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 프로듀서
댓글: 450 / 조회: 3822 / 추천: 0
일반 프로듀서
관련 링크가 없습니다.
주제 : [주사위] 생존본능 TRPG
(글 진행은 반드시 댓글로 시작해주시기 바랍니다.)
생존본능 TRPG 플레이 로그 (Google Drive)
※ 페이지 우상단의 를 클릭하시면 리스트 보기가 가능합니다.
참여자분들은 반드시 룰을 읽어주세요. → https://sites.google.com/site/idolmastervalkyria/lul/yeonpyo
룰이 늘어난 덕분에 여러가지 전개가 가능해졌지만, 처음 출발했던 때보다 룰의 종류가 많아진 편입니다. 물론 스레로서는 굉장히 복잡해진 편이지만 TRPG 룰로서는 거의 없는 거나 마찬가지기에, 룰과 약간의 플레이 로그를 차근차근 읽어보시면 금방 감을 잡으실 수 있습니다.
※ 거의 붉은 글씨 위주로만 읽더라도 플레이에 큰 지장이 생기지 않습니다.
<공지>
16/11/21 생존본능 TRPG 위키를 개설했습니다.
https://sites.google.com/site/idolmastervalkyria/위키 사이트 개장했습니다. 비밀글로 E메일을 적어주시면 그 메일 편으로 위키 수정 권한을 드리니, 제시된 문서 양식에 따라 설정을 넣어주세요. (아직 적어야 할 게 산더미 같긴 하지만 ㅇ<-<) 문서양식 등은 히데루p와 이치노세시키의 프로필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16/12/10 생존본능 TRPG 의 관리자 권한을 더헤드(@chs2***)님과 포틴P (@howo***)님에게 넘깁니다.
12월 12일 예정된 현 관리자 히데루(@cosmo****)의 공군입대로. 오늘부로 더헤드(@chs2***)님과 포틴P (@howo***)님에게 모든 운영권한을 공동운영의 형태로 넘겨드립니다. 공동 운영을 선택한 이유는 두 분 다 입대 직전의 저처럼 TRPG에 많은 시간을 할애 할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며, 통상적으로 두 분이 가장 많은 수의 아이돌들로 RP를 진행해왔던 점이 큽니다.
그리고 공동운영으로 관리자가 둘이 되었다고는 하나, 이제 일반 유저분들도 연표, 사건일지, 케릭터 등의 정보를 함께 수정 해주시길 바랍니다.
18/1/12 현재 생존본능 TRPG는 신규 참여자를 모집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향후 상황에 따라 모집할 의향은 있기 때문에, 참여자가 고정된 것은 아닙니다.
19/10/17 최근의 세션에서 사용했던 Roll20 플레이 페이지를, Roll20 기능의 연습을 겸해서 채팅을 통한 커뮤니케이션 장소로도 개방하고 있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의 많은 참여를 바랍니다.
( Press Space bar to Skip )
「세계선 합선 사건」
절대로 연결 될 리 없었던 수 많은 평행우주들이, 마치 스파크를 튀기며 폭발한 전선들처럼 얽혀버린 원인은, 세계의 어떤 저명한 과학자도 밝혀낼 수 없었다.
물론 그 원인을 밝혀낼 충분한 사전지식도 가지지 못하던 인류였지만, 그들은 당장에 온갖 평행세계로부터 쳐들어오는 외계종족, 다른차원의 괴물들 따위로부터 생존하기에도 벅찼다.
결국 전세는 불리해지고 인류의 멸망이 코앞까지 봉착할 그 때였다.
「아이돌」
본래는 춤과 노래 등을 통해 대중적인 인기를 얻어, 돈을 벌며 살아가는 주로 저연령층의 예술인들을 지칭했던 그녀들.
그녀들은 그 「세계선 합선 사건」을 계기로, 초능력, 마법 등의 「능력」지니게 되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들의 활약으로 지구상에서 모든 이계의 존재들을 몰아내게 되었다.
「프로듀서」
하지만 대체로 어린 아이들로 구성된 그녀들이 냉혹하고 잔혹한 전장에서, 그 의지를 잃어버리지 않고 효율적으로 싸울 수 있었던 것은, 그녀들을 뒷받쳐주고 통솔해준 「프로듀서」들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결과적으로 그들의 활약으로 인류는 어떻게든 생존 할 수 있었고, 외계의 기술들과 새로이 발견된 마법 등을 이용해 비약적인 문명의 발전을 이룩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새로운 투쟁의 서막.
그들의 세계에 다녀온 한 프로듀서의 설명에 의하면, 스스로를「기계정령」이라고 칭한 그들은 강렬한 투지와 「생존본능」을 가진 인간 전사를 찾고 있다고 했다.
먼스(탐욕) 투스(교만) 웬즈(폭식) 덜즈(질투) 프라이(나태) 세럴(색욕) 선(분노).
그리고 아직 깨어나지 못한 플루토(광기).
그 명분도, 목적도 알 수 없었지만, 단 한 가지의 사실 만큼은 분명했다.
아이돌과 프로듀서들은, 자신들의 세계를 지키고, 또한 살아남기 위해 다시 한번 전화(戰火)의 열기에 삼켜지려 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 기계정령은 더헤드(@chs2***)씨의 오리지널 설정을 차용, 변형시킨 것입니다.
총 1,510건의 게시물이 등록 됨.
45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설령 드립을 못 알아들어도 못 알아본 쪽의 잘못도 있는 거라고!
그렇게 마련된 것은 넓은 정원의 한 가운데에 마련된 정사각형의 '링'
그리고 그것을 투명하게 감싸고 있는 정육면체의 보호막이었다.
노노 "그, 말씀해주시면 들여보낼테니까요… 그, 살살 부탁드리는 건데요…"
마이클"과연, 방금의 호화롭기 그지없는 고칼로리 식단을 마음껏 드시고도 어떻게 그런 체ㅈ─"
길포드"마이클, 다음 술이 또 200년 후가 되고 싶으십니까?"
마이클".....아름다운 모습을 유지하는지 궁금했는데, 평소에도 이런 방법을 쓰고 계시는군요."
노노 "모리쿠보가 직접 참가하는 건 아니고…" @중얼
노노 "아, 아무튼 이 정도는 괜찮은 건데요…"
노노의 입에서 나올거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말을 들은 하야테는 자기가 잘못 들은거라며 스스로를 타일렀다.
이번 순서는 나나미와 미레이.
가장 먼저는 미레이가 자신만만하게 웃으며 링에 올라섰다.
마이클"제 3차 세계대전."
길포드"2차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만."
머리카락을 쓸어내리고, 스틸레토와 비슷한 형태의 폴딩 나이프를 주머니에서 꺼내, 익숙한 손놀림으로 칼날을 뽑아내며 입장한다.
언뜻 보면 SS급과 A급의 대련. 한쪽이 압살하는 그림이 나오는 게 필연적이겠지만 상대하는 쪽도 나름의 변수 창출 능력이 뛰어나기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는 그녀들만의 '전쟁'
칼끝을 미레이에게 향하고, 마음을 굳힌 듯 말한다
나나미: 준비 되셨나여?
긴장한 듯 보이는 나나미와는 다르게, 자신이 넘치는 미레이는 키득대며 그렇게 조언해주더니, 이윽고 자신의 '발톱'을 들어올렸다.
미레이 "나름 '약점'은 꽤 있으니까 말이지. 아마 나나미라면 될 거 같은데? 물론 나도 알고 있으니 얌전히 당해줄 생각은 없지만 말얏!"
미레이 "그럼, 시작해보자굿!"
※ 나나미 vs 미레이 대련 : 3판 2선제
1차전 - 미레이 판정 굴림
(Who Will Stop The Rain - Asia)
나나미는 눈을 감고 심호흡을 한 뒤, 나이프를 역수로 잡으며 눈을 뜬다.
방금까지 불안정하게 일렁이며 혼탁한 흰색으로 변하던 눈동자는 원래의 푸른 빛을 되찾았고, 입꼬리는 살짝 올라가 희미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나나미가 살의를 방출할 때 나타나는 혼탁한 흰색 눈동자가 거둬지고 원래의 푸른 눈으로 돌아왔다는건, 나나미 또한 이 상황을 즐기기로 마음먹게 된 것.
그저 후회없이 모든 걸 불태우기로 한 나나미는 전투 준비를 마친다.
나나미: 타앗!
나나미가 먼저 달려나간다.
나나미의 특기인 순간이동에 가까운 근거리 도약은 미레이와 거리가 꽤 있음에도 순식간에 거리가 근접해진다.
미레이: 좋아 그거야! 자신있는 움직임 맘에 든다곳!
카앙!!
나나미의 나이프와 미레이의 클로가 정면에서 격돌한다.
괴력난신이란 말이 어울리는 미레이와의 힘싸움은 자살행위지만, 나나미는 거침없이 나이프를 맞부딛힌다.
나나미: 만참격!
미레이가 힘에 자신이 있다면, 나나미는 스피드.
눈 깜짝할 사이에 육편으로 다져버리는 초고속의 검격이 미레이의 클로를 향해 난도질된다.
카가가가가가각!!!
미레이: 날카로운데? 하지만 물러!
미레이는 깍지 끼듯 클로의 날을 교차시킨 채 나나미를 밀어내고, 팔에 힘을 푼다.
나나미: 그럴 시간은 주지 않아여!
밀려나자마자 그 반동을 이용해 천장에 달라붙는다.
이것이 이 전투를 성립하게 해 주는 키포인트이다.
2차원의 땅 위에서 전투를 할 수밖에 없는 미레이에게, 벽과 천장이라는 z축이 추가되자 할 수 있는 행동이 제한적이게 되어버린다.
곧바로 들어오는 나나미의 공세. 천장에서 백플립으로 내려오며 발등으로 바닥을 내려찍는다
흙먼지 같은 셰이드의 파편이 튀어오르면서.시야를 가렸지만 미레이 또한 이런 일에 당황하고 그랬다면 ss랭크를 바라볼 수조차 없었을 것이다.
시야가 가려졌다면 상대도 나릏 볼 수 없다는 것. 클로를 크게 휘둘러, 전방에서 공격한다면 흙먼지와 함께 베어 버릴 생각이었으나.
당연하게도 나나미는 앞이 아닌 뒤에 있었다.
나나미: 섬초- 극살!
미레이의 등 뒤에 꽂아버리려는 듯. 중력가속도를 타고 오면서 미레이의 뒤를 노린다.
미레이: 페이크였어?! 그래도 이깟 것쯤..!
순간적인 판단으로 몸의 무게중심을 무너트리고 그 반동을 이용해 팔을 휘둘러 나나미의 공격을 저지하고, 뒤로 빠지게밖에 선택권을 주지 않았다. .
나나미는 뒤로 빠질 수밖에 없었고. 다시금 신경전에 돌입된다.
나나미와 미레이의 싸움이 왜 이렇게 단순한가 싶기도 하겠지만, 의외로 둘은 닮은 구석이 있다.
둘 모두, 한 번의 실수로 상처라도 입게 되면, 그 격차가 하늘과 땅 수준으로 벌어지게 되고, 그렇다보니 서로 딜레이가 큰 기슐을 사용하는걸 꺼리게 된다.
하지만 집중에 의지해 나나미를 쫒을 수밖에 없는 미레이가 먼저 지쳐가는 건지, 현재 상황에는 나나미가 조금 더 우세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전투가 길어질수록 필연적으로 불리해지는 미레이.
거기다가 주도권까지 빼앗겨 열세에 몰린 상황에서도 미레이의 눈빛은 지지 않았다.
그러기는커녕 오히려 전투가 시작하기 전보다도 더욱 더 불타오르고 있었다.
미레이 "숨돌리기는 이 정도면 됐겠지? 좀 더 '진심'으로 나가줄테니까. 각오하라굿!"
씨익 웃어보이는 미레이. 그녀의 안대에 가려지지 않은 오른눈은 더욱 선명한 빛을 발하며-
「정확하게」 나나미의 움직임을 쫓기 시작했다.
미레이 "더 잘해보라고. 나도 '비장의 수단'은 있으니까 말이지."
그리고는 그녀의 발은 노노가 만들어낸 링의 바닥을, 돌보다도 더 단단하게 받치고있던 그것을 진흙처럼 짓밟아 짓뭉개버리며 달려들었다.
단순 도약임에도 폭탄이 터진 것처럼 공간을 울리는 폭음. 그것이 '2번째' 신호가 되었다.
2차전 - 미레이 판정 굴림
2차전 - 나나미 판정 굴림
(Claw - Motörhead)
두번째 신호가 터져나가 고성을 채워나가는 순간, 미레이는 그 소리가 끝까지 퍼져나가기도 전에 나나미에게 도달한다.
미레이 "'단순한 움직임'에서의 속도라면 지지 않는다곳!"
나나미 "하지만 저도 속도로는 질 생각이 없으니까여!"
눈으로 쫓기도 힘든 한 순간에 그 거리를 단숨에 좁혀버린 미레이였음에도, 나나미는 순식간에 뒤로 도약해 벽을 타더니, 그대로 위로 뛰어오르며 미레이의 돌진을 피해낸다.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링을 감싸는 보호막이 진동 했을 때, 나나미는 순식간에 미레이의 뒤를 점하고, 그녀의 나이프는 눈을 깜빡일 찰나에 수십의 참격을 그녀의 등에 쏟아 붓는다.
미레이 "당연히 그래야지! 이걸로 당할 거란 생각은 안했다곳!"
'쿠웅!!'
그러나 보호막에 부딪혀 울리며 튕겨져나갔던 미레이의 클로는 그 반발력을 역으로 이용해 한순간에 뒤로 돌며 보름달처럼 둥글게 베어가르고, 자연스럽게 그 참격들을 튕겨내버린다.
참격들을 그대로 짓누르듯이 튕겨내며 땅에 박혀들어가는 미레이의 클로. 그것이 아까보다도 더욱 무수한 파편과 무성한 흙먼지를 피어내며 다시금 둘의 시야를 가려낸다.
나나미 "제 수에 제가 당하진 않는다고여!"
아까의 나나미가 걸었던 페인트와 비슷한 양상. 나나미는 곧장 그것을 간파하고는 미레이와 한순간에 거리를 벌린다.
그러면서도 직선 거리라면 언제든 단숨에 좁혀버릴 수 있는 미레이의 근력을 경계하여 좌우상하, 3차원의 공간을 최대로 활용하며 꺾여 떨어지는 번개처럼 거리를 벌려간다.
미레이의 속도는 힘을 이용한 순간 속도일 뿐. 그렇기에 미레이는 그것을 따라잡을 수 없다.
'미레이는' 그랬다.
미레이 "헤에, 그야 그렇겠지. 하지만 말야…"
흙먼지가 가라앉아가며 보인 것은 나나미를 쫓을 생각이 없는 듯이 그 가라앉아가는 흙먼지 속에서 팔짱 끼고 웃고 있던 미레이였다.
미레이 "내가, 그것 하나도 「간파」하지 못할 거 같아?"
그리고 떨림 하나 없이 뚜렷한 그녀의 눈동자는
나나미의 '뒤'를 바라보고 있었다.
'퍼억-!'
나나미 "큭?!"
그 순간 나나미의 등 뒤에 꽂혀들어오는 것은 작지만 묵직한 충격.
그제서야 미레이가 아닌 뒤를 바라본 나나미의 눈에는 자신에게 꽂혀들어온 '파편'이 보였으며,
그와 동시에 시야가 넓어지자 흙먼지에 가려졌던, 사방에서 도탄되어 총알처럼 날아오는 무수한 그 '파편'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나나미 "읏!"
'채채채챙!'
미레이 "그렇다고 나를 놓쳐서도 안되짓!"
그제서야 나이프를 들고 휘둘러 사방에서 쏟아지는 파편들을 튕겨내는 나나미.
그러나 그렇게 반응하는 동시에 또 공간이 울리며 순식간에 미레이가 거리를 좁혀온다.
뛰어난 공격력의 대가라는 듯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방어력을 가진 나나미에게는 파편 하나 하나도 결단코 무시할 수 없는 데미지.
그렇다고 미레이의 공격을 맞아주었다가는 패배가 확정인, 그야말로 사면초가의 상황.
이미 '간파'했다는 듯이 직선으로 돌진해오면서도 사방에서 비산하는 파편은 스치지도 않는 미레이는, 그것을 알고있다는 듯 씨익 웃어보였다.
그것은 완벽한 포위. 궁지. 함정.
회피할 수 없는, 막아낼 수도 없는 '그물'―
―이었다.
상대가 나나미가 아니었다면.
나나미 "이런 것쯤, 제게는 '익숙'하다구여!"
그러나 나나미는 나이프로 파편을 튕겨내는 것을 멈춘다.
꽤나 막아냈음에도 미레이가 돌진하기 전에 한 번 더 흩뿌렸는지 파편들은 여전히 전방위에서 쏘아져 날아오고 있었다.
그것은 나나미에게는 하나 하나가 치명적인 비수와도 같았으나―
― 동시에, 그것은 전부 「발판」이었다.
멈춰선 나나미는 미레이가 거리를 완전히 좁히기도 전에 뛰어올라, 그 파편을 '밟는'다.
그리고는 또 한 번 그려지는 궤적.
땅에서 그려졌던 아까의 번개보다도 더욱 더 화려한, 하나가 아닌 무수한 번개를 품은 폭풍처럼,
나나미는 허공에서 쏟아지는 그 무수한 파편들을 발판으로 삼아 자신의 궤적을 폭풍 속 번개들처럼 화려하게 수놓으며 그 좁혀드는 그물을 돌파해낸다.
'쿠구구구궁!'
'후두둑'
나나미가 밟지 않은 파편은 총알처럼 바닥을 패이며 꽂혀들고,
나나미가 밟은 파편은 한발짝 늦게 내리는 가을비처럼 하늘에서 힘없이 바닥으로 떨어져내린다.
그리고 그 돌의 비 맞은편에, 처음 얻어맞은 등의 상처를 제외하고는 그 어떤 상처도 입지 않은 나나미가 바로 서서 미레이를 바라보고 있었다.
또 다시 맨땅을 박살내버리며 멈춰선 미레이는, 자신의 클로를 휘둘러 피어오른 흙먼지를 걷어내며 그런 나나미를 돌아보았다.
그리고는 씨익 웃으며, 다시금 클로를, 그녀의 「손톱」을 겨누었다.
미레이 "자, 그럼 끝까지 가보자곳! 아직 어느쪽도 쓰러지지 않았으니까 말얏!!"
※ 나나미 vs 미레이 대련 : 3판 2선제
3차전 - 미레이 판정 굴림
나나미가 욱씬거리는 어깨를 주무른 뒤, 나이프를 위로 던지고 받는다.
나나미: 하지만 이걸로 확실하게, SS급이란 명성을 버틸 수 있는 힘이라는 녀석을 알아버렸네여.
나나미의 푸른 눈동자가 청명하게 빛난다. 살의를 뿜는 희뿌연 눈이 아닌. 그저 자신을 믿고 나아갈 수 있는. '의지'를 내뿜는 그런 눈이었다.
나나미: 그러니 시험해주세여, 나나미가 그 명성을 버틸수 있는 힘이 있는지!
※ 나나미 vs 미레이 대련 3판 2선제
3차전 - 나나미 판정 굴림
(IMITATION - cdk&Suriken255)
미레이:후후.. 아하하핫! 좋아! 좋다고! 그렇게 말한다면 진심으로 하지 않을 수 없잖아!!
그렇게 말하고 눈을 감은 미레이는 양손의 클로를 교차시키고 정신을 집중한다.
나나미 역시 신발 밑창으로 땅바닥을 비비며, 감히 꺾어보이겠다는 생각과 함께 나이프의 손잡이를 으스러트릴 듯 쥐었다.
서로간의 특별한 합의 없이. 짧은 그 대화만으로 서로의 전력을 위해 찰나의 시간을 기다린다.
미레이: .....!
나나미: ....!
미레이가 눈을 뜬 순간. 나나미와 눈이 마주친다.
마치 불이 붙은 듯 일렁이는 눈빛에는, 마치 피식자를 위축시키는 최상위 포식자의 '피어'와 같은 감각을 느끼게 하고 있었다.
나나미: 읏.. 그치만 이정도쯤..!
파박!!
아까보다 더 기민해진 움직임으로, 더욱더 가속한 움직임으로 미레이를 향해 이동한다.
방금 전까지의 미레이조차 움직임을 알기 힘든 속도로 움직여, 어디로 이동했을지 몰랐을 움직임이었지만, 미레이는 나나미가 다가오는 방향을 보지도 않은 채 클로를 들어올려 목 뒤에 나이프를 찔러넣으려는 나나미의 나이프를 정확히 튕겨낸다.
나나미: 이럴 수가..?!
미레이: 놀라긴 이르지. 이제 시작일 뿐이라굿?
투콰아앙!!
미레이가 들어올린 팔을 가볍게 휘둘러 생긴 궤적에, 소닉 붐이라도 일어난 듯 공기가 울리기 시작한다.
나나미는 공격이 실패하자마자 뒤로 빠져 천장에 매달렸기 때문에 소닉 붐의 영향권에서 벗어났지만, 클로가 휘둘러지고 지나간 자리는 땅이 완전히 갈아엎어져 있었다.
나나미: 치잇... !
미레이: 자, 자! 이리로 오라굿!!
노노의 셰이드로 이루어져 강화된 바닥에 클로를 꽂아넣는다.
나나미: ...!!!
쿠콰콰콰콱!!
클로를 꽂아넣은 채로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간 미레이의 행동이 땅을 퍼올리려는 동작임을 눈치챈 순간, 미레이는 눈을 빛내며 셰이드로 강화된 땅 속에 묻혀 있던 모래, 자갈, 돌덩이를 퍼올려 나나미가 있던 천장을 초토화시킨다.
다급하게 자리를 피해 다른 쪽 천장에 붙은 나나미. 하지만 미레이는 벌써 몰아칠 준비가 완료되었다.
벌써 나나미가 있는 방향으로 돌아서서 다시 한번 클로를 내리찍는 미레이.
문답무용으로 안광이 선을 그리는 속도로 박힌 클로를 움직여 땅을 한 웅큼 퍼내고, 그대로 위로 퍼올린다.
돌과 자갈. 그리고 그 사이를 메꿔주던 흙과 모래들이 하나의 폭풍이 되어 나나미를 덮치려고 하자, 나나미는 순식간에 다음 행동을 계산하고, 그 인공적인 모래폭풍을 향해 몸을 던진다
파바바바박!!
나이프가 번쩍이는 그 순간, 날아오던 수많은 자갈과 돌은 모래가 되어 하나의 연막탄이 되었고. 나나미를 잠시 숨겨줌과 동시에 그 연막을 반으로 가르며 나나미는 미레이를 향해 날아온다.
피캉!!
미레이: 우웃..!
나나미는 미레이를 베고 지나간다.
당연하게도 미레이가 클로를 들어올리는 것만으로도 막히는 단순한 공격이지만. 나나미의 '베고 지나간다'는 그 개념이 조금 다르다.
수십번, 수백번 나이프를 휘두르는 동작이 너무도 빨라 한 번 휘두르고 지나가는 것처럼 보일 뿐.
카가가가가각!!!!
나나미가 지나간 후에야, 뒤늦게 몰아치는 수많은 검풍이 들어올린 클로를 사정없이 몰아친다
나나미: 안 끝났다구여!
몰아치는 검풍이 끝나기도 전에 베고 지나가며 미레이의 뒤에 있던 나나미는 방어가 취약해진 등에 나이프를 들이민다.
미레이: 그래.... 당연히 끝이 아니겠짓!!
밀려드는 검풍이 나나미의 기척을 숨겨줄 만도 하건만, 미레이는 그 순간에 움직이는 나나미를 감지하고 클로의 각도를 비틀어 탈출한 후 그녀의 뒤에 있던 나나미에게 그대로 되돌려준다.
나나미: 쳇!
스걱-
나나미 또한 자신의 수에 자신이 당할 정도는 아니라는 걸 어필하듯. 찌르기 위해 내지른 나이프를 횡으로 세워 몰아치는 검풍을 한번에 베어낸다.
후퇴한 미레이가 다시 자세를 고치고, 나나미가 다시 뒤돌아보는 순간, 그녀들의 전쟁은 다시 시작된다.
미레이로서는 그녀의 최고 무기인 팔과 클로가 닿지 않는 벽과 천장을 타고 움직이는 기동성이 성가시고
나나미로서는 한 방만 허용해도 그 즉시 리타이어급의 피해를 입는 저 완력과 어디로 기습해도 알아내는 미레이의 감이 장애물이었다.
그리고 둘은, 직전의 전투에서 서로의 능력을 어느 정도 감쇄시킬 만한 전략이 있음을 눈치채었고,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둘은 서로의 발 밑의 땅에 집중한다.
먼저 움직인 것은 미레이였다.
쿠궁!!
전력을 담은 발구름에 보호막 밖에서도 공기가 울린다는 게 느껴지기 시작하고, 노노의 보호막 안에서는 이미 지진이 일어난 듯 땅이 갈라지고 있었다.
쿵!
두 번째 발구름엔 땅이 갈라지면서 튀어오른 자갈과 파편들이 부양하듯 솟아오른다.
솟아오르는 땅의 파편을 직접 가격해 튕겨내면서, 다시 한번 도탄하는 자갈들로 보호막 안쪽을 가득 메운다.
하지만 이 공격은 이미 한번 간파된 상태. 나나미 또한 보고만 있지는 않았다.
나나미: 두 번 당해줄 것 같나여?!
파각!!
나나미는 그녀를 향해 도탄한 바위조각을 막는 대신, 나이프를 휘둘러 박살내 모래로 바꾸어 자연적인 연막을 뿌리면서 미레이의 감각에 교란을 주기 위해 파편을 밟고 달린다,
파편을 밟고 달리며 보이는 모든 파편을 가루로 만들어 연막을 뿌리고 다니는 나나미는 에어쇼와도 같은 공중 기동을 보여주고 있었다.
파편으로 더 자유로워진 3차원 기동을 선보이며 가까운 벽에 붙으려는 나나미는.
퍽!
나나미: 크윽..?!
둔탁한 소리와 함께, 아까와 같은 묵직한 통증이 어깨가 아닌 발목에서부터 올라오는 걸 느꼈다.
눈먼 탄환에 맞을 정도로 나나미의 기감이 약한 건 아니었다. 그렇다면 이 상황은 무엇인가.
그제서야 다시 보게 되는 방어막 안의 작은 모래 폭풍,
이것은 나나미를 노리고 일어나는 폭풍이 아니었다.
방금은 마치 유도라도 되는 듯 집요하게 그녀만을 노리며 파편들이 몰아쳤다면. 지금은 마구잡이로, 이 안을 가득 채워버리려는 듯 쏘아 내는 '눈먼 포화의 춤'
예측 따윈 해보라면 해보라는 듯 파편이 방벽 사이를 튕기며 날아다니고, 바닥에 떨어지는 건 미레이가 다시 쳐올려 공중에 떠 있게 하여 벽과 천장을 날아다니는 나나미만을 위한 미레이의 '대공화망'
그야말로 대 미레이전에서의 나나미의 유일한 변수를 차단하는 작전이었다.
나나미: 완전히 몰렸네여.. 고기몰이에 꼼짝없이 당하게 생겼어여.
마구잡이의 대공화망은 반대로 나나미를 정확히 노리는 파편이 적다는 의미도 되기에, 벽에 붙어 그녀를 노리는 자갈 몆 개를 모래로 만들어 연막을 만들어내기엔 충분했다.
천천히 화망을 관찰하면서. 나나미는 눈을 빛낸다.
나나미: 고기몰이 할 때는... 발 밑을 조심해야 한다는 걸 알려줄 필요도 있겠네여.
나나미: ....하나.
자신의 유일한 무장인 나이프를 접었다 펼친 후, 아직도 자욱하게 뿌려지는 모래폭풍 속으로 전력을 다해 내던진 뒤, 자신도 모래 폭풍 속으로 뛰어들어간다.
그렇게 크지 않은 보호막 내부에서. 서로의 위치조차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자욱한 모래 폭풍속에 몸을 숨긴다.
그렇게 몇 초가 지났을까. 먼자 이변에 휩쓸린 건 미레이였다.
최아아악!!
미레이: ...?! 으윽!
나나미: 둘...
갑자기 머리 위로 쏟아지는 물세례.
대공화망을 구축하던 미레이는 전혀 생각치 못한 공격에 반응할 새도 없이 물세례에 직격당한다.
직접적인 피해는 없었지만 온몸이 흠뻑 젖어 순간적으로 대공화망이 풀려버렸고, 포화의 춤이 멈추자마자 걷혀가는 모래폭풍 속에는 어디에서도 나나미를 찾을 수 없었다.
후두두두둑
미레이: 윽.. 집중이...!
물벼락에 잠시 집중이 끊겨 도탄되던 돌멩이들이 하나둘씩 떨어지기 시작한다.
나나미를 방해하기 위한 대공화망은 미레이가 힘이 빠지자마자 비처럼 쏟아져 역으로 미레이의 집중을 방해하고 있었다.
이 한번의 공격에 미레이는 직감한다, 고기를 그물을 향해 몰아가던 낚시꾼과 무력하게 몰리던 물고기의 입장이 바뀌었다는 것을.
마치 바다에 빠진 것처럼, 주변의 상황이 정리되지 않고 시끄럽게 몰려들어 미레이를 가라앉히고 있었다.
쐐애애액!!
탁.
방해당해 제한된 집중에서도. 그녀의 초감각에 빠르게 비행하는 무언가가 걸려, 무의식적으로 내민 손에 그 무언가가 잡힌다.
미레이에게 붙잡힌 것은 나나미가 모래폭풍 속으로 던져 보호막을 튕겨 다니다 미레이의 목을 노리고 날아온 나나미의 나이프
미레이: 이걸 이렇게 던져버리면..
그 순간. 가라앉는 흙먼지 사이로, 손 하나가 불쑥 튀어나온다.
나나미: .....셋!
나나미는 그 찰나의 순간 미레이의 등 뒤로 이동해 그녀를 제압하기 위해 팔을 뻗는다.
나이프는 처음부터 떡밥. 그런 시시한 떡밥에 당하지 않기 위해 움직인 물고기를 기다린 것은 저인망을 끌며 다가오는 고기잡이배.
바다의 바닥을 뒤엎으며 닥치는대로 그물에 걸어버리는 저인망을 미레이에게 향하고 있었고. 1초조차 영겁의 시간으로 느껴지는 속도로 미레이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이대로 뒷목을 잡고 최후의 일격을 가하게 된다면 거인과도 같은 완력에 비해 비교적 약한 미레이를 제압해 한순간에 대련을 끝낼 수 있겠지만, 지금까지 물고기라고 묘사한 그것은...
그물을 찢어헤치고 배를 침몰시킬 능력이 있는 심해괴수였다.
턱
나나미:...?!
뒷목에 정확히 내질러진 팔은, 미레이가 간단히 옆으로 이동해 빗나가면서, 미레이가 들어올린 오른손에 그녀의 팔목이 턱 하고 붙잡힌다.
미레이: 확실히 '집중'은 풀려 버렸지만... '예상'은 하고 있었다고?
물벼락을 부어버리고 숨은 이후, 미레이는 직접적인 피해를 입진 않았만 온몸이 흠뻑 젖어, 집중하기에 불리한 상황이 되어 나나미에겐 미레이에게로 넘어간 주도권을 되찾기 위한 회심의 수.. 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순간, 확실히 집중은 풀려버렸지만, 방심한 척을 한 미레이에게 나나미는 역으로 속아버렸고. 나나미가 스스로 가까워지길 기다린 미레이는 마침내 나나미에게 외통수를 걸 수 있었다.
뒤에서 내지른 팔이 붙잡힌 채로, 돌아보는 그녀의 한껏 축축해진 머리카락 사이에서 미레이의 '눈'을 보기 전까지는 나나미의 계획대로였다.
바다와 같은 선명한 물빛의 나나미와는 반대로. 모든 것을 태워버릴 것만 같은 태양의 프로미넌스가 그녀의 눈에서 빛나고 있었다.
나나미: 이럴 수....
그리고 그 순간. 시야가 일순간 뒤집히고, 앞을 바라보던 시야에 밤하늘에 수놓인 별빛이 보이자마자.
쿵!!
등 전체로 퍼지는 격통에 나나미는 그만 정신을 잃어버리고 만다
정신을 잠시 잃었던 나나미는, 곧 모모카의 치유와 함게 정신을 차리고, 어느샌가 링 밖에 있는 자신을 눈치챌 수 있었다.
그리고는, 그런 자신을 자리에 주저앉아 바라보고 있는 미레이 또한.
미레이 "헤에, 끝까지 '한 수'를 숨기고 있던 건 좋았다곳? 물을 다루기도 한다는 걸 중간부터 거의 잊어버렸으니까 말이지."
링의 밖에서 주저앉으며 숨을 고르던 미레이는, 정신을 차린 나나미를 보고는 씨익 웃으며 말을 걸었다.
나나미 "그래도 져버렸지만여."
미레이 "그야 나도 쉽게 져줄 생각은 없으니까 말이얏! 뭐, 나도 거의 질 뻔 하긴 했어."
미레이 "그래도 말야, 내 「집중」은 평소에는 정보만 무더기처럼 쏟아낼 뿐이라고. 그걸 처리하는 건, '나'의 실력이니까 말이지."
나나미 "그 마지막이 에러였단 건가여."
만족스러운 듯 웃으며, 자랑하는 듯도 보이나, 그것은 '자신감'과 '배려'의 사이.
그 자랑에서 말이 그치지는 않았으며, 미소도 그치지 않았다.
미레이 "뭐 가장 마지막은 그럴지도 모르지만 말야, 그 전까지는 상당히 훌륭했다고? 애초에 진심을 낸 집중에서조차 예측이 쉽지 않게 만들 정도의 움직임이었으니까 말야. 이야, 나도 집중 쪽에서 아직도 갈 길이 부족한 줄은 몰랐다구?"
미레이 "그러니까 마지막까지 그렇게 움직이는 편이 좋았을 거야. 너나 나나 작은 부상만으로도 꽤나 큰 데미지를 입으니까 말이짓! 다음엔, 그렇게 잘 부탁한다고?"
그렇게 나나미에 대한 칭찬을 할 때 도리어 더욱 만족스럽게 미소를 짓던 미레이는 자연스레 다음을 기약하며, 그대로 일어나 나나미에게 손을 뻗었다.
미레이 "수고했다고! 나나미!"
하야테 "므으.. 이러면 허공에 붕붕이 하게 된다구!"
이미 링 안에서 대검을 위로 치켜들고 휘두르고 있는 준비만전의 하야테, 그리고 수군거리는 몇 명의 목소리 사이에서 제일 먼저 앞으로 나선 것은 의외의 인물.
아스카 "그러면.. 식후 운동의 대신이다. 내가 상대하지. 안그래도 루크군에게는 솜씨를 보여줄 생각이었거든." 피잉
아스카 "레드 라이징 드래곤에 3체의 레조네이터를, 트리플 튜닝!! 왕자의 혼, 염륜을 휘감고 삼관(三冠)을 취해, 영원불후의 붉은 별로 거듭나니! 천지개벽의 일순을, 어리석은 자들에게 새겨넣어라!! 싱크로 소환!! 스카레드 슈퍼노바 드래곤!!"
굳이 멋들어지게 과정도 보여주며-평소대로란 기분도 들지만-링 앞에서 아스카가 몬스터를 불러내자, 허공에 여러 겹으로 나타난 불꽃의 고리로부터 높이가 5M에 달하는 거대한 드래곤이 급강하해 내려앉으며 화기를 흩뿌린다. 당연히 게스트인 루크의 반응은..
루크 "우오-!! 엄청 큰 드래곤!! 완전 만화! 세 보여!!"
하야테 "어어, 아스카? 아스카라면 확실히 강하지만, 1대1 대련에선 본 적 없는 것 같은데.."
아스카 "뭐, 확실히 그렇지. 서로를 잘 알고 있기도 하고.. 아이돌 수준의 상대라면 본체를 노려버리게 되니까. 그래서 대련이라는 거다." 지잉
검지와 중지 사이로 눈동자가 보이도록 얼굴을 감싸쥔 아스카가 손을 내지르자, 동시에 드래곤 또한 허리의 회전을 담아 주먹을 내지른다! 대검을 옆으로 세워 방어하는 하야테와 힘이 충돌해, 충격파가 공기를 떨리게 한다.
하야테 "우왓! 그, 그런가. 링 안에 들어온게 몬스터라는 소린.."
아스카 "평소에는 보여주기 힘든 Sync 100%.. 내 의지가 곧 이 드래곤의 움직임이 된다. 드래곤이 상대라면, 대련의 형태에 불만은 없겠지?"
하야테는 환희하고 있었다.
하야테"그러고보니 아스카쨩은 하-하고 한번도 붙어보지 않았지?"
아스카"아아, 그렇지."
하야테"대련에 불만 없냐고? 불만이 있을리가 없잖아. 아스카쨩이 이렇게 직접 나서준데다, 하-의 상대에 전력까지 다해줬으니까!"
숙이고 있던 고개를 치켜든 하야테는 빙긋 웃으며 들고 있던 대검을 땅에 박았다. 그러자 그녀의 옆에서 늑돌이가 튀어나오더니 다문 이빨 사이에서 새어나오는 붉은 불꽃으로 하야테와 자신, 그녀의 대검을 둘러 삼켰다.
하야테"그 도전, 받아주겠어! 아스카쨩의 드래곤의 화염이 더 뜨거운지, 하-의 열화가 더 뜨거운지 똑똑히 보여줄게! 가자, 늑돌아! 어중간하게가 아니라 처음부터 전력이야!"
(Fire It Up - Thousand Foot Krutch)
멋진 대사와 함께 손가락을 튕기며 호흡을 크게 한 아스카- 동시에 하나의 의지를 공유하는 드래곤도 몸을 젖히며 힘을 모아, 눈이 아플 정도로 맹렬하게 빛을 내며 타오르는 화염의 브레스를 내뿜는다!!
아스카가 손가락을 퉁겨 선명한 소리가 울려퍼진 그 순간, 하야테는 여유만만한 그녀의 치사할 정도로 멋있고 여유있는 태도가 부러운 나머지 목소리를 높였다.
하야테"하-는 멋있게 말은 못하지만....전력으로 맞부딪혀 보겠어! 똑똑히 보라고, 아스카쨩!"
드래곤이 내뿜는 진홍의 숨결을 앞에 두고도 하야테는 피하려는 시도를 한번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모든 힘을 쥐어짜 들고 있던 은빛의 대검에 시뻘건 혀를 낼름거리는 열화를 커다랗게 둘러 기꺼이 드래곤과 정면에서 부딪히려고 들었다.
하야테 "하아아아아!!"
브레스에 하야테가 정면에서 불꽃을 휘감은 대검으로 맞선 결과, 두 개의 불꽃이 격돌해 서로를 밀어내듯 겨루고- 링 역할을 하는 결계로 빠져나갈 곳 없는 힘의 충돌이 하늘로 향해, 높이까지 불기둥을 만든다!
루크 "우와아아아!! 완전 위험해!! 쩔어!!"
시야와 링을 메운 불꽃이 아지랑이를 남기고 흩어지자, 아스카의 분신인 스카레드 슈퍼노바의 기세는 그대로. 하야테 역시 눈에 보이는 타격은 없었으나, 당초 생각했던대로 돌파해서 베어내진 못한 채 중간에서 방어를 올린 채로 멈춰선 모습이었다.
하야테 "크.. 역시 멋 부릴만은 하잖아. 브레스만으로 이 정도라니.."
아스카 "물론이지. 영혼의 뜨거움에 있어서 분명한 내 최강의 드래곤.. 이 선택 자체가 네 재능과 성장에 바치는 경의니까. 하지만 네 전력이라는 건, 이 정돈 아니겠지?"
(아스카:하야테)
1:0
하야테"하-의 전력은 이정도가 아닐 거라고? 전부 다 궤뚫어보고 있는거야?"
그렇지만 아스카의 예상대로 브레스를 상쇄하지 못한 데미지로는 하야테를 쓰러뜨리기에는 아직 멀었다는 건 확실했다.
하야테"하-에게는 열화말고도 아직 검이 남아있으니까. 이젠, 진검 승부야."
그렇게 선전포고한 하야테는 검을 단단히 두 손으로 붙잡은채 어깨에 걸치고는 언제라도 때에 맞춰서 돌진하기 위해 몸을 숙였다.
하야테'저 거구를 상대로 자잘한 공격은 먹히지 않아. 그럼 답은 하나. 눈 깜짝할 사이에, 모든 힘을 퍼부어서 될 수 있는 한 강한 참격을, 저 드래곤의 몸을 최대한 많이 도려낼 수 있는 공격을!'
어느샌가 팔짱을 낀 자세로 바꾼 아스카가 눈을 감고 집중.
드래곤의 네 겹의 날개가 펼쳐져 휘둘러지고, 한바퀴 돌며 떠올라 자신의 무대를 하늘로 옮긴다.
아스카 "크기의 차이가 그 검의 무게를 넘어서지 못하고, 경험의 차이가 네 잠재력을 누를 수 없다는 건 알고 있어. 이 링 안에서, 믿을 수 있는 것은 스스로의 힘과 판단. 기억하도록. 나는 널 얕보지 않는다..!"
드래곤의 비상에 짧게 당황했지만, 셀프로 태클을 걸고 냉정을 되찾는 하야테. 상황이 바뀐다면, 바뀐 상황에 맞춰 대처할 뿐이다. 그것이 프로듀서에게서도 사사받은 전투의 기본.
이 결투는 링 안, 도망칠 리도 길도 없다. 날아오른 것은 다음 공세를 위해. 강습해 온다면 받아치고, 빈틈을 보인다면 뛰어서 벤다. 적재적소로 대처하기 위한 판단으로 몸을 웅크린 하야테가, 팔을 치켜들어 힘을 모으는 용의 모습을 보자마자 화살처럼 쏘아진 것은 당연한 귀결.
아스카 "음..!"
하야테 "꿰뚫어라-아!!"
대검을 앞세워 내지르며 번개처럼 돌진, 착탄점을 관통하는 그 위용은 그야말로 벌침(스팅어)! 인지하자마자 생각의 속도로 몸을 비튼 아스카-곧 슈퍼노바 드래곤조차 그 일격에 날개 하나를 잃고, 피드백된 충격과 고통에 아스카와 드래곤이 동시에 비틀거린다!
아스카 "크윽..! 하지만, 조건은 갖췄다.." 비틀
아스카 "승부수를 띄운건.. 피차 마찬가지!"
결계의 벽을 타고 미끄러져 내려와 지상에서 태세를 정비한 하야테를 맞이한 것은, 운석과도 같이 형태를 이룬 타오르는 에너지를 든 거룡의 모습.
같은 자세로 손을 펼치고 있는 아스카가,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눈앞에 보이는 힘을 쥐어 터트린다!!
하야테 "저건..!"
' 홍련의 폭우
아스카 "스카레드・레인!!" 콰악
부서진 운석의 파편이 비처럼 쏟아져, 이 결투에 종말을 고하듯이 하늘을 메운다.
하야테 "후후..아하하하핫!"
패배를 직감한 허탈함과, 그럼에도 어디선가 샘솟는 투지, 그걸 떠밀어주는 상쾌함이 전부 뒤섞인 표정으로 하야테는 다시 불꽃을 감은 대검을 치켜든다.
노노가 만든 결계조차 문자 그대로 부숴버리는 기세로 쏟아져내리는 폭격 앞에, 대검으로 몇번이나 쳐내며 분투하던 하야테가 결국에는 링 아웃된다.
튕겨져나간 하야테는 대자로 뻗은 상태로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었는데 아스카가 다가와 자기를 마주할때까지도 그저 멍하니 올려다보기만 했다.
아스카 또한 하야테의 태도에 당황해하지 않고 계속 그녀를 마주봐주었다.
하야테"아아~, 져버렸네."
오랜 침묵 끝에 하야테가 내뱉은 한마디는 너무도 명백한 사실에 관한 것이였다. 하지만 그녀가 뱉은 말의 담백함에 걸맞게 하야테는 자기가 진 사실에 대해서 아무런 미련이 없어보였다. 오히려 상쾌하게도 보이는 것 같았다.
아스카"승패를 떠나서 아주 훌륭한 싸움이였어. 역시 너에게는 전력을 부딪혀야 한다는 판단이 옳았군."
하야테"앗, 아스카쨩 또 하-가 하고 싶은 멋진 말 가져갔어."
아스카"후후, 미안하군. 그래도 나는 진심이야."
아스카가 가볍게 웃으며 손을 내밀자 하야테도 웃으면서 그녀가 내민 손을 잡고 일어났다.
하야테"조금은 아슬아슬하게 이기거나 질 줄 알았는데 설마 이렇게 밀리기만 할 줄은 상상도 못했어. 이럴 때마다 하-하고 동갑이지만 역시 연예계 선배라는 느낌이 든단 말야."
겉치레나 사탕발림은 조금도 없는 후배의 솔직한 말에 선배인 아스카는 미소지으며 말했다.
아스카"선배라, 나는 이 미지로 가득 찬 우주를 흥미위주로 돌아다닌 것뿐인데 그게 설마 선배라고 불리게 될 줄은 몰랐군."
하야테"아스카쨩이 그렇게 말해도 하-보다는 경험이 많다는 건 늑돌이도 바로 알걸. 하-는 방금 대련에서 뼈저리게 느꼈고."
아스카"하야테 너라면 스스로에게 자신을 가져도 좋다고 생각하는데. 실제로 이 짧은 기간 너는 다른 이들이 괄목할 정도로 성장했으니까."
후배인 하야테는 분위기 때문에 적당히 건넨 게 아닌 진심인 선배의 격려를
하야테"칭찬 고마워! 그래도 말야, 만일 다시 붙는다면 다음 번엔 절대로 지지 않을거야. 만에 하나 다시 지더라도 그 다음에는 지지않을거고. 하-의 자랑스러운 선배가 세운 벽, 몇번이든 도전해서 넘어가줄테니까 긴장하는게 좋을거야!"
아스카"이런, 이런. 설마했지만 너도 반역하는 쪽의 인간이였나. 유감스럽게도 난 너의 반역에 순순히 당해주고 싶지는 않아. 적어도 후배한테는 우상으로서 좀 더 오래 남아있고 싶은 게 나의 욕망이거든. 하지만, 너의 도전을 마다할 이유는 없지. 언제든 환영해줄게."
나오 "분위기에 휩쓸려 얼떨결에 참가하게 되긴 했지만... 응, 확실히 이건 좋은 기회일지도."
나오는 자신의 상대, 린을 바라보았다. 아이돌이 된 시기는 비슷했다. 하지만 세이드를 개화하고 전투에 참여한 경험은 나오 역시 적지 않았음에도, 눈앞의 절친이자 동료는 세계선 합선 초창기부터 활동한 베테랑 중의 베테랑.
존경, 동경, 우정, 친애.
그 모든 인연의 힘으로 끈끈하게 이어진 상대를 향해, 나오는 선언한다. 자신이 할 수 있는 한 가장 쿨(Cool)한 목소리로.
나오 "이제 더 이상 어리숙하고, 겁에 질려 있던 그때의 내가 아니라고. 자, 린! 승부야!"
트라이어드 프리머스의 삼화음 중, 두 음의 격돌을.
그렇게 말하며 린이 자신의 검을 챙겨든 채, 링에 오른다.
린"받아온 승부는 거절하는 주의가 아니니까. 하지만 나오, 내가 없을때의 1부서가 아무리 대단한 업적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나도 미국지부에서 놀기만 한건 아니라구? 각오는 되어있겠지?"
씨익 웃으며 검집에서 검을 뽑는 린. 그러자 푸른 창염이 린의 주변을 감싸돌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런 린의 전투광적인 모습에, 나오 또한 린의 모습이 자신이 알던 것과 조금 달라져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하늘하늘 흔들리던 머리카락이 우뚝 멈추고, 힘이 실리며 중력과는 상관없는 방향으로 흔들렸다.
나오 "물론이지! 자, 그러면 먼저 간다!"
타앙. 공기의 벽을 가르며 나오의 머리카락이 쏘아졌다. 단순한 물리적 타격임이 분명한데도, 총성과도 가깝게 나는 소리.
나오 '어중간한 페인트는 안 통한 않는다는 건 알아! 그렇다면... 일단 선수는 빠르게!'
그렇게 생각하며 린은 순식간에 자신의 앞에 도달한 나오의 머리카락을 향해, 푸른 화염을 실어 발도했다.
두 공격이 격돌하는 것으로, 첫 수의 교환이 이루어졌다. 전조조차 거의 없던 나오의 공격을 성공적으로 쳐서, 튕겨내는 린.
린 "흐응... 제법 매서운데."
하지만, 속도는 곧 충격량. 매서운 속도로 쇄도하는 강체의 궤도를 강제로 바꾸는 데에는 필연적으로 틈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틈을 나오는 노리고 있었다.
나오 "글쎄? 이걸로 끝이 아니라고!"
꽈악.
나오가 정신을 재차 집중하며 뻗은 손으로 주먹을 쥐자, 머리카락의 변화가 시작되었다. 일직선의 궤도를 나타내던 머리카락이 끝부분이 갈라졌다. 그리고 거기서 갈라진 가지가, 아니, 가시가 여덟 개 뻗어나오더니, 아까보다는 못하지만 그래도 충분히 빠른 속도로 재차 쏘아졌다.
린 "칫...!" 서걱
린은 창염이 일렁거리는 검을 휘둘러, 가시들을 베었다. 원래 하나였던 머리카락의 스파이크가 여덟으로 분열한 만큼, 하나하나의 강도는 훨씬 낮아져 한 번 휘두르는 궤적에 세 개의 가시들이 차례차례 잘려나갔지만...
투투투투투.
남은 공격에는, 피격을 허용하고 만 린.
나오 "잡았다! 어때? 이제 내가 좀 다시 보여?"
린 "그래, 잡혔네... 이번 첫번째에는 말이지. 그러면 슬슬 몸도 풀렸으니."
그렇게 말하는 린의 주변에는, 아까보다 훨씬 짙어진 푸른색의 화염이, 더 늘어난 채 춤추고 있었다.
린 "계속해 볼까?"
(현재 나오 1 : 린 0)
단순한 우연의 일치일 뿐일까, 린은 마치 나오의 내면을 꿰뚫어보듯, 그녀의 안에 잠들어있던 '그것'을 인지하더니, 모르는척 말했다.
린'.......그래도 너무 자극하지 않는게 좋겠지......'
린"자아, 언제까지고 방어적으로 나갈순 없을테니, 이번엔 내 차례야! 실버 스피릿!"
그렇게 말하며 순간 나오의 시야에서 사라지더니, 곧 늑대의 형상을 한 푸른 화염의 덩어리가 나오를 사방에서 포위하며 다가섰다.
생각을 정리한 나오. 그 때, 어김없이 불청객이 속삭인다.
■■■■■ [으음. 감이 좋지 않나요, 저 린이라는 아이? 제 존재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나오의 친구라고 했었죠…]
나오 [아, 시끄러! 빠져 있으라고, 넌! 이건 나하고 린 두 명의 대련이거든, 네가 아니라!]
■■■■■ [아하? 뭐, 그러죠. 다만, 충고 하나 하자면… 저 아이, 안 그래 보여도 꽤 착한 친구네요? 나오를 걱정하고 있잖아요. 방금도 몰아쳐야 할 타이밍인데, 견제를 위한 수를 내보내고 있고.]
나오 [.....!!]
의도적으로, ■■■■■에게 휘둘리지 않기 위해 온 정신을 다해 마음 속의 귀를 닫는 나오. 그리고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늑대 불꽃에 집중하여, 반격을 위한 수를 준비한다.
하지만, 나오 역시 간단히 당하고만 있을 리는 없었다. 쉴 틈 없이 날아오는 늑대의 불꽃을 때로는 튕겨내거나 빗겨내고, 때로는 정면에서 타격해 흩어 놓는 나오. 그러다가 가끔씩 여유가 생기면, 나오 쪽에서도 견제를 위한 한 줄기를 쏘아보내고 린은 또 그것을 튕겨내곤 했다.
챙, 파바박, 치지지직.
링의 사방으로, 푸른빛과 갈색빛의 궤적이 화려하게 부딪히며 링을 뒤흔드는 충격을 쉴 새없이 쏟아내었다. 링 안의 두 명만큼이나, 바깥에서 그것을 구경하던 관전자의 손에도 땀을 쥐게 하는 공방.
루크 “우와아앗…! 대단해…” 반짝반짝
크시코스P “서로의 수를 잘 알고 있는 두 사람이라서, 더더욱 상대편의 공격에 거의 반사적으로 대응하고 있군. 흡사 각본을 미리 짠 경기인 듯, 서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어.”
처음에는 견제를 위한 적당한 거리를 두고 시작된 교전은, 점차 중거리로 좁혀졌다. 둘 사이의 거리는 점차 좁혀지더니, 어느 새 나오는 린의, 린은 나오의 간격 안으로 들어오게 되었다.
린 “검이 닿는 거리까지 들어왔네. 역시 이 정도 간격이 딱 좋지…!”
나오 “우연이네, 나도 그런데…!”
나오와 린 둘의 능력 모두, 웬만한 중거리에서의 전투 역시 문제없이 수행은 가능하지만, 역시 근접전에 특화되어 있는 능력. 둘 모두를 위해 마련된 무대에서, 린은 불꽃의 힘을 그대로 담은 참격을, 나오는 한없이 자유로운 궤적을 그리는 연격을 휘두른다!
채앵!
일진일퇴를 거듭하면서, 둘의 무기가 부딪히면서 금속과 금속의 충돌로 나오는 소리가 연달아 울렸다. 한쪽은 실제 금속은 아니었지만.
나오 ‘과연, 린이야…! 역시 빈틈이 거의 보이지 않는데… 어떻게든, 돌파구를 찾아야!’
휘릭. 방금 전에 강하게 검과 부딪힌 머리카락의 강도가 순식간에 변하면서 검을 휘어감으려고 시도해 봤지만, 소용없었다. 짧은 동작과 함께 서걱, 하고 유연해진 머리카락이 베이며 끝났을 뿐. 또 머리카락을 여러 갈래로 나누어 사방에서 동시에 공격하려고 해도, 린의 주변을 채우고 있는 불꽃에 막힐 뿐이었다.
린 “그런 건 소용없다는 것 정돈 알지?”
나오 “어어, 그럴 줄 알았지…!”
근접전으로 들어섰을 때부터, 나오는 알고 있었다. 결국 여기서 승부를 결정지을 유일한 요인은, 이런 잔재주 따위가 아니라 서로의 모든 능력을 일점에 집중한 회심의 일격이라고. 그 충돌에서 승리한 쪽이 대련의 승자가 된다. 분명 린 역시 같은 것을 느꼈을 것이다.
그리고, 똑같은 순간에, 두 명 모두 승부수를 던진 것이었다.
나오 “이야아아아압!”
린 “하아아아아앗!”
마치 보이지 않는 거대한 랜스를 들고 있기라도 한 듯, 꽉 쥔 손을 앞으로 내미는 나오. 그 손을 소용돌이치며, 드릴을 연상시킬 정도로 매섭게 머리카락이 회전하며 파괴의 소용돌이를 만들었다.
린의 주변을 떠돌던 화염은, 어느 샌가 보이지 않았다. 이미 린의 검 속으로 전부 흡수되어 있었다. 그 모든 불꽃을 머금은 검은 푸른빛으로 시릴 만큼 불타오르며, 눈부신 궤적을 그렸다.
콰아아아아.
두 공격이 맞닿은 순간, 나오와 린은 서로의 감정의 일부를 느낄 수 있었다.
린은 나오의 동경심과, 자신감과, 결의를.
나오 역시 린의 다정함과, 단호함과, 약간의 망설임을.
그 순간, 나오와 린은 승자가 누구인지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슈우우우.
연기가 걷히고, 노노의 결계로도 억누르지 못한 충격파로 정원의 바닥이 움푹 패였다. 얕은 크레이터가 생긴 정원에서, 린은 검을 놓친 빈 손을 보이며, 별 일 아니라는 듯 말했다.
린 “이야… 이건 깨끗하게 졌네, 졌어. 대단한데, 나오.”
나오 “아싸아아! 이겼다! 저기 린, 혹시 봐 준 건 아니지?”
린 “그럴 리가. 뭐, 방심이라면 했을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고생했어.”
나오 “응. 린도. 어휴, 진짜 대련하는 내내 한순간도 방심할 수 없었다니까.”
나오가 린에게 손을 내밀고, 린은 그 손을 잡았다. 그렇게 마지막 대련은 훈훈한 악수로 막을 내렸다.
린"그래그래. 루크도 나중에 커서 언니들을 지켜주면 되겠네."
루크"응!"
그렇게 천진난만한 용사의 어린 싹을 부드럽게 쓰다듬던 린은, 어느새 프로듀서에게 돌아가 이빨을 씨익 드러내며 악동처럼 웃고있던 나오를 흘깃 쳐다보았다.
린'정말로 살살 할 생각이었는데 그럴 여유도 없었어...... 이건 나오의 세이드 뿐이라기보단...... 역시......'
그리고 어느새 바닥에 꽂혀있던 자신의 검을 획, 뽑아 내려다보던 린은, 그것을 들고 시퍼렇게 날이 선 검을 차가운 얼굴로 내려다보더니,
린'앞으로도 네게 검을 겨누게 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는걸...... 나오.'
눈을 감고 그 검을 자신의 허리춤에 납도했다.
미쿠"음 냥...... 리이나쨩. 우리도 싸울까냥.....?"
물론 리이나는 미쿠의 이런 권유에, 전혀 다른 포지션임에 더해 심지어 미쿠가 맨주먹으로 싸워도 게임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뼈저리게 눈치채고서 짜증이 밀려올라왔다.
싸우기에는 너무 약한 리이나. 그걸 극복하고자 부단히도 노력을 해 왔지만, 번번히 벽에 부딪혔던 리이나였다. 세이드의 높은 서포트 활용도 덕분에 발탁되어, 동료들과 같은 임무에 서게 되었음에도, 자신의 필요하지 않은 전장에서는 남들에게 짐이 되기만 할 뿐이라는 걸 너무도 선명히 자각하고 있었다.
하하. 싸울 수 있었으면 좋겠네, 나도.
하지만, 리이나는 미쿠를 잘 알았다. 그리고 리이나의 밝은 귀는 미쿠가 어떤 감정으로 그런 말을 꺼냈는지도 잘 캐치할 수 있었다. 손톱만큼의 악의도 없는, 단지 세계가 바뀌기 전의 서로 투닥거리기도 하고, 해산도 수십 번 했지만 결국 그와 같은 수만큼 재결성했었던 아스테리스크가 떠올라 꺼냈을 뿐인 말.
그랬기에 리이나는 상처를 다시 한 번 감춘다. 그리고 리이나 역시 미쿠만큼이나, 과거의 관계를 그리워하는 만큼.
리이나는 *(아스테리스크) 멤버로서 미쿠에게 도전한다.
가짜 락 아이돌로서의 허세를 결코 잊지 않고.
리이나 “뭐야? 해보자는 거지, 미쿠쨩? 오케이, 돌아가면 기숙사에서 보자고. 오랜만에 베개싸움. 어때?”
리이나의 판단이 옳았는지 미쿠는 자신이 생각없이 내뱉은 말이었음에도, 크게 생각하지 않고 장난스러운 얼굴을 하며 말했다.
그러자 카밀라에게 귓속말을 듣던 길포드가 웃으며 그 둘에게 대답했다.
길포드"2층에는 많은 깨끗한 방이 남아있습니다만... 혹시 괜찮다면 하룻밤 정도는 묵고 가셔도 좋습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크시코스P “거기다가… 나쁜 의도는 없습니다만, 언데드들이나 심령 현상을 무서워하는 사람도 있으니… 말이죠.”
크시코스P는 나오를 턱짓으로 가리키며 고개를 으쓱했다. 방금 전까지 링 위의 분위기를 뜨겁게 고조시킬 만큼, 수준 높은 전투력을 보여 준 나오였지만… 알 수 없는 공포나 괴담에는 또 무서워하는, 어찌 보면 평범한 소녀를.
그렇게 다시 떠올린 카밀라가 오들오들 떨더니 이내 고개를 젓고 말했다.
카밀라"네, 원하시는대로. 그럼 곧 정리해야겠네요..... 음..... 저기 꽐라가 된 분들부터 어떻게 떼어놓든지 해야할거같은데...."
미쿠"음냥... 내일 바로 돌아가는건 아니니까 내버려두고 간다던가냥?"
어느새 자신과 어깨동무를 하며 카자쵸크를 배워 추며 난리를 치고있던 디미트리p가 사라진 것에 의문을 품은 드레이크가 식당에서 그를 찾아 나서기 시작했다.
드레이크"드미트리!"
길포드"저는 길포드입니다 드레이크님."
드레이크"아 구래 수고가 만군"
그렇게 슬슬 식당을 정리하던 길포드의 어깨를 탁탁 치더니, 이번엔 담배를 피고 들어온 카이소의 팔을 잡고 외쳤다.
드레이크"드미트리! 하 여기있었구마!"
카이소"......이거라도 마시고 술좀 깨십쇼 드레이크님."
드레이크"오! 고맙네 카이소!"
그렇게 해장용 음료를 벌컥벌컥 들이킨 드레이크가 캬~ 라고 아저씨처럼 내뱉으며 이번엔 조용히 앉아 와인을 마시고 있던 치나츠의 테이블에 기대며 말했다.
드레이크"아가씨, 내 칭구 드미트리 어디간주 아나?"
치나츠"Je ne sais pas, toi idiot"
드레이크"뭔 소린가..... 아 저깄구만."
그렇게 간신히 디미트리p를 발견한 드레이크였는데─
겉보기에는 멀쩡한 그가 사람하고 대화하는 것처럼 자세를 똑바로 하고 눈앞의 빈 와인병에 말을 걸고 있다는 걸 알기전까지만.
디미트리P"그래, 나라고 안 힘들겠냐고오... 내가 예전처럼 담배를 피워, 아니면 게임을 훼? 기껏해야 취미가 책 읽는 것 정도인데 이 긴 인생을 그렇게 살귀에는 지루하고 혼자 사니까 가끔 적적하기 마려닌데...그래서 외로워서 술 좀 먹는 걸로 애들이 뭐라 그런다고오..."
중간중간 새는 발음으로 빈 와인 병에게 자기한탄을 하는 그 모습이란, 가관이라고 밖에 할 말이 없었다.
.....는 사실 드레이크도 그런 생각이 잡생각이 술에 쩔어 녹아버린 모양인지, 그 또한 자신의 와인병을 그의 빈 잔에 따라주며 말했다.
드레이크"구뢔구뢔! 인새이 다 그런거 아니겟나! 백년을 살든 천년을 살든 결국 남는건 이 술한잔 뿐이잖나!"
이미 갈때까지 간 것도 모자라 이성의 절벽 끄트머리에 아슬아슬하게 서있는 디미트리P지만 이미 그는 자기가 어디에 서있는지 모를 정도로 취했기에 드레이크가 따라주는 와인을 기꺼이 받았다.
디미트리P"Блять, здоровье!(블럇, 즈다로비에! 씨발, 건배!)"
그리고는 모국어로 비속어까지 구사하며 와인잔을 있는 분별없을 정도로 힘껏 위로 치켜올려 건배할 기세를 갖췄다.
그렇게 잔을 부딪히며 술을 넘겨버리는 디미트리p와 드레이크. 그리고 마리는 자신의 생일에 어째서 이런 난장판이 벌어지는가, 그런 심기 불편한 못마땅한 얼굴로 그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디미트리P"푸하!"
드레이크"크으으!"
와인잔에 든 와인을 안주 같은 것도 없이 원샷한 둘은 조금 쉬려는 모양인지 의자 위로 늘어질 정도로 온 몽에 힘을 뺐다.
디미트리P"어흐으...취하는구만...궛보다 드레이크, 댁 오랜뫈에 만난 조카들하고 안 노라줘도 괜찮겠어어? 자그마치 천년마네 만나는 거 아냐? 좀 쉴 겸 애들도 보고 오라고."
마치 오늘 술판은 이만 파하자는 소리로도 들리는 디미트리P의 말에 드레이크는 아쉽다는 듯이 들고 있는 와인잔을 들어올려 바닥을 올려다보았다. 디미트리P는 자기가 기대한 반응이 나오자 무슨 대형폭탄을 터뜨리는 것처럼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소리쳤다.
디미트리P"그런 다으메 둬 달려보자고! 아직 파티는 길고, 길거 아냐?!"
드레이크"그렇지이ㅣ이1 우리 귀여운 조카 마리랑도 너라줘얒1ㅣㅣㅣ"
그렇게 일어서더니 마리를 향해 그 까칠한 수염이 난 입을 삐죽거리며 달려들더니,
마리"저리가....!"
드레이크"푸헠!"
그 사포같은 뺨이 마리의 부드러운 뺨에 닿기 직전 마리의 날개에 후려쳐진 드레이크가 수 미터를 날아가더니, 벽에 부딪히고는 그대로 기절해버렸다.
카밀라"으, 으에에 드레이크 삼촌!!"
의도한 바는 아니였지만 결과적으로 자기가 부추긴 덕에 드레이크가 나가떨어졌건만, 디미트리P는 취한 탓에 일말의 죄책감조차 못느끼고 눈 앞의 재미난 구경에 아주 그냥 박장대소하며 웃어댔다.
자기 등 뒤로 어떤 위험이 엄습하는지 까맣게 모르는 채로.
아카네P"정말이지...적당히 마시라고!"
모모카"선을...너무 넘으셨다고요!"
꽐라가 되다못해 그냥 술 그 자체가 되버린 디미트리P를 참다참던 모모카와 아카네P는 각자 수많은 장미덩굴을 엮고 엮어서 커다란 주먹을 만들고 다크 센츄리온이 들어도 이상하지 않을 메이스를 연성하더니 그걸 주저없이 디미트리P의 뒤통수에 조준한 채 휘두른다!
디미트리P"아, 실컷 우섰...커헉!"
한창 웃다가 난데없는 퍽치기를 무방비로 맞은 디미트리P는 단말마를 내뱉으며 바닥 위로 힘없이 쓰러졌다.
아카네P와 모모카는 엎어진 주정뱅이의 시신(?)을 두고 서로를 말없이 쳐다보다가 곧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디미트리P의 양팔을 각자 하나씩 붙잡고 질질 끌며 버스로 향했다.
하나 둘 버스에 오른 뒤, 꽐라가 되버려 버스 안에 대충 던져진 디미트리p와, 적당한 취기에 자─는척하─고있는 크시코스p를 대신해, 불만 가득한 표정으로 인원을 체크하고 있던 아카네p의 뒤에서, 잠시 버스에 오른 카밀라가 그런 이들을 배웅했다.
아카네p"인원은 문제없네. 그래 뭐... 카밀라도 잘 지내. 어차피 일주일 쯤 뒤에 보겠지만."
하야테는 카밀라를 기습적으로 허그하고는 엘레나와 마리뿐 아니라 남자애인 알프레드와 루크도 서슴없이 껴안으며 말해줬다.
하야테"오늘 모두 덕분에 정말 즐거웠어! 이대로 헤어지기가 아까울 정도야. 다음에 꼭, 꼭 다시 만나자! 참, 그때까지 언니 말 잘듣고!"
아스카 "자신이라고 하는 기억의 일각에, 오늘을 잊지 않고 새기도록 하겠어. 너희들에게도 그런 날이 되었다면 기쁘겠군. 귀여운 팬분께는 특히, 말이지."
사치코 "어느 방 하나만 빼고는 좋은 경험이었으니까.. 만만치 않았을텐데 열심히 대접해주신 것, 잊지 않을게요."
술이 입에 맞았는지 드물게 취할때까지 마신 치나츠를 부축한채 손을 흔드는 유이, 마지막까지 자세를 잡고 포토찬스를 남겨주는 아스카, 묘하게 지쳐 보이지만 똑바로 허리 굽혀 인사하는 사치코까지 각자 자기 나름대로의 작별인사를 마친다. 차가워진 밤공기와 대조되는 버스 안의 훈훈함이, 오늘이 '끝났다'는 안도감도 실어주는 기분이 든다.
란코"어, 어흠! 그래 어둠이 이 땅을 드리울때, 여는 다시 강림할 지어니! 나아-하하하!!"
카밀라"아, 아하하..... 유이씨도 사치코씨도 잘 지내세요."
그렇게 말한 니나는 누가 먼저 끼어들라, 후다닥 달려나가 카밀라의 품에 뛰어들어서 그녀를 꼬옥 껴안았다.
니나"오늘 열라열라 즐거웠던 거예요! 카밀라 언니, 니나들을 초대해줘서 쳐감사한겁니다!"
한창 카밀라에게 안겨있던 니나는 시선을 느껴 흘끗, 눈을 돌렸다가 자기를 미소지으며 바라보고 있는 모모카를 발견한다.
니나"앗, 모모카쨩도 카밀라 언니하고 허그하고 싶은겁니까?"
모모카"그, 그런게 아니여요!"
모모카는 크흠, 하고 목을 가다듬더니 카밀라에게 정중하게 인사를 하며 말했다.
모모카"오늘 초대해주신 시간은 정말이지 의미 깊었사와요. 카밀라양은 줄곧 자신의 환대에 부족함이 없었는지 의심하셨죠. 지금은 그 의심에 마침표를 찍어야할 때예요. 이곳에 계신 모두가 이토록 밝게 미소짓게 만드는 건 힘든 일이랍니다."
인사를 마치 모모카는 다소곳히
모모카"긍지를 가져주셔요, 카밀라양. 당신의 노력 덕분에 저희들은 이렇게 행복한 하루를 보냈으니까요."
카밀라"정말 고마워요 모모카씨...."
노노 "네에. 부디 다음에는 편하게 맞아주셨으면 하는 건데요…"
쇼코 "후히… 덕분에 친구들을 많이 챙기기도 했고…"
히로미 "쇼코쨩은 다음엔 제대로 참석하자…"
창문으로 상반신을 내밀고 소리치는 유이의 목소리가, 버스의 엔진소리보다도 크게 성을 향해 울린다. 멀어서 보이지는 않지만, 아마도 동생들이 고개를 끄덕이는..듯한 기분이 들었다.
아스카 "이것 참, 끝까지 소란스러운 마무리다. 뭐, 이 편이 안정감도 있다만."
사치코 "그러고보니 준비한 양이 많기도 했어서, 유이씨 굿즈가 꽤 남았었죠.. 마리씨가 마음에 들어하려나요? 아이돌 취향까진 못 들었는데."
유이 "...으-음, 좋아해줄 것 같아! 어쩐지 느낌이지만!"
사치코 "? 묘한 간격이.. 뭐, 유이씨는 그냥 봐도 미인이시니까요. 저만큼 귀엽지는 않지만!"
마리"응... 기대할게..."
아마 디미트리P는 취해서는 뒷자리에 널부러져 있을 거라 예상한 하야테는 그가 보이질 않자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그러자 모모카는 여전히 분이 안 풀린듯 눈살을 살짝 찌푸리고 대답했다.
모모카"트렁크에 잘 눕혀드렸사와요. 뒷자리를 통째로 드릴 순 없으니까요."
니나"에엣?! 프로듀서 자칫하면 감기 걸릴겁니다!"
모모카"먼저 약속을 깬 프로듀서쨔마가 잘못한 것이여요. 오늘은 따끔하게 혼이 나도록 해야돼요."
하야테"모모카쨩 엄하네. 그래도 오늘 P쨩은 좀 심하긴 했지. 감기는...안 걸리겠지. 러시아인이니까?"
미레이 "헤에― 그 '유령' 일도?"
노노 "기껏 잊은 건데 떠올리게 하지 않았으면 했는데요…!!" @울먹
쇼코 "후히… 나는 돌아가면 새 친구들을 키울 방법을 알아봐야겠네…"
란코"무, 무무무무슨 말을 하는 것이냐. 여는 아무렇지도 않다 나하하!"
여전히 만취가 풀리지 않은 드레이크였지만, 그럼에도 오랜 기간 축적되어온 귀소본능을 통해 3층에 있었던 자신의 방으로 터벅터벅 걸어들어온 드레이크.
원래도 난장판이었지만, 피칠갑이 된 벽과 노노의 능력으로 한층 난장판이 된 자신의 방을 대수롭지 않게 두리번거리던 그는 목덜미를 긁적이며 자신의 침대에 털썩 쓰러져 눕는다.
드레이크"으어어......"
그렇게 사용인 좀비와도 같은 목소리로 괴성을 지르던 그는, 자신의 방문이 닫히는줄도 모르고 그렇게 빙글빙글 도는 세상으로부터 찰나의 휴식을 들어가려던 차였는데.
어딘가에서 갑자기 들려오는 비명소리에 카밀라는 고개를 획 틀어 소리의 근원을 올려다보았다.
카밀라".....?"
마리"언니......"
그런 관심도 잠시, 카밀라는 자신을 부른 마리를 내려다보았다. 그리고 마리는 카밀라의 손을 잡고 그녀의 팔에 그 작은 머리를 기대며 말했다.
마리"오늘... 즐거웠어."
그런 마리의 솔직한 고백에 카밀라는 푸근한 미소로 마리의 머리의 뺨을 쓰다듬었다.
카밀라"그래... 그럼 들어갈까?"
마리"응..."
※ 레벨UP 리스트
포틴P (@howo***)레벨업! Lv52 → Lv53
아르티옴 (@glor*****)레벨업! Lv55 → Lv56
사슬낫 (@lawh***)레벨업! Lv43 → Lv44
노노람쥐 (@wndr***)레벨업! Lv58 → Lv59
크시코스(@john****)레벨업! Lv44 → Lv46
exnoy(@ygj*****)레벨업! Lv43 → Lv44
Eidos (@man1****)레벨업! Lv43 → Lv44
Nova (@shw*****)레벨업! Lv48 → Lv49
[일상]
https://docs.google.com/spreadsheets/d/1v7bExu2ImozNQyL1PmcSOJwjZO5Eg-hDHeouI_xmHqc/edit#gid=451773346&range=A1
※ 각 아이돌과 프로듀서들의 일정표입니다. 해당 내용을 참고하여 (혹은 참고하지 않아도) 답덧글로 RP시 다음 스폰의 시작 행동력에 +1 보너스를 받습니다.
(스폰 참전 후에 작성하여도 유효)
<설명>
일과 : 아이돌 및 프로듀서의 주요 일과중 하나. 원하는 장면이 있다면 꼭 해당 일과를 중심으로 RP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오늘의 만남 : 아이돌 및 프로듀서가 당일 만나게 되는 사람. 원하는 장면이 있다면 무시하여도 좋고, 아니면 함께 일과를 진행하는 것으로 RP하여도 좋습니다.
(에인헤랴르/요르문간드/보통은 만나기 힘든 다른 세계의 인물/ 또한 무시하여도 좋습니다.)
오늘의 기분 : 당일 오프인 사람들이 왠지 모르게 마음이 가는 일반적인 취미활동입니다. 원하는 장면이 있다면 무시하여도 좋습니다.
일과중 원하는 소재가 있다면 언제든 말씀해주시길 바랍니다."
아카네p"으음...."
아키하"오우, 오랜만이 아닌가 아카네p."
노라"저도 오랜만이에요~"
기지개를 펴며, 린과 함께 아키연으로 들어오는 아카네p의 모습에 아키하와 노라가 고개를 틀어 두 사람을 보았다.
아카네p"응.. 요즘은 거의 레아랑 리코랑 숙직실에서 보내고 있으니까."
아키하"흠... 상태는 많이 좋아졌나?"
아카네p"그럭저럭 순조로워. 이제 남은 부분은 굳이 레아가 없어도 pdf 500페이지 분량으로 영혼지도를 남겨줬으니 그걸 보면서 치료하면 되겠지."
린"고생이 많네..."
아카네p"정말이지 리코를 깨우고 나면 그 딸 팔아먹은 망할 부모들에게 최소 천만엔은 청구해서 뜯어낼거야."
아키하"가차없구만"
아카네p"뭐... 그 정도면 리코도 당분간 생활하는덴 무리없겠지...."
린"그걸 또 리코에게 줄 생각이었구나....."
아카네p"딱히 돈이 필요한건 아니지만 괘씸해서 그래. 아무튼..... 예의 물건은 완성 됐어?"
노라"물론이죠."
그러자 노라가 아주 고풍스러운 우치카타나를 조심스럽게 꺼내들더니, 린에게 건네주며 말했다.
노라"이름하야 창랑・쿠로가네마루(蒼浪・黒金丸)"
아카네p"묘조 다음엔 창랑인가. 단순하네."
노라"에이, 이름같은건 아무래도 좋잖아요~"
그러자, 린이 그 검을 검집에서 뽑아 칼날을 가늠해보더니, 도리어 만족하는듯 고개를 끄떡였다.
린"나는 마음에 들어. 이름도 검도. 이전에 쓰던거랑 무게도 균형도 거의 비슷하면서도 날은 더 날카로운걸."
아키하"검신의 예리함이 중요한 미쿠보다는 의미가 덜하겠지만, 그런 린의 검에도 일단 단분자 처리를 해뒀으니 말이지."
린"그럼 이제 그때처럼 날이 부셔지는 일은 없겠네."
린이 말한 '그때'란, 이그닐을 암살하기 위해 숨어들어왔던 타케다 칸나와 진검으로 부딪혔을때의 일을 뜻함을 아키하는 잘 알고있었기에 고개를 끄떡이며 수긍했다.
아키하"검을 직접 본것은 아니다만 역시 그 차원참을 버티는 강도를 생각하면 그자의 검도 미스릴이나 혹은 그에 준하는 강도의 소재로 되어있다고 생각하는 편이 좋겠지. 어디서 그런걸 구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뭐..... 그녀가 회장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걸 생각해보면 무리가 있는 이야기는 아닐거야."
노라"그분의 검도 한번 살펴볼 수 있으면 좋겠네요~ 미스릴이면 미스릴인대로 아니라면 아닌대로 좋을거야 분명."
아카네p"아니 그건 좀..... 음.. 아무튼 이제 싸우기 편해졌겠네, 린."
린"뭐... 장인은 도구를 가리지 않는다고 하지만, 역시 검이 부러진 이유로 진건 분하니까. 장비에도 만전을 가하지 않으면 진정한 검객이라고 할 수도 없겠지."
아카네p"그래..... 그녀석과는 또 언젠가 만나게 될테니까......"
호출에 따라 아키연에 도착한 미레이는 연구실 내로 들어오며 단단한 거치대에 고정되어 있는 날카로운, 자신의 몸통보다도 기다란 '클로'를 보며 씨익 웃었다.
아키하 "그래. 자네 물건은 예리함도 예리함이지만, 무엇보다도 '중량'이 중요하니 말일세."
거치대에 고정된 클로를 가볍게 두드리며 아키하는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아키하 "이전에 쓰던 특수 합금과 합쳐보는 시도도 했지만, 미스릴이 그 자체로 완전한 상태라 다른 혼합은 잘 이루어지지 않더군. 성공해도 오히려 강도나 경도 면에서 약해지고 말일세."
노라 "아하하, 재밌는 실험이었어요~ 조금 잃어버린 것도 있지만, 그 정도는 가벼운 투자랄까."
아키하 "해서 다른 방법으로 사용한 것이 '담는' 것이었네. 일반적인 소재라면 안이 비어있으면 그만큼 강도가 약해져 사용하는 데 지장이 있겠으나, 이 미스릴은 그런 걱정이 하나도 의미 없을 수준의 강도였으니 말일세. 그래서 그 미스릴로 외형을 만들고 특수합금을 내부에…"
미레이 "나참 이야기 길다고! 전보다도 무겁고! 전보다도 단단하단 거잖앗!"
미레이의 새 클로가 현재의 모습을 갖추는 데에 꽤 고생한 것인지 아키하의 설명이 길어져가던 찰나, 미레이는 그런 말을 가차없이 잘라내고는 거치되어있는 클로에 다가섰다.
그저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중압감이 느껴질 정도의 무게감. 아니, 실 무게 또한 그러할 것임에도… 미레이는 순식간에 그것을 한손으로 들어올리고는 그대로 가볍게 돌리며 살펴봤다.
미레이 "헤에… '무게감'이 있잖아. 상당한데?"
아키하 "하아… 그래, 결과만 요약하자면 총 중량은 이전의 5배. 그러면서도 강도와 경도가 올라가서 이젠 부숴지지 않을 걸세."
미레이 "좋아, 맘에 든다곳!"
그리고는 씨익 웃던 미레이는 그대로 다짜고짜 어디서 꺼냈는지도 모를 자신의 '데비캬' 씰을 그 클로의 손잡이에 붙여버렸다.
아키하 "아, 잠깐…!"
미레이 "좋아 이걸로 완벽! 이름은… '데비캬 팽devikya fang'으로 해주겠다곳!"
아키하 "앗, 아아…"
미레이 "그럼 고맙게 잘 받을겟! 나중에 봐~"
그리고는 그대로 장착해 가볍게 몇 번 휘두른 뒤 만족하고는 곧바로 아키하 연구소를 빠져나갔다.
아키하 "… 하아, 하긴 이전의 것도 스스로 꾸미고 이름을 붙였으니 어쩔 수 없는가…"
노라 "에이, 잘 사용되기만 하면 되는 거죠~"
아키하 "그렇지 않네. 자고로 작품이란 기능미 뿐 아니라 실제 외형의 아름다움과 그 안에 담긴 철학을 내포하는 이름까지 포함되어야… 아니, 이미 가져갔으니 굳이 고집을 부릴 필요는 없겠지. 좋아, 그럼 다음 작업으로 들어가도록 하지."
디미트리P"으..으으윽..."
카밀라의 성을 방문한 다음날, 디미트리P는 출근한지 20분도 안된 오전부터 자기 사무실 책상 위에 엎어진 채로 다 죽어가는 사람의 신음을 흘려댔다.
아리스"자업자득이예요, 프로듀서. 정말이지, 어른이라면 컨디션 관리도 제대로 해야죠."
나기"나기도 이번만큼은 쉴드치길 포기하고 쉴드로 치겠습니다, P."
디미트리P"욕은 아카네하고 모모카한테 들을대로 들었으니까 좀 그만하자..."
니나"프, 프로듀서 괜찮은겁니까?! 죽는 거 아니죠?!"
디미트리P"으, 응...괜찮다, 니나. 그러니까 조금만 조용히 해주렴...머리가 울리거든..."
한편 디미트리P의 몫까지 홍차를 내리려던 아나스타샤는 그가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고 자신의 것만 내린 다음, 그에게 다가가 상태를 살폈다.
아나스타샤"프로듀서, 괜찮나요?"
모모카"아나스타샤양, 신경쓰지 마셔요. 이건 프로듀서쨔마가 잘못한 거니까요."
아나스타샤"그래도..."
모모카 말마따나 이렇게 죽어가는 건 전날 술을 퍼마신 자신의 탓이니 할 말이 없어 디미트리P는 뜨끔하면서도 내색을 안했지만 평소라면 그림자 진 미소를 지으며 은유적인 말로써 정신에 데미지를 가차없이 먹일 아나스타샤가 지금은 오히려 걱정해주자 디미트리P는 그 모습이 은연 중에 신경쓰였다.
디미트리P"아냐, 걱정마라....그렇게 걱정할 건 아...으윽..."
늬바"하여튼. 나하고 꼬마가 같이 정신감응을 안 걸었으면 영영 못 일어날 뻔 했다고."
아카네P"검은 존재가 둘이나 붙어야 일어날 숙취였단거야? 당신, 어제 얼마나 마셨어?"
디미트리P"...10병 좀 넘었나."
아카네P"둘이서? 그러니까 이 모양이지. 하여튼 못 말려."
디미트리P"아니...각자 10병 넘게 마신건데..."
아카네P"...당신, 미쳤어 진짜?"
아카네P가 동장군보다도 싸늘한 눈길로 자길 쳐다보며 뼈있는 말로 매도하건 말건 디미트리P는 엎어진 채로 깨질듯한 머리와 요동치는 위장을 진정시키려 애썼지만 1분 채 지나지 않아 헛수고임을 깨닫고 비틀거리는 발로 일어서서 자신의 서류가방과 정장 자켓을 힘겹게 챙겼다.
하야테"어어? P쨩 어디가려고? 안색 엄청 나쁘다고! 더 쉬어!"
디미트리P"영업 가야지...아파도 일은 해야할 거 아니냐...게다가 중요한 미팅도 몇개 있으니까..."
하지만 말하고 다르게 몇걸음 못가 쓰러지듯 한쪽 무릎을 바닥 위에 꿇은 디미트리P는 자길 부축하려던 하야테를 제지하며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디미트리P"괜찮아, 곧 괜찮아질테니..."
아카네P"...."
모모카"...."
디미트리P"너희는 쉬고 있어라...다녀올..."
아카네P&모모카"...아아, 정말!"
가만히 모른 척하고 있던 모모카와 아카네P가 버럭 소리지르며 일어난 그때, 모모카의 장미덩굴이 디미트리P를 번쩍 들어올려 소파 위에 앉히자마자 아카네P가 검은 실을 연성해 소파와 디미트리P를 묶어 그가 소파에서 옴싹달싹 못하게 만드는데.
디미트리P"모모카, 아카네. 이게 뭐하는 짓..."
아카네P"그런 몰골로 잘도 일하겠네. 자기 몸상태도 안 살피고 일하는 건 아마추어나 할 짓이라고. 몸을 회복시키고 나서 어디로든 가버리던가."
모모카"열심히 하시는 건 좋지만 프로듀서쨔마가 무리하면서까지, 몸을 해치면서까지 그러시는 건 누구도 바라지 않사와요."
디미트리P"그렇다고 될 일이 아니잖냐...이거 좀 풀어, 상태 더 안 좋게 만들지 말..."
'꼬르륵'하고 사무실 내의 모두가 들을 수 있을 정도로 큰 배꼽알람시계가 디미트리P의 배에서 울려퍼지자 디미트리P를 제외한 모두의 시선이 그를 향해 쏠렸다.
아리스"프로듀서, 아침 안 드시고 오셨나요?"
디미트리P"숙취 때문에 속이 난리를 치는데 먹었을리가 없잖냐..."
아나스타샤"...아, 그럼 Похмелье(빠흐몔리예)...아, 숙취에 좋은 음식 만들어줄게요."
디미트리P"응..? 뭐...? 아니, 됐다. 괜찮으니까..."
나기"언제부터 P에게 선택권이 있었나요. 아이돌이 한다고 하면 말없이 따르는게 P의 숙명일지어니."
하야테"P쨩의 숙명이 쓸데없이 무겁지 않아? 그래도 아냐씨 의견에는 찬성~. 뭘 먹으면 나아질지도 모르잖아?"
니나"니나도 찬성인겁니다! 니나네 파파도 술 먹고 나면 언제나 마마의 된장국을 마셨던거예요!"
모모카"언제 나아질지를 기약없이 기다리는 것보단 뭐라도 해보는게 낫겠죠."
아카네P"결정됐네. 그럼 탕비실로 가자. 거기라면 왠만한 거 다있을테니"
디미트리P"야, 야. 잠깐 너희들..!"
어떻게든 사무실을 나가는 아이돌들을 붙잡으려는 디미트리P의 노력이 무색하게 그들은 곧바로 탕비실로 향했다.
늬바"역시 좋은 아이들이야. 너가 잘못했는데도 널 위해서 이렇게까지 해주잖아."
디미트리P"그래도 이건 좀 풀어주고 가지...어지러워서 눕고 싶은데..."
늬바"너 반성하고 있는거 맞지?"
346 프로덕션에는 여타 대기업과 똑같이 탕비실이 있다. 단, 보통 차와 다과를 준비할 정도의 기구만 갖춰져있는 다른 회사와 다르게 밥 먹듯 야근을 하고 야근 수당이 안 들어오는 날이 제법 드문 346의 탕비실에는 간소하게나마 요리기구와 식재료도 갖춰져 있었다.
아리스"아냐씨, 프로듀서씨가 부탁하기도 전에 먼저 말씀을 꺼내셨다는 건 뭘 만들지 정하셨다는 거죠?"
아나스타샤의 부탁을 받고 탕비실 서랍에서 냄비를 꺼낸 아리스가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
아나스타샤"Да~. 프로듀서에게는 рассольник(라쏠니크)를 만들어줄겁니다."
하야테"라쏠니크? 하-, 러시아 요리는 보르시치하고 비프 스트로가노프 같은 것 밖에 모르는데...그게 뭐야?"
나기"칫칫, 하-쨩은 아직 멀었네요. 나기는 하-쨩이 아는 것에 보드카를 슬쩍 얹을 수 있는데 말이죠."
모모카"아니, 보드카는 음식이라고 보기보단 보통 주류로 보지않나요...아무튼 라쏠니크는 무엇인가요? 아나스타샤양."
아나스타샤"рассольник는 절인 오이, 피클, 보리하고 채소를 넣고 끓인 스프입니다. 아냐의 파파가 водка(보드카)를 먹은 다음 날, 마마가 언제나 이걸 만들었어요."
아카네P"일본에선 바지락 된장국으로 해장하는 것처럼 러시아에선 рассольник로 해장하나보네."
한편, 아나스타샤의 부탁을 받고 냉장고 안에서 피클을 찾던 니나가 탄성과 함께 피클과 뭔가를 번쩍 들어올렸다.
니나"아냐 언니! 니나에게 부탁한 피클 찾은겁니다!
아나스타샤"아, спасибо(스파시바)...고마워요, 니나."
니나"그리고 숙주도 찾은겁니다!"
아나스타샤"숙주...말인가요?"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아나스타샤에게 니나는 손에 든 숙주나물봉지가 마치 만점 맞은 시험지라도 되는 것처럼 아나스타샤에게 자신있게 내밀었다.
니나"네! 마마가 파파한테 쳐만들어주는 된장국에는 언제나 숙주가 들어갔고 니나도 마마한테 그렇게 배운거예요! 이것도 들어가면 프로듀서가 열라빨리 기운을 차릴겁니다!"
하야테"...아냐씨, 그 수프에 숙주 들어가?"
아나스타샤"нет...안들어가지만..."
확신에 차서 빛나는 니나의 눈동자를 바라보다가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 뒤 니나가 든 숙주나물 봉지를 받았다.
아나스타샤"찾아줘서 고마워요, 니나. 덕분에 프로듀서도 금방 기운을 차릴겁니다.
아카네P"에, 괜찮은거야?"
아나스타샤"Да. 아마도요. рассольник는 피클을 넣어서 새콤합니다. 숙주로는 맛이 망쳐지진 않을거예요. 게다가..."
아나스타샤는 자기가 도움이 된 것이 순수히 기뻐서 미소짓는 니나를 보며 말했다.
아나스타샤"니나는 프로듀서를 돕고 싶었던 거니까요."
곧 요리를 시작하는 아나스타샤, 우선 고기를 물에 끓여 육수를 준비할 사이 능숙하게 감자와 당근과 양파, 피클을 잘게 썰고 육수가 우러난 고기와 함께 볶는다. 그리고 육수에 보리를 넣고 끓이던 도중...
아리스"아냐씨, 이 수프는 새콤하다고 했죠?"
아나스타샤"Да. 피클뿐 아니라 국물을 넣어서 간을 맞추기 때문에, 새콤합니다."
아리스"그러면 이걸 넣어서 어레인지해도 괜찮지 않을까요?"
아리스가 의외의 재료를...아니 지극히 아리스다운 식재료를 어디선가 찾아내고 내미니 그것은 뇌의 껍질만 써도 모두가 추리해낼 수 있는,
새빨간 딸기였다.
모모카"아...아리스양? 지금 혹시...여기에 딸기를 넣자는 건가요?"
아리스"예. 뭔가 이상한가요?"
모모카"이상하고 말고요! 어딜봐도 딸기와 어울리는 음식은 아니잖아요?"
아리스"예? 그럴리가요. 딸기는 굉장히 맛있으니까 어떤 요리에 넣든 맛있어진다고요."
아카네P"...이 정도 믿음이 되면 나라도 좀 무서워지는데."
아리스"게다가 딸기에는 숙취해소에 필요한 당분도 들어있으니까 영양학적으로도 오케이예요."
모모카"아니, 아니. 그래도 역시 그건 아니죠. 게다가 아나스타샤씨가 만들고 계시니 아나스타샤씨가 결정하셔야죠."
악의는 조금도 없이 단순히 지금 만들고 있는 라쏠니크+딸기=더 맛있는 라쏠니크라는 수식을 굳게 믿고 있는 아리스의 진심 어린 눈빛을 거절하는 건 아나스타샤에게 있어 분명 거북한 일이였으나 딸기를 넣으면 지금 만드는 라쏠니크가 어떤 꼴이 될지 뻔했기에 잘 타이르려고 한 순간, 변수가 끼어들었다.
니나"정말인겁니까? 딸기 넣으면 더 맛있어지는 거예요?!"
아나스타샤"앗, 니나. 그게..."
아리스"물론이예요. 딸기를 넣으면 더 맛있고 프로듀서의 숙취도 금방 나을거라고요!"
그렇게 니나까지 눈빛 공세에 합류하자 아나스타샤는, 아니 사람의 마음이 일말이나마 남아있는 그 누구라도 아이들의 반짝이는 면전에서 'no'라고 말할 수 없을터. 아나스타샤가 어찌할지 모르고 침묵을 지키는 사이, 모두의 경악을 뒤에 업고 아리스와 니나가 딸기 몇개를 끓고 있는 냄비에 투하시켜버린다!
모모카"저, 저지르셨어요!!"
하야테"하-들이 못하는 걸 이토록 태연히?! 장난 아냐!"
나기"그 악의없는 순수한 점에 나기들은 전율하고 니나쨩과 아리스쨩을 동경하게 되버리는거죠."
아카네P"어, 얼른 수습해야...나기, 넌 또 뭘 넣는거야?!"
메인 쉐프인 아나스타샤가 예상치 못한 사태에 혼이 빠져버린 틈을 타 스프가 들어간 냄비에 붉은색의 액체를 첨가하고 있는 나기를 발견한 아카네P는 급하게 그녀를 막아세웠다.
나기"예? 몸에 해롭지 않은 지극히 평범한 타바스코입니다만?"
아카네P"그건 보면 알고, 왜 넣고 있었냐고!"
나기"...?"
아카네P"그 모르겠냐고 거꾸로 묻는 듯한 표정 짓지 말고 대답을 해..."
나기"아-P가 그렇게 말한다면 어쩔 수 없죠. 왜 나기가 타바스코를 들었느냐, 왜냐하면 나기의 아부지는 술을 먹은 다음날 타바스코를 듬뿍 뿌린 피자 토스트를 드셨기 때문이죠."
하야테"아~, 맞아맞아. 아빠가 일어나기 전에 유-코쨩이 피자 토스트를 만들어서 줬지. 하-들 몫도 있어서 아빠하고 같이 먹었고."
웃으면서 어렸을때 기억을 떠올리던 하야테는 금새 현실로 돌아와서 눈앞에 뭐가 벌어졌는지 직시하고 나기를 향해 경악하며 따져물었다.
하야테"아니, 아니. 중요한 건 그게 아니라! 왜 레시피에도 없는 타바스코를 넣는거야?!"
나기"하-쨩, 지금 이 수프는 아리스쨩과 니나쨩의 순수함으로 되돌릴 수 없는 상태입니다. 요리에서 빼기란 수식은 존재하지 않죠. 그럼 다른 맛을 더해서 딸기를 덮을 수 밖에 없잖아요?"
하야테"그럼 피클이여도 되잖아?! 왜 하필 타바스코인데? 나-, P쨩 골탕 먹이려는거지?"
나기"들켰나."
하야테"안 들킬 리가 없잖아!!"
그렇지만 적어도 종이컵 절반을 채울 타바스코가 냄비로 들어갔으니 지금 상황은 마치 모래 바닥 위로 엎질러진 물과 같았다.
아카네P"하야테, 진정해. 이렇게 된 이상 방법은 하나야."
하야테"역시 아카네쨩! 해결책이 있었구나!"
아카네P"맛이 이렇게 망쳐진 이상...숙취해소에 필요한 미네랄하고 당분이라도 챙겨야겠지."
아카네P의 진지하고 장난기 없는 모습에 하야테는 안심하고 있다가 그녀가 냉장고에서 포카리 스웨트 캔을 하나 꺼내어, 그 내용물을 냄비에 들이붓는 걸 막질 못하고 한 박자 늦게 반응했다.
하야테"자암깐?!! 아카네쨩 뭘 한거야!"
아카네P"말했잖아. 미네랄하고 당분 챙긴다고. 이온음료는 전해질과 당분이 있고 몸에 빠르게 흡수되니까 숙취해소에 좋아. 그래서 넣은건데?"
하야테"이미 맛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없게된 걸 더 알 수 없게 만들면 어떡해!!"
아카네P"그러니까 넣은거야. 누가 봐도 저 수프는 맛이 없어져 버렸으니까 맛을 챙기는 것보단 맛을 더 망치는 한이 있더라도 영양을 더 넣는 게 합리적인 판단 아니겠어?"
모모카"먹는 사람에 대한 배려가 없어졌으니 이건 본말전도 아닌가요?"
결국 완성된 라쏠니크+숙주+딸기+타바스코+포카리 스웨트의 환상...아니 환장적인 조합의 수프를 바라보던 아나스타샤는 망연자실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모모카"아나스타샤씨, 이걸 프로듀서쨔마에게 드리는 것보단 차라리 새로 만드는 게 낫지 않을까요..?"
아나스타샤"нет, 딱 이정도 만들 수 있을만큼만 재료가 있었어요. 그러니..."
모모카의 조심스러운 제안을 딱 잘라 거절한 아나스타샤는 결국 마음을 굳게 먹었다.
아나스타샤"извините(이즈비니쳬), 프로듀서..."
시간이 지나도 숙취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질 않아 누구보다도 갑갑해하며 묶인 채로 천장을 올려다보던 디미트리P는 사무실 문 열리는 소리를 듣고 그쪽을 바라보니 김이 모락모락 나는 수프를 그릇에 담은 아나스타샤가 들어오는게 눈에 들어왔다.
걔네들이라면 뭘 만들어올거라 했으니 반드시 만들어올테지, 라고 익히 상기한 디미트리P였지만 정작 그 모습을 앞에 두고 놀라서 그 자세 그대로 우뚝 얼은 채 이런 상냥한 아이들과의 약속을 깨버린 스스로를 진심으로 뉘우쳤다.
디미트리P"...고맙다, 너희 모두. 그리고 미안해, 내가 컨디션 관리를 못해서 이렇게 고생하게 만들었구나."
나기"천만의 말씀이랍니다. 자, 식기 전에 쭉 들이키시길."
디미트리P"그래, 고마워."
아카네P가 디미트리P를 묶고 있던 끈을 풀어주자 디미트리P는 아나스타샤가 내민 그릇과 일회용 수저를 받았는데 그녀의 손이 떨고 있던 것에 내심 의아해했다.
디미트리P"특이한 냄새군. 뭘 끓인거냐?"
아리스"저희들이 노하우를 집약시켜서 만든 특제 숙취해소 스프예요!"
디미트리P"호오, 기대되는걸."
자신만만한 표정을 지은 아리스의 말에는 분명 틀린 게 없었고, 디미트리P도 담당 아이돌들을 믿었을지 언정 의심은 하지 않았기에 바로 스프를 떠서 한입 먹었다.
모든 아이돌들이 그의 반응을 주시하고 있을 때, 그는 스프를 한번, 두번, 세번 더 뜨다가 감질나는 모양인지 그릇을 들어서 한번에 들이켜버렸다.
디미트리P"후, 잘 먹었어. 정말 고맙다."
하야테"어....어?! P, P쨩 괜찮아?"
디미트리P"뭐가 말이냐?"
모모카"그...맛이라던가..."
디미트리P"아, 그렇지. 일관성 있지 않고 제법 중구난방이긴 하더군. 단가 싶으면 시큼하기도 하고 감칠맛 나나 싶으면 약간 매콤하더라고. 그래도 제법 먹을만했어."
아카네P"그거 보통 맛없다고 하지않아? 그런데 제법 먹을만했다니 미각이 어떻게 된거야..."
물론 제법 정상적인 미각을 가진 디미트리P였지만 음식이라고 부를 수 없는 것도 먹어오며 살아온 경험 탓인지, 그는 어느정도 막입이긴 했다.
디미트리P"덕분에 좀 풀린 거 같아. 바로 나갈 수 있겠어.
아나스타샤"다행이네요. 조금 긴장했는데, 풀렸다고 하니 안심이 돼요."
디미트리P"정말 고맙다, 너희 모두. 답례라도 하고 싶지만
하지만 그가 간과한 것이 있었으니, 괴식에 대한 자기 혀의 거부반응은 약할지언정...
디미트리P"윽...?"
니나"프로듀서?"
위장의 거부반응, 아니 이물질에 대한 면역반응은 수프를 먹은 그가 몇걸음 못 걸어가 혼절하며 쓰러질 정도로 아주 강렬하기 그지 없다는 것이였다.
니나"프로듀서~!"
사방에서 삑삑대는 기계 소리가 반쯤 깨어난 신경을 건드려서 디미트리P는 어딘가에 누운 채로 눈을 떴다. 제정신을 차리니 낯선 천장이 보였고, 옆으로 눈을 돌리니 몇번 얼굴을 뵈었던 모모카의 주치의가 하얀 의사가운을 입은 채 디미트리P를 기다리고 있었다.
디미트리P"주치의님..여기가...어딥니까..."
"아, 병원입니다. 안심하세요."
디미트리P"위장에...감각이 없습니다...어떻게 된거죠..?"
"어...하필이면...위장하고 간이 너무 무리를 했어요."
디미트리P"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어...어느정도 상태가 호전되면 말씀드리려고 했는데...잘 알아두세요, 네흘류도프씨는 한달간 술은 물론 기름지거나 자극적인 음식을 드시지 마셔야합니다. 술 때문에 가뜩이나 무리한 내장이 무슨...수프 때문에 더 악화되었습니다. 에, 당분간 금주에 채식을 하셔야한다 이 말입니다."
모모카의 주치의가 내린 처방전을 들은 디미트리P는 한 5시간동안 세상을 다 잃은 표정을 지었다고.
한편, 난생 처음 보는 디미트리P의 병가신청서를 확인하며 처리하던 히데루P는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히데루P"전날 복부에 총맞고도 멀쩡히 출근해서 영업까지 하던 디미트리씨가 병가라니.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거지? 너희들, 아는 거 있어?"
사정청취를 위해 불려온 나기, 아카네P, 아리스는 바짝 긴장해있던 탓에 히데루P의 질문에 말을 더듬거렸다.
아카네P"그, 글쎄? 나, 난 모르겠는데?"
아리스"저, 저도 잘 모르겠어요. 술 때문인가요?"
나기"아, 아마 나이는 속일 수 없는 거 아닐까요."
히데루P'아...이거 얘네들이 뭔갈 저지른거구나...'
세계 굴지의 대기업이자 일본의 무력을 대변하는 PMC인 346이 차지하고 있는 부지는, 당연한 이치이지만, 넓다.
하지만, 346이 도쿄 내에 소유하고 있는 땅은 그 이상으로 넓다. 회사 업무 및 전투력 유지를 위해 필요한 공간 이외에도, 기타 인프라… 혹은 간접적인 자본으로 기능해야 할 건물들, 그도 아니라면 유사시에 대피공간 및 백업 지휘소, 대피 수용소로서의 역할을 하게 될 공간들. 그런 것들에 346이 투자하는 것은 결코 불필요한 투자가 아닐 것이니까.
이 작은 단독주택 역시 346이 소유한 부지 내에 있는, 안전가옥 중 한 군데였다. 몇 번 사용된 적은 없었기에, 설비는 노후화라곤 찾아볼 수 없는 세련된 공간이었다.
다만, 여기저기에 뒹굴고 있는 종이박스와 쓰레기가, 여기는 누군가가 지내는 공간이라고 말해 주고 있었다.
그리고, 소녀 한 명이 혼자 지내기에는, 지나치리만큼 넓은 공간이기도 했다.
빙글, 빙글.
부스스한 머리의 소녀는 침대에 멍하게 앉아서, 왼손으로 무언가를 던졌다 받기를 계속하고 있었다. 칼집조차 씌우지 않은, 시커먼 단도… 아니, 그것처럼 보이는 나무로 된 작은 목제 단도였다. 그 나이 또래의 소녀들이 할 법한, 라인으로 친구들과 대화를 한다던가, 잡지를 읽는다던가 하는 식의 취미와는 남극과 북극만큼이나 동떨어진 행동이었다.
소녀는 그렇게 목제 단도를 몇 번이나 던졌다 받다가, 갑자기 눈을 빛냈다. 초침이 반의 반만큼 움직이는 것보다도 빠른 순간 동안, 허점투성이처럼 보였던 소녀의 모습은 신기루처럼 사라져 있었고, 바로 그 소녀는 오른손에 단도를 단단히 쥔 채 현관문 근처의 ‘타겟’의 목덜미에 단도의 칼날을 정확히 박고 있었다.
여기서의 ‘타겟’이란, 다름아닌 소녀가 직접 만든 인간 크기의 허수아비였다. 원래는 가정용 사이즈의 크리스마스트리였던 그것은, 철사로 된 가지 두어 개를 묶어 팔을 표현하고 있었고, 금빛 별이 있어야 할 자리에는 두꺼운 종이에 그려진 얼굴이 붙여져 있었다. 그나마 원본과 비슷한 점이라면 트리 곳곳에 붙여져 있는 수많은 금속 종들과 방울들이었지만, 원본과 같은, 예쁜 장식을 위한 용도는 결코 아니었다.
짤랑.
방울 하나가 약하게 울렸고, 그 소리를 들은 소녀는 혀를 차며 뇌까렸다.
“이번엔… 실패.”
그리고 아까의 전광석화같은 속도가 거짓말이었던 것처럼, 힘 빠진 움직임으로 원래 앉았던 방 반대편의 책상을 향해 터덜터덜 걸어가는 것이었다.
펜을 꺼내들고, 소녀는 기록한다. 노트에는 소녀의 몸으로는 - 특히나 평범한 사람보다도 마르고 작은 편인 체구로는 - 상상도 못할 다채로운 종목의 훈련법이 적혀 있었고, [10m 고속이동 및 암습 - 시도 38/50] 라는 글자 옆에 소녀는 몇 자를 끄적였다.
[실패. 오른발의 긴장을 더 풀 것.]
잠깐의 허탈감이 소녀의 몸을 스쳤고, 다음으로는 공복감이 새삼 느껴졌다. 아마 냉장고의 음식 - 주로 전자레인지에 데우기만 하면 되는 편의점산 즉석식품들 - 들이 얼마 남지 않았을 텐데, 하고 소녀는 회상했다. 그러다 고개를 흔들었다.
“40개. 밥은 그 후에.”
그리고 재차 온몸의 긴장을 풀고, 39번째의 같은 동작을 반복하기 위해 소녀는 팔과 다리 근육의 기억들을 되살렸다. 타이밍을 기다렸고, 아주 자연스러운 동작으로 소녀의 몸이 물 흐르듯 움직였다.
딩동. 딩동.
초인종이 울렸다. 이어서 좁은 틈을 통해 소녀에게 낯선, 그러면서도 누구보다도 중요하다는 직감이 드는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 “어라, 문이 열려 있네… 안에 있어? 들어간다, 바스테트?” 끼이이
바스테트의 눈이 번뜩였다.
쉬이익.
그리고 바스테트라고 불린 소녀의 귀는 다른 ‘타겟’의 목소리를 확인하였고, 그녀의 몸은 머리보다도 빠르게 39번째 동작을 그 ‘타겟’을 대상으로 실행하고 있었다.
나오 “.......”
바스테트 “.......”
어색한 침묵이 두 소녀의 사이에 감돌았다. 목제 단도는 거칠게 두 동강 난 채 바닥에 떨어져 있었고, 주변에 흩어져 있던 종이박스들은 너덜너덜, 갈기갈기 찢어져 있었다. 나오가 가져온 천으로 싼 작은 꾸러미는, 그나마 별로 상하지 않은 채 바닥에 놓여 있었다.
기묘한 건 주변의 상황만이 아니었다. 두 소녀의 관계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나오와 바스테트가 같은 공간에 있는 것 자체가 지나치게 위험한 상황이라고 판단했을 것이다. 그야, 일전에… 바스테트는 한 병원에서 나오에게 암살을 시도했고, 실패한 적이 있었으니까.
그 어색함 속에서 먼저 말을 꺼낸 건, 카미야 나오 암살 미수 사건의 피해자, 다름아닌 카미야 나오였다.
나오 “그래서… 음, 이번에는 날 죽일 생각 없었던 건 맞지? 연습용 무기기도 했고…”
바스테트는 어색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바스테트 “......훈련 중이었어.”
나오 “훈련 중이었다라… 본의 아니게 방해한 셈이네.”
바스테트 “......응. 방해야.”
나오 “뭐, 그런가. 그럼 조금만 더 방해할게. 그래도 되지?”
바스테트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긍정도 부정도 될 수 있는 침묵. 나오는 그것을 긍정으로 해석하기로 했다. 다만, 바스테트가 나오를 빤히 바라보는 시선에서는 묘한 감정이 느껴졌다.
적의는 아니었다. 최소한 지금은. 그보다는 의문, 어째서 자신의 전 ‘타겟’ 이었던 나오가, 그것도 혼자서 무방비하게 바스테트의 숙소까지 왔냐고 묻는 눈빛 같았다. 최소한 나오가 느끼기로는 그랬다.
그리고 마침내 바스테트는 입을 열었고, 나오의 감은 정확했다.
바스테트 “......왜 왔어.”
나오 “왜, 라. 간단히 설명하긴 어렵네. 역시 제대로 매듭을 짓고, 넘어서고 싶어서… 려나. 이렇게 말하는 게 맞는지도 애매하지만.”
나오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머리카락이 좌우로 움직였다. 아직도 꽤나 경계를 하고 있는지, 찰랑찰랑해야만 할 머리카락에는 힘이 들어가 있어 뻣뻣하게 흔들릴 뿐이었다.
바스테트 “무슨 뜻?”
나오 “무슨 말이냐… 그러니까 이런 거지. 사실은 지금도 그렇고, 최근 동안 계속 바스테트, 네가 무서웠어. 가끔 악몽을 꿀 때도 있었지."
나오 "그 때의 그 병원에서, 모서리의 그림자 속에서 네가 나타나고… 나는 그걸 보지만, 손가락 하나 머리카락 하나 움직이지 못해. 너는 칼을 내 목덜미에 대고, 성공하지…"
나오 "그리고 이어지는 프로듀서와 친구들이 슬퍼하는 모습. 그런 꿈을 지겨울 정도로 많이 꿨어.”
바스테트 “그래서 뭐.”
나오 “그래서, 그런 건 이제 넘어서려고. 내 꿈에 지겹게 나오면서 날 몇 번이나 죽였던 바스테트라는 악몽이, 실제로는 별 것도 아니라는 걸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하러 왔어.”
나오는 바스테트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나오 “그래, 네가 몇 번이고 날 죽이러 오더라도, 난 가만히 당하고 있지만은 않을 거야."
나오 "혼자서는 요리도 제대로 못 하고, 쓰레기도 제 때 안 버려서 종이박스가 현관에 쌓일 정도고, 밥도 제때 안 챙겨 먹는 여자애 하나한테 당할 만큼 난 호락호락하지 않거든!”
바스테트 “......”
홱. 나오는 자신을 빤히 바라보는 바스테트한테서 고개를 돌리더니, 주변을 다시 한 번 둘러보았다. 그리고 혼잣말이지만, 바스테트가 들을 수 있을 정도로 큰 소리로 말했다.
나오 “아-아, 그나저나 리이나한테 듣긴 했는데… 이건 진짜 듣던 거 이상이잖아! 바닥에는 얼룩에, 뭐야, 저 컵소바 용기는… 대체 며칠 전에 먹은 거야?!”
이번에는 바스테트가 시선을 돌릴 차례였다.
나뒹굴던 쓰레기들은 한데 모여, 집 밖 쓰레기 수거함으로 던져졌다. 바닥에 있던 얼룩들은 그런대로 지워졌다. 쌓여 있던 먼지들도, 비록 완전히는 아니지만 거슬리지 않을 정도로는 닦였다.
나오 “휴, 대충 끝났나… 지난번의 메이드 컨셉 촬영 때 받아둔 교육이 이런 식으로 도움 될 줄은 몰랐네.”
청소기의 전원을 뽑으며 나오가 말했다. 바스테트 역시, 나오를 경계하면서도 청소가 막 끝난 것에 조금은 안도한 기색이었다.
나오가 말을 다시 한 번 꺼냈다.
나오 “야, 바스테트. 혹시 그거 알아?”
바스테트 “무엇을?”
나오 “리이나하고, 미쿠가 너 이야기 많이 하더라. 딱히 외출이 금지된 것도 아닐 텐데, 편의점 말고는 어디 잘 나가지도 않고… 집 안에서도 훈련 몇 시간 하는 것 말고는, TV만 틀어놓고 거의 아무것도 안 하고 지낸다고.”
바스테트 “그래서.”
나오 “그러니까… 널 신경 써 주는 사람들이 많다는 얘기지. 이번에는 리이나하고 미쿠는 일 때문에 바빠서 여기 올 시간을 못 냈지만, 그래도 이건 준비해 줬다고?”
나오는 가져왔던 꾸러미를 열었다. 안에는 금속으로 된, 음식을 담는 통 여러 개와 함께, 플라스틱 케이스 몇 개가 들어 있었다.
나오 “가라아게야. 리이나가 직접 만들었어. 편의점 음식만 너무 그렇게 먹으면 탈 난다고, 일부러 바스테트 네가 자주 사먹는다는 걸로 준비했대. 그리고 이건 과일 샐러드고…”
나오 “음, 이쪽은 소스 통이네. 하여튼, 다 합해서 두세 끼는 해결할 수 있을 만한 양이니까, 남으면 냉장고에 넣어놨다가 전자레인지에 데워 먹으라네. 다만 통 그대로 전자레인지에 넣지는 말고, 화재 나니까.”
바스테트 “그런 거, 말 안해도 안다고.”
나오 “뭐, 알면 다행이네. 하여튼 간에… 내가 네 메이드도 아니고. 이런 것쯤은 스스로 할 수 있어도 좋잖아? 가끔은 밖에 나가서 밥도 먹고, 카페도 가도 좋고.”
나오 “또 혼자 가는 게 싫으면, 우릴 불러도 되고. 우리도 일이 있으니까 항상 올 수 있을 거란 보장은 없지만, 놀러 올 용의가 있는 사람은 나 말고도 많으니까 말야. 누구든 불러도 괜찮을 걸?”
아, 우리 프로듀서는 빼고. 애초에 여기 찾아온 것도 프로듀서한테는 비밀로 하고 왔거든, 하며 털어놓는 나오였다.
바스테트 “그건 그렇고.”
나오 “음?”
바스테트 “저 케이스는?”
바스테트는 나오가 가져온 케이스를 가리켰다. 나오는 그 질문을 기다렸다는 듯 대답했다.
나오 “아아, 저거? 지지난 시즌에 방영한 애니 블루레이판 DVD인데. 주인공이 무려 닌자라고, 닌자. 어때, 솔깃하지 않아?”
바스테트 “별로. 관심 없어.”
나오 “뭐, 관심 없다면야… 그래도 갖고 온 거니까, 한 편 정도는 봐도 괜찮겠지?”
바스테트는 다시 침묵으로 답하고, 나오는 푸훗, 하고 웃음을 작게 터뜨리고는 TV를 켜고 디스크를 넣었다.
……
애니메이션이 끝났다. 바스테트는 관심 없다고 했던 말과는 달리, 20분 내내 화면에서 거의 눈을 떼지 않고 있었다.
나오 “그래서, 감상은? 의외로 집중해서 보던데.”
바스테트 “틀려. 기분 탓.”
그렇게 설득력 없는 말을 하는 바스테트. 나오가 그런 바스테트를 바라보았을 때, 가끔 꾸는 악몽에서 나오던 무시무시하고 냉혹한 얼굴을 가진 암살자의 표정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저 어딘가 하찮아 보이는, 작은 소동물과도 같은 오오라.
나오 ‘오늘 밤에는 오랜만에 푹 잘 수 있으려나.’
그런 바스테트를 보며 나오는 생각했다. 피식, 웃음이 새어나왔다.
바스테트 “갑자기 웬 웃음?”
나오 “아, 그건… 뭐, 아마 애니 때문이지? 오랜만에 나도 재밌게 본 것 같아서. ”
바스테트 “흥.”
나오 “아무튼. 나름 재밌었긴 했지만, 슬슬 가봐야 할 것 같네. 더 늦으면 프로듀서한테 들킬 수도 있고 말이지.”
바스테트 “...그러던가.”
주섬주섬, 겉옷을 챙기는 나오. 그러던 나오에게, 바스테트는 망설이더니 말을 꺼냈다.
바스테트 “카미야 나오. 그리고 타다 리이나.”
나오 “응?”
바스테트 “고…”
그럼에도 이렇게 찾아와 준 나오에게 고맙다고, 그리고 리이나에게는 항상 고마웠다고, 그런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온 바스테트였다. 그러나, 언제나처럼. 바스테트는 목이 밀랍으로 꽉 막힌 것만 같은 감촉과 함께, 뒷말을 삼켰다.
나오 “응?”
바스테트 “아무것도.”
나오는 바스테트가 어떤 말을 하려는지는 눈치챘다. 하지만, 별 말을 하지는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나오 역시 진짜 자기 마음… 바스테트가 걱정되어서 찾아왔다고 그녀에게 솔직하게 털어놓지는 않았으니까. 나오도 굳이 바스테트의 입으로 직접, 그녀의 마음을 들을 필요는 없는 것 아니었을까.
그리하여, 나오의 입에서는 작별의 말이 나왔다.
나오 “하아… 아무것도 아니라면 됐어, 그럼. 가 볼게.”
바스테트 “응.”
암살자는 감정을 죽였다.
외로운 고양이 바스테트는 아무에게도 고마워할 필요가 없었다. 바스테트는 아무에게도 도와 달라고 한 적이 없으니까. 아무에게도 미안해할 필요가 없었다. 자신이 누군가를 죽인 건, 결코 바스테트 본인의 의지가 아니니까.
바스테트는 아무것도 바란 적이 없었고, 그 때 이후로 무언가를 원해 본 적도 없었으니까.
……단 한 가지의 ‘목적’을 제외하면.
때는 전국시대 말기, 일본 전체를 불사른 전쟁의 불씨는 북국의 산속 깊은 나라인 아시나국 또한 예외가 되질 않았다.
이때 전쟁의 불길을 막고자 인간이 아닌 영령을 몸에 받아들여 고국을, 아시나를 지키려고 했던 이들이 있었다. 허나 이 호국의 용사들은 영령을 위한 대가를 바치지 않았고 결국 그 말로로서 제정신을 잃고 미쳐 목이 달아났다.
그들의 끝이 확실히 어땠는지는 아무도 본 이가 없지만 그들 중 한명을 묻은 동굴 근처의 사당에는 이리 써있을 뿐이다.
목이 아깝다면 돌아가라.
목이 없으니 목을 치지 못하리.
도검도 창도 통하지 않는다.
히데루P"겉모습을 보고 막막해지는 적은 오랜만이네..."
시키"냐하~. 그럴만두 하지~. 머리가 없는 채인데 움직이고 있잖아."
사치코"머리가 없다는 살벌한 말을 너무 평이하게 말씀하고 있어요..."
도쿄 내의 한 납골당 인근에 출현한 이세계 반응에 재빨리 반응해 그쪽으로 이동한 346의 일행은 적의 모습에 무심코 아연실색하고 만다.
불길한 보랏빛으로 타오르는 대태도를 한손에 들고 훈도시 한장만 걸친 흉한 배불뚝이 거한은 목 위로는 아무것도 없었다.
머리가 있어야 할 곳에는 머리가 없이 붉은 절단면만이 보이고 있었다. 그런데도 살아있는 것처럼 보였다. 움직이고 있었다.
디미트리P"그럼 목도, 대가리도 없으니 간단하게 쿠비나시(首無し)라고 불러도 되겠구만."
나기"너무 직설적이군요, P. 차라리 머리/목이 어떨런지."
디미트리P"비꼬는 느낌이 드는 네이밍을 하는 너에겐 듣고 싶은 말은 아닌데."
코우메"으음..."
목이 없는 자를 본 코우메가 눈을 가늘게 뜨며 살펴보는 걸 보고 그녀가 뭔갈 알아냈다는 감을 느낀 모모카가 물었다.
모모카"코우메양은 저...분을 보시고 뭔가 알아내신 게 있으신지요?"
코우메"응...저 사람은, 완전한 영의 상태가 아니야...인간의 영보다도 더 강한 뭔가가 시체에 씌여있어...이 세계의 것이 아닌...영령, 이라고 해야할까..."
람쥐P"그래서 목이 없는 채로 움직이는건가...약점은 알 거 같아?"
코우메"이렇다할 건 없네...굳이 있다고 하면...요시노쨩이려나...."
사치코"요시노씨가 나서서 해결이 안된 적은 오히려 없었다는 것 빼면요."
하야테"아...그럼 약점이 없는거나 다름 없는거네?"
코우메"그렇지만...영령을 담는 저 그릇이 파괴될 때까지 몰아붙히면...영령들은 제자리를 찾아갈거야..."
나오"그럼 평소처럼 쓰러질 때까지 공격하는 수 밖에 없다는 거네?"
코우메"응..."
코우메의 확신에 찬 말을 들은 히데루P는 한숨을 진하게 내쉬며 교전을 허가했다.
히데루P"방도가 없군...그럼 지금부터 적의 요격을 실시합니다. 모두, 주의해서 교전하시길."
──────────────────────
전투 스텟 : https://bit.ly/32IJOe4
2.0 룰 : https://bit.ly/3jrAa5U
2.0 스킬 시트 : https://bit.ly/3lMsblj
2.0 계산기 : https://bit.ly/2Qh8TWA
1.0 참여자 호환 : https://bit.ly/2YikUPV
──────────────────────
<쿠비나시> Lv55
[email protected]/3500x2
[회피0][저항100][장갑0][방어50]
※ 즉사무효 / 빛속성 약점(1.5배)
「인살(忍殺)」
체간(0/5)
체간이 쌓이면 적의 자세는 무너진다. 필살을 노린다면 분명 그때가 적격일 것.
*쿠비나시에게 500 이상의 데미지를 주었을 시 체간 스택이 1 쌓입니다.
체간 스택이 5가 되는 턴, 쿠비나시의 남은 체력과 관계없이 잔기가 1 감소합니다.
「공포(怖)」
스택(0/5)
공포가 엄습하면, 도망쳐라
*쿠비나시의 특정 공격이 적중하면 '공포' 스택이 증가합니다.
공포스택이 최대로 쌓인 상태에서 공격이 명중할시 남은 체력과 방어스텟에 상관없이 피공격자는 리타이어합니다.
「원령의 안개」
※모든 캐릭터의 회피-20
한을 품은 원령이 나타날때 내리깔리는 이 짙은 안개는 사람의 발목을 붙잡아 원령의 희생양이 되게 만든다
「저주의 대태도」
명중[100] 데미지[110]
※일반공격, 명중시 공포 스택+1
이가 다 나갔지만 저주스러운 보라빛 불꽃에 휩싸인 불길한 대태도
「아공의 영령」C@UNT.[4/4]↓
명중[80] 데미지[300]
※명중시 공포 스택+3
목이 달아난 호국의 용사에게는 금강역사의 영령이 내려졌다.
시체나 다름없는 이것의 강완(強腕)의 연격은 영령의 저주이며 선물이다.
「월은의 영령」C@UNT.[5/5]↓
※발동턴 한정으로 쿠비나시의 회피+130, 공격 회피 성공시 공포 스택+1
걸어다니는 시체로 전락한 그의 몸에는 수월관음의 영령이 깃들어있다.
그것은 한순간 모두의 눈에서 사라졌다가 어느 순간 모두의 등 뒤에서 나타난다.
──────────────────────
<적용중인 효과>
※ 공용 행동력 [2/10]↑
※ 점핑 스타트 턴 시스템 [5/5]↓"
https://namu.wiki/w/%EC%BF%A0%EB%B9%84%EB%82%98%EC%8B%9C(%EC%84%B8%ED%82%A4%EB%A1%9C:%20%EC%84%80%EB%8F%84%EC%9A%B0%20%EB%8B%A4%EC%9D%B4%20%ED%8A%B8%EC%99%80%EC%9D%B4%EC%8A%A4)
참고영상
https://youtu.be/9xFvGaEWaiE
───────────
[행동력 2/10]↑
<아카네p> HP500/500 [6~9]
<린> HP400/400 [5]
[행동력 2/10]↑
<아즈키> HP200/200 [1~4]
<미쿠> HP200/200 [0]
코우메가 설명을 마치자… 이내 그녀의 눈을 빛내기 시작했다.
코우메 "특이한 아이… 아니, '것'. 후후… 언젠가 저런 것들도 나랑 '놀아'줬으면 좋겠네… 지금은 안되니까 부숴뜨려야겠지만."
쇼코 "후히… 나는 저기서 버섯이 자라면 어떤 모습이려나 문득 궁금해졌네…"
히로미 "둘 다 이야기가 너무 살벌해!"
아키라 "원래라면 저쪽이 호러 게임에 나올 것 같은 인상임다만… 그런 대화를 들으면 오히려 이쪽이 악역같아짐다."
코우메 "후후… 그것도 나쁘지 않을지도…"
아키라 "농담이죠…?"
코우메 "농담이니까 안심해♪"
───────────
[행동력 3/10]↑
<쇼코> HP350/350 [0~1]
<히로미> HP460/460 [2~3]
[행동력 3/10]↑
<아키라> HP400/400 [4~8]
<코우메> HP690/690 [9]
사치코 "그러니까 그런 농담은 저 없는 데서.. 그보다 의외로 적네요, 오늘. 유이씨나 슈코씨는 없나요? 솔직히 저걸 상대하다간 악몽 바리에이션만 늘어날 것 같아서 사양하고 싶은데요.."
포틴P "'유이는 파트너가 숙취라 패스..슈코는 사에랑 [트윙캥☆성야의 거리 디저트 순회!] 촬영중이라 못 와."
아스카 "와풍 유닛으로 성탄일 기획이라.. 슈코씨라면 먹는거에는 뭐든 꽤 신뢰가 가긴 하지만, 우스운 이야기 아닌가?"
포틴P "그런 먹방계 아이돌같은 평가까지 갔나.. 그리고 이번은 하고로모코마치가 아니라 [슈사에]거든."
아스카 "풋, 말장난을..뭐, 그런것도 싫지 않다만."
사나에 "호오, 그거 좋겠네~ 휴우, 나도 크리스마스 기획으로 어른들끼리 마시러 갔으면 좋겠는데." 힐끔
미즈키 "카에데 복귀 기념으로 벌려진 판이란 판우 다 끼어들어놓고 아직도 만족을 못 한거야..?"
사나에 "어제 먹은 술에는 죄가 있어도 내일 먹을 술에는 죄가 없는 법!"
미즈키 "술에 연좌제가 있었다면 지금쯤 소독용 알코올도 잡혀갔을텐데"
포틴P "뭐, 아무튼.. 연말도 연초도 바쁜 게 이 바닥이죠. 가볍게 가기엔 장소 포함해서 분위기가 좀 그렇지만.. 제때 마무리지어 봅시다. 저도 서류가 남아서 말이죠.." 긁적
아스카 "샐러리맨도 평화를 지킬 수 있어, 로군. 간만에 실력 구경 좀 해 볼까."
사치코 "제가 나서지 않아도 괜찮을만큼 부탁드려요.." 한숨
「순찰」
◈행동력
※ 한 턴을 소모해 행동력을 주사위/25(반올림)만큼 늘릴 수 있습니다. 크리티컬 판정은 유효하지 않으나, 100시 행동력 수치가 MAX가 됩니다.
※ 행동력 소모 : 1
───────────
[행동력 2/10]↑
<포틴P> HP300/300 [0]
<사치코> HP300/300 [1,2,3,4,5]
[행동력 2/10]↑
<사나에> HP270/270 [6,7]
<미즈키> HP300/300 [8,9]
포틴P "음, 행동에 나서기 전까지 조금만 더 관측하는게 맞겠지. 그렇게 하자. 근데..어? 바, 발이 안 떨어.." 멈칫
사치코 "프로듀서씨? 그, 그런데 멈춰있을 때가.. 잠깐, 앞에!"
포틴P "왜 그래. 갑자기 그런 클리셰적인 대사.. 헉?"
실없는 소리나 하며 다리에서 앞으로 눈을 돌린 포틴P가, 그대로 숨이 멎는 듯한 소리를 내며 굳어버린다.
눈에 비치는 것은 멀리서 어슬렁거리며 다가오는듯 하던 쿠비나시가 어느샌가, 그의 바로 앞에서 검을 치켜올린-
포틴P "으..으아아아악!!"
사치코 "프, 프로듀서씨이!!"
참극의 일보 직전에서 솟구쳐나간 사치코가 포틴P를 말 그대로 끌고 되돌아왔으나, 누가 보아도.. 아주 약간 검이 내리쳐지는 것이 빨라, 결고 [무사귀환]은 아니었단 상황. 바닥에 눕혀진 그의 표정도, 말보다 더 정확하게 그 사실을 알려주고 있었다.
포틴P "콜록, 괘..괜찮아. 이 정도는.."
사치코 "그럴 리가요! 제, 제가 좀 더 빨랐더라면.." 덜덜
아스카 "이렇게 말하기 그렇지만.. 진짜로 아직 괜찮다. 심하게 당할 상황은 아니었거든."
사치코 "아니, 프로듀서씨를 포함해서 세 분은 능력자긴 해도 신체능력은 믿을게 없잖아요?! 그런 큰 칼에 베이면..!"
아스카 "그러니까 그 점이다만.."
포틴P "음, 뭐. 오기 전에 진작 신체경화는 걸어놨으니까. 그동안 우리 나름 터득한 요령이지. 아무리 후방이래도 일반인 몸은 위험해서.. 괜찮아. 진짜로 아프기만 한 정도야."
사치코 "아 진짜 사람 놀라게 하지 좀 마요!!" 빠악
포틴P "으악! 어디까지나 조금 나아지는거지 맞으면 아프다고! 방금 베인것도 아파!"
사치코 "그거 참 죄송하네요! 혼자 걱정하고 손해보는 성격이라!"
아스카 "업(카르마)는 순환..제자리를 찾아 도는 법이야."
포틴P "음...뭐, 조금은 반성하는게 좋겠군. 사치코는 언제나 반응이 100점이라 놀리게 되긴 하지.."
사나에 "저쪽은 정기행사인 만담? 가끔은 포지션 좀 바꾸는 편이 좋을텐데. 사치코는 저 포지션이 천부적이긴 하지만."
미즈키 "걱정 끼칠까 일부러 멀쩡하게 행동하는 것도 있겠지만, 저래서야 치료할 보람이 느껴지질 않네.."
[행동력 2/10]↑
<포틴P> HP250/300 [0]
<사치코> HP300/300 [1,2,3,4,5]
[행동력 3/10]↑
<사나에> HP270/270 [6,7]
<미즈키> HP300/300 [8,9]
──────────────────────
BGM : https://youtu.be/W9J4990dcv0
──────────────────────
전투 스텟 : https://bit.ly/32IJOe4
2.0 룰 : https://bit.ly/3jrAa5U
2.0 스킬 시트 : https://bit.ly/3lMsblj
2.0 계산기 : https://bit.ly/2Qh8TWA
1.0 참여자 호환 : https://bit.ly/2YikUPV
──────────────────────
<쿠비나시> Lv55
[email protected]/3500x2
[회피0][저항100][장갑0][방어50]
※ 즉사무효 / 빛속성 약점(1.5배)
「인살(忍殺)」
체간(0/5)
체간이 쌓이면 적의 자세는 무너진다. 필살을 노린다면 분명 그때가 적격일 것.
*쿠비나시에게 500 이상의 데미지를 주었을 시 체간 스택이 1 쌓입니다.
체간 스택이 5가 되는 턴, 쿠비나시의 남은 체력과 관계없이 잔기가 1 감소합니다.
「공포(怖)」
스택(1/5)
공포가 엄습하면, 도망쳐라
*쿠비나시의 특정 공격이 적중하면 '공포' 스택이 증가합니다.
공포스택이 최대로 쌓인 상태에서 공격이 명중할시 남은 체력과 방어스텟에 상관없이 피공격자는 리타이어합니다.
「원령의 안개」
※모든 캐릭터의 회피-20
한을 품은 원령이 나타날때 내리깔리는 이 짙은 안개는 사람의 발목을 붙잡아 원령의 희생양이 되게 만든다
「저주의 대태도」
명중[100] 데미지[110]
※일반공격, 명중시 공포 스택+1
이가 다 나갔지만 저주스러운 보라빛 불꽃에 휩싸인 불길한 대태도
「아공의 영령」C@UNT.[3/4]↓
명중[80] 데미지[300]
※명중시 공포 스택+3
목이 달아난 호국의 용사에게는 금강역사의 영령이 내려졌다.
시체나 다름없는 이것의 강완(強腕)의 연격은 영령의 저주이며 선물이다.
「월은의 영령」C@UNT.[4/5]↓
※발동턴 한정으로 쿠비나시의 회피+130, 공격 회피 성공시 공포 스택+1
걸어다니는 시체로 전락한 그의 몸에는 수월관음의 영령이 깃들어있다.
그것은 한순간 모두의 눈에서 사라졌다가 어느 순간 모두의 등 뒤에서 나타난다.
──────────────────────
<적용중인 효과>
※ 공용 행동력 [3/10]↑
※ 점핑 스타트 턴 시스템 [4/5]↓
───────────
[행동력 3/10]↑
<아카네p> HP500/500 [6~9]
<린> HP400/400 [5]
[행동력 3/10]↑
<아즈키> HP200/200 [1~4]
<미쿠> HP200/200 [0]
주변환경을 탐색하여 전술적으로 활용 가능한 지리나 연성 소재등을 확인합니다.
◈행동력
※ 한 턴을 소모해 행동력을 주사위/25(반올림)만큼 늘릴 수 있습니다. 크리티컬 판정은 유효하지 않으나, 100시 행동력 수치가 MAX가 됩니다.
※ 행동력 소모 : 1"
※ 일상RP 추가 행동력 +1
미쿠"모, 모모모모 목이 없는데 왜 움직이는거냥!"
아카네p"글쎄 척추반사로 움직일정도로 구조가 단순무식하다던가."
아즈키"우왓 공격했어!"
조그마한 아즈키를 향해 거대한 태도를 내려찍는 쿠비나시, 물론 재빠르게 실을 뻗어 탈출한 아즈키에겐 생체기 하나 내지 못했다.
───────────
[행동력 8/10]↑
<아카네p> HP500/500 [6~9]
<린> HP400/400 [5]
[행동력 4/10]↑
<아즈키> HP200/200 [1~4]
<미쿠> HP200/200 [0]
──────────────────────
BGM : https://youtu.be/W9J4990dcv0
──────────────────────
전투 스텟 : https://bit.ly/32IJOe4
2.0 룰 : https://bit.ly/3jrAa5U
2.0 스킬 시트 : https://bit.ly/3lMsblj
2.0 계산기 : https://bit.ly/2Qh8TWA
1.0 참여자 호환 : https://bit.ly/2YikUPV
──────────────────────
<쿠비나시> Lv55
[email protected]/3500x2
[회피0][저항100][장갑0][방어50]
※ 즉사무효 / 빛속성 약점(1.5배)
「인살(忍殺)」
체간(0/5)
체간이 쌓이면 적의 자세는 무너진다. 필살을 노린다면 분명 그때가 적격일 것.
*쿠비나시에게 500 이상의 데미지를 주었을 시 체간 스택이 1 쌓입니다.
체간 스택이 5가 되는 턴, 쿠비나시의 남은 체력과 관계없이 잔기가 1 감소합니다.
「공포(怖)」
스택(1/5)
공포가 엄습하면, 도망쳐라
*쿠비나시의 특정 공격이 적중하면 '공포' 스택이 증가합니다.
공포스택이 최대로 쌓인 상태에서 공격이 명중할시 남은 체력과 방어스텟에 상관없이 피공격자는 리타이어합니다.
「원령의 안개」
※모든 캐릭터의 회피-20
한을 품은 원령이 나타날때 내리깔리는 이 짙은 안개는 사람의 발목을 붙잡아 원령의 희생양이 되게 만든다
「저주의 대태도」
명중[100] 데미지[110]
※일반공격, 명중시 공포 스택+1
이가 다 나갔지만 저주스러운 보라빛 불꽃에 휩싸인 불길한 대태도
「아공의 영령」C@UNT.[2/4]↓
명중[80] 데미지[300]
※명중시 공포 스택+3
목이 달아난 호국의 용사에게는 금강역사의 영령이 내려졌다.
시체나 다름없는 이것의 강완(強腕)의 연격은 영령의 저주이며 선물이다.
「월은의 영령」C@UNT.[3/5]↓
※발동턴 한정으로 쿠비나시의 회피+130, 공격 회피 성공시 공포 스택+1
걸어다니는 시체로 전락한 그의 몸에는 수월관음의 영령이 깃들어있다.
그것은 한순간 모두의 눈에서 사라졌다가 어느 순간 모두의 등 뒤에서 나타난다.
──────────────────────
<적용중인 효과>
※ 공용 행동력 [4/10]↑
※ 점핑 스타트 턴 시스템 [3/5]↓
───────────
[행동력 5/10]↑
<쇼코> HP350/350 [0~1] - [약점: 0]
<히로미> HP460/460 [2~3]
[행동력 5/10]↑
<아키라> HP400/400 [4~8]
<코우메> HP690/690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