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코 : 그렇게 따지자면 카나데도 꽤나 자유롭게 행동하는걸?
카나데 : 어라, 그래?
슈코 : 전에 촬영 쉬는 시간에 어디론가 사라지더니 뭔가 도시락을 사온다던가.
카나데 : 뭐... 그건 다른 애들하고도 같이 먹을려고 사온거긴 한데.
슈코 : 왠지 가끔씩 밤에 혼자서 감성넘치게 산책을 한다던가.
카나데 : ...그건 어디서 본걸까나.
태연히 받아치는 카나데였지만 살짞 귓볼이 붉어져있어.
아마 밤의 산책은 자신밖에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었겠지.
뭐, 나도 밤에 자주 돌아다니니까 뭐라고 할 자격이 없긴 하지만 말이야.
슈코 : 그런데 밤에 그렇게 돌아다니면 위험하다구? 요즘 안전해졌다고는 해도 아에 없는것도 아니고.
카나데 : 걱정마, 어디 으슥한 곳 같은건 안 들어가니까. 생각해보면 기껏해야 우리 집 앞의 공원인데 슈코는 어떻게 본거야?
슈코 : 나도 카나데랑 똑같은 이유일려나?
카나데 : 흐응...
달빛이라는건 왠지모르게 사람을 끌어드리는 마력이 있으니까 말이야.
정확히는 예전부터 달의 신은 뭔가 매력적인 것을 담당하는 경향이 있지. 그것이 사람들의 의식에 반영되서 그렇게 느껴지는거고.
그런 것도 그런거지만 요괴들 같은 경우에는 달을 마력원으로 삼는 녀석들도 많으니까 말이야.
...그런걸 따지자면 난 정말 왜 밤산책을 나가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카나데 : 밥 온 거같네.
슈코 : 그러게~.
...
밥을 먹을때는 딱히 뭔가 이야기가 오가진 않았어.
그냥 적당히 '이거 맛있네~.' 같은 이야기.
그렇게 다 먹고 적당히 디저트를 먹고 있을때였어.
카나데 : 슈코.
슈코 : 응?
카나데 : 가끔씩 떠오르는건데 말이야.
그렇게 말하면서 의자의 등받이에 등을 기대면서 나를 보는 카나데.
그리고는 다시 입을 열었어.
카나데 : 너희들... 아니, 정확히는 립스 안에서 나만 모르고 있는 뭔가가 있지 않아?
슈코 : 흐응...? 왜 그렇게 생각하는데?
카나데 : 뭐, 시키는 언제나의 시키니까 그렇다고 치지만, 미카나 프레데리카나 묘하게 달라진 느낌이거든.
그렇게 말하면서 살짝 다리를 꼬는 카나데.
가끔씩 진지한 느낌의 대화가 오갈때의 포즈야.
저것도 버릇인걸까.
그나저나 위험하네.
카나데 눈치 좋다고는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니, 눈치챈건 꽤 전이겠지.
카나데의 특성상 그걸 입에 담지 않았을 뿐이고.
카나데 : 언젠가는 말해줄려나 싶었지만 그런 기미도 안 보이고.
슈코 : 내가 숨기고 있다는게 없다고 해도 믿을거야?
카나데 : 글쎄, 어떨거라고 생각해?
아마 미카를 노리지 않을까나.
프레데리카는 의외로 이런거 잘 흘려보내지만... 미카는 그게 안 되지...
일단 한 가지 안심인건, 카나데가 아는건 '뭔가 나 빼고 다들 알고 있는게 있는거 같다.' 라는 부분이야.
하지만 별로 큰 안심은 되지 않을려나, 카나데라면 분명 거짓말을 하면 꿰뚫어 볼 수 있을거고, 속는다쳐도 얼마 안가서 거짓말이라는걸 눈치채겠지.
그러니까... 일단 진실인 이야기를 들려줘야 될텐데...
인외에 대한 것. 혹은 미카랑 린이... 아니면 프레쨩과 아리스가 사귀고 있다는 일을 말해줘야 될텐데...
슈코 : 뭐, 결과부터 말하면 있다고 해야될려나.
카나데 : 흐응...
슈코 : 일단 말해둘건 뭐 따돌리거나 그럴려고 안 알려주거나 그런건 아니야?
카나데 : 뭐, 그건 걱정마. 그런 오해는 안 하니까.
그건 다행이네.
그렇다고 해도 설명은 제대로 해야되겠지.
그럼 어떤걸 하는게 좋을까.
음...
역시 여기서 미카를 파는건 조금 양심에 찔리나...
뭐, 그렇다고해서 인외에 대해서 알려주면 나중에 가서는 분명히 알게 될테니까 그냥 시간을 버는 이상은 안 되겠지만.
아무렴 어때.
슈코 : 놀라면 안 되?
카나데 : 무슨...
카나데에게 그렇게 살짝 장난스럽게 말하면서 둔갑을 풀었어.
물론, 주변에는 인식 왜곡을 해두고 말이야.
내 모습을 본 카나데는 순간 눈이 커졌다가...
카나데 : ...꿈인가...
슈코 : 꿈 아니야~.
카나데 : 하아...
놀랐다기 보다는 뭔가 약간 한숨을 쉬면서 다시 나를 봤어.
이런 반응은 또 신선한데.
슈코 : 안 놀라워?
카나데 : 놀랍긴 하지. 하지만 뭔가... 현실감이 없다고 해야될까. 그리고, 이래도 전혀 어색하지 않구나 해서.
슈코 : 그거 칭찬?
카나데 : 것보다... 그러고 있어도 되는거야? 들킨다거나 하면 큰일날거 같은데.
슈코 : 적당히 인식을 비틀어두고 있으니까 여기의 사람들에게는 내가 이러고 있는게 당연한 일인거야.
카나데 : ...그건 조금 무섭네.
나쁘게 쓰자면 엄청 나쁘게 쓸 수 있는 능력이지 이게.
그래도 이런식으로 광범위하게 쓸 수 있는건 나 정도 급이 되는 녀석이여야 되니까 말이야.
예를들어 요시노는 3~4명을 정신없게 만들어서 주변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게 만들거나 신력을 발휘해서 인간의 본능으로 인한 숭배를 받을 순 있겠지만, 나 처럼 이런 정밀한 조종은 잘 안 되니까 말이야.
하자고 하면 할 순 있겠지만... 좀 신경 많이 써야겠지.
카나데 : 그래서, 궁금증은 해결이 됬는데 말이야. 언제부터 그렇게 속여온거야?
슈코 : 글쎄... 가장 처음 알게된게 미카랑 린이니까 말이야. 대충 반년 좀 덜 됬나...?
그정도 쯤 됬을거야.
겨울이 되가고 있던 때 쯤이니까.
어라, 그렇다면 반년도 안 되는거네.
뭐, 알게뭐야.
카나데 : 그런데 이렇게 그냥 밝혀도 되는 문제야?
슈코 : 언젠간 알게되겠구나 해서 말이야. 특히 미카라던가에게 물어보면 한방에 통과될거 같기도 하고.
카나데 : 미카를 얕보는거 아닐까나.
슈코 : 그렇다고해서 완벽하다고는 빈말로도 못하잖아?
카나데 : 그렇네.
그렇게 말하면서 아까 나온 커피를 마시는 카나데.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는건지는 모르겠지만, 나름 괜찮게 넘어간거 같아서 다행이네.
카나데 : 그나저나... 그 꼬리하고 귀가 진짜란 말이지... 원래모습이라는 거야?
슈코 : 진짜 모습은 여우 그대로지만 말이야. 나정도 되면 둔갑이라는게 원래상태로 돌아가는거에도 힘을 쓰니까 보통 밝혀야 할 때가 있으면 이걸로 떄우지 뭐.
카나데 ; 여우인가...
날 가만히 보더니 눈을 살짝 감고 커피를 마저 마셨어.
그리고 다시 내려놓고는...
카나데 : 뭐, 그럼 돌아갈까.
라면서 자신의 옆에 있는 핸드백을 챙겼어.
슈코 : 그렇네, 밥도 다 먹었고.
카나데 : 오늘 우리집에 오지 않을래?
슈코 : 에, 갑자기 꼬시는거야?
카나데가 살고 있는 방은 원룸같은게 아니라 방도 욕실과 화장실도 따로 있고, 부엌까지 나뉘어져 있는 곳이야.
그런데 부엌에도 최소한의 조리기구하고 접시나 그릇들이 있고...
거실에는 TV와 BD플레이어. 그리고 그것을 앉아서 보기위한 소파 정도. 그래, 식탁이 있다는 것도 빼먹으면 안 되지. 이것마저 빼먹으면 정말 뭐 없는 걸테니까.
방에도 그냥 화장대랑 옷장, 그리고 침대만 있는 것 뿐이야.
슈코 : 아무리봐도 빈공간 너무 많은데.
카나데 : 뭐, 낭비하는 것 보다는 좋다고 봐.
나하고는 완전히 반대구만.
카나데 : 그럼 일단 곧바로 이야기좀 시작해볼까.
슈코 : 와~. 긴장된다~.
카나데 : 안 되는거 다 알고 있으니까.
그렇게 말하면서 식탁의 의자를 빼서 앉는 카나데.
나도 마중편에 앉았어.
슈코 : 그래서, 뭘 물어보고 싶은거야?
카나데 : 그럼 첫번째. 립스에 너 말고 다른 녀석도 있어?
슈코 : 누구일거 같아?
카나데 : ...시키...겠네.
슈코 : 역시 시키지?
미카도 그렇고, 역시 시키니까 말이야.
비상한 머리도 머리지만 늘 하는 돌발행동들이 말이지. 그런 의심은 키우게 되겠지.
진지하게 생각한적은 없지만 아마 가끔씩 생각하긴 했을거야.
카나데 : 말고는 없는거야?
슈코 : 뭐, 그렇지.
카나데 : 흐응... 내가 알고 있는 사람 중에서는 더 있는거구나?
딱히 거짓말을 하지 않으니까 바로바로 눈치채는구나.
거짓말을 해도 이상하게 느낄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적당히 밝혀도 문제없는 애들을 말해줬어.
뭐, 미나미 빼고는 다 말했다는 거지만.
카나데 : 뭐랄까. 은근 많네.
슈코 : 아이돌이라는 자리는 말 그대로 우상이니까 말이야. 신이라던가 신앙같은게 필요한 녀석들은 자주 모이지.
카나데 : 그렇구나. 의외로 이유가 있네.
슈코 : 뭐, 이유가 있는 녀석들이야 그렇다는거지 나처럼 흥미 위주로 하는 애들이 더 많으니까.
뭔가... 더 있고 싶다는 듯이 이렇게 꼭 옆에 달라 붙어있으니... 들어가자고 할 수 있나.
그렇게 나와 사에는 서로 붙어서 오늘의 이야기를 계속해서 이어나갔어.
아까 전한건 대강적인 이야기 뿐이였으니까.
자세한걸 말해주면 재미있어 할거야.
그렇게 우리 둘은 옥상에 있는 벤치에 앉아 있었어.
사에는 내 팔을 꼭 안고 나에게 기대어 있었고...
뭐가 좋은지 조금씩 히죽거리면서 웃고 있어.
정말...
슈코 : 뭐가 그렇게 좋은거야?
사에 : 그야, 슈코 항과 같이 이렇게 있는거라면 뭐라도 즐겁답니다.
슈코 : 어찌보면 참 사랑이 무거워...
사에 : 하지만 이렇게 만들어 버린건 슈코 항 이와요?
네네, 잘못했습니다.
어린애를 꼬신 제 잘못입니다.
슈코 : 그런데, 그렇게까지 내가 좋은거야?
사에 : 이제와서 그걸 묻는건가요.
슈코 : 그야... 솔직히 말해서 작정하고 꼬시거나 한 적은 없는데 말이지...
일단 어찌보면... 사실상 내 후손이기도 하고 말이지.
그렇게까지 건들 생각은 없었다구...
이제와서는 순 변명이지만.
사에 : 그래서 가끔씩 생각하와요. 만약 슈코 항과 전혀 관련이 없었던 저였다면... 지금과 같이 이렇게 친하게 지낼 수 있을까 하고...말이와요.
슈코 : 그래서, 결론은 어떻게 났어?
사에 : 역시 그렇다고 하더라도 좋아하게 됬을거 같사와요. 슈코 항인걸요.
슈코 : 정말...
어쩔 수 없다니까...
...
그렇게 우리 둘이 붙어있었던 시간은 코우메의 난입으로 깨졌어.
코우메도 딱히 의도한게 아니라 그냥 옥상에 올라왔더니 우리 둘이 이러고 있었다~. 같은 이야기지만.
과연 그런 상황에서 좀 더 이어간다니. 나는 가능하겠지만 사에가 무리라구.
코우메도 '나 신경쓰지말고 계속해도 되...?' 라면서 말했지만 도리어 사에의 얼굴이 붉어졌어.
그런걸 보면 확실히 귀엽다니까...
아무튼, 사에는 방으로 돌아갔고. 지금 내 방에는...
치에 : 이거 맛있네요...!
슈코 : 응응, 많이 먹어도 되니까~.
아까 시간날때 샀던 과자를 치에가 먹고 있어.
그런 치에를 살짝 쓰다듬어주고, 침대에 누웠어.
오늘은 조금 피곤한 날이였으니까, 좀 쉬고 싶을려나.
뭐... 몸 자체는 건강 그 자체이지만 말이야. 정신적으로 말이지...
...
그렇게 어느센가 잠에 들고, 일어났을때는 치에가 옆에 붙어서 자고 있었어.
그런 치에를 옆으로 치우고, 밖으로 나오니...
슈코 : 그럼 말이야. 혹시 다른 아는 애 없어? 친하다던가.
치토세 : 딱히... 막 들어왔는데 그럴리가.
하긴, 그것도 그런가.
다 치에같은 부류만 있는것도 아니지.
뭐... 저런 말을 하는 거라면 인외 쪽에도 인맥이 적은걸까나.
아니, 도리어 이쪽에서 일하기에는 그런쪽이 더 좋을지도 몰라.
은근히 질투하는 녀석들이 많으니까.
슈코 : 그런가...
치토세 : 그런데 그건 왜 묻는거야?
슈코 : 내가 말하기도 좀 그렇지만... 이쪽은 꽤 복잡하단 말이지. 알고 온거야?
치토세 : 글쎄, 그렇게 복잡하다고는 생각 안 하는데.
뭐... 어떻게 생각하냐에 따라서 다른거긴 하지만...
요시노 : 그렇게 복잡한 것이온지-?
슈코 : 요시노까지 그런말 하기야?
요시노 : 하지만 저로서는 딱히 불편한건 느낀 적 없사오니-.
슈코 : 하긴... 요시노도 딱히 밖에서 아는 녀석은 없으니까 말이야.
정말, 여기저기서 태클들어오고, 인간들을 뭣하러 위해주는 거냐는둥...
아니, 재밌으니까 하는 것 뿐인데 말이야.
거기에다가 그 기관녀석들. 무슨 망상을 펼치는건지는 몰라도 묘하게 과민반응 해 주고 있고...
뭐... 못 믿겠다는건 나도 인정하는 바이긴 하지만 말이야.
치토세 : 뭔가 고생하고 있는거 같네.
슈코 : 그쪽도 조심해두는게 좋아.
치토세 : 그런데, 이 저주에 대해서는 안 묻는거야?
슈코 ; 물을 필요가 있어?
치토세 : 다들 이렇게 말해두면 뭐냐는 듯이 물어오던데 말이야.
뭐... 관심이 안 가는건 아니긴 하다만, 일단 우리에게 피해는 없을거라고 하니까 크게 상관없지 않나 싶은데.
슈코 : 알려줘도 상관없다면 들어는 주겠지만, 그렇게 궁금한건 또 아닌데.
치토세 : 흐응, 요호 치고는 꽤 매너있잖아?
슈코 : 꽤 자주 들어.
요호 주제에 어덯다느니, 요호는 요물이라던가...
뭐, 맞는 말이긴 하지만 일단 말하자면 예외라는건 어디에나 존재하는 거거든.
그런 쪽으로는 참 머리가 굳어있다니까...
치토세 : 뭐, 이건 말해두는게 내 계획에도 좋을거 같으니까 말해둘게. 난 수명이 얼마 안 남았어.
슈코 : 그건 또 갑작스럽네. 흡혈귀가?
요시노 : 보통의 흡혈귀는 영생하는 것이 아니온지-?
치토세 : 말했잖아. 저주라고. 우리 가문은 약 200년 전 쯤부터 20살. 그러니까 성인이 될 나이쯤이면 서서히 죽어가는 저주에 걸려버렸어. 뭐... 자업자득인 느낌도 강하지만.
자업자득인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어쩔 수 없지만, 저렇게 받아들이는 것도 정말 희귀하달까, 생에 대한 집착이 없는걸까.
아니, 다른건 몰라도 자기가 죽는다는데 그걸 태연히 받아들인다는건 엄청나게 대인배이거나 아니면 정말 아에 생에 대한걸 생각 안 하거나. 둘 중 하나거든.
그냥 '환생하고 말지 뭐.' 라곤 해도 전에 저지른게 있으면 그것도 쉽지 않을텐데 말이야.
치토세 : 물론 20살 되자마자 죽어버리는건 아니지만... 죽어가는거지 한 마디로.
요시노 : 그럼 왜 아이돌에 관심을 가진 것이온지-?
치토세 : 치요 만나봤어?
슈코 : 난 기숙사에서 나올때 본 정도일려나.
그리고보니, 왜 이녀석은 기숙사에 오지 않은걸까.
슈코 : 그런데 왜 그 치요라는 애 혼자 그러고 있는거야?
치토세 : 그러기 전에... 어땠어? 봤을때.
슈코 : 나중에 쿄코라는 애한테 조금 뭐라도 해주는게 좋을거 같은데.
치토세 : 아아... 무슨 느낌인지 알겠어.
한숨을 쉬면서 말하는 치토세.
예상했던걸까.
치토세 : 한 번 나 없이 지내보라는 뜻으로 먼저 보내 놓은건데... 역시 아는척도 안 하는거지?
슈코 : 그래보이더라.
치토세 : 그 아이... 성격이 너무 폐쇄적이여서 말이야. 나 죽고 나면 도대체 어떻게 살까 싶을 만큼 나하고만 대화하고, 생활하니까...
요시노 : 그래서 아이돌을...?
치토세 : 응. 일단 어쩔 수 없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다른 사람하고도 접촉해야 하는 직업이잖아?
그렇게 생각하면 정답인가.
그런데 이렇게 신경 써준다는건...
슈코 : 종자로 만들어 버릴 생각인거야?
치토세 : 아니, 치요는 그 아이대로 살아갔으면 해. 우리 가문의 저주는 내 선에서 끝내버릴거고.
...흡혈귀로서, 그것도 귀족 핏줄인걸 생각하면 그건 참 하기 어려웠을텐데.
어라, 그렇다면...
슈코 : 다른 가문 구성원은 없는거야?
치토세 : 얼마전... 5년 전 쯤에 있었던 화제로 전부 죽어버렸어.
흡혈귀가. 화재로 말인가.
정말, 약해지긴 했구나. 흡혈귀라는 종족 자체가.
치토세 : 그 화재로 인해 치요의 부모님도 죽었고... 그 이후로 저렇게 변했을려나.
요시노 : 흠... 확실히 부모의 죽음 이라는건 큰 것이오니...
치토세 : 예전에는 정말... 태양과 같은 아이였는데.
다른건 몰라도, 치요라는 애한테 큰 관심을 가지고, 걱정해주고 있다는건 잘 알 수 있을거 같아.
그나저나...
1. 그런 저주같은거 풀 수 있지 않을까나. 적어도 여기서라면?
2. 치요에 대한 일을 조금 도와줘 볼까. 솔직히 이대로라면 좋지 않을거 같고...
슈코 : 그런 저주같은건 여기라면 풀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치토세 : 뭐? 그럴리가. 우리 가문이라고 해서 손놓고 있었던건 아니야.
요시노 : 으음... 확실히 가능할 것 같기도 할 수 일을 것 같으오니..
나를 슬쩍 보면서 말하는 요시노.
아니아니, 과연 나도 여기에 대해서는 잘 모르니까 말이야.
전에 린의 경우처럼 이쪽은 아에 요시노가 정화시켜 버리는게 좋을 정도야.
내가 해줄 수 있는건 구조를 밝혀내거나, 그것을 순차적으로 풀어내는 정도일까.
아니면 저주를 건 당사자를 협박한다던가.
후자의 경우는 지금 이야기를 들어본걸로 생각했을때 가능성 없다고 생각하지만.
슈코 : 그렇다고 해도 한 번쯤은 시도해보는게 좋지 않을까.
치토세 : 뭐... 이 저주가 풀린다면 좋긴 하겠지만...
그렇게 신뢰 안 하는 듯한 눈빛이야.
하긴, 여기에 있는 애들이 누구인지 모르면 이렇게 되겠지.
솔직히 다 안 된다고 하더라도 시키라면 무슨 방법이 있지 않을까 싶은데.
그건 마지막 보루로 해두도록 하자.
시키에게 부탁하는건 여러모로... 손해도 있을 수 있으니까 말이야.
평소에는 좋은 녀석인데 말이지... 가끔씩 장난이 심하다니까.
특히 그 타겟이 인간이 아니게 되면 조금더 짓궂어 지는 경향이 좀 있어...
역시 안전하다고 생각해서 리미터가 풀리는 거겠지만 말이야.
슈코 : 그런데 요시노는 어떻게 못하는거야?
요시노 : 이건... 저로서도 억누르는 것이 전부일 뿐 인 것이오니-. 근본적인 해결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오니-.
그렇다면 적어도 400년 정도 이상 신앙을 먹어온 신급은 되야 한다는건데...
아니면 특히나 이쪽 부류에 통달해 있거나.
그렇다면...
1. 안전한게 판단되기도 했으니 코우메에게?
2. 이런쪽으로는 박학다식할 것 같은 전(前)신 나나?
코우메 : 안전...한거야...?
치토세 : 적어도 지금까지 남에게 해를 끼친적은 없으니까 걱정마렴.
코우메 : 흐응...
살짝 눈을 가느다라게 뜨고 치토세를 보는 코우메.
역시 그래도 꺼려지는걸까.
그냥 평범하게 다른 애들하고 지내고 싶은 코우메로서는 조심하게 될 수 밖에 없지...
유령이라는건 자신도 모르게 한 순간에 물들어 버리는 경우가 많으니까.
진행상태가 초기라면 내가 어떻게 해 줄 수 있겠지만... 시기를 놓쳐버리면 나도 어쩔 수 없게 되버려.
치토세도 그걸 잘 알고 있는 모양인지, 딱히 기분이 나쁘다던가 그래보이진 않아.
요시노 : 제가 옆에 있으니 걱정하지 마시길-.
코우메 : 응... 그럼... 저주... 였었나...?
치토세 : 핏줄을 타고 내려오는 저주야. 아니, 핏줄이라고 하긴뭐할려나.
흡혈귀는 직접적인 자손을 만드는게 불가능하지.
그래서 인간을 흡혈귀로 만드는 것이고...
코우메 : 잠시... 좀 볼게...?
치토세 : 마음대로.
자신의 머리를 만지고 있던 치토세의 손을 잡아보는 코우메.
그리고 조금 눈을 감고 있더니...
코우메 : ...지독한데... 누구한테... 걸린거야...?
치토세 : 내가 알기로는 200년 전 쯤에 어떤 악마였나...하고 계약을 한거 같은데 말이야. 계약 불이행의 벌칙이라고 들었어.
코우메 : 악마...인가...?
나를 봐도 나도 악마에 대해서는 그렇게 잘 알진 못한다고.
잘 알고 있을법한 녀석 한 명 알고 있긴한데 그녀석은 지금 기억이 봉인된 상태이니까...
치토세 : 그래서, 어떻게 할 수 있는거야?
코우메 : 으응... 나로서는 무리...
코우메의 그런 말에 '그럼 그렇지' 라는 듯이 한숨을 쉬고는 손을 빼는 치토세.
코우메도 무리라면 어떻게 해야될까.
솔직히 말하자면 내가 알고 있는 방법으로는 어떻게든 하면 가능 할거 같긴 한데...
그건 마지막 방법으로 남겨두도록 하고.
슈코 : 어떻게 안 되나?
코우메 : 무리인건 무리... 하지만... 내가 무리긴 하지만... 모두가 모이면... 가능할지도...
요시노 : 모두가 모인다면...이라는건 무슨 이야기 인 것이온지-?
코우메 : 나 혼자서는 불가능... 하지만... 친구를 모으면...
치토세 : 가능한거야?
코우메 : ...아마...?
확신은 없는걸까.
하긴, 100% 확신을 가지고 있는게 이상하기도 하지.
슈코 : 그래서, 어떤 느낌인데?
코우메 : 일단... 가장 먼저... 저 사기를 내 친구들이... 걷어가는거야...
치토세 : 그리고?
그렇지 않은 척 하고는 있지만 꽤나 큰 관심을 보이고 있어.
아무래도 역시 죽기는 싫은건가 보지.
아니, 그런걸 마음먹더라도 해도 죽고싶은 녀석이 어딨겠어?
코우메 : 그리고... 내가... 네 몸에 빙의를 해서... 직접 푸는 수 밖에...
치토세 : ...현실적으로 어렵지 않을까.
코우메 : ...아마...
일단 코우메의 친구가 그것을 들어줄지도 애매하다.
아까 말했듯이, 유령. 망령은 사기에 쉽게 물들어버려서 사령이 되어버려.
그런데 그걸 직접 자신을 희생해서 한다니. 보통 일이 아니야.
요시노 : 확실히... 그건 어려울 것이오니...
코우메 : 내가 좋다고 해서... 다 해주는게... 아니니까...
'친구' 라는 관계가 그렇지.
물론 코우메의 부탁이라면 뭐든지 해 줄 녀석들이 몇 몇 있어.
늘 같이 다니는 그 아이 라던가.
하지만, 다 그런건 아니지...
슈코 : 그야, 일단 아이돌 동료...같은 느낌이고. 라이벌인가? 아무튼. 갑자기 픽하고 죽어버리면 그건 그것대로 기분 나빠서?
치토세 : 제대로된 이유일까, 아니면 제대로되지 않은 이유일까.
슈코 : 뭐, 어떻게 생각해도 상관은 없지만. 그런 이유야. 딱히 무슨 흑심이 있어서 도와주는건 아니고.
코우메 : 그쪽 면으로는... 믿을 수 있어...
요시노 : 의외로 성격은 착한 것이오니-.
의외가 뭐야 의외가.
나 혼자 말 했으면 못 믿었겠지만, 주위에서까지 저렇게 말을 하니 일단 납득은 해주는걸까.
그렇다면 다행인데.
치토세 : 뭐... 이건 내 일이기도 하니까... 도움이 필요할때만 부탁할게?
슈코 : 걱정마. 딱히 오지랖 넓은 일은 안 할테니까.
치토세 : 솔직히 말해서 이것도 오지랖 넓은 일이라고 보는데.
요시노 : 확실히 그런 것이오니-. 의외로 슈코 씨는 이런거 못 보고 지나가는 것이오니-.
그렇게까지 말하기냐...
하지만 틀리진 않을려나.
생각해보면... 이것도 다 사에를 위해서 하는 일이지...
만약 사에가 이 사실을 알았거나, 아니면 몰랐어도 갑자기 픽하고 죽어버리면 그 아이는 정말로...
슬퍼할테니까 말이야.
아무리 친하지 않은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말이지.
의외로 마음은 여린애야.
슈코 : 그럼, 일단 이건 여기까지 해두도록 할까. 자기가 잘 할 수 있다니까.
치토세 : 그렇네, 나도 슬슬 치요에게 가 봐야 될거 같고... 아, 기숙사에 있다고하던가?
슈코 : 그랬...지...
쿄코만 있고, 그 시라유키 치요는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쿄코의 반응을 보고 옆의 치토세는 예상이 간다는 듯이 한숨을 쉬었고...
쿄코 : 그게... 우....
살짝 울먹거리는 쿄코를 잘 달래고, 이야기를 듣게 되었어.
일단 새로온 사람이고, 이것저것 말을 걸어보거나, 질문을 던져보았지만 돌아오는건 차가운 시선 뿐.
말을 할 수 있는지도 의심스러울 정도로 말이 없었다고 해.
그 기운에 눌려버려서 결국에는 치요가 방으로 돌아갈때까지 아무것도 못했다고 그러고.
분명 쿄코는 성격상 한 명만 남겨두고 자기 혼자 어디 안 갈 성격이니까...
그대로 가시방석 위에 앉아 있었다 이거지.
정말, 쿄코가 이렇게 나한테 매달리는건 처음 아닌가 이거?
치토세 : 생각한것 그대로네.
요시노 : 예상 했던 것이온지-?
치토세 : 혹시나 해서 말이야... 기대를 걸어보긴 했는데.
딱봐도 치토세도 분명 저런 치요의 성격을 고치기 위해 이것저것 해봤을텐데...
그런걸 보면 저 치요도 자기고집이 강하겠네.
으음... 어떻게 접근을 해야한담...
아리스 : 하늘을 난다는게 정말 이런 거였군요...
슈코 : 어라, 한 번도 이렇게 대려다 준 적 없나?
아리스 : 전에 훗카이도 갔을때는 요시노 씨 덕분에 편하게 왔고... 그 외에는 딱히...
란코나 다른 애들은 꽤 태워준 기억이 있는데.
특히 사에는 많이 타고 다녔을려나.
아무튼, 지금 내 등 위에는 아리스가 타고 있어.
지금은 둔갑을 푼 상태이고...
아리스 : 그나저나... 정말 높네요...
슈코 : 걱정마, 떨어져도 잘 잡아줄테니까.
아리스 : 믿을게요?
지금까지 사고 한 번 없었던 나라구.
아무튼. 조금 속력을 높였어.
생각보다 아리스가 무서워 하질 않아서 말이야.
예전에는 비행기 탈때 무서워서 벌벌 떨었는데 말이야~.
뭐, 그만큼 날 믿는걸려나.
비행기를 타는 것 자체는 지금도 거부감이 있을지도 모르지...
아리스 : 그런데... 푹신푹신하네요...
슈코 : 관리 자체는 꽤 잘 되고 있으니까.
...관리라고 할 것도 없지만 말이야.
그냥 내 컨디션에 따라서 조금 바뀌는 것 정도일려나?
늘 요시노가 만지작거리거나 사에가 만지작 거리거나 하니까 말이야. 은근히 그런것도 중요할지도 모르겠네.
아무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어느세 목적지에 도착했어.
규슈의 한 산골.
알려져 있는 것으로는 폐광촌인 곳으로, 사람의 발길이 끊겼다. 라는 것이지만...
이 곳에 있거든. 텐구들이 중심으로 모여있는 마을이.
나는 다시 사람의 모양으로 변하고, 기지개를 폈어.
오래간만이네 여기...
아리스 : 여긴...가요?
슈코 : 응.
아리스 : 아무것도 없는데요...
뭐, 지금은 그렇게 보이겠지.
슈코 : 한번 여기에 손 넣어볼래?
아리스 : ...?
슈코 : 그렇게 의심하지 말구~.
나는 아리스에게 어느 한 나무와 나무 사이를 가리키면서 말했어.
아리스는 살짝 미심쩍어 하면서도 내 말에 따라 손을 뻗었고...
아리스 : 에, 엣?!
자신의 손이 사라지는 것을 보고 급하게 손을 뺐어.
슈코 : 어때? 신기하지?
아리스 : 이건...
슈코 : 결계야. 여기를 시작점으로 해서 이 산 전체에 결계가 펼쳐져 있어. 들어가자. 그냥 대문을 통해서 들어간다는 느낌이니까 긴장할거 없고.
아리스 : ㄴ, 네...
내가 먼저 들어가고, 나는 아리스의 손을 잡고 그 결계의 입구를 통과했어.
그리고 내 눈앞에는 거대한 나무에 매달려 있는 집들이 보였고, 꽤 많은 수의 텐구들이 여기저기 움직이고 있는것이 보였어.
그리고... 한 백랑 텐구가 내 앞을 가로막고 있었지.
이름이 아마... 모미지였나?
이 곳의 수령이지.
슈코 : 환영파티가 거창한데, 이런거 부탁한 기억은 없는데.
모미지 : 왜 당신이 여기에 왔는지는 모르겠지만, 당신정도 된다면 이런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만.
웅성거리던 움직임들은 역시나 나에게 표적이 향해 있었어.
아리스는...
이런 상황은 예상 못했는지 내 팔에 꼭 안겨 있어.
하긴, 이런 모습은 처음볼려나.
모미지 : 그래서, 무슨 일 이십니까?
슈코 : 슬슬 철이 됬다고 생각해서 말이야. 아, 물론 공짜로 얻어가겠다는건 아니야? 내가 언제 그런 적 있어?
모미지 : 하아... 요 50년 정도는 안 보인다고 생각했것만...
슈코 : 왜 그래, 너희들만 손해보는 것도 아니고.
그저 한숨을 쉬는 모미지는 뒤의 텐구들에게 손짓을 했고...
모미지 : 아직 수확 전이니 시간이 좀 필요하니까 비어있는 집으로 안내해드릴테니 들어가 계시는게 좋을것 같군요. 당신은... 여러모로 아이들이 보기에는 안 좋아요.
슈코 : 뭐, 여기에선 따라줘야겠지.
나는 아리스의 어깨를 안으면서 말했어.
정말, 이렇게 긴장 안 해도 되는데...
나는 다른 텐구 한 명이 안내해주는 대로 따라갔고, 어느 한 집으로 들어가게 되었어.
정말 빈 집이였는지 최소한의 가구를 제외하면 정말 아무것도 없었어.
딱 들어가자마자 뭔가 결계같은게 느껴졌지만...
뭐, 이정도면 무슨 일 있으면 곧바로 부숴버리고 나올 수 있으니까 말이야. 신경 쓰지 말자.
저녀석들도 최대한 조심하고 싶어하는 거겠지.
아리스 : 도, 도대체 여기는...
우리 둘 만이 된 것이 확실해지자 아리스는 말을 꺼냈어.
슈코 : 일단 텐구 마을이야. 보통 텐구라고 생각하면 까마귀 녀석들 생각하는데, 이쪽은 백랑 텐구가 주를 이루고 있는 마을이고. 특산품이 참 맛있는걸로 유명해.
아리스 : ...특산품...? 설마 그거 얻을려고 온건가요?
슈코 : 응. 그거 보여주고 싶어서 말이야. 슬슬 나올 때이기도 했고.
언젠가 또 가야지~. 생각한게 50년인가.
...나도 참, 게으르다니까.
아리스 : 그런데 도대체 슈코 씨는 뭘 했길래 저렇게 다른 사람...이랄까. 다른 존재들이 그렇게 경계를 하는건가요? 프로덕션에서도 아키라 씨가 뭔가 경기를 일으키시던데.
슈코 : 과장이지?
아리스 : 많이 말을 아끼시는거 같더라구요.
뭐, 아키라는 사에에게 당한것도 있고 하니까 말이지...
요즘도 자주 같이 다니는거 같고.
아무래도 신입의 멘토 비슷한 역활을 맡게 된거 같은데 아키라에게는 죽을맛일려나...
슈코 : 많이 알면 다쳐요~.
아리스 : ...
슈코 : 딱히 아리스를 무시하는건 아니야? 정말 그래서 그래. 당장 이런 정보를 꾀고있는 하나... 그러니까 사에의 엄마만 해도 엄청난 감시를 당하면서 살고 있다고.
뭐, 나 덕분에 많이 준거긴하지만, 이렇게 좀 말해두는게 편하겠지.
아리스 : 그런가요...?
슈코 : 나랑 관련된 사람이라면 그쪽에서도 알아서 사리긴하지만... 굳이 알아야 하는건 아니니까. 그치?
아리스 : ...그렇죠...
슈코 : 그렇게까지 궁금하다면 알려줄 순 있지만, 그자식들, 일반인들에게는 납치 후 기억 조작해서 돌려보내는 일도 꽤 많으니까 말이야. 나도 100% 커버 할 수 있다고는 장담 못하고.
아리스 : 그런거라면 안 듣는게 낫겠네요.
역시 이런 면으로는 참 아리스가 좋아.
머리회전도 빠르고, 손익도 잘 따지고.
호기심이 고양이를 죽인다고 하지만, 아리스에게는 해당 안 되는 말 일지도 모르겠네.
만약에 사에라던가 나랑 거의 항상 있는 사람이라면 나도 위화감을 느끼고 기억을 파해쳐 보겠지만, 아리스 같이 가끔가다 만나거나 같이 있는 시간이 길지 않은 애들이라면 나도 눈치 못 챌 수 있어.
그러니까 상세한걸 알려주는건 별로 좋지 않지...
실제로, 쿄코의 프로듀서가 기억조작 당했다는건 쿄코에 대한 걸 알고난 뒤, 조사하면서 알게된거니까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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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처음 먹어본다거나 처음 본다던가 그런건 없었지만... 무난하게 시켰고...
카나데 : 그나저나 말이야.
핸드폰을 보고 있던 카나데는 갑자기 말을 걸어왔어.
카나데 : 슈코는 정말 자유분방한거 같아.
슈코 : 응? 갑자기 뭐가?
카나데 : 분명 나 만날 예정 아니였잖아?
슈코 : 그렇지? 원래는 기숙사로 돌아가고 있었고.
카나데 : 그럼 보통의 사람들은 기숙사로 돌아간다고 생각하는데 말이야.
아아...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난 그냥 카나데랑 있는 편이 더 재밌을거 같아서 있었던 것 뿐이지만...
카나데 : 아무튼, 그런 면이 참 자유롭다 싶어서. 자기 원하는대로 향하고, 그냥 자기 원하는데로 행동하고... 그런것들.
슈코 : 흐응...
그런데 그렇다면 카나데도 꽤 자유롭다고 보는데.
+~2까지 슈코가 목격한 카나데의 모습을 적어주세요.
뭘 봤을까요?
카나데 : 어라, 그래?
슈코 : 전에 촬영 쉬는 시간에 어디론가 사라지더니 뭔가 도시락을 사온다던가.
카나데 : 뭐... 그건 다른 애들하고도 같이 먹을려고 사온거긴 한데.
슈코 : 왠지 가끔씩 밤에 혼자서 감성넘치게 산책을 한다던가.
카나데 : ...그건 어디서 본걸까나.
태연히 받아치는 카나데였지만 살짞 귓볼이 붉어져있어.
아마 밤의 산책은 자신밖에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었겠지.
뭐, 나도 밤에 자주 돌아다니니까 뭐라고 할 자격이 없긴 하지만 말이야.
슈코 : 그런데 밤에 그렇게 돌아다니면 위험하다구? 요즘 안전해졌다고는 해도 아에 없는것도 아니고.
카나데 : 걱정마, 어디 으슥한 곳 같은건 안 들어가니까. 생각해보면 기껏해야 우리 집 앞의 공원인데 슈코는 어떻게 본거야?
슈코 : 나도 카나데랑 똑같은 이유일려나?
카나데 : 흐응...
달빛이라는건 왠지모르게 사람을 끌어드리는 마력이 있으니까 말이야.
정확히는 예전부터 달의 신은 뭔가 매력적인 것을 담당하는 경향이 있지. 그것이 사람들의 의식에 반영되서 그렇게 느껴지는거고.
그런 것도 그런거지만 요괴들 같은 경우에는 달을 마력원으로 삼는 녀석들도 많으니까 말이야.
...그런걸 따지자면 난 정말 왜 밤산책을 나가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카나데 : 밥 온 거같네.
슈코 : 그러게~.
...
밥을 먹을때는 딱히 뭔가 이야기가 오가진 않았어.
그냥 적당히 '이거 맛있네~.' 같은 이야기.
그렇게 다 먹고 적당히 디저트를 먹고 있을때였어.
카나데 : 슈코.
슈코 : 응?
카나데 : 가끔씩 떠오르는건데 말이야.
그렇게 말하면서 의자의 등받이에 등을 기대면서 나를 보는 카나데.
그리고는 다시 입을 열었어.
카나데 : 너희들... 아니, 정확히는 립스 안에서 나만 모르고 있는 뭔가가 있지 않아?
슈코 : 흐응...? 왜 그렇게 생각하는데?
카나데 : 뭐, 시키는 언제나의 시키니까 그렇다고 치지만, 미카나 프레데리카나 묘하게 달라진 느낌이거든.
그렇게 말하면서 살짝 다리를 꼬는 카나데.
가끔씩 진지한 느낌의 대화가 오갈때의 포즈야.
저것도 버릇인걸까.
그나저나 위험하네.
카나데 눈치 좋다고는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니, 눈치챈건 꽤 전이겠지.
카나데의 특성상 그걸 입에 담지 않았을 뿐이고.
카나데 : 언젠가는 말해줄려나 싶었지만 그런 기미도 안 보이고.
슈코 : 내가 숨기고 있다는게 없다고 해도 믿을거야?
카나데 : 글쎄, 어떨거라고 생각해?
아마 미카를 노리지 않을까나.
프레데리카는 의외로 이런거 잘 흘려보내지만... 미카는 그게 안 되지...
일단 한 가지 안심인건, 카나데가 아는건 '뭔가 나 빼고 다들 알고 있는게 있는거 같다.' 라는 부분이야.
하지만 별로 큰 안심은 되지 않을려나, 카나데라면 분명 거짓말을 하면 꿰뚫어 볼 수 있을거고, 속는다쳐도 얼마 안가서 거짓말이라는걸 눈치채겠지.
그러니까... 일단 진실인 이야기를 들려줘야 될텐데...
인외에 대한 것. 혹은 미카랑 린이... 아니면 프레쨩과 아리스가 사귀고 있다는 일을 말해줘야 될텐데...
1. 뭐, 어때. 카나데인걸. 그냥 다 밝힐까.
2. ...미안 미카. 희생해줘.
먼저 2표 뽑힌걸 채택합니다.
가끔은 어른스럽게(?) 가자
카나데 : 흐응...
슈코 : 일단 말해둘건 뭐 따돌리거나 그럴려고 안 알려주거나 그런건 아니야?
카나데 : 뭐, 그건 걱정마. 그런 오해는 안 하니까.
그건 다행이네.
그렇다고 해도 설명은 제대로 해야되겠지.
그럼 어떤걸 하는게 좋을까.
음...
역시 여기서 미카를 파는건 조금 양심에 찔리나...
뭐, 그렇다고해서 인외에 대해서 알려주면 나중에 가서는 분명히 알게 될테니까 그냥 시간을 버는 이상은 안 되겠지만.
아무렴 어때.
슈코 : 놀라면 안 되?
카나데 : 무슨...
카나데에게 그렇게 살짝 장난스럽게 말하면서 둔갑을 풀었어.
물론, 주변에는 인식 왜곡을 해두고 말이야.
내 모습을 본 카나데는 순간 눈이 커졌다가...
카나데 : ...꿈인가...
슈코 : 꿈 아니야~.
카나데 : 하아...
놀랐다기 보다는 뭔가 약간 한숨을 쉬면서 다시 나를 봤어.
이런 반응은 또 신선한데.
슈코 : 안 놀라워?
카나데 : 놀랍긴 하지. 하지만 뭔가... 현실감이 없다고 해야될까. 그리고, 이래도 전혀 어색하지 않구나 해서.
슈코 : 그거 칭찬?
카나데 : 것보다... 그러고 있어도 되는거야? 들킨다거나 하면 큰일날거 같은데.
슈코 : 적당히 인식을 비틀어두고 있으니까 여기의 사람들에게는 내가 이러고 있는게 당연한 일인거야.
카나데 : ...그건 조금 무섭네.
나쁘게 쓰자면 엄청 나쁘게 쓸 수 있는 능력이지 이게.
그래도 이런식으로 광범위하게 쓸 수 있는건 나 정도 급이 되는 녀석이여야 되니까 말이야.
예를들어 요시노는 3~4명을 정신없게 만들어서 주변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게 만들거나 신력을 발휘해서 인간의 본능으로 인한 숭배를 받을 순 있겠지만, 나 처럼 이런 정밀한 조종은 잘 안 되니까 말이야.
하자고 하면 할 순 있겠지만... 좀 신경 많이 써야겠지.
카나데 : 그래서, 궁금증은 해결이 됬는데 말이야. 언제부터 그렇게 속여온거야?
슈코 : 글쎄... 가장 처음 알게된게 미카랑 린이니까 말이야. 대충 반년 좀 덜 됬나...?
그정도 쯤 됬을거야.
겨울이 되가고 있던 때 쯤이니까.
어라, 그렇다면 반년도 안 되는거네.
뭐, 알게뭐야.
카나데 : 그런데 이렇게 그냥 밝혀도 되는 문제야?
슈코 : 언젠간 알게되겠구나 해서 말이야. 특히 미카라던가에게 물어보면 한방에 통과될거 같기도 하고.
카나데 : 미카를 얕보는거 아닐까나.
슈코 : 그렇다고해서 완벽하다고는 빈말로도 못하잖아?
카나데 : 그렇네.
그렇게 말하면서 아까 나온 커피를 마시는 카나데.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는건지는 모르겠지만, 나름 괜찮게 넘어간거 같아서 다행이네.
카나데 : 그나저나... 그 꼬리하고 귀가 진짜란 말이지... 원래모습이라는 거야?
슈코 : 진짜 모습은 여우 그대로지만 말이야. 나정도 되면 둔갑이라는게 원래상태로 돌아가는거에도 힘을 쓰니까 보통 밝혀야 할 때가 있으면 이걸로 떄우지 뭐.
카나데 ; 여우인가...
날 가만히 보더니 눈을 살짝 감고 커피를 마저 마셨어.
그리고 다시 내려놓고는...
카나데 : 뭐, 그럼 돌아갈까.
라면서 자신의 옆에 있는 핸드백을 챙겼어.
슈코 : 그렇네, 밥도 다 먹었고.
카나데 : 오늘 우리집에 오지 않을래?
슈코 : 에, 갑자기 꼬시는거야?
내 말에 한숨을 쉬면서...
카나데 : 이러저러 듣고싶은 이야기가 꽤 있어서 말이야.
그렇겠죠~.
아아, 오늘 편히 자는건 무리일지도 모르겠네.
+~3까지 카나데와 집에서 무슨 이야기를 할지 적어주세요.
전에 한 번 온적 있는데...
슈코 : 여전히 살풍경한 방이구만...
카나데 : 그래?
슈코 : 뭐, 가구라도 사놓지 그래?
카나데 : 딱히 필요한게 없으니까 말이야. 사기도 애매하고.
카나데가 살고 있는 방은 원룸같은게 아니라 방도 욕실과 화장실도 따로 있고, 부엌까지 나뉘어져 있는 곳이야.
그런데 부엌에도 최소한의 조리기구하고 접시나 그릇들이 있고...
거실에는 TV와 BD플레이어. 그리고 그것을 앉아서 보기위한 소파 정도. 그래, 식탁이 있다는 것도 빼먹으면 안 되지. 이것마저 빼먹으면 정말 뭐 없는 걸테니까.
방에도 그냥 화장대랑 옷장, 그리고 침대만 있는 것 뿐이야.
슈코 : 아무리봐도 빈공간 너무 많은데.
카나데 : 뭐, 낭비하는 것 보다는 좋다고 봐.
나하고는 완전히 반대구만.
카나데 : 그럼 일단 곧바로 이야기좀 시작해볼까.
슈코 : 와~. 긴장된다~.
카나데 : 안 되는거 다 알고 있으니까.
그렇게 말하면서 식탁의 의자를 빼서 앉는 카나데.
나도 마중편에 앉았어.
슈코 : 그래서, 뭘 물어보고 싶은거야?
카나데 : 그럼 첫번째. 립스에 너 말고 다른 녀석도 있어?
슈코 : 누구일거 같아?
카나데 : ...시키...겠네.
슈코 : 역시 시키지?
미카도 그렇고, 역시 시키니까 말이야.
비상한 머리도 머리지만 늘 하는 돌발행동들이 말이지. 그런 의심은 키우게 되겠지.
진지하게 생각한적은 없지만 아마 가끔씩 생각하긴 했을거야.
카나데 : 말고는 없는거야?
슈코 : 뭐, 그렇지.
카나데 : 흐응... 내가 알고 있는 사람 중에서는 더 있는거구나?
딱히 거짓말을 하지 않으니까 바로바로 눈치채는구나.
거짓말을 해도 이상하게 느낄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적당히 밝혀도 문제없는 애들을 말해줬어.
뭐, 미나미 빼고는 다 말했다는 거지만.
카나데 : 뭐랄까. 은근 많네.
슈코 : 아이돌이라는 자리는 말 그대로 우상이니까 말이야. 신이라던가 신앙같은게 필요한 녀석들은 자주 모이지.
카나데 : 그렇구나. 의외로 이유가 있네.
슈코 : 뭐, 이유가 있는 녀석들이야 그렇다는거지 나처럼 흥미 위주로 하는 애들이 더 많으니까.
+~2까지 슈코가 카나데에게 무엇을 보여줄지 적어주세요.
슈코 : 흐음...
뭐가 가능하냐...인가.
슈코 : 뭔가 좀 애매한데.
카나데 : 애매해?
슈코 : 인외라고 퉁쳐도 말이지, 거꾸로 물어서 '인간은 뭘 할 줄 아는거야?' 같은 질문인걸.
카나데 : 그렇게 들으니까 확실히 애매하네...
내가 이상한건 아니지?
슈코 : 내가 할 수 있는거라면 뭐... 여러가지 있지만 말이야.
카나데 : 흐응... 만능인가?
슈코 : 거의 가깝지.
나도 꽤 오래 살았다구. 왠만한건 간단하게 할 수 있어.
그렇다면 뭘 보여주는게 좋을까나...
아, 그래.
슈코 : 짠.
카나데 : 응...?
난 내 손가락 위에 불을 피웠어.
약간 청록색을 띄고있는 불.
손가락의 크기에 맞게 손가락 한 마디 크기 정도의 불이 둥둥 떠다니고 있어.
카나데 : ...불...?
슈코 : 흔히 여우불이라고 하잖아?
카나데 : 그렇네...
슈코 : 그리고 이런것도 가능하다구.
그렇게 말하면서 아까 더왔던 물에 그것을 집어넣었어.
보통이면 불이 꺼지거나 물이 증발하겠지만...
카나데 : 안 꺼지네...?
슈코 : 어디까지나 내 요력으로 만들어낸 거니까. 물론 평범하게 물을 증발시키거나도 가능하지만.
'딱-' 하고 손가락을 튕기자 순식간에 치이익 하는 소리를 내며 불이 꺼졌어.
정확히는 물에 꺼진걸까나.
카나데 : 흐응... 신기하네 이건.
슈코 : 그리고...
이번에는 둔갑술을...
음... 누구로 할까나.
역시 가장 무난한건...
슈코 : 쨘, 어때?
카나데 : 응?
물컵을 바라보고 있던 카나데는 나를 봤고...
슈코(미카?) : 미카입니다~☆
카나데 : ...슈코지?
슈코 : 당연하지.
카나데 : 목소리까지 완전 똑같네... 혹시 이런걸로 나 속인적 있어?
슈코 : 으응, 카나데에게는 없지. 스케쥴 대신 해주거나 한 적은 있지만.
카나데 : 뭐야 그거, 치사한데.
뭐, 그건 린과의 데이트를 위한다는 한정 찬스여씾만 말이야.
...부탁한다면 들어주긴 할려나.
그나저나 역시 미카, 가슴 크네...
슈코 : 자, 어때? 미카의 가슴이라구?
카나데 : 뭐하는거야...
슈코 : 참고로 여자만 되는게 아니야? 이렇게...
다시 모습을 바꿔서...
슈코(P?) : 남자로도 가능해.
카나데 : ...혹시 원래는 남자라던가.
슈코 : 으응, 원래 성별은 여자. 이래뵈도 암컷 여우라구.
이제와서는 그 성별이라는게 되게 모호해지긴 했지만, 사에 덕분에라도 여자로 유지하고 있지.
아무튼, 그렇게 다시 원래 모습으로 돌아오니까 카나데는 크게 한숨을 쉬었어.
카나데 : 뭐랄까... 이런 스토리는 B급 영화에도 보통 안 나오는 스토리인데 말이야.
슈코 : 헤에, 그런 싸구려 스토리라는거야?
카나데 : 아무런 복선도 없어, 클리셰도 없고. 뭐야 이게.
슈코 : 세상이라는건 다 그렇답니다.
부조리한게 얼마나 많은데~.
+~3까지 주사위 굴려주세요.
1~50 : '외박은 안 되요~.' 라는 사에의 문자가 온다.
51~100 : 카나데랑 조금 더 놀아볼까. 혹시 원하는거라던가 있을려나?
먼저 2표 뽑힌걸 채택합니다.
카나데쪽도 저럴만도 하지만(..)
흥미 없어 보여도 이렇게 듣는걸 보니 역시 흥미 있는거 같아.
이런건 솔직하지 못하다니까.
그런데 갑자기 내 핸드폰이 울렸어.
문자가 온거 같은데...
사에인가...?
엑...
카나데 : 왜 그래?
슈코 : 아, 사에한테 문자와서. 외박은 안된다고 해서 말이야.
카나데 : 흐응... 사귀고 있는거야?
슈코 : 그럴려나.
카나데 : 정말?
아무래도 그냥 던져본 말인걸까.
뭐, 이미 인외에 대한것도 밝혔는데 이런건 딱히 밝혀도 상관 없겠지.
거기에다가 카나데고. 믿을 수 없는 사람이 아니니까.
카나데 : 흐응... 사에하고 말이지.
슈코 : 그럼 난 돌아가 볼게.
카나데 : 그리고보니 기숙사 통금시간 아니던가?
슈코 : 적당히 옥상으로 들어가면 되~.
정문만 안 통해서 들어가면 되니까 말이야.
그렇게 카나데의 집을 나와, 헤어져서 그대로 기숙사로 왔어.
그리고 도착하니...
사에 : 오셨나요?
슈코 : 기다리고 있었어?
사에 : 기다렸다기 보다는 그냥 바람을 좀 쐬고 있었사와요.
거짓말은 아닌거 같네.
그래도 내심 오길 기다렸던거 같고...
오늘은 이것저것 많이 이야기 해볼까나.
+~3까지 사에와 이야기 할 주제를 적어주세요.
@전 이만 자러 갑니다아...
사에 : 딱히 춥진 않사와요. 이래뵈도 안에는 꽤 입고 있답니다?
슈코 : 뭐... 확실히 기모노가 춥다거나 덥다거나 하는건 편견이지.
편견이랄까, 잘못 알려졌다고 해야될까?
애초에 일본은 예전부터 추울땐 꽤 춥고, 더울때는 더운 그런 날씨였다구.
그때부터 입었던 기모노가 무조건 춥거나 덥거나 하다는건 확실히 아니지...
그래도...
역시 춥긴 하지...
사에 : 그래서, 오늘은 재밌게 놀다 오셨나요?
슈코 : 재밌었달까, 조금 복잡했지.
사에 : 무슨 이유로...?
슈코 : 그게 말이야. 오늘 우즈키하고 모모카하고 놀러가는건 알고 있었지?
사에 : 네, 알고 있었사와요.
그걸 시작으로 오늘 있었던 일을 말하게 되었어.
사치코와 마유를 만난 것도 만난 거였지만, 여기서 가장 중요한건 카나데의 일이지.
그것을 말해쥔...
사에 : 역시 그 분은 관찰력이 뛰어나시와요.
슈코 : 뭐, 대외적인 이미지는 그럴려나.
사에 : ...?
확실히 외모로 보자면 그렇겠지만, 은근히 허당끼도 있고 다른 사람 놀리는거 좋아하는 소악마적인 부분도 있으니까.
보통 거기까지 친해지진 않으니까 모르는 것 뿐이지...
슈코 : 아무튼, 뭐... 재밌었냐 재미 없었냐를 생각하면... 재밌는 하루였지 오늘도~.
사에 : 후훗, 그러신가요.
슈코 : 그나저나 말이야. 이번에 또 아이돌 몇 명 더 들어온다면서?
사에 : 네, 소문으로는요. 언제 들어오는지는 모르겠사와요.
흐응...
뭐, 새로운 사람이 오는건 환영이지, 조금 더 떠들썩해지면 즐거우니까.
사에 : 그리고보니... 그 중 한 명은 프로덕션에서 마주친적 있사와요. 이름이... 리아무...였던가... 그랬던걸로 기억하와요.
슈코 : 헤에, 어떤 애였어?
사에 : 뭐랄까... 음... 유리멘탈...?
슈코 : ...?
사에 : 어찌보면 노노 항과 비슷하와요.
...노노인가...
심약 하다는걸까?
뭐, 나중에 만나보면 되겠지~.
그럼...
1. 이만 같이 내려가 볼까. 슬슬 정말 춥겠다.
2. 사에는 더 있고 싶다는 듯이 꼭 붙어있는데...
먼저 2표 뽑힌걸 채택합니다.
그리고 사에가 대놓고 유리멘탈이라고 해버리는 리아무(..)
그렇게 생각하고서는 사에 쪽을 봤는데...
사에 : ...? 왜 그러시와요?
슈코 : 으응, 아무것도.
뭔가... 더 있고 싶다는 듯이 이렇게 꼭 옆에 달라 붙어있으니... 들어가자고 할 수 있나.
그렇게 나와 사에는 서로 붙어서 오늘의 이야기를 계속해서 이어나갔어.
아까 전한건 대강적인 이야기 뿐이였으니까.
자세한걸 말해주면 재미있어 할거야.
그렇게 우리 둘은 옥상에 있는 벤치에 앉아 있었어.
사에는 내 팔을 꼭 안고 나에게 기대어 있었고...
뭐가 좋은지 조금씩 히죽거리면서 웃고 있어.
정말...
슈코 : 뭐가 그렇게 좋은거야?
사에 : 그야, 슈코 항과 같이 이렇게 있는거라면 뭐라도 즐겁답니다.
슈코 : 어찌보면 참 사랑이 무거워...
사에 : 하지만 이렇게 만들어 버린건 슈코 항 이와요?
네네, 잘못했습니다.
어린애를 꼬신 제 잘못입니다.
슈코 : 그런데, 그렇게까지 내가 좋은거야?
사에 : 이제와서 그걸 묻는건가요.
슈코 : 그야... 솔직히 말해서 작정하고 꼬시거나 한 적은 없는데 말이지...
일단 어찌보면... 사실상 내 후손이기도 하고 말이지.
그렇게까지 건들 생각은 없었다구...
이제와서는 순 변명이지만.
사에 : 그래서 가끔씩 생각하와요. 만약 슈코 항과 전혀 관련이 없었던 저였다면... 지금과 같이 이렇게 친하게 지낼 수 있을까 하고...말이와요.
슈코 : 그래서, 결론은 어떻게 났어?
사에 : 역시 그렇다고 하더라도 좋아하게 됬을거 같사와요. 슈코 항인걸요.
슈코 : 정말...
어쩔 수 없다니까...
...
그렇게 우리 둘이 붙어있었던 시간은 코우메의 난입으로 깨졌어.
코우메도 딱히 의도한게 아니라 그냥 옥상에 올라왔더니 우리 둘이 이러고 있었다~. 같은 이야기지만.
과연 그런 상황에서 좀 더 이어간다니. 나는 가능하겠지만 사에가 무리라구.
코우메도 '나 신경쓰지말고 계속해도 되...?' 라면서 말했지만 도리어 사에의 얼굴이 붉어졌어.
그런걸 보면 확실히 귀엽다니까...
아무튼, 사에는 방으로 돌아갔고. 지금 내 방에는...
치에 : 이거 맛있네요...!
슈코 : 응응, 많이 먹어도 되니까~.
아까 시간날때 샀던 과자를 치에가 먹고 있어.
그런 치에를 살짝 쓰다듬어주고, 침대에 누웠어.
오늘은 조금 피곤한 날이였으니까, 좀 쉬고 싶을려나.
뭐... 몸 자체는 건강 그 자체이지만 말이야. 정신적으로 말이지...
...
그렇게 어느센가 잠에 들고, 일어났을때는 치에가 옆에 붙어서 자고 있었어.
그런 치에를 옆으로 치우고, 밖으로 나오니...
+~2까지 누구와 마주칠지 적어주세요.
슈코 : 좋은 아침~. 무슨 일이야?
쿄코 : 그게...
거의 울상인데...
무슨 일 났나?
나는 쿄코에게 설명을 해달라고 했고, 쿄코는 지금 상황에 대해서 이야기 해줬어.
시라유키 치요.
이번에 새로 들어온 아이돌이라고 해.
그런데 성격이 조금 특이하달까...
'낯을 많이 가린다' 같은 건 아닌거 같고. 아마 의도적으로 주위를 차단하고 있다는 쿄코의 이야기였어.
그리고... 지금 처음 딱 봤지만 그런 느낌인거 같고.
노노와는 다른 의미로 커뮤니케이션 불량인건가.
거실 소파에 앉아있는 그 시라유키 치요를 한번 봤는데...
슈코 : ...응...?
저게, 보통의 인간이 가지는 기운인건가?
그건 아닐텐데.
쿄코 : ㅇ, 왜 그러시나요?
슈코 : 아냐, 아무것도.
일단 내가 알기로는 저녀석은 평범한 인간일텐데.
거기에다가 이렇게 직접 보면 왠만하면 알 수 있으니까.
그런데 문제는...
왜 저렇게 사기가 짙에 껴있나 이거지...
아무리 장례식같은 곳에서 일을 한다거나 장의사 같은 일을 한다고 하더라도 저렇게까지 끼는건 어려운데.
으음...
1. 먼저 가서 말이나 걸어볼까.
2. 일단 그 주위부터 보는게 먼저인가.
먼저 2표 뽑힌걸 채택합니다.
어느쪽이든 쿄코의 스트레스는 올라갈(...) 예정입니다.
쿄코 미안...
하지만 저렇게 철벽 치고 있으면 주위에 사람도 없을텐데. 그럼 가족을 찾아갸야 되는건가?
솔직히 말해서. 저렇게 사기가 짙게 껴 있으면 말이야...
안 좋은 일들이 많이 일어난다고. 특히 목숨에 관련된게 말이야.
여기에서라면 카코도 있겠다. 딱히 문제는 없겠지만...
슈코 : 그리고보니 같이 들어온 사람 있지 않았어?
쿄코 : 네... 그... 쿠로... 쿠로사키 치토세 씨라고 있어요.
슈코 : 흐응...
쿄코 : 그 분하고는 꽤 사이가 좋은거 같아 보였는데...
자세한 이야기는 모른다는건가.
그렇다면 그쪽을 찾아가면 되는거겠지.
슈코 : 그럼 뭐... 일단 잘 부탁해.
쿄코 : ㄴ, 네?
슈코 : 나 일 있으니까~.
쿄코 : 자, 잠시만요...!
찾아가 볼까나.
아마 이 기숙사 안에 어디에...
...
기숙사 안에는 없었어.
아무래도 어딜 나갔거나, 아니면 아직 기숙사에 안 들어온건가?
사람에 따라서 하루 이틀 늦어지는건 일도 아니니까 말이야. 짐 정리 같은것도 해야되고.
그래서 일단은...
코우메 : 후아...
슈코 : 요시노랑 있으면 맨날 그러고 있더라 코우메는.
코우메 : 그야... 기분 좋은걸...
슈코 : 일단은 유령으로서 그건 어떨까 싶은데.
요시노의 무릎에 누워서 뒹굴거리고 있는 코우메랑 같이 사무실에 있게됬어.
다른건 몰라도. 그 쿠로사키 치토세라는 사람이 오기 전까지는 뒹굴거리고 있는 수 밖에.
일단 요시노와 코우메에게도 말 해뒀어.
다른건 몰라도 같은 기숙사에서 지내게 될테니까 말이야.
그렇게 적당적당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여기서 투표입니다!
1. 쿠로사키 치토세는 흡혈귀!
2. 아니, 일반적인 인간이여도...
치토세는 과연 흡혈귀일까요 아닐까요. 어느쪽이든 인외에 대해서는 알고 있으며, 수명쪽 문제가 있을겁니다. 이런 공식 네타는 써먹어야죠.
코우메 : ...?
지금 동시에 나랑 코우메는 창문 밖을 봤어.
요시노도 계속 자신에게 붙어서 뒹굴거리던 코우메가 그런 반응을 하니 살짝 눈을 감더니...
요시노 : 이것은...
슈코 : 일단 나는 흡혈귀의 기운이 느껴져서 그런거였는데, 코우메는 아니지?
코우메 : 응... 이건...
되게 짙은 사기가 갑작스럽게 느껴졌어.
거기에다가 이 기운은 아스카의 것이 아니야.
지금같이 힘을 회복한 아스카의 기운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옅어.
요시노 : 뭔가 불기하오니-.
슈코 : 나도 그렇게 생각해.
갑자기 이렇게 느껴지다니. 보통의 일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야.
그렇다면 단순하게 생각해서 '보통이 아닌 일'이 일어난거지.
요시노 : 어떻게 할 생각이온지-?
슈코 : 한 번 가 봐야지.
코우메 : 응... 그렇지만 나... 곧 일... 있으니까...
슈코 : 아쉽네. 나중에 제대로 보고는 해 줄게.
코우메는 여기서 빠질려는걸까.
하긴, 코우메는 저런 사기에 휩싸이면 동화되어 버릴 확률이 높으니까 안 다가가는게 좋나.
일단은 망령 종류이기도 하고. 괜히 사령으로 떨어져버리면 지금같은 생활도 못 이어갈 확률이 커.
원인을 알아내고, 코우메를 위해서라도 적당히 배제해두는게 좋겠지.
그렇게 사무실에 코우메를 두고 나는 요시노와 같이 아까 느껴졌던 기운을 따라갔어.
그리고 그 곳에는...
치토세 : ...? 너희들은?
아마도 원흉이라고 보이는 사람이... 아니, 흡혈귀가 있었어.
금발에 붉은 눈. 그리고 조금 고풍스러워 보이는 오오라.
일단 격만 따지자면 아스카보다는 상위의... 귀족녀석이네.
이제와서 그걸 따지는것도 웃긴 일이지만, 귀족들은 아직도 이래저래 잘 살고 있을텐데 여기에는 무슨 행차이실까나.
그런 기운까지 둘러놓고 말이야.
테러?
치토세 : 아하, 너희들도 나랑 비슷한 부류의 녀석들이구나.
슈코 : 그렇지. 눈치 좋네.
치토세 : 그쪽은 몰라도 옆쪽은 숨길 생각이 전혀 없어 보여서 말이야.
요시노는 주위의 사기를 누르기 위해서 자신의 신력을 풀고 있어.
완벽하지는 않아도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치게 하진 않을 순 있어.
슈코 : 다른건 몰라도 네가 뿜고 있는 그 기운 때문에 관심이 확 쏠렸는데 말이야. 괜찮은거야? 아무리 흡혈귀여도 그정도의 기운을 가지고 살아가기는 어려울텐데.
치토세 : 아... 일단은 미안. 그거에 대해서는 뭐라 할 말이 없네. 내 탓이기도 하니까.
아무래도 막 싸우러고 왔다던가 그런건 아닌거 같아.
그러기에는... 역시 피의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걸까. 많이 약해져있어.
요시노 : 그러하면... 그 기운은 무엇인 것이온지-?
치토세 : ...저주야. 나한테만 통하는 저주...랄까, 핏줄을 타고 내려오는 저주이지.
요시노 : 저주...?
치토세 : 뭐... 이쪽 계열에서는 유명한 이야기이긴 한데 모르는 사람들이 더 많을려나.
이쪽 계열인가.
아스카에게 물어보면 뭐라도 답해주겠지.
슈코 : 그 기운은 네가 어떻게 못 하는거야?
치토세 : 정답. 하지만 걱정마. 말 그대로 나한테 걸려있는 저주니까. 다른 사람에게 옮겨가거나 이 기운이 다른 사람에게 퍼지거나 하진 않아. 지금까지 쭉 그래왔어.
그렇다면 안심이네.
그럼 적당히 이 내용을 사에에게 문자로 보내놓자.
그렇게 하면 주위의 다른 녀석들에게도 퍼질테니까.
핸드폰을 꺼내 문자를 보내고, 나는 다시 그 흡혈귀를 봤어.
확실한 붉은색 눈동자. 흡혈귀의 피가 진하면 진할수록 저런 색을 띄는건 상식이지만...
직접 보는건 처음이야.
그야, 흡혈귀는 멸종위기종인걸.
그 중에서 귀족계층이라니, 내가 직접 만나러 가지 않는이상 볼 이유 없다고 생각했어.
슈코 : 그리고보니 이름도 안 물었네. 나는 시오미 슈코. 뭐... 아이돌이야. 이쪽은 요리타 요시노이고.
치토세 : 쿠로사키 치토세. 아이돌이라면 앞으로도 자주 볼거같네.
어제 사에가 말했던 그 신입중 한 명인가.
그렇다면...
슈코 : 시라유키 치요라고 알고 있어?
치토세 : 아아... 일단 우리 집 메이드인데.
슈코 : 그렇다면...
치토세 : 그 아이는 인간이야. 평범한 인간. 그리고 이쪽 세계에 대한것도 전혀 모르는 아이니까. 그 아이 앞에서는 말조심해줘.
역시 그렇군...
그럼...
+~2까지 무슨 질문을 할지 적어주세요.
치토세 : 딱히... 막 들어왔는데 그럴리가.
하긴, 그것도 그런가.
다 치에같은 부류만 있는것도 아니지.
뭐... 저런 말을 하는 거라면 인외 쪽에도 인맥이 적은걸까나.
아니, 도리어 이쪽에서 일하기에는 그런쪽이 더 좋을지도 몰라.
은근히 질투하는 녀석들이 많으니까.
슈코 : 그런가...
치토세 : 그런데 그건 왜 묻는거야?
슈코 : 내가 말하기도 좀 그렇지만... 이쪽은 꽤 복잡하단 말이지. 알고 온거야?
치토세 : 글쎄, 그렇게 복잡하다고는 생각 안 하는데.
뭐... 어떻게 생각하냐에 따라서 다른거긴 하지만...
요시노 : 그렇게 복잡한 것이온지-?
슈코 : 요시노까지 그런말 하기야?
요시노 : 하지만 저로서는 딱히 불편한건 느낀 적 없사오니-.
슈코 : 하긴... 요시노도 딱히 밖에서 아는 녀석은 없으니까 말이야.
정말, 여기저기서 태클들어오고, 인간들을 뭣하러 위해주는 거냐는둥...
아니, 재밌으니까 하는 것 뿐인데 말이야.
거기에다가 그 기관녀석들. 무슨 망상을 펼치는건지는 몰라도 묘하게 과민반응 해 주고 있고...
뭐... 못 믿겠다는건 나도 인정하는 바이긴 하지만 말이야.
치토세 : 뭔가 고생하고 있는거 같네.
슈코 : 그쪽도 조심해두는게 좋아.
치토세 : 그런데, 이 저주에 대해서는 안 묻는거야?
슈코 ; 물을 필요가 있어?
치토세 : 다들 이렇게 말해두면 뭐냐는 듯이 물어오던데 말이야.
뭐... 관심이 안 가는건 아니긴 하다만, 일단 우리에게 피해는 없을거라고 하니까 크게 상관없지 않나 싶은데.
슈코 : 알려줘도 상관없다면 들어는 주겠지만, 그렇게 궁금한건 또 아닌데.
치토세 : 흐응, 요호 치고는 꽤 매너있잖아?
슈코 : 꽤 자주 들어.
요호 주제에 어덯다느니, 요호는 요물이라던가...
뭐, 맞는 말이긴 하지만 일단 말하자면 예외라는건 어디에나 존재하는 거거든.
그런 쪽으로는 참 머리가 굳어있다니까...
치토세 : 뭐, 이건 말해두는게 내 계획에도 좋을거 같으니까 말해둘게. 난 수명이 얼마 안 남았어.
슈코 : 그건 또 갑작스럽네. 흡혈귀가?
요시노 : 보통의 흡혈귀는 영생하는 것이 아니온지-?
치토세 : 말했잖아. 저주라고. 우리 가문은 약 200년 전 쯤부터 20살. 그러니까 성인이 될 나이쯤이면 서서히 죽어가는 저주에 걸려버렸어. 뭐... 자업자득인 느낌도 강하지만.
자업자득인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어쩔 수 없지만, 저렇게 받아들이는 것도 정말 희귀하달까, 생에 대한 집착이 없는걸까.
아니, 다른건 몰라도 자기가 죽는다는데 그걸 태연히 받아들인다는건 엄청나게 대인배이거나 아니면 정말 아에 생에 대한걸 생각 안 하거나. 둘 중 하나거든.
그냥 '환생하고 말지 뭐.' 라곤 해도 전에 저지른게 있으면 그것도 쉽지 않을텐데 말이야.
치토세 : 물론 20살 되자마자 죽어버리는건 아니지만... 죽어가는거지 한 마디로.
요시노 : 그럼 왜 아이돌에 관심을 가진 것이온지-?
치토세 : 치요 만나봤어?
슈코 : 난 기숙사에서 나올때 본 정도일려나.
그리고보니, 왜 이녀석은 기숙사에 오지 않은걸까.
슈코 : 그런데 왜 그 치요라는 애 혼자 그러고 있는거야?
치토세 : 그러기 전에... 어땠어? 봤을때.
슈코 : 나중에 쿄코라는 애한테 조금 뭐라도 해주는게 좋을거 같은데.
치토세 : 아아... 무슨 느낌인지 알겠어.
한숨을 쉬면서 말하는 치토세.
예상했던걸까.
치토세 : 한 번 나 없이 지내보라는 뜻으로 먼저 보내 놓은건데... 역시 아는척도 안 하는거지?
슈코 : 그래보이더라.
치토세 : 그 아이... 성격이 너무 폐쇄적이여서 말이야. 나 죽고 나면 도대체 어떻게 살까 싶을 만큼 나하고만 대화하고, 생활하니까...
요시노 : 그래서 아이돌을...?
치토세 : 응. 일단 어쩔 수 없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다른 사람하고도 접촉해야 하는 직업이잖아?
그렇게 생각하면 정답인가.
그런데 이렇게 신경 써준다는건...
슈코 : 종자로 만들어 버릴 생각인거야?
치토세 : 아니, 치요는 그 아이대로 살아갔으면 해. 우리 가문의 저주는 내 선에서 끝내버릴거고.
...흡혈귀로서, 그것도 귀족 핏줄인걸 생각하면 그건 참 하기 어려웠을텐데.
어라, 그렇다면...
슈코 : 다른 가문 구성원은 없는거야?
치토세 : 얼마전... 5년 전 쯤에 있었던 화제로 전부 죽어버렸어.
흡혈귀가. 화재로 말인가.
정말, 약해지긴 했구나. 흡혈귀라는 종족 자체가.
치토세 : 그 화재로 인해 치요의 부모님도 죽었고... 그 이후로 저렇게 변했을려나.
요시노 : 흠... 확실히 부모의 죽음 이라는건 큰 것이오니...
치토세 : 예전에는 정말... 태양과 같은 아이였는데.
다른건 몰라도, 치요라는 애한테 큰 관심을 가지고, 걱정해주고 있다는건 잘 알 수 있을거 같아.
그나저나...
1. 그런 저주같은거 풀 수 있지 않을까나. 적어도 여기서라면?
2. 치요에 대한 일을 조금 도와줘 볼까. 솔직히 이대로라면 좋지 않을거 같고...
먼저 2표 뽑힌걸 채택합니다.
뭘 우선하는지에 대한 걸려나요.
아무래도 치토세를 먼저 해결해줘야 할것같...
치토세 : 뭐? 그럴리가. 우리 가문이라고 해서 손놓고 있었던건 아니야.
요시노 : 으음... 확실히 가능할 것 같기도 할 수 일을 것 같으오니..
나를 슬쩍 보면서 말하는 요시노.
아니아니, 과연 나도 여기에 대해서는 잘 모르니까 말이야.
전에 린의 경우처럼 이쪽은 아에 요시노가 정화시켜 버리는게 좋을 정도야.
내가 해줄 수 있는건 구조를 밝혀내거나, 그것을 순차적으로 풀어내는 정도일까.
아니면 저주를 건 당사자를 협박한다던가.
후자의 경우는 지금 이야기를 들어본걸로 생각했을때 가능성 없다고 생각하지만.
슈코 : 그렇다고 해도 한 번쯤은 시도해보는게 좋지 않을까.
치토세 : 뭐... 이 저주가 풀린다면 좋긴 하겠지만...
그렇게 신뢰 안 하는 듯한 눈빛이야.
하긴, 여기에 있는 애들이 누구인지 모르면 이렇게 되겠지.
솔직히 다 안 된다고 하더라도 시키라면 무슨 방법이 있지 않을까 싶은데.
그건 마지막 보루로 해두도록 하자.
시키에게 부탁하는건 여러모로... 손해도 있을 수 있으니까 말이야.
평소에는 좋은 녀석인데 말이지... 가끔씩 장난이 심하다니까.
특히 그 타겟이 인간이 아니게 되면 조금더 짓궂어 지는 경향이 좀 있어...
역시 안전하다고 생각해서 리미터가 풀리는 거겠지만 말이야.
슈코 : 그런데 요시노는 어떻게 못하는거야?
요시노 : 이건... 저로서도 억누르는 것이 전부일 뿐 인 것이오니-. 근본적인 해결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오니-.
그렇다면 적어도 400년 정도 이상 신앙을 먹어온 신급은 되야 한다는건데...
아니면 특히나 이쪽 부류에 통달해 있거나.
그렇다면...
1. 안전한게 판단되기도 했으니 코우메에게?
2. 이런쪽으로는 박학다식할 것 같은 전(前)신 나나?
먼저 2표 뽑힌걸 채택합니다.
치토세 : 적어도 지금까지 남에게 해를 끼친적은 없으니까 걱정마렴.
코우메 : 흐응...
살짝 눈을 가느다라게 뜨고 치토세를 보는 코우메.
역시 그래도 꺼려지는걸까.
그냥 평범하게 다른 애들하고 지내고 싶은 코우메로서는 조심하게 될 수 밖에 없지...
유령이라는건 자신도 모르게 한 순간에 물들어 버리는 경우가 많으니까.
진행상태가 초기라면 내가 어떻게 해 줄 수 있겠지만... 시기를 놓쳐버리면 나도 어쩔 수 없게 되버려.
치토세도 그걸 잘 알고 있는 모양인지, 딱히 기분이 나쁘다던가 그래보이진 않아.
요시노 : 제가 옆에 있으니 걱정하지 마시길-.
코우메 : 응... 그럼... 저주... 였었나...?
치토세 : 핏줄을 타고 내려오는 저주야. 아니, 핏줄이라고 하긴뭐할려나.
흡혈귀는 직접적인 자손을 만드는게 불가능하지.
그래서 인간을 흡혈귀로 만드는 것이고...
코우메 : 잠시... 좀 볼게...?
치토세 : 마음대로.
자신의 머리를 만지고 있던 치토세의 손을 잡아보는 코우메.
그리고 조금 눈을 감고 있더니...
코우메 : ...지독한데... 누구한테... 걸린거야...?
치토세 : 내가 알기로는 200년 전 쯤에 어떤 악마였나...하고 계약을 한거 같은데 말이야. 계약 불이행의 벌칙이라고 들었어.
코우메 : 악마...인가...?
나를 봐도 나도 악마에 대해서는 그렇게 잘 알진 못한다고.
잘 알고 있을법한 녀석 한 명 알고 있긴한데 그녀석은 지금 기억이 봉인된 상태이니까...
치토세 : 그래서, 어떻게 할 수 있는거야?
코우메 : 으응... 나로서는 무리...
코우메의 그런 말에 '그럼 그렇지' 라는 듯이 한숨을 쉬고는 손을 빼는 치토세.
코우메도 무리라면 어떻게 해야될까.
솔직히 말하자면 내가 알고 있는 방법으로는 어떻게든 하면 가능 할거 같긴 한데...
그건 마지막 방법으로 남겨두도록 하고.
슈코 : 어떻게 안 되나?
코우메 : 무리인건 무리... 하지만... 내가 무리긴 하지만... 모두가 모이면... 가능할지도...
요시노 : 모두가 모인다면...이라는건 무슨 이야기 인 것이온지-?
코우메 : 나 혼자서는 불가능... 하지만... 친구를 모으면...
치토세 : 가능한거야?
코우메 : ...아마...?
확신은 없는걸까.
하긴, 100% 확신을 가지고 있는게 이상하기도 하지.
슈코 : 그래서, 어떤 느낌인데?
코우메 : 일단... 가장 먼저... 저 사기를 내 친구들이... 걷어가는거야...
치토세 : 그리고?
그렇지 않은 척 하고는 있지만 꽤나 큰 관심을 보이고 있어.
아무래도 역시 죽기는 싫은건가 보지.
아니, 그런걸 마음먹더라도 해도 죽고싶은 녀석이 어딨겠어?
코우메 : 그리고... 내가... 네 몸에 빙의를 해서... 직접 푸는 수 밖에...
치토세 : ...현실적으로 어렵지 않을까.
코우메 : ...아마...
일단 코우메의 친구가 그것을 들어줄지도 애매하다.
아까 말했듯이, 유령. 망령은 사기에 쉽게 물들어버려서 사령이 되어버려.
그런데 그걸 직접 자신을 희생해서 한다니. 보통 일이 아니야.
요시노 : 확실히... 그건 어려울 것이오니...
코우메 : 내가 좋다고 해서... 다 해주는게... 아니니까...
'친구' 라는 관계가 그렇지.
물론 코우메의 부탁이라면 뭐든지 해 줄 녀석들이 몇 몇 있어.
늘 같이 다니는 그 아이 라던가.
하지만, 다 그런건 아니지...
코우메 : 그러니까... 도와줄 아이들... 모으는건 직접...해야될거야...
치토세 : ...그런가...
거기에다가 치토세는 평범한 인간도 아니고 흡혈귀.
일단 거기서부터가 장벽이 생기지. 대부분의 망령들은 인간들이니까.
벽이 생겨버리는거야. 본능적으로.
치토세 : 응. 그건 내가 알아서 해볼게.
슈코 : 나도 뭐, 적당히 알선은 해 줄테니까.
치토세 : 그런데 아까부터 묘하게 호의적인데 왜 그러는거야?
그런 의심을 품어도 어쩔 순 없나.
갑자기 이렇게 잘해주면 말이지.
으음...
1. 이렇게 된거. 차라리 계약을 한 개 할까?
2. 뭐, 같이 아이돌 하던 녀석이 픽 죽어버리면 기분 이상하니까...
먼저 2표 뽑힌걸 채택합니다.
@으어어... 이제 돌아왔다아...
치토세 : 제대로된 이유일까, 아니면 제대로되지 않은 이유일까.
슈코 : 뭐, 어떻게 생각해도 상관은 없지만. 그런 이유야. 딱히 무슨 흑심이 있어서 도와주는건 아니고.
코우메 : 그쪽 면으로는... 믿을 수 있어...
요시노 : 의외로 성격은 착한 것이오니-.
의외가 뭐야 의외가.
나 혼자 말 했으면 못 믿었겠지만, 주위에서까지 저렇게 말을 하니 일단 납득은 해주는걸까.
그렇다면 다행인데.
치토세 : 뭐... 이건 내 일이기도 하니까... 도움이 필요할때만 부탁할게?
슈코 : 걱정마. 딱히 오지랖 넓은 일은 안 할테니까.
치토세 : 솔직히 말해서 이것도 오지랖 넓은 일이라고 보는데.
요시노 : 확실히 그런 것이오니-. 의외로 슈코 씨는 이런거 못 보고 지나가는 것이오니-.
그렇게까지 말하기냐...
하지만 틀리진 않을려나.
생각해보면... 이것도 다 사에를 위해서 하는 일이지...
만약 사에가 이 사실을 알았거나, 아니면 몰랐어도 갑자기 픽하고 죽어버리면 그 아이는 정말로...
슬퍼할테니까 말이야.
아무리 친하지 않은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말이지.
의외로 마음은 여린애야.
슈코 : 그럼, 일단 이건 여기까지 해두도록 할까. 자기가 잘 할 수 있다니까.
치토세 : 그렇네, 나도 슬슬 치요에게 가 봐야 될거 같고... 아, 기숙사에 있다고하던가?
슈코 : 그랬...지...
...쿄코... 괜찮을까나...
+~3까지 주사위 굴려주세요.
체크는 40,60,80입니다.
물론 치토세도 같이 옆에서 따라오고 있고.
그렇게 아까 치요가 있었던 곳으로 갔는데...
쿄코 : 슈, 슈코 씨~...
슈코 : 어이쿠. 무슨 일이야 갑자기?
쿄코 : 우... 그게...
쿄코만 있고, 그 시라유키 치요는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쿄코의 반응을 보고 옆의 치토세는 예상이 간다는 듯이 한숨을 쉬었고...
쿄코 : 그게... 우....
살짝 울먹거리는 쿄코를 잘 달래고, 이야기를 듣게 되었어.
일단 새로온 사람이고, 이것저것 말을 걸어보거나, 질문을 던져보았지만 돌아오는건 차가운 시선 뿐.
말을 할 수 있는지도 의심스러울 정도로 말이 없었다고 해.
그 기운에 눌려버려서 결국에는 치요가 방으로 돌아갈때까지 아무것도 못했다고 그러고.
분명 쿄코는 성격상 한 명만 남겨두고 자기 혼자 어디 안 갈 성격이니까...
그대로 가시방석 위에 앉아 있었다 이거지.
정말, 쿄코가 이렇게 나한테 매달리는건 처음 아닌가 이거?
치토세 : 생각한것 그대로네.
요시노 : 예상 했던 것이온지-?
치토세 : 혹시나 해서 말이야... 기대를 걸어보긴 했는데.
딱봐도 치토세도 분명 저런 치요의 성격을 고치기 위해 이것저것 해봤을텐데...
그런걸 보면 저 치요도 자기고집이 강하겠네.
으음... 어떻게 접근을 해야한담...
1. 내가 치토세로 변장해볼까?
2. 어린애들이라면 파고드는게 가능하지 않을까. 예를들어... 치에라던가.
먼저 2표 뽑힌걸 채택합니다.
치토세 : 글쎄, 그런 어린애들 하고 같이 있는걸 본적이 없어서 말이야.
쿄코 : 괜히 어린애 울리지 않을까요...?
그 정도인거냐...
뭐, 그렇다 하더라도...
슈코 : 치에라면 알아서 잘 할거야.
치토세 : 치에...?
요시노 : 아... 그건 가능성이 있을지도 모르겠으오니-.
그치?
치에라면 딱히 그런걸로 상처받는 애도 아니고, 거기에다가, 이것도 좋은 시험이 되지 않을까나.
그렇게 나는 핸드폰으로 치에를 불렀어.
치에도 지금 하는 일 없이 놀고 있었던거 같고...
쿄코는 지금 코우메랑 같이 저쪽에 가서 쉬고 있어.
여러모로 힘들었던 것 같으니까 지금부터는 쉬게 해야지.
다른 일도 분명히 있을테니까 말이야.
치에 : 으음... 그러니까 뭘 알아내면 되는거에요?
슈코 : 알아낸달까... 그냥 조금 마음을 연다고해야될까? 조금 유혹같은느낌?
치토세 : 그건 아니지 않을까.
슈코 : 그럼 너가 설명해보라구.
내 말에 치토세는 잠시 생각을 하더니...
치토세 : 그냥, 치요하고 조금 놀아주렴. 그게 가능하다면 나머지는 자연스럽게 풀릴테니까.
치에 : 으음... 그런거라면야...
치토세 : 그리고, 되도록이면 인외의 정보는 알리지 않아줬으면 좋겠어. 그 아이는... 조금 특수하니까.
치에 : ...?
특수...인가.
아직도 숨기고 있는게 있는거 같은데.
지금 건들진 말고.
슈코 : 요력도 되도록이면 쓰지 않고. 일단은 시험 비슷한거니까?
치에 : 에에... 시험이에요?
슈코 : 뭐, 그렇게 긴장하진 말구. 딱히 막 중요한 그런건 아니니까.
치에 : 네에...
시험이라는 말에 싫어하는 치에.
뭐, 시험 좋아하는 사람 어딨겠어.
+~3까지 주사위 굴려주세요.
1~50 : 역시 치에여도 안 되는건가...
51~90 : 뭐, 어린애니까 쿄코처럼 쌔게는 못하는거 같은데...
91~100 : 역시 어린애한테는 물러지는 거겠지...
높은 수를 채택합니다.
여기서는 기다리고 있을 수 밖에는 없나.
치토세는 계획대로 먼저 나왔어.
일단 치에하고 치요 둘만 남기기로 한 계획이였는데 잘 될려나.
치토세 : 으음...
슈코 : 왜그래?
치토세 : 차라리 너를 들여보내는게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막 들어서 말이야. 저런 어린애한테 시킬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슈코 : 저래뵈도 일단은 50살은 넘게 먹었으니까.
뭐... 정신연령은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하지만 말이야.
하지만 나도 믿는 구석이 있어서 치에에게 이런 일을 맡긴거고.
그럼 적당히 노닥거리거나 있을까나.
그렇게 대충 30분이 흘렀어.
쿄코와 코우메는 일이 있어서 먼저 갔고, 남은건 요시노와 나, 그리고 옆의 치토세 뿐.
치에가 울면서 나온다던가 그런건 없는거 같으니까 어떻게 잘 하고 있는거겠지.
그러던 중, 치요의 방 문이 열리고...
치에 : 그럼 나중에 또 봐요~.
그렇게 말하면서 나오는 치에가 보였어.
잘 된걸까?
나중에 또 오겠다는걸 보면 어떻게 해서든지 재방문의 기회를 얻은걸까.
문을 닫고 나를 보고서는 달려오는 치에.
그리고 나한테 안겼어.
슈코 : 그래, 어땠어?
치에 : 으음... 그냥 있었어요? 치토세 씨가 '이 애좀 맡아주고 있어.' 라고 한 덕분인지는 몰라도. '아가씨의 명령이니까...'라면서 이것저것 말 해주셨어요.
말을 해주었다는건가.
그럼 뭔가 물어보거나 했을거고...
요시노 : 그건 효과 있는 것이온지-?
슈코 : 일단 쿄코한테는 아에 목석이였던 것 같으니까 말이야. 역시 어린애 한테는 그렇게 강력하게는 안 되는거겠지.
거기에다가... 정말 영약하니까 치에는.
분명 자각하고 하는건 아닐텐데 어쩜 그런 행동을 하는건지 가끔 의문이 든다니까.
그것에 넘어가버린 거겠지.
치토세 : 그 정도라면... 자주 만나줄 수 없을까?
치에 : 전 딱히 상관없어요? 친구 한 명 더 생겼다고 보면 되니까...
밝게 웃으며 말하는 치에.
그런 치에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는, 나는...
1. 슬슬 사에한테 가 볼까.
2. 아리스는 뭐하고 있을려나~.
먼저 2표 뽑힌걸 채택합니다.
치에 : 아리스 쨩이요?
슈코 : 응.
치에 : 으음... 그냥 잘 지내죠...?
일단 그걸 묻는건 아닌데 말이지.
뭐, 그래도 잘 지내고 있다면 다행이고.
슈코 : 지금 뭐하고 있는지 알아?
치에 : 아마 집에 있을걸요? 오늘 일 없는걸로 알고 있는데.
아리스의 집인가...?
그리고보니 가본적 없는거 같네.
아니, 갈 이유가 없었기도 했지.
가 볼까나.
치에 : 가실건가요?
슈코 : 뭐, 가 볼까나. 치에는?
치에 : 전 미리아하고 약속이 있어서...
미리아하고 인가.
역시 치에는 발 넓네.
어디의 흡혈귀하고는 달라.
치토세 : 그럼 나도 치요한테 가 볼테니까. 나중에 필요하면 찾아와.
슈코 : 그럼 뭐... 이만.
난 그렇게 모습을 감추고, 아리스의 집 쪽으로 갔어.
일단 어딨는지는 잘 알고 있으니까.
대부분 정보는 다 내 머릿속에 있고...
+~3까지 주사위 굴려주세요.
체크는 50,70입니다.
생각해보면 아리스도 꽤나 잘 사는 집이란 말이지.
막 모모카처럼 엄청 부자다 같은 느낌은 아니지만...
언제 한 번 들었던건데 아리스의 부모님은 보톰 밤 늦게까지 안 돌아오신다고 하니까...
슬그머니 들어가 볼까나.
그렇게 나는 적당히 창문을 통해서 쓱하고 들어갔어.
그냥 통과해서 들어간거지만.
그리고 아리스는...
슈코 : 낮잠 중 인가...
어딨나 찾아보니 자신의 방에서 자고 있었어.
점심시간인걸 보면 낮잠이 아니라 그냥 늦잠자고 있는걸지도 모르겠지만.
그나저나... 집안은 꽤 깨끗하네.
아니, 정말로 깨끗해.
평범한 집이라면 있을법한 그런 생활감이 옅다고 해야될까?
가족 전부가 나가사니까 말이지...
아리스도 이런 집에는 들어가기 싫은건지 늘 늦게까지 프로덕션에 남아있는 경우가 많고.
나는 자고있는 아리스의 옆에 앉아 주변을 둘러봤어.
이게 아리스가 매일 보는 집안의 풍경이란거지...
한적하네.
책상위에서 충전중인 태블릿과 놓여있는 참고서들.
그리고 옆의 책장에는 소설책같은 느낌의 책은 별로 없고, 앨범 CD나 패션잡지 등이 있어.
그리고 침대의 바로 반대쪽에는 옷장이 있고...
화장품은 별로 없지만 그래도 구실은 지니고 있는 화장대가 옷장옆에 있고.
슈코 : 흐응... 꽤 체크하는거 같네...
책장에 꽂혀있는 잡지는 여기저기 포스트잇이 붙어있어서 여러모로 연구하고 있다는것도 쉽게 알 수 있었어.
엄청 노력하는거겠지.
거기에다가 치에가 바로 뒤에서 쫓게 되었으니...
엄청 열심일거야.
정말, 전에 후미카 라던가가 걱정해서 조금 도움을 줬을텐데도 이정도면 그 전에는 얼마나 했다는걸까?
노력가도 이런 노력가 드물지...
아리스 : 으응...?
내가 내는 부스럭거리는 소리 때문에 깬걸까. 눈을 비비적 거리면서 일어나는 아리스.
그리고는...
아리스 : 에, 엣?! 왜 슈코 씨가 여기에?!
슈코 : 좋은아침~.
아리스 : 좋은아침이 아니고! 왜 여기에 있는거에요?!
...
부끄러워 하는 아리스를 적당히 달래고, 지금 나는 아리스와 같이 집 거실에 앉아있어.
이 소파 꽤 좋네. 푹신푹신하고.
아리스 : 하아... 못볼꼴을...
슈코 : 프로덕션에서도 자주 자는데 이제와서 그런 반응이야?
아리스 : 그, 그래도... 집에서 까지 이러는건 너무하지 않아요?!
슈코 : 네네, 잘못했습니다.
아리스 : 하아... 그래서, 왜 오신거에요?
으음... 그게...
+~3까지 아리스와 뭘 할건지 적어주세요.
오늘 하루는 아리스와 같이 놀겁니다.
아리스 : ...하?
슈코 : 카드게임으로 내기해서 진 사람이 이긴 사람에게 요리해주기, 어때?
나는 그렇게 말하면서 주머니에거 카드를 꺼냈어.
언제나 들고 다니는건 아니지만 아마 전에 시키랑 놀던 카드가 주머니에 그대로 있었던거 같아.
그냥 단순한 트럼프 카드야.
딱히 뭐 장치라던가 그런건 전혀 안 되어있다구?
아리스 : 갑자기 무슨 내기인가요 그건...
슈코 : 그야, 아리스 밥 어떻게 할려고 했어?
아리스 : 뭐... 그냥 적당히 편의점이나 갔다올까 했는데...
슈코 : 그러니까 말이야. 어차피 시간도 남겠다, 신 님에게 공물좀 받쳐주지 않을래~?
아리스 : 제가 진다는 전재하인가요 벌써?
한숨을 쉬면서 말하는 아리스.
뭐, 평범하게 생각하면 아리스가 날 이길까 싶긴 하지만...
1. 적당히 져 줄까.
2. 인생을 실전이란다 아리스.
먼저 2표 뽑힌걸 채택합니다.
포커 족보 정도야 유명하니까, 아리스도 어느정도는 알고 있었고.
원래대로라면 아리스 정도는 그냥 간단하게 이길 수 있지만...
역시 치사하잖아?
거기에다가, 일단 오늘은 아리스를 위해 같이 놀아줄려고 온거고.
슈코 : 이상하게 패가 안 좋네...
아리스 : 아무튼! 지금 마지막 판이라구요!
슈코 : 네네, 섞겠습니다요.
내 손에서 움직여 섞이고 있는 카드.
이미 이 덱에서의 카드의 정보는 전부 내 머릿속에 들어와있어.
그러니까, 적당히 아리스에게 좋은 카드를 넘기면 되는 셈이야.
대충 눈치채기 어렵게, 적당히 풀하우스라는 높은 패를 주고, 나한테는 적당한 원 페어.
5판 3선승으로 한 이 게임은...
아리스 : 이겼다!
슈코 : 뭐, 이런날도 있는걸려나.
3:2로 아리스가 이겼어.
그럼 슬슬 요리나 시작해 볼까나.
아리스가 좋아할만한게...
딸기요리는 과연 나도 무리고.
일식으로 하는게 좋겠지.
슈코 : 그럼 재료는 적당히 알아서 쓸게?
아리스 : 아, 네. 그건 상관 없어요.
슈코 : 뭐가 있을려나~.
아, 그리고보니...
슈코 : 나중에 좀 같이 어디좀 같이 갈 수 있을까?
아리스 : ...?
슈코 : 소개시켜주고 싶은 곳이 있어서 말이야.
맛있는 딸기가 나왔다는 소식을 들었거든.
그것도 평범하게 인간의 세계에서 유통되는 것이 아닌, 인외쪽에서만 유통되는 딸기가.
솔직히 말하자면, 인외가 기른 딸기라고 해서 내용물이 아주 크게 다른건 아니지만...
맛이 좀 다르긴 하지.
아무튼, 나는 아리스의 집에서 요리를 시작했어.
전에 사에가 맛있다고 했을만큼의 요리니까 말이야. 딱히 실수는 없었고...
아니, 애초에 대충 800년 정도 동안 나 혼자서 이것저것 해먹고 살았는데 못하는게 더 웃긴 일이지.
아리스 : 되게 능숙하시네요...
슈코 : 800년 동안 살아봐. 이것저것 다 익히게 될걸.
아리스 : ...그렇겠죠?
...
아리스 : ...잘 먹었습니다.
슈코 : 뭔가 떨떠름한 느낌인데. 왜 그래?
아리스 : 아, 맛이라던가 그런게 이상한건 아니에요. 뭔가... 슈코 씨가 해준 요리라는게 되게 이상해서...
나, 그렇게 보이는 걸까나.
나도 나름 내 요리 남에게 준적도 꽤 있긴한데...
생각해보면 여기 프로덕션 들어온 뒤로는 누군가에게 그런 것을 해 준 기억이 흐릿하긴 하지...
아리스 : 그런데 어딜 가는건가요?
슈코 : 아, 큐슈 쪽에 좀 말이야.
아리스 : ...? 거기까지 어떻게...
슈코 : 하늘을 날아서?
아리스 : ...에...?
+~3까지 주사위 굴려주세요.
이벤트 체크입니다! 체크는 50,70입니다.
슈코 : 어라, 한 번도 이렇게 대려다 준 적 없나?
아리스 : 전에 훗카이도 갔을때는 요시노 씨 덕분에 편하게 왔고... 그 외에는 딱히...
란코나 다른 애들은 꽤 태워준 기억이 있는데.
특히 사에는 많이 타고 다녔을려나.
아무튼, 지금 내 등 위에는 아리스가 타고 있어.
지금은 둔갑을 푼 상태이고...
아리스 : 그나저나... 정말 높네요...
슈코 : 걱정마, 떨어져도 잘 잡아줄테니까.
아리스 : 믿을게요?
지금까지 사고 한 번 없었던 나라구.
아무튼. 조금 속력을 높였어.
생각보다 아리스가 무서워 하질 않아서 말이야.
예전에는 비행기 탈때 무서워서 벌벌 떨었는데 말이야~.
뭐, 그만큼 날 믿는걸려나.
비행기를 타는 것 자체는 지금도 거부감이 있을지도 모르지...
아리스 : 그런데... 푹신푹신하네요...
슈코 : 관리 자체는 꽤 잘 되고 있으니까.
...관리라고 할 것도 없지만 말이야.
그냥 내 컨디션에 따라서 조금 바뀌는 것 정도일려나?
늘 요시노가 만지작거리거나 사에가 만지작 거리거나 하니까 말이야. 은근히 그런것도 중요할지도 모르겠네.
아무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어느세 목적지에 도착했어.
규슈의 한 산골.
알려져 있는 것으로는 폐광촌인 곳으로, 사람의 발길이 끊겼다. 라는 것이지만...
이 곳에 있거든. 텐구들이 중심으로 모여있는 마을이.
나는 다시 사람의 모양으로 변하고, 기지개를 폈어.
오래간만이네 여기...
아리스 : 여긴...가요?
슈코 : 응.
아리스 : 아무것도 없는데요...
뭐, 지금은 그렇게 보이겠지.
슈코 : 한번 여기에 손 넣어볼래?
아리스 : ...?
슈코 : 그렇게 의심하지 말구~.
나는 아리스에게 어느 한 나무와 나무 사이를 가리키면서 말했어.
아리스는 살짝 미심쩍어 하면서도 내 말에 따라 손을 뻗었고...
아리스 : 에, 엣?!
자신의 손이 사라지는 것을 보고 급하게 손을 뺐어.
슈코 : 어때? 신기하지?
아리스 : 이건...
슈코 : 결계야. 여기를 시작점으로 해서 이 산 전체에 결계가 펼쳐져 있어. 들어가자. 그냥 대문을 통해서 들어간다는 느낌이니까 긴장할거 없고.
아리스 : ㄴ, 네...
내가 먼저 들어가고, 나는 아리스의 손을 잡고 그 결계의 입구를 통과했어.
그리고 내 눈앞에는 거대한 나무에 매달려 있는 집들이 보였고, 꽤 많은 수의 텐구들이 여기저기 움직이고 있는것이 보였어.
그리고... 한 백랑 텐구가 내 앞을 가로막고 있었지.
이름이 아마... 모미지였나?
이 곳의 수령이지.
슈코 : 환영파티가 거창한데, 이런거 부탁한 기억은 없는데.
모미지 : 왜 당신이 여기에 왔는지는 모르겠지만, 당신정도 된다면 이런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만.
웅성거리던 움직임들은 역시나 나에게 표적이 향해 있었어.
아리스는...
이런 상황은 예상 못했는지 내 팔에 꼭 안겨 있어.
하긴, 이런 모습은 처음볼려나.
모미지 : 그래서, 무슨 일 이십니까?
슈코 : 슬슬 철이 됬다고 생각해서 말이야. 아, 물론 공짜로 얻어가겠다는건 아니야? 내가 언제 그런 적 있어?
모미지 : 하아... 요 50년 정도는 안 보인다고 생각했것만...
슈코 : 왜 그래, 너희들만 손해보는 것도 아니고.
그저 한숨을 쉬는 모미지는 뒤의 텐구들에게 손짓을 했고...
모미지 : 아직 수확 전이니 시간이 좀 필요하니까 비어있는 집으로 안내해드릴테니 들어가 계시는게 좋을것 같군요. 당신은... 여러모로 아이들이 보기에는 안 좋아요.
슈코 : 뭐, 여기에선 따라줘야겠지.
나는 아리스의 어깨를 안으면서 말했어.
정말, 이렇게 긴장 안 해도 되는데...
나는 다른 텐구 한 명이 안내해주는 대로 따라갔고, 어느 한 집으로 들어가게 되었어.
정말 빈 집이였는지 최소한의 가구를 제외하면 정말 아무것도 없었어.
딱 들어가자마자 뭔가 결계같은게 느껴졌지만...
뭐, 이정도면 무슨 일 있으면 곧바로 부숴버리고 나올 수 있으니까 말이야. 신경 쓰지 말자.
저녀석들도 최대한 조심하고 싶어하는 거겠지.
아리스 : 도, 도대체 여기는...
우리 둘 만이 된 것이 확실해지자 아리스는 말을 꺼냈어.
슈코 : 일단 텐구 마을이야. 보통 텐구라고 생각하면 까마귀 녀석들 생각하는데, 이쪽은 백랑 텐구가 주를 이루고 있는 마을이고. 특산품이 참 맛있는걸로 유명해.
아리스 : ...특산품...? 설마 그거 얻을려고 온건가요?
슈코 : 응. 그거 보여주고 싶어서 말이야. 슬슬 나올 때이기도 했고.
언젠가 또 가야지~. 생각한게 50년인가.
...나도 참, 게으르다니까.
아리스 : 그런데 도대체 슈코 씨는 뭘 했길래 저렇게 다른 사람...이랄까. 다른 존재들이 그렇게 경계를 하는건가요? 프로덕션에서도 아키라 씨가 뭔가 경기를 일으키시던데.
슈코 : 과장이지?
아리스 : 많이 말을 아끼시는거 같더라구요.
뭐, 아키라는 사에에게 당한것도 있고 하니까 말이지...
요즘도 자주 같이 다니는거 같고.
아무래도 신입의 멘토 비슷한 역활을 맡게 된거 같은데 아키라에게는 죽을맛일려나...
슈코 : 많이 알면 다쳐요~.
아리스 : ...
슈코 : 딱히 아리스를 무시하는건 아니야? 정말 그래서 그래. 당장 이런 정보를 꾀고있는 하나... 그러니까 사에의 엄마만 해도 엄청난 감시를 당하면서 살고 있다고.
뭐, 나 덕분에 많이 준거긴하지만, 이렇게 좀 말해두는게 편하겠지.
아리스 : 그런가요...?
슈코 : 나랑 관련된 사람이라면 그쪽에서도 알아서 사리긴하지만... 굳이 알아야 하는건 아니니까. 그치?
아리스 : ...그렇죠...
슈코 : 그렇게까지 궁금하다면 알려줄 순 있지만, 그자식들, 일반인들에게는 납치 후 기억 조작해서 돌려보내는 일도 꽤 많으니까 말이야. 나도 100% 커버 할 수 있다고는 장담 못하고.
아리스 : 그런거라면 안 듣는게 낫겠네요.
역시 이런 면으로는 참 아리스가 좋아.
머리회전도 빠르고, 손익도 잘 따지고.
호기심이 고양이를 죽인다고 하지만, 아리스에게는 해당 안 되는 말 일지도 모르겠네.
만약에 사에라던가 나랑 거의 항상 있는 사람이라면 나도 위화감을 느끼고 기억을 파해쳐 보겠지만, 아리스 같이 가끔가다 만나거나 같이 있는 시간이 길지 않은 애들이라면 나도 눈치 못 챌 수 있어.
그러니까 상세한걸 알려주는건 별로 좋지 않지...
실제로, 쿄코의 프로듀서가 기억조작 당했다는건 쿄코에 대한 걸 알고난 뒤, 조사하면서 알게된거니까 말이야.
아무튼, 그렇게 기다리고 있었어.
+~3까지 주사위 굴려주세요.
체크는 50,70입니다.
아리스 : ...그렇겠죠...?
슈코 : 도리어 여기에 네 팬이 있을지도?
아리스 : 서, 설마요.
내가 말했잖아? 완전히 동떨어진 곳은 아니라고.
여기도 평범하게 TV같은것도 볼 수 있고, 실제로도 꽤 보고 있을걸?
인터넷도 들어온다고.
요즘 들어와서 인류가 발명하고 만든 과학의 산물을 이용하지 않는 녀석들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어.
그 신 마저 신앙을 모을려고 아이돌 일을 하는데 다른 인외들이야 오죽할까.
아리스 : 뭐, 뭐에요 그 불길한듯한 표정은.
슈코 : 딱히~. 내가 뭐라 했나?
아리스 : 하아...
한숨을 쉬면서 의자에 앉는 아리스.
그렇게 대충 10분 정도 기달렸어.
'똑똑'하고 문에 노크 소리가 들렸고, 내가 들어오라고 허락하니, 아까 만났던 모미지가 있었어.
모미지 : 준비 됬습니다. 슬슬 나오시죠.
슈코 : 그래?
모미지 : 양은 예전의 것이랑 똑같아도 상관없다고 보고 준비했으니까 부족하진 않을겁니다.
역시 이런 면으로는 이런 녀석들이 좋아.
머리가 딱딱하게 굳은 녀석들 보다는 말이 통하는 애들이 확실히 편하니까 말이야.
슈코 : 그럼 일단, 자.
모미지 : 읏.
나는 적당히 보석 한 개를 손으로 튕겨서 넘겨줬어.
슈코 : 대충 100년 정도 나랑 같이 있었던 녀석이야. 요력이든 신력이든 한가득 쌓여있을테니까 도움 많이 될거야.
그것을 받고 자신이 메고 있는 주머니에 집어넣는 녀석.
그럼...
응?
저 뒤의 저 아이는 못 보던 녀석인데.
슈코 : 새로 태어난 녀석 많나봐?
모미지 : 어느정도는 되죠. 인간들처럼 그렇게 불어나는건 아니지만요.
슈코 : 요괴들 중에서는 빠른편인데 말이지.
모미지 : 안 그래도 그런 이유 때문에 수는 꽤 적었는데 말이죠.
나한테 눈치를 주면서 말하는 녀석.
나는 그것을 적당히 무시하고, 옆으로 지나쳤어.
아리스 역시 내 옆에 졸졸 따라왔고...
딸기가 가득 담긴 상자의 앞으로 오게 되었어.
내 품에 가득 안을 수 있을만큼의 크기의 상자에 빼곡히 들어가있는 딸기.
내가 손가락을 튕기니 그건 둥둥 떠서 내 앞으로 왔어.
딱히 문제는 없어 보이고...
아리스 : ...이게...
슈코 : 한 개 먹어볼래?
아리스 : 엣, 그래도 되나요?
슈코 : 상관은 없어? 딱히 농약같은걸 쓰는것도 아니고.
그렇게 말하니 아리스는 살짝 떨떠름하게 딸기 한 개를 집었어.
그리고 꿀꺽하고 한 번 침을 삼키더니, 한 입을 베어먹었고...
아리스 : ...맛있어요!
슈코 : 그치?
아리스 : 네!
활짝 웃으면서 대답한 아리스였지만 곧 헛기침을 하면서 고개를 피했어.
이야, 아리스 쨩, 딸기로 꼬시는건 정말 쉽네~.
아무튼, 그건 나중에 말하기로 하고...
슈코 : 그럼 슬슬 가자.
모미지 : 흥미롭네요.
슈코 : 뭐가?
모미지 : 무슨 일이 있었길래 50년 전하고 이렇게까지 달라진건가요?
슈코 : 뭐, 이런저런 일이 있었어. 그리고 나 원래 이런 성격이야?
그때는 뭐랄까.
그냥 세상이 바뀌는걸 보는것도 귀찮았고, 그냥 모든게 귀찮았달까.
세상만사 다 귀찮아서 초연하게 뒹굴거리고 있었을 뿐이야.
모미지 : 알아두도록 하죠.
슈코 : 자, 그럼... 아리스.
아리스 : ㄴ, 넷?
슈코 : 적어도 저기의 애한테는 한 번 사인이라도 해주지 그래?
내 말에 '무슨 소리야 이 사람.' 같은 눈빛으로 보다가 내가 가리킨 쪽을 보니...
그곳에는 한 백랑텐구가 있었어.
어린 녀석이야. 대충 20~30살 먹었을까?
나이가 그렇다고 해도 대충 외견으로는 10살 중반 정도로 보이고, 실제로도 그정도의 성장치이겠지.
그 애는 뭔가 종이를 들고 있었고... 한 쪽에는 팬도 있었어.
말을 할려다가 용기가 안 난거 같은데.
하긴, 그냥 있어도 긴장될텐데 이 마을의 수장이라는 녀석이 이렇게 지키고 있으면 말이지.
아리스 : 에, 엣, 그럼 어떻게...
슈코 : 어~이. 거기. 사인 받고 싶으면 지금이 마지막 기회니까?
...
내 말에 대충 4~5명이 와서 사인을 받아 갔어.
그중에는 모미지 녀석의 아들도 있었고... 한숨을 푹 쉬는 모미지가 과관이였지.
아무튼, 그렇게 나와서 지금 우리는 돌아가고 있는 중이야.
아리스 : 그런데 이거 저 주시는건가요?
슈코 : 그렇지? 원래 이 목적이였으니까.
아리스 : 그... 늦었지만 고마...워요.
지금 내 등 위에는 아리스가 앉아있고, 그 앞의 상자를 아리스가 잡고 있어.
딱히 안 잡아도 떨어지진 않는데 말이지...
그렇게 도착한 집에서 다시 둔갑으로 모습을 변하게 한 뒤. 적당히 상자를 식탁위에 올려뒀어.
아리스 : 그나저나 이거... 어떻게 변명을 해야 될까요.
슈코 : 적당히 친구중에 농사일 하는 사람이 있어서 보내줬다고 하면 되지 않아?
아리스 : 그럴까요...?
슈코 : 아니면 모모카한테 받았다고 해도 괜찮고.
아마 그게 가장 무난하지 않을까나.
아무튼, 나도 한 개 먹어야지.
...역시 맛있네. 여기 물건은.
슈코 : 대충 1~2주는 아무런 처리 안 해도 버틸테니까... 뭐, 그 전에 없어지겠지.
아리스 : 저, 저라고 아침, 점심, 저녁 다 딸기만 먹는게 아니거든요?!
슈코 : 아니였어?
아리스 : 아, 아니에요!
뭔가 더듬은거 같은데...
그나저나 시간이 묘하게 남았네.
으음...
1. 묘하게 남은거, 적당히 아리스랑 노가리 까다 가자.
2. 뭐, 조금 일찍 돌아가도 괜찮겠지. 사에나 치에나 분명 한 명은 심심해 하고 있을거고.
먼저 2표 뽑힌걸 채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