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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댓글판 공지 (18.06.24)
Arbitr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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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중] 영원히 고통받고 부서지는 프로듀서와 아이돌들의 이야기
유키호공병갈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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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중] (시즌 10)2025시즌 프로야구를 아이돌들과 함께 보러 다녀 보자!
유키호공병갈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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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중] 아이돌 재판: 역전하는 관계
화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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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료] (시즌 9)2024시즌 프로야구를 아이돌들과 함께 보러 다녀 보자!
유키호공병갈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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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중] P:카나데라는 고양이를 키우게 됐어 후미카:갑자기 말인가요..?
한세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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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중] 카렌 "잘 부탁해~" 히지리 "에에에에?!"
Normal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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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중] 모모코 "더부살이 모모코, 인건데"
Normal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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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중] 요오시... 시어터 조 가정방문이다!
Lah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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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중] 발신전화 5114통/5502통/10293통
MARIPO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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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중] 후로와 프로듀서의 행방불명
MARIPO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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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중] 아시아 모터스포츠 동호회 23-24
5yNT4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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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료] (시즌 8)2023시즌 프로야구를 아이돌들과 함께 보러 다녀 보자!
유키호공병갈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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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중] 데레P: 이제... 헤어질시간이 다가온건가
하렘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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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중] 키타카미 레이카의 우울...?
Normal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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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중] 말, 칼, 아이돌?
CygnusTermi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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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중] 아이돌들의 건프라 배틀-Returns-
나그네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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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중] 죠가사키 미카 양은 고백받고 싶어
로젠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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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중] 『옥탑방 셰익스피어』
망령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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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중] ???: 1년 안에 1조엔을 쓰라고요!? (밀리 주연)
Beststarl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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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료] (시즌 7)2022시즌 프로야구를 아이돌들과 함께 보러...가도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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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중] 챗GPT와 함께 하루카를 탑 아이돌의 프로듀서로 만들어보자
알렉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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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중] 「프로듀서가... 말대꾸...?」
로젠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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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료] 이 화장실 담당은 닛타 미나미입니다
후미후미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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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중] 납량특집)765 직원 심득사항
Lah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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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중] 「잘난 것 없는 아싸가 잘 나가는 아이돌 토코로 메구미와 사귀게 된 사건」
로젠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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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중] 프로듄느 길들이기
MARIPO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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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중] 갑자기 내 딸이라고 말하는 여자 애가 나타났다
MARIPO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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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중] The Archive of Shiny Colours
물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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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료] 프로듀서는 아직도 불타고 있는가?
물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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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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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냉혹한 카리스마,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수단을 가리지 않는 나쁜 남자였지만
나는 어느사이에 그 중년의 나쁜 남자에게 끌리게 되었다.
...가 아니잖아.
그보다 그거 쿠로이잖아.
하긴 나는 굳이 고르자면 타카기보단 쿠로이 사장이 더 끌리긴 하지만...
.......그만하자.
물론 모모코였다.
11살의 어린 나이라는 것이 놀라울 정도로 똑부러진 아이
하지만 그녀의 프로듀서에게는 오빠라고 부르는 아이
나는 그녀에게서 어렸을때의 자신을 보았다.
그리고 지금의 나처럼 우울한 어른이 아닌
꿈을 이루고 활짝 웃는
누구보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이로 성장하길
그런 모습이 보고 싶었다.
'오빠가 모모코의 프로듀서야?'
모모코가 나에게 처음 했던 말은 '언니'가 아닌 '오빠'였다.
당연히 게임 내에 성별을 고르는 시스템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것이 실수였을까.
아이돌 마스터 밀리온 라이브에서는
여성 프로듀서따윈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빠'라고 불려도 좋으니
그녀의 밝고 귀여운 모습을 보고 있자니
절로 웃음이 나왔다.
그걸로 충분했을 것이다.
그런데
>+1
훨씬 다채로운 기능에
메구루 귀여워.
게다가 여성 프로듀서까지 있다.
환승하기에는 이보다 적절한 것이 또 있을까.
...가 아니잖아.
처음에는 그저 게임일 뿐이었다.
하지만 날이 가면서
나는 점점 더 몰입해갔다.
마치 내가 프로듀서인 것처럼
서서히 내 일상도 인생도 바뀌기 시작했다.
아침부터 밤까지
출근을 해서 밥을 먹고 잠을 잘때도
쭉 그녀들과 함께 지내며
그녀들의 성장을 지켜보았다.
점점 내 삶에서 그녀들은 커져갔고
그와 동시에 놀랍게도
우울했던 내 삶도
빛이 생기는 것 같았다.
하지만
모모코가 '오빠'라고 부를때마다
그것이 전부 환상임을 깨닫게 될때면
어디선가 마음 깊은 곳에서 허무함이 피어올랐다.
왜 하필 모모코일까?
한 번만 밝은 미소로
'언니'라고 듣고 싶어.
한 번만이라도
이 꿈에서 깨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그것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1
어떠한 게임도 호환이 가능하다는 말에
당장 신청을 하였다.
게임 자체를 증폭시키는 것이 아닌
사용자의 두뇌 활등올 증폭시키는 방식의 AR 기술이었기 때문에
놀랍게도 아이돌 마스터에도 적용이 되었다.
새로운 AR 기술로 본 아이돌들은
그야말로 내 눈앞에서 살아 숨쉬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생생하게 다가왔다.
하지만
게임 내의 한계 때문인지
아이돌들은 정해진 컨텐츠와 스토리에서 벗어나지는 못했다.
여전히 아이돌들은 나를 여전히 남성 프로듀서로 인식하고 있었다.
같이 숨을 쉬고, 손을 잡을 수도 있었지만 난 만족하지 못했다.
주어진 선택지에서 벗어나 집요하게 선택지를 벗어난 질문들을 던졌다.
계속해서 아이돌들에게 스토리와 시스템을 벗어난 대화를 이어갔다.
'출석 보상은 대체 누가 누구에게 주는 거죠?'
그들은 내 발언에 알수없는 표정을 지었다.
여전히 아이돌들은 내 말을 이해하지 못했고
익숙한 에러 화면이 뜨면서 다시 처음 화면으로 돌아와 똑같은 대사를 반복하였지만
난 포기하지 않았다.
어느날
모모코가 내 질문 중 한 가지에 반응하기 시작했다.
>+1 어떤 말이었지?
모모코 "응? 지금 뭐라고 했어?"
모모코는 지금까지 스토리와 다른 반응을 보여주었다.
P "응, 집에 오빠가 한 명 있어"
모모코 "으응... 그렇구나. 나도 오빠가 있어. 나랑 나이차가 많이 나서 친하지는 않지만"
P "그건 나도 마찬가지야"
모모코 "그렇구나! 있지~"
한참을 둘의 오빠에 대해서 즐겁게 이야기를 했다.
모모코 "남매 관계는 어느집이나 다 비슷하네~"
P "응"
모모코 "...어라? 근데... 오빠는 어떻게 오빠가 있어? 오빠는 남자가 아니었어?"
P "당연히 아니지. 모모코, 내 얼굴을 자세히 봐주겠어?"
모모코 "......어?"
무엇인가 이상한 것을 발견했는지 모모코는 순간 얼굴이 굳어버렸다.
그리고 또다시 그 익숙한 화면이 뜨면서... 다시 과거로 돌아가 그 대화는 없었던 일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그 후로, 매번 대화를 나눌때마다 모모코의 반응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나는 점점 모모코가 나를 여성으로 인식하도록 유도를 했다.
반복 횟수가 쌓여갈수록 모모코는 점점 나와의 비정상적인 대화에 익숙해졌다.
심지어 모모코의 과거의 기억, 현재의 상황도 바뀐다는 것을 깨달았다.
모모코의 기억, 즉 시스템의 메모리가 나의 의지에 의해 바뀌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이 비정상적인 대화가 의미하는 것이 곧 게임 시스템의 해킹과 같은 행위라는 것을 깨달았을 때에는
이미 계정이 영구정지를 당한 뒤였다.
하지만 난 포기할 수 없었고 그 이후로도 계속된 시도는...
갑자기 눈이 떠졌다.
아까까지 코토하와 식사를 하던 그 레스토랑이었다.
이게 무슨 일이지?
'이건 게임이 아니야'
아니야. 이것이 그동안 있었던 일의 전부야.
'너의 망상일 뿐이야'
그렇지 않아. 이제 곧 완성이 될거야.
'너는 남자이고, 아이돌 회사의 프로듀서야. 지금까지 쭉 그래왔고 앞으로도 변하지 않아'
곧 모모코에 대한 데이터 소스에 완벽하게 도달하게 될거야.
모든 것은 내가 바꿀거야.
방해하지마.
'이건 꿈이야. 너의 망상이야. 눈 앞에 보이는 것을 믿어'
>+1~3 나는
1. 남자
2. 여자
알고 있지만 일부러 물어봤다.
P "죄송하지만 저를 찾는 사람이 있어서요. 그만 가보겠습니다"
일부러 큰소리를 내었다.
주위 사람들이 나를 보며
혼자서 말하고 혼자서 대답하는 미친 사람이라고 생각하게끔
더욱 크게 말했다.
나는 남자여만 한다.
그래야만 너희들 곁에 같이 서있을 수 있어.
남자화장실에 들어가도 괜찮다.
아이돌에게 고백을 받아도 괜찮다.
나를 없에버려야 비로소 이 곳에 내가 존재할 수 있어.
그게 뭔 대수인데?
모모코에게 전화를 걸었다.
>+1
모모코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P "자고 있을리는 없고... 무슨 일이지?"
>+1
(시스템을 벗어난 행위를 거듭하다보니 글리치가 일어남.)
나는 계속 전화를 걸으며 서둘러 레스토랑 밖으로 나왔다. 그런데 분명 방금전까지만 해도 정상적이었던 거리가 이상한 모습으로 변해있었다.
P '이건... 이게 다 뭐지?'
걸어다니는 사람도, 건물도, 보이는 모든 것이 산산조각이 나서 깨트려져 있었다.
P "...으윽...?!"
갑작스러운 두통이 나를 휘감았다. 휘청거리며 앉을 곳을 찾았지만 주위는 온통 이상한 불빛과 깨져버린 이미지 뿐이었다. 이윽고 온몸에 힘이 빠지며 주저앉았다.
P "어떻게... 된거야... 모모코...! 모두들...! 어디에 있어...?!"
시야가 흐릿해지고 환청이 들리는 듯 했다. 하지만 손에 쥔 핸드폰은 꼭 쥐고 있었다. 밖이 이런 상황이면 모모코도 분명 위험할 것이다. 모모코를 지켜야 한다.
P "모모코...!"
필사적으로 핸드폰을 눌러보았다. 하지만 그 역시 깨져버려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
'그만 깨어나.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는 마지막 기회야'
P "무슨... 난 프로듀서야... 모모코를 지켜야 해...!"
'개발자 모드로 들어가!'
P "모두를 원래대로 해줘!!"
또다시 눈앞이 어두워지더니 명확한 두 문장이 제시되었다.
>+1
1. 데이터 리셋
2. 개발자 모드 진입
나는 떨리는 손으로 관자놀이를 어루만졌다. 점점 두통이 더 심해져 정신을 잃을 것 같았다.
손끝에 조금 이질적인 느낌이 다가왔다. 여지껏 인식하지 않고 있었지만, 서서히 기억이 돌아오기 시작했다. 내 머리에는 가상현실 구동장치가 달려있다. 관자놀이 부분에 분명 긴급 리셋 버튼이 있을 것이다.
잠시 헛손질을 하다가 드리어 조그만 버튼 하나를 느낄 수 있었다.
눈 앞에 보이는 세계는 점점 더 찌그러지고 깨져가기 시작했다. 나는 조금 망설이다 리셋 버튼을 꾹 눌렀다.
파앗 하는 소리와 함께 맑은 공기가 훅 들어왔다. 눈과 귀, 그리고 얼굴 대부분을 감싸고 있던 기계 덩어리가 천천히 얼굴에서 멀어지고, 눈 앞에 또다른 현실이 보이기 시작했다.
내가 앉아있는 책상 앞에는 모니터가 하나 놓여져 있었다. 그 속에서 검은 화면과 함께 재부팅을 하고 있다는 안내문이 흘러나왔다.
모모코는 어떻게 되었을까. 아마 리셋 버튼을 눌러 데이터가 초기화되었을 것이다. 주위를 둘러보니 방 안은 칠흑같이 어두웠다. 어둠에 조금 적응을 하는 시간이 필요했다. 서서히 뜨인 눈에 비치는 것은 어지럽게 널린 쓰레기와 물건들로 가득찬 방이었다.
이 곳은 나의 방이었다. 두통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눈도 잘 보이지 않았다. 나는 격한 갈증을 느껴 자리에서 일어났다. 하지만 나는 밖으로 나가지 못했다. 크게 휘청이더니 어느 순간 바닥을 굴러다니고 있었다. 그 순간 기억이 끊겼다.
>+1 자유롭게
.......................................데이터 변동 감지............................................................................................ ......구동에 문제 발견되지 않음.............재기동░
THE iDOLM@STER MILLION LIVE! THEATER DAYS
>게임 시작
@첫번째가 끝인줄 알았는가, 두 번째 절망을 하사하노니
아직 두통이 심각했지만 그래도 일어설 수는 있었다.
왜 나는 쓰러졌을까?
그런 질문을 채 던지기도 전에, 갑작스럽게 시끄러운 소리가 울려퍼졌다.
"...언제, 누가 다시 킨 거지?"
분명 쓰러지기 직전에 리셋 버튼을 눌렀을 것이다. 아마 전원이 꺼졌을텐데, 모니터에는 알 수 없는 숫자들이 떠다니더니 제멋대로 다시 게임이 구동되었다.
"......"
무엇을 망설이고 있을까. 궁금한 마음에 다시금 가상장치를 구동했다.
'아이돌 마스터, 시어터 데이즈~'
익숙한 장소, 익숙한 음성이 나를 반겼다.
천천히 극장 문을 열고 들어갔다. 그리고 나를 반기는 것은...
>+1~2 자유롭게
모모코 "안녕하세요~ 밀리언 라이브, 시어터 극장에 온 것을 환영해~"
P "......?"
모모코 "거기 오빠, 뭘 멍하니 보고 있어~ 우리들의 공연을 보러온 것 아니었어?" 갸웃
P "...잠깐만, 이건..."
모모코에게 다가갔지만, 그 여자에게 제지당했다.
치히로 "잠깐만요, 지금은 다가가시면 안 돼요"
P "당신은 누구세요? 도대체..."
모모코 "언니, 무슨 일이야?"
치히로 "응 아무것도 아니에요! 팬 분이 모모코를 보고서 당황했나봐요~"
모모코 "으음... 그런가~ 하지만 공연때는 떨지 말고 제대로 응원해 줘야해 오빠!"
P "으,응..."
치히로 "잠깐 이쪽으로 오세요"
치히로 "저기 이런 짓은 그만하세요"
P "...무엇을 말이죠?"
치히로 "도대체 어떤 경로로 접속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벌써 여러번 영구정지를 당한 계정이잖아요. 물론 돈이나 다른 목적은 아니라고 해도... 모모코의 커뮤니케이션 스크립트가 조금씩 이상해진다고 다른 이용자들이 불만이에요. 계속해서 불법적인 해킹을 하면 어쩔 수 없어요. 법적인 조치를 할 수 밖에 없다고요"
P "......"
그래서 이런 형식으로 접속조차 막아놨다는 소리인가.
>+1 자유롭게
P "......"
치히로 "접속을 종료해 주세요. 저 문으로 나가시면 됩니다"
치히로는 극장의 정문을 가리켰다. 저 문으로 항상 들어오듯이, 나가버리면 그대로 종료가 되는 것일까.
난 대체 여기서 뭘 하는 거지?
치히로 "앞으로 동일 IP에서 접속하는 모든 계정이 이런식으로 차단될 거예요"
P "......"
치히로 "그럼 지금까지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극장 문이 서서히 닫혀갔다.
>+1
1. 접속 종료
2. 강행 돌파
치히로 "지금 뭘 하시는... 꺄악!"
그녀를 밀치고 극장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극장 안은 공연 준비와 공연을 보러 온 관객들로 인해 정신 없는 상태였다.
사람들을 비집고 들어가 극장 안으로 들어갔다. 멀리 뒤에서 치히로가 소리치는 것이 들렸지만 상관 없었다. 지금 모모코를 만나야 했다.
P "모모코!"
무대 뒤편 대기실까지 내달렸다. 아이돌들이 깜짝 놀라 나를 바라보았지만 아무도 나를 알아보는 사람은 없었다. 끝내 겨우 무대 뒤편에서 대기하고 있는 모모코를 찾았다.
P "모모코,,,허억...허억..."
모모코 "아...아까 그 오빠?!"
모모코는 깜짝 놀란 눈치였다.
P "모모코, 급히 할 말이 있어서 왔어"
모모코 "오...오빠 이러면 안돼! 아무리 모모코가 보고 싶다고 해도 무대 뒤까지 오면 곤란해!"
극성팬에게도 당당하게 대드는 모모코가 대견했지만 지금은 그런 문제가 아니었다.
>+1 자유롭게
P '역시... 기적이란 일어나지 않겠지... 그런 꿈 같은 일이... 나에게 일어날리가...'
진실된 말이 모모코에게 닿았을 때, 기적이 일어났다.
뾰로롱~
모모코 "......언니?"
P "모모코... 내 모습이 보이니? 날 알아보겠어?"
모모코 "응...! 언니!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갑자기 어디로 사라졌던 거야!"
P "모모코... 모모코! 이제 어디 가지 않을게! 언니가 항상 모모코를 프로듀싱 해줄 거니까!!" 와락
모모코 "응!!" 꼬옥
드리어 모모코가 나를 언니라고 불러줬어. 내 얼굴을 똑바로 봐주었어.
이걸로 되었을까?
모모코 "저... 언니"
P "응! 모든지 말해! 언니가 다 해줄테니까!!"
모모코 "저어..."
모모코는 잠시 주저하다가 다시 말했다.
모모코 "그런데... 방금 그건 뭐야...? 그동안... 그 모습은 뭐였어? 그동안의 그 남자 같은 실루엣은 대체 뭐고... 지금 갑자기 바뀐 것은 뭐야?"
P "으,응...?"
모모코 "도대체 뭐가 뭔지 모르겠어... 언니! 대답해줘!"
>+1 자유롭게
치히로:저걸 뚫다니...에휴 이번건은 넘어갈께요 특별케이스로...
모모코 "......"
모모코는 전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표정이다.
>+1 자유롭게
아마미: 오ㅃ...?
마미 "어... 언제부터...?"
아미와 마미 뿐만 아니라, 앞으로 만나게 될 모든 사람이 동요할 것이다.
P " 무,무슨 소리니? 나는 쭉 아미마미의 언니였었는데"
아미 "어...라라...?"
P "후훗 무슨 장난이라도 꾸미고 있을까나? 아미, 언제나의 프로듀서잖아~ 그렇지?"
아미 "으,응! 그렇네~ 언니는 언니니까 말이야~"
마미 "으응......"
모모코 "그치만... 그치만... 뭔가 이상한..."
P "자아~ 이제 곧 공연 시작이니까 다들 떨지 말라구! 자,자 화이팅이야!"
아무 일도 없었다. 그걸로 된 것 아닐까? 처음부터 끝까지 아무 일도 없었다. 아무일도.
>+1 자유롭게
아미 "남성 공포증?"
치히로 "그렇게 되었어요~ 조금 혼란스러웠죠?"
마미 "저,저기... 마미, 머리가 따끈따끈해... 언니는 언니잖아? 오빠였을리가 없다고...?"
모모코 "그,그래... 언니는 언니인데... 하지만 역시 방금 전까지는 오빠라고 불렀던 것 같은 기억이..."
나는 아이들을 내버려두고 치히로를 구석으로 몰고갔다.
P "쓸대없는 소리 하지마. 난 처음부터 쭉 이 모습이었어. 지금 아이들에게 그렇게 설명하고 있잖아! 왜 훼방을 놓고 있는데?"
치히로 "그런 설명이 먹힐 것 같아요? 저는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려고..."
P "게임사도 어쩔 수 없는 거 아니야? 이 세계에서는 내 의지대로 바꿔갈 수 있어! 과거의 기억이라도 말이야! 제발 부탁이니 더이상 관여하지마"
치히로 "도대체 원하는게 뭐에요? 단순히 게임이잖아요! 이대로 아이돌들이 프로듀서를 '언니'라고 부르게 만들 작정이에요?"
P "다른 사람은 상관 없어요"
치히로 "혼란이 가중될 거예요... 아무튼 회사에 제대로 전달해 드릴게요. 악성 유저에 대해서 빠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요"
P "......마음대로 하세요"
>+1 자유롭게
나중에 현실에서 저좀 만나죠(고고고고...)(사토 리나 낮은 목소리톤)
하지만 이제 여성 아바타라던지, 모모코가 '언니'라고 불러주는 것은 나에게는 더이상 의미가 없었다.
현실세계의 책임은 더욱 더 아무 의미도 없었다.
이 가상공간에서 나는 그녀의 프로듀서가 될 수 있다. 그것이 중요한 것이다.
가상이자 게임이라고 하지만 똑같이 감정을 느끼고 만지고 볼 수 있다면 과연 어느 것이 진짜라고 말 할 수 있을까.
오히려 나에게 의미가 더 큰 이 세계가 진짜의 세계가 아닐까.
여기서는 내가 꿈꾸는 그 무엇이든 할 수 있다.
아이들의 무대가 곧 시작되려 하고 있다. 나 역시 관객석 바로 옆에서 그녀들의 무대를 바라 볼 것이다. 관객 분들과 똑같은 설레임과 똑같은 떨림이지만, 그 이유는 달리질 것이다.
무대가 시작되고 화려한 복장을 한 그녀들이 무대 위로 올라왔다.
이제 이 세계에서 난 무엇을 하고 싶지?
>+1 자유롭게
"모두!! 응원해 줘서 고마워!!!"
"최고였어!!"
"정말 정말로 고마워!!!"
P "허억... 허억... 허억..." 타닷
"앵콜! 앵콜! 앵콜!"
P "얘들아~!!" 벌컥
시즈카 "프로듀서님!"
미라이 "프...프로듀서..."
P "시즈카... 미라이..."
코토하 "프로듀서님... 저희들... 드리어... 드리어... 우욱..." 울먹
P "응... 최고의 무대였어. 드리어 해냈구나... 정말... 정말... 수고했어!" 주르륵
나오 "프로듀서어... 프로듀서어어~!!" 와락
"프로듀서!!"
P "모두! 정말 수고했어!! 정말 고마워!!" 와락
"으아아아앙~!!"
"고마워, 프로듀서어~"
P "괜찮아! 마음껏 울어도 돼... 마음껏 안겨도 돼!!"
...
P "...... 그런데 모모코는?"
메구미 "훌쩍... 으응...? 그러고 보니까..."
노리코 "어... 분명 무대에서 내려올 때만 해도... 같이 있었는데?"
P "...잠깐 찾아올게. 모두 기다리고 있어"
...
P "모모코? 거기서 뭘 하고 있어?"
모모코 "......"
P "모모코, 모두 모모코를 기다리고 있어. 이제 앵콜 공연을 할 차례..."
모모코 "......오빠, 이제 그만해"
P "응...? 뭐..."
모모코 "그만해!!!!"
P "......뭘? 뭘 그만... 그만...?" 휘청
P '어라... 모모코? 왜 그렇게 비스듬하게 서있어?"
P '어라...? 왜...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지?'
P '어... 아무것도 들리지 않아... 왜 모두들 나를 보고 울고 있지?'
P '천장... 눈부셔...'
...
"안에 계십니까!! 대답이 없으시면 강제로 열겠습니다!!"
쾅
누군가 문을 강제로 열고 있다.
쾅
건장한 남성이 마지막으로 문을 내리치자 어두운 집에 환한 불빛이 들이닥쳤다.
"여보세요?! 괜찮으세요!!"
쓰레기로 가득 찬 조그만 방 안에 한 여성이 기계들을 덕지덕지 달고 있는채로 쓰러져 있다.
"이게 다 뭐야? 어서 벗겨!"
"의식이 없어, 빨리 응급 호송을...!"
>+1 그녀의 상태
>+2 이후 자유롭게
"환자의 신상정보는 확인했어요? 가족들과 연락은 되었나요? 당장 응급 수술이 필요해요"
"아 선생님... 그게 좀 곤란해서 말이죠..."
...
P "......여긴 어디지?"
GM? "안녕하세요 프로듀서님, 또 뵙네요"
P "...당신은, 아까 그 분이군요. 또 무슨 일이죠? 더이상 방해하지 말라고 했을텐데요! 모두를 돌려주세요!"
GM "아아... 아니에요. 이건 제가 한 것이 아니에요"
P "거짓말 하지 마세요! 분명 아까까지 공연을 하고 있었는데... 아무것도 없잖아요. 모모카들에게 무슨 짓을 한 거죠?"
GM "...그렇게 돌아가고 싶으세요?"
P "물론이에요. 제가 없으면 아이들이...!"
GM "그쪽 세계로 영원히 갈 수 있으면... 가고 싶으세요?"
P "......그거야"
>+1~2 자유롭게
GM "...그러신가요"
P "......저는"
"오빠!"
누군가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익숙한 음성이었다.
"오빠... 흐윽... 일어나!"
누구지? 하지만 포근하고 따뜻한 음성이었다. 그리운 음성이었다.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손을 뻗어본다.
천천히 눈이 떠지고, 처음 보는 천장이 눈에 들어왔다.
몸이 아프다. 여긴... 병원인 것 같다.
그리고 누군가 내 손을 붙잡고 있다.
>+1~2 이후, 자유롭게
모두 꿈이고 망상이었을 뿐이다.
누군가 내 손을 부여잡았다.
"오빠?"
눈 앞에 내 손을 잡고 있는 작은 아이는 누구였지?
"...모모코"
"오빠 일어났어? 왜 이렇게 오래 자고 있었어?"
"음... 글쎄..."
>+1
1, 많이 피곤했나봐
2. 오빠는 게임 중독 환자야 밥도 안먹고 잠도 안자고 게임만 하는 한심한 인간이라 그래
@언니 아닌가요...? 설마...
"우응... 박카스라도 사올까?"
"아니야"
그녀는 흥미를 잃었는지 정신없이 병실을 돌아다녔다. 곧 의사가 왔다. 한달은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그녀도 병실을 돌아다니고 싶어졌다.
"그만 돌아가도 되는거죠?"
"네, 빨리 가주세요"
"자, 모모코. 언니에게 인사해야지"
"우움... 오빠는 맨날 피곤하기만 해"
>+1
1. 잘 지내
2. ......
이제 병실에는 아무도 없다. 하지만 여전히 돌아다닐 수 없었다.
"저희 업체와의 일은 없었던 것으로 합시다. 본인도 잘 아시지 않습니까? 메뉴얼도 지키지 않았고 불법 개조에 해킹까지 시도했지 않았습니까"
>+1
1. 저도 피해자예요. 치료비를 보상해 주세요.
2. ......
"말도 안되는 소리예요. 원래는 사측에서 손해배상청구를 할 예정이었지만 임상실험자의 건강을 생각해서 배려해 준 거예요. 혹여나 이 일을 외부에 유출하거나 한다면 저희도 어쩔 수 없이 배상 요청을 할겁니다"
며칠이 지났을까?
"게임 중독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하세요? 가상현실장치를 이용했다고 들었는데요? 가족이나 친구관계는 어떠세요? 이번에 새로 시행된 게임 규제 법에 대해서 아시나요? 학업은 어땠죠? 게임과 관련이 있나요?"
>+1
1. 저도 피해자예요. 치료비를 보상해 주세요
2. ......
'손해배상청구서'
"이미 고지 받으셨겠지만 반다이 남코 측에서 낸 피해보상 요구가 받아드려져 저희는 당신이 게임 내 불법행위로 며칠간 지속적으로 다른 이용자들에게 피해를 주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50만엔의 과징금이 부과됨을 알려드립니다"
>+1
1. 저도 피해자예요
2. ......
집안 가득 메우고 있던 가상현실장치는 업체측이 가져갔다. 남은 것은 병원비와 과징금이 빠져나간 빈 통장 뿐이었다. 한 일간지의 조그만 기사도 포함해서 말이다.
'증강현실 게임 중독자, 끼니와 잠도 거르고 게임하다 의식불명'
힘도 기운도 없다. 얼마간은 산더미같은 약을 달고 살아야 한다. 회사에서 잘리고 남은 통장 잔고에는 돈도 희망도 없다. 앞으로 살아가야 할 이유는 무엇이 있을까.
자연스럽게 침대에 누워 게임을 켰다.
'아이돌 마스터 밀리온 라이브! 시어터 데이즈!'
익숙하게 이벤트와 미션을 확인한다. 기계적으로 오늘의 보상을 얻는다. 그날 이후로 모모코는 한 번도 쓰지 않는다.
아직 내게 남은 이야기가 있을까?
>+1 자유롭게
...화면이 전환될 때 잠깐이지만 눈이 빛났던거같은건 착각일까
착각이 아니었다. 시이카는 화면 너머로 나를 불렀다.
시이카 "드리어 만났네요, 그동안 마주칠 기회가 없었어요. 바쁘셨던 건가요?"
바쁘지는 않았다. 다만...
P "......너, 내가 보이니?"
시이카 "아, 죄송해요. 프로듀서님의 말은 들리지 않아요... 그치만, 지금 화면으로 지켜봐 주시는 것은 알고 있어요"
P "......"
드리어 정신이 나간 것일까?
시이카 "저... 드릴 말씀이 있어요"
>+1
1. 관심이 있다. 2. 관심 없다.
망설임 없이 1번을 눌렀다.
P "모모코를... 다시 만날 수 있어...? 그런게 가능한 거야?"
시이카 "역시 그러셨군요, 모모코쨩도 프로듀서님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어요"
P "무엇을? 어떻게? 꿈이 아닌거지? 그런거지?"
시이카 "모모코를 다시 만날 방법, 그것은요"
P "뭔데? 빨리! 뭐든지... 뭐든지 할게!!"
>+1 모모코를 다시 만날 수 있는 방법
↑ ↑ ↓ ↓ ← → ← → B A 인가
나는 정신없이 스마트폰을 위 아래 옆으로 쓸어내렸다. 하지만 핸드폰 화면에 B A 버튼은 대체 어디에 있을까?
시이카 "......아! 혹시 버튼이 없다고요? 그... 그냥 농담이었어요!"
P "......"
시이카 "프로듀서님의 마음을 공략하고 싶은 마음에 저도 모르게 코나미 코드를..."
시이카 "죄송해요! 지금 것은 잊어주세요~"
시이카는 총총걸음으로 사라졌다. 이번에 새로 나온 보이스일까. 기적이란 것은 다시는 오지 않겠지. 나는 그저 수많은 유저 중 한 사람일 뿐이니까.
잠시 주저앉아서 눈물을 흘렸다. 시이카의 말을 착각해서 정신없이 화면을 쓸어내리던 자신의 모습이 너무 한심했다. 나는 정말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
조금 진정이 되었을까. 다시 붙잡은 핸드폰 화면에는 텅 빈 사무실이 있을 뿐이었다. 혹시라도 바뀐 것이 있을까 싶어서 메뉴들을 눌러보았지만 바뀐 것은 하나도 없었다.
그때 무엇인가가 눈에 띈 것이 있었다. 메인 메뉴의 핸드폰 메일함에 계속 'NEW'라는 표식이 붙어있었다. 최근에 온 편지들은 모두 읽었지만 여전히 읽지 않은 메세지가 있다고 표시가 되었다. 계속해서 메일 목록을 내리다가 문득 손가락이 멈추었다. 1달도 더 된 메세지 중 읽지 않은 메세지가 하나가 와있었다.
모모코에게 온 메세지였다.
'오빠에게'
>+1
P "풉....."
웃어버렸다. 심각하게 메일을 내리고 있다가 갑자기 엉뚱한 제목을 보니... 웃어버렸다.
모모코다운 말이다. 언제나 까칠하고 직설적으로, 하지만 그럼에도 기분이 나쁘지 않고 귀여운 맕투였다. 모모코는 그런 아이였다.
'라는 것은 거짓말, 오빠가 요즘 우울해 하길래... 하지만 정말로 삐진것도 맞아! 요즘따라 이상한 질문만 하고... 침울한 표정만 짓고 말이야! 정신차려~! 오빠는 모모코의 프로듀서니까 건강도 컨디션도 꼭 챙기라고 말했잖아! 정말 화났어! 모모코의 화를 풀려면, 내일 웃는 얼굴로 모모코에게 오렌지 쥬스를 바쳐라! 랄까... 농담이야. 아무튼 기운 냈으면 좋겠어~! 모모코가'
P "......"
>+1
P "언제나 천진난만한 말로 내 가슴을 찌르고 있잖아"
P "이제 지쳤어. 너도, 모모코도... 더이상 나 같은 사람은 필요 없겠지"
나는 핸드폰을 책상 서랍에 넣었다. 이제 이것들은 더이상 필요 없겠지.
이 집도 끝이다. 나는 차 열쇠를 들고 밖으로 나갔다. 곧 경매에 팔릴 차량이지만 상관 없다.
"오빠... 어디가?"
P "......"
"가지마... 오빠... 가지마..."
P "오빠가... 아니라고... 몇번을 말해!!"
날카롭게 소리를 질렀다. 너는 대체 누구지?
"가면 안 돼... 오빠... 모모코를 지켜줘... 모모코를..."
P "넌 누구야...? 왜 나를 방해하는 거지? 너만 없었으면... 난 지금쯤... 그 아이들과 함께 빛났을거야"
"오빠... 오빠는 그쪽 세계에 있는거지? 모모코는 프로듀서에 대해서 아무것도 몰라... 프로듀서가 오빠인지... 언니인지조차 몰라... 바보같지?"
P "바보같네, 정말 웃기는 얘기야"
"하지만... 모모코는 오빠라고 부를 수 밖에 없어"
>+1~2 마지막 댓글, 이제 끝입니다.
"언니는 모모코가 슬플떄 어디에 있었어?"
"언니는 모모코가 아플때 어디에 있었어?"
"오빠랑 모모카가... 힘들었을때... 오지 않았잖아? 오빠가 죽어가고 있을때... 언니는...!!"
P "오빠는 죽었어"
"......"
P "그렇지?"
"......"
P "저번에 쓰러졌을때, 신고해준 것... 모모코였니?"
"응"
P "나를 잠에서 깨운 것도, 공연이 끝나고 없어진 것도... 나 때문이었지?"
"응"
P "고마워"
"......"
P "모모코도 힘들었을거야. 이해해. 아이돌 마스터는... 대부분 남성 고객이니까. 모모코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주고자 했을거야.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아"
"......"
P "나 같은 프로듀서는 필요 없겠지"
"모모코를 만나러 갈꺼야?"
P "글쎄"
"정말 가야만 해?"
P "응"
모모코의 대답을 들을 시간은 없었다. 프로듀서는 서둘러 어디론가 향했다.
...
그녀가 도착한 곳은 도쿄에서 조금 떨어진 보육원이었다. 많은 아이들이 처음 보는 사람에 놀라 눈을 반짝였다.
P "모모코를 데려갈게요"
"정말요? 저번에 병원에 계신것도 그렇고... 사정이 나빠진 것 아닌가요?"
P "이보다 더 나빠질 수 있겠어요? 어떻게든 되겠죠"
그녀는 모모코를 불렀다. 모모코는 구석에서 스티커를 만들고 있었다. 어떻게 이런 것까지 비슷할 수 있을까.
"오빠? 오빠다~! 여긴 뭐하러 왔어? 한가해?"
P "응. 이제 집에 가자"
"오빠... 너무 무리하지마. 오빠는 모모코랑 같이 살 능력도 없잖아~"
P "응. 어떻게든 되겠지"
그녀는 모모코의 짐을 정리하고 차의 시동을 걸었다. 이제 어디로 가야 하지? 아이돌이라도 해야 할까. 갈 곳도 없으면서 괜히 네비게이션을 켰다.
P "모모코, 어디 가고 싶어?"
"집으로 가줘"
무슨 게임이 캐릭터 성별도 못 고르냐고 생각을 했는데, 막상 '언니'라고 부르니 감흥이 없네요. 혹는 오빠(언니)라고 친절하게 괄호까지 넣었을 것을 상상하면 좀 끔찍하기도 합니다. 생각해보니 음악 프로듀서들은 대부분 남성이 많은 것도 사실인 것 같습니다.
처음엔 모모코가 자신이 게임 속 캐릭터임을 알고 더욱 어두워지는 내용을 생각했는데요. 의지가 박약해 졌습니다. 여기서 끝낼게요. 좋은 연말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