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의 집 분실물 센터에 있는 로코의 지갑을 발견한다. 그것을 찾아서 로코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전화를 받지 않는다.
걱정이 되어 아카네에게 전화를 걸자 아카네가 아까 로코와 츠무기가 간 화장실에 가본다면서 혼자 뛰어갔다고 한다.
전화를 안 받는다는걸 알리고 걱정되는 마음으로 화장실쪽으로 가자... 로코가 화장실에서. 별 일 없이 나온다.
대체 어디야? 목소리를 그렇게 낮게 깔 정도의 장소는.
솔직히 이상한 생각밖에 안 드는데.
"...중학교."
"중학교? 아카네, 설마 거길 말하는 거야?"
우리가 다녔던 중학교를?
"나쁘진 않잖아? 어차피 아카네쨩 덕분에 다 지나간 일이고! P쨩을 괴롭혔던 애들도 이젠 거기 없다고?"
"그건 그렇지..."
하지만 내가 그곳에서 어떤 일을 하려고 했는지, 너도 기억하잖아.
그걸 알고 있으면서 너는 나를, 그것도 하필 오늘 나를 거기에 데려가려는 거냐고.
"P쨩, 표정이 별로 좋지 않은데?"
"...미안. 아카네쨩과 P쨩의 생각이 조금 엇갈린 모양이네. P쨩에게는 지금의 그곳이 어떤 장소일지 몰라도 아카네쨩에게 우리가 다닌 중학교는, 나쁜 녀석들이 다 사라진 그곳은 P쨩과 처음 만난 소중한 장소니까..."
"......"
"오야, 표정이 바뀌었구만요?"
그래.
그런 장소기도... 했지.
네 말대로, 생각이 엇갈려버렸네.
아무리 나쁜 추억을 상기시킨다고 해도, 결국 너와 처음 만난 곳은 거기였지.
그래. 그곳은 그런 장소였어.
"알았어. 가 보자."
"읏... 차!"
"P쨩, 담 잘 못 넘네? 이 아카네쨩을 보고 한 수 배우라고!"
"담을 잘 넘어다니는 네가 이상한 거지."
"아카네쨩은 고양이니까~ 그 정도는 당연하거든?"
불빛 없이 잠든 학교로 걸어들어가는 우리들.
"그럼 들어가보실까나?"
"잠깐만. 문 잠기지 않았어?"
"상관 없지롱! 자, 다시 한 번 가볼까!"
어째서인지 현관의 열쇠를 가지고 있던 아카네가 문을 열고, 나를 이끈다.
아카네를 따라 계단을 오르고 올라 도착한 곳은, 학교의 옥상.
좋지 않은 옛 기억들과 아카네가 만들어준 좋은 기억들이 순간적으로 교차했다.
더 기억에 남은 쪽은 나쁜 기억이지만, 깊게 새겨진 쪽은 좋은 기억인가.
네가 만들어준 추억들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새삼 느꼈어, 아카네.
배경음악하니 떠오른게 있는데요.
https://youtu.be/w81XKyRyLVA 가사가... 현재 P의 상황과 많이 비슷하네요. 사실 어렴풋이 비슷하다고는 생각하고 있었지만 지금 다시 들어보니까 정말 비슷하네요...
뭐... 사람마다 느끼는게 다르니 살짝 틀릴수도 있지만요...
2171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그, 그건 나도 사정이 있다고.
애초에 너희가 얼굴을 가렸잖아.
"그 때는 아카네한테 정신이 팔려 있었으니까 그랬지."
"변명은 잘 하시는군요."
"......"
아니, 잠깐만 있어 봐.
이거 지금 내가 변명해야 할 상황이 아니잖아.
오히려 얘네 둘이 우리한테 변명해야 하는거 아냐?
"그런데 그렇게 따지면 애초에 나한테 아는 척도 하지 않은 너희 둘이 더 문제있는게 아닐까 싶은데?"
"아, 아하하..."삐질
"...큿."
"그렇다는 것은 정체를 드러내고 싶지 않았다는 건데, 하긴. 몰래 따라왔으니까 정체를 들키고 싶지 않았겠지."
제발 나 좀 편하게 해 주면 안 되냐, 너네들.
이러다가는 어디 갈 때마다 미행이 붙게 생겼다고, 정말.
>>+3 다음 상황.
로코와 츠무기에게 소홀해지더라도, 아카네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 않으면 안 된다.
물론, 두 사람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말이야.
@슬슬 엔딩으로 진입하겠습니다.
두 사람에게는 미안하지만, 오늘은 방해받고 싶지 않으니까.
오늘은 아카네의 소원을 들어주는 날.
그것 때문에 다른 둘에게 소홀해지더라도 아카네를 위할 수밖에 없잖아.
"하, 하지만..."
"...됐어요, 로코 씨. P, 당신의 생각이 그렇다면... 따르는 수밖에요."
언젠가는, 저 둘에게도 관심을 쏟을 날이 오겠지.
아마도.
"으음..."
어딘지 불편한 표정의 아카네.
역시 쫒아낸다는 느낌이 들어, 내 표정도 좋지 않았다.
>>+3 다음 상황.
왠지 모를 즐거움에 P가 미소를 짓고 있는데, 아카네가 은근슬쩍 달라붙으며 질문한다.
아카네 「혹시, 나로 정한거야?」
하지만 일단 아카네하고 같이 특별한 추억을 남기기 위해서 같이 온건데...
그래, 적당히 이 유원지에서 놀고 따로 같이 갈만한 곳... 아니, 뭔가 할 수 있는곳을 찾아볼까? 적당히 음식을 먹어도 되고...
그런거라면 같이 놀아도 별 문제는 없을거 같은데. 아카네한태 한번 권유해보자.
하지만 오늘은 아카네와 좋은 추억을 만들기 위해서 유원지에 온 건데...
아, 그렇지.
꼭 유원지여야 할 필요는 없잖아?
이 유원지에서 적당히 같이 놀고 나서, 아카네와 같이 어디를 가는 것도 좋지 않으려나?
음식을 먹어도 되고, 아니면 뭔가 할 수 있는 곳을 찾아가도 되고.
그런 거라면, 유원지에서는 같이 놀아도 딱히 상관 없겠지.
"아카네. 일단은 쟤네랑 같이 놀아주고, 그 다음에 따로 어디 좀 가지 않을래? 물론 단 둘이서."소곤
"...으흥? P쨩치고는 머릴 좀 썼는데? 뭐어, 아카네쨩은 찬성. 역시 매몰차게 쫒아내는 건 좀 싫잖아?"소곤
좋아.
허락도 받았으니 이제 망설일 필요 없지.
"생각이 바뀌었어. 기왕 오게 되었으니까, 같이 놀자고."
"R, Real인가요, 선배?"
"...폐만 끼치는 것 같은데요."
"아니, 폐랄 것 까지야."
"사람이 많으면 북적북적해서 좋잖아?"
"...그렇게 말하신다면."끄덕
>>+3 다음 상황.
퍼레이드 중간에 츠무기와 로코가 화장실좀 다녀오겠다고 한다.
벤치에 앉아 기다리기로 한 아카네와 P는 좋은 분위기를 뿜으면서 이야기를 하게된다.
어느새 해가 지고, 밤의 유원지에선 퍼레이드가 시작되었다.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멋진 퍼레이드를 관람하며 만드는 추억.
"선배... 저, 저희들은 잠시 볼일을 좀..."
"저도..."
"응. 다녀와."
퍼레이드 중간, 볼일이 생겨 잠깐 헤어진 두 사람.
아마도 화장실에 간 거겠지.
"우린 저기 벤치에서 기다리고 있을까?"
"그럴까나."
밤의 벤치에, 그것도 유원지의 퍼레이드를 바라보며 벤치에 앉아 있다니.
정말... 좋은 분위기네.
"......"힐끔
...좋은 분위기야, 정말로.
"P쨩."
"왜? 아카네."
"...좋아해. 진심으로."
지금 그런 고백을 들어도 말이지...
"알고 있어."
>>+3 다음 상황.
하지만 어떻게 할까, 이미 내뱉은 말은 돌이킬 수 없는 것을.
로코와 츠무기는, 아카네와 P가 조금 멀어진 것같이 느낀다.
아카네: 퍼레이드말고 p를 좋아한다고!
p: 응? 뭐라고? 퍼레이드 때문에 못들었어
아카네가 p를 기습키스
곤란하다고. 그런 고백은.
미안하지만, 조금 흘려 들을게.
"어릴 때부터 퍼레이드를 좋아해서..."
"퍼레이드 말고! P쨩을 좋아한다고!"
역시 이렇게 단도직입적으로 나오는 거냐.
"응? 뭐라고? 미안. 퍼레이드 때문에 잘-"
와락, 안겨드는 작은 몸.
입술에서 느껴지는 무언가 부드러운 것.
아카네가, 지금, 나한테... 키스한 거야?
"P쨩, 그게 첫 키스였지?"
"어... 응."
"못 들은 척 하지 말라고, 정말. P쨩도 은근히 심술궂다니까."
살짝 떨리는 아카네의 목소리.
퍼레이드의 불빛에 비친 아카네의 얼굴이, 무언가를 애틋하게 원하고 있었다.
치켜뜬 눈이 그것을, 아카네가 원하는 것을 바라보고 있다.
나를.
"......"
"...P쨩."
>>+3 다음 상황.
@정주행 완료했습니다
심장이 두근거린다.
만약 아카네가 내민 이 손을 잡는다면...
하지만 난 아직 확신이 없는데.
그런데도 이 손을 잡을 수 있는 걸까, 난.
>>+3 다음 상황.
손을 잡으려던 찰나, 로코와 츠무기가 뒤늦게 와 훼방한다.
@어떤 사건이 있지 않고서 이렇게 어물쩍 엔딩을 내버리면 재미가 없죠.
입술도 빼앗긴 마당에, 조금 더 멀리 나가줘도 될 거야.
물론 내 마음은 아직...
"아카네..."스윽
"이제 퍼레이드도 슬슬 막바지에 접어든 모양이네요."
정말로 느닷없이 치고들어오는 츠무기의 목소리.
벌써 돌아온 거야?!
벤치에 가려서 손을 잡으려던 건 보이지 않았겠지만, 뭔가... 좀... 찔리네.
"......"머쓱
자연스럽게 내 옆에 앉는 츠무기와 따라 앉는 로코.
사이 좋은 그림이 완성되긴 했지만...
또 다시 중간에 끼인 나는 좀 당혹스러운데 말이지.
정말, 사랑받는 것도 힘든 일이로구만.
>>+3 다음 상황.
그러던 중 로코의 지갑이 없어진걸 알아챈다.
딱히 지갑에 든건 없지만 신분증 이라던가는 들어가 있는데...
찾던도중 어쩌다보니 츠무기하고 2인 1조로 다니게 되어버렸다.
"그렇네."
화려한 불꽃을 동반한 퍼레이드의 종막.
유원지에서 보내는 시간을 마무리하기 좋은 때.
"슬슬 돌아갈까요."
츠무기의 말과 함께, 우리들은 돌아갈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버릴 것은 정리해 쓰레기통에 넣고, 각자의 소지품을 챙기는 우리들.
"으와앗!"
"왜 그래, 로코?"
"Ro, Roco의 Wallet이 Missing이에요!"
아무래도 유원지는 우리를 호락호락하게 보내줄 생각이 없는 것 같네.
"Cash는 얼마 없었지만 Roco의 ID card같은 Personal한 Stuff는 있었는데..."
"그거 큰일이잖아?! 로코쨩, 어디서 잃어버렸는지 알겠어?"
"Don't know예요..."
곤란하게 됐네.
"일단 나뉘어서 각자 찾아보죠."
"...그래."
"하아..."
여기도 없네.
어두워서 찾기도 힘들고.
벌써 누가 주워간 거 아냐?
유원지가 문을 닫기 전에 찾아야 하는데...
"지갑, 찾으셨나요?"
"...츠무기?"
츠무기가 어째서 여기에?
"아직 못 찾으신 모양이네요."
"츠무기 너는 어쩌다 여기까지 왔어?"
"어쩌다보니 오게 됐어요."
"...기왕 이렇게 된 거, 같이 찾아보지 않으실래요?"
"같이?"
떨어져서 찾는게 더 좋을 것 같은데.
"네. 아까 보니, 로코 씨와 아카네 부장도 같이 찾고 계시는 것 같더라고요. 물론 따로 나뉘어서 찾는 방식이 더 효율적이라고는 생각하지만... 아무래도 밤의 유원지에 혼자 남겨진다는 것이 좀 불안해서요. P, 저를 도와주시겠나요?"
거절할 이유는... 딱히 없나.
로코와 아카네도 같이 찾고 있다고 하니까.
"그래. 같이 찾자."
>>+3 다음 상황.
걱정이 되어 아카네에게 전화를 걸자 아카네가 아까 로코와 츠무기가 간 화장실에 가본다면서 혼자 뛰어갔다고 한다.
전화를 안 받는다는걸 알리고 걱정되는 마음으로 화장실쪽으로 가자... 로코가 화장실에서. 별 일 없이 나온다.
우리들이 로코의 지갑을 찾은 곳은 유령의 집의 분실물 센터.
당연히 찾아봐야 할 곳인데, 이제서야 찾아보다니.
난 다른 애들이 이미 찾아봤을 줄 알고 안 찾아봤는데.
...어쩌면 다른 애들도 나랑 비슷한 생각을 했던 걸까나.
"P. 로코 씨가 전화를 받지 않는데, 어떻게 할까요?"
"뭐?"
설마 무슨 일이 생긴 것은 아니겠지?
이, 일단 아카네한테 전화를 걸어보자.
츠무기의 말로는 둘이 같이 있었다고 하니까, 아카네라면 로코가 왜 전화를 안 받는지 알고 있을지도 몰라.
그래도 만약의 가능성이 있으니... 걱정되는데...
[여보세요? P쨩? 지갑은 찾았어?]
"응. 찾았는데, 로코가 전화를 안 받아서 말이야. 로코 어디 갔는지 알아?"
[로코쨩이라면 아까 츠무링과 같이 갔던 화장실을 찾아보겠다면서 혼자 뛰어갔는데?]
그런데 왜 전화를 안 받는 거야?
설마 정말로 무슨 일이 생겨버린 것은 아니겠지?
이런 젠장. 만약 정말로 그렇게 됐다면...
"알았어. 나는 그 쪽으로 가볼 테니까, 혹시 무슨 일 있으면 연락 줘."
[라져!]
"후우우..."
말은 이렇게 했어도 어딘지를 모르니까 말이야.
하지만 물어볼 사람이 있으니 다행이야.
"츠무기, 아까 너와 같이 갔던 화장실로 간 모양인데, 어딘지 가르쳐줄 수 있어?"
"네. 같이 가도록 할까요?"
"로코! 로..."
"선배?"
츠무기의 안내를 따라 화장실로 가서 로코를 찾자마자 별 일 없이 화장실에서 나오는 로코.
"걱정했잖아, 정말..."
"네? 딱히 Roco를 Worry할 Reason이 있나요?"
"...당연히 있죠. 그런 천연덕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는데 저희가 걱정하지 않게 생겼나요."
"자, 자. 그만, 그만. 아무런 일도 없으니 잘 된 거잖아."
정말, 아무런 일도 없어서 다행이야.
>>+3 다음 상황.
꼭 이러면 뭔 일이 생기더라...
따로 보고하려고 전화 걸 필요도 없게 되었으니 잘 됐네.
...츠무기와 로코는 얼굴이 어둡네.
아카네... 때문이겠지.
하지만 츠무기나 로코 때문에 전화를 안 받을 수는 없으니까.
"여보세요?"
[P쨔아아앙...]
응?
잠깐만. 얘 목소리가 왜 이래?
"뭐야, 아카네. 무슨 일 있어?"
왜 울먹거리는 거야?
대체 무슨 일이 생긴 거냐고!
[그, 그게 있잖아. 길을 잃어버렸어...]
하아...
힘 빠져...
큰 일이 아니라서 정말 다행이네.
...아니, 이것도 큰일이잖아.
"...이거 큰일이네요."
"Missing..."
"어, 어딘데? 주변에 뭐 보이는 거 있어?"
[잘 안 보여...]
아, 정말!
왜 하필 이럴 때 이런 일이 생기는 거냐고!
"알았어! 내가 찾으러 갈 테니까, 가만히 있어!"
[가, 가만히? 아카네쨩, 지금 정말로 무섭다고!? 움직이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데!?]
"후..."
어떻게 해야 한담.
>>+3 다음 상황.
음, 어디에 있었다고 할까.
아무것도 안 보일 정도면 완전히 깜깜한...
그래, 유원지 내의 작은 공원이다!
앵커는
아카네를 찾아 움직이는 p
아카네가 무서워하지 않도록 계속 전화기를 들고 대화해준다.
그리고 얼마 후, 유원지의 작은 공원에서 울먹이고 있는 아카네를 발견한 P.
아카네에게 뭐라고 한 마지 하려던 P는, 그녀의 얼굴을 보고 꼭 끌어안아준다.
어디야?
도대체 어디 있는 거냐고, 아카네.
[P쨩? 아, 아직 안 끊었지?]
"안심해, 아카네. 나 아직 안 끊었어."
네가 이렇게 불안해하는데 전화를 끊을 수 있겠어?
당연히 못 하지.
"허억..."
숨도 가쁘고, 다리도 아파.
하지만 그렇다고 멈출 수는 없어.
아직 찾지 않은 곳이 어디더라?
[아직이야?]
"괜찮아, 아카네. 곧 찾을 테니까."
[그 말을 들으니까 조금... 안심되는걸?]
목소리는 전혀 안심하지 않았잖아.
아직도 불안해서 떨리는 목소리잖아.
"안심해도 좋다고."
그러니까 네가 안심해주길 바래.
"...후."
숨을 고르고, 달리자.
찾을 때까지.
결국 유원지의 작은 공원까지 와 버렸나.
건물 안쪽은 아닐 테니까, 여기에도 없으면 정말로 유원지 바깥까지 찾아봐야...
잠깐만. 저거... 불빛인가?
핸드폰 불빛 같은데.
"아카네!"
[P쨩? 바, 방금 소리가...]
제대로 찾았다!
"아카네!"
"요, 용케도 찾아줬네, P쨩."
갑자기 사라지고 말이야!
사람 걱정만 시키고 정말...!
"걱정했잖아! 넌 대체..."
눈물자국이 가득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는 아카네.
금방이라도 눈물이 터져나올 듯한, 안심하는 표정.
...그래. 무서웠을 텐데, 꾸짖을 수는 없지.
"이리 와."와락
"......"꼬옥
...떨고 있구나, 너.
머리, 쓰다듬어주는게 좋으려나.
"......"꼬오옥
내 품 속으로 더 파고드는구만.
줄곧 혼자 있었던 것의 반동이려나.
아니면 부끄럽던가.
>>+3 다음 상황.
엔딩을 내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고...
뭘 쓴다?
일단 진정시키기 위해서라지만... 로코와 츠무기의 시선이 좋지 않다.
빨리 돌아갈까...
아카네가 충분히 진정할 때까지는, 이러고 있을 수밖에.
"......"
"......"
츠무기와 로코가 나를 바라보고 있다.
벌써 따라왔나.
시선, 별로 좋지 않네.
분위기가 좀 나빠지겠지만, 그래도 지금은 아카네의 안정이 최우선이니까.
빨리 진정시키고 돌아가는게 좋겠어.
"후우우..."
"이제 좀 진정이 됐어?"
"무슨 소릴까나? 아카네쨩은 언제나 팔팔한걸?"
"그럼 됐고."
좋아. 평소의 아카네로 돌아왔어.
이제 기회를 봐서 츠무기, 로코와 헤어지면 되는데...
어떻게 해야 하려나.
>>+3 다음 상황.
앵커는
시간도 늦었으니까 적당히 헤어지면 된다.
꼭 이 유원지에서 아카네와의 둘만의 시간을 가질 필요는 없으니까.
어차피 집에 가면서 자연스럽게 아카네와 같은 길로 갈 테니까.
문제는 이 시간에 어딜 가느냐다.
"네. Roco도 슬슬 Home으로 Return해야 할 Time이네요."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문제 해결.
어차피 어느 정도는 아카네와 같은 길로 돌아갈 테니, 부자연스럽게 보이지도 않겠지.
하지만 다른 문제는, 이 시간에 어딜 가느냐는 건데...
"야, 아카네. 어디 가고 싶은 곳 있어?"
"이 시간에?"
아카네도 같은 생각인가보네.
확실히 이 늦은 시간에 어딜 가기는... 좀 그렇지.
밤의 공원이라던가 그런 공공장소가 아니라면 우리같은 학생이 갈 곳은 별로 없으니까.
어디로 가는 게 좋으려나.
이거 정말 고민이구만.
"으음..."
"어디가 좋으려나..."
>>+3 다음 상황.
"어디?"
대체 어디야? 목소리를 그렇게 낮게 깔 정도의 장소는.
솔직히 이상한 생각밖에 안 드는데.
"...중학교."
"중학교? 아카네, 설마 거길 말하는 거야?"
우리가 다녔던 중학교를?
"나쁘진 않잖아? 어차피 아카네쨩 덕분에 다 지나간 일이고! P쨩을 괴롭혔던 애들도 이젠 거기 없다고?"
"그건 그렇지..."
하지만 내가 그곳에서 어떤 일을 하려고 했는지, 너도 기억하잖아.
그걸 알고 있으면서 너는 나를, 그것도 하필 오늘 나를 거기에 데려가려는 거냐고.
"P쨩, 표정이 별로 좋지 않은데?"
"...미안. 아카네쨩과 P쨩의 생각이 조금 엇갈린 모양이네. P쨩에게는 지금의 그곳이 어떤 장소일지 몰라도 아카네쨩에게 우리가 다닌 중학교는, 나쁜 녀석들이 다 사라진 그곳은 P쨩과 처음 만난 소중한 장소니까..."
"......"
"오야, 표정이 바뀌었구만요?"
그래.
그런 장소기도... 했지.
네 말대로, 생각이 엇갈려버렸네.
아무리 나쁜 추억을 상기시킨다고 해도, 결국 너와 처음 만난 곳은 거기였지.
그래. 그곳은 그런 장소였어.
"알았어. 가 보자."
"읏... 차!"
"P쨩, 담 잘 못 넘네? 이 아카네쨩을 보고 한 수 배우라고!"
"담을 잘 넘어다니는 네가 이상한 거지."
"아카네쨩은 고양이니까~ 그 정도는 당연하거든?"
불빛 없이 잠든 학교로 걸어들어가는 우리들.
"그럼 들어가보실까나?"
"잠깐만. 문 잠기지 않았어?"
"상관 없지롱! 자, 다시 한 번 가볼까!"
어째서인지 현관의 열쇠를 가지고 있던 아카네가 문을 열고, 나를 이끈다.
아카네를 따라 계단을 오르고 올라 도착한 곳은, 학교의 옥상.
좋지 않은 옛 기억들과 아카네가 만들어준 좋은 기억들이 순간적으로 교차했다.
더 기억에 남은 쪽은 나쁜 기억이지만, 깊게 새겨진 쪽은 좋은 기억인가.
네가 만들어준 추억들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새삼 느꼈어, 아카네.
"어때? 학교 옥상의 밤하늘은."
>>+3 그곳의 밤하늘은...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윤동주- 별 헤는 밤
@알아서 각색해서 써주세요.
나기링을 믿습니다.
"별... 이네."
"응. 별이 예쁘게 떠 있어."
중학교 시절 내내 볼 수 없었던 별들.
아니. 볼 기회조차 없었던 별들... 이구나.
나도 모르게 손을 내밀어, 잡으려고 시도할 정도로 아름다운 별빛.
이곳에서 보게 될 거라고는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그런 별들이야.
"네 말대로네. 아픈 기억이 떠나가고 나니까, 이런 추억이 남는구나."
"그렇지. 결국 이전의 기억보다는 앞으로 만들어나갈 추억이 더 중요한 거 아니겠어?"
밤하늘에서 빛나는 별들이, 마치 우리들을 위해서 빛나는 것만 같네.
처음 만났던 장소에 서 있는 우리들의 어두운 기억들을 모두 지워내고, 앞으로 만들어나갈 모든 기억과 관계를 축복하는 것처럼.
"...언젠가 이 밤하늘을 보여주고 싶었어."
별빛이 박혀들어간 네 눈이 나를 보며 빛난다.
마치 모든 별빛을 담아낸, 지상에서 빛나는 하나의 별처럼.
"아카네쨩이 정말로 좋아하는, P쨩에게."
이야기 속 요정처럼 다가와줬던 별 하나.
쓸쓸해하던 내 곁에 자리잡았던 별 하나.
추억으로 내 일상을 밝혀주었던 별 하나.
나와 다르게 빛나서 동경했었던 별 하나.
그 모든 별을 간직한 채 나만을 위해 빛나는 나의 별이, 바로 내 옆에 서 있다.
밤하늘에 떠오른 달보다도 아름다운 그 별이, 사랑으로 빛나고 있었다.
그렇구나.
여기서 아름다운 밤하늘을 볼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것처럼, 근처에 있는 별조차 못 보고 있었구나, 나는.
어느샌가, 네 존재를 당연하게 여기고 있었어.
...모르지. 그래서 볼 수 없었는지도.
>>+3 다음 상황.
다 써놓고 좋은 배경음악을 찾고 있었으나, 결국 못 찾았습니다.
https://youtu.be/w81XKyRyLVA
가사가... 현재 P의 상황과 많이 비슷하네요. 사실 어렴풋이 비슷하다고는 생각하고 있었지만 지금 다시 들어보니까 정말 비슷하네요...
뭐... 사람마다 느끼는게 다르니 살짝 틀릴수도 있지만요...
경비 "너네 어떻게 들어왔어!?"
아카네 "앗, 들켜버렸다."
"으응?"
난, 어떤 표정을 하고 있을까.
멍한 표정? 결연한 표정?
"역시, 나는... 너를..."
자신을 인지하지도 못한 채 흘려내는 말.
그래, 나는 역시...
"거기! 둘! 여긴 어떻게 들어왔어!"
"앗, 들켜버렸다!"
"어서 도망가자고, P쨩!"
나중으로... 미룰 수밖에 없나.
>>+2 둘이 도망친 곳.
>>+3 다음 상황.
"왜 그래?"
무엇을 물어보려는지, 나에게 말을 거는 아카네.
옥상에서 내가 하려던 말에 대해... 물어보려는 것 같지는 않은데.
오히려 몸을 살짝 떨고 있는 게, 무서워하는 것 같아.
"왜 하필 음악실에 숨은 거야...?"
기어들어가는 목소리.
음악실이 뭐 어때서 이러는 건지, 원.
"문제 있어?"
"다, 당연히 있고말고! P쨩은 그 괴담 못 들어봤어?"
"...무슨 괴담?"
중학교 다닐 때 음악실 괴담은 못 들어봤는데.
아카네가 3학년일 때 생긴 괴담이려나.
...아카네가 무서워하는 모습을 보니까, 조금 궁금해지는데?
>>+3 괴담의 내용.
자세한 곡은 이 쪽으로 https://www.youtube.com/watch?v=8Kkxbw3s2pM
+1
"글루미 선데이?"
"응. 맞아. 그거. 그래서 그걸 들은 학생이 자살했다고..."
확실히, 나는 처음 듣는 괴담이네.
언제부터 생겨난 괴담인지는 모르겠지만, 설마 그런 일이 진짜로 있었을 리가 없잖아.
...괜히 으슬으슬해지는 것은 기분 탓이야.
응. 그래. 기분 탓.
"그런 거, 단순한 소문일 뿐이잖아."
"그, 그렇겠지?"
...여전히 떨고 있네.
>>+3 다음 상황.
"어, 어라?"오싹
"방금 그거, 피아노 소리지?"오싹
피아노가... 저절로 연주되고 있어?
저, 정말로?
"P, P쨔앙... 아, 아카네쨩은 여기 도저히 못 있겠어!"
"지, 진정해. 단순한 착각일 거야."
일단은 진정...
띠링...
"진정할까보냐아아!"
"아카네! 같이 가!"
역시 잘못 들은 게 아니었어!
뭐야, 이 학교! 무섭다고!
괴담이란 거, 단순한 괴담이 아니었던 거냐고!
>>+3 다음 상황.
"왜 계속 들려오는 거야!"
"아카네쨩도 전혀 모르겠다고!"
이거 설마 우리한테 귀신이 달라붙은거 아냐?!
그런 일은 절대로 겪고 싶지 않아!
대체 뭐가 어떻게 된 거냐고!
"헥... 흐엑... P쨩... 더는 못 뛰겠어..."
"나... 나도... 마찬가지야..."
하지만 피아노 소리는 아직도 들려오고 있잖아...
여긴 학교 밖인데, 대체 어떻게...
"아... 멈췄다."
"드디어 유령을 따돌린 건가아아..."
어찌 됐건 멈췄으니 다행이야...
이젠 뛸 힘도 없다고...
...응?
잠깐만. 방금 그 피아노 소리, 뭔가 익숙했는데.
"아카네... 너, 핸드폰... 봐봐..."
"응...? 이건 왜... 아."
"저, 전화가 왔었네? 아무래도 핸드폰 벨소리였나 봐."데헷
역시 핸드폰 벨소리였냐!
정말로 허무한 결말이긴 하지만, 진짜 유령이 아니라서 다행이야...
정말 이상한 타이밍에 걸려온 전화였어.
누군지는 몰라도, 덕분에 간 떨어질 뻔 했다고...
어흐, 숨차.
"그건 그렇고... 여기, 공원이지?"
"응. 학교 주변에 있는 공원이네. 오랜만에 와 본다."
도대체 패닉상태로 얼마나 달렸길래 여기까지 온 거냐, 우리들.
"......"
"......"
...뭔가 말이 없네, 우리 둘 다.
"음... 그래서, 옥상에서 무슨 말을 하려고 했던 거야?"
"그, 그거?"
유령 소동 때문에 놀랐던 가슴은 진정됐지만, 오히려 진정돼서 문제네.
이런 이야기까지 나오고 말이야.
"벼, 별 거 아니야. 나중에 이야기해줄게."뻘쭘
"으, 으응. 따, 딱히 지금 당장 듣지 않아도 되겠지. 시간은 많으니까."
이런 어색한 분위기, 정말 싫어하는데.
그래도 아카네의 얼굴이 웃고 있는 걸 보면... 아무래도 내가 하려던 말을 조금은 눈치챈 건가.
아, 눈 마주쳤...
"......!"화악
뭐야, 이거.
왜 갑자기 얼굴이 달아오르는 건데.
그거 하나 자각했다고 이 정도냐, 나?!
>>+3 다음 상황.
"아, 전화 왔다."
음악실에서 들었던 곡과 똑같은 곡이 울려퍼지는 아카네의 핸드폰.
물론 미스터리는 이미 풀렸으니 전혀 무섭지 않지만 말이야.
진실을 아는 것만으로도 단순한 피아노음에 대한 인식이 이렇게까지 달라질 수 있다니, 참 놀랍네.
그나저나 아카네한테 전화를 건 사람은 누굴까.
"누구야?"
"가족이지 뭐. 여보세요?"
"......!"버럭
"으힉!"깜짝
뭐랄까, 분위기가 엄청 생생하게 전해지네.
대화 내용은 알 수 없는데도, 아카네가 잔소리를 듣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을 정도야.
지금 당장 가족한테 들을 잔소리라면...
역시 당장 집에 오라는 거겠지?
"알았어, 알았어! 금방 갈게!"
"미안, P쨩! 가봐야 할 것 같아!"
"어... 응. 그래. 가 봐. 많이 늦었..."
...벌써 가버렸네.
인사할 시간쯤은 줬으면 좋겠는데.
하아...
이 넓은 공원에 나 혼자인가.
아카네가 가고 나니까 뭔가 엄청 차분해지는 느낌이네.
"후우..."
앞으로 해결해야 할 일들이 산더미같네.
아카네한테 내 마음을 전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츠무기와 로코의 마음을 거절하는 것까지.
"정말, 어렵구만..."
>>+3 다음 상황.
몸이 무겁네.
으슬으슬하니 춥기도 하고.
"열 있나..."
이마가 꽤 뜨거운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이거, 아무리 봐도 감기 걸린 거지.
"하아... 오늘은 학교 못 가겠네."
"같이 문화제 준비해야 하는데."중얼
하지만 몸이 별로 좋지 않은데... 역시 쉬어야겠지.
일단 다른 애들한테는 문자를 보내 놓을까...
그러고 나면 한 숨 자야지...
>>+3 다음 상황.
도둑일까? 아니면 누구? 하는 생각이 들던 도중 말소리가 들린다. 잠시만 아카네 어떻게 들어온거지... 거기에다가 왜 미즈키까지...?
뭐야, 이 부스럭거리는 소리는.
방 밖에서 들리는 겉 같은데...
잠깐. 지금은 집에 나 말고는 아무도 없잖아.
그럼 저 소리는 누가 낸 거야?
서, 설마 도둑?
이런 젠장. 몸도 안 좋은데...!
"이 방이야."
"그렇군요. 그런데 이렇게 들어온 것을 알게 되신다면..."
"괜찮아, 괜찮아."
뭐야. 아카네랑 마카베였나.
후우... 맥빠져.
아니, 잠깐.
쟤네 둘은 또 어떻게 들어온 거야?
"P쨩! 병문안 왔어!"
"안녕하십니까."꾸벅
"...아카네. 한 가지만 묻자."
"뭔데? 뭔데 뭔데? 병문안 선물이라면 여기 가져왔으니 안심하라고?"
"어떻게 들어왔냐?"
문은 분명 잠겨 있었을 거라고.
창문도 마찬가지고.
"문이라면 제가 열었습니다."
"뭐?"
"자물쇠를 여는 기술은, 탈출 마술의 기본적인 소양 중 하나니까요."
그런 것도 할 줄 아는 거야...?
>>+3 다음 상황.
...잠깐, 엄마랑 만난거야?
"그건 곤란한걸? 설마 P쨩은 아카네쨩이 잡혀들어가는 모습을 보고 싶은 거야?"
"걱정돼서 찾아왔을 뿐인데, 너무하십니다. ......흥."
왜 내가 나쁜 사람처럼 되는 건데.
애초에 멋대로 들어온 너희들이 잘못한 거잖아.
하... 됐다, 됐어.
"...에휴."
"편하게 앉아 있어. 뭐라도 가져올 테니까."
"어이어이, P쨩. 이건 집들이가 아니라 병문안이라고."
"맞습니다. 저희가 죽이라도 만들어올 테니 P 씨는 편안히 쉬어 주세요."
"...알았어."
정말로 누워서 쉬기만 해도 되는 걸까.
마카베는 꽤나 진지해보여서 믿음직스럽지만...
아카네는 좀 그런데.
...생각해보니까 나도 아카네도 어젠 바깥에 있었는데 왜 나만 감기에 걸린 거지?
좀 억울한데, 이거.
>>+3 다음 상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