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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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 [주사위] 생존본능 TRPG
(글 진행은 반드시 댓글로 시작해주시기 바랍니다.)
생존본능 TRPG 플레이 로그 (Google Drive)
※ 페이지 우상단의 를 클릭하시면 리스트 보기가 가능합니다.
참여자분들은 반드시 룰을 읽어주세요. → https://sites.google.com/site/idolmastervalkyria/lul/yeonpyo
룰이 늘어난 덕분에 여러가지 전개가 가능해졌지만, 처음 출발했던 때보다 룰의 종류가 많아진 편입니다. 물론 스레로서는 굉장히 복잡해진 편이지만 TRPG 룰로서는 거의 없는 거나 마찬가지기에, 룰과 약간의 플레이 로그를 차근차근 읽어보시면 금방 감을 잡으실 수 있습니다.
※ 거의 붉은 글씨 위주로만 읽더라도 플레이에 큰 지장이 생기지 않습니다.
<공지>
16/11/21 생존본능 TRPG 위키를 개설했습니다.
https://sites.google.com/site/idolmastervalkyria/위키 사이트 개장했습니다. 비밀글로 E메일을 적어주시면 그 메일 편으로 위키 수정 권한을 드리니, 제시된 문서 양식에 따라 설정을 넣어주세요. (아직 적어야 할 게 산더미 같긴 하지만 ㅇ<-<) 문서양식 등은 히데루p와 이치노세시키의 프로필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16/12/10 생존본능 TRPG 의 관리자 권한을 더헤드(@chs2***)님과 포틴P (@howo***)님에게 넘깁니다.
12월 12일 예정된 현 관리자 히데루(@cosmo****)의 공군입대로. 오늘부로 더헤드(@chs2***)님과 포틴P (@howo***)님에게 모든 운영권한을 공동운영의 형태로 넘겨드립니다. 공동 운영을 선택한 이유는 두 분 다 입대 직전의 저처럼 TRPG에 많은 시간을 할애 할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며, 통상적으로 두 분이 가장 많은 수의 아이돌들로 RP를 진행해왔던 점이 큽니다.
그리고 공동운영으로 관리자가 둘이 되었다고는 하나, 이제 일반 유저분들도 연표, 사건일지, 케릭터 등의 정보를 함께 수정 해주시길 바랍니다.
18/1/12 현재 생존본능 TRPG는 신규 참여자를 모집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향후 상황에 따라 모집할 의향은 있기 때문에, 참여자가 고정된 것은 아닙니다.
19/10/17 최근의 세션에서 사용했던 Roll20 플레이 페이지를, Roll20 기능의 연습을 겸해서 채팅을 통한 커뮤니케이션 장소로도 개방하고 있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의 많은 참여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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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선 합선 사건」
절대로 연결 될 리 없었던 수 많은 평행우주들이, 마치 스파크를 튀기며 폭발한 전선들처럼 얽혀버린 원인은, 세계의 어떤 저명한 과학자도 밝혀낼 수 없었다.
물론 그 원인을 밝혀낼 충분한 사전지식도 가지지 못하던 인류였지만, 그들은 당장에 온갖 평행세계로부터 쳐들어오는 외계종족, 다른차원의 괴물들 따위로부터 생존하기에도 벅찼다.
결국 전세는 불리해지고 인류의 멸망이 코앞까지 봉착할 그 때였다.
「아이돌」
본래는 춤과 노래 등을 통해 대중적인 인기를 얻어, 돈을 벌며 살아가는 주로 저연령층의 예술인들을 지칭했던 그녀들.
그녀들은 그 「세계선 합선 사건」을 계기로, 초능력, 마법 등의 「능력」지니게 되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들의 활약으로 지구상에서 모든 이계의 존재들을 몰아내게 되었다.
「프로듀서」
하지만 대체로 어린 아이들로 구성된 그녀들이 냉혹하고 잔혹한 전장에서, 그 의지를 잃어버리지 않고 효율적으로 싸울 수 있었던 것은, 그녀들을 뒷받쳐주고 통솔해준 「프로듀서」들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결과적으로 그들의 활약으로 인류는 어떻게든 생존 할 수 있었고, 외계의 기술들과 새로이 발견된 마법 등을 이용해 비약적인 문명의 발전을 이룩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새로운 투쟁의 서막.
그들의 세계에 다녀온 한 프로듀서의 설명에 의하면, 스스로를「기계정령」이라고 칭한 그들은 강렬한 투지와 「생존본능」을 가진 인간 전사를 찾고 있다고 했다.
먼스(탐욕) 투스(교만) 웬즈(폭식) 덜즈(질투) 프라이(나태) 세럴(색욕) 선(분노).
그리고 아직 깨어나지 못한 플루토(광기).
그 명분도, 목적도 알 수 없었지만, 단 한 가지의 사실 만큼은 분명했다.
아이돌과 프로듀서들은, 자신들의 세계를 지키고, 또한 살아남기 위해 다시 한번 전화(戰火)의 열기에 삼켜지려 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 기계정령은 더헤드(@chs2***)씨의 오리지널 설정을 차용, 변형시킨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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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그닐"뭐야.. 난 또 이런 일까지 벌리니까 뭔가 시키려고 하는줄 알았는데...."
히데루p"오... 그럼 역시 시키도록 할까요?"
이그닐"당신이 시키는 일은 절-대 안할거거든?"
아스카 "어쨌든, 성공이 중요한 거지. 태클 걸 부분이 없지는 않다만.. 작전은 훌륭했다, 라고 해야겠는걸. 이만큼의 인물들을 끌어들인 데도 놀랐고."
그런 말에 히데루p가 무덤덤하게 고개를 끄떡이며, 냉정하게 말했다.
히데루p”.....알고있어. 일단 내일 다 모아놓고 그것까지 재대로 설명할테니까… 아무튼 레아, 늦기전에 시작해주시죠.”
그런 히데루p의 지시에 레아가 고개를 끄떡이더니 순식간에 터널내의 아스팔트에 푸른 형광으로 빛나는 마법진을 그려내 무어라 중얼거리며 영창을 시작했다.
이제서야 그려지는 레아의 마법진을 보며, 노노는 다시금 안심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는… 다시금 이별이 다가옴을 깨닫고서, 고개를 돌려 이그닐을 바라보았다.
그렇게 쑥쓰러운지 자신의 뺨을 긁적이며 노노를 안심시키는 이그닐이었다.
그런 이그닐의 말에 부정하려는 듯 하다가도,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노노 "… 모리쿠보는 괜찮으니까요. 그러니까 부디, 무사해주세요."
그럼에도 걱정을 다 떨치지는 못한 채로 이그닐을 바라본다.
이별을 망설이는 것이 아닌, 불안한 미래를 염려하며.
그럼에도, 바라보는 상대를 믿고서.
노노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별을 받아들였다.
이그닐”끄으….. 대충 예상은 했지만… 설마 호송이 시작되자마자 죽이려들 줄은 이그닐도 몰랐네…. 당신, 대체 어떻게 예측한거야?”
그런 이그닐의 물음에 히데루p가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히데루p”대답 대신으로, 이그닐에겐 이것으 드리도록 하죠.”
이그닐”에….?”
얼떨결에 히데루p가 내민 검은 무언가를 건네받은 이그닐. 그리고, 나나미는 그가 건넨 물건이 무엇인지 한눈에 알아보았다.
그것은, 이그닐이 히데루p를 납치했던 당시 자신이 우연찮게 입수했던 그 더러운 정치자금이 기록된 장부였던 것이다.
한 눈에, 까지는 아니었지만 이그닐을 바라보던 노노도 그것을 보다 이윽고 그게 무엇인지 깨달았다.
노노 "장부… 그걸 이그닐 씨에게 주시는 건가요…?"
그 검은 장부를 직접 훔치고, 그 내용을 단편적으로 이해하고 있던 나나미는 346이 직접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 어렴풋이 예상하고 있었지만. 이그닐에게 직접 건네줄 것은 예상하지 못했는지 말끝을 흐린다.
그런 이그닐의 물음에, 히데루p는 또한 대답 대신 그녀에게 방금 수갑을 풀 때 쓴 것과는 다른 묘하게 고풍스러운 느낌이 나는 열쇠를 내밀었다.
이그닐”아… 이 마법 봉인 팔찌의 열쇠인가. 그럼 사양않고.”
그렇게 히데루p에게서 그것을 받으려던 이그닐은, 어째서인지 장난스러운 얼굴로 그 열쇠를 놔주지 않는 히데루p와 약간의 힘싸움을 하더니 빈정상한듯이 그를 올려다보았다.
이그닐”뭐야…. 주기 싫으면 꺼내질 말든가….”
노노는 그런 히데루P와 이그닐을 번갈아보며 또 다시 어리둥절해하고 있었다.
알란"말하자면 제 3자인 이그닐이 이걸 유용하게 쓰는 편이 더 도움이 된다는 말이겠지. 걱정마라, 그가 이그닐에게 장부를 맡기는건 나도 타당한 책략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니."
아카네P"그리고.... 이그닐이라면 우리보다 좀 더 자유롭게 그 장부에 적힌 놈들을 추적할수 있을테지.... 하지만 음.... 그 예전처럼 죽이진 말고...?"
그러자, 이그닐이 뚱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그닐"이제와서 사람을 죽일 생각도 없거니와.... 왜 이그닐이 지금부터 이놈들을 추적 할 거라고 멋대로 생각하는 거야?"
히데루P"음. 당신이 오래전부터 하던 일이 그랬으니까..... 말이죠. 자유를 가진 당신이 하려는 일도 그런 쪽이 될테고."
이그닐"......솔직히 말해선 지금 여러가지로 읽힌거 같아서 굉장히 기분 나쁜데....."
아카네P"저 녀석이 좀 그러니까 니가 참든가....."
추적 이야기가 나오자 다시금 걱정되는지 노노는 이그닐을 바라보며 당부했다.
알란"크크, 포기하고 순응할 현실에는 순응해라. 그럼에도 만족하지 말고 발버둥쳐라. 그렇게 지금부턴 네 스스로 네가 살아갈 방식을 찾아나서야만 한다. 이그닐."
이그닐"네에 네에 좋은말 바른말 감사합니다 아저씨~ 라고 하고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그렇네. 그래야 비로소 윙벨과 나란히 설 수 있을테니까......"
아나스타샤가 불안한 어투로 히데루P에게 물었다.
아나스타샤"물론 장부는 아냐들에게 лишний(리쉬니)...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아냐들이 이걸 가지고 있는 걸 알고 있는 사람들이 있고, 그들은 아냐들을 계속 압박할테니까요. 정보는, 얻은 사람들만이 알고 있어야 가치가 있으니까. 그렇지만 이그닐에게 장부가 있다면 이그닐이 노려질거예요."
허탈하게 웃으며 아냐에게 대답하는 알란의 말에 이그닐이 코웃음을 치며 일갈했다.
이그닐"시끄러워 알란... 하지만 저 인간이 떠넘기는건 불쾌하지만 이런 열받는 물건을 대체 누구 좋으라고 파기하겠어? 그러니 착각하지마, 노려지는건 이그닐이 아니라 이 장부에 있는 더러운 녀석들이 될테니까."
히데루p”이그닐.”
이그닐”응…..?”
갑작스럽게 자신의 이름을 불러온 그 남성을, 이그닐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올려다보았다.
히데루p”언젠가, 당신이 제게 한 말이 있었죠.”
영문을 모르겠다는듯 그를 쳐다보는 이그닐, 그리고 그가 곧바로 낸 해답에 이그닐은 곧 그가 무슨 말을 하려고 했는지를 깨달을 수 있었다.
히데루p”당신이 말했던대로, 저희들과 당신은 다르지 않습니다.”
[ 아니야.... 너희라고 다르지 않아. 인간 뿐만이 아냐.... 마녀, 랫맨, 늑대인간, 흡혈귀, 다른 모든 마족들..... 심지어 윙벨마저도! 모두가 복수를 원하고 모두가 복수를 행해왔다고!! ]
이그닐에 대한, 윙벨에 대한 진실이 모두 밝혀졌던 때.
결국 완전히 빛을 잃어버린 줄로만 알았던 희망이, 다시금 떠오른 때.
그것을 붙잡아, 이루어내었던 때.
그 희망은 몇번이고 흔들리고, 또 다시 오늘 구름에 가려져 삼켜져갔으나,
그러나 다시 오늘, 빛을 내며 드리운 구름을 갈라냈다.
모두는 다르지 않고 결국 같다.
저지르고야 마는 '죄'도 그럴테지만,
바라는 것이 '행복'이라는 것 또한, 같다.
그것을 다시금 되새기며, 노노는 이그닐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그 신념의 증거가, 그 곳에 살아 숨쉬고 있었으니.
별다른 대꾸를 하지 않는 이그닐. 그리고 히데루p는 이내 이그닐의 팔에 감겨있던 마법 봉인의 팔찌에 직접 그 열쇠를 넣어 풀면서 말했다.
히데루p”흑에도 백에도 속하지 못했던 우린 같은 종착점을 목표로 하면서도… 그렇게 스스로의 모습을 혐오했기에 같은 모습을 한 우리들과 충돌해왔던 걸지도 모르죠.”
[ ”후후, 그것도 알고 싶어……?” 그리고 이그닐이 자신의 품에서 꺼내든, 비닐봉지에 든 그 타다 만 ‘권총’의 존재를 수십km 떨어진 통신 너머에서 지켜보던 디미트리p의 표정이 움찔거렸다. ]
그저 말 없이 자신의 손목의 팔지를 풀어주는 히데루p의 모습을 쳐다보던 이그닐은, 이윽고 완전히 자신의 손목이 해방되자, 조용히 타오르는 샛노란 불꽃을 자신의 오른손에 소환해보았다.
히데루p”그렇기에, 우리는 우리 스스로가 ‘집행자’도 ‘심판자’도 되어선 안된다는 사실을 그때의 일로 깨달았습니다. 지금의 당신이라면 그것을 부정하진 않으시겠죠.”
그런 히데루p의 말에 이그닐은 노노를 슬쩍 쳐다보더니, 그 화염을 자신의 주먹 속으로 움켜잡아 끄며 희미하게나마 딱 한번 고개를 끄떡였다.
이그닐"응...."
노노 또한 그녀의 '죄'를 잊은 것은 아니었다.
없었던 것으로 하고자 하는 것도 아니었다.
그 업이 허무하게 사라질 뿐이라 기대하는 것도 아니었다.
그녀가 바라던 것은, 믿던 것은,
그렇게, 이루어낸 것은.
그녀가 바로서는 것, 곧 죄를 반복하지 않는 것.
그녀가 나아가는 것, 곧 희망을 다시금 품는 것.
그리하여, 정말로 바라던 '행복'을 얻어내는 것.
그리하여… 모두가 '해피엔딩'으로 마쳐지는 것.
그렇기에 노노는 이그닐과 눈이 마주치자 웃어보였다.
더는 죄를 되풀이하지 않을 이그닐을 믿고서.
이제는 행복해질 이그닐을 생각하고서.
노노는, 그 '희망'에 웃어보였다.
이그닐"다시는 반복하지 않을거야...... 절망의 끝에서 노노가 건져낸 이그닐의 삶.... 두번 다시 같은 기회는 없을테니까......"
아스카 "하지만.. 어떠려나. 우리들의 대립이, 결국엔 서로를 비춰서 길을 벗어나지 않게 했다고, 그렇게도 해석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 ..누군가의 믿음과 기적이 없었다면, 분명 불가능했겠지만."
아스카 "아아, 그래도 개인적으로, 단어만이라면 [집행자]도 [심판자]도 쓰고 싶은 편이다만." 훗
아카네p"그래. 의외로 이그닐, 단어선택이 우리과니까... 응."
이그닐"지금 그거 꽤 기분나쁘게 들리는데..."
그런 히데루p의 상상도 하지 못한 한없이 유치한 이상론에 이그닐이 혀를 차며 말했다.
이그닐”유치하기 짝이 없네…… 이그닐도 당신을 믿지 않는데, 당신은 이그닐을 어떻게 믿고 그런걸 주겠다는거야?”
히데루p”의심많은 당신과 비슷하게도 저도 딱히 당신을 믿고 있는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저…..”
가볍게 고개를 젓는 히데루p, 그러나 그는 노노를 비롯한 일행들, 그리고 이그닐의 동료들을 쳐다보더니, 그녀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히데루p”저는 지금도 당신을 믿고 있을, 제 동료들을 믿고 있을 뿐이니까 말이죠.”
그렇게 가소롭다는듯 쏘아붙이면서도, 그 손을 잡고 악수에 응하는 이그닐. 그러자, 히데루p 또한 실없이 하하 웃으며 자신의 뒤통수를 쓸며 말했다.
히데루p”하하, 벌써 눈치 채셨습니까? 과연 절 쥐도새도 모르게 납치해갈만한 마녀군요.”
이그닐”칭찬한거 아니거든!”
그렇게 버럭 소리를 지르며 잠깐이나마 잡았던 손을 치우는 이그닐이었다.
히데루P의 말대로 믿고 있는 노노는, 그런 이그닐의 투덜거림에 가볍게 웃었다.
이제는 다시금 빛을 되찾은 이그닐이 죄를 짓지 않을 것을 알기에.
이제는 이그닐이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이 보이기에.
그것에 안심하며, 또 기뻐하며 가볍게 웃었다.
그런 노노의 웃음에 이그닐 또한 표정을 풀며 장난스럽게 말했다.
이그닐"저 남자나 네 프로듀서나 뭔가 이상한 짓 하면 이그닐한테 말해? 그때야말로 진심으로 터트려버릴테니까★"
노노 또한 그런 이그닐을 보고 웃으며 끄덕였다.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소중한 이들이 살아남을 수 있게 기꺼이 감수한 고통이였지만 그럼에도 다시는 상기시키고 싶지 않은 흉터였다.
하지만 과거는 그녀의 의도대로 움직이질 않고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이제간 걸어왔던 길이 무슨 색이였던지는 상관없이 과거는 사라지지 않는다.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려도 마주하지 않았던 그 날 그대로의 모습이다.
결국 소녀는, 아나스타샤는 이제 더 이상 모른 척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과거에 놓고 온 작은 목숨을 다시는 잃지 않기위해 검은 과거를 마주보고 받아들일 것을 맹세했다.
미소조차 잃어버렸던 그때의 자신이였다면 분명 맹세는 커녕 그것에 대한 생각으로부터 도망치느라 급급했을텐데, 라고 아나스타샤 스스로도 놀랐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그때와는 다르다고 곧 깨달을 수 있었다.
혼자서 도망쳤던 그 때와 다르게, 지금은 같이 싸워줄 수 있는 동료들이 생겼으니까.
스스로의 주변에 누가 서있는지 떠올리니, 과거는 아나스타샤에게 있어서 더 이상 겁 먹을 상대가 아니였다.
그렇기 때문에 아나스타샤는 한발짝 떨어진 곳에서 히데루P를 비롯해, 이그닐, 노노를 한눈에 담은 채 미소지었다.
아스카 "대신.. 말을 바꿔서, 기대는 하고 있어. 폭주하고 있던 시기에도, 일말의 가치도 없는 희생은 몸으로 막으려던 그 모습에.. 그리고 노노를 배신하고 싶지 않아 할 그 마음에. 그거라면 받아들일 수 있을까?"
아카네p"다짜고짜 댐에다 전술핵무기를 쏴댄 당신이 할말은 아닌거같은데...."
도살자“나가 불근 도살자다 다가가기 히데붓 의뢰인!!”
아카네p”푸흡”
히데루p”이름 못 외우는건 그쪽도 마찬가지 아닙니까….. 뭐 그럼 약속대로 불근 도살자씨를 비공식적으로 해방함에 더해 이그닐 암살 의뢰금의 두배를 선불로 지급해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다음달부턴 매달 의뢰금을 지급하겠습니다. 타케다씨도 마찬가지로.”
도살자”정당한 암살의 대가로군! 주긴놈은 업지만!”
칸나”흠…”
그러자 칸나는 고개를 저으며 그 제안을 거절했다.
칸나”아니… 적어도 이번 일에 대한 의뢰금은 받지 않겠네. 의뢰 조건 하나를 완수하지 못했으니.”
히데루p”흠….”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는 칸나의 말에, 히데루p는 타마미의 건을 떠올리며 멀뚱히 그녀의 얼굴을 쳐다보더니 고개를 끄떡였다.
히데루p”그것으로 납득하신다면 그렇게 하도록 하죠.”
알란”우리가 저들에게 빚진게 한 두번이냐…. 도리어 이그닐의 일이니까 우리가 돈을 내도 모자랄 판이었으니 일단 닥치고 있어라.”
발브로”크흡… 사장에게 사정사정해서 무급 휴가까지 받아 왔는데 너무합니다….”
에밀리아”에에~ 아무리 그래도 한창 사냥철에 불려왔는데 빈손으로 돌아가면 섭한데~”
히데루p“뭐, 돌아가실때 술이나 붙여드릴까요.”
에밀리아”그윽 짠돌이… 뭐, 그정도면 됐어. 대신 비~싸고 맛있는걸로 골라놔?”
히데루p”여부가 있겠습니까.”
그렇게 칸나가 무언가 허전한듯한 감정을 지우지 못하며 묻자, 히데루p가 고개를 끄떡이며 말했다.
히데루p”회장께 직접 전해들은 서한입니다. 인장은 기억하고 계시겠죠.”
그렇게 말하며 히데루p는 칸나에게 품속에서 한 편지를 건내주자, 칸나는 그것이 회장의 인장임을 인지하곤 곧바로 그것을 찢어 읽어보았다.
칸나”흠…. 이번에도 이해되지 않는 명령이군…… 아니, 명령이 아니라 애초에 이건….”
그리고 히데루P는 회장의 대리인인 카스미P와의 대화를 기억하며, 칸나에게 그 진의를 말해주었다.
히데루p”네…. ‘자유’는 이그닐 뿐만이 아니라 당신에게도 주어졌습니다. 당신은 더 이상 누군가의 명령에 따라 누군가를 죽일 필요도, 죽음에 가까워질 필요도 없는 신분이 되었죠.”
그런 둘의 대화에, 노노의 시선은 칸나에게로 옮겨진다.
스스로를 도구라 칭하며, 그것에 거부하지도 않고 살아오던 삶.
그것이 어떠했을지, 그 삶에 자유를 받음이 또한 어떤 의미가 될지.
그것을 알지 못하기에, 노노는 칸나를 바라보았다.
아카네p”응…?”
자유라는 것을 막연히 동경하며 당연한듯이 누리고 있던 아카네p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칸나를 쳐다보았다.
칸나”이 짧은 인생을 살아오며 졸자가 배운 것은 검을 다루는 법과… 그 자신이 누군가의 검이 되는 법 뿐이었다. 하지만 음…… 갑자기 그것을 스스로의 의지로 휘두르라니…… 알 수가 없군….”
잘 벼려낸 귀검과도 같은 삶을 살아온 칸나. 그 검날에 흐트러짐은 없었으나 그녀가 가지는 혼란처럼 검 그 자체가 목적을 가지는 것은, 어쩌면 그녀에게 있어 생각치도 못한 난관일지도 몰랐다.
그런 칸나의 말에, 노노는 칸나에게도 조심히 다가섰다.
노노 "그러시다면… 지금부터 알아가시면 된다고 생각해요…"
노노 "그런 '목적'이 하루 아침에 생기는 게 아니라는 것 정도는… 모리쿠보도 이해하니까요. 그게 칸나 씨에게 얼마나 더 크게 느껴지실지는 모르겠지만…"
노노 "… 이그닐 씨랑, 다른 동료 분들과도 함께 가시는 거니까요. 그럼 분명 익숙해지실 수 있으실 거예요."
그렇게 말하며 노노는 다시금 이그닐을 돌아본다.
이제는 바로 선,
이제는 나아가는,
이제는 자유로운 그녀를.
그리고서, 다시 칸나를 바라본다.
노노 "그러니까… 조급해하진 않으셔도 될 거예요. 분명, 괜찮으실 거예요."
그 눈빛에 서린 것은 분명한 믿음. 희망.
그것은 다시금 빛을 되찾은 만큼, 찬란할 정도로 선명하게 칸나를 바라보았다.
그런 노노의 말을 듣던 칸나가 조용히 이그닐을 쳐다보며 말하자, 이그닐 또한 칸나를 보며 능글맞게 말했다.
이그닐"나 참 바로 이전까지도 죽이려했던 주제에 그런 소리라니. 뭐 감시든 뭐든 맘대로 해. 대신 이그닐을 따라다닐거면 죽도록 고생할 각오 정도는 하라고?"
칸나"크크, 명심하도록 하지."
도살자"주긴다! 주긴다!" 쿵 쿵
이그닐"그러니까 죽이는건 됐다고!" 버럭
아나스타샤는 자기가 패스파인더 시절, 회장 직속으로 혼자 움직였던 칸나를 떠올리며 조금은 불안해했지만 그럼에도 말문을 열었다.
인간인 이상, 자유는 누구나 누릴 자격이 있다고 생각했기에.
아나스타샤"그렇지만, 너무 어렵게만 생각하지 말아요. 스스로의 마음이 가는대로 살면서 해야할 일을 하는 게, 지금의 칸나가 가진거니까. 일단, 가보고 싶었던 곳이라도 가보면, 어떨까요?"
무엇을 생각하는지 모를 칸나의 얼굴에서 왠지 모를 혼란과 그림자가 서려있는듯 보였다.
아스카 "그러나 인간은 부자유가 있기에 자유를 인식하는 것.. 혼란스러울 만도 하군. 뭐, 한동안은 그 혼란도 자유롭게 받아들일 뿐이라고 본다만."
아스카 "..그보다는, 이 뉴스를 밖의 몇명이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좀 고민이다."
아카네p"그럼 마지막으로.... 레아는 어떻게 할건데?"
히데루p"음... 한동안 레아씨를 노리는 움직임은 없었는데...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당신은 어차피 저희가 막는다고 막아질 사람도 아니니까 말이죠."
그렇게 말하자, 영창을 마친 레아는 이그닐의 품에 쏙 안겨들어가더니, 이내 고개를 저으며 떨어졌다.
이그닐”아직은 때가 아닌 것 같네… 게다가 그 리코라는 애도, 아직 치료 못했잖아?”
아카네p”그런것 때문이라면 슬슬 레아가 없어도 될 정도로 영혼 지도를 다 그려두긴 했는데….”
알란”그래. 이그닐은 그렇다쳐도 레아는 문제가 다르지. 레아는 스스로를 보호할 수단이 제한적이니까.”
아스카 "..그래도 가끔 돌보러 왔으면 좋겠군. 보안팀이나 연구소가 고생하고 있거든."
에밀리아"앗 떠넘겼다."
그렇게 시계를 보고있던 히데루p는, 슬슬 노노와 이그닐을 번갈아보며 말했다. 그리고, 그런 마지막에 이그닐은 노노를 쳐다보더니, 이내 고개를 푹 숙이며 잠깐 고민하더니,
이내 노노에게 다가가 그녀를 소중하게 끌어안고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했다.
이그닐”노노… 정말 고마웠어…… 지금의 이그닐이 이곳에 서 있을수 것도 모두 네 덕분이니까……”
노노 "… 네에."
그런 이그닐의 감사에 어색해서인지, 아니면 부담되어서인지, 노노는 그런 감사를 사양하려다가도, 곧 끄덕이며 받아들였다.
그리고는 그대로 조용히 팔을 뻗어, 따스하게 이그닐을 마주안았다.
노노 "… 이그닐 씨라면, 분명히 잘 하실 수 있으실 거예요."
노노 "부디 무사하시고… 행복해주세요."
노노에게, 이그닐이란 정말 복잡한 대상이었다.
적이었기도 했으나, 그럼에도 안타까웠고.
그 복수심과 적개심은 사라지지 않을 것만 같았으나, 그럼에도 손을 내밀었고.
그렇게 거짓에 감추어져 있던 진실을 드러냈다.
진실을 드러내어 나타난 것은 절망과 암담함이었으나,
그조차 노노는 마주하고 이겨내었다. 길을 찾아내었다.
그럼에도 이미 절망하고 만 이그닐에게 그 어두운 심연은 벗어날 수 없는 늪이었으나,
노노는, 기어이 끝까지 빛을 비추어 그 늪을 모두 거두고, 어두움을 갈랐다.
마침내, 희망을, 행복을, 소망을. 그 빛을 이그닐에게 비추었다.
모를 때는 서로 적으로서 마주했으나, 그녀의 마음을 알아차린 이후로는 노노에게 이그닐은 적이었던 적이 없었다.
언제나 안타까웠고, 언제나 돕고 싶었으며, 언제나 손을 뻗었다.
그것은 무지에 막히고, 한계에 가로막히기도 하며, 쳐내어지기도 했으나,
그러나, 결국에는 닿았으며,
결국에는, 노노의 소망의 증거가 되어주었다.
노노는 그런 이그닐을, 잠시동안 말없이 꼬옥 끌어안고 있었다.
소망이 현실이 된 이 모든 것이 너무나도 기쁘고 감사해서.
그리고 자신을 안아주는 그 품에 생기와 온기가 있음이 너무나도 안심이 되어서.
그리고 드디어 자신에게 팔을 내어주는 그 마음이, 너무나도 좋아서.
노노는 한동안 이그닐과 마주안고 있었다.
그럼에도 노노는 살며시 손을 놓으며 이그닐에게서 떨어졌다.
이제는 헤어질 때, 이별의 때이기에.
그럼에도 노노는 괴롭지 않았다.
조금은 쓸쓸하고, 또 아쉬울지언정, 슬프지는 않았다.
이제는 이그닐을 믿으니까.
그녀가 스스로 나아갈 수 있음을,
스스로 행복해질 수 있음을 믿으니까.
그렇기에 한발짝 물러나 이그닐과 마주보며, 미소지었다.
편안하고도 행복한, 기쁘고도 희망찬, 그러한 미소를.
이그닐"응... 노노."
잠시동안 이그닐과 마주보며 또 웃던 노노는, 문득 생각난 듯이 이그닐을 불렀다.
그런 노노의 부름에 이그닐이 대답했다.
그리고 살며시 펼친 이그닐의 손 위에, 귀걸이를 내려두었다.
이그닐 "이건…?"
노노 "귀걸이예요. 그, 모리쿠보도 받았던 거긴 하지만요…"
그렇게 이그닐의 손에 쥐어준 귀걸이는, 노노가 라이브투어 때에 보상으로 받았던 것.
전투에 나설 때마다 늘 끼고 다녔던 것이자, 힘이 깃들어있는 아티팩트이기도 했다.
노노 "모리쿠보가 라이브투어 때에 받았었던 것이지만요… 이제는 모리쿠보에게보다는, 이그닐 씨에게 더 필요할 것 같아서요."
그것을 이그닐의 손에 내려놓은 노노는, 그 작은 손으로 다시 그 손을 꼬옥 쥐었다.
노노 "무사해주셨으면 하고… 그리고…"
노노 "… 다시는 괴롭지 않으셨으면 하는 바람을 담은 것이니까요…"
그러한 소망이 담기듯이, 황동색 프레임의 고풍스러운 귀걸이에 박혀있는 흰색 다이아몬드에는 부드럽고 편안한 청록색의 빛이 서서히 서려갔다.
노노가 자연스레 연상되는 그 청록색의 빛마저 서리자 귀걸이에 깃들인 힘도 그에 호응하더니, 자연스레 그 빛을 스스로 흡수하듯이 품으며 맑은 청록색의 빛을 그 안에 머금었다.
고풍스러운 귀걸이와 어울릴 정도로 부드럽게, 희미하게.
그러면서도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처럼 불변하며.
그녀가 담은 소망처럼, 이제껏 증명해온 신념처럼.
영원하고도 고귀하며, 그럼에도 부드러운 청록색 빛을 품어냈다.
노노 "잊지 않으셨으면 해요… 다른 무엇보다도… 희망을, 행복을요."
노노 "… 이 귀걸이가 이그닐 씨에게… 그러한 상징이 된다면 좋겠어요."
그리고, 노노는 고개를 들어 이그닐의 눈을 마주보았다.
귀걸이의 프레임과 같은 황동색의 눈동자로,
박혀져있는 다이아몬드와 같은 불굴의 믿음으로,
그리고 그 안에 새겨넣은 청록색의 소망으로, 마주보았다.
그렇게 노노는 이그닐에게 자신의 귀걸이를 건네주었다.
노노 "꼭… 행복해주세요."
그렇게, 미소지었다.
그러더니, 눈을 감고 은은한 미소를 띄우며 그것을 자신의 귀에 바로 달며 노노에게 대답했다.
이그닐"거울을 볼때마다 아마 널 떠올리게 되겠지..... 똑바로 볼 수 없었던 스스로의 모습을... 이제 네 덕분에 마주볼수 있게 될거야."
노노의 작은 온기가 아직 남아 이그닐의 귓불을 통해 전해진다.
그것을 마지막으로, 입술을 질근 깨문 이그닐은 복받쳐 오르는 감정을 수면 아래로 숨긴 채, 이빨을 씨익 드러내며 웃으며 뒤돌아섰다.
이그닐"이그닐을 세상에 다시 풀어놓은걸 후회나 하지 말라고. 지금까지 했던 것들은 애교로 보일정도로 더욱 미쳐 날뛰어줄테니까!"
그렇게 말하며 뒤를 돌아보지 않은 채, 새하얀 워프홀 속으로 또각또각 걸어들어가는 이그닐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노노 또한 워프홀 속으로 사라져가는 이그닐을 끝까지 바라보며, 끝까지 웃어보였다.
노노 "모리쿠보도… 이그닐 씨 덕분에 소망을 믿을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그러니까, 절대로 잊지 않을 거예요."
마침내 노노의 시야에서 이그닐은 사라지고, 마주안아서 느껴졌던 온기도 식어가지만,
그러나 그 마음에 새겨진 소망만큼은 선명하게 느껴졌다.
절대로 흐려지지 않고, 사라지지 않을 정도로 선명하게.
이그닐의 미소와 함께, 노노의 마음 속에 뚜렷하게 새겨졌다.
아스카 "..언제 어디서라고도 말할 수 없지만, 서로가 서로에게 당당한 채로 재회하길 바라지."
에밀리아"그래, 술 약속대로 꼭 준비해두라고!"
발브로"흐윽... 정말 고생한 보람이 있었네요..... 그럼 저도 이만..."
아나스타샤는 입가에 어렴풋한 미소를 지은 채 워프 속으로 떠나가는 일행들에게 가볍게 손을 흔들었다.
이윽고 이그닐을 따라 떠나가는 다른 이들을 보면서도 노노는 웃어주며 배웅했다.
그 따스하고도 부드러운 미소와 함께, 소망의 믿음의 눈빛과 함께,
가볍게 고개를 끄덕여 인사하며 모두를 배웅했다.
나나미도 말은 그렇게 하지만 여기서의 대화는 없던 것이여야 함을 알고 있었고, 또 바깥에는 346뿐만 아니라 이들을 적대하는 자들까지 있기에. 이 스케일 큰 자작극의 마무리를 위해서라도 모르는 일이 되어야 했다.
나나미: 그럼 안녕히 가라는 말 전에. 한 마디만 부탁해도 되나여? 바깥엔 아직 '미지의 트럭 납치단' 에게 뿔난 사람들이 많아서여.
나나미: 뭐.. 이건 이 상황이 다 끝난 다음에나 전할 수 있겠지만여.
에밀리아"아하하~ 그럼 아스카도 나중에 봐~"
이내 레아의 마법진이 내던 모든 빛이 사그라들며 다시 적적한 어둠이 찾아왔다.
그리고는 잠시 눈을 감았다 뜨고는, 다시 고개를 돌려 남은 동료들을 바라보았다.
지금까지 함께 해주었던 이들, 그리고 앞으로도 함께할 이들을 바라보았다.
노노 "그럼… 이제 어떡하면 될까요?"
그리고 물어보았다.
다시 나아갈, 함께 나아갈 미래를 향해서.
그러기 위해 해야할 일에 대해서.
히데루p"그리고... 오늘의 전말은 각자 믿을 수 있는 동료들에게만 해주시기 바랍니다. 하지만 명심해야합니다. 이 일은 많이 퍼지면 퍼질수록 저희들에게 불리해지며 이그닐 또한 위험해질 수 있으니까요. 그러니 이외의 사람들에겐 절대 비밀로 해주셔야 합니다."
BGM : https://youtu.be/YHaOeTyuhWk
숲속에서 울려퍼지는 총격의 소리.
[ 탱고 3시방향 도주중, 8인 정도의 분대로 보이며 현재 B팀이 요격 및 추적중. ]
프라이스”무장 수준은?”
[ 돌격소총 및 경기관총으로 저항 중인 것으로 보임. ]
프라이스”그렇군, 생포 우선이나 여의치 않다면 사살해도 좋다. 우리도 움직이지, 적 도주로의 측면을 친다.”
디미트리p를 향해 그리 말하며 언제든 사격 가능한 지향사격 자세로 이동을 개시하는 프라이스였다.
짤막하게 대답한 디미트리P는 메고 있던 AK-103 소총을 언제든 발포할 수 있게 하이레디 자세로 파지한 뒤 프라이스의 등 뒤를 경계하며 그를 따라갔다.
간단하게 상황보고를 하는 동시에, 디미트리P는 AK-103 소총 상부에 장착한 G33 확대경을 홀로그래픽 조준기 앞으로 위치시킨 뒤 레티클을 B팀과 교전 중인 정체불명의 인물들에게 향했다.
디미트리P"발포허가를."
프라이스"ROGER"
그런 히데루p의 지시와 함께, 프라이스는 최적의 거리와 타이밍에 적 분대를 향해 사격을 개시했다.
”이런 씨발, 저렇게 맞고도 움직인다고!?”
프라이스”흠…”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짙고 어두운 하늘에서 소리없이 다가온 검고 작은 날개가, 빛의 포격을 내뿜으며 숲 일대에 융단폭격을 일으키며 지나치더니, 곳 적 분대가의 저항이 분쇄되었다.
곧 프라이스가 수신호로 팀에게 이동하여 밀어붙히라고 지시하자 그들은 발소리 하나 내지않으며 천천히, 총구를 전방으로 향한 채 폭심지로 향했다.
디미트리P"알파팀, 브라보팀이다. 현재 그라운드 제로로 이동 중. 아군사격 유의해라."
그런 대답과 함께 주시하며 이동하던 디미트리p에게 프라이스가 교신을 통해 방금 말한것과는 다른 지시를 내렸다.
프라이스"방금의 지시는 무효다. 생포는 필요없으니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무조건 쏴서 분쇄해버려라."
프라이스의 지시가 떨어지자마자 디미트리P를 포함한 A팀 절반이 제자리에 멈춰서 폭격장소를 주시할 동안 나머지 절반은 아키연제 특수철갑탄이 든 탄창으로 총기를 장전했고 장전이 끝나자 주시하고 있던 인원들도 그제서야 똑같은 탄창으로 교체한다.
프라이스가 상반된 명령을 내려도 군말없이 따르고, 한술 더 떠 특수탄을 장전하는 그들의 모습이 기묘할지도 모르지만 특임대는 이미 총탄을 맞아도 꿈쩍않았던 괴한들의 모습에 위화감을 느끼고 있었고, 이때까지의 경험으로 아마 적들은 인간을 벗어난 존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까지 미친 것이였다.
프라이스”그러고보니 자네는 처음 보는 것이겠군….”
그렇게 바닥에 파편이 사산되어 널브러진 적 탱고들의 모습을 내려다보던 프라이스는, 팔이 떨어져 나간 적의 팔이 움찔 움직이는 동시에 그대로 몸통과 정수리에 철갑탄을 탕탕 박아 완전히 무력화시켜버렸다.
처음 프라이스의 말을 별 대수롭지 않게 흘려버리려던 디미트리P는 그게 뭘 의미하는지 한 박자 늦게 깨닫고 되물었다.
디미트리P"그렇다면 팀장님은 이런 놈들을 보셨단 얘기군요."
디미트리P는 흘끔 프라이스가 무력화시킨 적을 보며 물었다.
디미트리P"...설마 패스파인더 시절때 이 놈들을 상대해보셨던 겁니까?"
그렇게 대답하며 주머니에서 시가를 꺼내 연기를 한모금 들이키는 프라이스. 이내 완전히 무력화 된 것을 확인한 특임대는, 타겟에게 씌여져 있던 복면을 벗기기 시작했다.
"씨발...."
일부는 그 끔찍한 내용물에, 일부는 그 끔찍한 기억에 육두문자를 내뱉는다.
그리고 디미트리p가 살펴본 그 복면 아래에는, 입과 코가 고깃덩어리가 된 채 문들어져 그저 눈알을 이리저리 굴리고 있는 끔찍한 시체의 모습이 드러났다.
프라이스”우로보로스의 전투병이다. 시체와 고깃덩어리로 만들어진, 인형 병사지.”
디미트리P"정부는 346을 정책적으로 압박하는 동시에 장부의 존재를 아는 이그닐을 제거하기위해 투입된 건 우로보로스의 꼭두각시들."
특임대의 착잡한 표정과 다르게 디미트리P는 이빨을 악문 채 분노로 눈가를 떨어대다가 나즈막이 뱉었다.
디미트리P"언제나 나쁜 직감은 빗나가질 않는군."
그렇게 담배를 들어 부하들에게 지시를 넣던 사이, 돌연 디미트리p의 통신에 아이코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이코[ 특임대 전원! 산개하세요! 그쪽을 향해 미확인 물체 초음속 접근중! ]
디미트리P를 포함한 특임대원들이 각자의 모국어로 다급하게 욕두문자를 지껄이며 폭심지 바깥쪽으로 재빠르게 흩어져, 몸을 날려 엎드렸다.
란코”너무 빠른─ 히잇!”
진작에 요격을 나선 란코였지만, 그녀가 어떻게 해보기도 전에 충격파와 함께 공중의 란코를 튕겨내더니 극초음속 미사일과도 같은 무시무시한 속도로 그 물체가 쳐박히더니, 별다른 폭발도 없이 그저 엄청난 운동에너지 만으로 우로보로스의 고기병사들을 흔적도 없이 증발시켜버린다.
프라이스”콜록콜록! 전 대원 피해보고!”
[ 부상자 다수! 미리 회피한 덕에 중상자는 없습니다! ]
그리고 그 충격파와 흙먼지의 안개 속에서 금새 정신을 차린 프라이스가, 디미트리p의 어깨를 두드린다.
프라이스”드미트리! 괜찮나?”
충격파로 날아온 돌에 맞기라도 한건지, 디미트리P는 머리의 피부가 찢어져 얼굴로 흐르는 피를 대충 닦아내며 대답했다.
디미트리P"영감님도 아직 장례식 치를 땐 멀으신 것 같습니다."
그렇게 프라이스가 다리를 부상당해 걷지 못하는 동료를 디미트리p의 어깨에 실어주더니, 함께 후방을 향해 경계하며 후퇴하기 시작하는데.
그리고 이 타이밍에 초음속의 속도로 날아온 저 여성은 어딜봐도 아군이 아니라는 재빠른 판단에 디미트리P는 허벅지의 홀스터에서 스테츠킨 권총을 빼들어 그녀를 향해 발포하며 뒤로 물러나려했다.
디미트리P"6시 방향 unknown! 발포한다!"
BGM : https://youtu.be/Lyc9ZHQU5as
카앙! 하는 날카로운 금속음과 더불어, 탄환이었던 작은 금속이 멀리 튕겨져 나간다.
안개 안쪽에서부터 불어닥친 바람의 여파로, 조금 더 자세하게 드러난 여성의 실루엣에는.. 분명 여성의 것이라고 생각되는 몸에 어룰리지 않는, 근육질에 어딘가 비틀린듯한 흉악한 3번째와 4번째의 팔이 등으로부터 돋아나 있었다.
그 모습은... 적어도 원치않게 누군가의 기억을 본 사람에게는, 충격적일 정도로 익숙하게 느껴진다.
?? "뭐야, 이 정도밖에 없다고? 아무리 내 일이 [뒤처리] 라지만 좀 더 재밌는 일이 좋은데."
?? "아아, 뭐 괜찮아. 화 안 났어. 늘 있는 일이고, 내가 지루한 편이 너희한텐 좋거든. 금방 끝나."
말이 끝나자마자, 그리고 특임대가 침착하게 다음 대응에 나서기 직전-
4완의 여성은 등에 난 한쪽 팔을 분출하듯 늘려 바닥에 지지대로 삼고 반동으로 급가속해 도약, 동시에 반대쪽 팔을 길게 늘려 휘둘러 일대의 특임대를 한꺼번에 쓸어담으려 한다!
-디미트리P 행동 판정(주사위)
심장을 노렸던 디미트리P의 마카로프탄은 또 다른 팔들에 의해 튕겨나갔었다. 그리고 지금, 정체불명의 여성은 공격을 위해 등에서 돋아난 두 팔을 모두 쓰고 있다.
두 자릿 수의 특임대원을 쓸어넘기고도 남을 이 공격을 빗나가게 하려면 공중에 떠있는 저 자의 자세를 조금이라도 틀어버리는 수 밖에 없다.
디미트리P"땅에 떨어질거다. 조심해."
계획이 적절한지 아닌지 검토할 시간은 없다. 디미트리P는 어깨에 매고 있던 특임대원에게 나즈막이 경고한 뒤 그를 바닥에 내동댕이치고 정체불명의 여성을 향해 AK-103 소총을 치켜올렸다.
노리는 건, 급소인 미간. 재생능력이 뛰어나도 맞으면 일순간 무력화에 총탄을 인지하고 막을만큼 반사신경이 뛰어나도 허공에서 자세가 비틀어질테였다.
-디미트리P, 정체불명의 여성의 미간을 노리고 사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