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에서 말하는 도형의 형태같은 완전한 지식과 달리, 인간으로서 살아가며 부딪히고 얻는 지식이라는 것은 지극히 주관적이다. 정상의 범주에서 벗어난다던가, 평범하다던가, '마음의 병에 걸렸다'라던가. 실제로 그 사람이 어떻다는 영원히 알 수 없다. 사람의 본질은 마음을 가진 당사자만이 티끌만큼이나마 근접할 수 있을 뿐이며, 타인은 오직 행동만으로 판단내릴 뿐이다. 그런 주관 섞인 판단들이 실제라는 허상을 만들어내고, 사람의 존재는 수많은 허상으로서 타인의 눈에 스며든다.
그녀는 청신한 웃음을 흘리며 시키와 마주했다. 나보다 조금 앞서있어, 등만 보일 뿐 얼굴은 읽을 수 없었다. 다만, 내가 일전에 언급한 '요시노 씨' - 그녀가 이쪽의 사람이 아니란 것은 이미 알아차렸겠지.'아스카'와 '아스카'의 죽음을 아는 이쪽의 사람이라면 결코 그녀와 같은 인사를 하지 않을테니까.
"....응, 그러게. 꽤 잘 지냈어."
"흐음~ 그대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다행인지라- 시키 씨와의 연은 소중히 생각하고 있는 것이오니-"
원래 세계에서의 녀석은 그녀와 가까운 사이였던가?
"냐하하~ 이쪽의 의견도 높이 사는거야? 이거 영광이네~ 조금 더 돌봐줄 사람들이 많을거라 생각했는데? 아스카쨩의 말을 빌리면, 초절정 미소녀에 귀여워서 깨물어주고 싶어~라는 아이돌 씨. 응응, 엄청 바쁘시겠는걸."
16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나는 존재하기나 하는걸까.
수학에서 말하는 도형의 형태같은 완전한 지식과 달리, 인간으로서 살아가며 부딪히고 얻는 지식이라는 것은 지극히 주관적이다. 정상의 범주에서 벗어난다던가, 평범하다던가, '마음의 병에 걸렸다'라던가. 실제로 그 사람이 어떻다는 영원히 알 수 없다. 사람의 본질은 마음을 가진 당사자만이 티끌만큼이나마 근접할 수 있을 뿐이며, 타인은 오직 행동만으로 판단내릴 뿐이다. 그런 주관 섞인 판단들이 실제라는 허상을 만들어내고, 사람의 존재는 수많은 허상으로서 타인의 눈에 스며든다.
그렇다면 나는 어떨까. 허상으로조차 존재하지 않는 나는, 존재하는걸까.
타인은 너무나도 큰 허상이고, 나는 아주 작은 영혼일 뿐인데.
그것은 사막의 신기루처럼 다가왔다.
모래같은 머리카락이 약한 바람에 살랑이고, 걸어오는 몸짓은 부드러웠다.
나를 바라보는 다색의 청모淸眸는 불투명한 창문을 통과해 내려앉은 석양빛에 금빛으로 물들어 섬묘한 색깔을 만들어냈다.
금방이라도 부서질 것 같은 비현실적인 아름다움.
그러나 그 편린들을 살펴보면, 익숙하기 그지없는 것들이다. 내가 아는 눈, 내가 아는 코, 내가 아는 입, 그런 외적인 것들을 제외하고도, 내가 아는 목소리, 내가 아는 향기, 내가 아는 분위기 - 금방이라도 소라고둥을 부는 소리가 들릴 것 같은, 그런 것들이다.
단순 낯설다라는 소감으로 형용할 수 있는 느낌은 아니었다. 어쩌면 위안이라는 류에 가까울지도 모른다.
감각들이 나를 속이는 것도, 꿈을 꾸고 있는 것도, 미쳐가는 것도 아니라는 위안.
나는 신기루를 떨쳐내고 내 앞의 세계를 보았다. 천천히 고개를 돌리며 모든 것을 눈 속에, 머리에 담아두는 것이다. 내가 보는 그대로.
"그동안, 잘 지내셨는지-?"
.....나는 틀리지 않았다.
그녀는 청신한 웃음을 흘리며 시키와 마주했다. 나보다 조금 앞서있어, 등만 보일 뿐 얼굴은 읽을 수 없었다. 다만, 내가 일전에 언급한 '요시노 씨' - 그녀가 이쪽의 사람이 아니란 것은 이미 알아차렸겠지.'아스카'와 '아스카'의 죽음을 아는 이쪽의 사람이라면 결코 그녀와 같은 인사를 하지 않을테니까.
"....응, 그러게. 꽤 잘 지냈어."
"흐음~ 그대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다행인지라- 시키 씨와의 연은 소중히 생각하고 있는 것이오니-"
원래 세계에서의 녀석은 그녀와 가까운 사이였던가?
"냐하하~ 이쪽의 의견도 높이 사는거야? 이거 영광이네~ 조금 더 돌봐줄 사람들이 많을거라 생각했는데? 아스카쨩의 말을 빌리면, 초절정 미소녀에 귀여워서 깨물어주고 싶어~라는 아이돌 씨. 응응, 엄청 바쁘시겠는걸."
"그렇게까진 말 안 했어. 그것보다도..."
"........"
".....그렇다고 당신이 귀엽지 않다는 것도 아니거든, 요시노 씨."
"흐음, 그런 것인지-?"
....이게 아닌데.
"그것보다도,"
+1~3 침착하게 질문하는 것이오니- (시키 혹은 아스카 쪽에서 할 질문.)
그런데 어째서 내 손을 떠나가 버린거야?
@죄송합니다.
1부가 있다는 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해서...
그냥 넘어가주십시오.
+1~3으로 재앵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