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 프로듀서
진행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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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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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치즈키 자매 창댓...이지만 모치즈키 히지리가 주인공인 창댓입니다.
765와 346의 적당적당한 크로스오버를 지향합니다.
에피소드 목록
Prolog. 안나 "...히지리...?" 히지리 "...에, 헤헤..." / 1 ~ 400
First. 안나 "@ssasin Creed...!" 히지리 "에...? 응...?" / 401 ~ 580
Second. 히지리 "모모코...선배...?" 모모코 "흐흥!" / 581 ~ 1211
Third. 카렌 "잘 부탁해~" 히지리 "에에에에?!" / 1212 ~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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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사정이 생겨서 내일까지만 제대로 연재가 가능하고 이후 약 3주간은 장담키 힘들거같습니다.
하루에 댓글 1개씩만 될지도 모르고 주말 일요일에만 될지도 모르고 장담을 못하겠어서...
일단 위의 투표...무려 10분이나 참여해주혀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억덕케 이런 졸문에 이정도의 관심이...흐규흐규
...투표 걸어놓고 이런 말을 하게되서 죄송스럽지만...
'모치즈키 히지리는 데레마스 소속입니다'
...그런고로 히지리를 다루려면 데레 아이도루쟝들이 나오긴 해야해서... 애초에 765 보내는 창댓이 아니에욧!
...아무튼 그런고로 히지리의 짐을 싸러가는, 데레 파트-> 그 이후 본격적으로 안나 방에 짐을 푸는 밀리 파트로 진행하겠습니다.
오늘 23시부터 해서 2시까지는 달릴거고, 내일도 아침에 최대한 일찍 일어나 하루 종일, 가능하면 꾸준히 써내려갈 예정입니다.
...그런고로 앵커를... 지원을...
※3줄 요약
-창댓 글싸개가 근 3주간 자유으 모미 아님.
-투표는 감사합니다만 데레파트 부터 진행해버릴거에여... 데레 아이도루들도 사랑해주세용ㅠㅠ
-오늘 23시부터 시작.
크리스마스 이후, 저는 언니와 함께 나가노에 갔다왔습니다. 저는 1달정도...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뵈지 못했었지만, 언니는 1년이 넘도록 나가노에 오질 못했었으니까요.
조금은 걱정하면서, 기숙사에서 나와 언니랑 같이 지낼거라고 할머니, 할아버지, 아빠, 엄마...모두가 모인 자리에서 말했더니, 어쩐지, 다들 그럴 줄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시는게...뭐라고 해야할까요. 조금 배신당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무튼 해넘이 국수도 같이 먹ㄱ...
"...히지리는, 올해도...못 먹었지...?"
"...그, 그치만, 작년엔...먹었는걸...!"
어, 언니도 정말...!
아무튼, 언니랑 같이 둘이서 다시 나가노에서 도쿄로 돌아오고...
"...할머니, 모찌 너무 싸줬어..."
"으, 응...그러게..."
잔뜩잔뜩, 제 옷가지와 생일선물은 물론이거니와...언니와 제가 좋아하는 할머니께서 직접 만든 모찌(=찹살떡)까지 잔뜩 들려주셔서...언니랑 저는 신칸센에서 내릴때부터 너무 짐이 많아서, 결국 도쿄역에서부터 택시를 타는 수 밖에 없었습니다.
...어쩐지 지갑을 보니 더욱 침울해져서 가라앉는 언니입니다.
짧게 한숨을 쉰 언니는 고개를 휙휙 내젓고는, 쓰게 웃으면서 저에게 말했습니다.
"...일단 방으로 가자...?"
"...응..."
...뭐, 일단은...짐부터 갖다놓고 생각해야겠죠...?
도착해서 짐을 다 내려놓고, 언니와 함께 코타츠에 둘러앉아 모찌를 싸고 있는 랩을 벗깁니다. 하나는 언니꺼, 하나는 내꺼.
한꺼번에 다 먹으면 위험하니까 꼭 한입씩 베어물어서 조금씩 먹으라고, 엄마도, 할아버지도, 할머니도, 그리고 이젠 언니도 성화입니다.
...저도 이제 초등학생이 아닌데... 언니랑 키도 이젠 비슷한데...
조금 불만이지만, 그래도, 맞는말인걸요.
""잘 먹겠습니다...!""
언니가 먼저 먹는걸 보고, 저도 질세라, 모찌를 한입 베어뭅니다.
"...맛있어...!"
저를 바라보는 언니의 시선이 느껴지지만, 지금은 그거보단 일단은 모찌...일까요. 그치만...이렇게 맛있는걸...? 어쩔 수 없지 않을까요.
"아... 맞다...? 히지리...? 히지리의 프로듀서 씨...하고, 이야기는...?"
하나정도 더 먹어도 괜찮지 않을까요.
모찌는 지금, 오늘 먹을거만 밖에 빼두고...나머지는 잘 싸서 냉동실에 넣어두었습니다.
언니 말로는, 냉동실에 넣어뒀다가 먹을 때 꺼내서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된다고 그랬습니다.
하긴 저 많은 양을...저랑 언니가 아무리 좋아한다고 해도...응, 그치만 말랑말랑하고...맛있어서, 금방 다 먹을것도...
...지금 몇개정도, 아직 얼지 않았을테니... 언니를 설득해서, 몇개만 더 꺼내도...
"...히-지-리-?"
"아, 으, 응...!"
꿀꺽.
오물거리던 모찌를 급하게 삼킵니다. 언니가 뭐라고 했었더라...? 그, 잘 기억이...
"...히지리...? 히지리의, 프로듀서 씨한테...기숙사, 나온다고...이야기...했지...?"
"...에?"
>>다이스타임! 2개 먼저!
1 ~ 50 : "으, 응...?! 그, 그럼...?!" "...히지리...? 안나, 똑바로...보자...?"
51 ~ 100 : "응...근데, 그...잠깐, 보자고...하시는데..." "...으음..."
"응...이야기, 했어..."
전화로 일단 연락은 드렸었죠...단순히 1달정도, 엄마, 아빠랑 같이 지낸다... 가나가와에서 통학을 해보고 싶다.... 학교는 예정대로 도쿄의 학교를 갈거지만...정도로, 간단히 이야기를 했는데...
"...그런데..."
"...응?"
"그...잠깐, 보자고...하시는데..."
아무래도 이야기가 좀 길어질 것 같으니, 만나서 이야기를 하자는 프로듀서 씨의 말씀.
"우음..."
우물우물.
언니는 손에 남아 있던 모찌를 전부 입안으로 던져넣었습니다. 그러고는 마치 토끼처럼 오물거리며 두 눈을 지긋이 감고서, 팔짱을 끼고 무언가를 곰곰히 생각하는듯...
꿀꺽.
"...후아...응. 그게, 좋겠...다..."
"...에?"
"안나도, 히지리의 프로듀서 씨...만나볼래."
"...에...? 에에...?!"
갑작스런 언니의 말에 놀란 저에게 언니가 말하길, 저도 언니의 프로듀서 씨를 만나 봤으니, 언니도 저를 담당하시는 프로듀서 씨를... 만나봐야 하지 않겠냐...고.
차분하게 말한 언니는 제가 뭔가 반응을 보이기 전에, 곧바로.
"프로듀서 씨한테... 히지리의 언니가, 안나라고...이야기 했어...?"
"응."
"...그럼, 이야기, 빠르겠네..."
언니는 그렇게, 저를 따라 프로듀서 씨를 만나보겠다고...
결정하고, 몸을 휙 돌려 코타츠에서 빠져나가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준비할게 좀 있다고 그러는 걸 보면, 뭔가 변장을 더 하려는 느낌...?
그런데...어디서 봐야하는걸까요...?
"저기, 언니...?"
"응...?"
"어디서...보려는, 거야...?"
"...아. 약속장소...?"
>>+3까지 다이스. 아까처럼 2표 먼저에요!
1 ~ 50 : "프로덕션, 근처...에서...만나는걸로..?." "...에..."
51 ~ 100 : "...사무실로...?" "...으음..."
일단 어디서 볼지를 결정해야 하니까요. 전화를 드렸을때, 그때에서야 정하는건 역시 예의가 아니기도 하고...
"응...뭐..."
오른손만을 올려 입을 감싸며 잠시 생각하던 언니는...
"프로덕션...근처...?"
"...근처...?"
"...에서, 만나는걸로..."
"...에..."
아무래도 언니가 직접 사무실로 오가는건 좀 부담스러울테니... 사무실에 들어가기도 쉬운건 아니니까, 어찌보면 당연한 걸지도 모르겠지만...
"...아니야...프로덕션 주변이... 더, 위험...파파라치..."
"...언니...?"
"어쩌지..."
골똘히 생각중인 언니. 제가 불러도 대답이 없습니다.
으으으으으음...하고 계속, 고민에 고민을 거듭...
언니가 고민하는 이유는 결국, 346의 연습생인 저에게 765의 인기 아이돌인 언니가 있다는 사실을 외부와 다른 346 사람들에게 감추기 위해서, 인데...
앞서 말했듯 언니가 346의 사무실로 가는건 부담스럽습니다.
출입 절차도, 방문자 카드를 발급받아서 들어가야하고...전부 기록이 남고...라고, 언니가 중얼거리는 걸 보면 언니도 전에 한번 가본적이 있는 모양입니다.
솔직히...저는 아무래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지만...언니는 인기아이돌이니까요. 그러니까, 언니의 판단에 맡겨야한다고 생각이 들어서 언니가 결정하는 대로 하고 싶지만...
프로듀서 씨에게 전화하기 위해 꺼내든 휴대폰과 언니를 번갈아 바라보지만, 지금까지 계속 눈도 질끈 감고 생각중이라, 뭔가 어떻게 말하기도 그렇고...
"...아...!"
"...응...?"
그러다 갑자기 언니가 짝, 하고 손뼉을 칩니다.
"히지리."
"...응...?"
"...딱, 좋은 곳...알아냈어...!"
언니가 기쁘게 말하는 곳은...
"...어때...?!"
"에, 응..."
에...괜찮을...것, 같지만...
그래도 정말 괜찮을까요?
"괜찮...겠어...? 언니, 직접 가도..."
"...후후후..."
안나, 다 생각한게...있지...!
자신만만하게 말하는 언니. 어쩐지, 스위치가 올라간것도 같고...음...
...괜찮겠죠?
>>+5까지, 안나의 준비(?)도 체크. 가장 높은 값으로 갑니다!
1 ~ 79 : "...뭘한거야...언니...?" "...변장...?"
80 ~ 90 : "이정도면 어때...?" "...오..."
91 ~ 96 : "안나의 연기력을 보여주겠어!" "...아하하..."
97 ~ 99 : "누, 누구세요...?!" "...히지리, 저기...안나니까...?"
100 : 안나오겠지 뭐 ㅋㅋ
@ 좀 저 나름대로 나아갈 진행방향 좀 정리하고 오려다가 골아떨어져서... 암튼 정리는 다 하고 와서 바로 달립니다.
언니는 방으로 들어가서 문도 잠그고...
"자, 그럼 비빗-하게 시작해볼까...!"
바깥에 들릴정도로 들뜬 목소리.
...진짜로 스위치가 올라간 상태로 뭔가를...시작했습니다.
"...정말로, 괜찮...겠지...?"
...아무튼, 언니는 이제 다시 나갈 준비를 하는걸테니...프로듀서 씨께 전화를 드려봐야겠죠...?
뚜르르르르. 뚜르르르르.
딱딱하고, 단조로운 연결음.
하지만 이 연결음은 언제나 항상, 4번째가 되면 딱 끊깁니다.
프로듀서 씨는 꼭, 누가 전화하더라도 정확히 4번째 연결음이 끊길때 전화를 받으셨으니까요.
뚜르르르르. 뚜르르르르.
뚝.
연결음이 끊기는 소리와 함께, 수화기 너머에서 숨을 짧게 들이쉬는 소리가 들립니다. 그리고 들려오는, 딱딱하지만 정중한, 높지 않고 단정한, 마치 정장을 입은 모습이 연상되는 그런 목소리.
"네, 전화받았습니다-"
전에 전화했을때나, 처음 뵜을때나, 계약서를 쓰러 프로덕션에 가서 다시 만났을 때나...
언제나처럼, 프로듀서 씨는 늘 똑같은 목소리로 전화를 받으셨습니다.
"아, 안녕...하세요...프로듀서, 씨..."
"아, 모치즈키 양.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아, 네...새해, 복...많이...받으세요..."
"아직 본가에 계신건가요?"
"아...아니요, 지금...언니의 방...에, 있어요..."
그렇습니까, 라고 짧게 대답하시는 프로듀서 씨.
...참, 신기하다고 해야할까요.
프로듀서 씨와 대화할때...
저는 항상, 말 주변도 없고...말도 느리거니와, 목소리도 작아서...듣고 있기 힘드실텐데.
제 말이 언제쯤 끝나는지 정확히 알고, 기다려주시는게...
...프로듀서 씨보다 훨씬 어린 아이인데도 배려해주시고...
...아, 이럴 때가 아닙니다.
언니가 같이 간다고, 말씀드려야겠죠...
"그러신가요."
"네...아, 저기..."
"말씀하세요, 모치즈키 양."
"그...보자고, 하신거..."
"...네. 가능하시다면, 좀 직접 뵙고 이야기했으면 해서 말씀드렸습니다만... 혹시라도, 레슨이나 기숙사 생활에서 불편함을 느끼신게 있다던지. 그런게 있다면 제가 뭔가 도와드릴수 있는게 있는지 같은걸 좀 확인하고 싶어서 그랬습니다."
에...?! 그, 그런건 아닌데...!
"아, 아니에요...! 그런건, 전혀 없어요...! 다만..."
"...다만...?"
"...그, 사실...오늘, 언니도...프로듀서 씨를...만나보고, 싶다고..."
"네...모치즈키 양의 언...니...? 잠시만요. 언니라면, 혹시 그...?"
"...네."
"...네...어떻게, 제가 빠른 시일 내에 자택으로 찾아뵈는게 좋을까요? 분명 부모님께서는 가나가와에 거주중이시라고 들었습니다만."
...일단 혹시라도, 언니와의 연관성이 찾아질까봐...
출신지를 공개하는 아이돌 업계의 특성상, 저는 일부러 부모님이 계신 가나가와가 아닌, 제가 나고 자라왔던, 할머니와 할아버지께서 계신 나가노로 출신지를 적어놓았습니다.
물론, 프로듀서 씨께서는 엄마 아빠를 만나보셨으니, 두 분께서 가나가와에 살고 계신건 알고 계셨습니다.
아무튼 저는 지금 가나가와에 있는 것도 아니고... 언니의 방에 프로듀서 씨가 오는 것도 좋진 않을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나저나, 프로듀서 씨는 언니도 가나가와에 지내고 있는걸로 알고 있는 걸까요...?
"...아니요. 그...오늘, 찾아가도...될까요...?"
"오늘 말인가요... 오늘..."
흐으음, 하고 프로듀서 씨가 종이를 펄럭이는 소리가 들립니다. 일정을 확인하시는걸까요...?
"...멀리는 못나가겠지만... 프로덕션...이나 근처에서, 짧은 시간 정도면 괜찮겠군요. 그럼 괜찮다면, 프로덕션으로 와주시겠나요?"
"아...네...!"
"그럼, 몇시 까지 오실 수 있으신가요? 가나가와에서 지금 출발한다면, 전철로 대충 1시간선이겠군요. 혹시 기숙사의 짐을 옮기시는것도 오늘 하시는거라면, 저녁에 제가 바래다 드릴수도 있겠습니다만..."
"그...지금, 가나가와가 아니에요..."
"...네? 그럼...?"
"...에...그리고 오늘, 언니도, 같이..."
...프로듀서 씨가 조금 당황하신 것 같아, 말끝을 흐렸습니다. 어... 그렇게 당황할 일인가요...?
"...잠시만요. 그냥 오늘, 만나보고 싶다고 이야기를 하신게 아니라, 바로 오늘, 만나겠다고 하셨다는 건가요...?"
"네... 혹시, 안되...나요...?"
"아뇨, 그건 아닙니다만... 아무래도 좀 당황스러워서. 아무튼 오늘이란 말씀이시군요."
"...네. 언니 말로는, 1층의 카페에서...보면 좋을거라고..."
"1층 카페...라면, 잠깐 짬을 내면 되니 어렵진 않겠습니다만...괜찮으시겠습니까?"
"...어떤...게요...?"
"혹시라도, 언니분...흠흠."
...언니의 이름을 부르진 않는 프로듀서 씨. 꼭, 누가 들으면 안되는 것처럼...
"언니 분이 오셨다가 누군가에게 그...알려지거나 하면. 모치즈키 양이 말씀하신대로, 언니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게...어려워질지도 모릅니다."
"...그런...가요...?"
"언니분의 모습이 보여지거나 하면... 그걸 예민하게 받아들일 분들이 많을수 있습니다. 잘 가리시거나 하는게 아니라면 좀 위험할 수 있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그...변장...하라는 말씀이신가요...?"
"바로 그겁니다."
제 말을 기다렸다는 듯 말씀하시는 프로듀서 씨. 역시, 사무실에 혼자 계시는게 아니다보니, 아무래도 신경쓰이시는지 말을 어렵게 하고 계셨습니다.
그나저나, 변장이라... 지난번 크리스마스 때, 유리코 씨, 아리사 씨, 언니... 모두들 쉽게 알아보기 힘들게 모자, 안경 등을 쓰는 등 신경을 썼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도 가까이서 유심히 본다면, 언니나 유리코 씨, 아리사 씨를 알아보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어서...그대로 가면 들킬지도 모른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하고 제가 당황하자, 프로듀서 씨는 짧게 한숨을 내쉬시고는 말씀을 이어가셨습니다.
"...역시 좀 부담이 될 수 있으니, 제가 잠깐 자리를 비우고 나가서 안전한 곳에서 만나 뵙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위치를 알려주시면-"
벌컥-!
"짠-!"
"에?!"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언니가 하이텐션으로 방에서 나왔습니다.
"어때, 히지리?"
"...에?"
...아니...언니가 나온게...맞죠...? 언니 맞죠...?
"히지리?"
"...모치즈키양...?"
앞에서, 그리고 휴대폰에서 양쪽으로 프로듀서 씨와...언니...? 아니, 언니가 저를 부릅니다. 목소리는 분명 언니가 맞는데... 너무 다른 모습이라서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언니가 주로 입던 분홍이나 보라색 톤이 아닌, 하늘색이나 파란색 톤의 옷에...
아니, 옷이 중요한건 아닙니다, 지금은. 아니겠지요.
"언니 머리...?"
"아, 이거, 가발이야! 어때, 히지리랑 비슷하지?"
금색...저와 같은 금색의 머리카락을, 양갈래로 묶은 언니. 가발이라고 한 저 머리카락 안에, 언니의 원래의 보라색 머리카락이 잘 묶여서, 망으로 눌려있는거겠죠...
그 머리카락으로 머리가 이상해보이지 않도록, 언니는 전에 쓰던것보다 더 큰 하얀 빵모자를 썼는데, 살짝 드러나는 금색 머리카락이랑 서로 대조되어서 예뻤습니다.
그리고 지난번이랑 똑같이 안경을 썼는데...
...안경 안의 눈이, 저처럼 빨간색...?
"언니, 눈은...?"
"컬러렌즈!"
"...아무래도, 들리는걸로 봐선, 완벽한 것 같군요."
"...아, 네..."
"그럼, 저는 오전중엔 추가로 회의같은게 없을 예정이니, 오전중에 언제든 도착하셔서 연락을 해주시면 바로 1층의 카페로 내려가도록 하겠습니다."
조금 있다가 뵙겠습니다, 라고 정중히 인사한 프로듀서 씨는 전화를 끊으셨고...
"다 된거지?"
"응. 근데, 언니..."
"...이러면 진짜, 히지리랑 닮아보이지?"
"...응."
"앞으로는 안나도 가끔, 이렇게 하고 히지리랑 놀러다닐까~싶어서. 나가노에 있는 동안 생각해봤어!"
"...응?"
"자, 그럼 가자-! 기다려라, 346 프로덕션-!"
"어, 언니, 잠깐만-!"
...정말, 오봉이나 크리스마스때나...나가노에서 늘상 느꼈던 거지만...
On 모드의 언니는, 정말...적응이 안되는걸요...!
>>+3까지, 카페에 프로듀서가 내려오기 까지 있을 일들을 적어주세요! 과연 on모드의 안나는 사고를 안칠 수 있을까요?!
순수한 의미로
...어떻게?
그리고 코우메는 "그" 아이가 알려줫는지 놀랬지만
모르는척한다
...토요일 쯤엔 쓸수 있을까-하고 기대는 하고 있는데 매일매일 한시앞도 내다볼수 없는 상황이라...
...운 좋으면 주말에 쓰고 다음주에 정상화(...?) 될거고... 운나쁘면 무기한으로 쭈ㅡㄱ...(이하생략)
...기회가 되면 꼭, 반드시 돌아오겠습니다...ㅠ
"와아-굉장해!"
"어, 언니, 좀 진정..."
언니랑 다르게, 저는 여전히 불안하기만 했습니다. 저는 지난 1달간 쭉 봐왔던 곳이기도 하고...
...언니가 흥분해서, 언니랑 제가 정했던... '모치즈키 안나의 동생'인걸 안들키기로 했던게 들켜버린다면...? 하는 생각이 들어서...
"어서 들어가자!"
"잠, 언니, 같이가...!"
언니의 3인칭 화법은, 아주 어릴때부터 쭉 이어졌습니다.
제가 기억하는...가장 어릴때부터도 언니가 '안나'라고 자칭했으니까요...?
아무튼, 그래서 언니가 그렇게 자칭하고 있으면 바로 모치즈키 안나라는 게 드러나지 않을까, 하고 걱정이 많이 되었는데...
그래서, 걱정되는 마음에 지하철을 타고 오는 길에... 제가 '혹시라도 마주칠, 다른 사람들에겐 뭐라고 소개하느냐'고 한 질문에 언니는...
"모치즈키 모모(望月桃)라고 소개해!"
"...모모...?"
라고 대답했습니다. 그, 아니...살구->복숭아라니... 언니...
어쨌든 정작 언니는, 별 걱정이 없어보여서 저는 더 걱정이지만요...
...아무튼. 저희는 346 프로덕션에 무사히 도착했고, 그 오는 와중 언니를 보고 말을 걸거나 아는척을 하거나...하는 분은 없었습니다.
확실히, 언니가 한 변장은 언니인걸 알아보기도 힘들정도였으니까요.
제가 머리를 그렇게 싸매고 숨겨서 가발을 하면 불편하고 힘들것 같은데... 언니는 힘들다고 내색하지도 않고 그저 태연하기만 합니다.
"역시 크네, 765보다?"
"으, 응..."
...언니가 있던 시어터보다는 역시 좀...크긴하죠...?
346 프로덕션은 40층이 넘는 거대한 빌딩에 있고... 정확히는 신관, 새로 지은 건물이 40층이 넘는 빌딩.
그 외에도 레슨실과 촬영 스튜디오 등 시설들이 있는 부속 건물과, 40년도 전에 지어진 원래의 346 프로덕션 건물...본관이라 불렀나요?
거기에다, 좀 떨어진 거리지만... 몇명이 들어갈 수 있는지 정확히 기억도 안나는, 거대한 여자 아이돌 기숙사까지.
"카페는 어디야?"
"응, 신관 1층..."
날이 풀려 테라스에 테이블을 놓을 수 있는 봄부터는 외부 카페테리아를 운영한다고 들었지만...지금은 겨울이라 실내에서만 있을겁니다.
출입 제한이 따로 없는 1층 카페에서는 지나가는 346 소속 연예인 분들을 볼수도 있고, 소속 연예인들이 커피를 포장...? 테이크아웃?
아무튼, 사가기도 해서 사람이 꽤 많이 모인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소란을 피웠다가는 바로 그...양복 입으신분들이, 내보낸다는 이야기도...
"본관으로는 못 들어가는거야?"
"...응. 외부 방문자는, 신관 1층말고는..."
"...그런가...하긴. 안ㄴ...아차. 모모네도 허가 안받으면 못들어가니까. 당연한걸까?"
...딱히 일하시는 분은 많이보이지 않았는데...왜 안 여는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나중에 프로듀서 씨께 여쭤볼까요...?
아무튼 언니, 방금도 또 안나라고 할 뻔했습니다. 정말 괜찮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언니의 손을 붙잡고 함께 카페로 들어갔습니다. 단순히 포장만 해갈거면 바로 카운터로 가면 되지만, 앉아서 마시고 갈거라면 자리를 찾아서 앉아 기다리고 있으면 됩니다.
"자, 저기 앉자!"
언니는 제 손을 잡고 완전히 구석은 아닌, 하지만 눈에는 잘 띄지 않는 자리를 찾아내서 데리고 갔습니다. 분명 언니는 처음 오는 걸텐데...
"이럴때는 막 가장자리? 구석에 붙어 앉으면 오히려 왜 저기 앉을까-하고 시선이 끌리거든! 안..아니 모모도 프로듀서한테 배웠어! 사람이 꽉 차있으면 눈에 띄는 행동만 안하면 되지만, 사람이 좀 비어서 한산한 곳에서 굳이 구석자리를 찾아 앉으면 '나 수상해요~'하고 광고하는 꼴이라고!"
"...그렇구나..."
일단, 언니가 자리에 앉고... 언니는 반대쪽 자리를 가리켰습니다. 일단 맞은편에 앉으라는 걸까요...? 그치만, 프로듀서 씨가 곧 올텐데...
하지만 언니도 그걸 알고 있는데 그렇게 시키는건...이유가 있겠죠.
그렇게 자리에 앉아 잠깐 기다리니, 바로 메이드 복장을 입은...
"어서오세요~ 346 카페입니다! 꺄핫! 두사람인가요?"
"아, 네...안녕하세요..."
"어머? 히지리 쨩이네요?"
이 카페에서 일하고 계신 나나 씨가, 주문서를 들고 테이블로 오셨습니다. 나나 씨는 저를 보고는 빙긋 웃으면서 말을 거셨습니다. 네, 나나 씨는... 레슨실에서 마주치든, 카페 앞을 지나가면서 마주치든... 어떻게 아시는건지 모르겠지만 제 이름을 알고 늘 불러주며, 오늘은 잘 했느냐, 힘든건 없느냐...하고 물어봐주셨습니다. 라디오도, 촬영도, 이것저것 하시는게 많다고 알고 있는데 그럼에도 카페에서 일도 도와주시는건...정말 굉장하다는 생각뿐입니다.
하지만 나나 씨는 힘들다는 기색 하나 없이, 언제나처럼 햇살같이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먼저 말씀하셨습니다.
"카페는 어쩐 일인가요-가 아니라 그, 이쪽의 귀여운 아이는 누군가요? 히지리 쨩의 친구?"
"아, 그게-"
"안녕하세요! 히지리의 언니인 모치즈키 모모, 라고 합니다!"
"에? 히지리 쨩의 언니?"
"네..."
"히지리가 언제나 신세를 지고 있네요!"
언니를 발견한 나나 씨가 마치 토끼처럼 눈을 동그랗게 뜨시며 놀라셨는데, 꾸벅 인사하면서 나온 언니라는 말에 더 놀라시는 것 같았습니다.
"네?! 아, 아니요! 나나가 딱히 뭔가 해준건 없는데, 그, 그렇게 말하기는...크흠! 에흠! 그렇죠, 이럴 때가 아니죠. 두사람, 뭘로 마실건가요?"
"아...모모는, 밀크 쉐이크로 할게요!"
"저, 저도 똑같은거..."
"비빗! 알겠습니다! 잠깐만 기다려줘요?"
...역시 아이돌, 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나나 씨는 당황했던 기색을 금세 지우시고 주문을 받으셨습니다. 근데 언니, 방금도 위험하지 않았나...싶기도 합니다.
"으음...역시, 히지리랑 모모에게 시선이 좀 몰리네...? 나나 씨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서 그러려나...?"
"...아니..."
그냥 언니가 변장한 모습도 귀여워서 그런거겠지만요.
그걸 증명하듯, 언니 쪽에 꽂히는 시선들은 주로 양복을 입으신 분들...
즉, 프로듀서 분들의 시선이 많았습니다.
"그래도 맨 끄트머리도 아니고, 기둥 뒤에 교묘히 가려진 위치니까 잘 보이지 않잖아?"
"응...언니 말대로야..."
다른사람에게 폐를 끼치면 안되니까, 다른 자리에서 언니를 대놓고 보기 힘든 위치에 앉은 언니의 선택은 현명하다고 할까요... 근데 왜 언니는, 아예 더 알아보기 힘든게 아닌, 귀여운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저런 변장을 한걸까요?
"언니는 왜...안가리고... 굳이...?"
"그야, 안...모모가 얼굴도 가리고 눈도 가리고 머리도 가리고... 수상하잖아? 꼭 뭔가 보여주면 안된다, 숨겨야한다, 이런걸 팍팍! 풍기면 다들 더 궁금해서 많이 보게 되는 법이니까? 정말 숨기고 싶은건 다른건 보여주면서 숨겨야 하는법이야! 전부 숨기는건, 정말 불가능하니까."
"그런거야...?"
응, 하면서 고개를 끄덕입니다. 언니는 전에도 아는게 많았지만... 지금은 더 많은걸 아는거 같습니다. 아이돌을 하면서 다 배운거겠죠...?
"잠입은 자고로 그렇게 해야하는 법이야."
...잠입...?
무슨 말일까요? 처음 듣는 말에, 언니에게 물어보려는 찰나-
"에헤헤...안녕, 히지리...쨩..."
"히이익?!"
언니의 뒤에 스르륵하고 나타난, 긴 소매. 저나 off모드의 언니처럼 조용한 목소리. 그리고 제가 근 1달간 자주 들어왔던 목소리.
"코우메 쨩?"
"응...잘, 갔다...왔어...?"
코우메 쨩이 팔을 흔드니 길게 늘어지는 소매자락도 따라서 흐느적거리며 흔들립니다. 눈이 가려서 불편하지 않나 싶은 헤어스타일도 언제나처럼입니다. 저는 불편해보이는데, 코우메 쨩이 괜찮다면 괜찮은거겠죠...?
"응. 할아버지 할머니, 보고 왔어... 근데, 코우메 쨩은 어쩐일로...?"
"...그냥, 토마토 쥬스...사러 왔어."
포장, 일까요? 마시고 가는건 아닌것 같습니다. 코우메 쨩은 저처럼 연습생이 아닌, 지금 열심히 활동 중인 아이돌이니까.
시간이 여유롭지는 않겠죠.
아무튼 길게 호선을 그리던 코우메 쨩의 눈매가 다시 동그래지더니, 제 건너편의, 코우메 쨩의 바로 앞에서 얼어붙어 있는 언니에게로 시선이 돌아갔습니다.
"그런데, 이쪽...누구야...?"
"아, 응! 우리 언니야! 언니, 이쪽은... 시라사카, 코우메 쨩...! 내 룸메이트야...!"
"응...처음 뵙겠습니다...? 시라사카, 코우메에요?"
"아, 안녕하세횻! 모, 모치즈키 안ㄴ..아니아니! 모모! 모치즈키 모모에요! 만나서 반갑, 아니, 그, 동생이 신세를 많이 지고 있어요!"
...언니...?
벌떡, 일어나며 혀도 씹고, 엄청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채로, 언니는 말을 왕창 실수해가며 코우메 쨩에게 인사했습니다. 그런 반응에, 코우메 쨩은 쿡쿡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응... 별로, 도와준거 없어서...히지리 쨩, 알아서 잘하니까...아무튼 언니분이랑...놀러온거야...?"
"응, 잠깐, 언니가 프로듀서 씨...만나고 싶어해서...? 그래서 같이..."
"아...히지리 쨩의...프로듀서 씨..."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는 코우메 쨩. 그러다가 언니랑 저를 번갈아 바라보더니...
"...아하..."
쿡쿡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런데...왜인지 모르겠는데, 조금, 불안해집니다...
코우메 쨩은 왜 웃는걸까요.
그리고 언니, 지금 여기 별로 덥지도 않은데 왜 땀을...?
"코우메 쨩-! 토마토 쥬스 나왔어요!"
"아, 응...! 나나씨, 금방...갈게...!"
저 멀리서 부르는 나나 씨의 부름에, 코우메 쨩이 대답합니다. 그 덕분에, 코우메 쨩의 웃음도 멈추고, 뭔가 불안했던 분위기도 조금 풀리는 것 같습니다.
"응, 그럼...기숙사에서 봐...?"
"아, 그, 코우메 쨩...!"
"...응...?"
...역시, 지금 미리 말해두는게 좋겠죠...?
프로듀서랑 이야기 끝나면 바로 기숙사에서...짐을 싸갈거니까.
"나...기숙사, 잠깐 나가기로...했어."
"...에...?!"
"그...나, 엄마 아빠랑...같이 지낸적...없어서."
...이건 거짓말은 아닙니다. 거짓말을 정말정말 너무 못하는 저를 위해, 언니가, '모치즈키 히지리의 언니는 765의 아이돌 모치즈키 안나'라는 걸 숨기기 위해 나가노에서부터 연습시킨, 말들.
기숙사에서 나가려는 것도 사실. 엄마 아빠랑 같이 지낸적이 없는것도 사실이니까요.
숨기려면 거짓말을 하는게 아니라, 보여줘야 하는 것만 보여줘야 한다. 라고 언니는 말했습니다.
"...응. 알았어."
조금 쓸쓸해보였지만, 코우메 쨩은 그래도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여주었습니다.
미리 이야기 해줬어야 했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코우메 쨩, 이것저것 많이 도와줬는데...
"그럼, 다음에 봐...?"
"응...미안해, 코우메 쨩..."
"아니야...괜찮으니까...? 그리고...언니 분도...다음에 봐요...?"
빙긋 웃으면서... 코우메 쨩은 토마토 쥬스를 받으러 카운터로 갔습니다. 아마, 코우메 쨩은 바쁘니까... 바로 스케줄로 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튼, 어떻게 이야기를 해야할까 싶었는데... 이렇게 이야기 되니까 잘된걸까요.
그나저나...
"언니...?"
언니는 왜 아직도 사색이 되어서...?
"...모치즈키 양?"
...아.
"...프로듀서 씨...!"
프로듀서 씨가 오셨습니다.
>>+3까지 프로듀서와 자매가 나눌 대화 주제를 적어주세요! 일단 프로듀서는 밀리p가 알퀘p가 된 이상 그냥 디폴트 남자로 갑니다.
@으ㅏㅏㅏㅏㅏㅏㅏㅏ 엄청 쓸데없이 길어졌네... 돌아오는데 참 오래걸렸습니다. 오늘은 잠들때까지 쭉 연재할겁니다! 다음 연재가 언제가 될지 모르니...!
소원을 이루는구나. 라고 해주는 프로듀서
@프로듀서는 안나인거 알고 있죠?
"언니분이시군요. 부족하지만, 모치즈키 양의 프로듀서인 사람입니다. 모치즈키 양에게 언니분의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아, 안녕하세요...! 히지리의, 언니에요...!"
...언니도 허리를 꾸벅 숙이며 인사했습니다. 아무래도 어른이신 프로듀서 씨가 거의 90도 가까이 허리를 숙이시는게...익숙치 않은 상황이니, 언니도 충분히 놀랄만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허리숙여 인사를 하는 동안 저는 자리에서 일어나 언니의 옆자리에 앉았습니다. 그
... 아무래도, 프로듀서 씨의 옆에 앉는거보단, 언니 옆이 더 편하니까...일까요.
그때, 딱 맞춘듯이 나나 씨께서 밀크 쉐이크 두잔을 들고 저와 언니가 있던 자리로 오셨습니다.
"주문하신 밀크 쉐이크 두 잔...어머, 히지리 쨩의 프로듀서 씨...?"
"아, 네...아베 씨, 안녕하세요."
"네에... 아하. 히지리 쨩의 언니 분과 이야기를 하시려고...?"
"그렇습니다."
"...그럼 프로듀서 씨는 어떤 음료로 주문하시겠어요?"
"저는...아메리카노로 부탁드립니다."
"따뜻하게 말이시죠?"
"네."
"네~ 아메리카노 한잔 추가해드릴게요?"
맛있게 드세요~ 하고 나나 씨는 쟁반을 들고 돌아가셨고...
"자, 드십시오. 음료는 제가 사드리겠습니다."
"아, 감사합니다..."
쪼옥, 하고 두꺼운 빨대를 물고 빨아올립니다. 부드럽고 고소한 우유의 맛. 조금은 차가운, 하지만 따뜻한 실내라서 그럴까요. 차가워도 괜찮은 느낌입니다.
살짝 눈을 돌려보니, 언니도 별말없이 밀크 쉐이크 잔에 시선을 고정하고 마시고만 있네요...
"...모치즈키 양은, 가족분들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안하셨죠."
"그..."
...그랬죠...? 프로듀서 씨랑 면담도...자주 있는게 아니었구요.
할 때마다... 뭔가, 레슨 이야기만 많이하게 되고...
...첫날 빼면 언니는 커녕 엄마나 아빠, 할아버지나 할머니의 이야기도 거의 안했던거 같습니다.
니 이야기는 물론, 최대한 안하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니 그랬지만...
"그거, 모모가 하지 말라고...아니, 그..."
"...지금 듣는 사람은 없으니 굳이 숨기실건 없습니다. 모치즈키 안나양."
"...후우...응, 안나도...프로듀서 씨가, 알고있다는거...알고 있었으니까...아무튼... 안나가, 하지 말라고...한거...에요."
"...네. 그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언니에게 폐가 되기 싫다고...그러시더군요."
...프로듀서는 언제나처럼 존댓말을 하셨습니다.
생각해보면 참 다양하지 않나, 싶습니다. 언니의...그러니까, 765 프로덕션의 프로듀서 씨는, 여자 분이시고, 언니 못지않게...아니, 어떤 면으로는 언니보다도 아름다우신 분인데 아이처럼 장난기도 있고... 허물없이 대해주시고 반말로 편하게 말하시고.
...반면에 저를 담당하시는 프로듀서 씨는... 남자 분이시고...항상 존댓말이시고...
...응, 다릅니다.
"그래서... 이번 연말연시는 어떻게 지내셨습니까."
"...에..아, 저, 저요?!"
"후후...히지리, 딴 생각했지...?"
"아, 아닌걸?!"
여, 옆구리 찌르지마...! 팔을 붕 내저어보았지만, 언니는 이미 슬쩍 멀어져있습니다. 정말...!
"음... 모치즈키 양이 가끔 저랑 면담하시기 전에 보고싶다고 중얼거리는 걸 들었습니다만. 그걸 내색하지 않으신걸로 제 멋대로 추측했던거지만 역시나, 언니 분의 이야기였군요."
"에, 에...?!"
그, 그걸 들으셨어...?!
"뭐, 소원...이룬거네...히지리...?"
"어, 언니이이이-읍!"
"쉿. 조용히 해야지...?"
"읍읍!"
어, 언니...손, 치워줘...!
언니의 따뜻한 손이 제가 소리를 지르기 전에 바로 요령좋게 덮여서, 소리를 지를 수 없었습니다.
분명, 제가 소리를 지를걸 알아서 언니가 미리 준비하고 있던겁니다.
왜 꼭 중간중간 짖궂어지는걸까요 언니는...!
입이 틀어막혀 버둥거리는 저와, 웃음기 가득한 얼굴인 언니.
"설명해주지 않으셔도, 즐겁게 지내셨다는건 알겠군요."
...그걸 지켜보는 프로듀서 씨도 빙긋 웃어 보이셨습니다. 그, 알아주신건 좋지만...이런건 역시 싫은데...!
어쩐지 조금 열이 올라서 밀크 쉐이크를 다시 마셨습니다. 얼굴이 화끈거리는게 조금 가라앉는것 같습니다.
중간에 나나 씨가 오셔서 프로듀서 씨께 아메리카노를 전해주시면서 저랑 언니를 번갈아 바라보았지만, 프로듀서 씨가 뭔가 제스처를 취하셔서 별 말 없이 돌아가셨습니다.
"저기...히지리? 미안...?"
"...흥!"
언니가 어깨를 붙잡고 흔들고 있지만...몰라요. 모릅니다. 왜 꼭, 프로듀서 씨 앞에서...!
그런데, 언니의 장난은 여기서 끝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저기 프로듀서... 씨?"
"네."
"그...안나, 궁금한게...있는데요..."
"네, 말씀하십시오. 제가 답변해드릴 수 있는건 뭐든지."
"...그, 뭐든지...답변해주시는...거죠?"
...응?
언니는 왜 계속 저렇게...저런 질문을 하고 있는걸까요?
"어...그, 네. 말씀 드렸듯, 제가 대답해드릴수 있는거라면. 제가 알고있는거라면 대답해드리겠습니다."
"응...그럼, 말이죠..."
그렇게 말하고, 그으-하면서 한참 뜸을 들이는 언니. 기다리시던 프로듀서 씨는 커피 잔을 들어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아메리카노를 한모금, 입에 머금으셨습니다. 뜨겁지 않으실까요,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여자친구 있으세요?"
"언니이?!"
푸으으으으으읍-!!
프로듀서 씨는, 정말 재빠르게도 고개를 돌리셨지만, 차마 입을 가리지는 못하셨습니다. 그리고...
"꺄아아아악!"
...나나씨의 비명소리...
눈에 불이 켜지는것 같습니다. 언니는, 정말...!
고개를 홱 하고 돌리니, 언니도 이정도일줄은 몰랐다는듯 땀이 송골송골 맺혀있습니다.
"그, 저기, 죄송...아팟?! 히지리?!"
"언니, 빨.랑.사.과.해...!"
"아, 알았...으니까아...!"
>>+3까지 다이스판정! 프로듀서는 여자친구가 있을까요 없을까요? 높은 값으로 갑니다.
체크 값은 80이에요! 넘으면 없어요!
@물론 프로듀서는 안나가 언니인걸 처음부터 들어서 알고 있었고...! 분수 뿜었고! 나나 씨의 일거리는 늘었고...! 나나씨한테 고개숙여 사과해라, 안낰ㅋㅋㅋㅋㅋ
@밥먹고 올게요!
........................다이스갓이시여......
"아, 저기, 나나가 닦아도 되는데..."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제가 하겠습니다."
...프로듀서 씨는 저 세 문장을 3번 반복하시며, 90도로 꺾인 허리를 피시지 않았습니다.
나나 씨도 완고하셨지만...결국, 두 손 두 발을 드신건...나나 씨. 끝내 들고 계시던 대걸레와 행주를 프로듀서 씨께 넘겨주시고야 말았습니다.
"...그, 나나가 마무리해도 되니까, 그냥 조금만..."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제가 하겠습니다."
"...하아...알겠다구요. 감사합니다..."
"...제가 한 일로 다른 분께 폐를 끼치는건...역시, 아니라고 생각해서."
저기, 필요하신게 있으시면 말씀하세요...라고 덧붙이시고, 나나 씨는 자리를 떠나셨습니다.
"그...죄송...해요. 안나가..."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너무 기습적인 질문이어서 평정심을 유지하지 못한 제가 잘못이니까요."
언니도 역시, 이정도로 반응하실줄은 몰랐는지, 아니면 제가 화낸거에 조금 움츠러들은건지... 아까와는 달리 조심스러운 모습이었습니다.
프로듀서 씨는 열심히 벽과 의자에 튄 커피를 닦아내고-다행히, 커피가 묻어서 안닦이는...재질? 이런걸 재질이라고 하는게 맞겠죠...? 아무튼 그런게 아니라 잘 닦여나갔습니다-옆에 놓아둔 대걸레를 집어들고 바닥을 닦으시기 시작하셨습니다.
...솔직히 언니의 잘못이니까, 동생인 제가 대신 하고 싶었지만... 프로듀서 씨가 절대로, 자신의 일을 다른 사람에게 넘기지 않는 분이라는 것은 몇번 뵌적 없는 저라도 알 정도로...철저한 분이라서... 그래서 차마 나설수가 없었습니다.
"일단 아까 물어보신 질문의 답은..."
"...에...?"
"없다, 입니다. ...슬프게도, 평생...이지만..."
...목소리가 밝으십니다. 조금 들떠있는 톤... 하지만...
...마음이 상하신건 아닐까, 싶은...그런...
"...그, 정말...죄송해요..."
...언니는 어떻게 말해야할지 모르는 듯한 느낌입니다. 정말...언니... 진짜로 조금 있다, 나랑...이야기 좀...해...?
"아닙니다. 저에게 딱히 중요한 사실은 아니고, 이런 이야기가 처음은 아니니까요. 다만, 두 분과 이야기하는 중간에 나올거라 상상치 못했던지라... 언니 분은 상당히, 짖궂으시군요."
하지만 프로듀서 씨는 정말 괜찮으신듯...했습니다.
"그럼 저는 이 대걸레와 행주를 돌려드리고 오겠습니다. 잠시..."
"아, 네..."
"죄송...해요, 프로듀서 씨..."
"아닙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언니 분도, 모치즈키 양도 그렇게까지 사과하실 일은 아니니까요. 이렇게 짖궂게 말씀하신건, 그만큼 제가 편안해보이고 믿을수 있는 사람이라고 말씀하신 것과 다를게 없으니까요. 그 점에 대해선 감사드리고요."
"...그..."
"아마 제 생각이 맞다면... 언니 분의 주변 어른들이 다들 격의 없이 대할 수 있는...좋은 분들이란 생각도 드는군요."
"그렇...긴 해요..."
"사람을 봐가시면서, 너무 짖궂게만 안하시면 됩니다. 이런 장난은, 얼음을 깨뜨리는 데에 도움이 되니까요."
그럼. 이라고 말을 끝내신 프로듀서 씨는 그렇게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반듯한 걸음걸이로 카운터 쪽으로 가셨고...
"...잘됐지, 히지ㄹ...아팟...?!"
...언니는 조용히 햇...!
그 후 돌아오신 프로듀서 씨에게 언니는 제가 받아온 레슨은 어땠는지, 성취는 어땠는지-비주얼에서는 나름대로 성과가 있었고, 보컬은 틀만 없었을 뿐 준수해서 다듬을 뿐이라고 하셔서 조금 부끄러웠지만, 댄스는 역시 아직 갈길이 멀다고 하셨습니다...댄스...도 해야할텐데...-등등을 물어보았습니다.
질문들이 꽤 예리하다고, 역시 현역은 다르시군요...라며 감탄하는 프로듀서 씨의 반응에...언니가 조금, 아주 조금은 우쭐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금발 트윈테일에, 저랑 같은 눈동자 색의 렌즈를 끼고 그러고 있는 언니는 조금 생소한 느낌이었지만...
일단 그런건 모르겠고, 좀 있다가 보는 사람이 없을때 언니를 또 꼬집어주고야 말겁니다.
프로듀서 씨는 언니의 질문들에 답해주면서, 부모님, 할아버지 할머니와 이미 얘기가 되었지만 언니는 잘 모를... 제가 도쿄로 오면서 아무래도 아이돌 연습생에 먼저 적응을 해야하니 와있던 동안 학교를 쉰것. 아직 도쿄로 전학 수속을 밟지 않은것. 이후 어디로 학교를 갈지 등을 이야기했습니다. 아무래도 학교를 아무곳이나 가기는 힘드니 기숙사의 바로 근처에 있는 공립 중학교에 가긴 어려웠지만, 그래도 연습생이나 현역 아이돌로 하는 또래...13세들이 다니는 학교로 보내지게 될 거라고. 그런 이야기를 했고... 그렇게 프로듀서 씨가 위치를 알려준 중학교는.
"...안나의 방에서도, 그리 멀진 않네..."
...오히려, 기숙사보다도 언니의 방에서 더 가까워서...
"그건 더 좋은 소식이라 생각합니다만... 이런 우연도 다 있군요. 모치즈키 양의 부모님이나 조부모님과 학교 이야기를 아직 드리진 못했지만, 설마하니 모치즈키 양이 가실 언니 분의 방과 가까운 곳일줄은..."
"응...좋은게, 좋은...거죠..."
그렇죠. 그건 그렇습니다.
프로듀서 씨는 그렇게 고개를 끄덕이셨습니다.
그러다, 문득 손목시계를 보신 프로듀서 씨의 눈썹이 꿈틀,하고 움직였습니다.
"...시간이 꽤 지났군요. 아무래도, 저는 처리할 일이 있어서 이만 일어나야할 것 같습니다. 모치즈키 양의 짐은, 언제 옮기실 생각이신지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아, 그...! 오늘, 옮기려고 했어요..."
"...그렇습니까... 그럼, 기숙사에는 제가 이야기를 바로 전해드릴 수 있지만, 모치즈키 양의 룸메이트이신 시라사카 양에겐-"
...물론 그것도 걱정할건 없습니다.
"코우메 쨩...아까, 만나서..."
"...그렇습니까. 그럼 걱정할건 없겠군요. 바로 제가 연락을 보내놓겠습니다. 아마, 옷가지를 가져오신 캐리어와, 이런저런 책이나 개인 물품을 담아오신 캐리어..."
...그런걸 다 기억하셨나요...? 조금, 놀랐습니다. 굉장히 사소한 것들일텐데... 어느정도인지 대략이라도 기억해주신건...
"이렇게 두개 분량만 가져오셨으니, 가지고 가시는데에는 큰 문제는 없겠지만...어떻게, 차량이 필요하시겠습니까...?"
"아니...괜찮...아요...? 안나의 방... 지하철로도, 충분... 붐비지, 않을때면 충분히..."
"그럼 알겠습니다. 귀중한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 아니에요...안나가, 이래저래 폐가 많았습니다...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프로듀서 씨..."
"너무 마음에 두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럼, 아직 전에 말씀하신 연말연시에 본가에 갔다오시는 기간보다 기간이 좀 남았는데... 며칠정도는 언니분의 방에 짐을 풀고 쉬시는걸로 생각하면 되겠습니까?"
"그...네. 그럴...게요."
"알겠습니다. 그럼 오늘 안전히 돌아가시고, 주말까지는 푹 쉬시고 다음주에 뵙도록 하겠습니다."
"네...!"
그럼, 전 이만...이라고 말하시며 프로듀서 씨는 바로 카운터로 가셨습니다. 그 모습에 언니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지만, 프로듀서 씨는 지갑을 들지 않은 오른손으로 들어 손바닥을 뒤로 보여, 오지 말라는 거부의 뜻을 완강히 밝히셨습니다.
"네, 1400엔입니다!"
"영수증 부탁드리겠습니다."
"네! 오후 업무도 힘내세요, 프로듀서 씨!"
"...감사합니다."
나나 씨의 인사를 뒤로, 프로듀서 씨는 신관의 출입게이트를 지나, 계단으로 사라졌습니다.
"...멋진 분이네, 히지리...?"
"...응... 어? 핫?!"
방글방글 웃고있는 언니의 옆구리를 다시한번 세게 꼬집고, 저와 언니는 나나 씨에게 인사드리고 카페를 나왔습니다.
>>+3까지, 다이스와 함께 기숙사에 가는 동안 생길 일들을을 적어주세요! 다이스가 80이 넘는 일들은 일어날것이고... 그 외에는...음...<야
들켯다!! 아리스는 싸인받아가고..
다만, 저는 본관을 드나들어도 되니 연결통로를 통해 주로 다녔다면, 언니는 들어갈 수 없으니 정원으로 나왔다는 차이...정도일까요?
정원을 둘러보던 언니는, 문득 생각났다는듯, 하얀 입김을 뿜으면서 말했습니다.
"...슬슬, 점심 때네..."
"...응."
새벽같이 일어나서 나가노에서 도쿄로 왔고, 그 탓에 아침을 못 먹었고...
...생각해보니 그래서 할머니께서 모찌를 그렇게나 많이 챙겨주신걸까, 싶습니다.
"...히지리, 배...안고파...?"
"...조금...?"
"...어쩔까...? 밥...먹고, 기숙사-"
"...으응. 기숙사에서, 밥...주는걸...?"
고개를 저었습니다. 왜냐하면...
기숙사 밥...정말 맛있으니까... 언니도 한번은, 먹어봤으면 하니까요.
"안나도...그래도 되는...거야...?"
"응...쿄코 씨, 상냥하니까..."
"...이가라시, 쿄코 씨...?"
"응..."
언니도 쿄코 씨를...물론 알겠죠. 쿄코 씨도 아이돌이고...
"...아, 잠깐만... 안나, 잠깐...가발 좀 다시..."
...아. 확실히, 가발이 좀 삐뚤어져서 이상해보이긴 합니다. 아무래도, 기숙사에 가기 전에, 잘 안보이는 지점에서... 살짝 고치고 가는게 좋겠죠.
"...저기...좋을거같아..."
언니가 가리킨 곳은... 지금 나무들로 빌딩...그러니까 신관 쪽의 시야가 잘 가려지는 본관 옆의 작은 벤치. 좀 외진 곳이라, 정원에서 지나가는 사람이 아니면, 언니를 보긴 힘들것...같습니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히지리, 좀, 떨어져있고..."
"응."
"...혹시 모르면, 자연스럽게... 기숙사 쪽으로...가...? 안나는, 알아서...찾아갈테니까..."
자연스럽게, 언니는 벤치로 향하는 것에 반해, 저는 그대로 걸어 나와서...좀 떨어진 벤치로.
...위험할 수 있지만, 그래도. 그래도 언니랑 같이 가고 싶은걸요.
벤치에 앉으니 서늘한 느낌이 확, 올라오는게 느껴집니다. 옷이 두꺼운것과는 별개로, 차가운게 닿아서 느껴지는 그 서늘함은 그대로... 참 신기하죠?
"후우..."
입김도 차갑습니다. 물론, 나가노에서 느꼈던 추위에 비하면, 도쿄는 좀 따뜻하지 않나, 싶긴하지만. 오늘은 좀 풀리는 날이라들었지만, 이번 겨울이 유난히 추워서 상대적으로 따뜻한 날이라는거겠죠.
...이 와중에 가발을 벗고 다시 쓰는 언니는, 땀 때문에 더 춥지 않을까요...?
그런 생각에 언니 쪽을 돌아보니, 언니는 어느새 가발을 벗어 모자로 가리면서 머리를 다시 만지기 시작했습니다.
"...저렇게 하는거구나..."
...머리를 모아서 망을 쓴 모습... 할머니께서도 종종 하시던 머리였지만, 할머니와는 또 달랐습니다. 그... 뭐라고 해야할까요?
할머니께서는 머리를 모아서, 뒷머리 쪽에 동그랗게 모으신 모습이라면... 언니는 머리를 잘 정리해서, 머리 전체를 덮는 큰 망으로, 그 안에 머리를, 그러니까 머리카락을 최대한 머리 모양-이걸...두상...이라 하나요...?-에 맞춰서 얇게 만든...그런 모양이었습니다. 저렇게 자연스럽게 정리해둬서 위에 가발을 쓰고도 그렇게나 자연스러웠던 거구나...
...혼자서 하면 굉장히 어렵고 번거로울거 같은데, 저걸 저렇게나 깔끔하게 잘 정리해낸 언니가 새삼스레 놀라웠습니다. 아이돌이 되면, 저런걸 잘하게 되는걸까요...?
역시, 언니는...아이돌, 모치즈키-
"모치즈키 안나 씨?!"
...어라, 제가 말한건가요...? 아닌데, 말 안했...애초에, 제가 언니에게 '씨'같은 경칭...
...잠깐만요?!
깜짝 놀라 고개를 돌려보니, 연결통로 쪽에서...
"타치바나 아리스...?!"
두꺼운 코트를 입고 정원으로 나오고 있는, 타치바나 아리스 씨가 있었습니다.
...잠깐, 그럼 설마, 지금 언니를 부른건-?!
다시 언니 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언니는 어느샌가 모자를 다시 쓰고-가발은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았습니다-, 고개를 타치바나 씨의 반대방향으로 돌리고 뭔가를 하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뭘 하고 계시는건가요?!"
그렇게 말하고, 언니 쪽으로 다가오는 타치바나 씨. 어, 어쩌지?! 이대로 가면... 언니가 346에 왔던게 알려져버리는데...?!
>>+3까지, 안나의 대처능력 평가. 가장 높은값으로 판정합니다.
1 ~ 50 : "...대체 뭐하세요?" "...꺄핫" "...언니..."
51 ~ 70 : 복장은 어떻게 정리한것 같은데... 말도 잘해야해, 언니...!
71 ~ 99 : 청산유수. 안나의 위기대처능력은 어디까지인가...?!
100 : "...다이스갓. 말해봐요. 뭘 원하는거에요, 나한테. 말해보라고!"
@이대로 가면...라이더<야
(폭주)
"연락이라도 하고 오시지...!"
...에?
"아, 하하...그...게, 그냥... 정원 궁금하기도 해서...지나가다...가...? 한번..."
"그래도 저한테 연락하셨으면, 저랑 같이 구경하러 들어오셔도 지장 없었잖아요! 오늘 오전에는 별 스케줄 없어서 한가로이 쏘다니고 있었는데...!"
...아니...? 아니, 아니... 이게 지금 무슨 이야기일까요...? 저, 지금....뭔가, 잘 이해가 안가는데...?
저만 그런거 아니겠죠...? 지금 이 이야기를 듣는 모두가...똑같은 생각이겠죠?
아무튼, 뭔지 이해가 안가서 뚫어져라 언니 쪽을 바라보는데, 때마침 언니가 타치바나 씨 쪽으로 고개를 돌렸는데... 언니는 언제 꺼낸지 모를, 선글라스를 꺼내 쓰고 있었습니다.
"그런 어울리지도 않는 선글라스는 또 뭐구요! 꼭 염탐하러 온거 같잖아요-! 뭐냐구요 이런 패션센스는 대체-"
타치바나 씨는 그렇게 말하면서 언니의 선글라스를-
>>+3까지 다이스. 2표 먼저 나온쪽으로
1 ~ 50 : 잡아채지 못합니다.
51 ~ 100 : ...잡아채고, 안나가 왜인지 빨간색 컬러렌즈를 끼고 있는것까지 발견합니다.
@소속사는 달라도 꽤 친한...
...아니 안나, 너, 슈퍼 인싸야...?!<...적어놓고 보니 딱히 틀린거같진 않다.
"아..."
"...뭐에요, 그 컬러 렌즈는...?"
"...안나, 지금...엄청, 꼬여..."
"...무슨 말이에요, 안나 씨?"
언니는 양손으로, 얼굴을 푹 덮어버렸습니다. 크게 한숨을 내쉬는걸까요? 어깨가 크게 올라갔다가, 훅, 하고 내려갑니다.
"...어쩔수 없지..."
"...아니, 뭘 어쩔수가 없다는거에요. 안나 씨, 알아듣게 설명해주세요. 제가 연하라고 무시하듯 하시면 아무리 저라해도 화낼거라구요."
"...히지리. 안나가, 소개해줄 사람이 있어..."
...어? 언니, 지금...절, 부른건가요..? 에?! 잠깐, 346 사람들에겐 언니가 제 언니인건, 비밀로 하기로 했잖아요?! 언니, 왜 저러는거야...?!
"...누구요...?"
"...히지리. 괜찮으니까, 이쪽으로 와. 아리스는, 믿을 수 있어..."
"타치바나라고 해주시죠? 어? 잠깐, 누구한테 소개한다는거에요 지금? 안나 씨의 친구분인가요?"
...저를 바라보며 손짓을 하고 있으니, 모른척하는건...안되겠죠.
벤치에서 일어나서, 언니와...타치바나 씨. 두사람이 있는 쪽으로 걸어갔습니다.
어쩔수 없다는, 미안함이 좀 뒤섞여 있는 언니의 표정과... 저를 보며 호기심으로 가득차있는, 타치바나 씨의 표정.
"...아리스."
"타치바나입니다만."
"...이쪽은...모치즈키 히지리...안나의 동생...이야."
"아, 네. 동생분이시네요. 안녕하세요. 그건 그렇고, 아리스라 부르지 마시라니까요."
"...히지리, 이쪽은 타치바나 아리스. 안나의 친구...응. 같은 일하는 동료...야. 친하게 지내..."
...뭔가 체념한듯한 언니의 말투.
"...뭘 그렇게 체념하고 포기한듯이 말하는건가요, 제가 그렇게 글러먹었다는건가요? 어떻게 동생에게 소개...잠깐. 동생...? 동ㅅ...?! 읍!!"
"...소리지르지마. 안나가, 아리스를 믿으니까...설명하는거니까..."
와-아.
언니는 타치바나 씨의 목소리가 올라갈걸 알았다는 듯, 일말의 주저도 없이 바로 입을 틀어막아버렸습니다. 입이 틀어막힌 타치바나 씨는 읍읍 거리면서 제 쪽을 향해 손을 마구 내젓고 있었지만, 언니는 귀찮은 일이 늘었다는 듯 한숨을 푹 내쉴 뿐이었습니다.
"...안나가 동생이 있다는거...얘기 안하고...다녔지...?"
"읍읍! 으읍! 읍!!"
"...다 됐고... 안나 동생... 346에... 연습생...들어갔는데...?"
"읍읍?! 읍읍읍?!"
"안나 빽이니... 이런 이상한 소리 없이... 히지리, 혼자 힘으로...노래 부르고... 인정받고 싶어서...그래서, 346...스카웃 받은거...받아들이고, 간거니까...?"
"읍?! 읍읍읍읍?! 읍?!"
"...그러니까, 안나가 이렇게 변장하고 히지리랑 같이 다니고 한거니까...아리스도...협조해주면 해...?"
"읍! 읍읍읍읍! 읍읍읍!"
언니의 설명이 이어질때, 마구마구 버둥거리던 팔이 점점 멈추더니. 차분히 입을 틀어막은 언니의 팔을 붙들었습니다. 언니는 이제 됐다는 듯 고개를 끄덕여보이며 손을 뗐습니다.
"푸하아아...! 안나씨, 왜 이렇게 무대뽀에요 대체...?!"
"...은어 쓰지마...? 아무튼...이렇게 안했으면...아리스 분명, 소리 빽빽...후후. 안나 말...맞지...?"
"...그, 그건...! 부정 못하겠지만...! 안나 씨는, 좀 섬세함을 더 배울 필요가 있다구요...!"
"...뭐, 아리스한테...굳이 그럴건..."
"또또또 아리스...! 어휴...뭐, 더 어른인 제가 참아야죠."
툴툴거리는 모습이 꽤나 귀엽습니다. 언니가 입을 틀어막아서 당황한 탓과, 코로만 쉬어서... 숨이 좀 가빠졌었는지 얼굴이 빨겠지만, 타치바나 씨는 언니보다 더 어른스럽다는 걸 보여주려는 듯 헛기침을 하며 옷과 머리를 다시 단정히 한후, 저를 똑바로 바라보았습니다.
"네... 처음 뵙겠습니다. 소속사는 다르지만, 안나 씨의 아이돌 동료인 타치바나 아리스, 에요. 타치바나라고-"
"아리스라고 부르면 돼."
"-타치바나라고 불러달라니까요...! 이름 싫다니까...!"
타치바나 씨의 자기 소개는... 언니의 훼방으로 얼렁뚱땅...이 되어버렸습니다.
"...처음 뵙겠습니다. 모치즈키 안나의 동생인, 모치즈키 히지리...입니다. 잘 부탁드려요."
"네. 안나 씨, 동생분, 어디 초등학교로 가기로 되어있나요? 혹시 저랑 같은-"
"중학생...인데?"
...에?
"아...아하...! 리카 씨 같이 일찍-"
"아닌데? 13세인데?"
"...에?"
"아하하..."
...저, 역시 어려보이긴 하는데...
"저보다 연상?!?!"
"시끄럽다니까...!"
안되겠어, 일단 가자...! 아리스, 안바쁘댔으니까...!
"아, 알았어요, 갈테니까 놔줘요...! 조용히 할테니까 이거좀...!"
...그렇게, 언니는 타치바나 아리스 씨를 붙들고, 고갯짓으로 저에게 가자고 신호를 보내면서, 앞장서서 걸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3까지... 아리스와 안나가 친해진 계기. 혹은 아리스와 자매가 헤어지기 전까지 할 이야기...를 자유롭게 적어주세요. 잘 조합해보겠습니다!
@경축! 타치바나 아리스, 이 창댓의 메이저 멤버에 등극!
히지리는 안나의 볼을 비빈다 그걸본 아리스는 심쿵
하며 안나가 교주인 히지리교(?)가 된다.
"좀, 천천히 좀 가요...! 뭐 그렇게 서두르는건가요 정말...!"
걸어간게 아니라...아니, 차라리 뛰었다면 모르겠는데...뛰는것도, 걷는것도 아닌...애매하게...가는건...역시...
"...잠깐만요, 안나 씨. 잠깐만요!"
"...또 왜 그러...잠깐. 히지리...히지리? 괜찮아...?"
응, 하고 대답하고 싶었지만, 그냥 고개만 끄덕...아, 좀, 뭐랄까요...
"역시 어디서 좀 쉬는게 좋겠어요."
"...응."
조금, 어지러운데...싶다가...어느샌가, 언니와 타치바나 씨가 양쪽에서 저를 붙잡아 주었습니다.
"...일단 좀 더러워도 앉아서 쉬도록 해요. 일단, 보도블록..."
...어디서 나온건지 모르겠는데, 타치바나 씨는... 티슈를 꺼내서 바닥을...아, 핸드백, 있었구나...
천천히, 바닥에 앉으니 다시 차가운 기운이 확 돕니다. 그리고, 언니가 바로 앞에 쭈그리고 앉네요...
"히지리. 안나 봐."
"응..."
"안나 봐."
"응..."
언니는 손을 뻗어, 제 뺨을, 눈두덩이를, 눈 아래를, 얼굴 곳곳을 주물러주었습니다. 시원하면서도...따뜻해...
"응...괜찮아. 심호흡...하고...? 자, 안나... 따라 하는...거야...?"
"응..."
흐으읍, 언니가 들이쉬는 소리. 찬찬히 숨을 들이쉽니다. 잠깐 기다리고.
언니가 후우우, 하고 내뱉는 숨이 와닿습니다. 저도 맞춰서, 천천히...내뱉습니다.
"응. 다시."
흐으읍, 언니를 따라 숨을 들이쉽니다. 그리고 언니처럼 멈춰있다가, 다시, 언니가 숨을 내쉬는 소리에 맞춰 다시, 천천히...
"...좀 괜찮아...?"
"으, 응...고마워, 언니. 이제, 괜찮아..."
"...괜찮으신가요...?"
"아, 응...고마워요, 타치바나 양..."
"...호칭은 감사하지만, 저보다 연상인데 딱딱하게 존대하지 않으셔도 되요."
"아, 그럼...고마워, 아리스 쨩...?"
"...네, 그걸로...아니 잠깐. 너무 편해졌잖아요?! 아무리 그래도 제가 같은 소속사 아이돌 선배인데, 호칭정도는 좀 지켜주면 안되요?!"
...자연스레 넘어갈줄 알았는데, 아리스 쨩은 금세 그걸 알아차리는 모양입니다. 하긴, 언니가 그런 식으로 자주 놀렸으니... 익숙해질만도 하겠죠.
"아니, 안나 씨처럼 뭘 납득했다는 듯 고개 끄덕이지 마세요!"
"...후후...역시, 안나 동생 다워..."
친해졌음 된거 아닐까...? 하고 덧붙이는 언니의 말을 귀신같이 알아듣는 아리스 쨩은, 이젠 언니에게 다시 따질 여량인것 같습니다.
"그런식으로 넘어간다고 넘어갈 것 같아요?!"
"응."
"아주 대놓고 무시하는건 좀 작작해달라구요! 꼭 765의 마츠다 아리사 씨 대하듯 그러는건 좀 삼가주시면 안될까요?! 제가 그분처럼 철없는 짓을 하는것도 아닌데 좀 존중해주셨으면 해요!"
"...아, 그러네...?!"
"그렇죠?! 제가 굳이 저는 어른스러우니까, 굳이! 동갑처럼 존중해달라고 무리한 요구를 하는게 아니라, 최소한의 존중을 해주셨으면 한다, 라는 이야기였단-"
"아리스...아리사... 이름이 비슷해서...안나가, 비슷하게 대한걸지도...!"
"아니 반 우스개로 한 소리가 진짜인걸로 몰아가면 저는 뭐가 되는건가요-!"
"...뭐, 아무튼...고마워, 아리스."
"...아니 타치바나라니까요... 장난치다가 갑자기 확 돌변해서 그러면 적응 안되니까 좀 한가지만 해주셨으면-"
"...그래. 안나, 변장 다시 할거니까...히지리 좀...부탁해."
"...뭐, 알았다구요."
정말...제멋대로에요, 안나 씨는...
그렇게 투덜거리는 아리스 쨩이었지만... 정말 착한 아이...라는 생각입니다. 그러는 중간에도, 제가 괜찮은지, 어디 또 아프진 않나...신경써주는게... 언니는, 다른 소속사 사람이어도, 연상이든 연하든 가리지 않고 참 좋은 친구를 많이 사귀고 있구나...
...안심이 되면서도. 질투도 납니다. 하지만, 질투는 해선 안되겠죠.
"...좀 괜찮으세요?"
"...응. 고마워, 아리스 쨩."
"타치바나...하, 됐어요. 아무튼, 프로덕션에서 마주칠때는, 제가 선배긴 하니까...선배로서 조금은 존중해주세요. 히지리 씨는, 안나 씨처럼 아예 말을 안들어주실 분은 아닌거 같으니까."
"응, 고마워, 선배."
"...네, 뭐, 그걸로 됐다고 치죠 뭐..."
...그렇게 중얼거리던 아리스 쨩은 제 옆자리를 툭툭 털더니, 읏챠, 하고...
"...더러울텐데..."
"혼자 앉아있으면 이상하고 시선 끌리고 걱정을 사지만, 둘이 이러면 그냥 그런가보다...하고 지나치거든요, 사람들은."
드라이 한번 맡기면 되니까 걱정 안해도 되요, 라는 아리스 쨩에게, 좀, 고마우면서도 미안해집니다. 언니가 편하게 대하는 사람은, 보통은 엄청, 엄청 좋은 사람이라... 질투도 나서 조금 심술을 부리고 싶지만, 또 그만큼 편안하게 느껴져서...갑작스럽지만 저도 모르게 살짝살짝 장난을 치게 된다...그런게 있는거 같습니다. 지난번의 아리사 씨도 그렇구요...
"...좀 일찍 지치신거 같은데...몸은 좀 괜찮으세요?"
"응, 괜찮아..."
"...아이돌을 하려고 346에 왔다고 아까 들었는데...있죠, 아마 아시는 내용이겠지만... 아이돌 활동에 있어서, 역시 제일 중요한건 체력-"
"응...? 히지리한테...군기, 잡지마...?"
안나가 가만 안둘거니까...? 하고, 갑자기 귓가에 들려오는 소리에 저도, 아리스 쨩도 화들짝 놀라고야 말았습니다.
"히에에엑?! 어, 언제 온거에요?!"
"응, 방금...? 안나...변장은, 나름...빨라서..."
...사명을 다하는자 복장...에서 옷 갈아입기, 연습하다보면... 순식간이지... 어쩐지 언니는, 많은 걸 담고 있는 눈빛으로, 아리스 쨩과 제 너머의 무언가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아무튼, 그 얘기는 끝...? 아, 맞아...안나랑, 아리스...처음 어떻게 친해졌나... 알려줄게...?"
"...자, 잠깐만요-! 안ㄴ-읍!"
"모모야."
"푸헷! 아니, 아니! 안ㄴ-읍!!"
"모모라니까."
"푸하아...아, 알았어요 알았다구요. 그런 설정이면 따라줄게요 알았다구요. 그러니까 저랑, 하아...네. 모모씨...네에, 모치즈키 모모씨랑...!"
"응, 착하다, 아리스..."
"...아 진짜-! 안나 씨 짜증나요!! 머리 쓰다듬지 마요!!"
...아무튼 그런 소란이 있으면서, 언니랑 아리스 쨩이 번갈아가며 알려준 사연은...
언니와 아리스 쨩이, 아침의 종합정보 프로그램에 게스트로 출연하게 되었는데...
그 프로그램에서... 아이, 아니 아이돌 출연자는 언니와 아리스 쨩 두사람 뿐.
거기에 언니의 활발하고 밝은 on모드의 모습에 아리스 쨩이 좀 감동...?
"감화에요."
"아리스...어려운 말도, 잘 아네...?"
"쓰다듬지 마요. 확 깨물어버릴거야..."
...아무튼. 감화...? 받아서, 친해지고 싶어서 언니한테 무슨 이야기를 해서 친해질까...하다가
'딸기 좋아하세요?'
라는 말로 아리스 쨩이 말을 걸었더니 게임하던 언니는
'...그냥저냥...?'
이라고 대답했는데, 그걸 ok라고 생각한 아리스 쨩이 쉬는시간 내내 딸기 이야기를 하고, 촬영 재개 후 또 광고 타임으로 인한 쉬는 시간에도 화장실까지 일일이 따라다니며 언니에게 딸기 찬양론-
"딸기는 찬양받아야 마땅하다구요!"
"응...그래그래... 아리스, 시끄러워...?"
"왜 매도하면서도 쓰다듬는건가요!?"
...딸기 찬양을 계속 한 끝에 언니가 마침내 폭발해서 살구만도 못하고 열매로 제대로 번식도 못하는 바보같은 딸기만 찬양해대지 말라는 식으로 쏘아붙여서-
"얼마나 유치찬란한 반론인가요. 살구도 맛있지만 그래도 먹기 편하고 영양소도 만점인 딸기가 더-"
"...이번에 또 하면...몇차전이지?"
"아 왜요 이번엔 준비 철저히 해왔거든요?! 해보자구요!"
"응, 안나 안질거니까-"
빠직.
"...두 사람 다, 조용히 해?"
""...네, 네엡...""
...아무리 저라 해도 참는데에는 한계가 있다구요...?
...아무튼 언니와 아리스 쨩은 그런 과정으로 서로 만날때마다 투닥거리다가...어느샌가 정이 들어버렸다는 이야기...입니다. 대충 과일 가지고 싸우는거 말고는, 아리스 쨩이 새로운 게임을 시작하면 언니에게 조언을 구하고 도움을 받는... 뭐 그런 정도라고...잠깐.
"...잠깐 언니...? 새로 게임 시작할때 언니한테 조언...?"
"...아, 하하...아, 아무튼...그렇...다는 거...야...하하..."
아무튼 그렇다고 하네요. 언니가 저렇게 장난 치는거...아리사 씨 정도로 장난치는데도 언니한테 지지 않고 맞받아치고 잘 받아주는 아리스 쨩은 참, 굉장하다고 할까요.
"...아, 그거요...미시로에는, 안나 씨의 가벼운 장난 정도는 애교로 넘길만한 레벨의 사람들이 차고 넘치거든요."
...언니 말 들을걸.
"...언니, 나...765 갈래..."
"...아니야. 아리스처럼 적응해서...버틸수 있어..."
"...그건, 싫은데..."
"...이봐요, 당사자를 앞에 놓고 앞담화하지 마시죠, 토끼자매 여러분. 야, 어이, 어리다고 무시하고 놀리는 건 작작해라...!"
화난 아리스 쨩에게 반말도 들어보고...
아무튼 그렇게 언니가 놀리면서, 지지 않으려는 아리스 쨩이 반박하면서. 그러다 보니 기숙사의 건너편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자, 그럼 저는 여기까지. 안나 씨, 뭐 저한테 하는거처럼 막나가진 않을테니 안들키겠지만... 다른사람들한테도 들키진 마세요."
"...왜? 지금 안나...알아보겠어...?"
"...솔직히, 말투 빼곤 안나 씨라는 생각 별로 안들어요. 진짜 잘 변장했네요. 존경스러워요."
"...765에서 직접... 서로, 메이크 해주고... 하다보면...늘어..."
"뭔가요 그 야생은."
"...왜 같이 안가고...?"
"...그게...히지리 씨랑 친한걸로 하기엔, 저랑 히지리 씨가 접점이 생기지 않았었잖아요. 히지리 씨를 따라 들어오기엔 뭔가 부자연스럽고. 그렇다고 지금 정체를 숨기고 있는 안나 씨랑 같이 왔다는건 더 말이 안되죠."
그러니까 저는 여기까지, 에요.
에헴, 하고 뿌듯해하는 아리스 쨩.
"...뭔가 재수 없어."
"거 그냥 대견하다 해주시면 덧나나요...? 히지리 씨는 쓰다듬지 말아주세요?"
"...뭐, 고마웠어...아리스. 다음에, 안나랑, 히지리 방...놀러와...?"
"...뭐, 메일 주소는 있으니까 메일 보내주세요. 스케줄 비면 한번 찾아갈테니까요. 대신, 갔을 때 또 괴롭히고 놀리기만 하고 그러면 다시는 안갈거에요...!"
샤아악-하는 소리가 나는것만 같은 아리스 쨩의 반응. 귀엽습니다.
"그럼 다음에 봐요-!"
"응..."
"바이바이-"
그렇게 기숙사에서 보이지 않는 위치에서 다시 프로덕션 방향으로 향하는 아리스 쨩을 배웅하고...
저희는, 길을 건너, 기숙사로 들어갔습니다.
>>다음 연재시까지, 기숙사에서 자매가 마주칠 아이돌, 기숙사에서 일어날 사건,을 자유롭게 적어주세요...! 아마 다음 연재가 매우매우 늦어질 만큼, 최대한 종합하고 모아서 적어보겠습니다...!
※ 도쿄도나 그 인근 지역에서 통근하는 게 명확히 확인된 아이돌들, 혹은 기숙사에서 숙식하는게 불가능할 아이돌들은 제외하도록 할 예정이라...가능하면 확실히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는 아이돌들 위주로 앵커를 적어주세요...! 일단 디폴트로 쿄코와 미쿠는 '무조건' 나올 예정이니 이 둘을 굳이 등장 아이돌 앵커로 소모하진 말아주세요!
@ 코우메는 아리스 100의 임팩트로 인해, 기숙사에서 나올때 다시 마주칠 예정입니다. 어쩌겠어, 아리스가 진심펀치를 내버렸는걸...
@ 오늘 하루 폭주하는 창댓에 열심히 앵커 던져주신 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다음 연재 때 다시 뵙겠습니다...!
아니 좀 일찍좀 달아주시지..ㅠ 두분 죄송해요. 하지만 제가 내일 아침 일찍 나가야 하는지라 못버티고 그냥 써버렸으니... 내가누구지 님, 유키나키 님. 두분이 적어주신 내용은 나중에라도 차근차근 반영해서 추가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아이돌만 적으셔도, 사건만 적으셔도, 등장 아이돌도 적고 사건도 적어주셔도 무방합니다...! 어차피 다음 연재가 언제일지 모르는거에욧...!
그냥 기숙사에서 같이 살자...?
"...철저하네..."
"응..."
대화는 그뿐. 철컹, 하고 문이 열리자 언니랑 같이 나란히, 그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높은 담 안쪽에는 '346 프로덕션 여자 기숙사'-라고 적혀 있는 팻말과, 그 뒤의 아담한 기숙사 건물들. 담이 높은 건 아이돌들의 안전 문제로 인해 높게 한거라고 들었습니다. 언니에게 그걸 이야기해주니 언니는 가만히 고개를 끄덕여보일뿐.
"여기가, 히지리의 집이었구나..."
"집이라기엔..."
"먹고, 자고...하면, 다 집이지...?"
"...그럼, 이젠 언니 방이...집이겠네..."
"뭐, 그렇겠지."
그냥 그런 이야기들을 하며, 기숙사의 현관문에까지 도착했습니다. 여기도 마찬가지로 카드로 인식하는 곳이라서, 손에 들고 있던 카드로 다시 찍어 문을 열었습니다.
저 높은 담을 넘어오는 사람이 있는건가? 싶었지만...
"...담 넘어 온 사람이 있는걸까...?"
"...잘 모르겠어..."
어쨌든 그렇게, 기숙사에 들어서자마자 만나게 된건...
"후후후...어라? 어머?"
"엣..."
문 앞에서 휴대폰을 들여다보고 있던 사쿠마 마유 씨 였습니다.
"안녕하세요~?"
>>+3까지 다이스 및 콤마.
다이스가 80 이상이면, 안나가 마유에게 간파당합니다.
컴마가 40 이상이면, 마유는 히지리를 알고 있습니다.
@짧게짧게 빨리 빨리 아이돌들 만나는걸로 하죠!
"야, 야단...났다...!"
...언니가...제 뒤로 숨네요...?
"히지리 쨩, 집에는 잘 갔다왔나요?"
"아, 네!"
사쿠마 마유 씨. 아이돌이 되기 전엔 모델을 하셨다고 그러셨죠...?
기숙사에서도 상냥하고...연습생인 사람들도 하나하나 이름을 기억해주시고, 잘 챙겨주시는 분이라서.
처음 온 날부터 쿄코 씨랑 같이 이것저것 자상하게 가르쳐주셨던 분이셨으니까요. 언니나 가족들 이야기는 할 수 없었지만, 그래도 이것저것 레슨이나 노래 관련해서 물어보기도 했고... 응. 노래 관련해서는 굉장하다고, 이것저것 칭찬을 해주기도 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저를 보고 빙긋, 부드럽게 웃어주시던 마유 씨는, 그 웃는 얼굴 그대로 고개를 살짝 드시며-
"...그런데, 모치즈키 안나 쨩은, 여기에 어쩐 일인가요오?"
...라고, 바로...언니를 지긋-이 바라보며 말했습니다.
...에?
"에?"
"아, 아아아, 안나 아닌데요...?!"
얼빠진 제 반응과 달리, 언니는 당황함이 역력한 목소리로, 전혀 설득력이 없는 이상한 변명을 하며 바닥에 쭈그리고 앉았습니다.
"...마유의 눈은 속일 수 없답니다아아...?"
모델의 눈썰미를 얕보면 안된다구요오...?
라고 덧붙이며.
성큼성큼-하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빠르게 다가와서 마주 쭈그려 앉고는, 언니의 양 어깨를 붙잡고 언니를 들여다 보았습니다.
"자. 안나 쨩이 왜, 히지리 쨩처럼 비슷하게 변장을 해서, 그리고 히지리 쨩의 뒤를 따라서 여기에 들어온건지, 마유에게 조.금. 설명해주지 않을래요오~?"
>>+3까지, 안나가 마유에게 할 변명 or 안나와 마유가 서로 알게된 계기를 적어주세요! 변명이 영 신통치 않으면 마유에게도 솔직히 밝혀야겠지만...
@...안나야...@ssassin creed는 어디로 갔니...?
"...하아..."
읏, 차...하고 언니는 바닥에서 일어났습니다. 마찬가지로 언니를 따라 바닥에서 일어나는 마유 씨.
"...히지리, 일 때문에...따라왔어요..."
"...히지리 쨩의...일이요오? 아니, 그거보다 왜 안나 쨩이, 히지리 쨩을 따라서 346에 온건지, 마유는 그거부터 잘 모르겠는데요오..."
고개를 갸웃, 하는 마유 씨. 언니 쪽을 다시 바라보니 언니는 조금 피곤하다는 듯 한숨을 폭, 내쉬고는 결국.
"...히지리가, 안나...동생이라서..."
"아...동생..."
고개를 끄덕이며 언니의 말을 멍하니 따라하던 마유 씨는...
"...에?"
퍼뜩, 뭔가 이상함을 느낀듯 살짝 벙찐 반응을 보이셨다가-
"에에에에에...읍!"
"...마유 씨, 조용히..."
눈을 동그랗게 뜨며 탄성을 지르려 했는데, 언니는 역시 이걸 예상한듯 바로 마유 씨의 입을 틀어막았습니다.
아까의 위압감은 오간데 없이 그냥 놀라던 마유 씨는, 언니가 입을 틀어막자 또 놀라서 팔을 버둥거리다가 언니의 손을 붙잡고 떼어내며 다시 말했습니다.
언니가 조용히 해달라는 말을 들어서인지, 목소리는 한결 작아졌지만요.
"...푸핫... 그, 그게 무슨 말이에요...?! 히지리 쨩이, 안나 쨩 동생...?!"
"...응... 그게..."
히지리가 안나 동생이고... 안나 그늘 밑에서 성공하길 바라지 않았는데...346에서 스카우트 받아서... 그래서, 안나랑 관계 없이 성공했으면 하니까...동생인건, 숨기기로...
...몇 번이고 설명해서 그런지, 이제 언니는 빠르고 간략하게 핵심을 잘 정리해서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문득... 정말로, 숨기는게 의미가 있을까요...?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처음 정해놓은건 지키고 싶으니까...
...안 그러면 너무...바보 짓을 한 것 같잖아요...? 그러니까...
별 말없이 입술을 삐죽이며 언니의 말을 들어주던 마유 씨는...
"...그렇게 된거...에요..."
"...후...후후...뭐어, 자알 알겠어요오..."
고개를 끄덕여주었습니다.
"...뭐, 안나 쨩이랑의 인연을 생각해서라도, 조용히 해줄까요오...? 아...아! 마유, 좋은 생각이 났는데요오..."
"...뭐, 뭔가요...?"
"마유가 안나 쨩의 정체 숨기기를 좀 도와줄 수 있을 것 같은데요오...?"
...그런 말을 하셨습니다.
언니를 바라보니, 언니는 미심쩍다는듯 고개를 갸웃거리며 마유 씨를 바라보고 있네요.
"...정말...요...?"
"마유까지 모른척 해주면, 다들 잘 넘어갈 수 있지 않을까요오...? 적어도, 마유는 그렇게 생각하는데에..."
뭐, 오늘 오프라서 마침 심심하기도 했거든요오...
...라고, 뭔가 평소 제가 보아온 마유 씨에게서는 볼 수 없는 장난기가 느껴지는 어조로, 빙긋이 웃어보였습니다.
"...뭐, 아무래도 히지리 쨩이 기숙사를 소개해주는 것 보단, 기숙사에 더 오래 있던 마유가 소개해주는게 더 그럴듯할거고요오... 마유가 모르는 사람인척 대하고 있으면... 모모 쨩의 정체를 잘 숨길 수 있지 않을까요오?"
근데 모치즈키 모모 쨩이라니, 가명이 너무 티나요오...
...마유 씨까지... 그러기야...?
뭐, 귀엽긴 하지만요오...?
...그런 평가...바라진 않았는데...
...뭔가 언니랑 마유 씨도... 아리스 쨩처럼, 서로 잘 아는 듯한 분위기...? 그런 느낌이... 듭니다.
"뭐, 그럼 그렇게 되었으니... 오늘 하루, 마유가 두 사람을 잘 도와주도록 할게요오~?"
"응...잘 부탁...드려요..."
"...저, 저기, 잠시만요...!"
"응? 왜 그러나요, 히지리 쨩?"
"언니랑-"
"...히지리의 언니는, 모치즈키 모모...니까...?"
"...굳이 그런걸 걸고 넘어질건 없다고 생각해요, 모모 쨩...?
아무튼, 뭔데? 하고 저를 바라보는 언니와 마유 씨.
"아, 그, 응... 그러니까... 모치즈키, 안나...씨랑, 마유 씨... 어떻게 아는 사이...에요...?"
"아아, 그거 말인가요오..."
음...하고 천장쪽을 바라보며 입술을 검지손가락으로 톡톡, 두드리는 마유 씨.
"에...또... 그러니까, 마유랑 안나 쨩이 알게 된건, 역시 촬영 때문이었죠...?"
"...아마..."
"마유의 기억이 맞다면, 교복 모델... 네. 교복 모델 촬영이었어요. 마유가 고교생 모델, 안나 쨩이 중학생 모델이었구요. 꽤 여러명이 같이 찍긴 했는데... 마유랑 안나 쨩이랑 같이 표지 모델이 되어서... 그래서 이것저것 이야기하다가, 친해졌죠...?"
"...마유 씨도... 게임을 할줄은 몰랐어...요..."
"뭐, 안즈 쨩이 해서 이것저것 배웠거든요오... 가끔 사무실이나 촬영장이나...쉴때마다 해서 궁금해서 시작해버렸는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아무래도 계속 현관에 있기는 그래서 조금씩 걸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잘 알아듣기 힘든 게임 이야기가 조금 이어지고... 저를 조금씩 살펴보던 마유씨가 고개를 끄덕이더니 이야기를 줄였습니다.
"뭐, 아무튼 그러다보니 이래저래 친해졌죠...?"
"...응..."
"...그랬구나..."
...아이돌의 세계는 정말, 넓고... 언니가 아는 사람이 참 많다는 걸 새삼스레 느끼게 되었습니다. 다른 소속사 분들과도 잘 알고 있을줄은...
"아무튼 마유가 눈치가 빨라서 그런거지... 꽤 잘 숨겼으니까요오...? 트윈테일도 귀엽구요오."
"...읏..."
"그나저나... 일단 짐정리를 하러 온거라고 했는데, 이것저것 하기 전에 먼저 밥부터 먹는게 좋지 않을까요오...? 마유도 마침 배가 고프기도 하고요."
"에...? 그, 안ㄴ..아니, 모모... 외부인인데, 괜찮은...거에요...?"
"그럼요~? 기숙사 아이돌의 가족들이 한끼정도 먹는다고 해서 다들 먹을게 부족하거나 하진 않답니다아?"
...확실히... 밥이 부족하니 어쩌니 했던 기억은 없었는데...
"자, 그럼...쿄코 쨩도 볼겸, 어서 식당으로 갈까요~?"
"에, 잠깐, 안ㄴ...아니, 모모, 아직 마음의 준비가아아-"
언니의 등을 밀며 식당쪽으로 향하는 마유 씨.
...뭐... 따라가면 되겠죠...?
>>대충 다음 연재까지 식당에서 등장할 아이도루! 와 일어날 해프닝 가볍게...!
닛타냐는 나올 타이밍이 정해져있지만 지금 당겨져도 상관은 없습니다!
쿄코는 당연히 볼 예정입니다.
+) 마유의 커버로 안나가 정체를 들킬 일은 아직 없습니다.
다음 연재는 5시...즈음 돌아올게요!
히지리에 관심을 보이면서 같이 해 볼 생각이 없냐고 묻는 오토하와 클라리스
린은 시무룩
"후후... 346 기숙사의 밥, 기대해도 좋다구요오~? "
자신있게 말씀하시는 마유 씨. 네... 저도, 정말 밥은 너무 맛있다고 생각해서...
"아, 지금이 점심시간이니까... 사람이 좀 많을까요오...?"
문고리를 잡고서, 문득 그런 말을 하시는 마유 씨. 그 말에 언니가 움찔, 하고 놀라더니...
"...그, 그럼 역시... 좀 있다가 오는게-"
"그치만, 마유는 배고픈걸요?"
...방글방글 웃으면서 언니를 바라보는 마유 씨.
그치만 언니는 지지 않겠다는 듯,
"...아, 안...아니, 그..그래도 모모는...역시, 나중에..."
"히지리 쨩도, 배고플텐데요오-?"
"읏..."
언니가 슬그머니, 고개를 돌려 저를 바라봅니다.
"...히, 히지리는 어떻게 했으면...좋겠어...?"
"언니도, 한번... 밥 먹어봤으면...했는데..."
"그럼요오~? 쿄코 쨩의 밥, 정말 맛있다구요~?"
"그으..."
"...자~ 그럼 결정한 걸로 하고-"
"자, 잠깐-?!"
언니를 뒤로하고 문을 확, 하고 열어버리는 마유 씨.
"자, 가죠, 히지리 쨩? 그리고 모모 쨩?"
"네."
"으, 응..."
안에 들어가니, 언제나의 점심시간처럼 사람들로 붐비는 식당. 사람들의 이야기 소리, 웃음소리, 숟가락과 젓가락이 달그락거리는 소리...
"자, 여기 식판이랑 수저를 들고...쿄코 쨩한테 가면 된답니다?"
"쿄코 씨...?"
마유 씨가 언니에게 설명해주는 동안, 저는 먼저 식판을 들고 앞에서 음식을 담아주고 있던 쿄코 씨에게 갔습니다.
"쿄코 씨...!"
"네에~! 어, 앗! 히지리 쨩! 집엔 잘 갔다왔어요?"
"네...!"
이가라시 쿄코 씨. 주방 안의 배식대에 계신걸 보면...오늘 점심은, 쿄코 씨께서 직접 만드신걸까요...?
"오늘...직접, 만드신...?"
"네. 오전에 시간이 좀 남길래, 간만에 한번 힘좀 써봤어요! 많이 있으니까 많이 먹어요? 히지리 쨩은 너무 말랐으니까."
"그...네에..."
쿄코 씨께서 직접 만드신거라면, 정말 맛있겠지만...
함박웃음을 짓고있던 쿄코 씨는 문득, 제 뒤를 보고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근데, 저기 마유 쨩이랑 같이 오는 저 아이는 누구에요? 아까 마유 쨩하고 히지리 쨩이랑 같이 들어오던데?"
"아...그...보셨...?"
"사람이 많이 오면 더 만들어줘야 하니까, 항상 신경 쓰고 있으니까요."
다 보고 계셨어...?!
이 정신없는 와중에도, 쿄코 씨는 식당 입구까지도 보고 계셨던 걸까요...?!
"어머? 히지리 쨩, 왜 아직도 안받고 있어요? 쿄코 쨩, 고생이 많네요오."
"마유 쨩, 아까 아침 안 먹었죠?"
"엣..."
"정말! 조금씩이라도 밥은 챙겨 먹어야 한다니깐요?"
"그, 마유는 체중 조절..."
"체.중.조.절! 은 먹는 양을 줄이는거지, 굶는게 아니라구요! 그러면 건강에 안좋다니까!"
...식당이 조금 더워서 그런걸까요...?
마유 씨의 이마에 땀이 조금씩 맺히기 시작합니다.
쿄코 씨의 이야기가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마유 씨의 이마에 맺히는 땀방울이 점점 커지기 시작합니다.
"그, 앞으로는 잘 먹을게요오..."
"그래야죠!"
결국, 먼저 항복하는건 마유 씨... 이 기숙사에서는, 쿄코 씨의 말은 꼭 들어야 하니까요.
"아, 아아...! 마유도, 참! 하마터면 깜빡할 뻔했네요...!"
"에, 엣...?!"
언니를 끌어당겨 앞으로 데려오는 마유 씨. 그리고 당황하는 언니.
"아, 쿄코 쨩. 이쪽은, 히지리 쨩의 언니인, 모치즈키 모모 쨩이랍니다아?"
"에? 히지리 쨩의 언니? 히지리 쨩이랑 같이 온건가요?"
"자, 모모 쨩! 이쪽은 이가라시 쿄코 쨩이에요. 이 기숙사의 기숙사장이랍니다아?"
"...기숙사장...?! 마유 씨...?!"
"우후후...어차피, 히지리 쨩을 데려가려면, 쿄코 쨩하고도 이야기는 해야하거든요오~?"
...마유 씨...혹시, 지금 언니를 방패로...?
아무튼, 언니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쿄코 씨는-
>>+3까지 다이스! 2표 나온 쪽으로 갑니다. 마유 보정이에요?
1 ~ 90 : "어머, 히지리 쨩의 언니라더니 참 귀여우시네요~" 알아보진 못한것 같습니다.
91 ~ 100 : "...저랑 어디서 본적 있지 않나요?" "그, 글쎄요..."
@앵커들은 차근차근 반영!
"어머, 히지리 쨩의 언니라더니 참 귀여우시네요~"
다시 웃으면서 그렇게 말하셨습니다.
...쿄코 씨도 인기 아이돌이라, 언니랑 마주칠 일이 있지 않았나, 하고 걱정했는데... 다행히 언니를 알아보진 못한 모양입니다.
"그런데 히지리 쨩을 데려간다니요?"
"쿄코 쨩, 그건 밥 먹고 천천히 이야기하는게 좋지 않을까 싶은데요오~? 슬슬 마유들의 뒤에 기다리고 있기도 하고요?"
"앗, 그러고보니?!"
마유 쨩에게 잔소리를 하다보니 다른 사람들을 너무 기다리게 해버렸어요...!
당황하시는 쿄코 씨와 달리, 마유 씨는 다시 웃음을 되찾으시고는-
"자, 그럼 저희는 가볼게요, 쿄코 쨩? 있다가 봐요~"
"아, 그, 그래요! 자, 다들! 차례대로 와주세요!"
-유유히, 쿄코 씨의 앞을 떠나 반찬을 차근차근 담기 시작했습니다.
...저희도 따라가야겠죠?
"쿄코 쨩이랑, 다른 요리 잘하는 아이돌들이 매번 검수해서 만드는 레시피라서 칼로리는 확실히 안전하답니다?"
"...안ㄴ...아니, 모모는 딱히, 칼로리 걱정은 안하는데..."
언니와 저, 그리고 마유 씨는 원형 테이블에 둘러 앉았는데... 등뒤로 계속 날아오는 시선이 신경쓰였는지 언니의 안색이 별로 좋지 않습니다.
"...왜 이렇게, 시선이..."
"아이돌이 시선에 신경쓰면 지는거랍니다아...?"
"그건, 알지만..."
"자! 어서 먹죠?"
손뼉을 치고는 젓가락을 드는 마유 씨. 쿄코 씨의 특제 미트볼도 있는... 기숙사 식사에서도 정말 손에 꼽히게 맛있는 메뉴들인데...
조금 걱정이 되서 언니를 바라보니, 저를 마주보고는 미미하게 고개를 끄덕여 보입니다.
...괜찮겠죠...?
"""잘 먹겠습니다"""
그렇게 인사를 하고, 다들 젓가락을 들었는데...
>>다이스 타임! 선 2표에요! 식사를 방해하러 올 사람은?
1 ~ 33 : 아냐와 미나미
34 ~ 66 : 린
67 ~ 99 : 클라리스와 오토하.
100 : ...에이 설마 안나오겠지... 그쵸?
"어머, 마유 쨩."
"앗, 클라리스 씨? 오토하 씨까지? 식사하러 오셨나요오?"
콜록, 하고 언니가 살짝 기침했습니다. 다행히 입을 가렸지만, 사레가 들릴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려 코즈믹 심포니...니까요.
4인조 아티스트... 정말 말 그대로 심포니...교향곡의 성악부를 맡은 적도 있는, 곡은 많지 않지만 하나 하나가 정말 완벽하게 맞추어진... 뭐라고 해야할까요. 꼭, 성가대를 바라보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할까요...?
전에 프로덕션에서 지나가다 한번, 멀리 지나가는 걸 본 게 전부였던 분들인데...
그랬는데...
"이 아이... 전에, 보컬 레슨 때 그...?"
"네. 맞을거에요."
...왜 저를 가리키며 저런 말을 하시는 걸까요...?
"...어, 어라...? 마유를 만나러 오신게 아니었나요오...?"
"아, 마유 쨩을 보고 온거지만, 마유 쨩이랑 같이 있는 아이에게도 전부터 조금 관심이 있었거든요."
단정한 머리의... 부드러운 미소를 짓고 있는 클라리스 씨가 마유 씨에게 말했습니다.
"모치즈키 히지리...쨩, 맞죠?"
"그, ㄴ, 네, 네!"
고개를 돌리니, 클라리스 씨의 옆에 서있던 오토하 씨가, 저를 바라보며... 그런데, 제 이름은 언제 들으신걸까요...?
"그... 말재주는 없어서, 바로...본론으로 갈게요..."
"...네...?"
그 말에는, 언니도 고개를 돌려 뒤에 서있던 두 분을 바라보게 만들었습니다.
"히지리 쨩의 음색... 지나가다 우연히 들었어요."
"...네...?"
...이 분들이 지나가다가... 제, 노래를...?
...언제...들으셨던걸까요...? 보컬 레슨은 몇번 받은 적이... 그것도 노래는, 테스트 삼아 딱 한번 불러보았던 게 전부인데...
어쨌든, 노래에서는 절대 양보가 없다...고 들은, 이 두 분이 제 노래를 들어주셨었다니...
분명히, 엄청나게 놀라운 일인데...
"히지리 쨩. 혹시... 괜찮다면, 아이돌이 아닌... 아티스트를 해볼 생각...있나요?"
...방금 그건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더욱, 놀라운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ㄴ, 네?!"
"네에?!"
...언니는 물론, 마유 씨까지 놀라버리고.
그 소리에 식당 내의 시선이 전부, 저희 테이블로 쏟아지듯 모여들었습니다.
"오, 오토하 쨩...! 그렇게 갑작스레 말하면, 누구라도 당황한다구요...!"
...클라리스 씨가 왼팔꿈치로 오토하 씨의 옆구리를 쿡, 하고 찔렀지만 오토하 씨는 미동도 없이 저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 뭐, 뭐라고 말해야하죠...?!
너무 갑작스러운 상황에 얼어붙어 있던 중, 먼저 움직인건-
>>+3까지 투표. 2표 먼저 나온 쪽으로 가요!
1. 안나
2. 마유
@...엄청난 상황이 바로 터져버렸다...! 창댓은 원래 원하는 방향대로만 굴러가지는 않는다지만, 이건...<니가 만든 상황이잖아!
"저기, 잠깐...만요..."
언니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오토하 씨와 제 사이를 가로막아섰습니다.
"그, 저기, 모모 쨩-"
"마유 쨩...이 아이는...?"
"...히지리의 언니...에요."
언니와 마유 씨를 번갈아 바라보며 마유 씨에게 물어보던 클라리스 씨는, 언니의 단호한 말에 조금 놀란듯 했습니다.
"...아티스트라는건... 무슨...말인가요...?"
"코즈믹 심포니에...들어올 생각이 있는지...를 물어보는 거였어요."
제가... 코즈믹 심포니에...?!
언니도 그 말에 또 놀랐는지, 움찔, 하고 어깨가 떨리는게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런건... 담당, 프로듀서하고...이야기..."
"그렇죠. 하지만, 본인의 의사가 가장 중요하잖아요. 그래서 히지리 쨩이 혹시 생각이 있다면... 아뇨. 전혀 생각이 없는데 저희가 담당 프로듀서 씨께 마음대로 제안해버리고 진행되어버리는 건 피하고 싶으니까요."
이번에는 클라리스 씨가 언니에게 대답했습니다.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지금이 점심시간이다보니, 보통 기숙사에 있던 아이돌들만이 아닌 프로덕션의 여러 소속 연예인 분들도 오는 만큼... 저 애는 누구냐, 누군데 우메키 오토하에게 제안을 받냐... 같은 이야기가 오가는게 들립니다.
"그래서... 그 때 들었던 목소리... 그 목소리를 들어서, 이렇게 무작정 물어보고 말았어요. 제가, 조금 흥분했던것 같지만...어떤가요."
"생각이 있다면, 저희가 담당 프로듀서 분께 이야기를 좀 드려보고 싶어요."
그...이건 대체... 어쩌다가...이렇게...?!
하지만 언니는 느리지만, 단호하게 대답했습니다.
"...이렇게, 갑작스러우면... 결정...못하니까요...? 그리고..."
언니는 잠깐 말을 끊고, 저를 잠시 바라보고는, 빙긋 웃어보이고는...
"히지리는...아이돌, 지망생이라서..."
언니의 표정은, 저를 등지고 있어서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 뭐라고, 해야할까요...
제가 여기에 온건... 제 노래를 들어주신 프로듀서 씨... 프로듀서 씨를 따라 온건데...
...물론 언니같은 아이돌이...되고 싶긴 하지만...
"아이돌...인가요."
오토하 씨는 언니의 말을 조용히 되뇌이셨습니다.
곰곰히 생각에 잠겨있는 오토하 씨. 저와 언니, 그리고 오토하 씨를 번갈아 바라보던 클라리스 씨가, 헛, 하는 느낌으로 잠시 주위를 둘러보셨습니다. 그리고 시선이 이 테이블로 온통 쏠리는걸 보고, 오토하 씨의 옆구리를 다시 찌르셨습니다.
"그, 역시, 너무 갑작스러운 제안이긴 했네요. 오토하 쨩의 이야기는 그냥, 그런 제안이 있다고만 알아주세요."
오토하 쨩...! 얼마나 부담스러워하겠어요...!
...클라리스 씨가 작게 속삭이는 소리가 들립니다.
"그럼, 담당 프로듀서 분께... 이야기는 해둘게요."
고개를 끄덕이며, 식사를 방해해서 미안하다고 말하고 멀어지는 오토하 씨와...
"그, 그럼, 맛있게 먹어요, 마유 쨩, 그리고 히지리 쨩이랑 언니분-"
...뭔가 다급하게 이야기하고 멀어지시는 클라리스 씨...는 식사는 아까 끝내셨는지, 얼어붙은 사람들 사이를 그대로 지나쳐서... 식당을 나가셨습니다.
"...후우..."
그대로 돌아서, 자리에 주저 앉는 언니와...
"...저기...? 다들, 마저 식사해주시겠어요...?"
빙긋 웃으며 말하시는 마유 씨의 위압감에... 저희가 있던 테이블로 오던 시선들은 이내 흩어졌지만...
...그 후에도 계속 웅성거리는 소리는, 여전히 신경쓰였습니다. 어째서일까요. 아까도 분명, 다들 왁자지껄하게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하고 있었을텐데...
...역시 제 이야기, 일거란 생각 때문일까요...
뭔가... 머릿속이 복잡해집니다.
언니도 그걸 느껴서일까요, 다시 작게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일단, 안..아니 모모가 미뤄뒀지만... 어쩔거야, 히지리...?"
"...마유는, 히지리 쨩에 대해 잘 모르니, 뭔가 말을 해줄게 별로 없지만요오..."
"...안..아니 모모...그... 딱히, 반대는...안할거야."
...그 말에, 언니를 바라보았습니다.
"...히지리, 노래 좋아하니까... 노래만 할 수 있는, 아티스트 쪽도-"
...어째서일까요.
"...아이돌, 할거야."
"...히지리...?"
"저기, 히지리 쨩...?"
언니와 마유 씨 모두, 제 말에 놀란듯 눈이 휘둥그레졌습니다.
"...저기, 히지리 쨩. 마유가 이래라 저래라 할건 아니지만... 그, 아티스트가 되면 모모 쨩 말처럼... 노래에만 집중할 수 있고요. 아이돌은 다양한 일을 해서 노래만 할 수 없을 지도 모르는 거랍니다...? 경쟁도 세고..."
"...히지리, 조금, 더 생각해봐도..."
...왠지 청개구리가 되는것 같지만...
언니랑 마유 씨... 두사람 다, 저렇게 이야기하니까...
"...언니랑, 같은 아이돌...할래..."
"...너..."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저를 바라보는 언니. 그냥, 그렇게 하고 싶어서 그러는건...안되는걸까요.
"...자, 자. 밥 다 식는다구요? 일단 먹고나서 생각하도록 해요."
...마유 씨의 말이 맞습니다. 밥을 준비해주신 쿄코 씨와, 다른 분들께도 실례되는 일이니까요.
언니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습니다.
"응...일단, 밥...먹자..."
"응..."
어느샌가 입안이 바짝 말라서, 같이 받아온 된장국 국물부터 들이켰습니다. 시간이 지나서 그런지 미지근하게 식어있어서, 고양이 혀인 저도 먹는데에 별 무리가 없었습니다.
그...
...아닙니다. 일단, 밥부터 먹고...생각을...
"저기, 여기 같이 앉아도 될까(요)?"
"앗-"
...하려 했는데, 놀란 마유 씨의 목소리에 고개를 들어보니-
>>+3까지 다이스.
홀수 : 린
짝수 : 쿄코
@...뭔가 예전 리메이크 전보다 더 엄청난 상황이 되어버렸다...
마유 씨의 투정 섞인 말에 쿄코 씨는 멋쩍은듯 아하하, 웃으면서 식판을 들고 마유 씨의 옆에 앉았습니다.
"그, 아까 마유 쨩이 다들 신경 끄고 밥이나 먹으라고 무섭게 말해서..."
"...마유가 그렇게 말한 기억은 없는데요오...?"
마유의 이미지를 왜곡 시키는게 혹시 쿄코 쨩이었나요오오...?!
쿄코 씨는 마유 씨의 말을 손을 내저으며 부정하고는 젓가락을 드셨습니다.
"다들 어떤가요? 오늘 미트볼은 좀 맛있게 됐는데. 자신작이라구요?"
"네에...그런거 같아요오..."
마유 씨가 힘없이 대답했습니다.
"...히지리 쨩이랑 모모 쨩은 별로, 맛 없겠지만..."
"뭐어... 연예계가 다 그런거 아니겠어요? 이런일 저런일 생기는 법이란건 마유 쨩도 알잖아요."
쿄코 씨가 미트볼을 한조각 집어먹으면서 말했습니다.
"...응, 그건...안..아니, 모모도 동감...이에요..."
"아니 마유도 알지만..."
우물우물, 꿀꺽. 그러고보니 낫토는 아무도 안가져가서 그런가 신선하고 맛있네요- 그런 말을 하면서 열심히 밥을 먹는 쿄코 씨를, 언니도, 저도, 마유 씨도 그냥 멍하니 지켜보다가... 문득.
"하고 싶은대로 하는게 제일 좋아요."
쿄코 씨가, 그런 말을 했습니다.
"쿄코 쨩...?"
"그렇잖아요. 제가 기숙사장이 된것도, 마유 쨩이나 사에 쨩이 나서서 도와준거지만... 제가 기숙사를 도저히 두고 볼수 없어서 제가 좀 더 바빠지더라도 그렇게 한거니까."
"...음... 그, 쿄코 쨩 말이 맞지만요..."
그러다 문득, 언니가 먼저 말을 불쑥 꺼냈습니다.
"...오늘, 히지리...짐 가지러 왔어요..."
"...에? 왜요?!"
"그, 히지리... 한달정도, 집에서...다녀보는걸로...해서..."
"...그... 집...이 나가노라고 하지-"
"...집, 가나가와...에요. 할머니, 할아버지가...나가노... 그리고, 히지리...거기서 자라서..."
언니의 설명에 아-하고 고개를 끄덕이시는 쿄코 씨.
"...그래서, 엄마, 아빠랑 같이 지내보고 싶다고 해서..."
"음..."
언니의 말을 듣고는 잠시 고민하는 듯한 쿄코 씨.
"안될건 없지 않나요오...?"
"그야 그렇죠. 다만, 히지리 쨩이 몸이 약하니까, 장시간 통근하는게 좋을지를 모르겠어서 그러는거에요."
뻔히 몸에 안좋을거 아는데, 그냥 무턱대고 허락하기도 그러니까요.
그렇게 말하고는 저를 걱정스럽게 바라보는 쿄코 씨의 시선에, 몸이 조금 간질간질 거립니다. 그렇게까지, 걱정해주실줄은 몰랐는데...
"...아무튼, 히지리 쨩이 그러고 싶다면야. 집에서 다녀봐도 괜찮겠죠."
"...네...그래서, 1달 정도..."
언니의 말에 이내, 고개를 끄덕이는 쿄코 씨.
"알았어요. 그럼, 짐은 일단 가져가고...오늘 방을 비우는건가요?"
"그, 네...필요한 것들...이라서..."
"다 좋은데...코우메 쨩이 좀 섭섭해하겠네요."
...그렇겠죠. 아까도 아쉬워했는데... 코우메 쨩이 싫어서가 아니라, 그냥... 언니랑 같이 지내고 싶을 뿐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