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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 [주사위] 생존본능 TRPG
(글 진행은 반드시 댓글로 시작해주시기 바랍니다.)
생존본능 TRPG 플레이 로그 (Google Drive)
※ 페이지 우상단의 를 클릭하시면 리스트 보기가 가능합니다.
참여자분들은 반드시 룰을 읽어주세요. → https://sites.google.com/site/idolmastervalkyria/lul/yeonpyo
룰이 늘어난 덕분에 여러가지 전개가 가능해졌지만, 처음 출발했던 때보다 룰의 종류가 많아진 편입니다. 물론 스레로서는 굉장히 복잡해진 편이지만 TRPG 룰로서는 거의 없는 거나 마찬가지기에, 룰과 약간의 플레이 로그를 차근차근 읽어보시면 금방 감을 잡으실 수 있습니다.
※ 거의 붉은 글씨 위주로만 읽더라도 플레이에 큰 지장이 생기지 않습니다.
<공지>
16/11/21 생존본능 TRPG 위키를 개설했습니다.
https://sites.google.com/site/idolmastervalkyria/위키 사이트 개장했습니다. 비밀글로 E메일을 적어주시면 그 메일 편으로 위키 수정 권한을 드리니, 제시된 문서 양식에 따라 설정을 넣어주세요. (아직 적어야 할 게 산더미 같긴 하지만 ㅇ<-<) 문서양식 등은 히데루p와 이치노세시키의 프로필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16/12/10 생존본능 TRPG 의 관리자 권한을 더헤드(@chs2***)님과 포틴P (@howo***)님에게 넘깁니다.
12월 12일 예정된 현 관리자 히데루(@cosmo****)의 공군입대로. 오늘부로 더헤드(@chs2***)님과 포틴P (@howo***)님에게 모든 운영권한을 공동운영의 형태로 넘겨드립니다. 공동 운영을 선택한 이유는 두 분 다 입대 직전의 저처럼 TRPG에 많은 시간을 할애 할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며, 통상적으로 두 분이 가장 많은 수의 아이돌들로 RP를 진행해왔던 점이 큽니다.
그리고 공동운영으로 관리자가 둘이 되었다고는 하나, 이제 일반 유저분들도 연표, 사건일지, 케릭터 등의 정보를 함께 수정 해주시길 바랍니다.
18/1/12 현재 생존본능 TRPG는 신규 참여자를 모집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향후 상황에 따라 모집할 의향은 있기 때문에, 참여자가 고정된 것은 아닙니다.
19/10/17 최근의 세션에서 사용했던 Roll20 플레이 페이지를, Roll20 기능의 연습을 겸해서 채팅을 통한 커뮤니케이션 장소로도 개방하고 있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의 많은 참여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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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선 합선 사건」
절대로 연결 될 리 없었던 수 많은 평행우주들이, 마치 스파크를 튀기며 폭발한 전선들처럼 얽혀버린 원인은, 세계의 어떤 저명한 과학자도 밝혀낼 수 없었다.
물론 그 원인을 밝혀낼 충분한 사전지식도 가지지 못하던 인류였지만, 그들은 당장에 온갖 평행세계로부터 쳐들어오는 외계종족, 다른차원의 괴물들 따위로부터 생존하기에도 벅찼다.
결국 전세는 불리해지고 인류의 멸망이 코앞까지 봉착할 그 때였다.
「아이돌」
본래는 춤과 노래 등을 통해 대중적인 인기를 얻어, 돈을 벌며 살아가는 주로 저연령층의 예술인들을 지칭했던 그녀들.
그녀들은 그 「세계선 합선 사건」을 계기로, 초능력, 마법 등의 「능력」지니게 되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들의 활약으로 지구상에서 모든 이계의 존재들을 몰아내게 되었다.
「프로듀서」
하지만 대체로 어린 아이들로 구성된 그녀들이 냉혹하고 잔혹한 전장에서, 그 의지를 잃어버리지 않고 효율적으로 싸울 수 있었던 것은, 그녀들을 뒷받쳐주고 통솔해준 「프로듀서」들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결과적으로 그들의 활약으로 인류는 어떻게든 생존 할 수 있었고, 외계의 기술들과 새로이 발견된 마법 등을 이용해 비약적인 문명의 발전을 이룩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새로운 투쟁의 서막.
그들의 세계에 다녀온 한 프로듀서의 설명에 의하면, 스스로를「기계정령」이라고 칭한 그들은 강렬한 투지와 「생존본능」을 가진 인간 전사를 찾고 있다고 했다.
먼스(탐욕) 투스(교만) 웬즈(폭식) 덜즈(질투) 프라이(나태) 세럴(색욕) 선(분노).
그리고 아직 깨어나지 못한 플루토(광기).
그 명분도, 목적도 알 수 없었지만, 단 한 가지의 사실 만큼은 분명했다.
아이돌과 프로듀서들은, 자신들의 세계를 지키고, 또한 살아남기 위해 다시 한번 전화(戰火)의 열기에 삼켜지려 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 기계정령은 더헤드(@chs2***)씨의 오리지널 설정을 차용, 변형시킨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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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외한이 봐도 관리되지 못한것이 한눈에 보이는 정원은 죽은 나뭇가지와 잡초가 무성할 뿐이었으며, 성의 정문을 장식하는 장식물들은 모두 폐허처럼 녹이 슬거나 풍화되어 있었다. 이미지상 물고기가 노닐듯한 연못도 오랫동안 사용되지 않는지 말라 비틀어져 낙엽들의 무덤이 되어있을 뿐. 더욱 심각한 것은 사람이 다니기는 하는지 잡초와 흙이 무성해져있는 현관문을 향하는 길.
또한 성의 곳곳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무언가 크기 자체로부터 오는 웅장함을 넘어서는, 으스스한 ‘폐허 그 자체’ 라는 느낌이 군데군데 도사리고 있는 것처럼으로 밖에 보이질 않았다.
물론, 도리어 이런 폐허와도 같은 분위기에 기분이 최고로 HIGH 해진 부류도 없진 않았지만.
사치코 "이런 넓은 곳을 관리하려면 역시 자원이 많이 들텐데, 카밀라씨가 그만큼 여유가 있는 상태는 아닐 테니까요.. 성 내부는 생활공간이니 좀 나으면 좋겠는데. ..솔직히 어두침침하고 으스스한건 상성이 안 맞아서."
유이 "뭐, 뭐어! 식사 초대니까 필요한 만큼은 제대로 정리되어 있을거야! 아마.."
치나츠 "미묘하게 신뢰가 부족한 것 같네. 내 개인적으로는 각오하고 온 부분이니까 상관 없지만."
미쿠"가.. 가보기도 전에 뭐라뭐라 하는건 실례다냥. 아 물론 정말 상상한게 맞더라도 최대한 티 안내도록 하자구냥...."
디미트리P"카밀라의 가문은 몰락귀족이라고 했으니까. 지금 하는 아르바이트로 배는 주리지 않고 사는 모양이지만 역시 이 큰 규모의 땅을 관리할 여유는 없나 보다."
어쩐지 씁쓸해하는 모모카, 디미트리P와는 대조적으로 니나와 하야테는 제법 텐션이 오른 것처럼 보였다.
하야테"엄~청 두근거리네! 주변이 어두워서 그런지 공포영화의 한 장면에 하-가 들어온 것 같아! 뭔가 프랑켄슈타인이나 흡혈귀가 확하고 튀어나와도 이상하지 않을 느낌!"
니나"니나가 동화책에서 본 드라큘라의 성하고 열라 똑같은겁니다! 니나, 쳐 두근거리기 시작한거예요!"
디미트리P"뭐, 이 모습이 마음에 드는 녀석들도 있으니 마냥 씁쓸해할 건 아닌가."
성을 훑어보며 견적을 생각해본 nova는 고개를 가로젓는다.
나나미: 으음.. 이 수로, 얼마나 오래 안 쓰인걸까여. 주변에 수류가 느껴지지 않는데...
손가락을 꼬물거리며 주변에 조종할 수 있는 지하수 등의 물줄기를 찾아보지만, 찾을 수 없었다.
노노 "뭐라도 해드리고 싶은 건데요... 일시적으로라도 꾸민다던가..."
히로미 "그런 건 직접 물어보고 생각하자. 사실... 관리가 안되면 또 이렇게 돼버릴테니까..."
미레이 "뭐... 적어도 카밀라가 고생이 많단 건 알겠네."
사치코 "하늘에 전함이 날아다니는 시대에 진짜로 이것[만] 있는건 좀 어떤가 싶은데요.."
치나츠 "우리들 전원 손님으로서 오긴 했지만, 처음 제안을 전해받은건 네 쪽이니.. 울려보지 그래, 유이? 문고리랑 문으로 소리가 나도록 하면 돼.
유이 "아, 해도 돼? 사실 조금 근질거리곤 있었는데!" 반짝
치나츠 "힘은 너무 주지 말고."
번개같이 손을 뻗다가 그 말에 한번 머리를 긁적인 유이가, 헛기침 후에 여러 사람들의 시선을 받으며- 조심스레 문고리를 쥐고 문을 두드렸다.
손님의 방문을 알리는 소리가, 성의 안으로 울린다.
미쿠"스톱 거기까지냥."
니나"훗후후."
묘한 눈빛을 주고받은 니나와 하야테는 동시에 힘차게 소리쳤다.
하야테&니나"게 아무도 없느냐~!"
직후 하야테의 정수리엔 묵직한 꿀밤이, 니나의 입은 커다란 손에 텁하고 막아버렸다.
디미트리P"너희 둘, 남의 집 앞에서 뭐하는 짓이지?"
하야테"하, 하지만 이거 꼭 해보고 싶었단 말야!"
니나"문도 열라 크고 성이라서 한번 외쳐보고 싶었던 말입니다!"
모모카"안되여요. 초대해주신 분의 준비를 재촉하는 듯한 그런 행동은 매너에 어긋난답니다. 여유를 가지고, 성의 주인 되시는 분이 만반의 준비를 마쳐 저희를 맞이해주실 때까지 차분히 기다려야해요."
하야테"모모카쨩 역시 어른스럽네...응, 하-의 생각이 짧긴 했는데...P쨩, 왜 하-한테만 꿀밤인거야?"
디미트리P"그거야 아직 어린 니나를 쥐어박으면 애 머리 나빠지니까."
하야테"하-도 꿀밤 맞으면 아프거든?!"
히로미 "아마... 이 성이 지어진 것 자체는 꽤 전일테니까."
노노 "카밀라 씨가 잘 지내시던 시절...이셨겠죠."
미쿠"란코쨩... 그 대사, 니플헤임 사람들 앞에선 진짜 진짜 조심하자냥...."
린"그래도 확실히 엔틱하긴 하네...."
그리고, 일행들의 시야에 들어온 절경이란, 이루 말로 표현 할 수 없는 사치 그 자체였다.
BGM : https://youtu.be/6V2_Ia5lal0
얼굴이 비칠 만큼 깨끗한 바닥과 기둥이 천장에 매달린 화려한 샹들리에의 빛을 반사해 눈부시게 번쩍거리는 성 내부로의 진입을 머뭇거리며 디미트리P가 놀라움에 중얼거렸다.
모모카"정말이지 멋진 로비예요. 이 곳 자체만으로 하나의 보석 같사와요."
하야테"엄청 화려해...뭔가 함부로 들어가면 엄청 혼날 것만 같은 느낌이야."
니나"눈부셔서 니나, 눈을 제대로 못 뜨겠는겁니다...니나들, 쳐들어가도 괜찮은 걸까요?"
미쿠"그 의미는 아니겠지만 말은 골라서 하라냥 =w="
린"하암... 나 들어간다."
미쿠"우왓! 린쨩 있었구냥."
린"버스 구석에서 자고있었는데 아무도 안깨워주더라....." 긁적
미쿠"아... 린쨩 어제 스케쥴 하드했었지냥..."
치나츠 "밖을 보면 쉬이 납득이 가는 광경은 아니네.. 설마, 저 외관이 흡혈귀의 취향이라는 건가?"
아스카 "있을법은 한 이야기지만, 뭔가 좀.. 신경 쓰이는군. 다들 비슷한 상태 같으니, 기세를 타서 부탁해 볼까."
유이 "실례합니-다! 카밀라의 초대로 왔어요-! 아무도 안 계신가요-!"
성문의 바깥과 안쪽을 연신 들어다보며 자신이 헛것을 본 건 아닌지 눈을 비비는 Nova.
그런 nova를 지나치며 아이돌들은 신난 듯 성 안쪽을 구경한다
나나미: 우와아.. 이거 봐여! 거울도 아닌데 가까이 가면 비춰져여!
카나코: 와아...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라면 플레이트 플랜을 다시 짜야겠네요! 간단히 먹고 갈 게 아니라 음음..!
키라리: 우뉴아아! 아름다워! 앗, 그래도 멋대로 들어가는건 실례니까아..
세 쌍의 눈동자는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듯 반짝이고 있었다.
리이나 "바깥에서 봤을 때는 전혀 상상도 못했는데. 먼지 티끌조차 하나 안 보여... 대체 얼마나 공을 들인 건가 감이 안 잡히네."
순수하게 감탄하는 호타루와 리이나, 그리고 아이돌들. 다만 크시코스P은 또다시, 이마에 주름이 잡히도록 골똘히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다.
크시코스P "아무리 생각해도 위화감이 너무 큰데 말이지."
나오 "또 탐정의 직감이야?"
크시코스P "탐정의 직감 같은 게 필요가 없는 수준이잖아 이건."
나오 "뭐, 그렇지. 어떻게 내부는 이렇게 철저히 관리하면서, 바깥은 아예 신경 하나 안 쓴 정도를 넘어서 의도적으로 방치한 수준으로 버려져 있는 거냐고. 솔직히 이해가 안 가긴 하네."
크시코스P "그것도 그렇다만. 어떻게... 에 대한 의문은 뭐, 마법으로 청소를 했다거나 아니면 우리가 모르는 새 많은 노력이 있었거나, 어떤 식으로든 납득은 가능해. 더 의문스러운 쪽은... '왜' 냐인데. 흡혈귀들이 그냥 이런 분위기를 좋아해서, 라고 하면 말은 되지만, 정말 그럴까."
탐정의 날카로운 촉에 흥미가 생기기 시작한 아카네p가 턱을 짚고 고민하기 시작했다.
미쿠"아카네p쨩까지 말려들지 말라냥..."
노노 "왠지... 엄청 고생하셨을 거 같은 느낌이 드는 건데요..."
쇼코 "돈 쪽이든 노력 쪽이든... 엄청났을 거 같네..."
히로미 "우리가 온다고 해서 준비한 걸까? 카밀라쨩의 모습을 생각해보면 늘 이럴 거 같지는 않은데..."
미쿠"아카네p쨩... 방금 미레이쨩 조차도 눈치껏 단어선택 해준거 모르겠냥....?"
“346의 여러분, 드라쿨 성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그 공손한 노인의 목소리에 눈길을 돌리자, 일행은 대합실의 측면에 서서 공손히 고개를 숙여 인사하는 스테레오 타입의 한 노인 집사의 모습을 발견했다.
유이 '흐음흐음, 어딘가 범상치 않은 분위기. 어쩌면 이 분이 카밀라랑 미셸이 말한..?'
치나츠 "정문의 개폐는 마법이 작용한건가요? 손수 열어주신거라면, 친절에 감사드려요."
니나"깜짝아...니나, 아무도 없는 줄 알아서 열라 놀란겁니다!"
니나"물론인겁니다! 니나, 사실은 안 놀란거예요!"
모모카"아까 전의 말과 모순되시는데요..."
낯선 사람의 등장. 그럼에도 놀라울 정도로 전형적인 노집사의 모습인만큼, 노노는 느껴지는 낯설음만큼 놀라지는 않았지만, 그럼에도 어색함 자체는 어쩔 수 없었다.
일행중 일부는, 예전 라이브투어 당시 펜릴가의 별장에서 수 많은 집사들과 메이드의 환영의례를 받았던 기억을 떠올린다. 하지만, 그때처럼 수 많은 인파는 아니었지만, 이 집사는 그의 존재 단신으로 그 수많은 메이드와 집사들의 존재감에 지지않는 무언가의 오오라를 내뿜고 있는듯 보였다.
유이 '역시 길포드씨구나! 미셸의 옛 친구라고도 했었고, 카밀라네의 집사장이라면 역시 흡혈귀겠지.. 음, 흡혈귀기 백발이 되려면 나이가 얼마나..? 으아, 뭔가 살짝 긴장해버려~ 건넬 것도 있는데.. 일단 자연스럽게 하자!'
유이 "반갑습니다, 길포드씨! 환영해주셔서 감사해요! 갑작스럽지만 카밀라..그, 아가씨는 어디 계신가요?"
서슴없이 부르기엔 부적절할지 몰라, 어색하게 호칭을 붙여 친구를 부른 유이가 첫마디를 떼었다.
묘하게 강한 존재감을 가진 길포드 앞에서 다른 사람들도 혹시나 부담을 느끼지 않을까, 하는 배려도 있었으리라.
길포드"만나서 영광입니다, 오오츠키 유이 아가씨."
가벼운 헛기침으로 목을 가다듬은 모모카가 먼저 앞으로 나서며 너무 밝지는 않지만 기운있고 차분한 목소리로 인사를 건네면서 왼쪽 발을 매끄러이 움직여 오른발의 뒤로, 양손은 원피스의 치맛자락을 살짝 들어올리고는 살짝 고개를 숙였다.
모모카"사쿠라이 모모카라고 합니다, 길포드씨. 사쿠라이 가문을 대표하여 금일 저택에 초대해주신 카밀라 폰 드라쿨씨에게 감사를 드리며, 귀하의 극진한 환영에도 진심을 담은 찬사를 전하는 바입니다."
궁전에서나 볼법한 모모카의 정중한 인사에 넋을 잃고 있던 하야테와 니나는 퍼뜩 자기들도 인사를 해야한다고 자각한다.
하야테"아, 안녕하세요! 가...아니라 아, 안녕하신지요? 카밀라의 친구인...아니, 아니 친우인 히사카와 하야테라고 합...하여요?"
니나"이, 이치하라 니나입니다...! 카밀라 언니...카밀라씨하고 열라 친한거예요! 앗, 카밀라 언니하고 엄청 친한겁니다! 으으...공주님 말투 열라 어려운거예요..."
디미트리P"굳이 모모카한테 맞출 필요 없는데 참 성실하다, 너희들도..."
담당 아이돌들을 지켜보던 디미트리P는 자기 페이스대로 살짝 고개 숙여 인사한다.
디미트리P"디미트리 이바노비치 네흘류도프입니다. 이 아이들의 프로듀서를 맡고 있죠. 환영해주신 것, 감사드립니다."
미레이 "이야~ 진짜 대단하넷! 엄청난 분위기인데! 얼마나 오랫동안 일한 거얏?"
그런 오오라에 압도되었달지, 다들 긴장, 혹은 만끽, 혹은 걸맞은 예로 반응하는 가운데, 미레이는 거리낌 없이 씩 웃으며 다가섰다.
길포드"후후...그것은 나중의 재미로 해두겠습니다, 하야사카 미레이 아가씨. 자, 그럼."
란코”어, 어흠. 여는 카밀라 폰 드라쿨의 벗 ‘검은 날개’ 칸자키 란코, 부탁하도록 하겠네 집사 길포드여. 여와 여의 벗들을 그대의 주인에게 안내해주도록 하게.”
구태여 헛기침을 한번 한 란코가, 치맛자락을 붙들고 인사하며 격식을 차려 말하자, 길포드가 미소지으며 또한 고개숙이며 예를 표하며 말했다.
길포드”알겠습니다 칸자키 란코 아가씨. 모두 절 따라와주시길.”
조금의 조소나 당혹감조차 발견할 수 없는, 그런 흠잡을데 없는 인자한 미소로 란코에게 대답한 길포드가 1층의 응접실을 향해 일행을 안내하기 시작했다.
디미트리P가 길포드의 침착함과 방금 전, 기척을 지우는 것에 대해 생각할 사이 아이돌들은 그의 다른 면모에 대해 이야기에 열을 올렸다.
하야테"멋있다...! 뭔가 멋있지 않아? 깔끔하게 입은 집사분이 맞이해주니까 진짜 아가씨가 된 기분!"
니나"니나도 드라마에서 몇번 본겁니다! 뭔가 니나가 공주님이 된 기분인거예요!"
모모카"어머, 그런가요? 저희 저택에서는 일상인지라...그렇게도 생각할 수 있겠네요."
디미트리P"...너희들 떠들거면 조용히들 떠들어라. 다 들린다고."
사치코 "저 자연스러움을 보면 둘 다라고도 생각할 수 있네요.."
유이 "사치코는 저 자기소개 안 해도 괜찮~?"
사치코 "공주병 요소랑 공주님 무브는 좀 다르거든요! ..좀 더 프라이빗한 기회였다면 했을지도 모르겠네요."
유이 "늘 생각하는게 많네! 어쩐지 고생 많아 보인달까-"
사치코 "아무리 귀여운 것도 적재적소.. 귀여움은 승부의 세계라구요. 뭐, 전 언제나 챔피언이지만!"
미레이 "으음, 이런 일을 백년 정도 하다보면 이렇게 되는 걸까?"
쇼코 "후히... 백년으로도 모자랄지도..."
히로미 "자, 자, 우선은 길포드 씨를 따라가자 다들."
란코”헤, 헤에….. 나도 언젠간 이런 성에서….. 아, 아니 으흠! 드라쿨 가에 걸맞는 아름다운 방이로구나.”
그리고, 그런 란코의 목소리를 들은 이 성의 작은 당주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란코와는 정 반대로 거만한 귀족과도 같은 말투를 억지로 고치며 긴장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카밀라”당도했는가 나의 벗들이여…! 아, 이게 아니라… 오셨군요 다들!”
니나"카밀라 언니! 니나들 쳐 들어 온겁니다!"
모모카"예, 오늘 저택으로 초대해주신 것에 다시 한번 직접 감사를 드리여요. 카밀라씨."
한편 디미트리P는 왜인지 뻣뻣하게 굳어보이는 카밀라를 보며 그녀가 긴장했음을 알아챈다.
디미트리P"뭐냐. 카밀라, 긴장한거냐?"
오늘이 기다려져서 안절부절했다구! 아, 성 안이 엄청 화려해서 놀라고 있어! 평소에도 이런 느낌? 무리하게 꾸민 건 아니지? 유이는 어느쪽이어도 OK란 느낌이지만!"
미레이 "멋진 곳이넷! 근데, 이런 데 초대받은 쪽보다 초대한 쪽이 긴장하면 어떡해?" @키득
히로미 "이 곳이 굉장한 거랑은 별개로, 원래 초대한다는 건 긴장하게 되는 법이니까 그렇지. 초대해줘서 고마워 카밀라쨩."
미쿠"응? 다행?"
카밀라"엣... 에에.. 아, 음... 뭐어 곧 알게 되실테니까... 그리고 히로미씨도 환영해요. 후훗."
카밀라”그, 그럼 들거라.. 아니, 드세요 여러분….. 오늘은 특별히 황궁에서 유행하던 벌꿀차를 타왔답니다.”
미미르의 샘, 일부 일행은 그곳에서 헬 황녀가 직접 타주었던 황실 벌꿀차를 기억하는 이들도 있었을 터였지만, 이를 모르는 카밀라는 그 벌꿀차를 들며, 자신을 찾아온 손님들에게 권유했다.
그런 솔직하지 못한 란코를 위해, 벌꿀차를 한모금 맛본 아카네p가 대신 그 자세한 감상을 말했다.
아카네p”벌꿀차는 우리쪽에도 있지만 이건 그런 달짝지근한 맛과는 차원이 다르네…… 란코 말대로 단순한 달짝지근한 맛에서 끝나는게 아니라, 고소하기까지 하면서도 혀에 남지 않는 깔끔한 뒷맛이 인상적이야.”
치나츠 "말하는 것과 달리 손이 사양을 안 하는걸?"
유이 "그야 향부터 맛있을 것 같고.. 아."
유이 '이거 그 벌꿀차..맞지? 모두 초대한데서도 내놓는 걸 보니 카밀라한테 꽤 중요한 건가 봐.. 그런데 유이뿐 아니라, 라이브 투어때 마셔본 사람이 꽤 많았단 말이지.. 하필 말하기 뭐한 사람..사람? 도 엮였었고..' 삐질
유이 '잘못하면 카밀라가 뻘쭘해지겠는데, 어쩐다? 다른 사람들 코멘트를 유이가 컨트롤할 수 있는 건 아니고.. 일단 분위기 봐서 커버치는 수밖에 없겠지?"
치나츠 '오늘따라 생각이 많은걸, 유이. 이번엔 이 차 때문인가.. 조금 지켜볼까.' 호록
사치코 "이, 이건.. 감히 말하건대 한번 맛보면 잊을 수 없을 맛이네요..!"
아스카 "어딘가 그리워지는, 따스하게 퍼지는 꿀의 향... 날을 세우고 살아가는 아픈 녀석도, 어리광을 부릴 수밖에 없어." 훗
한 모금 들이킨 카나코는 조용히 입속에서 굴리며 맛을 음미하기 시작했다.
Nova: 오.. 카나코가 오랜만에 진심 모드가 되었는걸, 나도 맛있다고 느꼈지만.. 카나코가 진심이 됐다는건 어지간히 마음에 든 거 아니면 안 하거든.
달콤한 디저트에 진심을 담는, 전문 파티시에에 버금가는 실력을 가진 카나코는 맛을 음미하며, 꿀의 품질과 대략적인 제조 과정을 분석하기 시작한다.
[Rp스탯 판정 요청]
마치 알고 있던 표본에서 벗어난 느낌이라는 듯. 결국 목으로 넘기면서 분석을 끝냈다.
카나코: 달고 고소한 느낌은 신선해서 생각한 꿀의 종류를 다 생각해봤지만.. 역시 지구랑은 달라서일까요. 이런 풍미의 꿀은 정말 처음이에요.
카나코는 말을 잠시 멈추고 한 모금을 더 머금는다. 이번엔 바로 마신 다음, 차의 잔향을 천천히 들이쉬고, 내쉰다.
카나코: 그러면서도 차는 꿀의 풍미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각자의 맛을 주장하네요.
무엇보다 향은 진한데 맛은 깔끔한게 마음에 들어요.
카나코: 은은하면서도 달짝지근, 안정되는 느낌의 향까지 더해져 이 차는 정말로.. 정말로 완벽한 차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마치 평론가처럼 한바탕 연설을 쏟아부은 카나코는 행복하게 웃는 얼굴로 적당히 식은 벌꿀차를 마시기 시작했다.
나나미: 카나코씨의 진심 모드..언제 봐도 엄청나여..
Nova: 난 오랜만에 봐서 그런가. 그리운 느낌이 나네.
카밀라"그, 그렇죠!? 저도 아주 어릴때부터 마셔온 차였어요. 지금은 음.. 뭐랄까 좀 널리 퍼지게 되었지만, 과거에는 꽤 귀한 차였죠. 줄곧 어머니가 직접 타주시곤 했는데..."
모모카'미미르의 샘...황녀 헬...안되여요, 무심코 그때가 떠오르고 말아요...'
니플헤임에서 정체를 감춘 헬이 대접해줬던 벌꿀차를 무심코 떠올려 자기들도 모르게 말이 없어진 라이브투어의 경험자들과 달리 그렇지 않은 이들은 즉석에서 벌꿀차의 맛에 대한 말을 쏟아냈다.
하야테"이거야, 이거~. 달콤한데도 꿀하고 우유의 향이 확실하게 남아있어서 하-는 이 맛이 잊혀지질 않았어!"
니나"달콤한데 고소해서...열라 맛있는 겁니다! 카밀라 언니, 니나 이 차 더 받을 수 있나요?
미레이 "원래 차는 별로 안 좋아하지만 말얏, 이런 건 꽤 괜찮넷!"
노노 또한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니플헤임의 사건을 기억하고는 있으나, 그럼에도 별 말은 하지 않은 채로 그저 순수하게 벌꿀차에 대한 칭찬만을 하고 끝냈으며, 미레이 또한 그런 노노를 눈치채고는 특별한 말을 덧붙이지는 않았다.
카밀라”하, 하하하! 나스트론트의 호박석과도 같은 벌꿀과 아우둠라 우유의 조합, 그 어떤 세계선의 존재라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맛이죠! 그렇죠!?”
란코”크큭, 그 말대로군…… 허나, 음… 여가 듣기에 그대에겐 혈족이 있다고 들었다만, 그 모습이 보이지 않는구나?”
카밀라”아….아아, 그렇고 말고! 그럼 지금 내가 가족들을 데리고 오겠노라!”
무언가 멍때리던 카밀라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다짜고짜 문으로 나서로가 하자, 길포드가 그녀를 잠시 불러세웠다.
길포드”아가씨? 그 정도의 일은 제가 다녀와도 되지 않겠습니까?”
하지만 카밀라는 식은땀을 흘리더니, 고개를 저으며 말하더니,
카밀라”그, 그대를 믿지 못하는건 아니나…. 아니, 그냥 제가 데려올게요….. 길포드씨는 그동안 저 대신 접대라도 부탁해요……”
무언가 풀이 죽은 느낌으로 길포드의 만류를 뿌리치고 응접실을, 무언가로부터 도망치듯 터벅터벅 걸어나갔다.
모모카"자신만만해하는 태도가 적절치 않다고 느끼신걸까요?"
하야테"에에? 그래도 카밀라쨩은 언제나 자신만만해하는 게 보기 좋은데...물론 허당 같은 면도 있어서 좋은거지만."
크시코스P "글쎄다, 그런 일은 아닐걸. 그런 일이 있었으면 우리도 알았겠지. 무슨 일이 있는 건 가족의 건강이나 신변 문제가 아니라... 좀 더 미묘하면서도 오랫동안 지속된 이 저택 전체의 일 같은데."
호타루 "짐작가는 거라도 있어요?"
크시코스P "어느 정도는. 다만 대놓고 말하기에는 좀 꺼려진달까..."
미쿠"으음... 그러게 무슨 일일까냥."
미레이 "뭐, 내키지 않거나 어색할 수도 있으려나? 일단 싫어하는 건 아닌 거 같은데 말얏."
히로미 "음... 여기선 일단 기다려보자."
그렇게 나간 카밀라를 잠시 바라보더니, 린이 그 이유를 궁금해 할 노노를 향해 말했다.
린"가게에서도 카밀라는 늘 저래. 뭔가 실수를 했거나 그런 기분이 들때, 일부러 배달 일을 도맡아서 어떻게든 그 장소에서 잠깐 벗어나고 싶어하더라구..."
히로미 "으음, 뭔가 신경쓰인 걸까?"
노노 "아니면 긴장하신 걸까요…?"
금새 벌꿀차를 비운 아카네p가 그것을 내려놓으며 말하자, 길포드가 절도있는 완벽에 가까운 손길로 그 빈 잔을 새로이 채워넣었다.
길포드”타카사키 아카네 아가씨께선 전부 꿰뚫어보고 계신 모양이군요….”
그런 집사의 ‘아가씨’ 라는 칭호에, 무언가 새로운 세계에 눈을 뜬 모양인지 눈을 반짝 뜨며 말했다.
아카네p”그, 그렇지? 집사 길포드씨.”
란코”음…? 그게 무슨 소리이냐? 드라쿨의 당주에게 그 어떤 흠이 있었는지 여는 모르겠구나.”
길포드”드라쿨의 당주…. 네. 그렇습니다. 카밀라 아가씨께선 그 드라쿨의 이름을 짊어진 당주이시기에…”
란코”드라쿨의 이름…..?”
사치코 '나기씨라던가 눈에 들어가면 분명 다음엔 디미트리 프로듀서가 집사복을 입겠는데요..'
하야테'흐~음...아마 며칠 뒤면 P쨩이 집사복을 입고 있으려나?'
디미트리P'뭐지? 갑자기 등골이 싸늘해지는데...'
니나'집사 할아버지, 뭔가 열라 멋있어보이는겁니다!'
그렇게 말하며 노노는 그 넓은, 눈부실 정도로 화려한 응접실의 안을 둘러보았다.
그 무게… 그 압박의 증명이나 다름없어 보이는 그 모습을.
아카네p”......솔직히 귀족의 예법같은건 잘 모르지만… 우리도 그런건 있잖아? 평소에 허울없이 만나는 친구라도 집으로 초대해서 대접하는 입장이 되면 전날은 대청소의 날이 돼버리곤 하지.”
린”아카네 프로듀서도 집에 메이드 한명 있지 않아?”
아카네p”그냥 그렇다는거야……”
란코”그, 그런 의미라면 이 저택, 과연 넓기는 넓구나……”
아카네p”뭐, 청소도 청소지만… 말하고 싶은건 ‘체면’이랄까…”
화려해 보이는 것은 고작 일행의 첫인상을 장식한 현관 뿐. 지금도 무언가 휑한 가구들과 쓸데없는 넓이에 비해 으스스한 분위기 마저 드는 무기척, 무언가 오랫동안 쓰지 않았던 것 같은 찻잔과 식기들의 상태에 일행은 눈치채었다.
하야테"굳이 이렇게 모든 준비를 갖추고 환영해야하나 싶은데, 하-는. 놀러온 쪽도 초대해준 쪽도 편안하면 되지않을까?"
모모카"스스럼 없는 것 또한 큰 미덕이죠. 하지만...그렇네요. 사쿠라이 가문의 예로 따지자면 저희는 그렇게 가까운 사이가 아니지만 또 멀어질 수 없는 관계의 손님께는 무례가 안될 정도의 격식만 갖추되, 방문객께서 극진히 대접 받는다고 여기게끔 숨긴답니다. 하지만 진정 가까운 분에게는 반대랍니다. 오해가 생길 여지도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극진히 환영해드리죠. 왜냐하면 그것이 도리이기 이전에, 친애하는 분에게는 그렇게 하고 싶으니까요."
모모카는 지금은 방으로 나간 카밀라가 앉아있던 자리를 슬프게 쳐다보며 말을 이어갔다.
모모카"체면에 신경쓰는 게 이상하게 보이실수도 있죠. 하지만 체면을 중요시하며 살아온 사람들에게 소중한 이들에 대한 대접이 소홀했다는 생각은 무엇보다도 힘든 일이랍니다."
가볍게 미소지으며 길포드에게 대답하는 모모카를 본 하야테의 입은 닫힐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하야테"평소에는 스스럼이 없어서 몰랐는데 가끔 모모카쨩이 다른 세계 사람 같다고 느낀단 말야...그렇지, P쨩. 집사씨처럼 말할 수 있어?"
디미트리P"뭐? 그건 왜?"
하야테"일단 대답해봐~."
디미트리P"될리가 있냐. 나한테는 힘들어."
하야테"그거....큰일인데?"
디미트리P"왜 또."
하야테"왜냐하면 며칠 뒤면은 길포드씨처럼 말해야할거라고 하-는 예상하거든."
노노 "특히나… 카밀라 씨에게 체면은 그저 단순한 겉치레가 아니라… '과거'를 지키기 위한 것일테니까요. 그 때의 생활… 화려함이 아니라, 가족들과의 따뜻함, 그 때의 평온함을…"
미레이 "지금은… 그래도 지금 나름대로의 평온함도 있을텐데 말이짓. 그래도 동생들은 있고."
노노 "모리쿠보도 그렇게 생각하지만요… 비어버린 것은… 어쩔 수 없으니까요…"
길포드”여러분께서도 대강 저희들의 사정은 들으셨다고 알고있습니다만, 드라쿨 가의 이름을 걸고 이런 수준의 접대 밖에 해드리지 못하는 것엔 정말 면목없습니다…… 하지만 이런 제 송구함보다도 카밀라 아가씨의 상심이 더 크겠지요.”
그런 사과에 아카네p가 손을 흔들며 대신 대답했다.
아카네p”아니아니, 이런 수준이라고 해도 우리한텐 이 정도도 사치스럽기 그지없으니까? 당신이나 카밀라가 그렇게 생각할지는 모르겠지만……”
사치코 "물려받은 이름이 있기에 생기는 부담인가요.. 하지만 카밀라씨의 가문이 몰락한건 혁명전쟁의 일부였지 카밀라씨의 잘못도 아니고, 결국 남은 것도 없는데 책임은 남았다고 생각해야 하는것도 너무 부조리해요. 적어도 제 귀여움처럼 받고 태어난 것에 대한 책임감이어야 적절하다고 할 수 있죠!"
유이 "탈선인지 아닌지 알기 힘든 결론이네! 뭐, 확실히 유이도 괜한 부담인거 아닐까 생각은 하지만- 지금은 살고 있지 않아도, 고향 사이타마에 대해서라던가 가끔 생각하니까. 태어날때부터 있던 거는, 아-무것도 없거나 마이너스라고 해도 마음대로 버리진 못하는 걸까 생각해."
치나츠 "다들 달변가라서 특별히 얹을 말이 없네. 오오츠키 누구씨는 국어 지문도 그만큼 잘 읽으면 좋겠는데 말이지만.."
유이 "너무 꼬아놓은 시험문제가 나빠-!"
니나"니나들은 전~혀 문제없는겁니다! 진짜로요! 카밀라 언니가 준 이 차도, 열라 맛있는겁니다!"
모모카"저 또한 이토록 따뜻하고 배려심 넘치는 환대가 마음에 들었사와요. 하지만...카밀라씨가 납득하시기 어려운걸까요?"
디미트리P"...우릴 맞이해주려고 한 노력만으로 충분하다고 알려줘야할텐데 말이지."
미쿠"카밀라쨩 그런 부분에선 조금 미숙하긴 하지냥." 긁적
미레이 "솔직히 안도 별로 정리 안됐어도 그러려니 했을 걸 다들? 그런 거 신경쓸만한 사람 별로 없으니까-"
노노 "하지만 이런 말로 다 해결되지는 않겠죠… 무언가 모리쿠보네가 도울 건 있을까요…?"
길포드”지금에 와선 의미없는 푸념일 뿐이겠죠. 하지만 이전의 이곳은 저와 같은 사용인만 수백, 그리고 언제나 귀한 방문객과 연회가 끊이지 않을 정도로 활기찬 성채였습니다. 물론 시대가 결정한 지금을 부정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아가씨는 분명 그런 과거의 영광으로부터 무거운 의무감을 느끼고 계신계 틀림없겠죠…”
그런 길포드의 말에, 유이와 하야테는 꽃집에서 만난 카밀라가 어째서 자신들을 초대하면서도 밝지 못한 표정을 지니고 있었는지를 떠올렸다.
치나츠 "상대가 먼저 정식으로 권한 거니까 그럴 만도 하지. 자책할 것까진 아니야."
사치코 "확실히, 저희들이 전부 들어오고도 아직 안 쓴 방이 많은 상태네요.. 좋던 시기에는 지금과 비교도 되지 않게 활기찼을 거에요."
아스카 "다만.. 카밀라가 스스로 저런 부담을 느낄거라 예상하지 못한 건 아닐거야. 전해들은 이야기로는 동생들을 위해서라고 했지만.. 혹시 다른 이유는 없었나? 집사장씨."
모모카"이 방만해도 넓은데 손수 청소까지...정말 기대가 되셨나봐요."
미레이 "그런 거에 얽매여있으면 안좋을 뿐이라고 생각하긴 하지만 말이짓. 뭐어… 말처럼 간단하지 않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으니깟."
노노 "네에… 잊을래야 잊을 수 없는 것들, 잊고 싶지 않은 것들이란 건 많이 있으니까요…"
길포드"그럼 아가씨가 돌아오시기 전에..... 혹시 이곳에 오시기 전 미셸 아가씨에게서 무언갈 전해 받으시진 않으셨습니까?"
유이 '미셸..아가씨? 단순히 집사의 말버릇이려나?'
부스럭거리는 소리를 내며, 안주머니에서 편지봉투를 조심스럽게 꺼내 길포드에게 건네는 유이. 어울리지 않게 두개나 숨기고 있던 것이 하나로 줄어, 유이 자신도 조금 마음이 가벼워졌다.
유이 '나머지 하나는..으음, 직접 건네는 게 낫겠지. 우리가 있는동안 길포드씨는 바쁘실 것 같고.'
아카네p가 그렇게 묻자, 대충 예상한 길포드는 눈을 감고 그 봉투를 자신의 외투 안주머니에 집어넣으며 말했다.
길포드”흠… 두분과 동시에 친분을 맺고 있는 여러분이라면 역시 말씀드리는 편이 좋겠군요. 다만, 제가 이 이야기를 했다는 사실은 두분께 직고하지 않겠다고 미리 약속해 주실 수 있습니까?”
아카네p”음 뭐…. 여기서 입이 가벼운 녀석은 없지만. 유이는 미셸이나 카밀라나 둘다 친구니까 괜찮…겠지.”
아스카 "이쪽도 나름대로 책임과 부담이 있었군.."
사치코 "솔직히 바로 OK하실지 알았는데요."
유이 "확실히 이 기회에 안 들으면 밥먹다가도 생각날 것 같지만! 그건 그거! 약속은 약속!"
치나츠 "네가 열어보는건 아니잖아? 이미 네 손은 떠났어. 정 뭐하다면 우리가 들은 후에 전해주면 괜찮겠지."
유이 "그런 논리적인 우회로로 괜찮아지는게 아니야-! 약속도 관계도 때론 애매한거니까!"
유이 "..그치만 역시 들을래. 솔직히 돌아가면 미셸한테 직접 물어볼 생각이었거든..뭐길래 유이한테까지 비밀로 해서 맡긴건지, 여러 의미로 알아둬야겠어."
노노 "역시 그러려 했던 건가요 미레이쨩…"
미레이 "뭐어, 어색한 티 팍팍 내면서, 몰래 가면 또 더 어색하게 헤메고 있을 거 같았으니까 말이짓! 그야 그런 걸 놓치긴 싫잖아?" @키득
미쿠"그럼 미레이가 하면 말릴거였냥?"
아카네p"그건 당연히 따라가야지."
길포드”이 편지는… 미셸 아가씨가 보내주신 드라쿨 가의 생활비입니다… 부끄럽게도 저의 관리실패로 드라쿨가의 재산이 고갈된 얼마 전부터 빠짐없이 보내주시고 계셨죠……”
란코”흡혈기사가….? 카밀라와 그 흡혈기사에 여가 인지하지 못한 무언가 인연이 있는 것이냐…?”
치나츠 "처음 만났을때의 이야기로 미루어보면, 카밀라가 책임지고 있는건 가족의 혈액세에 한하고 있는거겠지. 생존권을 보장하는 것과..생활을 유지하는것엔 큰 차이가 있어. 지출이 따로 있는건 당연하겠지.. 점원치고는 좋은 보수를 받고있는걸 고려해도, 카밀라 혼자선 아직 무리야."
아스카 "당시로선 최선의 결론이었지만, 지출을 전부 고려하면 346쪽에서 그 능력으로 취직하는게 나았을지도 모를 일이군. 이제와서 꺼내긴 곤란한 이야기겠지만."
사치코 "적성에 안 맞으실 것 같기는 한데요.. 전투라던가는 특히."
디미트리P는 자기가 배웠던, 자기가 어렸을 때 사라지고 만 조국의 역사를 떠올리며 말했다.
만민을 평등히 하자는 열망이 황족과 귀족을 먹어치운 피바람이 되어 동장군 서린 대지를 떠돌었던 그 시대와 만년설보다도 차가우며 한밤의 정적보다도 조용한 전쟁이 일어났던 시대, 결국 드높게 세운 철의 장막이 자신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무너져 다시 강철의 서기장이 있던 그 시기로 돌아가는 지금까지.
디미트리P"...주제넘을지도 모르지만 관리실패라며 스스로를 자책하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제 생각엔 시대가 전쟁으로 남겨진 이들을 배려해줄 틈도 없이 너무 빠르게 바뀐 것이니까요."
노노 "굉장히 넓으니까요… 거기다가 그냥 넓기만 한 것도 아니고요… '성' 답게 많은 것이 있으니까…"
히로미 "그야 힘들 수밖에 없겠네…"
그런 란코의 질문에 아카네p가 히데루p에게 들었던 내용을 상기하며 말했다.
아카네p”이중에 담당p에게 들은 사람도 있겠지만 뭐… 히데루 그 녀석, 자기 담당들에겐 말 안하고 잊어 버렸나보네. 결론부터 말하자면 미셸이 혁명전쟁 이전 각종 무술이나 비행술을 배운 스승이 카밀라의 아버지였다나봐.”
길포드”역시 거기까지 알고 계셨군요…..”
란코”으응!? 그, 그렇다는 말은…….”
아카네p의 설명에 란코의 얼굴이 순식간에 침울해지기 시작했다.
그 사실이 직시하는 현실.
미셸이 전쟁에서 쓰러뜨린 것은 단순한 적이 아닌 자신을 가르친 스승. 그 어떤 관계라도 이념이라는 칼 앞에서는 서로에게 총구를 겨눌 수 밖에 없는, 전쟁의 잔혹한 현실이었다.
디미트리P"이데올로기란 게 그런거다."
모모카"이데올로기...이념, 말이군요."
디미트리P"그래. '나고 자란 마을이 다르다.' '인종이 다르다.' '가족이 아닌 타인이다.'라는 이유보다도 '서로가 가진 이념이 다르다.'만큼 타인과 적대하기 좋은 핑곗거리는 없어. 언제나 생각의 사소한 차이가 전쟁의 불씨가 되어왔지."
디미트리P는 아이돌들의 눈을 하나씩 쳐다보았다. 두려움, 혐오감이 아닌 슬픔으로 그들의 눈동자가 광채를 잃어있었다.
디미트리P"그리고 언제, 어디서나, 어떻게 일어난 전쟁이건, 어떤 전쟁이건 전장에서 먼저 죽어나가는 건 전쟁을 시작하지 않은 자들이지. 운좋게 살아남은 이들도...누구 하나 온전한 상태로 남은 사람이 없고."
니나"...그래도 슬픈겁니다. 그럼 니나하고 프로듀서가 싸워야하는 일도...꼭 있어야 하는 겁니까?"
디미트리P"그건 아니야."
디미트리P는 니나의 머리 위에 손을 얹어놓고 차분히 말했다.
디미트리P"내가 말해준 건 어디까지나 나의 경험이며 내가 느낀 것뿐, 그러니까 옛날 일이란거야. 앞으로의 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어. 너희들이 어떻게 하는지에 따라 달린거야. 그러니 슬퍼하지 마라, 니나. 미래는 너네가 만들기 따름이니까."
유이 "미셸.. 카밀라랑 마주쳤을때 어떤 기분이었을까.. 아, 여기까지 와서 미셸을 걱정하고 있는 것도 좀 아니지만.."
치나츠 "나는 네가 걱정되는데.. 결국 사실의 확인일 뿐이야. 진정하고 잠시 차라도 마시고 있어."
사치코 "..아는 사람을 죽이게 된다니, 저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네요. 누군가를 비난하려는 건 아니지만.. 저로선 버티지 못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