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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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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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아이돌 이치노세 시키의 동료이자,
금기를 깨고자 하는 과학자, 닥터 시키의 조수입니다.
파국으로 치닫는 연구의 결과가 향하는 종착점까지
수많은 선택의 순간은 주어지겠지만
결국 예정된 결말에서 벗어나지는 못할 겁니다.
<기록>
※ 당신은 이치노세 시키의 프로듀서입니다.
※ 당신은 21세의 여성입니다.
※ 당신의 카르마 수치는 [57 - 중립]입니다.
※ 시키와의 친밀도 수치는 [47 - 중립]입니다.
※ 당신은 고양이를 좋아합니다.
※ 당신은 길고양이를 사무실에 데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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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조실인지 어디인지는 알 수 없지만, 살풍경한 방에 놓여 있는 반대편 의자에는, 당신을 마주보고 경찰복을 입은 남자 – 경사라고 자신을 밝혔습니다 - 가 앉아 있습니다. 이런 일을 제법 오랫동안 해 왔는지, 눈매가 노련해 보입니다. 그는 녹음기가 켜진 상태에서, 입을 엽니다.
“그러면... 전 아이돌, 이치노세 시키의 행방에 대해서 무언가 제보할 내용이 있다고요.”
잘 왔다는 환영이나, 인사치레 같은 것도 없이 경사는 바로 본론으로 넘어갑니다. 그리고, 질문을 던집니다.
“먼저, 성함이 어떻게 되십니까?”
※ 앞으로의 이야기에서 등장할, <저>는 누구일까요? 아래의 선택지 중에서 선택해 주세요. 먼저 3표가 나오는 쪽으로 진행합니다.
1. 프로듀서.
2. 카나데.
3. 슈코.
4. 후미카.
5. 미카.
@뭐지 이미테이션 게임인가
@일단 추천 드립니다
※ 프로듀서의 성별과 나이를 결정해 주세요. +3까지, 주사위를 던져 주세요.
- 성별은 홀수면 남자/짝수면 여자입니다. 많은 쪽으로 결정됩니다.
- 나이는 20+(주사위 십의 자리, 중간값 채용) 으로 결정됩니다.
그런데 과학자에 20대면 어지간한 천재가 아닌 이상은 석/박사 과정일텐데;;;
“프로듀서... 십니까. 나이는 21세...”
눈앞의 경사를 쳐다봅니다. 이제부터 이야기할 내용을, 이 사람이 과연 어디까지나 들어 줄까요. 아무래도, 정신나간 사람의 헛소리로 받아들여질 가능성도 높을 것입니다. 하지만, 해야만 하는 일입니다. 그러기 위해 여기까지 온 것입니다.
도저히 누구에게도 감히 털어놓지 못한 이야기이지만, 더 이상 마음속에 묻어두기만 할 수는 없었기 때문에. 저는 심호흡을 하고, 입을 엽니다.
“긴 이야기가 될 것 같지만, 들어 주시겠습니까.”
“물론이죠. 보통 제보를 한다고 하면, 전화로 하지 이렇게 찾아오는 경우는 흔치 않으니까요. 애써 발걸음을 하신 만큼, 소중한 내용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전부, 처음부터 끝까지, 이치노세 양에 대해 아시는 만큼 말씀해 주시지요.”
경사의 눈이 번뜩입니다. 단순히 시키의 실종에 대해서가 아닌, 시키에 대해 아는 것을 모두.역시, 경찰도 이 사건이 단순한 실종 사건이 아니라는 건 알고 있는 듯합니다. 하지만, 그 이상의 무언가에 대해서는 경찰도 아직 실마리를 잡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럼... 처음부터. 처음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말을 털어놓기 시작합니다. 그 때, 모든 것의 시작이 되었던 만남부터 시작해서. 설령 이것이 지금까지 지었던 저의 죄를 자백하는 것이 되더라도, 신경쓰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
.........
그 아이와 처음 만난 것은, 약 1년 전... 가을이었습니다. 그 때는 신입 프로듀서로서, 길거리 스카우트를 하고 있던 중이었죠. 지금도 업무에 그다지 익숙해진 건 아니지만, 그때는 그야말로 완전히 백지 상태였습니다. 프로듀서의 일이 무엇인지, 그리고 스카우트란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하나도 몰라서 그저 하릴없이 길거리를 돌아다니다가, 상사에게 잔소리를 듣고. 그러기를 한 1주 정도 했던 것 같습니다.
거리를 다니다 보면, 별별 이상한 사람들과 마주치기 마련이죠. 보도블럭을 꼭 규칙에 맞춰서 밟기 위해 땅바닥만 뚫어져라 쳐다보는 사람, 자기 몸통만한 여행가방을 요란한 소리를 내며 끌고 가는 사람, 화장을 짙게 바르고 누군가를 제자리에서 몇십 분이나 기다렸다면서 주변 사람들 모두 들으라는 듯이 투덜대는 사람...
처음 시키와 만났을 때도, 그냥 별난 사람처럼 보였습니다. 횡단보도 건너편 주변을 돌아다니면서, 공기가 상쾌한 듯이 숨을 깊게 들이쉬며 신호를 기다리고 있던 여고생.
시키 "스으읍, 하아~ 킁카킁카~"
아니, 자세히 보니 시키는 냄새를 맡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지금까지 돌아다니면서 만난 사람들 중에서도 상당히 독보적으로 독특한 사람이었죠. 길 건너편에 있던 시키의 얼굴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자, 상당히 예쁜 얼굴이었습니다. 뭐, 여자로서 부러움을 느낄 정도로 말이에요. 하지만, 그 여고생에게는 외모 말고도 제 눈길을 고정시키는 뭔가가 있었습니다. 그걸 뭐라고 말해야 할까요...
카리스마? 음, 정확히 뭐라고는 말할 수 없지만, 여하튼 저는 길 건너편에서 처음 마주친 시키에게서 눈을 뗄 수 없었던 것 같습니다.
신호가 바뀌고, 시키가 이쪽으로 걸어왔습니다. 저는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고, 길을 건넜습니다.
저는 그런 시키에게...
※ 둘 중 하나를 선택해 주세요. 2표 먼저 나오는 쪽으로 진행합니다.
1. 아이돌이 되지 않겠냐고 권유했습니다.
2. 아무 말도 꺼내지 못했습니다.
P "저, 저! 실례지만, 아이돌에 관심 있으신가요?"
시키의 동공이 확, 하고 넓어졌습니다. 하지만 깜짝 놀랐다거나 하는 표정은 아니었습니다. 애초에 제가 시선을 시키에게 빼앗겼을 때부터, 제가 시키에게 말을 걸 것을 알았던 걸까요. 횡단보도 중앙에서, 시키는 받아든 명함을 빤히 쳐다보았습니다.
시키 "으응~? 아이돌?"
시키는 고개를 잠시 갸웃거렸습니다. 지난 일주일 동안은, 결코 이런 반응이 없었습니다. 적어도 깜짝 놀라서 잠시 생각할 시간을 달라거나, 단칼에 거절당하거나, 애초에 명함부터 받지 않거나. 이번에도 어떠한 반응이 오더라도 각오가 되어 있었다고 생각했지만, 그런 대답은 예상치 못했습니다.
시키 "그거, 재미있어?"
P "재미... 재미요? 그야... 그건 하기 나름이겠지만."
필사적으로 얼버무리며, 적당한 대답을 했습니다.
P "지, 지금까지 해 왔던 것들과는 전혀 다르지 않을까요?"
시키 "흐음~"
시키는 약 1초 정도 망설이더니, 단숨에 수락해 버렸습니다.
시키 "좋아, 그러지 뭐!"
P "네?"
시키 "뭐, 재밌어 보이고~ 딱히, 따분해서 할 일도 없던 참이었는데. 게다가 당신..."
시키는 다짜고짜 제 소매를 잡더니, 킁킁, 하고 냄새를 맡았습니다.
P "와왓?!"
시키 "좋은 냄새도 나고 말야. 스읍~"
..........
경사 "뭐, 이치노세 씨의 그런 행동 같은 건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유명하죠. 프로듀서 씨에게는 특별히 더 그러셨나요."
P "...말도 마세요. 이야기를 하다가도, '좋은 냄새~' 라면서 냄새를 맡고... 한번은 팬 미팅 중이었는데 제가 다가오는 걸 보고 '프로듀서 성분 충전'이라니 뭐니 하면서 달려들질 않나..."
경사 "이런 말 하기 뭐하지만... 프로듀서와 아이돌 이상의 무슨 관계가 있지는 않았습니까?"
P "......"
경사 "아니, 방금 말은 무시해도 좋습니다. 계속해 주십시오."
아차, 잠시 그리운 추억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다 옛날 이야기지요. 이제 그런 일상으로는, 다시는 돌아갈 수 없습니다.
.........
......
이마니시 부장님은 제 보고를 듣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마니시 “그 여고생에서 연락 같은 건?”
P “아직 없었습니다... 명함은 제대로 건넸지만요.”
이마니시 “흠. 뭐, 안 된다고 너무 실망하진 말게. 애초에 스카우트가 힘든 건 당연한 거지. 그런데 자네가 보았다는 그 아이...”
이마니시는 잠시 뜸을 들이더니 말했다.
이마니시 “상당히... 독특한 인물, 같아 보였다면서.”
P “네... 갑자기 소매 냄새를 맡지 않나... 잠시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바로 스카우트 제안을 승낙하지 않나.”
이마니시 “그런 건 괜찮아. 오히려 개성은 아이돌로서의 세일즈포인트에 플러스가 될 뿐이니까. 내가 알고 싶은 건, 자네는 어떤 이유에서 그 아이가 눈에 들어왔냐는 걸세. 자네도 그 근처를 지나다니는 수천 명의 사람들 가운데에서 그 아이를 뽑았던 이유가 있었을 테니.”
이유? 분명, 이유라기보다는 직감에 가까웠습니다. 그저 눈에 들어왔던 거였죠. 하지만, 굳이 이유를 말하자면...
P “그 아이는...”
※ 둘 중 하나를 선택해 주세요. 2표 먼저 나오는 쪽으로 진행합니다.
1. 저와 닮은 구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2. 그 아이만의 특별한 매력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마니시 “음, 그래. 혹시 연락이 닿는다면, 나도 그 아이를 꼭 한 번 만나 보고 싶군... 음?”
이마니시가 말을 꺼내자마자, 노크도 없이 사무실의 문이 벌컥 하고 열렸습니다. 그리고 들어온 사람은...
아까 전에 횡단보도에서 만났던, 붉은 머리의 여자아이. 그리고 그 뒤에는 금발의 아이돌 – 분명 선배가 프로듀스하고 있던, 미야모토 프레데리카라고 하던 사람이 서 있었습니다.
시키 “짜잔~ 시키쨩 등장~”
P “어, 어어, 아까 전의?! 여긴 어떻게 온 거죠?”
시키 “그야, 아이돌이 되겠냐고 권유했잖아~? 그래서 그러기로 마음을 정하고 온 건데.”
저와 이마니시 부장님은 벙찐 상태로, 서로 얼굴을 쳐다보았습니다.
이마니시 “그건 그렇고, 출입증도 없을 텐데 여기까진 어떻게 들어왔나...?”
시키 “아, 그건... 이 언니한테 어떻게 안 되겠냐고 하니까, 들여보내 주더라고.”
시키는 프레데리카를 가리키면서 말했습니다. 프레데리카는 데헷, 하면서 손가락으로 V자를 지었습니다.
이마니시 “뭐랄까, 직접 보니 미야모토 군과 비슷한 부류 같아 보이는구먼... 신임 프로듀서치고는 제법 어려운 일이겠는데. 뭐, 열심히 해 보게나.”
프레데리카 “와오, 칭찬 땡큐~”
처음 만났을 때는 잘 몰랐지만, 곧 시키가 사무실에 소속되어 시키에 대한 것을 하나씩 알아갈 때마다, 저와 시키의 공통점이 많다는 것을 점점 알아 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니까, 이를 테면...
틀에 박힌 일상이 따분해서 견딜 수가 없다던가.
미지에 대한 호기심이 남다르다던가.
다른 사람들로부터 천재라는 평을 들어 왔다던가.
그리고, 사람들로부터 잘 받아들여지지 않아 외로움을 많이 탄다던가.
시키 “흐음, 고양이 컨셉 말이지~ 뭐, 좋아. 이 시키님에게 불가능한 건 없다고.”
뭔가 새로운 장난감을 발견한 눈으로, 시키는 기대감에 반짝이는 눈을 한 채 돌아갔습니다.
그 이야기가 끝난 직후.
P “네? 시키가 레슨에 들어오지 않았다고요?”
트레이너 “...예.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그래도 데뷔가 코앞인데다, 레슨이 지겹다는 기색은 아니었는데. 어쩐지 예감이 안 좋네요. 혹시 어디 있는지 찾아 주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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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물론 찾아야죠!
2. 아뇨... 시키가 작정하고 실종되기로 하면 애초에 못 찾으니까요.
P “혹시 빨간 머리의 여자아이를 본 적이 없나요?”
하는 수 없이, 행인들이나 상점 주인들에게 수소문해서 물어보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불행 중 다행이게도, 시키의 머리카락이 눈에 띄는 색이라 몇몇 사람들은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그분들이 알려주신 방향으로 가자, 점점 중심가에서 멀어져서 좁은 골목길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점점 길이 외진 곳으로 향하자, 설마 이런 데에 시키가 있을까, 다른 사람과 착각한 게 아닐까, 하고 의심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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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탐색을 계속했습니다.
2. 시키가 여기까지 올 이유가 없겠지, 하고 생각하고는 왔던 길로 돌아왔습니다.
@...예로부터 시험기간은 딴짓의 수호자였죠.
좁은 골목으로 들어가자, 아니나 다를까. 그곳에 우두커니 앉아서 무언가를 뚫어져라 보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시키였습니다. 바쁜 걸음걸이와 안도감으로 가쁜 숨을 몰아쉬며, 시키를 쳐다보았습니다. 벽에 기대고 앉은 시키의 시선이 향하고 있던 곳에는, 어디서 났는지 모를 상자 속에서 가르랑거리고 있는 새끼 고양이 두 마리가 있었습니다.
시키는 싱긋, 하고 웃으며 이쪽을 향해 미소를 지었습니다.
시키 “냐핫, 용케 찾았네~?”
그리고 오른손을 고양이 발마냥, 얼굴 옆에 대고 웅크리며 눈을 찡긋했습니다. 어째서 레슨도, 일정도 땡땡이치고 사라진 것인지 묻는 저에게, 시키가 한 대답은.
시키 “그치만~ 땡땡이가 아닌걸. 고양이의 하루를 견학한 것 뿐이라구. 뭐, 이왕 고양이가 되기로 했으니, 제대로 되어야 하지 않겠어?”
시키는 알 듯 모를 듯 웃으며, 그렇게 대답했습니다. 마치 장난기 많은 고양이가 애교를 부리듯한 말투로. 무슨 말로 대꾸할지, 잠시 머뭇거리는 동안 시키는 이어서 말했습니다.
시키 “아참, 프로듀서는 고양이 좋아해?”
※ 둘 중 하나를 선택해 주세요. 2표 먼저 나오는 쪽으로 진행합니다.
1. 좋아한다
2. 싫어한다
재밌어보이네요오 두근두근-
시키 "하긴~ 시키에게 고양이 컨셉을 권유했을 때부터 흑심이 보이긴 했지. 뭐, 이쪽도 좋으니까 오케이지만."
미야아. 새끼 고양이들이 자그마한 소리를 내었습니다.
시키 "그러면 말야, 같은 고양이 애호가 동료로서, 비밀 한 가지 말해 줄까나~ 사실 이 애들, 부모가 없어."
저는 그게 무슨 말이냐고 물었습니다.
시키 "저~ 쪽 교차로에, 차에 치여 죽어 있는 검은 고양이 한 마리가 있더라고. 암컷이었어. 이 아이들을 위해서 먹을 걸 찾아 오려다가 사고를 당했으려나."
시키의 눈은, 언제나처럼 장난기에 가득차 있는 것이 아닌 상념에 잠긴... 진지한 눈빛이었습니다. 시키가 그런 눈을 할 때면 저는 언제나 더럭 긴장하고는 했고, 이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시키는 고양이를 향해 손가락을 내밀었습니다. 새끼 고양이 한 마리가 시키의 손가락을 부드럽게 핥았습니다.
시키 "봐봐, 이 아이들... 낯선 것에 대한 공포가 없어. 정말 고양이답다면 고양이다운 거겠지. 하지만 호기심이 고양이를 죽인다고 했잖아? 이렇게 세상 무서운 줄 모르는 아기고양이 두 마리가, 도시에서 살아남기란 쉽지 않겠지."
시키 "그래서 말야... 얘네들, 대신 키워 줄 사람이 나올 때까지 사무소에서 맡아 두면 안 될까나?"
갑작스레 다른 사람처럼 바뀐 시키의 태도 변화. 그리고, 선뜻 대답하지 못할 사안에 대한 질문.
저는 시키를, 그리고 고양이를 잠시 쳐다보고는 말했습니다.
※ 둘 중 하나를 선택해 주세요. 2표 먼저 나오는 쪽으로 진행합니다.
1. 고양이들을 데려간다.
2. 고양이들을 놓아둔다.
생각보다 뭔가 있을 것 같아 고민된다...
하지만 결말은, 아니 좀 더 있어보이게, 운명은 벗어날 수 없다 하였으니...
그럼에도 발버둥친다, 그것이 인간이다!
※ 당신의 카르마 수치가 3 상승하였습니다. (현재 54)
P "하아... 어쩔 수 없지."
시키 "이야, 정말? 통도 크네, 우리 프로듀서!"
씨익 웃으며, 까맣고 복슬복슬한 그 생물들을 가볍게 쓰다듬는 시키. 저는 한숨을 쉬며, 박스를 들어올렸습니다.
고양이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사무소의 새로운 식구로 받아들여졌습니다. 시키의 데뷔도 순조롭게 진행되었고, 아이돌로서의 일도 슬슬 본궤도에 오르던 중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러던 중 저는 시키의 또 다른 얼굴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죠.
시키 "짜잔~ 프로듀서, 이게 뭐게? 시키쨩이 직접 제작한 개다래나무 농축액~! 뭐, 진짜 식물에서 추출한 건 아니고, 그냥 비슷한 분자가 나오도록 합성한 거지만 말야."
바로, 시키는 타고난 과학자였다는 겁니다. 길거리에서 마주친 여고생이 사실은 국가연구기관급 논문을 아무렇지도 않게 발표하는 화학자였다는 것이, 게다가 두 달이 되어 가도록 그 사실을 눈치채지도 못했다는 것을 믿을 수 없었지만.
시키 "...킁킁, 냄새는 적당히 비슷해... 휘발성 용매는 진작 날아간 뒤니까, 딱히 위험할 만한 물질도 없고. 좋아, 임상실험이다!"
시키의 마법과도 같은 능력은, 진짜였습니다.
"...미야아!"
"...미양..."
시키 "옳지옳지, 이쪽이라고! 너희들이 좋아하는 거야! 그렇지, 내일은... 너희들이 먹어도 안전한 초콜릿이라도 만들어 줄까나."
시키의 신비로운 능력을 보고 있자니, 저도 모르게 저는...
※ 둘 중 하나를 선택해 주세요. 2표 먼저 나오는 쪽으로 진행합니다.
1. 감탄이 나왔습니다.
2. 소름이 돋았습니다.
※ 시키와의 친밀도 수치가 3 하락하였습니다. (현재 47)
P "대, 대단하네..."
제가 들어도, 뭔가 어색한 말투로 말을 꺼냈습니다. 시키도 그런 어색함을 감지한 눈치였지만, 그런 취급을 받는 건 처음이 아니라는 듯 넘겨 버렸습니다.
시키 "뭐, 딱히 어려운 일도 아니니까 말이지~ 아, 그러고 보니 곧 레슨이네. 이따 봐, 프로듀서!"
P "응, 열심히 해..."
시키가 잠시 자리를 비웠고, 저는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갑자기 왜 소름이 돋았던 것일까요. 분명 시키의 능력은 충분히 감탄할 만한 것이었지만, 그 정도가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치... 인간에게 허락되어서는 안 될 정도의 천재성. 그런 비현실적인 천재성이 시키에게 느껴졌던 것입니다.
앞으로, 시키를 저의 담당 아이돌로, 하나의 인간으로... 평범하게 볼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떠올랐습니다.
P '아니야, 그래도 시키는...'
그렇게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고, 업무를 계속해서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