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 프로듀서
진행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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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765 극장 사무실
P 「아이돌 밴드?」
줄리아 「응. 어때?」
P 「음...」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각하며 머리를 싸매고 있던 내게 줄리아가 말했다.
줄리아 본인의 사심이 들어간 말 같았지만.
그 말을 딱 들었을 때 생각난 것은
P 「괜찮은 거 같기도?」
줄리아 「그, 그렇지!」 벌떡
P 「...너무 좋아하는 거 아니야?」
줄리아 「조, 좋아했다니! 그런 거 아니거든...」 화끈
누가 봐도 좋아했다.
P 「음, 어쨌든 아이디어 고마워. 한 번 생각해볼게.」
줄리아 「고마워할 것까지야...」
.
.
.
줄리아에게 아이디어를 제공 받은 후, 며칠 동안 기획서를 작성했다.
처음엔 아무 생각 없이 써내려갔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성공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완성한 기획서류를 출력 후 765 본관으로 향했다.
『~♪』
P 「여보세요? ...사장님?」
P 「...부탁이요? ...아, 네. 안 그래도 지금 본관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P 「...금방 도착할겁니다.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알겠습니다.」
본관으로 향하던 도중 걸려온 사장님으로부터의 전화.
‘자네에게 새롭게 부탁할 프로젝트가 있다네.’라며 날 호출했다.
안 그래도 본관으로 향하고 있다 말하자 사장님은 같은 생각을 한 것이 아닌가하며 웃으셨다.
설마 그럴 일은 없겠지만.
본관에 도착하고 사무실 문을 열자 응접실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사장님은 날 반겨줬다.
사장 「오오, 자네 금방 왔군.」
P 「네. 잘 지내셨습니까?」
사장 「보란 듯이 잘 지내고 있었다네. 근데 손에 들고 있는 그건?」
P 「이번에 쓴 프로젝트 기획서입니다.」
사장 「어디 한 번 확인 해봐도 되겠나.」
건네준 서류봉투를 열고 사장님은 기획서를 천천히 읽어갔다.
기획서를 읽으며 사장님은 미소를 짓고 고개를 끄덕였다.
잔뜩 긴장했던 나는 사장님의 모습을 보고 마음속으로 안심했다.
기획서를 끝까지 읽은 사장님은 한 번 고개를 끄덕이고 입을 열었다.
사장 「내가 자네를 부른 이유를 알고 있는가?」
P 「네. 이번에 새로 부탁할 프로젝트가 있다고...」
사장 「...아무래도 우리 둘 다 같은 생각을 한 모양이더군.」
P 「......」
P 「...네?」
사장 「이번에 내가 자네에게 부탁할 프로젝트도 ‘아이돌 밴드 그룹’에 대한 내용이었네.」
P 「네에?!」
사장 「하하하! 혹시 싶었는데, 정말로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을 줄이야.」
사장님은 호탕하게 웃으시며 내 어깨를 두드리셨다.
그런데 정말로 나랑 사장님이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니...
사장 「하하, 이렇게 되면 말이 빨라지겠군. 내가 자네에게 부탁할 프로젝트는 기획서에 기록된 내용처럼 “아이돌 밴드 그룹”이라네.」
사장 「원래는 내가 생각해 둔 멤버와 유닛네임이 있었지만, 자네가 나보다 먼저 이 프로젝트를 구상해놨으니 이번에는 자네에게 모든 것을 맡겨보려고 하네.」
P 「정말입니까?」
사장 「물론이지. 잘 해낼 수 있겠는가?」
이 프로젝트의 모든 것을 내게 맡기겠다는 사장님.
본관에 오면서 이 서류가 통과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곳에 왔다.
당연히 거절할 이유는 없지!
P 「네! 이 프로젝트를 반드시 성공시키도록 하겠습니다.」
사장 「음! 자네의 기합이 잔뜩 들어간 모습, 역시 보기 좋군.」
사장 「그럼, 자네를 한 번 믿어보도록 하지. 열심히 하게.」
P 「네!」
.
.
.
-몇 시간 후 765 극장 휴게실
줄리아 「정말로?!」
P 「응. 정말로.」
아이돌 밴드 프로젝트를 실행한다고 말하자 줄리아는 기뻐했다.
P 「인원은 5명. 파트는 각각 보컬과 기타, 베이스, 드럼, 키보드를 맡을 거야.」
줄리아 「오오...」
P 「그래서 일단 4명은 다 모았고, 나머지 한 명이 남았거든.」
P 「어떻게 할래? 줄리아. 한 번 해볼래?」
줄리아 「그걸 말이라고 하는 거야? 당연히 할 거야!」
줄리아는 주먹을 꽉 쥐고 맡겨달란 표정으로 대답했다.
역시, 줄리아라면 반드시 참여할 거라고 생각했어. 아슬아슬하게 5명 모두 모았네.
줄리아 「그런데, 4명을 이미 모았다고?」
P 「응.」
줄리아 「누군데?」
+~4까지 멤버 이름. (765올스타, 시어터 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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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아 「?」
난 줄리아와 함께 밴드 멤버들이 기다리고 있는 레슨실로 향했다.
『달칵』
레이카 「와~ 프로듀서 씨~」
P 「미안, 기다리게 했나.」
카오리 「아니에요. 저희도 방금 도착했어요.」
줄리아 「레이랑 카오리 씨? 시즈랑 시호도 있네.」
시즈카 「안녕하세요.」
시호 「......」
P 「여기 있는 4명과 줄리아 너까지. 이렇게 5명으로 아이돌 밴드 그룹을 결성한다.」
레이카 「와아~!」
레이카, 카오리, 줄리아, 시즈카, 시호.
갑작스러운 내 부탁에도 흔쾌히 승낙하여 일단 멤버 모집은 끝났다.
이제 악기 부분을 나눌 차례.
P 「좋아, 이제 악기 파트를 나눠야하는데...」
P 「줄리아, 기타 파트를 맡아줄 수 있어??」
줄리아 「알겠어.」
레이카 「저! 전 보컬 파트를 맡고 싶은데요.」
P 「알겠어. 그럼 드럼, 베이스, 키보드인데... 카오리 씨, 아이돌이 되기 전에 음악선생님이셨죠? 그럼 피아노 다룰 줄 아세요?」
카오리 「네. 실력은 보장 못하지만...」
P 「그럼 카오리 씨가 키보드를 맡아주세요. 시즈카랑 시호는?」
시즈카 「전 아무 악기나 해도 상관없어요.」
시호 「마찬가지에요.」
P 「음... 그럼 시즈카가 드럼, 시호가 베이스를 맡아줘. 괜찮겠어?」
시즈카 「알겠습니다.」
시호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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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컬 - 키타카미 레이카
기타 - 줄리아
베이스 - 키타자와 시호
드럼 - 모가미 시즈카
키보드 - 사쿠라모리 카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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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루 뒤 765 극장
시즈카 「저기, 우리들 어디로 가는 건가요?」
P 「일단 가보면 알아. 가서 보면 놀랄 걸.」
나도 처음 봤을 때 깜짝 놀랐으니까.
그런데 사장님이 ‘이런 것’까지 준비해주시다니, 이 프로젝트 끝까지 밀어줄 생각이구만.
P 「자, 다 왔어.」
카오리 「여기는?」
P 「한 번 들어가 볼까.」
우리들은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내부 크기는 평범한 레슨실 정도만 했다.
하지만 다른 점은 보통의 레슨실에는 없는, ‘기재’들이 준비돼 있었다.
시호 「와아...」
줄리아 「이, 이게 다 뭐야?」
P 「이번에 사장님이 준비해주신거야. 밴드 전용 연습실로 쓰라고.」
줄리아 「사장님이?」
극장 내에 안 그래도 모자란 연습실 중 1개를 우리에게 투자했다.
방음도 다른 레슨실들에 비해서 더 잘 되어있고, 스피커나 음향 장비들도 최신으로 준비됐다.
레이카 「와~ 악기다~」
레이카는 신나서 먼저 악기들이 있는 쪽으로 달려갔다.
나머지도 각자 악기 쪽으로 가서 만져봤다.
『~♪ ♬』
레이카 「아아~ 마이크 테스트♪」
P 「어때? 악기에 문제는 없어?」
카오리 「네. 없는 거 같아요.」
P 「지금 나눠준 악기들이 밴드 활동하면서 쓰게 될 악기들이야. 소중히 다뤄줘.」
전원 「네!」
P 「그런데, 시호랑 시즈카는 베이스랑 드럼 연주가 처음이라고 하지 않았어?」
시호 「네...」
시즈카 「공부한 적은 있지만 직접 연주해보는 건 이번이 처음이에요...」
P 「뭐, 괜찮아. 앞으로 연습해서 실력을 쌓으면 되는 거지.」
시간은 아직 많이 있다.
시호랑 시즈카는 배우는 속도가 되게 빠르니까, 금방 능숙하게 연주할 수 있을 것이다.
줄리아 「그래서, 이제 우리가 해야 할 건 뭐야?」
P 「음... 곡이 만들어지기까지는 좀 기다려야하니까, 지금은 우선 개인적으로 자기 악기에 적응해주지 않겠어?」
카오리 「알겠습니다.」
시호 「그런데 이 밴드, 리더는 누구인가요?」
P 「리더?」
그러고 보니 그걸 생각해본 적이 없네.
밴드네임도 마찬가지고...
P 「...생각해본 적 없는데.」
시호 「하아... 역시...」
시즈카 「그런 건 미리 생각해주세요. 프로듀서.」
P 「미안해...」
카오리 「그럼 지금부터 같이 정해보도록 할까요.」
+1이 리더 결정
+2가 밴드네임 결정
시즈카 「리더라...」
시호 「리더라면...」
난 바로 시선을 돌렸다.
줄리아 「......」
줄리아 「...뭐야, 왜 다들 나를 봐?」
나 말고 다른 사람들도 똑같은 생각인가보다.
P 「줄리아가 좋겠지?」
줄리아 「...에?」
시즈카 「네. 좋아요.」
시호 「찬성이에요.」
줄리아 「자, 잠깐, 뭐?」
카오리 「역시 밴드의 리더라면 줄리아가 맡는게 좋겠죠.」
레이카 「잘 부탁해, 리더~」
줄리아 「자, 잠깐만! 왜 이야기가 이렇게 되는건데?」
P 「그야 어찌 보면 당연하다고 생각하다만.」
여기 있는 5명 중에서 밴드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건 줄리아고.
애초에 이번 아이돌 밴드 프로젝트도 줄리아의 아이디어가 아니면 시작도 못했을 거고.
시즈카 「줄리아 씨, 부탁드릴게요.」
줄리아 「...알겠어. 하면 되잖아.」
뒷목을 만지며 승낙하는 줄리아.
그런데 본인도 어느 정도 예상했을 것이다. 밴드의 리더를 맡게 될 것이라는 걸.
레이카 「이제 남은 건 밴드네임인가요.」
P 「응. 혹시 생각나는 좋은 이름, 없어?」
『조-용』
뭐, 예상한대로다.
.
.
.
리더는 곧바로 정해졌지만 밴드네임을 정하는 데는 꽤 시간이 걸렸다.
일루전, 크라운즈, 안드로메다 등등 여러 가지 이름들이 나왔었지만, 쉽사리 결정하진 못했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내 수첩에는 밴드네임 후보들로 빼곡해졌다.
시호 「어렵네요...」
레이카 「그러니 와산본으로-」
P 「그러니까 그건 좀...」
레이카 「에에~?」
『ココロはマーメイドのように(마음은 인어처럼)♪』
P 「아, 잠깐, 전화가... 여보세요? ...코노미 씨, 무슨 일로... 저녁 회식 말인가요? 일단 지금은 바쁘니까 나중에 얘기할 수 있나요? ...네, 나중에 다시 전화할게요.」 삑
레이카 「코노미 씨한테 왔나요.」
P 「어. 오늘 저녁에 어른들끼리 모여서 한 잔 하자는데.」
레이카 「네, 전 좋아요~」
시호 「근데 방금 연결음, 코노미 씨의 수중캔디였죠?」
P 「응. 가사가 꽤 마음에 들어서.」
카오리 「수중... 수중이라...」 중얼중얼
P 「카오리? 뭘 그렇게 중얼대는거야?」
카오리 「...‘나이아데스’는 어때요?」
P 「나이아데스?」
어느 신화에서 들어본 적 있다.
뭐였더라... 그리스 신화였나? 물의 요정이었을 거야. 아마도.
시호 「무슨 의미인가요?」
카오리 「이름 자체는 신화 속의 물의 요정인데, 물은 어쩔 땐 잔잔하고, 어쩔 땐 거칠잖아? 우리는 그런 물의 요정이라는 뜻에서 생각해봤는데... 괜찮으려나?」
줄리아 「오오, 괜찮잖아.」
시즈카 「저도 마음에 들어요.」
시호 「좋은 뜻이네요.」
카오리 씨가 제안한 나이아데스라는 이름에 모두들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이름을 듣고 꽤 마음에 들었다.
때론 잔잔한 물결처럼 부드럽게, 때론 매서운 파도처럼 거칠게.
시도에 따라 여러 가지 밴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P 「좋아, 그럼 밴드네임은 결정된 건가.」
줄리아 「아무래도 그런 것 같은데.」
레이카 「에에? 와산본은 어떻게 되는 거죠?」
레이카에겐 미안하지만, 그건 내 수첩에 적어놓지도 않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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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ject : Naiades
Vo. 키타카미 레이카
Gui. 줄리아
Bass. 키타자와 시호
Dr. 모가미 시즈카
Key. 사쿠라모리 카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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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시호와 시즈카는 악기를 연주하는 건 처음이라 그런지 5명 중에서 연습에 많이 매진하고 있었다.
-나이아데스 연습실
시호 「하아... 하아...」
줄리아 「괜찮아? 조금 쉬었다가 할까.」
시호 「아니요. 전 괜찮아요...」
줄리아 「전혀 안 괜찮아 보이는데...」
시호 「...쉴 시간은 없어요. 어서 빨리 능숙해져야...」
줄리아 「급할수록 돌아가라고 하잖아. 너무 무리해도 좋지 않아.」
시호 「...알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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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 「어떤가요? 잘 따라가고 있나요?」
「네. 한 번 알려주면 몇 분 안에 해내서 되게 놀랐어요. 그런데...」
P 「역시 걱정되시나요.」
「저렇게까지 연습에 매진하는 사람은 처음 봐서...」
P 「흐음...」
열심히 연습하는 모습이 좋긴 하지만,
무리하게 연습하다가 컨디션 난조가 오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군.
.
.
.
-일주일 뒤 나이아데스 레슨실
P 「기타 어때?」
줄리아 「...이 정도면 됐어.」
P 「보컬 마이크는?」
레이카 「괜찮아요~」
난 음향장비로 스피커와 마이크를 세팅하고 다섯 명은 악기 소리가 제대로 들리는지 점검하고 있다.
곡이 나오고 악보를 받은 후 나이아데스의 첫 합주.
P 「...그런데 시즈카, 시호. 연주할 수 있겠어?」
시호 「물론이죠.」
시즈카 「그동안 많이 노력했으니까요.」
일주일이라는 시간에 시즈카와 시호는 웬만한 곡은 악보를 보고 바로 연주할 수 있을 정도로 실력을 끌어올렸다.
그래도 합주에선 어떻게 될지...
P 「좋아, 세팅도 끝났고. 그럼 연습 시작하자.」
줄리아 「알겠어. 다들 준비 됐지?」
레이카 「네~」
줄리아 「좋아, 그럼 시작하자. 하나, 둘 셋!」
나이아데스의 첫 합주 연습.
1~40 : 완전히 따로 논다.
41~80 : 뭐, so-so
81~100 : 이대로 바로 데뷔해도 될 것 같다.
+~3까지 주사위 후 높은 값.
기타는 웬만한 재능 가지고는 몇 년은 해야 할 건데...
근데 시작부터 뭔가가 좀 엉성했다.
그래도 다섯 명은 당황하지 않고 끝까지 연주해나갔다.
『♬~♪』
시호 (윽, 손이 꼬였어...)
시즈카 (왜 이러지...)
.
.
.
연주가 끝나고 꽤 좋았는지 레이카는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들었을 때도 처음 치곤 꽤 좋은 연주가 나왔다고 생각한다.
엉성한 연주를 생각했는데, 내 기대치를 넘어섰다.
레이카 「방금, 꽤 좋았죠?」
줄리아 「그렇게까지 좋은 소리는 아니었지만...」
카오리 「그래도 괜찮은 연주였어요.」
레이카와 줄리아, 카오리는 방금 연주를 조금이나마 괜찮게 보는 것 같았다.
저 두 명만 빼고.
시즈카 「......」 추욱
시호 「하아...」 지끈
완벽과 훌륭함을 추구하는 저 두 사람에게는 이번 연주가 만족스럽지 못한 모양이다.
게다가 이번 연주에서 가장 실수가 많았던 건 저 두 명이니까.
.
.
.
-PM 8 : 56 나이아데스 레슨실
줄리아 「여기에다 두고 갔... 어라?」
시호 「아, 줄리아 씨.」
「좋아요, 이번에는 좀 더 빠르게 해볼까요.」
시즈카 「네.」
줄리아 「시즈카도 있었구나. 둘 다 이 시간까지 연습하는 중?」
시호 「네. 그래야만 하니까요.」
줄리아 「...그래야만 하다니?」
줄리아 「그러니까 빨리 실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시호 ˙ 시즈카 「네.」
「이 모습을 프로듀서가 보면 분명 말렸겠죠.」
시즈카 「그렇...겠죠.」
시호 「...줄리아 씨랑 트레이너 씨도 저흴 말릴 건가요.」
줄리아 「아니, 오히려 도와주고 싶다고나 할까. 솔직히 너희들의 심정이 이해 돼.」
줄리아 「...좋아, 이렇게 된 거 시호, 내가 좀 도와줄까?」
시호 「정말요?」
「저도 최선을 다해서 도와드리도록 할게요. 모가미 씨.」
시즈카 「감사합니다!」
.
.
.
『~♪』
줄리아 「아아, 시호, 잠깐.」
시호 「네?」
줄리아 「아까 그 부분 있잖아, 괜히 그루브 넣으려고 하지 마. 오히려 이상해질 수 있어.」
시호 「아, 네.」
시즈카 「이렇게요?」
「네. 그럼 한 번 천천히 해볼까요.」
시즈카 「네.」
P 「둘 다 열심히 하네.」
레이카 「그러게요.」
문에 달려있는 작은 창 사이로 시즈카와 시호의 모습을 보았다.
역시나 이 시간까지 연습하고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트레이너 씨랑 줄리아까지 있을 줄이야.
카오리 「어떻게 할 건가요? 밖으로 부를 건가요?」
P 「...그냥 내버려 두죠.」
열정으로 충만한 시즈카와 시호.
그리고 그 두 사람을 서포트하는 트레이너 씨와 줄리아.
앞으로도 이런 자세라면 금방 익히게 될 수도.
시호 「하아...」
시호 (줄리아 씨의 도움을 받아가면서 계속 연습을 하고는 있지만... 그래도 왠지...)
시호 「제자리걸음인 것 같아...」
악기를 완벽하게 다루려면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걸 알고 있다.
재능이 있다면 최소 5개월에서 6개월, 재능이 없다면 아무리 노력해도 1년 정도의 시간을 들여야 완벽하게 익힐 수 있다고 한다.
지금 내 어께에 매고 있는 이 기타를, 내가 완벽하게 다룰 수 있을까.
시호 「...더 노력하는 수밖에.」
『~♪』
시호 「?」
저 멀리 인파 속에서 들려오는 익숙한 어쿠스틱 기타 소리와 목소리.
난 혹시나 싶어서 인파 쪽으로 다가갔다.
인파들 사이를 비집고 안쪽으로 들어가 소리의 정체를 확인했다.
줄리아 「~♪」
시호 (줄리아 씨?)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 줄리아 씨. 버스킹 중이었나.
실제로 줄리아 씨의 버스킹을 본 건 이번이 처음이다.
난 가만히 서서 줄리아 씨의 노래와 연주를 감상했다.
어쿠스틱 기타 특유의 잔잔한 소리와 줄리아 씨의 노래가 합쳐져서 듣는 사람의 마음을 평온하게 녹아내렸다.
시호 (...멋있네.)
줄리아 씨의 연주가 끝나고 연주를 감상하던 사람들은 박수를 보냈다.
줄리아 「감사합니다. 그럼 다음 곡은... 어라? 시호?」
시호 (아...)
줄리아 「뭐야, 정말로 시호잖아.」
줄리아 씨는 내 쪽으로 다가왔다.
줄리아 「여긴 어떻게 왔어? 누가 가르쳐줬나?」
시호 「아뇨. 그냥 지나가다가 우연히 익숙한 소리가 들려서...」
줄리아 「아, 그랬구나. 연습 끝내고 돌아가는 중?」
시호 「네...」
사람들의 시선이 나와 줄리아 쪽으로 몰렸다.
줄리아 씨는 그런 사람들을 한 번 보고는 날 이끌고 앞으로 데려왔다.
시호 「잠깐, 줄리아 씨...!」
줄리아 「이왕 온 김에 한 번 연주해보고 가는 건 어때?」
시호 「네?」
「어라, 저거 키타자와 시호 아니야?」
「에에? 정말?」
「정말이다. 키타자와 시호다.」
줄리아 「하하, 역시 유명 아이돌이라 다들 눈치 채는 건가. 부럽네.」
시호 「네?」
줄리아 「사실 나, 여기서 버스킹하고 있어도 사람들을 날 ‘아이돌 줄리아’로 보는 사람은 별로 없거든.」 하하
시호 「그런 가요...」
줄리아 「어때? 널 알아보는 팬들도 있는데, 팬서비스로 한 번 연주 해보는 건? 엠프는 여기 있으니까 연결만 하면 돼.」
시호 「...그러면...」
난 줄리아 씨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케이스 안의 기타를 꺼냈다.
가족들 앞에선 연주해본 적이 있지만, 모르는 사람들 앞에서 연주해보는 건 이번이 처음.
그렇게 생각하니까 괜히 긴장이 된다.
『토닥토닥』
시호 「?」
줄리아 「굳이 힘 줄 필요 없어. 긴장 풀고, 그냥 즐기듯이 치면 돼.」
시호 「...네.」 힘 바짝
줄리아 「그러니까 힘 줄 필요 없다니까...」
준비를 끝내고 기타를 들고 사람들을 바라봤다.
아이돌로 활동하면서 여러 관객들 앞에 내 무대를 보여줬지만, 그래도 긴장 됐다.
난 크게 숨을 들이쉬고 내뱉은 뒤 피크로 줄을 튕겼다.
사람들의 반응
1~30 : 무미건조
31~60 : 박수~
61~100 : 함성과 박수~
+~3까지 주사위 후 낮은 값으로.
시호 「으음...」
내가 알고 있는 가장 쉬운 곡을 연주해봤지만, 객관적으론 쉽다곤 해도 내게는 너무 어려웠다.
그래도 시작한 김에 끝까지 멈추지 않고 계속 연주해나갔다.
베이스기타라 소리가 작아 차도를 지나가는 자동차의 소리에 묻힐 때도 있었지만, 그래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에 드디어 연주를 끝냈다.
어설픈 연주를 끝내고나니 라이브를 끝내고 났을 때와는 사뭇 다른 상쾌함이 느껴졌다.
시호 「감사합니다.」 꾸벅
사람들의 반응은 시원찮았다.
그래도 기분이 되게 나쁘지는 않았다. 어째서일까.
줄리아 씨는 날 보고 미소 지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줄리아 「응. 잘했어.」 척
다행히 줄리아 씨의 마음에는 들었던 모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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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아 씨의 버스킹을 끝내고 집으로 가는 방향이 같아 우린 같이 지하철역으로 향했다.
시호 「일주일에 한 번씩인가요.」
줄리아 「무슨 요일에 하는지는 정해놓지는 않았지만.」
줄리아 「그나저나, 어땠어? 사람들 앞에서 연주해보니까.」
시호 「엄청 부끄러워서 벗어나고 싶었어요.」
줄리아 「아하하... 미안.」
시호 「괜찮아요. 부끄러웠지만, 그래도 덕분에 좋은 경험을 했네요.」
연주를 끝내고 느꼈던 그 상쾌함.
비록 완벽한 연주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그 상쾌함 덕분에 그 연주가 꼭 싫게 느껴지지만은 않았다.
줄리아 「그런데 시호 되게 대단한데.」
시호 「갑자기 무슨 말이시죠?」
줄리아 「한 달 전에는 고작 단음으로 동요 한 곡을 치는 게 전부였는데, 지금은 여러 음을 동시에 낼 수 있잖아. 어쩌면 시호, 기타에 재능이 있을 지도?」 하하
시호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줄리아 「물론이지.」
시호 「말뿐이라도 감사합니다.」
사실 내게 재능이 있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줄리아 「기타 연주는 어때? 재밌어?」
시호 「재밌다고 하면... 네.」
줄리아 「다행이네. 일 때문에 시작했지만 이왕 시작한 거, 재밌게 즐기면서 하는 편이 제일 좋잖아.」
시호 「네.」
기타에 재능이 있고 없고, 연주 실력이 늘고 있느냐 없느냐를 벗어나서.
시간이 가면 갈수록 기타에 대한 애착이 늘어나고 있는 것 같긴 하다.
일 할 때에도 기타치고 싶다는 생각을 가끔 할 때가 있으니까.
...나중에 집에서도 유우랑 같이 연습할까.
줄리아 「아참, 혹시 시간된다면 다음에도 버스킹 보러오지 않을래?」
시호 「네. 그렇게 할게요.」
줄리아 「그리고 또 오게 되면 그 땐 같이 연주를-」
시호 「그건 사양할게요.」
시호 「......」 끼익
시즈카 「어라, 벌써 가는 거야? 이제 7시 밖에 안됐는데.」
시호 「연습은 충분히 했어. 게다가 오늘은 집에 사정도 있고. 너는?」
시즈카 「난 좀 더 연습하다 가려고.」
시호 「그래. 괜히 무리해서 연습하지 말고. 난 간다.」
시즈카 「내일 보자.」
연습실을 나서는 시호를 보면서 속으로 부러워했다.
빨리 집에 가서 부러운 것이 아닌, 여유가 생긴 시호의 모습을 보고 부러워했다.
처음 기타를 연주하는 시호에게는 여유는커녕, 허둥지둥 대는 모습만 보였었다.
하지만 지금의 시호는 악기를 연주하면서 웃을 수 있는 여유를 가지게 되었다.
시즈카 「난 언제쯤이면 웃어볼 수 있을까...」
분명히 처음엔 시호와 나는 같은 스타트 라인에서 시작했다.
하지만 시간이 가면 갈수록 나와 시호의 거리는 점점 더 멀어지는 것만 같았다.
시호뿐만이 아니다. 레이카 씨, 카오리 씨, 줄리아 씨와도...
나만 혼자 뒤처지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
시즈카 「...이런 고민할 시간 없어. 정신 차리자, 응.」
이렇게 침울해질 시간도 없어.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라도 계속 노력해야 돼.
난 양 뺨을 손으로 두드리고 다시 드럼에 집중했다.
시즈카 「C파트부터 해볼까...」
P 「신곡을 직접 만들겠다고?」
줄리아 「응.」
나이아데스의 두 번째 곡은 자기가 직접 만들겠다는 부탁을 하는 줄리아.
처음 받은 곡도 다들 잘 소화할 수 있게 된 것 같고, 나도 이제 두 번째 곡이 필요하겠다고 생각은 했었지만.
P 「근데 왜 ‘직접’ 만들겠다는 거야?」
줄리아 「그... 그렇게 해야겠다고 생각이 들었거든.」
P 「그래야겠다니?」
줄리아 「...시즈카 때문에.」
줄리아가 시즈카의 이름을 언급하자 계기가 평범한 것은 아님을 알아챘다.
난 줄리아 쪽으로 의자를 돌려 줄리아의 말에 경청했다.
줄리아 「며칠 전에 드럼 악보를 본 적이 있거든.」
P 「악보?」
줄리아 「그게… ….」
.
.
.
-며칠 전 나이아데스 연습실
『~♪』
줄리아 「잠깐 스톱. 시즈카, 아까 부분.」
시즈카 「네. 죄송합니다.」
줄리아 「어려운 부분인건 알고 있지만, 틀리는 일은 없도록 해줘.」
시즈카 「네...」
줄리아 「그럼 다시 해보자.」
『~♪』
줄리아 「잠깐, 또 틀렸어.」
시즈카 「......」
줄리아 「시즈카, 다시 해보자.」
시즈카 「...네.」
시호 「유독 그 부분에서 실수 많이 하네. 시즈카는.」
시즈카 「미안...」
줄리아 「......」
.
.
.
줄리아 「그래서 시즈카가 자리를 비웠을 때 악보를 한 번 확인해봤거든.」
줄리아 「보자마자 바로 시즈카가 왜 항상 같은 곳에서 실수를 저질렀는지 알 것 같았어.」
P 「난이도가 상당했었다?」
줄리아 「오히려 그 부분에서만 실수를 하는 시즈카가 대단하다고 해야 하나, 이제 겨우 두 달밖에 안됐는데 그만큼 치는 시즈카도 대단한 거지. 단지 곡이 좀 어려웠을 뿐이지만.」
P 「흐음...」
그러고 보니, 시즈카의 담당 트레이너도 이렇게 말했었지.
“이걸 정말로 시즈카 씨한테 맡길 건가요? 이거 평범한 드러머들도 치기엔 되게 어려운데.”
그 땐 그냥 ‘어려운가 보다.’하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줄리아가 이렇게 와서 얘기하니까 드럼 난이도에 대한 심각성을 느낄 수 있었다.
줄리아 「그래서, 안될까? 이렇게 부탁할게!」
어떻게 할까?
1. 힘들겠지만 그렇게 하도록 한다.
2. 일단은 연습에 집중하도록 한다.
먼저 2표.
P 「괜찮겠어? 혼자 만들기는 힘들 탠데.」
줄리아 「혼자서라도 해봐야-」
「혼자하게 두진 않을 거랍니다.」
줄리아 「에?」
「저희도 같이 할게요~」
사무실 문 쪽에서 들리는 목소리.
레이카와 카오리가 사무실 안으로 들어왔다.
카오리 「지나가다가 우연히 듣게 됐는데, 줄리아가 재밌어 보이는 일을 하려고 하는 거 같은데.」
레이카 「재밌는 일은 함께 하면 더 재밌어진다구요~」
P 「뭐야, 너희들도 같이 만드는 거야?」
아이돌 이전에 음악 교사로 활동했던 카오리 씨와 음감이 좋은 레이카 그리고 작곡 경험이 있는 줄리아.
이 세 명이라면 나이아데스의 특징을 살리는 좋은 곡이 나올 수도 있겠는데.
P 「...좋아. 그럼 나이아데스의 두 번째 신곡은 너희들에게 맡기도록 할게.」
줄리아 「정말? 고마워!」
P 「괜찮은 곡, 기대하고 있을게.」
줄리아 「물론이지. 프로듀서도 듣자마자 전율이 오는 곡으로 하나 만들어볼게!」
.
.
.
-그 날 저녁 줄리아의 방
줄리아 「자, 들어 와.」
시호 「...이거 전부 악기들인가요?」
줄리아 「가끔씩 작곡할 때 쓰는 악기들이야. 뭐, 자주 쓰진 않아서 늘 먼지가 쌓이긴 하지만.」
카오리 「대단하네요. 설마 여기 있는 악기들 전부 다룰 줄 아는 거니?」
줄리아 「다룰 줄은 알지만... 기타 빼곤 그럭저럭.」
그런데 내가 이 악기에 손을 댄 게 얼마만이더라.
작곡할 때만 썼던 거니 한 1년 정도는 됐나.
줄리아 「일단 각자 악기 챙겨. 어후, 먼지가 꽤 쌓였는데.」
키보드의 커버에 먼지가 수두룩하게 쌓여있었다.
드럼과 베이스 기타도 마찬가지.
난 창문을 열고 환기를 시키고 악기 세팅에 돌입했다.
줄리아 「맞다, 레이. 가사는 레이가 직접 쓰겠다고 했었지?」
레이카 「응.」
줄리아 「흠, 지금 가사를 다 썼을 리는 없을 거고... 그럼 일단 무슨 주제로-」
레이카 「그거라면 걱정하지 마. 가사는 여기 있는 메모에 다 적어왔으니까~」
줄리아 「...그거, 언제 다 쓴 거야?」
레이카 「오늘 연습 쉬는 시간 때 쓴 건데.」
레이가 누구에게 편지를 쓰는 건 줄 알았는데, 아니었구나.
그런데 레이가 쓴 가사라... 뭔가 느낌이 안 좋은데.
난 설마하면서 레이카의 메모를 읽어봤다.
줄리아 「...음? 생각보다 꽤 괜찮은데?」
카오리 「가사 내용이 되게 귀여운 걸.」
시호 「좋아하는 마음을 드러내지 못하고 그저 우물쭈물 거리는 사람의 심정을 잘 표현한 것 같아요.」
줄리아 「응. 그런데 어디에서 이런 영감을 받은 거야?」
레이카 「그게 말이지~」
-5일 전 백화점 서점
레이카 「...어라? 저 사람은...」
시호 「......」
레이카 「아, 시호구나~」
레이카 (가서 말 걸어봐야... 잠깐?)
시호 「......」 빤-히
레이카 「대체 뭘 보고 있는... 음?」
《그림책 전시회 : 마음에 드는 그림책을 찾아보세요!》
레이카 「으음~」 끄덕끄덕
레이카 (시호는 순수하구나~)
레이카 「......」
시호 「왜 절 보시는...」
레이카 「그런 게 있어.」 헤헷
시호 (...뭐지, 이 찜찜한 기분은...)
레이가 무슨 생각으로 이 가사를 쓴 건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이 가사에 이제 멜로디를 덧붙이기만 하면 좋은 곡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줄리아 「좋아. 그럼 가사는 이렇게 하고, 멜로디를 만들어볼까.」
카오리 「어라? 시즈카는 없이 진행하는 거야?」
레이카 「이왕 만드는 거, 다섯 명 모두 모여서 만드는 게 훨씬 더 좋지 않을까?」
줄리아 「...시즈카의 지금 상태를 생각해 봐.」
시호 「아아...」
내 말에 세 사람은 이해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솔직히 시즈카도 함께 해서 곡을 만들고 싶었지만, 지금 시즈카의 체력이 말이 아니다.
아이돌 활동 + 밴드 연습 + 레슨 등등...
여러 가지 일 때문에 최근 시즈카는 제대로 쉬지도 못하는 걸로 알고 있다.
연습 때 손에 힘이 풀려서 스틱을 놓치는 일도 생기는데, 여기서 더 일을 만들어 시즈카를 피곤하게 만들고 싶진 않았다.
줄리아 「그리고 이번 일은 시즈카한텐 비밀로 해줬으면 좋겠어.」
시호 「힘든데 자기도 돕겠다고 고집 부릴까봐 그런 거죠?」
줄리아 「시즈카한텐 미안하지만...」
그렇게 시즈카를 제외한 우리들은 작곡을 시작했다.
작곡의 우선순위는 첫 번째로 곡의 리듬이 심심하지 않을 것.
그리고 두 번째는 드럼 파트의 난이도를 쉽게 할 것.
우리는 이 두 개의 우선순위를 명심하고 작업을 진행했다.
전원 「「「「「수고하셨습니다!」」」」」
3시간의 연습이 끝나고 오늘 밴드 연습은 여기서 마무리 됐다.
다른 사람들은 연습을 끝내고 돌아갈 준비를 했지만 난 아직 멀었다.
시즈카 (자, 어서 시작할까.)
내가 밴드에 들어오면서 만든 나와의 약속.
‘밴드 연습이 끝나면 2시간씩 개인연습을 하다가 연습실을 나갈 것.’
드럼 스틱을 처음 잡고 난 후 지금까지 계속 지키고 있는 중이다.
가끔씩 이 약속을 지키는 게 의미가 있나 싶긴 하지만...
「틱, 틱」
줄리아 「어이, 시즈, 어이.」
시즈카 「...아, 줄리아 씨.」
정신을 차려보니 손가락을 튕기며 날 부르는 줄리아 씨.
내 앞에서 부르고 있는데도 전혀 알아차리지 못하다니, 어지간히 피곤한가보긴 하다.
줄리아 「왜 그렇게 멍하니 있는 거야. 역시 피곤해서 그런 건가?」
시즈카 「아뇨, 전 괜찮아요.」
줄리아 「괜찮기는. 자, 이거 마셔.」
줄리아 씨가 건네준 에너지드링크를 마셨다.
맛 때문에 먹는 건 아니지만 맛있다고는 못하겠다...
그래도 흐려졌던 정신이 조금은 맑아진 것 같았다.
시즈카 「캬아... 감사합니다.」
줄리아 「좀 쉬면서 해. 그러다가 언젠가 한 번 쓰러질 거 같아.」
시즈카 「...죄송해요.」
줄리아 「미안할 필요는 없는데. 아, 그런데 시즈카.」
시즈카 「?」
가방에서 악보 한 장을 꺼내 내게 보여줬다.
줄리아 「이거 한 번 쳐볼 수 있어?」
시즈카 「지금 말인가요?」
줄리아 「잘 할 필요는 없으니까 한 번만 쳐 봐.」
시즈카 「음...」
난 악보를 천천히 읽어봤다.
지금까지 내가 연습하고 있는 악보에 비하면 꽤 쉬운 난이도다.
나라도 손쉽게 해낼 수 있을 정도로.
시즈카 「네. 해볼게요.」
난 스틱을 잡고 악보대로 연주했다.
난이도가 되게 쉬워서 별 실수 없이 손발이 꼬이지 않고 무난하게 연주했다.
줄리아 「으음...」
시즈카 「...어땠나요?」
줄리아 「응, 괜찮았어. 혹시 어렵다거나 그러진 않았어?」
시즈카 「네? 아뇨. 되게 쉬웠어요.」
줄리아 「음, 그런가...」
줄리아 씨는 악보를 보며 생각에 잠겼다.
그런데 이걸 왜 나한테 연주해보라고 한 거지?
시즈카 「근데 이거 무슨 곡의 악보인가요?」
줄리아 「에? 아, 신경 쓰지 마. 그냥 내가 한 번 대충 써 본거야.」
줄리아 「그럼 난 간다. 늦어도 8시 안에는 연습실 나가야 해!」
시즈카 「아, 네.」
줄리아 씨는 그렇게 말하고는 먼저 연습실을 나섰다.
시즈카 (그런데 방금 그 악보는 뭐였을까.)
줄리아 씨는 대충 쓴 악보라고는 했지만 대충 쓴 악보가 아닌 것 같았는데 말이지.
박자나 리듬 같은 게 잘 짜여있었으니까 말이야.
...뭐, 신경 쓸 필요는 없다고 했으니 신경 쓰지 말까.
시즈카 「자, 어서 연습, 연습.」 꽈악
.
.
.
-줄리아의 집
카오리 「흐아암...」
레이카 「카오리 씨, 여기서 잠들면 안돼요.」
카오리 「에에~ 좀 더 잘래요~」 꾸벅
레이카 「아아, 정신 차리세요.」
줄리아 「피곤하면 너희 셋은 돌아가도 괜찮아.」
시호 「그래도 되나요?」
줄리아 「어차피 내일 또 일 있잖아. 게다가 시호는 부모님이 걱정하겠다. 어서 돌아가도록 해.」
벌써 밤 12시.
카오리는 피곤한 지 맹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시호도 눈이 무거운지 눈을 깜박거렸다.
시호 「줄리아 씨는 언제까지 작업 하실 건가요?」
줄리아 「나도 1시까지만 하고 마무리 할 거야. 드럼 파트의 박자를 좀 수정해봐야 할 것 같거든.」
시호 「네? 더 쉽게 만들 생각인가요?」
줄리아 「아니, 좀 더 어렵게 만들어보려고.」
내가 본 아무런 표정 변화 없이 무덤덤하게 연주하는 시즈카의 모습.
시즈카에게 오늘 보여준 악보 평을 듣고 난이도를 좀 올려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시즈카를 너무 과소평가 했을지도.
카오리 「Zzz...」 쿠울
줄리아 「아, 카오리! 어서 일어나!」
카오리 「음냐...」
P 「그래? 잘 되고 있다니 다행이네.」
줄리아 「응. 내 생각대로 한 달 내엔 다 만들 수 있을 거 같아.」
P 「좋은데. 하하, 이제 나이아데스의 두 번째 곡이 탄생하는 건가. 그것도 밴드 다섯 명이 다함께 작곡한 음악으로.」
줄리아 「에? ...아, 맞다 얘기 안했었지, 참.」
P 「음?」
줄리아 「사실은 말이지.」
줄리아는 이번 작곡엔 시즈카를 참여시키지 않았다고 얘기했다.
이유는 시즈카의 컨디션 걱정 때문이었다.
P 「그랬었구나. 난 또, 레이카랑 카오리 씨외에 시호도 같이 하길래 난 시즈카도 당연히 참여하는 줄 알았지.」
줄리아 「미안, 어쩌다보니 시즈카만 혼자 왕따시켰네.」
줄리아는 고개 숙여서 내게 사과했다.
P 「뭐 어때? 나한테 사과할 일인가 그게?」
줄리아 「그래도 역시 시즈카한테 비밀로 한 건 좀...」
P 「사과 할거면 시즈카 본인한테 사과 해야지. 그리고 넌 단지 시즈카가 걱정돼서 시즈카를 빼고 작곡을 시작한 거잖아?」
P 「넌 팀의 리더로써 팀 멤버를 걱정해준 것일 뿐이야.」
줄리아 「...그렇구나. 하하.」
난 줄리아가 시즈카를 작곡에 참여시키지 않은 것을 잘했다고 생각한다.
줄리아의 생각대로 시즈카의 혹독한 훈련과 업무로 피로가 쌓일대로 쌓인 시즈카에게 여기서 더 일이 늘어났다간 견디지 못할 지도 모른다.
그리고 시즈카의 성격 상 억지를 부려서라도 작곡에 참여하려고 했을태니, 그럴바에는 비밀로 하는게 더 나았을지도.
P 「너랑 레이카랑 카오리는 원래부터 잘했었고, 시호랑 시즈카의 실력은 어때?」
줄리아 「이제는 꽤 베이시스트랑 드러머 같아졌다고 해야 할까. 이제 고작 2개월하고 21일 밖에 안 지났을 뿐인데 말이야.」
줄리아 「역시, 걔네들은 재능이 있어. 내가 부러울 정도로.」
P 「그렇군.」
두 사람의 악기 연주 실력에 대해서 호평을 하는 줄리아.
난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P 「OK, 알겠어. 아, 줄리아, 너 곧 있으면 단체 연습 시작해야하는 거 아냐?」
줄리아 「음? 앗, 정말이다. 그럼 난 가볼게. 프로듀서도 올 거면 오던가.」
P 「어, 시간이 된다면 한 번 들를게.」
줄리아는 급하게 자리에서 일어나 연습실로 향했다.
나이아데스의 두 번째 신곡과 개개인의 실력 상승, 그리고 다섯 명의 소리도 매우 발전했다.
세상에 나이아데스를 선보일 때가 얼마 남지 않았군.
그러면, 나도 준비를 해야겠지.
이벤트 주사위
+~3까지 주사위 후 합이 70이상이면 이벤트 발생.
줄리아 「Zzz... Zzz...」
시호 「줄리아 씨, 일어나세요.」
줄리아 「으음... 에? 뭐야, 깜빡 졸았네.」
시호 「쉬는 시간 끝났어요. 이제 연습해야죠.」
줄리아 「어... 응.」
시즈카 「......」
쉬는 시간이 되자마자 의자에 앉아 눈을 붙힌 줄리아 씨.
P 「넌 팀의 리더로써 팀 멤버를 걱정해준 것일 뿐이야.」
줄리아 「...그렇구나. 하하.」
시즈카 「......」 ←지나가다 들어버림
내가 지칠까봐 일부러 비밀로 부친 건 조금 화가 나면서도 고맙기도 하지만,
정작 본인의 컨디션은 관리하지 않는 것 같단 말이지.
.
.
.
줄리아 「그럼 우리 먼저 가볼게.」
시즈카 「네.」
시호 「괜히 무리하게 연습하다 쓰러지지나 마.」
시즈카 「걱정 마.」
단체 연습 시간이 끝나고 줄리아 씨와 세 사람은 먼저 연습실을 나섰다.
오늘도 이어서 신곡 작업하러 가는 거겠지.
시즈카 「......」 하아
시즈카 「...나도 열심히 해야지.」
조금 화나긴 하지만 네 사람이 날 배려해주기 위해서 결정한 선택이다.
그럼 나도 그 배려에 보답해서 더욱 열심히 해야겠지.
시즈카 「오늘은 B파트부터··· ···.」
난 스틱을 잡고 드럼을 두들겼다.
조금이라도 좋으니까 오늘보다 더 나아지기 위해서.
-2시간 뒤
『달칵-』
P 「역시, 아직도 있었구나.」
시즈카 「아, 프로듀서 씨.」
P 「언제까지 할 생각이야? 이제 벌써 8신데. 저녁은 먹은거야?」
시즈카 「네? 아, 그게...」
...생각해보니 저녁도 굶고 연습하고 있었구나, 나...
P 「그 표정을 보니 굶은 모양이군. 줄리아가 널 유독 걱정하는 이유도 알겠어.」
시즈카 「죄송합니다...」
P 「오늘은 여기까지 할까. 연습실 문도 닫아야 하니.」
시즈카 「30분만 더 주세요. 여기부분만 조금 더─」
P 「어허! 그만, 이건 프로듀서로써 명령이다!」
시즈카 「명령이라니...」
두 손을 허리에 두고 큰 소리로 말하는 프로듀서.
그렇게 근엄한 모습을 해도 전혀 폼나지 않는데 말이죠...
시즈카 「열쇠는 연습 끝나고 프로듀서 씨 책상 위에 올려 둘태니까 먼저 가세요.」
P 「흐음... 끝까지 그러겠다는 거지?」
P 「그렇다면··· ···.」
P의 선택
1. 강제로 끌고 나간다.
2. 그냥 내버려 둔다.
3. 먹을 걸로 유혹한다.
먼저 2표.
2. 적당히 하고 나와.
시즈카 「네? 아, 네.」 척
P 「늦지 않도록 집으로 돌아가. 내일 스케줄도 있으니까.」
프로듀서는 연습실 열쇠를 내게 던져주고 연습실 문을 닫고 가버렸다.
의외로 그냥 날 내버려둬서 좀 의아해했지만, 이내 그 생각을 접고 다시 연습에 집중했다.
프로듀서의 말대로 내일 스케줄도 있으니 30분만 더 연습하고 나갈 생각을 했다.
딱 30분만 하려고 했었다.
30분만 연습하려고 했었는데...
『두두두둥』 『챙─』
시즈카 「하아... 오늘은 여기까지 할까.」
연습실의 벽시계로 현재 시간을 확인했다.
어쩌다보니 벌써 1시간이 지나 9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프로듀서가 알면 화냈으려나...
시즈카 (그러고보니 팔이 좀 아픈거 같기도...)
집중할 때는 느끼지 못했었는데, 막상 끝나고나니 팔 부분이 조금 아파왔다.
난 아픈 팔을 주물러 통증을 달래고 스틱을 챙겨 집으로 향했다.
.
.
.
-다음날 아침
『~♬』
시즈카 「으음.... ...어라?」
휴대폰의 전화벨이 잠들어 있던 나를 깨웠다.
어제 조금 늦게 잠들어서 그런지 평소와는 다르게 개운하게 일어나지 못했다.
난 온전하지 못한 정신으로 전화를 받았다.
시즈카 「여보세요...」
P 「어, 시즈카? 지금 어디야?」
시즈카 「지금 집인데요... 하암...」
P 「뭐?! 아직 출발 안한거야? 지금 시간이 몇 시인데?!」
시즈카 「네...? 지금이 몇시길래...」
시계 【좀 있으면 10시랍니다~♪】
시즈카 「...........」
시즈카 「...아아아!!」
10시에 스케줄 시작인데?!
P 「일단 차 끌고 네 집 앞으로 갈태니까, 빨리 준비해!」
시즈카 「아, 네!」
시즈카 「다녀왔습니다...」 하아
줄리아 「음? 뭐야, 시즈. 기분 안 좋아보이는데.」
시즈카 「촬영 감독님께 혼났거든요... 좀 좋지 않은 이유로...」
시호 「그렇다고 그렇게까지 축 쳐져있는 건 아니잖아. 프로답지 않아.」
시즈카 「그렇지...」
줄리아 「그건 됐고, 5명 전부 다 모였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연습 시작해볼까.」
『달칵』
P 「여어, 다들.」
카오리 「아, 프로듀서 씨. 여긴 무슨 일로?」
P 「너희들 연습하는거 구경하려고. 악기는 어때? 이제 좀 익숙해졌어?」
카오리 「네.」
시호 「3달 동안 꾸준히 연습해왔으니까요.」
P 「시즈카는?」
시즈카 「완벽하겐 못하지만... 그래도 손에 맞는 것 같아요.」
P 「그래? 다행이네.」
처음 악기를 접했을 때와는 다른 자연스러운 표정.
시즈카는 아직 자신의 실력에 의문을 품는 것 같긴 하지만.
줄리아 「이왕 온 거, 한 번 우리들의 연주를 들어보지 않겠어?」
P 「어차피 그럴 생각으로 여기에 온 건데.」
줄리아 「그래? 그럼 바로 시작해볼까. 다들, 준비하자!」
시호 & 시즈카 & 카오리 & 레이카 「네!」
+~3까지 주사위 굴리고 높은 값으로 결정.
1~30 : 기대보단 많이 아쉬운 소리...
31~70 : 기대치
71~100 : 기대치 이상의 연주다!
@오랜만에 커뮤왔는데 앵커가?
3달 전에 들었던 소리도 그럭저럭 들을만 했으니까
지금은 일반적인 스쿨 밴드 정도의 소리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런 기대를 하고 난 다섯 명의 연주를 감상했는데...
『~♪』
P 「!」
기대 이상의 연주를 뽐내는 다섯 명의 물의 요정들.
줄리아, 레이카, 카오리 씨는 제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해내고 있었고
특히 불안했었던 베이스와 드럼 소리가 이전과는 다르게 많이 개선됐다.
마지막 마무리도 흔들림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내 기대치 이상을 보여줬다.
P 「......」
P 「대, 대단해!」 짝짝짝
줄리아 「기립박수 정도까진 아닌 거 같은데.」
P 「내 기준에선 기립박수 감이야. 정말 좋은 연주였어.」
P 「특히 시호랑 시즈카, 많이 힘냈구나. 3달 전보다 훨씬 나아졌어.」
시호 「감사합니다.」
시즈카 「......」
시즈카 (해냈어... 연습 때는 완벽하게 해낼수 없던 부분을...)
P 「...시즈카?」
시즈카 「네? 아, 네. 감사합니다.」
P 「나머지 세 사람도 훌륭했어. 솔직히 감동했다고.」
줄리아 「헤헤, 그래?」 씨익
레이카 「감사합니다!」
P 「앞으로도 이렇게만 해 줘. 해줄 수 있지?」
줄리아 「당연하지. 다음엔 더 감동시킬만한 연주를 해볼게.」
P 「좋아, 그럼 난 일이 있어서 가볼게. 연습 열심히 해.」
나이아데스 「「「「「네!」」」」」
『달칵』
줄리아 「...좋아, 아까 프로듀서의 말대로 이대로만 연주하면 될 거 같아.」
줄리아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연습 시작해볼까.」
카오리 「저기, 초반 A파트를 연습해보고 싶은데. 괜찮을까?」
줄리아 「OK, 그럼 A파트부터 해보자.」
레이카 & 시호 & 시즈카 「네.」
욱씬
시즈카 「?!」
시즈카 (어라, 손목이 좀...)
시즈카 (...그래도 이 정도면 참을만 하네.)
줄리아 「시즈, 신호 부탁할게.」
시즈카 「네. 3, 2, 1!」
시즈카 「......」
줄리아 「이번에도 멍하니 있네 시즈.」
시즈카 「아, 줄리아 씨.」
줄리아 「오늘도 연습하다 갈 거야? 가끔은 쉬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시즈카 「네...」
줄리아 「난 먼저 가볼게. 시즈도 빨리 집으로 가도록 해.」
시즈카 「알겠습니다.」
시즈카 「......」
기타를 챙기고 연습실을 나선 줄리아 씨.
오늘도 이 시간에 연습실에는 나 혼자 남아있었다.
시즈카 「으음...」
어제 같았다면 곧바로 스틱을 들고 개인연습을 시작했겠지만, 이번에는 좀 신경쓰이는게 있었다.
단체 연습 때부터 계속 욱씬거리던 오른쪽 손목.
좀 거슬리는 정도였지만, 연주 때 계속 욱씬거리니까 계속 신경쓰였다.
그래서 오늘은 그냥 돌아갈까 생각했었지만...
시즈카 (지금 이 기세를 이어가는게....)
유난히 컨디션이 좋았던 오늘 하루.
오늘이라면 어려웠던 그 마무리 부분을 완벽히 마스터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시즈카의 선택
1. 오늘 개인 연습은 쉰다.
2. 기세를 이어 연습을 계속한다.
먼저 2표.
난 방금 줄리아 씨가 얘기했던 말을 떠올렸다.
시즈카 「...오늘은 일찍 갈까.」
줄리아 씨의 말대로 하루 정도는 쉬어도 나쁘진 않을지도.
난 스틱을 스네어 드럼 위에 올려두고 연습실을 나섰다.
시즈카 「가는 길에 손목아대도 하나 살까.」
.
.
.
-다음 날 연습실
줄리아 「그래서, 손목은 괜찮은거지?」
시즈카 「네. 아대를 쓰니까 손목 통증은 별로 안 느껴져요.」
시즈카 「그리고 칠 때 조금 불편한 정도라서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될 거 같아요.」
『두구두구두구 둥─』 『챙─』
시호 「정말이네.」
시즈카 「그렇지? 그러니까 걱정하지마.」
줄리아 「혹시라도 문제가 있는 거 같다면 주저하지 말고 얘기하도록 해.」
시즈카 「알겠습니다.」
그렇게 진행된 주말 연습.
안타깝지만 지난 번에 해냈던 건 운이었는지, 이번에는 쉽게 쳐낼 수 없었다.
그래도 조금은 가능성이 보인다고 해야할까.
천천히 계단을 올라가다보니 이젠 얼마 안 남았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시즈카 (좋아... 조금만 더 해보자...!)
P 「네. ...네,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뚝
P 「하아, 드디어 완성됐군...」
P 「그나저나, 어떻게 됐으려나. 줄리아 쪽은.」
『~♬』
P 「...음? 이 시간에 전화를...」 삑
P 「여보세요?」
줄리아 「아아, 프로듀서...」
P 「어라, 무슨 일 있었어? 되게 피곤한 목소린데.」
줄리아 「헤헤, 이제 완성 단계라서 다들 마지막처럼 힘냈거든.」
줄리아 「덕분에 레이랑 카오리랑 시호는 전부 번아웃 상태지만...」
시호 & 카오리 & 레이카 「......」 ←영혼 가출 중
P 「하하, 그랬구나.」
P 「...잠깐, 완성 단계라면... 설마?」
줄리아 「맞아. 드디어 완성했어.」
줄리아 「우리들의 '두 번째 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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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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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연습실
시즈카 「신곡인가요?」
줄리아 「이제 우리 밴드의 곡도 4개로 늘었나.」
카오리 「연습해야할 곡이 확 늘어났는 걸.」
P 「처음에 받은 곡과 지금 받은 3개의 새 곡, 합쳐서 4개.」
P 「나이아데스의 첫 데뷔 무대에 사용할 곡들이니까 최대한 열심히 해줬으면 좋겠어.」
시호 「프로듀서, 저희들은 언제나 최선을 다한다고요.」
P 「하긴 그랬지.」
시즈카 「......」
시즈카 (이 박자... 어디서 본 것 같은 박자...)
P 「아, 그리고 시즈카.」
시즈카 「네?」
P 「여기 두 번째 곡은 드럼 파트를 쉽게 해뒀으니까, 처음 받은 곡처럼 힘들지는 않을 거야.」
시즈카 「아, 알겠습니다.」
시즈카 (그렇구나. 이 곡이 네 사람이 만든...)
P 「그럼 난 이만 가볼태니까, 다들 연습 열심히 해.」
전원 「「「「「네!」」」」」
『쿵』
줄리아 「...좋아. 자, 그럼 시작해볼까.」
레이카 「오늘은 신곡 위주로 연습하는거지?」
시호 「...전체적으로 난이도가 조금 오른 것 같긴 하네요.」
줄리아 「그렇지? 자, 그럼 이 3개 중에서 뭘 먼저 해볼까...」
시즈카 「아, 저는 이 곡을 먼저 해보고 싶은데요.」
시즈카 「처음 악보를 보고 읽었을 때, 되게 좋은 곡일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줄리아 「.......」 뭉클
시즈카 「...줄리아 씨?」
줄리아 「에? 아, 응. 고마워... 가, 아니라, 한 번 해보자!」
시호 (시즈카의 칭찬에 당황하면서도 기뻐하고 있어...)
카오리 & 레이카 (귀엽구나~)
줄리아 「처음부터 끝까지, 실수하더라도 멈추지 말고 가는 거야. 알았지? 시즈카, 신호.」
시즈카 「네. 1, 2, 3!」
.
.
.
-악보 공개 후 일주일 뒤
어느덧 프로젝트 나이아데스가 100일째를 향해 다가가고 있었다.
처음에는 자신의 악기에 적응하지 못해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이는 사람도 있었지만
이제는 다들 어느정도 손에 익었는지 별 문제 없이 여유롭게 악기를 다루고 있었다.
P 「신곡 연습은 어떻게 됐으려나.」
나는 보고서 쓰는 걸 잠깐 멈추고 연습실에 들러보기로 했다.
고작 일주일 밖에 지나지 않았으니 훌륭한 연주가 나올 거라곤 생각하지 않지만
그래도 줄리아, 레이카, 시즈카, 시호, 카오리 씨라면 일주일이라도 기대를 해볼만하다고 생각했다.
『~♬ ♪』
P 「지금 연습 중인가 보네.」
복도에서도 들리는 음악 소리.
지금 들어가기엔 타이밍이 아닌 것 같아 난 복도에서 다섯 명의 합주를 감상했다.
연습 일주일 경과
1~50 : 뭐, so-so.
51~90 : 생각보다 잘해서 놀랐다.
91~100 : 일주일 지난거 맞지?
+~3까지 주사위 후 '중간 값'.
P 「......」
기대한만큼의 소리는 아니지만 그래도 그럭저럭 들을만한 소리.
역시 저 다섯 명이라도 일주일 안에 완벽하게 연주하는 건 어렵겠지.
P 「연주도 끝난것 같으니 들어가볼...」
「죄송해요. B파트 후반 부분에서 실수했네요.」
「에? 아아, 괜찮아. 어차피 연습이잖아. 아, 그리고 방금 시즈카 드럼 좋았어.」
「네, 감사합니다.」
「좋아, 그럼 아까 시호가 실수한 B파트 부분을 한 번 더 해볼까.」
「알겠어~」
P 「...연습은 잘하고 있는 것 같네.」
줄리아의 말에 따라 연습에 집중하는 나이아데스.
지금 내가 들어가면 집중하는데 방해만 될 것 같아서 난 다시 사무실로 돌아왔다.
P 「다녀왔습니다.」
미사키 「오셨네요. 나이아데스 쪽은 어떤 거 같아요?」
P 「연습은 순조롭게 진행중인 것 같아요. 괜히 연습실에 들어갔다가 방해만 될 거 같아서 그냥 돌아왔습니다.」
미사키 「그랬군요. 별 문제 없는 것 같아서 다행이에요.」
P 「그렇죠. 그래도 아직까지 시간이 좀 걸릴 거 같아요.」
미사키 「그렇지만 지금 이 정도도 빠른 거 아닌가요? 사장님은 1년 정도 걸릴 거 같다고 예상하셨는데, 그걸 단 3개월만에...」
P 「전부 다섯 명이 노력한 덕분이죠.」 하하
미사키 씨의 말대로 예상을 훨씬 웃도는 다섯 명의 발전 속도.
이 정도 속도라면 아무리 늦어도 6개월 안으로 데뷔 무대를 치룰 수 있을 것 같았다.
P (...일찍 준비해두길 잘한 것 같군.)
레이카 「특훈?」
시호 「네. 각자 일 때문에 며칠동안 단체 연습 시간이 많이 없었잖아요.」
카오리 「음, 듣고 보니 그런걸. 예전에는 3시부터 6시까진 같이 연습했었는데.」
시즈카 「매일 악기 하나가 빠지는 일이 많았었죠.」
줄리아 「흐음...」
확실히 시호 말처럼 다들 시간이 안 맞아서 연습 중간에 나가거나 불참하는 일이 자주 있었지.
시호 「그래서 내일은 그동안 못했던 단체 연습을 해보고 싶은데,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시즈카 「난 괜찮은 거 같은데? 확실히 다섯 명 같이 연습하는게 더 효율적일 것 같고.」
레이카 「나도 찬성이야!」
카오리 「좋은 생각인 거 같아.」
시즈, 레이, 카오리도 시호의 특훈 제안에 찬성했다.
줄리아 「그럼 정해진거네. 집합 시간은... 오전 10시면 되겠지?」
시호 「네.」
줄리아 「OK, 그럼 내일 오전 10시까지 연습실로 집합!」
전원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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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연습실
『♪~ ♬~』
제시간에 전부 모여 곧장 특훈을 시작한 우리들.
시호는 매우 진지한 눈빛을 하고 연주에 몰두했었다.
시호 뿐만이 아니었다. 레이, 시즈, 카오리까지.
예전보다 더 집중해서 오늘 특훈에 임했다.
줄리아 (그렇다면...)
1. 특훈인만큼 사소한 실수도 봐주지 않는다.
2. 피곤하지 않게 평소처럼 연습한다.
먼저 2표.
『~♬↗』
줄리아 「...잠깐, 다들 스톱.」
시호 「?」
줄리아 「시호, 아까 쳤던 부분, 다시 한 번 더 해볼래?」
시호 「네? 아, 네.」
『둥 둥두두 둥─』
줄리아 「...그 부분 있잖아, 좀 더 소리를 높여보면 안될까?」
시호 「이 정도요?」 둥 두둥
줄리아 「그렇게까지 높일 필요는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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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아 「알겠지? 카오리는 소리 좀 더 높이고, 시즈카는 소리 낮추고.」
시즈카 「아, 네.」
카오리 「알겠어.」
줄리아 「좋아, 그럼 다시 간다. 셋, 둘, 하나!」
『~♪』
열흘 전과 비교해서 많이 무뎌진 소리.
개개인의 연주는 열흘 전보다 훌륭했지만 그만큼 다들 각자 따로 논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그동안 제대로 단체 연습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겠지.
역시 시호가 말한대로 주말 특훈을 하길 정말 잘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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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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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줄리아 「후우, 다들 수고했어.」
시즈카 「고생하셨습니다...」
시호 「......」 벌컥벌컥
3시간 동안 연습해서 그런지, 다들 피곤해보였다.
하긴, 중간 휴식 시간도 없이 연주하다보면 당연히 피곤하겠지.
게다가 오늘은 좀 빡세게 굴리기도 했고.
줄리아 「이제 점심시간이니까, 밥 먹고 1시간 뒤에 다시 연습재개할까.」
전원 「「「「알겠습니다...」」」」
줄리아 (그렇게 빡세게 굴리진 않은 거 같은데...)
+~3까지 주사위
높은 값이 '60'이상일 시 이벤트 발생.
『달칵』
줄리아 「자, 그럼...」
P 「여어, 왔구나.」
줄리아 「어라, 프로듀서?」
P 「몇 분 동안 기다리고 있었다고. 어디 있었던거야?」
줄리아 「점심 시간이잖아. 밥 먹고 왔지.」
P 「아아, 그러고보니 지금 점심 시간이었지.」
『꼬르륵─』
P 「그것도 모르고 사무실에서 보고서 작성을...」
줄리아 「하하... 탕비실에서 삼각김밥이라도 먹어. 근데 여긴 무슨일로? 또 구경하러?」
P 「에? 아아, 나도 참, 까먹을 뻔했군.」
줄리아 「?」
P 「다른 애들은 어디로 간거야? 같이 간 거 아니었어?」
줄리아 「산책한다고 좀 천천히 올 거 같은데. 그나저나 무슨 일인데?」
P 「음, 일단 너한테만이라도 얘기해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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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 극장 복도
시호 「그런데 시즈카, 손목 아프다고 하지 않았어? 이젠 괜찮은 거야?」
시즈카 「응. 이제는 괜찮은 거 같아.」 휙휙
시호 「...괜히 아무렇지 않은척 하는 건 아니겠지?」
시즈카 「그럴리가. 괜히 그런 연기를 할 필요가 없잖아.」
카오리 「어머 시호, 지금 시즈카를 걱정해주는거야?」
시호 「괜히 시즈카의 손목 상태가 악화되서 연습에 차질이 생기면 안되니까요. 단지 그것 뿐이에요.」
카오리 & 레이카 (솔직하지 못하네~)
레이카 「배도 불렀겠다, 돌아가면 이제 연습 개시겠지?」
시호 「네.」
레이카 「으음, 그나저나 우리 데뷔일은 언제일까나.」
카오리 「결성되고 이제 3달밖에 되지 않았는데, 데뷔라니...」
시즈카 「아직은 이르지 않을까 싶어요.」
시호 「」 끄덕끄덕
레이카 「그래도 혹시 모르잖아? 프로듀서 씨가 갑자기 우리의 데뷔일이 결정됐다고 말할 수도?」
시즈카 「레이카 씨 아무리 그래도 그건...」
카오리 「너무 현실성이 없는 얘기인걸.」
시호 「프로듀서 씨도 생각이 있다면 갑자기 그런 짓을 벌이지는─」
「데뷔일 결정?!?!」
시즈카 & 시호 「......」
카오리 「...?」
레이카 「어라? 정말로 결정됐네!」 와아~
『달칵』
「어라, 레이?」
「아까 한 말 다 들었어요~ 데뷔일이 정해졌다면서요?」
시호 「...하아.」
시호 (생각이 없으신건가요... 프로듀서...)
.
.
.
줄리아 「두 달 뒤?」
P 「너희들의 발전 속도를 보니까 그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했거든. 너희들도 빨리 데뷔하고 싶은건 맞잖아?」
시즈카 「아니, 아무리 그래도 두 달 뒤라니...」
P 「무대는 이곳 극장의 라이브 스테이지.」
P 「두 달 동안은 너희들이 연습에 전념할 수 있도록 스케줄을 조정해줄태니, 스케줄 걱정은 안해도 될 거야.」
나이아데스 「「「「「......」」」」」
P 「뭐야, 그 반응들은. 내가 기대했던 것과는 완전 다른데.」
시호 「프로듀서, 아무래도 이런 식의 통보는 너무 성급하다고 생각하는데요.」
P 「아아, 그런가...」
시즈카 「아직 합도 제대로 못 맞췄는데, 벌써 데뷔라뇨.」
레이카 「에에? 그래도 두 달이면 시간은 충분한 거 같은데.」
줄리아 「나도 그렇게 생각해. 개개인 실력은 이미 충분하니까, 두 달 정도면 합을 맞추는 건 충분할 거야.」
카오리 「음...」
나이아데스 전체 의견
1~50 : 두 달 뒤 데뷔
51~100 : 아직은 보류
먼저 2표.
카오리 「음...」
두 달 후 데뷔에 찬성하는 레이카와 줄리아.
그리고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한 것 같다는 시호와 시즈카.
찬성 두 표에, 반대 두 표.
카오리 씨는 잠깐의 고민 후, 곧바로 말을 꺼냈다.
카오리 「괜찮을 것 같은데요. 두 달 후에 데뷔하는 것도.」
시즈카 「카오리 씨!」
카오리 「줄리아의 말대로 다들 개인 실력은 훌륭하고 두 달 정도면 합을 맞추기엔 충분한 시간인 것 같아.」
카오리 「그리고 프로듀서 씨가 두 달 동안은 연습에 전념할 수 있도록 스케줄을 조정해주신다고 했으니까.」
시즈카 「......」
카오리 씨는 찬성 쪽인가.
P 「3명이 과반수로 두 달 후 데뷔하자고 하는데, 어떻게 할래? 시즈카, 시호.」
시즈카 「과반수라면...」
시호 「하아... 그럼 저도 찬성하도록 하죠.」
시즈카 「저도 마찬가지에요.」 끄덕
과반수로 결정되자 시호와 시즈카도 결국엔 두 달 후 데뷔하는 것에 찬성했다.
둘 다 조금 언짢아하는 것 같지만.
레이카 「야호~ 그럼 결정됐네요!」
줄리아 「그래, 두 달 후라... 벌써부터 기대되는 걸?」
시호 「너무 흥분하신 거 아닌가요. 레이카 씨, 줄리아 씨.」
줄리아 「아아, 그런가?」 하하
시호 「데뷔까지 시간이 얼마 안 남았어요. 자, 어서 연습을 재개하죠.」
줄리아 「좋아. 자, 다들 위치로!」
레이카 「오오~」 펄쩍
P 「하하, 의욕이 넘치는데?」
이제 날짜는 정해졌다.
지금부턴 다섯 명의 노력과 실력에 달렸다.
그 의욕이 데뷔 무대까지 이어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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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며칠 뒤, 늦은 밤 사무실
P 「......」 타닥타닥
미사키 「퇴근하겠습니다~」
P 「네, 수고하셨습니다.」 하아암
미사키 「어라, 프로듀서 씨는 퇴근 안하세요?」
P 「기획서가 거의 다 완성 되서 말이죠.」
미사키 「아, 그런가요. 그럼 전 먼저.」 꾸벅
P 「내일 봅시다.」
『쾅』
P 「...자, 빨리 끝낼까.」
나이아데스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드디어 150일 째.
다섯 명 전원의 스케줄을 연습 위주로 구성하다보니 생각보다 빠르게 발전하고 있었다.
데뷔까진 약 한 달 뒤.
첫 무대는 성공적으로 마무리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다.
여태까진 이 기획서를 쓰기엔 좀 이르다는 생각이 들긴 했었지만...
P 「...좋아, 드디어 완성...!」
지금의 나이아데스를 보면 곧바로 이 계획을 실행해도 될 것 같았다.
...하지만 그 전에, 성과를 내야겠지.
P 「......」 타닥타닥
P 「...으읏~차, 드디어 오늘 업무 종료!」
데뷔일이 가까워져서 그런가, 나날이 처리해야 할 문서가 늘어나는 것 같단 말이지.
P 「자, 이제 퇴근할까.」
서류 가방을 챙기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데뷔일까지 앞으로 일주일.
의상 준비와 나이아데스의 첫 무대 홍보 등등...
다행히 아무런 차질 없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다.
남은 건 그 다섯 명이 얼마나 실력을 뽐낼 수 있는가...
『~♬』
P 「...어라?」
저 멀리서 들려오는 악기 소리.
연습실에서 들리는 거 같은데... 드럼인가? 기타? 아니면 다섯 개 다?
1. 연습실로 가본다.
2. 곧바로 퇴근한다.
먼저 2표
이제 일주일 밖에 남지 않았으니 서둘러야겠다는 마음은 알겠지만
그래도 지금 시간이 몇 시인데...
P 「일단 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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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아데스 연습실
『달칵』
시즈카 「어라, 프로듀서.」
시호 「안녕하세요.」
연습실 안에 들어서자마자 내 고막을 울리는 스피커의 커다란 음악 소리.
시호가 자기 휴대폰을 몇 번 만지작거리자 음악 소리가 멈췄다.
아까 복도에서 들렸던 다른 악기 소리들은 저 스피커에서 때문인가.
P 「다른 사람들은?」
시즈카 「연습 끝나자마자 곧바로 가셨어요.」
P 「그리고 너희들은 집으로 가지 않고 여기서 개인 연습?」
시호 「네. 이제 데뷔까지 일주일 밖에 남지 않았으니까요.」
시즈카 「맞아요. 그러니까 열심히 해야죠.」
진지한 목소리로 얘기하는 시즈카와 시호.
하지만 두 사람의 표정은 뭔가 불안한 듯, 얼굴을 찡그리고 있었다.
P 「일단 이제 집으로 가자. 벌써 11시라고?」
시호 「아, 네.」
시즈카 「시간이 언제 그렇게...」
이 녀석들, 내가 안 왔으면 새벽까지 여기 있었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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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가기엔 지하철 막차 시간이 촉박해서, 난 두 사람을 역까지 바래다주기로 했다.
늦은 밤이라 그런지 조금은 한산한 도로.
시즈카는 계속 창문으로 밖을 바라보며, 시호는 휴대폰을 보면서 조용히 앉아있었다.
시호 「......」
시즈카 「......」
P 「...걱정되는 거야? 둘 다.」
시호 「갑자기 무슨 말인가요.」
P 「아니, 너희 두 사람 표정이 좀 안 좋아서. 인상 쓰지 말고 피라고.」
시즈카 「아, 그랬었나요...」
P 「‘아아, 데뷔 무대 잘 할 수 있을까? 아직 좀 모자란 거 같은데.’ ...맞지?」
시호 & 시즈카 「」
P 「정답인가.」
시호 「...솔직히 지금의 저는 저 자신에게 만족 못해요.」
시호 「연주할 때마다 뭔가가 부족한 것 같다는 게 느껴져요. 아직 완벽하게 해낼 수 없다는 걸 알고 있다고요.」
시즈카 「맞아요.」
자신이 만족할 때까지 끊임없이 노력하고 분발하는 타입.
솔직히 난 이런 타입의 두 사람이 마음에 든다.
나날이 발전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만큼 보기 좋은 건 또 없으니까.
하지만 이런 타입이 너무 심하면, 자기를 끝없이 의심하고 의심하다 결국 타이밍을 스스로 놓쳐버리게 된다.
P 「그렇게 완벽함만 추구하다간, 영원히 데뷔 못할걸.」
시호 「하지만 관객들에게 완벽한 무대를 보여드려야─」
P 「애초에 완벽이란 건 붙잡을 수 없다고. 노력하면 노력할수록 멀어지는 게 완벽이야. 2년 동안 끊임없이 노력해왔다면 이젠 알아차릴 때도 됐잖아?」
시호 「......」
P 「그리고 나도 너희들 실력을 믿고 데뷔시키는 거니까, 내가 잘할 수 있을까라는 의심은 집어치워.」 휙휙
시즈카 「저희들의 실력을 믿어요?」
P 「물론. 믿으니까 그 기획서도 지금 써뒀는 걸.」
시호 「...네?」
시즈카 「기획서?」
P 「......아차, 말실수를...」
이건 지금 아무한테도 얘기 안하려고 했었는데...
시즈카 「기획서라니, 무슨 계획이 또 있는 건가요?」
시호 「혹시 밴드 관련해서?」
P 「그건... 맞긴 한데...」 긁적
시즈카 「헤에, 무슨 계획이죠? 궁금한데.」
시호 「저도 꽤 궁금한데요.」
P 「음... 지금 알려주면 너무 압박감을 준다고 뭐라 할 거 같은데.」
시호 「별 상관없어요. 갑작스러운 밴드 결성에 갑작스러운 데뷔, 워낙 순식간에 일어난 일들이 많아서 이젠 놀랄 거 같지도 않아요.」
P 「어어...」
말하면 엄청 놀랄탠데... 게다가 아직 이 계획, 사장님한테 허락받은 계획도 아니고...
1. 이왕 이렇게 된 거 두 사람에게 알려준다.
2. 혹시 모르니까, 아무말도 하지 않는다.
먼저 2표.
뭐... 말한다고 잘리는 것도 아니니까.
게다가 내 믿음이 잘못된 믿음이었다면 그냥 폐기하면 되는 거고.
P 「간단하게만 얘기하자면 ‘전국 투어’인데...」
시즈카 & 시호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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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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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아데스 전국 투어’.
밴드가 결성되고 3달 후, 그러니까 줄리아가 신곡 작업을 하고 있을 때부터 생각하고 있던 계획이었다.
시호 「아직 데뷔하지도 않았는데 이런 투어를 구상하고 있다니...」
시즈카 「게다가 아직 저희들, 아무런 성과도 없는데 사장님이 이런 투어를 지원해줄까요?」
P 「하하... 그렇겠지?」
시호 「애초에 성과가 쌓여있다 하더라도 전국 투어는 사장님도 고민하실 거예요.」
시즈카 「성과가 쌓이고 말고를 떠나서, 일단 사람들에게 어떤 말을 듣게 될지도 모르는데...」
시호 「하아... 프로듀서는 정말 아무런 대책 없이 생각만 하고 실행하는 바보네요.」
P 「」 푹
시즈카 「동감이에요.」
P 「」 푸푹
아아, 이런 소리 들을 줄 알았어.
솔직히 다른 이유들은 집어치우고 너희들에게 그런 말 들을 거 같아서 얘기하기 싫었다고.
시즈카 「그나저나 되게 놀랐어요. 데뷔하지도 않았는데 벌써 전국 투어 계획을...」
P 「그래서 말했잖아. 난 너희들을 믿는다고.」
시호 「될지 안 될지는 모르지만.」
P 「될 거야. 반드시.」
시호 「...대체 뭔가요? 그 근거 없는 자신감은.」
P 「설득력 없겠지만, 난 사람 보는 눈 하나는 끝내주거든.」
시호 「......」
시호 「...그게 근거인가요?」
시즈카 「전혀 설득력 없어요.」
P 「뭐, 데뷔 무대에서 알게 될 거야. 내가 왜 벌써 큰 사고를 치려고 하는 건지.」 씨익
시호랑 시즈카는 아직 자신들의 잠재력을 모른다. 전혀.
어차피 지금 알려줄 필요는 없다.
나중에 무대에서, 자기가 얼마나 자기를 낮게 봤는지 곧 알게 될 태니까.
『촤라락-』
레이카 「짠~」 휘리릭
시호 「잘 어울리잖아요. 두 사람 다.」
줄리아 「그, 그래?」
검은색 계열의 드레스에 푸른색 리본과 레이스가 달린 의상.
레이카, 시호, 줄리아 셋 모두에게 어울리는 옷이었다.
P 「신경 많이 써주셨네요, 미사키 씨.」
미사키 「네... 감사합니다...」 퀭─
미라이 「저기 미사키 씨, 많이 피곤해 보이는데요...?」
미사키 「아아, 최근에 제대로 잠을 못 잤거든요, 안 그래도 처리해야할 서류가 잔뜩 쌓여있었는데 의상 제작까지 맡게 되는 바람에 일주일 동안 계속해서 야근했어요... 그 중에서 이틀 동안은 집에도 못 들어가고 사무소에서 컴퓨터 모니터만 바라보고... 하하... 아하하...」 중얼중얼
미라이 (무, 무서워...)
...나중에 미사키 씨에게 한 잔 쏴야겠는 걸.
줄리아 「카오리랑 시즈카는?」
미라이 「아직 갈아입고 있는데...」
『촤라락─』
카오리 「하아, 죄송해요. 시간이 좀 걸렸죠?」
시즈카 「......」
P 「죄송할게 뭐가 있나요. 사이즈는 어때요? 불편하신 건 없죠?」
카오리 「네, 딱 맞아요.」
미사키 「다행이다... 사이즈까지 안 맞았다면... 다시 의상을 만들어야...」 하하하
미사키 씨, 웃는 게 무서운데요?
그리고 다시 만들 필요는 없고 그냥 사이즈만 늘리면 되잖아요?!
시즈카 「......」
미라이 「저기, 시즈카. 표정이 안 좋은데. 무슨 걱정이라도 있어?」
시즈카 「......」 더듬더듬
미라이 「?」
시즈카 「순간 부러웠어, 카오리 씨의 크기가...」 추욱
미라이 「크기?」 갸우뚱
.
.
.
-765극장 무대 (D-Day)
『웅성웅성─』
시호 「...되게 많네요.」
카오리 「긴장 되는 걸...」 꿀꺽
P 「사장님이 밴드 홍보하는데 힘 좀 쓰셨지.」
줄리아 「그만큼 사장님도 우리한테 거는 기대가 크구나.」
P 「물론.」
난 손목시계로 현재 시간을 확인했다.
7시 3분 전, 곧 3분 뒤에 765프로덕션의 첫 아이돌 밴드, 나이아데스의 무대가 시작된다.
제발, 첫 무대라고 긴장하지 않고 무사히 마무리 했으면 좋겠는데...
P 「...다들, 첫 무대라도 너무 긴장하지 말았으면 좋겠─」
시호 「긴장감 때문에 무대를 망치기라도 할까 봐요? 아이돌로 데뷔한지 거의 1년째에요. 긴장된다는 사소한 일로 무대를 망치지는 않을 거예요.」
줄리아 「맞아. 게다가 이 날을 위해서 열심히 연습 해왔으니까.」
카오리 「응!」
레이카 「열심히 해보자~!」
P 「......」
그래, 밴드로써는 첫 무대지만 스테이지 위에 몇 번이고 올라가 본 아이돌이다.
아무래도 내가 괜한 걱정을 했나보군.
코토리 「프로듀서 씨, 이제 1분 남았어요!」
P 「네, 이제 무대 조명 꺼주세요.」
줄리아 「다들, 리허설 때 했던 대로 하는 거야. 알겠지?」
시즈카 & 시호 & 카오리 & 레이카 「「「「OK!」」」」
밴드의 리더로서 파이팅을 외치는 줄리아.
다섯 명 모두, 준비는 된 것 같다.
P 「다들, 준비는 됐지?」
전원 「「「「「네!」」」」」
P 「좋아, 다들 열심히 하고 와!」
줄리아 「다녀올게, 프로듀서.」
7시 정각.
줄리아, 레이카, 카오리, 시호, 시즈카는 악기를 들고 리허설대로 어두운 무대 위에서 자신들의 위치로 이동했다.
그리고 무대 시작을 알리는 조명이 다섯 명을 비췄다.
나이아데스의 첫 무대, 관객들의 반응.
1~50 : 기대만큼은 아니지만 좋은 무대.
51~75 : 프로듀서 기대 이상의 무대.
76~100 : 화려한 조명과 환호소리, 박수갈채가 우리를 감싸네.
+~3까지 주사위 후 높은 값으로.
무대 조명이 켜짐과 동시에 들려오는 관객들의 환호 소리.
레이카는 마이크를 잡고 관객들에게 인사했다.
레이카 「안녕하세요~! 우리들은...!」
레이카 & 줄리아 & 시호 & 카오리 & 시즈카 「‘나이아데스’입니다!」
『와아아아─!!』
레이카 「우선 소개해드릴게요. 리드 기타 담당에 밴드의 리더인, 줄리아~!」
줄리아 『~♪』 지지징
레이카 「그리고 베이스와 귀여움을 담당하고 있는 시호!」
시호 「귀, 귀여움이요?」 당황
레이카 「그야, 시호가 우리 밴드에서 가장 귀여우니까~」
시호 「놀리는 거라면 그만하세요! 부끄러우니까...」 쭈뼛
카오리 「하지만 시호가 귀여운 건 진짜인 걸?」
시호 「카오리 씨까지!」 버럭
『하하하─』
레이카 「미안, 시호. 자, 그 다음은 키보드 담당 카오리!」
카오리 『~♬』 짜자잔
레이카 「드럼 담당 시즈카!」
시즈카 『♬ ♬ ♩』 두두두둥 탁
레이카 「그리고 마지막으로 보컬이자 MC인 저, 레이카까지! 이렇게 5명이 합쳐서 나이아데스!」
밴드 소개를 끝마치고 계속해서 토크를 진행하는 레이카.
난 무전기로 스피커 상황을 체크했다.
P 「스피커, 이상 없죠?」
미사키 『네, 곧바로 시작해도 돼요.』
스피커도 준비 완료.
난 레이카에게 본격적으로 시작해라는 수신호를 보냈다.
P 「......」 휙휙
레이카 「......」 끄덕
레이카 「자, 그럼 이제 잡담은 그만하고, 본격적으로 연주를 시작해볼까요!」
『와아아아─』
레이카의 외침 이후에 들려오는 함성소리.
그리고 함성소리와 함께 나이아데스의 첫 번째 곡도 시작됐다.
레이카 『~♪』
무대에 서있지 않아도 느껴지는 관객들의 시선들.
그리고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 시선 때문에 무대 위에 없는 나까지 괜히 긴장됐다.
그래도 데뷔한지 1년 밖에 안됐지만 그래도 많은 무대에 올라가 본 아이돌들이다.
많은 사람들이 지켜본다는 것 때문에 벌벌 떨 정도로 긴장하지는 않아.
반대로 관객들이 자신들을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에 힘을 얻을 뿐이지.
『~♪ ~♬』
미라이 「와아... 시즈카 멋져,,,」
P 「그렇지?」
연습 때보다 더 화려한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는 나이아데스.
첫 번째 곡이 끝나자 관객들이 함성을 지르며 환호하기 시작했다.
분위기가 첫 번째 곡부터 벌써 달아오른 상황, 아직 남은 곡이 네 곡이나 남아있다.
나머지 곡들도 이대로만 해준다면 오늘 데뷔 무대는 완전 성공적이다.
.
.
.
『와아아아아아──!!!』
레이카 「다들, 오늘 무대 끝까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 곡까지 마무리 되고 관객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는 다섯 명.
다섯 명도 오늘 무대가 만족스러웠는지 좋은 표정을 하고 무대에서 퇴장했다.
P 「다들 수고 많았어.」 짝짝
레이카 「정말 재밌었어! 그렇지?」
카오리 「응!」
줄리아 「관객들 반응도 좋던데, 나도 오늘 무대 꽤 만족했어.」
카오리 「그런데 기타 솔로 부분에서 줄리아 되게 멋지던데?」
줄리아 「하하, 고마워.」
P 「저기, 나도 좀 봐줬으면 좋겠는데...」
그래도 저렇게 환한 모습을 보니까, 나까지 기분이 좋아지는 걸.
시즈카 & 시호 「......」 머─엉
P 「시즈카? 시호? 왜 그래?」
시즈카 「관객들의 함성, 무대를 가득 채우는 악기 소리...」
시호 「완전히 믿기지 않아요... 제가 무대 위에 있었다는 사실이...」
P 「...말했었잖아, 반드시 된다고.」
평소에 자기를 과소평가했던 시즈카와 시호.
오늘 무대를 계기로 ‘나도 어느 정도 하는구나.’라는 생각을 가졌으면 좋겠는데 말이지.
미라이 「시즈카!」 와락
시즈카 「앗, 미라이?」
미라이 「오늘 무대, 엄청 멋졌어! 무대 뒤에서 계속 지켜보고 있었는데, 완전히 빠져들었다니까?」
시즈카 「그, 그래?」
P 「좋은 퍼포먼스였어, 시즈카. 시호도 마찬가지고.」
시즈카 & 시호 「감사합니다...」
무대의 여운이 아직도 남아있는지 여전히 멍하니 있는 두 사람.
뭐... 그만큼 두 사람도 만족했다는 거니까, 괜찮겠지?
줄리아 「」 툭툭
P 「?」
줄리아 「나, 여태껏 이런 무대를 해보고 싶었어. 많은 관객들 앞에서, 기타를 연주하면서 내 실력을 뽐내는 거.」
P 「......」
줄리아 「프로듀서 덕분이야. 정말 고마워.」
P 「고맙긴. 오히려 내가 하고 싶은 말인 걸.」
줄리아의 아이디어로부터 시작한 나이아데스 프로젝트.
만약 그 때 줄리아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었다면 이런 무대를 생각하는 것 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다.
P 「애초에 너희들이 열심히 연습해서 얻은 결과물이잖아? 너희들이 다 잘한 거야.」
줄리아 「...그런가.」
P 「물론.」
줄리아 「...그럼, 오늘 우리들 열심히 했으니까, 오늘 페밀리 레스토랑에서 한 번 쏘는 거야?」
P 「...응?」
카오리 「어라, 프로듀서가요?」
레이카 & 미라이 「와아~ 페밀리 레스토랑~!」
P 「잠깐, 응?」
갑자기 왜 내가 페밀리 레스토랑에서 밥 사는 분위기로 흘러가는 건데?
그리고 미라이 너는 왜 끼어드는 거야?!
시즈카 「프로듀서, 감사합니다.」
시호 「감사합니다.」 꾸벅
P 「너희들까지?!」
줄리아 「좋아, 그럼 우리들은 옷 갈아입고 나올게. 조금만 기다려 줘.」
P 「아, 자, 잠깐─!」
말을 끝내기도 전에 드레스룸으로 가버린 5명 + 1명.
난 애초에 사준다는 말도 안했는데, 왜 분위기가 이렇게...
하아... 안 그래도 이번 달 빠듯한데...
P 「...어쩔 수 없나.」 하하
그리고 본격적으로 시작한 나이아데스의 활동.
단순한 음악 활동뿐만 아니라 광고, 예능 프로그램에서의 촬영 제의도 들어오고
연예계 뉴스에서도 ‘화려하게 등장한 물의 요정들’이라는 제목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었다.
그리고 활동 후 3달 뒤...
P 「......」 벌벌벌
줄리아 「다녀왔... 어?」
P 「으...」 벌벌벌
줄리아 「프, 프로듀서?!」
줄리아 「왜 그래? 무슨 일이야, 그렇게 몸을 떨고. 어디 아픈 거─」 다급
P 「으아아아!!!」 벌떡
줄리아 「?!?!」 깜짝
주간 음반 차트 순위에서 10위 안에 드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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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2주일 뒤, 765 본관 사장실
『달칵』
사장 「여어, 자네 왔는가. 오랜만에 보는군.」
P 「안녕하십니까. 잘 지내셨나요?」
사장 「나는 늘 한결같지. ...표정이 많이 좋아 보이는군. 나이아데스 프로젝트 때문인가.」
사장 「그녀들의 활동에 대해서 많이 알고 있네. 순탄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 같더군. 역시 자네에게 이 프로젝트를 맡기길 잘 한 거 같아.」
P 「감사합니다.」
사장 「그런데, 갑자기 무슨 일인가? 아침부터 내게 보여줄 기획서가 있다고...」
P 「네. 이겁니다.」
사장 「어디...」
기획서가 든 서류 봉투를 사장님께 건네드렸다.
나이아데스가 데뷔하기 이전부터 준비했던 기획서...
사장님은 봉투 안 서류를 꺼내 천천히 읽기 시작했다.
사장님의 반응
1~50 : 요즘 성과가 좋긴 하지만 아무래도 이건 좀...
51~100 : 어차피 모든 걸 자네에게 맡겼으니.
주사위 투표, 먼저 2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