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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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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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 글에서 이어집니다.
호감도 공지 : 하루카 435 / 치하야 523 / 아즈사 275 / 마코토 189 / 유키호 194 / 이오리 226 / 야요이 297 / 아미 111 / 마미 226 / 리츠코 242 / 미키 173 / 히비키 13 / 타카네 65
치하야가 여전히 선두군요... 그리고 히비키 호감도가 이제 +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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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는 늦었으니 정독하러 갑니다!
P "...그렇긴 한데."
치하야 "하지만 운동도 잘 하시죠?"
P "어릴 때부터 했으니까."
치하야 "그런 분이 서류작성이나 회계도 잘 하시고."
P "대학교 때 공부를 좀 열심히 했을 뿐인데."
치하야 "그런데 예술적 소양도 있으시고."
P "...아니, 별로 없어. 그냥 보고 듣기에 좋은 걸 고를 뿐이야."
내 필사적인 부정에 치하야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치하야 "...아무튼, 그래서 궁금해졌어요."
치하야의 말에 나는 떨떠름한 얼굴로 물었다.
P "뭐가?"
치하야 "프로듀서는, 어떤 사람인지."
P "얼추 알고 있는 거 아냐? 나도 너희들 사생활에 대해서 모두 알고 있는 건 아닌데? 필요한 정도 외에는."
치하야 "프로듀서는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좀 더 신경을 쓰셔야 한다고 생각하지만요."
그건 그럴지도 모르겠다. 아니, 아무튼.
P "...아무튼 그런 이유로 내 집에 가고 싶다고 해도 말야, 넌 아이돌이고."
치하야 "아직 무명이죠. 팬 수도 많지 않은."
P "그래도!"
치하야 "변장하면 돼요. 머리스타일을 살짝 바꾸고, 안경이라든가 모자라든가. 하루카쨩처럼요."
P "...정말 갈 거야?"
치하야 "물론이죠. 애초에 먼저 무리한 부탁을 한 건 프로듀서였잖아요?"
애초에 부탁을 들어주기로 한 게 나라서 거절할 수가 없다. 나는 마지막으로 남은 기력을 짜내어 물었다.
P "...솔직히 말해줄래? 진짜 이런 부탁을 한 이유."
치하야 "흠-, 글쎄요?"
내 말에 치하야는 보기 드물게 진심으로 재미있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
치하야 "다른 부탁은 어떤 걸 하더라도 프로듀서가 곤란해하지 않을 것 같아서."
P "...졌다."
나는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P "그다지 멋진 집은 아니지만, 초대할게. 준비해줘."
치하야 "네."
잠시 후, 머리를 양갈래로 가른 모습의 치하야가 나타났다.
치하야 "어때요, 프로듀서?"
P "...확실히 머리만으로도 인상이 달라지긴 하네."
치하야 "그렇죠? 그리고 여기에 이렇게."
어디서 구해온 것인지 모를 안경을 쓰자, 완벽하다.
P "하지만 결국 사무실에서 나와서 우리 집으로 들어간다는 건 똑같은데 말야."
치하야 "...프로듀서는 뭘 걱정하시는 건가요?"
P "음-, 그러니까."
+1>프로듀서의 대답은?
1. 악덕 파파라치
2. 961프로의 방해
3. 프로덕션 사람들의 오해
P "다른 사람들이 오해할지도 모르잖아? 사장님이라든가, 프로덕션 사람들이라든가..."
치하야 "솔직하게 말하면 되죠. 프로듀서가 좋은 사람이라는 건 알지만, 아직 제게는 목표도 있고요."
나는 치하야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P "으음. 뭐, 이제 와서 뺄 생각도 없어. 출발할까?"
치하야 "네."
결국 나는 변장한 치하야를 차에 태워 내 집으로 향했다. 차량으로는 역시나 그리 멀지 않은 거리다.
치하야 "정말로 아즈사 씨의 집과 그리 멀지 않네요."
P "프로필 사진으로 본 사람이 집 근처에서 헤매던 걸 처음 봤을 때는 제법 놀랐어."
치하야는 내 집이 위치한 맨션의 위치에 대해 그런 소감을 남겼고, 나는 그런 치하야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P "뭐, 들어갈까?"
치하야 "기대되네요."
그렇게 우리 두 사람은 맨션 입구로 들어가려다-.
P "...?"
치하야 "왜 그러세요?"
P "아니, 조금 느낌이 이상해서."
치하야 "...?"
P "기분 탓인가..."
나는 뒤를 흘끔 보고는 치하야와 함께 맨션에 들어갔다. 묘한 느낌이 뒤통수를 간지럽혔다.
잠시 후, 방 안에 들어선 치하야는 고개를 끄덕였다.
치하야 "역시 프로듀서네요."
P "...어떤 부분이?"
치하야 "아령이라든가 봉이라든가 음악CD라든가 전공서적이라든가."
희미하게 나는 카레 냄새 같은 건 조금 신경쓰이려나.
치하야 "...그런데 이건."
P "아."
치하야는 +1>을 집어들며 나를 빤히 쳐다보았다.
+1>
1. 치하야의 데뷔 음반
2. 치하야의 데뷔 기사 스크랩
3. 아이돌 잡지 최신간
4. 기타(*야한 책은 없습니다. 이게 다 인터넷 덕분이죠!)
P "아-, 그 때만 해도 데뷔한 아이돌이 너랑 하루카 정도였지, 사무소에."
치하야 "후훗, 리츠코가 처음 프로듀서로서 일할 때의 추억이 생각나네요."
P "으음."
치하야의 미소에 나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치하야 "그러고 보면 그 때는 프로듀서, 뭘 하고 계셨어요?"
P "에, 나?"
나는 분명 그 때, G사의 음모를 격파하고 진을 부회장 자리에 올리느라 졸업논문이 밀려서 필사적이었던 것 같다. 다행히 전공이 경영이고, 진이 자료를 많이 빌려줘서 살았지.
(작가 주 : 원래 철권 시나리오와 엄청 다릅니다. P는 화랑이 아닙니다.)
치하야 "프로듀서?"
P "아, 으응. 잠깐 옛날 생각을 하고 있었어."
치하야 "네에."
P "분명 치하야의 데뷔 때는 여러 모로 바쁘긴 했는데. 졸업 준비 같은 게 있어서."
치하야 "생각해보면 그랬겠네요. 헌데-."
치하야는 이 시점에서 고개를 갸웃했다.
치하야 "분명 사장님이 나중에 지나가듯 해 주신 말씀대로라면 프로듀서는 사람을 돕는 일을 해 보고 싶어서 사무소에 들어왔다고 하셨죠."
P "응."
치하야 "무슨 일이 있었나요?"
P "아아... 별 건 아니고. 친구가 잘 나갈 수 있도록 학교 다니는 동안 좀 도와줬는데, 그 결과 사람을 서포트하는 것이 적성에 맞다는 걸 알게 된 거지. 반대로 재계의 추악함에는 진저리가 쳐졌고. 말하자면-."
나는 어깨를 으쓱하며 말을 맺었다.
P "깨끗하게 살고 싶었달까."
치하야 "......"
P "뭐, 다 지난 일이야. 나름 공부는 많이 되었고. 억지로 익혀야 했던 것이 훨씬 많다는 느낌이지만."
+1-3>치하야는 프로듀서의 과거에 대해 더 캐묻습니까? (Y/N)
마커 숫자 중간값으로 할텐데... 전부 N이거나 Y면 의미가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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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하야가 거기에서 더 질문이 없자, 나는 웃으며 말을 돌렸다.
P "시간도 늦었는데 저녁이나 먹고 갈래? 집에 있는 건 카레 정도고, 다른 건 준비하려면 시간이 조금 걸릴 것 같-."
치하야 "프로듀서의 요리라면 뭐든 괜찮아요."
치하야의 말에 나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P "그렇게 말해버리면 오히려 뭔가 힘내버리고 싶어지는데... 장 보러 같이 갈까?"
+1>치하야의 대답은? 주사위 25 이상이면 OK
P "그럼, 잠깐 다녀올까."
치하야 "네."
근처 마트에서 적당히 식재료를 고르는 사이, 사람들이 신기한 눈빛으로 이 쪽을 쳐다보는 게 느껴졌다. 하긴 평소에는 매일같이 혼자 왔었지.
치하야 "프로..., 아니, P씨, 이건 어때요?"
P "흠... 괜찮을 것 같네. 생각보다 재료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걸."
치하야 "영양관리는 중요하니까요."
P "치하야는 자기관리가 확실하구나."
치하야 "프로듀서도 그렇지 않은가요?"
P "뭐 그럴지도."
정확히는 한동안 관리를 안 하면 살아남기 힘든 상황을 겪다 보니 몸에 배었다.
이런저런 재료를 사서 계산대에 서서 평소처럼 캐셔 아주머니에게 인사를 하자, 그녀가 웃으며 말했다.
캐셔 "어머나, P군, 간만이네. 최근 많이 바빴나 봐. 헌데, 옆의 그 아가씨는 여자친구?"
P "네?"
캐셔 "P군이 이 가게에 여자를 데려온 건 진 군과 아스카 쨩이 같이 놀러 온 이래 처음이잖아?"
P "그게 그렇게 되었나요. 그게 몇 년 전 일인데 아직."
캐셔 "후후후, TV를 본 이후에 너무 놀라서 아직 기억하고 있어. 아가씨, 얼굴은 예쁜데 몸이 너무 말랐네. 남자친구한테 요리라도 좀 부탁해 보렴?"
치하야 "남자친구, 아닌데요."
캐셔 "어머, 그래? 그거 안타깝네. 호호호..."
P "...얼른 계산이나 해 주세요."
캐셔 "그래그래. 재밌게 놀다 가요, 아가씨."
치하야 "...네."
아마 누군가 우리 얼굴을 봤다면 꽤나 곤란한 얼굴을 하고 있다고 말했을 것이다.
마트에서 나오면서 나는 치하야에게 사과했다.
P "미안, 치하야. 곤란하게 해 버렸네."
치하야 "아니예요. 제가 아이돌인 걸 알아보는 것보다는 낫겠죠."
그런 것치고는 표정이 꽤 복잡하다.
P "뭐, 아직은 아니지만, 톱 아이돌이 된다면 모두가 알아보지 않을까."
치하야 "그건 그것대로 곤란한데요, 후훗."
P "그러려나."
그렇다 해도 우리의 목표는 톱 아이돌.
밤하늘에서 가장 빛나는 별을 넘어, 밤을 환히 빛내는 달도 넘어, 세상을 밝게 비추는 태양이 될 때까지, 이 아이들과 함께 하고 싶다.
치하야 "잘 먹었습니다."
P "으음. 맛은 괜찮았을까?"
치하야 "제가 직접 하는 것보다는요."
P "그, 그래."
치하야 "영양과 맛을 모두 잡는 방법은 없을까요, 프로듀서."
P "이 쪽도 제법 공부가 필요하니까 말이지... 그리고 칼로리는 맛의 단위, 라는 말도 있고."
내 말에 치하야가 인상을 찌푸렸다.
치하야 "무슨 이야기인가요, 그게."
P "사람은 원래 자연계에서도 눈에 띄게 오래 활동하는 생물이니까 말야, 아무래도 칼로리 높은 음식, 그러니까 기름진 것, 단 것을 찾게 되어 있지. 그 부분을 잘 조절하는 게 관건이랄까."
그렇게 말한 뒤 나는 치하야에게 물었다.
P "치하야는 워낙에 훈련량이 많아서 소모도 많을 것 같은데?"
치하야 "다른 사람들이 보통 저를 보고 생각하는 것보다는 많이 먹는다는 이야기를 듣지만, 아무래도 혼자 있다 보면 소홀해질 우려가 있으니까요."
P "뭐, 음식의 질에 너무 신경쓰지 마. 어차피 우리가 알고 있는 영양학 지식이 완벽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없고. 요는 즐겁게, 적당히, 골고루, 일까."
내 말에 치하야는 잠시 고민하더니 살짝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치하야 "즐겁게... 네, 유념하겠습니다."
+1> 치하야를 바래다준 후 프로듀서는-
1. 곧장 집으로 돌아온다.
2. 산책이라도 해 볼까.
P "......"
하지만 이건 조금 예상 밖인걸.
어디서나 눈에 띌 법한 치렁치렁한 은발을 한 소녀가, 바닷가에서 달을 바라보고 있다. 961 소속의, 시죠 타카네다.
타카네 "......"
아무 말 없이, 하염없이 달을 바라보고 있는 타카네.
+1>어떻게 할까?
1. 멀리서 평범하게 말을 걸어본다.
2. 헛기침을 해서 인기척을 낸다.
3. 조심스럽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다가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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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멀리서 조심스럽게 그녀에게 말을 걸어보았다.
P "어, 어-이."
내 목소리에, 그대로 부드럽게 시선을 이 쪽으로 향하는 타카네. 달이 뜬 밤바다를 뒤로 한 그 모습은 사람보다는 요정에 가깝다.
타카네 "귀하는 분명... 765프로의, 프로듀서 씨였던가요."
P "오, 기억하고 있나."
타카네 "물론입니다. 몇 번이고 들은 목소리이니까요."
타카네 쪽으로 가까이 가자, 타카네가 나를 보며 고개를 갸웃했다.
타카네 "헌데 어쩐 일이십니까? 이런 외딴 장소에."
P "이런저런 일이 많다 보니까 조금 심기일전할까 해서, 지나가다 우연히. 타카네야말로, 어째서 이런 곳에?"
내가 되묻자, 타카네는 신비한 미소를 지었다.
타카네 "비밀, 입니다."
P "비밀인가. 비밀이 많은걸."
타카네 "그렇사옵니까?"
P "뭐어 아이돌로서는 좋은 일일지도 모르겠지만."
타카네 "...그렇습니까."
타카네의 말에는 왠지 힘이 없었다.
P "무슨 고민이라도 있어?"
내 물음에 타카네는 고개를 끄덕였다.
타카네 "프로듀서께서는, 눈이 밝으시군요."
P "글쎄, 그런가. 뭐, 나라도 괜찮으면 들어줄 순 있는데."
타카네 "...저희는, 적이 아니옵니까?"
P "하지만 넓게 보면 업계 동료라고 할 수도 있고."
나는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P "그 이전에, 레슨이다 일정 따라가기에도 피곤할 아이돌들이 그런 파벌 싸움까지 신경쓰면서 활동하게 하고 싶진 않은걸."
타카네 "...그렇사옵니까."
P "뭐, 꿈도 희망도 모두 거짓이라면 슬프잖아."
타카네 "허나 쿠로이 사장의 말은 조금 다른 것 같았사옵니다만..."
P "사업이라는 관점만 따지자면 뭐어, 팔리는 상품을 만든다는 그의 관점이 적당할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P "하지만 사는 사람도 바보는 아니고, 결국 어느 순간 진짜와 가짜는 차이가 나타나게 마련이다, 라고 생각해."
타카네 "......"
P "사업적으로 말하자면,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 사이의 신뢰관계가 제일 중요하다는 거지."
타카네 "그렇군요."
타카네는 고개를 끄덕인 뒤, 다시 달을 보았다.
타카네 "달을 보고 있자면."
P "음?"
타카네 "고향의 동포들이 생각나옵니다. 동포들에게 희망이 되기 위해 가장 눈에 잘 띄는 이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만... 스스로가 옳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 그것이 걱정스러웠사옵니다."
P "으음."
타카네 "하지만 그렇군요.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서는 진실된 자신이 아니면 안 된다... 좋은 참고가 되었사옵니다."
그렇게 말하며 타카네가 지은 미소는, 바닷가를 수놓고 있는 달빛보다도 환한 것이었다.
+2>그래서 타카네 호감도는 얼마가 올라갔을까요?
주사위와 마커로 판정을 하되 (1. 두 개의 합) (2. 둘 중 높은 것) (3. 평균) 중에서 골라주세요.
파도소리를 듣고 있자면 복잡하고 지친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이라 좋다. 뭐, 아무래도 옆에 사람이 있으면 신경쓰이긴 하지만, 저 쪽에서 아무런 말 없이 서 있는데 이 쪽에서 신경쓰면 지는 것 같은 기분.
이윽고 슬슬 돌아갈 마음이 들어 타카네에게 물었다.
P "더 있다 갈 건가?"
타카네 "네, 할아범이 데리러 오기로 했으므로."
P "그런가. 그럼 나는 여기서 실례."
타카네 "네. 아무쪼록 평안하시옵소서."
P "다음에 또 봤으면 좋겠네."
타카네 "...그것은, 어떤...?"
타카네는 진심으로 말의 함의를 묻는 듯했다.
P "말 그대로, 다음에도 봤으면 좋겠다고."
타카네 "후훗, 그렇사옵니까. 네, 저도 바라는 바입니다. 다만, 만나는 곳은 무대의 뒤편이 되지 않겠사옵니까."
P "그 때는 서로 누가 더 무대 위에서 빛나는지 경쟁할 뿐이지. 뭐, 우리 애들도 질 거라고 생각할 애들은 없으니까."
타카네 "예. 그럼, 즐겁게 기다리도록 하겠습니다."
서로 그렇게 인사를 나누고, 나는 타카네와 헤어져 집으로 돌아왔다.
다음 날, 라디오 녹음을 무사히 마치고, 스터디그룹을 결성한 고등학생 5인조를 데려다주고 사무소에서 나온 나는 묘한 분위기의 금발 고양이...랄까, 미키를 사무소 앞에서 만날 수 있었다.
P "여어, 미키. 안녕."
평범하게 인사를 걸었는데, 분위기가 뭔가 이상하다.
미키 "프로듀서."
P "응?"
미키 "프로듀서, 치하야 씨와 사귀는 거야?"
P "...응?!"
나도 모르게 큰 소리를 냈다.
P "무, 무슨 소리야?"
미키 "이 사진 이야기인거야."
그렇게 말하며 미키가 내민 사진은, 분명히 어제의 치하야와 내가 찍혀 있는 듯한 것이었다.
나는 사진을 쳐다보고, 사무소를 한 번 쳐다본 뒤, 진지하게 미키에게 부탁했다.
P "일단 다른 데 가서 이야기하자."
미키 "에에? 어디로?"
P "일단 사무소 문 앞이 아니라면 아무래도 좋아... 아, 그래. 뭐 먹고 싶은 거 있으면 사줄게!"
미키 "정말? 그럼 말이지-."
잠시 후.
P '월급을 차압당한 기분이다...'
미키 "미키, 고급 레스토랑에 꼭 한 번 와 보고 싶었던 거야. 오늘이 휴일이라 다행인 거야~."
P "그래, 많이 먹어..."
평소에 절약해둬서 다행이다. 미키는 중학생답게 나름 기세좋게 시켜댔고, 나는 머릿속에서 은행 계좌의 액수를 생각하며 피눈물을 흘렸다.
미키 "저기저기, 그래서 말인데, 이 사진 뭐인거야?"
그렇게 말하며 다시 보여준 사진에는, 아는 사람이 보기엔 확실히 나와 치하야로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결정적으로 얼굴이 나오지 않아서 확신할 수는 없는, 그런 정도만이 찍혀 있었다.
P "일단 진지하게 묻는건데, 치하야가 나랑 사귈 것 같냐?"
미키 "으-음, 미키가 아는 치하야 씨라면, 연애에는 관심이 없는 거야."
P "그렇지?"
미키 "하지만 쿠로이 사장이, 이건 분명히 치하야 씨고, 프로듀서가 치하야 씨를 꼬셔서 농락하고 있다고 말한 거야."
P "...그걸 믿냐."
미키는 기세 좋게 먹던 음식을 삼킨 뒤 말을 이었다.
미키 "미키는 바보가 아니니까, 아무리 쿠로이 사장의 말이라도 그런 것은 믿지 않는거야. 하지만 히비키는 믿을지도."
P "히비키라면, 분명히 너랑 같은 페어리 프로젝트 멤버였지. (+1)."
+1>
1. 춤을 잘 추는.
2. 귀엽고 몸매가 좋은.
3. 동물을 잘 잃어버리는.
내 말에 미키의 눈이 가늘어졌다.
미키 "우와, 프로듀서, 사실은 미키들을 그런 눈으로 보고 있었던 거야."
P "아니, 프로듀스 대상으로서 보더라도 그런 쪽이 보통 인기가 많거든! 그리고 어쨌거나 지금 너희들은-."
나는 잠깐 머뭇거렸다가, 토해내듯 말했다.
P "765프로의 라이벌, 이니깐 말이지."
미키 "...그러네."
내 지적에 미키는 시무룩해졌지만, 어쨌거나 손을 멈추진 않았다. ...맛은 있네, 음식.
식사가 다 끝나고, 미키는 헤어지면서 내게 말했다.
미키 "어쨌거나 쿠로이 사장이 이 사진을 보여준 이후에 히비키의 분위기가 이상했으니까 조심하는거야."
P "뭐, 충고 고맙다."
그렇게 말하면서 나는 나도 모르게 미키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미키 "...!"
P "...아차."
내가 놀라 손을 뗀 것과 미키가 놀라 뒤로 물러선 것은 동시였다.
미키 "그, 그, 그럼 나는 이만 가보는거야. 프로듀서, 안녕인거야~!"
P "그, 그래..."
미키는 맹렬한 속도로,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도망쳐버렸다.
P "...실수했나."
나는 머쓱한 기분에 뒷머리에 손을 가져다댔다.
+1>미키의 호감도 상승분은? 주사위와 마커의 기하평균(소숫점 단위에서 반올림 적용)으로 판정합니다.
P '그나저나 히비키, 인가.'
언뜻 느껴지는 인상으로는, 미키 이상으로 일직선으로 돌격하는 막무가내 같았는데.
P '어쩐다...'
+2>프로듀서의 방침은?
1. 히비키를 찾아보자. 이상한 오해가 깊어지기 전에.
2. 저 쪽이 찾아보고 있으니 적당히 찾기 쉽게 공원 산책이라도 하면 되지 않을까?
3. 나도 모르겠다. 집에 들어가서 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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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지난 번부터 히비키는 계속 집 근처 공원에서 만났으니까, 이번에도 공원 근처에서 얼쩡대다 보면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저 쪽도 나를 찾고 있는 모양이고.
그런 생각으로 이래저래 공원을 산책하며 돌아다녔다.
P "...그나저나 눈에 안 띌 수가 없는 콤비구만."
중형 바이크 크기는 되는 거대한 개와 함께 달리는 건강계 미소녀라니 주목도가 높다. 아마도 사람을 찾는답시고 저 이누미인가 하는 커다란 개를 다시 데리고 나온 것 같다.
그런데 왜 벤치에 앉아 있는 나를 뻔히 두고 내 앞을 지나가는거지.
P '...저 녀석, 내 얼굴 모르나?'
잠시 갈등.
+1>나는 히비키를-
1. 불렀다.
2. 무시했다.
P "어-이, 히비키. 누굴 찾는 거야?"
히비키 "!!"
급격한 브레이크, 그리고 턴. 오오, 만화에나 나올 법한 깔끔한 움직임이다.
히비키 "765의 프로듀서! 찾았다!"
히비키의 외침에 나는 조용히 딴죽을 걸었다.
P "아니, 내가 부른 거거든..."
이누미 "컹."(그러게.)
히비키 "으윽."
히비키는 얼굴을 붉히더니 내게 삿대질을 하며 외쳤다.
히비키 "뭐 상관없어! 마침 할 말이 있었으니까!"
P "무슨 할 말?"
히비키 "파파파파, 파렴치한! 765의 프로듀서는 파렴치한이라고!"
음, 예상은 했지만 막상 미소녀에게 이런 이야기를 듣고 있으니 조금 충격이군. 좋아할 사람도 없진 않을 것 같지만.
P "...그 뭐냐, 어디서 그런 이야기를 듣고 온 거냐?"
히비키 "잡아뗄 생각하지 마!"
P "잡아떼니 어쩌니 하기 이전에 전혀 짐작이 안 가는걸."
히비키 "뭐야. 이 사진, 당신 아냐?"
내 말에 히비키가 내민 것은 역시나 미키도 내밀었던 예의 그 사진이었다.
+2>사진, 역시나 나왔다! 어떻게 할까?
1. 이 사진의 사람은 내가 아니라고 잡아뗀다.
2. 이 사진의 사람은 내가 맞다고 순순히 인정한다.
3. 답을 주지 않은 채 역공한다.
P "이런 어디서 난 건지도 모를, 뒤통수만 찍힌 사진으로 사람을 매도해도 되는 거야?"
히비키 "윽."
히비키는 내 지적에 우물쭈물하더니 말했다.
히비키 "하, 하지만 쿠로이 사장이 이 사진을 보여주면서, 765의 프로듀서는 미성년자를 집에 끌어들이는 막장 원조교제범이라고."
그 말에 나는 머리를 짚으며 말했다.
P "아니, 애초에 내가 진짜 그랬다면 너희한테 그렇게 이야기할 필요 없이 쿠로이 사장이 직접 경찰에 신고하면 끝나는 일 아냐?"
히비키 "...... 그러네?"
P "쿠로이 사장은, 전에도 내가 아이돌들에게 손대는 파렴치범이라고 말했다고 했지만... 막상 나는 아이돌 페스타 준비에 여념이 없다고."
내 한숨 섞인 말에 히비키가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히비키 "미안. 내가 성급했어."
P "...뭐 됐어."
그러다 문득 히비키의 얼굴에 맺힌 땀에 눈이 갔다. 내 시선을 눈치챈 히비키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히비키 "왜 그래?"
P "너, 얼마나 뛰어다녔냐?"
+1>히비키는 몇 분을 뛰었을까요? 주사위 판정 갑니다. 나머지는 밥 먹고 와서 쓰려고(...)
덧. 3 이하의 경우 시간, 30이상의 경우 분 단위로 갑니다. 그 사이의 경우 히비키도 얼마나 뛰었는지 기억하지 못합니다.
당당한 소녀의 이마에서 흘러나오는 땀을 보며 나는 손수건을 꺼냈다.
P "이마 좀 닦아줄까?"
+1>히비키는 P의 손길을 받아들일까요?
판정은 2 이하가 나와야 합니다(...) ->친밀도가 13/1000인 사람의 비애
아무튼 도움은 안 받는걸로. 하긴 지금의 히비키는 까칠하니까!
P "적?"
히비키 "우리를 꺾기 위해서 수단방법을 안 가리고 방해공작을 펼치는 게 적이 아니면 뭐야."
P "방해공작?"
방해공작은 조금 전까지 겪던 걸 말하는 것 같은데, 우리가 저 쪽에다 한 적이 있나?
내가 고개를 갸웃하자 히비키가 화난 듯 따졌다.
히비키 "시치미 떼기는. 쿠로이 사장이 그랬다고. 765프로는 사장이고 프로듀서고 전부 협잡꾼에 비열한 책략가라고."
히비키의 말에 나는 냉정하게 지적했다.
P "그런 누군지도 모르는 사진을 이용해서 나를 아이돌에게 손대는 비겁한 남자로 매도하려는 사람의 입에서 나온 말이잖아? 믿을 수 있어?"
히비키 "웃, 그건."
히비키가 당황하자 나는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P "...뭐, 딱히 쿠로이 사장을 믿지 말라거나 그런 이야기를 할 생각은 없다만 최소한 나는 정정당당하게 무대 위를 빛내자고 생각하고 일하고 있으니까 너무 미워하진 말아줘."
히비키 "다른 사람들은?"
P "리츠코... 그러니까, 아키즈키 프로듀서는 원래 아이돌 출신이기도 하고, 일하는 걸 보면 뭐랄까, 다른 걸 궁리할 틈이 없을 정도로 류구코마치의 훈련이나 영업에 매진중이니까 믿어도 된다고 생각해. 오토나시 씨도 성실하게 사무원 일만 하시고."
히비키 "사장은?"
P "사장님은... 글쎄, 이렇게 말하면 어떨지 몰라도, 자식 같은 아이돌들에게 옳지 않은 길을 강요할 사람은 아니라고 보고 있어."
히비키 "흐응... 꽤 믿고 있네."
P "아마 네가 쿠로이 사장 말을 믿었던 정도로는 믿지 않을까..."
그것도 지금 시점에선 어떨지 모르겠지만.
히비키 "으-음. 뭐, 좋아. 아무튼 너는 아이돌과 아무 일도 없었다는 거지."
P "있으면 안 되지. 이제 막 데뷔한 애들인데."
내 말에 히비키가 기세 좋게 고개를 끄덕였다.
히비키 "좋아, 이번 한 번은 믿어줄게! 하지만 다음에 또 이상한 일이 일어나면 그 때는 용서 없을 테니까!"
P "어, 그래..."
대체 어떻게 용서를 하지 않겠다는 것인지는 몰라도, 꽤나 진심인 듯한 발언을 들으니 좀 더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은 들었다.
히비키 "그럼 자신, 가족들이 기다리니까 이만 가 볼게! 수고하라구! 가자, 이누미!"
이누미 "웡웡!"(잘 있어!)
P "...다음엔 이런 일로 안 만났으면 좋겠네."
내가 한 말을 들었는지 어떤지, 히비키는 바람과 같이 사라져버렸다.
P "...피곤하다."
아무도 안 보이는 공원에서, 나는 힘없이 중얼거렸다.
내일부터는 6월이 시작된다. 아이돌 페스타의 예선은 매주 금요일... 힘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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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히비키의 친밀도 상승입니다. 주사위, 앵커 중 "낮은 쪽".
또한 이 앵커를 끝으로 5월이 끝나기 때문에, 이 판을 정리하고 3으로 넘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