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해야 할까...
몰래 학교에 들어갈 방법쯤은 몇 개 있으니 들어가는 것 까진 아무런 문제도 없어.
만약 학교에 몰래 들어가다가 걸린다고 해도 뭐 땡땡이 쳤다고 하면 좀 혼나는 선에서 끝날 테니 큰 문제는 없겠지만 진짜 문제는 키타카미 선생님까지 몰래 들어가야 한다는 것.
학생이라면 몰라도 선생이 그런 모습을 들켰다간 좀 곤란해지시겠지.
"아아~ 셋이서 태연하게 정문으로 갈 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왜 이렇게 되어버린 거람!"
"그냥 슬쩍 담 넘을까? 아무리 봐도 정문은 무리잖아."
좋은 생각이 떠오르질 않아.
"뭐어, 나쁘지 않지. 그래도 그래도, 아카네쨩은 학교에 무사히 들어가는 것보다도 지금 저 선생님들이 엄청나게 신경 쓰인단 말이지?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걸까나?"
넌 그 쪽이 더 궁금한 거냐, 아카네.
물론 정문에 모여서 이야기하는 일이 흔한 일은 아니라서 나도 궁금하긴 한데, 그래도 지금 신경 써야 할 일은 아니잖아.
"엿들을까?"
"무슨 소리야?"
키타카미 선생님이 옆에 있는데 그런 비도덕적인...
...어라?
"...아카네."
"응?"
"뿌뿌카쌤, 어딨지?"
"그야 당연히 우리 옆에... 어레?"
갑자기 사라져버린 선생님을 찾는 내 눈길이 향한 장소는 바로, 선생님들이 모여서 이야기하던, 정문의 바로 그곳.
아니나다를까, 숲 속에 숨은 나무처럼 키타카미 선생님은 바로 거기서...
...뭘 섞여서 이야기하고 계시는 겁니까, 선생님!
"어라라? P쨩? 방금 이 쪽을 가리킨 것 같은데?"
"...그래. 나한테도 그렇게 보였어."
저기, 선생님? 선생님께서 그렇게 웃는 얼굴로 이 쪽을 가리키시면 저희는 정말 불안해집니다만.
특히 다른 선생님들의 얼굴이 여기서도 보일 정도로 좋지 않아진다면 더더욱 그렇다고요.
아, 네. 이 쪽으로 다가오고 계시네요.
아카네한테 잡혀 쏜살같이 튀어나간 채 뒤돌아보니 달려오는 선생들.
아니나다를까, 다들 우릴 잡으러 달려오시는구만!
"거기 서!!"
"헹! 서란다고 서는 바보가 어디 있-"
"이상한 소리 하지 마! 지금 잡히면 진짜 큰일난다고!"
현장체험학습을 빙자한 수업 땡땡이. 그리고 교내에 잠입하려다 실패한 것과 선생까지 끌어들인 죄목을 합하면 형량이 아주 끔찍하게 늘어날 거란 말이다!
...사실 난 키타카미 선생님을 끌어들인 적 없는데다 오히려 선생님한테 끌려나왔을 뿐이지만 다른 선생들에게는 분명 그렇게 보이겠지.
아무튼 잡히면 안 돼!
어쩔 수 없다는 생각으로 결국 학생으로서, 저지르면 안 될 일을 저지르고야 만다.
이런 곳에 처음 들어와보는 나도 나지만 아카네 녀석, 자기가 먼저 들어가자고 해 놓고서 표정은 엄청나게 부끄러워하는 표정인데.
그 때문인지 나한테 엄청 찰싹 달라붙어오고 있고.
하아, 이래서는 정말로 대담하게 그... 그런 걸 하러 온 학생 두 명으로 보이겠어.
"잠깐 있는 거니까 방은 안 잡아도 되겠지?"
"설마 그럴 생각이었어? P쨩, 에로에로하구만..."
"어이..."
젠장.
잠깐 숨으러 왔을 뿐이라고는 해도 올 곳이 아닌 곳에 오니까 엄청나게 긴장되네.
특히나 저기 저 접수원의 눈빛이... 참...
"특실보다 더 좋은 방은 없어? 없으면 특실로!"
"아카네...?"
"기분이다! 오늘은 이 아카네쨩이 통 크게 쏠 테니까 돈 걱정은 하지 말라고!"
"그게 아니-"
툭.
팔꿈치로 내 옆구리를 건드리는 아카네.
무슨 생각이 있어서 이러는 건가?
그렇다면 따라 줄 수도...
...아니, 뭔 생각을 하는 거야?!
아무리 그래도 여기는 러브호텔이라고! 우리들마저 글러먹은 녀석들이 될 순 없어!
겉모습만 그렇다고 해도 그렇게 보이기가 싫다고!
"......"중얼
"예, 손님. 그럼 그 방으로 준비해드리겠습니다."
영업용 미소로 보이는 웃음과 함께 키를 건네는 접수원.
특실이라고 하지 않았으니 진짜로 특실보다 좋은 방이 있다는 건가?
사진을 보여달라는 p 그리고 도망치는 아카네. 그렇게 침대에서 놀다가 지쳐서 침대에 눕는다. 그리고 고개를 돌리는데 서로의 눈이 마주친다. 영화에서는 이럴때 키스... 서로 자신도 모르게 얼굴이 가까워지고 서로의 숨결이 느껴지는데 전화가 울린다. 부모님이다. 선생님이 부모님한테 연락을 했다.
전화가 끝나고 아카네는 아직도 p를 흥미로운 눈으로 보고있다. 뭐냐고? 아카네는 살짝 웃으며 여자들의 비밀이라고 말한다. 울 엄마 도대체 뭐라거 한거야.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아카네가 창문을 보고 놀라서 넘어진다. 창문에는 레이카 선생님? 여기 1층 아닌데? 애들아 한참 찾고있었다구~. 창문을 열고 방으로 들어오신 선생님. 이제 학교로 돌아가야지?
탈칵. 하고 전화를 놓은 아카네를 미심쩍은 눈으로 바라보지만 돌아오는 거라곤 흥미 가득한 아카네의 눈길.
"뭐야? 도대체 뭔데 날 그런 눈으로 보는 거냐고."
"P쨩. 세상에는 여자들만의 세계가 있어. 여자들만의 비밀도 있고."
왜 내가 이해해줘야 한다는 말투인지 좀 더 설명해줬으면 좋겠다만, 그럴 생각은 전혀 없겠지? 안 그래, 아카네?
이쯤 되면 역시 내가 포기할 수밖에 없나.
하여간 대체 뭐라고 했길래 아카네가 저렇게 대놓고 반응하고 있는 거냐고요, 어머니.
"이렇게 하자. 뭐라고 하셨는지 알려주면 저녁에 먹을 거 사줄게."
"흐으으응~? 물러! 무르다고, P쨩! 고작 그런 제안으로 아카네쨩의 입을 열려 하다니! 백 년은 무르다고!"
"거기에 파르페도 얹어서..."
"파르페라~ 그렇지! 이 주변에 멋지고 달콤한 파르페 가게가... 후꺄악!"
"뭐야?"
파르페 가게를 찾을 심산이었는지 창문으로 다가서다 놀란 듯 비명을 내지르는 아카네.
거의 성대하게 자빠질 뻔할 정도로 놀란 모습을 보아하니 충격적인 무언갈 본 모양인데, 창 밖에 놀랄 게 뭐가 있다고 갑자기 놀라고 그래?
2171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응?"
생각할 새도 없이 몸이 먼저 움직여, 키타카미 선생님을 잡아끌고 숨은 것까지는 좋아.
아카네도 같이 숨었고, 선생님도 딱히 의문을 표하시지는 않고 있으니 여기까지는 세이프.
그래, 여기까지는 좋은데...
"......"
"......"
왜 안 사라지시는 겁니까, 선생님들.
"P쨩, 아무래도 갈 기미가 안 보이는데?"
"내가 보기에도 그래."
서로 뭐라고 이야기하는 중인 모양인데, 왜 하필 지금 이 타이밍에 교문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거냐고!
하아... 이래저래 고생이구만, 나도.
"무슨 일 있나?"
"나야 모르지."
"가서 물어볼까?"
"조용히 계셔주세요, 선생님..."
지금 걸리면 한 소리 들으실 거란 말입니다.
저희도 마찬가지고요.
아오, 이걸 어째야 하냐...
>>+3 다음 상황!
몰래 학교에 들어갈 방법쯤은 몇 개 있으니 들어가는 것 까진 아무런 문제도 없어.
만약 학교에 몰래 들어가다가 걸린다고 해도 뭐 땡땡이 쳤다고 하면 좀 혼나는 선에서 끝날 테니 큰 문제는 없겠지만 진짜 문제는 키타카미 선생님까지 몰래 들어가야 한다는 것.
학생이라면 몰라도 선생이 그런 모습을 들켰다간 좀 곤란해지시겠지.
"아아~ 셋이서 태연하게 정문으로 갈 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왜 이렇게 되어버린 거람!"
"그냥 슬쩍 담 넘을까? 아무리 봐도 정문은 무리잖아."
좋은 생각이 떠오르질 않아.
"뭐어, 나쁘지 않지. 그래도 그래도, 아카네쨩은 학교에 무사히 들어가는 것보다도 지금 저 선생님들이 엄청나게 신경 쓰인단 말이지?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걸까나?"
넌 그 쪽이 더 궁금한 거냐, 아카네.
물론 정문에 모여서 이야기하는 일이 흔한 일은 아니라서 나도 궁금하긴 한데, 그래도 지금 신경 써야 할 일은 아니잖아.
"엿들을까?"
"무슨 소리야?"
키타카미 선생님이 옆에 있는데 그런 비도덕적인...
...어라?
"...아카네."
"응?"
"뿌뿌카쌤, 어딨지?"
"그야 당연히 우리 옆에... 어레?"
갑자기 사라져버린 선생님을 찾는 내 눈길이 향한 장소는 바로, 선생님들이 모여서 이야기하던, 정문의 바로 그곳.
아니나다를까, 숲 속에 숨은 나무처럼 키타카미 선생님은 바로 거기서...
...뭘 섞여서 이야기하고 계시는 겁니까, 선생님!
"어라라? P쨩? 방금 이 쪽을 가리킨 것 같은데?"
"...그래. 나한테도 그렇게 보였어."
저기, 선생님? 선생님께서 그렇게 웃는 얼굴로 이 쪽을 가리키시면 저희는 정말 불안해집니다만.
특히 다른 선생님들의 얼굴이 여기서도 보일 정도로 좋지 않아진다면 더더욱 그렇다고요.
아, 네. 이 쪽으로 다가오고 계시네요.
"큰일 났네..."
"이럴 때는 한 가지 방법뿐이야, P쨩!"덥석
방법이 있다며 내 팔을 잡는 이유는 뭘까, 응?
"도망치자!"
"어이! 야! 아카네!"
내가 알아서 달릴 테니까 팔은 좀 놔줘!
"이렇게 된 이상 오늘은 특급 땡땡이로 가자고!"
"어째서 그렇게 되는 건데!"
>>+3 다음 상황!
"서란다고 서는 바보가 어디있-"
"-이상한 소리하지 마!!"
아니나다를까, 다들 우릴 잡으러 달려오시는구만!
"거기 서!!"
"헹! 서란다고 서는 바보가 어디 있-"
"이상한 소리 하지 마! 지금 잡히면 진짜 큰일난다고!"
현장체험학습을 빙자한 수업 땡땡이. 그리고 교내에 잠입하려다 실패한 것과 선생까지 끌어들인 죄목을 합하면 형량이 아주 끔찍하게 늘어날 거란 말이다!
...사실 난 키타카미 선생님을 끌어들인 적 없는데다 오히려 선생님한테 끌려나왔을 뿐이지만 다른 선생들에게는 분명 그렇게 보이겠지.
아무튼 잡히면 안 돼!
"도망가는 데나 집중하자!"
"라져!"
"후우... 허억..."
한참 동안 달리다, 겨우 추적을 따돌린 것까지는 좋아.
그런데 도착한 곳이...
"...P쨩?"
"...왜."
하필 여기냐.
>>+3 두 명이 도망친 장소
"내 앞에서 달려가던 사람이 누구더라?"
"어레? 누구더라~?"
너잖아, 너.
어구구... 어찌나 지쳤는지 이제 태클 걸기도 힘들다, 힘들어.
아무튼 계속 여기 있다간 뭔 일이 일어날 지 모르니 빨리 이동해야...
"...이쪽으로..."웅성
"...근처에..."
이크. 벌써 여기까지 왔나?
"P쨩."
"왜."
왜 결연한 표정을 하고 날 부르는 거야.
왜 손가락으로 저 건물을 가리키는 거야?
...아니지? 내가 생각하는 그거 아니지?
"...들어가자."진지
"뭐?"
"여기라면 숨기 좋잖아! 설마 러브호텔에 들어갔다고 생각하겠-"
"그건 나도 알아. 알지만! 진짜로 저길 들어가자고?!"
"으응? 설마 두려운 걸까나? 뭐가 무서워서 못 들어가는 걸까나아~?"
그런 거 아니야! 아니니까 도발하지 마!
뭔 생각으로 날 도발하는지 알겠으니까, 그만 좀 해 달라고!
"하, 젠장..."
어떻게 해야 하지? 자수할까?
아니면...
"......"꿀꺽
들어갈까?
>>+1~3
1. ㄱㄱ
2. ㄴㄴ
어쩔 수 없다는 생각으로 결국 학생으로서, 저지르면 안 될 일을 저지르고야 만다.
이런 곳에 처음 들어와보는 나도 나지만 아카네 녀석, 자기가 먼저 들어가자고 해 놓고서 표정은 엄청나게 부끄러워하는 표정인데.
그 때문인지 나한테 엄청 찰싹 달라붙어오고 있고.
하아, 이래서는 정말로 대담하게 그... 그런 걸 하러 온 학생 두 명으로 보이겠어.
"잠깐 있는 거니까 방은 안 잡아도 되겠지?"
"설마 그럴 생각이었어? P쨩, 에로에로하구만..."
"어이..."
젠장.
잠깐 숨으러 왔을 뿐이라고는 해도 올 곳이 아닌 곳에 오니까 엄청나게 긴장되네.
특히나 저기 저 접수원의 눈빛이... 참...
"하아..."
저건 순도 백 퍼센트! 오해하는 눈빛이라고!
>>+3 다음 상황!
남의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접수원에게 쪼르르 달려가 말을 거는 아카네.
내가 신세를 한탄하는 동안 넌 대체 뭔 생각을 했길래 당당한 모습으로 그렇게 행동항 수 있는 거냐.
아카네가 이상한 말을 하면 막아야 하니, 일단은 나도 가볼 수밖에 없나.
"하..."
내가 다가가자 아카네와 날 번갈아보다 난데없이 한숨을 내뱉는 접수원.
저기요, 한숨 쉬고 싶은 쪽은 저란 말입니다.
"그래, 좋을 때지... 부럽다..."중얼
다 들리거든요...
"으흐흥...?"
접수원의 중얼거림을 듣고 그 오해를 증폭시키려는 마냥 내 팔을 끌어안는 아카네.
"방 하나! 얼맙니까, 언니!"
그리고 그 입으로 충격적인 발언까지.
네 마음은 알겠지만, 이건 너무 나간 거 아냐?!
"야, 방까지 잡으려고? 진짜로?"소근
"당근이지!"소근
"방... 말씀이시죠? 특실인지 일반실인지에 따라서 가격대가 나뉘는데, 어느 쪽으로 하시겠어요?"
특실, 일반실...
보나마나 특실 쪽이 비싸겠지.
"보통 손님 분들 나이대의 고객님들은 특실을 선택하시는데, 특실로 하시겠어요?"
...네?
'저희 나이대'라고요?
고등학교 교복을 입은 학생들의 나이대면...
글러먹은 놈들이 대체 얼마나 많은 거야?!
"으흐응..."
>>+3 아카네가 할 말
없으면 특실로!
기분이다! 내가 쏜다!
"아카네...?"
"기분이다! 오늘은 이 아카네쨩이 통 크게 쏠 테니까 돈 걱정은 하지 말라고!"
"그게 아니-"
툭.
팔꿈치로 내 옆구리를 건드리는 아카네.
무슨 생각이 있어서 이러는 건가?
그렇다면 따라 줄 수도...
...아니, 뭔 생각을 하는 거야?!
아무리 그래도 여기는 러브호텔이라고! 우리들마저 글러먹은 녀석들이 될 순 없어!
겉모습만 그렇다고 해도 그렇게 보이기가 싫다고!
"......"중얼
"예, 손님. 그럼 그 방으로 준비해드리겠습니다."
영업용 미소로 보이는 웃음과 함께 키를 건네는 접수원.
특실이라고 하지 않았으니 진짜로 특실보다 좋은 방이 있다는 건가?
"오케이! 계산은 이 카드로 부탁~"
넌 또 뭘 자연스럽게 계산하고 있는 거냐!
"자, 갈까?"
"...뭐가 어떻게 되어가는 건지, 원."
"어떻게 되긴 어떻게 돼?"
잠깐만.
잠깐만 기다려, 아카네! 그런 웃음 짓지 마!
"이게 다~ 아카네쨩의 계획대로라고."
너, 너 우연히 여기로 도망친 게 아니라 일부러 여기까지 온 거였냐?!
"P쨩이 염려하는 일은 없을 테니까, 도망칠 생각은 하지 말아줘?"
"......"움찔
젠장.
저렇게 말하는데 진짜 도망칠 수도 없고.
어휴...
>>+2 방의 풍경
>>+3 다음 상황!
의외로 고급스럽네, 이 방.
아카네가 인정할 정도로 푹신푹신하고 커다란 침대에 꽤 넓은 크기. 그리고 욕실까지...
"방이 고급스러워서 좋긴 하다만... 아카네, 너 돈은 괜찮아?"
한 두 푼 나갈 것 같지 않은 방인데.
"괜찮다궁? 아까 얼마나 하는지 봤는데, 괜찮은 금액이었어!"
"아무튼! 기왕 여기까지 왔으니... 놀아 보실까!"
너, 그게 목적이지?
"오늘 하루 고생한 우리 둘에게 휴식을!"뒹굴
"나 참."
여기까지 온 이상 아카네의 씀씀이를 봐서라도 좀 어울려줘야겠는데, 일단 나도 침대 위에나 올라가 볼까.
...엄청 푹신푹신해 보인다고, 저거.
"...오옷."푹신
"어때? 푹신푹신하지?"
"상당히."푹신푹신
누르는 맛이 있는데.
"그럼 치~즈!"
"아카네? 갑자기 무슨-"찰칵!
찰칵?
"그리고, 송신!"
...송신?
뭘? 누구한테? 뭘?
...설마 너, 지금 사진 찍어서 보내는 거야?
누구한테?
"...아카네?!"
"아이고, 귀청이야. 너무 소리가 크다고, P쨩!"
"장난이야, 장난."히죽
간 떨어질 뻔 했잖냐!
"나 참..."
"데헷!"
장난이라서 다행이네.
그런데 사진은 진짜 찍은 거잖아?
...그냥 아카네다운 기념 사진이겠지, 뭐.
신경 쓰지 말자.
>>+3 다음 상황
"알았으니까 사진 보여줘."
"싫은걸~"폴짝
어쭈? 해보시겠다 이거냐?
"잡히면 가만 안 둔다!"
"냣하하! P쨩에게 잡힐 아카네쨩이 아니란 말씀!"
아카네를 잡으려는 나와 나를 피해 침대 위를 뛰어다니는 아카네.
근데 얘 왜 이렇게 잘 피해다녀?!
반드시 잡고 말겠어, 아카네!
"......"털썩
"아~ 즐거웠다!"폴짝
결국 아카네를 잡지 못하고 지쳐버린 나와 아직도 체력이 남았는지 폴짝 뛰며 내 옆에 나란히 눕는 아카네.
"즐겁지? P쨩."
그녀의 목소리에 자동적으로 고개가 돌아간다.
...아. 눈 마주쳤다.
"......"휙
"에에이, 피하지 말라구?"
"...지금 P쨩의 얼굴, 아카네쨩한테는 놓치기 아까운 광경이니까.
...그렇네.
돌아보면 안 되겠지.
"아. 좋은 광경."헤실
"칭찬 고맙다."
"......"
"......"
눈, 반짝거리네.
영화에서는 이런 상황에서 키스하곤 하던데.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
왜 점점 가까이 오는 거야, 아카네?
나랑 같은 생각이라도 했어?
하지만 이건 영화가 아니라고.
그런데 왜, 계속 다가오는 거야.
조금만 더 다가오면...
"흐왓!"깜짝
"전화?"
엄마잖아?
이 전화가 아니었으면 방금 전에 엄청난 상황이 생겼었겠지.
그건 나중에 생각하고 일단 전화부터 받을까.
...숨결마저 느껴졌는데, 난 왜 피하지 않았던 걸까.
"여보세요?"
[어디야!]
우왓. 귀청 떨어지겠네.
갑자기 전화해서 화내는 모습을 보면...
...선생님이 뭐라 그런 모양이네.
망했다.
>>+3 다음 상황
...잠깐, 네가 받아서 어쩌려고?!
"P쨩한테보단 덜 화내실걸?"소곤
잠깐 생각에 빠진 틈을 타, 나한테서 전화기를 빼앗아 자기 멋대로 통화를 시작하는 아카네.
왜 허락도 없이 남의 전화를 받아드는 거냐!
애초에 네가 받아서 뭘 어쩌려고?!
"아카네. 전화-"
"쉬이잇. P쨩한테보단 덜 화내실걸?"소곤
무슨 근거로 그렇게 생각하는 거야?
에라, 모르겠다.
상황이 여기서 더 나빠질 것 같지도 않고, 여차하면 다시 내가 넘겨받으면 되니 일단은 자신만만한 아카네한테 맡겨볼까?
아카네 말대로, 아카네한테는... 정말로 화내지 못하실 테니까.
누가 자식의 은인한테 화낼 수 있겠어.
"네에, 네. 아카네쨩입니닷!"
아카네가 전화를 받자마자 언제 화냈냐는 듯 조용해지는 전화 너머의 어머니.
아무리 아카네라지만 아들한테 화낸게 방금 전이면서 바로 이렇게 나오시다니, 너무한 거 아닙니까?
"에이! 도망친 게 아니라, 어쩌다보니! 어쩌다보니 그렇게 된... 응?"
도대체 무슨 말이 이어지고 있는 걸까.
궁금하네.
"흐으으응~?"
대체 뭔 말을 하고 계시길래 아카네가 절 흥미로운 눈으로 쳐다보는 거냐고요, 네?
>>+3 다음 상황...!
"뭐야? 도대체 뭔데 날 그런 눈으로 보는 거냐고."
"P쨩. 세상에는 여자들만의 세계가 있어. 여자들만의 비밀도 있고."
왜 내가 이해해줘야 한다는 말투인지 좀 더 설명해줬으면 좋겠다만, 그럴 생각은 전혀 없겠지? 안 그래, 아카네?
이쯤 되면 역시 내가 포기할 수밖에 없나.
하여간 대체 뭐라고 했길래 아카네가 저렇게 대놓고 반응하고 있는 거냐고요, 어머니.
"이렇게 하자. 뭐라고 하셨는지 알려주면 저녁에 먹을 거 사줄게."
"흐으으응~? 물러! 무르다고, P쨩! 고작 그런 제안으로 아카네쨩의 입을 열려 하다니! 백 년은 무르다고!"
"거기에 파르페도 얹어서..."
"파르페라~ 그렇지! 이 주변에 멋지고 달콤한 파르페 가게가... 후꺄악!"
"뭐야?"
파르페 가게를 찾을 심산이었는지 창문으로 다가서다 놀란 듯 비명을 내지르는 아카네.
거의 성대하게 자빠질 뻔할 정도로 놀란 모습을 보아하니 충격적인 무언갈 본 모양인데, 창 밖에 놀랄 게 뭐가 있다고 갑자기 놀라고 그래?
"저, 저기, P쨩...?"
"왜 그..."
신이여 맙소사, 저게 뭐죠.
"뿌뿌카쌤...?"
"여, 여기 1층 아니잖아? 응? P쨩? 그렇잖아?"
"그, 그렇지."
그런데 왜 창밖에 선생님이 계시는 건데?!
사다리? 사다리인가? 여기 몇 층이었지?
이, 일단 침착해야...
"안녕! 얘들아!"
동아리 고문 선생님이 창문을 넘어 들어오는데 침착할 수 있게 생겼냐!
절대 안 된다고! 누가 와도 안 돼!
"이제 슬슬 돌아갈까?"
"여긴 대체 어떻게 알고 오신 거에요?"
"으응? 학생의 위치 파악은 선생님의 의무란다?"
"뭐에요 그 의무."
진짜 뭔데요 그거.
"자, 갈까?"
"...혹시나 해서 묻는 건데, 어디로요?"
">>+3?"
쉬는 시간인지 복도를 돌아다니던 다른 녀석들의 틈새를 지나서 키타카미 선생님을 따라 동아리실에 도착.
"안녕하세요! 선배!"
"안녕... 하세요..."
그리고 우리를 맞아주는 선객 두 명.
평소에는 아카네나 츠무기, 아니면 로코나 미즈키가 먼저 와서 기다리는 편이었는데 이 둘이 맞아주는건 처음인걸.
아카네는 나랑 같이 있었으니 제외하고, 나머지 셋은 어디서 뭘 하고 있으려나.
"대체 어딜 갔다 오신 건가요! 선배 때문에 다른 분들이 난리도 아니었다고요!"
"정말이야?"
"다들... 기다렸는데..."
아차차. 괜히 다른 녀석들을 걱정시켜버렸나.
나도 나름대로 사정이 있었다지만 결국 땡땡이친건 사실이니 이 점에 대해선 나중에 제대로 사과해둬야겠어.
"미안. 조금 사정이 생겨서 늦게 들어와버렸어."
"아카네쨩도 마찬가지!"
"두, 둘이서 함께 학교를 빼먹을만한 사정이라니, 혹시 사랑의 도피를 했다던가?!"
...보통 때라면 터무니없는 상상이라고 생각했겠지만 지금은 괜히 몸이 움찔거리는걸.
아카네 너는 미동도 없지만 나로선 정말 많이 찔린다고.
대낮에 둘이서 러브호텔에 있었다니, 이걸 들킨다면 정말 안 좋은 일이 일어나고 말 거야...
>>+3 다음 상황!
훈련 끄으읕...
"그렇다면 두 분! 뭘 하셨길래 이제 들어오신 거죠!"
망상에 빠진 나나오를 제지하는 모치즈키와 망상이 강제종료되자마자 곧바로 우리를 추궁해 들어오는 나나오.
이런. 추궁 타임인가.
여기는 내가 나서지 않아도 아카네가...
"......"힐끗
아냐. 아카네라면 여기서 폭탄을 터트릴지도 모르니 역시 여기선 내가 질문에 답하는 편이 나을지도.
">>+3"
앵커는
"아무일도 없었다."
최대한 태연하게 거짓말을 자아내긴 했지만 내 표정이 어땠는지, 어딘가 어색한 구석이 있었는지 알 수 없으니 좀 불안하네.
가장 큰 변수가 가만히 있어주기만 한다면 어떻게든 넘겨볼 텐데, 아카네가 얌전히 내 변명에 따라 줄까?
제발 그래줬으면.
"그렇지? 아카네."
"말도 말라구! 이거 찾느라 얼마나 고생했는데! 그렇지만 아카네쨩의 이런 수고를 몰라주는 쌤들은 아카네쨩을 혼내기만 할 뿐인 것이었으니! 원통하도다!"
다행히도 나의 말을 잘 받아넘겨주는 아카네.
아카네가 내 변명에 동조해주는 걸 보면 아카네도 이 일을 너무 부풀릴 생각은 없는 모양이니 잘 됐다고 해야겠지.
애초에 잘못 다뤘다간 큰 사단이 날 테니 아카네도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으려나?
"어떤... 준비물...?"
...이상하다? 모치즈키가 왜 이렇게 캐묻는 거지?
보통은 그냥 그러려니 하지 않나?
"어, 그게..."
>>+2 변명 실패? 성공?
>>+3 다음 상황!
아니면 뭐...
나는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