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 프로듀서
진행중
댓글: 4215 / 조회: 17682 / 추천: 32
일반 프로듀서
관련 링크가 없습니다.
글 진행은 반드시 댓글로 시작해주시기 바랍니다.
이 창댓은 "한 학생의 별 볼일 없는 일상"에서 이어지는 창댓입니다.
전 창댓을 보고 오지 않으셔도... 무방하지는 않겠네요.
이 창댓에는 오리지널 캐릭터가 등장하니, 오리지널 캐릭터에 거부감이 있으신 분들은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아, 그리고 비밀 메시지같은 건 없어요.
총 3,107건의 게시물이 등록 됨.
4215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하아..."
코세키는 한숨을 쉬며 휴대전화를 꺼내, 한 동영상을 보여주었다.
그 동영상에는 코세키의 프로듀서가 컴퓨터로 사진을 전송하는 과정이 선명히 찍혀있었다.
바로 뒤에서 찍은 영상이었기 때문에 안 그럴 수가 없었겠지만.
"업로드에 열중하길래 나중에 좀 골려줄까 해서 찍어놨던 건데, 이렇게 쓰게 될 줄이야."
"이 영상은 내가 접수하겠어."
프로듀서가 휴대전화를 낚아채며 말했다.
"이제 됐지? 그 사진 내놔."
"네? 영상을 받아간 건 제가 아니라 카나하쨩의 프로듀서 씨잖아요?"
아리사의 표정이 사뭇 진지하다.
전혀 농담으로는 보이지 않아.
"이익... 뭘 더 원하는 건데!"
"사진 찍어도 될까요!"
그래, 이래야 아리사지.
이렇게 우리는 여차저차 증거를 확보했다.
"므흐흐흐... 레이나쨩의 사복 사진..."
아리사도 원하는 것을 얻은 모양이고.
"그런데 코세키한테 보여준 사진, 뭐였어?"
"벼, 별 거 아닙니다!"
수상해.
그래도 결과는 좋았으니까 아리사까지 심문하지는 않기로 했다.
+5 자, 이제 이 증거를 어떻게 사용할까.
슬슬 참여자가 적어지는 것 같으니 먼 앵커를 한 번.
우리는 다시 악동 프로듀서의 사무실에 도착했다.
"왜, 왜 또 왔어? 레이나는?"
"코세키? 알아서 들어오겠지. 그나저나 우리가 좋은 걸 얻었거든? 이렇게 좋은 걸 얻을 줄은 정말 상상도 못 했는데, 너도 좀 볼래?"
대화의 주도권은 완전히 우리에게 넘어온 상태.
코세키의 프로듀서는 불안해보이는 몸짓을 취했다.
"노, 농담이지?"
"농담 아냐. 아주 재밌는 영상인데 너도 볼래? 아주 배꼽잡고 웃을걸?"
불안해보이는 웃음이, 코세키의 프로듀서의 얼굴을 가득 채운다.
+3
# 니나의 설명을 듣고서, 그녀는 나를 째려보았다.
...나, 생각보다 쪼잔하네.
조금만 더 하면 넘어오겠다고 생각했는지, 프로듀서는 코세키의 프로듀서를 점점 더 압박해갔다.
"젠장, 원하는 게 뭐야."
"원하는 거? 글쎄, 엎지른 물을 주워담을 수는 없지."
"원하는 게 있어서 나한테 이러고 있는 거 아냐! 그거나 빨리 말해보라고!"
그의 목소리가 점점 다급해져간다.
"...두 사람, 원래 이래?"
"가끔은."
"346의 프로듀서 분들은 참... 뭐라고 해야 할까, 다양하네요."
그렇네. 다양하네.
아이돌도, 프로듀서도.
+3 아무튼, 프로듀서가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모종의 일이 불러온 의욕 저하로 인한 분량 저하)
그리고 나중에 코세키가 참가하려고 준비중인 아이돌 페스...너니까 정보는 벌써 캘만큼 다 캐놨지? 내놔.
우리쪽도 참가한다.(씨익)
"그리고 나중에 코세키가 참가하려고 준비중이었던 아이돌 페스... 너니까 정보는 벌써 캘만큼 다 캐놨지?"
"야, 너 설마..."
프로듀서는 사악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내놔. 우리쪽도 참가한다."
아이돌 페스가 또 있다고?
"아리사, 프로듀서가 말하는 페스, 어떤 건지 알아?"
"당연하죠! 절 누구라고 생각하시는 겁니까!"
"나도 들어본 적이 있는 것 같은데, 자세한 규모는 모르겠군."
"꽤 커요. 그 페스에 카나하쨩이나 아스카쨩을 참가시키려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욕심낼 만 한 일이에요."
나만 못 들어본 모양이다.
"망할 놈. 여기 있으니까 받고 꺼져!"
"협조에 감사드립니다. 그럼."
"놀리지 말고 당장 꺼지라니까!"
오늘 하루도 정말 무사태평한 하루인 것 같다.
물론, 이것은 반어법이다.
알람시계가 울린다.
더 자고 싶은데.
오늘은 휴일이라고. 일도 없단 말이야. 학교도 안 간다고.
만날 사람도...
...있나?
+1~3 아으으으...
1. 일단 일어날까...
2. 몰라... 더 잘거야...
그나저나 뭔가 생각날 것 같기도 한데...
일어나서 창 밖을 보니, 말 그대로 해가 중천에 떴다.
나 꽤나 오래 잤구나.
"보자..."
핸드폰을 확인하니...
어라?
맞아. 주말에 아리사와 데이트해주기로 했었지.
내일은 서로 일이 있어서 오늘 만나기로 했었잖아.
현재 시각, 2시 38분.
+3 ...약속 시간은?
다행이다. 아직 늦지 않았어.
허겁지겁 준비를 시작한다.
옷차림은 이게 좋을까? 친구랑 놀러가는 건데 너무 신경쓰지 않아도 괜찮겠지? 그래도 명목은 데이트니까...
짧게 자른 이후로는 정리할 게 별로 없어진 머리지만 그래도 손질은 해야 하고...
이런저런 준비를 하고 나니...
...3시 2분이 되어버렸다.
그냥 간단하게 준비할걸,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어쩔 수 없다. 아리사가 봐 주기만을 바래야지.
+3 약속장소에 늦게 나온 나를 보고, 아리사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
아리사가 울 것 같은 얼굴로 나를 바라본다.
어, 어라?
"카나하쨩...!"
"왜, 왜 그래?"
설마 내가 늦어서?
...몇 분밖에 안 늦었는데?
"우... 기대했는데... 정말로 기대했는데... 안 오시는 줄 알고...!"
"미안. 늦잠을 자버려서..."
그리고 준비도 좀 했지.
하지만 아리사가 이렇게까지 반응할 줄 알았다면 준비를 못 하는 한이 있더라도 약속시간을 지켰을 거다.
"오셨으니 됐죠. 자, 갈까요?"
"그래."
+3 데이트 일정은 아리사에게 맡겼는데, 아리사는 나를 어디로 데리고 갈까.
대문짝만하게 붙어있는 765라는 숫자를 보고, 나는 그곳이 어디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아리사."
"표정이 약간 이상한데, 왜 그러시나요?"
...정말로 몰라서 묻는 걸까?
"...우리, 데이트하기로 한 거 아니었어?"
"네."
"여기, 너네 극장이지?"
"네!"
"...왜?"
데이트를 빙자한 친구끼리의 외출이었다고 해도, 왜 나를 여기로 데려왔는지 짐작도 가지 않는다.
+2 아리사의 답변.
"자랑하고 싶은 거겠지?!"
"에이, 설마 제가 그렇게 속보였을라고요?"
"침 흐른다."
"흡!"
...지금이라도 돌아가고 싶지만, 그러면 아리사가 정말로 울어버릴 것 같으니까 어울려 주는 수밖에.
자, 들어가볼까? 765 극장에.
내가 소속된 곳이 아닌 다른 프로덕션의 건물에 들어갈 것을 생각하니 기분이 묘해진다.
얼마 전만 해도 이런 기분이 될 일은 없었는데 말이지.
+2 처음으로 만날 사람은 누구일까!
+3 그 사람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키사라기 치하야
아리사가 뭐라고 하고 있었지만,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안녕하세요."
"아, 안녕하세요."
차가워.
너무 차가워!
아리사에게 원래 이런 사람이냐고 묻고 싶지만, 본인을 바로 앞에 두고 옆에 있는 사람에게 귓속말로 무언가를 묻는 것은 실례겠지.
+2~3 ...이 다음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
불편해...
이 냉랭한 분위기를 깨기 위해서 였는지 치하야에게 레슨실에서 친구의 노래를 들어주지 않겠냐고 물어본다.
잘못된 점과 부족한 점을 남김없이 다 지적해준 후 자신이 다시 불러주며 상냥하게 가르쳐준다.
왜 그렇게 버둥거리는 거야?!
"나야 상관없지만..."
"시, 실례하겠습니다."
레슨실에서 내가 노래를 부르자, 그녀는 진지한 얼굴로 잘못된 점이나 부족한 점을 짚어주고 나서 자신이 다시 불러주는 식으로 나를 상냥하게 가르쳐주었다.
갑자기 진행된 일이라 경황없었지만 그래도 평소와 다름없이 그럭저럭 잘 불렀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나 문제가 많았다니.
그녀가 상냥하게 가르쳐주기는 했지만, 어딘지 트레이너들보다 더 엄격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사실 내 머릿속의 절반은 그녀의 노래 실력에 감탄해 그녀가 나를 위해 해주는 조언을 본의아니게 흘려버리고 있었지만, 그래도 아직 절반은 남아 있으니까.
"이 부분은 이런 느낌으로 부르면 될 거야."
"아..."
아리사가 레슨실로 나를 안내하는 동안 해준 이야기에 의하면, 방금 나를 평가했던 사람은 키사라기 치하야라는, 노래로 유명한 아이돌이라고 한다.
인기도 많다는데, 난 왜 모르고 있었던 거지?
"그런데..."
"네, 네?"
"나한테 조언을 구하려고 온 것 같지는 않고, 여긴 왜 온 거야?"
"그, 그냥 아리사한테 끌려왔는데요..."
그녀가 아리사를 힐끔 쳐다본다.
"겨, 견학 같은 거예요, 견학! 아하하..."
아리사는 멋쩍은 얼굴로 대꾸했다.
+3 다음에 생길 일은?
갑자기, 리본을 양 옆 머리에 달고 있는 여성이 레슨실에 들어와 그녀를 불렀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나는 이 사람이 누군지 알고 있다.
그야, 아리사가 가끔씩 나한테 아이돌 예찬을 할 때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사람이었으니까.
"아, 안녕하세요, 아마미 씨!"
"응? 처음 보는 사람인데, 여긴 어쩐 일로...?"
"마츠다 씨가 데려온 사람이야."
"아리사가?"
"다른 프로덕션의 아이돌이라나 봐."
"그리고 제 친구이기도 하죠!"
두 사람의 말을 듣고 그녀는 어떻게 된 일인지 대충 파악한 것처럼 보였다.
"으흥~ 그렇구나?"
+3 이제 어떤 일이 일어날까.
점점 저녁이 가까워지고, 뭔가 잊어버린게 있는 것 같지만 괜찮겠지.
"폐가 되지 않는다면, 부탁드릴게요."
단순히 동료의 친구에 대한 환영의 뜻인지, 다른 프로덕션의 아이돌에게 호승심을 품은 것인지 그녀는 나에게 극장의 이곳저곳을 소개시켜주며 765 프로덕션의 다른 아이돌들도 소개시켜주었다.
내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나를 안내하며 지었던 그녀의 미소는 정말로 아름다웠다는 것이다.
"벌써 노을이 지네."
"시간이 시간이니까."
줄리아가 말했다.
만날 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는 있었지만, 막상 만났을 때는 얼마나 놀랐던지.
"으음..."
"왜 그러시나요?"
내가 무언가를 생각하며 신음을 흘리니, 아리사가 무슨 일인지 물어왔다.
"별 건 아닌데, 뭔가 잊어버린게 있는 것 같아서."
"중요한 거 아냐? 잘 떠올려 봐."
"으음..."
도무지 생각이 나지를 않는다.
+3 내가 무엇을 잊고 있는 거지?
...정말로 무엇을 잊고 있는 걸까요.
저도 기억이...
으아아아아!
"뭐, 중요한 건 아니려나."
"꼭 그런 말 하면 중요한 거더라."
그렇게 대화를 하던 도중, 누군가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아스카?"
아스카한테서 전화가?
"여보세요?"
[카나하!]
우왓.
귀청 떨어지겠네.
[너, 지금 어디 있어!]
"아리사랑 같이 765 극장에 갔다가 나오는 길이야."
[젠장... 너, 당장 만나!]
"...왜?"
대체 무슨 일일까.
"...아!"
아리사는 무언가 알아챈 것처럼 갑자기 짧게 감탄성을 내질렀다.
안절부절 못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어째서일까.
"...너, 오늘 그 녀석 만난 적 있어?"
줄리아도 뭔가를 알아차린 듯 나에게 오늘 아스카를 만난 적이 있는지 물어온다.
뭔가 떠오를 것 같은데.
"없는..."
아, 안 돼. 그걸 잊고 있었어.
"...데."
[젠장, 카나하, 카나하?]
"어, 으, 응!"
우리는 어디서 만나야 가장 빨리 만날 수 있을지 생각할 시간도 없이, 서로가 있는 곳으로 무작정 향하기로 했다.
젠장, 그걸 잊고 있었다니. 생사가 걸린 일인데, 그걸 까먹다니.
나는 대충 가까워졌을 거라고 생각된 지점에서,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다.
벌써 하늘이 어둑어둑하다.
[어디야?]
"아스카 너, 너는?"
혹시나, 하는 생각에 말이 떨린다.
말뿐만이 아니라, 몸도.
나는 아스카의 답을 기다렸지만,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어째서?
어째서 아스카가 말이 없는지를 필사적으로 유추해내려고 하고 있을 때...
"카나하."
뒤에서 그녀가 나를 화난 목소리로 불렀다.
...그래, 화날 만도 하지.
+2 그녀는, 나에게 어떤 말을 할까.
+3 다음에 일어날 일.
그녀는 화난 표정으로 나를 걱정하는 말들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말들은 내 귀에 제대로 들어오지 않았다.
"카나하?"
"으, 응..."
"안색이 많이 안 좋은데, 괜찮아?"
"약간 어지러워서..."
별 거 아니겠지.
별 거 아닐 거야.
...아니어야 해.
"어, 어디 가서 쉴까?"
"그럴까..."
차라리 걱정하는 말을 듣기 싫어서 꾀병부리는 거라면 좋았을 텐데.
걱정하게 해서 미안해.
+3 다음에는... 어떤 상황이...
# 뒤에서 그녀가 나를 화난 목소리로 불렀다.
...그래, 화날 만도 하지.
정말 오랫만에 푹 쉴 수 있는 휴일이 왔다 히히힣히히히ㅣㅣ힠
이제 다시 노예처럼 그리겠습니다 히히ㅣ히히히힣
세상이 잠깐 비틀거린다.
아니면, 내가 비틀거린 건가.
"카나하!"
내가 비틀거리자, 곧바로 아스카가 나를 껴안아 지탱해주었다.
그녀가 너무 세게 껴안은 나머지, 살짝 숨이 막힌다.
"이 바보..."
"미안..."
"젠장, 내가 좀 더 신경 썼어야 했는데...!"
"아냐, 내 실수잖아."
정말로 위험한 실수였지.
+2~3 이제, 어떤 일이 생겨날까.
..뒤쫓아온 아리사의 시선을 느낀다..
"저, 저기, 아스카?"
"조용히 있어."
"응..."
이것도 걱정을 표현하는 방법일까.
그런데 아까부터 자꾸 누가 보고 있는 것 같단 말이지.
"음..."
"뒤는 갑자기 왜 돌아본 거지?"
"아냐. 그냥..."
그런데 막상 뒤돌아보면 아무도 없고.
여기까지라면 그냥 착각으로 넘기겠지만...
찰칵찰칵찰칵
찰칵찰칵찰칵
찰칵찰칵찰칵
자꾸 카메라 소리가 들린다.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저 카메라와 시선의 주인공은 분명...
찰칵찰칵찰칵
...아리사겠지.
찰칵찰칵찰칵
"아까부터 자꾸 사진 찍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데."
"...나도."
"...여태껏 765 프로덕션에 있었다고 했었나?"
"...응."
정확히는 그 쪽의 극장이지만.
"당장이라도 뛰고 싶지만, 네 몸이 걱정되니 뛰지는 못하겠군."
"아하하..."
저런 친구를 둬서 미안.
+3 자, 다음에 일어날 일!
아스카: 안 돼. (삭제)
자꾸 뒤를 흘끗거리던 아리사가 나를 적당한 곳에 앉힌 후 말했다.
잠시 후, 아스카가 아리사를 말 그대로 잡아끌고 왔다.
"...할 말은?"
"아이돌쨩과... 아이돌쨩의 얽힘! 이건 찍을 수밖에 없잖아요!"
"그거 말고 해야 할 말이 있을 텐데?"
"...앗! 죄송합니다! 부디 선처를!"
"뭐, 용서는 해 주지."
"이런 걸 겪은 게 한 두 번도 아니니까."
"그, 그럼 이 사진도...!"
"아니, 그건 안 되지."
"제발 삭제만큼은!! 개인소장할 테니까요!! 개인소장만 할테니까요오오오오오!"
아스카는 아리사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카메라를 가로채, 아리사가 찍은 사진들을 삭제해버렸다.
조금 잔인한 처사같지만, 도촬은 나쁜 거니까.
+2~3 다음 사건.
"그럼, 카나하?"
이제 내 차례인가.
"네가 무의식적인 자살을 원하고 있는지, 아니면 의식적인 즐거움에 사로잡혀 너 자신에 대한 생각, 그리고 나에 대한 생각을 못 했던 것인지는 몰라. 하지만 이래서는 안 돼. 지금까지 잘 해 왔으면서 그걸 다 물거품으로 만드려는 거야?"
아스카가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나에게 설교하기 시작했다.
"요는, 넌 너를 좀 더 생각할 줄 알아야 한다는 거다. 네가 자기파괴적 성향을 가진 것 같지는 않지만, 조금 부주의한 면은 있는 것 같으니까."
아스카의 설교를 경청하던 도중, 갑자기 퍼억-! 하는 소리와 함께 뒤통수에서 통증이 느껴지며 나의 시야가 흔들렸다.
뭐지? 이것도 병의 증상인가?
뒤를 돌아보자, 좀 전까지만 해도 없었던 축구공이 바닥에 나뒹굴고 있었다.
단순히 축구공을 맞았을 뿐인 것 같다.
...누구야, 대체!
"미안! 다친 데는 없어?"
"어라? 니노미야잖아? 이 쪽은... 걘가?"
축구공의 주인으로 추정되는 녹색 머리의 남성이 우리에게 말을 걸어왔다.
어째서인지 그는 아스카를 친근하게 대했는데, 아스카도 그를 아는 눈치인 것 같았다.
"난 쇼타야. 미타라이 쇼타."
"...내 급우다."
그렇게 친한 것 처럼 보이지는 않으니, 급우라고 해도 서로서로 얼굴만 아는 사이 같다.
"난 카나하야. 에토 카나하."
"딱히 소개할 필요는 없었는데... 아무튼 미안."
그는 축구공을 집어들고 나서도 나에게 연신 사과했다.
사과라는 것은 참 신기하다. 좀 전까지만 해도 좋지 않았던 기분을 말 몇 마디로 해결 가능하다니.
"그런데... 음..."
그는 축구공을 든 채로 머뭇거렸다.
하고 싶은 말이라도 있는 걸까.
"초면에 이런 말 하기는 뭣하지만, 일단은 같은 아이돌이니까..."
...너도 아이돌이었냐!
그런데 무슨 말을 하려는 걸까.
"그, 네가 우리 학교에 잠깐 왔을 때 있었던 일 있잖아? 그게 인터넷에-"
"쓸데없는 말 하지 마, 미타라이."
아스카가 곧바로 제지했지만, 이미 생각나버린 후였다.
예전에 있었던, 지우고만 싶은 일이.
잠깐만.
잠깐만, 뭐라고? 인터넷?
"인터넷?"
내가 되묻자, 아스카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이렇게까지 됐으니, 너도 아는 게 좋겠지."
몸 안 좋은 사람한테 안 좋은 소식을 전하는 악취미는 없다며 아스카가 중얼거렸지만, 이미 나에게 그런 것은 상관없었다.
난 알아야겠어.
"예전에 있었던 일 있잖아? 그걸... 누가 인터넷에 올려서 말이지. 일단 영상이나 사진은 없어서 다행이긴 한데... 우리가 이런 면에서는 꽤 조심해야 하잖아."
망설이는 아스카를 대신해, 미타라이가 어떻게 된 일인지 간략하게 설명했다.
인터넷이라는 말에 예상은 했지만, 왜 예상이 좋은 쪽으로 빗나가는 일은 없는 걸까.
조금은 희미해진 기억이었지만, 그 기억은 여전히 나를 몸서리치게 만들었다.
죄송해요, 프로듀서. 저 때문에 또 고생하시게 생겼네요.
+2~3 이... 다음에는 어떤 일을 할까. 혹은, 어떤 일이 일어날까...
아니 뭐 스토커같긴 하지만.
# 페이지 넘어가기까지 댓글 하나 남았기에 올리는 공 맞은 주인공 낙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