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호호지라 하였던가.
바로 그 자리에 나타난 츠바사를 보고, 모두가 잠시 그 자리에 굳는다.
"아, 안녕하세요!"
상황파악이 안 된 건지, 아니면 전혀 신경쓰지 않는 건지, 천진난만하게 미키를 보면서 인사를 건네는 츠바사.
고개를 돌려 주위를 살펴본다.
...남정네들 표정들이 전부 가관이구만.
"저, 미키 쨩이 준 명함을 보고, 꼭 여기서 아이돌을 하겠다고 결심했으니까요! 힘든 건 싫지만 열심히 할 테니까, 프로듀서 씨도 미키 쨩도, 잘 부탁드려요!"
곁눈질로 잠시 미키를 확인해본다.
"..."
아무 말도 없이, 미키는 츠바사를 어쩌면 나보다도 진중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다.
아이돌 생활을 하면서 넘어온 수천의 고난, 흘린 수만의 땀, 느낀 수백만의 감정들.
아이돌의 길을 걸으며 포기해야 했던 것들과, 그 길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던 것들.
미키가 츠바사를 보는 눈빛에는, 그 중 무엇이 담겨있는 것일까.
잠시 정적이 흐르다가,
"...안 돼?"
눈을 치켜뜨면서 특유의 필살기를 날린다.
어떤 바람이 불었던 걸까.
어쩔 수 없다는 듯한 미소가 미키의 얼굴에 걸린다.
둘의 시선이 교차한 뒤, 이내 나에게 모인다.
그 광경에, 나의 입꼬리도 덩달아 끌려올라간다.
"...그래, 안 될 리가 없잖니?"
"정말? 정말요?"
"이부키 츠바사."
"네, 네!"
오른손을 편 채, 악수를 청하며 앞으로 내민다.
"765 프로덕션의 일원이 된 걸 환영해."
.
.
.
그렇게 해서 츠바사는 나와 미키가 담당하게 되었다.
하루카의 이야기를 듣고 다른 프로듀서들도 굉장히 탐을 내게 된 것 같긴 하지만, 뭐 어쩌겠는가.
애초에 미키의 명함을 들고, 미키가 있어서 굳이 여기로 찾아오게 되었다는데.
면접실같은 게 따로 있는 사무소는 아니라서, 탕비실에서 면담을 진행하게 되었다.
일단은 앞으로의 활동 방침같은 것들을 정해야 하기 때문에, 오늘은 인터뷰를 끝내면 적당히 돌려보낼 생각이다.
"말은......편하게 해도 되겠습니까?"
"아, 네!"
아직도 이 상황이 반쯤은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한껏 들뜬 목소리로 대답하는 츠바사.
미키를 뚫어지게 바라보다 어린아이마냥 주변을 이리저리 둘러보다 하는 것을 반복하고 있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노트북 화면에 띄워져 있는 서류 양식에서 눈을 떼고 첫 번째 질문을 던져본다.
"어디 보자......아이돌......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가 뭐니?"
대답은 찰나의 망설임도 없이 돌아왔다.
"인기 많아지고 싶어요!"
...어?
한 대 얻어맞은 듯이 떨리는 동공을 빠르게 진정시키고, 제대로 들은 게 맞는지 확인해본다.
"...다시 한 번 말해볼래?"
"인기가 마~않아져서, 재밌고 행복하게 살고 싶어요!"
765 프로덕션에 입사한 지 n년차.
나 P, 이렇게 단순하고 단순하고 또 단순한 지망 동기는 처음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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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까지 P, 미키, 츠바사의 대화/인터뷰 내용 자유앵커
...생각해보면 처음은 아니기는 한가.
하긴, 아즈사 씨 같은 경우도 '운명의 사람'을 찾아서 지원했다고 하기도 했고...
애초에 중요한 건 그 열망이 얼마나 오래 가느냐지, 어떤 계기로 그런 꿈을 가지게 되었는가는 아니기는 한데.
그건 그렇다 치더라도, 심히 불안한 이유기는 하다.
저렇게 말하던 사람들 치고 끝까지 살아남은 사람도 별로 없기는 한데.
아니, 그건 다 그런가?
그리고 생각해보면 지금 내 옆에 있는 미키도 비슷한 동기로 지원했었기도 하고...
...근데 얘는 객관적으로 봐도 역대급 재능이잖아.
흠...
이런 거 가지고 너무 고민하는 것도 좋지는 않나.
살짝 고개를 끄덕인다.
"당신같은 아이돌 지원자를, 쭉 기다려오고 있었습니다."
"네, 정말요?"
"아니."
"정말인 거야."
뭐야.
대답이 다르잖아.
살짝 미키를 바라보지만, 역시나 그런 건 신경쓰지 않고 할 말을 계속 해 나간다.
"충분히 생각해볼 수 있는 이유인 거야."
잠시 기다린 후에, 미키의 말이 끝난 것 같이 보일 때 재빠르게 코멘트를 끼워넣는다.
"뭐, 인기가 많아진다는 건, 성공하면 맞는 말이지, 그런데, 마냥 좋기만 한 일은 아니라는 것도 알아뒀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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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쉽게 납득하진 못하지만 일단 넘어간다
2. 일단 납득
먼저 2표
"에에~ 하지만, 인기가 많아지면, 모두 절 알아보고, 돈도 많~이 벌 수 있고, 또..."
역시 쉽게 납득하지는 못하는 건가.
미키도 워낙에 자기 페이스가 강한데다, 딱히 내향적인 타입도 아니니까 날 거들어줄 거라고 기대는 안 하는 게 좋겠지.
"으음......질문하실 건 또 있나요?"
다행히도 츠바사도 이 문제를 너무 오래 잡고 있는 건 싫었던 모양이다.
"그러면, 츠바사는 어떤 아이돌이 되고 싶어?"
"인기가 많~은 아이돌이요!"
"하하, 내 말은 사람들이 츠바사의 어떤 모습을 봐 줬으면 하냐는 거야."
사실 별 의미는 없는 질문이기는 하다.
애초에 츠바사가 뭐라 대답하든 간에, 결국 츠바사의 팬이라는 건 츠바사를 좋아하는 거지, 츠바사가 어떤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좋아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무슨 말인지는 잘 이해가 안 갈 수도 있지만, 팬이라는 건 원래 그런 것이다.
그러다 보니, 너무 컨셉에 치중하다 보면 사람들 앞에서는 항상 그 가면을 쓸 수밖에 없게 된다.
말 그대로 컨셉에 잡아먹혀버리는 거지.
그렇다면 그런 의미없는 질문은 왜 던지냐고?
간단하지 않은가?
그걸 생각해보면서, 스스로도 몰랐던 자신의 일면을 발견할 수 있다면 그만큼 좋은 질문이 또 있을까?
덤으로 솔로곡이라던가 처음 활동의 방향도 대충 잡아볼 수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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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까지 츠바사의 대답 자유앵커
반짝반짝 빛나는 모습이라, 좋지.
사실 네 앞의 미키도 거의 비슷한 이야기를 한 번쯤 했던 거 같아.
하지만, 으레 하는 이야기라고는 해도 이 말은 꼭 한 번 하고 넘어가는 게 좋을 것이다.
"아이돌을 하면, 좋은 일보단 안 좋은 일이 더 많을 거야."
무슨 일이라도 마찬가지긴 하지.
하지만, 객관적으로 다른 직업들과 비교해보았을 때도, 아이돌은 상당히 고된 일이다.
"친구들도 많이 못 볼 거고, 처음엔 계속해서 레슨을 받아야겠지. 완전히 새로운 곳에서, 새롭게 출발하는 거야."
아이돌을 하게 되는 순간, 어떻게 보면 또래들과는 완전히 다른 세상에서 살게 된다.
학교 친구들하고는 거의 얼굴을 보지 못하고, 프로듀서들, 다른 아이돌들, 직장인들과 하루하루를 보내게 된다.
"인기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말 한 마디, 행동 하나하나를 조심해야 하게 될 거야. 아이돌은 팬들 앞에서는 언제나 빛나야 하니까."
아이돌은 우상이란 뜻이다.
경애와 숭배의 대상인만큼, 가장 사소한 결점도 용납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다.
말 한마디는 커녕 웃는 것조차도 마음대로 하지 못하는 것이 아이돌이다.
다른 직장인들처럼 일을 할 때만 해당되는 사항도 아니다.
언제, 어디서, 누가 지켜보고 있을지 모른다는 부담감은 계속해서 마음을 좀먹어간다.
"그래도, 온 힘을 다해서 무대에 올라가서 빛나보고 싶어?"
하지만, 그렇게 해서라도 아이돌이 되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많을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무대에 한 번이라도 서본다면 포기하기는 더욱 어려워진다.
한 번 무대에 올라가서 느낄 수 있는 감각과 경험은, 그 자리에 서 본 사람만이 알 수 있고, 절대로 잊어버릴 수 없는 것이니까.
"만약 그렇다면, 우리가 최선을 다해 도와줄게."
프로듀서가 할 수 있는 일은 그것밖에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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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까지 츠바사의 반응/대답
아니.
사실 훨씬 심했어.
그 때 미키는...
좋게 말해서 마이페이스, 실제로는 통제불능에 가까웠지.
낮잠 좋아하는 건 지금도 여전하지만, 그 때는 상식도 제로에 가까웠고 공연을 제외한 다른 일들에 대해선 의욕도 거의 없었으니까 말이다.
레슨 좋아하는 사람이 누가 있냐 하면 할 말이 없긴 하지만, 미키는 도를 넘었었지.
심지어 진짜로 한 번만 하면 거의 완벽하게 소화를 해내는 재능이니까, 그 점에 대해서 쉽게 지적하거나 필요성을 느끼게 할 수도 없었고.
"보통 처음엔 다들 그렇지?"
이것도 아니다.
...원래대로라면 맞는 말이지.
아이돌이 될 수 있다는 꿈에 휩싸인 어린 나이의 소녀라고 하면 보통 이런 모습을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이 프로덕션이 어지간히 개성이 넘쳐야 말이지.
딱 13명의 멤버들 사이에서도, 가족에게 그룹 경영 이외의 방법으로 스스로의 힘으로 인정받고 싶었다는 이오리라던가, 자기가 불러주는 노래를 좋아했던 남동생 한 명만을 보고 쉴 새 없이 달리던 치하야라던가, 아이돌 자체에 대한 꿈도 큰 부분을 차지하지만 가난한 가족을 먹여살리기 위해서 더욱 노력해야 했다던 야요이라던가...
"혹시 예전에 처음 아이돌로 지원했을 때 생각이 난 거니?"
"흐응......미키적으로는, 츠바사 쨩은 미키하고 닮은 부분이 있는 것 같은 거야."
닮은 부분이라.
확실히 많긴 해 보인다.
아직 정확히 어느 정도의 재능인지, 노래나 춤은 얼마나 잘 하는지, 이런 건 모르겠지만, 당장 금발부터가 미키를 떠오르게 하는 요소긴 하지.
상당히 애교 많고 요망해보이는 성격이라던가, 아니면 나이에 걸맞지 않게 어마어마하게 성숙한 몸매-
"저기, 허니? 무슨 생각하고 있는 거야?"
감도 엄청나게 좋네.
"아, 생각해보니 레슨을 오늘 바로 시작할 준비는 안 되어있는 거 같아서 말이야. 아무래도 우리가 준비될 때까진 시간이 조금 필요할 거 같은데, 어떻게 해야 할까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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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단 동료 아이돌들하고의 관계도 중요하니, 자유롭게 있으면서 물어보고 싶은 건 물어보고 원할 때 가라고 한다.
2. 츠바사가 지금 어느 정도인지는......미키가 봐 줄 수 있는 거야
너 말이야...
그래도, 어떻게 보면 맞는 말이긴 하겠네.
어쨌든 그 분들에게 새 아이돌이 왔다고 귀띔정도는 해 줘야 하니까.
"그러면 일단 츠바사 쨩을 소개시켜야 하는 거야?"
"그 분들 시간이 된다면 그렇게 하는 것도 좋을 건데, 미키?"
"응, 허니?"
"업무 제대로 숙지하고 있는지 퀴즈야. 지금 트레이너 분들은 다른 아이돌들 레슨을 진행하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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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는 정답을,
+3은 미키가 답을 맞추는지를 결정해주세요!
솔직히 프로듀서라고 해도 미키는 아직 아이돌 지망생을 찾아다니기만 해서, 까먹었다고 해서 크게 이상하지는 않기는-
"응! 지금 히비키 쨩은 레슨을 받고 있을 거야!"
오?
얼마 안 걸려서 바로 맞추네.
히비키 이야기가 바로 나온 걸 보니 찍은 것도 아닌 거 같고.
같은 프로젝트 페어리 소속이었던 동료라서 바로 연상해낼 수 있던 걸까.
여튼, 미키 말대로 지금 히비키는 마코토와 함께 레슨을 받고 있는 상태다.
운동신경과 기초 체력은 어지간한 트레이너들도 압도하는 저 둘이라 하더라도, 어쨌든 댄스에 있어서는 같이 공연하는 동료와 호흡을 맞추는 거라던가, 세세한 동작들을 잡아준다던가 하는 건 필요하지.
히비키, 마코토나 하루카처럼, 몇 명은 아직도 아이돌로서의 여정을 계속해서 이어가고 있다.
미키가 상당히 빠르게 은퇴한 편이기도 하고.
밤하늘에서 가장 밝게 빛나는 주계열성들이 으레 그렇듯, 화려하고 강렬하게 빛나다가 그만큼 빠르게 은퇴한 케이스가 지금의 미키다.
기량이나 건강에 문제가 있던 것도 아니라서, 가끔은 미키가 계속해서 아이돌을 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기는 한다.
"15분 정도 있으면 끝나니까, 그 때 찾아가면 되는 거야!"
여튼, 미키는 용케 프로덕션의 시간표를 잊어버리지 않고 상당히 잘 숙지하고 있는 것 같다.
"맞아, 맞췄어, 미키. 잘 기억하고 있네?"
"응! 그러니까 허니, 미키한테 상을 줘도 된다고 생각하는데?"
물론 이런 기회는 절대 놓치지 않기도 하고.
"하하, 그렇네. 혹시 뭐 받고 싶은 게 있어?"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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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까지 미키가 상으로 요구하는 것 자유앵커
"음......학교 친구가 미키는 아이돌을 하면 어울릴 것 같다고 했는데, 그 때 한 번 해 보자- 하고 느낌이 팟 왔던 거야."
다행히도 미키도 당황하지 않고 츠바사의 템포를 그대로 받아가면서 답변을 해 나가고 있다.
"그래서 765프로가 오디션을 하고 있다길래 지원했더니, 그 자리에서 합격했던 거야."
...사실 그건 시작일 뿐이었지.
적어도 내가 보기엔, 미키가 제대로 아이돌이란 일에 진심을 다하게 된 건, 그보다도 한참 뒤의 일이니까.
거기까지 오는데 정말 수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
처음의 미키는, 분명히 일에는 진심이었지만 딱 거기까지였으니까.
일을 하기 전이나 끝낸 뒤에 관계자들과 친목을 다진다던가, 아니면 레슨을 받는다던가 하는 것에 있어서는...
좋게 말해서 건성건성이었지.
지금 돌이켜 생각해봐도 격세지감이라는 느낌이 절로 들 정도인데, 그 때 당시의 나는...
뭐, 결과만 보자면 최상이라고 해도 부족함이 없을 결과가 나왔으니 거기서 더 뭐라고 할 수는 없겠지.
감상에 잠긴 채 미키가 츠바사에게 하는 대답을 반쯤 흘려듣고 있으니, 츠바사가 질문을 계속해서 던지고 있는 것도 귀에 들어온다.
아이돌을 하면 재밌는 일, 힘든 일, 동료들은 어땠는지, 하는 어떻게 보면 굉장히 흔하지만 어떻게 보면 굉장히 사적인 이야기들이다.
잘 되어가고 있는 것 같아서 마음을 놓고 있을 때.
"아, 그럼 미키 쨩이 아이돌을 그만두게 된 이유는 뭔가요?"
...어...
이걸 대답하게 그대로 놔두는 게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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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댓을 이어가기 전 한 가지 보너스 판정.
과연 츠바사는 여기서 후속 질문을 바로 이어서 던질까요?
+2까지 다이스, 80 이상은 성공 판정.
@보너스 판정은 실패네요.
그렇다면 원래의 항목
+1은 P가 중재를 하는지, 아니면 그 전에 미키가 그대로 대답해버리는지를 결정해주시고,
+2~3은 +1의 판정이 '중재 성공'이라면 P가 어떻게 대답하며 매듭지을지, '중재 실패'라면 미키가 어떻게 대답을 할 지 적어주세요!
...아.
생각해보니 지금까지는 츠바사 앞에서도 대놓고 허니 허니 하고 다녔었지.
천만다행으로, 츠바사는 자기 눈 앞에 미키가 있고 자기의 프로듀서가 될 거라는 사실에 완전히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건지 눈치채지는 못한 것 같지만.
아니면 이미 다 알고 있는 걸까.
뭐, 일단은 굳이 물어보지 않았다는 걸 다행으로 생각하기로 하자.
"시간이 거의 다 되어서, 이제 트레이너 분들을 만나뵈러 이동할 차례야. 츠바사에겐 미안하지만, 지금 얘기하기엔 상당히 긴 이야기가 될 거 같아서, 다음에 시간이 되면 꼭 대답해줄게. 알겠지?"
"그럼 이제 레슨 받으러 가는 거에요?"
"아, 일단은 인사만 하려고. 본격적으로 레슨을 하려면, 스케줄도 좀 조정을 해야 하니까 며칠 뒤에 될 걸?"
"와아아! 빨리 빨리 가 봐요!"
아이돌이 된다는 것에 너무나도 들떠있는 츠바사.
확실히 이건 예전의 미키하고는 좀 다른 모습이네.
"미키는 어때?"
"기분이 좀 이상한 거야."
"응?"
"지금까진 계속 미키를 가르치던 트레이너들을, 프로듀서로서 만나는 건 오늘이 처음이라고 생각하니까..."
그래.
완전히 똑같은 풍경이라도, 내가 처한 상황이나 놓인 자리가 달라지면 확 달라져보이지.
나도 당장 미키를 동료 프로듀서로 보게 되니, 약간은 다르게 보이긴 한다.
그건 그렇고 타카기 사장님.
제발 사무실도 그 새로운 건물로 좀 옮기면 안 될까요?
창문에다 테이프로 '7 6 5'라고 떡하니 붙여놓는 감성에 공감하는 사람은, 솔직히 이야기하자면 현대 아이돌 감성하고는 좀 동떨어진 사람이라 생각하는데 말이죠.
그거보다도, 그냥 새로 짓고 있다는 극장이랑 지금의 사무실을 왔다갔다 하기가 심히 귀찮을 뿐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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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위타임
+4까지 주사위를 굴려서 최고값이 85가 넘으면, 히비키가 받는 레슨이 예정보다 길어집니다.
"안 되는 거야, 츠바사. 조금만 기다리면 트레이너 분들을, 음......공식적으로, 만나뵐 거잖아? 그러니까, 그 때까지만 히비키랑 트레이너들을 위해서 조금 기다리는 거야."
생각보다 정석적인 발언으로 잘 제지를 한 미키.
츠바사도 미키의 시선은 많이 의식하는 건지, 그대로 그 자리에서 멈춰선다.
물론 레슨이 언제 끝날지는 사실 잘 모르긴 한다.
사실 지금도 좀 늦긴 하지만, 혹시나 계속해서 지체가 된다면 무슨 일인지 확인해보기는 해야겠지.
히비키의 일이 우리 소관은 아니더라도, 적어도 처음 765 프로덕션을 이끌었던 13명은 프로듀서들끼리도 사이가 원만한 편이니 큰 충돌이 일어나지는 않을 거다.
물론, 가장 좋은 일은 히비키의 프로듀서가 직접 확인해보는 거겠지만.
...그런데 히비키네 프로듀서는 지금 어디 있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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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다른 곳에 가 있는 걸까, 보이지 않는다.
2. 히비키의 레슨을 참관하는 중이라고 했었지.
3. 아, 화장실에 갔었나 보네. 지금 복도로 나오는 게 보인다.
먼저 2표
아, 맞다.
보통은 히비키랑 같이 레슨실에 들어가던 타입이었지, 그 사람.
아이돌이 프로듀서를 닮는 걸까, 아니면 그 반대인 걸까, 히비키의 프로듀서도 상당히 단순하면서도 유능한 타입이었다.
항상 넘치는 자신감을 겉으로 내보이는 것도, 외로움을 많이 타는 것도 그렇고...
심지어는 뛰어난 운동능력까지도 닮았다.
뭐, 애완동물 사료를 훔쳐먹거나 하진 않으니 된 건가.
아무튼, 히비키에게 아무런 감정이 없는 것도 아닌 거 같던데, 조만간 둘이서 잘 되는 걸 봤으면 좋겠다.
"프~로~듀~서~"
"츠바사?"
"언제 끝나요~"
나도 몰라.
그래도 적어도 10분 안에는 끝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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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예상대로 금방 끝났다.
2. ...무슨 일 있나? 좀처럼 나오지 않는다.
20분이 지나도 열리지 않는 레슨실의 문.
음악이 흘러나오다 끊기다 하는 걸 반복하는 걸 보면, 분명히 레슨을 하고 있는 건 맞는 거 같은데.
옆에서 3분마다 언제 끝나냐고 칭얼거리는 츠바사까지 있으니, 덩달아 마음이 조급해진다.
츠바사한테 왜 미키가 아이돌을 그만뒀는지 썰을 지금 풀어야 하나, 싶기도 하고.
그나마 다행이라면 히비키 다음에 레슨이 바로 있지는 않다는 건데.
뭐, 우리 입장에서도 그걸 알고 있으니 지금 찾아가보는 거긴 하지만, 히비키의 레슨이 오늘 트레이너들 일과의 끝도 아니라서 잘못하면 그냥 시간만 버리게 될 수도 있다.
어떻게 해야 하지.
이만 발을 빼야 하나.
생각에 잠겨있을 즈음,
"어? 그 쪽은 미키 프로듀서- 아니, 이젠 전 프로듀서인가? 미키네 프로듀서 아니에요?"
미키도 이제 프로듀서랍니다.
"아, 안녕하세요. 히비키는-"
"그 밖에서 무슨 일로 기다리고 계셨어요? 빨리 들어오세요."
"혹시 레슨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아, 오디오 출력이 중간에 끊겼다가 아예 안 나왔다가 말썽이어서. 이제 고쳐진 거 같은데?"
노래를 계속 틀었다 껐다 하던 게 제대로 작동하는지 시험해보려 그런 거였구만.
"히비키 쨩은 지금- 아, 안녕......하세요?"
히비키네 프로듀서 옆의 트레이너를 이제서야 발견한 건가.
그냥 미키에서 프로듀서 미키로 전환하는 게 한 박자 늦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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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까지 트레이너와 미키, 두 프로듀서들의 대화 내용 자유앵커
그 호칭만 빼면 별다른 변화가...
있긴 있지.
처음엔 지금처럼 아예 꼭 붙어다닐 기세였던 미키였지만, 서서히 후배들이 들어오면서 선배 아이돌로서 본보기를 보여준다는 명목으로 자제시켰었다.
그 때 못 붙어다니던 걸 지금 다 풀어버릴 작정인 건가, 아이돌에서 은퇴를 한 직후부터, 프로덕션 안에서는 떨어질 생각을 안 하고 있다.
아직 동거는 안 하고 있으니 퇴근할 때는 헤어지긴 하지만...
"미키는 아이돌 시절하고 변한 게 없는 거 같네요."
미키 쪽을 바라보면서 잠시 추억에 잠기는 듯한 트레이너.
내가 볼 때는, 반대로 가장 많이 변하고 성장한 사람들 중 한 명 아닐까 싶다.
맨 처음 미키를 만났을 때를 생각해보면, 거의 다른 사람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정신적으로 어마어마하게 성장했으니까 말이지.
그렇게 나도 덩달아 생각에 잠겨갈 때.
"...저기, 미키 옆에 저 금발 애는 누구야?"
히비키네 프로듀서가 작은 목소리로 나에게 말을 걸어온다.
"아, 쟤? 이부키 츠바사라고, 오늘 데려온 애인데."
"미키랑 꽤 닮은 거 같은데, 설마 숨겨둔 딸이야? 벌써부터-"
"그럴 리가 있나. 새로 담당하게 될 아이돌이지."
"뭐야, 그런 거였어? 그럼 여기 온 것도?"
"그렇지. 아, 트레이너 씨, 이부키 츠바사에요. 조만간 트레이닝에 들어가게 될 거 같아서, 미리 얼굴이라도 보게 하려고 데려왔어요."
"이부키 츠바사, 14살이에요! 잘 부탁드립니다~"
특유의 애교랑 콧소리가 섞인 목소리로, 쾌활하게 인사를 건네는 츠바사.
"미키에 이어서 데려온 아이돌도 금발에 글래머라, 취향이 확실하시네요."
츠바사를 잠시 바라보던 트레이너가 농을 던진다.
"하하, 뭐, 이번엔 저랑 미키가 같이 맡게 되겠죠. 잠깐, 그러고 보니 미키는?"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며 미키를 찾아본다.
다행히도 어디 가지는 않고 내 옆에 그대로 서 있다.
...아무 반응도 없이 그대로 서 있는 채 뭔가를 중얼거리고 있다.
"...허니랑 미키가 결혼해서 낳은 딸..."
...혼자서 가족 계획을 세우고 있는 거 같다.
츠바사는 우리 딸 아니야.
담당 아이돌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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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까지 레슨실에서 일어날 일 자유앵커
181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바로 그 자리에 나타난 츠바사를 보고, 모두가 잠시 그 자리에 굳는다.
"아, 안녕하세요!"
상황파악이 안 된 건지, 아니면 전혀 신경쓰지 않는 건지, 천진난만하게 미키를 보면서 인사를 건네는 츠바사.
고개를 돌려 주위를 살펴본다.
...남정네들 표정들이 전부 가관이구만.
"저, 미키 쨩이 준 명함을 보고, 꼭 여기서 아이돌을 하겠다고 결심했으니까요! 힘든 건 싫지만 열심히 할 테니까, 프로듀서 씨도 미키 쨩도, 잘 부탁드려요!"
곁눈질로 잠시 미키를 확인해본다.
"..."
아무 말도 없이, 미키는 츠바사를 어쩌면 나보다도 진중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다.
아이돌 생활을 하면서 넘어온 수천의 고난, 흘린 수만의 땀, 느낀 수백만의 감정들.
아이돌의 길을 걸으며 포기해야 했던 것들과, 그 길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던 것들.
미키가 츠바사를 보는 눈빛에는, 그 중 무엇이 담겨있는 것일까.
잠시 정적이 흐르다가,
"...안 돼?"
눈을 치켜뜨면서 특유의 필살기를 날린다.
어떤 바람이 불었던 걸까.
어쩔 수 없다는 듯한 미소가 미키의 얼굴에 걸린다.
둘의 시선이 교차한 뒤, 이내 나에게 모인다.
그 광경에, 나의 입꼬리도 덩달아 끌려올라간다.
"...그래, 안 될 리가 없잖니?"
"정말? 정말요?"
"이부키 츠바사."
"네, 네!"
오른손을 편 채, 악수를 청하며 앞으로 내민다.
"765 프로덕션의 일원이 된 걸 환영해."
.
.
.
그렇게 해서 츠바사는 나와 미키가 담당하게 되었다.
하루카의 이야기를 듣고 다른 프로듀서들도 굉장히 탐을 내게 된 것 같긴 하지만, 뭐 어쩌겠는가.
애초에 미키의 명함을 들고, 미키가 있어서 굳이 여기로 찾아오게 되었다는데.
면접실같은 게 따로 있는 사무소는 아니라서, 탕비실에서 면담을 진행하게 되었다.
일단은 앞으로의 활동 방침같은 것들을 정해야 하기 때문에, 오늘은 인터뷰를 끝내면 적당히 돌려보낼 생각이다.
"말은......편하게 해도 되겠습니까?"
"아, 네!"
아직도 이 상황이 반쯤은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한껏 들뜬 목소리로 대답하는 츠바사.
미키를 뚫어지게 바라보다 어린아이마냥 주변을 이리저리 둘러보다 하는 것을 반복하고 있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노트북 화면에 띄워져 있는 서류 양식에서 눈을 떼고 첫 번째 질문을 던져본다.
"어디 보자......아이돌......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가 뭐니?"
대답은 찰나의 망설임도 없이 돌아왔다.
"인기 많아지고 싶어요!"
...어?
한 대 얻어맞은 듯이 떨리는 동공을 빠르게 진정시키고, 제대로 들은 게 맞는지 확인해본다.
"...다시 한 번 말해볼래?"
"인기가 마~않아져서, 재밌고 행복하게 살고 싶어요!"
765 프로덕션에 입사한 지 n년차.
나 P, 이렇게 단순하고 단순하고 또 단순한 지망 동기는 처음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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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까지 P, 미키, 츠바사의 대화/인터뷰 내용 자유앵커
"정말루?"
"뻥이야."
"진실인거야"
하긴, 아즈사 씨 같은 경우도 '운명의 사람'을 찾아서 지원했다고 하기도 했고...
애초에 중요한 건 그 열망이 얼마나 오래 가느냐지, 어떤 계기로 그런 꿈을 가지게 되었는가는 아니기는 한데.
그건 그렇다 치더라도, 심히 불안한 이유기는 하다.
저렇게 말하던 사람들 치고 끝까지 살아남은 사람도 별로 없기는 한데.
아니, 그건 다 그런가?
그리고 생각해보면 지금 내 옆에 있는 미키도 비슷한 동기로 지원했었기도 하고...
...근데 얘는 객관적으로 봐도 역대급 재능이잖아.
흠...
이런 거 가지고 너무 고민하는 것도 좋지는 않나.
살짝 고개를 끄덕인다.
"당신같은 아이돌 지원자를, 쭉 기다려오고 있었습니다."
"네, 정말요?"
"아니."
"정말인 거야."
뭐야.
대답이 다르잖아.
살짝 미키를 바라보지만, 역시나 그런 건 신경쓰지 않고 할 말을 계속 해 나간다.
"충분히 생각해볼 수 있는 이유인 거야."
잠시 기다린 후에, 미키의 말이 끝난 것 같이 보일 때 재빠르게 코멘트를 끼워넣는다.
"뭐, 인기가 많아진다는 건, 성공하면 맞는 말이지, 그런데, 마냥 좋기만 한 일은 아니라는 것도 알아뒀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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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쉽게 납득하진 못하지만 일단 넘어간다
2. 일단 납득
먼저 2표
역시 쉽게 납득하지는 못하는 건가.
미키도 워낙에 자기 페이스가 강한데다, 딱히 내향적인 타입도 아니니까 날 거들어줄 거라고 기대는 안 하는 게 좋겠지.
"으음......질문하실 건 또 있나요?"
다행히도 츠바사도 이 문제를 너무 오래 잡고 있는 건 싫었던 모양이다.
"그러면, 츠바사는 어떤 아이돌이 되고 싶어?"
"인기가 많~은 아이돌이요!"
"하하, 내 말은 사람들이 츠바사의 어떤 모습을 봐 줬으면 하냐는 거야."
사실 별 의미는 없는 질문이기는 하다.
애초에 츠바사가 뭐라 대답하든 간에, 결국 츠바사의 팬이라는 건 츠바사를 좋아하는 거지, 츠바사가 어떤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좋아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무슨 말인지는 잘 이해가 안 갈 수도 있지만, 팬이라는 건 원래 그런 것이다.
그러다 보니, 너무 컨셉에 치중하다 보면 사람들 앞에서는 항상 그 가면을 쓸 수밖에 없게 된다.
말 그대로 컨셉에 잡아먹혀버리는 거지.
그렇다면 그런 의미없는 질문은 왜 던지냐고?
간단하지 않은가?
그걸 생각해보면서, 스스로도 몰랐던 자신의 일면을 발견할 수 있다면 그만큼 좋은 질문이 또 있을까?
덤으로 솔로곡이라던가 처음 활동의 방향도 대충 잡아볼 수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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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까지 츠바사의 대답 자유앵커
"반짝반짝, 빛나...?"
'미키, 지금 빛나고 있어?'
'나 원...... 진짜로 닮았네.'
잠시 턱에 손가락을 올리고 고개를 갸웃하는 츠바사.
생각보다 매우 어려운 질문이기는 하다.
막상 진지하게 생각하면은 대답할 수 없는 사람들이 부지기수겠지.
"...지금 말해야 하나요?"
역시 아직은 너무 난이도가 높은 질문인 건가.
"굳이 답해야 한다고 하면? 뭐, 나중에 언제든지 바꿔도 상관은 없으니까."
생각이 안 나는 건지 고개를 다시 갸웃거리기 시작한다.
귀엽다, 라고 무의식적으로 떠올려버린다.
"그러면, 아!"
생각보다 빠르게 생각났다는 듯이 짝, 하고 두 손을 맞잡는다.
"반짝반짝 빛나는 모습이요!"
...확실히 미키를 연상하게 하는 대답이긴 하다.
주변 사람들로부터 들은 소문보다도 더 미키를 닮은 아이인 걸까.
어쩌다 이렇게 된 걸까.
난 분명히 내 분수에 맞는, 좀 더 평범한 아이돌을 맡고 싶었을 뿐인데.
...뭐, 실제로 비범한지는 레슨을 시켜봐야 알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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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까지 다음에 해 볼 질문 자유앵커
비주얼은 비주얼 트레이너가 한 번 보고 돌아갔다.
저런 아이는 돈 안 받아도 된다나 어쩐다나.
사실 네 앞의 미키도 거의 비슷한 이야기를 한 번쯤 했던 거 같아.
하지만, 으레 하는 이야기라고는 해도 이 말은 꼭 한 번 하고 넘어가는 게 좋을 것이다.
"아이돌을 하면, 좋은 일보단 안 좋은 일이 더 많을 거야."
무슨 일이라도 마찬가지긴 하지.
하지만, 객관적으로 다른 직업들과 비교해보았을 때도, 아이돌은 상당히 고된 일이다.
"친구들도 많이 못 볼 거고, 처음엔 계속해서 레슨을 받아야겠지. 완전히 새로운 곳에서, 새롭게 출발하는 거야."
아이돌을 하게 되는 순간, 어떻게 보면 또래들과는 완전히 다른 세상에서 살게 된다.
학교 친구들하고는 거의 얼굴을 보지 못하고, 프로듀서들, 다른 아이돌들, 직장인들과 하루하루를 보내게 된다.
"인기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말 한 마디, 행동 하나하나를 조심해야 하게 될 거야. 아이돌은 팬들 앞에서는 언제나 빛나야 하니까."
아이돌은 우상이란 뜻이다.
경애와 숭배의 대상인만큼, 가장 사소한 결점도 용납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다.
말 한마디는 커녕 웃는 것조차도 마음대로 하지 못하는 것이 아이돌이다.
다른 직장인들처럼 일을 할 때만 해당되는 사항도 아니다.
언제, 어디서, 누가 지켜보고 있을지 모른다는 부담감은 계속해서 마음을 좀먹어간다.
"그래도, 온 힘을 다해서 무대에 올라가서 빛나보고 싶어?"
하지만, 그렇게 해서라도 아이돌이 되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많을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무대에 한 번이라도 서본다면 포기하기는 더욱 어려워진다.
한 번 무대에 올라가서 느낄 수 있는 감각과 경험은, 그 자리에 서 본 사람만이 알 수 있고, 절대로 잊어버릴 수 없는 것이니까.
"만약 그렇다면, 우리가 최선을 다해 도와줄게."
프로듀서가 할 수 있는 일은 그것밖에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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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까지 츠바사의 반응/대답
51~100: 실시간으로 변하는 표정(치에리님 + 보라토끼님)
...내 말을 듣긴 한 건가 의심스럽긴 한데.
당연하다......라고는 말하진 못하겠지만, 최선을 다해 밀어주려 노력할 것이다.
"물론, 너라면 할 수 있을 거야."
물론, 생각하는 거랑 입으로 뱉는 말이 항상 똑같을 수는 없는 법이다.
미키가 이상하게 말이 없는 것 같은데.
곁눈질로 살짝 미키 쪽을 살펴본다.
자고 있지는 않네.
"아! 레슨은 어때요? 얼마나 어려운가요?"
그건...
역시 지금 알아봐야겠지?
그건 그렇고, 미키는 왜 말이 없는 걸까?
"저기, 미키?"
"...응? 아, 허니, 불렀어?"
"혹시 무슨 생각 하고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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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까지 미키의 대답 자유앵커
아니.
사실 훨씬 심했어.
그 때 미키는...
좋게 말해서 마이페이스, 실제로는 통제불능에 가까웠지.
낮잠 좋아하는 건 지금도 여전하지만, 그 때는 상식도 제로에 가까웠고 공연을 제외한 다른 일들에 대해선 의욕도 거의 없었으니까 말이다.
레슨 좋아하는 사람이 누가 있냐 하면 할 말이 없긴 하지만, 미키는 도를 넘었었지.
심지어 진짜로 한 번만 하면 거의 완벽하게 소화를 해내는 재능이니까, 그 점에 대해서 쉽게 지적하거나 필요성을 느끼게 할 수도 없었고.
"보통 처음엔 다들 그렇지?"
이것도 아니다.
...원래대로라면 맞는 말이지.
아이돌이 될 수 있다는 꿈에 휩싸인 어린 나이의 소녀라고 하면 보통 이런 모습을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이 프로덕션이 어지간히 개성이 넘쳐야 말이지.
딱 13명의 멤버들 사이에서도, 가족에게 그룹 경영 이외의 방법으로 스스로의 힘으로 인정받고 싶었다는 이오리라던가, 자기가 불러주는 노래를 좋아했던 남동생 한 명만을 보고 쉴 새 없이 달리던 치하야라던가, 아이돌 자체에 대한 꿈도 큰 부분을 차지하지만 가난한 가족을 먹여살리기 위해서 더욱 노력해야 했다던 야요이라던가...
"혹시 예전에 처음 아이돌로 지원했을 때 생각이 난 거니?"
"흐응......미키적으로는, 츠바사 쨩은 미키하고 닮은 부분이 있는 것 같은 거야."
닮은 부분이라.
확실히 많긴 해 보인다.
아직 정확히 어느 정도의 재능인지, 노래나 춤은 얼마나 잘 하는지, 이런 건 모르겠지만, 당장 금발부터가 미키를 떠오르게 하는 요소긴 하지.
상당히 애교 많고 요망해보이는 성격이라던가, 아니면 나이에 걸맞지 않게 어마어마하게 성숙한 몸매-
"저기, 허니? 무슨 생각하고 있는 거야?"
감도 엄청나게 좋네.
"아, 생각해보니 레슨을 오늘 바로 시작할 준비는 안 되어있는 거 같아서 말이야. 아무래도 우리가 준비될 때까진 시간이 조금 필요할 거 같은데, 어떻게 해야 할까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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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단 동료 아이돌들하고의 관계도 중요하니, 자유롭게 있으면서 물어보고 싶은 건 물어보고 원할 때 가라고 한다.
2. 츠바사가 지금 어느 정도인지는......미키가 봐 줄 수 있는 거야
먼저 2표
바로바로 떠오르지는 않는 건지 천장 어딘가를 바라보고 있다.
콩깍지가 끼어서일까, 그 모습도 너무 귀여운 것 같아 무심코 빤히 바라보게-
아, 이게 아니지.
"지금 당장 생각은 안 나?"
"아직 잘 모르겠는거야. 미키가 직접 봐 주는 건 안 될 거 같지?"
"그러게. 너무 부담이 될 수도 있을 거 같고......일단 언제 다시 볼 지 정한 다음에, 다른 아이돌들 얼굴도 좀 보고 이야기라도 하다가 가라 하는 게 나을 거 같지?"
"음......그러면 그 동안 츠바사 쨩을 봐 줄 트레이너들을 찾아야 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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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프로덕션 전속 트레이너들이 이미 있잖아.
2. 지금부터 찾아봐야지?
먼저 3표
"...아핫☆!"
너 말이야...
그래도, 어떻게 보면 맞는 말이긴 하겠네.
어쨌든 그 분들에게 새 아이돌이 왔다고 귀띔정도는 해 줘야 하니까.
"그러면 일단 츠바사 쨩을 소개시켜야 하는 거야?"
"그 분들 시간이 된다면 그렇게 하는 것도 좋을 건데, 미키?"
"응, 허니?"
"업무 제대로 숙지하고 있는지 퀴즈야. 지금 트레이너 분들은 다른 아이돌들 레슨을 진행하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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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는 정답을,
+3은 미키가 답을 맞추는지를 결정해주세요!
솔직히 프로듀서라고 해도 미키는 아직 아이돌 지망생을 찾아다니기만 해서, 까먹었다고 해서 크게 이상하지는 않기는-
"응! 지금 히비키 쨩은 레슨을 받고 있을 거야!"
오?
얼마 안 걸려서 바로 맞추네.
히비키 이야기가 바로 나온 걸 보니 찍은 것도 아닌 거 같고.
같은 프로젝트 페어리 소속이었던 동료라서 바로 연상해낼 수 있던 걸까.
여튼, 미키 말대로 지금 히비키는 마코토와 함께 레슨을 받고 있는 상태다.
운동신경과 기초 체력은 어지간한 트레이너들도 압도하는 저 둘이라 하더라도, 어쨌든 댄스에 있어서는 같이 공연하는 동료와 호흡을 맞추는 거라던가, 세세한 동작들을 잡아준다던가 하는 건 필요하지.
히비키, 마코토나 하루카처럼, 몇 명은 아직도 아이돌로서의 여정을 계속해서 이어가고 있다.
미키가 상당히 빠르게 은퇴한 편이기도 하고.
밤하늘에서 가장 밝게 빛나는 주계열성들이 으레 그렇듯, 화려하고 강렬하게 빛나다가 그만큼 빠르게 은퇴한 케이스가 지금의 미키다.
기량이나 건강에 문제가 있던 것도 아니라서, 가끔은 미키가 계속해서 아이돌을 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기는 한다.
"15분 정도 있으면 끝나니까, 그 때 찾아가면 되는 거야!"
여튼, 미키는 용케 프로덕션의 시간표를 잊어버리지 않고 상당히 잘 숙지하고 있는 것 같다.
"맞아, 맞췄어, 미키. 잘 기억하고 있네?"
"응! 그러니까 허니, 미키한테 상을 줘도 된다고 생각하는데?"
물론 이런 기회는 절대 놓치지 않기도 하고.
"하하, 그렇네. 혹시 뭐 받고 싶은 게 있어?"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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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까지 미키가 상으로 요구하는 것 자유앵커
이걸 이렇게?
뭐, 나도 싫은 건 절대 아니니까 어지간하면 될 거 같은데.
"그럼 집으로 가기 전에 편의점이라도 한 번 들러야 하나?"
"오늘은 괜찮은 날이니까, 바로 집으로 가면 좋겠는거야."
처음부터 그럴 생각이었구나.
뭐, 일단은 츠바사 일부터 처리해야지.
"그래, 그렇게 하자. 일단 츠바사는 어떻게 할 거야?"
"아! 츠바사 쨩?"
"네~에?"
"조금 있으면 트레이너 분들을 뵈러 갈 건데, 혹시 그 동안 물어보고 싶었던 거 있어?"
...상당히 좋은 아이디어인데?
분명히 미키의 팬이었다고 하니까, 질문할 거리가 한가득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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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까지 츠바사의 반응 및 질문 자유앵커
조금의 주저함도 없이 그대로 질문을 발사하는 츠바사.
"음......학교 친구가 미키는 아이돌을 하면 어울릴 것 같다고 했는데, 그 때 한 번 해 보자- 하고 느낌이 팟 왔던 거야."
다행히도 미키도 당황하지 않고 츠바사의 템포를 그대로 받아가면서 답변을 해 나가고 있다.
"그래서 765프로가 오디션을 하고 있다길래 지원했더니, 그 자리에서 합격했던 거야."
...사실 그건 시작일 뿐이었지.
적어도 내가 보기엔, 미키가 제대로 아이돌이란 일에 진심을 다하게 된 건, 그보다도 한참 뒤의 일이니까.
거기까지 오는데 정말 수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
처음의 미키는, 분명히 일에는 진심이었지만 딱 거기까지였으니까.
일을 하기 전이나 끝낸 뒤에 관계자들과 친목을 다진다던가, 아니면 레슨을 받는다던가 하는 것에 있어서는...
좋게 말해서 건성건성이었지.
지금 돌이켜 생각해봐도 격세지감이라는 느낌이 절로 들 정도인데, 그 때 당시의 나는...
뭐, 결과만 보자면 최상이라고 해도 부족함이 없을 결과가 나왔으니 거기서 더 뭐라고 할 수는 없겠지.
감상에 잠긴 채 미키가 츠바사에게 하는 대답을 반쯤 흘려듣고 있으니, 츠바사가 질문을 계속해서 던지고 있는 것도 귀에 들어온다.
아이돌을 하면 재밌는 일, 힘든 일, 동료들은 어땠는지, 하는 어떻게 보면 굉장히 흔하지만 어떻게 보면 굉장히 사적인 이야기들이다.
잘 되어가고 있는 것 같아서 마음을 놓고 있을 때.
"아, 그럼 미키 쨩이 아이돌을 그만두게 된 이유는 뭔가요?"
...어...
이걸 대답하게 그대로 놔두는 게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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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댓을 이어가기 전 한 가지 보너스 판정.
과연 츠바사는 여기서 후속 질문을 바로 이어서 던질까요?
+2까지 다이스, 80 이상은 성공 판정.
그렇다면 원래의 항목
+1은 P가 중재를 하는지, 아니면 그 전에 미키가 그대로 대답해버리는지를 결정해주시고,
+2~3은 +1의 판정이 '중재 성공'이라면 P가 어떻게 대답하며 매듭지을지, '중재 실패'라면 미키가 어떻게 대답을 할 지 적어주세요!
마침 시간도 거의 다 됐네.
"아, 미키, 츠바사?"
"응, 허- 아, P씨?"
"네~에?"
...아.
생각해보니 지금까지는 츠바사 앞에서도 대놓고 허니 허니 하고 다녔었지.
천만다행으로, 츠바사는 자기 눈 앞에 미키가 있고 자기의 프로듀서가 될 거라는 사실에 완전히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건지 눈치채지는 못한 것 같지만.
아니면 이미 다 알고 있는 걸까.
뭐, 일단은 굳이 물어보지 않았다는 걸 다행으로 생각하기로 하자.
"시간이 거의 다 되어서, 이제 트레이너 분들을 만나뵈러 이동할 차례야. 츠바사에겐 미안하지만, 지금 얘기하기엔 상당히 긴 이야기가 될 거 같아서, 다음에 시간이 되면 꼭 대답해줄게. 알겠지?"
"그럼 이제 레슨 받으러 가는 거에요?"
"아, 일단은 인사만 하려고. 본격적으로 레슨을 하려면, 스케줄도 좀 조정을 해야 하니까 며칠 뒤에 될 걸?"
"와아아! 빨리 빨리 가 봐요!"
아이돌이 된다는 것에 너무나도 들떠있는 츠바사.
확실히 이건 예전의 미키하고는 좀 다른 모습이네.
"미키는 어때?"
"기분이 좀 이상한 거야."
"응?"
"지금까진 계속 미키를 가르치던 트레이너들을, 프로듀서로서 만나는 건 오늘이 처음이라고 생각하니까..."
그래.
완전히 똑같은 풍경이라도, 내가 처한 상황이나 놓인 자리가 달라지면 확 달라져보이지.
나도 당장 미키를 동료 프로듀서로 보게 되니, 약간은 다르게 보이긴 한다.
그건 그렇고 타카기 사장님.
제발 사무실도 그 새로운 건물로 좀 옮기면 안 될까요?
창문에다 테이프로 '7 6 5'라고 떡하니 붙여놓는 감성에 공감하는 사람은, 솔직히 이야기하자면 현대 아이돌 감성하고는 좀 동떨어진 사람이라 생각하는데 말이죠.
그거보다도, 그냥 새로 짓고 있다는 극장이랑 지금의 사무실을 왔다갔다 하기가 심히 귀찮을 뿐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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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위타임
+4까지 주사위를 굴려서 최고값이 85가 넘으면, 히비키가 받는 레슨이 예정보다 길어집니다.
"어..."
"프로듀서 씨?"
"...그러게, 츠바사."
"아직 안 끝난 건가요?"
굳건히 닫혀있는 문.
안에서 들려오는 음악 소리와, 발이 부산히 움직이는 소리.
레슨이 생각보다 늦어지고 있는 모양이다.
...그 히비키가?
약간 의외네.
"프로듀서 씨~"
"왜 그래?"
"언제 끝나요?"
"그건 나도 잘 모르겠는데, 안에서 무슨 일이 있는지를 모르니까."
"그럼그럼, 저도 레슨받는 거 구경해봐도 돼요?"
"잠깐만, 츠바사, 그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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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50: 아무도 나를 막을 수 없는데스!
51~100: 일단 통제 성공
먼저 2표
생각보다 정석적인 발언으로 잘 제지를 한 미키.
츠바사도 미키의 시선은 많이 의식하는 건지, 그대로 그 자리에서 멈춰선다.
물론 레슨이 언제 끝날지는 사실 잘 모르긴 한다.
사실 지금도 좀 늦긴 하지만, 혹시나 계속해서 지체가 된다면 무슨 일인지 확인해보기는 해야겠지.
히비키의 일이 우리 소관은 아니더라도, 적어도 처음 765 프로덕션을 이끌었던 13명은 프로듀서들끼리도 사이가 원만한 편이니 큰 충돌이 일어나지는 않을 거다.
물론, 가장 좋은 일은 히비키의 프로듀서가 직접 확인해보는 거겠지만.
...그런데 히비키네 프로듀서는 지금 어디 있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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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다른 곳에 가 있는 걸까, 보이지 않는다.
2. 히비키의 레슨을 참관하는 중이라고 했었지.
3. 아, 화장실에 갔었나 보네. 지금 복도로 나오는 게 보인다.
먼저 2표
보통은 히비키랑 같이 레슨실에 들어가던 타입이었지, 그 사람.
아이돌이 프로듀서를 닮는 걸까, 아니면 그 반대인 걸까, 히비키의 프로듀서도 상당히 단순하면서도 유능한 타입이었다.
항상 넘치는 자신감을 겉으로 내보이는 것도, 외로움을 많이 타는 것도 그렇고...
심지어는 뛰어난 운동능력까지도 닮았다.
뭐, 애완동물 사료를 훔쳐먹거나 하진 않으니 된 건가.
아무튼, 히비키에게 아무런 감정이 없는 것도 아닌 거 같던데, 조만간 둘이서 잘 되는 걸 봤으면 좋겠다.
"프~로~듀~서~"
"츠바사?"
"언제 끝나요~"
나도 몰라.
그래도 적어도 10분 안에는 끝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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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예상대로 금방 끝났다.
2. ...무슨 일 있나? 좀처럼 나오지 않는다.
먼저 2표
20분이 지나도 열리지 않는 레슨실의 문.
음악이 흘러나오다 끊기다 하는 걸 반복하는 걸 보면, 분명히 레슨을 하고 있는 건 맞는 거 같은데.
옆에서 3분마다 언제 끝나냐고 칭얼거리는 츠바사까지 있으니, 덩달아 마음이 조급해진다.
츠바사한테 왜 미키가 아이돌을 그만뒀는지 썰을 지금 풀어야 하나, 싶기도 하고.
그나마 다행이라면 히비키 다음에 레슨이 바로 있지는 않다는 건데.
뭐, 우리 입장에서도 그걸 알고 있으니 지금 찾아가보는 거긴 하지만, 히비키의 레슨이 오늘 트레이너들 일과의 끝도 아니라서 잘못하면 그냥 시간만 버리게 될 수도 있다.
어떻게 해야 하지.
이만 발을 빼야 하나.
생각에 잠겨있을 즈음,
"어? 그 쪽은 미키 프로듀서- 아니, 이젠 전 프로듀서인가? 미키네 프로듀서 아니에요?"
미키도 이제 프로듀서랍니다.
"아, 안녕하세요. 히비키는-"
"그 밖에서 무슨 일로 기다리고 계셨어요? 빨리 들어오세요."
"혹시 레슨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아, 오디오 출력이 중간에 끊겼다가 아예 안 나왔다가 말썽이어서. 이제 고쳐진 거 같은데?"
노래를 계속 틀었다 껐다 하던 게 제대로 작동하는지 시험해보려 그런 거였구만.
"히비키 쨩은 지금- 아, 안녕......하세요?"
히비키네 프로듀서 옆의 트레이너를 이제서야 발견한 건가.
그냥 미키에서 프로듀서 미키로 전환하는 게 한 박자 늦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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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까지 트레이너와 미키, 두 프로듀서들의 대화 내용 자유앵커
미키 : 그말은 허니랑 미키가 벌써 결혼...?!?!
(자기 알아서 망상의 세계로 빠져드는 미키)
"이제 직장에서도 맘대로 허니라고 불러도 되는 거야! 아핫!"
그 호칭만 빼면 별다른 변화가...
있긴 있지.
처음엔 지금처럼 아예 꼭 붙어다닐 기세였던 미키였지만, 서서히 후배들이 들어오면서 선배 아이돌로서 본보기를 보여준다는 명목으로 자제시켰었다.
그 때 못 붙어다니던 걸 지금 다 풀어버릴 작정인 건가, 아이돌에서 은퇴를 한 직후부터, 프로덕션 안에서는 떨어질 생각을 안 하고 있다.
아직 동거는 안 하고 있으니 퇴근할 때는 헤어지긴 하지만...
"미키는 아이돌 시절하고 변한 게 없는 거 같네요."
미키 쪽을 바라보면서 잠시 추억에 잠기는 듯한 트레이너.
내가 볼 때는, 반대로 가장 많이 변하고 성장한 사람들 중 한 명 아닐까 싶다.
맨 처음 미키를 만났을 때를 생각해보면, 거의 다른 사람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정신적으로 어마어마하게 성장했으니까 말이지.
그렇게 나도 덩달아 생각에 잠겨갈 때.
"...저기, 미키 옆에 저 금발 애는 누구야?"
히비키네 프로듀서가 작은 목소리로 나에게 말을 걸어온다.
"아, 쟤? 이부키 츠바사라고, 오늘 데려온 애인데."
"미키랑 꽤 닮은 거 같은데, 설마 숨겨둔 딸이야? 벌써부터-"
"그럴 리가 있나. 새로 담당하게 될 아이돌이지."
"뭐야, 그런 거였어? 그럼 여기 온 것도?"
"그렇지. 아, 트레이너 씨, 이부키 츠바사에요. 조만간 트레이닝에 들어가게 될 거 같아서, 미리 얼굴이라도 보게 하려고 데려왔어요."
"이부키 츠바사, 14살이에요! 잘 부탁드립니다~"
특유의 애교랑 콧소리가 섞인 목소리로, 쾌활하게 인사를 건네는 츠바사.
"미키에 이어서 데려온 아이돌도 금발에 글래머라, 취향이 확실하시네요."
츠바사를 잠시 바라보던 트레이너가 농을 던진다.
"하하, 뭐, 이번엔 저랑 미키가 같이 맡게 되겠죠. 잠깐, 그러고 보니 미키는?"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며 미키를 찾아본다.
다행히도 어디 가지는 않고 내 옆에 그대로 서 있다.
...아무 반응도 없이 그대로 서 있는 채 뭔가를 중얼거리고 있다.
"...허니랑 미키가 결혼해서 낳은 딸..."
...혼자서 가족 계획을 세우고 있는 거 같다.
츠바사는 우리 딸 아니야.
담당 아이돌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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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까지 레슨실에서 일어날 일 자유앵커
멋있다고 마구 칭찬해대며 같이 레슨해줄수 없냐고 물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