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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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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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치즈키 자매 창댓...이지만 모치즈키 히지리가 주인공인 창댓입니다.
765와 346의 적당적당한 크로스오버를 지향합니다.
에피소드 목록
Prolog. 안나 "...히지리...?" 히지리 "...에, 헤헤..." / 1 ~ 400
First. 안나 "@ssasin Creed...!" 히지리 "에...? 응...?" / 401 ~ 580
Second. 히지리 "모모코...선배...?" 모모코 "흐흥!" / 581 ~ 1211
Third. 카렌 "잘 부탁해~" 히지리 "에에에에?!" / 1212 ~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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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대답을 못하시네요.
유리코 씨가 재차 불러보지만, 어쩐지 초점이 흐려지며 시선을 피하십니다.
"...언제에요?"
차분한 목소리. 유리코 씨가 저렇게 차분하실수도 있었나, 싶습니다.
"그게..."
"언제인가요."
"...그러니까 아마..."
>>+3까지, 대충 어떤 일이 있었는지 적어주세요! 잘 종합해보겠습니다!
꽤나 고민하신 끝에 말씀하시는 프로듀서 씨의 말은...
"...소라 씨는 저희 계약직 아닌가요...? 굳이 따진다면 아이돌과 같은 위치라고 생각하는데요."
차분한 유리코 씨의 답변에 바로 침몰당했습니다.
"아, 아이돌이 아니니까 외부인..."
"그렇게 따지면 프로듀서 씨도 종종 샤워실 쓰시지 않나요?"
아리사 씨의 말에 또 삐걱, 하시는 프로듀서 씨...
"나...도 있구나...아, 하하..."
"...응...코토리, 씨...미사키, 씨도..."
옆에서 거드는 언니.
프로듀서 씨... 쿨하고 멋있어 보이시는데, 의외로 빈틈이, 많으신듯합니다. 하지만 언니나 유리코 씨, 아리사 씨는 익숙한듯 하네요...
"...음...그리고 중간에 릿군이 너무 지저분한데 시호가 바쁘길래 내가 씻겨준거랑... 지금 히지리가 온걸까? 응. 그게 다네."
제가 온것도 포함하는걸까요? 그-
"...잠깐, 프로듀서 씨. 잠시만요. 중간에 뭔가 이상한 말이 들어가있는데요?"
이의 있음! 이라고 덧붙이며, 프로듀서 씨에게 삿대질을 하는 유리코 씨.
"무, 무슨 말을 하는거야, 유리코. 일단 여기 올 사람들 다 이야기 했잖아. 소라 씨 올거라고 했고, 아오바 씨랑, 오토나시 씨...그리고 마지막으로 히지리-"
"히지리 쨩 이야기를 하기 전 중간에! 누구를 언급하셨죠?!"
"모르겠는데-"
"시호 쨩 대신 릿군을 씻겨줬다고요?! 같이 샤워했단 말인가요 지금?! 그거 시호가 아는 이야기에요?!"
"쉬, 쉿! 나, 나는 안벗고, 그냥 머리만 감겨줬어...! 이상하게 말하지 마...! 다른데는 알아서 씻었단말야...!"
너희 셋 다 시호가 어떤줄 알잖아...!
...지금의 모습은, 그 처음에... 무대에서 봤던 그 모습과 달리 너무 털털하고 허물없이 다 열어놓은 편안한 모습이라 같은 사람인가?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아니, 오히려 이쪽이 진짜일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튼 유리코 씨를 필두로 프로듀서 씨를 추궁하고, 그걸 프로듀서 씨는 열심히 항변해보고... 그 결과
>>+3까지 다이스. 2표 먼저 나오는 쪽으로
1 ~ 30 : 프로듀서의 패배. 뭐가 되든 좋으니 시호에겐 이야기가 안들어가도록 해달라고 사정하시네요...
31 ~ 100 : 어림도 없지! 아암!
...유리코 씨, 저렇게 말을 잘하실줄은 몰랐는데. 아무튼 다다다다다다다다, 재봉틀 돌아가는 속도로 뭔가 주우우욱 말하자, 프로듀서 씨의 얼굴이 점점 헬쓱해지면서 유리코 씨의 옷자락을 붙잡으시며...
"부, 부탁이야 유리코...! 부탁 하나 씩 들어줄테니까, 시호한테는, 시호한테는 이야기 안들어가게 해줘...!"
...라고 애원하시기 시작했습니다.
"시호 녀석, 브라콘이잖아...! 국가 기밀빔...아니, 리츠코와 시호의 잔소리 콤보로 죽고 싶진 않아...!"
...무슨 말을 하시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엄청 무서워하시는데...
"흐음. 그럼, 프로듀서 씨. 부탁 말고, 소원권으로 해주세요."
그럼 저희는 못들은걸로 할게요. 라고 덧붙이는 유리코 씨.
"...아니, 저기, 나나오 양...? 소원이라뇨. 일개 프로듀서가 현재 준 톱랭크에 달해있는 아이돌에게 무슨 소원을 들어줄 능력이 된다고..."
부들부들. 덜덜 떨리는 모습. 화가 나신걸까요, 공포에 떠시는 걸까요. 아마, 둘 다가 아닐까 싶습니다.
"소.원.권. 참...아리사 씨랑 안나 쨩도 똑같이, 겠죠?"
지이이이이이-
유리코 씨, 아리사 씨, 언니... 모두가 한마음으로, 프로듀서 씨를 빤히 바라보자, 프로듀서 씨가 울상이 되더니 고개를 푹 숙이고는...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그 조건을 받아들이셨습니다. 고개를 들자, 깊게 한숨을 내쉬는 프로듀서 씨.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히지리도."
언니는 단호했습니다.
"엑."
"히지리도."
"두번씩 말하는거야...?!"
"그러네요. 히지리 쨩도."
"네, 아리사도 동의해요."
아까까지는 가늘게 떨었었지만...이제는 사시나무 떨듯이 떠는 프로듀서 씨.
"어, 어째서...어째서 오늘 놀러 온 히지리의 소원권까지...!"
"어라...히지리쨩, 오늘 생일인데요?"
"엣."
"아! 생일 선물 대신으로 주신다 생각하시면 어떨까요?"
므믓! 하면서 상큼하게 웃으시는 아리사 씨. 저 미소는, 아리사도 아이돌이라구요! 라는 걸 어필하는 듯 정말 밝았지만...
"큭..."
정작 그 미소를 받는 프로듀서 씨는 아름다운 얼굴을 온통 찌푸린채...
"...프로듀서 씨...?"
언니의 마지막 부름에, 결국, 마지못해...
"...으으으으으...알았어...알았어! 4명 모두에게 소원권 하나씩. 내가 들어줄 수 있는건 하나 씩 들어줄게. 됐지?"
하아...정말, 손해만 보고 산다...
그렇게 투덜거리신 프로듀서 씨는, 이내 피식 웃으시면서 다시 물어보셨습니다.
"뭐, 어떻게 할래. 오늘 바로 쓸 사람 있어?"
"안나는, 아니에요..."
"아껴둬야죠, 필요할 때 써야지 미리미리 쓰는건 낭비잖아요?"
"아리사도 마찬가지에요! 정말 희귀한 굿즈가 들어왔을때... 그때를 노리고...!"
...다들 마다하는데...
"응. 히지리는 어쩔래? 뭐, 당장에 생각이 안나면, 그냥 넘어가도 좋아."
>>+3까지, 다이스와 함께 히지리가 소원권을 쓰게된다면, 쓸만한 내용을 적어주세요. 현 상황에서 들어질만한게 아니면 넘어갈 수 있습니다.
다이스는 별도 체크고... 50 넘으면 체크 통과에요.
(단 촬영 금지)
...제가 처음 뵙는 언니의 프로듀서 씨께 빌 소원 같은거, 있을리가 없습니다. 그런거 역시, 폐가 되고... 그렇다고 정작 뭔가 제가 바라는게 있느냐도...
"...아."
...생각이 났습니다.
"오? 뭔가 있어?"
아까의 그 당황한 모습은 오간데 없이 여유로운 미소. 예쁘다, 멋지다를 떠난 아름다운 미소란...저런걸까요? 따스한 햇살을 받는 것처럼 어쩐지 간지러워져서...그러니까 조금 부끄러워져,서 얼굴이 붉어지지만... 그래도, 말하고 싶은 소원이 있습니다.
"저, 저기...!"
"말해봐, 말해봐. 그래. 뭘 해주면 좋겠어?"
"그...프로듀서 씨."
"응?"
제가, 노래만큼 좋아하는 언니가...
"...언니가, 톱 아이돌이 될수 있게 해주세요...!"
그 말에, 바람에,
"하?"
프로듀서 씨는 제 말에 단 한 번의 주저도 없이-
"내 아이돌들을 전부 톱으로 만드는건 당연하니까, 다른 거를 말해봐."
-라고, 자신있게 말했습니다.
"프, 프로듀서어어~!"
"응, 아리사는 쓸데없이 감격해서 폭주하듯 들러붙으려 하지 말고, 진정하자? 또 메다 꽂아버린다? 아무튼, 히지리? 그런 당연한거 말고, 작은 거라도 좋으니까. 뭔가 해보고 싶은거라던가? 없는 거야? 그럼 나중으로 미룰래?"
아리사 씨를 한손으로 꾸욱 눌러 진정시키면서 씨익 웃어보이는 프로듀서 씨. 아까의 햇살 같은 미소와 달리 장난기가 섞인... 또 다른 쪽으로 편안한 미소였습니다.
...제가 해보고 싶은거...라면...
...역시, 노래...인데...
...으음...
...아!
"저, 그럼..."
"오, 그래서, 뭐야?"
"언니...가, 입은 옷...입고, 노래...해보고 싶어요..."
"에?"
그냥,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어서.
"에에? 그, 히지리 쨩, 안나 쨩보다 사이즈 좋아서 안나 쨩 전용 옷은 안맞을텐ㄷ-아팟! 안나 쨩! 유리코 쨩! 갑자기 옆구리를 꼬집는게 어디이이이이익! 미안해요, 아리사가 입을 잘못 놀렸으니 용서를-!"
"흠. 확실히, 아리사 말대로 히지리가 언니인 안나보다 사이즈가 더 좋아보이긴 하네."
뭐, 나도 그랬는걸, 이라고 덧붙이는 프로듀서 씨. 음...이런거, 흔한 걸까요...?
"흐음...어쩌면 좋을까..."
"에헤헤...다 방법이 있지요~"
"으왓?!"
"미사키 씨는 어디서 튀어나온거에요!?"
"워낙 시끄러우니까 열고 들어와도 모르던데요... 그나저나, 프로듀서 씨?"
왜 한곳에서 계에에에에속 계시는걸까요...에헤헤...
방글방글. 저와 같은 헤픈 웃음을 지으시는 아오바 씨였지만... 그 웃음에는, 무겁고 날카로운 뼈가 들어 가 있었습니다.
"연말 영수증 처리 때문에 저는 눈 코 뜰새없이 바쁜데, 프로듀서 씨는 어째 제대로 도와주는 거 없이 계~속 농땡이만 피우시는 것 같네요오오...?"
에헤헤헤헤헤... 저 웃음과 함께 스멀스멀 새어나오는 냉기가, 레슨실의 온도를 조금씩 조금씩...낮춰가는 것 같습니다.
"아, 그, 그렇지! 아오바 씨, 히지리가 의상을 한번 입어보고 싶다고 하는데, 아오바 씨가 어울리는 의상이랑 사이즈 맞는 옷을 좀 찾아봐주시면 어떨까요?!"
"에? 히지리 쨩이요?"
아오바 씨는 순간 그 싸늘한 분위기를 싹 치우고, 어라? 하는 귀여우신 표정으로 프로듀서 씨의 말을 되물어보았습니다.
"네, 네! 그, 노래도 다시 한번 불러보고 싶다길래, 한번 아오바 씨가 골라주시면 좋을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으음..."
잠시 고민하시는 아오바 씨.
"네! 그럼 한번 골라줘볼게요! 히지리 쨩의 노래, 다시 한번 들어보고 싶어지기도 하고! 히지리 쨩도 안나 쨩처럼 귀여우니까...에헤헤..."
"...휴우...살았-"
"-물론 프로듀서 씨는 안나 쨩 일행이 돌아가면 반.드.시. 일하셔야해요?"
"커헉..."
자, 가자, 라며 왼손을 뻗으시는 아오바 씨. 머뭇거리며 언니와 유리코 씨 쪽을 돌아보니, 어서 잡으라는 듯 고개를 끄덕여 보입니다.
"자, 그럼 가볼까요? 의상실은, 제가 직접 안내해줄게요~"
"네, 네...!"
>> 다음 연재시까지, 히지리에게 입힐 공용 의상을 적어주세요! 안나 전용 의상은 사이즈가 안맞아서 못입으니 공용 의상 종류가 정해지면 맞는 사이즈를 찾아 입히겠습니다!
※...물론 저는 그림을 못그리므로 다들 상상에 맡...
@P의 노래를 듣고 싶다고 할걸 그랬나?
>>-3 어, 이거 나쁘지 않은ㄷ..
에헴-! 하고 자랑스러운듯 말씀하시는 아오바 씨. 가운데에 있는 등받이 없는 소파와, 시계가 있는 벽면 아래의 화장대들... 그리고 수납장과 옷걸이, 그리고 옷걸이 옆에 가려진 문...?
그리고 그 옆으로 커튼과 전신거울이 있는 탈의 공간... 뭔가 많을거라 생각했었는데, 제 생각보다도 깨끗하고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저 뒤 문은...?"
"저기가 의상 보관실이에요! 제 제2의 사무실이기도 하고요..."
우후후후후...하고 웃는 아오바 씨... 그런데...
"...그러니까 다들 적당히들 먹어서 옷 껴서 고쳐달라는 이야기 좀 안해줬으면 좋겠어요... 어떻게 매번 공연 며칠전에 말해서 게임 개발도 아닌데 크런치 모드로 하게 하는건지 모르겠는데요...에헤헤헤헤..."
"아, 그, 그래! 음. 왜 커튼만 달랑 있냐고 궁금할거 같은데. 그건 아무래도 여긴 전부 여자들이니까, 사장님이 따로 오거나 하는게 아니면 여기에 남자를 들이는 일은 없어서 그냥 이렇게 만들었어. 이러면 누가 옷 입다가 뭐 걸리든가 더 서둘러야해서 다른 누구 도움이 필요한 경우에 바로 도움을 받고 하기 편하거든."
뭐 특히 후카 씨가 많이 도움이 필요했지...나도 알만하지만...
...어쩐지 아련해보이는 눈빛으로 말하시는 프로듀서 씨...였습니다...?
"...뭐, 프로듀서 씨도 많이 겪어보셨으니까 그런거 아니겠-읍읍!"
"...아리사는 입 다물자?"
방글방글. 미소 짓는 프로듀서 씨가 무섭게 아리사 씨의 어깨를 움켜쥡니다.
"아야야야야야- 아리사가 어깨 자주 주물러 드리잖아요오오!!"
"암튼 그렇게 약올리듯 계속 말하면 근력 운동 왕창 시켜줄테니까 그렇게 알아?"
"...바보 아리사..."
...어쩐지, 프로듀서 씨가 이래저래 아리사 씨에게 화풀이를 하시는 것 같은데... 애초에 그런 빌미를 주는 아리사 씨가 잘못이라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히지리 쨩? 쓰리 사이즈 좀 불러줄래요? 그래야 맞는 옷을 가져와서 입혀보죠."
어느새 안쪽 문으로 들어가서 문을 열으시며 말하시는 아오바 씨. 어...
아까... 쟀던게...?
"그...82-56-"
"헤에, 크네요-"
"-86...이에요..."
"-가 아니네요?!"
"헤에..."
감탄하는 프로듀서 씨와, 그렇게 안보이는데?! 라고 말하시는 아오바 씨. 어쩐지 엄청 경악하시는데요...?
아까 옷가게에서, 점원분들이 별 반응 없던것과는 달리...
"안나 쨩 동생이라면서요?!"
"그쵸?! 저도 사실 아까부터 이해가 잘 안가는데, 안나 쨩이랑 제가 직접 쟀는데 저렇게 나왔다구요!"
"그런데 어떻...게..."
"...아오바 씨."
"으, 네, 네."
"...안나도, 몰라...요."
그러니까...넘어가요...? 유리코 씨도, 그만...
언니가 진정시킨 덕분에, 아오바 씨와 유리코 씨는 평정심을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들어간 의상 보관실.
"자, 그래서 어떤 의상을 입혀볼까요?"
아오바 씨가 빙글, 돌아보며 말하시는데...
"앗, 이거 세탁 끝났나봐요! 사명을 다하는자-!"
"안나 쨩 전용 의상이잖아요? 우와, 이 철그렁 거리는 소리-"
(철그렁, 철그렁)
...유리코 씨와 아리사 씨가 뭔가 쇠로 보이는 것들이 주렁주렁 달려있는, 무거운 옷을 가져왔습니다.
"히지리 쨩, 이거 한번 입어보면 어때? 히지리 쨩이 입으면 꼭 진짜 성기사 같을거야! 성녀님이 신자들을 지키기 위해 검을 들고 마왕에게 맞서 싸우는거지...! 아아 성녀님, 우리를 지키기 위해...아! 그러네! 잔다르크! 히지리 쨩이 입으면 잔다르크 같을거야!"
"므믓! 그, 그렇다면 아리사가 반드시 그 모습을 사진에 담아서-"
그때, 팔짱을 끼고 가만히 듣고 계시던 프로듀서 씨가 나서시며 아리사 씨를 제지하셨습니다.
"아아, 그건 안돼."
"어, 어째서요?!"
하아, 하고 한숨을 쉬고 고개를 가로 젓는 프로듀서 씨.
"히지리는 346 소속이라며. 혹시라도 유출될 수도 있으니. 정식으로 아이돌이 된 후 우리랑 협의가 된걸로 해서 입고, 공연해서 사진 찍는게 아니라면 함부로 입거나 했을 때 무슨 일이 날 지 몰라. 쓸데 없이 피곤한 일 생기지 않게 그건 관두도록 해, 아리사."
"응...그리고..."
...안나가 사이즈 작은거... 괴롭히려고 골른거 아니지...?
"에, 아, 아니에요! 그냥, 그냥 이 옷이 앞에 있어보이길래...그리고 아리사가 골라온게 아니라 유리코 쨩이 골라온 거라구요!"
아리사는 억울해요! 라는 아리사 씨의 말에 스으윽, 시선을 돌리는 언니.
"응? 아, 에, 그, 그게?! 그냥 난 별 생각 없이 기사 안나 쨩도 멋있었으니, 성녀 기사 히지리 쨩도 멋지지 않을까 해서-아무 생각이 없었어!!"
"자, 쓸데없이 옷 건드리지 말고, 히지리 쨩이 뭘 입으면 좋을지나 이야기 해줄래요?"
도와줄거 아니면 다 내쫓을거에요~
에헤헤, 하고 말하는 아오바 씨의 기세에 눌려서... 언니와 유리코 씨, 아리사 씨는 옷을 뒤적이기 시작했습니다.
@Q. 1시간 늦었는데? / A. 개판인 글보단 좀이라도 모양새를 살리고 싶어서... 제성함다;
아리사 씨가 꺼내온 옷. 흰색 민소매 블라우스에 붉은 재킷, 푸른 치마가 잘 조화를 이루는 옷...이라 생각합니다.
"흐음...샤이니 트리니티. 밀리언스타즈 공용 곡 부를 때 입는 옷 중 하나고... 계절을 타는 옷도 아니니까."
고개를 끄덕이며 평가하시는 프로듀서 씨.
"그리고 여유분이 항상 있는, 저희가 비상시에도 입을 수 있는 공연복이니까 쉽게 입힐 수 있다고 생각해요!"
"뭐, 그래. 일단 첫번째는 샤이니 트리니티. 자 그럼, 다음, 유리코?"
"메리 드림나이트요!"
유리코 씨가 꺼내온 옷은... 흰색과 붉은색이 어우러진...산타복...?
"히지리 쨩이 생일이 오늘, 크리스마스이기도 하고. 이런 옷이 정말 잘 어울릴거라 생각해요! 히지리 쨩의 붉은 눈이랑 금발 머리카락이랑... 딱 어울릴것 같지 않나요?!"
메어진 벨트도 꼭, 산타할아버지의 그 벨트와 같은 색...
"...흐음...근데 왜 날 그렇게 부담스럽게 보는거니, 유리코...?"
"따, 딱히 별 다른 의미는 없지만요! 생각해보세요, 프로듀서 씨! 에밀리 쨩도 잘 어울렸잖아요!"
...에밀리...? 외국...분일까요? 그럼 잘 어울릴 것도 같지만...
"...아니, 꼭 보는게 '생각난김에, 프로듀서 씨도 잘 어울릴거 같은데 한번 입혀보고 싶어...'라고 생각하는 게 네 눈동자에서 읽어지거든. 했다간 너도 아리사 꼴 나게 해줄 수 있어?"
"...히이이..."
"뭐, 아무튼 이것도 괜찮을거 같네. 그럼 마지막, 안나."
"응...안나는..."
"...그레이트 풀 불루?"
"응... 히지리, 금발이니까... 시원한 블루, 깨끗한 흰색... 히지리, 색이랑 보색이고... 푸른하늘의, 달님...처럼..."
어쩐지 좀 쑥쓰러워하는 언니...인데...
...언니가 부끄러워하니 저도 좀 부끄러워지...잠깐, 언니, 그거...
"...흠. 이것도 괜찮고. 자, 그럼 정리해볼까? 일단 샤이니 트리니티랑 그레이트풀 블루는 상하의 투피스 의상이라서 히지리의 사이즈에 맞춰서 찾아 입히는게 가능하고. 메리 드림나이트는 원피스라서 엉덩이에 안맞더라도 BW만 맞추면 어떻게든 입힐 수 있을거야. 어차피 막 댄스하고 할건 아니니까."
아무튼 후보는 다 나왔으니, 이제 의견을 좀 모아볼까?
프로듀서 씨의 말에 옷들을 내려놓고 다같이 모여서 잠깐 논의를 시작했고... 그 결과-
>>히지리가 최종적으로 입게된 옷은 어느게 될까요?
1. 샤이니 트리니티.
2. 메리 드림나이트.
3. 그레이트풀 블루.
2표 먼저 나오는 쪽으로 갑니다..!
@안나 의상 입힐수 없다니깐여어어어... 안나 공격하자는 의미로 들려서 공격해보았습니다.
(^오^)
아리사 씨와 언니, 유리코 씨가 서로 옷의 장점들을 이것저것 이야기했지만, 제가 가장 끌리던건 결국...
"...이거, 입어보고...싶어요..."
"음. 뭐, 본인 의사가 가장 중요하지."
...샤이니 트리니티.
역시 가장 기본적인 옷, 이라는 뜻에서...마음이 갔다고 해야할까요...? 이 옷이 여분이 많다는 이야기에서도 뭔가, 제 실수로 찢어지거나 해도 당장에 엄청 큰 문제가 안생기지 않을까, 싶어서 더 안심이 되기도 했고...
"자, 그럼 결정이네요? 자, 일단 히지리 쨩... 사이즈가... 아! 히비키 쨩이랑 상체 사이즈랑 키가 비슷하니까, 히비키 쨩 상의로 입히면 될거 같네요?"
자, 이거...영차.
샤이니 트리니티 의상이 쭉 나열되어있는 행어. 윗쪽에 쭉 1번부터 40번이 넘는...어, 52번...까지 있는걸까요? 아무튼 그 차례로 된 옷걸이 중에서 13번이라 적혀있는 옷걸이를 꺼내는 미사키 씨.
"아앗, 히비키 선배가 입던 옷을 그대로 입는건가요?!"
아리사 씨의 말에 피식 웃으며 대답하는 프로듀서 씨.
"뭐... 같은 사이즈의 새 옷을 찾는것보단, 이게 더 빠르잖아."
"...엉덩이는 히비키 씨보다... 더, 크잖아...요...?"
...언니... 그, 그건 굳이 강조 안해도...
"음... 엉덩이...86...? 86, 86... 아, 그렇지? 하의는, 아즈사 씨 껄로 입히면 되겠네요?"
13번 옷걸이를 아리사 씨께 건네주고는 바로 10번 옷걸이를 꺼내시는 아오바 씨. ...잠시만요...? 아즈사 씨라면... 미우라 아즈사 씨...?
"...아, 아즈사 씨...?!"
히지리 쨩이 그정도 사이즈인거에요?!
뭔가 기겁하는 유리코 씨에게 그대로 '영차'하고 옷걸이와 옷을 넘기는 아오바 씨였습니다.
"음, 이제 다 됐...아, 그렇지!"
갑자기 생각났다는 듯 손뼉을 치시는 아오바 씨.
"프로듀서 씨!"
"네?"
"저도 소원권, 주시려나아~? 막 이래보고 싶네요~"
에헤헤...하고 해맑게 웃어보이는 아오바 씨.
"...ㅁ, 무슨 말을 하는 거에요...?! 그, 애들에겐 제가 어느정도 뭐 해줄수 있으니 해주는거고, 아오바 씨는 사회인이시잖아요-"
"안되려나아~? 저도, 아까, 리쿠 군에 대한 이야기 다 들어버렸는데~"
시호 쨩 메일 주소가 뭐였더라아~
...프로듀서 씨의 얼굴에서, 핏기가 사라집니다.
원래부터 새하얀 피부였지만, 거의 시체 같아보일정도로 창백해지시는 얼굴.
"어려운 부탁은 안드릴거니까...에헤헤... 안될, 까요...?"
털썩.
무릎을 꿇고, 아오바 씨의 치맛자락 끝을 붙잡는 프로듀서 씨.
"아, 아니죠...? 그건 싫어요...! 제발, 차라리 밥을 사라던가, 그래요, 타카네가 숨겨두는 비장의 라멘 가게를 알려-"
도리도리. 고개를 세차게 저어보지만, 아오바 씨는 해맑은 미소 그대로 가볍게 고개를 좌우로 흔듭니다.
안돼요.
말은 하지 않지만, 절대 바꿔주지 않겠다는 가볍고, 단호한 몸짓.
"으음, 역시 전화로 하는게 나을까나?"
"으아아아아!!"
할게요...한다구요오...!
어쩐지 정말 눈물섞인 목소리로, 프로듀서 씨는... 아오바 씨께, 패배를 선언했습니다.
커튼을 치고 전신거울을 바라보며 옷을 벗어두고, 언니가 옷을 하나씩 집어줍니다.
옷걸이에 걸려있는 모습으론 잘 몰랐는데, 이 치마는 허리 까지 올라오는... 종류의 것이었습니다.
"좀...헐렁하겠지만...?"
벨트, 조이면 되니까...
언니의 말대로, 허리 쪽이 조금 비는 느낌이 들었지만, 언니가 치마 단을 잘 접어 맞춰주자, 헐렁한 느낌이 사라집니다.
"다음, 와이셔츠."
"아 싫어-! 내가 입을테니까 좀 놔줘!"
"안돼요! 프로듀서 씨가 도망가거나 대충 헐렁하게 입지 못하게하라고 미사키 씨가 특별히 지시하신거라구요! 유리코 쨩!"
"네!"
"꺄아-! 알아서 한대두-!"
"거절합니다!"
...어...
...옆에 옆에 칸이, 매우 시끄러운데...
"...후후, 신경...안써도, 되니까...?"
아까 아오바 씨께서 프로듀서 씨에게 요구했던건...
...프로듀서 씨도 의상을 입고, 제 다음으로 노래를 부르는것.
"...항상, 궁금했어..."
프로듀서 씨의... 노래...후후...
...어쩐지 유리코 씨나 아리사 씨 뿐만이 아닌, 언니도 기대하는 것 같습니다.
"응, 잠깐. 옷깃..."
흐트러졌어.
언니가 옷을 쫙 잡아 피면서 목의 옷깃을 정리해줍니다.
그 후에 언니가 입히는 벨트. 이걸로 아까까지 붙잡고 있던 치맛단이 허리에 고정되면서 손을 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자, 넥타이..."
넥타이 끈을 길게 잡아 빼서 목의 카라...를 세웠다가 적당히 당겨 목에 감기게 한 다음.
"마지막...재킷."
재킷을 입고, 천이 늘어지지 않게 정리하고, 언니가 액세서리를 이것저것 몇가지 달아줍니다. 큰 머리핀이 달려있는, 파란색 리본이 달린 왕관...
"부츠...신고."
...이것도 아마... 그, 히비키 씨 꺼라고...
...히비키 씨랑 사이즈가 비슷한게, 정말 신기했지만... 그렇게 파워풀한 노래를 부르는 분인데, 저랑 사이즈가 비슷한걸까요...?
"...자, 완성...!"
"...엣...?"
"미사키 씨...다, 입혔...어요..."
언니가 눈을 가려버렸습니다. 어쩐지, 계속 제가 거울 쪽에서 등을 돌리게 하는 것 같았는데...
"네, 좋아요! 자, 그럼 일단 커튼을 걷어볼게요! 모두의 감상을 듣고 난 다음 히지리 쨩이 직접 보는걸로 할꺼니까~"
촤르륵-하는 소리와 함께.
자, 프로듀서 씨 쪽도 다 끝났죠? 오케이라구요!
아오바 씨의 질문에 아리사 씨의 대답이 들렸고...
"...짠..."
언니의 말과 함께 손이 치워지고...
>>+3까지, 히지리와 프로듀서에 대한 감상...!
카오리는 시선고정
"귀엽네요...!"
바로 제 앞으로 달려와서 제 양손을 각각 잡으시는 유리코 씨와 아리사 씨. 초롱초롱 빛나는 눈빛...이라뇨. 그, 그렇게 바라보셔도...
"에헴...!"
어...? 언니는 어째서 뿌듯해하는 걸까요...?
"안나의 동생이니까..."
고개를 끄덕입니다.
"에헤헤...귀엽네요~ 두 사람 다~"
아오바 씨의 감상평...
"안나 쨩도 입혀서 같이 찍으면 좋을텐데에... 아깝네요...! 으으, 안나쨩, 찍을 순 없겠지만 한번쯤은 입고 같이 서보면 안될까요...?! 진짜 귀여울거 같은데...!"
"응, 싫어."
아리사가 원하는대로는 안해줄거야... 어려운것도 아니잖아요! 지난달에도 입었으면서! 응 싫어.
...언니, 아리사 씨에겐 가차없네요 정말.
"...어이, 입혀놓고 관심도 없으면 좀 슬퍼지긴 하는데 말야..."
그리고 나도 좀 보게 비켜줘봐.
투덜거리는 목소리. 명백히 부끄럽다는 게 느껴지는 목소리에서, 저보다 분명 훨씬 연상이실 분에게 조금 실례일지도 모르겠지만, 귀엽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튼 그 말을 들은 아리사 씨와 유리코 씨가 살짝 비켜서니...
저를 바라보고 있는, 프로듀서 씨의 의상이 너무 잘 어울려서... 놀랐습니다. 정말, 저분... 아이돌이 아닌걸까요...?
"후후... 프로듀서 씨, 어떠세요?"
웃으면서 물어보시는 아오바 씨에게, 프로듀서 씨는 붉게 물든 얼굴로 멋쩍은 듯 웃으면서 뒤통수를 긁으시며 대답하셨습니다.
"아아...귀엽네요. 안나의 동생 답다고 해야할까요. 역시 좀 아쉽네. 346에 스카웃 된것만 아니었으면 지금 계약서를 쓰고 싶은데..."
...저런 예쁘신 분한테 저런 평가를 들을 정도로... 좀, 간질간질해지네요...
그런 평가에 후훗, 하고 웃어보인 아오바 씨는-
"아뇨아뇨. 프로듀서 씨의 옷 이야기를 물어보고 있는거에요."
-바로 쉴 틈 없이 프로듀서 씨를 몰아붙이셨습니다.
"제, 제가 중요한건 아니잖아요... 원래는 히지리가 입어보고 싶다고 해서-"
"예뻐요!"
"응...잘 어울려...요..."
"으윽..."
유리코 씨와 언니의 순수한 칭찬에, 붉던 얼굴이 더욱 새빨갛게 변합니다. ...털털하고 별로 그런걸 신경 안쓰실 분인줄 알았는데...
"솔직히 혼나더라도 사진을 찍어서 라인 시어터 단체 챗방에 올려주고 싶네요!"
"...아리사는 그런짓 했다간 죽을줄알아?"
아, 아리사 씨의 짖궂은 말에 바로 회복하신 모양입니다.
"다리 라인도 잘 살고. 확실히 잘 어울리시네요~"
"역시 좀 짧아..."
"뭐, 그렇죠. 후카 씨의 옷이니까...에헤헤... 원하시면 제가 한벌 정도는 남는 옷감으로 만들어 드릴 수는 있는데~"
"됐거든요...?!"
그 후에는 아오바 씨에게 끌려 무대 뒤쪽으로 내려가는 프로듀서 씨와, 언니의 손을 잡고 그 뒤를 따라가는 저...
"그런데 히지리 쨩은, 어떤 노래를 부를건가요?"
아리사 씨의 질문. 일단 765의 노래만 MR이 준비되어있다고 하시는데... 음...
"저는..."
...조심스레. 한번 불러보고 싶었던 노래를 말합니다.
"...괜찮겠...아, 그렇네. 히지리 쨩, 아까 ALIVE... 완창했지."
괜찮을것 같아, 라고 유리코 씨는 고개를 끄덕여보이고...
"뭐, 나도 궁금하긴 해. 그러니까 아리사, MR준비는 부탁할게."
프로듀서 씨도 허락해주셨습니다.
"라져, Ma'am!"
척! 하고 경례...?인가요? 경례 자세를 취하고는 기기를 만지는 아리사 씨.
"...프로듀서 씨?"
"...어, 네?"
"프로듀서 씨도 부르셔야죠~?"
"에엑...?!"
"아, 그러네요! 아까 미사키 씨가 말씀하신건 '프로듀서 씨가 의상을 입고 노래를 한곡 부르시는거였어요!"
"므믓! 그럼, 역시 오늘 프로듀서의 노래를 처음으로 들어보는 건가요-!"
"아, 아오바 씨...! 이건 좀 봐주세요...! 의, 의상 입고 여기까지 왔잖아요...!"
"네에... 시호 쨩 전화번호 지금 찾아볼게요~?"
에헤헤, 하고...스마트폰을 조작하시는...아오바 씨.
그러자 붉었던 얼굴이 다시 새하얗게 질리는 프로듀서 씨.
"아, 알았어요...! 부, 부를테니까...! 제발 시호에게만은...!"
그렇게, 전혀 그럴거 같지 않지만 울먹거리며 프로듀서 씨가 말한 노래는-
>>+3까지, 알퀘p가 부를 노래를 골라주세요. 765 프로덕션 한정입니다. 참고로 히지리는 이미 정해져있...<...?
@히지리가 안나 노래 부르면 아무리 히지리라도 지치겠지?
"...파랑새...?"
시선을 슬쩍 돌리시는 프로듀서 씨. 그 말을 들은 아오바 씨는 고개를 끄덕이시면서 납득했다는 듯 말씀하셨습니다.
"음. 댄스가 있는 것도, 기타를 칠 필요가 있는 곡도 아니고. 확실히 준비 자체는 쉬운 곡을 고르셨어요."
키사라기 치하야 씨의 파랑새. 작년에 나왔던... 아마도, 치하야 씨의 가장 유명한 노래일, 치하야 씨가 톱랭크에 올라가도록 가장 크게 도와줬을 치하야 씨를 상징하는 노래.
"호오오오오오오오오-!! 좋아요 좋아!! 아리사, 준비 다 되었습니다! 유리코 쨩, 어서 마이크를 프로듀서 씨와 히지리 쨩에게 갖다주세요!"
아리사 씨는 기뻐하셔서 눈이 빛나고 있었지만, 유리코 씨는 아닌 모양입니다.
"그, 그치만 파랑새도 쉽지 않은 노래잖아요...!"
감정 살리기 힘든데... 프로듀서의 그 털털함으로 커버가 될리가 없어요...!
유리코 씨의 걱정에 길게 한숨을 내쉰 프로듀서 씨는, 유리코 씨의 머리 위에 손을 턱, 하고 올리고 말하셨습니다.
"...야, 유리코. 내가 아예 못부를 거 같으면 굳이 골라서 할 리가 있겠냐...? 나참, 아무리 내가 시어터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안불렀다고는 해도..."
걱정말라고. 쪽팔리는 수준은 아니니까?
그렇게 머리를 살살 헝끌어뜨리던 프로듀서 씨는-
"어라... 이래도 이 땋은 머리는 멀쩡하네. 뭐 아무튼, 빨리 마이크 갖다줘."
-그렇게 씨익, 웃고...유리코 씨를 살짝 톡, 밀어주었습니다.
"아, 네!"
"자, 그래서... 히지리. 어쩔래? 먼저 부를거지?"
프로듀서 씨의 말. 그리고 언니도 거들듯 한마디를...
"...솔직히. 부담, 없이는...먼저 하는게..."
"...네."
"그래. 그런 어려운 곡, 아까 오디션 본다는 것과 달리, 부르는 걸 한번 들어보고 싶긴 했어. 이번엔 평가하는게 아니라 순수하게 감상해보고 싶거든. 그런고로... 우리는 다시 객석으로 가볼까? 가시죠, 아오바 씨."
"네! 히지리 쨩, 이번에도 기대하고 있어요?"
"아, 으...네...!"
이번에는 평가받는게 아닙니다. 그냥, 옷을 입고 한번 불러보는것... 진짜 아이돌이 된거처럼...
하지만 언니 말고, 프로듀서 말고 다른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그것도 이번에는, 음악까지 같이해서 불러보는건데...제가 잘 따라 갈 수 있을까요...? 혹시라도 박자를 놓치는건 아닐까요...? 아니면 가사를 까먹거나...
"히지리 쨩-! 준비 되었나요-?! 준비 되었으면 음악 틀게요-!"
...저는, 무대 뒤쪽에서 소리치는 아리사 씨에게...
>>2표.
1 ~ 50 : 아, 아직이요... 잠시만...
51 ~ 100 : ...네...!
>>판정 = 51 ~ 100 : ...네...!
"...네...!"
"좋아요...! 아참, 프로듀서씨, 곡은-"
"숏버전으로 틀어줘! 괜찮지?!"
...프로듀서 씨. 역시, 성량이 굉장하시다고 할까요. 무대 전체에 카랑카랑, 아니, 쩌렁쩌렁하게 목소리가 울려퍼집니다. 아, 그러고보니 뒤에 덧붙이신건 저에게 물어보신걸까요...?
"아무래도 좀 힘든 곡이니까, 짧게만 불러! 욕심부리지 않는게 좋으니까!"
"아...네!"
...뭔가 반론을 허락하지 않는 목소리, 라고 해야할까요. 조금 욕심이 나긴 했지만... 이럴 때는 프로듀서 씨의 말을 따라야겠지요. 언니 뿐만 아니라 수많은 아이돌...언니의 동료분들을 프로듀스하는 분이니까. 오래 부르지 않는게 낫다고 생각하신것 같습니다. 애초에, 프로듀서 씨가 허락해주셔서 부를 수 있는 거니까.
"그럼 저도...에엑?! 아오바 씨, 저는 완창이라ㄴ... 아, 저기, 그...알았다구...다들 그ㅁ..."
...뭔가 방금 하신 그 예리하고 똑부러지는 말씀과 너무 거리가 있는 말이 바로 이어져서 조금 웃음이 나왔지만...
"흠흠... 가사는 앞의 프롬프트에 나올거야! 그냥 보고 노래해도 되니까! 숏버전이니까 부담가지지 말고 편하게 불러!"
...프로듀서 씨가 객석에서 소리치시는게 들립니다.
눈을 감습니다.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천천히. 들뜬 마음과, 숨을 같이 내쉽니다.
노래는, 이야기.
가사를 쓰신분, 멜로디를 짜신 분, 그리고...부르는 사람이 이야기하고 싶은걸 노래에 담아서...
들어주시는 분께 전하는 것.
적어도,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자, 갑니다-!"
전주가 시작되고... 아리사 씨가 다급히 무대 옆 계단을 올라오는 소리가 들립니다.
"기대되네요~ 아까도 잘 불렀는데..."
"이번에는 가사도 보고 있으니까 더 부담없이 부르겠죠. 어려운 곡이지만..."
"히지리 쨩...!"
작은 멜로디 사이사이 작게 들려오는 아오바 씨와, 프로듀서 씨... 유리코 씨의...
전주가 잠시, 폭발적으로 커지는 그 때...
"...히지리, 힘내...!"
...그리고 그 사이로 살짝 들려오는, 언니의 응원...
저는, 살짝 눈을 감았습니다.
이 노래는...
누군가가 떠나서 쓸쓸한 마음.
그리운 마음.
하지만 그것 때문에, 그 사람이 신경쓰길, 아파하길 바라지 않는 마음.
...이게 맞는지는 모르지만...아니, 아니겠죠.
제가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일거라고 생각합니다.
무리하게 흉내내려해도...안되겠죠... 안될겁니다.
그러니까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저의 이야기를...
살며시 눈을 뜨고... 멀리 있어 흐릿하게 보이는 저 너머의 보라색을.
언니를 바라봅니다.
[하늘에 안긴채, 구름이 흘러가고 있어.]
[바람을 흔들며 나무들이 말하네.]
조금 다르지만, 언니에게 해주고싶은 이야기.
어릴때, 항상 함께 있지는 못했지만, 저를 지켜주었던 언니.
[정신을 차리면 변하지 않는 나날에]
[당신이 남긴 허물, 헤집고 있었어.]
저와 함께 노래를 불러주던, 제 노래를 들어주던 언니는...
어느새 아이돌이 되었고...
[pain. 보이지 않아도, 목소리가 들리지 않아도]
언니가 저를 위해, 할머니 댁으로 보러오지 못하더라도...
언니가 없더라도...
[끌어안겼을 때의 그 따스함을 지금도 기억하고있어.]
언니가 왜 오지 않는지 아니까...
마냥 어린 아이가 아니니까...
...후우...
가사가 끝나고 잠깐 사이, 숨을 있는 힘껏, 크게 들이쉽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이제는 길게, 호흡을 길게 가야하니까요.
[이 언덕길을 오를 때마다-]
호흡을 다 잡을수 있는건 이 사이의 잠깐. 안하는게 더 좋겠지만, 안되는걸 무리하게 해서는 안됩니다.
[당신이 바로 곁에 있는 것처럼]
다시 한번, 호흡. 올리기 전, 마지막 호흡입니다.
[느끼고 마는]
그치만...
그래도,
언니가...
[나의 곁에 있으면서-]
...있는 힘을 다해, 외칩니다.
하지만...곁에...
[느껴졌으면 좋겠어.]
있어줬으면...
...다음은, 후렴구...였나요? 프롬프트...라고 했죠...? 아무튼 앞에 있던 화면을 내려다보니, 괄호가 쳐진 가사부분이 떠오릅니다.
이 부분... 분명, 제가 부르는게 아니었을텐데...혹시 음악으로 나오는걸까요...?
그 의문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아 풀렸습니다
"멀고 먼 곳으로 여행을 떠났어."
...어? 이건...
갑자기 들리는 목소리는...누구...일까요?
"나를 홀로 남겨두고서는-"
...앗, 그렇죠. 노래, 아직 가사가 남았죠...
그리움...언니, 항상 보고싶었으니까. 그런데...
[곁에 있겠다고 약속을 했던 당신은]
...언니...
매번, 보러 와주겠다고 했으면서...
[거짓말쟁이야-]
...거짓말쟁이야...
...물론, 알고 있습니다. 매번 집에 돌아갈때, 언니가 했던 약속은... 언니가 아이돌이 되기로 생각하기 전의 약속이었던걸.
그래도 서운한건...
노래는 이제 피아노 소리만 조용히...남았습니다.
...그렇다고, 언니가... 저때문에 하고 싶은걸 포기하는것도 싫습니다.
...그러니까, 제가, 언니를 보려고 쫓아온거지만...
그렇다고...언니가 저 때문에...짐을 떠 안는것도 싫습니다.
그래서...저는...
...모르겠습니다. 역시, 잘 표현이 안되는걸요...
소매로 눈가를 닦았습니다. 우는거, 정말 못 숨긴다고 그 때마다 언니가 놀렸었지만... 그래도, 오늘은 크게 울지 않았으니까...
>>+3까지, 다이스.
히지리의 '곁에...' 가창력을 판정합니다. 최소 값은 앞서 나온 90대 다이스의 영향으로 50으로 잡습니다. 가장 높은 값을 판정합니다.
50 ~ 79 : ...감정을 너무 담았어.
80 ~ 95 : ...언덕길 참 깔끔하게 잘 오르네...
96 ~ 100 : ??? "등산에서 ???를 넘는 사람이 있다고?!"(농담)
추가로, 컴마로 후렴구 코러스의 가창력 판정들어갑니다. 이쪽도 가장 높은 값.
1 ~ 29 : 조금 깬ㄷ..크흠.
30 ~ 50 : 그럭저럭
51 ~ 80 : ...호오.
81 ~ 100 : ...도대체-
+)아니 이거 쓸때는 세건님 것이 읎었다구요...!
@않이; 이건 도덕책;; 다이스갓의 사랑을 받고 있는건가...
"-아니, 아니! 그렇게 노래를 잘 부르면서 왜 그동안 안 부르신거에요?!"
"아니, 리츠코랑 똑같이 되고 싶지 않아서 말이지. 리츠코야 전직 아이돌이니 팬 생각해서 병행해주고 있는거잖아? 근데 난 딱히 아이돌도 아니었고, 아이돌 하고 싶은 생각도 없다니까. 난 우리 집 로리페이스 망할 언니 년처럼 관심이 고픈것도 아니니까 딱히 이런걸로 주목받고 싶지 않고, 내가 너희 보컬 봐주거나 할 것도 아니고 그럴 지식이 있는것도 아니거든. 그냥 대충 보통 사람들 노래하는 수준이라고 생각하는데, 왜 그렇게 추궁하는거야, 유리코는."
"이거 제가 이상한거에요?! 프로듀서가 이상한거죠! 그런 이유야 그렇다치고서라도, 저희랑 같이 놀러가시든 말든 노래 못한다고 딱잘라서 말씀하신 탓에 한번도 부르신적이 없었으면서 이렇게 잘부르시면 얼마나 충격적인지 아세요?! 이거 제가 이상한거에요 진짜?!"
...어쩐지, 유리코 씨에게 열심히 추궁당하고 있는 프로듀서 씨가 있었습니다.
"...안나도, 이건, 유리코 씨한테 동의...해요..."
"안나도 배신했어?! 아오바 씨, 아니 제가 그렇게-"
"...빨리 가서 파랑새 준비하세요. 에헤헤...하기사, 그렇게 자신있게 파랑새를 말할 정도라면 이정도는 되는거겠죠..."
"아니, 진짜 아무도 내 말을 안 들어주잖아...! 으휴...내, 이럴줄 알았...어라? 오, 왔어, 히지리?"
"아, 히지리 쨩!"
뭔가 축 늘어지시던 프로듀서 씨는, 저를 보자 다시 자세를 바로 하며 손을 흔들어보이시다가
"...언덕길 한번 참 깔끔하게 잘 오르네..."
라는, 뭔가 이해가 안가는 말을 하시며 제 머리를 쓰다듬어주셨습니다.
"...네...?"
...쓰다듬어 주시는건 좋은데...저건 대체 무슨 말일까요...?
"아, 아니. 잘 부르던데? 정말, 아깝게 됐어. 그냥 위약금 내가 빚져서라도 내서 데리고 오는게 좋을까..."
"...346의 위약금이 프로듀서 씨의 박봉으로 커버되는 수준이었으면 리츠코 씨가 이미 추진했겠죠~?"
크윽, 하고 침몰하시는 프로듀서 씨. 그리고 아오바 씨가 프로듀서 씨의 손을 치우고 살짝 까치발을 드시며 제 머리를 대신 쓰다듬어주셨습니다.
"정말 잘 불렀어요 히지리 쨩~! 옷도 참 잘 어울리구... 나중에 시간 나면 하나 쯤 만들어주고 싶지만 시간이 날지 모르겠네요~"
"네...에? 에?!"
옷을...만들어줘요...?! 뜨, 뜨개질 같은걸 해주시려는걸까요...?! 그, 그런건
"...응...잘했어, 히지리...!"
"히지리 쨩, 잘 불렀어!"
아오바 씨 뒤에서 온 언니가 와락 끌어안아 뺨을 부벼주었고, 유리코 씨는 등을 두드려주었습니다.
...목구멍이 간질간질거립니다.
부끄럽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고...
"...뭐, 아무튼 내 평가는 저게 끝. 뭐 흠잡을 것도 아니었지만 정작 잡으려해도 별로 없으니..."
"그럼 가서 준비하시라구요~에헤헤"
"...거 재촉은 하지 마시라구요."
도망 안가요...
그렇게 힘없이 말한 프로듀서 씨는 터덜터덜, 저에게서 마이크를 받아드시고는 무대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셨습니다.
"...아까, 그 후렴구...부르신게..."
"응. 프로듀서 씨. 그냥 마이크 키시더니 부르셨어."
"...잘 불러..."
"에헤헤...잘 따져보면, 애초에 숏버전 MR에 후렴구가 녹음 안되어있던걸 프로듀서 씨가 알고 있으셨을테니, 처음부터 불러주실 생각이셨던 거겠죠."
"아니, 아무리 그래도 보통은 좀 목을 풀고 올려야하는 키인데, 그런 내색도 없이 바로 올리는건..."
그런데도 노래를 못 부른다고 하는건 기만이라구요!
유리코 씨의 뾰로통한 목소리. 확실히, 아까는 너무 자연스럽게 불러주셔서 '누가 불렀을까'에 대해서 신경쓰지 않았지만...
...방금 부르신 그 목소리로 부르실 파랑새는... 어떠실지, 조금, 궁금해졌습니다.
"프로듀서 씨, 준비 되셨나요!"
"아아... 나도 숏버전 했으면 좋겠지만..."
"풀버전 재생합니다!"
"...가차 없네 정말..."
아리사 씨의 즐거운 목소리와 함께, 음악이 시작되었습니다.
>>+3까지 다이스. 알퀘p의 가창력은? 가장 높은 값으로 갑니다!
물론, 앞서 코러스 할 때 나온 컴마값의 보정으로 최소 값은 40으로 고정합니다.
40 ~ 70 : ...아까 코러스는 뽀록이었나...? 삑사리가 좀...
71 ~ 90 : 자, 잘 부르신다...
91 ~ 100 : ...왜 아이돌 안해요?
잔잔하면서도 정중한, 그러면서도 마음에 울려오는 조용한 피아노 소리와 함께 불려진 노래.
...노래가 끝나고, 프로듀서 씨는 무대 아래로 다시 내려오셨고, 아리사 씨도 그 뒤를 따라 프로듀서
"...뭐... 그래서 어떠셨습니까, 다들."
아하하, 하고 웃으며 멋쩍은 듯 옆머리를 베베 꼬으시며 물어보는 프로듀서 씨. 그 말에 대한 반응은 각양각색이었습니다.
"...사인 좀 해주세요."
"오케이, 아리사. 너 갑자기 목소리 깔고 진지하게 그러지 마라. 지금 소름 돋고 있으니까. 무슨 스카웃 하려는 프로듀서 마냥 눈 빛내지말고."
"새로운 아이돌 분이신가요? 잘 부탁드려요, 프린세스 스타즈의 나나오 유리코라고 해요!"
"...앤젤, 스타즈...모치즈키, 안나...에요..."
"아니 야, 아이돌 안한다고. 내가 뭘 잘 불러, 그냥 흔히 가라오케에서 들을 수 있는 수준이잖아."
"...기만이죠...?"
"...기만..."
"...아니 무게 잡고 그러면 진짜 민망해지니까 그만 좀 하라니까."
"좋네요. 프로듀서 씨 사이즈는 제가 다 알고 있으니까, 의상 걱정은 하지마세요! 이제 긴급 땜빵은 프로듀서 씨가 해주시면 되려나~? 에헤헤~"
"아, 아니...듣던 중 진심으로 식겁할 이야기는 좀 자제해주시죠, 아오바 씨...?! 나 진짜 화낼거에요?!"
...뭔가 노래에 대한 솔직한 감상평보다는... 다들 프로듀서 씨를 놀리기에 여념들이 없어보이셨습니다.
...그렇다면 저라도... 제대로 말을 해드려야 할까요...?
>>+3까지, 히지리의 평가 자유앵커. 히지리는 알퀘p의 파랑새를 듣고 뭐라 평가할까요...?
@...근데 생각해보니 알퀘=유즈키 료카=히다카 마이...
...뭔가 히지리가 평가할 레벨이 아냐!?(농담)
정말 위대합니다 선생!
짝, 짝, 짝...!
"와아...!"
"에...?"
"굉장하세요...!"
"에, 에에...? 어어..."
"프로듀서 씨의 노래...치하야 씨의 파랑새랑은 또 다르게... 감동적이었어요...!"
"아, 그, 그래... 고마워..."
"제가 아는 파랑새보다 템포도 빠른 편이었는데, 자연스럽게 소화하시는 것도 굉장해요...!"
"어..."
"호흡도 엄청 안정적이시고, 꼭... 스스로의 이야기를 하시듯 감정을 담으시는게...!"
"아, 저기, 히지리 쨩, 조금 진정하고-"
"맑은 목소리랑 엄청, 엄청...잘 어울려서...!"
"그, 그래. 조금 진정하고 이야기하자...?"
...아...? 앗?!
"아, 엣, 네, 네에...그, 죄...죄송해요...!"
저, 저도 모르게...열중해버려서...!
"...저기, 유리코 쨩. 저런 '스위치', 어디서 많이 본거 같지 않나요?"
"어라, 아리사 씨도 그렇게 느끼셨어요? On/Off같은 느낌이 문득 들었는데."
"...두 사람... 역시, 자매...라는거, 그냥 간단히...말해주면...안될까...?"
마치 언니처럼 밝고 활발하게 말하는 모습을 보여줄줄은 몰랐다는 프로듀서 씨와 아오바 씨의 말에,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언니는 정말 밝아지는거지만, 저는 그저...그냥, 노래에 너무 열중하다가 폐를 끼치는 것도 모르고 그냥... 정신 없이 말해버리는거라서...
아무튼... 노래가 다 끝나고,
저와 프로듀서 씨, 아오바 씨는 드레스업 룸으로 올라가 옷을 갈아입고 다시 잘 맞춰서 걸어두었습니다.
그 동안 언니와 유리코 씨, 아리사 씨는 무대와 음향기기들을 정리하고 위로 올라왔고요.
다시 사무실로 와서 제 선물로 샀던 옷들이 담긴 종이가방을 언니와 아리사 씨, 유리코 씨가 다시 하나씩 챙겨서...
"자, 그럼 저는 슬슬 일을 안하면 오늘 퇴근이 불가능해지니까요?"
저는 못나가봐요~ 라고 말씀하시는 아오바 씨는-
>>+3까지 다이스!
1 ~ 50 : "프로듀서 씨, 배웅만 해주고 올라오세요?"
51 ~ 100 : "프로듀서 씨가 좀 바래다 주고 오셔야겠네요? 시간이 늦었기도 하니까요~"
"프로듀서 씨가 좀 바래다 주고 오셔야겠네요?"
"에...? 그래도 되는거...? 일 많다면서요."
"아이참. 아이돌 케어가 0순위! 리츠코 씨한테 이를거에요?"
"...아니 애들 핑계삼아 도망가는 느낌이 되는거 같아서 미안해서 그렇죠."
"뭐, 돌아와서 도와주실거잖아요. 그렇죠?"
"으, 으윽...ㄴ, 네. 그, 그럼요..."
방글방글 웃는 미사키 씨의 얼굴이 묘하게 무서웠지만...
그렇게 미사키 씨께 인사를 드리고, 어째서인지 몰라도 제 치수를 다시 물어보시는 미사키 씨께 다시 알려드린 후 다같이 사무실을 나섰습니다.
"...뭐, 아무튼 그렇게 된 고로, 데려다 줄게."
어디로 가면 돼?
그렇게 물어보시는 프로듀서 씨에게, 아리사 씨가 대답했습니다.
"아, 일단 안나 쨩네 집으로 태워다주세요. 저나 유리코 쨩이 두고온 짐들이 있거든요!"
"그래? 그냥 집으로 바로 바래다주려 했는데. 하긴, 그렇게 해도 안나 방이 가장 가까우니 그 쪽 먼저 가는게 낫긴 하겠다. 자, 그럼 가자."
아리사 씨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앞장서는 프로듀서 씨의 뒤를 따라, 유리코 씨, 언니, 저, 그리고 제 뒤를 따라 아리사 씨가 극장 문을 닫고 바깥으로 나왔습니다.
극장이 아무래도 공원 한가운데 있다 보니 차도까지는 거리가 좀 있었습니다. 아마도, 차도에 근처에 따로 주차장이 있지 않을까요...?
"공원 공용주차장이야. 다행히도 사정사정해서 연 정기권을 프로덕션 차원에서 끊어두고는 있는데..."
비싸. 프로듀서 씨는 그렇게 중얼거리셨습니다. 그리고 주차장에 도착하니, 텅빈 주차장 구석에 검은색... 승합차 한 대...가...?
그 차를 본 언니의 표정이, 어쩐지 좋지 않네요...?
"...또 그...팔려가는 차...아니지...?"
"...아, 안나쨩! 그런 이야기는 함부로 하는거 아니야!"
"호오. 그러길 바라는거야? 그럼, 내가 아는 딜러-"
"꺄아아아아 그, 그런 말 하지 마세요! 프로듀서 씨가 하는 말은 농담으로 안들린다구요...! 전에도 그러다가 참치잡이 배를 탄게 아직도 선한데...!"
응...?
참치잡이 배...?
"후후...뭐, 옆나라 예능은 그런면에서 참 재밌다니까?"
"...안나...히지리랑 같이... 있으니까...안전...후후..."
"응. 뭐 나도 동생 보는 앞에서 보내기는 좀 그러니까 안나는 안전하겠네."
"토닥이지마세요위로하려하지마세요그만하세요오오오-!!"
안나 쨩 미워-!! 라고 소리 치는 유리코 씨... 왜...저러시는거죠...? 도대체, 참치잡이 배가 어떤 의미길래...
"유리코 씨... 저기, 참치 잡..읍"
"히, 히지리 쨩. 사람에겐 물어봐선 안될것들이 몇가지 있는 법이랍니다...? 유리코 쨩한테는 그게, 저거거든요. 음. 넘어가도록해요...?"
...아리사 씨는 제 입을 틀어막으면서, 왜 식은 땀을 흘리고 계시는걸까요...
...아이돌 일이랑 관련있는 무언가일까요?
으음...설마, 참치 잡이를 직접 나갔을리는 없을텐데...
@응 직접 갔어...
"에이, 그런거 또 보낼거같아? 그건 어디까지나 히비키 챌린지의 번외편이어서 정규로 들어가지 않을거라니까-"
"유리코...씨...안나, 장난이 심했어..."
"...잠깐, 안나. 그렇게 진지하게 잘못을 시인하면 나는 뭐가 되는거니."
...함께 승합차에 올라탔습니다.
차는 꽤 낡아보였던 외형과는 달리, 프로듀서의 평소 말투처럼 시원시원하게 앞으로 잘 나아갔습니다. 관리가 잘 되어있는 걸까요...?
잘 달려나가다가 신호에 걸려 멈춰서게 되자, 프로듀서 씨께서 그러고보니, 라고 운을 띄우셨습니다.
"다들 연말 계획, 어떻게 됐더라? 일단 전에 세운거에서 바뀐거 있어?"
"뭐, 아리사는...항상 그랬듯 특별히 가는곳 없이 집에서 보낼 것 같아요! 간만에 갱신이 멈춘 블로그에 글도 작성해야하고... 아리사가 올 한해 모았던 사진과 굿즈 총결산-"
"그래, 아리사는 알았고. 유리코는?"
"에, 저도... 그냥 새해 첫날 신사 가는거 말고는 딱히...? 아, 물론 안들키게 잘 할테니까 걱정마시구요!"
유리코 씨의 말이 끝나자, 신호가 바뀌며 차가 출발했습니다.
...헤에...?
프로듀서 씨, 언니, 아리사 씨...세 사람 모두 다, 유리코 씨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동시에 저렇게 반응하니, 가운데 자리에 앉아있던 유리코 씨가 저를 제외하고 옆의 언니와 조수석, 운전석 쪽을 번갈아 바라보며 입을 삐죽였습니다.
"아니... 또 뭐에요, 또 못믿겠다는 반응이잖아요, 다들."
"...왠지...또 그 날 중으로 바로 직찍이 올라올거 같은 느낌은 왜 들까...나나오 유리코 새해 참배 직찍."
"...유리코 씨...왜, 걸리나...잘...생각...해봐야..."
"그건 공감이에요, 유리코 쨩. 솔직히 아이돌 팬의 입장에서 보면... 유리코 쨩, 어지간히 변장해도 워낙 예쁘니 확확 티가 나죠, 중간중간 망상하는게 너무 특징적이라서 잘 변장했다고 해도 '앗, 망상하고 있는게 딱 유리코 쨩이에요!'라는 느낌이죠. 솔직히 유리코 쨩의 팬이라면 못 알아보는게 이상한 레벨이라구요. 유리코 쨩이 아주아주 많이 반성해야한다고, 아리사는 강력히 주장합니다!"
"잠깐, 제, 제 잘못인거에요?!"
발끈, 하는 유리코 씨에게 한숨과 함께 각양각색의 대답이 돌아옵니다.
"...응..."
"그럼요, 당연하죠."
"넌 좀 자각을 해야해..."
"으윽..."
유리코 씨의 반응에 피식 웃으시는 프로듀서 씨.
"뭐, 그만큼 인기 아이돌이라는 소리니까 감사하라고. 처신 잘하는건 다음 문제고. 자, 마지막으로. 안나는?"
"응. 안나, 원래는... 내일 아침 일찍, 할아버지, 할머니랑...히지리를 보러... 나가노, 몰래...가려 했는데..."
...여기 와있어서...조금, 바뀔지도...
언니가 찌릿, 하고 저를 바라보는 게 느껴집니다. 그으... 이럴때는, 언니와 제 사이에 있는 유리코 씨의 뒤에 살짝 숨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응. 아마, 히지리...같이, 내려가지...않을까...싶어, 요..."
"뭐, 크게 바뀌진 않는다는거네. 뭐 안나는 변장 잘하고 직찍 잘 안걸리니까 히지리랑 다녀도 큰 문제는 없겠지."
"...응. 그럴거...같아...그래서...오늘도..."
...오늘도...?
...오늘도, 는, 무슨 뜻...일까요.
"뭐, 아리사 씨랑 내 말이 맞지? 엄청나게 시선이 쏠리거나 하지 않고... 가십거리로 쓰이거나 하지 않을거라니까."
"아리사가 시끄럽게 떠들었어도 문제 없었고. 안나 쨩에게 동생이 있었다고 해서 안나 쨩말고 동생인 히지리 쨩에게 엄청 관심이 쏠리거나 하지 않을거라구요? 그리고, 히지리 쨩 실력 정도면 히지리 쨩은 안나 쨩의 그늘에 가리거나 하진 않을-"
"...아리사."
...말...너무, 많아... 나중에...해.
언니가 차갑게 아리사 씨의 말을 잘라버렸지만 아리사 씨는 아까 프로듀서 씨가 말을 끊었던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굴하지 않았습니다.
"-아무튼, 아리사는 기우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굳이 그러지 않아도 될거라고 생각해요."
언니는 그 말에 대답하지 않고, 창밖을 내다보았습니다.
"...아리사 씨. 그건, 안나 쨩이랑 히지리 쨩이 결정해야할 문제라고 생각해요."
차가 다시 신호를 받아 멈춰섭니다. 그리고 그에 맞춰 유리코 씨의 말이 끝나고, 차 안이 잠시 조용해집니다.
...차는 멈추었지만. 제 머릿 속의 생각은, 제가 계속 고민해오던 생각은...다시, 출발했습니다.
아니, 사실은 제가 생각하지 않으려 애썼을뿐. 항상, 내심, 물어볼 수 있을까, 괜찮을까...하고 고민했었습니다.
제가 항상 바랐던 것 중 하나. 도쿄로 온 이유 중 하나...
...하지만 언니가 저를 생각해주기에, 들어주지 않을 그...
옷이나, 무대에 서보는 것도 물론, 정말, 너무너무 좋았지만...
그것보다 더...제가 진짜로 받고 싶은 선물.
...어쩌면, 지금... 다른 분들이 들어주고 있을때. 이야기하는게 좋지 않을까요...?
"...저기, 언니."
"...응?"
입이 잘 떨어지지 않습니다.
사실 어제도, 언니가 반겨주지 않으면 어쩔까, 하는 걱정이 있었습니다.
오지 않는걸로 약속했는데 멋대로 오면 어떻게 해, 히지리는 안나의 그늘에 있지 않도록, 안나랑 다른 프로덕션에 간건데, 그걸 히지리가 먼저 어기면 어떻게 해...라고.
...그치만...
"...나, 기숙사...나오고 싶어."
그 침묵이 깨지는 것은, 빵빵 거리며 출발하라는 뒷차의 경적소리에 프로듀서 씨가 아, 맞다, 라고 중얼거리시며 액셀러레이터를 밟으시고 나서야, 말소리가 돌아왔습니다.
"어, 어어?"
"...응?"
"에? 그게 무슨 말인가요, 히지리 쨩?"
언니와 제 사이 가운데에 앉아있던 유리코 씨, 운전석의 프로듀서 씨, 조수석의 아리사 씨까지 모두 제 말을 듣고 한결같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건가, 하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렇지만, 정말, 정말정말 죄송하지만, 세 분의 반응은 아무래도 좋습니다. 네. 이건, 언니가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중요한걸요.
언니는 천천히 고개를 돌렸습니다. 유리코 씨의 너머에 있어서 얼굴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고개를 돌렸다, 라는 것만, 유리코 씨의 목에 가려진 채로 흔들리는 보라색 머리카락으로 겨우 알 수 있을 뿐.
아까, 제가 말하기 전까지는 유리코 씨가 이래저래 움직여서 유리코 씨 너머의 언니가 잘 보였었지만...지금은 등받이에 등을 기대로 제대로 앉아 저와 언니를 번갈아 보고 있기만 하고 있어서...
"...왜?"
언니는 화가 난것도 아닌, 기분이 좋은것도 아닌, 감정의 변화를 잘 느낄 수 없는 목소리로, 그것도 매우 짧게...저에게 되물어왔습니다.
아까, 오디션을 보던것처럼 목이 말라옵니다. 입안에 모인 침을 꿀꺽, 하고 삼키고, 어제부터, 아니 1달전부터...아니, 어쩌면 더 오래전부터 준비했을지도 모를 말을, 가슴속 깊은곳에서 끌어냅니다.
"...나... 언니랑, 같이 지내고 싶-."
"안돼."
...아리사 씨와 비슷하게. 아니, 더 빠르게 잘려버립니다.
"아, 안나 쨩, 그, 히지리 쨩 이야기라도 들어보는건 어떨까...?"
유리코 씨가 몸을 언니 쪽으로 돌리며 팔을 살짝 들어올리고, 어깨가 조금씩 흔들립니다. 손이 살짝씩 보이는걸 보면, 언니가 너무 세게 반응한 것으로 느낀건지, 언니를 진정시키려는 움직임...일까요.
언니의 머리카락이 좌우로 흔들립니다. 세차진 않지만, 분명히 느껴지는 거부의 뜻.
"...그렇게하면, 다...의미가 없어져버려...요."
포기해버리는거잖아.
...언니의 말에, 조금...화가 납니다.
양손을 꼭, 움켜쥐고 대답했습니다.
"...포기, 안했어..."
저는 그 어느쪽도 포기하고 싶지 않습니다. 포기한 적 없습니다.
"아니...포기하는...거니까..."
"포기, 안했어...!"
"안나는...허락, 못 해. 안나는...히지리가 선택한 길, 갈 수 있게...도와줄거지만... 그런데, 1달도 못해서, 나오는건...안돼."
"그래도...!"
화가 난 만큼, 답답하게 느끼는 만큼, 제 목소리는 점점 커져갑니다. 저, 저기, 라며 저와 언니를 번갈아 보던 유리코 씨의 고개가 점점 빨라집니다. 그리고 그 와중에-
"...일단, 둘다 잠깐 진정할까. 안나는 동생한테 지금 너무 차가워. 히지리는 목소리 키운다고 안나가 무조건 들어주는게 아니야. 감정적으로 나오지 말고. 일단 차근차근 서로 설명해보자."
프로듀서씨의 차분하고 다정한 목소리는 마치 아까 머리를 쓸어주는 것처럼, 애정을 담아 헝끌어뜨리는 것만같아서...가빠졌던 숨이 다시 느려집니다.
"일단 안나가 언니니까 안나부터 설명해줘. 아까 했던 이야기가 있어도, 다시 처음부터 해봐."
"...그..."
"안나. 내가 너희 두사람한테 네 프로듀서로서든, 연장자로서, 해줄수 있는 이야기도 있을거고. 나도 언니가 있으니까 동생이 어떻게 느끼는지를 이야기해줄 수 있다고 생각해. 그리고 여기 있는 아리사와 유리코도, 안나의 가장 친한 친구고 동료잖아. 히지리랑도 알고 있고. 새롭게 이야기해줄 수 있는게 있을거니까. 너희도 그렇게 생각하지?"
"...저희는 어제 안나 쨩에게 이야기를 들어두긴 했지만... 프로듀서씨도 들어야한다고 생각해요."
"아리사도 그렇게 생각해요. 그리고, 히지리 쨩의 이야기도 들어봐야한다고 생각하고요."
"...자, 들었지? 그러니까...이야기해줬으면 해, 안나."
...잠시 또 조용해졌지만, 이번에는 길게 가지 않았습니다.
"...알았어..요."
제가 잠들었을 때 유리코 씨와 아리사 씨에게 했었던 이야기...
저랑 같이 노래하고 싶어서, 가나가와에 돌아갔을때마다 노래를 연습했던것... 그 결과 아이돌이 된 것.
그리고 제가 잠들기 전에도 했던...
어릴때부터 자주 아팠던 제가, 언니의 동생이란 이유로 나중에라도 과도한 관심을 받지 않았으면 했던 언니의 마음.
그리고 제가 346의 프로듀서 분에게 스카웃제의를 받은것
...제가 노래를 엄청나게 좋아하는 걸 알아서... 765로 오라고 강하게 제안하지 않았던것. 그리고 모치즈키 안나의 동생이라고... 낙하산이니 뭐니, 이상한 소문 같은게 붙지 않도록 숨기려 했던것까지.
"...그래서 안나는, 아직 조심하고...싶어요."
"...그런가..."
"...히지리, 아직...데뷔 못했고... 그 전부터, 실력말고...다른 쪽으로, 관심...받으면..."
단순한 가십거리가 되어버려...
"...그런건 싫어. 그러니까...안나는, 반대할거야."
"...뭐, 저건 분명한 가능성이야. 흔하기도 하고. 나는 가능하면 아티스트로 여겨지길 바라서 노래 쪽 영업을 최대한 밀고 있고, 조금이라도 음악쪽 일을 따내고 있는데..."
프로듀서 씨는 덤덤하게, 하지만 씁쓸하다는 감정이 담긴 목소리로 대답했습니다.
"...사람들이 아이돌에게 바라는건 보통, 웃고 즐길 엔터테이먼트야. 예능. 유리코의 높은 인기도, 빼어난 외모를 가지고 있는 단순한 아티스트가 아니라 전의 그 참치잡이를 나가는 등 다양한 면모를 보이는 재미있는 '아이돌'이기에 누리고 있는거란 생각이 들거든. 물론, 인기라는건 단순히 어떻게 하나로 정리되는게 아니지만. 적어도 나는 그렇게 판단해. 사람들 사이에 회자되고 해야 인기가 생기는법이니까."
"...그, 왜 하필 제가 예시가..."
"그야 네가 지금 시어터 39인 중 톱 10 은 물론 톱 5 안에 들어가는 인기 아이돌이니까."
그러니까.
"안나의 판단은 타당해. 히지리, 네가 원하는 길을 위해서 안나는 이미 인기아이돌이 된 안나 자신과 엮여서 아직 데뷔도 못해서 이미지가 잡히지 않은 연습생인 너에게 노래와 관련되지 않은 이미지가 박혀버리는 걸 경계하고 있는거야. 이 세계는, 첫 인상이 상당히 진하게...오래가는 곳이야."
어려운 말이라 이해는 잘 안가겠지만... 안나는 널 위해서 그러고 있는게 맞아.
"...안나, 히지리랑 같이 지내는게 싫은거야?"
"당연히, 아니야. 그치만, 프로듀서 씨의 말...대로에요...그래서..."
"...그러니까 언니의 말을 좀 들어주는게 좋지 않을까. 이건, 어른으로서 해주는 조언이라고 생각해줘. 물론 나도 동생인 입장에서, 언니가 하는 말이 별로 납득가지 않고 듣고싶지 않을때가 굉장히 많지만. 안나는 진심이야."
...그럴까요... 그렇..지만...
"잠시만요. 프로듀서 씨, 저도 잠깐...이야기해도 되죠?"
"뭐, 안나가 괜찮다면."
"...응, 말해줘, 요...유리코 씨..."
"음...프로듀서 씨랑 안나 쨩의 말... 무슨 말인지는 잘 알겠어요. 네. 저도 아이돌이니까, 너무 잘 알고 있는걸요."
"...너 그런거 치고는 엄청 방어력 약해서 맨날 직찍 올라오는거-"
"그, 그건 됐으니까요! 아무튼! 아무튼..."
후우...하고, 한숨 한번. 유리코 씨는 다시 말을 꺼냈습니다.
"...히지리 쨩이 아직 이야기는 안했지만... 전 히지리 쨩이 뭐라고 이야기 할지 알것같아요. 그냥, 그런거 다 됐고...언니랑 같이 있고 싶다는 거...아닐까요."
"...유리코 씨. 아이돌...은, 다 됐고, 같은게..."
"...알아. 히지리 쨩이 노래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아까 두번 부를 때 다, 너무 좋아하는게 보여서... 히지리 쨩만큼 내가, 그만큼 노래를 좋아하나...를 스스로 자문자답하면. 저는 자신있게 그렇다고 하기 힘들 정도로...히지리 쨩, 정말 노래를 좋아하는게 느껴졌어요."
하지만.
유리코 씨는 힘주어 말했습니다.
"히지리 쨩은 그만큼, 안나 쨩도 좋아해요. 오늘 아침에 안나 쨩을 껴안고 잠들어 있을때의 그 표정도. 언니랑 같이 있어서 너무 좋아하는 그 표정들. 노래 부르고 언니인 안나 쨩이 칭찬해주고 했을때, 너무 기뻐하던... 그걸 다 봤는데..."
"...음..."
"346을 그만둘것도 아니지? 아이돌을 안한다는 것도 아니지?"
히지리 쨩.
저를 부드럽게 부르는 유리코 씨의 목소리에 저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딱, 기숙사만 나와서 안나 쨩이랑 같이 지낸다는거에요. 뭔가 더 크게 바꾸거나 하는게 아니라, 그냥 안나 쨩이랑 같이 지내고 싶을 뿐인건데... 지하철 타고 오가는게 힘들고 했던건 어제 혼자서 아무 도움 받지 않고 도쿄 시내를 가로질러왔을 히지리 쨩이 더 잘 알고 있을텐데, 그래도 오고 싶다고 지금 말하는거라구요."
...그래도, 반대하고 싶은거야, 안나 쨩은...?
직접 들어보기전엔 모르니까요.
모두 조용한 와중에, 아리사 씨가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래. 아리사 말대로, 히지리의 이야기도 들어보자."
에, ㅈ, 저...?
"...저..."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유리코 씨가 어느정도 다 해버리셨는데...
"그...저는...그냥..."
...이런 저런 생각, 한건 아닙니다.
그냥...그냥 언니랑 같이 지내고 싶은것...
"...저, 몸 약해서... 언니랑, 따로...나가노...에서 지냈고..."
병실에 있을때든, 할아버지 댁에 있든, 언니가 온다고 하면 항상 손꼽아 기다렸는데...
몸, 건강해져서...이제 도시에서 지내도 될거...라고 해서... 가나가와로 가려했는데...
언니는 아이돌이 되서 도쿄로 갔고...
스카웃은... 몸이 약해서, 언니랑 같이 몰래 부를때가 아니면...가족들 앞에서도 노래를 부르지 않았었다가, 그냥, 별 생각없이...첫눈 오는 날. 눈오는 날은 소리가 잘 안울린다는, 언젠가 학교 과학수업에서 들었던 것 같은 이야기를 떠올리고 노래를 부르다가 제 노래를 들어주신 분이...권해주셔서 간것일뿐.
그 결정을, 할아버지 할머니는 언니가 있는 곳으로 가라고 권하셨는데, 언니가 지지해줘서 346에 가게 된거라고...
하지만 그런걸 다 떠나서...유리코 씨가 한 말대로...그냥...언니랑 같이 있고 싶은건데...
"...그냥 그런건데..."
"...뭐 어쨌든 2:2인가..."
그 후로, 프로듀서 씨는 아무래도 아이돌 선배들이나 주변 동료들에게 영향을 받고, 도움도 받고, 해야 데뷔하는 데에도, 데뷔하고 활동하는데에도 수월하고 좋다고 이야기하셨고...
유리코 씨는 그거보단 제가 그렇게 바라는건데... 오늘 같이 그렇게 돌아다니고 했어도 막 언니를 알아보고 해서 피곤해지거나 한 일도 없이 조용히 잘 넘어가지 않았느냐고, 앞으로도 큰 문제 없을거다...설령 문제가 있어도 동생이 언니랑 같이 지내고싶은건데, 그걸 그런 막연한 가능성때문에 겁먹고 자꾸 밀어내는건 너무하지 않느냐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래서, 뭐 이게 다수결로 할건 아니지만. 아리사."
"...네, 네?"
"아리사 씨의 의견도 궁금해요."
"에, 아, 아리사의 의견...같은건 아무래도..."
저랑 언니는 둘 다 아무말도 하지 않았지만... 저는 아리사 씨는 어떻게 생각하실지 궁금해졌습니다.
"그냥 네 생각을 말해봐."
프로듀서 씨의 재촉에, 아리사 씨는-
>>+3까지 다이스와 함께...아리사의 의견을 적어주세요. 다이스는 비밀 판정이고, 51이 넘어가면 성공입니다.
저도 대뷔 전까진 마음 독하게 먹어야 할거 같아요.
"...아리사는 솔직히... 순수하게, 히지리 쨩이 안나 쨩이랑 같이 있고 싶다고 하는데... 뭐라고 말할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언니랑 같이 있는게 너무 좋고, 언니 품이 그리워서 온거잖아요...?"
"...네..."
"...그치만, 아리사는...아이돌이기도 하고...아이돌 쨩들의 팬으로서... 아리사가 너무 잘 알고 있으니까, 히지리 쨩이 데뷔하고... '모치즈키 히지리'라는 아이돌 쨩이 데뷔해서 아이돌로서 대성하려면, 독하게 마음을 먹어야만 한다고...말해야한다 생각해요. 프로듀서 씨의 말대로..."
동료 아이돌 쨩들이랑 관계도 중요하고...라고, 말하며 말을 흐리시는 아리사 씨.
아리사 씨도, 언니도, 유리코 씨도, 저도...아무도 말하지 않고 침묵이 이어지자, 박수를 크게 치며 다시 말씀하시는 프로듀서 씨.
"자, 이제 이야기를 정리해볼까. 아무튼 아리사든 나든 유리코든... 다들 각자 의견을 내줬어. 히지리든 안나든 다 나름대로 이유가 있고...서로 밉고 싫어서가 아니라, 안나는 히지리를 위해서 그러는거고, 히지리는 안나랑 같이 있고 싶어서 그런거고..."
그러니까,
"다 잘못된 이야기는 아니니까, 이렇게 된 이상 서로 조금씩 양보해서 중간으로 가는 건 어떨까 싶어."
"...중간...이요?"
"그래. 히지리는 안나랑 같이 있고 싶지만, 그거 때문에 히지리가 데뷔나 아이돌 활동에 영향을 받는게 걱정되서 안나가 오지 말라고 하는거잖아. 뭐 게임하거나 이런거에 방해받을까봐 오지 말라고 하는건 전혀 없는거지, 안나?"
...제 착각이겠죠?
왜 프로듀서 씨의 저 말에 언니가 움찔, 하는 것만 같을까요...?
"...없어요."
"자, 그럼 됐어. 이렇게 하는건 어떨까."
"...어떤...?"
"일단, 1달만 같이 지내보는거야."
"...1달...?"
"1달만 같이 지내면서... 히지리는 안나에게 그날 뭘 배웠는지, 얼마나 늘었는지 매일 평가받는거야. 그건 안나가 직접 기준을 정해보도록 해. 네 발전에도 도움이 될거야.
아무튼 그런식으로 안나가 매일 평가해서... 히지리가 안나랑 같이 지내는 것이 마이너스가 된다면, 1달이 지나자마자 히지리는 기숙사로 돌아간다. 1달 정도 가족이 그리워서 가족이랑 지내다 돌아왔다...정도면, 누가 눈꼴시게 보거나 할 일도 없어. 아직 히지리는 어리니까. 1달정도 제대로 못따라간다고해서 엄청나게 늦어지는것도 아니니까.
반대로 그 1달동안 안나랑 같이 있어서 더 플러스가 된다면, 데뷔에 더 도움이 되는거잖아? 그럼... 기숙사에 있는거보단 인기 아이돌인 언니와 같이 있는게 더 좋다는 뜻이니 계속 같이지내는게 낫지. 그리고 언니랑 같이 있으면서 몸가짐을 좀 조심하고 해야하는건 당연히 알고 있을테니, 1달 동안에 별 문제 없다면 이후로도 문제 없지 않을까 싶고. 더 향상되서 빨리 데뷔한다면 이후에 무슨 가십이 나오더라도 잘 헤쳐나갈거란 생각이 드네. 뭐...
...정 시레기 같은 기사가 나오면 내가 가서 부숴버릴거니까."
"프, 프로듀서씨...?"
"농담이시죠...? 그런거죠?!"
"뭐, 농담이지만."
...프로듀서 씨가 하신 이야기는...
"...맞는 말...이네..."
"......"
"...안나는, 저거라면...오케이...야."
"아리사도 동감이에요. 역시 프로듀서 씨랄까..."
"그래서, 히지리 쨩도...동의해?"
...저는...
"...설마, 자신...없어...?"
>>+3까지 다이스.
1 ~ 50 : ...조금...
51 ~ 100 : ...그럴리가...!
"으응...! 그럴리가...!"
할 수 있습니다. 할거구요. 그 이상,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요. 할 수 있는 걸요. 언니가 보고 싶어서만 도쿄에 온건 아닙니다. 언니한테 어리광만 부리고 싶어서 아이돌이 되는게 아닌걸요. 노래, 하고싶으니까 하는걸... 언니한테도 다시, 그리고 다른 모두한테도, 노래를 들려주고 싶어서 하는거니까요! 벌떡, 일어나려다, 안전벨트에 탁, 하고 막혀서 다시 주저앉는 모습을 본 유리코 씨가 살짝 웃어보입니다.
"호오... 아까 나한테 노래 얘기하던 것만큼 기운이 다시 들어갔네, 히지리?"
웃음기 섞인 프로듀서 씨의 짖궂은 말도, 부끄럽지 않습니다. 솔직히...언니가, 진짜 싫다고, 안된다고... 그러면 어쩔까 걱정했는데... 그게 아니면...!
"응...역시, 히지리... 언제나처럼...욕심쟁이네...?"
"아, 아니야...! 욕심쟁이, 아닌걸...!"
"히지리 쨩! 벨트 풀면 위험해!"
"자자, 다 됐으니 이젠 목소리 좀 낮추자. 사고난다니까?"
"자, 그럼 세사람 다 잘 들 들어가고. 연말연시 잘 쉬도록 해~"
창문을 내리고, 손을 흔들어보이며 인사하시는 프로듀서 씨.
"네! 프로듀서 씨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응 그래. 너희도 많이 받아~ 아참 아리사, 생일선물 안챙겨준건 잊지 않을게~?"
"므믓?! 프로듀서 씨?! 지금 와서 또 그러시면 아리사가 뭘 어떻게 하라는 말씀이신가요?!"
"네 이번년도 컬렉션을 내놓도록 하거라."
"너무해요! 아직 아리사도 정리가 다 끝나지 않았...프로듀서씨이이이이!!!!"
아리사의 성의 지켜볼테니까~! 오늘 중으로 보내주는거다~?
바이바이~라며, 프로듀서 씨는 아리사 씨의 말을 더 듣지도 않은 채 그렇게 떠나셨습니다.
"아이도 아니고 그렇게 꽁하시긴..."
"뭐, 아이같으신 면이 프로듀서 씨의 장점이잖아요...?"
"...이건 아리사 잘못이잖아..."
"그치만 아리사의 컬렉션은..."
"뭐, 언제는 지켜졌나요?"
"그렇게 말하니 더 화난다구요!"
"응."
그래야죠. 내일 같이 내려가야하고... 기숙사에 나온다고 이야기도 해야하고... 아니, 나온다...기보다, 1달정도 집에서 지내고 온다고 이야기를 하는게 될까요?
"므믓! 집에 이야기하는건, 두사람이 가서 직접 하면 될거같네요!"
"아리사는 뭐...놓고가는거...없지?"
"네. 다 챙겼다구요! 아리사도 크리스마스 저녁은 가족들이랑 같이 먹어야하니까 뭐 놓고가서 다시 돌아오거나 하진 말아야죠. 유리코 쨩도 그렇죠?"
"네. 외식한다고 바로 오라고 그러셨으니 저도 빨리 가야해요."
유리코 씨와 아리사 씨도 이젠 돌아가야합니다.
그렇겠죠... 크리스마스 이브부터 지금까지 같이 계셨으니.
"아무튼 잘됐네요, 히지리 쨩. 언니랑 같이 지내게 되서!"
"에, 헤헤..."
"음, 아마 난 원래 안나 쨩 방에 자주 놀러왔으니까...이제 히지리 쨩은 자주 보게 되겠네?"
"...아마...?"
"아, 그럼 아리사도 히지리 쨩을 자주 보기 위해서 자주 놀러-"
"오지 마."
"-아니 말도 안끝났는데 거절 당했어요?! 왜 이렇게 아리사는 취급이 안좋은거에요 진짜?!"
아리사 씨가 콰아아아-! 하는 느낌으로 소리치시자 저랑 언니, 유리코 씨는
"그야..."
"당연히..."
"...아리사 씨라서요...?"
"다른건 다 그렇다 치고, 왜 히지리 쨩까지 자연스럽게 섞여드는건데요! 왜 언니의 나쁜 점을 먼저 배우는거냐구요 대체-!"
아리사에겐 꿈도 희망도 없는건가요-!
"그렇게 당연한걸... 그치...히지리...?"
"...에, 헤헤..."
...아마도, 아리사 씨의 이런 꽁트는 앞으로도 계속, 질리도록 보게 될 것 같습니다.
우와아아...드디어, 드디어 이 창댓의 프롤로그 격 에피소드가 끝났습니다...!
수미상관도 해놨고... 제목 회수도 해놨고...!
...이 짧은 내용이 3개월이나 걸리네... 작중에선 고작 2일도 안지나갔는데 쓰는놈은 벌써 여름을 바라보고 있어요 여러분!
암튼 모치즈키 자매가 드디어 같이 지내게 되고... 프롤로그 파트가 끝났으니 이젠 데레 밀리를 오가며 신나게 크로스를 시켜서 일상물을...!
아무튼. 바로 쭉쭉 가볼까요?
>>투표! 3표 먼저 나오는 쪽으로 갑니다!
1. 히지리의 이사준비!(데레 파트)
2. 히지리의 이사날!(밀리 파트)
@포기해라. 아리사....
그리고 이왕이면 히지리의 파트너로 코즈믹 심포니 멤버들을....
>>+1 음... 그럼 그냥 다음 연재까지 더 많은 쪽으로 할까요. 그게 좋을거같긴한데...
-1//1로 변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