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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치즈키 자매 창댓...이지만 모치즈키 히지리가 주인공인 창댓입니다.
765와 346의 적당적당한 크로스오버를 지향합니다.
에피소드 목록
Prolog. 안나 "...히지리...?" 히지리 "...에, 헤헤..." / 1 ~ 400
First. 안나 "@ssasin Creed...!" 히지리 "에...? 응...?" / 401 ~ 580
Second. 히지리 "모모코...선배...?" 모모코 "흐흥!" / 581 ~ 1211
Third. 카렌 "잘 부탁해~" 히지리 "에에에에?!" / 1212 ~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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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지, 히지리."
"미, 미안...해요...! 이상한 질문을 했어...!"
눈을 질끈 감고, 고개를 푹 숙입니다. 앉아서 하는게 아니라 일어서서 해야하지 않을까, 싶었지만 그걸 생각하기도 전에 먼저 몸을 숙여서... 여기서 주춤주춤 움직이는건 또 아닌것 같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든 간에... 집에 무슨 일이 있으니까 집에 갈수 없으니 그런거란거... 조금만 생각해보면 알 수 있는건데, 너무, 너무... 아무 생각없이 물어본겁니다.
모모코 쨩이 원해서 온것도 아니고, 아니, 오게 된거에 대해서 화가 나있을수도 있는 상황인데... 그런걸 왜 왔냐고, 그렇게 물어보는건...역시...!
뭐라고 화를 내도, 저는 뭐라 할 수 없습니다. 누가 봐도, 잘못한건 저니까요...
그래서 모모코 쨩이 화를 낼거라 생각하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뭐, 모모코는 딱히 화 안났으니까."
그런 말과 함께, 모모코 쨩이...제 머리를 쓰다듬었...습니다...?
조금, 놀라서 눈을 뜨고 고개를 들어보니 제 머리로 손을 뻗으면서 부드럽게 웃어보이는 모모코 쨩이 보입니다.
"뭐, 모모코가 집에 갈 수 없는 상황이라서... 그래서 언니가 안나 씨한테 부탁한게 맞아. 왜 갈수 없는지 같은건...또 캐묻진 않을거지?"
"그, 그럼...!"
"...응. 그럼 됐어. 아참. 그래도 그런 질문, 무심코 던지거나 하면 듣는 사람이 상처받거나 화낼수도 있다구? 말은 항상 하기 전에 주의하고 또 주의해야하니까. 연예계가 아니더라도, 어디에서든 항상 명심해야하는 거라구. 알았지, 히지리?"
"으, 응..."
...그런데, 어째서일까요.
왜, 차라리 화를 내줬으면...하고 생각이 드는걸까요.
"경솔하게 말하는게 얼마나 위험하면 말이지, 그쪽 346 프로덕션에도 유메미 리아무라는-"
모모코 쨩이 쓰다듬던 손을 멈추고 뭔가 또 말하고 있었지만, 저는 그말은 듣지도 않고-
"...어? 에? 잠깐, 뭐야?"
모모코 쨩을 끌어안았습니다.
저보다 더 어른스럽고 강하지만, 확실히, 저보다 더 어리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잠-깐! 히지리, 이게 뭐하는거야?! 놔줘!"
버둥거리는 모모코 쨩. 부끄러운건지, 화가 난건지 목소리가 다시 높아집니다.
"왜 갑자기 끌어안는거야! 놔, 놔달라구! 모모코는 애가 아니야!"
"...그냥... 그러고 싶어서..."
"그-러-니-까! 그런 막무가내스러운 말이나 행동은 하지 말래두-! 놔줘!!"
귓가에서 모모코 쨩의 목소리가 들리고, 얼굴은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얼굴은 보이지 않는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힘은, 왜 이렇게 센거야...! 놔달라니까...!!"
진짜...엉망진창이야...라고 중얼거리던 모모코 쨩은...이내 밀어내기를 포기하고... 저를 마주 끌어 안았습니다.
"...모모코 쨩...?"
"...시끄러워... 모모코, 진짜 화났으니까..."
"...응, 미안..."
"...그러니까 미안하면 놔달라구..."
...하지만, 그렇게는 못하겠는걸요...
"...미안..."
"...똥고집... 말미잘..."
치사하게...진짜 싫어...
그렇게 중얼거린 모모코 쨩은...조금씩 떨면서...어깨가 위아래로 흔들렸고...
...저는 그냥, 계속 꼭, 끌어안아주었습니다.
...이유같은건, 들을 필요 없지만... 왠지 끌어안아주고 싶었으니까... 그래야할거같으니까...
"저기...이제, 괜찮...아...?"
"...됐-네요! 모모코가 온통 부끄러운 꼴 다 보이게 만들어놓고! 흥이다!"
"...응... 흥...?"
"뭣...! 코 다 풀었거든! 안해줘도 돼!"
...모모코 쨩은, 여전히 화가 나있는 모양입니다.
"...저기, 옷... 젖게해서 미안해."
"...그, 괜찮은데..."
"모모코가 안 괜찮거든! 콧물까지 묻혔잖아!"
"그, 닦으면 되니까..."
"그럼, 뭐...됐나...가 아니라아아아아아...! 아아아! 정말! 왜 오자마자 이렇게 부끄럽게 만드는건데?!"
...그러다가 갑자기 머리를 마구 헤집는 모모코 쨩...저, 저기, 머리카락... 망가지는데...
"그러니까아! 애초에 그런 질문은 왜 해서 그러는건데! 절대로! 다른 사람한테는 그런 식으로 예민한 질문 던지지 않기! 모모코랑 약속해!!"
...에...
...그, 그래야겠죠...?
"...으, 응...약속...할게..."
"안지키면 모모코가 벌칙을 직접 내릴거니까! 모모코가 어쨌든 선배니까 모모코 말 철저히 들을것!"
"...아, 알았어..."
"그리고! 그렇게 주눅들어있는 태도도! 안돼! 자고로 아이돌이라면-"
...여전히 새빨간 얼굴인채로, 모모코 쨩은 아이돌에 대해서 또 설교를 하기 시작했고...
"저, 저기, 모모코 ㅉ-"
"시끄럿! 그런태도니까 아이돌 데뷔도 늦어지는거라구! 모모코한테 확실히 배워두라구! 아무튼-"
히이잉... 누, 누가 좀 도와주세요...!
>>+1 다이스. 안나가 오는데 걸리는 시간을 알아봅시다.
1에 가까울수록 바로. 100에 가까울수록 오래.
@자, 곧 들어오니까... 안나가 들어오기 전까지 둘이 나눌 대화주제 하나만 받아볼까요?
>>+3까지, 어...정확히는 모모코의 잔소리 폭격을 벗어날, 모모코가 관심있을만한 화제를 제시해주세요. 그 중 모모코가 가장 관심있을 것 같은 하나를 채택하겠지만...
세가지 모두 딱히 관심 안갈 내용이면 안나가 들어올때까지 히지리가 고통받습니다.
꼬르르르르륵!
"...앗..."
...모모코 쨩이었습니다.
그대로 그 자리에 딱 얼어붙어버린 모모코 쨩의 얼굴이 서서히 빨개지기 시작하고, 몸이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합니다. 아까보다도 눈에 더 힘이 들어가고, 입술이 파도치듯 흔들립니다.
그리고 그걸 다 지켜본 저는...
"푸흡..."
...너무 귀여워서, 그만...
"우, 웃지마! 어, 어쩌다보니 모모코, 오늘 오전 스케줄이 좀 길어지다보니 점심을 못 먹었단말야...!"
"으, 응...그, 귀여워서...앗."
꼬르륵...
"흐, 흐흥! 히지리도 모모코한테 뭐라고 할 입장은 안되네!"
"아, 하하..."
...뿌듯해하며 가슴을 쭉 펴는 모모코 쨩이 귀엽다고 하면 또 화내겠죠...?
"후우...저기, 히지리."
"...응?"
살짝 한숨을 폭, 내쉬고는 고개를 슬쩍 돌려 저를 바라보는 모모코 쨩. 그러고는 다시 시선을 돌리고는 입을 삐죽이 내밀고...
"...팬 케이크, 만들줄 알아...?"
...라고, 말했습니다.
"...에?"
"그... 아까 먼저 와서 있다가... 이 방... 조금 구경했는데 말이지... 팬 케이크 가루가 있길래...아, 아무튼! 만들 줄 알아?"
손을 꼼지락거리다가 이내 팔을 붕붕 젓는게 귀엽습니다.
"저기! 듣고 있는거야?!"
"에, 에?! 아, 으, 응!"
...패, 팬케이크...그, 언니랑 같이 만들어보긴 했는데...
>>히지리의 요리 실력...이라기엔 요리를 거의 안해봤으니 재능 다이스를 굴려봅니다.
1 ~ 30 : 손에 물 한방울 묻혀본적 없습니다. 금지옥엽...
31 ~ 60 : 사시스세소 정도는 배웠습니다.
61 ~ 90 : 나가노에서 할머니를 항상 도와드리다보니 기본적인건 다 알고 있습니다.
91 ~ 100 : ...안나랑 같이 산 이래로, 요리는 전부...
"그... 잘 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앞치마부터 꺼내야겠죠...?
시간도 얼마 없으니, 서두르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에? 지금 만들려고?"
"응... 더 늦어지면, 저녁 못 먹으니까...?"
"아니, 그게...당장 해달라는건 아니었는데..."
"한두개는 괜찮...을테니까...응."
팬케이크 가루하고... 계란... 조금만 만들거니까 1개 정도면 될까요. 우유...도 있고...
계량만 제대로 하면 어렵지 않으니까...
그릇에 무게를 잰 팬케이크 가루와 계란 1알, 그리고 우유 반컵을 붓고...
"자, 거품기."
"에? 고, 고마워..."
...모모코 쨩이 가져다준 거품기로 잘 섞어준다음...
살짝 뎁혀놓은 프라이팬에 기름을 바르고, 닦아주고...
"영차..."
"...우와..."
프라이팬 한가운데에 한 국자. 동글동글한 모양이 되도록 하려면 주의를 좀 기울여야 합니다.
"모양 예뻐..."
"벼, 별거 아닌걸..."
팬케이크는 약불로... 살살 구워내는거니까... 집중...
"...뭔가, 요리 엄청 능숙하네..."
"...응?"
갑자기 그런 말을 하는 모모코 쨩.
"그, 히지리는... 왠지 요리 같은거, 잘 못할거 같았어..."
"아, 하하..."
"모모코는 그냥 부끄러워서 말 돌릴려고 한거였는데..."
"히지리, 요리 잘하는걸...?"
"그, 그리 잘하는건...아니지...만...?"
...어?
"에에?! 언니?!"
"에엑?! 안나 씨?! 언제온거야?!"
"둘 다... 팬케이크에 정신팔려서..."
...안나... 언제쯤 눈치 챌까, 했지...
얼굴 한가득, 장난끼 가득한 미소를 짓고있는 언니.
"아, 하하...어서와...?"
"다녀왔습니다, 인데..."
"...응?"
"...저녁 밥은 어쩌려고, 팬케이크...?"
...방글방글 호를 그리던 언니의 눈이 곧아지고... 게슴츠레 눈을 뜹니다.
"에?! 그, 그그그그게..."
"...뭐, 모모코가 만들어달라고 한거니까. 히지리한테 너무 뭐라고 하지 말아줘, 안나 씨."
"음..."
음, 하고 모모코 쨩이랑 저를 번갈아 바라보던 언니는...
"...아, 히지리, 뒤집어..."
"으, 응!"
재빠르게 뒤집개로 팬케이크를 뒤집습니다. 노릇노릇하게 구워졌지만 조금만 시간이 더 지났으면 탈뻔했습니다.
"...그럼, 알았어... 안나 몫도..."
"응! 근데 언니, 오늘 저녁은...?"
"...글쎄..."
"뭐, 모모코는 어떻게하든 상관 없어. 나가서 먹을 거면 모모코 몫은 낼게."
"...음..."
>>팬케이크를 먹고 난 다음 저녁은 어떻게 할까요?
1. 별로 먹히진 않겠지만 집에서 간단히 밥을 만들어 먹는다.
2. 그래도 손님이 왔는데, 뭔가 맛있는걸 사먹으러 나간다.
다음 연재시까지 더 많이 모이는 쪽으로 갑니다!
"역시...손님이 왔으니까... 나가서...먹을까?"
잠깐 고민을 한 끝에, 언니는 그렇게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역시 나가는게 될까요? 모모코 쨩도 싫다는 반응은 아니었으니까... 그럼 저녁 준비는 안해도 될테지만...
나간다면...
"그럼...어디가서...?"
"그걸 지금 고민하고 있어봤자 바로 딱 생각나는 데가 있는게 아니면 별 의미 없지 않아? 그리고 팬케이크는 다 익은거 아냐?"
"...아, 맞다...!"
모모코 쨩의 지적에 뒤집개로 팬케이크를 들어 옆에 준비해두었던 접시에 내려놓습니다.
그러자, 내려놓기가 무섭게 모모코 쨩이 접시를 집어들고는 음, 음...하면서 팬케이크를 요리조리 살펴보기 시작했습니다.
...뭔가, 심사받는 느낌이라 조금은 긴장됩니다.
"...뭐어, 모양은 이정도면 합격이네."
"그, 그래...?"
"자, 그럼 맛을 좀 볼까나? 시럽 어디 있어? 포크도 좀 꺼내주면 좋겠는데."
"...여기."
"아, 고마워 안나 씨...잠깐."
언니가 건네준 시럽통을 받아들고 뿌리려던 모모코 쨩이, 동작을 딱, 멈춥니다.
"...왜...?"
언니의 말에 고개를 천천히, 언니 쪽으로 돌리는 모모코 쨩.
가늘어진 눈이 언니의 손으로 향합니다.
"왜 안나 씨도 포크를 들고 있는거야?"
"그야... 안나도 같이 먹으려고...?"
자연스럽게 대답하는 언니였지만...
"이 팬케이크는 모모코를 위해서 만들어준거니까 모모코가 다 먹고 싶은건데."
"...그거, 다 먹으면 밥 안들어가... 조금이라도, 나눠먹는게 좋을걸...?"
"괜찮아. 모모코는 프로니까, 모모코의 몸에 대해선 잘 알고 있다구. 고작 팬케이크 한 개 다 먹는 정도로 모모코는 밥을 못먹거나 하진 않으니까?"
"아닐걸...?"
"정 먹고 싶으면 히지리한테 한 개 더 만들어달라고 하면 되지 않아?"
"안나는... 그러면... 진짜로 배불러서...저녁, 반도 못먹어..."
"...잠깐, 먹고 싶다는걸 부정 안힌거지 지금?!"
"팬케이크, 믹스는...안나가, 안나 돈 주고....산건데...?"
"아 진짜! 꼭 이걸 나눠먹자고 해야겠어?! 히지리한테 새로 만들어달라고 하라니까?!"
서랍을 열어 작은 사이즈의 랩을 꺼냅니다. 아무래도 저녁을 나가서 먹고 할 예정이니 이 팬케이크는... 그렇죠. 차라리 내일 아침에 구워서 먹으면 더 좋겠죠?
저녁을 안해서 내일 아침 반찬이 좀 걱정되었었지만, 팬케이크로 한다면 그것도 해결됩니다. 전날 먹었던 반찬을 그대로 다음날 먹고 있으니까요. 이게 다 제가 아침에 제대로 잠이 깨질 못해서 그런거지만...
랩을 씌운 볼을 냉장고에 집어넣고, 프라이팬을 치우려는데...
"...그럼, 한입만이야."
...결국 언니가 이긴 모양입니다. 싱글싱글 웃으면서 팬케이크 한조각을 가져가는 언니. 조금 부루퉁한 표정으로 남은 반쪽을 입에 우겨넣는 모모코 쨩.
"역시...맛있어..."
"...잘 굽네..."
고개를 끄덕이는 언니와... 놀랐다는 듯 눈이 휘둥그레지며 저를 바라보는 모모코 쨩.
놀란걸까요? 아니면...의외라는걸까요...?
>>다음 연재까지 안나와 모모코, 히지리가 저녁을 먹으러 나가면서 나눌 이야기나 일어날 사건에 대해 자유롭게 달아주세요!
단, 새로운 아이돌의 등장은 다이스를 함께 굴려주셔야하고, 그 다이스가 90 이상일 경우에만 적용됩니다!
부러워 하는 모모코
카오리라는 사람이라는데……
"설거지는... 담가놓기만 해도 되겠지..."
남은 반죽을 냉장고에 집어넣고, 설거지는 언니 말대로 갔다와서 하는걸로 하고...
저도 모모코 쨩도 옷을 갈아입고 있진 않아서 나갈 준비는 생각보다 훨씬 더 빨리 끝났습니다.
"저기, 그래서 뭘 먹으러 갈거야?"
"...글쎄...음..."
모모코 쨩의 질문에 잠깐 고민하던 언니는...
"...규동...?"
...평범한 메뉴를 말했습니다. 그러자 살짝 찌푸려지는 모모코 쨩의 얼굴.
"...모모코가 딱히 싫어하는 메뉴는 아니지만... 굳이 나가서 먹을 필요 있는거야...?"
"...안나가 사는거에, 의의를...두면 안될까...?"
"...뭐, 그런거라면 모모코도 더 반대는 안하겠지만..."
"...아니면, 뭐 먹고 싶은거라도 있어...?"
"글쎄...모모코는 딱히 생각나는게 없어서... 히지리는 어때?"
"에, 에? 나?? 나, 나도...딱히..."
...그리고 언니랑 먹으러 갔던 규동 집...맛있었으니까요.
"그럼... 일단, 가다가 뭐...따로 생각나면...말하는걸로...?"
따로 없으면...그냥 규동이야...? 뭐, 알았어... 메뉴 생각은 더 해볼게...
그렇게 이야기가 끝나고, 집을 나서는데...
"자, 그럼 출발...어?"
갑자기 울리는 전화벨소리.
"응? 전화가...? 카오리 씨?"
"...카오리 씨가 왜 모모코한테 전화를...?"
"글쎄...무슨 일이 있는걸까...? 여보세요?"
카오리 씨...라면... 그, 언니네 극장에 처음 갔을 때 뵈었었던 그 분...일까요? 어쩐지 언니의 프로듀서 씨만큼... 제가 오는걸 기대했었던...
"에? 응. 지금 안나 씨네 방. 응. 언니하고 이야기 끝난거니까. 응. 짐은 대충 필요한건 다 옮겨뒀는걸.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에? 히지리? 있는데...히지리를 바꿔달라고?"
...에?
"...아, 응. 알았어요. ...저기, 히지리? 카오리 씨가 바꿔달라는데... 전에 만난 적 있어...?"
"으, 응... 전에 한번..."
"...흐응, 그렇구나. 아무튼, 자. 여기."
고개를 끄덕이고는 휴대폰을 건네주는 모모코 쨩...
...언니를 바꿔달라는 것도 아니고, 저를 바꿔달라시는 이유는... 뭘까요...?
>>+3까지, 히지리와 카오리가 할 대화 내용을 적어주세요!
@역시 오랜만에 적으면 적을수록 더욱 힘들어지네요..
히지리는 자기 또래보단 성인분들이 낫지 않겠냐 했으나 카오리는 멋쩍은 웃음으로 얼버무리고는 그냥 생각해달라는 걸 마지막 말로 하고 먼저 전화를 끊었다
모모코 쨩의 휴대폰은... 케이스에 귀여운 씰이 몇개 붙어있었습니다. 고양이하고...고양이하고...
...고양이를 좋아하는걸까요...?
"자, 여기. 무슨 이야기를 하시려는건지는 모모코도 잘 모르겠지만."
"아, 응. 고마워..."
그렇게, 휴대폰을 받으려는데...
"...잠깐."
언니가 가로막았습니다.
"왜 그래, 안나 씨?"
"...이거, 스피커 폰...으로."
스피커 폰...이라면, 그, 소리 키워놓는 그거...?
언니의 말에 모모코 쨩의 눈가가 찌푸려졌습니다.
"...엥? 뭐야, 모모코랑 안나 씨도 듣자는거야?"
...아니, 눈만이 아니라, 얼굴이 찡그려졌습니다.
"응...듣기만..."
"왜? 그거, 예의가 아니잖아. 다같이 통화하자는게 아니면, 카오리 씨를 생각해서라도 그러면 안되는거라구."
...그건... 모모코 쨩의 말이 맞...겠죠? 다른 사람의 전화 통화를 엿듣는건...
물론, 끝나고 언니한테 이야기는 하려했지만...
"...안나가... 조금, 신경쓰이는게...있어서..."
하지만 언니는 단호했습니다.
"...조용히, 듣기만 할테니까...책임은 안나가 질게..."
"...있지, 히지리. 그래도 괜찮아?"
"응...뭐...언니라면...?"
"...알았어. 그럼, 틀을테니까."
...여전히 못마땅해보였지만, 모모코 쨩은 그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휴대폰을 톡톡 두들겼습니다. 그리고 들려오는 목소리.
"여보세요?"
예쁘고 다정한 목소리...
"그...여보.,..세요...?"
"히지리 쨩! 잘 지냈어요? 이게 얼마만이에요?"
"그, 네에...그러니까..."
...에, 그러니까, 제가 작년 생일에... 언니랑, 아리사 씨, 유리코 씨랑 같이 극장에 가서... 그때 카오리 씨를 만났었으니까...
>>지금은 크리스마스(=이 창댓 프롤로그)로부터 며칠이나 지났을까요...?
다음 연재까지 굴려진 다이스 중 가장 높은 값의 컴마를 가진 다이스 값 만큼의 일수가 지난 걸로 채택하겠습니다!
즉, 최대 100일까지 지날수 있는거에요!
+) 앞의 앵커들은 이거 이후에 반영을 차근차근...
"1달... 조금 넘었...죠?"
이제 1월 말... 이니까 1달이 맞을겁니다. 묘하게 들뜬 목소리로 카오리 씨가 대답하셨습니다.
"그렇네요~ 크리스마스 때였죠?"
"...네... 언니랑 같이...잘... 아. 카오리 씨...는요...?"
...제 착각일까요?
"그럼요! 일이 많아져서 조금 바빠지긴 했지만, 역시-"
...높은 솔...음이죠? 왜인지는 몰라도 엄청나게 기뻐하시는게 느껴지는 목소리 톤입니다.
"-다들 바빠지는 거니까 좋아해야할 일이기도 하겠죠? 그리고-"
...그리고... 마치 노래하듯이. 아니, 새가 지저귀듯이 빠르게, 끊김없이 자연스럽게 쭉 읊으시는 카오리 씨.
...숨은 안 차시는걸까요...?
"-안나 쨩은 크리스마스 이후로도 통 히지리 쨩 이야기를 안해주더라구요. 그러니까 한번 더 시어터에 오면 안되나요?"
"네...네?"
"히지리 쨩의 노래, 들어보고 싶어서요. 아리사 쨩이랑 유리코 쨩이 그렇게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할 정도인지 궁금하기도 하고..."
"...아리사...유리코 씨..."
...어쩐지 옆에서 언니가 중얼거리는게... 조금 무섭습니다...
"역시 안나 쨩의 동생이라서... 피는 못 속이는 걸까요?"
"그, 글쎄요..."
"학생들을 가르쳐봤던, 그리고 지금도 보컬 레슨에서 이것저것 참견하고 있는 입장에선... 노래 실력은 타고나는 것보다는 본인이 얼마나 노력하느냐에 따라 달려있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잠시 말이 없으시던 카오리 씨는 흐음, 하고 잠시 뭔가를 생각하시더니
"아리사 쨩이 들려준 한소절 정도로도... 역시 재능이 크게 좌우하는걸까, 하고 생각이 들었어요."
"...아리사아아...! 읍!"
분노에 찬 언니가 소리를 지르기 전에 모모코 쨩에게 입을 틀어막혔지만...
푸하...멋대로 녹음한거야 결국...! 안나 씨... 좀, 조용히...!
"...어라? 옆에 안나 쨩 있는건가요?"
"아, 아니효?!"
...이미 다 들린 것 같습니다.
"히지리 쨩, 안나 쨩 옆에 있으면 바꿔줄 수 있나요?"
"에, 그, 그게..."
다시 언니와 모모코 쨩 쪽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얼굴을 찌푸리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모모코 쨩과...
"...응. 여보세요..."
저한테 고개를 끄덕여보이고는 자연스럽게 대답하는 언니.
"안나 쨩, 혹시 옆에서 히지리 쨩이랑 하는 이야기 듣고 있었어요?"
후후, 하고 웃으면서 이야기하시는걸 보면... 아마, 다 알고 계셨던 것 같습니다. 언니도 마치 바로 앞에 카오리 씨가 있는것처럼 쓰게 웃으면서 대답하네요.
"...응...조금, 듣고 있었어...요..."
"그럼, 이야기가 빠르겠네요. 다음에 히지리 쨩 놀러오라고 한번 데리고 오는건 어때요? 안나 쨩이 받는 보컬 레슨을 한번 견학도 해볼겸, 그렇지. 내친김에 한번쯤 같이 한번 받아보는건 어떨까 싶은데."
...에...?
그거... 괜찮은걸까요...?
저는 엄연히 346프로덕션...소속인데... 아무리 주변에서 괜찮다고 해도, 이것저것 문제가 되는게 꽤 생기는게 아닐까 싶은데...
언니도 저랑 같은 생각이었는지 영 마뜩찮은 표정이었습니다.
"...그거...문제...없는, 거에요...?"
"히지리 쨩이 정식으로 데뷔한 아이돌이면 문제가 될지도 모르지만... 아직 아이돌이 아닌 연습생이고, 뭔가 수입과 연결되는 영업을 하는건 아니잖아요? 아마 문제는 안될거라 생각해요."
이미 생각해둔 게 있으셨는지 카오리 씨는 자연스럽게 대답해주셨습니다. 잘은 모르겠지만...
"...그렇다면야... 알았어요..."
...언니가 괜찮다고 한다면, 괜찮겠죠.
"그럼! 바로 일정을 잡는건 어떨까 싶은ㄷ-"
"-그 전에...카오리 씨...?"
...다시 톤이 올라가며 들뜨려는 카오리 씨를 딱, 막는 언니. 저 목소리 톤... 크리스마스 때, 들었던 것 같은데...
"으, 응?"
"...아리사가 들려준거...맞죠...? 녹음해둔거...?"
언니의 말에 헛, 하고 숨을 들이키시는 카오리 씨. 뭔가... 문제가 있는걸까요...?
"...아... 저기...안나 쨩...? 그건 말이지-"
"...프로듀서 씨한테 말해야지... 아리사, 가만 안둬...후후..."
나중에...뵈요...? 잠깐, 안나 쨩, 안나 쨩 잠깐만 기다려-
뚝.
"...저기, 안나 씨...?"
"응?"
"...아니, 아무 것도 아니야..."
"...아... 카오리 씨 전화... 받지말고...? 안나가, 메일 보내놓을거니까..."
"아, 응."
"저기, 언니-"
"히지리는...나갈 준비...하자...? 대충 물에 담가두면...되지...?"
"-으, 응! 바로...준비할 게...!"
...그냥 언니한테 더 묻지 않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저랑 모모코 쨩은, 어느 샌가 눈빛으로 그런 걸 서로 주고 받고 있었습니다.
"안나, 잠깐... 메일 좀...보내러..."
...어...아리사 씨... 괜찮...겠죠...?
@그럴리가 없지.
>>+3까지, 셋이서 외식을 하면서 할 이야기. 추가로, 규동 말고 추천해주실 만한 저녁 메뉴가 있다면 추천해주세요...!(없으면 그대로 규동으로 진행합니다)
@세건님 앵커는 반영해보려 했는데... 아직 카오리랑 히지리가 그렇게 친해진 상태가 아니라서, 카오리가 그렇게 문어발을 뻗을 상황은 안될거같아서 부득이하게 빼게 되었습니다!
@...너무 늦었지만... 다시 재개...합니다...!
안나의 모습은 평소처럼 너무나도 차분했지만 화가 난건 진심인지 그 어느때보다도 무서워보였다.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햄버그 스테이크?
식사는 스테이크(체인점에서 먹는 그런 스테이크)
아리서에게 전화가 와서 "sd카드만큼은!!!!"이라는
소리가 들렸다
"기왕 외식하는거, 집에서 해먹기 힘든게 좋잖아...?"
"...응. 덮밥은... 히지리가 만들줄...아니까..."
라는 조금은, 제가 부끄러워지는 이야기가 잠시 오가고...언니 방 근처의 패밀리 레스토랑으로 들어갔습니다. 한산해서 그런지 편하게 원하시는 자리에 앉으라는 점원 분의 안내에 모모코 쨩은-
"응, 여기에 앉자."
라며, 테이블을 ㄷ자 모양으로 의자가 감싸는 자리의 안쪽으로 들어가 앉았습니다.
"어디 한쪽에 몰리는 것보단 이렇게 앉으면 다들 공평하잖아?"
"...응. 모모코 말이...맞네..."
살짝 웃음기 어린 목소리로 대답한 언니는 그렇게 모모코 쨩의 왼쪽에 앉았고, 저는 자연스럽게 오른쪽에 앉게 되었습니다.
자리에 앉아서 옷을 내려놓고 메뉴판을 펼치려는데, 펼치기도 전에 모모코 쨩이 잠깐-이라며 부르네요...?
"응. 한동안 신세지기도 할거니까, 오늘은 모모코가 살게! 다들 스테이크로, 괜찮지?"
에? 그래도 될까요...? 살짝 고개를 돌려 언니를 바라보니 그렇게 하자는 듯 고개를 끄덕입니다.
...언니도 괜찮다고 해도... 역시, 다짜고짜 얻어먹는 건 좀...그렇지 않을까요...?
일단 메뉴판을 펼쳐보니, 맨 앞 쪽에 햄버그 스테이크가 보입니다. 외식은 거의 해본 적이 없었지만... 그래도 나가노에 있을 때 할머니께서 가끔 만들어주셔서 처음 먹어보는건 아닙니다. 물론 패밀리 레스토랑의 것은 아니지만요.
그 뒷 페이지에 있는 스테이크는... 등심, 안심... 두 종류인데, 금액...이...
...응. 아무래도 같은 스테이크니까, 역시 햄버그가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럼, 난...햄버그 스-"
"스-테-이-크."
흠칫, 하고 왼쪽을 보니 볼을 잔뜩 부풀린 모모코 쨩이 보입니다.
"...안나는, 등심..."
"모모코는 안심 스테이크로 먹을거야. 히지리는?"
"...그... 아! 같이, 나눠먹게...햄-"
"-히지리? 햄버그랑 스테이크는 다르다니까?"
히이잉...
무시무시한 기세의 모모코 쨩에게서 시선을 돌려 언니를 슬쩍 바라봅니다. 저와 눈이 마주친 언니는, 눈을 지긋이 감고는 고개를 가로로 저어보입니다.
그냥 모모코 말대로 해...라는 듯한 반응...
"...그, 그럼...안심 스테이크..."
"응! 그럼, 주문 할거니까?"
그렇게, 점원 분을 다시 부른 모모코 쨩이 메뉴를 주문하는 동안...
"...후후..."
...언니가 휴대폰을 보면서 웃고 있습니다.
"...언니? 무슨 일이야?"
"...아... 프로듀서가...메일을..."
"네, 그렇게 주세요. 언니가? 무슨 메일?"
"...아리사를 잡았다는 메일..."
"아하. 아까 카오리 씨가 얘기해준 그거?"
"응. 맞아."
언니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휴대폰이 우우웅-! 우우웅-! 하고 울리기 시작합니다.
"응, 프로듀서...씨. 응? 아..."
...프로듀서 씨가 뭐라고 이야기하는지는 잘 들리지 않지만... 전화를 받고 있는 언니는 점점... 입꼬리가 귓가로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순간, 언니가 얼굴을 찌푸리며 전화기에서 귀를 확 뗐습니다.
그와 동시에 테이블 건너편에 앉은 저한테도 들릴 정도의 소리가 전화기에서 들려왔습니다.
"---잠시만요!! 아리사가 잘못했어요! 제발, 그 녹음 파일은 정말 상관없지만, 아리사의 컬렉션만큼으으으으은!!!"
"...아리사 시끄러..."
목소리는 투덜거렸지만, 오늘 하루 보는 것 중에선 가장 얼굴이 밝은 언니...
"...정말이지... 잘은 몰라도 말이지. 아리사 씨는 철 좀 들어야 한다니까? 모모코가 항상 행동을 조심하라고 그렇게 말했던건데."
한숨을 내쉬는 모모코 쨩. 아리사 씨, 역시 유명했던거군요...
잠깐동안 아리사 씨의 고함으로 시끄럽던 휴대폰은 이내 다시 조용해졌고, 언니는 그제서야 다시 귓가에 휴대폰을 가져갔습니다.
"...응. 프로듀서 씨...의 처분이면, 안나도...동의해요...응... 고생...하세요..."
그렇게 말하고는 전화를 끊는 언니.
"...언니가 뭐래?"
"...사진... 찍어뒀는지 확인한다고... 모든 하드디스크...랑 클라우드...검사한다고..."
"...대체 뭔 일이 있었던거야?"
입을 삐죽이며 물어보는 모모코 쨩. 아, 그러고보니 아까...카오리 씨도... 언니가 제 얘기는 그 후로도 잘 안했다고 했으니까... 모모코 쨩은 무슨 일인지 잘 모를법도 합니다.
"...지난 크리스마스 때 말이지..."
그렇게 시작된 이야기... 너무 길어지지 않게 언니가 자르긴 했지만, 간이 오디션을 봤다는것, 그 후로 또 노래를 불렀던것, 그때 프로듀서 씨도 노래를 불렀던것...까지.
"...흐응... 언니의 노래라면, 모모코도 한번 들어보고 싶을지도."
그 때 다들 보인 반응도 그렇고... 프로듀서 씨의 노래는 그렇게 특별한 걸까요?
언니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면서 대답했습니다.
"...어려울 걸...? 아마...프로듀서가, 파일... 싹, 지워...버릴텐데..."
"파일이 아니더라도, 나중에라도 언니한테 직접 불러달라고 조르면 되겠지? 그런데..."
...잠깐 말을 멈춘 모모코 쨩의 눈이 가늘어집니다.
"지금, 리츠코 씨도 시어터 사무실에 있을건데...? 음..."
"그렇지...? 후후..."
...언니, 너무 좋아하는거 아닐까...?
그리고 아리사 씨는... 언니랑 모모코 쨩의 반응을 본다면...
"아리사 씨...어떻게...되는 거야...?"
"뭐, 아리사 씨라면 어떻게든 괜찮을지도."
...진짜 그런거야, 모모코 쨩...? 모모코 쨩 쪽을 바라봤지만, 모모코 쨩은 저랑 눈을 마주치진 않았습니다.
...진짜 괜찮은 걸까요?
"응. 개그 캐릭터...보정...있으니까?"
"...안나 씨. 방금 유리코 씨처럼 말한건데."
개그 캐릭터...보정...? 뭔가 알아 들을 수 없는 말을 하는 언니...인데, 모모코 쨩은 바로 알아 들은 것 같습니다.
"...그런가...?"
"분명. 유리코 씨한테 물들고 있다고 생각해."
"...어...응. 그럴지도..."
...아리사 씨는 뒷전이 된거 같은데...다들 걱정 안하는 것 같으니까...괜찮...겠죠?
>>다음 연재까지, 식사하는 동안 셋이서 나눌 이야기를...!
잠깐 이어진 침묵을 깬건 모모코 쨩이었습니다.
"...응?"
"이번에 유리코 씨한테 책을 선물할까, 싶은데... 그, 모모코는 아무래도 책은 잘 모르겠어서..."
제가 알고 있는 게 맞다면... 언니가 유리코 씨에 대해선 정말정말 잘 알고 있으니까... 모모코 쨩이 언니한테 뭘 선물할지 물어보는건 좋은 선택인 것 같습니다. 다만...
"어... 확실히... 유리코 씨, 읽는 책은...모모코가, 모를 것...같아..."
...언니가 왜 말을 하면서 모모코 쨩의 눈을 마주치지 못하는건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아마...인터넷에서 '이 x진 세계에 xx을'...을, 검색해서...주문하면 충분..."
"...인터넷 구매같은거, 별로 성의 없어보이잖아? 모모코는 기왕이면 모모코가 직접 확인하고 좋은 책을 유리코 씨한테 선물해주고 싶은건데..."
"...으으음..."
언니의 눈은 가늘어지고, 오른손으로 입가를 가립니다. 고민하고 있습니다. 언니가 종종 하는 온라인 게임...에서도 자주 이랬던 기억이 나는데, 장담하지만 그때보다 훨-씬 더 고민하고 있습니다.
...아. 그러고보니, 저녁당번이 언니인 날에도 언니가 저렇게 고민했었던걸 생각해보면... 뭔가를 고르고 있는걸까요?
그렇게 고민한 끝에 언니는 무겁게, 입을 열었습니다.
"...저기... 그냥, 다음에 안나랑 같이...가서, 고르는건...어떨까...?"
"에? 안나 씨가 같이? 굳이 번거롭게 하고 싶지 않은걸. 그냥 유리코 씨가 어떤 장르의 책을 좋아하는지만 알려주면 될거같은데."
...모모코 쨩은 배려심도 깊고, 똑부러진것 같습니다. 역시 아역배우였어서 그런걸까요? 저보다 어리지만 더 어른스러워서 대단하기도 하고, 부럽기도 합니다.
한편 모모코 쨩의 말에 언니는 더 난처해하면서...
"...그건... 조금 이르달까...어..."
"...설마 안나 씨도 모모코를 어린애 취급하는건 아니지? 그런거라면 정말 필요 없으니까."
모모코 쨩의 눈이 가늘어집니다. 조금 화가 난 걸지도 모릅니다.
"...그런건 아니지만...아무튼, 안나도, 유리코 씨한테 같이 선물했으면 하니까...혼자 사러가는건 외롭고...같이 가면...안될까...?"
"에? 아, 그..."
"그, 그럼 나도...같이 갈래...!"
...아까도, 지금도 둘 다 같이 가자는 이야기 였습니다. 하지만 모모코 쨩이나 제가 듣기에도 분명 뭔가 다른데...
...라고 생각을 하던 와중에, 저는 저도 모르게 끼어들고야 말았습니다.
"어? 히지리...도...?"
"둘, 보다는...셋이..."
"아 정말! 왜 모모코의 쇼핑에 그렇게 끼겠다는건데?! 그렇게 참견할 거 없다니까?!"
"...안나는, 모모코랑 같이 오프인 날만...찾으면 되니까... 히지리가 시간, 되는지만 보면..."
괜찮대두?! 어차피...내친김에... 안나도 살거 있으니까...그냥...? 안나 씨 엄청 끈질긴거 알지...?! 히지리, 안나 씨를 됐다고 말려야지 왜 같이가겠다고...!
...몇 번을 더 거절했었지만 결국에는 알았다고 모모코 쨩이 두손 두발을 들고야 말았습니다.
한숨을 푹 내쉰 모모코 쨩은, 테이블 위에 쭉 몸을 뻗으며 엎드리고는 중얼거렸습니다.
"...안나 씨, 아리사 씨 이상으로 끈질겨..."
"...딱히...?"
"...아."
맞다. 아리사 씨...!
"저기... 언니."
"응?"
"...아리사 씨는... 어떻게 된거야...?"
"아...아? 음... 안나도 잘...몰라."
...거짓말.
그렇게 대놓고 딴청을 피우면, 아무리 저라고 해도 모를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재차 물어보려 했는데-
"언니가 혼내줬겠지 뭐."
라고, 대뜸 말하는 모모코 쨩.
"...아, 프로듀서 씨...가...?"
"응. 아리사 씨 한두번 그러는거 아니니까. 안나 씨가 해준 얘기대로라면 말이지? 언니가 진짜 꼭 하지 말라는거 해서, 그걸 언니한테 걸려버린거니까 제대로 혼나고 있을거야, 아마."
"...뭐, 안나도... 같은 생각...이야..."
"꼭 보면 아리사 씨는 혼날 짓을 해서 혼난다는 생각 들지 않아, 안나 씨?"
"...응..."
"정말이지, 모모코보다 더 어른이면 어른답게 행동해줬으면 좋겠는건데. 어떻게 이쿠나 타마키보다도 더 어린애 같은건지!"
...굳이, 아리사 씨가 왜 그리 혼나는지 같은 질문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아. 그러고보니 아까 나오기 전에 말이지, 히지리 화장 안하고 나오지 않았어?"
-갑자기 그런 말을 했습니다.
"...아까... 레슨 끝나고, 나오기 전에...했는데..."
...그거면 충분하지 않나요...?
"...아니, 그건 아닌거 같은데... 화장은 한번 해놓으면 끝, 인게 아니라 계속 확인하면서 잘 유지하고 가꿔놓는거 아냐? 적어도 그날 하루는."
고개를 저어보이며 말하는 모모코 쨩. 그...런건가요? 물론 유리코 씨가 지난번에 열심히 설명해주셨던건 기억하지만... 굳이 그렇게 매번 해야하는건가요...? 굳이?
그리고 더군다나...
"...어차피, 레슨 하는 날에는...로션만 바르고 마는ㄷ-"
"-있지, 히지리. 모모코가 화장품 모델도 해봤으니까 진-짜로 이것저것 해줄얘기가 정-말정말 많지만 말이지? 곧 요리가 나오는 거 같으니까 그 이야기를 지금은 안 하도록 할게?"
"아, 하하..."
...제 착각이겠죠...?
지금 모모코 쨩이... 지난번, 유리코 씨보다... 몇 배는 더 무섭게 느껴지는데...
"...아, 왔다..."
언니의 말과 함께, 그 뭔가 말을 하면 안될것 같은 분위기가 풀어지며 저 멀리 주방쪽에서 쟁반을 들고 점원 분이 테이블로 오는게 보였습니다. 쟁반 크기가 꽤 컸는데, 아주 자연스럽게, 그리고 전혀 흔들림이 없이 한손으로 들고 오고 계셔서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튼... 한번, 제대로 꾸민거...보고 싶어지네...응."
...방금 들린 말은 못 들은 걸로 하겠습니다.
>>다음 연재까지 저녁 식사 도중, 혹은 끝나고 돌아가는 길에 나눌 이야기나 일어날 일에 대해서 적어주세요. 다만 새로운 등장인물은 제가 상황을 봐가면서 반영하려 하므로 가능하면 등장 앵커는 자제해주세요...ㅠ
@스떼이끄 관련 이야기는 물론 할거니 걱정마세요
"이거, 그릇...뜨거우니까, 둘 다 조심..."
"응? 그정도는 모모코, 이미 알고 있었는걸?"
언니의 말대로, 손을 데이지 않게 그릇 대신 그릇 밑에 받쳐둔 접시를 잡고 스프를 한숟갈 크...게는 뜨거우니까, 조금만...
"앗, 뜨거...!"
뜨것...!
"혀, 안 데였어...?"
...숟가락을 내려놓기가 무섭게, 이미 언니가 옆으로 와서 물을 따라주고 있었습니다. 모모코 쨩도 걱정스럽게 보고 있었고...
"으, 응..."
"그러게 조심 좀 하지... 아, 그러고보니 안나 씨도 고양이 혀였지...? 뜨거운거 잘 못 먹으니까."
"...뭐, 히지리도 안나 동생이니까...? 아무튼, 조심해... 천천히 먹구..."
"응..."
"혹시 히지리, 브로콜리 안먹거나 하진 않지?"
갑자기 물어보는 이유는 뭘까요...? 할머니께서 야채를 이것저것 많이 쓰셔서...
...물론 그렇다고 다 잘 먹는다고 하지는 못하겠지만, 적어도 브로콜리를 못 먹지는 않는걸요.
"딱히...? 모모코 쨩은...?"
"뭐, 모모코는 어른이니까 크게 가리는 거 같은건 없는걸?"
에헴, 하고 가슴을 쭉 펴는 모모코 쨩. 스스로에게 뿌듯해하는 모습이 귀엽습니다. 생각해보면, 학교에서 보통은 다들 브로콜리는 싫다고 질색을 했던걸 생각하면 어른스럽다고 해줘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피망은...?"
웃음기 가득한 언니의 말.
"...안나 씨는 조용히 해줘?"
"...후후..."
...그렇구나... 모모코 쨩, 피망은 잘 못 먹는구나...후후...
"아 정말! 웃지마, 히지리!"
"후후..에? 아, 미안..."
"뭐... 귀여우니까, 된거...아닐까...?"
"그-러-니-까, 놀리지 말라니까...?!"
...화를 내려다가, 주변에 다른 사람들도 있는 걸 생각했는지 바로 목소리를 낮추는 모모코 쨩. 어른입니다.
"응, 미안 미안..."
"그...! 하아...정말이지... off 모드의 안나 씨는 조용한거 같으면서도, 짖궂을 때는 참 짖궂다니까..."
"...뭐어... 아미하고 마미...랑 비교하면... 멀었지...?"
"...아니, 비교 대상이 좀 너무하지 않아...?!"
"그럼 프로듀서 씨..."
"아니, 언니는 더 말할 것도 없잖아...! "
...열심히 웃음을 참고 있는 언니를 본 모모코 쨩은...
"진-짜, 이럴 때보면 on모드의 안나 씨가 훨씬 좋다니까... 아, 그렇네."
뭔가 생각났다는 듯, 갑자기 저에게 고개를 돌렸습니다...?
"있지, 히지리."
"...에? 나, 나?"
"응. 모모코, 조금 궁금한게 생겼는데."
"뭔데...?"
"안나 씨 말이지, 어릴 때부터 on/off가 따로 있었던거야?"
"...모모코, 그걸 왜... 히지리한테...?"
"그야 안나 씨, 이런 거 안 알려줄 거잖아?"
언니가 끼어들었지만... 단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거침없이 말을 이어갔습니다.
"생각해보면 안나 씨, 항상 게임하고 있거나 게임 이야기하거나, 아니면 다른 사람들 이야기 들어주기만 했지. 안나 씨 이야기는 제대로 해준적이 없는걸? 그래서 동생이 있는지도 다들 몰랐고."
"으윽..."
언니는 딱히 변명할 말이 없었는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습니다.
"아무튼 안나 씨는 그렇게 잘 얼버무릴 거 같고, 동생이 보는 안나 씨는 어땠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모모코는 외동이라 잘 모르니까."
"그, 딱히 특별한건-"
"아무튼, 히지리. 그래서, 안나 씨는 어릴 때부터 저렇게 스위치가 있었던 거야?"
히지리는 안나 씨처럼 얼버무리지 않을거지? 라고 말하듯이. 방글방글 웃으며 저를 빤히 바라보는 모모코 쨩.
...어... 어떻게 하죠...?
>>+3까지 다이스. 자매의 반응을 판정합니다. 2표 나온 쪽으로 각기 반응합니다.
1 ~ 40 : ...결국 말 안해주겠다는거지?
41 ~ 100 : 모모코는 입 무거우니까 말이지?
다이스는 히지리, 컴마는 안나입니다.
자매 둘 다 거부하는 경우 외에는 모모코한테 알려줄 예정입니다.
제 이야기 뿐이라면... 제가 마음대로 이야기해도 될겁니다. 하지만 이건... 언니가 어릴 때 어땠느냐를 물어보는건데...
...사실, 저도 어릴 때의 언니는... 오봉 때와 크리스마스 때에나 봐와서... 그 때 말고 평소에는 어땠는지 같은건 잘 모르니까요...
...언니 쪽을 계속 힐끔힐끔 보고 있지만, 언니는 별 다른 말이 없습니다.
그냥 솔직히 말하는게 좋겠죠.
"...사실... 나도, 정확히는 몰라..."
"...에? 동생이잖아?"
"그렇...긴 한데, 그... 나, 언니는... 1년에 한 두 번만 만났거든..."
"응...?"
이해가 안간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는 모모코 쨩.
"왜...? 무슨 일이 있..."
...말을 하다 말고 갑자기 눈을 동그랗게 뜨는 모모코 쨩. 그리고... 머뭇거리며 언니랑 저를 번갈아 바라보...네요...?
"아, 저기 혹시, 그... 모모코가 물어보면 안 되는 걸 물어본 건... 아니지...?"
"...응? 물어보면 안될...?"
...방금 전과는 달리 엄청나게 조심스러워진 목소리. 무슨 말인지 잘 몰라 되물어보는데, 여태껏 스프만 떠먹고 있던 언니가 조용히 숟가락을 내려놓고, 짧게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하아... 그런건 아니니까. 적어도, 모모코가 생각하는...그런건 아냐."
"...에, 그런 거...야? 그럼, 히지리가 한 말은 무슨 뜻이야...?"
"...그냥, 안나가 말해줄게..."
...히지리한테도 말 안했던것 같지만...
그렇게 덧붙이며 입가심을 하려는건지 물을 한모금 마시는 언니.
"일단, 안나는... 부모님 밑에서...자랐지만... 히지리는, 할아버지, 할머니 밑에서...자랐어."
"...그, 왜...?"
...그 대답은 제가 할 수 있었습니다.
"...나, 태어날 때부터...몸이 약해서..."
"엄마, 아빠...두 분 다, 일하셨고... 그래서, 할머니랑 할아버지께서... 히지리를 돌봐주시기로 했었대... 히지리, 병원도 자주 다녀야 했으니까..."
"...아..."
나가노라, 요양하기 좋을 거라고 그러셨다는 이야기도 덧붙이는 언니.
"그런데... 엄마, 아빠...다 바쁘셔서... 다들 모이는건...오봉이랑, 연말 뿐..."
"...응. 안나가, 혼자 찾아갈 거리도 아니었고..."
모모코 쨩은 아무런 대답이 없었습니다. 그저 고개를 살짝 끄덕여보일뿐... 언니도 뭔가 더 말하려는 것 같지는 않고요...
...그럼 제가 말할 차례...인걸까요.
"...그래서..."
제 말에 동시에 돌아보는 언니와 모모코 쨩.
"어릴 때 언니는... 음..."
뭐라고 말해야할까요... 아.
모모코 쨩이 '스위치' 이야기를 했으니까...
"...항상...On모드...로 보였어..."
"항상 On모드인 안나 씨...?"
"응. 활기차게, 나를 챙겨주면서... 밖에 못 돌아다니는 나를 데리고... 놀러가고..."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그렇게 늘상 밝고 활발하기만 한게 아니라 저처럼 조용하고 얌전히 있어서...
"...안나 씨, 어릴 때는 항상 On 모드였던거야...? 언제부터 Off모드가-"
...저는 그게 언니가 게임을 시작해서 조용히 자리에 앉아있던거라고 생각했었지만...
"-그거, 말이지..."
모모코 쨩의 말을 끊는 언니. 저랑 모모코 쨩의 반대 쪽으로 고개를 돌리고는 뺨을 손가락으로 꼼지락꼼지락 긁고있다가... 이내 다시 고개를 돌려 모모코 쨩과... 저를 바라보았습니다.
어쩐지, 언니의 뺨이 조금 붉습니다.
"...사실, 안나는... 어릴 때도 항상 소심했어..."
"...응...?"
"...지금은, 아니지만... 옛날엔, 이사 자주 다녔으니까... 안나는, 친구도 잘 없고... 친구도 잘 사귀지 못했었어..."
"...어? 잠깐. 그러면-"
"...그치만, 히지리 앞에서는...히지리는, 안나가 지켜주고 보살펴야 할 동생이니까... 그래서, 안나...멋진 언니가...되고 싶었어."
그래서 조금 무리해서, 멋진 언니라면... 어떻게 할까...? 하고 안나가 생각한 그대로...열심히 했고...
"...응. 그게 아마 On모드랑... Vivid_Rabbit...의 시작...일지도...?"
언니는 그렇게 말을 끝맺고, 목이 탔는지 다시 물을 마셨습니다.
...뭔가... 가슴 안쪽이, 목구멍이 간질간질거립니다.
언니의 스위치라는거... 게임 때문일거라고 내심 생각했었는데...
"...으응. 그렇구나. 알려줘서 고마워, 안나 씨. 모모코, 이 얘기는 어디 가서 하지 않을게."
모모코 쨩은 빙긋 웃으며 그렇게 말했습니다.
"...응. 모모코라면, 안나...믿을 수 있어..."
...아리사랑 다르게...말이지...?
...언니가 덧붙인 말에, 모모코 쨩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면서 말했습니다.
"저기, 모모코 생각엔 말이지? 안나 씨는 아리사 씨만큼 유리코 씨도 못 믿는거 같으니까... 굳이 아리사 씨만 말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
"...유리코 씨도 무심코 말할 때가 있으니까... 그래도 아리사 보다는..."
...음. 지금, 언니랑 모모코 쨩이 가장 편하게 대화할 수 있는 주제가 뭔지 알아냈습니다.
아리사 씨의 흉을 보는건 정말 편안하게 이야기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그럴만한 태도를 보인 아리사 씨도 문제라고 생각하지만...그래도 언니도 좀 자중해주면 좋지 않을까요? 아리사 씨가 조금은 가엾어집니다...
그렇게, 언니와 모모코 쨩이 시도 때도 없이 들이밀고 들어오는 아리사 씨의 카메라 이야기를 시작하려는 찰나에,
"저기, 실례하겠습니다."
"아, 네...!"
점원 분이 커다란 스테이크 접시가 3개나 올려진 쟁반을 옆에 간이탁자를 펼치고 내려놓고 계셨습니다. 요리가 나와서 자연스럽게 이야기는 멈춰졌습니다.
"등심 스테이크와 안심 스테이크 2인분 나왔습니다. 등심 스테이크는 어느 분이신가요?"
"아...여기...요."
언니가 살짝 손을 들며 말했고, 언니의 앞에 등심 스테이크가, 그리고 저와 모모코 쨩의 앞에 차례로 안심 스테이크 접시가 내려졌습니다.
점원 분은 능숙하게 테이블 위에 있던 빈 스프 그릇을 차례대로 옮기셨고... 맛있게 드세요, 라는 인사를 하시고는 간이탁자와 쟁반, 빈 그릇을 가지고 돌아가셨습니다.
"...응, 그럼. 모모코가 사는거니까. 안나 씨랑 히지리, 둘 다 많이 남기면 안돼?"
"...좀, 많지 않나...?"
"절-대 안 되니까? 미나코 씨한테 이를거야?"
"...그건 좀 봐줘..."
"자, 그럼 잘 먹겠습니다!"
"잘 먹겠...습니다..."
...
"...히지리?"
"...에, 아? 응? 언니...?"
"...안 먹을거야...?"
"밥 먹을때는 밥에 집중! 그게 만든 사람에 대한 예의라구. 히지리는 직접 요리도 하면서. 그러면 안 되지 않아?"
"...아, 으, 응. 잘 먹겠습니다..."
...언니가 갑자기 왜 그러냐고 물어보지만 애써 웃으면서 고개를 저어보였습니다.
방금 전... 스테이크가 왔을때. 언니가 점원분한테 온통 정신이 팔려있는 와중... 저도 그쪽을 보고 있었던지라 정확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부럽지 않은걸..."
꼭, 이런 말을...들은 것만 같아서...
"응. 역시 모모코가 사는 보람이 있네. 비싼거니까 남기지 말라구?"
고개를 끄덕이며 입안에 들어있는 고기를 삼켰습니다. 포크랑 나이프를 자주 써보진 않아서 익숙치는 않지만, 어쨌든 포크로 잡고 나이프로 썰면 되는거니까...
재료 써는것 보다는 안전하고 쉬우니까요.
...아, 그러고보니...
콧노래를 부르며 스테이크를 먹고 있는 모모코 쨩... 저보다 더 능숙하게 스테이크를 썰고 있습니다. 저는... 나이프를 들었다 놓았다 하는게 시간이 더 걸릴 것 같아서 미리 다 썰어놓고 하나씩 집어먹고 있는 중이라면, 모모코 쨩은 먹을만큼 조금씩 썰어서 먹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응? 왜 그렇게 봐?"
"에? 아... 모모코 쨩, 스테이크 잘 썰어서..."
"흐흥? 그렇지? ...잠깐, 히지리. 설마 모모코가 어리니까 나이프를 잘 못쓸거라고 생각한거야?"
방글방글 웃고 있던 모모코 쨩의 눈매가 날카로워집니다. 그, 그런 뜻은 아니었는데...?!
"혹시라도 그렇게 생각했다면 실례에요? 모모코는 안나 씨보다도 훨씬 연예계에 일찍 데뷔한 선배라고 아까도 말했잖아? 스테이크 정도는 많이 먹어봐서 익숙하다구."
"그게...그냥, 엄청 능숙해서... 딱히, 못 쓸거라 생각한건 아니니까..."
입을 삐죽이던 모모코 쨩은...
"...잠깐. 지금 이거, 미리 다 썰어놓은거야...?
"응? 으응."
제 접시를 보더니 작게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히지리. 모모코를 걱정할 때가 아닌것 같은데... 고기를 미리 썰어놓으면 맛 없어진다구? 스테이크는 야키니쿠랑 다르단말야."
...그, 그건 알고 있지만...!
"...그, 알고 있지만... 조금 불편해서..."
"양식은 불편함을 조금 감수해서 맛있게 먹는게 우선이니까. 앞으로는 먹을 때만 썰어먹도록 해. 미리 썰어놓으면 육즙도 빠지고 더 빠르게 식어버리니까."
에헴! 하고 가슴을 쭉 펴는 모모코 쨩. 뿌듯해하는 표정이...
...귀엽습니다.
"...요즘 모모코... 요리 프로 출연하고 있어서, 이것저것-"
"...잠깐, 안나 씨! 그 얘기는 여기서 할게 아니지?!"
언니한테 한마디 듣고 얼굴을 붉히는 것도 귀엽습니다.
"웃지마!!"
"응? 모모코한테?"
접시를 거의 다 비웠을 즈음. 모모코 쨩도 몇 입 정도면 다 먹을 것 같아서 먼저 말을 꺼냈습니다.
아까, 먹기 시작할때 나왔던, 연예계 데뷔로는 한참 선배라는 말.
"...모모코 쨩은, 왜... 아이돌을...?"
...생각해보면, 모모코 쨩은... 종종 할머니께서 녹화해둔 걸 꺼내보는 드라마... 그, 이름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 드라마에서 꽤 오래 나왔던걸로 기억합니다. 그, 그러니까 조연이지만...
...아무튼 가끔씩이지만 제가 볼 때마다 있었던 것 같으니까요.
그 드라마... 할머니께서 녹화해두신지 몇 년은 되었으니까... 몰라도 모모코 쨩이 아역배우로 데뷔한지는 적어도 그 정도의 시간이 흘렀던건데...
...텔레비전에 별다른 관심이 없던 저도 알던 모모코 쨩인데... 왜 아이돌이 된걸까요...?
>>다음 연재시 까지 다이스.
체크 값은 50, 80입니다.
"뭐어... 이래저래 다른 일을 하고싶어서, 랄까?"
모모코 쨩은, 그냥 그렇게, 심드렁하게 말했습니다.
"...뭐, 사장님한테 권해진것도 있고. 그리고 말이지, 다양한 일을 경험해 봐야 연기의 깊이가 더 풍부해지니까. 그래서 딱히 거절할 이유도 없고, 흥미가 있기도 해서. 그래서 하고 있어."
...모모코 쨩... 분명, 저보다 연하...죠?
"...뭐야, 그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은?"
"아, 아니...그게..."
"...모모코에게, 경외심을 느껴서...일걸?"
"...그런거야?"
어...비슷...할까요?
"...뭐, 그런거라면 어쩔수 없지만."
"...아무튼, 식을테니까...?"
"아, 응, 알았어. 안나 씨도."
"...그런데, 모모코, 혹시... 오늘, 아리사... 몇장이나...?"
"...응? 오늘은, 3장...정도려나?
언니가 오늘 시어터에서 아리사 씨가 어땠는지, 하는 이야기를 꺼내면서, 이야기의 대상은 다시 주변 사람들에게로 돌아갔습니다. 아리사 씨는 이래서 안된다, 저걸 고쳐야한다... 모모코 쨩도 동의하고 있고... 응. 역시 아리사 씨, 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언니가... 이야기를 꺼내는 쪽 보다는, 듣는 쪽이라는 걸 생각하면... 뭔가, 이야기를 돌리려고 애쓰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역시, 제가 마음대로 캐묻거나 할만한건...아니겠죠.
그렇게, 언니와 모모코 쨩의 이야기를 조용히 들으면서, 저녁식사가 끝나갔습니다.
>>+3까지, 집에 돌아가는 동안 할 이야기 or 일어날 일 자유앵커.
@으아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너무 늦어서 미안해 히지리이이이이이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
>>+1 확인.
한분만 더..
"...응? 뭘...?"
모모코 쨩이 끝내 계산하고-모모코가 사기로 했으니까 이야기는 끝!-가게에서 나오던 중, 언니가 이제야 떠올랐다는 듯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피망이랑...아스파라거스..."
"...앗...?!"
...무, 무슨 이야기를?!
"...어라? 히지리도 편식 했었어? 아까는 다 잘먹는거 같던데..."
"...그을쎄에...?"
"안나 씨, 히지리가 피망이랑 아스파라거스는 잘 못 먹던거야?"
"...그을쎄에...?"
빙긋빙긋 웃으면서, 저랑 모모코 쨩을 번갈아 보는...언니...
"어, 언니이이이!!!
>>+3까지 다이스. 히지리는 안나를 막을 수 있었을까요...?
1 ~ 50 성공...
51 ~ 100 실패...
2표 나오는 쪽으로!
추가로, 히지리가 못 먹던 야채들을 하나씩만 더 적어주세요!
"잠깐, 히지리, 이것좀-"
"안돼...!!"
어떻게든 언니를 막아봅니다. 일단, 아니, 솔직히, 이젠 잘 먹는다구요...! 그, 그런데 굳이, 여기서 꼭...?!
하지만 역시 언니, 라고 할까. 요리조리, 재빠르게 제 손을 피합니다. 아직 말은 안했지만, 이러다 제가 지치면, 분명 바로 모모코 쨩한테...
...그렇다면, 조금 반칙이지만...!
"에? 아, 아하하...! 그, 그만...!"
"말하지마아아...!!"
"아, 알았으니까, 그만...!"
흥!
"...저기, 안나 씨? 히지리?"
어째선지, 모모코 쨩이 다가와서 언니랑 저를 양손으로 붙잡고-
"...일단 다른데로 가면 안될까...?"
"...에?"
"...모모코 말이지, 주변의 시선에 숨을 못쉴거같으니까...?"
빨...리...좀...!
-옆을 돌아보니, 모모코 쨩이 굉장...한 표정으로...
"...가, 가자...!"
언니도 이내 정신을 차렸는지, 저랑 모모코 쨩을 감싸고 허겁지겁-
"...진짜 모모코가 못 살아..."
...이 팔불출 자매 같으니라고...
...모모코 쨩이 나지막히 덧붙인 말에, 언니도 저도, 뭐라 대답할 수 없었습니다.
"응."
"응..."
모모코 쨩이 잔뜩 화가 났습니다...
"...화난게 아니라, 어이가 없어서 그런거거든?!"
"엣...?!"
...이, 읽혔어?!
"얼굴에서 바로...하. 하여튼... 안나 씨, 아이돌이라 행동 조심해야 하는거 잘 알고 있잖아?"
"...그건...히지리가, 간지럽-"
"흐응~?"
"-힌...건데..."
"그야 놀리려고 그렇게 약을 올리면 아무리 동생이라고 해도 발끈하는 법이라구?"
"...네."
"히지리도, 아무리 발끈했어도, 길거리에서 그렇게 시선을 끌면 안되잖아?"
"...응..."
"...뭐, 모모코도 딱히 길게 잔소리할 생각 없구..."
하아, 하고 다시 한숨을 내쉬며 말을 끝내는 모모코 쨩.
"...정말. 왜 모모코는 본 지 하루도 안된 히지리한테도 잔소리를 해야하는거야?"
"...그게...선배의 숙명...아닐까...?"
"...안나 씨...?"
"미안."
그렇게 이야기가 끝나고, 다시 길을 따라 걸어갔습니다.
이제 밥도 먹었고, 집으로 돌아가야하니까요.
...그런데 돌아가던 도중에...
"...저기 근데, 히지리."
"...응?"
"뭐, 모모코는 선배라 이것저것 다 잘 먹긴 하지만...?"
"...그걸 굳이, 강조할...필요-와앗?!"
"...안나 씨, 모모코는 히지리처럼 안 봐주니까?"
"...으으..."
와... 모모코 쨩, 순식간에 언니의 배를 쿡, 찔러버렸습니다. 언니도 재빠른편인데, 허를 찔려서 그런걸까요? 아니면 저게 선배의 품격, 이라는 걸까요. 별 거 아니라는 듯 덤덤한 반응...까지...
...언니를 그렇게 조용하게(?) 만든 모모코 쨩은 이야기를 계속 이어갔습니다.
"아무튼. 왜 편식 얘기 때문에 그렇게 부끄러워한거야?"
...앗, 그거...
...뭐, 사실, 별건 아니지만...
"...그, 사실... 입이 엄청나게 짧았어서...?"
"...그건 어릴 때 누구라도 그러지 않을까?"
"...후후, 사실은...프로듀서 씨도..."
"안나 씨. 언니한테 이를거야?"
"...미안, 그건 봐줘..."
...프로듀서 씨? 언니의 프로듀서 씨를 말하는 걸까요? 하지만 모모코 쨩의 말에 바로 또 수그러드는 언니.
...뭐랄까. 모모코 쨩은 어린데도, 정말 스스로 말하는 것만이 아니라, 주변에서 다들 선배로 느끼고 대하는 것 같아서 존경스럽기도 하고, 부럽기도 합니다.
저는...아직, 제가 초등학생 때랑 크게 달라진걸 잘 모르겠지만...
"...요리, 배워서 직접, 해보기 전엔... 다, 잘 못 먹었어서..."
"...딱히 부끄러워할게 아닌거 같은데...?"
전혀 이해를 못하겠다는 표정으로, 모모코 쨩이 언니를 돌아봅니다.
"...그치?"
"응. 오히려 요리를 배워서 이것저것 해보면서 잘 먹게 된거, 엄청 바람직하고 좋은거 아냐?"
"안나도, 그렇게 생각해."
그렇게 서로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이다가, 다시 저를 향하는 시선들...?
"...그, 그렇게 칭찬받을건..."
"뭐, 그건 넘어가고... 근데 그럼 히지리는 지금 요리 하고 하니까, 다 잘먹는다는거?"
...모모코 쨩의 그 말에, 살짝 멈칫, 하게 됩니다.
"...안나가, 기억하기로... 파프리카, 오이, 아스파라거스, 피망... 응. 뭐, 이젠 다 잘먹...지?"
"...그렇긴...한데..."
...별로, 먹기 싫은게 생각나버렸습니다.
"...응? 왜? 뭐 더 싫어하는게 남았어?"
그리고 바로 제 반응을 알아차려버린 모모코 쨩.
"응, 히지리가 아직 싫어할만한게... 그, 차였지...?"
"차? 무슨 차?"
"...도라지(桔梗)..."
"...키쿄우?"
그거, 먹는거였어?
...모모코 쨩의 혼잣말... 응, 나도 먹는건지 몰랐어...
"...아마, 기관지에 좋다고..."
...히지리, 기관지 약하니까...
"...응... 많이 먹었어..."
물론 꿀이나, 배 같은거... 갈거나 타거나 해서, 이래저래 섞고 했지만...
...그래도 너무 많이 먹으면, 냄새만 맡아도 싫어지는게 있었습니다.
"...모모코, 살면서 처음 들었어... 먹을 수 있다는거랑... 기관지에 좋다는거."
"...음, 아마... 시어터에 말해도, 다들...잘 모를걸...? 아무튼... 여전히, 싫어하지...?"
"...별로...정도?"
"...표정보면 엄청 싫은거같은데..."
"...으응, 그건 아니지만..."
...할머니께서 몸에 좋은거니 꼭, 약이라 생각하고 매일 먹으라고, 저를 생각해서 매번 준비해주신거니까요.
"...히지리?"
"...응?"
"...솔직히, 도쿄 와서... 도라지...안 먹으니까...좋았지...?"
...
......
............
"앗, 히지리 얼굴 빨개진다."
"귀엽지...?"
"뭐, 이번엔 모모코도 인정해줄-"
...근데 이게 부끄러워할 일이야? 아무튼 뭐, 아까 얘기한거 다 별 의미 없는거같은데...
...그렇게 모모코 쨩이 중얼거린것 같았지만, 모릅니다.
언니 정말! 못됐어!!
한번만 더 그러면 아무리 길거리라해도 정좌시킬거니까, 라고 말하는 모모코 쨩...
...언니를 슬쩍 돌아보니, 이젠 그만하자는 반응입니다.
...그렇게 언니도, 저도, 모모코 쨩도 다시 진정하고 다시 집으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프로듀서 씨도...음식, 가리는거야...?"
...아까, 언니가 말하려 했던게 생각나버렸습니다.
"...안나 씨, 꼭 언니의 부끄러운 점을 그렇게 말해야 했던거야?"
"...그, 생각나버려서...?"
"...뭐어, 언니가 모모코보다도 엄~청 애같고, 철딱서니 없고 하지만, 그래도 장점도 많지 않아?"
"...뭔가 모모코... 안나보다도 더, 심한거-"
"일단, 엄청 밝고 상냥하잖아? 모모코나 안나 씨처럼 툴툴거리고 해도, 아주 자연스럽게 받아치고 더 북돋아주고."
"...응, 그렇지."
"그리고, 엄청 세잖아."
"...그...렇지?"
"이쁘기도 하고!"
"뭐..."
...음.
뭘까요...
...어쩐지, 모모코 쨩... 그냥 프로듀서 씨에 대해 엄청 자랑하고 싶어서 하고 있는 느낌이...
"그니까 조금만 더 철이 들면 좋을텐데 말야."
"...그거, 직접 이야기...하는 건...?"
뭔가, 모모코 쨩한테 그렇게 말하니까...
"...하아..."
"...안돼."
언니와 함께, 동시에 한숨을 내쉬고는... 고개를 절레절레...?
"언니는 절대 철 안들거야. 그럴거같아."
"...안나도 동감이야."
...아니... 그렇게 멋있어 보였는데... 둘 다 굳이 그렇게까지...?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더 캐물어보려는데-
"...어? 모모코? 안나?"
"앗, 시호 씨?"
>>+3까지, 시호가 외출한 이유나 다음 전개 자유앵커!
그냥 가벼운 일상흐름이니까 가벼운 내용으로 부탁드립니다.
시호 씨는 언니와 모모코 쨩을 번갈아 보면서 인사를 건냈습니다.
"이 시간에 어쩐 일이야?"
"어? 아... 그건 내가 물어보고 싶은거긴 한데..."
"아, 모모코, 요 며칠간 안나 씨한테 신세지게 되어서 말이지? 기념으로 같이 저녁 먹고 들어가는 길이야."
"아아...그렇구나."
"시호 씨는?"
"으응, 심부름...나온 김에, 릿군이 사다달라는 과자가 있어서. 잠깐 들렸다 가는 길이었어."
"...과자?"
"포키랑 이것저것."
"흐응..."
...그러고 보니... 집에... 과자, 남았...나...?
"히지리, 집에...남았어...?"
언니가 중얼거리는 소리에 저도 문득 생각해보니... 어어... 다 먹은것도 같고...?
그런데 언니의 반응을 보던 시호 씨가 앗, 하고 뭔가를 깨달았는지-
"...아, 혹시 저 아이가-"
"으응. 안나의 동생...이야."
그 말에 시호 씨의 시선이 저와 마주쳤습니다.
"...어, 이야기는 많이 들었어. 키타자와 시호야."
저는-
>>다음 연재시까지 다이스!
히지리는 어떻게 반응할까요?
가장 높은 값을 채택합니다
1 ~ 70 : 안나의 뒤로 숨는 히지리. 내색하지는 않지만 시호가 시무룩해합니다.
71 ~ 85 : 더듬더듬 인사를 하다 부끄러워하는 히지리. 옆에서 지켜보던 모모코가 자기소개를 도와주네요.
86 ~ 100 : 시호의 오른손을 맞잡고 악수를 하며 인사를 합니다.
17시까지만 더 받겠습니다
"아, 안녕...하세요... 그, 언니한테, 이야기..."
그으... 시호 씨의 시선이, 무섭달까, 무겁달까...어쩐지 굉장히, 어렵게 느껴집니다.
마주보기 어렵...다고 해야할까요? 어른스럽다면 어른스럽고, 차갑다면 차가워서...
"그...모치즈키...히지리...에요..."
...결국에는 모기만한 목소리까지 위축되어버렸습니다...
"...응, 만나서 반ㄱ-"
"...잠깐-!"
하아, 하고 짧게 한숨을 내쉰... 모모코 쨩이...?
"정말이지. 시호 씨, 너무 딱딱하지않아? 처음보는 연하한테 그렇게 하면 누구라도 얼어붙을거야. 리쿠 군도 처음보는 누나가 그렇게 딱딱하게 인사하면 얼어붙을거라구?"
모모코 쨩의 말에 시호 씨가 흠칫, 하고 놀라 당황한 표정을 짓습니다. 뾰로통한 표정의 모모코 쨩은 시호 씨를 슥 보다가, 제 쪽으로 고개를-?
"히지리는, 뭐 잘못한 것도 없는데 처음부터 위축될 필요는 없다고 보거든? 시호 씨가 겉보기에는 차가워보여도 시어터에서 손에 꼽힐정도로 상냥한 사람이니까-"
"-저기, 모모코-"
"-그건 그거지만. 아무튼, 히지리는 첫인상에 위축되지 말고, 조금 더 당당해져도 될거라고 생각해."
옳은 말입니다. 모모코 쨩의 시선도, 올곧습니다. 흔들리지 않고, 당당하고. 저게 선배, 라는걸까요.
"자, 그러니까 인사는 다시! 시호 씨는 너무 차갑게 쏘아보지 말고!"
"...아니, 딱히 쏘아본건 아닌데..."
"그래도 조금 더 시호 씨의 상냥함을 느낄 수 있게 해주라구! 그리고 히지리!"
서슬퍼렇다, 라는 말을 책에서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실제로 어떤 때에 쓰는지... 지금 알 것만 같습니다.
아마도, 모모코 쨩의 지금 시선에, 그렇게 표현되겠죠...?
"네, 넵!"
"당당해질 것! 당당하지 않으면, 아이돌이든, 배우든, 어쨌든 연예계에서. 아니, 어디에서도 대접 못 받아!"
"...응. 그건, 안나도 동감."
모모코 쨩의 말이, 눈빛이, 언니의 웃음이, 그리고... 저와 모모코 쨩을 보면서 부드럽게 표정이 풀린 시호 씨까지.
"...안녕하세요...! 모치즈키 히지리에요...! 언니가, 신세를 지고 있습니다...!"
"...으음, 안나, 딱히...시호 쨩한테는... 신세...윽"
퍽, 하는 소리와 함께 모모코 쨩의 표정이 더 날카로워졌습니다.
...정말, 언니...
"...으응. 나도 만나서 반가워."
...꼭, 릿군같네.
시호 씨가 작게 중얼거린 말에, 동생일까? 하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 아까 모모코 쨩이 말했던걸 생각하면...그렇겠죠?
...그래도 역시 부끄러워서인지, 앞에 나서기는 조금...
"...응. 아이돌...연습생이... 자신감, 없으면..."
언니가 제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그렇게 말했습니다. 쓰다듬는 손에 들어간 힘이, 조금 세다고 느껴집니다.
"...그래도, 그렇게 바로 용기내서 시도하는 건, 좋다고 생각해."
빙긋 웃어보이는 시호 씨는... 아까와는 정말 다르게 보였습니다.
"뭐, 모모코가 억지로 등을 떠민것도 있지만 말이지... 저기? 히지리?"
"으..응?"
어째서인지, 뺨을 긁적이는 모모코 쨩...?
"지금은 모모코가 억지로 시킨거긴 하지만, 다음에는 모모코나 누가 도와주지 않더라도 스스로 할수 있어야하니까? ...물론, 쉽지는 않겠지만."
...이걸로 아까 빚은 갚은거다?
라고, 덧붙입니다.
"...아까 빚...?"
"...아, 아무튼 그런게 있으니까! 그냥 그러려니하고 넘어가!"
...어쨌든, 그 이후로, 시호 씨와 말문이 트이니까...
"안나는 집에서도 게임기만 잡고 있어?"
"...저기, 너무 그런거... 물어보면, 안나..."
"...에...그러니까...?"
"...히지리도 너무 성실히 대답해주지 말고...?"
"뭐, 안나 씨가 시어터에서나 집에서나 크게 다르지 않다는건 다들 예상하는 거니까, 너무 부끄러워할 필요 없다고 봐."
"...아니, 알고 있을테니까, 더 부끄러운건데...?"
...어쩐지 언니의 허물을 잘만 캐내는 시호 씨 였습니다.
...나중에 모모코 쨩에게 슬쩍 들어보니, 시어터에서 언니에게 잔소리를 많이 하는 사람 중 하나가... 바로 시호 씨였다고...
...그래서 언니가 그렇게 뭐라 말은 못하겠지만 당장 뜯어말리고만 싶은... 그런 표정을 지었던걸까요...?
그렇지만, 그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습니다.
"...그럼, 난 이만 가볼게. 릿군도, 어머니도 기다리고 있을테니까."
"응, 시호 씨. 시어터에서 봐?"
"...안녕, 시호 쨩..."
"안나? 저기...동생한테 너무 뭐라고 하면 안되니까?"
"............안 해."
...뭔가 언니의 침묵이 조금 더 길었던것만 같은게, 조금 마음에 걸리지만... 어쨌든, 시호 씨는 인사를 하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저기, 언니."
"...응?"
"...과자, 사러가자..."
"저기, 모모코도 사줄거지? 아까 모모코가 저녁 샀으니까-"
"...뭐, 그러자..."
>>+3까지, 잠들기 전까지 안나와 히지리, 모모코가 나눌 대화 주제나 일어날 일에 대해 자유앵커...!
@역시 인물 추가는 적당히 해야하는데 너무 아무생각이 없었어어어어
모모코 : 히지리는 언제나 이렇게 응석부려?
안나 : ...응..귀엽..지..?
모모코 쨩이 손님이라 언니도 저도 먼저 씻도록, 혹시 머리 감기 같은걸 도와줄까 물어봤는데-
"...모모코는 혼자서 충분히 씻을 수 있으니까."
-...모모코 쨩의 말에 언니도 별 다르게 토를 달지 않는 걸 보면 분명 필요 없을겁니다.
"그리고 말이지? 모모코는 단순히 하루 머무는 손님이 아니라, 한동안 신세를 질 예정이라니까? 그러니까 집주인이고, 가장 연장자인 안나 씨가 먼저 씻는게 맞다고 보는데?"
에헴! 하고 의기양양하게 어깨를 쭉 펴보이는 모모코 쨩.
"...어...틀린 말은...아닌데..."
"...응. 그거, 나도 그게...맞다고 생각해..."
"그치? 그러니까 안나 씨가 보일러 키는 김해서 먼저 씻으면 된다고 생각해."
"...그게 메인이지...?"
크흠, 하고 헛기침하는 모모코 쨩을 유심히 바라보는 언니였지만...
"...뭐, 알았어...그럼, 히지리랑...모모코는... 옷 갈아입고...기다려?"
"응...걸어둘게..."
...어쨌든 맞는 말이라서, 언니가 먼저 샤워실로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의외로 같이 안씻네?"
"...응?"
옷을 벗어서 옷장에 걸어놓고 있는데, 모모코 쨩이 그렇게 말했습니다.
"아니... 안나 씨랑 같이 씻을줄 알았는데 말이지."
뭔가, 뺨을 긁적이며...부끄러워하는...?
"...으음... 모모코 선배... 시중 들려고...?"
"그렇구ㄴ...아니, 그런거 필요 없다니까?! 잠깐, 그리고 이럴 때만 은근슬쩍 선배라고 하는거야?!"
...그야, 그러고 있으면 저도 모르게 장난을 치고 싶은걸요...?
"아니 그렇게 멋쩍게 웃는걸로 얼렁뚱땅 넘기려하지말고?!"
"으응, 미안...해요...?"
"아니-...으음. 아니야. 모모코가 선배니까...장난 같은거, 응, 어른스럽게 넘겨줘야지. 그치?"
음음, 하고 고개를 끄덕...이는 모모코 쨩이지만... 부르르 떨리는 주먹이...
"...저기, 모모코 쨩...?"
...이럴때는 이야기를 돌리는게 좋겠죠...?
"왜."
"아까, 시호 씨..."
"시호 씨? 시호 씨는 왜?"
...아까부터 조금 신경 쓰이기도 했고...
"...모모코 쨩, 들어오는 길에... 시호 씨가, 잔소리 많이 한다고..."
"응? 뭐, 잔소리 들을 만한 사람한테만 하긴 하는 건데. 음, 안나 씨도 많이 듣긴 하지만 카나 씨한테 비할바는 안되고... 근데 잔소리는 왜?"
"그...무슨 잔소리를...주로 해...?"
>>+3까지. 시호가 하는 잔소리들을 간단히 적어주세요.
"...어디보자...그러니까 말이지, 아마 모모코가 가장 자주 보았던건..."
고개를 똑바로 돌리고, 흠흠, 하고 목을 가다듬는 모모코 쨩.
그리고...
"안나. 가끔은 게임말고 다른걸 해보는건 어떨까."
...어, 어?!
"...뭐, 이런 식...이었을걸? 안나 씨, 항상 탕비실이든 대기실이든 사무실이든. 적당히 구석에 앉아서 게임하고 있으니까."
...방금, 모모코 쨩... 방금 전에 만났던 시호 씨처럼... 아니, 정말 똑같았는데...?!
저런걸...성대모사라고 하나요...?!
단순히 목소리, 어조만이 아닙니다. 표정도, 포즈도, 꼭, 마치 진짜 시호 씨가 하는 느낌으로. 물론 시호 씨가 잔소리를 하는걸 제가 본적은 없지만, 어째서일까요. 꼭 정말 저렇게 할것같은 느낌이 들어서...
"...생각해보니, 안나 씨 항상 콘센트 근처에 앉아있던거 같기도 하고... 어? 시어터 전기로 충전시킨거-"
"...저기, 그거 말고는?"
"또 뭐가 있냐구...? 음... 아, 그렇지."
다시 크흠, 하고 헛기침을 하는 모모코 쨩.
"...게임 이야기만 하면 다들 금방 질려할거야. 관심 없는 이야기만 하면 흥미를 쉽게 잃게되니까."
...어...
"...어..."
"...그, 어쩌다 나온 이야기인지는 기억이 안나는데. 아무튼 지나가다 우연히 들은거인건데."
...언니... 역시 게임만 주구장창하니까 이야기 하는게...
"...뭐, 모모코 생각에는, 안나 씨만의 문제는 아니니까. 솔직히, 이 쪽은 유리코 씨가 더..."
열심히 이야기하던 모모코 쨩이 문득, 뭔가 생각난듯 말을 멈추었습니다.
"...아니야. 응, 그냥 못들은걸로 해줘. 누구 한명의 문제는 아니니까..."
...왜... 모모코 쨩이 슬퍼보이는걸까요...?
이제 모모코 쨩은 제가 재촉하지 않아도 알아서 목을 풀면서 연기 준비를 하고...
"...프로듀서 씨한테 안겨드는 버릇, 고치는게 좋지 않을까...였었나?"
뭐, 이정도야.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모모코 쨩...이었는데...
...프로듀서 씨한테 안겨들어...요?
"...저기, 모모코 쨩...?"
"응? 왜?"
"언니... 프로듀서 씨한테... 자주...?"
"아. 몰랐어? 그거, 안나 씨 자주 그러는데."
...그렇구나...?
"뭐, 히지리도 만나보지 않았어? 언니."
"응... 전에, 만났...지?"
"언니 말이지, 포옹이든 장난이든 스킨쉽을 엄~청 좋아하는 편이라서. 그러다보니 다들 어느 샌가 응석을 엄청 부리게 되었달까?"
...그렇군요...
"사실 말이지, 모모코는 이번에도 안나 씨가 뭐라 듣기는 좀 억울한 면이 있다고 생각하니까."
"...에?"
"이쿠든, 타마키든, 미라이 씨든... 아무튼, 그런게 있어."
...그렇게 말하고는, 모모코 쨩은 입을 다물어버렸습니다.
뭔가, 말이 다 끝나지 않은 것 같아서, 더 물어보려고 했는데-
"응, 안나, 다 씻었어. 다음...?"
...벌컥, 하고 열리면서 거실로 들어오는 언니.
"...? 뭐해...?"
"응, 아무것도. 안나 씨, 생각보다 빨리 씻었네?"
"...뭐...보통...이지만...?"
머리를 열심히 털면서, 언니는 쇼파에 걸터앉았습니다.
"자...그래서...? 다음은, 누가, 먼저...?"
>>다음 연재 시까지 다이스! 안나 다음에 씻으러 갈 사람은...?
1 ~ 45 : 모모코
46 ~ 90 : 히지리
91 ~ 100 : 같이
더 많은 쪽으로 갑니다만, 91~100은 1표라도 나오면 이쪽으로 확정짓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