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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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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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술을 좋아하고 칵테일도 좋아하기에 이런 류의 글도 한 번 적어볼까 싶어서 시도해 봅니다.
절대로 발할라하고나서 뽕차서 쓰는 글 아닙니다... 절대로요...! 암튼요!
일단 저도 어디까지나 마시고 즐기는 수준의 소비자에 불과하기에 많은 자잘한 고증이랄까, 그런것을 잘 모릅니다.
그러니 자잘한 부분은 넘어가주세요. 저도 최대한 자세히 찾아보고 쓸 예정이기는 하지만... 역시 100% 완벽하다고 하긴 어려우니까요.
이 창댓은 꼭 아이돌 뿐만이 아니라 아이돌 관련 업계관련 (아이돌의 프로듀서, 감독, 사장님 등)도 등장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폭 넓게 선택해 주세요!
연재텀은 제 SF창댓처럼 2일~3일 마다 한 번씩 갱신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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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에 앉아서 잔을 들고 멍하니 있던 키타자와 씨에게 슬쩍 말을 꺼내봤다.
전에 적당히 조언만 해줬을 뿐이지만 궁금하기도 하고, 적당히 건내기 쉬운 말이니까 말이다.
"그게... 동생이 꽤나 좋아해줬어요. 딱히 특별한게 아닌데..."
"어라, 리쿠하고 무슨 일 있었어?"
아마 그 동생하고도 아는 사이인지 옆의 나나오 씨가 반응을 하였다.
동생의 이름이 리쿠였었나. 뭔가 이름만으로도 꽤나 귀여운 아이가 아닐까 떠오른다.
"별일 없었어요. 그냥 조금..."
무언가 말을 하기 좀 힘든 일인걸까. 부끄러운 것 일지도.
그런면이 아까전의 어른스러운 모습과는 다르게 귀엽게 보인다. 그런것을 보면 역시 중학생의 나이이구나 싶다.
"그나저나 리쿠를 만난적 좀 됐는데 어때? 요즘도 사고뭉치야?"
"네? 아, 뭐어... 언제나의 일이죠. 아, 그리고보니 요즘은 유치원에서 구구단을 배웠다는데 정말 잘하는거 있죠?"
"헤에, 벌써?"
"네, 벌써 6단까지 외워서는..."
그 리쿠라는 아이는 꽤나 나이차이가 많이 나나보다.
유치원생이라면 대충 7~8살 차이가 나는걸까?
그렇다면 뭘해도 귀여울 나이일 것이다. 거기에다가...
"그리고 얼마전에 직접만든 열쇠고리를 저한테 줘서... 이거에요."
"헤에, 나비 모양이네. 그런데 그거 들고다니는거야?"
"아... 뭐어... 일단은 선물받은거기도 하니까..."
묘하게 팔불출이라고 해야될까, 벌써부터 그런 기미가 보인다. 흔히 브라콘이라고도 하던가?
거기에다가 아까전과는 달리 동생에 대한 이야기가 되니까 조금 텐션이 높아져서는, 꼭 아들 자랑하는 엄마같은 느낌이 되어있다.
그것을 듣고있던 옆의 나나오 씨도 그것을 눈치챈 것일까, 살짝 사람을 놀릴때 나오는 미소를 짓고 있다.
아마 평소에도 이런 모습을 볼 수 없는 것이겠지.
그렇게 동생에 대한 이야기가 어느정도 지속되었을까.
나나오 씨의 잔이 다 비어갈때도 계속해서 말을 하고 있어서였는지 키타자와 씨는 아직 꽤 잔에 음료가 남아있었다.
"그럼... 저도 시호가 마신걸로 한 개 주세요. 신데렐라였나...?"
"네, 알겠습니다."
그렇게 주문을 할때 쯤 자신도 이제서야 눈치챘는지 잠깐 조용해진다.
그리고 자신의 발언을 막 떠올렸던 것일까. 살짝 얼굴이 붉어지는데...
"그럼 전 잠시 화장실좀..."
"응? 아, 다녀와~."
그렇게 자리에서 도망치듯이 자리를 비우는 키타자와 씨.
키타자와 씨가 화장실을 찾아 안쪽으로 들어가니...
"흠흠... 시호가 저렇게 들뜨는거 저 처음봤어요."
"평소에 동생 이야기 할떄도 그러나요?"
"글쎄요, 평소에는 좀더 얌전한 느낌의... 역시 가드가 많이 풀어져 있었던 것 같네요. 거기에다가 선물까지 받았던 것 같고 자랑하고 싶었겠죠~."
살짝 웃으면서 내가 내놓은 신데렐라를 마시면서 키타자와 씨를 기다리는 나나오 씨.
그리고 키타자와 씨가 오자 밝게 맞이해준다.
그것과 동시에 문이 열리면서 하루가 들어왔다.
"안녕하세요. 다행히 손님 별로 없네요."
"뭐, 평일이기도 하니까."
"언제나 이 인원이지만... 아, 어서오세요."
하루는 테이블석 앞에 앉아있는 두 명을 보면서 인사를 하며 스테프 룸으로 들어갔다.
"어라, 저 분은...?"
"이곳의 직원이랍니다. 늘 이시간대에 와요."
"헤에... 혼자 관리하시는게 아니군요?"
"그야 저도 사람인걸요. 쉬는것도 있지만 사람 많아지면 엄청 바빠지니까요."
요즘 들어서 그렇게까지 바빠지는 경우는 거의 없긴 했지만, 하루가 있으면 일이 편해지는건 사실이다.
한 명 더 있다는게 다음날 잠에서 일어날때 느껴지는 피곤함이 확 달라질 정도니...
그리고 얼마 안 있어서 하루가 스테프룸에서 나오자 나나오 씨의 눈이 더욱 반짝이기 시작했다.
"저기, 유리코 씨? 뭔가 기대하고 있던거라도 있었나요?"
"아? 으응... 뭐랄까. 바라고 하면 딱 이런 이미지다! 같은 느낌이였달까..."
아아... 하루가 저렇게 유니폼을 입고 있는 모습은 정말로 멋지긴하지. 딱히 얼굴을 보고 뽑은건 아니지만 얼굴도 괜찮다고 그 상무... 아니 전무님에게 말도 들었고.
정장같이 세련된 느낌의 검보라빛의 조끼와 흰색의 와이셔츠. 거기에다가 옆트임 살짝있는 H스커트에 그냥 하루가 늘 입고 다니는 스타킹.
남자의 시선은 물론 여자들에게도 시선이 끌릴법한 차림이다.
...저런걸 전에는 코노미가 입고 다녔었다. 그것을 떠올리니까...
음... 왜 섹시 컨셉을 밀어붙이는지는 이해가 될 것 같다.
설마 그거 나 때문에 그렇게 밀어 붙이고 있는걸까?
어린 몸이 꽤나 컴플렉스 였어서 일부러 그런 쪽으로 한 번 유니폼을 준비했었던 것인데...
아무튼, 나나오 씨는 그런 하루의 모습에 꽤나 자신의 판타지가 충족된 듯이 눈을 반짝이고 있다.
"저기 그렇다고 해도 그렇게 보고 있으면 실례에요?"
"아, 그, 그렇겠지...? 아하하... 죄송합니다..."
키타자와 씨의 말에 어색한 웃음을 흘리면서 사과하는 나나오 씨였다. 그런 나나오 씨에게 하루는 "아뇨 괜찮아요." 하면서 웃어 넘겼고...
+1이 다음에 올 손님을 적어주시고.
+2~3이 그 손님과 무슨 이야기가 오가게 될지 적어주세요.
나나오 씨는 "나중에 또 봐요~." 라며 미소지으면서 인사를 하면서 나갔고, 그 덕분인지 조금은 바의 안이 활기차진 느낌이 들었다.
역시 저런 분위기 메이커라고 해야될까, 조금 활발한 사람이 있으면 공간 자체의 분위기도 확실히 많이 바뀐다.
지금 시간은 8시.
조금 쉬었다가 올까.
"조금 안쪽에서 쉬고 올게."
"네, 쉬다 오세요."
하루에게 말해두고 스테프룸으로 들어왔다.
슬슬 사람들이 몰릴 시간이니까 먼저 쉬어서 체력을 보충해두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으면 나중이 힘들다.
그렇게 스테프룸에서 대충 10분 정도 멍하니 쉬고 있다가 기지개를 피면서 일어나 가게로 나왔다.
"그런데 그 연기를 씌운다는건 어떻게 되었나요?"
"아, 슬슬 메뉴에도 내 볼려고."
"흐응, 그럼 저도 하는 방법을 알아두는게 좋겠네요."
"방법이랄까, 다 만든거에 병에 넣어서 연기만 추가하는 거니까 말이야. 어려운거 아니야. 그럼 주문도 좀 비어있고 한 번 만들어볼래?"
그런 식으로 하루에게 술에 연기를 씌우는 방법을 알려주려고 하고 있을 떄 쯤이였다.
다시 문이 열리면서 딸랑거리는 벨의 소리가 들렸다.
"아쉽게도 나중이겠네요."
"그러게."
그렇게 그쪽을 보니 거기에는 3명의 여성이 서 있었다.
음... 그 중에서 한 명만큼은 알고 있다.
그렇다는건 저 3명은 아이돌인걸까.
...정말 아이돌 바라고 이름을 바꿔야 되는건가.
"어서오세요. 원하는 자리에 앉아주세요."
나보다도 먼저 하루가 반응을 했다.
그렇게 들어오는 셋 중의 저 푸른색의 장발을 가진 저 여성은 아이돌에 대해서 별 관심이 없는 사람이여도 알고 있을 것이다.
가희라고도 불리우는 그런 대중적으로도 매우 유명한 사람이니까...
그런데 방금전에 같은 소속사의 두 명이 나갔었는데 엇갈린걸까?
아무래도 그런 것 같다.
그리고 그 옆의 금발의 여성도 전에 어디선가 본 것 같은 느낌이다. 아마 길 지나가던 중에 포스터라던가 붙어 있었던 것일까.
묘하게 광고도 본 것 같고...
다른 한 쪽은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
코노미가 말하는 '신호등 트리오'라고 부르는 사람들이라는건 알겠지만...
아무튼, 하루의 말을 듣고 그 셋은 카운터 쪽으로 와서 앉았다.
역시 분위기도 분위기이고, 카운터 앞에 앉게 되지.
"저기 하루카. 혹시 너무 긴장하고 있는거 아니야?"
"에, 엣? 그, 그렇지 않다구?"
살짝 쭈뼛거리면서 대답을 하는 것을 보니 긴장하고 있는 것 같아 보인다.
그나저나 하루카인가... 역시 이름 만큼은 기억에 있다.
그렇지만 역시 어디선가 주의깊게 본 적은 없는 것 같다.
"그럼 일단 음... 미키는 딸기 먹고 싶은거야~."
"그럼 난 적당히... 음... 하루카는?"
"그, 글쎄? 음... 이 피나콜라다...라던가?"
딸기는 아마 아까전에 나나오 씨가 주문했던 그 스트로베리 바질을 말하는 것이겠지.
그리고 피나콜라다인가...
"흐음... 저기, 일단 스트로베리 바질하고 여기... 버진 피나콜라다로 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일단은 두 잔 먼저인가.
뭐, 굳이 사람 수대로 시킬 필요는 없으니까 상관없다.
그럼...
"스트로베리 바질좀 만들어줘, 나머진 내가 할게."
"그렇게 할게요."
살짝 앞쪽으로 기지개를 핀 하루는 그대로 냉장고로 가서 딸기를 꺼냈다.
그리고 나 역시 버진 피나콜라다를 만들기 위해서 파인애플을 꺼낸다.
그 파인애플을 몇 조각 잘라낸다. 가니쉬로 쓸 한 조각 정도를 잘라내고, 파인애플을 100g 정도를 잘라내어 준다.
처음에는 어려웠지만 많이 만들다보니까 그냥 눈대중으로 해도 어느정도 잘 맞는다.
그 후, 믹서기를 준비하고, 믹서기에 잘라낸 파인애플과, 파인애플 주스 5oz(150ml), 코코넛 밀크 2oz(60ml)를 믹서기 안에 부워주고...
라임즙을 0.5oz(15ml), 설탕을 3 티스푼 넣어준다.
그리고 이제 믹서기로 갈아내어 준다.
노란색의 살짝은 걸쭉한 액체가 되면 그것을 분쇄얼음을 넣은 허리케인 글라스에 부워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까 가니쉬용으로 빼둔 파인애플에 칼집을 내어 잔에 꽂아준다. 그리고 빨대를 꽂아주면 끝.
조금 손이 많이 가지만, 그렇더라도 풍부한 맛을 내는 버진 피나콜라다의 완성이다.
"여기, 버진 피나콜라다 나왔습니다."
"아, 감사합니다."
그렇게 내개서 잔을 받은 아마미 씨는 살짝 웃어주면서 말했다.
이렇게 보니 역시 귀엽다고 생각이 든다. 그야 아이돌이고, 당연한거겠지만 뭔가 좀 순수한 쪽이랄까.
아까전에 먼저 나온 스트로베리 바질을 마시고 있는 호시이 씨도 꽤나 잘 마시고 있는 것 같아 보이고... 하루니까 걱정할건 없겠지.
"저기저기, 하루카 것도 마셔볼래!"
"에? 아, 뭐어. 상관없는데."
"아싸~. 그럼 잘 마시겠는거야~."
그렇게 말을 하면서 그대로 잔을 가져간다.
그것을 보고 키사라기 씨는 한숨을 쉬면서 입을 열었다.
"일단 하루카가 맛은 봐야지."
"에, 어차피 한모금인걸~."
"하아..."
그렇게 말하면서 한모금을 먼저 마시고 다시 옆의 아마미 씨에게 넘겨주는 호시이 씨.
아마미 씨도 별 말 없이 웃으면서 호시이 씨에게 받은 그것을 마셨어.
그리고...
"우와, 맛있다..."
"그렇지? 되게 맛있어!"
아무래도 취향에 맞는건지 꽤나 좋아하고 있다.
"그리고보니 아까전에 그거 역시 시호가 맞았겠지?"
"응? 뭐어... 그렇지 않았을까? 그런데 그렇게 신경 쓰이는거라면 불렀으면 됐을텐데."
아마 엇갈린게 아니라 이쪽이 무시를 한걸까, 아까전에 나간 나나오 씨와 키타자와 씨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 이야기를 듣고 있다보니까 오늘은 셋이서 한 번 여기 들려볼려고 한 것이고, 그 둘이서 같이 있게된다면 분명 또 다른쪽으로 주제가 갈 것 같았다는 이야기였다.
키타자와 씨는 몰라도 나나오 씨가 있다면은 분명 그렇게 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보니 치하야는 요즘 걔랑 같이 있지? 카나였나?"
"자주 같이 있는거야~."
그렇게 시작된 이야기는 곧 자신들의 후배들에 대한 이야기가 되었는데...
+~3까지 후배들과 무슨 일이 있었을지 적어주세요. 과연 이 셋은 후배들하고 어떤 식으로 지내고 있을까요?
그래도 잘 놀아주는 치하야
"그리고보니 치하야는 다른 아이들에게는 인기가 없는거야~."
"잠깐 미키 쨩...?!"
갑작스러운 돌직구에 화들짝 놀라면서 말하는 아마미 씨였지만 곧 키사라기 씨가 "맞는 말이니까..." 라며 한숨을 쉴 뿐이였다.
"역시 외모가 그런걸까나..."
"미키의 생각으로는 외모보다는 그냥 성격이 그런거야."
"그래도 치하야 쨩은 카나하고는 잘 놀아주는걸? 그치?"
그런 셋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보니 대충 그림이 그려졌다.
내가보기에도 좀 뭔가 깐깐할 것 같다고 해야될까, 냉랭하다고 해야될까.
그런 이미지가 있는 키사라기 씨인만큼 다른 어린애들이 다가가기는 어렵겠지.
"그런 면으로는 역시 하루카가 부러워... 누구에게나 다가가니까."
"하루카는 치하야에게도 잘 다가갔던거야~."
"잠깐, 그건 내가 외톨이라거나 아웃사이더라거나..."
"맞는 이야기 인거야. 치하야 쨩."
아무래도 전혀 악의가 없는 것 같아 보이지만 그런 돌직구에 말을 잃어버리는 키사라기 씨였다.
그래도 이런 패턴이 언제나의 것인지 나머지 둘 역시 그저 익숙하게 다른 이야기로 말을 이어갔다.
"그나저나 누가 미키 잘때 바보털 건드려보라고 알려준거야?"
"응?"
"타마키에 안나... 세리카랑 음... 이쿠도 있고, 다들 귀엽긴 한데 하도 건드니까 귀찮은거야."
"난 그런 말 한 적 없는데..."
갑작스러운 호시이 씨의 말에 키사라기 씨도 이상하다는 듯이 대답을했고, 자연스럽게 아마미 씨에게 시선이 간다.
"에, 에에. 나도 아닌데에..."
"저기, 하루카는 거짓말이 서툰거야."
시선을 피하면서 되게 어색하게 대답하는 아마미 씨에게 눈을 가느다라게 뜨면서 의심의 눈초리로 말하는 호시이 씨.
현재의 아마미 씨에게는 거짓말을 못 하는 사람들의 특징이 그대로 들어나고 있다. 시선을 못 마주치고, 갑자기 딴짓을 피운다던가...
누가봐도 '아, 이거 거짓말이다.' 라고 생각할 것 같은 느낌이야.
"그나저나 미키의 바보털을 건들면 뭐 어떻게 되길래 건드려보라고 한거야?"
"으, 응? 그냥 느낌이 좋달까... 미키를 어려워 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한번쯤 해보라고 한 것 뿐인데..."
"아앗, 역시 하루카인거야!"
키사라기 씨의 악의없는 물음에 대답해버린 아마미 씨는 그대로 범인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아! 그리고보니 요즘 노리코 쨩이랑 아리사 쨩이 나한테서 요리랑 과자같은거 만드는거 배우고 있는데, 왜 그러는지 아는사람 있어?"
"에, 말을 돌리는거야."
"어떤지 궁금하네에~."
여전히 호시이 씨하고 시선을 못 마주치는 아마미 씨는 재빨리 주제를 돌렸다.
호시이 씨도 나중을 두고보라는건지 아니면 그냥 넘어가겠다는지 잘 모르겠지만 아마미 씨에 대한 시선을 거둬드렸다.
"그런데 정말 아무도 모르는거야?"
"으음... 글쎄, 나한테 물어도..."
"미키는?"
"미키도 잘 모르겠는거야~. 아, 골든메달리스트 한 잔 주문인거야!"
자신의 스트로베리 바질을 다 마시고서는 곧바로 주문을 하는 호시이 씨.
그런 호시이 씨에게 "네, 잠시만 기달려 주세요." 라면서 하루가 잔을 꺼내 만들기 위해 잔을 꺼낸다.
파인트 글라스를 꺼내어 얼음을 넣어 칠링해둔다.
그리고 믹서기를 준비해 그 안에 딸기 5개, 바나나 1개, 그리고 코코넛 밀크 2oz(60ml)와 파인애플 주스 1oz(30ml)를 넣고 지금까지 넣은 양의 1/2정도 되는 얼음을 넣는다.
그 후, 그대로 믹서기로 갈아주고...
파인트 글라스에 넣어뒀던 얼음을 빼내고, 갈아진 내용물을 따라낸다.
그 후 딸기를 한 개 준비해서 칼질을 하여 잔에 꽂아주는 것으로 완성된다.
"골든 메달리스트 나왔습니다."
이름은 골든 메달리스트지만 내용물은 딸기 덕분에 붉은색을 띈다.
"헤에, 뭔가 슬러쉬 같은거야."
그런 감상과 함께 한 모금 마시고는 "뭔가 생과일주스 아이스크림 같은거야." 라면서 다른 사람들에게도 넘겨주었다.
아마 자신의 입맛에는 영 안 맞는 것일까.
"응? 음음... 우와, 이것도 맛있는데..."
"그럼 하루카가 먹는거야."
"에, 나 아직 남아있는데?"
그렇게 곤란해 하는 아마미 씨를 대신해서 키사리기 씨가 그 잔을 가지고 마셨다.
키사라기 씨 쪽도 마음에 든 걸까, 별 말 없이 그것을 마시기 시작한다.
아니...
마시기 시작한다 같은게 아니라. 한 번에 거의다 마셔가는데...
"저기 치하야 쨩?"
"응? 아... 음... 뭔가 목이 탔어가지고."
"맛있다면 맛있다고 하는거야."
아무래도 여기서 가장 저 골든 메달리스트를 좋아하는 것은 저 키사라기 씨 인 것 같다.
그 후, 몇몇 이야기를 좀 더 하다가 그 세 분은 9시가 되기 전에 가게를 나갔다.
정말 이제부터 아이돌 이름은 다 외워두기로 해야겠다. 다른건 몰라도 아이돌이기도 하고 알아봐주면 좋아해줄 수 있으니까.
하아... 그래도 영 이름같은건 잘 안 외워진단 말이지... 사람 얼굴은 잘 기억하는데.
"그럼 하루도 슬슬 쉬고와. 내가 보고 있을테니까."
"네, 수고해요."
"겨우 10분 정도일거면서."
손님도 그렇게 많지 않고 바쁜건 아니다.
그러니까 좀 더 휴식하고 있어도 될텐데.
아니면 정말 아에 직원을 한 명 더 뽑을까?
어느정도 여유는 있으니...
그런 느낌으로 11시가 되어갈때 쯤이였다.
기지개를 피면서 다시 쉐이커를 흔들고 있을때 쯤, 문이 열리면서...
누가 들어올까요?
1. 미유와 카에데!
2. 코노미와 리오!
먼저 2표 뽑힌걸 채택합니다.
@ 노리코가 노키로가 되었어...
"언제오시나 했어요."
바에 들어오면서 자기존재를 뿜뿜 뿜어내는 저 사람은 딱히 소개를 하지 않아도 될 카에데 씨이다.
그리고 그 옆에는 미후네 씨가 있는데... 미후네 씨는 그런 카에데 씨가 당황스러운 건지 명백히 당황하고 있는 표정이다.
그리고보니 저 둘이 같이 들어온건 처음이지?
지금까지 바에 들어와서 중간에 만나거나 했던 경우가 대부분이니 저런 등장 방식은 처음 봤을거다.
"자, 그럼 첫 잔 부탁드릴게요~."
"네네, 알겠습니다."
그런 카에데 씨의 주문은 내가 맡게 되었고...
"그, 죄송해요, 카에데 씨가..."
"아뇨아뇨, 저희는 익숙하니까요."
카에데 씨의 첫잔은 맨허튼이다.
이미 이렇게 주문한다는건 더 이상 바뀌지 않는다는 거겠지.
"그럼 저도... 으음..."
그렇게 내가 맨허튼을 만들려고 할떄쯤...
"저기, 여기 라모스 진 피즈...라는건 뭔가요?"
"네? 으음... 진에 달걀 흰자하고 라임과 레몬즙이 들어가고... 대약적인 설명은 메뉴판에 적혀있는 대로에요. 부드럽고 새콤하고 달달한 칵테일이에요."
그 소리가 들려왔다.
라모스 진 피즈인가... 맛있지.
응, 맛있긴 한데, 비싼만큼 바텐더에게 힘든 칵테일이다.
뭐, 지금은 손님도 없고 괜찮긴 하지만.
"그럼 그걸로 주문해도 괜찮을까요?"
"에... 음..."
나한테 도와달라는 듯한 표정으로 하루가 본다.
하긴, 여자가 만들기는 좀 힘든 칵테일이지.
꾸준히 운동을 했다면 모를까, 왠만한 남자 바텐더도 힘들어서 메뉴에 안 올려두는 경우가 많고.
"뭐, 그럼 하루가 카에데 씨좀 맡아줘."
"아, 네...!"
그렇게 내가 만들게 되었다.
일단 재료들 먼저 준비를 한다.
진과 바닐라 에센스, 설탕, 그리고 라임과 레몬, 그리고 오렌지 플라워 워터하고 생크림. 그리고 계란을 준비한다.
"아, 나오는데 좀 걸리는 칵테일인데 괜찮으시죠?"
"네? 아, 괜찮아요."
"그럼..."
평소에는 잘 쓰지 않는 보스턴 쉐이커를 준비하고, 그 안에 일단 진을 2oz(60ml) 넣어준다.
그 다음 바닐라 에센스를 3방울, 라임즙과 레몬즙을 0.5oz(15ml)씩 부워준다.
그 다음 생크림을 30ml, 설탕을 1 티스푼, 그리고, 계란 흰자를 계란에서 분리해서 한 개 넣어준다.
그 최대한 큰 사이즈의 얼음을 쉐이커안에 넣어주고, 약 2분 30초 정도 쉐이킹 해주고...
쉐이커에서 얼음을 빼고 30초 정도를 더 쉐이킹 해준다.
"자, 이제 하루가 해줘."
"네, 수고했어요."
나머지 30초 정도를 하루가 쉐이킹을 마저 한 다음, 냉동실에 얼려두었던 길쭉한 콜린스 글라스를 꺼내서 그 안에 쉐이킹된 내용물을 부워준다.
그리고 이제 마지막으로 탄산수로 필업. 끝까지 채워준다.
이 라모스 진 피즈의 특징으로 단단한 거품이 있는데, 그 거품은 잔을 넘어서 꼿꼿히 올라온다.
탄산수가 거의 잔을 전부 채울만큼 부워주고, 그 위에다가 오렌지 껍질을 필로 만들어 준 다음 살짝 비틀어 오렌지 오일을 뿌려준다.
"여기, 라모스 진 피즈 나왔습니다."
역시 적당히 전동 거품기라도 한 개 구해놓을까.
늘 그런 생각이 들지만 역시 흔드는 재미도 있으니까 말이다. 나중에 영 못해먹겠다 싶을때 들여놔야지.
"뭔가... 죄송해요."
"아뇨아뇨, 여기의 마스터가 자초한 일인걸요. 애초에 메뉴에 있는거 시키는게 잘못된것도 아니고... 아무튼, 맛있으니까 빨리 마셔보세요."
그렇게 웃어주면서 하루가 말하니 미후네 씨도 그 잔을 바라보다가 한 모금 마셔본다.
그리고...
"와... 뭔가... 되게 맛있네요... 요거트 같아요."
"그렇죠? 거기에다가 푹신푹신한 식감이 좋죠, 저도 그래서 이 칵테일 좋아해요."
"하루 씨가 가장 좋아하는건가요?"
"음... 두 번째일려나요?"
하루가 가장 좋아하는 칵테일은 피치 크러시이다.
피치 시냅스와 크렌베리 주스, 그리고 라임과 레몬즙으로 맛을 내는 그 칵테일은 복숭아 향이 나는 새콤한 드링크다.
나도 좋아하는 편이다.
"후후~, 수고하셨어요."
"옆에서 보고 있었으면 말을 해주지 그랬어요."
"에, 오래간만에 보는 진귀한 장면인데요~."
맛있게 마시고 있는 미후네 씨를 보고 있으니 앞에 카에데 씨가 말을 걸어왔다.
아무래도 일부러 말 안하고 있었던 것 같네.
"그런데 오늘은 또 어디서 마시고 온건가요?"
"에, 들켰나요?"
"카에데 씨는 몰라도 옆의 동행인 분이 있으니까요. 어디서 마시고 온 듯한 느낌이였어요."
거기에다가 들어올떄도 묘하게 더 하이텐션이였지.
아무래도 자주보는 만큼 평소에 행동이 기억에 남는다.
"그런데 무슨 일이 있었길래 마시고 온거에요?"
카에데와 미유는 뭘 하다가 왔을까요?
1. 프로덕션 회식! 일이 끝나고 뒷풀이 같은?
2. 미유가 외로워보여서 카에데가 끌고 갔다. 정작 카에데가 더 취한 것 같지만...
먼저 2표 뽑힌걸 채택합니다.
"통하지도 않는 거짓말은 하지 마세요."
"에~. 정말인데~. 불어터진 밥풀마냥 불려진 다음은 멍~하니 있었다구요."
볼을 빵빵하게 부풀리고서는 투정부리듯이 이야기하는 카에데 씨를 보니 역시 이만큼 애어른인 사람도 없을거라고 생각한다.
아니, 애어른은 어린아이가 어른이 할법한 짓을 하는 것을 보고 하는것이니... 그 정반대인가.
요즘에는 그런걸 지칭하는 말이 있었던 것 같은데 뭐였는지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럼 오늘은 조금 덜 마시겠네요?"
"에... 으음... 그건 좀..."
그렇게 말하니 카에데 씨는 손가락을 부딛치면서 그렇게 말해왔다.
눈을 반짝이면서 봐달라는듯이 이쪽을 바라보는데, 그런 카에데 씨에게 적당히 웃어보이고는 방금 들어온 손님의 주문을 듣고는 그 칵테일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것을 서빙하고 오니 카에데 씨는 잔을 기울이면서 하루랑 농담 따먹기를 하고 있었다.
"의외로... 하루 씨하고 카에데 씨는 코드가 맞네요..."
"그렇죠? 저는 잘 모르겠어요 카에데 씨의 농담은."
"카에데 씨가 하는 농담은 조금... 부장님 조크죠..."
보통 30~40대... 많으면 50대 정도의 아저씨들에게 인김낳을 듯한 그런 조크들이다.
그런데 하루가 저런거에 웃는다는건 정말...
취향이 늙었어...
"하아... 다 마셔버렸네요..."
"괜찮은 칵테일이죠? 요거트 같은 느낌이기도 하고."
"네... 그... 죄송해요. 엄청 힘든거 같았는데..."
"아뇨아뇨, 괜찮아요 정말. 그런거 힘든거 투정할려면 메뉴에도 안 올려 놨어요."
나는 그렇게 말하면서 썼던 쉐이커를 씻었다.
"그럼 전부 마셨으니, 한 잔 더 주문하시겠어요?"
"으음... 그럼 그, 아메리카노로 괜찮을까요?"
"네, 괜찮아요. 그럼..."
미유 씨에게도 아메리카노는 괜찮은 한 잔이 될 것이다.
씁쓸하지만 달콤한 그런 아메리카노 커피에다가 시럽을 넣은듯한 느낌의 맛이니...
그래도 커피같은 맛이 나지는 않는다. 일단은 커피 리큐르 같은건 들어가지 않으니까.
하이볼 글라스를 준비하고, 그 안에 얼음을 넣고 칠링해준다.
그 다음, 어느정도 녹은 물을 따라내어 버리고, 그 위에다가 1oz(30ml)의 레드 비터, 1oz(30ml)의 스위트 베르무트를 부워준다.
"아 맞다맞다. 저기저기 미유 씨~."
"네?"
"요번에 고백받은거 어떻게 되었어요?"
"엣... 그게 뭐... 음... 역시 아이돌이기도 하고... 별로..."
"흐응, 별로 마음에 안 든거네요?"
오렌지를 잘라 준비하고 있던 도중에 그런 소리가 들려온다.
별로 이상한건 아니다. 미유 씨 정도라면 매우 인기만점의 사람이겠지.
살짝 슬퍼보이는 오오라도 남자의 보호욕구를 자극하기도 하고, 기본적으로 미인이니까 그냥 스쳐 지나가더라도 고개가 돌아가는 남성들은 많이 있겠지.
아무튼, 슬라이스를 한 오렌지를 잘라 넣어두고, 탄산수를 풀업한다.
혼합이 잘 되도록 얼음을 위로 들었다놨다 하면서 섞어주고, 미유 씨의 앞에 내어준다.
"아메리카노 나왔습니다."
"아, 고마워요."
적당히 이야기의 틈을 찔러 넣어서 잔을 내어주고나서 적당히 백바에 기대어서 시계를 확인했다.
이 시간대라면 대충 카에데 씨가 한 잔을 다 비울때 쯤이 되었다.
슬쩍 카에데 씨의 잔을 보니 아마 곧 시킬 것 같다.
"그럼... 그럼 결혼 같은건 아에 생각이 없는건가요?"
"...당연히... 그런건 아니지만... 아이돌이니까요..."
"그러다가 혼수 놓쳐버려요?"
"우..."
그런 느낌으로 술에 취한 카에데 씨가 미유 씨를 놀리고 있고, 하루는 그런 둘을 보면서 어색한 웃음을 흘리고 있을 뿐이였다.
전에 들었던거로는 미유 씨의 프로듀서 분이 아마...
역시 그게 신경 쓰이는 것이겠지.
1. 술에 취한걸까, 아니면 원래부터 카에데에게는 말했던걸까, 미유의 프로듀서에 대한 이야기가 되어간다.
2. 카에데는 딱히 고백해 오는 남자도 없는 것 같다. 역시 너무 비싸게 보이는 걸까 고민하는데...
먼저 2뽑힌 것을 채택합니다.
그렇게 말하면서 미후네 씨의 팔을 끌어당기는 카에데 씨.
역시 여자라면 그런게 다 신경 쓰이는 걸까. 결혼 같은건 늦게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데...
특히 뭔가 일본 사람들이 결혼에 대해서 더 깐깐하다고 해야될까. 20대에 결혼 못하면 못한다는 것 같은 느낌의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아무래도 역시 역사적으로 초혼이 사라진게 얼마 안 되어서 그런걸까.
"그래도 미유 씨는~. 결혼 이야기라도 나오지... 우우... 슬퍼요 저는.."
"그, 그래도 카에데 씨도 매력적이고..."
"그러니까~! 그게 문제라구요~! 분명 다들 뭔가 되게 비싸게 보고 있는걸거에요 분명... 흐우..."
뭐, 전에도 그런 말을 했었었지.
너무 주위에서 자신을 높게 본다고 투덜거리던 것이 기억이 난다.
"하아... 글래스고 뮬 한 잔 줘요."
"네, 알겠습니다."
아마 불태우다가 그대로 불이 꺼져버린 것일까.
힘없이 나에게 주문을 시킨다.
그럼 나도 한 잔 열심히 만들어 줄까.
일단 먼저 레몬 즙을 1oz(30ml)를 얼음이 들어있는 황동 머그잔에 부워준다.
그리고 설탕 시럽 3~4티스푼 정도를 넣어주고, 0.5oz(15ml)의 엘더플라워 리큐르를 부워준다.
그 후, 2oz(60ml)의 스카치 위스키를 부워주고, 진저비어를 따서 풀업해준다.
그 위에다가 앙고스트라 비터를 1대쉬만 뿌려주고, 오렌지의 껍질을 깍아서 만든 오렌지 필을 이용해 오일을 뿌려 향을 입혀준다.
"자, 여기 글래스고 뮬 한 잔 나왔습니다."
"우응~. 저기, 마스터도 저 엄청 비싼 여자처럼 보여요?"
"뭐, 저야 카에데 씨의 못 볼 꼴을 다 봤어가지고..."
술주정이라던가... 술주정이라던가... 술주정이라던가...
그런걸 몇 달, 년 단위로 보게 되면 있던 환상도 다떨어지기 마련이다.
"그럼 저랑 결혼해줄래요?"
"저 여자친구 있는데요."
"우엥, 차였어~!"
라면서 글래스고 뮬을 한모금, 그리고 두모금을 마시고는 내려놓는다.
"하아... 뭐, 다른건 몰라도 연애는 하고 있어야 되는 나이인데 남자친구는 생길 기미를 안 보이고... 우우..."
"좋은 분 만날 수 있을거에요."
"미유 씨~. 이젠 미유 씨여도 괜찮아요~."
"에, 엣..."
그렇게 말하고는 미후네 씨에게 안기니, 미후네 씨는 살짱 당황하면서 어떻게 해야될지 이리저리 보고 있다.
꼭 남자에게 안긴 여자를 어떻게 해야될지 몰라서 당황하는 것 같은 느낌이다.
나는 살며시 바 테이블에서 나와서 그런 카에데 씨의 어깨를 잡고 살짝 떨어트렸다.
"자자, 카에데 씨. 물이라도 한 잔 마시고 정신차리는거 어때요?"
"하지만... 외로운걸~."
"네네, 잘 알고 있어요 그건."
적당히 카에데 씨를 바테이블에 눕혀두고는 보고있던 하루도 물을 따라서 앞쪽에 가져다 주었다.
카에데 씨는 그것을 마시고는...
"우... 하루밖에 없어 정말..."
"에, 전 여자는 별로 관심이 없는데요."
"우우... 그냥 좀 어울려줘요~."
라면서 하루에게 들러붙기 시작했다.
어차피 익숙한 사람이니까 적당히 처치하는 방법은 알고 있으니... 별 문제는 없다.
"그럼 미후네 씨도 한 잔 더 하시겠어요?"
"엣? 아... 어느세 다 마셨었네요..."
"아까부터 계속해서 소프트 한 것을 시키고 게시니까요. 금방금방 드실 수 있겠죠."
거기에다가 기본적으로 카에데 씨하고 어울려 다닌다는 것 자체가 좀 술에 강하다는 것이다.
이 술꾼 옆에서는 정말 나도 모르게 마시게 되니까.
"아... 음... 그럼 미도리 사워 한 잔 주문해도 괜찮을까요?"
"네, 미도리 사워 주문 받았습니다."
나는 다시 바 테이블로 돌아가서 적당히 미도리를 꺼낸다.
이 초록빛의 색은 언제봐도 참 예쁘단 말이지...
+1이 다음 손님으로 누가 올지를.
+2,3이 그 손님과 이야기 나눌 주제를 적어주세요.
얼음을 타고 미도리의 초록색의 예쁜 액체가 얼음을 만나면서 잔의 전체를 초록빛으로 물들인다.
그렇게 잔으로 따라지고 있을때, 문이 열리면서 사람이 들어왔다.
그 사람은...
"아, 헬렌 씨다."
하루의 말대로 헬렌 씨이다.
가끔씩 이곳에 오시는 분인데, 영 종잡을 수 없는 살마이여서 나는 조금 익숙하지가 않다.
그래도 왠만한 손님들은 거의다 받아본 경험으로서는 그래도 민폐를 끼치는 손님은 아니니까 상관 없다.
"안녕하세요. 오래간만인가요?"
"오래간만인가. 확실히 그렇네. 한 달 정도 되었나?"
미후네 씨는 들어온 헬렌 씨에게 오래간만이라는 듯이 인사를 하고, 카에데 씨는 아무래도 주위가 안 보이는 건지 그대로 엎어져 있었다.
아무튼, 마저 레몬즙을 짜서 1oz(30ml)를 넣고, 그 다음 사이다를 따라준다.
대략적으로 8부까지 맞춰서 부워주면 완성이 된다.
"여기 미도리 사워 나왔습니다."
"아, 감사해요."
그렇게 잔을 받으시는 미후네 씨를 보시더니 헬렌 씨도 이것이 마음에 든 것일까.
"그럼 이쪽도 똑같이 세계 레벨 급의 미도리 사워를 부탁해."
"세계레벨이라고 할 정도는 아닌데 말이죠."
그렇게 아까 만든 것 처럼 다시 한 잔을 만들었다.
"그리고보니 마스터는... IPTV라는 것을 알고 있어?"
"네? 뭐... 알고는 있어요."
"그래, 그 IPTV 떄문에 DVD 대여점이 하나 둘 문을 닫기 시작하더라."
"어쩔 수 없죠. 시대의 흐름인걸요."
DVD라는 것은 이제와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있는 사람의 전유물이 되어가고 있으니까 있는 대여점들도 하나 둘 씩 문을 닫는 것이겠지.
변화하기 싫어하는 일본이라는 나라에서까지 그러는 것이 나온다는 것은 이미 해외에서는 거의 단종된게 아닐까?
"하아... 그래서 고민이야. DVD 모으는 것은 취미였는데..."
"나름 공감할 수 있겠네요... 술도 단종되는 제품들도 있고... 나름 모으고 있는 사람에게는 꽤나 고민이에요."
"흐응, 술 모으는게 취미?"
"일 때문에 들어오기 쉬우니까 어쩌다보니... 자, 여기 미도리 사워에요."
그렇게 헬렌 씨에게 만들어진 미도리 사워를 내주고, 만든 잔을 씻었다.
알코올 액체만을 다루는 도구들이기 때문에 세척은 참 쉽다. 미도리 사워 처럼 이런 술과 음료로만 만드는 것은 그냥 물로만 휙휙해주고 가게 닫을때나 세재 같은 것으로 잘 씻어두면 된다.
블러디 메리처럼 이것저것 들어가는 것들도 조금 신경 써서 닦아주면 끝이니...
어딘가의 음식점들 처럼 설거지로 고생하는 일은 없을려나.
"저기... 일단 카에데 씨의 몫은 먼저 계산해도 될까요?"
"네? 아, 가능해요."
"그게... 카에데 씨는 이대로 만취상태가 되어버릴 것 같아서..."
계산이라면 별 문제 없다. 어차피 후불제이기도 하고...
"아 맞다... 그리고보니 카에데 씨는 그게 있었을텐데..."
"그거라뇨?"
"핸드폰으로 결제하는 것이... 아, 있다."
그렇게 카에데 씨의 핸드폰을 들고서는 무언가 어플을 한 개 킨다.
"혹시 이걸로도 계산이 될까요?"
"네, 이쪽에 잠시 주실 수 있겠어요?"
"여기요."
"차라리 미후네 씨의 몫까지 내버리게 하는건 어때요?"
"그, 그건 범죄에요...?!"
살짝 장난스럽게 이야기하니까 미후네 씨는 살짝 놀라면서 그렇게 이야기 했어요.
그렇지만 저런 반응인 것을 보면 정말로 그런건 생각도 못 했던 것 같다.
그렇게 계산을 끝내고나니 그것을 보고 있던 헬렌 씨가 말을 걸어왔다.
"그리고보니 그런 전자 결제...? 라고 해야되나. 그런 것들은 나는 어려운데 잘 하네."
"별로 어려운건... 그냥 등록시켜둔 카드로 결제 하는 것이니까요."
"흐응... 전에 써볼려고 헀는데 잘 안 되어서 말이야."
그렇게 두 분이서 이야기를 이어가셨다.
그런데 확실히 이렇게 전자 결제의 문제가 아니라 사실 일본에서는 카드도 잘 안 받으려 하니까 말이다.
역시 버블 경제때의 충격이 되게 큰 것이겠지. 그런데 그것이 신세대의 아이들에게도 적용된다는게 참 신기하다.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다가 두 분은 그렇게 카에데 씨와 같이 돌아가게 되었다.
카에데 씨는 정말 거의 취한 상태가 되어서는 두 분에게 끌려 가듯이 가셨고...
"언제나의 일이네요..."
"그렇네."
그런 모습이 익숙한 나와 하루는 그저 그런 셋을 보고 있었다.
헬렌 씨가 저기에 끼는건 처음보는데 말이지...
뭐, 그럼 시간이...
"손님도 별로 없고. 오늘은 여기까지만 할까. 더 이상 손님은 받지 말고."
"네, 그럼 뭐... 퇴근 준비라도 하나요?"
"그래야지."
딱히 오늘 온다는 사람도 없었고 말이야.
집으로 돌아가서 빨리 쉴 수 있다면 그 다음날이 편하니까.
그렇게 남은 손님들 까지만 적당히 접객을 하고, 그 다음 가게 문을 내렸다.
하루와 나도 적당히 옷을 갈아입고나서 적당히 헤어졌다.
그럼... 집으로 갈까.
오래간만에 집에 가서 살짝 마시고 자야될 것 같다.
뭔가 오늘따라 좀 땡기네.
다음날 가게에서 어떤 일이 있을까요?
1. 리오가 찾아온다. 코노미하고의 이야기가 궁금한 듯 싶은데...
2. 코노미가 다녀왔다. 오늘 일이 되게 잘 풀렸는지 텐션이 좀 높은데...
3. 카오리가 후카를 데리고 온다. 아무래도 후카는 이런 장소 처음이라는 것 같다.
다음 연재 때 까지 많은 수가 뽑힌걸 채택합니다.
@헬렌을 처음 쓰다보니까 좀 오래걸렸네요...
대충 11시쯤 되었을까.
막 피크타임은 지나가고 이제부터는 거의 여유로운 시간만이 남아있는 이 시간에 가게문에 달려있는 방울 소리가 딸랑거리면서 울려퍼졌다.
그리고 그쪽을 보니 익숙한 얼굴이 들어오고 있었다.
"나왔어~."
"이젠 집이구나."
"에이, 제 2의 집이지 사실상~. 이제와서 그러기야?"
자신의 가방을 카운터석에 던지듯이 놓고서는 앉아 기지개를 피는 코노미였다.
"안녕하세요 코노미 씨. 오늘은 좀 늦으셨네요?"
"일이 있어서~."
하루도 반갑게 맞이해주었다.
코노미는 바 테이블에 그대로 엎어지면서 한숨을 푹 쉬고는 나를 빤히 보고 있는데...
"무슨 일 있었어?"
"오늘 일 힘들었어..."
"흐응... 뭐 마실래?"
"사주는거야?"
하아, 이런걸 보면 이게 정말 힘들어서 하는 말인지 얻어먹을려고 하는말인지 모르겠는데.
뭐, 이럴때는 적당히...
"뭐, 한 잔 정도라면."
"에, 째째해."
"나도 일단 장사하는 몸이여서?"
"쳇, 뭐. 그럼... 보드카티니 한 잔 만들어줘."
"네, 알겠습니다."
보드카티니인가.
코노미가 시키는건 오래간만인걸.
일단 마티니 글라스에 얼음을 넣어서 잔을 식힌다.
그 다음, 얼음을 넣은 쉐이커에 보드카 1.5oz(45ml)와 베르무트 0.5oz(15ml)를 부워주고 살짝만 흔들어준다.
역시나 마티니는 뭔가 저어만드는 인식이 있는데 이렇게 내용물을 쥐고 흔들고 있다보면 살짝 묘하다.
살짝 쉐이커를 흔들어 주고, 마티니 글라스의 얼음을 버린다음, 그 잔에 따라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레몬필을 깍아내어 만들어 준 다음, 잔에 레몬 오일을 흩뿌려주고 그 다음에 잔에 넣어주면...
"자, 여기 나왔어."
"묘하게 오래간만이란 느낌이야 이거."
"오래간만 맞을걸?"
그렇게 한 모금 쭈욱 마신다.
그리고 한 번 부르르 떨고는...
"하아... 힘들어..."
"너가 그렇게 힘들다고 하면 도대체 무슨 일이길래 그래?"
"그러니까 음..."
+~3까지 코노미가 힘들어할 법한 일을 적어주시고 주사위 굴려주세요.
무슨 스케쥴이길래 이렇게 지쳐있을지...
높은 수를 채택합니다.
"뭔가 말하기 어려운거야?"
"뭐랄까. 음... 요번에 유아용 프로그램의 게스트로 나갔거든. 아직 방송은 안 됐지만. 뭐, 그것만으로 힘든건 아닌데... 익숙하고..."
그렇게 말하면서 잔을 옆으로 치우고 그대로 테이블에 업드린다.
그나저나 그 유아용 프로그램에는 또 익숙해진건가.
"뭔가 신기한게 있잖아? 거기의 애들은 나보고 아줌마라한다?"
"...뭐, 나름 좋게 생각하면 좋은거 아니야? 그렇게 어른으로 보이고 싶었으면서."
"아니, 그래도 나 아직 24살이고... 뭐, 그건 그건데 뭔가 어디에도 섞이지 않는 듯한 느낌이랄까..."
"그런게 가장 힘든거야?"
아무말 안 하고 고개만 숙이고는 시야를 차단한다.
그런 코노미의 머리을 톡톡하고 쓰다듬어주고 나는 적당히 주문이 들어온 것을 만들었다.
어딘가에 소속되지 못한다는게 되게 불안하긴 하지. 그런 사람이 있다.
코노미가 그런 쪽이긴 하지. 무언가 하고 있지 않다던가 속하지 않아있으면 불안해하는 사람이야.
그러니까 이제와서지만 그런것에 괴로운거겠지.
거기에다가 애들은 꽤나 순수하니까. 그게 직격으로 온게 아닐까.
그렇게 적당히 주문이 다시 한 사이클이 돌았을 때 쯤.
"나도 한 잔 더 줘~..."
"똑같은걸로?"
"으응, 이번엔 맨허튼으로."
언제나의 것이네.
코노미에게 언제나의 맨허튼을 만들어주고...
"앗차가...!"
"자."
"우... 뭐야. 손님한테 그래도 되?"
"너니까 하는거지."
코노미의 뺨에 잔을 부딛쳤다.
그런 나를 보고는 볼을 부풀리고는 잔을 가지고 한숨을 쉰다.
"뚱한건 다 풀렸어?"
"사부로 때문에 다시 또 뚱해져버렸네요."
"심술부리지 말고."
그렇게 이야기하는 도중 하루의 시선이 느껴졌어.
아니, 정확히는...
"전 신경쓰지 말고 적당히 꽁냥거려주세요."
"딱히 그런건 아닌데..."
그렇게 말하면서 자신이 마실것인지 위스키를 한 병 가지고 얼음을 가진 하이볼 글라스에 따른다음, 거기에다가 사이다를 더한다.
거의 1:1의 비율로 따라넣는 것을 보면 역시 하루의 취향은 확실하다.
"그쪽을 위해서라도 오늘은 빨리 끝내는게 어때요?"
"아니, 딱히 장사에는 지장 없으니까. 애도 그냥 투정부리는거고... 것보다 그렇게 생각하지마."
"네네, 알겠습니다."
그렇게 말하고서는 적당히 잔을 내려두고 기지개를 핀다.
"그리고보니 말이야. 사부로는 하루랑 뭐 있었던 일 있어?"
"응? 갑자기 무슨 소리야 그건."
"그야~. 알바하면서 뭐 재밌는 일 한 번 쯤은 있었을거잖아? 거의 일 년 넘게 하고 있었지?"
"일 년 정도 되죠..."
코노미의 질문에 하루가 먼저 대답을 한다.
확실히 일년 좀 되었지 이제. 조금 지났나.
이맘때 쯤 하루가 면접을 보러 왔었지.
하루랑 이 바텐더 씨가 일을 할때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1. 하루가 막 처음 일을 시작했을 때 레시피를 까먹어서 어버버 하는 모습이 귀여웠다.
2. 하루가 처음 일을 할때만 해도 이렇게 쿨하지 않았는데...
3. 무츠미가 가끔 멍할때가 있어서 방금전 코노미처럼 좀 깨워줬었다.
먼저 2표 뽑힌걸 채택합니다.
"뭐 있었어?"
"하루가 처음 일을 시작했을 때 쯤의 일인데."
아마 일하기 시작한지 대충 일주일 정도 되었던 때였을까.
어느정도는 일이 손에 잘 잡혀가기 시작할 때 쯤의 일이였다.
"롱 아일랜드 아이스티가 주문 들어왔는데, 레세피를 잊었는지 어버버거리더라고."
"자, 잠깐만요...? 그게 언제적 일인데 아직도 기억하는건가요...?!"
"뭐, 그만큼 되게 특이한 일이였으니까 말이야."
그떄까지만 해도 별 실수없이 조금 익숙하지 않은 일에 버벅일 뿐이였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지금의 모습 그대로의 하루를 하고 있었는데...
"그 롱티의 레시피를 까먹어서 그런지 멍하니 잔을 처다보고 있더라고."
"뭐, 롱티는 재료 복잡하니까 말이야~. 복잡하달까 많이 들어가지?"
"응, 그러니까 거기까지는 그냥 초보적인 실수구나 싶어서 적당히 내가 대신 꺼내줬지. 근데 문제랄까. 재밌는건 지금부터야."
"..."
하루는 이 이야기가 아직도 부끄러운건지 슬쩍 처다보자 자리를 떴다.
아마 손님 상 확인한다면서 떠난 것이겠지만 듣기 부끄러운 이야기이긴 하겠지.
그야...
"럼과 데킬라를 들고 말이야. '어떤걸 먼저 넣어야 될까요...?' 라면서 당혹스럽게 말하는 그 모습은 정말로 귀여웠지..."
"에, 정말?"
"응. 보통 기주... 베이스가 가장 먼저 들어가는게 맞긴 하지만 사실상 롱티는 그럴 필요도 없으니까 말이야. 아마 뭔가 다른거하고 햇갈렸던게 아닐까 싶어. 그렇게 당황하면서 어버버 거리다가 한 번 걸려 넘어지기도 하고... 지금으로서는 생각도 못할 정도지."
지금은 정말 깔끔하게 일들을 처리하니까 말이다.
"이야, 하루도 귀여운 시절이 있었네~."
"뭐, 그거 말고도 이것저것 있지만... 과연 더 말하면 하루에게 맞을 것 같으니까 그만둘까나."
"흐응, 그런건가. 맞으면서 사는거구나 사부로는."
"누가 들으면 오해해요...!"
마침 돌아오는 하루에게 츳코미가 걸렸다.
"그런데 하루는 처음에는 무슨 생각으로 여기서 일하기 시작한거야?"
"네? 뭐... 그냥 대학교 학비 때문에 돈 좀 벌어야 되서요."
"부모님은?"
"별로... 제가 다니는 거니까 제가 내고 싶어서요."
전에 선물을 사주던것을 보면 그렇게 사이가 나쁜건 아닌 것 처럼 보였으니...
아마 돈관계에 대해서는 확실한 하루여서 그런걸까.
의외로 가족한테까지 그런거구나.
"헤에, 나는 그냥 전부다 가족에게 맡겼었는데. 완전 반대네."
"도리어 코노미 씨가 그런게 의외인데요..."
"지금이야 뭐~. 나도 돈을 벌고. 그럴 필요는 없다고 보지만 말이야? 학생때 만큼은 들러 붙어도 된다고 생각해."
그렇게 말하면서 자신의 잔을 쭈욱 다시 들이키고는 크게 숨을 내시면서 잔을 내려놓는다.
아무리 얼음이 좀 녹아서 순해졌다고는 해도 저걸 원샷하는건가...
"맨허튼 같은거 원샷하면 나중에 힘들다?"
"에이, 괜찮잖아~."
"하아... 뭔가 안 좋은 예감이..."
...
"오늘도네요."
"응, 그렇네."
"아까전에 나쁜 예감이 있었다고는 했지만. 정말 이렇게 될줄은..."
"뭐, 코노미는 취할때까지 마셔버리는 타입이니까 말이야. 집에서 마시면 술병안고 자는 타입이야."
그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가게문을 닫아야 되는 지금 시각.
코노미는 바 테이블에 엎어져서 퍼져있다.
"뭐, 코노미는 내가 알아서 데려갈테니까."
"...설마..."
"뭔 생각을 하는거야... 적당히 집에서 재워둘거니까."
"뭐... 그 부분은 알아서 하세요. 나중에 '아이돌, 일반인과의 스캔들!' 같은 기사 안 나게만 해줘요."
그래야겠지...
코노미는 자유로운 몸이 아니니까 말이다.
자기 몸을 자기가 함부로 쓸 수 없는 직업이고, 그 부분은 나도 조심한다.
그런 것 치고 코노미는 꽤나 서스럼없이 우리집에 발을 들이는데 정말...
"그럼, 먼저 퇴근해 줘. 나머지 정리는 내가 할테니까."
"네, 그럼..."
하루를 먼저 보내고, 잠들어 있는 코노미를 두고 나머지 가게정리를 끝냈다.
그리고 그렇게 끝을 내고...
코노미는 깰까요?
1. 정리를 하던 도중 깼는지 멍하게 두리번 거리고 있다.
2. 업고 갈때까지 그대로 잠들어있다. 들고가도 모른다는게 딱 이런 상황이겠지.
먼저 2표 뽑힌걸 채택합니다.
내가 잠시 스태프룸에 청소도구를 두고 나올떄 쯤 바 테이블에서 두리번 거리고 있는 코노미가 보였다.
아무래도 청소 소리떄문에 잠에서 깬 것인지 두리번 거리고 있다.
"잘 잤어?"
"벌써... 닫는 시간이야?"
"응, 닫는 시간은 지났지."
이미 폐점시간에서 한 시간은 지난 시간이다.
새벽 2시가 좀 지난 시간.
이미 거리에는 사람들이 없어지고 조용히 거리의 편의점 등에만 빛을 비추고 있는 그런 시간이다.
"흐아암..."
"멍하니 그러고만 있지 말고 적당히 갈 준비 해. 어차피 또 우리집에 올 생각이였지?"
"에, 그렇지 않은걸~."
아무리봐도 거짓말일 그것을 말하면서 의자에서 일어나 다시 한 번 하품을 하면서 자신이 가지고 온 가방을 챙긴다.
"그럼 집에 돌아가던가."
"에, 쨰째해..."
"그럼 솔직하게 오고 싶다고 말을 하던가..."
"에이~, 그럼 분위기 안 살잖아~."
가방을 들고서는 막 청소를 위해 입고 있었던 앞치마를 벗는 나에게 푹하고 안겼다.
푹보다는 포옥... 같은게 효과음에는 어울릴려나. 키도 키여서 그런지 가벼우니까 말이다.
"걸을때는 좀 떨어져서 걸어줘..."
"에~. 괜찮잖아~."
"움직이기 불편하니까 말이야?"
적당히 코노미를 떼어두고 마지막으로 쉐이커들을 건조대 위에 올린다.
어차피 출근하고 청소는 계속해서 하니까 이정도만 적당히 정리해두고 퇴근하면 된다.
그럼...
"갈까?"
"응~."
코노미랑 같이 집으로 돌아갈 일만 남은거지.
...
"저기 말이야. 그때 그 맥캘란 다 마셨나?"
"누구처럼 주당은 아니여서 좀 남아있는데."
"네네, 주당입니다요~. 아 여깄다."
"비싼거니까 조심해?"
집에 나보다 먼저 들어가서는 곧장 부엌으로 들어가서 술부터 찾는 코노미.
일단 전에 사왔던 그 고량주나 그런 것들도 남아 있는데... 역시 코노미의 취향은 위스키인가.
아니, 가장 좋아하는건 일본주긴 하지만.
"그리고보니 말이야. 일본주 베이스의 칵테일도 많은데 사부로의 바에는 그런게 없네?"
"개인적으로 일본주는 일본주로 마시는게 가장 맛있다고 생각하는 주의여서. 옆에서 맛봐주는 사람이 없으면 극히 내 주관적으로 되어버리니까."
"헤에, 그건 나 꼬시는 말이야?"
"꼬시고뭐고... 안 씻어도 되는거야?"
"어차피 마실텐데~."
아니, 마시기 전에 씻으라고...
하아... 뭐 어쩔 수 없나.
"그런데 아이돌이 계속해서 이렇게 남의 집에 와도 되는거야?"
"뭐, 그럼 어때 뭐... 어차피 거의 반은 포기하고 있는걸."
"너무 자포자기로 있진 말고. 다른 사람들도 걱정하니까. 저번에 이야기 들어보니까 꽤나 그 극장에서는 지켜봐지고 있는 것 같더라고?"
"에... 그런가..."
수납장에서 잔을 들고 와서는 그 잔에 맥캘란 25년을 따른다.
"그런데 넌... 어때?"
"응?"
"내가 아이돌이니까 말이야. 부담스러워?"
"그랬으면 애초에 내 가게에 그렇게 아이돌들을 받지도 않았을거다."
세삼스럽게 그런 질문인가.
나는 별 생각 없지만, 코노미가 걱정인 것이겠지. 이런 주제가 되면 대부분 그런 주제로 흘러들어가기 마련이니까.
"딱히 무리하는 것도 아니고 어차피 끽해봤자 가게가 스포트라이트 비춰지는 것 뿐이지 더 있겠어? '아이돌들이 자주 다니는 바!' 라면서 말이야."
그렇게되면 정작 그 아이돌 분들은 이곳에 오지 않게 되겠지만 그건그거다.
애초에 그냥 전의 카에데 씨가 말한 것 처럼 '프로덕션 내에 차려버릴까?' 라는 장난스러운 생각도 들지만...
이 동내가 좋으니까 말이다. 보통 일로는 안 떠날거다.
"그런가... 하긴, 그런 사람이였지..."
"그래서, 오늘도 진창 마시고 골아떨어질 생각?"
"어라, 응큼한 생각으로 데리고 온거야?"
"아니, 뒷처리가 힘들어서 그래."
코노미가 그렇게 뻗는다는건 많이 마셨다는건데 그렇다면 냉장고의 맥주같은건 거덜이 날 확률이 크다.
그거 쓰래기도 쓰래기고... 쓴 잔이나 칵테일 같은거 만든 도구들이나...
설거지에 안주 먹은 봉지에... 흘리면 청소도 해야되고.
"뭐야, 정말 귀찮다는 표정이잖아 그거...!"
"나는 평범함 남자여서 말이야."
"뭐야! 그게 나 어린애로 본다는 소리야?!"
"암튼, 나 씻을테니까, 적당히 먼저 마시고 있어. 누구랑은 다르게 일단은 나갔다왔으니 씻을거니까."
"잠깐만!" 이라는 코노미의 말을 무시하고 적당히 욕실에 들어가서 나는 옷을 벗었다.
걸아입는 옷들은 미리 다 이쪽으로 빼두기 때문에 딱히 옷을 가지러 갈 필요도 없고...
느긋하게 좀 씻고 나가야지.
코노미도 있으니까 욕조에 몸을 담구는건 나중으로 하자.
+~3까지 코노미와 밤새 이야기 나눌 주제를 적어주세요.
"그래서 먼저 씻은게 그렇게 불만이야?"
"그야 여자친구 놔두고 그렇게 가는 사람이 어딨어~."
"꽤 많을걸. 우리가 사귀기 얼마 안 된 커플도 아니고."
"얼마 안 됐습니다요~."
재결합이 얼마 안 된 거지 사실 이미 둘 사이의 여러 일이 있었는데 이미 그런 것을 챙기는건 도리어 너무 어색하다는 느낌인데.
거기에다가 이미 치부라고 해야될까. 여러모로 볼거 못 볼거 다 본 사이기도 하고.
볼을 부풀리고는 삐져있는 코노미를 보고 있으니 아무래도 씻은 것이 문제가 아니라...
"네네, 잘 맞춰서 서빙 해드리겠습니다. 뭐부터 마실래?"
"비싼거!"
"하아, 정말..."
거의 마지막으로 남아있는 맬캘란을 마지막까지 전부 비개끔 두 잔에 따랐다.
딱 알맞는 양이라고 하기에는 살짝 적은 양이긴 하지만...
"자, 마지막이네."
"에, 벌써?"
"너가 대부분 마셨다고..."
아마 맥캘란의 절반 이상은 코노미의 뱃속에 들어갔을거다.
그러니까 아마 거의 5만엔에서 7만엔 정도는 저 뱃속에 슥하고 들어간거지...
그것도 거의 일주일만에.
"자, 건배하자 건배~."
자신이 거의다 마신게 기억이 나는건지 일단 건배하자면서 잔을 내밀어 온다.
그런 코노미에게 맞춰주듯이 나는 잔을 건배했고, 그 다음 한모금씩 마셨다.
"저기 그런데 말이야."
"응?"
그러자 갑자기 코노미가 입을 열었다.
뭔가 되게 진지해 보이는데 뭐가 있는걸까?
"우리 말이야. 정말로 같이 살지 않을래?"
"...너랑?"
"정말 진지하게 대답해줘."
으음...
같이 산다라.
솔직히 같이 산다는 것 자체의 거부감은 없다.
애초에 예전에도 바로 옆집에서 살기도 했고, 전에 생각했던 것 같이 거의 사실상 코노미는 내 방에서 지냈으니까 말이다.
"솔직히 딱히 같이 사는 것 자체에 거부감은 없는데. 그쪽이 더 곤란한거 아니야? 회사 차원에서 허락이 떨어질지도 모르고..."
"그렇긴 하지만... 그래도 생각해 본다면... 가능한거야?"
"분명 팬들에게 엄청 욕먹을텐데 들키면."
"안 들키게... 할 수 있다면?"
왜 이렇게 물어오는걸까.
음...
"혹시 외로운거야?"
"...응..."
정말 정답이였는지 급격히 조용해진다.
"정말... 가끔씩은 같이 노는 사람들이랑 같이 술도 마시고 하지만 말이야...? 대부분 스케쥴도 잘 안 맞는 경우도 많고 하니까..."
"친구 많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니야?"
"친구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은 꽤 있긴 하지만 그게... 대부분 애들이 어리니까 말이야. 정작 스케쥴 끝나고 나면 나 혼자인 경우도 많고..."
중얼거리듯이 말하면서 앞의 과자를 집어 먹는다.
그리고는 다시 한 번 위스키를 마시고...
"외로워..."
"정말 토끼도 아니고 외로우면 죽어버리는거야?"
"과연 그러진 않는다구."
하지만 분위기만 보면 딱 그 수준인데.
"뭐, 일단 난 긍정적으로 생각해볼 수는 있는데... 정말 괜찮겠어?"
"...몰라 나도. 하아..."
한숨을 푹 쉬더니만 다시 잔을 기울여 마신다.
"아아 뭐 됐어! 심각한 이야기는 그만두고! 어차피 마시러온거~! 다음잔!"
"뭐야 그거 한번에 마신거야?"
"취하지 않으면 뭐 못해먹겠단 말이야~!"
잔을 내려놓고서는 나한테 안겨오면서 땡깡을 부리는 코노미 때문에 나도 잔을 내려두었다.
이러다가 얼굴에 팍하고 튀긴다던가 하면 정말 따갑다고.
특히 눈이나 입술 주변이.
"아무튼 그래서! 우리 부모님이나 만나볼래?"
"아니 뭐... 전에도 몇 번 만났는데..."
"역시 이렇게 다시 사귀게 된거 다시 한 번 쯤은 만나야 될 것 같긴 한데. 안 그래?"
"그런가...?"
그냥 일반적인 보고로만 해도 될 것 같은 분위기이긴 하지만 아까의 분위기를 지울려고 하는 노력을 받아들여서 별 말 하지 말도록 하자.
어차피 코노미의 말대로 어차피 마시러 온거니까.
"아무튼 나중에 시간잡자구. 남자친구 생겼다고 하면은 엄청 기뻐할테니까."
"적어도 나라는건 알려둬..."
"에, 그럼 서프라이즈가 아니잖아."
꼭 서프라이즈로 해야만 하는걸까.
어차피 일면식 다 있는 사람들인데...
"어차피 일면식 다 있는 사람들에게 서프라이즈라고 해도..."
"그러니까 더 재밌는 거라구... 아 그리고보니 말이야. 여기서 바 일은 얼마나 계속할거야?"
"글...쎄? 아마 망하기 전까지는 계속하겠지?"
이 자리에서 떠난다고 하더라도 바텐더라는 직업은 계속해서 유지시키고 싶다.
사람을 만나서 이야기를 듣는 이런 자리도 좋아하기도 하고, 묘하게 내 천성에 맞는 것 같으니까 말이다.
거기에다가 술에 대해서도 꽤나 좋아하고.
"그런데 그건 갑자기 왜?"
"과연 나는 평생 직장은 아니니까 말이야. 어찌보면 한 탕 하고 가는 자리인데... 조금 안정된 수입이 있으면 좋겠다~ 해서."
"묘하게 현실적이구만 그 부분은."
"인세라던가 나온다고는 하지만 언제까지 내 노래나 방송이 계속해서 틀어져 있을 보장은 없잖아? 그때가서 돈 떨어지면 어떻게 벌라구."
요즘은 인터넷이서 방송이라던가 그런걸로 다시 재기하는 사람들도 꽤 많은데 그걸 노리면 되지 않을까.
코노미의 술먹방이라던가 은근 잘 팔릴 것 같은데.
"거기에다가... 내가 성공할지도 모르는 이야기고..."
"이미 안정궤도에는 오른 모양이였는데 아니야?"
내 말에 꾸물거리면서 내 무릎을 찾아가 눕는다.
아까 바에서 마신것도 있고 여기까지가 한계인걸까.
하긴, 아까 그 원샷이 좀 크긴 할거야.
"자, 여기 사이다."
"응..."
적당히 빨대꽂아놓은 사이다를 옆에다가 가져가주니 빨대로 쪽쪽 빨아 마신다.
뭔가 아기 우유 주는 것 같은 이 느낌은 도대체...
"이대로 잘래?"
"응..."
"뭐, 눈 뜨면 침대 위일거야."
"응... 미안... 오늘도 좀 무리..."
왠지 사과하면서 내 배에다가 얼굴을 묻는다.
그런 코노미의 머리를 좀 쓰다듬어 주다가 앞에 있는 리모컨으로 적당한 채널로 TV를 돌려 심야 새벽 방송이나 적당히 보게 되었다.
대부분 그냥 예능의 재방송이라던가 그런 편성이지만, 대부분의 저녁 황금시간을 일로 보내는 나로서는 이런게 더 좋다.
못 본게 얻어 걸리면 그것을 쭉 보는 것이고...
조금씩 움직여서 나 혼자서 적당히 술을 홀짝이다가 코노미가 꽤나 깊이 잠에 든 것 같으니 안아 올렸다.
"으응... 응..."
잠꼬대 하듯이 코노미는 나에게 안겨서 꾸물거렸고, 그런 코노미를 침대 위로 이동시켰다.
...그리고보니 옷도 안 갈아 입고 있었나...
분명 전에 코노미가 두고 간 옷이 있었을텐데. 그거 빨았었나?
...
"자, 옷만 좀 갈아입자."
"변태..."
"잠 깨자마자 그 소리냐... 그런 소리 할 기운 있으면 혼자 입던가."
내가 적당한 바지랑 티셔츠를 던져주자 맹한 상태로 옷을 좀 꼼지락 거리다가...
"...하아..."
그대로 다시 엎어져 잠에 드는 코노미의 옷깃을 적당히 정리해주었다.
옷을 입은건지 만건지...
이건 뭔가 연인의 취급이 아니라 그냥 애돌보는 것 같다.
"후우... 다 끝났다... 어..."
그렇게 적당히 코노미의 옷을 옆으로 정리해두고 적당히 세탁기만 좀 돌려놓고 잘까 하고 있었는데 손이 잡혔다.
그 주인공은 당연히 코노미.
코노미의 손은 나 팔목을 꽉 잡고 있었다.
"뭐 원하는거 더 있어?"
"...같이자자...?"
"일단 일 밀린거 있는데..."
"아침에 해줄테니까..."
이렇게까지 말해주는데 거절할 사람은 없을거다.
나는 살짝 한숨을 쉬고는 코노미가 누워있는 옆에 앉았다.
그러자 살작 만족한듯이 웃어보이고는 그대로 또 다시 잠에 천천히 드는 것이 보인다.
뭐... 나도 잘까.
...
눈을 뜨고 햇빛이 비추는 창문을 멍하니 보다가 시계로 시선을 돌린다.
10시가 좀 넘은 시간을 가리키고 있는 시계.
그 시계를 보고 내 옆을 보면 아직도 잠들어있는 코노미가 보인다.
...그리고보니 오늘 스케쥴 어떻게 되는지 안 물어봤는데 일단 새벽에 그렇게 마시자고 한 걸 봐서는 아침일찍부터 뭐가 있었던 건 아니겠지.
"저기 코노미. 잠깐 일어나봐."
"...우으...뭐야..."
"오늘 스케쥴 어때?"
"...없어..."
"휴일이야?"
내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혹시 오늘 같이 지낼 사람이 없었던걸까. 그러니까 어제 그런 말이 나온거고.
그렇다면은 그런 이야기주제가 나온것도 이해가 된다.
"그래 좀 더 자. 나도 잘거니까."
"응..."
이후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1. 점심까지 해결하고... 코노미는 또다시 낮잠. 잠이 보약이긴 하지만... 너무 자는데.
2. 점심먹고 어제못한 목욕을 코노미가 하고 있던 와중, 갑자기 나오가 방문하는데...
먼저 2표 뽑힌걸 채택합니다.
"막 일어나자마자 잘먹네."
"배고팠는걸..."
잠에서 깨어 점심을 먹고 난 뒤, 코노미는 다시한번 하품을 하였다.
밥하기가 귀찮았기에 적당히 편의점에서 도시락을 사왔다.
시간도 좀 늦었기도 했고...
"그럼 나 좀 씻을게."
"응, 뭐 옷은 빨래 돌려놓으면 되지?"
"...그건 내가 할테니까. 어제 내가 한다고 말도 했었고."
"용케도 기억하고 있네."
술에 취해서 그냥 말을 한 건줄 알았는데 기억하고 있었던건가.
그렇다면 오늘은 좀 느긋하게 있어볼까.
코노미가 욕실로 들어가고나서 얼마나 지났을까.
대충 10분 정도 지나지 않았을까?
적당히 썻던 수저를 씻고 있었더니 인터폰에서 벨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택배라도 왔나 싶어서 적당히 인터폰을 확인해보니 거기에는 모자를 깊게 눌러쓰고 있는 나오가 있었다.
그나저나 저런 머리카락이 저렇게 눌러 쓰고 있으니 살짝 재밌었다.
"무슨 일이야?"
"그냥 시간이 좀 나서 놀러왔는데... 누구 있어?"
"아, 코노미 있어."
"엣, 언니가? 것보다 씻고 있는건... 아, 나 조금 할 일이 생각나서..."
...쓸대없는 눈치는 또 기가막히게 캐치를 하네 정말.
하지만 그럴 일은 없었다고. 없을 예정이고.
"방금전에 시간이 나서 놀러왔다는 사람이 그러는건 정말로 어색하지 않을까나. 다른 변명이라도 하던가."
"그, 그야... 갑자기 이런 상황에 들어오게 되면은...!"
"일단 너가 생각하는 그런 일은 없을거니까 걱정말고 들어와. 그냥 어제 질펀하게 마셔서 이제야 씻는거니까."
적당히 나오를 끌고 들어왔다.
"정말 내가 있어도 되는거야?"
"도리어 코노미는 나오가 있는 편을 더 좋아할걸? 안 그래?"
코노미도 나오를 엄청 좋아하니까 말이다. 아무래도 예전부터 알고있던 거의 유일한 친구같은 동생이기도 하고, 거기에다가 같은 아이돌 일을 하고 있다보니까 공감되는거라던가 그런것들도 꽤 있겠지.
그리고 마침 다 씻었는지 물소리가 멈췄다.
그리고 곧바로 문이 열리는데... 좀 빠르지 않나...?
"뭐야 나오도 왔네?"
"응, 언...니잇?! 뭐, 뭐라도 가리고 나와!"
"에... 수건 감았잖아?"
"그거나 그거나지!"
그리고 예상대로 코노미는 옷을 입지 않고 나왔다.
아까 말 처럼 수건은 몸에 감고 있긴 하지만...
나오는 그런 코노미를 그대로 끌고 다시 욕실로 데려갔다.
"왜 옷 안 가져 오는건데~!"
라는 나오의 외침도 들렸고.
...
"일단은 이걸로 어떻게든 됐나..."
"일단 코노미가 놓고간 옷은 몇 벌 있으니까."
지금 나오는 그렇게 전에 코노미가 놓고갔었던 옷을 코노미에게 입히고서는 한숨을 쉬고 있다.
놓고간 옷이라고 해봤자 지금 있는건 티셔츠에 바지 하나 이지만...
"도리어 왜 이렇게 어중간한게 남아있는거야?"
"그야 딱히 놓고갈 생각은 아니였으니까. 빨래 돌려놓은거 깜빡하고 놓고간거야."
"하아..."
빨래바구니를 들고 배란다로 가는 코노미를 보면서 나오는 한숨을 쉬었다.
아무래도 오자마자 힘을 쓰게한 것 같네.
"자, 콜라."
"아, 고마워..."
"그나저나 코노미 말대로 그렇게 신경 안 써도 될텐데 왜 그런 반응인거야?"
"그야 아무리 그래도 거의 반라라고...?!"
"아니 뭐... 지금도 그런 의미로의 반라는 맞는 것 같지만..."
속옷 안 입고 있으니까 말이다.
"하아, 어쩌다가 이런 일에 휘말렸는지..."
"그래서 오늘은 정말 그냥 들린거야?"
"딱히 일 없었으니까. 약속도 없구..."
"코노미도 코노미지만 너도 참 편하게 오는구나."
"나쁠건 없잖아~. 어차피 쉬고 있을거라고 생각했구."
이 셋은 무슨 이야기를 하게 될까요?
1. 어쩌다보니 옛날의 이야기가 나오게 된다. 코노미의 대학생활 이라던가. 나오랑 놀았던 이야기라던가...
2. 자신이 속한 유닛의 가장 언니인데도 언니취급 못받는다는 나오의 한탄. 묘하게 코노미도 공감된다는 듯이...
먼저 2표 뽑힌걸 채택합니다.
"응?"
"전에 코노미 언니랑 무츠미 씨랑 집에 있으면 가끔씩 놀러갔잖아. 보드게임 같은것도 하고... 놀러도나가고... 그랬었잖아?"
그렇게 말하면서 갑자기 우리쪽으로 시선을 딱하고 옴기는 나오.
지금까지도 이야기하면서 마주보고 있긴 했는데 이렇게 떡하니 보이고 있는건 묘하게 익숙하지 않다.
시선이 그대로 1:1로 마주치고 있다고 해야될까.
"그런데 왜 그렇게 빤히 보고 있는거야?"
"흠흠... 역시 잘 어울려 둘이."
"가, 갑자기 뭐라는거야~. 부끄럽게."
내가 묻자 대답한 답변에 괜히 코노미가 살짝 얼굴을 붉어지면서 반응했다.
뭔가 코노미의 이런 면을 보면 지금까지 알고는 있었지만 또 참 신선하다.
이미지가 이미지여서 그런걸까.
아무래도 이런건 별로 부끄러워하지 않을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되는데 그래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보니 예전에는 둘이 의외로 내 앞에서도 꽤나 러브러브한 분위기를 풍겼는데 요즘은 안 그러네? 싸우기라도 한거야?"
"그랬었어 우리?"
코노미가 의외라는 듯이 받아치지만 나 역시 어느정도 자각은 가지고 있다.
그때는 뭐... 대학생 시절이기도 했고, 거기에다가 대학생 시절이 아니였다고 하더라도 막 가게를 열고 했을 정도의 젊은 시절이니까.
"그랬었지... 난 어느정도 자각은 있다고 생각했는데 코노미는 그런것도 없었던거야?"
"...내가 그랬었나...?"
"아무래도 코노미는 별 생각 안 나는 것 같네."
그때의 코노미는 조금 더 어른스럽지 않고 좀 더 풋풋한 느낌이였지.
물론 키가 작은 것에 대한 컴플렉스 때문에 어른스럽게 행동을 하려고 하긴 했지만 지금처럼 자연스러운 느낌이 아니였지.
그때는 좀 더 애교도 많았었고 말이지...
"그때가 좋았는데..."
"뭐야 지금은 안 좋다는거야?"
"지금도 지금대로 좋긴 하지만 말이야. 묘하게 느낌이 다르지. 응."
성격이 좀 달라지긴 했어.
"전에는 말이야? 언니는 막 무츠미 씨에게 붙어서 '아~' 라던가. 자주 했었다구. 자각 없는거야?"
"으, 응? 하라고 하면 하긴 하는데..."
"아니아니, 전에는 뭔가 그냥 '아~'도 아니고 그냥 입을 벌리고 있으면 먹이주는 어미새마냥 넣어준다던가... 그런 느낌으로 있잖아?"
"에..."
과연 어린 시절(?)의 코노미는 어떤 식으로 애교를 부렸을까요?
+~3까지 주사위와 함께 적어주세요. 중간수를 채택합니다.
"거의 매달리는 수준이였지."
"응! 그래. 확실히 매달리는 수준으로 딱 달라붙어서는..."
그 이야기를 듣자 잘 떠오르지 않는다는 듯이 나를 보다가 갑자기 얼었어.
뭔가 떠오른게 있는걸까.
"뭔가 늘 그렇게 있어서 허리건강이 걱정된다고 내가 말했을 정도라니까?"
"그랬...었지..."
"그런데 그렇게 기억이 안 나고 있었던거야?"
"그럴게 말이야... 내가 의식을 하면서 한 적은 별로 없다고 생각해서..."
그만큼 자연스럽게 여기저기 들러붙었다는 것이겠지.
그리고 그런 말이 나올 정도로 스킨쉽이라고 의식도 못 할 정도였다는 것의 증명이니까 아마 본인도 당황하고 있는 것일거다.
"나 그랬었구나... 응... 헤에... 뭔가 좀 부끄러워지는데..."
그렇게 말하면서 내 옆에서 슬슬 멀어지는 코노미였다.
그런 코노미를 보고 나오는 살짝 히죽거리면서 코노미를 좀 더 놀렸고, 그런 것에 거의 무방비로 두둘겨 맞다가 결국에는 둘의 폭로전 아닌 폭로전이 시작되었다.
대부분 나랑 같이 있었던 때에 있었던 일이라 딱히 이제와서 밝혀진다고 하더라도 굳이 무슨 일이 난다던가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을 다시금 상기시키는 일은 둘다 꽤나 괴로운걸까.
결국에는 둘다 넉다운 되었다.
"결국에는 뭔가 내가 부전승 같은 느낌인데 이거."
"애초에 참여 자체를 안 했잖아...!"
"그래도 끝까지 살아있는 사람이 이기는거지 뭐."
적당히 앞의 과자를 집어먹으며 말하니 약오른다는 듯이 코노미는 내 쪽을 보았다.
그리고는 휙하고 삐졌다는 듯이 고개를 돌리는데...
그런 코노미의 머리를 살짝 쓰다듬어 주면 또 금방 풀려진단 말이지.
귀엽다니까 정말.
"그나저나 언니는 자주 이 집에 오는거지?"
"응, 그런데?"
무슨 이야기를 또 꺼내려는걸까.
나오는 잠시 무언가를 생각하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역시 뭔가 외로운거지? 친구라던가~."
"치, 친구 정도는 있거든...?!"
"뭐, 그래서 그 친구는 무츠미 씨에 대해서 알고 있어?"
"아, 알고 있으니까..."
아마 전에 왔던 사쿠라모리 씨나 모모세 씨인가.
"그렇담 말이야. 나중에 어쨌던간에 소개시켜 주는게 낫지 않아? 여러모로 이제부터 신세도 질거구."
"그렇긴...한데... 음... 시간이 없단 말이지..."
가끔씩 같이 올때가 있긴 하겠지만 지금까지도 한 번 정도 밖에 없었지?
아마 스케쥴이 잘 맞질 않는것이다.
어라, 그렇다면은...
"시간이 있다면 정식으로 소개시켜 줄 용의가 있다는 생각이야?"
"무, 뭐? 아... 으음... 그렇게 될려나...?"
"이건 생각 안 했다는거네."
내 말에 당황하면서 말을 하는데.
흐응...
그렇게까지 소개할 생각이 없었던걸까.
아마 코노미 성격이라면은...
코노미는 과연 왜 다른 사람들에게 이야기 하는걸 꺼릴까요?
1. 아마 이런저런 이야기 하기 귀찮아 하는 것 같기도 한데...
2. ...아니, 그냥 부끄러워 하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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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뭔가 그렇게 소개를 한다던가 그런 것이 익숙하지도 않을거고, 전에 코노미의 부모님과 만났을때도 어쩌다보니 마주친 것에 가깝기에 그렇게 소개시켜 준 적도 없었지 아마.
기껏해야 대학교 신입생 애들에게 남자친구 있다고 이야기를 하는 것 정도...인가.
"뭐, 무리는 하지마."
"무, 무리 같은거 아니거든?! 그냥 전혀 할 생각이 없었달까..."
"저기, 그건 그것대로 심한게..."
내 말에 대답하는 코노미였지만 나오의 말대로 그건 그것대로 꽤나 복잡한 대답이였다.
나야 어차피 이미 몇 번이고 만났던 사람이여서 굳이 밝힐 필요는 없다고는 생각하지만 역시 여자들은 그런것에 꽤나 신중하거나 조심스러운 것이 꽤 있으니까 말이다.
아마 정말 막 사귀기 시작한 사이라면은 웃어 넘길 수 있겠지만 우리같은 사이에서는 나오가 걱정하는 것 처럼 그런 상황이 펼쳐질 수 있으니...
"나야 신경 안 쓰니까?"
"에... 여러모로 무츠미 씨는 되게 음... 방임주의라고 해야될까나... 뭐라고 해야되지 이걸?"
"그냥 편한대로 흘러가는 듯이 사는게 낫다는 느낌이여서 나는."
굳이 고생할 필요도 없고,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이라면 안 한다는 것이 신념이다.
그런 것 치고 혼자서 가게 열고 이것저것 하긴 했지만... 그건 일단 내 꿈에 대한 이야기니 예외로 치자.
"그... 뭔가 미안."
"일단 코노미도 코노미대로 생각이 있을테니까..."
"...미안..."
"정말 없었던거야?"
정말 아에 무계획이였던 걸까.
하긴, 우리가 이렇게 다시 합치게 된 것도 정말 에상치 못한 사건이라고 해야될까, 사고라고 해야될까.
이렇게 될줄은 모르고 있었으니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그, 그야... 이러저러 일도 있었으니까..."
"...아항, 그런거구나?"
"에?"
나오가 뭔가 눈치챘다는 듯이 조금은 능글거리는 미소를 걸치고서는 입을 열었다.
그나저나 나오도 저런 얼굴이 가능하긴 했었구나.
하긴, 장난끼 없는 애도 아니니까.
"그런거지? 무츠미 씨하고 오래간만에 만나고 어리광까지 부릴 수 있으니까 완전 데레데레 해져서는 그 후일 같은건 전혀 생각도 안 하고 있었던거구나~."
"무, 무슨 소리야! 나 그런 느낌의 사람 아니라고...!"
"우리 사이인데 부끄러워 하지 말구~. 그렇게나 헤롱헤롱 했던거야? 이야, 무츠미 씨도 엄청 운 좋은 사람이야 응응!"
"그, 그런말 하지마~!"
나오의 입을 막으려 드는 코노미였지만 나오는 그런 코노미에게서 도망쳐 여기저기 돌아다녔고 갑자기 술래잡기가 시작이 되었다.
계속되는 술래잡기의 승자는 코노미였지만...
"다 됐어?"
"..."
얼굴이 붉어진체로 나를 보고 있을 수 밖에 없는 코노미이기도 했다.
그야 일단 나오를 잡긴 잡았으나 내가 듣고 본건 다 진실이라고 하는 듯한 코노미의 행동.
아마 무끄럽겠지. 응. 나여도 그랬을거야.
"뭔가 미안. 귀를 막고 있었어야 되나."
"...놀리는거야?"
"하아...하아... 힘들어..."
나오는 지금 코노미에게 잡혀서 깔려있다.
아무튼, 코노미는 잠시 한숨을 쉬면서 그렇게 깔고 앉아 있다가 탁자위에 있는 이미 탄산은 다 빠져나간 콜라를 마셨다.
"저기 술좀 줘."
"언니, 술로 잊을려는건 좋지 않..."
"너가 그런 말 할 때야!?"
"으앗!"
그대로 퍽퍽하고 등에 코노미의 주먹이 꽂혔다.
뭐 그럼...
일단 점심도 먹었으니까 식후주라고 생각하고 적당한 것이나 꺼내볼까.
뭐가 좋을까나...
"자, 잔."
"...갑자기 왠 와인이야?"
"그냥. 식후주라고 생각하니까 문뜩 떠오른 것 뿐이야."
도수 낮은 와인이다.
이 한 잔으로 취할리는 없고, 그렇다고해서 술도 아닌 것도 아니니까 지금 시간에는 적당하다.
"것보다 언니 슬슬 비켜줘...?"
"싫은데~."
"에..."
뭐, 지금까지 나오에게 놀려지기도 했고 이제와서 또 그런 이야기를 꺼내는건 그만하도록 할까.
거기에다가 술잔 들고 있는 사람 놀리는건 조심해야되.
이후 무슨 이야기가 계속될까요?
1. 나오에 대한 이야기.
2. 코노미에 대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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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오래간만에 집안이 떠들썩해진 느낌이 드니까 기분이 묘했다.
나오가 가끔씩 찾아오기는 했어도 이렇게까지 이야기가 많이 나오지는 않았었는데...
역시 중간 다리가 있는게 이렇게나 달라지는구나.
딱히 나오나 나나 사이가 나쁜건 아니지만 묘하게 이야기가 안 이어지거나 했었지.
"그런데 있잖아. 나 없을때는 나오랑 무츠미랑 무슨 이야기하면서 지냈던거야?"
"응? 뭐어... 글쎄, 그냥저냥?"
"딱히 별 일 없었지..."
나오가 아이돌 데뷔를 하고나서부터 바빠져서 자주 못 보기도 했고.
가끔씩 소식만 좀 전해듣는 정도였을까.
그래도 꾸준히 바에는 와 줬었지...
"나도 나지만 말이야. 코노미 언니는 어땠었어? 일단 행적은 알고는 있지만 말이야..."
"뭐어... 나도 그냥 그랬었지 뭐... 그냥 일에 치이다 보니까 할 수 있었던 것도 별로 없었고..."
"그렇게나 바빴던거야?"
"개인적인 시간이라고 하면은 그냥 집가서 쉬는 시간 밖에 없었으니까 말이야. 그것도 거의 도착하면 자버렸었고... 그게 몇 달을 이었는지..."
생각하기 싫다는 듯이 한숨을 쉬면서 말하는 코노미.
그런 코노미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니까 내 쪽으로 와서 붙는다.
열심히 했겠지... 코노미 성격상 설렁설렁 한다던가 그런건 없을거니 말이다.
거기에다가 자신의 꿈이기도 했던 것이니까.
"그리고 아까전에 말 나와서 말하는건데... 솔직히 그냥 이대로 은퇴해버려도 상관 없다고 생각하고 나는..."
"엣, 그, 그런거야?"
"...뭐랄까. 이것저것 다 보고 나니까 말이야. 조금... 너무 무겁기도하고..."
"그래도 그냥 그렇게 그만두면..."
"그만둔다는거 아니야~. 그냥 들켜도 뭐... 크게 걱정 안 한다는 느낌일려나..."
그렇게 말하고는 다시 일어나서는 부엌쪽으로 간다.
그리고 거기서 술을 꺼내오는데...
아무래도 마실 생각인걸까.
"난 못 어울려준다?"
"알고 있다구, 그냥 혼자만 마실거야."
"뭐랄까... 간은 조심해?"
"걱정마 걱정마~."
이런 이야기가 나오면 술이 떙기는건 어디의 누구나 느끼는 것이겠지만 그것도 심해지면 좋지 않다.
늘 술에 접하는 나도 그렇게 많이 마시거나 자주 마시진 않는데 내가 볼떄마다 코노미는 마시고 있으니까 말이다.
"코노미 언니는 그렇게 계속 술 마시는거야? 괜찮아?"
"나라고해서 늘은 아니라구... 그냥 이거 말고는 취미도 없으니까."
"어디 놀러간다던가?"
"그럴 시간이나 있으면 좋겠어..."
아까는 이제는 시간이 좀 남는다는 듯이 이야기를 헀는데 아무래도 어디 놀러가거나 여행을 간다던가 할 정도의 시간은 나지 않는 것 같아 보인다.
시간이 있다면 나도 개인적으로 적당히 초대를 해서 같이 간다던가 하는 일도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 그래.
"오래간만에 우리 부모님 보러 올래?"
"...응?"
"여러모로 내가 코노미의 본가에 가는 것 보다는 그게 낫다고 보는데. 변명거리도 있고."
그냥 예전에 알고 지내던 가족을 만나러 갔다던가로 일축되는 일이다.
아무리 아이돌이 사생활이 없다거나 스캔들을 조심해야 된다고는 하지만 지인을 만나러 가는 것 자첵에 태클거는 사람은 크게 없으니까.
걸더라도 보통 가쉽취급 당하기 마련이고.
...그런 가쉽에 정말 잘도 휘둘리는게 일본이라는 나라이긴 하다만.
"아직 우리 부모님도 너랑 다시 사귀고 있다는것도 모르니까 지금 가면 딱 좋을 때일걸?"
"...그렇네... 한 번쯤 다시 봐야지..."
마실려던 술잔을 내려놓고서는 말하는 코노미.
그리고는 무언가 생각하기 시작한다.
아마 스케쥴을 떠올리고 있었던걸까...
"이번주 토요일이면 시간 날 것 같은데."
"음... 그렇다면 그때쯤에 우리 부모님에게 이야기를 좀 해놓을까... 저녁이나 오래간만에 같이 먹자고 하면 되겠지."
"응... 그리고보니 무츠미의 집 밥 맛있었지..."
그렇게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그리고 옆에서는 나오가 살짝 뻘쭘하게 있는데...
"그럼 오늘은 나오를 위해서... 뭐... 영화라도 볼래?"
"에이~, 나오라면 애니를..."
"아니, 나도 영화 보거든...?!"
그런 나오에게 맞춰주듯이 말하자 코노미도 곧바로 맞춰서 말을 하게 되었고...
내가 출근할때까지 코노미는 딱히 술을 입에 대지 않았다.
따라놓은 술이 아깝긴 하지만 뭐...
어차피 요리에도 쓰이니까 상관은 없다.
"뭐, 나하고 나오는 좀 더 있다가 갈테니까."
"응, 나중에 봐."
어차피 코노미라면 분명 바에 올테니까 나중에 보자는 것이 맞을거다.
...
그리고 내 예상대로 가게가 문을 닫기전에 코노미는 바에 찾아왔고...
바에 코노미랑 누가 있을까요?
1. 리오
2. 카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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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평범했죠..."
"그래도 뭔가 기운 없어 보이는걸."
"피곤하긴해요... 하암..."
지금은 사쿠라모리 씨와 함께 코노미는 이야기를 나누면서 한 잔 마시고 있다.
오래간만에 사쿠라모리 씨가 오셨는데 때맞춰서 코노미도 도착한 것이다.
아마 나오는 따로 헤어진 것이겠지... 같이 오진 않았다.
"그런데 카오리는 오늘 왜 혼자 온거야? 나랑 같이가도 되는데~."
"그냥... 가끔씩은 그런 날 있잖아요?"
"뭐, 그렇지. 혼자 마시고 싶은 날도 있구."
이해한다는 듯이 코노미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을 하고는 잔을 다시 기울였다.
그러다가 코노미는 잠시 화장실좀 간다며 자리에서 일어났고, 카오리와 나, 그리고 하루만이 바 테이블에 남아서 서로의 일을 하고 있었다.
"저기, 마스터 씨."
"네?"
"그... 감사드려요."
...?
갑자기 이야기가 나온것에 살짝 의아했다.
사쿠라모리 씨가 나한테 감사할 것이 있던가?
그렇다면은 이제 어떻게 해야되는걸까.
아니, 뭔가 반응하기가 곤란한데...
"그... 무엇을...말인가요?"
"아, 그게... 코노미 씨에 대해서에요."
코노미인가...
그리고보니 전의 이부키 씨의 말도 있기도 하고 역시 코노미는 주위에서 보기에도 걱정될 정도였었나.
"코노미 씨가 여기에 오면서 확실히 엄청 그... 뭐라고 해야 될지는 모르겠지만 되게 누그러진 느낌이거든요... 조금 편안 해졌다고 해야되나..."
"그런가요..."
"역시 이 장소가 꽤나 마음에 든 것 같아서요. 거기에다가 마스터 씨하고도 이야기 재밌게 하는 것 같고..."
이런저런 고민이 있었으니 코노미도 고생했던 것이다.
지금은 무언가... 직접 이렇게 말하기는 부끄럽긴 하지만 내가 받쳐주게 되니까 안정을 찾은 것일거다.
거기에는 나 혼자만 있다고 하는건 자만이겠지만 큰 추가 된 것이겠지.
"그리고보니... 사쿠라모리 씨하고 비슷한 이야기를 한 사람이 있었어요."
"아... 그런가요?"
"네, 이부키 츠바사 씨라고... 알고 계시죠?"
내 말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잔에 다시 손을 가져가대었다.
노란색과 붉은색이 합쳐져 노을색의 빛을 내고 있는 보드카 선라이즈를 다시 한 모금 마시고는 사쿠라모리 씨는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사쿠라모리 씨도 발이 넓은걸까... 아니면 그 극장이라는 곳에서는 이게 보통인 것일까.
대부분이 다들 알고 있는 사이인 것 같다.
역시 346보다 소규모의 기획사여서 그런걸까.
"그 분이 똑같은 이야기를 했어요. 요즘 코노미가 엄청 밝아진 것 같다고..."
"후후, 그런가요. 츠바사는 의외로 주변을 보는 눈이 되게 빠르니까요. 아무래도 그런 일이라면 눈치채게되겠죠."
그런 말을 나누고 있으니 코노미가 화장실에서 돌아와 앉았다.
"무슨 이야기 중이였어?"
"코노미가 귀엽다는 이야기?"
"...뭐야 그게."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눈을 가느다랗게 뜨고서는 의심을 한다.
하지만 그렇게 다른건 아닐거다. 아무래도 여기의 사쿠라모리 씨도 비슷한 생각인 것 같고.
그렇다면 조금 더 이쪽으로 이야기를 끌고 가 볼까.
"그런데 코노미 씨와 마스터 씨는 꽤나 친해...보이네요?"
"응? 아... 그리고보니 카오리에게는 말 안 했었나? 내 전 남친이거든."
"...네?"
...뭔가 이야기에 대한 정보가 모자르다 싶었더니만 그 부분이였나.
코노미는 지금까지 이 사쿠라모리 씨에게는 말을 하지 않았던 것 같다.
하긴, 내가 본건 모모세 씨에게 말하는 것만 봤지 그 외의 사람들에게 전했는지는 나도 잘 모른다.
"그, 그런거였나요?"
"뭐어... 전에 사귀었었죠."
"그리고 지금 어떻게 다시 잘 결합했다고 해야되나? 그런거야."
내 이야기에 보충을 하듯이 말하는 코노미.
나는 일단 코노미에게 맞춰서 이야기를 했을 뿐인데 그게 불만인건지 그냥 곧바로 말을 해버렸다.
아니, 그러니까 이런건 나에게 맡기지 말라니까 왜 자꾸 그러는걸까.
나보다는 그쪽이 더 중요한 문제이면서.
"아무튼, 그런거니까 앞으로도 자주 보게 될거야."
"에, 엣...? 아, 그럼 잘 부탁 드립니다...?"
그대로 코노미의 페이스에 휩쓸려서 그렇게 말해오는 사쿠라모리 씨에게 "저도 잘 부탁드려요" 라는 무난한 인사를 한 다음, 나는 적당히 아까 마지막으로 손님이 앉아있던 테이블에 가서 컵을 가지고 왔다.
계산은 하루가 했으니까 가서 정리만 하면...
"응? 저하고 마스터요?"
"생각해보니 이야기를 못 들어서 말이야."
"에... 별 일 없었는데..."
정리만 하면 되는데...
내가 자리를 비우니까 그런 이야기가 들려온다.
"뭐 일 년동안 아무것도 없었던건 아니였을거잖아? 딲히 연애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재밌었던 일이라던가 없어?"
"에... 음..."
아무래도 코노미는 나랑 하루랑 같이 둘이서 일하던 바가 궁금한 것이겠지.
나도 코노미의 직장이 궁금한만큼의 궁금증일까.
+~2까지 하루와 주인공이 바에서 일하면서 있었던 일을.
+3이 마지막으로 들어올 손님을 적어주세요.
"그렇게까지 막 특별한 일이 있었다던가 그런건 아니니까 말이지."
굳이 무언가 특별한 일이 있어서 그것을 떠올릴만큼의 일은 별로 없었다.
하루가 초반에는 꽤나 허둥거리거나 하면서 일이 있었긴 했지만 그건 전에 말을 했었고...
그 외의 일을 따지자면 코노미가 궁금해하지도 않을만한 그런 시시한 이야기들이였다.
...아, 그리고보니.
"코노미가 오기 전에는 말이야. 가끔 하루가 내 여자친구라던가 그런 느낌으로 손님들을 쫓아낸적도 있었지."
"응? 그거 말해도 되는... 아니 것보다 무슨 말을 하는거에요 이 자리에서..."
그렇게 말하면서 코노미의 눈치를 보는 하루.
하지만 코노미는 별 신경 안 쓴다는 듯이 "그래서 무슨 일이 있었던거야?" 라면서 도리어 물어왔다.
딱히 코노미가 지나간 일을 신경 쓰는 사람도 아니니까.
"애초에 자주 커플이라던가 오해받았었거든. 몇몇은 무슨 부부냐면서..."
"...은근 신경 쓰니까요 그런 이야기..."
"그렇지, 커플은 몰라도 부부라는 이야기는 역시 너무하지 않아? 아무리 그래도 아직 하루는 대학생이라고."
정말 빨리 결혼을 하게 된다면 그런 사람이 없진 않겠다만 막 남자친구라던가 사귀기 시작해도 모자랄 나이인데 결혼이라니.
보통은 없는 이야기지.
"헤에... 그랬었구나. 그래서 손님을 쫓아낸다는게... 혹시 진상?"
"그럴...려나요. 종종 작업거는 사람이 있어서 거절할때 적당히 둘러댄다는게... 어차피 그런 분들은 가게에 자주 안 오니까요."
"뭐, 그런거라면 무츠미 말대로 딱히 신경 안 써도 되? 막 양다리 걸치고 있다던가 그런건 분명 아닐테니까."
그런건 절대 아니다.
애초에 내가 그런걸 할 만큼의 호인이 아니기도 하고.
"...뭐랄까. 일단은 여자친구 맞으시죠?"
"응? 아, 뭐어... 딱히 질투라던가 그런걸 안 하는 성격이기도 했고, 나도 무츠미도 어딘가에 꽉 묶여있는게 싫은 성격이기도 하니까."
"그래도 가끔씩은 뭔가 원한다던가 해줬으면 하는데 말이지..."
살짝은 신기해하는 하루의 질문에 별 것 아니라는 듯이 대답을 하는 코노미였짐나 정말로 뭔가 원한다던가 그런건 이야기를 해줬으면 한다.
정말로.
일단 기본적으로 무언가 준다던가 해준다던가 하면 좋아하기는 하지만 정확한 취향이라고 해도 일본주를 술중에서 가장 좋아한다는 것 정도이다.
그 외에는 자신의 몸에 조금 컴플랙스가 있다는 것 정도.
지금껏 알고 지내온 사이인데 정말 그게 뭐냐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뭐든지 좋아하니까 말이다.
싫어하는게 있는건가 싶기도 하지만 가끔씩 술 안주로 문어 같은건 안 시키는걸 봐서는 그쪽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 정도하고...
정말 그 정도이다.
"그나저나 말이야~. 정말 뭐 없었어 더?"
"다른 사람 이야기를 술안주로 삼지마. 아니 애초에 너가 기대하는 그런 이야기는 더 없으니까."
"에~. 시시하게~."
"네네, 시시한 사람이에요."
그렇게 코노미에게 대꾸를 해주다가 가게의 문이 열렸다.
아마 시간상 거의 마지막 손님이 아닐까.
그렇게 벨을 울리면서 열린 문을 보니...
거기에는 얼굴을 잘 아는 사람이 들어오고 있었다.
"아, 카에데 씨다."
"그렇네."
하루가 먼저 반응했다.
오늘은 묘하게 늦었네.
"안녕하세요~."
"오늘은 꽤 늦으셨네요?"
"어라, 기다리고 있었던거에요? 여자친구가 질투한다구요."
적당히 웃으면서 카운터 자리에 앉는 카에데 씨.
그런데 그 모습은 꽤나 지쳐있는 듯한 느낌이였다.
"오늘 무슨 일 있었나봐요?"
"딱히 무슨 일이 있었던건 아니지만... 음... 아니 있는걸로 해야될까요?"
"뭔가 애매하네요."
"그러게요. 묘하게 뒤숭숭하달까?"
그렇게 말하면서 가방을 옆자리 의자에 걸쳐두고 크게 기지개를 피시니 아무래도 드디어 짐을 내려놓았다 싶은 듯한 표정이다.
아무래도 조금 무거운 일이 있었던 것이겠지.
"오늘의 첫 주문은 뭐로 하시겠어요?"
"음... 글쎄요... 주문은 조금 있다가 할게요."
카에데 씨가 주문을 미루다니.
꽤나 레어한 일인데...?
카에데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1. 옛 동창들을 만났다. 다들 결혼 준비를 한다던가 가업을 잇는다던가 하는 이야기를 듣다 온 것 같은데...
2. 일을 하던 도중 옛 모델 동료를 만났는데, 아무래도 시기하고 있는듯한 느낌이...
먼저 2표 뽑힌걸 채택합니다.
"에, 저라고 해도 오자마자 마시거나 하는 일은... 음... 꽤 있네요."
"꽤 있는 정도가 아니라 일상이잖아요?"
적당히 물 한 잔 내어 주면서 그렇게 말을 하니 카에데 씨는 살짝 한숨을 쉬고는 그 물잔을 잡았다.
그리고는 살짝 빙글빙글 돌리다...
"오래간만에 엣 동창들을 만나게 되어서요. 거의 반은 우연인 만남이였는데..."
"아아, 혹시 결혼이라던가 그런건가요?"
"그런것도 있긴 하지만... 다들 되게 건실하게 살아간다 싶어서요."
전에 결혼 때문에 고민이라는 이야기는 들은적이 있다.
하지만 그것 뿐만이 아니라 다른 이야기도 듣게 된 걸까.
"다들 결혼 준비도 하고... 가업을 잇는다던가 그런이야기도 나오고 하니까요. 아이돌의 위치가 잘 가늠되지 않는단 말이죠..."
"가늠되지 않는다는건... 무슨 뜻인가요?"
"안정적인 직장인 것도 아니고 이것저것 제약들도 많죠. 이동,주거,연애...그런것들이 자유롭지도 못한데다가 삶의 여유도 얼마 없는 직업이기도하고..."
한숨을 쉬면서 얼음물을 크게 몇 모금 마신다.
그 모습에 드물게도 꽤나 진지한 느낌이라는 것은 쉽게 알 수 있었다.
"뭔가~. 다들 행복하게 살고 있구나...해서요."
"행복하지 않으신건 아니시잖아요?"
"...그렇죠. 하지만 주위의 이야기를 듣다보면은 말이죠... 역시 비교가 된다고 해야될까요."
그렇게 다시 물을 마실려다...
"우울한데 좀 순한 녀석 마시고 싶은데 뭐 있나요?"
"음... 베일리스 밀크 어떤가요? 부드럽고 좋을텐데."
"...음... 그걸로 주세요."
그렇게 권하니 좋다는 듯이 승락하는 카에데 씨.
그럼 베일리스 밀크를 만들어보자.
깔루아 밀크와 똑같이 베일리스와 우유 두 가지가 들어가는 칵테일이다.
온더락 글라스에 조각 얼음을 넣어주고, 베일리스 1oz(30ml), 우유 2oz(60ml)를 넣어주면 완성이 된다.
크리미하면서 부드럽고 달달한 맛이 나는 베일리스에 고소하고 우유향을 입힐 수 있는 우유를 넣게 되면 꼭 우유에 설탕을 넣은듯한 느낌의 맛이 된다.
거기에다가 술의 도수역시 어느정도 붙어있어서 알코올 내음도 살짝 나서 시원한 느낌도 들고...
지금처럼 순한거라던가 부드러운 것을 원할때는 딱 좋은 칵테일이다.
"자, 여기 나왔습니다."
"하아... 묘하게 저 이런거 잘 안 마셨었죠?"
"묘하게가 아니라 지금까지 강한것만 찾으셨잖아요."
"그랬었나아~."
그렇게 말하시면서 굴꺽하고 한모금 마시고는 내려놓으시는 카에데 씨.
아무래도 조금 위로라던가 해줘야 될 것 같은 느낌인데...
"그리고보니 타카가키 씨는 저보다 더 나이가 많던가요?"
"한 살 더 많았었죠?"
"흐응... 뭐어, 혹시 남자 찾으시는거에요?"
어라, 혹시 뭐 소개시켜줄만한 사람이 있는걸까.
원래부터 카에데 씨에게 흥미가 있었던 사람이라던가 그런 것일지도 모른다.
"뭐, 딱히 결혼이 고픈건 아니니까요. 저보다는 미유 씨라던가?"
"헤에... 그건 또 의외네요."
음... 아무래도 이 둘은 따로 만났던 적이 있는걸까.
전에 한 번 만났다고 하기에는 꽤나 친근감이 있다고 해야될까 이야기가 꽤나 안 끊기고 흘러가고 있다.
역시 이런건 같은 여자가 이야기하는게 더 편하긴 하지.
그렇게 가만히 듣고 있다보니...
둘이 무슨 이야기를 하게 될까요?
1. 왠지 이야기가 각자의 프로듀서에 대한 이야기가 되어가고 있는데...
2. 주변 아이돌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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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인가요?"
"뭐어, 저 혼자서만 나가는것도 아니라 프로덕션 차원에서 하는 거라고는 나중에 가서 들었는데 그때는 정말 무슨 생각을 하는건지 몰랐다니까요."
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다가 갑작스럽게 서로의 프로듀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나야 카에데 씨의 프로듀서에 대한 이야기는 술주정이라던가로 자주 들었기에 이미 얼굴도 안 봤지만 친숙한 느낌이지만...
코노미의 이야기는 또 처음 듣는다.
여기서 카에데 씨의 프로듀서 씨를 살짝 설명하자면 이름은 키타노 메구. 여자분이라고 한다.
이름은 카에데 씨가 '메구 씨는~' 이라면서 자주 말하니까 알게 된 것이였지만.
그 외에도, 은근 느긋해서 일을 싹싹하게는 못하는 성격이라던가, 술을 잘 못해서 조금만 마셔도 취해서 주정을 부린다던가, 처음에는 풋풋하고 순수하게 자신을 존경하다가 요즘에는 거의 처리 불가능의 안될인간으로 본다던가...
마지막의 것은 어느정도 공감이 되는 이야기다.
아무튼, 그런 이야기를 듣긴 했지만 코노미의 프로듀서는 반대로 꽤나 빡빡하게 자신을 몰아붙이는 사람이지만 또 그렇기에 실수가 많은 사람이라고 이야기가 나왔다.
"언제나처럼 뭔가 잘못 캐스팅 본거 아닐까 했지만 정말로 전대물이라고 들었을때는 머리가 좀..."
"힘드셨겠네요."
"나중에가서는 즐기긴 했지만서도... 처음 들었을때의 그 뭔가... 충격이랄까... 그런건 좀 있었죠."
그렇게 말하면서 어느세 하루가 만들어준 맨허튼으로 입술을 축이는 코노미였다.
그리고보니 예전에 나한테 와서는 불평했던것도 그 전대물인가 그거였지...
나중에 한 번 챙겨봐 볼까나.
도대체 어떤 것이길래 코노미가 저렇게 말하는건지...
"아아~! '혹시 지금 볼까~.' 하고 생각하고 있어?"
"뭐어... 반쯤은."
"보는 것 자체는 어쩔 수 없는건 알고 있지만 그거가지고 뭐라 하면 그때는 정말 화낼거니까?"
...막진 않는거구나.
그나저나 화낸다니, 도대체 어떤 역이길래 그러는거야?
"...그리고보니 지나가면서 저도 광고로 본 적이 있는듯한 느낌이..."
"그, 그런건 말하지 말고... 아, 이번 잔은 제가 시켜드릴게요?"
"네? 뭐어. 후후, 그렇담 코노미 씨와 같은 것으로 한 잔 주문해도 될까요?"
...술로 입을 막으려는걸까.
뭐어...
"아, 그건 저도 봤어요?"
"왜 하루가 그걸 본거야...?!"
뭐 하루가 알고 있는 이유는 간단하지. 하루도 꽤나 아이돌을 좋아하는 사람이니까 말이다.
내 대부분의 아이돌 지식은 이 하루에게서 나온게 많기도 하고.
"아니... 이 사람은 몰라도 저는 아이돌에 대해서 어느정도 알고 있었으니까요? 나름 좋아하는 아이돌도 있고..."
"흐응, 그렇담 가장 좋아하는건 누구~?"
"어... 글쎄요...?"
아나스타샤다.
그건 내가 알고 있다.
음... 여기서는 어떻게 할까나.
주인공은 이 셋에게 하루가 아나스타샤를 매우 좋아한다는 것을...
1. 알린다.
2. 알리지 않는다.
먼저 2표 뽑힌걸 채택합니다.
"어라, 정말인가요? 누구에요? 혹시 미유 씨...? 는 아닐려나아... 미나미 쨩?"
"아, 아니 그런건..."
내가 말을 하자 궁금하다는 듯이 하루에게 자신이 아는 사람 아무나 던져보는 카에데 씨였다.
그런 카에데 씨에게 당황하면서 부정을 할려는 것 같지만...
뭔가 원망하는 듯한 눈빛으로 나를 보는데...?
뭐, 딱히 싫어하는 것도 아니면서 그렇게 뺀다니까 꼭.
"헤에, 그럼 아냐 쨩이라던가?"
"읏..."
"아, 반응 왔다! 아냐 쨩이구나! 아냐 쨩 귀엽지~. 거기에다가 착하구, 순수하구... 정말 그런 아이가 더 있나 싶을 정도로 천사같으니까~."
그리고...
이런 식으로 가는 것이 우리들에게도 좋다.
카에데 씨도 불편한 주제에서 눈을 돌릴 수 있고, 평소에 하루의 이미지하고는 꽤나 다른 지금 상황이라면 분위기도 반전시킬 수 있으니까 말이다.
하루가 좀 희생을 해줘야 된다는 전제조건이 붙지만...
"헤에, 하루는 연하가 취향이였구나~."
"저 여자엔 딱히 관심 없어요...!?"
"에, 부끄러워 하지 않아도 되는데~. 동성팬들 중에서는 정말 그러는 사람들도 있으니까~."
"그러니까..."
더 이상 설명하기도 지친다는 듯한 반응을 보이는 하루였다.
뭐, 아이돌을 좋아하는거야 딱히 문제 없는 일이니까.
"하아... 뭐, 아무렇게나 생각해요."
이제는 포기하고는 그냥 한숨만 푹 쉬는 하루였다.
여기서는 조금 넘어가주면 좋겠다. 아무래도 역시 아까전의 분위기보다는 지금의 분위기가 좋잖아.
"그런데 아냐 쨩의 어느면이 좋아서 팬이 된거에요?"
"어느면이 좋냐고 하셔도..."
"아, 혹시 한눈에 반해버렸다던가?"
"..."
"어, 어라?"
그냥 대충 툭 던진 말이지만 하루에게는 그게 크게 다가온걸까.
말이 없다.
아니, 아마 진실이겠지. 그때 하루가 보였던 행동을 보면 아무리봐도 그냥 첫눈에 빠진듯한 느낌의...
"저기 마스터 씨까지 그렇게 바라보는거에요?"
"부정하긴 힘들잖아."
"...뭐어... 딱 보고 정말로 이쁘다고 생각해버렸어요. 그 이후로 쭉일려나요..."
아마 지나가는 광고라던가 그런곳에서 본게 아닐까.
그리고서는 그대로 쭉 한곳만 파고드는 것일거고.
"헤에, 하루도 그런게 있구나아~."
"그런 코노미 씨야 말로 그랬던적 한번도 없는건가요?"
"뭐, 없다고하면 거짓말이긴 하지만 말이야. 딱히 아이돌보다는 그냥 드라마 배우같은거에 더 이입을 해버리는 성격이라... 그 드라마가 끝나면 보통 끝나버리지?"
의외로 코노미는 드라마같은거 자주보니까 말이다.
그 드라마덕후의 행동패턴은 내가 자세히 봐와서 잘 알고 있다.
"그럼 이번에 아냐 쨩 시간 있을때 다시 와보는것도 좋다고 슬쩍 찔러줄까요?"
"...그... 가능하면요."
"후후, 거의 일 년 정도 봐왔지만 이런 하루 씨는 처음보네요~."
좋은걸 찾아서 다행이다.
뭐어...
나중에 하루에게 내가 쪽박을 쓸 것 같지만.
+~3까지 지금 등장하고 있는 등장인물중 한 명을 정해주신다음 주사위 굴려주세요.
70이 넘어가면 술에 취해 엎어진겁니다.
아이돌은 나온 사람을 다시 선택해도 괜찮습니다.
이럴 것이라고는 생각을 했었지만 너무나도 예상대로여서 헛웃음이 가장 먼저 나왔다.
뭐, 그래도 술 마시는 것을 싫어하는건 아니니까 잘 어울려주면서 시간을 보내니...
"으응...흐아암..."
"에~. 하루 쨩 벌써~?"
"...후아아..."
아까전부터 괴롭혀진 것 때문일까, 하루가 가장 먼저 이렇게 쓰러졌다.
카에데 씨도 어느정도 취하긴 했지만...
것보다 아에 저렇게까지 마셔지니까 완전 넉다운 되어버리는구나.
"...왜?"
"아니, 묘하게 멀쩡하다 싶어서."
"뭐, 그렇게까지 많이 안 마셨으니까?"
뭐, 코노미도 차분하게 마시기 시작하면 차분히 마시는 스타일이긴 하니까.
그나저나 하루를 어떻게한담.
하루가 이렇게까지 취해서 쓰러지는건 흔하지 않은데.
"그나저나 하루의 집 어딘지 알아?"
"알긴 알지. 가본적은 없지만."
고용계약서라던가 그런거에다가 적어놨으니 알고 있긴하지만 찾아간적은 없다.
적당히 택시를 태우고 보내는 것도 마음에 걸리고 말이지...
그냥 비슷한 나잇대의 남자애라면 그냥 그렇게 보내겠지만 여자기도 하고 말이지.
"고민이시면 제가 데려갈까요~?"
"취한 사람에게 맡기기에는 좀 그런데요..."
"에, 저 그렇게 믿음직스럽지 않아요?"
"그야 늘 카와시마 씨라던가 미후네 씨에게 신세지는걸 그렇게 보는걸요."
그런걸 매일같이 봐왔는데 신뢰도가 높으면 이상한거다.
뭐, 나쁜 사람이라던가 그런 의미가 아니라 술 관련해서는 맡겨선 안 되는 사람이라는 느낌이지.
그나저나 정말 어떻게한담...
하루를 어떻게 할까요?
1. 자신 있어 하니까 카에데에게 맡긴다.
2. ...역시 믿음직스러운 코노미한테?
먼저 2표 뽑힌걸 채택합니다.
"응, 그쪽은 카에데 씨좀 잘 보살펴줘."
"아니, 카에데 씨는 그냥 알아서 가게 할거니까."
결국에 하루는 코노미가 맡는것으로 되었고, 거의 반 인사불성이 되어버린 하루를 데리고 먼저 코노미가 나갔다.
그럼 이제 남은건 이 술주정뱅이 상태인 카에데 씨를 어떻게 잘 돌려 보내는 것인데...
뭐, 적당히...
"카에데 씨도 돌아가야죠?"
"저는 에스코트 없는건가요오~?"
"하아... 뭐, 중간까지는 같이 갈 수 있을테니까요."
전에 들은바 카에데 씨도 이 주위에 사는 모양이다.
그러니까 자주 오는 것이겠지만...
그리고보니 이렇게 따로 카에데 씨랑 이 바가 아닌 다른 장소로 가는 것은 처음이다.
지금껏 카에데 씨가 취한다고 하더라도 같이 온 다른 사람이 있다던가 아니면 내가 부르던가 했었는데...
뭔가 좀 신선한걸?
"그런데 코노미 씨도 참 대담하달까... 다른 여자랑 같이 있겠다는데 잘도 허가해주네요?"
"원래 그런 애였으니까요. 이런면으로는 참 편해요. 아마 이미 자신이 잡고 있으니까 걱정 없다는 느낌일까요..."
"헤에, 의외로 잡혀사시는 쪽?"
"음...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그쪽으론."
딱히 잡혀산다고는 생각 안 하지만 사귈때 챙겨주던 것이라던가 그런거 생각해보면...
...그래도 솔직히 잘 모르겠다.
내가 코노미를 많이 봐준것도 있고, 코노미가 나를 많이 봐준 때도 있다.
그냥 자신있는 분야가 다르다보니까 그런것이겠지.
코노미는 의외로 집안일 같은거 서툰면이 있었으니까. 지금은 모르겠다만...
그런 쪽으로 내가 많이 도와줬고.
"무언가 추억이 많으신가 보네요?"
"뭐어... 사귄 기간이 기간이니까요. 3~4년 정도 사귀었으니..."
"헤에, 꽤 길게 사귀었었네요?"
"뭐, 그런거죠. 아무튼 술도 어느정도 깨신 것 같으니까 출발하죠."
"에~, 째째해~."
째째하고 뭐고... 일단 적당히 걸으며 바람을 쐬는게 좋다.
알딸딸한 정신을 깨워주는것이 먼저니까.
+~2까지 카에데와 무슨 이야기를 나누게 될지.
+3이 코노미가 하루를 데려다주고 집에 올지 안 올지를 정해주세요.
마스터: 네? 무슨 뜻인지...?
카에데: 뭔가 아이돌이랑 사귀면 스캔들 때문에 조심해야하고 직업이 아이돌이라 다른 남자들도 분명 그 아이돌을 좋아하는 마음이 있고 아이돌이라는 직업상 다른 멋있는 남자도 많이 만나는데 비교당할 수도 있고... 그런 생각 안해요?
마스터: ... 별로? 너무 생각이 많은 거 아니에요? 남자들은 그냥 여자가 좋으면 직업이 뭐든 좋아할 거 같은데?
카에데: 그럼 저는 왜 남친이 없는데요?! 제발 남자들은 제가 아이돌이여서 접근하기 힘든거라고 해주세요~! 제가 매력 없어요? 저 그래도 꽤 생겼다고 생각하는데 아니에요? 눈 때문에 그래요? 렌즈 끼면 된다구요!
마스터: 저기 조용히... 여기 밖이라고요. 그리고 자리에 주저앉아 다리 잡는 거 하지마세요.
카에데: 훌쩍...
마스터: 그리고 결혼 생각 없다고 했잖아요.
카에데: 결혼이랑 남자들이 대쉬 하는거랑 다르다구요. 제가 매력이 없는 거 같다구요! 휴... 저 술 더 마시고 싶어요.
마스터: 가게 문 닫았어요.
카에데: 사장 불러!
마스터: 네. 제가 사장이고 이제 집에 가세요.
하는수 없이 숙취해소 음료 한캔을 쥐어주고, 바구니 한가득 담으려던 캔맥주는 전부 원위치.
"...네?"
가게 문을 닫고, 적당히 역 방향으로 걸어가고있을때 쯤 갑자기 카에데 씨가 말을 걸어왔다.
술취한 사람 특유의 주어 생략을 기본으로 달고 갑작스럽게 덮쳐온 질문은 의문을 만들기에는 충분했고, 나 역시 뭘 묻는건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곧 카에데 씨가 다시 입을 열었다.
"코노미 씨는 아이돌인데~. 스캔들이라던가 뭐, 그런것들이요?"
"뭐... 그건 나름 생각하고 있으니까요."
"헤에... 아이돌이니까 주변에 남자 아이돌이라던가 비교 많이 당할텐데에... 그런 생각같은건 안해요?"
코노미가 앞에 있을때는 물을 수 없는 것들.
그런게 지금 튀어나오는 것 같아 보인다.
"코노미가 그런 성격이 아니라는거 알고 있으니까요."
"본인은 그렇다고해도 주변이라던가?"
"뭐... 제 주변이라고 해봤자 하루 정도고 코노미의 주변은 뭐... 코노미를 믿으니까요."
코노미가 그렇게 사람을 비교하는 사람과 친분이 있고 또, 나에 대해서 이야기할거라고는 생각 안 한다.
거기에다가 지금까지 만나본 코노미의 친구라고 할 수 있는 분들은 다들 성격도 좋으시고 괜찮아 보였으니까.
그렇게까지 큰 신경이 쓰이진 않는다.
그나저나...
"너무 생각이 많은거 아니에요? 남자들은 솔직히 여자 직업은 잘 안 보는데. 다 좋아한다구요?"
"...우..."
내 말이 그대로 가슴에 박혀버린 것일까. 갑자기 울상짓는 카에데 씨.
도대체 뭐에 그렇게 되었나 순간 머리가 멈췄으나 카에데 씨의 다음 말에 곧바로 알아챌 수 있었다.
"그럼 저는 왜 맨날 남친 없는데요!"
"하아..."
"제발 그냥 남자들은 제가 아이돌이니까 접근하기 힘들다구... 해주세요~!"
"자자, 조용히하세요. 밤거리라구요."
"몰라요! 제가 그렇게 매력없어요? 혹시 눈때문인가...? 꽤나 예쁘게 생겼다고 자부하는데...으아앙~!"
그렇게 말하면서 카에데 씨는 나한테 들러붙었다.
주위를 걸어가는 사람 몇 명이 있긴 했지만 그냥 단순한 술주정으로 다들 보고 있는지 적당히 무시하고 가거나 나에게 동정의 눈빛을 주고 가는 사람들이 몇몇 있을 뿐 딱히 큰 일이 있을 것 같진 않지만...
"제 다리 잡고 주저앉는건 그만해줘요..."
"눈 때문이라면 렌즈도 있는데...히끅..."
"눈 때문은 아닐거에요? 되게 매력적이시니까..."
"정말요...?"
그렇게 말하면서 올려다보는 카에데 씨.
역시 생긴건 멀쩡하게 생겼다. 아니 멀쩡한 것 이상으로 예쁘게 생겼다고 하는것이 옳겠지.
...하는 행동이 행동이지만.
"그나저나 결혼 생각 없다고 전에 말하셨잖아요."
"그건 그거고... 남자들이 있는거랑은 다른거라구요... 완전히 무시당하는거 같아서... 매력이 아에 없는건가 싶고..."
"아이돌하고 있는거 보면 매력 없는건 아닐텐데요..."
"...하아... 술마시고 싶어졌다..."
이미 술에 떡이 되었으면서 술은 무슨...
역시 술주정뱅이는 이래서 문제라니까.
내가 할 말은 아니지만.
"가게 문 닫았어요."
"사장 불러~!"
"네네, 제가 사장이니까 슬슬 집에 가세요."
"우으... 나빠아... 하아... 편의점이나 좀 갈래요?"
어느정도 떙깡을 부리다가 정신이 조금 들었는지 크게 한숨을 쉬고는 흐느적흐느적 주변 편의점으로 가시는 카에데 씨.
그런 카에데 씨를 따라 편의점에 같이 들어와 적당히 숙치 해소 음료 한 개를 쥐어주고, 카에데 씨가 살려던 맥주를 전부 제자리에 두고...
"우으... 훌쩍..."
"너무 신경쓰지 말아요. 제가 보기엔 카에데 씨도 충분히 매력적이니까."
"이미 여자친구 있는 사람에게 그런말 듣기 싫은데요~."
"하아, 그럼 그 말도 취소합니다?"
"우..."
편의점 앞의 주차용 바퀴턱에 앉아서 훌쩍거리는 카에데 씨.
이제 여기서부터 카에데 씨의 집까지는 어느정도 거리가 있는데...
먼저 2표 뽑힌걸 채택합니다.
1. 끝까지 같이 간다. 역시 술에 취한 여자고...
2. 뭐, 별로 상관없겠지. 여기까지 데려다줬으면 카에데 정도라면 혼자 갈 수 있을거고.
카에데를 혼자 보내도 무슨 사건같은건 안 생길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