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다 식을지도....."
"응? 아, 응....."
여기는 프로듀서들 사이에서 꽤나 알려진 카페이다.
그리고 내 앞엔 보라색 머리를 한 아름다운 소녀가 약간 변장을 한듯한 모습으로 나와 마주하고 앉아있다.
그리고 계속 흐르는 어색한 침묵.
그녀의 말처럼 뜨거운 김을 뱉어내던 커피는 점차 김이 흐려져가며 식고있었다.
그러나 난 커피를 입에 대기 힘들정도로 긴장했다.
왜냐하면 내 앞에 있는 그녀 때문이다.
그녀는 내가 늘 사랑하던 아이돌 마스터의 아이돌, 모치즈키 안나였다.
그런 그녀가 현실세계에, 그것도 한국에, 그것도 내 앞에 있다.
긴장을 풀 겸 어쩌다가 이렇게 됬는지 나는 다시 기억을 되떠올리기 시작했다.
그건 지금으로부터 일주일 전 일이였다....
+3까지 주사위를 굴리면서 P의 설정을 정해주세요. (참고로 P는 한국인이며 기본적으로 상당한 하드코어 겜덕입니다.)
점차 뜨거워지는 바람이 날 반겨주는 초여름의 어느날, 사축인 나는 오늘도 노예처럼 부려지며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돌아왔다.
사실 회사 자체는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평범한 중소기업이었다.
요즘같은 취업난에 이런 번듯한 직장에 다니는것만으로도 행운이라고 생각하지만...
역시 회사생활은 결코 쉽지않다.
몸을 한계까지 쥐어짜이고 돌아온 나는 여느때와 같이 디너로 편의점 메뉴를 또 하나 제패했고, 잠 잘때만큼은 편하게 있고싶다며 나름 돈들여서 구매한 퀸 사이즈 크기에 나름 푹신하면서도 탄력있는 침대에 드러누웠다.
몸이 편해지니 여러 생각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러자 곧 회사생활이 떠올랐다
그리고 속으로 불만을 토로하려다가 어차피 들어줄 사람도 없다는 고독한 현실이 괴로워서 더이상 생각하는건 관두기로 했다.
젠장, 괜히 우울해진다.
다른걸 하자.
한번 시작되면 한도 끝도 없는게 우울증이다.
마침 트위터 알림이 떴길래 난 트위터나 하기로 했다.
익숙한 하늘색 화면이 나오고 곧 트위터에 로그인하니 팔로워 알림이 와 있었다.
그러나 요즘 너무 바쁘고 피곤해서 별로 트위터 지인을 늘릴 생각은 없었기에 무심코 알림창을 닫으려 했는데....
닉네임이 모치즈키 안나....?
프로필을 보니 팔로워가 나 한명뿐이다.
이게 그 말로만 듣던 개인봇이라는것 같다.
그런데 희한한것은 난 개인봇 모집같은것을 한적도, 평소에 개인봇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트위터에 올린적도 없었다.
하지만 가끔 개인봇이 먼저 찾아와주는 경우도 소수지만 존재한다는 얘기가 떠올라서 될대로 되라지 라는 생각으로 맞팔로우를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왜 겁도 없이 맞팔로우를 했는지 잘 모르겠다.
아마 운명을 직감한것이 아니었을까.
그리고 맞팔로우를 하자 곧 메세지가 날라왔다.
'프로듀서가 보고싶어서 차원을 초월하는 통신방법을 찾아냈어 ( ´ ▽ ` )ノ'
참 나, 컨셉 한번 제대로 잡은것같다.
나는 마치 본능인것인지 약간의 경계심이 생겨 거리감을 유지한채로 답장을 보냈다.
'누구세요?'
그러자 안나는 약간 실망한것인지 이렇게 보냈다
'프로듀서는 담당 아이돌을 못알아봐?'
아무래도 너무 거리감을 두려던것같다는 느낌이 들어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나저나 내가 안나 담당인건 어떻게 안거지?
아무래도 어떤 트위터 지인중 한명이 내게 장난을 치는것같았다.
그러나 이렇게 얘기를 나누니 마치 안나의 말대로 차원을 넘어서 진짜 안나와 직접 얘기를 나누는것같아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미안해. 내가 너무 차갑게 대했나보네;;;'
나는 약간 사과를 담아서 메세지를 보냈다.
그리고 안나가 내 글을 봤다는 표시가 뜨고 몇분동안 아무말이 없다.
아무래도 안나가 꽤나 삐진것같다.
'음.... 그럼 내가 대신 뭐라도 해줄까?'
그러자 안나는 그 말을 듣고 기쁜지 이렇게 보냈다.
'그럼 안나랑 같이 게임 할래? (((o(*゚▽゚*)o)))'
그리고 안나가 말한 게임은 마침 나도 즐겨하던 SF 밀리터리 FPS 게임인지라 내 아이디를 알려주고 친추를 받았다.
그리고 안나의 아이디를 보자 곧 화들짝 놀랐다.
vivid_rabbit
이 아이디는 밀리마스 설정상 안나가 쓰는 게임 아이디다.
그러므로 이 아이디는 안나P, 아니, 수많은 프로듀서들이 갖고싶어하는 아이디일것이다.
그러나 곧 게임이 시작되자 나는 생각을 접고 안나와 환상적인 팀플레이를 하여 적 플레이어들을 학살하고 다녔다.
그렇게 그날 이후로 나와 안나는 매일 저녁 채팅으로 여러 대화를 나누고 즐겁게 게임을 했다.
덕분에 이 시간만큼은 피곤한 사회생활을 잠시나마 잊을수었다.
그렇게 나는 낮에는 회사에서 구르고 저녁에는 안나와 게임을 즐기며 지내다보니 지루하기만 했었던 평일이 금새 지나가고 어느덧 주말이 찾아왔다.
오늘은 아침부터 안나와 함께 할수있다는 사실에 들뜬 마음을 품으며 무슨 게임을 할까 고민을 하다가 안나에게 이런 메세지가 왔다.
'프로듀서, 프로듀서는 만약 내가 현실에 직접 나타난다면 어떨것같아...?'
그러고보니 이런 상상 자주했었다.
만약......만약에....아이마스의 아이돌들이 현실에도 나온다면 어떻게될까?
솔직히 그에 대한 해답은 생각해보지 않았다.
학생이였을땐 몰라도 그런 현실성 없는 망상을 할 시간도 없을정도로 회사생활이 호락호락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글쎄...... 제대로 생각해본 적은 없지만 만약에 정말로 그게 가능하다면 정말 행복하지 않으려나?'
그리고 이 다음에 무슨일이 일어날지 나는 전혀 예상치못했다.
'그럼 만나자'
그 순간이었다.
트위터 화면이 꺼지면서 폰 화면이 어두워지더니 갑자기 밀리시타가 켜진것이다.
순간 내 눈을 의심했다.
그리고 곧 뭔가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챘다.
도망가야한다는 동물적 본능이 들었으나 본능 이상의 호기심이 날 붙잡았다.
그리고 로딩화면이 끝나자 익숙한 시어터 정문이 보였으나 문이 열리지 않았다
그로부터 몇초뒤, 갑자기 안나가 등장했다.
그리고 대체 뭔 상황인지 생각을 하려던 찰나 말로 표현하기 힘든일이 일어났다.
안나가 폰 화면을 뚫고 직접 나온것이다.
내가 할수있는일은 폰에서 조금 떨어져서 그저 멍하니 바라보는것뿐이였다.
+3까지 안나와 P가 할 행동이나 대사를 정해주세요.
@아이고 다들 죄송합니다 요 며칠간 갑자기 일이 생기는 바람에.... 그리고 글을 쓰려니 이래저래 난관도 많아서 오래걸렸고요... 그리고 죄송하지만 이미 글이 어느정도 짠 뒤에 새로 주사위를 굴리셔서 유키호공병님의 댓글은 넘기겠습니다.
안나가 핸드폰 화면을 뚫고 나오자 핸드폰은 제 할일을 다 마쳤다고 말하듯이 조용히 꺼졌다.
그리고 지금, 안나가 내 눈앞에 있다.
내 담당 아이돌을 만났다.
라이브에서 성우들을 보며 느끼던 대리만족이 아닌 진짜 안나를 만난것이다.
그러고보니 얼마전에도 안나가 내 앞에 나타나는 꿈을 꾼 적이 있다.
그래, 이건 꿈일것이다.
한번 만화에서 자주 나오는 장면을 따라해보자.
그렇게 나는 볼을 꼬집어봤지만 아프기만할뿐 달라지는건 없었다.
그리고 이 엄청난 상황을 감당할수없었던 나의 뇌는 곧 작동정지가 됬다.
난 바닥에 엎어지며 그저 실성하며 웃기만했다.
잠시 미친놈처럼 실실 웃다가 곧 눈물이 한두방울씩 떨어지기 시작한다.
그렇게 기쁨의 눈물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내가 학생때부터 아이돌 마스터를 사랑하기 시작하며 매일밤 자기 전에 망상하면서 그저 꿈꾸기만 했던 아이돌 마스터의 아이돌을, 그것도 내 담당돌인 안나와의 만남이 이뤄진것이다.
놀랍다, 기쁘다, 행복하다.
내 머릿속에는 이 생각만 들고있다.
그리고 안나는 그런 나에게 다가서며 그 작고 귀여운 입술을 열었다.
"....안아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나는 안나를 덥석 끌어안았다.
안나는 잠시 놀란듯이 흠칫하다가 곧 나를 같이 안아주며 머리를 쓰다듬기 시작했다.
그렇게 내 집에는 안나가 내 머리를 쓰다듬는 소리와 나의 울음소리만이 들릴뿐이였다.
그렇게 몇분이 흘렀을까.
나는 이제 좀 진정이 되기 시작하면서 눈물이 멎었다.
그러자 안나가 날 안심시키듯이 말했다.
"이제.....좀 멎었어?"
나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약간 힘들게 입을 열었다.
"응....괜찮아... 안나야....진심으로 보고싶었어..."
"나도.....프로듀서가 보고싶었어..... 그래서....차원을 뚫고 나온거야....."
그러자 마치 내게 이제 그만 정신 차리라고 말하는것처럼 차원이라는 단어를 듣자마자 정신을 깼다.
사실 지금도 다 집어치우고 계속 안나를 안으며 이대로 계속 있고싶었다.
하지만 안나가 어떻게 해서 나와 만날수있게 된건지는 확실하게 알아야할것 같았다.
"근데.... 대체 여기로 어떻게 오게된거야? 차원을 넘는다니 그건 대체 무슨말이고??"
그러자 안나는 조금 귀찮다듯이 말했다.
"그런건 나중에.....알면안돼? 담당돌이....눈앞에 있는데...."
"나야 당연히 지금 당장 죽어도 여한이 없을정도로 행복하지만.... 뭔가 너무 말이 안되는 상황이라서...."
그러자 안나는 잠시 생각을 하는것처럼 보이더니 곧 입을 열었다.
"그러면......내기하자."
안나가 말한 내기의 내용은 레이싱 게임으로 대결을 해서 이기는 사람에게 소원권을 준다는 내용이였다.
그리 끌리는 제안은 아니였던지라 나는 약간 망설였다.
그러나....
"......안돼?"
귀여워.
츠바사처럼 일부러 소악마스럽게 안돼? 라고 묻는게 아닌 순수하게 물어보는거였지만 너무 귀여워서 차마 거절을 못하겠다.
그래, 담당돌이 부탁하는데 어떤 프로듀서가 거부하겠는가?
마침 나도 레이싱 게임에는 나름 자신이 있었다.
그렇게 게임이 시작되고 결과는....
+3까지 주사위를 굴려주세요. 중간값 측정
~30: 정말 아슬아슬하게 패배
30~60: 역시 안나가 게임을 되게 잘하는구나....
60~90: 이정도면 레이싱 게임 전문 스트리머랑 붙어도 되겠는데??
90~: .......어케했노?? (사람이라 볼수없는 실력(긍정적인 의미로))
역시 안나가 게임을 잘한다는 설정은 괜히 있던게 아니였다.
정말 말 그대로 굉장한 수준이였다.
나도 나름 자신은 있었지만 역시 별 기대 안했듯이 안나에게 일방적으로 털리고 결국 승부는 안나쪽으로 돌아갔다.
근데 사실 조금은 기대했다.
담당돌과 함께 무언가를 할수있다면 뭐든 좋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곧 안나의 소원에 나는 매우 당황했다.
"같이.....밖으로 나가자..... 프로듀서가 늘 가고싶어하는 그 카페로...."
처음엔 당연히 안된다고 했다.
다른곳도 아니고 프로듀서들이 즐겨찾는 카페에 가자고하다니....
가면 걸릴게뻔하다.
물론 안나가 현실세계로 오면서 신체비율이나 얼굴등이 현실세계에 맞게 변하긴 했으나 딱 보면 안나라는걸 알아볼수있었다.
걸리면 어떻게 될지 생각도 해봤다.
아마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프로듀서, 아니, 아예 전세계가 난리나지 않을까....
아이돌 캐릭터 한명 나온걸로 그렇게 난리가 나나 싶겠지만, 아무래도 안나의 말이 사실이라면 다른 차원의 세계가 존재한다는게 밝혀진다는거니 적어도 과학계가 통째로 발칵 뒤집히지 않을까싶다.
....너무 망상이 심했나?
암튼 확실한건 만약 들킨다면 난리날것이라는거다.
물론 안나가 변장을 하면된다고 하지만 나는 이것만큼은 필사적으로 막으려고했다.
그러나....
".....안돼?"
아무래도 안나가 츠바사한테서 조르는법을 배운것같다.
결국 저 한마디에 나는 다시 한번 함락되었고 제대로 변장을 하고, 만약 곤란한 상황이 생기면 즉각 튀어야한다는 조건을 제시하자 안나는 문제없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언제 가져온건지 모르는 다른 옷과 마스크를 착용하고 머리를 묶고 모자를 쓰니 뭔가 그럴듯하게 변장이 완성되었다.
다만 저 보라색으로 염색한듯한 머리는 어떻게 할수가 없었지만말이다.
그래도 나는 너무나도 불안했다.
하필 오늘은 토요일이라 사람들도 많이 찾아올것이다.
당장 트위터 탐라만 봐도 내 트위터 지인들중 몇몇사람들도 오늘 그 카페에 간다고 올리기도 했다.
그렇게 고민하는 나에게 안나는 끝내주는 묘책을 말해줬다.
"정 그러면......그냥 안나를 코스프레했다고 하면 되지않을까....?"
그렇게해서 여기까지 오게된것이다.
나는 생각을 멈추고 주변을 둘러봤다.
....다 아는사람들이구만.
사실 만약에 나도 발견되면 사람들이 말을 걸테고 그럼 안나를 발견할 확률도 매우 높으니 최대한 얼굴을 가리고있다.
그래서 혹시 누가 날 알아챌까봐 커피를 입에 대지도 못할정도로 긴장됬던것이였다
그렇게 주위를 둘러본 나는 다시 안나를 바라봤다.
확실히 변장은 상당히 잘됬다.
이러면 누가 가까이서 유심히 쳐다보지 않는 이상 눈치채지 못할수있다.
그나저나.... 이렇게 변장한 안나의 모습도 너무나 아름답다.
그러고보니 아까 카페 가는길에 몇몇사람들은 아예 안나를 살짝 바라보며 지나가기도 했던골 보면 역시 안나의 미모는 일반인들에게도 통하나보다.
그렇게 여러 생각들을 하는 날 깨우듯이 안나가 내게 말했다.
"다른 차원의 세상......우리랑 차이가 없는것같기도....."
"너희 차원의 세계도 비슷한가보네?"
"사람들이 말하듯이....사람 사는곳은.....다 똑같으니깐...... 다만.....일본은 아니라서....조금씩 차이는 있는것같지만...."
하긴 안나가 사는 세계도 사람들이 살테고 판타지도 아니고 같은 현대이니 우리랑 비슷할것이다.
국가는 다르지만 말이다.
그나저나 안나는 한국어를 어떻게 배운거지....?
완전 한국인이랑 똑같은 수준으로 말하는데?
갑자기 궁금증이 생긴 나는 안나에게 한국어를 어떻게 배웠는지 물었고 이에 안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3까지 주사위를 굴리면서 선택해주세요. 이벤트 체크는 40
1. 배웠어.... 프로듀서랑.....같이 대화하고싶어서......
2. 모르겠어.... 여기로 오게되니깐..... 자동적으로 한국어도 구사할수있게됬어.....
"모르겠어.... 안나가....이 세계로 넘어오니깐......저절로 구사할수있게됬어...."
안나도 모른다니... 대체 그 망할놈의 차원이동은 뭐가 어떻게 되어있는걸까?
나중에 구체적으로 조사해봐야겠다.
근데 안나는 이곳은 어떻게 알게된거고 그리고 왜 위험부담을 무릎쓰고 이 카페로 오자고 한걸까?
안나에게 물어보니 안나는 약간 웃으면서 답해줬다.
"프로듀서가.....평소에 트위터로 지인들과 여기를 자주 언급하길래.....궁금했어...... 그리고..... 다른 차원이면서도 우리 765 프로를 사랑해주는 고마운 프로듀서들을.....직접.....보고싶었어....헤헤...."
그런 깊은뜻이 있을줄은 몰랐다.
그것도 모르고 무작정 곤란하다고 했던것이 떠올라 미안해진다.
그렇게 안나에게 감동한 난 마음속에 담아뒀던 말을 무심코 해버렸다.
"멋있네, 역시 내가 뼛속깊이 반한 여자야."
"........엣..."
"........Aㅏ..."
그리고 안나는 그 말을 듣자마자 돌부처가 된 마냥 몸이 딱딱하게 굳고 곧 마치 나에게 부끄럽다는걸 알리듯이 얼굴이 새빨갛게 변했다.
그리고 나도 곧 무슨말을 했는지 깨닳고 얼굴에 손을 대지않아도 내 자신이 스스로 느껴질정도로 얼굴이 뜨거워졌다.
그렇게 안나와 나는 몸이 완전히 굳어서 서로 상대방에게 자기가 부끄럽다는걸 알리듯, 새빨개진채로 바라보기만 하다가 내가 곧 이 상황을 타파하고자 입을 열었다.
"ㅇ.....이제 스...슬슬 갈까...?"
이런 우라질, 너무 병신처럼 버벅거리며 말해버렸다.
안나가 날 이상하게 보면 어쩌지...?
내가 바보같은 실수를 하고 안절부절 했지만, 안나는 전혀 신경 안쓴다듯이 말했다.
"이것만......다 마시고....."
그렇게 우리는 거의 다 식어버린 음료를 홀짝홀짝 마시고 조용히 카페를 빠져나왔다.
그렇게 카페 건물을 빠져나오자 나는 마치 악어 입속에 머물다가 빠져나온것같아 속이 조금은 편해졌다.
"휴.... 그래도 안들켰네."
"다음에.....또 오고싶네.... 고마운 프로듀서들.....잔뜩 보고싶어..... 그리고....이 세계에서 안나 굿즈랑 다른 아이돌 굿즈 보니깐......뭔가 묘하면서.....재밌어...."
안나 말대로 이렇게 변장하고 조용히만 있으면 나중에 또 와도 괜찮을것같았다.
뭐, 반가운 지인들을 봐도 인사하고픈 마음을 꾹 참는건 좀 힘들었지만 말이다.
그나저나 생각해보니 자기 굿즈를 자기가 직접 보게되면 어떤기분일까?
이 질문을 하니 안나는 이렇게 말했다.
"음......... 마치.....또 다른 안나를 보는것같아....."
또 다른 자신이라....
어떤 느낌일까 생각하다가 실수로 잠시 망상의 세계에 빠져들었다.
그리고 마침내 생각해낸 중요한 사실.
배고프다.
마침 슬슬 점심시간이 다가오고 있었고 안나에게 뭐 먹고싶은거 있냐고 묻자 안나는 곰곰히 생각하더니 입을 열었다.
+3까지 주사위를 굴리면서 점심메뉴를 선택해주세요.(같은걸 먹어도 좋고 따로따로 골라도 좋구) 제일 높은값 측정
"안나....부대찌개라는거.....먹고싶어...."
부대찌개라.... 마침 요즘 부대찌개 안먹은지 꽤 오래되서 그런지 안나의 말을 듣자 꽤나 끌리기 시작한다.
그나저나 부대찌개가 그리 알려진 요리는 아닌것같은데 어떻게 알고있는걸까?
"부대찌개는 어떻게 아는거야?"
"예전에.....TV에서......나왔는데.....맛있어보여서....."
생각해보니 부대찌개가 비주얼적으로 보면 꽤나 좋은 요리인것같긴하다.
햄이나 소세지, 라면사리 등 누구나 좋아할법한 각종 재료들과 딱 봐도 얼큰해보이는 빨간 국물은 당장이라도 밥 한공기 뚝딱 해치울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아무래도 그런 비주얼은 일본인들에게도 먹히는것같다.
그렇게 나는 안나와 함께 근처 부대찌개 집을 찾기로했다.
뚜껑에 덮힌 부대찌개는 마치 어서 자기를 잡숴달라고 유혹하듯이 매우 자극적인 냄새와 보글보글 끓는 소리를 내었다.
안나는 기다리는동안 같이 딸려나온 반찬들을 조금씩 맛보고있었다.
주변 사람들이 안나쪽을 슬쩍 쳐다보는게 보인다.
역시 아까도 말했듯이 안나의 매력은 일반인들에게도 충분히 먹히는것같다.
그런 아름답고 사랑스런 담당돌과 함께 식사라니....
뭔가 긴장되기는 하지만 무엇보다도 정말 기쁘고 행복했다.
정말 내가 망상하며 꿈꾸기만 했던 장면들이 하나둘씩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그렇게 잠시 속마음을 곱씹다가 곧 드셔도된다고 하는 종업원.
그리고 종업원도 안나에게 흥미가 있는지 안나가 슬쩍 보고간다.
이러니깐 뭔가 부담이 되는것같기도하다.
일단 꽤나 시장 한지라서 그런문제는 제쳐두고 식사에 집중하기로한다.
그렇게 안나가 찌개를 앞접시에 담고 덥석 한입을 물자...
안절부절한게 약간 당황한듯하다.
서둘러 물을 따르는걸 봐서 예상보다 많이 매운듯하다.
"아 내가 말을 안해줬는데 꽤나 얼큰하다?"
"정말....빨리 말해줬네...."
"이게 외국인들에겐 많이 매울수 있다는걸 깜빡해서 말이지."
"이게.......안 매워....?"
그리고 내가 긍정하면서 고개를 끄덕이자 안나는 참 어이가 없다듯이 날 멍하니 쳐다봤다.
이게 그렇게 매운거였나?
20년 넘게 잘 먹어온 나로썬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였다.
그렇게 안나는 다시 숟가락을 들고 조금씩 먹기 시작했다.
맵긴하지만 입맛에는 잘 맞는것같아보여서 다행이였다.
"안나.....매운맛 클리어했어...."
배불리 먹고 부대찌개집을 나온 안나가 힙겹게 입을 열었다.
부대찌개보다 훨씬 매운 요리가 수두룩하다는걸 말해주려고 했으나 귀찮아서 말았다.
이제 배도 부르니 슬슬 집에 가기위해 안나에게 말하니 안나는 아쉽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걸 보니 마침 스케줄도 없고 오랜만에 다른 사람과 함께 밖에 나왔는데 벌써 들어가긴 조금 아쉽다는 생각이 든 나는 안나와 어디를 갈지 물어봤다.
"안나.....프로듀서랑 게임 하고싶어...."
나와 게임을 하고싶다는 안나의 말에 나는 게임을 할만한 장소를 생각했다.
일단 집, 오락실, 피시방으로 선택의 폭이 축소됬다.
우선 집이라는 선택지는 방금 집에 가자는 말에 안나가 아쉬워했던것을 생각하면 좋은 선택지가 아닌것같다.
그리고 남은건 오락실과 피시방인데 안나가 오락실을 좋아할지를 모르겠다.
그럼 남은건 피시방뿐이다.
그렇게 잠시 고민하고난뒤, 안나에게 피시방에 가보자고 하니깐 안나는 처음 들어본다듯이 고개를 살짝 갸우뚱 기울였다가 잠시 생각하더니 뭔가 알겠다는듯항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피시방.....들어봤어.... 한번 꼭 가보고싶었어..."
생각해보니 예전에 인터넷에서 한국의 피시방이 해외 게이머들 사이에선 일종의 성지로 꽤나 알려진 곳이라고 본적이 있다.
솔직히 집 컴퓨터 성능이 좋은 나는 굳이 갈 필요가 없는 공간이지만 말이다.
그렇게 핸드폰으로 근처 피시방을 찾아보고 움직이려는 순간 안나가 내 옷깃을 잡으며 말했다.
"손잡고.....가자......"
그 말을 들은 순간 가슴이 마구 뛰기 시작했다.
아까 담당돌과 함께 식사를 한것에 이어서 손을 잡는다니, 그야말로 내가 꿈꾸던 상황들이 줄줄이 일어나고 있는것이다.
너무 꿈만 같은 상황이라서 잠시 망설였다.
과연 내가 담당돌의 손을 잡아줄 자격이 존재할까 고민도 해보았다.
그러나....
"......안돼?"
"......안됄리가."
그렇게 안나의 저 한마디에 내 손은 안나의 손에 다가갔다.
그렇게 안나의 조그맣고 귀여워보이는 손을 살며시 잡자 너무나도 황홀했다.
안나의 손은 마치 쿠션처럼 부드러웠고 따뜻했다.
단순히 체온의 따뜻함뿐만 아니라 안나의 마음이 손을 통해 이어진건지 마음이 너무나도 따뜻해졌다.
그렇게 잠시 멍하니 황홀한 상태로 있다가 안나가 날 깨우듯이 말했다.
"안나.....빨리 가보고싶어...."
그렇게 정신을 차린 나는 안나에게 가자고 한뒤 같이 손을 잡고 걸어갔다.
지금 당장 시간이 멈춰도 된다.
이 상태로 영원히 이어지고 싶을지경이다.
그렇게 안나와 나는 조금은 부끄러워서 서로 말은 없었지만 그 누구보다도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며 조용히 걸어갔다.
그렇게 피시방 앞에 도착하고 잠시 손을 때자 너무나도 아쉬웠다.
하지만 또 다시 잡을수있다는 생각에 나는 안심하며 2시간 정도 잡아두고 안나와 할 게임을 고민했다.
일단 2시간만 충전했으니 너무 오랫동안 하지않고 적당히 시간때울만한 게임을 찾다가 한번 몇년만에 스타크래프트를 해보기로했다.
그리고 처음에는 스타크래프트 1을 키려다가 문득 아예 더더욱 오랜만에 2를 해볼까 생각이 들었고 나는 스타크래프트 2를 하기로 결정했다.
안나에게 스타크래프트 2를 해본적이 있냐고 물으니 안나도 고개를 끄덕였다.
게임을 키고 나는 오랜만에 안나와 팀플레이가 하고싶어져서 안나에게 같이 팀을 맺겠냐 묻자 안나가 기뻐하듯이 말했다.
"응...... 안나....프로듀서랑 같이 팀 맺는거......좋아"
그렇게 안나와 함께 멀티플레이를 시작하고 곧 안나는 엄청난 실력으로 난 아무것도 한게 없는것처럼 보일정도로 캐리했다.
그렇게 우리는 2시간 가까이 이기기만했다.
뭔가 허전하긴하지만 안나를 위해서 온거니 상관없겠지.
다만 다음부턴 좀 봐주면서 해달라고 해야할듯하다.
그렇게 예약시간이 다 끝나가고 즐겁게 마지막판을 하는가 싶었는데....
'(대충 심한 욕)(검열)'
'(대충 부모님 언급하는 채팅)(검열)'
아주 인성이 빻은놈이랑 걸린것같다.
결국 이기긴했지만 아주 기분이 더러웠다.
안나의 상태가 조금 걱정됬다.
안나도 이런 일을 겪어본적있으려나....
안나의 상태는? (먼저 2표 나온걸로 채택)
1. (쇼크)
2. 좀 기분은 안좋지만....이런일 좀 겪어봤으니까.....
3. 별것도......아니네.....
안나는 내가 안나를 약간 걱정하듯이 보고있다는걸 알아챘는지 나를 향해 고개를 돌리고는 걱정없다는듯이 말했다.
"걱정마.....이런거.......많이 익숙해......별거 아니야....."
안나의 말에는 딱히 거짓됨이 느껴지지않았기에 나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고 곧 시간이 다 되었다는 알림음이 울렸다.
자리를 정리하고 안나와 함께 피시방을 나오고나서 시간을 보니 아직 3시밖에 안됬지만 이제 근처에 할것도 없고 또 어딘가로 이동하기엔 체력적으로 문제가 생길것같아 그냥 집에 가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생각을 정리한 나는 안나에게 말했다.
"이제......집에 갈까?"
그러자 안나도 이번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응......가서.....또 게임하자....."
그리고 안나와 나는 잠시 아무것도 안하고 서로를 바라보기만 하다가 곧 안나가 먼저 내게 손을 뻗었다.
그리고 나는 그 손을 묵묵이 잡아주고 같이 지하철역으로 향했다.
그렇게 안나와 나는 지하철을 타고 집에 도착했다.
비밀번호를 누르자 곧 익숙한 소리와 함께 현관문이 열렸다.
습관적으로 다녀왔다는 인사말을 하려다가 어차피 아무도 없다는것을 깨닭고 그냥 말았다.
원래 한달전까지만 해도 부모님과 함께 살았으나 부모님께선 은퇴 기념으로 1년동안 베트남에서 잠시 휴가를 즐기다가 오시기로 했다.
덕분에 1주일에 한번 정도 청소부 아줌마가 오시는것빼고는 나 혼자다.
하지만 오늘부터 아무래도 더이상 혼자가 아니게 된것같다.
그러고보니 부모님께는 이 상황을 어떻게 설명해야할까.
갑자기 그 생각을 하자니 머리가 아파져온다.
아무래도 이 문제는 지금 잠시 고민한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니 나중에 시간을 잡고 천천히 생각해보도록 해야겠다.
안나가 잠시 화장실에 갔다온다고 한 사이 나는 소파이 드러눕고는 잠시 생각의 늪에 빠져들었다.
정말 믿겨지지않는 일들이 단 몇시간 사이에 일어났다.
나의 담당돌은 화면을 뚫고 현실에 나와줬고 그런 그녀와 함께 놀러나갔고 식사도 함께했다.
지금도 사실 이게 꿈인지 아닌지도 모르겠다.
그저 흘러가는대로 따라갈뿐이다.
이런걸 다른 아이돌들이 알면 어떻게 될까.
그러고보니 다른 아이돌들은 지금쯤 뭘하고 있을까?
안나의 영원한 절친인 유리코라던지, 아님 시호라던지, 유키호라던지, 더 나아가 데레쪽 아이돌들은 어떨까?
안나의 말에 따르면 적어도 765 프로덕션도 그 세계에 존재하고 있는것같다.
담당돌 한명만 나와도 이렇게나 행복한데 다른 아이돌까지 나와준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그렇게 잠시 다른 아이돌들도 나와서 나를 감싸주고 사랑받는 망상을 즐기다가 갑자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근데 안나가 그 세계에 있다가 나온거라면 그 세계에서 안나는 지금 갑자기 사라져버린셈 아닌가?
그럼 지금 그쪽세계에선 안나가 갑자기 실종됬다고 난리난거 아닐까?
마침 안나가 화장실에 나온지라 나는 안나에게 이것저것 물어보기로 했다.
안나가 내 옆에 앉자 나는 잠시 뒤, 본격적으로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
"근데 다른 아이돌도 같이 나온거야?"
"아니.......나 혼자 나왔어.....아마....."
아마라는 말에 좀 불안감을 느꼈지만 일단 내 핸드폰에 나왔던건 안나 혼자뿐이니 안나의 말대로 아마 안나 혼자만 있을것같다.
그나저나 그렇다는건 프로덕션을 빠져나온건 안나 혼자뿐이라는건데 그렇다면 많이 외로울것같다.
물론 나와 함께 있다고는 하지만 늘 함께 지내던 765 아이돌들과 떨어지게 된것이고 최악의 경우는 영영 못돌아가게 될수도 있으니말이다.
"프로덕션이 그립진 않아?"
그렇게 묻자 안나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침묵을 유지하는것만으로도 안나가 얼마나 그리워하는지 알것같았다.
나는 그런 안나를 조금씩 쓰다듬으며 부족하지만 조금이라도 위로를 하고자 하였다.
안나의 머리결은 마치 비단처럼 매우 고았고, 만지면 만질수록 더 만지고 싶을정도로 촉감이 좋았다.
그렇게 쓰다듬자 안나는 기분이 좋은건지 포근한 표정을 지으며 내 옆에 기댔다.
이 순간이 영원히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평화롭고 행복했다.
그러나 나는 아직 물어야 할것이 많았다.
나는 아까 안나가 나오기 직전 생각했던걸 물었다.
"근데 너가 없어진걸 지금쯤 프로덕션에서도 알고있을까?"
그러자 안나는 잠시 생각하는것처럼 보이다가 입을 열었다.
"글쎄......모를지도...?"
안나는 그렇게 대답했지만 내 생각엔 모를것같진 않을것같다.
당장 아이돌이 갑자기 출근을 안하고 연락도 끊겼을텐데 모를리가 없을것같다.
그리고 그렇게 생각하던 순간 갑자기 핸드폰에 진동이 울렸다.
나는 무의식적으로 핸드폰을 보니 처음보는 계정으로 메일이 와 있었다.
별로 중요한것이 아닐거라 생각했지만 무엇인지 조금 신경쓰이는지라 이메일을 확인해 보기로 했다.
그렇게 메일 발신자를 보자 나는 어안이 벙벙해졌다.
그 메일의 발신자는 다름아닌 유리코였던것이다.
+3까지 유리코의 메일 내용을 말해주세요.
@요즘 분량이 확 줄어들어 정말 죄송합니다. 이상하게 쓰다보니 분량이 잘 안늘어나는것같네요...
놀란 마음을 일단 가다듬고 나는 천천히 메일을 읽어보았다.
'프로듀서! 안나 거기에 있죠?! 안나를 그쪽 차원으로 워프시켜서 단둘이서 뭘하실려고 하는거에요! 저도 같이 끼워주세요!'
아무래도 유리코에게 걸린것같다.
그나저나 안나가 나랑 있는건 어떻게 아는거지?
일단 옆에 있는 안나에게 이걸 보여줬으나 안나는 놀란 기색이 없이 말했다.
"유리코 언니도.....방법을 발견했네...."
나는 그 말을 듣고는 황당해하면서 말했다.
"아니 그러면 이런걸 너 혼자 알고 있던게 아니라는거야?"
그리고 안나가 고개를 끄덕이자 머리를 망치로 맞은 것처럼 약간 어지러우면서 지끈거렸다.
그렇다는건 앞으로 다른 아이돌들이 이 방법을 알아내고 이쪽 세계로 넘어오게 될수도 있다는것이었다.
그렇게 된다면 당장 안나 하나 숨기는 것도 어려운 일인데 앞으로 더 많은 아이돌들이 오게되면 어떻게 될지 예상조차 안간다.
나는 일말의 희망을 가지고 가까스로 다시 물었다.
"일단 누구누구한테 말했는데...?"
"유리코 언니랑..... 우연히 옆에서 있다가 같이 파티에 참여한 시호정도....."
그나마 시호라면 남에게 함부로 발설하진 않을것이니 조금 안심이 된다.
근데 내가 뭐가 좋다고 이렇게 이쪽으로 넘어올려고 하는걸까.
별로 보잘것없는 사람인데도 말이다.
일단 나는 그 문제는 잠시 제쳐두고 이 메일에 대체 어떻게 답변을 해줘야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그러자 안나는 내 생각을 알아챈것인지 이렇게 말했다.
"유리코 언니.....보고싶어..... 하지만..... 이렇게 프로듀서랑 단둘이 있는것도 좋아...."
그렇게 나는 어떻게 보내야할지 고민했다.
우선 이 사실은 적어도 당분간은 비밀로 유지해야한다.
만약 다들 한꺼번에 나오게된다면 모두가 힘들어질것이다.
자신이 사랑하고 존경해오던 누군가가 갑자기 사라진다면 그보다도 슬픈일이 어딨을까.
'일단 비밀을 지켜줄수있어? 다들 몰려오면 나도 힘들고 너희들도 힘들거고, 팬들도 힘들어해.'
나는 내 생각을 담아서 이렇게 보냈다.
그리고 옆에서 메일의 내용을 본 안나의 표정이 조금 안좋아졌다.
아무래도 내용을 보고 자신에게도 해당되는 말이라고 생각한것같다.
안나의 울상을 보니 나도 덩달아서 가슴이 아팠다.
부모님께서 내가 안좋은일 있을때마다 이런 심정이였을까...
나는 잠시 생각하다가 이렇게 말했다.
"한번 이쪽으로 와버리면 원래 있던 차원으로 돌아갈수는 없는거야?"
"모르겠어.... 안나가.....아키하씨한테 이 아이템을 받았을때.....그쪽에서 이쪽으로 워프 할수있는건 확실하지만......이쪽에서 그쪽으로 워프가 가능하다고 확신할순없다고 했거든....."
그렇게 말하면서 리모콘같은 장비를 꺼내 보여준다.
아키하라면 아마 데레마스에 있던 공순이 아이돌인걸로 알고있는데 그럼 그 아이돌이 이 장비를 직접 만들었다는건가....
아무래도 아키하는 당장 노벨상을 타도 전혀 모자를게 없을것같다.
아니, 노벨상이 문제가 아니라 그정도면 제임스 와트나 에디슨같은 사람처럼 인류 역사에 길이 남을 위인이 될것같은데....
아무튼 자세한건 나중에 알아보기로 해야겠다.
일단 어쩌면 그 세계로 다시 돌아가지 못할지도 모른다는거군.
안나는 내 생각을 눈치챈건지 입을 열었다.
"안나.....너무 욕심부린걸까...."
"글쎄..... 누구의 선택이 옳고 그른지는 정해져 있지않다고 생각해."
그렇게 말하자 안나는 조금 의아하다는 듯이 나를 쳐다보았다.
그 시선이 좀 부담스러워 약간 긴장됬다.
여기서 말을 잘못꺼낸다면 배드 커뮤니케이션이 되는거겠지....
하지만 이대로 말을 끊을수는 없기에 나는 용기를 내서 마저 말했다.
"물론 내가 유리코에게 이렇게 보내긴했지만, 내 생각이 무조건 옳다는 근거는 없지. 안나 너는 내가 보고싶어서 이곳으로 온거지?"
"응...."
안나가 긍정하자 나는 이어서 말했다.
"사실, 아이돌이 많은 사람들에게 이목을 사로잡는 일이니깐 큰 책임감도 따르지. 그런 고역을 14살짜리 소녀가 견디기엔 너무나도 힘들것같아. 내 눈에 안나는 반짝반짝 빛나는 아이돌이면서 동시에 아직 14살밖에 안된 꽃다운 나이의 소녀로도 보여."
"널 사랑하고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이 있지만....결국 안나가 원하는걸 하는것이 가장 중요한게 아닐까싶어. 안나도 노래를 좋아하거 귀여운 아이돌이 좋아서 아이돌이 된거잖아?"
잠시 말을 끊고 안나를 바라보자 안나는 유심히 듣고있는처럼 보여 속으로 안도의 한숨울 쉬었다.
다행히 이상한 말실수를 한것같진 않은것같았다.
그리고 다시 입을 열었다.
"그러니.... 안나가 원하는대로 했다고 그게 잘못됬다는건 아닌것같아. 안나 너 자신이 제일 중요하니깐."
그렇게 내 생각을 안나에게 털어놓자 잠시 몇초간 정적이 흘렀다.
그 짧은 시간동안 너무나도 많은 생각이 흘렀다.
내가 잘못말한거면 어쩌지, 이상한 논리를 읊은게 아닐까, 안나가 오히려 더 안좋게 생각하면 어떻게되는거지.
너무나도 떨리는순간이였다.
그 몇초간의 정적이 나에게는 끝없는 정적처럼 느껴지기만 했다.
그 정적을 먼저 깬건 안나였다.
"안아줘...."
그렇게 안나의 부탁을 듣자 나는 제대로 말한것같아 다행이라 생각하고, 무엇보다도 안나에게 위로가 된것같다고 생각이 들어 안심했다.
그렇게 나는 안나를 안아주고 잠시 가만히 있었다.
안나를 안으니 푹신하고 따뜻하며 말로 형용할수 없을정도로 마음이 포근해진다.
마치 안나의 트레이드 마크인 토끼를 직접 안은것처럼 기분이 좋아진다.
이 시간이 영원히 이어진다면 더 할 나위 없겠지만 핸드폰이 나에게 이제 그만하라듯이 진동이 울렸고 나는 그게 메일이라는 직감을 느껴 팔을 풀고 메일을 확인하기로 했다.
+3까지 주사위를 굴리며 시호와 유리코중 메일을 보낸사람을 말해주시고 메일의 내용을 말해주세요.
가장 높은값 측정
메일의 발신자를 보니 시호였다.
당연히 유리코인줄 알고 메일을 열었는데 다른 사람이 나오길래 조금 당황했으나 아까 안나의 말을 떠올리고는 곧 진정됬다.
그리고 나는 내용을 읽어보았다.
'시호입니다.
아까 유리코 언니께 보내셨던 메일을 같이 읽었습니다.
어쩌다가 이런 말도 안되는일이 진짜로 일어난건지는 모르겠지만, 이 사태는 커지면 커질수록 모두가 더 힘들어질것이라는 프로듀서의 의견에는 공감합니다.
우선 유리코 언니는 제가 책임지고 잘 알아서 할테니 프로듀서께선 안나를 책임지고 보살펴주셨으면합니다.
그럼 이만.'
시호답게 말하고자하는 내용만 간결하게 적은 조금 딱딱해보이는 메일이였다.
물론 시호는 마음을 열면 부드러우면서도 자상한 아이돌이지만 지금같은 상황에선 냉정하고 신속하게 처리하는것이 더욱 현명하다.
일단 시호가 현상황을 빠르게 파악하고 대처하려는것같아서 안심이다.
우선 시호는 유리코를, 나는 안나를 책임져야한다.
잠시 고개를 돌려 안나를 봤다.
안나도 시호의 메일을 읽은건지 누군가에게 메일을 보내고있었고 순간 누군가에게 퍼뜨리는건 아닌지 심히 불안해져 서둘러 안나의 메일을 보니 다행히 유리코에게 보내는 메일이였다.
우선 둘만의 연락망이 생기는것도 좋을것이다.
무엇보다도 안나와 유리코는 사이가 좋기로 유명하니 이런 상황일수록 둘만의 대화수단이 있는것이 양측에게 안정감을 느끼게해줄것이다.
그리고 안나가 조금은 불편한건지 내게 말했다.
"안나의......프라이버시야....."
그렇게 말하자 나의 실수를 깨닫고 곧바로 사과했다.
"아...미안, 혹시 누구에게 보내는건가 불안해서..."
"안나....남에게 퍼뜨리는 타입.....아니야...."
그렇게 안나와의 대화가 끝나고 나는 다시 시호의 메일에 집중하기로 했다.
일단 이 사태는 우리 4명만의 비밀로 해야한다.
그러나 나는 곧 프로덕션내의 통제를 위해선 프로덕션 직원들에게는 알려야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시호여도 수십명을 상대로 비밀을 유지시키는건 매우 어려운일일것이다.
그리고 직원들도 지금쯤이면 안나를 찾고있을 가능성이 높으니 적어도 그들에겐 알려야할것같다.
그렇게 나는 내가 생각한 내용을 시호에게 메일로 보냈다.
'협조해줘서 고마워.
우선 유리코를 부탁할게.
그런데 이 상황을 통제하기위해선 미사키나 코토리, 사장님께는 조심스레 알려야할것같다고 생각하는데 지금 사무소 직원들 상황은 어때?'
그렇게 보내자 곧바로 답장이 왔다.
'일단 사무원분들께선 안나가 그쪽 세계로 간건 모르고있습니다.
아무래도 안나가 탈주한걸로만 알고 수색중인것같습니다.
우선 제가 사무원분들껜 조심스럽게 알리도록하겠습니다.
프로듀서씨의 말씀처럼 사무원분들께서 아셔야 상황을 파악하고 통제하기 더 쉬울테니깐요.
다만 모두 모아서 얘기를 꺼내면 의심받기 쉬울테니 한분한분씩 따로 불러서 알리도록 하겠습니다.'
나이스 시호!
역시 상황파악이 굉장히 빠르구나!
볼수록 시호의 상황판단능력과 대처능력에 감탄을 하게된다.
그리고 나는 다시 시호에게 메일을 보냈다
'정말 고마워, 그럼 부탁할게.
사무원들한테 다 말해준 다음에 나에게 연락줘."
일단 저쪽일은 한동안 시호에게 안심하고 맡겨도 좋을것같다.
그리고 나는 이제 무엇을 해야할지에 대해 잠시 곰곰히 생각했다.
우선 안나가 돌아갈 방법을 찾아야한다.
언제까지고 안나가 여기에 있을수는없다.
"안나, 그 아키하한테 연락할 방법은 없어?"
"있기는한데......"
그렇게 조용히 핸드폰을 조작하다가 문득 생각났다듯이 나에게 물었다.
"프로듀서는.....돌아갈방법을 찾으면....안나 돌려보낼거야.....?"
순간 당연히 그래야한다고 답하려다가 겨우 참았다.
아까 안나에게 그렇게 말해놓고서 바로 그런식으로 나와버리면 안나는 크게 상심할것같았다.
그래, 지금은 안나 원하는대로 하는게 좋겠지.
"아니, 적어도 지금은 안그럴거야. 그리고..... 나도 안나랑 같이 있고싶어...."
그리고 나는 순간 무의식적으로 분위기에 탄건지 이렇게 말하였다.
"지금 이렇게 아름다운 안나를.... 나는 좀 더 직접 보고싶은걸..."
그러자 안나는 움직임이 멈춰지고 그저 얼굴만 새빨개져 갔다.
나도 뭔가 가슴이 두근두근거렸다.
내가 살면서 담당 아이돌에게 이런말을 하게 될줄이야.....
나의 가슴은 마치 안나에게까지 들릴것처럼 큰 소리를 내고있었다.
하지만 나는 곧 안나에게 해야할 말을 마저해야했다.
"하지만 일단 돌아갈수있는지에 대한 여부는 알아야지. 영원히 여기에만 있을수는 없잖아. 그리고 만약에 돌아갈수만 있다면 나중에 여기 또 놀러오거나 아님 내가 그쪽으로 갈수도 있으니까 오히려 더 좋을수도있지."
그러자 안나의 표정이 아까보다 훨씬 더 밝아졌다.
밝은 모습을 보니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지는듯 하다.
그렇게 안나는 다시 핸드폰으로 찾아보다가....
".....없네....?"
순간 힘이 쫙 빠졌다.
"아무래도 깜빡하고.....연락처 저장...안한것같기도..."
이상할만큼 무언가 제대로 되주는게 없는것같다.
그래도 시호랑 연락망이 있으니 나중에 시호에게 따로 부탁하면 될것같다.
너무 무리하게 이것저것 시키는것같아 미안한 감정도 들지만 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선 먼저 그녀에게 접촉하는건 0순위 사항이다.
일단 지금은 기다릴수밖에 없다.
그렇게 일을 어느정도 마무리하니 무지하게 피곤해졌다.
회사일로 늘 스트레스 받으면서 버텨왔으나 오늘은 그야말로 상상도 못하던일들이 벌어졌기에 그만큼 충격받은일도 많고 머리도 많이 굴렸기 때문인듯하다.
잠시 자고싶긴했으나 평일 낮을 잠으로 보내는건 애당초 별로 안좋아했기에 잠자리에 들고싶진않았다.
그렇다고 안나랑 또 비디오 게임을 하기엔 이미 오늘만해도 게임을 두번이나 한지라 별로 끌리지않았다.
이제 나는 뭘할까....
곰곰히 생각해봤으나 아무래도 지금은 자는것이 제일 좋을듯하다.
어차피 오늘은 토요일이니 조금만 자도 큰 문제는 없을것같다.
마침 안나도 조금 파곤해보였기에 나는 안나에게 물었다.
"좀 피곤해서 잠시 잘건데 안나는 어떻게 할래?"
그러자 안나는 뭔가 이상한 생각을 했는지 얼굴이 아까보다 훨씬 붉어지며 중얼거렸다.
"프로듀서랑.....같이 잔다면..... 같이 잔다면 분명.....그렇고 그렇게 될것....같은데....."
"다 들린다."
안나의 혼잣말을 들으니 나는 안나가 뭔가 그쪽으로 크게 오해를 하는것같아 딱 잘라 말했다.
"유리코에게서 망상 하는걸 배운것같지만 그 말이 아니라 그냥 단순히 자기만 할거고, 애초에 그런 행위는 하고싶어도 여긴 19금판이 아니니 못해."
그러자 안나는 마지막 말에 갑자기 뭔 소리인가 아리송하다는듯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뭐 암튼 난 한 2시간정도 잘거야. 너도 피곤해 보이는데 잘래?"
안나는 곧 자기가 피곤해보인다는걸 들켰다고 생각했는지 잠시 눈을 비비다가 나에게 말했다.
"그럼....안나도 잠시만 잘래...."
그렇게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서 침대로 이동하려다가 잠시 멈칫하고 고민하다가 정말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그......어디서 잘거야? 혹시 같이 잔다거나 그런건 아니겠지...?"
사실 말은 이렇게 했지만 내 의도는 은근슬쩍 같이 자고싶어서 꺼낸것이였다.
흔히 매체에서 나오는 고자들이랑 나는 적어도 그렇진않기 때문이다.
남자고 여자고 뭐고간에 사람으로써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과 같이 자고싶은건 너무나도 당연한거 아닐까싶다.
사실 아이돌과 함께 자보고싶은건 그동안 망상으로나 이루어졌던 꿈같은 상황인데 이게 실제로 가능할수있는 상황이니 나는 더더욱 욕구가 생겼다.
물론 그 욕구의 끝판왕인 그 행위는 여기 특성상 불가능할것같지만 말이다.
암탄 내가 이렇게 물어보자 안나는 재빨리 나에게 오면서 말했다.
"같이 자보고싶었어...."
이렇게 말한뒤 안나의 얼굴이 아까처럼 붉어졌다.
저 붉어진 얼굴에 손을 대면 당장이라도 화상을 입을것만 같았다.
사실 이렇게 말하는 나도 얼굴이 뜨거워지고 있었다.
그리고 이런 상황은 익숙치않아서 그런지 나는 크게 긴장하면서 무의식적으로 몸이 떨리고 있었다.
그러나 나는 용기를 내고 안나의 손을 잡았다.
안나의 손을 다시 잡으니 황홀하면서도 너무나도 좋았다.
그리고 안나도 살짝 웃어주었다.
저 미소는 언제봐도 아름다웠고 보기만해도 일상의 스트레스와 피로함이 잠시나마 잊혀질 정도였다.
그리고 나와 안나는 손을 잡은채 조용히 방으로 이동했다.
다행히 내 침대는 퀸 사이즈였기에 두명이 누워도 넉넉한 사이즈였다.
그리고 같은 이불을 덮은채 누웠고 곧 서로 인사를 했다.
"잘자......프로듀서...."
"안나도 잘자...."
눈을 감자 불안한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만약 이게 꿈이면 어쩌지.
이런 행복한 꿈을 꾸고 나면 현실이 더욱 비참해질것같다.
하지만 일단 잡생각은 집어치우고 자고싶다.
이런 생각은 이따 꿈에서 깨어나서 스트레스 받아도 늦지않을것같었기 때문이다.
잠시 눈을 감으며 생각을 하니 슬슬 잠이 오는것같다.
잠들기 전 잠시 눈을 반쯤 떠서 안나를 바라보니 이미 깊게 잠든것같다.
자는모습도 너무나도 아름다웠으나 일단 얼마나 아름다운지 설명은 자고난 다음에 하고싶었다.
그렇게 나는 스르르 잠이 든다.
그렇게 몇시간이 흐른걸까.
점차 정신이 돌아오자 나는 힘겹게 눈을 떴다.
그리고 다시 눈을 감고있다가 급히 눈을 떴다.
아까 그건 꿈일까 현실이였을까.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안나를 바라봤다.
안나는 아직 조용히 자고있었다.
안나를 보는 순간 나는 너무나도 행복했다.
정말 꿈이 아니였구나....
정말로 와준거구나....
너무 기뻐서 눈물이 찔끔 나올것만 같았다.
그리거 나는 철근같이 무거운 몸을 움직여 안나의 머리를 쓰다듬어줬다.
아까도 만져봤지만 정말 비단결같이 고와서 만져도 만져도 기분이 좋아진다.
그리고 나는 다시 무거운 몸을 움직여 옆에 있던 핸드폰을 키자 유리코와 시호에게 메일이 와 있었다.
잠금을 풀고 메일을 확인해보자 각각 이렇게 적혀져 있었다.
88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응? 아, 응....."
여기는 프로듀서들 사이에서 꽤나 알려진 카페이다.
그리고 내 앞엔 보라색 머리를 한 아름다운 소녀가 약간 변장을 한듯한 모습으로 나와 마주하고 앉아있다.
그리고 계속 흐르는 어색한 침묵.
그녀의 말처럼 뜨거운 김을 뱉어내던 커피는 점차 김이 흐려져가며 식고있었다.
그러나 난 커피를 입에 대기 힘들정도로 긴장했다.
왜냐하면 내 앞에 있는 그녀 때문이다.
그녀는 내가 늘 사랑하던 아이돌 마스터의 아이돌, 모치즈키 안나였다.
그런 그녀가 현실세계에, 그것도 한국에, 그것도 내 앞에 있다.
긴장을 풀 겸 어쩌다가 이렇게 됬는지 나는 다시 기억을 되떠올리기 시작했다.
그건 지금으로부터 일주일 전 일이였다....
+3까지 주사위를 굴리면서 P의 설정을 정해주세요. (참고로 P는 한국인이며 기본적으로 상당한 하드코어 겜덕입니다.)
제일 중간값의 설정을 택하겠습니다.
비디오 게임과 PC게임에 솜씨가 있는 사람. 특히 레이싱 게임에 매우 능하다!
사실 회사 자체는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평범한 중소기업이었다.
요즘같은 취업난에 이런 번듯한 직장에 다니는것만으로도 행운이라고 생각하지만...
역시 회사생활은 결코 쉽지않다.
몸을 한계까지 쥐어짜이고 돌아온 나는 여느때와 같이 디너로 편의점 메뉴를 또 하나 제패했고, 잠 잘때만큼은 편하게 있고싶다며 나름 돈들여서 구매한 퀸 사이즈 크기에 나름 푹신하면서도 탄력있는 침대에 드러누웠다.
몸이 편해지니 여러 생각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러자 곧 회사생활이 떠올랐다
그리고 속으로 불만을 토로하려다가 어차피 들어줄 사람도 없다는 고독한 현실이 괴로워서 더이상 생각하는건 관두기로 했다.
젠장, 괜히 우울해진다.
다른걸 하자.
한번 시작되면 한도 끝도 없는게 우울증이다.
마침 트위터 알림이 떴길래 난 트위터나 하기로 했다.
익숙한 하늘색 화면이 나오고 곧 트위터에 로그인하니 팔로워 알림이 와 있었다.
그러나 요즘 너무 바쁘고 피곤해서 별로 트위터 지인을 늘릴 생각은 없었기에 무심코 알림창을 닫으려 했는데....
닉네임이 모치즈키 안나....?
프로필을 보니 팔로워가 나 한명뿐이다.
이게 그 말로만 듣던 개인봇이라는것 같다.
그런데 희한한것은 난 개인봇 모집같은것을 한적도, 평소에 개인봇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트위터에 올린적도 없었다.
하지만 가끔 개인봇이 먼저 찾아와주는 경우도 소수지만 존재한다는 얘기가 떠올라서 될대로 되라지 라는 생각으로 맞팔로우를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왜 겁도 없이 맞팔로우를 했는지 잘 모르겠다.
아마 운명을 직감한것이 아니었을까.
그리고 맞팔로우를 하자 곧 메세지가 날라왔다.
'프로듀서가 보고싶어서 차원을 초월하는 통신방법을 찾아냈어 ( ´ ▽ ` )ノ'
참 나, 컨셉 한번 제대로 잡은것같다.
나는 마치 본능인것인지 약간의 경계심이 생겨 거리감을 유지한채로 답장을 보냈다.
'누구세요?'
그러자 안나는 약간 실망한것인지 이렇게 보냈다
'프로듀서는 담당 아이돌을 못알아봐?'
아무래도 너무 거리감을 두려던것같다는 느낌이 들어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나저나 내가 안나 담당인건 어떻게 안거지?
아무래도 어떤 트위터 지인중 한명이 내게 장난을 치는것같았다.
그러나 이렇게 얘기를 나누니 마치 안나의 말대로 차원을 넘어서 진짜 안나와 직접 얘기를 나누는것같아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미안해. 내가 너무 차갑게 대했나보네;;;'
나는 약간 사과를 담아서 메세지를 보냈다.
그리고 안나가 내 글을 봤다는 표시가 뜨고 몇분동안 아무말이 없다.
아무래도 안나가 꽤나 삐진것같다.
'음.... 그럼 내가 대신 뭐라도 해줄까?'
그러자 안나는 그 말을 듣고 기쁜지 이렇게 보냈다.
'그럼 안나랑 같이 게임 할래? (((o(*゚▽゚*)o)))'
그리고 안나가 말한 게임은 마침 나도 즐겨하던 SF 밀리터리 FPS 게임인지라 내 아이디를 알려주고 친추를 받았다.
그리고 안나의 아이디를 보자 곧 화들짝 놀랐다.
vivid_rabbit
이 아이디는 밀리마스 설정상 안나가 쓰는 게임 아이디다.
그러므로 이 아이디는 안나P, 아니, 수많은 프로듀서들이 갖고싶어하는 아이디일것이다.
그러나 곧 게임이 시작되자 나는 생각을 접고 안나와 환상적인 팀플레이를 하여 적 플레이어들을 학살하고 다녔다.
그렇게 그날 이후로 나와 안나는 매일 저녁 채팅으로 여러 대화를 나누고 즐겁게 게임을 했다.
덕분에 이 시간만큼은 피곤한 사회생활을 잠시나마 잊을수었다.
그렇게 나는 낮에는 회사에서 구르고 저녁에는 안나와 게임을 즐기며 지내다보니 지루하기만 했었던 평일이 금새 지나가고 어느덧 주말이 찾아왔다.
오늘은 아침부터 안나와 함께 할수있다는 사실에 들뜬 마음을 품으며 무슨 게임을 할까 고민을 하다가 안나에게 이런 메세지가 왔다.
'프로듀서, 프로듀서는 만약 내가 현실에 직접 나타난다면 어떨것같아...?'
그러고보니 이런 상상 자주했었다.
만약......만약에....아이마스의 아이돌들이 현실에도 나온다면 어떻게될까?
솔직히 그에 대한 해답은 생각해보지 않았다.
학생이였을땐 몰라도 그런 현실성 없는 망상을 할 시간도 없을정도로 회사생활이 호락호락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글쎄...... 제대로 생각해본 적은 없지만 만약에 정말로 그게 가능하다면 정말 행복하지 않으려나?'
그리고 이 다음에 무슨일이 일어날지 나는 전혀 예상치못했다.
'그럼 만나자'
그 순간이었다.
트위터 화면이 꺼지면서 폰 화면이 어두워지더니 갑자기 밀리시타가 켜진것이다.
순간 내 눈을 의심했다.
그리고 곧 뭔가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챘다.
도망가야한다는 동물적 본능이 들었으나 본능 이상의 호기심이 날 붙잡았다.
그리고 로딩화면이 끝나자 익숙한 시어터 정문이 보였으나 문이 열리지 않았다
그로부터 몇초뒤, 갑자기 안나가 등장했다.
그리고 대체 뭔 상황인지 생각을 하려던 찰나 말로 표현하기 힘든일이 일어났다.
안나가 폰 화면을 뚫고 직접 나온것이다.
내가 할수있는일은 폰에서 조금 떨어져서 그저 멍하니 바라보는것뿐이였다.
+3까지 안나와 P가 할 행동이나 대사를 정해주세요.
@아이고 다들 죄송합니다 요 며칠간 갑자기 일이 생기는 바람에.... 그리고 글을 쓰려니 이래저래 난관도 많아서 오래걸렸고요... 그리고 죄송하지만 이미 글이 어느정도 짠 뒤에 새로 주사위를 굴리셔서 유키호공병님의 댓글은 넘기겠습니다.
그리고 지금, 안나가 내 눈앞에 있다.
내 담당 아이돌을 만났다.
라이브에서 성우들을 보며 느끼던 대리만족이 아닌 진짜 안나를 만난것이다.
그러고보니 얼마전에도 안나가 내 앞에 나타나는 꿈을 꾼 적이 있다.
그래, 이건 꿈일것이다.
한번 만화에서 자주 나오는 장면을 따라해보자.
그렇게 나는 볼을 꼬집어봤지만 아프기만할뿐 달라지는건 없었다.
그리고 이 엄청난 상황을 감당할수없었던 나의 뇌는 곧 작동정지가 됬다.
난 바닥에 엎어지며 그저 실성하며 웃기만했다.
잠시 미친놈처럼 실실 웃다가 곧 눈물이 한두방울씩 떨어지기 시작한다.
그렇게 기쁨의 눈물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내가 학생때부터 아이돌 마스터를 사랑하기 시작하며 매일밤 자기 전에 망상하면서 그저 꿈꾸기만 했던 아이돌 마스터의 아이돌을, 그것도 내 담당돌인 안나와의 만남이 이뤄진것이다.
놀랍다, 기쁘다, 행복하다.
내 머릿속에는 이 생각만 들고있다.
그리고 안나는 그런 나에게 다가서며 그 작고 귀여운 입술을 열었다.
"....안아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나는 안나를 덥석 끌어안았다.
안나는 잠시 놀란듯이 흠칫하다가 곧 나를 같이 안아주며 머리를 쓰다듬기 시작했다.
그렇게 내 집에는 안나가 내 머리를 쓰다듬는 소리와 나의 울음소리만이 들릴뿐이였다.
그렇게 몇분이 흘렀을까.
나는 이제 좀 진정이 되기 시작하면서 눈물이 멎었다.
그러자 안나가 날 안심시키듯이 말했다.
"이제.....좀 멎었어?"
나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약간 힘들게 입을 열었다.
"응....괜찮아... 안나야....진심으로 보고싶었어..."
"나도.....프로듀서가 보고싶었어..... 그래서....차원을 뚫고 나온거야....."
그러자 마치 내게 이제 그만 정신 차리라고 말하는것처럼 차원이라는 단어를 듣자마자 정신을 깼다.
사실 지금도 다 집어치우고 계속 안나를 안으며 이대로 계속 있고싶었다.
하지만 안나가 어떻게 해서 나와 만날수있게 된건지는 확실하게 알아야할것 같았다.
"근데.... 대체 여기로 어떻게 오게된거야? 차원을 넘는다니 그건 대체 무슨말이고??"
그러자 안나는 조금 귀찮다듯이 말했다.
"그런건 나중에.....알면안돼? 담당돌이....눈앞에 있는데...."
"나야 당연히 지금 당장 죽어도 여한이 없을정도로 행복하지만.... 뭔가 너무 말이 안되는 상황이라서...."
그러자 안나는 잠시 생각을 하는것처럼 보이더니 곧 입을 열었다.
"그러면......내기하자."
안나가 말한 내기의 내용은 레이싱 게임으로 대결을 해서 이기는 사람에게 소원권을 준다는 내용이였다.
그리 끌리는 제안은 아니였던지라 나는 약간 망설였다.
그러나....
"......안돼?"
귀여워.
츠바사처럼 일부러 소악마스럽게 안돼? 라고 묻는게 아닌 순수하게 물어보는거였지만 너무 귀여워서 차마 거절을 못하겠다.
그래, 담당돌이 부탁하는데 어떤 프로듀서가 거부하겠는가?
마침 나도 레이싱 게임에는 나름 자신이 있었다.
그렇게 게임이 시작되고 결과는....
+3까지 주사위를 굴려주세요. 중간값 측정
~30: 정말 아슬아슬하게 패배
30~60: 역시 안나가 게임을 되게 잘하는구나....
60~90: 이정도면 레이싱 게임 전문 스트리머랑 붙어도 되겠는데??
90~: .......어케했노?? (사람이라 볼수없는 실력(긍정적인 의미로))
@전부 패배인건 안비밀
참고로 이 레이싱 게임은 일단 카트라이더로 생각하고 썼습니다.
정말 말 그대로 굉장한 수준이였다.
나도 나름 자신은 있었지만 역시 별 기대 안했듯이 안나에게 일방적으로 털리고 결국 승부는 안나쪽으로 돌아갔다.
근데 사실 조금은 기대했다.
담당돌과 함께 무언가를 할수있다면 뭐든 좋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곧 안나의 소원에 나는 매우 당황했다.
"같이.....밖으로 나가자..... 프로듀서가 늘 가고싶어하는 그 카페로...."
처음엔 당연히 안된다고 했다.
다른곳도 아니고 프로듀서들이 즐겨찾는 카페에 가자고하다니....
가면 걸릴게뻔하다.
물론 안나가 현실세계로 오면서 신체비율이나 얼굴등이 현실세계에 맞게 변하긴 했으나 딱 보면 안나라는걸 알아볼수있었다.
걸리면 어떻게 될지 생각도 해봤다.
아마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프로듀서, 아니, 아예 전세계가 난리나지 않을까....
아이돌 캐릭터 한명 나온걸로 그렇게 난리가 나나 싶겠지만, 아무래도 안나의 말이 사실이라면 다른 차원의 세계가 존재한다는게 밝혀진다는거니 적어도 과학계가 통째로 발칵 뒤집히지 않을까싶다.
....너무 망상이 심했나?
암튼 확실한건 만약 들킨다면 난리날것이라는거다.
물론 안나가 변장을 하면된다고 하지만 나는 이것만큼은 필사적으로 막으려고했다.
그러나....
".....안돼?"
아무래도 안나가 츠바사한테서 조르는법을 배운것같다.
결국 저 한마디에 나는 다시 한번 함락되었고 제대로 변장을 하고, 만약 곤란한 상황이 생기면 즉각 튀어야한다는 조건을 제시하자 안나는 문제없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언제 가져온건지 모르는 다른 옷과 마스크를 착용하고 머리를 묶고 모자를 쓰니 뭔가 그럴듯하게 변장이 완성되었다.
다만 저 보라색으로 염색한듯한 머리는 어떻게 할수가 없었지만말이다.
그래도 나는 너무나도 불안했다.
하필 오늘은 토요일이라 사람들도 많이 찾아올것이다.
당장 트위터 탐라만 봐도 내 트위터 지인들중 몇몇사람들도 오늘 그 카페에 간다고 올리기도 했다.
그렇게 고민하는 나에게 안나는 끝내주는 묘책을 말해줬다.
"정 그러면......그냥 안나를 코스프레했다고 하면 되지않을까....?"
그렇게해서 여기까지 오게된것이다.
나는 생각을 멈추고 주변을 둘러봤다.
....다 아는사람들이구만.
사실 만약에 나도 발견되면 사람들이 말을 걸테고 그럼 안나를 발견할 확률도 매우 높으니 최대한 얼굴을 가리고있다.
그래서 혹시 누가 날 알아챌까봐 커피를 입에 대지도 못할정도로 긴장됬던것이였다
그렇게 주위를 둘러본 나는 다시 안나를 바라봤다.
확실히 변장은 상당히 잘됬다.
이러면 누가 가까이서 유심히 쳐다보지 않는 이상 눈치채지 못할수있다.
그나저나.... 이렇게 변장한 안나의 모습도 너무나 아름답다.
그러고보니 아까 카페 가는길에 몇몇사람들은 아예 안나를 살짝 바라보며 지나가기도 했던골 보면 역시 안나의 미모는 일반인들에게도 통하나보다.
그렇게 여러 생각들을 하는 날 깨우듯이 안나가 내게 말했다.
"다른 차원의 세상......우리랑 차이가 없는것같기도....."
"너희 차원의 세계도 비슷한가보네?"
"사람들이 말하듯이....사람 사는곳은.....다 똑같으니깐...... 다만.....일본은 아니라서....조금씩 차이는 있는것같지만...."
하긴 안나가 사는 세계도 사람들이 살테고 판타지도 아니고 같은 현대이니 우리랑 비슷할것이다.
국가는 다르지만 말이다.
그나저나 안나는 한국어를 어떻게 배운거지....?
완전 한국인이랑 똑같은 수준으로 말하는데?
갑자기 궁금증이 생긴 나는 안나에게 한국어를 어떻게 배웠는지 물었고 이에 안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3까지 주사위를 굴리면서 선택해주세요. 이벤트 체크는 40
1. 배웠어.... 프로듀서랑.....같이 대화하고싶어서......
2. 모르겠어.... 여기로 오게되니깐..... 자동적으로 한국어도 구사할수있게됬어.....
@창댓 진행하면서 여러 게임들을 접할수있을겁니다. 일단 P 자체도 하드코어 겜덕이니깐요.
안나가 공부 싫어하는 걸로 아는지라
안나도 모른다니... 대체 그 망할놈의 차원이동은 뭐가 어떻게 되어있는걸까?
나중에 구체적으로 조사해봐야겠다.
근데 안나는 이곳은 어떻게 알게된거고 그리고 왜 위험부담을 무릎쓰고 이 카페로 오자고 한걸까?
안나에게 물어보니 안나는 약간 웃으면서 답해줬다.
"프로듀서가.....평소에 트위터로 지인들과 여기를 자주 언급하길래.....궁금했어...... 그리고..... 다른 차원이면서도 우리 765 프로를 사랑해주는 고마운 프로듀서들을.....직접.....보고싶었어....헤헤...."
그런 깊은뜻이 있을줄은 몰랐다.
그것도 모르고 무작정 곤란하다고 했던것이 떠올라 미안해진다.
그렇게 안나에게 감동한 난 마음속에 담아뒀던 말을 무심코 해버렸다.
"멋있네, 역시 내가 뼛속깊이 반한 여자야."
"........엣..."
"........Aㅏ..."
그리고 안나는 그 말을 듣자마자 돌부처가 된 마냥 몸이 딱딱하게 굳고 곧 마치 나에게 부끄럽다는걸 알리듯이 얼굴이 새빨갛게 변했다.
그리고 나도 곧 무슨말을 했는지 깨닳고 얼굴에 손을 대지않아도 내 자신이 스스로 느껴질정도로 얼굴이 뜨거워졌다.
그렇게 안나와 나는 몸이 완전히 굳어서 서로 상대방에게 자기가 부끄럽다는걸 알리듯, 새빨개진채로 바라보기만 하다가 내가 곧 이 상황을 타파하고자 입을 열었다.
"ㅇ.....이제 스...슬슬 갈까...?"
이런 우라질, 너무 병신처럼 버벅거리며 말해버렸다.
안나가 날 이상하게 보면 어쩌지...?
내가 바보같은 실수를 하고 안절부절 했지만, 안나는 전혀 신경 안쓴다듯이 말했다.
"이것만......다 마시고....."
그렇게 우리는 거의 다 식어버린 음료를 홀짝홀짝 마시고 조용히 카페를 빠져나왔다.
그렇게 카페 건물을 빠져나오자 나는 마치 악어 입속에 머물다가 빠져나온것같아 속이 조금은 편해졌다.
"휴.... 그래도 안들켰네."
"다음에.....또 오고싶네.... 고마운 프로듀서들.....잔뜩 보고싶어..... 그리고....이 세계에서 안나 굿즈랑 다른 아이돌 굿즈 보니깐......뭔가 묘하면서.....재밌어...."
안나 말대로 이렇게 변장하고 조용히만 있으면 나중에 또 와도 괜찮을것같았다.
뭐, 반가운 지인들을 봐도 인사하고픈 마음을 꾹 참는건 좀 힘들었지만 말이다.
그나저나 생각해보니 자기 굿즈를 자기가 직접 보게되면 어떤기분일까?
이 질문을 하니 안나는 이렇게 말했다.
"음......... 마치.....또 다른 안나를 보는것같아....."
또 다른 자신이라....
어떤 느낌일까 생각하다가 실수로 잠시 망상의 세계에 빠져들었다.
그리고 마침내 생각해낸 중요한 사실.
배고프다.
마침 슬슬 점심시간이 다가오고 있었고 안나에게 뭐 먹고싶은거 있냐고 묻자 안나는 곰곰히 생각하더니 입을 열었다.
+3까지 주사위를 굴리면서 점심메뉴를 선택해주세요.(같은걸 먹어도 좋고 따로따로 골라도 좋구) 제일 높은값 측정
@TMI: 이 카페는 신림에 있습니다.
부대찌개라.... 마침 요즘 부대찌개 안먹은지 꽤 오래되서 그런지 안나의 말을 듣자 꽤나 끌리기 시작한다.
그나저나 부대찌개가 그리 알려진 요리는 아닌것같은데 어떻게 알고있는걸까?
"부대찌개는 어떻게 아는거야?"
"예전에.....TV에서......나왔는데.....맛있어보여서....."
생각해보니 부대찌개가 비주얼적으로 보면 꽤나 좋은 요리인것같긴하다.
햄이나 소세지, 라면사리 등 누구나 좋아할법한 각종 재료들과 딱 봐도 얼큰해보이는 빨간 국물은 당장이라도 밥 한공기 뚝딱 해치울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아무래도 그런 비주얼은 일본인들에게도 먹히는것같다.
그렇게 나는 안나와 함께 근처 부대찌개 집을 찾기로했다.
뚜껑에 덮힌 부대찌개는 마치 어서 자기를 잡숴달라고 유혹하듯이 매우 자극적인 냄새와 보글보글 끓는 소리를 내었다.
안나는 기다리는동안 같이 딸려나온 반찬들을 조금씩 맛보고있었다.
주변 사람들이 안나쪽을 슬쩍 쳐다보는게 보인다.
역시 아까도 말했듯이 안나의 매력은 일반인들에게도 충분히 먹히는것같다.
그런 아름답고 사랑스런 담당돌과 함께 식사라니....
뭔가 긴장되기는 하지만 무엇보다도 정말 기쁘고 행복했다.
정말 내가 망상하며 꿈꾸기만 했던 장면들이 하나둘씩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그렇게 잠시 속마음을 곱씹다가 곧 드셔도된다고 하는 종업원.
그리고 종업원도 안나에게 흥미가 있는지 안나가 슬쩍 보고간다.
이러니깐 뭔가 부담이 되는것같기도하다.
일단 꽤나 시장 한지라서 그런문제는 제쳐두고 식사에 집중하기로한다.
그렇게 안나가 찌개를 앞접시에 담고 덥석 한입을 물자...
안절부절한게 약간 당황한듯하다.
서둘러 물을 따르는걸 봐서 예상보다 많이 매운듯하다.
"아 내가 말을 안해줬는데 꽤나 얼큰하다?"
"정말....빨리 말해줬네...."
"이게 외국인들에겐 많이 매울수 있다는걸 깜빡해서 말이지."
"이게.......안 매워....?"
그리고 내가 긍정하면서 고개를 끄덕이자 안나는 참 어이가 없다듯이 날 멍하니 쳐다봤다.
이게 그렇게 매운거였나?
20년 넘게 잘 먹어온 나로썬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였다.
그렇게 안나는 다시 숟가락을 들고 조금씩 먹기 시작했다.
맵긴하지만 입맛에는 잘 맞는것같아보여서 다행이였다.
"안나.....매운맛 클리어했어...."
배불리 먹고 부대찌개집을 나온 안나가 힙겹게 입을 열었다.
부대찌개보다 훨씬 매운 요리가 수두룩하다는걸 말해주려고 했으나 귀찮아서 말았다.
이제 배도 부르니 슬슬 집에 가기위해 안나에게 말하니 안나는 아쉽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걸 보니 마침 스케줄도 없고 오랜만에 다른 사람과 함께 밖에 나왔는데 벌써 들어가긴 조금 아쉽다는 생각이 든 나는 안나와 어디를 갈지 물어봤다.
+2가 안나와 놀러갈곳을 정해주세요.
집이 안되면 PC방으로요
나와 게임을 하고싶다는 안나의 말에 나는 게임을 할만한 장소를 생각했다.
일단 집, 오락실, 피시방으로 선택의 폭이 축소됬다.
우선 집이라는 선택지는 방금 집에 가자는 말에 안나가 아쉬워했던것을 생각하면 좋은 선택지가 아닌것같다.
그리고 남은건 오락실과 피시방인데 안나가 오락실을 좋아할지를 모르겠다.
그럼 남은건 피시방뿐이다.
그렇게 잠시 고민하고난뒤, 안나에게 피시방에 가보자고 하니깐 안나는 처음 들어본다듯이 고개를 살짝 갸우뚱 기울였다가 잠시 생각하더니 뭔가 알겠다는듯항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피시방.....들어봤어.... 한번 꼭 가보고싶었어..."
생각해보니 예전에 인터넷에서 한국의 피시방이 해외 게이머들 사이에선 일종의 성지로 꽤나 알려진 곳이라고 본적이 있다.
솔직히 집 컴퓨터 성능이 좋은 나는 굳이 갈 필요가 없는 공간이지만 말이다.
그렇게 핸드폰으로 근처 피시방을 찾아보고 움직이려는 순간 안나가 내 옷깃을 잡으며 말했다.
"손잡고.....가자......"
그 말을 들은 순간 가슴이 마구 뛰기 시작했다.
아까 담당돌과 함께 식사를 한것에 이어서 손을 잡는다니, 그야말로 내가 꿈꾸던 상황들이 줄줄이 일어나고 있는것이다.
너무 꿈만 같은 상황이라서 잠시 망설였다.
과연 내가 담당돌의 손을 잡아줄 자격이 존재할까 고민도 해보았다.
그러나....
"......안돼?"
"......안됄리가."
그렇게 안나의 저 한마디에 내 손은 안나의 손에 다가갔다.
그렇게 안나의 조그맣고 귀여워보이는 손을 살며시 잡자 너무나도 황홀했다.
안나의 손은 마치 쿠션처럼 부드러웠고 따뜻했다.
단순히 체온의 따뜻함뿐만 아니라 안나의 마음이 손을 통해 이어진건지 마음이 너무나도 따뜻해졌다.
그렇게 잠시 멍하니 황홀한 상태로 있다가 안나가 날 깨우듯이 말했다.
"안나.....빨리 가보고싶어...."
그렇게 정신을 차린 나는 안나에게 가자고 한뒤 같이 손을 잡고 걸어갔다.
지금 당장 시간이 멈춰도 된다.
이 상태로 영원히 이어지고 싶을지경이다.
그렇게 안나와 나는 조금은 부끄러워서 서로 말은 없었지만 그 누구보다도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며 조용히 걸어갔다.
그렇게 피시방 앞에 도착하고 잠시 손을 때자 너무나도 아쉬웠다.
하지만 또 다시 잡을수있다는 생각에 나는 안심하며 2시간 정도 잡아두고 안나와 할 게임을 고민했다.
+3까지 주사위를 굴리며 안나와 할 게임을 선택해주세요.
가장 높은값 측정.
@나도 이렇게 살고싶다
그리고 처음에는 스타크래프트 1을 키려다가 문득 아예 더더욱 오랜만에 2를 해볼까 생각이 들었고 나는 스타크래프트 2를 하기로 결정했다.
안나에게 스타크래프트 2를 해본적이 있냐고 물으니 안나도 고개를 끄덕였다.
게임을 키고 나는 오랜만에 안나와 팀플레이가 하고싶어져서 안나에게 같이 팀을 맺겠냐 묻자 안나가 기뻐하듯이 말했다.
"응...... 안나....프로듀서랑 같이 팀 맺는거......좋아"
그렇게 안나와 함께 멀티플레이를 시작하고 곧 안나는 엄청난 실력으로 난 아무것도 한게 없는것처럼 보일정도로 캐리했다.
그렇게 우리는 2시간 가까이 이기기만했다.
뭔가 허전하긴하지만 안나를 위해서 온거니 상관없겠지.
다만 다음부턴 좀 봐주면서 해달라고 해야할듯하다.
그렇게 예약시간이 다 끝나가고 즐겁게 마지막판을 하는가 싶었는데....
'(대충 심한 욕)(검열)'
'(대충 부모님 언급하는 채팅)(검열)'
아주 인성이 빻은놈이랑 걸린것같다.
결국 이기긴했지만 아주 기분이 더러웠다.
안나의 상태가 조금 걱정됬다.
안나도 이런 일을 겪어본적있으려나....
안나의 상태는? (먼저 2표 나온걸로 채택)
1. (쇼크)
2. 좀 기분은 안좋지만....이런일 좀 겪어봤으니까.....
3. 별것도......아니네.....
@스타2는 잘 몰라서 짧게 썼어요ㅠ
"걱정마.....이런거.......많이 익숙해......별거 아니야....."
안나의 말에는 딱히 거짓됨이 느껴지지않았기에 나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고 곧 시간이 다 되었다는 알림음이 울렸다.
자리를 정리하고 안나와 함께 피시방을 나오고나서 시간을 보니 아직 3시밖에 안됬지만 이제 근처에 할것도 없고 또 어딘가로 이동하기엔 체력적으로 문제가 생길것같아 그냥 집에 가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생각을 정리한 나는 안나에게 말했다.
"이제......집에 갈까?"
그러자 안나도 이번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응......가서.....또 게임하자....."
그리고 안나와 나는 잠시 아무것도 안하고 서로를 바라보기만 하다가 곧 안나가 먼저 내게 손을 뻗었다.
그리고 나는 그 손을 묵묵이 잡아주고 같이 지하철역으로 향했다.
그렇게 안나와 나는 지하철을 타고 집에 도착했다.
비밀번호를 누르자 곧 익숙한 소리와 함께 현관문이 열렸다.
습관적으로 다녀왔다는 인사말을 하려다가 어차피 아무도 없다는것을 깨닭고 그냥 말았다.
원래 한달전까지만 해도 부모님과 함께 살았으나 부모님께선 은퇴 기념으로 1년동안 베트남에서 잠시 휴가를 즐기다가 오시기로 했다.
덕분에 1주일에 한번 정도 청소부 아줌마가 오시는것빼고는 나 혼자다.
하지만 오늘부터 아무래도 더이상 혼자가 아니게 된것같다.
그러고보니 부모님께는 이 상황을 어떻게 설명해야할까.
갑자기 그 생각을 하자니 머리가 아파져온다.
아무래도 이 문제는 지금 잠시 고민한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니 나중에 시간을 잡고 천천히 생각해보도록 해야겠다.
안나가 잠시 화장실에 갔다온다고 한 사이 나는 소파이 드러눕고는 잠시 생각의 늪에 빠져들었다.
정말 믿겨지지않는 일들이 단 몇시간 사이에 일어났다.
나의 담당돌은 화면을 뚫고 현실에 나와줬고 그런 그녀와 함께 놀러나갔고 식사도 함께했다.
지금도 사실 이게 꿈인지 아닌지도 모르겠다.
그저 흘러가는대로 따라갈뿐이다.
이런걸 다른 아이돌들이 알면 어떻게 될까.
그러고보니 다른 아이돌들은 지금쯤 뭘하고 있을까?
안나의 영원한 절친인 유리코라던지, 아님 시호라던지, 유키호라던지, 더 나아가 데레쪽 아이돌들은 어떨까?
안나의 말에 따르면 적어도 765 프로덕션도 그 세계에 존재하고 있는것같다.
담당돌 한명만 나와도 이렇게나 행복한데 다른 아이돌까지 나와준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그렇게 잠시 다른 아이돌들도 나와서 나를 감싸주고 사랑받는 망상을 즐기다가 갑자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근데 안나가 그 세계에 있다가 나온거라면 그 세계에서 안나는 지금 갑자기 사라져버린셈 아닌가?
그럼 지금 그쪽세계에선 안나가 갑자기 실종됬다고 난리난거 아닐까?
마침 안나가 화장실에 나온지라 나는 안나에게 이것저것 물어보기로 했다.
+3까지 안나와 할 얘기와 안나의 대답을 정해주세요.
(답은 해주지않지만 침묵만으로 그리움이 느껴진다)
안나 : 글쎄..?
(유리코에게서)
안나 "글쎄, 모를지도"
이후 -2
"근데 다른 아이돌도 같이 나온거야?"
"아니.......나 혼자 나왔어.....아마....."
아마라는 말에 좀 불안감을 느꼈지만 일단 내 핸드폰에 나왔던건 안나 혼자뿐이니 안나의 말대로 아마 안나 혼자만 있을것같다.
그나저나 그렇다는건 프로덕션을 빠져나온건 안나 혼자뿐이라는건데 그렇다면 많이 외로울것같다.
물론 나와 함께 있다고는 하지만 늘 함께 지내던 765 아이돌들과 떨어지게 된것이고 최악의 경우는 영영 못돌아가게 될수도 있으니말이다.
"프로덕션이 그립진 않아?"
그렇게 묻자 안나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침묵을 유지하는것만으로도 안나가 얼마나 그리워하는지 알것같았다.
나는 그런 안나를 조금씩 쓰다듬으며 부족하지만 조금이라도 위로를 하고자 하였다.
안나의 머리결은 마치 비단처럼 매우 고았고, 만지면 만질수록 더 만지고 싶을정도로 촉감이 좋았다.
그렇게 쓰다듬자 안나는 기분이 좋은건지 포근한 표정을 지으며 내 옆에 기댔다.
이 순간이 영원히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평화롭고 행복했다.
그러나 나는 아직 물어야 할것이 많았다.
나는 아까 안나가 나오기 직전 생각했던걸 물었다.
"근데 너가 없어진걸 지금쯤 프로덕션에서도 알고있을까?"
그러자 안나는 잠시 생각하는것처럼 보이다가 입을 열었다.
"글쎄......모를지도...?"
안나는 그렇게 대답했지만 내 생각엔 모를것같진 않을것같다.
당장 아이돌이 갑자기 출근을 안하고 연락도 끊겼을텐데 모를리가 없을것같다.
그리고 그렇게 생각하던 순간 갑자기 핸드폰에 진동이 울렸다.
나는 무의식적으로 핸드폰을 보니 처음보는 계정으로 메일이 와 있었다.
별로 중요한것이 아닐거라 생각했지만 무엇인지 조금 신경쓰이는지라 이메일을 확인해 보기로 했다.
그렇게 메일 발신자를 보자 나는 어안이 벙벙해졌다.
그 메일의 발신자는 다름아닌 유리코였던것이다.
+3까지 유리코의 메일 내용을 말해주세요.
@요즘 분량이 확 줄어들어 정말 죄송합니다. 이상하게 쓰다보니 분량이 잘 안늘어나는것같네요...
혹시나 연관이 있는 사람인지에 대해서 묻고있다.
'프로듀서! 안나 거기에 있죠?! 안나를 그쪽 차원으로 워프시켜서 단둘이서 뭘하실려고 하는거에요! 저도 같이 끼워주세요!'
아무래도 유리코에게 걸린것같다.
그나저나 안나가 나랑 있는건 어떻게 아는거지?
일단 옆에 있는 안나에게 이걸 보여줬으나 안나는 놀란 기색이 없이 말했다.
"유리코 언니도.....방법을 발견했네...."
나는 그 말을 듣고는 황당해하면서 말했다.
"아니 그러면 이런걸 너 혼자 알고 있던게 아니라는거야?"
그리고 안나가 고개를 끄덕이자 머리를 망치로 맞은 것처럼 약간 어지러우면서 지끈거렸다.
그렇다는건 앞으로 다른 아이돌들이 이 방법을 알아내고 이쪽 세계로 넘어오게 될수도 있다는것이었다.
그렇게 된다면 당장 안나 하나 숨기는 것도 어려운 일인데 앞으로 더 많은 아이돌들이 오게되면 어떻게 될지 예상조차 안간다.
나는 일말의 희망을 가지고 가까스로 다시 물었다.
"일단 누구누구한테 말했는데...?"
"유리코 언니랑..... 우연히 옆에서 있다가 같이 파티에 참여한 시호정도....."
그나마 시호라면 남에게 함부로 발설하진 않을것이니 조금 안심이 된다.
근데 내가 뭐가 좋다고 이렇게 이쪽으로 넘어올려고 하는걸까.
별로 보잘것없는 사람인데도 말이다.
일단 나는 그 문제는 잠시 제쳐두고 이 메일에 대체 어떻게 답변을 해줘야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그러자 안나는 내 생각을 알아챈것인지 이렇게 말했다.
"유리코 언니.....보고싶어..... 하지만..... 이렇게 프로듀서랑 단둘이 있는것도 좋아...."
그렇게 나는 어떻게 보내야할지 고민했다.
+3까지 주사위를 굴리며 유리코에게 보낼 답장을 적어주세요. 중간값 측정
@창댓 정말 어렵네요....
참고로 시호를 굳이 넣은건 본인이 시호P이기 때문입니다ㅎ
+1이 주사위를 굴리며 내용을 적어주시면 -1 제외하고 가장 중간값으로 할게요.
만약 다들 한꺼번에 나오게된다면 모두가 힘들어질것이다.
자신이 사랑하고 존경해오던 누군가가 갑자기 사라진다면 그보다도 슬픈일이 어딨을까.
'일단 비밀을 지켜줄수있어? 다들 몰려오면 나도 힘들고 너희들도 힘들거고, 팬들도 힘들어해.'
나는 내 생각을 담아서 이렇게 보냈다.
그리고 옆에서 메일의 내용을 본 안나의 표정이 조금 안좋아졌다.
아무래도 내용을 보고 자신에게도 해당되는 말이라고 생각한것같다.
안나의 울상을 보니 나도 덩달아서 가슴이 아팠다.
부모님께서 내가 안좋은일 있을때마다 이런 심정이였을까...
나는 잠시 생각하다가 이렇게 말했다.
"한번 이쪽으로 와버리면 원래 있던 차원으로 돌아갈수는 없는거야?"
"모르겠어.... 안나가.....아키하씨한테 이 아이템을 받았을때.....그쪽에서 이쪽으로 워프 할수있는건 확실하지만......이쪽에서 그쪽으로 워프가 가능하다고 확신할순없다고 했거든....."
그렇게 말하면서 리모콘같은 장비를 꺼내 보여준다.
아키하라면 아마 데레마스에 있던 공순이 아이돌인걸로 알고있는데 그럼 그 아이돌이 이 장비를 직접 만들었다는건가....
아무래도 아키하는 당장 노벨상을 타도 전혀 모자를게 없을것같다.
아니, 노벨상이 문제가 아니라 그정도면 제임스 와트나 에디슨같은 사람처럼 인류 역사에 길이 남을 위인이 될것같은데....
아무튼 자세한건 나중에 알아보기로 해야겠다.
일단 어쩌면 그 세계로 다시 돌아가지 못할지도 모른다는거군.
안나는 내 생각을 눈치챈건지 입을 열었다.
"안나.....너무 욕심부린걸까...."
"글쎄..... 누구의 선택이 옳고 그른지는 정해져 있지않다고 생각해."
그렇게 말하자 안나는 조금 의아하다는 듯이 나를 쳐다보았다.
그 시선이 좀 부담스러워 약간 긴장됬다.
여기서 말을 잘못꺼낸다면 배드 커뮤니케이션이 되는거겠지....
하지만 이대로 말을 끊을수는 없기에 나는 용기를 내서 마저 말했다.
"물론 내가 유리코에게 이렇게 보내긴했지만, 내 생각이 무조건 옳다는 근거는 없지. 안나 너는 내가 보고싶어서 이곳으로 온거지?"
"응...."
안나가 긍정하자 나는 이어서 말했다.
"사실, 아이돌이 많은 사람들에게 이목을 사로잡는 일이니깐 큰 책임감도 따르지. 그런 고역을 14살짜리 소녀가 견디기엔 너무나도 힘들것같아. 내 눈에 안나는 반짝반짝 빛나는 아이돌이면서 동시에 아직 14살밖에 안된 꽃다운 나이의 소녀로도 보여."
"널 사랑하고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이 있지만....결국 안나가 원하는걸 하는것이 가장 중요한게 아닐까싶어. 안나도 노래를 좋아하거 귀여운 아이돌이 좋아서 아이돌이 된거잖아?"
잠시 말을 끊고 안나를 바라보자 안나는 유심히 듣고있는처럼 보여 속으로 안도의 한숨울 쉬었다.
다행히 이상한 말실수를 한것같진 않은것같았다.
그리고 다시 입을 열었다.
"그러니.... 안나가 원하는대로 했다고 그게 잘못됬다는건 아닌것같아. 안나 너 자신이 제일 중요하니깐."
그렇게 내 생각을 안나에게 털어놓자 잠시 몇초간 정적이 흘렀다.
그 짧은 시간동안 너무나도 많은 생각이 흘렀다.
내가 잘못말한거면 어쩌지, 이상한 논리를 읊은게 아닐까, 안나가 오히려 더 안좋게 생각하면 어떻게되는거지.
너무나도 떨리는순간이였다.
그 몇초간의 정적이 나에게는 끝없는 정적처럼 느껴지기만 했다.
그 정적을 먼저 깬건 안나였다.
"안아줘...."
그렇게 안나의 부탁을 듣자 나는 제대로 말한것같아 다행이라 생각하고, 무엇보다도 안나에게 위로가 된것같다고 생각이 들어 안심했다.
그렇게 나는 안나를 안아주고 잠시 가만히 있었다.
안나를 안으니 푹신하고 따뜻하며 말로 형용할수 없을정도로 마음이 포근해진다.
마치 안나의 트레이드 마크인 토끼를 직접 안은것처럼 기분이 좋아진다.
이 시간이 영원히 이어진다면 더 할 나위 없겠지만 핸드폰이 나에게 이제 그만하라듯이 진동이 울렸고 나는 그게 메일이라는 직감을 느껴 팔을 풀고 메일을 확인하기로 했다.
+3까지 주사위를 굴리며 시호와 유리코중 메일을 보낸사람을 말해주시고 메일의 내용을 말해주세요.
가장 높은값 측정
알겠다고 하지만 안나에게 빨리 돌아왔으면 좋겠다는 말을, P에게는 사랑한다는 말이 적혀있다.
그쪽 사정도 있겠지만, 이쪽 사정이란것도 있으니 돌아갈 방법도 생각해볼게요.
돌아올 방법도 생각해두세요.
유리코는 자신이 잘 알아서 할테니 거기서는 안나를 책임지고 보살피라는 내용.
당연히 유리코인줄 알고 메일을 열었는데 다른 사람이 나오길래 조금 당황했으나 아까 안나의 말을 떠올리고는 곧 진정됬다.
그리고 나는 내용을 읽어보았다.
'시호입니다.
아까 유리코 언니께 보내셨던 메일을 같이 읽었습니다.
어쩌다가 이런 말도 안되는일이 진짜로 일어난건지는 모르겠지만, 이 사태는 커지면 커질수록 모두가 더 힘들어질것이라는 프로듀서의 의견에는 공감합니다.
우선 유리코 언니는 제가 책임지고 잘 알아서 할테니 프로듀서께선 안나를 책임지고 보살펴주셨으면합니다.
그럼 이만.'
시호답게 말하고자하는 내용만 간결하게 적은 조금 딱딱해보이는 메일이였다.
물론 시호는 마음을 열면 부드러우면서도 자상한 아이돌이지만 지금같은 상황에선 냉정하고 신속하게 처리하는것이 더욱 현명하다.
일단 시호가 현상황을 빠르게 파악하고 대처하려는것같아서 안심이다.
우선 시호는 유리코를, 나는 안나를 책임져야한다.
잠시 고개를 돌려 안나를 봤다.
안나도 시호의 메일을 읽은건지 누군가에게 메일을 보내고있었고 순간 누군가에게 퍼뜨리는건 아닌지 심히 불안해져 서둘러 안나의 메일을 보니 다행히 유리코에게 보내는 메일이였다.
우선 둘만의 연락망이 생기는것도 좋을것이다.
무엇보다도 안나와 유리코는 사이가 좋기로 유명하니 이런 상황일수록 둘만의 대화수단이 있는것이 양측에게 안정감을 느끼게해줄것이다.
그리고 안나가 조금은 불편한건지 내게 말했다.
"안나의......프라이버시야....."
그렇게 말하자 나의 실수를 깨닫고 곧바로 사과했다.
"아...미안, 혹시 누구에게 보내는건가 불안해서..."
"안나....남에게 퍼뜨리는 타입.....아니야...."
그렇게 안나와의 대화가 끝나고 나는 다시 시호의 메일에 집중하기로 했다.
일단 이 사태는 우리 4명만의 비밀로 해야한다.
그러나 나는 곧 프로덕션내의 통제를 위해선 프로덕션 직원들에게는 알려야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시호여도 수십명을 상대로 비밀을 유지시키는건 매우 어려운일일것이다.
그리고 직원들도 지금쯤이면 안나를 찾고있을 가능성이 높으니 적어도 그들에겐 알려야할것같다.
그렇게 나는 내가 생각한 내용을 시호에게 메일로 보냈다.
'협조해줘서 고마워.
우선 유리코를 부탁할게.
그런데 이 상황을 통제하기위해선 미사키나 코토리, 사장님께는 조심스레 알려야할것같다고 생각하는데 지금 사무소 직원들 상황은 어때?'
그렇게 보내자 곧바로 답장이 왔다.
+3까지 주사위를 굴리며 시호의 답장 내용을 말해주세요.
가장 높은값 측정
다행히 그쪽으로 간걸 다들 모르지만...
아무래도 안나가 탈주한걸로만 알고 수색중인것같습니다.
우선 제가 사무원분들껜 조심스럽게 알리도록하겠습니다.
프로듀서씨의 말씀처럼 사무원분들께서 아셔야 상황을 파악하고 통제하기 더 쉬울테니깐요.
다만 모두 모아서 얘기를 꺼내면 의심받기 쉬울테니 한분한분씩 따로 불러서 알리도록 하겠습니다.'
나이스 시호!
역시 상황파악이 굉장히 빠르구나!
볼수록 시호의 상황판단능력과 대처능력에 감탄을 하게된다.
그리고 나는 다시 시호에게 메일을 보냈다
'정말 고마워, 그럼 부탁할게.
사무원들한테 다 말해준 다음에 나에게 연락줘."
일단 저쪽일은 한동안 시호에게 안심하고 맡겨도 좋을것같다.
그리고 나는 이제 무엇을 해야할지에 대해 잠시 곰곰히 생각했다.
우선 안나가 돌아갈 방법을 찾아야한다.
언제까지고 안나가 여기에 있을수는없다.
"안나, 그 아키하한테 연락할 방법은 없어?"
"있기는한데......"
그렇게 조용히 핸드폰을 조작하다가 문득 생각났다듯이 나에게 물었다.
"프로듀서는.....돌아갈방법을 찾으면....안나 돌려보낼거야.....?"
순간 당연히 그래야한다고 답하려다가 겨우 참았다.
아까 안나에게 그렇게 말해놓고서 바로 그런식으로 나와버리면 안나는 크게 상심할것같았다.
그래, 지금은 안나 원하는대로 하는게 좋겠지.
"아니, 적어도 지금은 안그럴거야. 그리고..... 나도 안나랑 같이 있고싶어...."
그리고 나는 순간 무의식적으로 분위기에 탄건지 이렇게 말하였다.
"지금 이렇게 아름다운 안나를.... 나는 좀 더 직접 보고싶은걸..."
그러자 안나는 움직임이 멈춰지고 그저 얼굴만 새빨개져 갔다.
나도 뭔가 가슴이 두근두근거렸다.
내가 살면서 담당 아이돌에게 이런말을 하게 될줄이야.....
나의 가슴은 마치 안나에게까지 들릴것처럼 큰 소리를 내고있었다.
하지만 나는 곧 안나에게 해야할 말을 마저해야했다.
"하지만 일단 돌아갈수있는지에 대한 여부는 알아야지. 영원히 여기에만 있을수는 없잖아. 그리고 만약에 돌아갈수만 있다면 나중에 여기 또 놀러오거나 아님 내가 그쪽으로 갈수도 있으니까 오히려 더 좋을수도있지."
그러자 안나의 표정이 아까보다 훨씬 더 밝아졌다.
밝은 모습을 보니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지는듯 하다.
그렇게 안나는 다시 핸드폰으로 찾아보다가....
".....없네....?"
순간 힘이 쫙 빠졌다.
"아무래도 깜빡하고.....연락처 저장...안한것같기도..."
이상할만큼 무언가 제대로 되주는게 없는것같다.
그래도 시호랑 연락망이 있으니 나중에 시호에게 따로 부탁하면 될것같다.
너무 무리하게 이것저것 시키는것같아 미안한 감정도 들지만 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선 먼저 그녀에게 접촉하는건 0순위 사항이다.
일단 지금은 기다릴수밖에 없다.
그렇게 일을 어느정도 마무리하니 무지하게 피곤해졌다.
회사일로 늘 스트레스 받으면서 버텨왔으나 오늘은 그야말로 상상도 못하던일들이 벌어졌기에 그만큼 충격받은일도 많고 머리도 많이 굴렸기 때문인듯하다.
잠시 자고싶긴했으나 평일 낮을 잠으로 보내는건 애당초 별로 안좋아했기에 잠자리에 들고싶진않았다.
그렇다고 안나랑 또 비디오 게임을 하기엔 이미 오늘만해도 게임을 두번이나 한지라 별로 끌리지않았다.
이제 나는 뭘할까....
@+3까지 주사위를 굴리며 안나와 할것을 말하십시오. 가장 높은값 측정
@엄청 오랜만에 쓰네요. 한동안 바쁘기도했고 글이 손에 안잡혀서 이어나가질 못했네요...
어차피 오늘은 토요일이니 조금만 자도 큰 문제는 없을것같다.
마침 안나도 조금 파곤해보였기에 나는 안나에게 물었다.
"좀 피곤해서 잠시 잘건데 안나는 어떻게 할래?"
그러자 안나는 뭔가 이상한 생각을 했는지 얼굴이 아까보다 훨씬 붉어지며 중얼거렸다.
"프로듀서랑.....같이 잔다면..... 같이 잔다면 분명.....그렇고 그렇게 될것....같은데....."
"다 들린다."
안나의 혼잣말을 들으니 나는 안나가 뭔가 그쪽으로 크게 오해를 하는것같아 딱 잘라 말했다.
"유리코에게서 망상 하는걸 배운것같지만 그 말이 아니라 그냥 단순히 자기만 할거고, 애초에 그런 행위는 하고싶어도 여긴 19금판이 아니니 못해."
그러자 안나는 마지막 말에 갑자기 뭔 소리인가 아리송하다는듯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뭐 암튼 난 한 2시간정도 잘거야. 너도 피곤해 보이는데 잘래?"
안나는 곧 자기가 피곤해보인다는걸 들켰다고 생각했는지 잠시 눈을 비비다가 나에게 말했다.
"그럼....안나도 잠시만 잘래...."
그렇게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서 침대로 이동하려다가 잠시 멈칫하고 고민하다가 정말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그......어디서 잘거야? 혹시 같이 잔다거나 그런건 아니겠지...?"
사실 말은 이렇게 했지만 내 의도는 은근슬쩍 같이 자고싶어서 꺼낸것이였다.
흔히 매체에서 나오는 고자들이랑 나는 적어도 그렇진않기 때문이다.
남자고 여자고 뭐고간에 사람으로써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과 같이 자고싶은건 너무나도 당연한거 아닐까싶다.
사실 아이돌과 함께 자보고싶은건 그동안 망상으로나 이루어졌던 꿈같은 상황인데 이게 실제로 가능할수있는 상황이니 나는 더더욱 욕구가 생겼다.
물론 그 욕구의 끝판왕인 그 행위는 여기 특성상 불가능할것같지만 말이다.
암탄 내가 이렇게 물어보자 안나는 재빨리 나에게 오면서 말했다.
"같이 자보고싶었어...."
이렇게 말한뒤 안나의 얼굴이 아까처럼 붉어졌다.
저 붉어진 얼굴에 손을 대면 당장이라도 화상을 입을것만 같았다.
사실 이렇게 말하는 나도 얼굴이 뜨거워지고 있었다.
그리고 이런 상황은 익숙치않아서 그런지 나는 크게 긴장하면서 무의식적으로 몸이 떨리고 있었다.
그러나 나는 용기를 내고 안나의 손을 잡았다.
안나의 손을 다시 잡으니 황홀하면서도 너무나도 좋았다.
그리고 안나도 살짝 웃어주었다.
저 미소는 언제봐도 아름다웠고 보기만해도 일상의 스트레스와 피로함이 잠시나마 잊혀질 정도였다.
그리고 나와 안나는 손을 잡은채 조용히 방으로 이동했다.
다행히 내 침대는 퀸 사이즈였기에 두명이 누워도 넉넉한 사이즈였다.
그리고 같은 이불을 덮은채 누웠고 곧 서로 인사를 했다.
"잘자......프로듀서...."
"안나도 잘자...."
눈을 감자 불안한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만약 이게 꿈이면 어쩌지.
이런 행복한 꿈을 꾸고 나면 현실이 더욱 비참해질것같다.
하지만 일단 잡생각은 집어치우고 자고싶다.
이런 생각은 이따 꿈에서 깨어나서 스트레스 받아도 늦지않을것같었기 때문이다.
잠시 눈을 감으며 생각을 하니 슬슬 잠이 오는것같다.
잠들기 전 잠시 눈을 반쯤 떠서 안나를 바라보니 이미 깊게 잠든것같다.
자는모습도 너무나도 아름다웠으나 일단 얼마나 아름다운지 설명은 자고난 다음에 하고싶었다.
그렇게 나는 스르르 잠이 든다.
잘자 안나.
좋은꿈 꾸고.
@이벤트 체크. 체크는 50
하지만 어느 정도 쓰면 생각보다는 빠르게 그 감각이 돌아올 거니, 너무 자신감을 잃지는 말아주세요.
점차 정신이 돌아오자 나는 힘겹게 눈을 떴다.
그리고 다시 눈을 감고있다가 급히 눈을 떴다.
아까 그건 꿈일까 현실이였을까.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안나를 바라봤다.
안나는 아직 조용히 자고있었다.
안나를 보는 순간 나는 너무나도 행복했다.
정말 꿈이 아니였구나....
정말로 와준거구나....
너무 기뻐서 눈물이 찔끔 나올것만 같았다.
그리거 나는 철근같이 무거운 몸을 움직여 안나의 머리를 쓰다듬어줬다.
아까도 만져봤지만 정말 비단결같이 고와서 만져도 만져도 기분이 좋아진다.
그리고 나는 다시 무거운 몸을 움직여 옆에 있던 핸드폰을 키자 유리코와 시호에게 메일이 와 있었다.
잠금을 풀고 메일을 확인해보자 각각 이렇게 적혀져 있었다.
@+1은 유리코의 메일을, +2는 시호의 메일 내용을 말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