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히로 씨가 발명한 가상현실 기기로 포켓몬 게임을 하는 P 이야기입니다. 즉흥작인 만큼 밸런스는 처참할 것으로 사료되오만 아무쪼록 재미있게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연속 댓글은 2회까지만 합시다. 계속 눈팅만 하다가 처음 써보는 창댓이므로 못써도 따스한 시선으로 봐주셔요 ><
치히로 "그러니까 포켓몬이예요, 포켓몬. 제가 손수 제작한 세계 최초의 가상현실 포켓몬. 음, 아니 포켓몬이라기 보다는 아이돌몬이라고 부르는게 좋을까요?"
도대체 어디사는 프로덕션 사무원이 세계 최초의 가상현실 게임을 제작해내는지 의문 부호가 떠오르지만 일단 그런 의문은 접어두도록 했다. 치히로 씨가 기상천외한 물건을 가져오는 건 오늘내일 일이 아니라는 것 정도는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 아닌가?
P "음, 그래서 이 게임을 가지고 뭘 하라는 건가요?"
치히로 "어머, 그거야 당연히 플레이하라는 거죠. 게임은 그러라고 있는거잖아요?"
P "아니, 저기 저도 밀린 사무가 있고 말이죠. 느닷없이 말씀하셔도 곤란한데 말이죠.."
치히로 "아, 그건 걱정마세요. 그 것도 사무의 일부이니까요. 그 게임, 저희 사무실의 아이돌을 배경으로 만든 게임이거든요. 시중으로 판매하기 이전에 베타 테스트를 한다는 느낌이랄까요? 당연히 프로듀서가 제일 먼저 플레이 해주셔야죠."
P "하아, 그런 이유인가요....."
솔직히 말해서 하고 싶지 않다. 게임 자체는 절대로 싫어하는 편은 아니지만 치히로 씨가 가져온 게임이라면 또 이야기가 틀리다. 이번에는 또 어떤 내용으로 자신의 뒤통수를 후려칠 지 걱정될 따름. 그렇다고 해서 엄연히 사무의 일부를 내팽겨칠 수도 없고... 진퇴양난이로다.
치히로 "꼭 집에 가서 해보셔요. 내일 오시면 소감을 꼭 들어야 하니까요."
P "끄응..."
///////
P "하아, 이거 이거 아무래도 영 예감이 좋지 않은데 말이지... 십중팔구 뭔가 있어."
퇴근 후, 확신에 가까운 불길한 예감을 느끼면서도 P는 조심스럽게 게임기를 세팅했다. 어쨌건 사무. 프로정신을 확실히 가진 프로듀서로서 그냥 넘길 수는 없다.
P "아무쪼록이면 평범하기를..."
하느님에게 기도드리는 심정으로 스타트 버튼을 누른다. 순식간에 눈 앞의 풍경이 그 모습을 바꾼다. 방금 전까지는 평범하게 칙칙한 남자의 방이었다면 지금은 어딘가의 연구소를 연상케 하는 곳으로. 어디를 어떻게 봐도 오버테크놀로지적인 일이지만 글쎄, 치히로 씨와 아이돌들과 함께라면 이정도야 뭐..
이미 상식의 바깥에 위치한 프로듀서였다.
??? "어머, 빨리 도착했네요, P군."
P ".....치히로 씨?"
센카와 박사 "어머, 치히로 씨요? 그건 누구인가요? 저는 센카와 박사입니다만?"
P "아니 그러니까 센카와 치히로 씨."
센카와 박사 "센카와 박사입니다만?"
P "저기 그러니까 센카와.."
센카와 박사 "센카와 박사입니다만!!"
P "......네, 센카와 박사님,.."
위압감이 느껴지는 목소리로 스스로를 센카와 박사라고 주장하는 연구복 입은 치히로 씨의 태도에 슬그머니 고개를 숙인다. 본인이 그렇다면 그런거겠지? 생각해보면 여기는 가상현실 세계. 본인을 모델로 한 캐릭터가 있다고 하더라도 별달리 놀랄 만한 일도 아니다.
센카와 박사 "어흠, 그건 그렇고 P군도 벌써 모험을 갈 나이가 되었군요. 센카와 박사님은 정말 기뻐요!"
P "10살을 넘긴지는 한참 됬지만 말이죠. 아니, 그렇다기 보다 모험같은 거 가기 싫은데.."
센카와 박사 "그런 P군을 위해서 저 센카와 박사님이 특별히 선물을 준비했죠! 자, 따라오세요.!"
P "안 듣고 있구만..."
막무가내로 P의 손목을 잡고 연구소의 안쪽으로 들어가는 센카와 박사. 뭐, 이런 막무가내 쯤 언제나 있어왔던 일이다. 포켓몬스터 흐름 상 이번에는 스타팅 포켓몬을 고를 떄. 적당히 아무나 골라서 빨리 클리어해야지.... 하고 무른 생각을 했는데 말이지...
P "싸우고 있잖아!!!!!"
연구소의 안 쪽에 있는 것은 격한 전투를 벌이고 있는 제 꼬마아이들! 데포르메화한 그림체지만 어째 그 싸움은 거의 전쟁을 방불케한다! 포켓몬이란 게임은 이렇게나 과격한 게임이었던가?
센카와 박사" 자, 전기 타입의 혼다 미오, 노말 타입의 시마무라 우즈키, 얼음 타입의 시부야 린이예요. 한 마리를 골라 가시면 되요."
P "안 말린다?! 저거 아무리 생각해도 말려야 되지 않아요?! 거기다가 타입도 뭔가 이상해! 물,풀,불이 정석이 아닌가요?!"
센카와 박사 "어머, 정석에 머물러서는 최고가 될 수 없답니다! 거기다가 아이들은 원래 싸우면서 크는거라구요?"
P "싸워도 너무 싸우는데요!!"
센카와 박사 "그러면 빨리 빨리 고르도록 하세요. 누가 P 군의 스타팅이 되느냐로 싸우는 거니까요."
P "우와, 그렇게 말하니까 더 고르기 어렵게 됬어!"
센카와 박사 "자아, 빨리 빨리!"
P "큭, 이 사람 즐기고 있어 ......그렇다면 저는...."
///// 미오, 린, 우즈키 중에서 먼저 두 번 이름이 호명된 아이돌을 스타팅. 이번에 한해서 연속 앵커 불가.(원래라면 10까지 중에 다수결로 하고 싶지만 그렇게 하면 너무 오래걸리겠지...)
자신을 선택하는 P의 손가락에 우즈키는 방금전까지 린에게 짓눌려있던 태세가 거짓말같다는 듯이 린을 던져버리고는 에헤가오 더블피스를 만들어보였다. 그 모습에 린과 미오는 이를 빠득 갈면서 우즈키에게 질투의 시선을 던졌지만 무의미. 완전히 승리선언 상태인 우즈키에게는 아무 것도 통하지 않는다.
센카와 박사. "어머, 우즈키를 선택하셨네요. 우즈키에게 별명을 붙여주실 건가요?"
P "으음, 그러면 시마무으로 할까요? 바깥에서 미오가 하도 불러서 익숙하기도 하고."
시마무 "간바리 마스!"
별명이 마음에 든다는 듯이 고개를 힘차게 끄덕이는 우즈키, 아니 시마무. 어차피 P가 별명으로 불러준다면 뭐라도 좋았겠지만.
린과 미오는 그런 둘을 질투어린 시선으로 노려보았다. 저 자리가 원래라면 내 자리였어야 했는데. 이래서야...
센카와 박사 "후후, 두 분에게는 따로 활약할 기회를 드릴 테니까 기다려 주세요. 프로듀서 씨의 선택이니까 어쩔 수 없다구요?"
센카와 박사의 말에 두 아이돌은 분한 듯 하면서도 수긍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비록 함께 여행하는 중요한 역활은 빼앗겼지만 그게 다는 아니니까. 누가 뭐래도 최종승자들로서 누리는 특권은 확실히 있을거다. 그렇지 않으면 치히로가 무슨 일을 당할 지 모른다.
P "후우, 어디 한 번 스테이스터스를 확인해 볼까?"
[시마무라 우즈키 별명: 시마무
레벨: 5
특성: 노말스킨
타입: 노말
능력치: 공격 D 방어 D 특공 E 특방 C 스피드 D
소지품: 없음
기술: 몸통박치기, 울음소리]
P "능력치는 완전히 별 거 없네."
시마무 "우우.. 간바리 마스..."
P "아아, 괜찮아. 어차피 1진화형인걸 뭐. 3진화형이 되면 훨씬 강해질 수 있을거야."
시마무 "가, 간바리 마스!!!"
힘찬 목소리로 구호를 외치는 시마무에 절로 미소가 떠오른다. 마치 진짜 우즈키를 보는 것처럼. 의외로 재미있게 잘 만든 게임일지도 모른다.
....뒤에서 느껴지는 두 개의 작렬하는 시선을 무시한다면 말이지.
센카와 박사 "자, 그러면 P군. 여기 아이돌 도감과 몬스터볼 5개! 아이돌 마스터를 향한 첫 걸음이네요."
숲에서 모습을 드러낸 것은 다름아닌 P가 직접 프로듀스하고 있는 타카가키 카에데였다. 그 모습에 P는 자기도 모르게 입을 벌리고 멍하니 카에데를 바라보았다. 마치 아이돌을 생전 처음보는 사람인 것 처럼. 물론 P에게 있어서 카에데의 얼굴은 굉장히 일상적인 한 장면인데다 여기는 게임 속. 어떤 아이돌이 나타난다고 하더라도 특별히 이상할 것도 없는 세계다. 그런데도 P가 놀란 이유는 카에데의 모습이 무대 위에서의 모습과 전혀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만난 아이돌이 전원 데포르메된 모습을 띄고 있었던 것과는 대조되게.
카에데 "어머나 프로듀서 씨... 후후 아니, 이름모를 모험가 님?"
P "어어... 그러니까 카에데 씨?"
카에데 "후후, 제 이름은 확실히 카에데가 맞지만요. 제 이름은 어떻게 알고 계시는 건가요?"
P "에? 아, 아니 저기 그게..."
조금 혼란스럽다. 그도 그럴 것이 이거 게임이잖아? 아니 잠깐만 여기는 현실인가? 게임인가? 벌써부터 혼란이다.
시마무 "카, 카에데 씨? 아, 아니.. 간바리 마스?!"
카에데 "저는 타카가키 카에데. 여러분들이 소위 말하는 전설의 아이돌이죠."
P "저, 전설의 아이돌?!"
초장부터 전설이라니 이게 무슨.... 아니, 생각해보면 희미하다지만 DP에서도 초반에 전설의 호수에 갔었고... 지우도 완전 초반부에 칠색조를 봤었고... 어쩌면 나름 전통일지도...
카에데 "어머, 당황하셨나 보네요? 후후. 제가 전설의 아이돌인게 이상한가요? 전 설날도 좋아하지만.. 후훗.."
P "아, 이 썰렁개그는 확실히 카에데 씨 베이스네요."
카에데 "그건 그렇고 모험자 씨의 이름은 뭐죠? 이렇게 만난 것도 우연인데 이름이라도 알고 싶네요."
P "아, 저는 P라고 합니다."
카에데 "어머나, 그렇군요. P 씨... 후후후, 좋은 이름이네요. 계속 부르고 싶을 정도로."
P "아, 그런가요? 저는 별로..."
시마무 "우우우! 가, 간바리 마아스읏!!"
사이 좋은 듯이 대화를 이어가는 두 사람?을 보고 소외감을 느꼈는지 시마무는 P의 바짓가랑이를 잡아당긴다.
카에데 "어머, 그 쪽에 있는 건 우즈키군요? 당신의 아이돌인가요?"
P "아, 네 뭐 그렇죠."
카에데 "후후후, 그렇게 자기가 처음이 되겠다고 하더니..."
P "네?"
카에데 "아무 것도 아니랍니다. 후훗..."
카에데는 찡긋 윙크하며 자연스럽게 시마무의 머리에 손을 뻗어 부드럽게 머리를 쓰다듬었다. 처음에는 당황했던 시마무도 어느새 그 부드러운 손길을 눈을 감고 음미한다.
카에데 " P 씨는 아이돌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요? 아이돌을 진심으로 아끼고 있나요?"
P "네, 물론이죠!"
즉답이다. 생각의 여지조차도 없는 확고한 확신.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카에데또한 잔잔한 미소를 띄우며 고개를 끄덕인다.
카에데 "그렇네요. 그렇다면 앞으로 당신이 만날 다른 아이돌들에게도 그 마음 그대로 대해주세요. 부디 초심을 잃지 말고, 모두에게 차별없이 말이죠."
P "물론이죠! 저는 아무도 차별하지 않고 평등하게 소중하게 여길 겁니다!"
카에데 "후후후, 만일 제가 P 씨의 아이돌이 된다고 해도 꼭 그렇게 해주세요. .....저 만은 특별 취급해도 괜찮을 지도?"
P "아하하, 그건 조금..."
카에데 "후후, 농담이예요. 아, 저는 아무래도 이제 가봐야할 것 같네요."
P "에? 느닷없이 또 어디로.."
카에데 "그건 설명하기 어렵네요. 전 설명을 잘 못하니까요. 전설의 아이돌이지만 후훗.. 하지만 언젠가 반드시 다시 만날 날이 있을거예요. P 씨. 당신이 계속해서 이 길을 걷고, 아이돌과의 미래를 걸어가는 한 말이죠. 아무쪼록 그 아름다운 마음 잃지 않고 계속 가주세요. 이 곳에서도... 저 곳에서도..."
P "....네?"
반문하는 P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카에데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마치 애초부터 없었다는 듯이.
P "...우와.. 이건 이벤트인가? 뭔가 엄청 몽환적인 느낌.."
시마무 "...간바리마스으..."
////////////
센카와 박사? "뭐, 뭘 하신건가요, 카에데 씨! 여기는 카에데 씨의 순서가 아닐텐데...!
카에데 "어머, 죄송해요. 순서를 참지 못하고 그만... 전설의 아이돌 특권이라는 걸로 용서해주실래요?"
귀엽게 윙크하며 고개를 갸웃하는 카에데. 남자라면 절대로 이길 수 없고 여자라도 마음이 누그라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설령 귀신 악마 치히로! 라고 하더라도.
뒤에 배치된 아이돌들이 화내겠지만 일어난 일은 일어난 일. 계획에 특별히 문제도 없을 것 같고. 지금은 이대로 계속하기로 하자.
+3. 다음 마을인 삼포시티에 도착해서 만날 라이벌을 선택해주세요.
1. 시부야 린
2. 혼다 미오.
(후우, 카에데 씨 쓰기 힘들었습니다... 다쟈레를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결국 센스없는 말장난이.... 아무튼 제 생각에도 그렇고 반응들도 그렇고 카에데 씨는 뭔가 굉장한 이미지라 결국 전설의 아이돌로 설정! 후우, 어떻게든 이벤트라는 식으로 잘 넘긴 것 같네요.)
P "뭐 일단은 대충 살펴보도록 할까? 시마무, 너무 무리하지말고 적당히 피해. 최소한의 반격 이외에는 하지 말고."
시마무 "간바리 마스!"
미오 "우후후, P 군. 너무 무르지 않아, 그거? 공격이야말로 최선의 방어! 막치기다!"
미카네 "미카★!"
땅을 박차고 거침없이 덤벼오는 미카! 시마무는 그에 맞춰 바로 뒷걸음치며 거리를 둔다. 여기서는 우선 상대방의 공격을 본다. 그 것이 최우선순위!
미카네 "미카★!!"
미카네의 손바닥이 시마무가 이미 사라진 허공을 휘저었다. 계속해서 날아드는 미카네의 공격! 연속해서 날아드는 공격을 하나 하나 회피해내는 시마무! 다행히 속도는 그렇게까지 빠르지 않아 어떻게든 전부 피해낼 수 있을 정도. 공격력은 모르지만 적어도 회피에 집중하면 전부 피해낼 수 있을 정도.다.
시마무 "간바리마스!!"
계속되는 공격을 피하는 것에 제법 자신이 붙었는지 조금이나마 자신감이 느껴지는 표정으로 기합을 넣는다.
미오 "그우우우우, 비~겁하다 P 군! 그러고도 남자냐! 정 정 당 당 승부다!"
P "아무 것도 모르는 채로 아무렇게나 마구 싸움을 거는 게 바보같은 거라구! 하지만 이제 어느 정도 탐색은 끝났다구! 이번에는 우리 쪽에서도 공격할 차례다!"
어차피 피하기만해서 알 수 있는 것은 최소한의 스피드 뿐! 공격력도 방어력도 직접 부딪혀보지 않으면 모르는 법!
미오 "오옷! 좋아, 덤벼보라구!"
미카네는 방금 전까지 공격을 계속했던 기세를 늦추고 방어 자세에 들어갔다. 공수전환의 턴이다.
P "자, 가는 거다 시마무!"
시마무 "간바리 마스!!"
미카네는 다가올 공격에 침을 한 번 꿀꺽 삼키면서 대비했다. 그녀에게 있어서도 배틀은 처음이다. 시스템 상 거의 알아서 된다고 하더라도 긴장이 안 될 수는 없다. 이제부터 날아올 공격은....!
P "울음소리!"
미오 "공격이라면서!!"
전력으로 태클을 건다! 하지만 그러거나말거나 이미 시마무의 입에서는 상대의 공격을 낮춰버리는 마성의 목소리가 튀어나왔다.
시마무 "간바리마스!"
미카네 "에, 엣?!"
홀로그램에 표시되는 공격력다운 표시. 그리고 생각지도 못한 공격(?)에 당황하여 풀어진 미카의 가드.
P"지금이다! 몸통박치기!"
미카네"에? 에에에엣!!"
가드를 뚫어버리고 꽂히는 시마무의 몸통박치기!
미카네 "꺄웃!!"
미오 "아앗, 미카네!!"
미카는 황급히 몸을 일으키고 다시 전투태세를 갖추려고 했지만 이미 무너진 상황은 어쩔 수 없다. 한 번 흐름이 빼앗긴 전투는 바로잡기 힘든 법. 결국 전투는 시마무의 승리로 끝났다.
[축하합니다. 시마무가 Lv.9가 되었습니다. 새로운 기술, 전광석화를 배웁니다.]
P"오오, 전광석화인가. 그리운 기술이네.. 옛날 애니메이션볼 때 매번 나왔었지."
미오"그우우우, 강해애! 너무 강하잖아! 분하다아앗!"
P"아하하, 너무 분해하지 말라고? 어차피 초반 배틀은 운이라구?"
미오"그으읏, 이긴 사람이 그런 말하니까 짜증나네. 허를 찔러서 이긴 주제에~"
P"이기고 싶다면, 제대로 전략을 짜서 오라구?"
시마무 "간,바,루!"
미카네 "후으으으!"
발을 구르며 분해하는 두 사람을 P와 시마무는 승자의 미소를 지으며 내려다본다. 한 번의 승리라지만 이미 완전승리 선언이다.
미오 "쳇, 그렇다면 어쩔 수 없네. P 군! 패배한 내 기분을 풀어줘야 겠네에~"
P"데이트 신청이냐?"
미오"에, 에에, 에, 데, 데이트? 아, 아하하, 아하, 그, 그런가아아? 그, 그렇다구! P 군 데이트야. 소꿉친구니까, 데이트해도 괜찮지?"
P"으음, 어떻게 할까?"
+2 앵커
1.좋아, 데이트 하자!
2.음, 지금은 바빠서 말이지. 나중에 하자, 나중에
-첫 전투는 어차피 쓸 기술도 거의 없기도 해서 간단히 넘깁니다. 나중에 천천히 쓰도록 하죠. 참고로 어느걸 선택해도 전개 자체는 크게 차이 없습니다. 작가의 귀차니즘이 다소 늘어날 뿐. 빠른 전개를 원하시면 되도록 2로.
44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치히로 "그러니까 포켓몬이예요, 포켓몬. 제가 손수 제작한 세계 최초의 가상현실 포켓몬. 음, 아니 포켓몬이라기 보다는 아이돌몬이라고 부르는게 좋을까요?"
도대체 어디사는 프로덕션 사무원이 세계 최초의 가상현실 게임을 제작해내는지 의문 부호가 떠오르지만 일단 그런 의문은 접어두도록 했다. 치히로 씨가 기상천외한 물건을 가져오는 건 오늘내일 일이 아니라는 것 정도는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 아닌가?
P "음, 그래서 이 게임을 가지고 뭘 하라는 건가요?"
치히로 "어머, 그거야 당연히 플레이하라는 거죠. 게임은 그러라고 있는거잖아요?"
P "아니, 저기 저도 밀린 사무가 있고 말이죠. 느닷없이 말씀하셔도 곤란한데 말이죠.."
치히로 "아, 그건 걱정마세요. 그 것도 사무의 일부이니까요. 그 게임, 저희 사무실의 아이돌을 배경으로 만든 게임이거든요. 시중으로 판매하기 이전에 베타 테스트를 한다는 느낌이랄까요? 당연히 프로듀서가 제일 먼저 플레이 해주셔야죠."
P "하아, 그런 이유인가요....."
솔직히 말해서 하고 싶지 않다. 게임 자체는 절대로 싫어하는 편은 아니지만 치히로 씨가 가져온 게임이라면 또 이야기가 틀리다. 이번에는 또 어떤 내용으로 자신의 뒤통수를 후려칠 지 걱정될 따름. 그렇다고 해서 엄연히 사무의 일부를 내팽겨칠 수도 없고... 진퇴양난이로다.
치히로 "꼭 집에 가서 해보셔요. 내일 오시면 소감을 꼭 들어야 하니까요."
P "끄응..."
///////
P "하아, 이거 이거 아무래도 영 예감이 좋지 않은데 말이지... 십중팔구 뭔가 있어."
퇴근 후, 확신에 가까운 불길한 예감을 느끼면서도 P는 조심스럽게 게임기를 세팅했다. 어쨌건 사무. 프로정신을 확실히 가진 프로듀서로서 그냥 넘길 수는 없다.
P "아무쪼록이면 평범하기를..."
하느님에게 기도드리는 심정으로 스타트 버튼을 누른다. 순식간에 눈 앞의 풍경이 그 모습을 바꾼다. 방금 전까지는 평범하게 칙칙한 남자의 방이었다면 지금은 어딘가의 연구소를 연상케 하는 곳으로. 어디를 어떻게 봐도 오버테크놀로지적인 일이지만 글쎄, 치히로 씨와 아이돌들과 함께라면 이정도야 뭐..
이미 상식의 바깥에 위치한 프로듀서였다.
??? "어머, 빨리 도착했네요, P군."
P ".....치히로 씨?"
센카와 박사 "어머, 치히로 씨요? 그건 누구인가요? 저는 센카와 박사입니다만?"
P "아니 그러니까 센카와 치히로 씨."
센카와 박사 "센카와 박사입니다만?"
P "저기 그러니까 센카와.."
센카와 박사 "센카와 박사입니다만!!"
P "......네, 센카와 박사님,.."
위압감이 느껴지는 목소리로 스스로를 센카와 박사라고 주장하는 연구복 입은 치히로 씨의 태도에 슬그머니 고개를 숙인다. 본인이 그렇다면 그런거겠지? 생각해보면 여기는 가상현실 세계. 본인을 모델로 한 캐릭터가 있다고 하더라도 별달리 놀랄 만한 일도 아니다.
센카와 박사 "어흠, 그건 그렇고 P군도 벌써 모험을 갈 나이가 되었군요. 센카와 박사님은 정말 기뻐요!"
P "10살을 넘긴지는 한참 됬지만 말이죠. 아니, 그렇다기 보다 모험같은 거 가기 싫은데.."
센카와 박사 "그런 P군을 위해서 저 센카와 박사님이 특별히 선물을 준비했죠! 자, 따라오세요.!"
P "안 듣고 있구만..."
막무가내로 P의 손목을 잡고 연구소의 안쪽으로 들어가는 센카와 박사. 뭐, 이런 막무가내 쯤 언제나 있어왔던 일이다. 포켓몬스터 흐름 상 이번에는 스타팅 포켓몬을 고를 떄. 적당히 아무나 골라서 빨리 클리어해야지.... 하고 무른 생각을 했는데 말이지...
P "싸우고 있잖아!!!!!"
연구소의 안 쪽에 있는 것은 격한 전투를 벌이고 있는 제 꼬마아이들! 데포르메화한 그림체지만 어째 그 싸움은 거의 전쟁을 방불케한다! 포켓몬이란 게임은 이렇게나 과격한 게임이었던가?
센카와 박사" 자, 전기 타입의 혼다 미오, 노말 타입의 시마무라 우즈키, 얼음 타입의 시부야 린이예요. 한 마리를 골라 가시면 되요."
P "안 말린다?! 저거 아무리 생각해도 말려야 되지 않아요?! 거기다가 타입도 뭔가 이상해! 물,풀,불이 정석이 아닌가요?!"
센카와 박사 "어머, 정석에 머물러서는 최고가 될 수 없답니다! 거기다가 아이들은 원래 싸우면서 크는거라구요?"
P "싸워도 너무 싸우는데요!!"
센카와 박사 "그러면 빨리 빨리 고르도록 하세요. 누가 P 군의 스타팅이 되느냐로 싸우는 거니까요."
P "우와, 그렇게 말하니까 더 고르기 어렵게 됬어!"
센카와 박사 "자아, 빨리 빨리!"
P "큭, 이 사람 즐기고 있어 ......그렇다면 저는...."
///// 미오, 린, 우즈키 중에서 먼저 두 번 이름이 호명된 아이돌을 스타팅. 이번에 한해서 연속 앵커 불가.(원래라면 10까지 중에 다수결로 하고 싶지만 그렇게 하면 너무 오래걸리겠지...)
여운우
즈키를
고르겠
습니다.
우즈키 " 간바리 마스!!!!"
자신을 선택하는 P의 손가락에 우즈키는 방금전까지 린에게 짓눌려있던 태세가 거짓말같다는 듯이 린을 던져버리고는 에헤가오 더블피스를 만들어보였다. 그 모습에 린과 미오는 이를 빠득 갈면서 우즈키에게 질투의 시선을 던졌지만 무의미. 완전히 승리선언 상태인 우즈키에게는 아무 것도 통하지 않는다.
센카와 박사. "어머, 우즈키를 선택하셨네요. 우즈키에게 별명을 붙여주실 건가요?"
P "으음, 그러면 시마무으로 할까요? 바깥에서 미오가 하도 불러서 익숙하기도 하고."
시마무 "간바리 마스!"
별명이 마음에 든다는 듯이 고개를 힘차게 끄덕이는 우즈키, 아니 시마무. 어차피 P가 별명으로 불러준다면 뭐라도 좋았겠지만.
린과 미오는 그런 둘을 질투어린 시선으로 노려보았다. 저 자리가 원래라면 내 자리였어야 했는데. 이래서야...
센카와 박사 "후후, 두 분에게는 따로 활약할 기회를 드릴 테니까 기다려 주세요. 프로듀서 씨의 선택이니까 어쩔 수 없다구요?"
센카와 박사의 말에 두 아이돌은 분한 듯 하면서도 수긍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비록 함께 여행하는 중요한 역활은 빼앗겼지만 그게 다는 아니니까. 누가 뭐래도 최종승자들로서 누리는 특권은 확실히 있을거다. 그렇지 않으면 치히로가 무슨 일을 당할 지 모른다.
P "후우, 어디 한 번 스테이스터스를 확인해 볼까?"
[시마무라 우즈키 별명: 시마무
레벨: 5
특성: 노말스킨
타입: 노말
능력치: 공격 D 방어 D 특공 E 특방 C 스피드 D
소지품: 없음
기술: 몸통박치기, 울음소리]
P "능력치는 완전히 별 거 없네."
시마무 "우우.. 간바리 마스..."
P "아아, 괜찮아. 어차피 1진화형인걸 뭐. 3진화형이 되면 훨씬 강해질 수 있을거야."
시마무 "가, 간바리 마스!!!"
힘찬 목소리로 구호를 외치는 시마무에 절로 미소가 떠오른다. 마치 진짜 우즈키를 보는 것처럼. 의외로 재미있게 잘 만든 게임일지도 모른다.
....뒤에서 느껴지는 두 개의 작렬하는 시선을 무시한다면 말이지.
센카와 박사 "자, 그러면 P군. 여기 아이돌 도감과 몬스터볼 5개! 아이돌 마스터를 향한 첫 걸음이네요."
P "예, 센카와 박사님! 저, 아이돌 마스터가 되기위해서 힘낼게요!"
시마무 "간바리마스!!"
힘차게 외치는 P와 시마무. 벌써 게임에 맛들렸는데 시키지도 않았는데 롤플레이다.
어쨌거나 그렇게 시마무와 P의 여행은 시작된 것이다. to be continued.
/////
아이고 오늘은 졸려서 더 이상은 못 쓰겠네요. 내일 다시.
치코리타는 제대로 정하면 시리즈말까지 울거먹을 수 있는 놈이라서 잘 정하시는게!
덤으로 안즈는 잠만보나 게을킹에 적합한듯
시마무 "간바리 마아스!"
P "오오, 그래 그래. 열심히 하자구. 아무리 일이라지만 내가 재미있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 게임이고."
P는 현실의 시마무라 우즈키를 축소해놓은 듯한 시마무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었다. 현실에서는 아무래도 세간의 눈치도 있는 만큼 보디터치를 하기 쉽지 않지만 여기는 가상현실이니까.
시마무 "후아우...."
시마무또한 P의 손길이 마음에 들었는지 조금도 거부하지 않고 그 따스함을 느끼듯이 눈을 지긋이 감는다.
P "자, 그러면 가볼까? 분명 북 쪽으로 가면 1번 도로가 있다고 했더랬지?"
시마무를 볼에 넣지 않은 채로 P는 북 쪽으로 향했다. 어차피 특별히 볼에 넣어야하는 규칙도 적용되지 않는 모양인데 그렇게 할 이유는 없으니.
<1번 도로>
그렇게 써져있는 표지를 발견한다. 눈에 띄기 쉬우라고 큼지막한 표지판에 써져있으니 적어도 편의성은 좋다고 하겠다. 당장 척봐도 평범한 마을 느낌인 표지판 안 쪽과 The 야생이라는 느낌인 바깥 쪽이 노골적일 정도로 차이가 나지만 그거야 뭐.
조심스럽게 풀숲에 발을 디딘다. 아직 실전은 한 번도 겪어보지 않아서인지 어쩐지 두근댄다. 시마무또한 P와 그렇게 다르지 않은 느낌.
그런 그들의 앞을 가로막는 작은 그림자가....!!
+4 본인이 생각하기에 초반 여행길에 나오기 적절한 아이돌(본가나 사이마스, 밀리마스는 포함하지 않습니다. 모바마스 온리)
P "오옷, 타쿠미잖아? 타쿠미도 이런 거 만드는 데에 참여한 거구나. 어쩐지 그 녀석은 죽어도 싫다고 할 것 같은 이미지인데 말이지."
타쿠미 "크읏..."
P의 말을 알아듣기라도 한다는 듯이 이를 가는 타쿠미. 전직 폭주족 출신 아가씨에게 이런 게임은 뭔가 안 맞는 느낌일텐데.
P "으음, 아니다. 생각해보면 밀어주면 또 잘하던 녀석이니까. 한 번 시켜보면 툴툴대면서 데레하니까 말이지. 츤데레라고 츤데레."
타쿠미 "누, 갓....!! 타, 타쿠...."
P "...뭔가 방금전에 제대로 말 한 것 같지 않냐?"
의심에 찬 목소리로 물었지만 아무도 대답해주는 이는 없다. 타쿠미도 시마무도 딴 청을 피우면서 시선을 피한다. 뭐지 이거?
P "으음, 뭐 이상하기는 하지만 일단 여기서는 배틀인가! 좋았어, 가라 시마무..."
그리고 여기서 잠깐. P의 머리를 스치고 지나간 생각. 그러고보니까 타쿠미 타입이 뭐지? 우즈키는 노멀이었고 린은 얼음. 미오는 전기였었지? 그렇다면 타쿠미의 타입은? 타쿠미의 타입은....
P "보나마나 격투잖아!! 큭, 시마무한테는 상성이 안좋아!"
물론 어차피 초반 캐릭터. 부딪혀 보면 이길 수는 있겠지만 신중해야지. 으음, 어떻게 할까?
+2 행동지시. 도주를 선택시 주사위를 굴려서 80이하이면 도주 성공. 공격을 선택시 몸통박치기와 울음소리 중 택 1.
(타쿠미 앵커가 나와서 타쿠미는 포지션으로 치면 어디 정도일까? 하고 생각해봤습니다. 피카츄 버젼의 망키 포지션인 듯 ㅇㅇ)
시마무 "가, 간바리 마스으!"
빠른 상황판단. 상성이 위험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자마자 P는 즉시 시마무를 들고는 뒤도 안돌아보고 내달렸다.
타쿠미 "어, 어엇? 어딜 가는!!! 아, 아니지. 타, 타쿠!!"
타쿠미는 당황한 나머지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P와 시마무를 그냥 보내버리고 말았다. 거기다가 P의 달리는 속도는 장난이 아니라, P의 특성은 도주다! 라고 해도 믿을 정도라 도저히 이 짧은 몸으로는 잡을 수 없었다.
멀어져가는 P를 망연히 바라보던 타쿠미는 이내 P가 시야에서 사라지고 나서야 어금니를 꽉 깨물고 분통을 터트렸다.
타쿠미 "뭐야 이게에에!!!!"
////
P "허억, 허억.... 아무래도 도주는 성공한 모양이네. 잘 됬다. 애초에 타쿠미는 십중팔구 격투타입일거고. 다른 녀석을 만날 때 본격적으로 실전을 시작해보자고, 시마무."
시마무 "간바리마스!"
비록 타쿠미는 걸렀지만 다음에는 거르지 않는다! 도주하는 바람에 약간 길을 헤맸지만 다시 제대로 지도를 보면서 다음 목적지인 쌍해 시티로 향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모습을 드러낸 검은 그림자가....!
+2 등장한 아이돌은 누구? 타쿠미 제외 초반에 나올 것 같은 아이돌로
(도주를 써놓기는 했지만 진짜로 도주할 줄은.... 뭐, 그래도 상관없지요. 현실세계에서 타쿠미가 등장하는 걸로 퉁치죠. 앵커는 절대! ....뭐, 그런 앵커를 가능하게 만든 제가 나쁜거지만. 타노스레이지 님 죄송해용~♥ 타쿠미는 따로 등장하는 걸로.)
지금까지 만난 아이돌이 전원 데포르메된 모습을 띄고 있었던 것과는 대조되게.
카에데 "어머나 프로듀서 씨... 후후 아니, 이름모를 모험가 님?"
P "어어... 그러니까 카에데 씨?"
카에데 "후후, 제 이름은 확실히 카에데가 맞지만요. 제 이름은 어떻게 알고 계시는 건가요?"
P "에? 아, 아니 저기 그게..."
조금 혼란스럽다. 그도 그럴 것이 이거 게임이잖아? 아니 잠깐만 여기는 현실인가? 게임인가? 벌써부터 혼란이다.
시마무 "카, 카에데 씨? 아, 아니.. 간바리 마스?!"
카에데 "저는 타카가키 카에데. 여러분들이 소위 말하는 전설의 아이돌이죠."
P "저, 전설의 아이돌?!"
초장부터 전설이라니 이게 무슨.... 아니, 생각해보면 희미하다지만 DP에서도 초반에 전설의 호수에 갔었고... 지우도 완전 초반부에 칠색조를 봤었고... 어쩌면 나름 전통일지도...
카에데 "어머, 당황하셨나 보네요? 후후. 제가 전설의 아이돌인게 이상한가요? 전 설날도 좋아하지만.. 후훗.."
P "아, 이 썰렁개그는 확실히 카에데 씨 베이스네요."
카에데 "그건 그렇고 모험자 씨의 이름은 뭐죠? 이렇게 만난 것도 우연인데 이름이라도 알고 싶네요."
P "아, 저는 P라고 합니다."
카에데 "어머나, 그렇군요. P 씨... 후후후, 좋은 이름이네요. 계속 부르고 싶을 정도로."
P "아, 그런가요? 저는 별로..."
시마무 "우우우! 가, 간바리 마아스읏!!"
사이 좋은 듯이 대화를 이어가는 두 사람?을 보고 소외감을 느꼈는지 시마무는 P의 바짓가랑이를 잡아당긴다.
카에데 "어머, 그 쪽에 있는 건 우즈키군요? 당신의 아이돌인가요?"
P "아, 네 뭐 그렇죠."
카에데 "후후후, 그렇게 자기가 처음이 되겠다고 하더니..."
P "네?"
카에데 "아무 것도 아니랍니다. 후훗..."
카에데는 찡긋 윙크하며 자연스럽게 시마무의 머리에 손을 뻗어 부드럽게 머리를 쓰다듬었다. 처음에는 당황했던 시마무도 어느새 그 부드러운 손길을 눈을 감고 음미한다.
카에데 " P 씨는 아이돌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요? 아이돌을 진심으로 아끼고 있나요?"
P "네, 물론이죠!"
즉답이다. 생각의 여지조차도 없는 확고한 확신.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카에데또한 잔잔한 미소를 띄우며 고개를 끄덕인다.
카에데 "그렇네요. 그렇다면 앞으로 당신이 만날 다른 아이돌들에게도 그 마음 그대로 대해주세요. 부디 초심을 잃지 말고, 모두에게 차별없이 말이죠."
P "물론이죠! 저는 아무도 차별하지 않고 평등하게 소중하게 여길 겁니다!"
카에데 "후후후, 만일 제가 P 씨의 아이돌이 된다고 해도 꼭 그렇게 해주세요. .....저 만은 특별 취급해도 괜찮을 지도?"
P "아하하, 그건 조금..."
카에데 "후후, 농담이예요. 아, 저는 아무래도 이제 가봐야할 것 같네요."
P "에? 느닷없이 또 어디로.."
카에데 "그건 설명하기 어렵네요. 전 설명을 잘 못하니까요. 전설의 아이돌이지만 후훗.. 하지만 언젠가 반드시 다시 만날 날이 있을거예요. P 씨. 당신이 계속해서 이 길을 걷고, 아이돌과의 미래를 걸어가는 한 말이죠. 아무쪼록 그 아름다운 마음 잃지 않고 계속 가주세요. 이 곳에서도... 저 곳에서도..."
P "....네?"
반문하는 P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카에데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마치 애초부터 없었다는 듯이.
P "...우와.. 이건 이벤트인가? 뭔가 엄청 몽환적인 느낌.."
시마무 "...간바리마스으..."
////////////
센카와 박사? "뭐, 뭘 하신건가요, 카에데 씨! 여기는 카에데 씨의 순서가 아닐텐데...!
카에데 "어머, 죄송해요. 순서를 참지 못하고 그만... 전설의 아이돌 특권이라는 걸로 용서해주실래요?"
귀엽게 윙크하며 고개를 갸웃하는 카에데. 남자라면 절대로 이길 수 없고 여자라도 마음이 누그라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설령 귀신 악마 치히로! 라고 하더라도.
뒤에 배치된 아이돌들이 화내겠지만 일어난 일은 일어난 일. 계획에 특별히 문제도 없을 것 같고. 지금은 이대로 계속하기로 하자.
+3. 다음 마을인 삼포시티에 도착해서 만날 라이벌을 선택해주세요.
1. 시부야 린
2. 혼다 미오.
(후우, 카에데 씨 쓰기 힘들었습니다... 다쟈레를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결국 센스없는 말장난이.... 아무튼 제 생각에도 그렇고 반응들도 그렇고 카에데 씨는 뭔가 굉장한 이미지라 결국 전설의 아이돌로 설정! 후우, 어떻게든 이벤트라는 식으로 잘 넘긴 것 같네요.)
미즈키, 나나, 미카, 마유, 사치코, 안즈, 키라리를 내보내고 싶은 기분이..
P "으음, 포켓몬게임 특성 상 이번 마을 다음에 체육관이 있었더랬지? 이번에는 그냥 단순 이벤트일테고 말이지.. 뭐, 그 때까지 열심히 해서 레벨도 착실하게 올려둬야겠지. 자, 시마무 들어가자!"
시마무 "간바리마스!"
일단 여기까지 오면서 싸워온 시마무의 상처를 치료하고 세이브할 겸 포켓몬 센터로 향했다. 포켓몬 센터는 들어가보면 제법 넓은 데다가 각종 전문적으로 보이는 설비가 있어서 어쩐지 믿음직스럽다. 이 정도가 되니까 포켓몬들이 그렇게 빨리 치료되는 거구나, 하는 느낌이랄까?
P "일단 시마무를 치료한 다음에 조금 돌아다녀볼까? 이 마을에서 아마 이벤트가 뭐가 됬건 하나 쯤..."
???? "프로듀....!! 아, 아니지. P 군!"
다음의 계획을 생각해보던 P의 허리를 감싸는 의문의 손길! 자신을 찾는 의문의 목소리에 P는 다소 놀라 다급히 등을 돌려 의문의 소녀에게 눈길을 준다.
거기에 있었던 것은 혼다 미오! 그 것도 좀 전에 본 데포르메된 소형 미오가 아니라 사무실에서도 자주 보던 진짜배기다.
미오 "P~군! 어째서 미오를 스타팅으로 골라주지 않은거야? 강하다구? 세다구? 귀엽다구? 기운도 왕성하다구? 시마무보다 훨~씬 잘할수 있었는데!"
시마무 "가, 간바리마아스으으으!!"
그렇지 않다구요! 라고 말하는 것처럼 두 손을 모으고 외치는 시마무. 이 영문모를 상황에 당황한 프로듀서는 미오에게 물었다.
P "미, 미오? 어, 어째서 니가 여기에.."
미오 "응? 그거야 당연히 소꿉친구인 P 군이 여행을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 선배로서 이렇게 달려와준거라구? 고작 일주일이라지만.
P "소꿉친구? ....아아.. 그런 설정인건가.. 어어, 그래 안녕?"
미오 "부으으, 별로 그렇게 안 기뻐어 보이는데에?"
미오는 볼을 부풀리며 투정부렸다. 귀엽다.
미오 "흐흥! 뭐, 좋다구. 기왕 이렇게 된 거 짱미오가 아니라 시마무를 고른 걸 후회하게 만들어주겠어! 배틀이다!"
P "오옷, 배틀이냐? 그거 좋은데!"
포켓몬 게임하면 절대로 빠질 수 없는 라이벌과의 전투! 본가보다 타이밍이 늦었다만 거를 수는 없는 법!
미오 "좋아! 간다! 가라, ????"
+2 미오가 사용할 아이돌(패션타입 청소년 아이돌. 미오 본인은 제외)
3세대같은 최약체는 아니게찌..
미카 "미카★!"
미오가 던진 몬스터볼에서 등장한 것은 카리스마 갸루 아이돌, 죠가사키 미카였다. 비록 데포르메되어 사이즈는 작지만 그 핑크빛 머리카락과 도발적인 외모는 틀림없는 미카의 그 것.
P "오오, 미카구나. 근데 어째서 미오가 아닌거지? 보통 이럴 때는 스타팅끼리 싸우는게 전통 아니었던가?
그렇게도 생각해봤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미오가 또 미오를 고르면 모양새가 조금 이상할 법도 하다.
...애초에 미오 말고 다른 사람이 라이벌이었으면 해결되는 문제다만,.
P "좋아. 그러면 우리 쪽은 시마무다. 트레이너와의 배틀은 처음이지만 힘내자, 시마무!"
시마무 "간바리마스!!"
언제나 대로의 외침을 크게 지른 후, 시마무는 미카의 앞에 섰다.
미오 "자, 배틀 시작이야!"
미오의 선언이 떨어지자 P의 눈 앞에 전광판과 같은 홀로그램이 떠올랐다.
시마무 Lv.8 체력게이지 ♥♥♥♥♥
미카네 Lv.8 체력게이지 ♥♥♥♥♥
1번 도로에서 그럭저럭 레벨업한 시마무와 같은 레벨. 이렇게 저렙들끼리 싸우는 경우에는 보통 라이벌이 뻘 짓을 해주지 않는 한 스피드가 빠른 쪽이나 상성을 찌르는 쪽이 무조건 승리이지만..
P '노말스킨 특성상 어차피 상성은 못 찌를 거고.... 최대한 운에 걸어보는 건가?'
일단 기본적인 전략은 세워두자. 어떻게 할까?
1. 공격 일변도, 폭풍 몸통박치기!
2. 적당히 간을 보자구. 울음소리와 몸통박치기 조합으로 탐색전
3. 신중해지자. 기술은 최대한 자제하고 회피와 방어에 치중.
+2 앵커
시마무 "간바리 마스!"
미오 "우후후, P 군. 너무 무르지 않아, 그거? 공격이야말로 최선의 방어! 막치기다!"
미카네 "미카★!"
땅을 박차고 거침없이 덤벼오는 미카! 시마무는 그에 맞춰 바로 뒷걸음치며 거리를 둔다. 여기서는 우선 상대방의 공격을 본다. 그 것이 최우선순위!
미카네 "미카★!!"
미카네의 손바닥이 시마무가 이미 사라진 허공을 휘저었다. 계속해서 날아드는 미카네의 공격! 연속해서 날아드는 공격을 하나 하나 회피해내는 시마무! 다행히 속도는 그렇게까지 빠르지 않아 어떻게든 전부 피해낼 수 있을 정도. 공격력은 모르지만 적어도 회피에 집중하면 전부 피해낼 수 있을 정도.다.
시마무 "간바리마스!!"
계속되는 공격을 피하는 것에 제법 자신이 붙었는지 조금이나마 자신감이 느껴지는 표정으로 기합을 넣는다.
미오 "그우우우우, 비~겁하다 P 군! 그러고도 남자냐! 정 정 당 당 승부다!"
P "아무 것도 모르는 채로 아무렇게나 마구 싸움을 거는 게 바보같은 거라구! 하지만 이제 어느 정도 탐색은 끝났다구! 이번에는 우리 쪽에서도 공격할 차례다!"
어차피 피하기만해서 알 수 있는 것은 최소한의 스피드 뿐! 공격력도 방어력도 직접 부딪혀보지 않으면 모르는 법!
미오 "오옷! 좋아, 덤벼보라구!"
미카네는 방금 전까지 공격을 계속했던 기세를 늦추고 방어 자세에 들어갔다. 공수전환의 턴이다.
P "자, 가는 거다 시마무!"
시마무 "간바리 마스!!"
미카네는 다가올 공격에 침을 한 번 꿀꺽 삼키면서 대비했다. 그녀에게 있어서도 배틀은 처음이다. 시스템 상 거의 알아서 된다고 하더라도 긴장이 안 될 수는 없다. 이제부터 날아올 공격은....!
P "울음소리!"
미오 "공격이라면서!!"
전력으로 태클을 건다! 하지만 그러거나말거나 이미 시마무의 입에서는 상대의 공격을 낮춰버리는 마성의 목소리가 튀어나왔다.
시마무 "간바리마스!"
미카네 "에, 엣?!"
홀로그램에 표시되는 공격력다운 표시. 그리고 생각지도 못한 공격(?)에 당황하여 풀어진 미카의 가드.
P"지금이다! 몸통박치기!"
미카네"에? 에에에엣!!"
가드를 뚫어버리고 꽂히는 시마무의 몸통박치기!
미카네 "꺄웃!!"
미오 "아앗, 미카네!!"
미카는 황급히 몸을 일으키고 다시 전투태세를 갖추려고 했지만 이미 무너진 상황은 어쩔 수 없다. 한 번 흐름이 빼앗긴 전투는 바로잡기 힘든 법. 결국 전투는 시마무의 승리로 끝났다.
[축하합니다. 시마무가 Lv.9가 되었습니다. 새로운 기술, 전광석화를 배웁니다.]
P"오오, 전광석화인가. 그리운 기술이네.. 옛날 애니메이션볼 때 매번 나왔었지."
미오"그우우우, 강해애! 너무 강하잖아! 분하다아앗!"
P"아하하, 너무 분해하지 말라고? 어차피 초반 배틀은 운이라구?"
미오"그으읏, 이긴 사람이 그런 말하니까 짜증나네. 허를 찔러서 이긴 주제에~"
P"이기고 싶다면, 제대로 전략을 짜서 오라구?"
시마무 "간,바,루!"
미카네 "후으으으!"
발을 구르며 분해하는 두 사람을 P와 시마무는 승자의 미소를 지으며 내려다본다. 한 번의 승리라지만 이미 완전승리 선언이다.
미오 "쳇, 그렇다면 어쩔 수 없네. P 군! 패배한 내 기분을 풀어줘야 겠네에~"
P"데이트 신청이냐?"
미오"에, 에에, 에, 데, 데이트? 아, 아하하, 아하, 그, 그런가아아? 그, 그렇다구! P 군 데이트야. 소꿉친구니까, 데이트해도 괜찮지?"
P"으음, 어떻게 할까?"
+2 앵커
1.좋아, 데이트 하자!
2.음, 지금은 바빠서 말이지. 나중에 하자, 나중에
-첫 전투는 어차피 쓸 기술도 거의 없기도 해서 간단히 넘깁니다. 나중에 천천히 쓰도록 하죠. 참고로 어느걸 선택해도 전개 자체는 크게 차이 없습니다. 작가의 귀차니즘이 다소 늘어날 뿐. 빠른 전개를 원하시면 되도록 2로.
시마무 "에엣!!"
미오 "오오오오옷!! 프로, 아니 P 군 남자답네! 역시 이럴 때에 미오쨩같은 미소녀의 부탁은 거절하면 남자의 도리가 아닌거지! 음음!!"
P "보통 자기가 자기보고 미소녀라고 하냐?"
미오 "후후후, 그런 사소한 건 잊어버리라고! 여기서는 데이트를 한껏 즐기지 않으면 안된다구?"
시마무 "우우우, 가, 간바리...마스...."
거의 울상이 되어 P의 바짓가랑이를 붙잡는 시마무. 겨우 선택받아서 모처럼 프로듀서와 같이 있게 됬는데 이래서야 차라리 선택을 받지 못한 쪽이 좋은 게 아닌가.
미카네 "...미카★"
마찬가지로 미카네또한 미오의 바짓가랑이를 조심스럽게 잡았다. 자신또한 데이트에 같이 동참하겠다는 의지다.
미오 "....그럼 시마무랑 미카네도 볼에서 꺼내놓고 데려가자. 어차피 볼에 넣어두면 불편하기만 할테고."
시마무 "가, 간바리마아스으!!"
미카네 "미카★!!!"
미오의 대인배적인 결정에 두 아이돌은 환호했다. 여기서라면 틀림없이 자신들을 볼에 넣어둘 거라고 생각했는데.
미오 '뭐어, 사실은 프로듀서랑 단 둘이서 데이트하고 싶지만 나중에 반발도 거샐거고... 여기서는 함께 할까? 어차피 프로듀서랑 말이 통하는 건 나 뿐이고!"
P "음, 좋아. 자, 그러면 어디로 갈까?"
+3 데이트 장소를 선정해주세요.
1. 마트에서 쇼핑을..
2. 길거리에서 연주회 감상
3. 트레이너 스쿨 견학을
4. 기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