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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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 [주사위] 생존본능 TRPG
(글 진행은 반드시 댓글로 시작해주시기 바랍니다.)
생존본능 TRPG 플레이 로그 (Google Drive)
※ 페이지 우상단의 를 클릭하시면 리스트 보기가 가능합니다.
참여자분들은 반드시 룰을 읽어주세요. → https://sites.google.com/site/idolmastervalkyria/lul/yeonpyo
룰이 늘어난 덕분에 여러가지 전개가 가능해졌지만, 처음 출발했던 때보다 룰의 종류가 많아진 편입니다. 물론 스레로서는 굉장히 복잡해진 편이지만 TRPG 룰로서는 거의 없는 거나 마찬가지기에, 룰과 약간의 플레이 로그를 차근차근 읽어보시면 금방 감을 잡으실 수 있습니다.
※ 거의 붉은 글씨 위주로만 읽더라도 플레이에 큰 지장이 생기지 않습니다.
<공지>
16/11/21 생존본능 TRPG 위키를 개설했습니다.
https://sites.google.com/site/idolmastervalkyria/위키 사이트 개장했습니다. 비밀글로 E메일을 적어주시면 그 메일 편으로 위키 수정 권한을 드리니, 제시된 문서 양식에 따라 설정을 넣어주세요. (아직 적어야 할 게 산더미 같긴 하지만 ㅇ<-<) 문서양식 등은 히데루p와 이치노세시키의 프로필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16/12/10 생존본능 TRPG 의 관리자 권한을 더헤드(@chs2***)님과 포틴P (@howo***)님에게 넘깁니다.
12월 12일 예정된 현 관리자 히데루(@cosmo****)의 공군입대로. 오늘부로 더헤드(@chs2***)님과 포틴P (@howo***)님에게 모든 운영권한을 공동운영의 형태로 넘겨드립니다. 공동 운영을 선택한 이유는 두 분 다 입대 직전의 저처럼 TRPG에 많은 시간을 할애 할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며, 통상적으로 두 분이 가장 많은 수의 아이돌들로 RP를 진행해왔던 점이 큽니다.
그리고 공동운영으로 관리자가 둘이 되었다고는 하나, 이제 일반 유저분들도 연표, 사건일지, 케릭터 등의 정보를 함께 수정 해주시길 바랍니다.
18/1/12 현재 생존본능 TRPG는 신규 참여자를 모집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향후 상황에 따라 모집할 의향은 있기 때문에, 참여자가 고정된 것은 아닙니다.
19/10/17 최근의 세션에서 사용했던 Roll20 플레이 페이지를, Roll20 기능의 연습을 겸해서 채팅을 통한 커뮤니케이션 장소로도 개방하고 있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의 많은 참여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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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선 합선 사건」
절대로 연결 될 리 없었던 수 많은 평행우주들이, 마치 스파크를 튀기며 폭발한 전선들처럼 얽혀버린 원인은, 세계의 어떤 저명한 과학자도 밝혀낼 수 없었다.
물론 그 원인을 밝혀낼 충분한 사전지식도 가지지 못하던 인류였지만, 그들은 당장에 온갖 평행세계로부터 쳐들어오는 외계종족, 다른차원의 괴물들 따위로부터 생존하기에도 벅찼다.
결국 전세는 불리해지고 인류의 멸망이 코앞까지 봉착할 그 때였다.
「아이돌」
본래는 춤과 노래 등을 통해 대중적인 인기를 얻어, 돈을 벌며 살아가는 주로 저연령층의 예술인들을 지칭했던 그녀들.
그녀들은 그 「세계선 합선 사건」을 계기로, 초능력, 마법 등의 「능력」지니게 되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들의 활약으로 지구상에서 모든 이계의 존재들을 몰아내게 되었다.
「프로듀서」
하지만 대체로 어린 아이들로 구성된 그녀들이 냉혹하고 잔혹한 전장에서, 그 의지를 잃어버리지 않고 효율적으로 싸울 수 있었던 것은, 그녀들을 뒷받쳐주고 통솔해준 「프로듀서」들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결과적으로 그들의 활약으로 인류는 어떻게든 생존 할 수 있었고, 외계의 기술들과 새로이 발견된 마법 등을 이용해 비약적인 문명의 발전을 이룩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새로운 투쟁의 서막.
그들의 세계에 다녀온 한 프로듀서의 설명에 의하면, 스스로를「기계정령」이라고 칭한 그들은 강렬한 투지와 「생존본능」을 가진 인간 전사를 찾고 있다고 했다.
먼스(탐욕) 투스(교만) 웬즈(폭식) 덜즈(질투) 프라이(나태) 세럴(색욕) 선(분노).
그리고 아직 깨어나지 못한 플루토(광기).
그 명분도, 목적도 알 수 없었지만, 단 한 가지의 사실 만큼은 분명했다.
아이돌과 프로듀서들은, 자신들의 세계를 지키고, 또한 살아남기 위해 다시 한번 전화(戰火)의 열기에 삼켜지려 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 기계정령은 더헤드(@chs2***)씨의 오리지널 설정을 차용, 변형시킨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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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야테 모모카 사치코 유이 노노 미쿠 키라리 카나코 아카네p 치나츠 미레이 크시코스p 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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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 https://youtu.be/IvNwuTc1N8M
의외로 마리의 다른 장난에 휘말리는 일 없이, 프리패스로 그 성의 나선 계단을 오른 일행은 마침내 정상의 탑에 도착했다.
그리고 일행의 눈 앞에는, 카밀라의 걱정대로 성한것은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았지만, 의외로 먼지가 좀 쌓여있을 뿐, 3층의 폐허보다는 확실히 나쁘지 않은 내부의 모습이 드러났다.
하야테"으음...역시 맨눈으로 봐선 모르겠네. 그렇지, 일단 나오씨네 프로듀서씨하고 노노쨩이 썼던 방법을 다시 한번 더 써보는건?"
카밀라"아, 네. 매번 몰아치는 비바람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겠죠..."
그렇게 말하자, 아카네p가 작은 500ml 생수통 하나를 꺼내 열더니 연금술을 사용해 안개를 뿜어내기 시작했다.
미쿠"아, 미쿠 이거 안다냥. 초음파 가습기─"
아카네p"그만둬....."
-치나츠, 다시 한번 마법으로 광구들을 띄워 안개 속에서 빛을 비춤.
크시코스P는 일전의 자색광 조명을 다시 꺼내 빛을 비추면서, 주변을 확인해 보았다.
※하야테, 물안개 사이로 보이는 패턴을 관찰
자기가 생각했던 것들과 무엇 하나 닮은 구석이 없는 패턴을 보고 하야테는 고개를 갸우뚱거린다.
유이 "이게 마법진인가봐! 이 안..안? 아무튼, 이걸 풀면 마리가 있는거지?"
치나츠 "책에 나와있던 그 마법의 마법진은 맞네. 100퍼센트는 아니지만 가능성은 높지."
치나츠 "그래서.. 어떻게 할까? 나나 크시코스 프로듀서라면 이 마법을 파괴하고, 그 안에 숨어있는걸 끌어낼 수 있어. 하지만, 그 결과가 어떻게 될지까진 모르지. 마리가 또 억지로 도망치려 들 가능성도.. 혹은 생각지 못한 부작용으로 여기가 더 엉망이 될 수도 있어. 그래도 괜찮을까? 카밀라."
카밀라"으음.. 괜찮을거에요. 저희가 이 정도 찾았으면 마리도 도망가진 않을거구요... 그리고 마법의 해제도 단순히 감추어진 공간이 돌아올 뿐일테니 아마 괜찮을거에요."
카밀라"그... 마음의 준비는 필요할지도 모르겠지만......"
미레이 "뭐어, 이 정도 받아줬음 됐지! … 아닌가?"
노노 "거기서 망설이시면 카밀라 씨가 곤란하실 거 같은데요…"
크시코스P는 심호흡을 하고는, 앞으로 손을 뻗었다.
(크시코스P, 마력을 운용해 마법진의 일부를 지우는 것으로 마법 해제를 시도한다)
아스카 란코 린 디미트리P 니나 리이나 호타루 히로미 Nova 나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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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거의 같은 시각, 끝없이 이어질것만 같았던 지하통로의 끝자락의 문에 다다른 일행은, 마이클이 먼저 통과해 들어간 문으로 안쪽으로 들어간다.
마이클"만약 작은 아가씨가 지하에 놀러 오신게 맞다면, 아마 이 넓은 공간에 숨어계실 확률이 높습니다."
니나는 마이클의 뒤를 따라 들어가더니 눈앞에 펼쳐진 넓은 공간을 휘둘러보며 물었다.
린"어... 잠깐 뭐라고? 박살?"
그러자, 길포드가 일행이 지금껏 경험한 적 없었던 무시무시한 살기로 마이클을 쳐다보자, 그가 삐져나올리 없는 식은땀을 삐질 흘리며 박수를 치며 말했다.
마이클"'장난감'을 말이죠! 워낙 힘이 세셔서 제가 만들어드린 장난감이 쉽게 부셔지곤 했거든요 하하하!"
니나"헤에~, 마리쨩 힘이 열라 쎘던겁니까?"
마이클을 쳐다보는 길포드의 눈길을 눈치챈 디미트리P는 애써 모른 척하고 니나는 마이클이 성급히 고친 마지막 말을 믿고 물어봤다.
란코"호오...! 상당한 강자로구나......!"
린"음.. 혈통 순위는 잘 모르겠지만... 카밀라가 100위 가까이 했던걸 보면 정말 대단하긴 한가보네...."
니나가 팔을 벌린 채 방방 뛰며 마이클에게 말했다.
그런 니나의 순수한 미소와 호기심에, 호쾌한 웃음과 함께 장난감을 약속하는 마이클이었다.
마이클"저기 길포드 자네... 나중에 장난감 만드는 방법이 적힌 책이라도 사서 가져와줄 수 있나?"
길포드".....알아서 하십시오."
마이클"매정하네...."
디미트리P"그래, 잘됐구나."
막막해진 마이클이 길포드에게 은근슬쩍 도움을 요청하는 모습이 니나에게 보이지 않게 니나의 머리를 쓰다듬어 시선을 자기 쪽으로 돌린 디미트리P는 도와줄 순 없지만 마이클의 일이 잘풀리길 바란다.
그제서야 주변을 둘러본 린은, 무언가 아무것도 없이 횡하고 넓기만 한 그 장소에 대해 물었다.
길포드"이곳은...... 드라쿨가에 대대로 전해졌던 보물들을 보관하는 비밀 창고였습니다."
란코"아....."
히로미는 그렇게 지금은 비어있는 그 창고를 한 번 둘러보았다.
디미트리P"네 말대로 훔치는 것 나쁜 짓이지. 하지만 그런 당연한 걸 무시하게 되는 때가 있단다, 니나."
전쟁 한복판에서 통용되는 법칙은 생존뿐이다. 물론 어느때든 어디서든 사람의 도리를 지켜야 마땅한 법이지만 전장에 흐르는 피는 사람을 미치게 만들어서 생존 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악령으로 만든다.
길포드"비록 그 대대로 내려온 보물이 만인의 피와 희생으로 얼룩진 것일지라도... 어찌되었든 그 재산을 지키지 못한 것은 제 불충. 시대의 선택과는 별개로 저는 이 빚을 다 갚을때까지 영원토록 아가씨들을 보필할 것입니다."
'약탈'해갔다고 하나, '전쟁'의 결과. 그 일에 선악을 따지거든 선대들이 모은 일조차 따져야만 하리라.
복잡하게 얼기설기 얽힌 그 사정을 조금 떠올린 히로미는 함부로 그 일에 대해 말하는 대신, 지금의 이야기에 집중했다.
죄도, 잘못도, 악도 한 곳에만 있는 것이 아니며, 피해자와 비극 또한 한 곳에만 있는 것이 아니었으니까.
전쟁이란 그런 것임을. 그것을 히로미는 자기도 모르게 깨달으며 길포드에게 말해주었다.
그리고, 마이클은 먼지투성이 뿐인 바닥에서 반쯤 삭아버리고 그 가치를 대부분 잃어버린 구 시대의 은화를 하나 집어올리더니, 길포드를 향해 튕겼다.
길포드"그 말의 뜻은....."
길포드가 포물선을 그리며 날라온 은화를 한손으로 받자, 마이클이 넓은 천장을 바라보며 말했다.
마이클"만약 자네가 그 재산을 지키려 혁명군에 맞서 싸웠다면 아가씨를 보필 할 수 있는 사용인은 누가 남게 되지?"
길포드"그건......."
그런 마이클의 말에 히로미 또한 끄덕이며 길포드를 바라보았다.
히로미 "그러니까… 앞으로도 잘 지내주세요. 저는 그거면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분위기를 읽은 란코가 순수한 말투로 길포드의 자책에 의견을 내었다.
니나가 보기 드물게 진지한 표정을 지은 채 길포드에게 말했다.
니나"니나도 파파나 마마, 프로듀서나 언니들이 없이 혼자라고 생각하면 열라 무서워지고 쓸쓸해지는 겁니다. 그건 카밀라 언니도 분명 마찬가지일거라고 생각해요."
그야말로 외로움을 많이 타고 아직 누군가의 보살핌이 필요한 그 나이대 아이이기에 느낄 수 있는 것이였다.
디미트리P"그런 부채의식 가지실 필요 없다고 생각합니다. 길포드씨가 여기에 남아있기에 카밀라네 남매들도 저렇게 건강히 자라고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자랑스러워 해주셨으면 합니다."
그렇게 희미하게 미소지으며 천장을 올려다보던 길포드는, 이내 다시금 평상시의 모습으로 돌아와 재차 꾸벅 감사의 인사를 했다.
길포드"제 생각이 짧았군요. 위로의 말씀과 충고, 감사히 마음속에 새겨넣겠습니다."
호타루 "아까 전에 설명하신 거 말인가요... 혹시 다시 한 번 더 들을 수 있을까요?"
리이나 "물론이지. 으음, 사치코한테 들은 정보에 의하면... 하나, 마법진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우선 연기나 안개를 피우고, 그 속으로 빛을 비춰 보아햐 한다. 둘, 마법으로 그 마법진의 어느 부분이든 지우면 마법이 해제된다. 그러니까... 지금 필요한 건 연기 혹은 안개, 빛, 그리고 마지막으로 마법을 사용 가능한 사람이라는 뜻이야."
린"불빛은 뭐 나도 히로미도 낼 수있고... 그럼 남은건 연기인데... 불 같은거 피워도 될까?"
그런 린의 질문에 길포드가 고개를 끄떡이며 말했다.
길포드"이 창고는 지상과도 연결되어있어 환기가 잘 되는 편이긴 하니... 아마 조금 연기를 내는 정도로는 괜찮을겁니다."
린"흐응... 그렇구나. 그럼 내가 할까.. 아니면 히로미 네가 할래?"
히로미는 붉게 일렁이는 자신의 머리 끝을 부드럽게 넘기며 농담하듯 웃으며 말하고는, 금세 손을 앞으로 내밀더니 그 위에 은은하면서도 밝은 불꽃을 만들어냈다.
히로미 "그리고 나는 불이라면 전부 제어할 수 있으니까 사고날 일도 없을테고. 그런데… 그럼 뭘 태우면 되려나?"
나나미가 가지고 있던 물통의 뚜껑을 열고 집중을 시작하자, 마치 가습기처럼 물안개가 피어오르기 시작한다.
나나미: 이거 정도면 괜찮을까여?
그렇게 말하고는 히로미는 서서히 물을 끓이기 위해 자신의 불의 온도를 천천히 끌어올렸다.
린"음.. 지금 정도면 접근해도 될거같네. 오래는 못가니까 바로 시작하자."
그러자, 그 파란 빛에 굴절되어 무언가 희미한 패턴이 그려지기 시작했다. 린은 그것이 정확히 무엇인지는 몰랐지만, 아무래도 자신이 리이나에게서 들은 마법진이라 확신하고 말했다.
린"헤에.... 그럼 마리는 이쪽에 숨어있었던거려나."
란코"큭큭, 드디어 때가 왔군......"
린"응.....? 뭐지?"
그 동시에, 린은 단말기의 진동에서, 미쿠로부터 도착한 한가지 문자를 확인했다.
[ 마법진 찾았다냥, 마리는 우리쪽에 있었나보다냥. ]
린"어..... 잠깐잠깐! 란코 기다─"
─이윽고 란코의 손에서 발사되는 가벼운 빛의 마법포격과 함께 마법진이 깨어지고,
일행은 이 창고 전체를 감싸는 새하얀 빛에 감쌓였다.
Nova: 빛이 그렇게 막 강한 게 아닌걸 보면 공간 전이형 함정인 듯한데.. 이 고성에 여태 적대적인 반응이 없었던 거 보면 이동한 곳에도 그리 위험하진 않겠거니 하지만..
당장이라도 나이프에 손을 올릴 것 같은 나나미를 진정시키고, Nova는 새하얀 빛의 원단을 향해 손을 휘적이며 반대쪽 손은 주머니에 넣고 한 줌의 나사를 만지작인다.
그렇게 한번, 눈부신 빛에 휩쌓인 일행은, 어느새 폐허처럼 되어있던 다락방이, 아주 아늑하고 아늑한 공간으로 변해있음을 눈치채었다.
꺼져있던 벽난로에선 마법인지 모를 타닥타닥 타들어가는 불이, 그리고 횡하게 비어 먼지밖에 없던 테이블엔 한권의 오래된 책과 깃펜.
그리고......
한 금발의 청초하고 아름다운 여성의 초상화가 걸려있는 벽면 아래,
깨끗하고 푹신해보이는 침대 위,
그곳에 자신의 무릎을 껴앉은채, 볼을 부풀리며 불만 가득한 얼굴로 시선을 피하고 있던....
마리 드라쿨이 일행에게 그 모습을 드러냈다.
그렇게 카밀라가 한숨을 푹 내쉬자, 마리가 고양이 인형을 꼭 안더니, 잔뜩 삐진 볼멘소리로 말했다.
마리"언니같은거 몰라."
카밀라"하아......"
모모카"뭐, 뭐가 말인가요? 하야테양은 뭔가 위험한 게 느껴지시는건가요?"
하야테"아니...엄청 귀엽지 않아? 예쁜 인형 같아서 껴안아주고 싶은데? 주니어 모델 같아! 무슨 옷을 입히면 어울릴까..."
모모카"...정말, 지금 그런 말을 할 상황이 아니지않나요? 일단 자기소개부터..."
마리를 보며 어떤 패션이 어울릴지 고민하는 하야테에게 핀잔을 준 모모카는 침착한 발걸음으로 마리의 앞으로 다가가 치맛자락을 살짝 들어올리며 고개 숙였다.
모모카"처음 뵙겠습니다, 마리 드라쿨양. 저는 사쿠라이 모모카라고 해요. 마리양의 언니인 카밀라양의 친구랍니다."
그렇게 말하더니, 창밖을 향해 손을 뻗자 그제서야 검은색의 박쥐 한마리가 스윽 들어오더니 자신의 손으로 들어와 사라졌다.
그러더니, 마리는 일단 침대에서 내려오더니 자신의 치맛자락을 들어올리며 나름 예를 갖추며 말했다.
마리"마리 폰 드라쿨, 드라쿨가의 막내. 잘 부탁해. 사쿠라이 모모카... 그리고 너희들."
꽤나 엣되면서도 차가운 목소리. 나름의 예는 보였으나 영혼없는 마리의 소개에, 카밀라는 그런 마리의 어깨를 만지고 흔들며 말했다.
카밀라"으아아... 아직도 삐져있니? 아까 장난친거로 충분하잖아 마리......"
그러자 카밀라에게 눈을 마주치지 않으며 흥, 하며 획 고개들 돌아보며 다시 침대에 앉았다.
미쿠"그야 생각해보면 재대로 장난에 걸려든 애들은 없긴 하네냥..."
카밀라"그럼 이제 같이 내려가자 마리. 카이소 아저씨가 생일 케이크도 준비해주셨으니까...? 응?"
마리"싫어."
짧고 명확한 의사표현. 거의 석불상에 가까운 그 태도에, 도리어 언니인 카밀라가 겨우 울먹거림을 참고 있는듯 보였다.
유이 '음~ 이거 어렵네.. 다그치기 힘들 정도로만 선 그어두고 있고. 똑똑한 애가 삐치는 방법이야. 데려가는게 중요한 거라면 일단 들고 내려가버릴 수 있지만, 당사자의 기분이 중요한 거라 그럴 순 없고..' 곰곰
유이 '아마 화난 이유는 언니인 카밀라가 자기 생일을 잊고 우리들을 초대하는 것만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겠지. 우리 잘못이 아니라고 해도 우리가 풀어주기 쉽진 않을 거야. 풀릴 때까지 기다려준다- 라는 것도, 놀러온 사람들 전원이 엮여 있으니 무리가 있고. 뭔가 쓸만한 게 없을까..? 아니, 그래도 말은 걸어보는게 먼저겠지. 다음 대응은 거기서 생각하자.'
유이 "살짝 늦었지만 안녕, 마리! 만나서 반가워! 다른 동생들은 1층에서 봤었는데 겨우 만났네! 카밀라네 가족들도 만나려고 온 거라, 꼭 보고 싶었거든! 아참, 자기소개가 먼저지! 오오츠키 유이, 아이돌이야! 유이 이야기, 언니한테서 듣거나 했었어?" 방긋
미레이 "으음… 좀 당해줄 걸 그랬나…"
노노 "그래도 역시 모리쿠보는 '그거' 이상으로 당하고 싶지는 않은 건데요…"
다시 떠올리며 그 때의 긴장과 공포, 그리고 이후의 수치심에 살짝 시선을 피하며 고개를 숙이던 노노는, 곧 다시 얼굴을 들며 마리에게 말을 걸었다.
노노 "그으… 그… 카밀라 씨도 잘못한 건 인정하고 계시니까요… 그, 사과를 받아주실 수 없으실까요…"
마리"얘기했었어...... '엄청'."
엄청 이라는 단어에 묘한 악센트가 들어간다. 그런것이 들켜버린 탓인지, 카밀라는 눈이 뒤집히고 입을 벌린채 전신에서 식은땀을 삐질삐질 흘리기 시작했다.
모모카"전혀 예상치 못했지만..."
하야테와 모모카는 서로가 같은 말을 할거라고 직감해 서로를 쳐다본 뒤 말했다.
하야테&모모카"질투였구나.../질투였을줄은..."
대화가 끊기지 않게 유도하려던 테크닉이 약간 지뢰를 건드린 흐름에, 유이도 다소간 당황. ..카밀라에 비하면 별거 아닌 수준의 당황을 금새 뿌리치고, 유이는 상황 파악을 갱신했다.
유이 '이, 이 정도 난관일줄은 몰랐어! 카밀라를 뺏긴것같아서 하는 질투도 섞인 거였겠구나. 원래부터 쌓이고 있었다면, 오늘같은 날 안 터진게 이상하지. 이래선 오히려 유이를 제일 마음에 안 들어할지도.. 아냐, 그래도 이정도로 포기할 순 없지!'
유이 "으음, 마리? 카밀라도 그렇고, 우리 모두 널 혼내려고 온 건 아니야. 분명 이렇게 숨어버리기까지, 여러가지로 마음에 안 들고 속상한 일도 있었을거라 생각해."
유이 "하지만..카밀라는 있지, 손님들에게 제때 저녁을 대접하는것도 포기하고 모두에게 부탁해서 마리를 찾으러 온 거야. 오늘 한 실수를 사과하려고. 유이에 대한건 신경쓰지 않더라도.. 카밀라의 말을 들어봐주지 않을래?"
미레이 "이건 어려운 걸… 으음…"
그런 대놓고 드러내는 강조에, 노노는 어쩔줄 몰라하며 당황하기 시작했다.
노노 "그으… 그, 그게… 카밀라 씨도 마리 씨를 외롭게 하시려는 건 아니셨을테니까요…"
미레이 "결과적으로는 그래버렸지만." @중얼
노노 "아으… 아으으…" @핑핑
카밀라"우으.... 마리...."
어디 한번 해볼태면 해보라는듯, 침대에 앉아 자신의 인형을 끌어안은채 멀뚱히 침대 옆 벽에 걸려있었던 한 여인의 초상화를 올려다보았다.
미쿠"하아.... 어쩔수없네냥. 자 잠시 바람좀 쐬자냥 카밀라쨩."
카밀라"에? 으에?"
미쿠"맏언니가 그렇게 패닉에 빠져서야 되겠냥.... 잠시 머리좀 식히고 다시 오자냥."
그렇게 미쿠가 건넨 손에 카밀라가 어쩔줄 몰라하며 잡더니, 이내 이끌려 탑의 바깥으로 나가버렸다.
모모카"저 초상화, 마리양이 아끼시는 물건 같네요. 저기 그려진 분은 누구신가요?"
그렇게 고개를 젓는 마리. 그리고 모모카의 눈에 들어온 초상화 속 금발의 여인은, 은은하게 빛나는 사파이어처럼 푸른 눈을 가지고 있었고, 그것을 인지하니 동시에그 눈의 빛깔과도 같은 영롱한 사파이어 목걸이를 차고 있었다.
유이 "다들, 잠시만 마리를 부탁해. 금방 올게!" 탓
미쿠가 카밀라를 끌고 나간 방향으로 뛰쳐나가, 금새 둘을 따라잡은 유이. 예상대로 안절부절못하고 있는 카밀라의 얼굴은, 유이를 보고도 그다지 풀어지지 않는 듯 했다.
유이 "카밀라, 잠깐만 유이랑 둘이서 이야기할래?"
모모카"유이양에게는 해결할 방도가 있으신거겠죠. 기다려봐요."
그런 마리를 보며 노노는 당황하면서도, 조심스럽게, 살짝 마리에게 다가가보았다.
그런 마리를 향해 노노는 당황하면서도, 천천히 거리를 좁혀, 조심히 같은 침대의 곁에 앉았다.
다소 자신감을 잃어버린듯한 카밀라가 서둘러 나온 유이의 모습을 보고 고개를 끄떡였다.
유이 "실은.. 으음, 이걸 어떻게 할지 아까부터 고민하곤 있었는데 말이야."
말을 꺼내고도 끝까지 고민하게 된다는 듯, 긴 금빛의 머리가 석양에 흔들릴만큼 뒤통수를 긁적이던 유이가 고민 끝에 주머니에서 상자를 꺼내든다.
유이 "이거, 오늘 카밀라네 집에 방문한다고 듣고 미셸한테 받았어. 마리한테 전해주면 좋겠다고 말이야. 원래는 카밀라한텐 비밀로..라는 약속이었는데, 지금 상황에선 잘못하면 이도 저도 안 될 것 같아서. 내용은 안 열어봤지만, 아마 미셸이 선물로 준비한거겠지."
카밀라 "...!"
유이 "유이 생각인데, 이걸 카밀라가 준비해놨다가 잊은 선물이라고 주면 마리도 마음이 풀릴지도 몰라. 지금 마리한테 필요한건 남이 주는 선물보다도, 언니인 카밀라한테 나버린 화를 풀 계기일테니까."
유이 "..물론 이런거, 갑자기 어려운 이야기인건 알아. 미셸이랑 유이가 멋대로 끼어드는걸지도 모르지. 카밀라가 받지 않으면 않는대로, 유이가 어떻게든 해 볼게. 단지 지금은 이게.. 두 사람과 마리를 생각해서, 유이가 할 수 있던 최선의 선택이야."
카밀라"그 사람은 전부 꿰뚫어보고 있었네요..... 하아."
카밀라"마리가 그 사람과 만난건 10년쯤 전일거에요. 혈액세의 일로 레드룬협회의 스칼렛씨와 함께 이 성에 방문한적이 있었죠...."
카밀라"원래 마리는 되게 낯가림이 심한 아이였는데... 어째서인지 그 사람만큼은 달랐어요. 그 사람이 원래 그런 성격인건 알지만... 왠지 마리는 처음부터 익숙한 느낌으로 그 사람을 대하더라구요."
사실은, 둘이 이 갈등을 멈추고 보다 좋은 관계로 나아가길 바란다.
하지만 그걸, 지금 유이가 말하는 순간- 말에 실린 무게는 강요가 되고 만다.
말하는 자신도 답답하고 혼란스럽지만, 이것이 유이 나름의 친구를 향한 존중.
유이 "미셸도 카밀라도 친구이기 때문에, 라는 것만은 아니야. 카밀라의 그 질문은 오롯이 카밀라의 것이라고 생각해. 너무 괴로워하진 마. 누구의 잘못도 아니라면, 카밀라의 잘못도 아닌걸."
유이 "단지, 유이는 오늘 카밀라가 얼마나 동생들을 소중히 여기는지는 잘 알았어. 미셸이 성에 방문하는걸 막지 않은것도, 마리를 위해서잖아? 그러니까.. 유이도 마리와 카밀라를 도와주고 싶어서 꺼낸 말일 뿐이야. 적어도 지금은, 그렇게 생각해 주면 좋겠어."
카밀라"......유이씨에겐 언제나 고마워요.... 네... 저는 신경쓰지 마시고 그 선물은 꼭 마리에게 전해주시길 바래요.... 저는 잠깐 여기서 바람을 쐬고 있을테니까."
자신이 권한 방법 대신, 원래 예정대로 유이가 선물을 전해달라는 카밀라의 말.
그 한마디를 위해 마리와 미셸에 대해 얼마나 많은 생각들이 오갔을지, 유이로선 짐작은 할지언정 알 수는 없었다.
유이 "분명 아직, 하지 못한 말도 알지 못하는것도 많겠지.. 유이랑 카밀라, 마리에 미셸들의 사이에선. 유이는 카밀라와 만난지 오래됐다고도 하기 힘든, 그저 친구 한 명일 뿐이지만.. 카밀라가 고민을 말하고 싶을 때는, 언제든지 들어줄게."
유이 "..그럼 잠시 쉬고 있어! 곧 1층으로 내려가서 떠들썩해질 테니까!" 씨익
아카네p는 책상위에 놓여져 있던 책을 살펴보더니, 무언가 익숙한 표지의 '문장'에 그 느낌에 안경을 쓰고 그 책을 내려다보았다.
아카네p"이건.....! 마리, 그, 이 책 조금 살펴봐도 돼?"
그런 아카네p를 멀뚱히 바라보던 마리가 별거 아닌듯 고개를 끄떡였다.
아카네p"노노, 사치코 잠깐 와봐."
아카네p"이 책...... 그 흡혈귀 이야기......"
그런 아카네P의 호출에 노노는 어쩔 줄 몰라하다가도, 곧 그런 아카네P를 향해 다가가, 아카네P가 말한 책을 바라보았다.
아카네p"그 이야기의...... '자필'로 적힌 원고야."
그런 아카네P의 말에 노노는 유독 화들짝 놀라며 반응했다.
노노 "그, 그럼… 그 이야기의 '당사자'가…"
그리고는 그제서야 노노는 다시 시선을 돌리며, 마리가 바라보던 '초상화'를 올려다보았다.
노노 "혹시 그 분이… 마리 씨의…" @중얼
그런 당혹스러움에 중얼거리면서도, 혹여나 상처가 될까 하는 마음에 최대한 소리를 삼킨 노노는, 그대로 아카네P에게, 그녀가 든 책을 향해 조심히 다가갔다.
긴장한 듯 몸을 살짝 떨면서도, 노노는 아카네P에게 책의 결말을 물어보았다.
노노 "… '딸'에 대한 이야기…를 읽어주실 수 있으실까요…?"
그리고 마리에게는 들리지 않게, 최대한 작은 목소리로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