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네, 네 역할은 현 아내와 사랑의 라이벌이였지만 지금은 친한 직장동료로 지내는, 어렸을때 헤어졌던 동생이다."
"에에에엑?!"
그냥 원하는거 다 해라.
생각하기 귀찮으니까.
"Roco가 보기에 그건 조금 Over한 것 같은데요...?"
"하지만 아카네쨩은 상관 없는걸? 그리고 어차피 인형만으로는 그런 세부 설정, 안 드러나잖아?"
"저도 반대합니다. 저희가 연출하려는 것은 화목한 가족의 모습들이지, 그런 애정관계가 얽히고 섥힌 드라마가 아니라고요."
그랬었지...
사실 방금 말한 것도 반쯤 장난이었으니까, 상관없나.
아카네한테 꼭 이런 파격적인 역할을 맡겨야 할 필요는 없으니까.
"그럼, 그냥 내 동생은 어때?"
"P쨩의... 동생?"
"그렇다면 저한테는 아가씨가 되는 건가요...?"
"오호? 그렇게 되는 건가?"
"부장이 그런 역할이라니, 받아들일 수 없어요!"
"Ro, Roco도 그건 좀 아니라고 Thinking하는데요!"
하아...
이러면 정말 어쩔 수 없지.
알아서 결정하게 하면, 어떻게든 결론이 날 테니까, 알아서 하도록 자유에 맡기자.
"그럼..."
"그럼 공평하게, 세 분이서 삼쌍둥이라는 걸로 하면 되지 않나요?"
"그거... 꽤 Good idea일지도..."
"쌍둥이라면 문제 없겠죠. 어차피 연극도 아니고... 애초에 이런 일에 이렇게까지 열을 올릴 필요도 없었던 것 같지만..."
"뭐어, 아카네쨩도 찬성일까나."
처음부터 이렇게 하면 되는 거였구나.
삼 쌍둥이라니, 생각도 못 했다고.
고맙다, 마카베.
"자! 그럼 언니 동생 관계는 필요하다면 알아서 정하도록 해. 먼저 계획서를 내고 인형 제작에 착수하는게 우선이니까."
"확실히, 시간이 조금 없긴 하네요. 만약 계획서가 반려된다면 수정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도 필요하고..."
"Doll의 Making이라면 Roco에게 맡겨주세요!"
"아니지, 아니지, 로코쨩. 이번에는 모두가 같이 할 거야! 우리 동아리가 다 함께!"
"그래야 의미있지 않겠어?"
그렇지.
아카네 넌 의외로 이런 면에서는 부장같구만.
동아리 활동, 지금 생각해보면 하기를 잘 한 것 같네.
이렇게 많은 사람이 어울려서 서로 잘 지내는 곳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어.
더 좋은 곳이 될 수 있게 열심히 하자.
그건 내 잘못이 아니잖아...
그리고 바느질 솜씨가 좀 늘어나서 마지막 인형은 내가 만들기도 했고.
이 정도면 대충은 된 거 아냐?
"이제 배치만 하면 되는 건가요?"
"응. 배경으로 쓸 장식도 완성했으니까 배치만 하면 돼."
여기서부터가 가장 문제지만.
"Roco는 Roco의 인형이 P 선배의 옆에 Deploy되는 것이 Great하다고 생각해요."
내 인형 옆에 자신의 인형을 내려놓는 로코.
이거, 설마...
"그 말에는 동의하기 힘들군요."
"맞아! 아카네쨩이 더 어울린다고!"
또 싸움이냐.
이건 적절하게 말리지 않으면 안 되겠는데.
"자, 자, 진정하고..."
"Roco의 Cute한 Doll이 옆에 있으면 Happy한 Family의 Feeling을 더 Effective하게 Expression할 수 있을 거라고요!"
"노, 노, 노. P쨩은 부부장이니까, 부장인 아카네쨩의 인형이 옆에 있어야지!"
"아뇨. 그 자리가 가장 어울리는 것은 제 인형이라고 생각합니다."
...아, 골치야.
다행히도 이 싸움은 멈출 방법이 있으니까.
조금 편법인데다 내가 눈총을 좀... 받겠지만.
"옆자리는 마카베의 인형을 놓을 거니까 그렇게 알아. 아내 역할이잖아?"
"......그러고보니 그랬었죠. 까먹고 있었습니다."
"안 되지, 안 돼! 엄마라면 딸에게 남편의 옆자리를 양보해줄 수도 있잖아!"
"치사해요, P 선배!"
"이런 방법으로 빠져나가기나 하고, 당신이란 사람은 정말..."
"그럼 돌아가면서 옆자리에 놓는 걸로 하자고. 어차피 여러 개를 할 작정이었잖아? 그러려고 인형도 여러 개 만들었고."
"...뭐, 그러면 공평하겠네요. 아쉽긴 하지만."
"P 선배가 정 그러시다면..."
"역시 로코 씨도 알고 계셨군요."
"Of course! 애초에 그 Ticket은 Roco로 인해 P 선배에게 Present된 거라고요."
정말, 그건 로코한테 와야 하는 거였다고요.
하지만... 츠무기에게 이야기를 들으니 그 때 노래방에서 했던 내기 때문에 데이트를 하게 된 것 같고...
이건... 어쩔 수 없겠죠.
로코가 이겼어야 했는데...
"그래서 말인데요, 저희도 가지 않겠어요?"
"가다니, 설마 P 선배가 가는 Amusement park에 말인가요?"
"바로 맞췄어요."
나쁜 생각...은 아닌 것 같네요.
그런데 츠무기 혼자 가도 될 텐데, 왜 로코와 함께 가려는 걸까요?
"한 가지 Question이 있어요."
"뭐죠?"
"왜 Roco와 함께 Date를 Stalking하시려는 건가요?"
"...스토킹이라뇨. 그냥 감시라고 해 주세요."
"로코 씨와 함께 가려는 이유는 단순해요. 저는 장소를 모르지만, 로코 씨라면 알고 계실 테니까요."
확실히, 그건 맞지만...
츠무기는 그걸 어떻게 알게 된 거죠?
"그건 어떻게..."
"데이트 장소가 궁금해져서 P를 슬쩍 떠본 적이 있었는데, 그 때 티켓에 관해서 조금 터놓더군요. 로코 씨와 관련된 말도 조금 있어서, 로코 씨라면 알고 있으실 거라 생각했습니다."
"만약 모르신다고 해도 치즈루 선생님에게 그 티켓이 어느 유원지의 티켓인지 자연스럽게 물어볼 수 있는 사람은 저보다는 로코 씨가 더 적합하니, 우선 물어보고 모르고 계셨다면 협조를 구할생각이었어요."
"룰루루~"빙글
"뭐야, 갑자기."피식
"즐거우니까 그러는 거 아니겠어? P쨩, 원한다면 이 아카네쨩이 즐거워하는 귀여운 모습을 마음껏 머릿속에 새겨둬도 좋다고?"
무엇보다도, P쨩이 옆에 있으니까!
거기에 장소는 무려 즐겁고 즐거운 데이트 장소로 정평이 난, 유원지!
캬하아~ 오늘은 정말 완벽한 하루가 될 것 같은데?
뭐어...
"......"힐끔
"......"힐끔
저기 안경을 끼고 모자를 쓰신, 다정~하게 붙어서 우리를 쫒아오시는 여성분들에겐 별로 좋은 하루가 아닐 것 같지만?
미안하지만 오늘은 아카네쨩의 날! 츠무링과 로코쨩에겐 기회가 없다고!
그래도 말이지, 이런 재미있는 상황을 그냥 지나갈 수도 없고 말야.
아아, 난제로다!
그 변화를 알고서도 의연히 대답해보았지만, 아카네는 얼굴을 붉히며 나를 바라보기만 할 뿐, 대답이 없다.
무슨 말을 하려고 나를 불렀는지는 알려줘야 하지 않겠어.
"......"벌떡
왜 갑자기 일어서서, 나한테 다가오는 거야?
말 대신 행동으로 보여주려는 건가?
그런데 아카네의 표정은 왜 이렇게 결의에 차 있는 것 같지?
대체 뭘 하고 싶은 거야, 너.
"우얏!"털퍽
"...아, 움직인다."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는 관람차.
일어서자마자 자리에 주저앉다니, 좋은 꼴은 아니었네.
이건 잊어주도록 하자. 본인은 얼마나 민망하겠어.
"이럴 줄 알았으면 관람차 말고 다른 걸 탈 걸 그랬나봐."
"아니지, P쨩. 언제 또 이런 귀여운 아카네쨩이랑 관람차를 타겠어? P쨩이 아카네쨩의 마음을 받아준다면 몰라도."
"그것도 그렇네. 역시 유원지의 꽃은 관람차니까."
"아, 아. 미안하지만 P쨩, 아카네쨩은 거기에 동의할 수 없어."
어색한 분위기를 풀기 위해 던져본 말이었는데, 다행히도 잘 통했네.
"그럼 네가 생각하는 유원지의 꽃은 뭔데?"
"오야오야? 당연한걸 물어보시다니, P쨩도 많이 물러터졌구만요? 아카네쨩을 그렇게도 모르는 거야?"
글쎄다. 네 생각을 읽을 수가 있어야 말이지.
귀신의 집이라던가, 롤러코스터라던가 그런 것밖에 생각이 안 난다고.
"P쨩이 물어보는 거니까, 특별 서비스로 알려주도록 할까나?"
"아카네쨩이 생각하는 유원지의 꽃! P쨩과 함께 가장 가보고 싶은 곳은..."
">>+3랍니다!"
이거 곤란하네. 아카네를 놓쳐버리다니.
대체 공포의 집 안에 미로는 왜 만들어놓은거야.
이런 곳에서 누가 길을 잃어버리면 어쩌려고.
물론 CCTV로 모니터링하고 있을 테니 그런 일은 없겠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아카네를 찾으러 가볼까.
난 어떻게든 될 테니 딱히 상관없지만, 아카네는 아니니까.
길을 잃어버리는 경험은 또 유쾌하지 않을 테니까.
하지만 내가 찾아가주면, 그 경험도 좋은 기억으로 바뀌겠지.
자, 가볼까.
아카네의 좋은 하루를 위해.
"저기, 실례합니다."
"네, 네? 가, 갑자기 무슨 일이신가요?"어색
어디서 많이 들은 목소리인데.
아, 좀 전에 비명질렀던 그 두 사람인가?
그런데 말하는게 좀 불편해보이네. 얼굴도 가리고 있고.
2171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이거이거이거~ 아카네쨩에게 정말 어울리는 역할인걸? 뭐, 져버렸지만 후회는 없을지도?"애완 고양이
"내가... 막내..."사랑스러운♡막내
이미지상으로는 츠무기가 장녀, 로코가 막내인 편이 낫다고 생각하지만...
굳이 입 밖으로 꺼내지는 말자.
후환이 두려우니까.
"이, 이건 인정할 수 없어요! 어딜 봐서 제가 막내 역할인가요!"
"하지만 모두의 상의로 결정된 사항이잖아?"
"그렇지만..."
여기서는 조금 띄워줄까.
"난 네가 막내에도 어울린다고 생각하는걸?"
"......"
>>+1~3
1. 그런... 가요?
2. ...수작 부리지 마세요.
"응. 똑부러진 막내도 좋잖아? 물론 인형으로 연출하는 거라서 그런 점은 잘 안 드러나겠지만, 그래도 나는 츠무기같은 동생도 좋다고 생각해."
"......뭘 생각하시는 건가요, 바보."홱
고개를 돌리지만, 그래도 삐친 것 같지는 않네.
정말로 츠무기같은 동생이 있다면 꽤 좋을지도 모르겠어.
나한테 저렇게 똑부러지는 동생은 없으니까 말이지...
"...좋아요. 어차피 연극도 아니고 인형이니까, 괜찮겠죠."
"그럼 역할은 다 정해진 것 같고, 앞으로 어떻게 할지 생각해볼까?"
키타카미 선생님은 할머니 역할, 마카베와 내가 부부 역할, 그리고 로코와 츠무기가 장녀와 막내 역할, 그리고 아카네가 애완묘 역할.
"......왠지는 모르겠지만, 노노하라 씨보다 P 씨가 더 부장처럼 느껴집니다."
"으극!"
아하하...
>>+3 다음 상황.
이걸 어쩌나...라고 생각한 순간, 아카네가 애완묘 역할을 넘기겠다고 한다.
그럼 무슨 역할을 할 거냐고 물어보니 부부가 안 된다면 연인(불륜의) 역할이라도 괜찮다고 한다.
...제 2차 동아리대전이 발발한다.
"마침 잘 오셨네요, 선생님."
타이밍 참 좋게 들어오셨네.
"할머니는 싫은걸! 차라리 애완견이 더 나아! 할머니는 안락의자라서 싫어! 싫어어!"
난 안락의자 좋아하는데.
...아차, 이게 아니지.
설마 키타카미 선생님이 할머니 역할을 싫어할 줄이야.
역할 배분을 다시 짜야 하나...?
"뭐어, 그럼 여기서 부장이 나서야겠지. 아카네쨩이 다른 역할을 맡도록 하겠어."
"아카네 부장이 할머니 역할을 맡으시게요?"
"할머니라니! 아카네쨩도 앞길이 찬란한 여학생인데 그런 역할 맡고 싶겠냐고!"
잠깐만.
그러면 대체 무슨 역할을 맡으려고 하는 거지?
다른 역할은 남은게 없잖아.
"그럼 무슨 역할을 할 건데?"
"부부가 안 된다면, 연인 역할도 괜찮지 않겠어?"
......뭐?
"...아카네 부장. 그 연인이라 함은..."
"Shameless! Shameless!"
"그게 뭔 소리냐아아아!"딱!
"아얏!"
결국, 제 2차 동아리 대전이 발발하고야 말았다.
"하지만 이건 아카네쨩도 양보할 수 없어! 오히려 부원들이 부장한테 양보해줘야 하는 거 아냐!?"
"화목한 가족의 모습을 연출하려는 건데 불륜 상대가 있으면 안 되잖아요! 이건 양보의 문제가 아니라고요!"
...조금 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아카네, 내가 생각해도 그건 좀 아니야."
"므으으... 그러면 >>+3은 어때?"
"그거나 그거나!"
하는 수 없지.
내가 역할을 정해주지 않으면 계속 평행선을 달리겠어.
"아카네, 네 역할은 >>+3이야."
"에에에엑?!"
@도리어 원하는걸 다 시켜주는거야...
"에에에엑?!"
그냥 원하는거 다 해라.
생각하기 귀찮으니까.
"Roco가 보기에 그건 조금 Over한 것 같은데요...?"
"하지만 아카네쨩은 상관 없는걸? 그리고 어차피 인형만으로는 그런 세부 설정, 안 드러나잖아?"
"저도 반대합니다. 저희가 연출하려는 것은 화목한 가족의 모습들이지, 그런 애정관계가 얽히고 섥힌 드라마가 아니라고요."
그랬었지...
사실 방금 말한 것도 반쯤 장난이었으니까, 상관없나.
아카네한테 꼭 이런 파격적인 역할을 맡겨야 할 필요는 없으니까.
"그럼, 그냥 내 동생은 어때?"
"P쨩의... 동생?"
"그렇다면 저한테는 아가씨가 되는 건가요...?"
"오호? 그렇게 되는 건가?"
로코와 츠무기는 아카네의 조카가 되겠지.
이런 쪽에서까지 태클이 들어온다면...
정말로 쟤네들한테 맡겨버려야 할지도.
>>+3 다음 상황.
뭐, 일단은 계획서를 내고 만드는 것을 착수해야 한다.
안 그러면 늦을 것 같거든.
"Ro, Roco도 그건 좀 아니라고 Thinking하는데요!"
하아...
이러면 정말 어쩔 수 없지.
알아서 결정하게 하면, 어떻게든 결론이 날 테니까, 알아서 하도록 자유에 맡기자.
"그럼..."
"그럼 공평하게, 세 분이서 삼쌍둥이라는 걸로 하면 되지 않나요?"
"그거... 꽤 Good idea일지도..."
"쌍둥이라면 문제 없겠죠. 어차피 연극도 아니고... 애초에 이런 일에 이렇게까지 열을 올릴 필요도 없었던 것 같지만..."
"뭐어, 아카네쨩도 찬성일까나."
처음부터 이렇게 하면 되는 거였구나.
삼 쌍둥이라니, 생각도 못 했다고.
고맙다, 마카베.
"자! 그럼 언니 동생 관계는 필요하다면 알아서 정하도록 해. 먼저 계획서를 내고 인형 제작에 착수하는게 우선이니까."
"확실히, 시간이 조금 없긴 하네요. 만약 계획서가 반려된다면 수정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도 필요하고..."
"Doll의 Making이라면 Roco에게 맡겨주세요!"
"아니지, 아니지, 로코쨩. 이번에는 모두가 같이 할 거야! 우리 동아리가 다 함께!"
"그래야 의미있지 않겠어?"
그렇지.
아카네 넌 의외로 이런 면에서는 부장같구만.
동아리 활동, 지금 생각해보면 하기를 잘 한 것 같네.
이렇게 많은 사람이 어울려서 서로 잘 지내는 곳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어.
더 좋은 곳이 될 수 있게 열심히 하자.
내가 있을 수 있는 곳이 생긴다...
역시 꽤 기분 좋은 일이네.
>>+3 다음 상황.
이제 고난과 역경의 인형제작이 시작되는데...
P의 바느질 솜씨가....
"당연히 통과지!"
며칠 뒤 찾아온 좋은 소식.
"이제 인형들을 만들면 되는 건가?"
"그렇죠. 그 다음, 장식하는 단계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지만... 우선 인형을 만들어야 하니까요."
며칠간은 정신없는 부활동이 되겠네.
그래도 이제야 좀 동아리같아서 나쁘진 않지만.
"자, 그럼 만들어볼까!"
따끔.
"아야야!"
"괜찮으신가요?"
"P 선배, 벌써Needle에 Multiple time이나 찔리셨죠..."
바느질은 나와 안 맞는 것 같은데...
아카네는 원래부터 만들었으니 잘 만들고 있고, 로코나 츠무기, 마카베도 꽤 잘 만들고 있는데 나는...
...나 혼자 엉망진창이야, 엉망진창.
이런 엉망진창인 인형으로 되는 거야?
"너희들은 잘 하네..."
"여러 번, 만들어본 적이 있어서일까요. ......경험의 차이라고."
"저는 딱히 잘 만들고 있다는 느낌은 아닙니다만... 그래도 P보다는 낫군요."
너무해, 츠무기...
"하아..."
>>+3 다음 상황.
역시 아카네밖에 없어라고 말하는 p와 얼굴이 붉어진 아카네, 그리고 조금 바느질이 느려진 듯한 로코와 츠무기.
미즈키는... 눈치는 채고 있지만 굳이 입 밖으로 꺼내려고 하지는 않는다.
"자, 여길 이렇게 쥐고..."
엉망진창으로 바느질된 실을 전부 잘라내고 제대로 바느질하며,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나에게 천천히, 하나하나 가르쳐주는 아카네.
이렇게 얌전할 때는 꽤 듬직한데 말야.
"역시 아카네 너밖에 없네. 고마워, 아카네."
예전에도, 지금도.
"으읏..."화아악
"......"추욱
"...후우."
순식간에 얼굴이 붉어진 아카네.
그리고 바느질이 묘하게 느려진 것 같은 츠무기와 로코.
"P쨔앙... 아카네쨩 지금 바느질하는데 그런 소릴 하면..."펑
내, 내가 잘못한 거야?
그렇게 고개를 수그릴 정도의 말이었어?
...난 정말 죄가 많구나.
세 분의 반응...
역시 러브, 일까요.
P 씨는, 꽤 사랑받고 계시는군요.
굳이 입 밖으로 낼 필요는 없는 것 같으니, 일단은 가만히 지켜볼까요.
>>+3 다음 상황.
이제는, 누가 p의 옆을 차지하는가의 싸움이 벌어진다.
자리는 하나, 원하는 사람은 셋.
"P쨩은 별로 한 것도 없으면서."
그건 내 잘못이 아니잖아...
그리고 바느질 솜씨가 좀 늘어나서 마지막 인형은 내가 만들기도 했고.
이 정도면 대충은 된 거 아냐?
"이제 배치만 하면 되는 건가요?"
"응. 배경으로 쓸 장식도 완성했으니까 배치만 하면 돼."
여기서부터가 가장 문제지만.
"Roco는 Roco의 인형이 P 선배의 옆에 Deploy되는 것이 Great하다고 생각해요."
내 인형 옆에 자신의 인형을 내려놓는 로코.
이거, 설마...
"그 말에는 동의하기 힘들군요."
"맞아! 아카네쨩이 더 어울린다고!"
또 싸움이냐.
이건 적절하게 말리지 않으면 안 되겠는데.
"자, 자, 진정하고..."
"Roco의 Cute한 Doll이 옆에 있으면 Happy한 Family의 Feeling을 더 Effective하게 Expression할 수 있을 거라고요!"
"노, 노, 노. P쨩은 부부장이니까, 부장인 아카네쨩의 인형이 옆에 있어야지!"
"아뇨. 그 자리가 가장 어울리는 것은 제 인형이라고 생각합니다."
...아, 골치야.
다행히도 이 싸움은 멈출 방법이 있으니까.
조금 편법인데다 내가 눈총을 좀... 받겠지만.
"옆자리는 마카베의 인형을 놓을 거니까 그렇게 알아. 아내 역할이잖아?"
"......그러고보니 그랬었죠. 까먹고 있었습니다."
"안 되지, 안 돼! 엄마라면 딸에게 남편의 옆자리를 양보해줄 수도 있잖아!"
"치사해요, P 선배!"
"이런 방법으로 빠져나가기나 하고, 당신이란 사람은 정말..."
"그럼 돌아가면서 옆자리에 놓는 걸로 하자고. 어차피 여러 개를 할 작정이었잖아? 그러려고 인형도 여러 개 만들었고."
"...뭐, 그러면 공평하겠네요. 아쉽긴 하지만."
"P 선배가 정 그러시다면..."
다행이야. 더 크게 번지지 않아서.
"에휴... P짱도 꽤 겁쟁이란 말이지..."
"누구보고 겁쟁이라는 거냐..."울컥
난 동아리의 평화를 위해서 너희 모두를 위할 뿐이라고.
>>+3 다음 상황.
스토리를 짜보자
마카베의 말.
"스토리? 그냥 여러 가지 모습을 연출하기만 하면 되는 거 아니었어?"
"그것도 좋지만, 화목한 가족의 모습을 부각시키기 위해서 사건 순으로, 혹은 시간순으로 배치하여 단순한 전시가 아닌, 스토리를 부여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요?"
"Museum같네요!"
확실히, 좋은 생각일지도.
그 편이 다른 학생들에게 더 좋은 인상을 줄 수 있을 테니까.
"너희들은 어때?"
"아아, 이거 귀찮게 됐구만~ 하지만 아카네쨩은 찬성!"
"저도 찬성입니다. 딱히 반대할 이유는 없지 않나요?"
키타카미 선생님은 열심히 고개를 끄덕이시는 걸로 봐서 찬성이 확실하고.
"그럼 어떤 스토리로 할 지 생각해보자."
>>+3 다음 상황.
"아카네 부장의 기본적인 이미지가 있으니까 그렇다고 몇 번을 말씀드려야 하나요!"
스토리에서 자신들이 차지하는 역할 때문에 계속 갈등을 빚는 아카네와 츠무기.
어째서 이렇게 되는 거냐고.
건설적인 토론이라건 좋겠지만...
"아으으..."
로코가 압도될 정도의 오라를 내뿜으면서 싸우는건 정말 사양이라고.
에휴...
>>+3 말릴 방법.
@근데 이러면 '그러면 캐릭터성이 붕괴하잖아요! 서사를 전부 말아먹을 셈인가요!?'라는 반박 나오고 데꿀멍...
"켁!"
"......"
이 방법은 협박하는 기분이 들어서 쓰고 싶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지.
"그, 그러면 아카네쨩이 양보해볼까나..."
"아니에요. 역시 부장의 비중을 고려했어야 하는데..."
미안, 얘들아.
로코가 사이에 껴서 어쩔 줄 몰라 하는데 가만히 두고 볼 수만은 없잖아.
"이쪽은 일단락됐나..."중얼
"수고 많으시네요, P 씨."소곤
내 말이.
스토리는 우선 저 둘한테 맡겨놓자.
또 옥신각신 싸우지는 않을 것 같으니까.
...참. 곧 주말이구나.
아카네와 유원지에 놀러갈 약속을 잡아야 하는데.
>>+3 다음 상황.
"Of course! 애초에 그 Ticket은 Roco로 인해 P 선배에게 Present된 거라고요."
정말, 그건 로코한테 와야 하는 거였다고요.
하지만... 츠무기에게 이야기를 들으니 그 때 노래방에서 했던 내기 때문에 데이트를 하게 된 것 같고...
이건... 어쩔 수 없겠죠.
로코가 이겼어야 했는데...
"그래서 말인데요, 저희도 가지 않겠어요?"
"가다니, 설마 P 선배가 가는 Amusement park에 말인가요?"
"바로 맞췄어요."
나쁜 생각...은 아닌 것 같네요.
그런데 츠무기 혼자 가도 될 텐데, 왜 로코와 함께 가려는 걸까요?
"한 가지 Question이 있어요."
"뭐죠?"
"왜 Roco와 함께 Date를 Stalking하시려는 건가요?"
"...스토킹이라뇨. 그냥 감시라고 해 주세요."
"로코 씨와 함께 가려는 이유는 단순해요. 저는 장소를 모르지만, 로코 씨라면 알고 계실 테니까요."
확실히, 그건 맞지만...
츠무기는 그걸 어떻게 알게 된 거죠?
"그건 어떻게..."
"데이트 장소가 궁금해져서 P를 슬쩍 떠본 적이 있었는데, 그 때 티켓에 관해서 조금 터놓더군요. 로코 씨와 관련된 말도 조금 있어서, 로코 씨라면 알고 있으실 거라 생각했습니다."
"만약 모르신다고 해도 치즈루 선생님에게 그 티켓이 어느 유원지의 티켓인지 자연스럽게 물어볼 수 있는 사람은 저보다는 로코 씨가 더 적합하니, 우선 물어보고 모르고 계셨다면 협조를 구할생각이었어요."
뭔가 생각이 깊네요, 츠무기는.
"알겠어요. Roco도 츠무기와 Cooperate하죠."
"그럼, 약속 날짜에 뵙도록 하겠습니다."
정말 따라가도 괜찮을지 의문이 들긴 하지만...
...P 선배가 다른 여성과 데이트한다는 일이 더 먼저예요!
>>+3 다음 상황.
집에 돌아가서 씻고 나오니 아카네에게서 주말이 기대된다는 문자가 와있다.
역시 샤워가 최고지.
그건 그렇고, 드디어 내일인가.
오늘 헤어지기 전에 적당한 시간에 만나기로 약속을 잡았으니, 미리 준비해놔야겠어.
...기대되네.
내가 이렇게 기대되는데, 아카네는 얼마나 기대되겠어.
어디 아카네가 지금의 기대감을 드러낼 수 있도록 아카네한테 문자라도 보내볼까.
그렇게 이야기하다보면, 추억이 또 하나 생기겠지.
>>+1~3
1. "오빠! 문자 왔어!"
2. "뭐야. 선수친 거냐, 아카네."
굳이 여동생을 넣을 필요가 없을 듯합니다.
[설마 이런 아카네쨩의 기대를 배신하지는 않겠지? 뭐어, P쨩은 그럴 사람이 아니니까 아카네쨩은 P쨩을 믿고 먼저 잠자리에 들도록 하겠어!]
"뭐야. 선수친 거냐, 아카네."
휴대폰을 확인하니 와 있던 아카네의 메일.
[기대해줘서 고마워. 나도 기대하고 있으니까, 최대한 노력해서 그 기대에 부응해주겠어.]
[그럼 잘 자, 아카네.]
길게 이야기할 필요는 없겠지.
[띠링.]
어라?
벌써 답장이 왔나?
[P쨩도 좋은 밤.]손 흔드는 이모티콘
문자를 보내고 나서 시간이 좀 됐는데, 설마 아직까지 답장을 기다리고 있지는 않았겠지?
[너도 좋은 꿈 꿔.]
[P쨩, 그럴 때는 내 꿈을 꾸라고 하는 거야.]
[너한테는 좋은 꿈이잖아?]
[그런가나? 뭐, 그럴지도? 그럼 아카네쨩은 정말로 P쨩이 나오는 좋은 꿈을 꾸러 갈 테니 P쨩도 이제 그만 푹 자도록 해!]
그래.
인사 고마워, 아카네.
"그럼..."
나도 자 볼까.
내일은 꽤 피곤한 하루가 될 테니까.
지쳐 쓰러질 정도로 놀아야지.
>>+3 다음 상황.
+1
하늘은 맑고, 햇볕도 쨍쨍하고!
"룰루루~"빙글
"뭐야, 갑자기."피식
"즐거우니까 그러는 거 아니겠어? P쨩, 원한다면 이 아카네쨩이 즐거워하는 귀여운 모습을 마음껏 머릿속에 새겨둬도 좋다고?"
무엇보다도, P쨩이 옆에 있으니까!
거기에 장소는 무려 즐겁고 즐거운 데이트 장소로 정평이 난, 유원지!
캬하아~ 오늘은 정말 완벽한 하루가 될 것 같은데?
뭐어...
"......"힐끔
"......"힐끔
저기 안경을 끼고 모자를 쓰신, 다정~하게 붙어서 우리를 쫒아오시는 여성분들에겐 별로 좋은 하루가 아닐 것 같지만?
미안하지만 오늘은 아카네쨩의 날! 츠무링과 로코쨩에겐 기회가 없다고!
그래도 말이지, 이런 재미있는 상황을 그냥 지나갈 수도 없고 말야.
아아, 난제로다!
>>+3 다음 상황.
그럼 같은 대관람차에 탈 수 없는 로코와 츠무기는 발을 동동 글리겠지!
그런데, 가벼운 마음으로 탄 대관람차라 갑자기 멈춰버린다.
꼼짝없이 갇혀버린 P와 아카네.
어색한 분위기만이 두 사람에게 흐른다.
@개인적으로 P 시점으로 쓰면 괜찮을 듯합니다.
라며 대관람차를 가리키는 아카네.
그렇네. 모처럼 유원지에 왔는데 관람차를 안 타볼 수는 없지.
""
""씨익
즐거워보이네.
그런데 뭔가 영악한, 그런 웃음처럼 느껴지는건 어째서지.
설마 뭘 꾸미고 있는 건가?
뭐, 혹시 뭔 일을 꾸미고 있다고 해도 오늘은 당해주도록 할까.
"관람차는 오랜만이네~ P쨩은 어때?"
"나도 오랜만이지."
거기에 더해서, 여성과 단 둘이서 관람차에 타는 것은 처음이고.
너도... 그러려나.
...괜히 두근거리네.
너는 또 얼마나-
"우와앗!"덜컹!
"뭐, 뭐야?!"
과, 관람차가 멈췄어?!
"......"
"......"
이, 이거 어쩌지.
계속 이러고 있어야 하는 건가?
꽤 높이 올라왔는데...
"겨, 경치 좋네."
"그렇네에..."
아, 좀!
너 평소에는 활발하잖아!
왜 지금은 어색해하고 있는 건데!
"언제 다시 움직이려나..."
"그, 글쎄? 어쩌면 이 상태로 밤까지 있어야 한다던가?"
"그건 싫어... 다른 것도 많이 타보고 싶다고."
"...아카네쨩도 동감이야."
>>+3 다음 상황.
그리고 마침내 무언가 결심한 듯 일어나서 P에게 다가가려던 순간!
관람차가 다시 움직인 충격으로 자리에 털퍽 다시 앉게 된다.
차분하고 얌전한 목소리.
어째서인지, 아카네의 눈가가 평소보다 더 촉촉해 보였다.
"왜 그래?"
그 변화를 알고서도 의연히 대답해보았지만, 아카네는 얼굴을 붉히며 나를 바라보기만 할 뿐, 대답이 없다.
무슨 말을 하려고 나를 불렀는지는 알려줘야 하지 않겠어.
"......"벌떡
왜 갑자기 일어서서, 나한테 다가오는 거야?
말 대신 행동으로 보여주려는 건가?
그런데 아카네의 표정은 왜 이렇게 결의에 차 있는 것 같지?
대체 뭘 하고 싶은 거야, 너.
"우얏!"털퍽
"...아, 움직인다."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는 관람차.
일어서자마자 자리에 주저앉다니, 좋은 꼴은 아니었네.
이건 잊어주도록 하자. 본인은 얼마나 민망하겠어.
"이럴 줄 알았으면 관람차 말고 다른 걸 탈 걸 그랬나봐."
"아니지, P쨩. 언제 또 이런 귀여운 아카네쨩이랑 관람차를 타겠어? P쨩이 아카네쨩의 마음을 받아준다면 몰라도."
"그것도 그렇네. 역시 유원지의 꽃은 관람차니까."
"아, 아. 미안하지만 P쨩, 아카네쨩은 거기에 동의할 수 없어."
어색한 분위기를 풀기 위해 던져본 말이었는데, 다행히도 잘 통했네.
"그럼 네가 생각하는 유원지의 꽃은 뭔데?"
"오야오야? 당연한걸 물어보시다니, P쨩도 많이 물러터졌구만요? 아카네쨩을 그렇게도 모르는 거야?"
글쎄다. 네 생각을 읽을 수가 있어야 말이지.
귀신의 집이라던가, 롤러코스터라던가 그런 것밖에 생각이 안 난다고.
"P쨩이 물어보는 거니까, 특별 서비스로 알려주도록 할까나?"
"아카네쨩이 생각하는 유원지의 꽃! P쨩과 함께 가장 가보고 싶은 곳은..."
">>+3랍니다!"
내가 생각한 곳이 맞았어...?
아카네라면 그런 스릴있는 곳을 좋아할 거라고 생각하긴 했지만, 정말로 맞췄을 줄이야.
아니면... 다른 해프닝이라도 기대하고 있는 건가?
"그래... 알았어. 다음은 귀신의 집으로 가자."
딱히 못 갈 것도 없으니 말이야.
오늘은 아카네를 위해 시간을 내 줬으니, 원하는 것 중에서 들어줄 수 있는 것들은 다 들어줘야지.
"되게 으스스하네."
"P쨩, 무서워?"
"그, 글쎄다. 어떠려나."
애초에 무서우라고 만든 곳이잖아, 여기.
그, 그러니까 무서워해줘야 하지 않겠어?
>>+3 다음 상황.
그리고 뒤에서 들려오는 꽤 익숙한 목소리의 비명이 두 개....
"으왓!"
"우꺄앗!"답싹
놀라 비명지르며 나에게 찰싹 달라붙는 아카네.
평소의 이미지만 보면 귀신 따위는 전혀 겁내지 않을 것만 같은데, 역시 무섭긴 한 모양이네.
물론 나도 놀라긴 했지만, 지금 나한테는 귀신보다도 다른게 더 신경쓰인다고.
은근히 볼륨있는 무언가가... 달라붙어오는 자극이 자꾸만...
"꺄아악!"
"히이이이이이이익!"
뒤쪽에서 들려오는 한 쌍의 비명 소리.
다른 사람들도 이 귀신의 집의 희생자가 된 건가...
아마도 일행 같은데, 저 쪽은 여자만 둘이라서 좋겠네.
나처럼 고뇌할 필요가 없을 테니까...
"그, 그럼 갈까? 아카네."
"으, 응."
"생각하던 것보다 무섭네, 여기. 문화제 때 하는 귀신의 집과는 비교조차 안 돼."
"다, 당연한 거 아냐, P쨩? 예산의 차이가 있잖아."
그래도 이런 이야기라도 나누니까 좀 진정되는 것 같네.
솔직히 무서워할 것 없다는 허세가 좀 있긴 했는데, 다음부터 귀신의 집이라면 피하게 될 것 같아...
>>+3 다음 상황.
자신은 어떻게든 되겠지만 아카네가 걱정되는데... 일단 한번 뒤로 돌아가 볼까.
이거 곤란하네. 아카네를 놓쳐버리다니.
대체 공포의 집 안에 미로는 왜 만들어놓은거야.
이런 곳에서 누가 길을 잃어버리면 어쩌려고.
물론 CCTV로 모니터링하고 있을 테니 그런 일은 없겠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아카네를 찾으러 가볼까.
난 어떻게든 될 테니 딱히 상관없지만, 아카네는 아니니까.
길을 잃어버리는 경험은 또 유쾌하지 않을 테니까.
하지만 내가 찾아가주면, 그 경험도 좋은 기억으로 바뀌겠지.
자, 가볼까.
아카네의 좋은 하루를 위해.
"저기, 실례합니다."
"네, 네? 가, 갑자기 무슨 일이신가요?"어색
어디서 많이 들은 목소리인데.
아, 좀 전에 비명질렀던 그 두 사람인가?
그런데 말하는게 좀 불편해보이네. 얼굴도 가리고 있고.
낯을 엄청 가리는 모양이니, 용건부터 빨리 말해야겠어.
"제가 사람을 찾고 있어서요. 키는 이 정도에, 단발머리를 한 여자애인데..."
>>+3 다음 상황.
길을 따라 되돌아가보니, 그 곳에는 아카네가 다리에 힘이 풀렸는지 주저앉은 채로 나의 이름만을 부르고 있다.
어쩔 수 없지, 일어설 수 없다면 업어주는 수밖에.
물론 공주님 안기로.
말없이 어느 쪽을 가리키는 여성.
이 사람들, 뭔가 엄청나게 익숙하단 말이지.
아무튼 지금은 다른게 급하니까.
"P, P쨩? P쨔앙?"
미로의 중간쯤.
그곳에서 발견된 아카네는 다리에 힘이 풀렸는지 주저앉아, 내 이름을 연신 불러대고 있었다.
이런 꼴로 방치해두다니, 정말 난 친구 실격일지도.
"P, P쨩."
"하아... 여기서 뭐하는 거야. 빨리 가자."
"어... 그게... 이, 일어설 수가 없어서..."
...하는 수 없나.
"읏차."
"P, P쨔앙!?"
넌 왜 하는 말이 내 이름을 부르는 것밖에 없냐.
"이, 이, 이, 이게 무슨 뜻일까나? 응? 고, 공주님 안기라니?"
"잔말 말고 있어."
나도 내가 왜 이걸 했는지 모르겠으니까.
솔직히 살짝 무거워...
그렇지만 오늘은 아카네의 좋은 하루를 위해서...
>>+3 다음 상황
그 중에는 P가 알고 있는 눈도, 있을지도 모르지.
거의 끄트머리 정도 가니 힘 돌아왔다면서 내려달라고 하지만 일단은 밖에 가서 벤치에 앉는게 좋을거라면서 P는 강행한다.
밖으로 나오니...
어울리지 않게 아카네의 얼굴은 엄청나게 붉다.
이거 참, 난감하게 됐네.
호기롭게 공주님 안기를 시도한 것까지는 좋았지만, 아카네가 도통 내려가려고 하질 않으니 원.
어쩐지 우리를 놀래키러 온 유령들은 우릴 보면서 엄청 머쓱해하는 것 같고, 다른 사람들도 몇 명 봤고.
...상상 이상으로 창피한데, 역시 하지 말 걸 그랬나.
"그거 알아? 지금 아카네쨩의 기분은 최고조라는 거? 이대로라면 아카네쨩이 P쨩의 머리를 쓰다듬어줘야할지도 모르겠는데?"
뭐, 됐어.
얘가 좋아하면 된 거지.
그나저나 아까부터 시선이 따갑다.
진짜로, 엄청 따가워.
"아~ 무서웠다. 이제 내려주지 않겠어, P쨩?"
출구가 보이는 지점까지 와서야 내려달라고 하는 아카네.
하지만... 그러지를 못 하겠는데.
아직도 다리에 힘이 풀려, 내 이름만을 부르던 네 모습이 눈에 어른거린다고.
"일단 벤치까지 데려다줄게. 우선은 거기 앉아서 쉬는게 더 좋을 테니까."
"어, 어어?"
당황하기는.
"자, 나왔다."
...엄청 무서웠어.
...그런데 나, 자칫하면 다른 애들이랑 또 귀신의 집 갈지도 모르잖아.
다른 애들도 유원지에 가고 싶다고 한다면...
...귀신의 집은 최대한 피하자.
"저기 벤치가 있으니까... 아카네?"
"으, 으응?"
...얼굴이 붉네.
"P 선배..."
"......"
>>+3 다음 상황.
마음에 드는 내용이 있다면 활용해주는 것이 인지상정...
"...그래."
슬슬 나도 부끄러워지기 시작하니까.
이거, 좋은 아이디어는 아이었던 것 같아.
"선배! 아카네! 대체 Amusement park에서 무슨 Action을 하시는 건가요!"
"...로코?"
어디서 튀어나온 거야, 너?
그것보다 이 복장 어디서 봤...
...다 싶었는데, 좀전에 본 그 여성이잖아!
"하아... 너 설마 우리 따라온 거야?"
"...네."
그럼 그렇지.
안 따라올 리가 있나.
이거 참 난감하네.
"읏샤."
"에? 벌써 끝? 벤치까지 데려다주기로 한 거 아니었어?"
아카네 이 녀석은 부끄러워할때는 언제고 바로 장난기를 회복해버렸구만.
연적 앞이니까 얕보이고 싶지 않다는 건가?
"아무튼! 그런 Behavior는 Bad라고요!"
"아카네쨩으로서는 딱히 나쁘지 않았는데?"
"하아..."
귀찮아지겠네.
"츠무기도 있지? 불러와줘."
"부를 것 없어요. 여기 있으니까."
역시 다른 사람은 너였냐.
아카네는... 놀라지 않는 걸 보니 알고 있었던 모양이고.
얘네들이 있는 줄 알았다면 방금과 같은 일은 절대 안 했을 텐데...
>>+3 다음 상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