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히려 자신보다 한참 연하인 그녀들이 자신보다 담담히 받아들이는 것을 보고 P는 자기자신에게 너무나도 한심한 기분을 느껴버렸다.
토키코 「그렇게 되긴 뭐가 돼!」
그러나 그런 기분도 한순간.
토키코의 강렬한 외침에 일순간 P의 모든 사고회로가 정지해버렸다.
토키코 「어째서? 어째서 이렇게 되는거야?」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P에게 다가가며 얘기했다.
토키코 「여기 있는 꼬맹이들도, 나도! 정말 열심히 일했어. 너도 알지?」
P 「......」
토키코 「몇 달전엔 처음으로 우리들끼리의 단독 콘서트도 했었어. 그 때, 넌 우리더러 정말 빛나는 존재라고 했었잖아!!」
나탈리아 「토키코 씨, 그만......」
토키코 「아니! 할말은 해야겠어!!」
토키코는 P의 멱살을 잡고선 계속 소리질렀다.
토키코 「그런데! 그런데 어째서 이렇게 되는거냐고!!」
P는 전혀 저항할 기색도 없이 그녀를 바라보지 못한 채로 이야기했다.
P 「여러분의 아이돌 커리어는... 제가 반드시 지키겠습니다.」
토키코 「어떻게 한다는거냐고?!」
P 「여러분들을 반드시 다른 프로덕션으로-」
그 순간,
P는 자신의 왼쪽뺨에 강렬한 통증을 느꼈다.
토키코 「배신자 새끼......」
자신의 멱살을 잡고있는 토키코의 얼굴을 본 그는 그제서야 그녀가 금방이라도 울 것같은 표정을 짓고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토키코는 곧바로 사무실을 나가버렸고, 나탈리아는 '토키코 씨!'라고 말하면 그녀를 뒤쫓아갔다.
적막한 사무실에는 P와 요시노만이 남아있었다.
P 「......」
요시노 「......」
요시노는 가만히 서있는 P를 향해 다가갔다.
그녀는 그녀의 나이대에 어울리지 않게 어린 몸매를 가지고 있었지만, 그와 반대로 그녀의 나이대에 어울리지 않는 연상의 느낌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요시노는 묘한 연상의 느낌을 내면서 얘기했다.
요시노 「비록 헤어지더라도 연은 이어지는지라- 그대의 말씀은 시의적절치 않았습니다.」
P 「......미안하다.」
요시노 「그대는 그저 우리들과 함께 마음을 맞추었을 뿐. 그대에게 잘못은 없습니다.」
그 때, 옥상정원으로 들어오는 문이 열리며 세 명이 나타났다.
토키코는 자신의 감정을 감추기 위해 서둘러서 손수건으로 마저 눈가를 눌러주었다.
나탈리아 「사람 왔어, 토키코 씨.」
토키코 「그럴 땐, 누군가가 왔다고 하는거야.」
입을 샐쭉 내밀며 '그런가?'라며 혼잣말을 하는 나탈리아를 두고 자리에서 일어난 토키코.
그녀는 옥상정원으로 들어온 두 명의 여성과 한 명의 남성을 보게 되었다.
오오누마 쿠루미와 오이카와 시즈쿠.
이 두 명은 계속 고개를 들지 못한 채로 '히끅'거리며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토키코로서는 그녀들이 꿈꿨던 톱아이돌로의 길이 막혀서인지, 자신처럼 담당 프로듀서를 좋아하기에 슬퍼하는건지 알길이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들의 우는 모습은 그다지 유쾌한 것은 아니라 아까 전까지 저렇게 울던 자신도 망각하고 본능적으로 말이 튀어나가버렸다.
토키코 「뭐야, 이 코찔찔이들은.」
쿠루미 「토...토키코 씨...」
토키코 「이 년이고 저 년이고 교육이 글러쳐먹었구만. 토키코 '님'이라 부르라고 몇 번을 말하는거야?」
그 순간, 그녀들의 담당 프로듀서가 토키코 앞에 서서 이야기했다.
B.B P 「죄송합니다만 오늘만큼은 좀 양해해주시면 안되겠습니까?」
토키코 「하아? 내가 왜 너네들을 이해해줘야하지?」
시즈쿠 「자이젠 씨... 아직도 소식을 듣지 못하신거에요?」
토키코는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걸 느꼈다.
아이돌 사업부가 없어진다는 걸 제3자의 입으로 듣게 되니, 또 다른 실감을 느끼게 되어버린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아까까지의 자신을 들키기 싫은 나머지 가면을 쓰고 말았다.
토키코 「흐응. 아이돌 사업부 해체 이야기?」
쿠루미 「으... 으으으으.......」울먹울먹
B.B P 「알고계시다면 이 아이들의 기분을-」
토키코 「그래서?」
시즈쿠 「네?」
토키코 「그게 뭐가 어때서? 그건 나를 포함해서 우리 아이돌들이 실력이 없어서 그렇게 된거잖아? 그런데도 그냥 찔찔 짜고만 있으니 결국 이런 꼴이 된 거라고.」
나탈리아 「토키코 씨, 말이 너무해.」
그녀들의 담당 프로듀서의 얼굴이 험악해졌다.
B.B P 「가려던 길이나 가시죠. 이런건 서로 감정이 상할 뿐입니다.」
토키코 「흥, 안 그래도 가려던 참이었다고. 오히려 너희들이 내 길을 막고 있었던 것 뿐.」
그리고 옆을 지나쳐가며 슬쩍 그녀들을 바라본 토키코는 더욱더 의기소침해진 그녀들의 표정을 볼 수 있었다.
토키코 「멍청하긴-!!」
갑자기 가려던 발걸음을 멈추고 그녀들을 향해 소리친 토키코.
토키코 「내 말 한마디에 그렇게 주눅들어있으면 누구라도 짜증난다고!」
쿠루미 「히이익!」
토키코 「니 년들은 정말로 실력이 없다고 생각하는거야? 그럼 연습해! 이제 받아줄 곳이 없다고? 그럼 지금부터 니들끼리 단독 아이돌을 하란말이야!」
마치 자기자신을 향해 이야기하는 듯이.
토키코 「만약 니들 옆에 있는 그 녀석을 좋아해서 그렇게 우는거라면 고백해버리란말야! 그 가증스런 눈물따위 집어치우고!!」
토키코는 상당히 짜증이 섞은 말투로 쏘아 붙인 뒤, 뒤돌아서 다시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나탈리아도 그녀들을 향해 고개를 숙이며 토키코를 따라갔다.
토키코와 나탈리아는 아무 말도 없이 계단을 내려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들이 엘리베이터 앞에 도착하자마자, 거짓말 같이 P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렸다.
나탈리아가 말하려는 순간, 토키코가 그녀의 입을 손으로 막았다.
그리고 P가 보이지 않게 비상계단 쪽으로 몸을 숨기고, 계속 나탈리아의 입을 막았다.
P의 발걸음 소리가 멀어지는 것을 깨달은 토키코는 그제서야 자신의 팔 안에서 버둥거리던 라틴계 소녀의 구속을 풀어주었다.
나탈리아 「토키코 씨, 왜 그래?」
토키코 「하아? 너따윈 그냥 내 지시에 따르기만 하면 되는거야.」
토키코는 잔뜩 독기를 뿜은 눈빛을 나탈리아에게 보냈다.
사실은 P를 만나면 어떤 이야기를 해야할지 몰라 당황한 그녀의 속내를 숨기기위한 가면에 불가했지만.
나탈리아 「아까부터 토키코 씨 이상해~」
나탈리아는 정확히 꼭 집어내어 토키코의 행동이 이상하다는 것을 얘기했다.
나탈리아 「이제 우리 P 못 만나. 그럼 지금 많이많이 만나둬야하는거 아냐?」
토키코 「시, 시끄러-!!」
토키코는 옥상정원에서 맞닥들인 3명에게도 그렇게까지 막 대화를 할 필요성은 없었다는 것을 깨닫고, 역시 P 때문에 예민해져 있는 상황임을 인지했다.
어쨌든 지금 이 상태라면 이성적으로 있지 못하는 상태이니, 되도록 시간을 보내고 자신의 마음을 정리할 필요성이 있는 그녀였다.
토키코 「너의 시냅스는 분자단위로 소멸한거야? 우리가 당장 그만둔다고 해도 연락하면 만날 수 있잖아.」
나탈리아 「시내앱스으?」갸웃
토키코 「진짜 진심으로 말하는건데, 너 공부 좀 해라.」
나탈리아 「아냐! P랑 결혼해서 살꺼니까 모르는건 P한테 물어보면 될거야!」
너무도 당돌하게 결혼이라는 얘기를 꺼내는 그녀를 망연자실하게 보던 토키코 앞에 요시노가 나타났다.
요시노 「여기 있었군요.」
토키코 「뭐야, 어떻게...?」
요시노 「그저 이 돌들이 가르쳐줬을 뿐이니라.」
나탈리아 「이야, 역시 요시노는 대단해!」
요시노 「아무래도 그대는 P를 만날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것 같군요.」
나탈리아 「맞아맞아. 토키코 씨, 이상해!」
토키코 「하급한 인간 주제에! 입 좀 닥치고 있어!!」
나탈리아 「? 그럼 상급한 인간이 있는거야?」
토키코 「아까 말한거에 하나 더 추가하지. 문법도 공부해. 진짜 너무 한심하니까.」
나탈리아 「그러니까 모르는거 P한테 물어보면-」
요시노 「어떻게 하시겠어요? 뭣하다면 오늘 그대의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일찍 집에 갔다고 얘기해드릴 수도 있사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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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키코는 집으로 가서 자신의 마음을 추스린다 - 1 (1일차 종료)
아니다, 일단 만나보자 - 2 (1일차 지속)
갑자기 요시노가 P의 앞으로 끼어들었다.
그리고 요시노의 돌발행동에 놀란 토키코도 요시노를 따라 P의 앞으로 달려나왔다.
P 「요시노? 아니, 토키코 씨까지?」
토키코 「아, 아니, 나는 방금 왔을 뿐이라고, 이 하등생물이!」
나탈리아 「P, 이제 토키코 씨가 있으니까 대답해줘.」
그러나 요시노가 나탈리아의 말을 막아섰다.
요시노 「아직까지도 모르시온지요? 당신들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입니다.」
P 「갑자기 나타나서 그런 얘기를 해도 나는 잘 모르겠는데.」
요시노 「저는 그저 남들보다 뛰어난 신력을 가진 몸. 하지만 그것도 본디 이 몸이 속한 영역에서나 허락된 일.」
나탈리아 「요시노, 이상해.」
요시노 「우리들은 본디 무대 위에서 춤추고 노래하며 보다 높은 존재들에게 흥을 돋궈줄 뿐인 존재.」
토키코 「하고자 하는 말은?」
요시노 「이 세계는 끝났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당신?」
그렇게 얘기하면서 이 글을 보고 있던 당신을 바라보는 요시노.
요시노 「당신들은 이 연회의 끝을 바라였기에, 저는 그대로 할뿐.」
P 「대체 무슨 소리...... 어, 뭐야?」
갑자기 P의 손끝에서 빛이 나기 시작하더니, 공중으로 서서히 흩날리는 빛의 바스러기가 되어갔다.
토키코 「뭐, 뭐야?! 대체 무슨 일이-」
토키코의 발 끝도 P와 마찬가지로 빛의 바스러기가 되어 산산히 흩날려갔다.
물론, 나탈리아도 마찬가지로 자신의 손끝을 보며 어리둥절해 하고 있었다.
P 「갑자기 왜 이런거야? 요시노!」
요시노 「높은 존재들의 뜻이온지라 저도 어쩔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세계 전체가 마치 비스킷이 부서지는 것 마냥 갈라지기 시작했다.
요시노 「이 이상은 보시는 당신들도 힘들겠지요. 이 세계의 존재기간은 짧았지만, 당신들께서 즐거웠다면 무대 위의 소품으로서 만족할 따름입니다. 그럼 이만-」
요시노의 그 말을 끝으로 이 글을 읽는 당신의 눈에는 이 글의 끝을 고하는 문자가 비춰졌다.
곧장 자기에게 결혼에 대한 대답을 요구하는 나탈리아에게 곤혹함을 느낀 P는 일단 대답을 미루기로 했다.
P 「나탈리아... 저기, 그 건에 대한건 좀 더 생각-」
나탈리아 「한다는거야?」
P 「아니, 생각할 시간을 좀 주겠니?」
그러자 나탈리아가 고개를 갸웃하면서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나탈리아 「뭐가 문제인거야? 내가 싫은거야?」
P 「아니, 싫다는 게 아니라. 이건... 뭐랄까. 인생의 중대사잖아? 평생을 같이할 단 한 명을 고른다는 거기도 하니까-」
나탈리아 「그거라면 문제 없네!」
P 「...?」
나탈리아 「나 말고 다른 여자랑 결혼해도 상관없는걸?」
P 「엩」
나탈리아 「P가 나를 사랑해주기만 하면 괜찮아! 그러니까 말해줘!!」
그 때, 요시노가 나탈리아의 어리광 섞인 투정을 가로막으며 말했다.
요시노 「본디 백년가약이라는건 이렇게 쉽게 결정할 사안은 아닌 듯 하니 시간을 주시게나.」
나탈리아 「어째서? P가 날 싫어하지 않는거면, 좋아하는거 아냐?」
요시노 「하아...... 너무 순수해서 탈인 아해인 것 같구나.」
토키코 「저기? 내 존재는 여기 없는 거야?」
토키코는 기가 차다는 듯한 표정으로 나탈리아를 바라보았다.
토키코 「대체 뭐야? 아이돌을 할 수 없게 되는데 니 태도는 대체 뭐냐고! 마치 여기 서있는 하인 녀석을 사랑해서 아이돌을 하고 있었던 것 마냥-」
요시노 「그건 그대도 마찬가지, 아닌가요?」
뜨끔.
토키코의 말을 가로막은 요시노는 오히려 한심하다는 듯이 토키코를 쳐다보았다.
요시노 「그대는 그게 어른스럽다고 생각하는 모양인 듯 하오만, 그건 자신의 마음을 갈아서 부숴버리는 짓과 같다고 봅니다.」
요시노는 P를 바라보면서 난처하다는 듯이 웃으며 얘기했다.
요시노 「오늘은 프로듀서- 그대가 먼저 퇴근하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 당신의 마음도, 우리들의 마음도 정리해야할 듯 하니까.」
P는 얼떨결에 고개를 끄덕이고 그 자리를 천천히 걸어서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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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상황
요시노, 토키코, 나탈리아 모두 P에게 하트뿅뿅.
파란만장한 프로덕션에서의 일정이 종료되었습니다.
밤이 되었습니다.
이제 마피아는 고개를 들어 암살할- 아니, 그게 아니라 그날 밤 집에서 일기를 쓰고 있는 인물.
다음날,
프로덕션으로 출근한 P는 꽤나 이른 시각은 아침 7시에 출근카드를 찍고 사무실로 들어갔다.
이제 자신이 여기서 일할 날짜는 오늘을 빼고도 하루 밖에 남지 않았고, 괜한 마음에 조금이라도 사무실을 눈에 더 담아보고자 하는 마음이 P에게 강하게 작용한 것이었다.
그러나 놀랍게도, 사무실에 위치한 자신의 의자에 앉아있는 요시노를 보게 되었다.
요시노 「그대를 기다리고 있었사옵니다.」
P 「꽤나 이른 시각인데, 무슨 일이야?」
요시노는 P의 자리에서 일어나 그를 마주보았다.
요시노 「어젯밤에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고민상담이 취미였던 주제에, 막상 제 자신에게는 경쾌한 결론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에 한심함을 느끼기도 하였지요.」
P 「?」
요시노 「그래도 결심을 하였습니다. 소매가 스치는 것도 인연이라- 저는 아무래도 당신에게 반한 듯 합니다.」
P는 나탈리아에 대한 대답을 어찌할찌만 생각하다가 갑자기 들어온 요시노의 고백에 또다시 당황하고 말았다.
그러나 이런 상황을 어제도 맞이했었기 때문인지, 꽤나 빠르게 침착함을 유지하면서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
P 「요시노, 어제 나탈리아에게도 말했지만 나는 나이가 많아. 너와는 10년도 넘게 차이나는 아저씨지. 분명 너에게 어울리는 운명의 남자가 있을거야.」
요시노 「육체의 그릇은 중요하지 않사옵니다. 이것도 인연의 신이 맺어준 끈이라- 저는 그렇게 믿습니다.」
요시노는 자신의 손을 꾸욱하고 쥐면서 그를 바라보았다.
요시노 「저 또한 당신과 같은 길을 걸을 수 없게된 이상, 고향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을 것이오라...... 그대와 같은 길을 걷고 싶습니다.」
P 「그러니까...... 사귀어달라는 말이니?」
요시노 「좀 더 깊이 얘기하자면 백년가약을 맺고 싶은 것이온지라.」
P 「있잖아. 만약 우리가 커플이 된다고 가정해도, 아무것도 모르는 제3자가 보기엔 100% 원조교제처럼 보일거라고?」
그는 팔짱을 끼면서 대단히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요시노는 요염한 미소를 지은채로 그의 손을 맞잡았다.
요시노 「혹여나 그런 것이 걱정이라면 염려마시길. 백년가약은 20세가 된 후에 할 요량이니까요. 그래서 어떻게 하실 생각이신지요?」
애처로운 눈빛을 하며 어서 대답해주길 기다리는 요시노.
P는 깊게 숨을 들이쉰 뒤에 마음 속으로 결정한 말을 뱉었다.
P 「일단 사귀는걸로 하자. 대신 네가 언제든지 마음이 바뀌면 말해. 홀연히 떠날 수 있으니까.」
요시노는 그의 말을 듣자, 환한 웃음을 띄우며 그를 올려다보았다.
요시노 「그럴 일은 아마 '영원히' 없을 것이옵니다.」
P 「어째서 그렇게 단언하는거야?」
요시노 「지금까지 수많은 육체의 그릇을 거쳐온 바, 그대 같이 영혼의 공명을 느끼는 것은 처음이기 때문이지요.」
P 「?」
요시노 「다만 알아두셔야 할 것이 있습니다.」
P 「뭔데?」
요시노 「그대도... 저와 같이 육체의 그릇을 벗어난 존재가 된다는 것이옵니다.」
P 「아까부터 무슨 소리를 하는지 전혀 모르겠어.」
그가 머리를 긁적이자, 요시노는 그의 손을 꽉 맞잡았다.
요시노 「저와 같이 영원히 죽지 못하는 영혼이 되지요.」
P 「?」
요시노 「본디 저는 오래전부터 존재하던 영혼. 이 몸은 그저 그릇일 뿐. 물론 육체의 부모님은 예에 맞춰 공경하고 있습니다.」
그 때, 상당히 묘한 얼굴로 요시노를 바라보는 P.
P 「저기...... 그러니까, 네가 영생했다는 소리?」
요시노 「영겁의 세월을 육체의 그릇을 바꿔가며 존재한 것이옵니다.」
P 「......」
그리고 그는 자신의 사무책상의 서랍을 열어 한 권의 책을 보여주었다.
P 「요시노... 진짜 미안한데, 나 교회다녀.」
성경을 보여주는 그는 매우 진지했다.
P 「영생했다는 얘기는 둘째 치고...... 너희집에서 신사에서 무녀를 해서 그런지 모르겠다만, 나는 교회를 다녀서 말야... 종교가 다르면 서로 맞추기 힘들다고?」
이로써 어떻게든 그녀와 사귀지 않을 수 있는 건덕지를 얻었다고 생각한 그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러나 요시노는 얼굴색 하나 바뀌지 않고 말했다.
요시노 「저는 신과 비슷한 존재이지 신이 아니옵니다. 그리고 개신교, 천주교, 불교, 이슬람교 등등...... 모든 종교도 결국은 자신의 신을 섬기기 위함일 뿐. 그대가 그러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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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노가 P를 위해 신사의 무녀를 그만두고 목사 공부를 한다고 말한다 - 1
토키코와 나탈리아가 쳐들어온다 - 2
센카와 치히로의 행방불명으로 창댓 종료 - 3
94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346 프로덕션 아이돌 사업부 회의실.
일전에 미시로 전무가 상무였던 시절, 모든 프로젝트를 백지화한다고 선언했었던 그 회의실에는 수많은 프로듀서들이 꽉 들어차있었다.
이마니시 「모두들, 오늘 우리가 여기에 모인 이유는 어렴풋이 알거라고 생각하네.」
부장의 입에 모든 이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었다.
그러나 그 누구도 더 이상 말을 하지 말아달라는 무언의 비참함을 부장에게 보내고 있었다.
이마니시 「오늘 오전, 이사회에서 결정이 내려졌네. 우리 아이돌 사업부는 공식적으로 해체하기로.」
회의실 안은 무거운 공기만이 흐르고 있었고, 이내 한 프로듀서가 불쑥 일어나서 부장에게 질문을 던졌다.
A 「그... 그럼 향후에 저희들은 어떻게 되는건가요?」
이마니시 「지금까지 예정되어 있는 계약건만 진행한 후, 우리들은 전원 해고라네.」
부장은 그 자신도 포함하는 단어인 '우리'라는 말을 내뱉었다.
이마니시 「...... 자네들도 알겠지만 계약이라고 해봐야 얼마 되지도 않지.」
세계경제의 불황.
세금증대에 따른 기업의 자금력 약화.
그리고 소위 완성된 아이돌이라고 부르는 한국 아이돌의 약진.
예전 아이돌 시장의 주류였던 성장형 아이돌, 즉 다이아몬드 원석은, 이제 완전히 가공된 다이아몬드인 완성된 아이돌만 그 시장에 설 수 있을 정도로 급격히 상황이 변해버렸다.
346 프로덕션도 그에 발맞춰서 아이돌들의 육성에 힘을 썼지만, 10여년의 연습생 시절을 거친 외국 아이돌을 따라잡기엔 시간이 다소 걸릴 수 밖에 없었다.
그 와중에 터진 프로듀서 성추행 사건은 346 프로덕션에 큰 폭탄을 안겨주었고, 재정난에 빠진 프로덕션을 위해서 깊은 고민 끝에 아이돌사업부를 해체하기로 이사회는 결의한 것이었다.
이마니시 「아이돌들과의 계약도 모두 해지되었으니, 각자 자기 살길을 찾아보도록 하게나.」
그리고 부장은 약간 떨리는 목소리로 이별을 고했다.
이마니시 「그동안 즐거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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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설정을 받아서 타케우치 프로듀서는 신데렐라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모바P는 타케우치의 직장 후배입니다.
따라서 신데렐라 프로젝트 일원을 제외한 나머지 아이돌 중에서 모바 P(이하 P)가 담당하고 있는 아이돌을 자유롭게 지정해주세요. (3명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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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장의 이야기가 끝나고 회의실에서 나온 그는 복도를 걸어가고 있었다.
여타 다른 프로듀서들의 얼굴과 마찬가지로 어두운 모습의 그는 이 사실을 자신이 맡고 있는 아이돌들에게 어떻게 전해야할지 막막했다.
P 「이제야 겨우 신뢰를 갖추게 되었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가 맡고 있는 아이돌은 자이젠 토키코, 요리타 요시노, 나탈리아.
총 세 명으로 프로덕션 내에서 특이한 아이돌로는 손을 꼽는 아이돌이었다.
그런 그녀들과의 이런 신뢰관계를 갖추기까지 상당한 시간을 들인 건 당연했고, 그 덕분인지 그녀들도 부장급의 지시에는 따르지 않을 때도 있었지만 그의 지시에는 순순히 응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올해는 발렌타인데이에 초콜릿을 주는 그녀들에게 얼마나 감사함을 느꼈는지, 화이트데이에 사탕 한 박스를 가져와서 오히려 그녀들에게 한소리를 듣기도 했었다.
하지만 그런 소소한 일상들은 이제 작별인 것이다.
[달칵]
사무실의 한쪽에 비치되어 있던 쇼파에 앉아서 차를 마시던 세 명은 일제히 문쪽을 쳐다보았다.
토키코 「어머, 어딜 갔다가 온거야?」
토키코는 쇼파의 팔걸이에 팔꿈치를 대고 자신의 턱을 손으로 괸채 P를 노려보았다.
하지만 그녀의 모습에도 어딘가 불안함을 잠재우기위해 발끝을 까딱까딱하고 있는 것이 P의 눈에는 보였다.
P 「아, 그게 말이죠......」
말없이 그를 바라보고 있는 요시노와 나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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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하게 해체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 1
내일 얘기하자 - 2
+2 께서 결정해주시길.
그는 어떻게든 폐를 쥐어짜 얘기해보려고 했다.
그러나 말이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요시노 「...... 말씀 안 하셔도 돼요.」
나탈리아 「아~ 결국 그렇게 된거네요?」
오히려 자신보다 한참 연하인 그녀들이 자신보다 담담히 받아들이는 것을 보고 P는 자기자신에게 너무나도 한심한 기분을 느껴버렸다.
토키코 「그렇게 되긴 뭐가 돼!」
그러나 그런 기분도 한순간.
토키코의 강렬한 외침에 일순간 P의 모든 사고회로가 정지해버렸다.
토키코 「어째서? 어째서 이렇게 되는거야?」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P에게 다가가며 얘기했다.
토키코 「여기 있는 꼬맹이들도, 나도! 정말 열심히 일했어. 너도 알지?」
P 「......」
토키코 「몇 달전엔 처음으로 우리들끼리의 단독 콘서트도 했었어. 그 때, 넌 우리더러 정말 빛나는 존재라고 했었잖아!!」
나탈리아 「토키코 씨, 그만......」
토키코 「아니! 할말은 해야겠어!!」
토키코는 P의 멱살을 잡고선 계속 소리질렀다.
토키코 「그런데! 그런데 어째서 이렇게 되는거냐고!!」
P는 전혀 저항할 기색도 없이 그녀를 바라보지 못한 채로 이야기했다.
P 「여러분의 아이돌 커리어는... 제가 반드시 지키겠습니다.」
토키코 「어떻게 한다는거냐고?!」
P 「여러분들을 반드시 다른 프로덕션으로-」
그 순간,
P는 자신의 왼쪽뺨에 강렬한 통증을 느꼈다.
토키코 「배신자 새끼......」
자신의 멱살을 잡고있는 토키코의 얼굴을 본 그는 그제서야 그녀가 금방이라도 울 것같은 표정을 짓고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토키코는 곧바로 사무실을 나가버렸고, 나탈리아는 '토키코 씨!'라고 말하면 그녀를 뒤쫓아갔다.
적막한 사무실에는 P와 요시노만이 남아있었다.
P 「......」
요시노 「......」
요시노는 가만히 서있는 P를 향해 다가갔다.
그녀는 그녀의 나이대에 어울리지 않게 어린 몸매를 가지고 있었지만, 그와 반대로 그녀의 나이대에 어울리지 않는 연상의 느낌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요시노는 묘한 연상의 느낌을 내면서 얘기했다.
요시노 「비록 헤어지더라도 연은 이어지는지라- 그대의 말씀은 시의적절치 않았습니다.」
P 「......미안하다.」
요시노 「그대는 그저 우리들과 함께 마음을 맞추었을 뿐. 그대에게 잘못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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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키코를 따라간다 - 1
토키코가 진정될때까지 사무실에서 기다린다 - 2
+3
참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토키코는 단순히 거친 게 아니라 여왕님스러웠는데..
"하하하. 돼지새끼가!!?. 감히 여왕님에게!!
요시노 「......다녀오십시오.」
그는 끄덕인 뒤, 복도 밖으로 나갔다.
하지만 대체 토키코가 어디에 있는지 찾을 방도가 없었다.
지나가는 사람도 없는 조용한 복도 한 가운데에서 그는 결국 CCTV의 힘을 빌리기로 하고 발걸음을 돌리려던 찰나,
요시노 「이 빌딩도 결국 돌로 지어진 사물. 그들이 말하길 저쪽으로 갔다고 합니다.」
요시노가 사무실에서 나와 그에게 방향을 가리켜주었다.
신기하지만 이때까지 그녀의 말이 틀린 적이 없었던 만큼, 주저하지 않고 P는 그녀가 가리키는 방향을 향해 뛰어갔다.
한편, 346 프로덕션 신관 옥상정원.
그곳에는 숨을 헐떡이며 정원에 막 들어온 한 여성이 있었다.
정원 한 가운데에 있는 동그란 꽃밭 주위로 벤치가 둘러싸고 있었고, 그녀는 이내 힘없이 벤치에 앉았다.
그녀의 이름은 자이젠 토키코.
프로덕션 내에서는 적발의 여왕님이란 이미지로 통하는 극도의 S성향인 그녀였지만, 지금은 그저 한낱 가녀린 여성처럼 펑펑 울고있었다.
그녀 자신도 이런 모습이 어울리지 않는다는걸 잘 알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왜 이렇게 P의 멱살을 잡고서는 이렇게 흐느끼게 되는지 본인은 전혀 알 수가 없었다.
토키코 「나도 한심하네......」
그 때, 그녀에게 손수건을 건네며 자신의 옆 자리에 앉는 한 명의 소녀.
나탈리아 「토키코 씨......」
토키코 「......흥, 토키코 님이라 부르라고 몇 번이나 말했거늘.」
토키코는 나탈리아가 내민 손수건을 받아 자신의 눈가를 눌러 눈물자국을 지우려했다.
나탈리아 「토키코 씨, 많이 울어?」
토키코 「니 머릿속의 뇌는 바보짓으로 다 쪼그라든거야? 착각도 유분수지. 그냥 눈가에 먼지가 들어갔을 뿐이야.」
나탈리아 「나도 그거 알아. 지금 무지 슬퍼.」
토키코 「그러니까-」
나탈리아 「왜냐면 나, P 좋아해.」
토키코는 나탈리아의 그 말에 자신이 하려던 말을 멈춰버렸다.
여왕처럼 살아왔던 본인이 왜 이런 기분인지를.
나탈리아의 한마디로 눈치챈 것이다.
나탈리아 「그러니까 토키코 씨, P 못 보니까 슬픈거지?」
토키코는 자신의 손바닥을 바라보았다.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게 뭐지?
톱아이돌이라는 꿈같은게 있긴 했나?
그럼 나는 이제까지 뭘한거지?
이제까지 그저 날 이해해주는 그 녀석의 말을 따라서 했을 뿐이야.
그런데 진정으로 이해해주는 그 녀석 같은 남자를...... 이제까지 만난적이 있었나?
토키코는 심장이 두근거리는 것을 눈치챘다.
항상 다른 사람들을 깔보며 자신의 밑이라고 생각해왔던 그녀가 단 한번도 깨닫지 못했던 감정.
이제까지 늘 그래왔듯이 그냥 독점욕 같은 거라고 생각했었지만, 그것과는 다른 느낌.
이별을 마주하게되서야 깨닫게된 자신의 감정.
바로 사랑이었다.
토키코 「하하... 진짜... 뇌가 쪼그라든건 나였을지도......」
옆에서 나탈리아가 '우웅?'하는 표정으로 바라보자, 약간의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바라보는 토키코.
토키코 「차라리 내가 너처럼 순수한 성격이었다면......」
그 때 옥상에 들어온 사람
(346 프로덕션 관계자라면 누구나 가능합니다)
+3
오늘따라 나탈리아의 순수함이 멋지게 보이네요
토키코는 자신의 감정을 감추기 위해 서둘러서 손수건으로 마저 눈가를 눌러주었다.
나탈리아 「사람 왔어, 토키코 씨.」
토키코 「그럴 땐, 누군가가 왔다고 하는거야.」
입을 샐쭉 내밀며 '그런가?'라며 혼잣말을 하는 나탈리아를 두고 자리에서 일어난 토키코.
그녀는 옥상정원으로 들어온 두 명의 여성과 한 명의 남성을 보게 되었다.
오오누마 쿠루미와 오이카와 시즈쿠.
이 두 명은 계속 고개를 들지 못한 채로 '히끅'거리며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토키코로서는 그녀들이 꿈꿨던 톱아이돌로의 길이 막혀서인지, 자신처럼 담당 프로듀서를 좋아하기에 슬퍼하는건지 알길이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들의 우는 모습은 그다지 유쾌한 것은 아니라 아까 전까지 저렇게 울던 자신도 망각하고 본능적으로 말이 튀어나가버렸다.
토키코 「뭐야, 이 코찔찔이들은.」
쿠루미 「토...토키코 씨...」
토키코 「이 년이고 저 년이고 교육이 글러쳐먹었구만. 토키코 '님'이라 부르라고 몇 번을 말하는거야?」
그 순간, 그녀들의 담당 프로듀서가 토키코 앞에 서서 이야기했다.
B.B P 「죄송합니다만 오늘만큼은 좀 양해해주시면 안되겠습니까?」
토키코 「하아? 내가 왜 너네들을 이해해줘야하지?」
시즈쿠 「자이젠 씨... 아직도 소식을 듣지 못하신거에요?」
토키코는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걸 느꼈다.
아이돌 사업부가 없어진다는 걸 제3자의 입으로 듣게 되니, 또 다른 실감을 느끼게 되어버린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아까까지의 자신을 들키기 싫은 나머지 가면을 쓰고 말았다.
토키코 「흐응. 아이돌 사업부 해체 이야기?」
쿠루미 「으... 으으으으.......」울먹울먹
B.B P 「알고계시다면 이 아이들의 기분을-」
토키코 「그래서?」
시즈쿠 「네?」
토키코 「그게 뭐가 어때서? 그건 나를 포함해서 우리 아이돌들이 실력이 없어서 그렇게 된거잖아? 그런데도 그냥 찔찔 짜고만 있으니 결국 이런 꼴이 된 거라고.」
나탈리아 「토키코 씨, 말이 너무해.」
그녀들의 담당 프로듀서의 얼굴이 험악해졌다.
B.B P 「가려던 길이나 가시죠. 이런건 서로 감정이 상할 뿐입니다.」
토키코 「흥, 안 그래도 가려던 참이었다고. 오히려 너희들이 내 길을 막고 있었던 것 뿐.」
그리고 옆을 지나쳐가며 슬쩍 그녀들을 바라본 토키코는 더욱더 의기소침해진 그녀들의 표정을 볼 수 있었다.
토키코 「멍청하긴-!!」
갑자기 가려던 발걸음을 멈추고 그녀들을 향해 소리친 토키코.
토키코 「내 말 한마디에 그렇게 주눅들어있으면 누구라도 짜증난다고!」
쿠루미 「히이익!」
토키코 「니 년들은 정말로 실력이 없다고 생각하는거야? 그럼 연습해! 이제 받아줄 곳이 없다고? 그럼 지금부터 니들끼리 단독 아이돌을 하란말이야!」
마치 자기자신을 향해 이야기하는 듯이.
토키코 「만약 니들 옆에 있는 그 녀석을 좋아해서 그렇게 우는거라면 고백해버리란말야! 그 가증스런 눈물따위 집어치우고!!」
토키코는 상당히 짜증이 섞은 말투로 쏘아 붙인 뒤, 뒤돌아서 다시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나탈리아도 그녀들을 향해 고개를 숙이며 토키코를 따라갔다.
토키코와 나탈리아는 아무 말도 없이 계단을 내려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들이 엘리베이터 앞에 도착하자마자, 거짓말 같이 P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렸다.
아직 그녀들의 존재를 눈치채지 못한 그는 반대쪽 복도로 걸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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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들은 P를 아는 척 한다 - 1
P를 모른 척 한다 - 2
+1 부터 +5 까지 다수결로 정하도록 할게요!
그나저나 창댓이 느린건 양해해주세요 ㅠㅠ
나탈리아가 말하려는 순간, 토키코가 그녀의 입을 손으로 막았다.
그리고 P가 보이지 않게 비상계단 쪽으로 몸을 숨기고, 계속 나탈리아의 입을 막았다.
P의 발걸음 소리가 멀어지는 것을 깨달은 토키코는 그제서야 자신의 팔 안에서 버둥거리던 라틴계 소녀의 구속을 풀어주었다.
나탈리아 「토키코 씨, 왜 그래?」
토키코 「하아? 너따윈 그냥 내 지시에 따르기만 하면 되는거야.」
토키코는 잔뜩 독기를 뿜은 눈빛을 나탈리아에게 보냈다.
사실은 P를 만나면 어떤 이야기를 해야할지 몰라 당황한 그녀의 속내를 숨기기위한 가면에 불가했지만.
나탈리아 「아까부터 토키코 씨 이상해~」
나탈리아는 정확히 꼭 집어내어 토키코의 행동이 이상하다는 것을 얘기했다.
나탈리아 「이제 우리 P 못 만나. 그럼 지금 많이많이 만나둬야하는거 아냐?」
토키코 「시, 시끄러-!!」
토키코는 옥상정원에서 맞닥들인 3명에게도 그렇게까지 막 대화를 할 필요성은 없었다는 것을 깨닫고, 역시 P 때문에 예민해져 있는 상황임을 인지했다.
어쨌든 지금 이 상태라면 이성적으로 있지 못하는 상태이니, 되도록 시간을 보내고 자신의 마음을 정리할 필요성이 있는 그녀였다.
토키코 「너의 시냅스는 분자단위로 소멸한거야? 우리가 당장 그만둔다고 해도 연락하면 만날 수 있잖아.」
나탈리아 「시내앱스으?」갸웃
토키코 「진짜 진심으로 말하는건데, 너 공부 좀 해라.」
나탈리아 「아냐! P랑 결혼해서 살꺼니까 모르는건 P한테 물어보면 될거야!」
너무도 당돌하게 결혼이라는 얘기를 꺼내는 그녀를 망연자실하게 보던 토키코 앞에 요시노가 나타났다.
요시노 「여기 있었군요.」
토키코 「뭐야, 어떻게...?」
요시노 「그저 이 돌들이 가르쳐줬을 뿐이니라.」
나탈리아 「이야, 역시 요시노는 대단해!」
요시노 「아무래도 그대는 P를 만날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것 같군요.」
나탈리아 「맞아맞아. 토키코 씨, 이상해!」
토키코 「하급한 인간 주제에! 입 좀 닥치고 있어!!」
나탈리아 「? 그럼 상급한 인간이 있는거야?」
토키코 「아까 말한거에 하나 더 추가하지. 문법도 공부해. 진짜 너무 한심하니까.」
나탈리아 「그러니까 모르는거 P한테 물어보면-」
요시노 「어떻게 하시겠어요? 뭣하다면 오늘 그대의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일찍 집에 갔다고 얘기해드릴 수도 있사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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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키코는 집으로 가서 자신의 마음을 추스린다 - 1 (1일차 종료)
아니다, 일단 만나보자 - 2 (1일차 지속)
+1 부터 +5 까지 다수결로 정하도록 할게요!
내일 일어나서 작성할게요!
토키코는 눈을 감고 깊이 숨을 들이키면서 자신의 마음을 가다듬었다.
일단 그에게 사과해야한다.
그게 첫번째이다.
하지만 그 다음은?
며칠 뒤부터는 프로덕션에서 P를 만나지 못하게 된다는 것을 알게된 후로, 그녀의 요동치는 가슴을 진정시키기에는 이미지 트레이닝도 그다지 소용이 없었다.
요시노 「헌데 무엇을 담판 짓겠다는 말씀이온지요?」
나탈리아 「아앗! 프로포즈지?」
토키코 「풉!」
나탈리아의 너무나 앞서나간 이야기에 토키코는 자신도 모르게 어이없는 표정을 짓고 말았다.
토키코 「어째서 그렇게 되는거야, 이 아메바녀.」
나탈리아 「우웅? P 좋아해서 지금 이상해진거 아냐?」
토키코 「하아?」
나탈리아 「좋아하는 사람과 있으려면 결혼이 최고야!」
요시노 「물론 혼인이라는 것이 최종단계이긴 하옵니다만......」
나탈리아 「그러니까 난 P한테 말해! 결혼!」
토키코 「정말이지 중간단계따윈 도쿄만에 수장해서 가져다가 버린거야?」
나탈리아 「그럼 나 먼저 P에게 얘기해도 돼?」
토키코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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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탈리아가 P에게 먼저 고백한다 - 1
토키코가 P에게 먼저 고백한다 - 2
요시노의 신력으로 제4의 벽을 돌파하여 이 창댓글을 종료시킨다 - 3
+4께서 선택해주세요.
(그나저나 시나리오 형식이 아니라 기존 창작글판에서 제가 쓰던 방식인데 창작댓글판에서 보시기엔 어떠신지 모르겠네요. 혹여나 불편하시다면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더불어서 이제 자러갑니다~)
나탈리아 「P!!」
그녀가 복도에서 크게 외치자 누군가가 복도 건너편에서 헐레벌떡 뛰어오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그 형체는 점점 또렷해져서, P라는 사실을 나탈리아는 확실히 인지할 수 있게 되었다.
P 「나, 나탈리아! 사내에서는 프로듀서라고 불러야 된다니깐? 그래서 무슨 일이야?」
나탈리아 「나, P에게 할 말 있어!」
P 「아니, 것보다 토키코를 따라간거 아니었어?」
나탈리아 「지금은 그거보다 이게 중요해!」
나탈리아는 P의 두 손을 마주 잡은 채로 얘기를 꺼냈다.
나탈리아 「나랑 결혼하자, P!」
그 말을 들은 P는 당황하듯이 말을 흐렸다.
P 「그런건 평소에도 하던 말이었잖아......」
나탈리아 「지금 난 진지해? 왜냐면 이제 P 못 봐. 나는 고국으로 돌아가야하니까.」
그녀는 약간 떨리는 듯한 목소리로 자신의 진심을 이야기했다.
그리고 그것을 계단에 숨어서 듣고만 있는 요시노와 토키코.
토키코 「저 꼬맹이가......」부들부들
요시노 「그대가 화를 낼만한 상황은 아닌것 같습니다만.」
토키코 「아앙?」
토키코는 상당히 날카로운 눈매로 요시노를 쏘아보았다.
요시노 「그대는 프로듀서를 뺏기는것 같아서 심기가 불편하온지?」
토키코 「그러면 어쩔껀데?」찌릿
요시노 「프로듀서의 입장은 생각해보셨는지요?」
토키코 「그게 무슨 소리야?」
요시노 「자고로 백년가약은 서로를 평등하게 봐라볼 수 있어야하는지라- 그대의 성격을 고치지 않으면 그대의 응석을 받다못해 지친 프로듀서가 먼저 인연의 끈을 놓을터.」
토키코 「성격?」
요시노 「제 눈에 그대는 그저 어리광만 부리는 아해로만 보입니다.」
그 때, P가 나탈리아에게 뭔가를 말하려고 하는 것을 본 토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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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키코가 답변을 막기위해 P 앞으로 가서 자신의 마음을 고백한다 - 1
요시노의 신력으로 이 창댓을 끝내버린다 - 2
토키코와 요시노는 그대로 있는다 - 3
+1 ~ +5까지 다수결로 정할게요.
근데 요시노의 캐릭터가 이게 맞는지 모르겠네요 ㅠㅠ
(점점 글 길이가 짧아지는건 안 비밀~♡)
사실 요시노님 참전의 가능성이 있다면 2를 골랐을지도(
사실 어떻게 될지 궁금해서 2를 고르고 싶기도 하다
P 「나탈리아, 너는 몇살이지?」
나탈리아 「14살이야.」
P 「나는 너랑 나이차이가 10년도 넘게 차이나는 아저씨야. 너에게는 좀더 좋은 상대가-」
나탈리아 「아니, P랑 결혼할거야.」
단호하게 얘기하는 그녀를 보고 아무래도 진지한 대답이 아니면 물러날 것이 아니라고 판단한 그는 일단 토키코를 찾는 것을 핑계로 대답을 피하기로 했다.
P 「일단 토키코를 찾아서 얘기 좀 한 다음에 대답해줄게. 아까 멱살 잡고 도망친 건으로 머리가 좀 혼란스럽거든.」
나탈리아 「그럼 토키코 씨만 찾으면 바로 얘기해줄거야?」
P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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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에 숨어있던 토키코는 어떻게 될까요?
그대로 도망쳐서 집으로 가버린다 - 1
도망치지 못하고 그 자리에 얼어버린다 - 2
요시노의 신력으로 이 창댓을 종료한다 - 3
+3께서 지정해주세요~
계속 끝내려고ㅋㅋㅋㅋㅋㅋㅋㅋ
1
갑자기 요시노가 P의 앞으로 끼어들었다.
그리고 요시노의 돌발행동에 놀란 토키코도 요시노를 따라 P의 앞으로 달려나왔다.
P 「요시노? 아니, 토키코 씨까지?」
토키코 「아, 아니, 나는 방금 왔을 뿐이라고, 이 하등생물이!」
나탈리아 「P, 이제 토키코 씨가 있으니까 대답해줘.」
그러나 요시노가 나탈리아의 말을 막아섰다.
요시노 「아직까지도 모르시온지요? 당신들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입니다.」
P 「갑자기 나타나서 그런 얘기를 해도 나는 잘 모르겠는데.」
요시노 「저는 그저 남들보다 뛰어난 신력을 가진 몸. 하지만 그것도 본디 이 몸이 속한 영역에서나 허락된 일.」
나탈리아 「요시노, 이상해.」
요시노 「우리들은 본디 무대 위에서 춤추고 노래하며 보다 높은 존재들에게 흥을 돋궈줄 뿐인 존재.」
토키코 「하고자 하는 말은?」
요시노 「이 세계는 끝났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당신?」
그렇게 얘기하면서 이 글을 보고 있던 당신을 바라보는 요시노.
요시노 「당신들은 이 연회의 끝을 바라였기에, 저는 그대로 할뿐.」
P 「대체 무슨 소리...... 어, 뭐야?」
갑자기 P의 손끝에서 빛이 나기 시작하더니, 공중으로 서서히 흩날리는 빛의 바스러기가 되어갔다.
토키코 「뭐, 뭐야?! 대체 무슨 일이-」
토키코의 발 끝도 P와 마찬가지로 빛의 바스러기가 되어 산산히 흩날려갔다.
물론, 나탈리아도 마찬가지로 자신의 손끝을 보며 어리둥절해 하고 있었다.
P 「갑자기 왜 이런거야? 요시노!」
요시노 「높은 존재들의 뜻이온지라 저도 어쩔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세계 전체가 마치 비스킷이 부서지는 것 마냥 갈라지기 시작했다.
요시노 「이 이상은 보시는 당신들도 힘들겠지요. 이 세계의 존재기간은 짧았지만, 당신들께서 즐거웠다면 무대 위의 소품으로서 만족할 따름입니다. 그럼 이만-」
요시노의 그 말을 끝으로 이 글을 읽는 당신의 눈에는 이 글의 끝을 고하는 문자가 비춰졌다.
- The end -
------------
나탈리아 「토키코 씨라면 여기 있어.」
나탈리아가 P의 손을 잡고 계단으로 끌고가자, 거기에는 요시노와 토키코가 서있었다.
요시노 「그대- 얼어버리셨군요.」
토키코 「......」
P는 깜짝 놀란채로 그녀들을 바라보았고, 나탈리아는 P의 눈을 바라보며 이야기했다.
나탈리아 「이제 대답해줘, 결혼 어떻게 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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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는 대답을 미룬다 - 1
P가 말하기 전에 토키코가 먼저 고백한다 - 2
요시노의 신력으로 이 창댓을 종료한다 - 3
+1 ~ +5까지 다수결로 받을게요.
더불어서 요시노가 P에게 가지는 감정이 무엇인지 주사위로 결정해봅시다.
50 미만 : 공적인 관계
50 ~70 : 친한 관계
70 이상 : 하트뿅뿅
이것도 +1부터 +5까지 다수결로 할게요.
사실 전개는 이미 결정났고 중요한건 주사위로군!
P 「나탈리아... 저기, 그 건에 대한건 좀 더 생각-」
나탈리아 「한다는거야?」
P 「아니, 생각할 시간을 좀 주겠니?」
그러자 나탈리아가 고개를 갸웃하면서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나탈리아 「뭐가 문제인거야? 내가 싫은거야?」
P 「아니, 싫다는 게 아니라. 이건... 뭐랄까. 인생의 중대사잖아? 평생을 같이할 단 한 명을 고른다는 거기도 하니까-」
나탈리아 「그거라면 문제 없네!」
P 「...?」
나탈리아 「나 말고 다른 여자랑 결혼해도 상관없는걸?」
P 「엩」
나탈리아 「P가 나를 사랑해주기만 하면 괜찮아! 그러니까 말해줘!!」
그 때, 요시노가 나탈리아의 어리광 섞인 투정을 가로막으며 말했다.
요시노 「본디 백년가약이라는건 이렇게 쉽게 결정할 사안은 아닌 듯 하니 시간을 주시게나.」
나탈리아 「어째서? P가 날 싫어하지 않는거면, 좋아하는거 아냐?」
요시노 「하아...... 너무 순수해서 탈인 아해인 것 같구나.」
토키코 「저기? 내 존재는 여기 없는 거야?」
토키코는 기가 차다는 듯한 표정으로 나탈리아를 바라보았다.
토키코 「대체 뭐야? 아이돌을 할 수 없게 되는데 니 태도는 대체 뭐냐고! 마치 여기 서있는 하인 녀석을 사랑해서 아이돌을 하고 있었던 것 마냥-」
요시노 「그건 그대도 마찬가지, 아닌가요?」
뜨끔.
토키코의 말을 가로막은 요시노는 오히려 한심하다는 듯이 토키코를 쳐다보았다.
요시노 「그대는 그게 어른스럽다고 생각하는 모양인 듯 하오만, 그건 자신의 마음을 갈아서 부숴버리는 짓과 같다고 봅니다.」
요시노는 P를 바라보면서 난처하다는 듯이 웃으며 얘기했다.
요시노 「오늘은 프로듀서- 그대가 먼저 퇴근하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 당신의 마음도, 우리들의 마음도 정리해야할 듯 하니까.」
P는 얼떨결에 고개를 끄덕이고 그 자리를 천천히 걸어서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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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상황
요시노, 토키코, 나탈리아 모두 P에게 하트뿅뿅.
파란만장한 프로덕션에서의 일정이 종료되었습니다.
밤이 되었습니다.
이제 마피아는 고개를 들어 암살할- 아니, 그게 아니라 그날 밤 집에서 일기를 쓰고 있는 인물.
(요시노, 토키코, 나탈리아 세 명 중 하나)
아무래도 다수결이 좋네요.
+1 ~ +5까지 다수결로 할게요.
그녀의 앞에는 좌식 책상과 일기장이 있었고, 매우 작은 붓을 이용하여 그 일기장에 촘촘히 자신의 일을 기록하고 있었다.
마침내 모든 글을 쓴 그녀는 일기장을 덮고 정좌를 한 채로 벽에 기대어 한숨을 쉬었다.
요시노 「처음부터 그대에게 이끌린 것은 저였으므로 어느정도 생각은 하고 있었습니다만.」
신사의 내부에 온듯한 분위기로 꾸며진 요시노의 방 안에는 딱 한가지.
현대적인 문물이 하나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액자였다.
요시노와 P가 현장에서 일을 하다가 지나가는 스텝에게 부탁하여 찍은 둘만의 사진.
요시노 「저는 숭배를 받아야할 자... 그럼에도 마음의 흐름에 거스를 수가 없습니다. 저는 정녕 한명의 소녀가 되어도 될런지요.」
액자를 보면서 깊은 생각을 하는 표정을 짓는 요시노.
요시노 「심지어 저와 인연을 가진 분들도 그대를 사랑하고 있는데. 저는 어찌하면 좋을지요.」
이윽고 침대에 누워 한숨을 쉬는 그녀는 고민을 가득 안은채로 천장을 바라보았다.
요시노 「결단의 시간이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이제 제가 있던 신사로 돌아가야하니까.」
그렇게 어두운 밤의 시간이 지나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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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노가 내일 고백한다 - 1
토키코가 내일 고백한다 - 2
P가 내일 나탈리아에게 결혼하자고 얘기한다 - 3
클라리스의 기도로 이 창댓을 끝낸다 - 4
+1부터 +5까지의 다수결입니다!
저는 1번
프로덕션으로 출근한 P는 꽤나 이른 시각은 아침 7시에 출근카드를 찍고 사무실로 들어갔다.
이제 자신이 여기서 일할 날짜는 오늘을 빼고도 하루 밖에 남지 않았고, 괜한 마음에 조금이라도 사무실을 눈에 더 담아보고자 하는 마음이 P에게 강하게 작용한 것이었다.
그러나 놀랍게도, 사무실에 위치한 자신의 의자에 앉아있는 요시노를 보게 되었다.
요시노 「그대를 기다리고 있었사옵니다.」
P 「꽤나 이른 시각인데, 무슨 일이야?」
요시노는 P의 자리에서 일어나 그를 마주보았다.
요시노 「어젯밤에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고민상담이 취미였던 주제에, 막상 제 자신에게는 경쾌한 결론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에 한심함을 느끼기도 하였지요.」
P 「?」
요시노 「그래도 결심을 하였습니다. 소매가 스치는 것도 인연이라- 저는 아무래도 당신에게 반한 듯 합니다.」
P는 나탈리아에 대한 대답을 어찌할찌만 생각하다가 갑자기 들어온 요시노의 고백에 또다시 당황하고 말았다.
그러나 이런 상황을 어제도 맞이했었기 때문인지, 꽤나 빠르게 침착함을 유지하면서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
P 「요시노, 어제 나탈리아에게도 말했지만 나는 나이가 많아. 너와는 10년도 넘게 차이나는 아저씨지. 분명 너에게 어울리는 운명의 남자가 있을거야.」
요시노 「육체의 그릇은 중요하지 않사옵니다. 이것도 인연의 신이 맺어준 끈이라- 저는 그렇게 믿습니다.」
요시노는 자신의 손을 꾸욱하고 쥐면서 그를 바라보았다.
요시노 「저 또한 당신과 같은 길을 걸을 수 없게된 이상, 고향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을 것이오라...... 그대와 같은 길을 걷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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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가 요시노의 고백을 받아들인다 - 1
P가 요시노의 고백을 거절한다 - 2
요시노가 일부다처제라도 좋으니 토키코, 나탈리아와 함께 살자고 제안한다 - 3
클라리스의 기도로 이 창댓을 끝낸다 - 4
타카미네 노아의 미래기술로 이 창댓을 끝낸다 - 5
+1부터 +6까지의 다수결입니다!
미래나 구하러 가시라고욬ㅋㅋㅋㅋㅋㅋㅋㅋ
뭐랄까 못 고르겠어서 5로(기권표)
P가 요시노의 고백을 받아들인다 - 1
요시노가 일부다처제라도 좋으니 토키코, 나탈리아와 함께 살자고 제안한다 - 2
키류 츠카사의 정치출마로 이 창댓을 종료한다 - 3
+1부터 +5까지의 다수결입니다!
이 창댓에 재미가 없으신 분들은 꼭 3번을 찍어주세요!
미래는 3번입니다!!
창댓을 끝내고 싶어 괴로우신 카스가P를 보니 오싹오싹하군요
3......
빼기 1
요시노 「좀 더 깊이 얘기하자면 백년가약을 맺고 싶은 것이온지라.」
P 「있잖아. 만약 우리가 커플이 된다고 가정해도, 아무것도 모르는 제3자가 보기엔 100% 원조교제처럼 보일거라고?」
그는 팔짱을 끼면서 대단히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요시노는 요염한 미소를 지은채로 그의 손을 맞잡았다.
요시노 「혹여나 그런 것이 걱정이라면 염려마시길. 백년가약은 20세가 된 후에 할 요량이니까요. 그래서 어떻게 하실 생각이신지요?」
애처로운 눈빛을 하며 어서 대답해주길 기다리는 요시노.
P는 깊게 숨을 들이쉰 뒤에 마음 속으로 결정한 말을 뱉었다.
P 「일단 사귀는걸로 하자. 대신 네가 언제든지 마음이 바뀌면 말해. 홀연히 떠날 수 있으니까.」
요시노는 그의 말을 듣자, 환한 웃음을 띄우며 그를 올려다보았다.
요시노 「그럴 일은 아마 '영원히' 없을 것이옵니다.」
P 「어째서 그렇게 단언하는거야?」
요시노 「지금까지 수많은 육체의 그릇을 거쳐온 바, 그대 같이 영혼의 공명을 느끼는 것은 처음이기 때문이지요.」
P 「?」
요시노 「다만 알아두셔야 할 것이 있습니다.」
P 「뭔데?」
요시노 「그대도... 저와 같이 육체의 그릇을 벗어난 존재가 된다는 것이옵니다.」
P 「아까부터 무슨 소리를 하는지 전혀 모르겠어.」
그가 머리를 긁적이자, 요시노는 그의 손을 꽉 맞잡았다.
요시노 「저와 같이 영원히 죽지 못하는 영혼이 되지요.」
P 「?」
요시노 「본디 저는 오래전부터 존재하던 영혼. 이 몸은 그저 그릇일 뿐. 물론 육체의 부모님은 예에 맞춰 공경하고 있습니다.」
그 때, 상당히 묘한 얼굴로 요시노를 바라보는 P.
P 「저기...... 그러니까, 네가 영생했다는 소리?」
요시노 「영겁의 세월을 육체의 그릇을 바꿔가며 존재한 것이옵니다.」
P 「......」
그리고 그는 자신의 사무책상의 서랍을 열어 한 권의 책을 보여주었다.
P 「요시노... 진짜 미안한데, 나 교회다녀.」
성경을 보여주는 그는 매우 진지했다.
P 「영생했다는 얘기는 둘째 치고...... 너희집에서 신사에서 무녀를 해서 그런지 모르겠다만, 나는 교회를 다녀서 말야... 종교가 다르면 서로 맞추기 힘들다고?」
이로써 어떻게든 그녀와 사귀지 않을 수 있는 건덕지를 얻었다고 생각한 그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러나 요시노는 얼굴색 하나 바뀌지 않고 말했다.
요시노 「저는 신과 비슷한 존재이지 신이 아니옵니다. 그리고 개신교, 천주교, 불교, 이슬람교 등등...... 모든 종교도 결국은 자신의 신을 섬기기 위함일 뿐. 그대가 그러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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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노가 P를 위해 신사의 무녀를 그만두고 목사 공부를 한다고 말한다 - 1
토키코와 나탈리아가 쳐들어온다 - 2
센카와 치히로의 행방불명으로 창댓 종료 - 3
+1부터 +5까지의 다수결!
그보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겠죠 그거?!
그는 벌컥 열고 들어와 주위를 둘러보았다.
P 「선배님? 무슨 일이에요?」
타케우치 「그게... 센카와 씨께서 집에 들어가지 않은 모양입니다.」
그는 상당히 난처하다는 듯한 표정으로 자신의 뒷목을 쓰다듬었다.
P 「네?」
타케우치 「본가에서는 아직도 센카와 씨께서 돌아오시지 않았다고 연락이 와서, 급하게 회사 내에서 찾는 중입니다. 혹시 괜찮으시다면 협력해주실 수 있으실지요?」
그렇게 P와 요시노는 타케우치와 같이 사내에 있을 수도 있는 치히로를 찾아다녔지만 성과는 없었다.
이후, CCTV를 통해 치히로의 행적이 사내 어딘가에서 끊겼다는 것을 알게되었고, 치히로의 본가는 어려운 결정을 통해 경찰에 실종신고를 하게되었다.
아이돌사업부가 해체되는 와중에 일어난 실종사건은 사내를 뒤숭숭하게 만들기엔 충분한 소잿거리였고, P가 맡고 있던 아이돌들의 고백도 흐지부지되었다.
이윽고 프로덕션에서의 마지막날을 경찰의 수사와 함께 보내게 된 P와 그녀들은 짧은 이별인사를 고하고, 자신들의 길을 걷게 되었다.
들려오는 소식에 의하면 치히로의 소재는 1년째 파악이 되지 않는 상황이고, 경찰쪽에서도 수사에 대한 소득이 전혀 없는 관계로 손을 놓고 있다고 한다.
- The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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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없는 창댓에 참여해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이 자리를 빌어, 창댓글을 쓰시는 작가 선생님들께 정말로 깊은 존경의 말씀을 올립니다.
아무튼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