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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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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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창댓은 "한 학생의 별 볼일 없는 일상"에서 이어지는 창댓입니다.
전 창댓을 보고 오지 않으셔도... 무방하지는 않겠네요.
이 창댓에는 오리지널 캐릭터가 등장하니, 오리지널 캐릭터에 거부감이 있으신 분들은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아, 그리고 비밀 메시지같은 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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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문제점이 뭐죠?"
# 아스카의 봄맞이 신상코디
@ 에쿠스테 없는 아스카가 그려보고 싶었습니다.
사유: 부담감
자신감이 없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넌 남의 반응이나 말을 너무 의식하는 것 같아. 너는 무슨 문제냐고 할지도 모르겠다만, 이건 상당히 큰 문제야. 넌 다른 사람이 조금만 이상한 반응을 보이거나 약간만 안 좋은 말을 해도 바로 주눅들어버려. 그래서 네 페이스를 찾지 못하고 말려버렸던 거지. 무대에서는 네가 먼저 실수하지 않는 한 뭐라고 할 사람이 없었지만, 여기서는 바로바로 피드백이 와 버리니까."
"아..."
듣고 보니 그런 것 같았다.
하지만 다른 사람이 하는 말을 무시해버릴 수도 없는 노릇이 아닌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다행히도 바로 옆에 조언을 구하기 좋은 사람이 있었으므로, 나는 조언을 구하기로 했다.
"글쎄, 내가 조언을 줄 수도 있겠지만, 우선은 선배한테 물어보는 게 어때?"
프로듀서는 그렇게 말하며 손가락으로 어딘가를 가리켰다.
그의 손끝이 향한 곳에는, '선배'가 나를 향해 걸어오고 있었다.
"여."
당연히도, 아스카였다.
아스카는 나에게 만화에서 나올 법한 인사를 건넨 다음 천천히 걸어와, 내 옆에 앉았다.
낯선 촬영현장에서 내가 유일하게 의지할 수 있는 둘과 함께 있으니, 불안했던 마음이 약간 진정되었다.
"저기 아스카, 어떻게 해야 다른 사람들의 말에... 주눅들지 않고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앞으로 생겨날 불안한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그리고 내가 겪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나는 프로듀서가 말한 대로 아스카에게 조언을 구했다.
+3 아스카가 나에게 해줄 조언.
설마 내 말도 못 믿진 않을 거 아니야?
(턱밑에 손가락 쓱)
겨울나기 "......"
겨울나기 "앵커 분들, 왜 자꾸 니노미야 양이 카나하한테 치근덕거리게 만드시는 겁니까?!"
아스카는 낯간지러운 말을 건네며 내 턱밑에 손가락을 가져다댔다.
여, 옆에 프로듀서가 있는데 이런 행동이라니.
"아스카, 지금 상황에서 그건 좀 아니지 않을까."
프로듀서의 말에, 아스카의 얼굴이 빨개졌다.
내 얼굴은 진작 붉어진 상태였지만, 더 뜨거워지는 것만 같았다.
"저번 사진도 이렇게 된 거였냐..."
"아, 아니라니까요?!"
그건 정말로 사고였는데.
"아, 아무튼 너는 이 내가 인정한, 몇 안되는 내 세계의 유입자다. 다른 사람의 말은 참고하되 너무 담아두지 않는 것이 좋아."
참고하지만 담아두지 않는다.
쉽지는 않겠네.
+2 재촬영까지 남은 시간. (1시간 이내)
+3 다음에 일어날 일, 혹은 다음에 나올 말.
아직은 말이지.
그렇지만 생각한다고 해서, 마음먹는다고 해서 사람이 곧바로 바뀌진 않는다.
물론 나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염두에 두고 이번 한번만이라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할 수는 있겠지.
"이런 곳에 모여들 있다니. 이 마왕의 강림을 찬양하는 신자들답구나."
...잠깐만. 이 익숙한 말투는?
여기 있을 리가 없는데?
"...란코?"
"여, 여기는 어쩐 일이지?"
프로듀서와 아스카마저 놀란 듯 보였다.
나는 말할 것도 없었고.
이게 뭐지? 깜짝 방문?
"너, 너 일은..."
"그런 시시한 사역은 마왕으로서의 힘을 내보이지 않아도 해결할 수 있는 것. 나에게 허락된 때가 왔기에 나의 벗과 종을 보러 강림했도다."
"일찍 끝났구만. 잘 했어."
"아직 시간은 좀 남아 있으니, 이야기 정도는 할 수 있겠군."
...그렇다고 보통 촬영 현장까지 찾아오곤 하나?
아닌 것 같은데.
+2~3 다음 상황.
(촬영까지 남은 시간에 의해, 콤마가 낮은 앵커는 도중에 취소됨.)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도달한 곳은 현재 우리가 봉착한 문제, 나의 문제.
혹시 내 정신적인 문제 말고도 다른 문제, 지적받는데 있어 좀 더 근본적인 문제인 내 실력의 문제점도 찾아보기 위해 나는 프로듀서의 의견대로 프로듀서가 가져다줬던 잡지에 나온 여러 가지 자세들을 취해보며 셋의 의견을 들어보기로 했다.
... 친한 사람 두 명과 업무상으로 밀접한 관계가 있고 친밀함을 형성해가는 사람이라고 해도 촬영하는 것도 아닌데 포즈를 취하는 것은, 솔직히 부끄러웠다.
평이 나쁘면 지금보다 더 부끄러워지겠지만.
"어, 어때?"
처음으로 말을 꺼낸 사람은 프로듀서였다.
"아까도 봤지만, 역시 약간 부족하긴 해. 하지만 약간, 약간만 고치면 될 문제야. 그런데 너는 지적을 받고 나서부터 척 보기에도 몸이 뻣뻣해졌다고. ...갈수록 더 나빠졌지."
조금만 고치면 되는데 그런 것도 못 하다니.
어쩌면 이 일, 나한테 안 맞는 건 아닐까.
아니, 이렇게 생각하면 안 되지.
"아스카 너는? 카나하한테 해줄 조언 있어?"
"프로듀서의 말대로, 시선 처리라던가가 약간 미흡하군."
아스카의 조언이 이어졌다.
그녀가 나에게 조언해준 것은 포즈를 취해야 할 때의 기본적인 사항들.
그녀 또한 아직 배워가는 입장이기에 더 가르쳐주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운 눈치였으나, 나에게는 충분히 도움이 되었다.
아니면,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했을 뿐일 지도.
하지만 어느 쪽이건,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을 생각해서 조언해준다면 기분 좋을 수밖에 없지.
어쨌든 이제 칸자키가 조언할 차례가 되었다.
"엇차, 슬슬 다시 가야겠는데?"
"아, 아직 이몸은 계시를 내리지 못했다만?"
"나도 네가 도움이 되어줬으면 좋겠다만, 이제 일하러 갈 시간이야."
프로듀서는 시간이 좀 더 있었으면 좋았겠다며 중얼거렸다.
"어쩔 수 없군. 비록 이몸의 계시가 없다지만 온 힘을 다해 창공에 나래를 펼치고 오도록."
"알았어. 고마워."
짧은 응원일지라도, 힘이 되는 것은 마찬가지다.
"그럼, 갈까."
"응."
...잘 해야 하는데, 그럴 수 있을까.
+2~3 나는... 잘 할 수 있을까? (주사위, 최솟값 33 보정)
미묘하다.
저 미묘한 표정에 미묘한 말투로 하는 미묘한 평가라니.
이, 일단 못 하는 것 같지는 않으니 다행인가.
촬영이 끝나고 나서도, 미묘함은 계속되었다.
"...뭐, 잘 됐군."
"...미묘했지만 말이야."
잘 된 거려나, 정말.
"난 잘했다고 생각하는데? 그 감독 눈이 원래 좀 높아."
"...그래요?"
"그 감독이 추구하는 완벽을 100이라고 하면 카나하 너는 50쯤 됐을걸?"
프로듀서가 보기로는, 딱 절반.
그래서 그렇게 미묘해했던 걸까.
...여기서 궁금증 하나.
"아스카는요?"
"87.5?"
높아!
"재촬영은 아마 없을 것 같고, 이만 돌아갈까."
+2~3 다음 상황.
주사위도 미묘한데 제 텐션도 미묘하네요.
# 아스카는 낯간지러운 말을 건네며 내 턱밑에 손가락을 가져다댔다.
"너는 모르겠지만 넌 정말 매력있고 아름다우니 자신감을 가져도 좋아. 다른 누구도 아닌 내가 보장하지."
*(옆에 프로듀서가 있는데 이러고 있다)
이 14살 어디까지 갈지 기대되기 시작했습니다.
부탁보다는 뜯어내는 것 같지만, 상관없나.
그리고 차에서 내린 지금,
"나의 종이여!"
"밥 사주세요!"
"카나하의 '첫' 잡지 촬영도 끝났으니, 그 기념으로 뒷풀이를 하는 것이 좋다는 것에는 너도 동의하겠지? 다시금 친목의 장을 열 수 있고, 긴장했던 마음을 달랠 좋은 구실이니까."
"...그거 좋은 생각이네."
프로듀서의 표정이 좋지 않았다.
그렇다고 반어법처럼 들린 것은 아니었다.
단지 곤란해 보였을 뿐.
갑자기 밥을 사달라는 말을 들으면 곤란해지는 것은 당연하겠지.
"어쩔 수 없나."
프로듀서는 우리들을 태워주려는 듯, 다시 차에 탑승했다.
작전 성공.
"그런데, 나 지금 통장에 잔고가 없어."
뒷문의 잠금이 열리기를 기다리는데, 프로듀서가 이상한 말을 꺼내왔다.
그 말에 우리가 의아해하고 있을 때, 시동이 걸렸다.
잠깐, 설마.
"어이, 설마?"
"프로듀서?!"
"우, 우리들을 보기좋게 속아넘겼구나...!"
우리가 항의하려는 찰나, 예상대로 프로듀서는 우리들을 남겨놓고 도망쳤다.
...뭐야 이게?
+3 ...이제 어쩌지?
당연히, 우리는 급하게 전화를 걸었다.
칸자키, 아스카, 그리고 나의 목소리가 난잡하게 섞여 나조차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전혀 분간할 수가 없었다.
[진정해. 미안한데, 나 통장에 잔고 없어.]
"그래도 이건 아니잖아요!"
"버려두고 가다니!"
"...하아."
그냥 말로 하면 됐을 텐데.
[오해 마. 도망친 거 아냐. 데리러 가야 할 사람이 있었다고.]
일이라고 했기에, 음, 변명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었지만, 아무튼 우리는 미심쩍어하면서도 거기까지만 추궁하기로 했다.
아스카의 말로는 곧 월급날이라는 것 같으니, 그 때 사달라고 하면 되겠지.
+3 그럼, 이제 무엇을 할까.
"후후후... 금지된 연회는 열려야 하는 법. 하지만, 책임질 사람이 필요한 법."
나의 말에 칸자키가 손을 앞으로 내밀며 말했다.
"한 순간의 실수가 곧 책임으로 이어질 것이니!"
이제 뭘 할까, 하고 물어봤던 거였는데 아직 뒷풀이에 미련이 남았다니.
"좋아. 이것 또한 운명을 거스른다는 것일지도 모르겠군. 하지."
아스카도 당연하다는 듯, 그 승부에 참여했다.
어쩔 수 없나.
나만 아니면 될 테니까.
"가위. 바위, 보!"
"가위. 바위, 보!"
+2 승자는 누구...?
+3 뒷풀이 장소
67이상으로 란코
어느쪽도 아니라면 아스카
(기껏 찾아와 줬더니 아까부터 묘하게 일이 잘 안 풀려서 뾰로통해졌다)
종이컵이 인원수에 맞게 배분되고, 비닐봉지 속에 들어간 누군가의 손이 자르락자르락하는 소리를 내며 음료수가 든 페트병을 꺼낸다.
"아스카."
내가 그녀를 부르자, 그녀는 내가 할 말이 궁금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나를 바라보았다.
"왜 하필 여기야?"
간단한 먹을거리들을 사서 조촐한 뒷풀이를 열자, 좋다.
어디 가서 먹자, 그것도 좋다.
그런데, 왜 하필 학교에서?
그것도 내가 다니는 학교에서.
"금지된 연회는 일상의 한가운데, 일탈을 허용하지 않는 곳에서 치루는 것이 정석."
"과자 봉지를 뜯으면서 그렇게 말해도..."
"하지만 너도 사실은 란코의 말에 동감하고 있잖아?"
"뭐, 그렇긴 해."
듣고보니 묘하게 일리있단 말이지.
이런 간단한 파티가 장소에 따라서는 일탈이 될 수 있다니, 신선하네.
"하지만 연회의 훼방꾼은 존재하는 법, 주의해야 한다."
"걱정 마. 카나하가 예전에 한 말에 따르면 학생이 없을 때 이 학교의 감시는 허술한 모양이라 우리처럼 몰래 들어와서 파티를 한 무리도 있었다는 듯 하니까, 우리들의 존재가 남긴 흔적이 들킬지언정 우리가 발각될 일은 없어."
나도 들은 이야기였지만.
그래도 감시가 허술해지는 건 사실이니까.
"자, 그러니 이 작지만 즐거워질 연회의 주최자라고 할 수 있는 너에게는 특별히 이걸 주도록 하지."
뭔가 멋진 것이라도 주려는 것 같은 대사였으나, 잠시 후 내 손에 쥐여진 것은 겨우 페X로 로X 하나였다.
"지나가는 말을 듣고 그걸 생각해주신 사려깊음에 감사를 표하며, 기꺼이 받도록 하지요."
나는 그것을 받아들고 아스카가 한 말에 장단을 맞춰주었다.
받은 것이 크건 작건, 즐거우니까 됐다.
지금이라면 이런 조금 비싼 초콜릿이 아니라 자그마한 싸구려 초콜릿이라도 화려한 선물을 받는 것처럼 즐겁게 받을 수 있겠지.
+2~3 자, 이제 어떤 일이? 어떤 말이? 우리는, 어떤 것을!
??? "죄송합니다."
라고 말하며 다시 문을 닫았다가 얼마 뒤, 다시 문을 열며 소리친다. 교실에서 뭐하냐고.
"응?"
기왕 대화가 시작된 김에, 질문 하나.
"제가 아스카 양의 학교에 들어갔었던 것도 기억하고서 '네가 내 학교에 들어왔었으니 나도 네 학교에 들어가 봐야겠다'는 생각으로 하신 일은 아니겠죠?"
물론, 아직 분위기를 탄 채로.
"아, 그게..."
그녀는 내 질문에 난색을 표하며 답했다.
"사실 우리 학교에서 이런 일을 벌이는 것은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얼마 전에 누군가가 야간에 몰래 수영장에 침입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문에 경계가 강화되었거든."
"악의 섞인 주문은 영창되지 않았다고 하나, 원인 모를 침입은 불안감을 낳는 법."
그랬었구나.
...경계가 허술한 우리 학교가 이상한 게 아닐까 싶다.
"허나 이상하군. 사악한 천것들의 접근을 막는 결계는 본디-"
칸자키가 뭐라 말하려 했으나, 아스카가 재빨리 눈치를 줘서 막아버렸다.
뭔가 있는 것 같은데.
"자, 그럼 먹을까?"
"이거, 이야기에 빠져 본질을 잊을 뻔 했군."
"바야흐로 어둠의 때!"
어차피 더 캐물어봐야 쓸모없을 테니, 자그마한 파티나 즐겨볼까!
+3 다음 상황.
"혹시 못 가는 게 아니라 안 가는 이유라도 있는 거야?"
"정말로 별 일 아니야. 곤란한 일이라도 있었다면 너에게 미리 말했겠지."
하지만 역시나, 아스카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얼굴을 하며 능글맞게 넘겨버렸다.
더 캐물어도 나올 건 없을 것 같으니, 이제 정말로 놀아볼까.
"그래서 그렇게 했지."
"정말로? 잘 했네! ...어라?"
우리가 웃고 떠들며 놀고 있을 때, 내 귓가에 이상한 소리가 잡혔다.
들려서는 안 될 소리, 우리 셋밖에 없다면 들리지 말았어야 할 발소리가.
"카나하? 무슨-"
"쉿!"
절대로 착각이 아니었다.
조용히 하자, 발걸음 소리는 한층 분명해졌다.
누군가, 복도에 있다.
우리는 아무도 없다고 생각하고 꽤나 큰 소리로 떠들어댔기 때문에, 밖에 있는 사람이 누구건 이미 우리들이 말하는 소리를 들었을 것이 분명했다.
이제 앞으로의 대응이 매우, 매우 중요했다.
도망치느냐, 숨느냐, 혹은 자수하느냐.
다른 선택이 있다면 그 선택을 할 수도 있겠지.
미로 같이얽힌 앵커들
환상의 창댓판 세상
"섣불리 움직였다간 신의 진노를 받을 터...!"
내가 일어나 문을 향해 움직이자, 칸자키와 아스카가 나를 말렸다.
"잠깐 보고 올 뿐이야. 어차피 들켰다는 건 너희도 알고 있잖아."
저 밖에 있는게 누군지 알아야 어떻게 할 지 정할 수 있다.
선생님이나 경비원이라면 도망치는 중에 발견될 게 뻔하니까 먼저 나가서 들켜도 상관 없을 테고, 만약 우리처럼 일탈을 꿈꾸는 학생이라면 서로서로 놔두면 모두에게 좋은 일이 될 테니까.
그리고 저 밖에 있는 사람이 만약 우리 학교의 선생님이라면 다른 학교 학생이 먼저 보이는 것보다 내가 먼저 보이는 게 나을 수도 있고.
나는 문 앞에 섰다.
긴장된다.
이 일이 악영향을 주면 어떻게 하지?
하지만 어떻게든 문 밖의 사람과 마주쳐야 했다.
들키지 않을 수도 있다고 자기 자신을 위로하며 마음졸이기보다는, 차라리 내가 먼저 나서겠어.
나는 문을 열고 밖을
......
"으와앗!"
문 앞에 귀신이 있어!
지금 밤 아닌데?! 귀신이 이런 때에도 나오는 거야?!
"카나하?!"
"무, 무, 무슨?!"
내가 비명을 지르자 덩달아 놀란 둘이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다시 진정하고 앞을 보자, 익숙한 학생이 사복차림으로 내 앞에 서 있었다.
"오, 카나하잖아? 아스카도 있네? 나머지 한 명은 누구?"
"이 시간에 요긴 어쩐 일이래? 비명은 또 왜 지른 거야?"
...놀랐으니까 질렀지.
"츠가?"
"이치코. 이치코라고 부르라니까~?"
"누군가 했더니, 너였나."
츠가가 여긴 어쩐 일로 온 걸까.
"에잉, 카나하가 있는 줄 알았다면..."
알았다면?
"지금 파티하고 있는 거야? 끼어도 돼?"
+2 아스카의 답변
+3 칸자키의 답변
간 떨어지는지 알았네
아스카는 그 말을 하며 불만스럽게 우리 둘을 쳐다보았다.
그리고 칸자키는...
"삐에...?"
아무래도 안정이 조금 필요해보였고.
"오우, 그러기만 하면 되는 거지? 일단 저 쪽은 모르는 사람이니 패스하고, 카나하?"
"츠... 이치코는 지금 학교에 온 걸 보면 일이 있던 거 아니야?"
"괜찮괜찮. 끝내고 왔걸랑. 상관없어!"
1차 변명 실패.
그냥 거절해버릴까?
+2 ...어쩌지?
+3 다음 상황.
뭔가... 이어가기가 힘드네요...
low텐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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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 안 될 것 같아."
"들었지?"
아스카는 다행이라는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딱히 마음에 드는 애는 아니지만 그래도 미안하긴 하네.
"으흠, 으흠. 그렇지. 밀회를 방해받기는 싫겠지. 그럼, 다음에 또 여기서 보자고! 나중에 꼭 보는 거다아?"
여기서라니.
설마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것을 나중에 같이 하자는 걸까.
말 그대로 설마였으면 좋겠는데.
"난 간다~"
쟤는 도대체 왜 학교에 왔던 걸까.
"타이밍이 별로 좋지 않았군. 흔히들 말하는 '간 떨어질 뻔했다'는 상황에 처하게 되다니."
"가, 간 건가?"
"응, 갔어."
나는 혹시나하며 밖을 내다보았지만, 다시 돌아오는 것 같지는 않았다.
"...계속할까?"
흥이 깨지긴 했지만, 어떻게든 되겠지.
+3 자, 이제 어떤 이야기를 나눌까.
# 이번 주의 명☆대사
"삐에...?"
충격에서 회복된 것인지, 칸자키가 질문을 꺼냈다.
검은 유령이라, 뭔가 멋진 별명이네.
"최근 친해지자면서 다가오는 애야."
"이름은 츠가 이치코. 나도 그렇고 카나하도 그렇고 별로 아는 것은 없지만, 꽤나 붙임성있는 녀석이지."
아스카와 달리 아리사는 츠가를 안 좋게 보고 있는 것 같지만, 그 말은 하지 말자.
"그건 그렇고 같은 날, 같은 시간에 학교에 오다니, 이것 참 별일이로군."
그렇긴 하네.
"자, 자. 방금 일은 잊어버리고 놀까!"
"혹시라도 사람이 올지 모르니 너무 큰 소리는 내지 않는 것이 좋겠군."
"어두움 속의 밝음인가."
놀려고 여기까지 왔는데 안 놀고 뭐하고 있는 거야, 우리?
너무 지체됐잖아.
+2 다음 상황.
-처음 대답하게 된 사람은 아스카
조금 전처럼 누가 와서 들킨 건 아니고, 그저 약간 위험한 상황에 놓였을 뿐이었다.
"...먼저 고르지 그래?"
"사양하겠다. 운명에 저항하는 자가 자신의 운명을 파하는 모습을 멋지게 보여주며 우리들의 귀감이 되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
"그냥 동시에 뽑자."
진실게임. 말 그대로, 묻는 말에 진실만을 이야기해야 하는 게임.
아스카가 꺼낸, "또래의 여성들은 호기심이 왕성한" 어쩌구라느니 뭐라느니 하는 말에 하게 된 게임이다.
물론 친구들밖에 없어 진실을 이야기하는 것이 해가 될 일은 없었지만, 그래도 부끄러운 질문이 나올 게 뻔하기 때문에 답변자 역할을 하고 싶지는 않다.
반응을 보면 두 명도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것 같고.
현재 교착 상태에 빠진 곳은 그 부분이었다.
뽑기로 결정하기로 했는데, 걸리고 싶지 않다는 열망이 우리들을 주저하게 만들어, 전혀 진행이 되고 있지 않았다.
"계속 이럴 수는 없잖아?"
"...그렇지."
먼저 말을 꺼냈던 아스카가 두 번 접힌 포스트잇을 한 장 집어들었고, 이어서 나와 칸자키도 각자 한 장씩 골라 가져갔다.
표시가 되어 있지 않다면 당첨.
표시가 되어 있을까 마음을 졸이며 두 번 접었을 때와 반대로 두 번 펼친다.
"휴우."
다행히도, 나는 아니었다.
볼펜으로 대충 그린 동그라미가 이렇게 위안이 되는 날이 올 줄이야.
"후후후... 역시 이 몸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없단 말인가."
칸자키도 제대로 고른 모양이다.
...잠깐, 그렇다면?
나와 칸자키가 동시에 아스카를 쳐다보았다.
"하아..."
아스카는 우리쪽으로 들고 있던 종이를 힘없이 던졌다.
아무것도 그려지지 않은 노란색 포스트잇.
질문자는 우리들, 답변자는 아스카였다.
이런 생각은 좀 그렇지만, 은근히 기대되는데.
+2~3 칸자키의 질문, 나의 질문.
ㅎㅏ
칸자키가 먼저 질문을 시작했다.
"...나와 에토 중에서 한 사람을 고르라면, 누굴 고를 것인가?"
"뭐?!"
사, 상당히 곤란한 질문이 나와버렸는데 이거.
"그럼 칸자키랑 나 중에서 누가 더 귀여워?"
"카나하 너까지?!"
나도 질 수 없다.
조금만, 장난쳐볼까.
"잠깐 기다려. 가, 갑자기 그런 질문이 한꺼번에 들어오면 나라도 힘들어. 아무리 세상의 룰을 인정하지 않고 거침없이 반역을 시도하는 나라지만 이러한 게임에서는 지켜야 할 법도가 있고..."
역시 곤란해하는구나.
"알았어. 내 질문은 미뤄둘게."
내 질문은 당황한 아스카가 보고 싶어서 한 질문이었으니까, 늦게 답해줘도 상관 없으니 말이야.
+2 칸자키의 질문에 대한 아스카의 답변.
...언제나 늦어서 죄송합니다.
나의 실언으로 아름다운 꽃 두 송이가 가시 돋친 장미로 변할 수 있으니까.
아스카가 질문을 회피하며 변명했다.
향기 없는 꽃에는 나비가 앉지 않을 텐데 말이지.
그래도 꽤 잘 넘어간 걸까나.
...아름다운 꽃이라.
"같은 맥락에서 카나하 네 질문에도 대답하지 않겠어."
"알겠다! 허나 아직 수수께끼를 펼쳐내야 할 의무는 계약의 깃대에 묶여 있으니, 다른 계시를 내리도록 하지."
"좋아. 그 정도는 이미 각오하고 있었어."
칸자키의 반응도 괜찮아 보이네.
그럼 나도 다음 질문을 준비해볼까.
+2~3 다음 질문들.
P.S. 니노미야 양이 두 명의 질문에 성공적으로 답한다면, 다시 뽑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