해도 대응할 가능성은 낮았을 정도로, 거리를 좁히는데만 집중한 아카네의 움직임은 평소의 직선적인 태클보다 훨씬 날랬다.
순식간에 양측의 거리가 손이 닿을 정도로 가까워지자, 아카네는 한층 더 낮춘 자세로 전환해 올려치는 숄더태클의 감각으로 뮤톤을 높이까지 띄워올리고-
아카네 "버--닝-!!!" 화르륵
잠시 지면을 미끄러지며 방금까지의 기세를 제어해 U턴, 지나쳐온 거리만큼을 다시 전력으로 주파!
아카네 "허리케--인!!!" 콰앙
중력에 따라 허공에서 회전하며 추락하는 뮤톤을 그대로 태클로 들이받는다!
"#&..#%%!!" 털썩
하지만 그걸 받아낸 뮤톤은 거의 혼수상태에 빠진듯이 다운되긴 했지만, 어떻게든 일어나고는 있었다. 확실하게 쓰러트리기엔 위력이 모자랐음이 명백.
다만 아카네는 아카네대로 크게 아쉬운 기색 없이, 의외로 냉정하게 원인을 분석했다.
아카네 "하단 태클까진 그렇다 쳐도, 결정타의 기세가 나빴군요.. 훈련장은 기본적으로 장해물이 없는 환경이니, 숲에서 첫 사용은 좋지 않았나요. 다음에는 더 확실하게 가겠습니다!!"
(36+10)x4.5=207
포틴P 사이드 행동력 1
아이돌 스타즈 3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뮤톤 - HP 293/500 x2
[반격]
※ 콤마가 90 이하라면, 자신을 향해서 근거리 공격을 한 공격자를 3턴 다운시킵니다.
[빔 라이플] (2/3)↓
※ 행동자의 콤마가 80 이하라면 3턴 다운시킵니다.
[제압 사격] (0/5)↓
※ 이번 턴에 행동한 행동자에게 [제압 당함] 디버프를 다음 행동 시까지 부여합니다.
※ 뮤톤이 모두 제거되면 모든 캐릭터의 [제압 당함] 디버프를 해제합니다.
[제압 당함] (1/1)회
※ 행동할 때 섹토이드와 뮤톤을 대상으로 지정할 수 없습니다.
※ 공격 시 빗나감 범위가 40 증가합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적용 중인 효과>
「블랙 레기온 Type C」
※ 다운수치 1당, 1기의 갑옷이 파괴당함
※ 엄폐 선언시 적의 공격을 방어.(선택) 레기온들과 함께 공격행동 가능. 단, 레기온이 전멸할 경우 남은 만큼의 공격을 그대로 적용받는다. #방어 효과
※ 6기
[성냥 한 개비] (2/3)↓
※ 3턴간 뮤톤에게 [스킬 무효화]를 부여합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25일에는 잡아내야 하니 아무튼 예고대로 신기술 시연.
이쪽은 굉장히 모티브가 된 기술이 진하게 녹아 있..아니 거의 그대로지만 알아볼 분이 여기 있을진 모르겠습니다ㅋㅋㅋㅋ
막상 빗나감 없음이란 사양이 그리 자주 쓰일 물건은 아니긴 하지만 그래도 연출상으론.. 멋있어..
란코 6/10
아카네p"동화로 안락하게 잠재운 뒤 먼지나듯 패라는건가. 잘했어 노노."
노노"히에에에..... 그런 의미로 사용한건 아니지만....."
버젓이 눈을 감은 외계인에게 불의 태클을 걸고있는 아카네를 보면서도 생각도 하지 못했다는듯, 얼굴에 그늘에 진 노노를 놀려먹던 아카네p가 피식웃으며 말했다.
아카네p"아무튼 좋아, 란코, 이대로 끝내버려."
※ 란코 스테드리 x2 소모
「니벨룽겐의 관측자(ニーベルンゲンの観測者)─쉐도우・스토커─」
소리없고 날렵한 침묵의 비행으로 은폐한채, 적에 대한 정찰활동을 지속합니다.
※ 3턴 간 탐색/추적 등의 특수행동시 결과값 x1.5
※ 스킬 발동시간동안 별도 행동 불가.
※ 발동중
「마법 포격 제 2 형태 : 흉조의 하티(月食の狼)」
라그나로크에서 달을 잡아먹는다는 펜리르의 아들 하티의 이름을 딴 포격 단계. 화염과 얼음의 두 모순을 융합하여 안정적인 마력제어를 통해, 마나효율을 높임.
※ 기본 데미지
※ 성속성 / 암속성
※ 주사위를 한번 더 굴려, 2번째 결과창의 다이스값의 화속성 데미지, 콤마값의 빙속성 데미지를 가함. 다이스별 각각 크리티컬 적용.
※ 행동력 소모 : 7
※ 행동력 소모 : 7
그리고 이어지는 시원한 폭격..... 일 터였지만 역시 빽빽한 숲속에서의 폭격은 그 위력이 제한되는 모양인지, 끝내 숨통을 끊어놓을 정도는 되지 않는 모양이었다.
아카네p"베트남전에서 네이팜을 떼려부은것도 이해가 가네..... 아무튼 잘했어 란코."
란코 [ 나아-하하하하!! 여의 도움이 필요하거든 언제든 고하거라 흑사의 연금술사여! ]
아카네p 시키 7/10
란코 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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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톤 - HP 83/500 x2
[반격]
※ 콤마가 90 이하라면, 자신을 향해서 근거리 공격을 한 공격자를 3턴 다운시킵니다.
[빔 라이플] (2/3)↓
※ 행동자의 콤마가 80 이하라면 3턴 다운시킵니다.
[제압 사격] (0/5)↓
※ 이번 턴에 행동한 행동자에게 [제압 당함] 디버프를 다음 행동 시까지 부여합니다.
※ 뮤톤이 모두 제거되면 모든 캐릭터의 [제압 당함] 디버프를 해제합니다.
[제압 당함] (1/1)회
※ 행동할 때 섹토이드와 뮤톤을 대상으로 지정할 수 없습니다.
※ 공격 시 빗나감 범위가 40 증가합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적용 중인 효과>
「블랙 레기온 Type C」
※ 다운수치 1당, 1기의 갑옷이 파괴당함
※ 엄폐 선언시 적의 공격을 방어.(선택) 레기온들과 함께 공격행동 가능. 단, 레기온이 전멸할 경우 남은 만큼의 공격을 그대로 적용받는다. #방어 효과
※ 6기
[성냥 한 개비] (1/3)↓
※ 3턴간 뮤톤에게 [스킬 무효화]를 부여합니다.
나나미/유우키 7/10 [A:0/C:0]
Nova: 자는 채로 죽어라!
나나미: 막타만 귀신같이 찿아내네여.
용사의 검
기력 소모: 6
d/300
나나미/유우키 8/10 [A:0/C:0]
Rp예약)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뮤톤 - HP 0/500 x2
[반격]
※ 콤마가 90 이하라면, 자신을 향해서 근거리 공격을 한 공격자를 3턴 다운시킵니다.
[빔 라이플] (2/3)↓
※ 행동자의 콤마가 80 이하라면 3턴 다운시킵니다.
[제압 사격] (0/5)↓
※ 이번 턴에 행동한 행동자에게 [제압 당함] 디버프를 다음 행동 시까지 부여합니다.
※ 뮤톤이 모두 제거되면 모든 캐릭터의 [제압 당함] 디버프를 해제합니다.
[제압 당함] (1/1)회
※ 행동할 때 섹토이드와 뮤톤을 대상으로 지정할 수 없습니다.
※ 공격 시 빗나감 범위가 40 증가합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적용 중인 효과>
「블랙 레기온 Type C」
※ 다운수치 1당, 1기의 갑옷이 파괴당함
※ 엄폐 선언시 적의 공격을 방어.(선택) 레기온들과 함께 공격행동 가능. 단, 레기온이 전멸할 경우 남은 만큼의 공격을 그대로 적용받는다. #방어 효과
※ 6기
[성냥 한 개비] (0/3)↓
※ 3턴간 뮤톤에게 [스킬 무효화]를 부여합니다.
란코 3/10
시키"굿모닝~"
노노의 능력이 끝나갈 무렵. 아직 피해를 입지 않았던 외계인 하나가 눈을 뜨더니 머리를 긁적거리며 주변을 두리번 거린다.
그리고, 자신을 향해 소리를 낸 한 저격수의 스코프를 바라보더니, 그제서야 식겁한 외계인이 자신의 소총으로 손을 뻗지만.
시키"엔드, 굿바이."
「조준」
※ 주사위의 최소값을 주사위값/2(버림) +50으로 고정. 단, 크리티컬과 빗나감은 본래의 주사위값으로 적용.
※ 자신의 스킬과 함께 사용 가능.
※ 행동력 1
「화학 유탄」
아카네p의 '특수 안정 시험관'을 시키의 생체소총의 약물탄 규격에 맞춰 제작한 탄환. 유탄보다 작은 탄환이지만 극도로 불안정한 화학물질이 담겨있는 만큼 가공할 파괴력을 자랑함.
※ 화속성
※ 전투 시작시 기본 3개 지급 (아카네p와 공유)
※ 탄환 1개당 1.25배
※ 1개 사용 당 행동력 2.
※ 아카네p가 한 파티에 소속되어 있어야 사용가능. / 시험관 개수는 아카네p와 공유.
※ 3개사용 / 행동력 6소모
- 데미지 735
펑─하는 폭음과 함께, 외계인의 머리통을 날려버.....리기보단 수박처럼 분쇄시켜버리는 화학유탄. 그리고 주변에는 형용할 수 없는 녹색의 무언가들이 가득 뿌려져 있었다.
아카네p"Ewww...... 내가 만든 유탄이지만 구경에 비해 끔찍할 정도로 절륜한 화력이네."
시키"아차~ 너무 심했나?"
람쥐p"글쎄..... 그냥 왠지모를 감이지만 저래도 쌀거같은 놈들 같긴 했어."
무덤덤하게 그 광경을 내려다보며 평하던 세사람을 보던 노노의 얼굴에는 그늘이 깊어져갈 뿐이었다.
노노"히이이....."
아카네p 시키 2/10
란코 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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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톤 - HP 0/500 x1
[반격]
※ 콤마가 90 이하라면, 자신을 향해서 근거리 공격을 한 공격자를 3턴 다운시킵니다.
[빔 라이플] (1/3)↓
※ 행동자의 콤마가 80 이하라면 3턴 다운시킵니다.
[제압 사격] (0/5)↓
※ 이번 턴에 행동한 행동자에게 [제압 당함] 디버프를 다음 행동 시까지 부여합니다.
※ 뮤톤이 모두 제거되면 모든 캐릭터의 [제압 당함] 디버프를 해제합니다.
[제압 당함] (1/1)회
※ 행동할 때 섹토이드와 뮤톤을 대상으로 지정할 수 없습니다.
※ 공격 시 빗나감 범위가 40 증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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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용 중인 효과>
「블랙 레기온 Type C」
※ 다운수치 1당, 1기의 갑옷이 파괴당함
※ 엄폐 선언시 적의 공격을 방어.(선택) 레기온들과 함께 공격행동 가능. 단, 레기온이 전멸할 경우 남은 만큼의 공격을 그대로 적용받는다. #방어 효과
※ 6기
https://youtu.be/ebmpsjOxrbI
(하나땅-검은 고양이)
봄과 여름내내 푸르른 나뭇잎이 울긋불긋하게 물드는 계절, 가을. 346 프로덕션 주변 길가의 나무들도 예외 없이 싱그러운 녹색이였던 나뭇잎들을 붉게 물들여 떨어뜨리고 있었다.
가을이면 가을마다 오는 일상적인 낙엽의 비지만 지금 그 사이를 걸어가는 소녀의 존재는 분명히 비일상적인 광경이였다.
니트티로 가려졌지만 소녀의 몸은 아담하면서도 날씬했고 불타는 듯한 붉은 색 머리칼과 큰 눈동자가 머리칼과 같은 색으로 루비같이 빛나고 있었다. 그리고 붉은 색과 대조되는 도자기 같이 하얀 피부가 악센트라면 악센트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러면서도 어딘가 졸려보이고 만사가 귀찮다는 눈매가
지나가던 사람들로 하여금 호기심을 끌어내 한번씩 뒤돌아보게 만들었다. 소녀는 하얀 와이셔츠 위에 베이지색 니트티를 입고 허리 밑으로는 마치 고집 마냥, 붉은 색과 검은 색 조합의 체크무늬 치마와 검은색 사이하이 삭스, 갈색 로퍼구두를 신고 한가하게 단풍이 내리는 길거리를 걷고 있었다.
아카네P'...은근 귀찮네...'
소녀-아카네P는 한가하게 걷는 척하며 속으로는 산책 처음부터 자신의 뒤를 따라오며 끈덕지게 달라붙는 3인조 남자들을 무시하면서 걸어가고 있었다. 복장으로 보면 그들은 고등학생 같아 보였다.
아카네P'할 일이 그렇게나 없는건가...'
아카네P는 항상 그래왔다. 얼핏 오만하게 길 가는 사람들에게 조금의 관심도 주지 않았고 지금도 그렇기에 자기를 따라오는 고등학생들도 가뿐히 무시할 수 있었다. 그 셋이 추남이라던가 하는 건 아니였다. 그냥 그럭저럭 반반하게 생긴 정도였지만 아카네P의 관심은 다른데 있었으니까. 험악하게 생겼고, 퉁명스럽지만 사실 자기 안위는 뒷전일 정도로 상냥한 사람에 관한 것만이 아카네P의 머리 속을 가득 채우고 있었기에 그녀가 남자 고등학생 세 명에게 눈이 갈 일이 있을 리 없었다.
아카네P'그렇다고는 해도, 끈질기네...'
이 시점에서 아카네P는 조금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물론 고등학생들이 무서운 건 결코 아니다. 다만 모르는 사람들이 자기 뒤를 끈질기게 따라붙는다는 생각이 그녀로 하여금 불쾌감을 불러일으켰고 이 불쾌감은 해소될 곳 없이, 갈 곳 없이 불안감으로 변해갔다.
그렇기에 앞에 보이는 길가의 사람들 사이에 그 사람이 있는 걸 알아본 아카네P는 무의식적으로 미소지으며 가슴을 안심한 듯 쓸어내렸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냉정했던 그녀의 마음이 들뜨기 시작했고 정신차리고 보니 어느새 발걸음도 빨라져서 지금은 뛰고 있었다. 그리고 알아본 사람의 지척까지 다가오자 마치 그 사람의 품에 안길 듯이 뛰던 아카네P는 어딘가 부끄러워져 버려서 속도를 줄이더니 중재안으로 횡단보도를 막 건너 프로덕션 정문에 들어가려던 그-디미트리P의 정장 소매를 슬쩍 잡았다.
디미트리P"응? 뭐야, 꼬맹이 너였냐. 여긴 어쩐 일인데?"
아카네P는 고개를 푹 숙이고 말이 없었다. 지금 이 빨개진 얼굴을 그에게 보이고 만다면, 말하다가 자기도 모르게 긴장하고 있는 게 들켜버린다면 그땐 창피해서 죽을 것만 같아서.
한편, 그런 아카네P의 고민과 다르게 디미트리P는 다른 것을 봤다.
디미트리P"그렇군...어이, 거기 교복 입은 3인조."
디미트리P의 호명에 아카네P를 끈덕지게 쫓아다니던 고등학생들은 흠칫거리며 멈춰섰다.
디미트리P"보아하니 우리 꼬맹이를 뒤따라온 모양인데...무슨 볼 일 있냐?"
"아...아니, 그게 딱히 무슨 볼 일이 있지는..."
디미트리P"호오, 별 이유 없이 특정 인물을 따라다녔다? 너네들, 스토킹도 범죄라는 건 알고 있..."
"시...실례했습니다!"
디미트리P의 험악한 인상과 범죄라는 말을 듣자마자 고등학생들은 재빠르게 꽁무니를 뺐다.
디미트리P"정신없는 녀석들, 가서 공부나 할 것이지. 어이, 아카네. 괜찮냐?"
아카네P는 이때만큼은 방금 전의 3인조에게 감사해했다. 디미트리P가 3인조에게 관심이 팔린 사이 그녀는 겨우겨우 평소의 쿨한 자신으로 돌아올 수 있었으니까.
아카네P"벌레들이 좀 귀찮았는데 마침 살충제가 있어서 다행이였네."
디미트리P"사람을 살충제 취급하긴..."
디미트리P가 아카네P의 말에 질린 표정을 짓자 그 표정을 본 아카네P는 솔직하지 못한 자신을 원망했다.
진심은 그게 아닌데, 사실은 그를 보자마자 반가웠고 마음이 놓였을 뿐인데.
디미트리P"근데 너 그렇게 말하긴 했지만 나 봤을 때 약간 안심한 것처럼 보였는데 아니냐?"
아카네P"아...아니야..!"
이상한데서 눈치가 놀랄 정도로 빠른 디미트리P가 정곡을 찌르자 또 아카네P는 솔직하지 못하게 대답해버렸다.
디미트리P"그래? 그나저나 너 뭐하고 있었던 거냐? 순찰이라기엔 평상복인데."
아카네P"...그냥, 산책하고 있었던 것뿐이야."
쿨한 채로 대답했지만 아카네P의 의식은 자기 옷차림에 쏠려있었다.
아무렇게나 골라입은건데 이상하진 않나?
이럴 줄 알았으면 더 신경써서 꾸미고 올 걸....
디미트리P"산책인가, 나쁘진 않겠네. 더 걸을 거냐?"
아카네P는 대답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항상 봐온 길거리지만 선선하고 낙엽이 휘날려서 전혀 새로운 곳처럼 보였으니까 좀 더 탐험하고 싶은 기분이였다.
디미트리P"그런가. 너무 오래 있진 마라. 요즘 해가 일찍 지니까. 그럼 난 먼저 들어간다."
어?
아카네P는 한순간 자기 귀를 의심하며 당황해했다. 심지어는 좀처럼 무너지지 않는 그녀의 포커페이스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좀 더 같이 있고 싶은데.
좀 더 이야기하고 싶은데.
디미트리P"응?"
이대로는 안된다고, 솔직히 말해야한다고 다짐한 아카네P는 디미트리P의 소맷자락을 끌어당겼다.
아카네P"그...그...조금만...아주 조금만이여도 되니까...어울려 줘..."
얼굴을 빨갛게 물들인 채로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겨우겨우 솔직하게 자기 속내를 말한 아카네P, 퇴근길 속 소란스러운 와중 잘도 아카네P의 목소리를 들은 디미트리P는 말했다.
디미트리P"그럼 그러도록 할까."
아카네P"...! 정말?!"
디미트리P"이 시간 이후로는 예정없으니까. 그정도는 가능해."
그리고 디미트리P는 자기를 올려다보는 아카네P의 얼굴을 보고는 '풋'하고 실소를 터뜨렸다.
디미트리P"뭐야, 이 아저씨하고 산책하는 게 그렇게 기대되냐?"
아카네P"으...응?!"
디미트리P의 말에 아카네P는 자기 얼굴을 매만져봤다. 그제서야 그녀는 바보 같을 정도로 헤벌레 미소짓고 있는 자기 얼굴을 자각하고 얼굴 전체를 그녀의 머리카락과 같은 불타는 듯한 빨간색으로 물들였다.
한편 디미트리P는 그 반응이 재밌다는 듯이 지켜보고 있었다.
디미트리P"그럼 가보도록 할까? 아."
마치 습관인양 아카네P를 향해 손을 내밀었던 디미트리P는 갑자기 손을 거뒀다.
디미트리P"미안하다, 니나하고 모모카하고 다닐땐 항상 손 잡고 다녀서 무심코..."
디미트리P가 말을 끝맺기도 전에 아카네P는 덥썩하고 디미트리P가 내밀었던 손을 잡았다. 놀란 듯한 디미트리P를 아카네P는 새침한 표정을 지은 채 무언으로 안 갈거냐고 재촉하였다.
디미트리P"...그래, 알겠다."
결국 디미트리P도 아카네P의 손을 맞잡은 채 가을의 길거리를 걸어갔다.
아카네P"근데 이거 다른 사람들 보기에 범죄인 거 알지?"
디미트리P"괜찮아, 여기 처음 입사했을 때는 매일 불심검문에 걸려서 이 근방 경찰들 전부하고 아는 사이 됐으니까."
아카네P"...우리, 어떻게 보이려나."
디미트리P"...좋게 봐줘도 삼촌과 조카겠지."
아카네P"...역시 그럴까나."
어딘가 쓸쓸하게 수긍한 아카네P는 맑고 높은 가을하늘을 올려다 보다 아무 대화도 없어지는 건 싫어서 다른 주제로 말꼬리를 돌렸다.
아카네P"그러고보니 저번에 내가 연성해준 권총 어땠어?"
뜨끔하는 디미트리P 속내를 모르고 눈을 빛내면서 칭찬해달라는 아우라를 내뿜는 아카네P. 디미트리P는 처분했던 CZ shadow 2 권총을 떠올리자 말을 안하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지만 아카네P의 눈빛공격에 결국 말문을 열었다.
디미트리P"그립감도 내 손에 딱 맞을 정도로 좋았고 방아쇠 압력도 제법 가벼웠다. 고마웠어."
그 말에 아카네P는 미소지으며 의기양양히 말했다.
아카네P"당신 악력이나 손 크기 고려해서 그런 거 연성하는 건 일도 아니지. 부탁하면 다른 무기로 또 하나 더 만들어 줄 수 있어."
디미트리P"내 건강검진기록 너무 남용하는 거 아니냐..."
아카네P"당신 몸상태는 요주의사항이니까."
디미트리P"네 몸상태나 신경 써, 인마."
서로 투닥투닥대며 같이 걸어가던 중 아카네P의 눈이 도로변에서 크레이프를 파는 가게에 고정되었다.
디미트리P"배고프냐?"
아카네P"아니...그냥 단 게 먹고싶네."
디미트리P"결국 먹고 싶단 거군. 곧있으면 저녁시간인데 괜찮겠냐?"
아카네P"밥 들어가는 배하고 단 거 들어가는 배는 달라."
디미트리P"어련히 그러시겠습니다. 그럼 하나 골라라, 사줄테니."
아카네P"구두쇠인 당신이? 내일은 해가 서쪽에서 뜨려나."
디미트리P"왠 꼬맹이 둘 때문에 이번달 저축 계획을 망쳤거든. 이번달은 그냥 저축 안하련다."
아카네P"꼬맹이 둘? 아, 새로 스카우트했다던 쌍둥이라고 했나."
디미트리P"그래, 딱 네 또래의 애들이다."
아카네P가 크레이프 가게의 카운터석으로 가서 뭘 주문할지 고민하고 결정해서 점원에게 주문할 때까지도 디미트리P는 계속 히사카와 쌍둥이에 대한 얘기를 했다.
디미트리P"언니 쪽은 너무 특이하고 동생 쪽은 지나치게 기운이 넘쳐서 피곤하긴 하지만 나름대로 재밌는 조합이야. 걔네들이라면 아이돌이 되는 건 물론이고 높은 곳까지 올라갈 수 있을 거라 기대해."
아카네P"...흐-응..."
한편 아카네P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그도 그럴게 자기가 옆에 있는데도 다른 사람, 그것도 여성의 이야기에 그렇게 열을 올리면 싫어도 질투심이 날 수 밖에 없어서 괜히 디미트리P가 미워보였다.
디미트리P"...화났냐?"
서당 개 삼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여성간의 관계에서 눈치 제로였던 디미트리P는 지금까지의 패턴을 통해서 지금 크레이프를 받아든 아카네P가 화가 나있음을 알아냈다.
아카네P"딱히."
디미트리P의 손을 놓고 말없이 근처 벤치로 향한 아카네P는 그에게 눈길 조차 주지 않고 벤치위에 앉았다.
디미트리P'어딜봐도 화났구만...'
디미트리P는 그런 소녀의 모습에 난감해하며 그녀의 옆에 앉았다. 그리고는 말없이 아카네P가 크레이프 먹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녀가 뚱한 표정으로 작은 입으로 크레이프를 베어물자 생크림이 입가 주변에 묻는다.
디미트리P"으이그...입에 다 묻잖냐."
디미트리P는 정장 재킷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아카네P의 입가를 훔쳤다.
디미트리P"그렇게 맛있냐?"
아카네P"...먹어볼래?"
화가 조금 풀린건지 아카네P는 슬쩍 먹던 크레이프의 입을 대지 않은 쪽을 디미트리P에게 내밀었다.
디미트리P"어디."
하지만 아카네P의 예상과 다르게, 디미트리P는 그녀가 먹던 쪽에 입을 가져가더니 한입 베어물었다.
디미트리P"윽, 역시 너무 다네."
눈을 휘둥그레 뜨며 당황해하는 아카네P와 달리 디미트리P는 손가락으로 자기 입가에 묻은 크림을 닦아내며 능청스레 말했다.
아카네P"다다다, 당신...."
디미트리P"응? 왜 그러냐?"
아니, 능청스러운 게 아니야.라고 아카네P는 생각했다. 이 사람은 진짜 자각이 없었던 거였어. 예전부터 남들이라면 부끄러워할 짓을 아무런 거리낌없이 해왔었지. 그렇다고는 해도 간접키스도 해버리는 건 아니지 않냐고, 아카네P는 경악했다.
아카네P"아무것도...아니야..."
이제 아카네P 인생 최대(?)의 문제가 주어졌다. 크레이프를 계속 먹을 것인가, 아니면 버릴 것인가.
크레이프를 계속 먹는다면 결국 디미트리P의 입이 닿았던 부분이 필연적으로 닿게될 것이고 그럼 간접키스가 되어버린다. 만일 그렇게 되버린다면 자신의 이성이 아마 버티지 못할 거라고 아카네P는 진즉에 예감하고 있었다.
하지만 만일 버리게 된다면 이걸 사 준 디미트리P를 볼 면목이 없어지고 끝에는 그가 자신을 미워할 거라는 아카네P는 생각했고, 생각이 거기까지 미치자 아카네P에게 남은 선택지는 하나였다.
디미트리P"속 안 좋냐? 무리해서 먹으려하진 말고."
아카네P"그...그런 거 아냐...!"
그래, 의식하지 말자. 디미트리P가 했듯이 지금 행위가 간접키스라고 생각하지 않으면 된다고, 아카네P는 생각하고 다시 크레이프를 먹기 시작했다.
하지만 하지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듯이, 의식하지 않으려고 하면 더 의식해버린다.
어찌어찌 이게 간접키스란 사실을 머리 구석에 밀어넣고 아카네P는 크레이프를 한입 베어물고 꼭꼭 씹고 넘겼다. 그리고 두 입째 먹으려는 때, 아카네P는 디미트리P가 크레이프를 베어물었던 자리가 살짝 번들거리는 것에 의아하다가 그게 디미트리P의 침때문인 걸 알자 겨우 머리 구석으로 밀어넣은 간접키스에 대한 생각이 풍선처럼 크기가 불어나더니 이내 그녀의 머리 내에서 펑 터지고 말았다.
기억나는 건 거기까지, 아카네P가 다시 눈을 떴을 땐 자기는 앉아있던 벤치에 누워있었다. 머리에는 베게가 괴여져 있는 듯 편안했고 몸 위에는 무언가가 덮어져 있었다. 하지만 눈앞에 같이 있었던 디미트리P는 없었다.
아카네P"어라...?"
디미트리P"...! 일어났냐?!"
우악스러운 손길이 길가쪽을 보면서 누워있던 아카네P의 양 어깨를 잡고 돌려 그녀의 눈이 푸른 가을 하늘 쪽을 향하게 고쳐 눕게 만들었다. 아카네P는 영문을 모른채 굳어있다가 앉은 채로 자기 얼굴을 걱정스레 내려다보고 있는 디미트리P를 발견했다. 그의 걱정하는 표정을 보니 왜인지 마음이 놓여서 아카네P는 풋, 하고 웃었다.
아카네P"뭐야, 왜 그런 표정을 지어?"
디미트리P"난데없이 쓰러지길래 걱정했구만, 망할 꼬맹이가..."
아카네P가 무사한 걸 확인한 디미트리P는 살짝 앞으로 흘러내린 자기 머리카락을 이마 뒤로 도로 넘기며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었지만 아카네P는 여전히 미소짓고 있었다. 평소엔 차가울만큼 냉정한 그의 태도가 이렇게 무너진 건 오랜만이였으니까.
아카네P"걱정시켜서 미...응? 베게가 아니였..."
디미트리P"내 다리가 베게로 보이냐. 하여튼간."
베게로 알고 있었던 게 사실 디미트리P의 허벅지란 걸 안 아카네P는 일어나려다가 이내 다시 누워버렸다.
디미트리P"뭔 변덕이 불었길래 다시 눕냐?"
아카네P"난 환자거든."
디미트리P"예, 예. 그러시군요."
그리고 아카네P는 무심코 자기 몸위에 뭔가를 어깨까지 끌어 덮었다가 그게 뭔지 알아보고 놀랐다.
아카네P"이거 당신 정장 아냐?"
디미트리P"얇게 입고 있는 게 안쓰러워서 덮어줬다."
아카네P"얇게 입은 게 아니라 패션이네요, 아.저.씨."
디미트리P"헹. 퍽이나 그렇겠네, 꼬맹이."
아카네P"...당신은 안 추워?"
디미트리P"핵겨울도 버텨봤는데 가을날씨가 대수냐. 너 덮고 있어."
아카네P"....고마워."
아카네P는 그대로 디미트리P에게 무릎베게를 받으며 하늘을 올려다봤다.
아카네P"아, 크레이프는?"
디미트리P"너 쓰러지면서 땅에 떨어져가지고 그냥 버렸다."
아카네P"으, 아깝게..."
디미트리P"상태 안좋았으면 말하지 그랬냐. 쓰러졌을 때 이마 엄청 뜨겁던데 감기 아냐?"
아카네P"가...감기 아냐. 괜찮아."
디미트리P"진짜 아닌거지?"
아카네P"괜찮다니까..."
그리고 그렇게 느긋하게 벤치에 앉아있던 둘은 푸른 하늘이 수평선 너머로 져가는 해 때문에 서서히 오렌지색으로 물들어갈 정도로 시간이 늦어졌을때 슬슬 가야함을 직감했다.
디미트리P"슬슬 들어가지."
아카네P"응....후암~슬슬 졸리기도 하고."
디미트리P"아, 졸리냐? 그럼..."
디미트리P는 아카네P가 몸을 일으키자 그녀가 덮고 있던 자신의 정장을 그녀에게 입힌 뒤, 예고도 없이 그녀의 어깨와 오금쪽에 팔을 두르더니 들어올렸다. 그러니까, 공주님 안기로 아카네P를 들어올린 것이다.
아카네P"뭐...뭐하는 거야, 당신!!!"
당연히 아카네P는 부끄러워하면서 어떻게든 빠져나오려 격렬히 발버둥쳤지만 14세 소녀가 전직 특수부대원의 완력을 뿌리칠리가 만무하다.
디미트리P"가만히 있어, 떨어지니까."
아카네P"어...얼른 내려줘!"
디미트리P"몸상태도 안좋은 녀석이 무슨. 안 떨어뜨릴테니까 가만히 있어."
아카네P"그게 문제가 아니잖아!"
결국 저항이 무의미하단 걸 깨달은 아카네P는 부끄러움에 그만 빨개지고 울 것 같이 변한 자신의 표정을 걸치고 있던 디미트리P 정장의 소매로 가렸다.
디미트리P가 아카네P를 안은 채로 프로덕션 정문을 통과하자 안내 데스크의 직원들은 처음엔 아카네P가 상당히 아픈 것처럼 보여 걱정하다 디미트리P의 안부 물음에 부끄러워서 기어들어가고 떨리는 아카네P의 대답을 듣고는 흐뭇한 듯 둘을 보고 미소지었다.
디미트리P"? 안내데스크의 야나우치씨하고 츠다씨가 이쪽 보면서 웃는데?"
아카네P"한 눈 팔지말고 빨리 가!"
디미트리P"깜짝아, 왠 짜증이야? 누가 잡아먹으러 오는 것도 아니구만."
아카네P"됐으니까 얼른!"
얼굴은 가렸지만 지금 자기 얼굴에는 부끄러움 말고도 기쁨도 나타나 있는 걸, 지금 자신의 심장이 이때까지 없었을 정도로 쿵쾅되고 있다는 걸 들키고 싶지 않아서 아카네P는 버럭대면서 그를 재촉했다.
거의 엘리베이터에 도착했을 때 디미트리P는 이미 그 앞에 있는 익숙한 얼굴들을 발견했다.
디미트리P"쌍둥이."
하야테"오, P쨩!"
나기"P로군요."
얼굴을 가려서 엘리베이터 내부가 보이진 않았지만 아카네P는 지금 그녀와 디미트리P 말고도 지금 엘리베이터 안에는 그가 밖에서 계속 말해왔던 쌍둥이 아이돌, 히사카와 하야테와 히사카와 나기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아카네P'왜 하필 이런 타이밍에?!'
하야테"근데 P쨩, 지금 공주님 안기로 안은 건 누구? 설마 아이돌이라던가?"
나기"혹시 지금 나기들 또래 같아 보이는 여자아이를 유괴..."
디미트리P"아니거든, 인마. 얘는 나랑 같은 프로듀서다. 나이는 너네랑 동갑이고. 지금 몸상태가 안좋아보여서 말이지."
하야테"우리랑 나이가 같은데 프로듀서?! 대단해-. 근데 왜 얼굴을 가리고 있는 거야?"
하야테는 정장 소매로 얼굴을 가린 아카네P에게 가까이 다가가서 그녀를 살폈다. 정장 소매 사이로 빨개져있는 아카네P의 얼굴과 그녀의 당혹스러운 눈길을 보니 단순히 아픈 건 아닌 것처럼 보였다.
하야테"저기, P쨩. 얘 아픈 건 아닌 것..."
디미트리P"엥?"
나기"하-쨩, 나기는 오늘 외식을 하고 싶은 기분이네요. 특히 대뱃살 초밥이."
하야테"외시익? 아니 그것보다 대뱃살 비싸다고! 하-들이 살 수 없잖아!"
나기"그럼 절충해서 요 앞에 생긴 파스타집은 어떤가요."
하야테"참치에서 뭘 절충하면 파스타가 되는지 하-는 모르겠는데..."
나기의 4차원 발언에 하야테와 디미트리P 둘 다 정신이 팔린 사이 아카네P가 실은 지금 안아프고 부끄러워하고 있다는 사실은 묻혀지고 말았다.
4차원 발언과 태클로 가득찬 엘리베이터가 모르는 사이 목적지에 도착하자 쌍둥이가 일단 내리고 그다음 디미트리P와 아카네P가 내렸다.
디미트리P"일단 난 얘 바래다주고 올테니, 너희는 먼저 내 사무실 가있어. 거기서 내일 예정에 대해 말해보자."
하야테"응! 알겠어!"
나기"드디어로군요."
그리고 각자 흩어지기 직전에, 나기의 눈과 정장소매 사이로 드러난 아카네P의 눈이 마주쳤다. 그러자 나기는 '천만예요'라고 말하듯이 미소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아카네P'에? 에? 왜 저런 제스쳐를 지금? 설마?'
아카네P가 나기의 행동의 의미에 대해 계속 생각하고 혼란스러워할 동안 디미트리P는 그녀의 사무실 앞에 도착해 사무실 문을 열었다. 예상하고 별반 다르지 않게 그녀의 사무실은 깨끗하긴 했다. 아니, 깨끗하다기보단 손을 탄 흔적이 없다고 하는 게 더 정확하겠다. 책상 위의 문서는 깔끔하게 정돈되어있지 않고 애초부터 없었고 개인 물품이나 그러한 것도 없었다. 그 모습이 시간이 흐를수록 뭔가가 하나씩 빠져나가는 지금 아카네P의 상태 같아서 디미트리P의 가슴 한켠이 아려왔다. 디미트리P는 응접용 소파 위에 아카네P를, 행여 그녀가 다치지 않을까봐 조심히 눕혀놓았다.
아카네P"당신말야...다음부터 여자애한테 뭘 할거면 미리 말하고 허락받고 해!"
소파 위에 눕혀진 아카네P는 벌떡 일어나서 디미트리P를 향해 삿대질을 하며 버럭 소리질렀다.
디미트리P"왜?"
아카네P"'왜?'라니! 방금 전 처럼 아는 사람 만나면 창피하잖아! 하여튼, 여자애를 너무 모른다니까."
아카네P는 그렇게 중얼거리는 목소리로 불평불만을 쏟아내면서 입고 있던 디미트리P의 정장을 도로 돌려주려고 벗으려했으나 디미트리P가 그녀의 코앞까지 걸어 와서 한쪽 무릎을 꿇고는 그녀가 벗으려던 자기 정장을 도로 입히며 앞섬을 여며주었다.
디미트리P"나중에 돌려줘도 되니 더 입고 있어라. 방도 추우니까."
예고도 없이 숨이 닿을 거리까지 다가온 디미트리P를 당혹스러운 눈으로 바라본 아카네P는 나즈막이 말했다.
아카네P"이러니까 위험하다는 거야..."
디미트리P"응? 뭐라고?"
아카네P"아무것도..."
디미트리P"일단 난 가보마. 무슨 일 있으면 연락하고."
아카네P"그래...."
디미트리P가 아카네P 사무실 안의 히터를 켜주고 사무실 문을 열기 직전, 아카네P가 외쳤다.
아카네P"저기..!"
디미트리P가 뒤돌아보자 아카네P는 우물거리려다 이내 고개를 힘껏 내젓고 말했다.
아카네P"고마워...그, 오늘 산책에 어울려준 거 말야."
그녀의 말에 디미트리P는 러시아어 한 마디와 함께 미소지으며 문을 닫고 나갔다.
디미트리P"Пожалуйста.(빠좔루쓰따.)"
그 말이 '천만에.'라는 러시아어인지는, 아카네P도 알고 있었다. 아나스타샤나 디미트리P 덕에 나름대로 흥미가 생겨서 조금은 공부했으니까.
그리고 방 안에 혼자 남게된 아카네P는 멍하니 방의 천장을 올려다보며 오늘 있었던 일을 되돌이켜보다 방 냄새가 평소와는 다른 것을 느꼈다.
아카네P'아, 이것때문이구나.'
언제나 방 전체에 깔린 시키의 특제 블랜드 아로마 향을 침식한 냄새의 근원은, 아카네P가 덮고 있는 디미트리P의 정장이였다. 하지만 그렇게 나쁜 냄새는 아니라고 아카네P는 생각했다. 세제나 섬유유연제 대신 시중의 흔히 파는 스프레이식 방향제와 남성용 스킨 화장품 냄새, 그리고 그의 특유의 체취가 섞여서 어딘가 안정되는 기분이 들었다. 공중에 떠도는 그 냄새를 맡는데 집중하던 아카네P는 스리슬쩍 자기 옆으로 다가오는 사람의 기척을 느끼지 못했다.
시키"만끽하는 모양이잖아, 아카네쫘앙~"
아카네P"우와앗!"
마치 저지르던 범죄를 들킨 범죄자마냥 지나치게 놀라면서 소파 위에 털썩 쓰러진 아카네P는 그제서야 어디서 솟아난건지 모를 시키를 발견했다.
아카네P"시...시키? 언제부터 여기있었어?!"
시키"으~음, 아카네쨩이 산책 나간 직후부터 놀래켜주려고 줄곧 저 책상 밑에 있었는데."
아카네P"줄곧...? 그, 그 말은..."
아카네P가 입술을 떨며 묻자 시키는 미리 준비한 듯 음흉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시키"다 듣고 봤습죠~디미트리P가 아카네쨩을 안고 들어오는 것부터 아카네쨩이 디미트리P의 냄새 맡고 황홀해지는 것까지 전부!"
시키의 폭탄 발언에 아카네P의 정수리가 화산처럼 하얀 연기를 터뜨렸다.
아카네P"다...당장 잊어버려!"
시키"무리랍니다~이미 시키쨩의 시각정보와 청각정보는 시냅스를 거쳐서 기억되버렸는걸~"
아카네P가 시키의 말을 듣고 사내에 이상한(?) 소문이 퍼질까봐 비 맞은 고양이마냥 약간 어깨를 오들오들 떨면서 울먹이는 표정을 짓자 시키는 놀란듯이 그녀를 지켜보다 이내 안심시키려는 듯 미소지으며 아카네P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시키"걱정마, 오늘 보고 들은 건 누구한테도 말 안할게."
아카네P"진짜지..?"
시키"그럼."
이내 시키는 소파에 앉아 누운 아카네P의 무릎베게를 해주며 물었다.
시키"그래서 어땠어? 산책은."
시키의 물음에 아카네P는 오늘 디미트리P와 만나 있었던 일들을 떠올렸다.
아카네P"나쁘지...않았으려나."
시키"흐음, 그럼 내일도 산책 나갈거야?"
아카네P"그것도...나쁘진 않을 것 같아."
내일 같은 시간에 나간다면 다시 그를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아카네P의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디미트리P의 사무실, 서류를 정리해 서류가방 안에 넣고 그것을 챙긴 디미트리P는 방금 전에 온 히사카와 자매를 향해 말했다.
디미트리P"말했듯이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데뷔 무대 준비다. 너희 둘, 준비는 됐냐?"
하야테"옷-!"
나기"오-."
디미트리P"그럼 뒤에 딱 붙어서 따라와라. 가자."
사무실을 나온 셋이 향한 곳은 음향 스튜디오가 있고 음향 관련 기자재가 대부분 보관되어 사용되고 있는 A동의 중간 층 부분이였다.
나기"음악의 영업을 위해서 맑고 맑은 소리를 찾아 산 속으로 가는 게 아니였군요."
디미트리P"내가 스님도 아니고 정신수행할 일 있냐. 음악이나 의상 같은 건 영업하러 갈 필요도 없어. 회사 내에 관련 부서들이 다 있으니까."
하야테"그러고보니 여기 회사는 A관하고 B관으로 나뉜다고 했지."
디미트리P"그래, A관에는 프로덕션 본연의 기능이 집중되어 있고 B관은 가봤다시피 민간군사기업으로써의 훈련시설이 밀집되어 있지."
나기"알다가도 모를 회사네요. 엔터테인먼트인지 민간군사기업인지, 하나만 하지."
디미트리P"차차 익숙해질 거다. 그것보다 도착했군."
방음문이 닫혀있고 위에 녹음실이라고 표시된 곳 앞에 서자 쌍둥이는 놀랐다.
하야테"엑, 오늘 곧바로 녹음을 하는 거?"
디미트리P"그럴리가. 음악부장님이 여기서 보자고 하셔서 여기로 온 거야. 그리고 오늘 보는 건 너희들이 어떤 노래를 부르고 싶은 건지 보는 거니까. 지나치게 긴장하지 마라."
나기"그럼 사양않고..."
디미트리P"단, 지나치게 여유 부리지도 말고."
나기"쳇."
방음문을 여니 녹음실 안에서 평범한 정장이지만 화려한 넥타이를 하고 멋들어지게 머리를 손질한 중년의 남자가 선글라스를 쓴 채 악보를 들여다보고 있었다. 딱 봐도 아티스트의 느낌이 나는 인상이라 할 수 있었다. 문이 열린 걸 알고 문쪽을 바라본 그는 얼굴에 화색을 띄고 일행을 맞이했다.
"디미트리!"
디미트리P"안녕하십니까, 부장님."
"정말 시간 딱 맞춰서 오네. 어라, 오랜만이네, 아가씨."
음악부서의 부장이 하야테를 보며 아는 척하자 하야테는 당황했다. 그도 그럴게 처음보는 사람 같았으니까.
하야테"에, 하-를...이 아니라 절 아시나요?"
디미트리P"네 오디션 심사위원이셨잖아."
그제서야 하야테는 떠올렸다. 평범해 보이는 사람들 중에서 가장 화려한 무늬의 정장으로 험상 궂었던 디미트리P와 더불어 투톱으로 기억에 남았던 사람이였다.
하야테"으와아앗! 이제 기억났다...못 알아뵈서 죄송합니다!"
"괜찮아, 괜찮아. 그나저나 이 둘을 데려왔다는 건 이 아이들이 신인 아이돌이란 거지?"
디미트리P"네, 맞습니다."
하야테"넷! 히사카와 하야테입니다! 잘 부탁드려요!"
나기"히사카와 나기입니다."
"쌍둥이로구만. 잘 부탁해. 둘은 데뷔곡으로 어떤 곡이 좋니? 장르라던가 그렇게 자세히 말고 단순히 어떤 분위기인지 알려줘도 충분해."
음악부서 부장이 묻자마자 하야테가 먼저 눈을 반짝거리며 달려들었다.
하야테"귀엽고, 멋진 게 좋아요! 그리고 엄청나게 인기있을 곡으로! 중독성있고 발랄하고 아이돌다운 곡!"
"하하, 그 나이대에 맞는 리퀘스트네."
리퀘스트가 명확한 하야테와 달리 나기는 고개를 갸우뚱거렸다가 말했다.
나기"음...아무거나."
디미트리P"야..."
"정말 아무거나 해도 되겠어?"
음악부서 부장의 질문에 나기는 자기결정은 뒤집을 일이 없다는 듯 담담히 대답했다.
나기"뭐든 괜찮지 않을까요, 그도 그럴게."
"그도 그럴게?"
나기"재밌는 사람이 부르면, 뭐든 재밌어지는 법. 그런 거예요."
나기의 대답에 잠시 입만 벌린 채 벙찌고 만 부장과 디미트리P, 이내 부장이 먼저 녹음실 전체에 울려퍼질 정도로 호탕하게 웃었다.
"하하하하! 과연, 재밌구나! 쌍둥이인데도 성격이 이렇게 다르다니!
응, 너희들의 곡. 만들어주마!"
디미트리P"그럼,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하야테/나기"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일행이 녹음실을 나오기 직전, 음악부서 부장이 디미트리P를 불러세웠다.
"아, 디미트리. 오늘 시간 비나? 괜찮다면 한 잔 어때?"
부장이 손을 까딱거리며 술잔 기울이는 흉내를 내며 권유했지만 디미트리P는 정중히 거절했다.
디미트리P"권유 감사합니다만 오늘 저녁은 약속이 있어서 안될 것 같습니다."
"그래? 아쉽게 됐네. 자네하고 술 마시는 걸 꽤 기대했는데."
디미트리P"나중에 같이 가시죠. 좋은 가게를 찾았으니까요."
"자네나 나나 시간이 나는 꼴을 못봤지만, 알겠어. 그럼 수고해."
녹음실을 나온 하야테와 나기는 넥타이를 고쳐매는 디미트리P를 향해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물었다.
하야테"P쨩은 애주가?"
디미트리P"술을 좋아하냐고 묻는다면 좋아하긴 한다만."
나기"뭔가 어른의 대화같은 녀석이였네요."
디미트리P"그래봤자 저녁식사 권유하고 다른 게 없잖아. 거기에 술이 들어간 것뿐이지. 자, 다음은 의상실이다. 따라와."
앞서가는 디미트리P를 졸졸 따라가 쌍둥이가 다음으로 도착한 곳은 어제 프레데리카를 따라서 와봤던 의상실이였다. 여전히 가지각색의 의상들이 입어줄 사람을 기다리며 빛나고 있었다.
"아, 네흘류도프 대리님. 기다리고 있었어요."
의상실 한 모서리에 있던 화이트 보드에 각종 도안을 붙히고 있던 오피스 정장에 긴 검은 생머리를 포니테일로 묶은 젊은 여성이 디미트리P를 보고 먼저 반갑게 인사했다.
디미트리P"디자이너씨, 오늘은 잘 부탁드립니다."
"예, 저야말로."
디자이너는 정장 자켓 주머니에서 줄자를 꺼내며 쌍둥이를 향해 말했다.
"너희가 신입 아이돌이구나, 만나서 반가워. 난 346 소속의 의상 디자이너야."
하야테"히사카와 하야테예요! 오늘,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나기"나기입니다. 잘 부탁 받아주세요."
"너희들도 알겠지만 아이돌인 이상, 의상을 입지 않으면 안돼. 오늘은 의상제작을 위해 치수를 잴거야. 그럼 한 사람씩 재줄게."
디미트리P"그럼 난 밖에서 기다리마."
디미트리P가 의상실 문을 열고 나가자 그제서야 디자이너는 쌍둥이에게 상의를 벗어달라고 말했다.
"자, 그럼 하야테쨩부터..."
하야테"제대로 재 줘! 하-들은 쌍둥이지만 몸매는 전혀 다르니까! 하-쪽이 몸매가 더 좋은 걸!"
"음, 팔뚝은 다 쟀고 팔 좀 펴볼까? 다음은 이렇게, 그래 쭉 펴보렴. 응, 오케이. 다음은 나기쨩."
번개 같이 입고 있던 상의를 탈의한 나기가 팔을 양옆으로 벌리며 디자이너 앞으로 다가왔다.
"그럼 측정할게."
나기"쭈~욱"
"...확실히, 조금씩 수치가 차이나는구나. 하지만 의상은 제대로, 정확하게 만들거니까 걱정마."
나기"바꿔입기 꼼수가 어렵게 되버렸네요."
"후훗, 그러네. 둘 다 꽤 귀엽게 입었는데,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스타일 있니?"
나기"나기는 유-코쨩에게서 물려받은 오리지널리티 하이센스입니다만, 가끔은 하-쨩의 옷입히기 인형이예요. 하-쨩의 변덕스러운 메뉴, 주문이 많은 쉐프랍니다."
하야테"하-는 따로 선호하는 스타일 있어! 귀여운 게 좋지만 과해서 아양떠는 것처럼 보이는 것과는 다르고! 오늘은 걸리 패션이지만 어울리면 뭐든 입어!"
"과연, 그럼 입고 싶은 의상은 있니?"
디자이너의 물음에 하야테는 손으로 턱을 잡은 채 낮은 신음을 흘리며 고민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하야테"그렇네...조금 노출이 있는 편이 좋을까나! 지방에서 와서 조금 건방지다고 느낄지는 모르겠지만 모처럼 도쿄에서 아이돌 하니까!"
그렇게 말하고는 하야테는 퍼뜩 뭔가 떠오른 듯이 나기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하야테"아, 그래도 나-하고 같이 한다면 귀여운 쪽이 좋으려나-?"
나기"노출이 너무 많은 걸 입으면 유-코쨩한테 혼난다고요. 중학생한테 허용될 정도로만 하죠."
하야테"그렇지-! 그리고 하-로서는 장식품이 많은 게 좋겠어! 예를 들면..."
그렇게 의상에 대한 리퀘스트와 수치 측정을 마저 다 마치고 나온 쌍둥이를 의상실 앞의 의자에 앉아 서류를 읽고 있던 디미트리P가 반겨줬다.
디미트리P"끝났냐?"
하야테"응! 리퀘스트 완료!"
나기"방금전의 P는 백화점에서 옷을 시착하고 나오는 여자친구를 기다리는 남자 같았네요."
디미트리P"하, 시착하는 철부지 조카들을 기다리는 삼촌이겠지."
나기"음, 확실히 그게 훨씬 설득력 있네요."
디미트리P"순순히 수긍하는 게 왠지 열받는데...아무튼, 지금부터는 레슨 받으러 가는데 둘 다 레슨복으로 쓸 편한 옷 가져왔지?"
하야테/나기"네~!/네."
디미트리P"그럼 곧바로 레슨실로 이동한다."
하야테"저기 저기, 레슨 해주시는 강사 분은 어떤 분이야?"
디미트리P"346의 주요 레슨 트레이너는 4명이고 넷 다 자매다. 루키 트레이너인 아오키 케이, 트레이너인 아오키 메이, 베테랑 트레이너인 아오키 세이와 그 전부를 총괄하는 마스터 트레이너 아오키 레이로 구성된 게 346의 트레이너다."
하야테"그럼 우린 루키씨한테 레슨 받는 건가?"
디미트리P"트레이너들은 누가 더 우수한지 따지지 않고 각자 특화 분야가 있어. 즉, 반드시 4명이 돌아가면서 레슨을 한다고 생각해라."
나기"또 다시 새로운 만남인가요. 마치 새 학년이 된 것 같구나."
디미트리P"하지만 너희들의 경우, 데뷔가 일찍 정해져 트레이너들의 스케쥴을 조정할 시간이 없어서 오늘만 특별강사를 붙히기로 했다."
하야테"특별강사? 어떤 사람이야?"
디미트리P"그건 가서 네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해 봐."
레슨용 활동복으로 갈아입고 레슨실로 발을 들인 히사카와 자매는 순간 놀라했다. 디미트리P가 자기들 이외의 3명의 아이돌들과 같이 이미 레슨실에 있었기 때문이다.
두 명은 디미트리P 사무실에서 봐서 익숙한 얼굴들인 니나와 모모카였고 나머지 한 명은, 아이돌에 대해 문외한인 나기는 그녀를 못 알아봤으나 346 모든 아이돌들의 팬이라고 할 수 있는 하야테는 곧바로 그녀를 알아봤다.
유우키"아, 안녕하세요! 특별강사를 맡은 오토쿠라 유우키,"
모모카"사쿠라이 모모카,"
니나"이치하라 니나인검다!"
유우키"나기씨, 하야테씨. 이야기는 들었어요.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하야테"모모카쨩하고 니나쨩! 그리고...오토쿠라 유우키쨩이다!"
눈을 반짝이며 유우키에게 다가오는 하야테.
하야테"키 커! 다리 엄청 가늘고! 거기다 얼굴 엄청 작아!"
유우키가 갑작스런 육탄돌격에 당황스러워 하자 디미트리P가 말했다.
디미트리P"히사카와, 아이돌 경력으로 치면 오토쿠라가 너보다 선배다. 예의를 갖추는 게 어떻겠냐?"
디미트리P의 말에 하야테는 그제서야 정신차린 듯 미안한 표정으로 유우키에게 고개 숙였다.
하야테"앗, 그렇구나...! 실례했습니다, 미안해! 유우키쨩."
그러자 유우키는 되려 당황하며 양손을 흔들었다.
유우키"엣, 아뇨 아뇨! 그런! 괜찮아요!"
갑자기 분위기 싸해진 레슨실 내 공기에 모모카가 디미트리P를 향해 핀잔을 줬다.
모모카"프로듀서 쨔마는 분위기를 냉랭하게 하는데 재능이 있으시다니까요."
디미트리P"위계질서는 중요한 법이다. 군대에서 굳이 얼차려 주는 이유가 뭐겠냐?"
니나"근데 프로듀서, 여긴 군대가 쳐 아닌겁니다."
니나의 일침에 디미트리P는 할 말이 없어졌는지 입을 다물고 말았고 그 모습에 유우키를 시작으로 웃음이 터져나왔고 모모카, 니나 순으로 웃음이 전염되더니 쌍둥이도 이내 크게 웃어버렸다. 디미트리P도 한방 먹었다는 듯 피식 웃어버리고 말았다.
디미트리P"뭐, 니나 말이 맞아. 다만 최소한의 존중은 하라는 뜻이였어."
하야테"응! 물론 그럴게!"
분위기가 어느정도 풀리자 이때를 놓치지 않겠다는 듯 유우키가 말했다.
유우키"보통때는 트레이너씨가 레슨을 해주시지만 오늘은 저희들이 여러가지를 가르쳐 드릴게요!"
나기"그럼 유우키씨도 P의 담당 아이돌인가요?"
디미트리P"아니, 오토쿠라의 담당 프로듀서는 따로 있다. 그 녀석한테 특별강사로 오토쿠라를 붙혀달라고 부탁하니 흔쾌히 허락해주더라고."
모모카"유우키양의 실력을 의심하는 건 아니지만 특별 강사는 저희들만으로 충분하지 않았을까요?"
디미트리P"그 생각도 안한 건 아닌데 오토쿠라는 키가 커서 댄스할 때 동작도 크잖냐. 보고 따라한다면 그 편이 훨씬 낫겠지."
유우키"칭찬 감사해요!"
모모카"흐응...."
그 시점에서 디미트리P는 자신을 향한 모모카의 눈길이 심상찮아졌다는 것을 느꼈다. 다행히, 평소와 다르게 이번 원인은 그도 알고 있었다.
디미트리P"지금까지 네 노래뿐 아니라 다른 아이돌들 노래의 안무를 대부분 기억하는 모모카 너가 오토쿠라하고 같이 가르친다면 일일 레슨 그 이상의 결과가 나오겠지."
그러자 모모카는 방금 전의 못마땅한 눈길은 온데간데 없이 배시시 미소짓고 있었다.
모모카"그...그렇게까지 말씀하신다면 할 수 없네요! 오늘 레슨, 제가 이끌어 드리겠사와요!"
니나"프로듀서, 프로듀서! 니나는 뭘 쳐하면 되는건가요?"
디미트리P"그렇군, 니나는...아이돌로서의 마음가짐을 둘에게 가르쳐줘라."
니나"쳐 알겠어요!"
하마터면 유우키만 칭찬해서 섭섭해하려는 모모카를 적당히 추켜세우거나 니나에게 그럴듯한 감투를 씌워주는 디미트리P는 꽤 노련해보였다.
하야테"P쨩, 애들 잘 다루네..."
나기"P 같은 사람을 연하킬러라고 부르는 거겠죠."
하야테"아니, 전혀 달라..."
니나"그럼 니나가 오늘 언니들의 교관인겁니다! 니나한테서 쳐배우는 것 모조리 때려박지 않으면 얼차려인거예요!"
디미트리P"니나...설마해서 묻는건데 그건 누구 흉내냐?"
니나"늬바씨한테서 배운 교관 프로듀서 흉내인겁니다!"
디미트리P"그런 흉내는 안내도 돼."
그걸 보던 나기는 슬쩍 아무도 없어보이는 곳-실은 독자 여러분이 레슨실을 내려다보는 곳을 보며 마치 뉴스를 중계하는 아나운서처럼 말했다.
나기"선배 아이돌과의 문화교류, 시작합니다."
모모카와 유우키, 니나가 스텝을 밟으며 댄스를 시작했다. 모모카는 한치의 오차도 없이 안무를 선보였고 유우키는 동작을 크게하며 에너지 넘치게 댄스를 했다. 한편 니나는 시종일관 미소지으며 댄스를 해서 보는 사람에게 에너지를 주는 것만 같았다.
모모카"기초가 되는 스텝은 이런 느낌이여요. 그럼 한번 해보실까요?"
하야테는 머리속으로 3명의 안무를 외우다가 어려운 듯 말했다.
하야테"굉장해...분명 3명 다 하-보다 연하였지? 좋았어, 하-도 질 수 없지! 해주겠어!"
한편 나기는 직접 몸을 움직이며 안무를 외우고 있었다.
나기"팔은 이렇게고 다리는 이렇게...잘 모르겠네요, 이건."
말은 그렇게 하지만 디미트리P가 보기에 나기는 안무를 죄다 외운 것처럼 보였다. 단순히 아직 자기 스타일을 찾지 못한 것뿐.
이후로도 1시간 가량 이어지던 레슨은 하야테와 나기가 비슷한 부분에서 안무를 틀려 숼 겸 잠시 멈췄다.
유우키"조금 어려웠나요? 여기, 음료수 있어요! 수분공급, 제대로 하셔야 해요."
하야테"하-는 이렇게 늘어지는데 유우키쨩이나 모모카쨩, 니나쨩은 완전 괜찮아보이네...굉장해..."
그러자 니나가 이마에 맺힌 땀을 훔치며 말했다.
니나"춤을 한번 이어서 추면 체력이 열라 남는 거예요! 그리고 언니들은 벌써 라이브할 수 있는 게 쳐 대단한거예요!"
니나의 어드바이스가 나기에게 영감을 준 것일까? 나기는 숨을 몰아쉬며 일어섰다.
나기"하아...후우...한번 더..."
해가 지평선 뒤로 반쯤 숨어서 오렌지색 석양으로 하늘을 물들일 때까지 이어진 레슨, 레슨이 끝나자 하야테는 자판기에서 뽑은 캔 음료수를 벌컥벌컥 들이켰다.
하야테"후아~! 주스가 몸에 스며들어~"
디미트리P"레슨도 끝났겠다, 저녁이나 먹으러갈까."
디미트리P가 손목시계를 보며 뱉은 말에 하야테는 눈을 반짝이며 번쩍 손을 들었다.
하야테"네, 네! 하-, 고기가 먹고 싶엇! 그리고 중식도 좋겠다! 디저트도 먹고 싶어!"
디미트리P"하나만 말해, 하나만."
나기"그렇담 패밀리 레스토랑이란 선택지 하나밖에 없네요. 같이 어떠신가요."
나기가 유우키, 니나, 모모카를 보며 권유하자 디미트리P는 되려 놀라며 막으려고 했지만...이미 배는 출발했다.
유우키"아, 저도 같이 괜찮은가요? 감사합니다!"
모모카"프로듀서 쨔마가 저녁식사를 대접하는 건 처음이네요. 그럼 실례를 무릅쓰고 감사히 가겠사와요."
니나"니나도! 니나도 쳐가고 싶은 겁니다!"
순식간에 디미트리P 머리속의 계산기가 비용을 계산하고 경보음을 울렸지만 세 명의 꼬마 아이돌들의 눈빛을 피해 물러날 곳은 그의 등뒤 어디에도 없었다.
디미트리P"...알겠다, 알겠어. 대신 식당은 내 맘대로 고른다."
쿨하게 쏘겠다고 한 것 같지만 속으로는 이번 달에 메트로에 보낼 물자들의 수를 조절해야겠다고 생각한 디미트리P였다.
도심 한가운데서 고기 굽는 지글거리는 소리가 진동하고 연기 배출을 위한 굴뚝에서 식욕을 자극하는 고기 냄새가 풍기는 곳, 바로 야키니쿠 집이다. 그리고 디미트리P가 5명의 아이돌들을 데리고 향한 곳이기도 하다.
하야테"야키니쿠다! 고기냄새 진짜 좋다~"
디미트리P"자, 자. 일단 들어가자. 입소문이 있는 가게라서 언제 사람이 찰 지 모른다."
여자애들에 대한 상식(?)이 있는 보통 사람이라면 패밀리 레스토랑으로 갔겠지만, 하필이면 밥을 사는 사람이 그쪽 방면으로는 몰상식한 사람이라 아이돌 일행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렇다고 아이돌들이 싫어했냐고 물으면 그것도 아니지만.
안으로 들어가니 과연 디미트리P의 말대로 대부분 자리가 차있었으나 운 좋게도 6명이 앉아있을만한 자리는 남아있었다. 한편 모모카가 주변을 신기한듯이 두리번거리자 유우키가 물었다.
유우키"모모카쨩, 혹시 이런데는 처음 와보나요?"
모모카"네, 부끄럽지만 그렇사와요. 하지만 제가 아는 가게와 약간 비슷한 것 같기도 하네요."
니나"어떤 가게 쳐 말하는 겁니까?"
모모카"롯폰기에 철판구이집이 있사와요. 그곳과 조금 닮은 것 같네요."
디미트리P"재료 가격이 내 한달 월급하고 맞먹는 곳하고 여기하고 비교하면 어떡하자는 건데?"
나기"과연, the 아가씨라는 느낌이네요."
자리에 앉고 점원이 메뉴판을 가져다주자 디미트리P가 그것을 받고 아이돌들이 보기 편하게 펼쳤다.
디미트리P"먹고 싶은 거 자유롭게 골라라."
니나"니나는 갈비가 쳐먹고 싶은 겁니다!"
디미트리P"그럴 것 같았어. 오토쿠라, 너는?"
유우키"아, 그럼 전 우둔살이요."
디미트리P"쌍둥이들은?"
하야테"하-는 곱창!"
나기"나기는 안심이요."
디미트리P는 아이돌들의 근본이 착하기 때문에 이들이 무리하게 비싼 걸 주문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가 나기의 주문에 뒤통수를 맞은 듯 정신이 얼얼해졌다.
디미트리P가 놀란 듯 눈을 동그랗게 뜨며 나기를 쳐다보자 나기는 디미트리P의 반응을 즐기는 듯 쿡쿡하고 웃으며 말했다.
나기"농담이예요. 나기는 치맛살로 하죠."
디미트리P"...그래, 알겠다."
겉으로는 아무렇지도 않았지만 속으로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디미트리P였다.
모모카"으음~"
디미트리P"뭐야, 모모카 넌 아직 못 골랐냐?"
모모카"처음보는 부위들이 많아서 잘 못 고르겠사와요...어머? 이 우설이란 건..."
디미트리P"아, 소혓바닥 말이군."
모모카"혀라니...맛있나요?"
디미트리P"궁금하면 먹어보면 되지. 여기 주문 부탁드립니다."
모모카가 말리기도 전에, 종업원이 와서 디미트리P의 주문을 받기 시작했다.
디미트리P"갈비하고 우둔살, 곱창, 치맛살, 우설하고 삼겹살 주시고요. 그리고 생맥주도 한 잔..."
갑작스레 양쪽 허벅지에 몰려오는 찌릿한 아픔에 디미트리P는 순간 주문하길 멈췄다.
디미트리P"따가워, 이 자식들아..."
니나"고기 먹는다는 거 데레포에 올렸더니 아냐 언니가 프로듀서 술 마시면 쳐막으라고 했던 겁니다!"
디미트리P"아냐아아...!"
모모카"저도 막지 않을 수가 없사와요. 알코올은 줄일수록 좋답니다?"
디미트리P"야, 내 돈으로 사는 건데 이정도는 봐줄 수 있지않냐?"
모모카"5명의 미성년자 앞에서 그렇게 음주장면을 보여주고 싶으신가요?"
그제서야 디미트리P는 자기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자기 음주장면에 좋지않은 교육적 영향을 받을 나이대의 여자아이들이란 걸 인식하고 한숨을 쉬었다.
디미트리P"알겠어...점원씨, 생맥주 대신 보리차로 부탁드리겠습니다."
"주문확인하겠습니다. 갈비, 우둔살, 곱창, 치마살, 우설과 삼겹살. 그리고 보리차 맞으신가요?"
디미트리P"예, 맞습니다."
이내 주문을 받은 점원이 주방으로 가자 디미트리P는 술에 남은 미련을 떨치려는 듯 길게 한숨을 쉬었다.
유우키"그...그렇게 술을 못 드신게 억울하신가요?"
디미트리P"아니, 요새 힘든 일이 좀 있었으니 말이지. 한 잔 시원하게 마시고 풀고 싶었는데 뭐, 일이 이렇게 됐으니."
나기"과연 러시아인, 알코올이 없으면 하루도 못 살아나가는 거군요."
디미트리P"내가 말하긴 뭐하지만 그거 편견이다? 내 부하 중에도 술 잘 못 마시는 녀석있으니까."
하야테"부하? 아! 사무소에 왔을 때 봤던 험악한 사람들?"
디미트리P"그래, 험악하다고 하면 그 녀석들도 상처받겠지만."
나기"진심으로 바이킹 같아보이는 분들이지만 결국 인간다운 사람들이였죠. 그 사람들도 P도 러시아의 특수부대였나요?"
디미트리P"뭐, 엄밀히 따지자면 '다른' 러시아이긴 하지만."
쌍둥이는 다르다는 디미트리P의 말의 의미를 깨닫지 못하고 고개를 갸우뚱거렸지만 모모카는 놀란 듯이 디미트리P쪽을 보며 눈을 동그랗게 떴다.
모모카"두 분에게 말씀 안해주신 건가요?"
디미트리P"음, 그게...너도 알잖냐, 그 이야기 시작하면 엄청 길어지는 거."
모모카"하지만 제일 중요한 내용이잖아요! 그걸 아직도..."
하야테"저기, 하-들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는데 설명 좀..."
하야테의 말에 모모카는 미안한 듯 쌍둥이를 향해 살짝 고개 숙였다.
모모카"그렇네요, 두 분에게 중요한 걸 알려드리지 않고 멋대로 이야기를 진행시킨 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나기"중요한 거?"
니나"혹시 프로듀서가 다른 세계 사람이라는 거 쳐 말하는 겁니까?"
처음 니나의 말을 듣고 쌍둥이는 아직 아이니까 뭔가 착각했다고 생각했다가 디미트리P가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자 화들짝 놀라면서 소리를 질렀다.
하야테"에에에엑?!"
유우키"하, 하야테씨. 조용히..."
가게 내에 있던 모든 손님의 눈길이 한순간 하야테에게 쏠렸다. 하야테는 볼을 붉히며 멋쩍게 미소짓고 다른 손님들을 향해 살짝 고개 숙인 뒤 앉았다.
나기"P가 이세계인이라니...나기는 이번엔 진심으로 놀랐습니다. 쇼크 먹었어요."
디미트리P"표정은 전혀 그렇지 않은데."
하야테"이세계라니, 그럼 P쨩은 막 마법도 쏘고 엘프도 있고 그런 판타지 세계에서 온 거야?!"
디미트리P"거긴 니플헤임이잖냐. 내가 온 곳은 이곳 세계와 2013년까지는 전혀 다를 게 없는 곳이였어."
나기"2013년까지? 그것보다 지금 교류하고 있는 이세계는 니플헤임 한 군데 밖에 없지 않나요?"
나기의 말이 끝나자마자 방금 주문을 받은 점원이 주문했던 고기들을 가져와 잠시 대화는 중단되었다. 디미트리P는 말 없이 고기들 몇 점을 철판 위에 올린 뒤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어느 누구도 그가 있는 테이블에는 관심을 주지않고 각자 구운 고기에 열중하고 있었다.
디미트리P"뭐, 어차피 너희들도 알 내용이니까 알려주겠는데 어디 가서 함부로 말하지는 마라?"
무슨 의미인지는 몰라도 궁금한 것이 많았기에 쌍둥이는 일단 무작정 고개를 끄덕였다.
디미트리P"내가 태어나고 여기 오기전 한 1년전쯤까지 살았던 세계는 지금 기밀로써 취급되서 346의 일부 높은 분들과 제1부서의 프로듀서들과 아이돌들 밖에 몰라."
하야테"기밀? 어째서?"
디미트리P"2013년까지는 우리 세계도 2013년의 이 세계와 똑같았어. 하지만 이곳과의 결정적인 차이점은 우리 세계에서는 2013년 7월 3일, 세계 3차 대전이 일어났다는 거지."
나기"3차 대전...전쟁, 이로군요."
디미트리P"종전은 같은 해 7월 6일. 겨우 3일 동안 전 세계는 서로에게 가지고 있던 모든 핵무기를 사용해서 사실상 세계를 끝장내는데 성공했지."
하야테"그럼 P쨩이나 P쨩의 부하들이라고 했던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남은 거야?"
디미트리P"러시아 모스크바의 지하철역들은 핵방공호의 기능을 겸한 채로 만들어졌어. 전쟁이 터지니까 수 많은 사람들이 지하철역으로 모였고 그 안에서 여러 국가가 탄생하게 됐지. 난 그 국가 중 폴리스라는 곳의 특수부대원이였고 그 녀석들은 현역이다."
나기"그럼 P는 어째서 제대한 건가요?"
디미트리P"...그것까지 얘기하면 끝이 없으니까 일단 먹기부터 하지."
조금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구워진 고기를 한점씩 받아먹던 하야테가 입을 열었다.
하야테"저기...유우키쨩이나 니나쨩, 모모카쨩은 P쨩의 세계에 가본 적이 있는 거야?"
유우키"아뇨, 저는 가본 적이 없어요."
니나"니나는 쳐가봤던 겁니다."
모모카"저도 가봤었어요."
나기"...어떤 곳이였나요? 나기들로서는 도저히 상상이 가질 않아서."
니나"땅 위는 사람이 전혀 없고 건물도 다 무너져 있는데 이상한 괴물까지 뛰어다녀서 왠지 쳐 무섭고...쓸쓸한 곳인 거예요."
모모카"언젠가 프로듀서 쨔마가 그 세계의 지상을 지옥이라고 말씀하셨어요. 처음에는 단순히 겁주는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곳을 직접 보니 지옥이 맞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이돌이 된다면 그런 곳까지 가야하는 걸까, 라는 생각에 하야테와 나기는 자신들도 모르게 참담한 표정을 지었다.
니나&모모카"그렇지만..."
니나"역 안에서는 사람들이 웃으면서 살고 친절하게 대해준겁니다. 또, 레인저에 니나 팬도 엄청 많다고 스미르노프 아저씨가 말해준 겁니다! 편지도 받은 거예요!"
하야테"엑?! 그런 데로도 공연을 가?"
디미트리P"못하지, 장소도 협소하고 방사능 천지니까. 그래도 저쪽에 텔레비전을 설치해서 생중계로 아이돌을 볼 수는 있어."
모모카"다른 세계의, 그것도 그렇게 힘들고 험한 곳에서도 팬 분들이 있다는 것과 팬 분들이 저희를 보고 힘을 낸다고 생각하면 기쁘기 그지 없사와요."
둘의 말에 쌍둥이의 눈 앞에는 새로운 풍경이 펼쳐졌다. 아이돌이란 장소 상관없이, 사람들이 필요로 한다면 그들에게 힘을 주고 어디서든 빛나는 사람들이란 걸.
하야테"...역시 그렇지? 아이돌은 어디서든 빛나는 법이니까!"
나기"이건 나기들의 패배네요. 10점 만점에 10점짜리 답이예요."
디미트리P"것보다 무슨 승부한 기억은 없는데?"
하야테"그런 의미에서 이번엔 유우키쨩한테 묻고 싶은데, 무슨 기분으로 아이돌 하는거야?"
입 안에 자기가 고른 우둔살을 넣고 씹고 있던 유우키는 곧바로 고기를 삼키고 대답했다.
유우키"절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즐거웠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으로 해요. 그리고 자기도 무리하지 않고 즐기는 것! 무엇보다도 중요한 건 조금의 스텝 미스에도 포기하지 않는 것!"
어딘가 의기양양히 말한 유우키는 다른 아이돌들의 시선이 쏠리자 멋쩍은 듯이 배시시 웃으면서 뒤통수를 긁적였다.
유우키"-라고나 할까, 저도 아직 잘난 척할 처지가 아니지만요. 더더 노력해서 반짝반짝 빛나고 귀여운 아이돌이 되고 싶어요."
니나"그건 니나하고 모모카쨩도 마찬가지인 겁니다!"
유우키"후훗, 그러네."
나기"즐긴다, 즐기게 한다."
하야테"포기하지 않는 거라면 하-도 특기야!"
유우키"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노력을 계속하려는 마음만 있다면 나머진 프로듀서씨가 도와주시니까!"
쌍둥이는 시선을 막 익혀진 우설을 입에 넣고 우물거리는 디미트리P쪽을 향했다. 디미트리P는 시선 신경쓰지 않고 느긋하게 고기를 씹다가 목으로 넘긴 뒤에 말했다.
디미트리P"오토쿠라 말대로 너희는 연습에 집중해라. 일은 내가 알아서 따올테니까."
하야테"오오, 믿음직해!"
나기"과연 어른의 관록이."
디미트리P"이럴 때만 칭찬이지, 너네?"
대부분의 고기가 다 익자 슬슬 모두의 젓가락이 바빠지기 시작했다. 하드했던 레슨 때문일까 모두 말없이 먹을 사이 4명으로 이뤄진 여성과 남성 혼성조가 디미트리P 일행이 있는 테이블로 다가왔다.
"저기...오토쿠라 유우키씨하고 사쿠라이 모모카씨, 이치하라 니나씨 아니신가요?"
유우키"네?"
모모카"어머, 용건이라도 있으신가요?"
니나"니나들 맞는 겁니다."
"역시! 실물이야! 우와...! 저기, 저기, 팬이예요! 사인 부탁드립니다!"
유우키"아, 감사합니다! 으음~사인 여기요!"
"아아...해냈다...고맙습니다! 가보로 할게요!"
유우키"저야말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응원 잘 부탁드려요♪"
니나"니나 사인으로도 쳐 괜찮은 겁니까?!"
"예! 부디! 줄곧 응원하고 있어요!"
모모카"항상 진솔한 응원 감사드리여요."
"감사라니...저야말로!"
각자 사인을 받은 팬무리들은 받은 사인들을 황홀하게 쳐다보다 아이돌들을 향해 고개 숙였다.
"방해해서 죄송했습니다! 그럼!"
그렇게 마치 바람처럼 사라진 팬들. 하야테와 나기는 반짝이는 눈으로 의도치 않은 즉석 팬미팅의 현장을 쭉 지켜보다 황홀한 표정을 지었다.
하야테"하아-...아이돌-..."
나기"아이돌..."
유우키"엣? 무슨 일 있었나요?"
모모카"자, 식기 전에 얼른들 드세요."
니나"와-이! 니나의 갈비가 쳐 익은 겁니다!"
팬 미팅을 하고도 여유로운 그들의 모습, 그것을 보고 쌍둥이의 동경은 더더욱 강해진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밤의 도시 거리로 나온 일행.
유우키"그럼 저희는 여기서 실례할게요! 두 분 다, 사무소에서 뵈요!"
디미트리P"음? 너희 다같이 가게?"
모모카"예, 여기 이미 운전기사를 불렀답니다. 유우키양하고 니나양은 제가 데려다 드릴게요."
모모카가 가리킨 도로변에는 얼룩 하나 없는 유광 검정 도색의 길이가 도심 블럭의 한변 길이와 맞먹는 리무진이 서 있었고 정장을 깔끔하게 빼입은 운전수가 뒷문을 연채로 모모카 일행을 기다리고 있었다.
유우키"어...정말 감사하긴 한데 진짜 타도 되는 건가요?"
니나"영화에서 봤던 열라 긴 차인겁니다! 니나가 타도 되는 건가요?"
모모카"예, 두 분 모두 부디."
정말이지 만화 같은 스케일에 입을 벌린 채 놀라하는 쌍둥이와 달리 디미트리P는 담담히 말했다.
디미트리P"그럼 안심이군. 부탁한다."
모모카"맡겨주셔요."
모모카를 따라 간 니나와 유우키가 리무진에 타는 것까지 보고난 그제서야 디미트리P는 쌍둥이 쪽을 보았다.
디미트리P"그럼 둘은 친척 집으로 가야지? 바래다주마."
나기"으음...."
침묵하는 듯 안 하는 나기를 보며 디미트리P와 하야테는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하야테"응? 나-, 왜 그래?"
나기"아뇨, 돌아가지 않아요. 정했습니다. 나기는, 여기숙사에서 살겠어요."
한순간, 디미트리P와 하야테는 자신의 귀를 의심했지만 이미 둘 다 알고있었다. 자신의 귀는 멀쩡하다는 것과 방금 것은 잘못 들은 게 아니란 걸.
디미트리P"하?"
하야테"에에엑----?!"
아카네p와 디미트리p
날짜로는 11월 25일. 시간은 점심식사 후, 1시에 근접한 시간. 아이돌사업부 1부서의 공용 사무실 겸 대기실의 하나..에서, 옆에 붙어 별실로 쓰는 그리 크지 않은 방 하나.
그리고 공식적으로 내려온 소집명령도 없이 몇명의 아이돌과 프로듀서가 거기에 임시로 달아둔 모니터에서 포틴P의 영상이 송출되고 있는걸 옹기종기 모여서 경청하고 있다..라는.
..다분히 '수상한 짓 하는 사람들'의 기류가 흐르는 모습이 거기서 펼쳐지고 있었다. 그 진상이란..
포틴P "자, 다들 알고 계시다시피.. 오늘은 이곳이 임시 작전본부입니다. 비좁긴 합니다만 양해 부탁드리죠."
람쥐P "저번 작전쯤부터 든 생각인데, 왜 여긴 아이돌 생일때마다 평범히 축하해주질 않는 거지?"
포틴P "..어느정도는 동감입니다만, 제 경우는 그동안은 평범했으니까 억울한데 말이죠.. 갑자기 적이 나타났던게 문제였죠."
미레이 "노노 생일도 평범했어? 여기 사람들 기준이라 그랬다 뿐이지."
람쥐P "..그렇게 듣고 보니 대체로 오버하는 사람은 정해져 있는 듯도 싶군."
포틴P "자리에 없는 사람 험담도 하시는거 보니 직장인 다 되셨군요. 하여간, 그 이야긴 넘기고.. 이번엔 단순히 생일축하의 의미만 담아서 이런 형태가 된 것은 아닙니다. 아이돌 활동이기도 하다고요. 사치코라고 하면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람쥐P "글쎄. 여러 면이 있지만 결국엔 귀엽다는 것 아닌가? 스스로 말하기도 그렇고 말이야."
포틴P "물론 그거야말로 제일 중요하지만, 팬의 입장에서의 이야기입니다. 귀여움..큐트의 안에서도 소비되는 방식, 즉 충족시켜야 할 욕구는 아이돌과 팬마다 다른 법이에요. 그리고 사치코라고 하면 버라이어티! 그 뻔뻔한 귀여움이 어디까지 버티는지 시험하고 싶어지는! 346배 괴롭히고 싶은 아이돌 랭킹에서 갖은 강호를 꺾고 당당히 1위에도 오른 바 있을만큼, 말하자면.."
람쥐P "돌아가도 되나?"
포틴P "그럼 이것도 넘기죠. 결론만 말하면, 이 서프라이즈 파티는 이제 사치코의 팬들에게도 연례 행사같은 겁니다. 서프라이즈 하지 않아서 서프라이즈라는 소재도 이미 한번 써 버린 지금, 다시금 활동 빈도를 늘려갈 사치코에게 이번처럼 다시 팬들의 주목도를 올리기에 좋은 찬스도 없다는 것이죠."
코우메 "그래서..우리도.. 불러 둔 거구나.. 사치코.. 생일때 단체사진,이라던가.. 좋아하고..팬들 반응도 좋은걸.."
쇼코 "뭐, 뭐.. 굳이 부르지 않아도 리더 생일을 그냥 넘길 리 따윈 없지만.. 기획에 묻어가는것도 나쁘지 않으..려나."
디미트리P "결국 코시미즈 녀석을 위해서란 거잖냐. 네 말이면 협력 안해줄 이유도 딱히 없을텐데, 이상하게 분위기 잡고 있군. 정식으로 담당하고서 어깨에 힘이라도 너무 들어간건가?"
포틴P "그것도 부정은 못 하겠지만.. 오늘 생일 라이브도, 시간 부족으로 제가 크게 관여하지는 못했으니까요. 346측의 기본 가이드라인에 따라 무소속 아이돌 케어 전문의 프로듀서가 정석적으로 준비했을 뿐.. 물론 결코 문제가 있다는건 아니지만, 역시 충분하다고는 하기 힘들어요."
포틴P "..그러니까 사실상 이게 담당 프로듀서로서 해주는 첫번째 프로듀싱입니다. 웃긴데 기합이 들어갔다고 하셔도 좋습니다만, 부디 협조는 잘 부탁드립니다."
스스로 말하는 그대로, 쓸데없다면 쓸데없지만.. 기합이 들어간 목소리에 디미트리P는 훗, 하고 작게 웃음을 흘리고 조금 편하게 자세를 고쳐앉으며 말했다.
디미트리P "그런 식으로 나오면 어째 미안해지잖나.. 어쨌든 시간은 넉넉하고, 사실상 방을 꾸미는 것 이상은 남지 않았을텐데. 그럼 지금 모인건 기본은 브리핑이로군."
슈코 "[제일 중요한 사람들]한테서 오는 보고도 전부 올 그린이고 말이지- 이쪽은 딱 맞춰서 준비 끝내게 되긴 할 거지만."
포틴P "결행시간은 6시 이후.. 생일 라이브를 끝마치고 숨을 돌린 후에 돌아오면 아무리 빨라도 그 시간은 됩니다. 그리고 짐을 이곳에 두고 있는 사치코는 어떤식으로든 반드시 사무실에 들러야 하죠.. 어떤 유도도 없이, 그저 사치코가 올 타이밍을 기다려 서프라이즈를 성사시킨다. 그 포인트를 위해서 결행시간까지는 다들 여기 모여 주실 필요가 있습니다. 그 후에는 기다림.. 뭐, 그렇게 지루하진 않겠지만."
디미트리P "꽤나 축하하는쪽의 소모가 큰 방식이구만. 놀래키기 그만큼 어렵나, 그 녀석?"
포틴P "..네. 이런 일에 한해서는."
쇼코 "후흐..디미트리 프로듀서라면..예전의 사치코..잘 모르니까 말이야..."
코우메 "어설픈 몰래카메라라면.. 놀라는 건 이쪽이야.."
미레이 "의외로 근성이랑 터프함으로 유명했으니까 말이지. 예능만으로 어쩌다 그렇게 됐는진 모르겠지만."
모모카 "프로듀서쨔마의 표현을 빌리자면, 쌓아온 경험치가 다르다..는 것이 되겠네요."
디미트리P "..모르겠군 그래. 확실히 이 나라의 예능이란건 범상치 않은 강도를 가진게 많긴 한데.."
딱 좋은 청자가 있는 바람에 묘하게도 썰풀이의 장이 될듯한 분위기에, 전달할 것은 다 했다고 생각하고 포틴P 역시 자리에서 일어났다.
포틴P "그럼, 저는 라이브 전에 사치코를 마지막으로 봐 두러 가죠. 여러분은 여러분대로 6시에는 모여 주시기만 하면 됩니다."
쇼코 "리더한테 안부 전해 줘..아, 그럼 들키나.."
긍정인지 무엇인지 모를 끄덕임을 한 마지막까지 진지한 얼굴을 한 포틴P를 뒤로 하고, 통신이 종료되었다.
..내내 14살을 놀래키려는 이야기를 하고 있었던 거지만.
(답댓글로 브리핑 직후 시점으로 RP 가능.)
통신을 듣고 있던 것은 자리에 있던 사람들 만은 아니었다. 자신의 비행정에 있던 이터널에게도 포틴P의 통신은 들리고 있었다.
[통신 채널을 꺼놔도 무방했을 터인데 굳이 켜 둔 이유는 무엇일까. 단순히 실수일까, 교류가 처참하게도 없는 이터널더러 참여하라고 무언으로 종용하고 있는 것일까. 진실은 저 너머에. 총총.]
이터널 "시끄러 스피드스타. 해설같은거 하지 마. 그런 성격이었어?"
스피드스타 [그래서, 어쩌실 것이온지?]
이터널 "어쩔거냐니. 내 볼일 아니잖아."
스피드스타 [허나 이터널씨는 이미 볼일 아닌 일을 많이 해오신 분이시지요? 이번에도 그러지 말란 법칙은 없으리라 사료되오니-]
이터널 "시끄럽네. 넌 간섭이 너무 많아. 나가서 놀라는 엄마도 아니고..."
눈을 감은 채 조종석에 누워서 구시렁대던 이터널은 무언가를 감지했는지 눈을 떴다. 살며시 기척을 살피던 이터널은 조용히 스피드스타에게 말을 걸었다.
이터널 "...스피드스타."
스피드스타 [네.]
이터널 "지금부터 나 한동안 나갔다온다. 내가 돌아올 때까지 조종석에 아무도 들여보내지 말고, 아무런 말도 하지 마. 알았지?"
스피드스타 [무슨 영문이온ㅈ...]
동시였다. 이터널이 말을 끊어먹으면서 조종석에서 뛰쳐 나가는 것과 옥상에 이상한 빨간머리가 착지하는 것은.
케이 "오쓰! 이 몸 케이! 이터널! 너 체력 좋다며! 대련ㅎ... 어라."
이터널은 케이가 나불대고 있는 동안 반대편으로 내달려서 옥상에서 뛰어 내려버렸다. 케이에게 보이는건 당연히 차가운 비행정 하나 뿐.
케이 "이터널이 여기 있다고 해서 왔는데... 정보가 잘못됐나?"
케이가 어리둥절하는 동안 무사히 착지한 이터널은 건물 옥상을 바라보며 케이가 눈치챈거 아닌지 확인 한 뒤, 한숨을 푹 쉬었다.
이터널 "꼭 쉬려면 저 인간이... 가장 귀찮은 인간이 꼬인단 말이야..."
이터널 "그래, 간다 가. 생일 파티인지 뭔지. 그게 저 빨간머리보단 덜 귀찮겠지."
쇼코 "후히히... 그동안.... 너무 놀래켰으니까 말이지... 이젠 어지간한 걸로는 안 놀라니까..."
코우메 "후후후... 그러니까... 이번에는 그야말로..."
쇼코/코우메 "루나틱 쇼의 개최다!!!/개최야... 에헤헤..."
노노 "... 모리쿠보는 관전... 아니, 선물만 준비할게요..." 슬쩍
람쥐P "... 그럼 나도-"
'꼬옥' '꾸욱'
람쥐P "?!!"
코우메 "프로듀서 씨는... 저희의 담당이니까... 도와주실 거죠...?"
쇼코 "후히... 프로듀서... '친구'잖아? 당연히 함께 어울려달라고..."
람쥐P "... 그...러도록 하지..." 창백
코우메 "정말이죠? 기뻐요, 에헤..."
쇼코 "우후후... 친구가 기절할 정도면 우리 리더에게 딸꾹질 정도는 내게 할 수 있으려나..."
람쥐P "뭐야 그 격차! 왜 그렇게 벌어진 건데?! 것보다 지금 무슨 일에 쓰려는 거야!!!"
코우메 "...... 비밀? 에헤헤..."
람쥐P ".........." 파들파들
미레이 "히야, 양손의 꽃이라니, 우리 프로듀서 복 많네!" 쿡쿡
람쥐P "바꿔줄까?"
미레이 "절대 사양. 힘내 프로듀서~" 파앗
람쥐P "잠, 기다... 벌써 사라졌냐! 으아아악!!!"
코우메 "괜찮아... 우린 사라지지 않을게..."
쇼코 "보다도... 사치코 생일 축하해줄 때까지는 같이 있어줘... 동충하초처럼 꼬옥... 후후후..."
람쥐P '그거 기생... 나냐, 내가 기생당하는 거냐아아아-!!'
정확히는 '사실상' 모든게 끝난 것..인데.
호타루 "후우.. 계획해둔 대로 전부 잘 되어 있네요. 가구 배치 바꾼거랑..그리고.." 팔락
슈코 "나쁜 타이밍에 귀찮은 출동이 꼬이지만 않으면 모든게 완벽하지-"
아스카 "말이 씨가 될까 두려워지는군, 그 발언은.. 게다가 청자를 전혀 배려하지 않았다고 보는데."
불안한듯 설마? 하는 표정을 짓는 호타루에게 '에이 그럴리가' 라는 표정으로 답하곤 벌써부터 간식을 우물거리며 한가함을 만끽하던 슈코..였지만, 귀신같이 그 직후 자신의 단말기에서 착신음이 날아들었다.
슈코 "..어, 진짜?"
아스카 "아니.. 슈코씨에게만 울리고 있으니까, 출동은 아니겠지만... 확인해 보면 알 테지."
슈코 "에이, 너무 정론이잖아. 재미없어진다구?"
누굴 놀려서 재미를 보겠다는건지.. 하고 중얼거리면서도, 아스카는 단말기를 주워 늘어진 슈코에게 건넸다. 화면에 검지로 슥, 슬라이드 한 번으로 통화가 연결된다.
슈코 "여보세용-"
포틴P "슈코 맞지? 조금 급한데, [제일 중요한 쪽]의 준비는 끝났어?"
슈코 "어..아니, 지금 오는 중. 6시까지는 꽤 남았잖아? 어차피 미리 와 있기도 뭐하고.. 왜?"
담당 프로듀서의- 또박또박 말하고는 있지만 정말로 급하단게 느껴지는 목소리에, 슈코는 빠른 판단으로 스피커폰으로 전환. 그리고 그 판단은 유효했다.
포틴P "상황이 바뀌었어. 보통은 라이브 후엔 쉬면서 여운을 남기는.. 일단 내가 알기로는 보통 사치코가 그런 쪽인데, 오늘은 라이브가 완전히 종료되자마자 바로 돌아가자고 해서 말이지..!"
슈코 "..꼬였구만. 예술적이네."
디미트리P "올해는 서프라이즈에 당해 줄 생각이 없어진건가?"
포틴P "아니.. 사치코는 당하는 쪽이면서도 상대를 신경쓰는 편이라서요. 격파하더라도 아예 산통을 깨는 식으로 가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조금 일찍 돌아오는걸로 이쪽 계획에 차질이 생긴다는걸 알려면 완벽하게 내용이 유출되었다는건데, 그럴 리도 없을 것 같고.."
모모카 "그럼 대체 무슨 일로 그리 서두르시는 것일까요.. 으음? 그러고보니, 아까부터 묘한 소리가."
코우메 "..사치코.. 가방."
어느샌가 스르륵 소파쪽에 가까워진 코우메가, 소리의 출처로 사치코가 라이브에 향하기 전 두고 간 가방을 가리킨다.
그리고 누가 말릴 새도 없이 두고 간 가방에 소매를 쑥 들이밀어, 집어 올리기를..
노노 "에에..그거 설마.."
코우메 "핸드폰에 단말기..두고 갔구나.. 그야 신경 쓰이겠네.. 생일 메시지라거나 잔뜩 올텐데.. 하나도 못 봤겠지..?" 진동소리
미레이 "그래서 쉬지도 않고 돌아온단거냐!! 성실한건지 관심에 굶주린건지!! 그보다 뭐 이런 날에 그런 어울리지도 않는 실수를 한대!!"
원인은 좀 많이 간단했..지만, 깨달은 게 좀 늦었다고 할지. 어쨌든 사치코는 돌아 올 것이고, 그러고 나면 이 방으로 곧바로 향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인 것.
사람마다 이마를 짚거나 어이없음에 큰 소리를 내거나.. 하는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먼저 냉정을 되찾은 목소리를 낸건 어쨌든 이 연락의 착신자인 슈코였다.
슈코 "..정리부터 하자. 오는데는 얼마나 걸려?"
포틴P "회장은 가까운 곳을 썼으니까, 10분 정도일까.. 일단 사치코가 잠깐 자리 비운 틈에 건 거야. 이 뒤로는 통화는 못 해."
슈코 "어딘진 알겠는데.. 기다려야 할 사람들은 6시에 칼같이 맞춰 올거랬어. 늦게 오면 늦게 오지 빨리 오진 않을걸로 생각하고 있었으니, 보채봤자 당길 수 있을진 모르겠고."
포틴P "올해 기획은 그쪽이 사실상 모든 것이라.. 서프라이즈 파티가 아니라 그냥 파티로 바꿔야 할 정도로 계획이 꼬여 버리는데. 너무 안이하게 짜고 있었나..! 일정 조율하면서 무리하게 이쪽 입장만 말하기도 뭐해서 그랬지만.."
치나츠 "평범하게 시간끌기라면, 이런 경우엔 이동수단에 손을 대면 그만이지만.."
유이 "상대가 평범하지가 않잖아. 날아서 오면 그만인걸?"
디미트리P "그때처럼 교통통제는.. 아니, 아무리 그래도 그렇게 빠르게 준비할 수는 없겠지."
모모카 '그때..?' 갸웃
아스카 "요는 프로듀서가 낼만한 카드는 사실상 없다는 이야기군. 이 상황의 극복을 위해선, 이쪽에서의 요격이 필요불가결...인가."
슈코 "아, 그새 끊겼네.. 사치코 돌아왔나."
슈코 "..좋아, 다들 주목-" 짝
잠시 머리를 긁적이던 슈코는 달리 할 사람이 없어 보인다는 판단 하에, 유닛 리더도 맡아본-본인은 할 생각 없었지만- 그럭저럭선배의 관록을 최대한으로 발휘해 상황을 수습하기 시작했다.
슈코 "그냥 파티하려고 모인 사람들한테 부탁하는건 미안한데, 뭐라도 하긴 해야 하니까 말이야. 이런 고전적이고 아슬아슬하게 나가는 전개는 나도 취향은 아니지만.."
슈코 "사치코가 프로덕션에 도착하면, 어떻게든 사치코가 이 방에 들어오는 시간을 늦출 수 있도록 시간을 끌자. 모인 사람이 이만큼 있는데, 뭐라도 방법이 있지 않겠어?"
슈코 "내 얼굴..아니, 프로듀서 얼굴 봐서라도. 잘 풀리면 나중에 한턱 내게 할 테니까, 부탁 좀 할게. 10분이면 적어도 머리 한번 쥐어짤 시간정돈 있겠지. 관심 끌릴만한 짓을 하건 말을 걸어서 붙잡건, 사치코 의심을 자극하지 않는 선에서 시간을 끌 방법.. 뭐라도 좋으니 떠오르면 말해 줘. 프로듀서가 돌아오기 전까진 내가 임시로 사령탑이야. 지금 이 자리에 없는 사람도, 쓸만할거같으면 지체없이 연락해 버리고! 누가 놀랄진 모르겠지만, 좌우지간 작전 시작!"
(답댓글로 RP 가능)
슈코 "나도 보기보다 손해 보는 타입이라구- 가끔씩이지만. 아, 그래도 확실히 귀찮겠네. 순서나 상황이 꼬이지 않게 신경도 좀 써야하고.. 수작인게 뻔해지지 않으려면 한번 얼굴 노출된 사람은 다시 나오진 말아야겠지. 거기에.."
아스카 '벌써 풀 스로틀.. 역시 주변인에 대해선 확실히 신경쓰는 타입. 이러니저러니 해도 미워할 수 없군..' 훗
슈코 "아, 근데 좀 재밌을 것 같지 않아? 솔직히 이런 살벌하진 않은 돌발상황에 우리 능력자인 아이돌들 몰아넣는거 드물잖아. 무슨 발상이 나올지 모르니 방송 하나 뚝딱일텐데. 들키지 않으려면 촬영은 못 하지만-"
아스카 "당신이란 사람은.." 한숨
케이는 눈을 감고 이마에 두 손가락을 대더니 잠시 집중했다.
그러곤 눈을 떠서, 이터널이 뛰어내린 방향을 정확히 짚어냈다.
케이P "거기다!!"
그대로 그 방향으로 돌진해서, 크게 점프 한 뒤…
포틴P는 자리에서 일어나 사내 카페로 향하는 중이었다.
좀 전에 이터널이 굉장히 바쁘게 자신을 앞질러 갔지만, 카페인의 보충이 필요한 그는 신경쓰지 않기로 했다.
비상사태도 아니니.
하지만 방심하면 일이 덮쳐온다 했던가, 그가 뭔가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하고 생각한 바로 다음 순간 케이P가 바로 옆에 착지했다.
포틴P "으악!!!!"
케이P "여, 선배. 나 케이."
포틴P는 케이P를 잠시 놀란 눈으로 바라보더니, 복잡한 표정을 짓다가 이내 한숨을 푹 내쉬었다.
포틴P "하아, 케이 씨. 사내에서 그렇게 막 날아다니면 곤란합니다."
케이P "하지만"
포틴P "착지 지점을 아무리 잘 살펴도 마찬가지예요."
한바탕 잔소리를 늘어놓으려다가 포틴P는 고양이 손이라도 잡는 심정으로 그에게 브리핑을 했다.
케이P "음, 음."
포틴P "협력을 부탁드립니다."
케이P "그런데, 브리핑은 다같이 듣지 않았나요? 저한테만 굳이 따로 하신 이유는…?"
포틴P "……실례했습니다. 케이 씨의 평소 언행을 미루어보아 또 이상한 짓이나 하고 있었겠지, 하는 실례되는 생각이 앞선 탓에."
케이P "아뇨 뭘. 그랬던 건 맞아서요. 으하하! 우리 꼬맹이 케익 뭐 사주지!"
케이P는 한 마디로 포틴P의 어처구니를 소매치기해 그대로 저편으로 사라졌다. 포틴P는 카페인이 아닌 알코올이 갑자기 혈중에 부족해진 느낌이 들었다.
그런 일이 있었지. 케익은 당일에 사야겠지 싶어서 봐두기만 해 뒀고.
빈 통로에 홀로 착지한 케이는 이터널에 대한 추적은 포기하고 본격적으로 생일을 위한 준비를 시작하기 위해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
미레이 "그만두는 게 좋을 걸, 지금 목적은 준비된 서프라이즈를 성공시키는 거니까 의심하지 않게 해야하는데, 그렇게 하면 아마 사치코는 코우메가 뭘 했구나 하고 생각할 거야."
쇼코 "하루 이틀 당한 게 아니니까... 후히... 평소에는 알더라도 상관 없지만... 지금 상황에는 별로네..."
코우메 "으응... 그럼 이 방법은 안되겠네... 돌려보내주자."
미레이 "어? 돌려보내? 뭘....?" 움찔
코우메 "... 에헤..." 싱긋
미레이 "... 아, 아무것도 아냐! 응. 아무것도 없었던 거니까!!" 덜덜
리이나 "주차장에서 리이나가 전달. 포틴 프로듀서랑 사치코가 타고 나간 차가 돌아오는걸 들었어. 아마 곧 하차하겠지."
슈코 "여기까진 예상대로.. 현위치는 B관쪽 지하주차장, 좋아. 업로드. 간이 게시판 기능을 이런 데 쓸 줄이야."
쇼코 "평소라면.. 우리랑 사치코는 단말기간 위치 공유 켜 놨으니까.. 그걸로 파악이 되지만.."
아스카 "그 단말기가 여기에 유실물로 남아버린 지금은 결국 보고를 통한 정보 공유뿐이군.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대부분이겠지만.. 그 점까지 포함해서 잘 해 보자고."
슈코 "좋아, 그럼.. 누가 먼저 나설 수 있겠어? 충돌 없도록 적어도 한마디는 하고 행동하고, 수상한 티 내지 말기! 한번 더 기억해 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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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어느쪽이 서프라이즈!? 버텨라 라스트 20분!]
이벤트GM : 포틴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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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 설명]
목표 : 준비가 끝날때까지 휴대전화와 단말기를 찾아 사무실로 서둘러 돌아가려는 사치코를 상대로 시간을 끌어내자. (10/10)↓
10턴 진행할 수 있다면 클리어. 또한 주사위값이나 RP 점수가 90 이상인 경우에는 치명타 판정으로, 카운트를 2 내립니다.
판정에 실패한다면 아웃 카운트가 올라가며, 3아웃으로 실패. (○ ○ ○)
시간끌기 판정 요구치 : 90(매턴 10씩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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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시트와 마찬가지로 턴제로 진행하지만 행동력이나 자원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모든 플레이어는 RP 스텟을 활용하는 이하 2개의 커맨드 중 하나를 선택해, 그에 따른 판정을 시도합니다.
(RP 스탯 : https://docs.google.com/spreadsheets/d/1hhmtPNJzG-0hBiwvYyWKNfMImGGO4d2gy3cgFnjzb6M/edit#gid=0 )
[페이크 트러블]
힘/민첩/지력 수치 참조. 단, 힘과 민첩은 선택한 어느 1개만.
캐릭터 2명이 각자 힘or민첩과 지력 판정을 분담할 수도, 캐릭터 1명만으로 전부 진행할 수도 있음.(RP 내용상으론 사람 숫자가 달라도 무관)
수단 일체 불문. 어떻게든 시선을 끌만한 건수를 만들어내서 시간을 끈다. 조금은 프로덕션에 민폐여도 괜찮아 책임은 누구씨가 질테니까
판정값은 주사위값+ [선택한 힘 또는 민첩+지력]/2
[화이트 라이]
사교 스텟 참조. 사치코와 직접 대면하는 RP를 작성한다.
시간끌기를 위한 RP의 합리성/당위성/재밌음(?)등을 측정해 이벤트 GM이 점수를 내고, 거기에 사교 스텟을 합산해 판정.
캐릭터 2명이 참여할 경우, 계산에는 높은 사교를 가진 쪽을 사용하고, 낮은 사교를 가진 쪽의 사교-50을 마지막에 합산.
판정값은 [RP 점수]+[사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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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라이] 커맨드에 한해서 GM 판정 대기. GM이 판정후 결과창 작성.
※플레이어간의 합의가 있을 경우에 한해서, 다른 플레이어의 캐릭터와 함께 커맨드를 실행하는 것이 가능.
※모든 행동은 [1번이라도 참여한 캐릭터는 재참여 불가능.]
재참여 불가능 캐릭터 : [ ]
사치코의 상태 : 곧 지하 주차장에서 하차할 예정. 엘리베이터를 타고 짐을 둔 사무실이 있는 층까지 바로 갈 생각. 다만, B관의 지하라서 A관의 사무실까지는 거리가 좀 됩니다. 노릴 장소는 이것저것 있을법하네요.
지금은 사무실로 가서 짐을 다시 찾으려는것 뿐, 별 의심같은건 없어 보입니다.
기분은 좋은 편인 것 같지만, 라이브 직후니까 꽤 지쳐 있을지도..
포틴P는 현재까진 동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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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턴짜리..혹은 그보다도 짧을 시트지만 RP 난이도가 높을 수도 있는 구성이다보니 일부러 그렇게 하게 되었네요. 스레가 먹통 되면 죄송하고
스케일 큰걸 기대하신 분이 있다면 매우 죄송..! 초안은 복잡하게 갈까도 했지만 시간과 능력이 부족했던게 큽니다..
최대한 잘 설명한다고 설명을 해 봤는데.. 혹시라도 이해가 안 가거나 물으실 게 있다면 뭐든지 해 주세요. 새 방식이 시도된것도 있고 음
사치코의 상태 부분은 RP 가이드성의 정보지만 계속 바뀔테니 시트 내부에 존재하도록 해 놨는데..
평소대로 플레이어가 결과창 내는 페이크 트러블 커맨드의 경우는 임의로 수정하셔도 되고 저한테 떠맡기셔도 되고 그건 자유롭게. 다만 맡기실 경우엔 아예 공란으로 두거나 객관적 정보만 넣어두는식의 수정으로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만약에 현 RP에서 등장하지 않은 제 캐릭터를 RP에서 활용하실 경우는.. 혹시 제가 세워둔 구상과 모종의 충돌이 있을지 모르니 제게 문의 부탁드리겠습니다()
아카네는 당장은 예정에 없어서 무관하고 필요하면 커맨드에 넣으셔도 상관 없습니다.
1턴째는.. 지하 주차장에서 뭔가를 하거나, 혹은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직후를 다루는 RP가 나오는게 자연스러운 흐름이겠네요.
물론 제 생각을 뛰어넘는 발상이 있으실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의 자유로운 발상은 환영입니다
그리고 첨언하자면 실패 뜬다고 뭔가 아주 조지는 엔딩이 나오진 않을겁니다() 너무 부담 갖지 마세요
다만 분류상으론 굿엔딩 대신 노말엔딩을 띄우던가 하고.. 클리어 보상이 줄어드는 정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럼.. 잘 부탁드립니다!(자러가며)
피곤하다고 하면 재워버린다거나... 는 사치코를 향해 능력을 쓰면 역시 의심받을테니 무-리 이려나요오...
어렵다 으윽...
초반엔 아무래도 뭐하려나요
사치코 생일 축하해 네가 제일 귀여워
람쥐P [현재 지하주차장... 위치 선정 완료. 시동도 걸었어. 아직 5시 반이라 퇴근한 사람도 없으니까 예상대로 빈 자리도 얼마 없어. 계획은 반드시 성공시키지.]
ㅡㅡㅡㅡㅡㅡ
턴 예약.
마침내 지하주차장에 도착한 포틴P와 사치코.
그 둘은 입구에 비치된 안내 시스템에 따라 빈 자리가 있는 주차장의 최하층까지 안내받는다.
사치코 "흐음, 위층에 빈 자리가 하나도 없다니 별 일이네요..."
포틴P "그러게, 보통 한 두 자리 정도는 비어있을만 한데..."
포틴P '... 핫! 이것도 혹시 작전의 일부...? 그렇다면 이걸 할 만한 사람은... 람쥐 씨, 잘 부탁드립니다.'
리이나 [계속 소리가 들리네. 꽤 깊이 내려가는 거 같은데?]
람쥐P '첫번째는 성공인가. 입구에 있는 시스템을 해킹해서 최하층 외에는 모두 만원으로 표시시키고, 실제로 빈 자리가 있던 곳에는 미리 나노로봇들과 간단한 장치를 설치해서 홀로그램을 투영. 조금만 제대로 봐도 들통날 허술한 홀로그램이지만, 입구에 제대로 만원 표시가 되어있었으니 곧장 최하층으로 향해오겠지.'
람쥐P '여기까지는 계획대로. 하지만 이걸로 버는 시간은 1분도 안돼. 중요한 건 지금부터다...!' 스윽
ㅡㅡㅡㅡㅡ
람쥐P - 페이크 트러블 (지력 85 민첩 77로 판정)
주사위값+ [민첩+지력]/2 판정
지금 이 상태에서 옆으로 꺾지 않고 직진으로 들어가면 바로 주차할 수 있는 상황. 자연스럽게 포틴P가 직진으로 들어간 순간,
'부웅~'
포틴P "아차, 앞에서 먼저 나가려나보네. 차를 빼기도 애매하고... 뭐, 출구는 오른편이니까 잠깐 기다리면 괜찮을 거야."
사치코 "네, 잠깐 정도는 괜찮겠죠."
포틴P가 들어선 길의 거의 끝이자, 빈 자리의 두 칸 앞의 차량이 움직이더니 차를 빼기 시작한다.
길이 막혔지만 기다리지 못할 것도 없는 일이기에, 포틷P는 브레이크를 밟아 차를 세우고는 지금 나오는 차가 먼저 나갈 수 있도록 배려했고, 사치코도 동의했다.
하지만...
사치코 "... 어라, 저 차 앞의 차랑 부딪히는데요?!"
'끼익!'
이윽고 그 차는 거의 회전하지 않은 채로 직진으로 나아가 앞에 주차된 다른 차량과 부딪히기 직전까지 갔다가 가까스로 급브레이크를 밟으며 멈춰섰다.
곧 다시 뒤로 빼긴 했지만 이번에는 아까 옆에 주차되어있는 차량을 들이박을 뻔할 정도로 지나치게 빼서 또 다시 부딪힐 위기로 이어진다.
그것조차 가까스로 직전에 피해내고 멈추지만, 당초 목적이었을 회전은 얼마 되지도 못한 채 또 전진. 그러나 또 다시 아까와 같은 상황이 반복되면서, 오히려 대각선으로 애매하게 놓여진 채 그 차량은 제대로 빼지 못하고 전진과 후진만 어설프개 반복할 뿐이었다.
포틴P '이건... 이대로라면 시간을 끌 수 있겠어!'
사치코 "으으윽, 아무리 봐도 위험해보이는데요... 프로듀서 씨가 도와주시면 안될까요?"
포틴P "앗, 아 그래, 그게 좋겠네. 잠깐 다녀율게 사치코."
이내 그 모습을 보며 오히려 자신이 더 불안해하는 사치코의 요청에 포틴P가 내려서 차량으로 다가가자, 그제서야 그 자동차는 움직임을 멈추고 안에서 그 차의 주인이 내린다.
람쥐P "이런, 미안하게 됐군. 역시 실전은 어렵단 말이지."
포틴P "아닙니다, 오늘따라 자리가 가득 차서 더 어려운 것도 사실인 걸요."
포틴P '... 람쥐 씨 작전인 거죠 이거?'
람쥐P '당연하지. 그래도 우선 여기선 이 정도면 괜찮으니까 바로 빼주면 돼. 나머지는 다른 애들도 준비되어 있으니까.'
포틴P '그렇군요. 좋습니다, 나머지는 믿고 맡기도록 하죠.'
그 차에서 내린 것은 다름아닌 람쥐P였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이 상황도 람쥐P가 유도한 것이자, 람쥐P가 말했던 계획이었다.
이 계획으로 번 시간은 겨우 2-3분. 그러나, 아직 남아있는 동료들이 남은 시간을 마저 확보하기 위해 준비되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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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어느쪽이 서프라이즈!? 버텨라 라스트 20분!]
이벤트GM : 포틴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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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 설명]
목표 : 준비가 끝날때까지 휴대전화와 단말기를 찾아 사무실로 서둘러 돌아가려는 사치코를 상대로 시간을 끌어내자. (9/10)↓
10턴 진행할 수 있다면 클리어. 또한 주사위값이나 RP 점수가 90 이상인 경우에는 치명타 판정으로, 카운트를 2 내립니다.
판정에 실패한다면 아웃 카운트가 올라가며, 3아웃으로 실패. (○ ○ ○)
시간끌기 판정 요구치 : 90(매턴 10씩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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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시트와 마찬가지로 턴제로 진행하지만 행동력이나 자원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모든 플레이어는 RP 스텟을 활용하는 이하 2개의 커맨드 중 하나를 선택해, 그에 따른 판정을 시도합니다.
(RP 스탯 : https://docs.google.com/spreadsheets/d/1hhmtPNJzG-0hBiwvYyWKNfMImGGO4d2gy3cgFnjzb6M/edit#gid=0 )
[페이크 트러블]
힘/민첩/지력 수치 참조. 단, 힘과 민첩은 선택한 어느 1개만.
캐릭터 2명이 각자 힘or민첩과 지력 판정을 분담할 수도, 캐릭터 1명만으로 전부 진행할 수도 있음.(RP 내용상으론 사람 숫자가 달라도 무관)
수단 일체 불문. 어떻게든 시선을 끌만한 건수를 만들어내서 시간을 끈다. 조금은 프로덕션에 민폐여도 괜찮아 책임은 누구씨가 질테니까
판정값은 주사위값+ [선택한 힘 또는 민첩+지력]/2
[화이트 라이]
사교 스텟 참조. 사치코와 직접 대면하는 RP를 작성한다.
시간끌기를 위한 RP의 합리성/당위성/재밌음(?)등을 측정해 이벤트 GM이 점수를 내고, 거기에 사교 스텟을 합산해 판정.
캐릭터 2명이 참여할 경우, 계산에는 높은 사교를 가진 쪽을 사용하고, 낮은 사교를 가진 쪽의 사교-50을 마지막에 합산.
판정값은 [RP 점수]+[사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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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라이] 커맨드에 한해서 GM 판정 대기. GM이 판정후 결과창 작성.
※플레이어간의 합의가 있을 경우에 한해서, 다른 플레이어의 캐릭터와 함께 커맨드를 실행하는 것이 가능.
※모든 행동은 [1번이라도 참여한 캐릭터는 재참여 불가능.]
재참여 불가능 캐릭터 : [람쥐P]
사치코의 상태 :
지하주차장 도착해서 하차한 상태. 이제 엘레베이터를 타고 짐을 둔 사무실이 있는 층까지 바로 갈 생각. 다만, B관의 지하라서 A관의 사무실까지는 거리가 좀 됩니다.
지금은 사무실로 가서 짐을 다시 찾으려는것 뿐, 별 의심같은건 없어 보입니다.
기분은 좋은 편인 것 같지만, 라이브 직후니까 꽤 지쳐 있을지도.
포틴P는 현재까진 동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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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코 "어 잠깐, 이터널. 지금 어디있는거야?"
상황을 파악한 이터널이 무전을 향해 투덜거림에 가까운 말을 내뱉었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보이지 않았다. 대체 어디에 있는걸까.
포틴P는 오랜 세월의 경험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나면 글자 그대로 받아들이는 훈련이 되어 있는 사람이었다.
그 말인 즉슨, 어지간한 일이면 눈 앞에 일어난 사건을 글자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여유가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그게 황당하지 않다는 의미는 아니지.
눈 앞에서 이터널이 태양을 등지고 오카리나를 불고 있었다.
이터널 "여, 돌아왔나?"
주차장에서 뭐하는거야 이것이. 황당해하는 포틴P를 놔두고 연주를 마친 이터널은 여유 넘치게 사치코에게 말을 걸었다.
이터널 "코시미즈 사치코. 한곡 듣고 갈텐가?"
[화이트 라이] 선택 (이터널 사교 스탯:35)
최종 판정값 : 70+36=106, 106>100
결과 : 성공
사치코는 시종일관 진지한 이미지던 사람이 대체 뭐 때문인지 엄청 진지하게 오카리나를 불면서 등장해 자신을 호명하는 상황에 압도되었습니다.
말 그대로 멍하니 한 곡 듣고 말았네요. 결과적으로 이터널이 노린 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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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어느쪽이 서프라이즈!? 버텨라 라스트 20분!]
이벤트GM : 포틴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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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 설명]
목표 : 준비가 끝날때까지 휴대전화와 단말기를 찾아 사무실로 서둘러 돌아가려는 사치코를 상대로 시간을 끌어내자. (8/10)↓
10턴 진행할 수 있다면 클리어. 또한 주사위값이나 RP 점수가 90 이상인 경우에는 치명타 판정으로, 카운트를 2 내립니다.
판정에 실패한다면 아웃 카운트가 올라가며, 3아웃으로 실패. (○ ○ ○)
시간끌기 판정 요구치 : 110(매턴 10씩 증가)
─────────────
일반적인 시트와 마찬가지로 턴제로 진행하지만 행동력이나 자원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모든 플레이어는 RP 스텟을 활용하는 이하 2개의 커맨드 중 하나를 선택해, 그에 따른 판정을 시도합니다.
(RP 스탯 : https://docs.google.com/spreadsheets/d/1hhmtPNJzG-0hBiwvYyWKNfMImGGO4d2gy3cgFnjzb6M/edit#gid=0 )
[페이크 트러블]
힘/민첩/지력 수치 참조. 단, 힘과 민첩은 선택한 어느 1개만.
캐릭터 2명이 각자 힘or민첩과 지력 판정을 분담할 수도, 캐릭터 1명만으로 전부 진행할 수도 있음.(RP 내용상으론 사람 숫자가 달라도 무관)
수단 일체 불문. 어떻게든 시선을 끌만한 건수를 만들어내서 시간을 끈다. 조금은 프로덕션에 민폐여도 괜찮아 책임은 누구씨가 질테니까
판정값은 주사위값+ [선택한 힘 또는 민첩+지력]/2
[화이트 라이]
사교 스텟 참조. 사치코와 직접 대면하는 RP를 작성한다.
시간끌기를 위한 RP의 합리성/당위성/재밌음(?)등을 측정해 이벤트 GM이 점수를 내고, 거기에 사교 스텟을 합산해 판정.
캐릭터 2명이 참여할 경우, 계산에는 높은 사교를 가진 쪽을 사용하고, 낮은 사교를 가진 쪽의 사교-50을 마지막에 합산.
판정값은 [RP 점수]+[사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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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라이] 커맨드에 한해서 GM 판정 대기. GM이 판정후 결과창 작성.
※플레이어간의 합의가 있을 경우에 한해서, 다른 플레이어의 캐릭터와 함께 커맨드를 실행하는 것이 가능.
※모든 행동은 [1번이라도 참여한 캐릭터는 재참여 불가능.]
재참여 불가능 캐릭터 : [람쥐P, 이터널]
사치코의 상태 :
지하주차장 도착해서 하차한 상태. 이제 엘레베이터를 타고 짐을 둔 사무실이 있는 층까지 바로 갈 생각. 다만, B관의 지하라서 A관의 사무실까지는 거리가 좀 됩니다.
지금은 사무실로 가서 짐을 다시 찾으려는것 뿐, 별 의심같은건 없어 보입니다.
기분은 좋은 편인 것 같지만, 라이브 직후니까 꽤 지쳐 있을지도.
포틴P는 현재까진 동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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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를 마친 이터널은 누가 물어보지도 않은 사정을 줄줄 읆고는 어디론가 가 버렸다. 거짓말에 그리 능하진 않은 모양이다.
사치코 "그건 그렇고... 방금 연주, 결혼 행진곡이었죠? 그걸 왜...?"
포틴P (분명 무심코 생일 축하 노래 연주하려다 급하게 튼거였지 그거... 남몰래 연습했던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