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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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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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창댓은 "한 학생의 별 볼일 없는 일상"에서 이어지는 창댓입니다.
전 창댓을 보고 오지 않으셔도... 무방하지는 않겠네요.
이 창댓에는 오리지널 캐릭터가 등장하니, 오리지널 캐릭터에 거부감이 있으신 분들은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아, 그리고 비밀 메시지같은 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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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15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재, 재앵커!
평범한 사람이라면 놔둬도 되겠지만 일단 춤을 춰야되니까.
"다행이네요."
"하지만 인대가 늘어났을 가능성도 있으니, 병원에 가서 X선 촬영 정도는 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아무래도 그렇겠죠. 평범한 사람이라면 몰라도 아이돌은 무대에서 춤을 춰야 하니까…"
병원… 인가.
일반인이라면 마음 편히 피료하면 될 이런 상처.
하지만 아이돌이라는 신분은, 작은 상처도 신경 쓰게 만들었다.
"빠르면 빠를수록 좋겠지."
"…으응."
가볼까, 병원.
+3 이제 또 어떤 상황이.
멀쩡한 놈은 레슨 받아야지 어딜 가냐며 붙잡는 트레이너.
귀하디 귀한 아이처럼 투정 부리는 아스카의 모습이.
내가 부축을 받아 일어서자, 아스카 또한 나를 따라서 일어났다.
"자, 어서…"
"잠깐만. 어딜 가려고?"
자연스럽게 나를 따라오려던 아스카는, 트레이너에 의해 제지당했다.
내가 전혀 저항할 수 없었던 상대가 저렇게 간단하게 제지당하는 것을 보니, 기분이 묘하다.
"아스카 넌 멀쩡하잖아. 어차피 레슨 스케쥴도 카나하 다음에는 너였으니 따라갈 생각 하지 말고 잠자코 레슨이나 받아."
"그 말에도 일리는 있지만 나는 싫다는 대답밖에 못 돌려주겠군. 모름지기 한 유닛이란 일심동체를 이르는 것이어야 하지 않겠나."
진지하게 투정부리는 아스카.
"안 돼."
"어째서지? 어째서 나는 따라갈 수 없는 거지?"
원하던 결과를 얻지 못해서 투정부리는 아스카.
그녀의 행동이 마치 부족할 것 없이 자란 귀공자가 투정부리는 것 마냥 느껴졌다.
외모 쪽으로 봐도, 조금은 어울리지 않을까.
+3 다음 상황.
트레이너 : 그렇지만 아직 레슨시간은 끝나지 않았어.
아스카 : 그렇다면 레슨도중에 당신의 가족이 사고를 당했다고 해도 계속해서 레슨을 진행할건가? 카나하는 같은 유닛의 멤버이고 그런이상 가족과 같은 관계이다. 내가 같이 갈 이유는 충분하지 않나?
그래도 역시 이 이상 일이 번지는건 싫은데...
@ 묘하게 맞는 말인 거 같은 이유는 주인공 스스로도 내심 아스카랑 같이 가고 싶어서가 아닐까.
묘하게 맞는 것 같기도 한 아스카의 말
아스카의 투정은 갈수록 진화해, 점점 설득력을 얻어갔다.
아니면 내 스스로가 아스카와 함께 가고 싶어 저 말에 설득되어준 것일지도.
어쨌든, 중요한 것은 내가 설득되었다는 사실이니까.
"그렇지만 아직 레슨 시간은 끝나지 않았잖아. 경과 보고는 나중에 들어도 되지 않겠어?"
"레슨 도중에 트레이너 당신의 가족이 사고를 당했다면, 만약 그랬다면 당신은 계속 레슨을 진행시켰을 텐가? 몇 번이고 말했지만 카나하는 나와 같은 유닛의 멤버이다. 그렇게 된 이상, 가족과도 같은 관계란 말이다. 이걸로 내가 같이 갈 이유는 충분하다고 생각하는데?"
점점 과열되어가는 분위기 속에서 어쩔 줄 모르고 길을 잃어버린 나.
이 이상 일이 번지는 것은, 이 논쟁이 다툼이 되어버리는 것은 정말로 싫은데.
그럼, 이제 어떻게 해야 하지?
+1~3 누구의 편을 들어주는게 좋을까.
...후폭풍이 무섭지만.
트레이너
미안, 아스카.
아무리 설득력이 있다고 해도 네가 일이 있는 이상 네 편은 들어줄 수 없어.
트레이너의 편을 든 후폭풍이 두렵긴 하지만, 그것은 내가 받아낼 수 있는 문제야.
하지만 네가 일을 등져버린 책임은, 네가 져야 하는 거잖아.
그렇게 만드는 것보단 차라리 너를 화나게 하는 게 나을지도 몰라.
"…네 생각이 그렇다면."
아스카가 나를 노려본다.
그녀의 표정은, 화났다기보다는 서러워보였다.
괜히 다쳐서 그녀를 걱정시킨 것도 모자라서 저런 표정을 짓게 만들다니.
오늘은 내가 그녀에게 죄를 짓는 날인가보다.
+3 …병원에 가고 난 다음에는, 어떤 일이.
어서 빨리 부상을 보이고 결과를 얻어 돌아가 아스카와 만나고 싶은데.
대기중인 많은 사람들이 방해하고 있잖아.
아니, 방해라고 해야 하나?
저 사람들도 어디가 아파서 온 사람들일 텐데, 방해라는 표현은 좀 그렇겠지.
아무튼, 오늘따라 사람이 좀 많네.
"…응?"
사람들을 둘러보던 와중 발견한 한 사람.
저 사람은…
+3 과연 누굴까.
아리사가 왜 병원에 있는 걸까.
나처럼 어딜 다치기라도 한 걸까.
"…읏."
나는 반가운 나머지 일어나서 아리사에게 가려고 했지만, 잊고 있었던 발목의 부상이 나를 곧바로 주저앉혔다.
하지만 시도할 가치는 있었는지, 근처에서 들린 신음소리에 놀란 것인지 익숙한 목소리를 들은 것인지 주의를 두리번거리던 아리사는, 이윽고 나를 발견했다.
그녀의 얼굴이 순식간에 밝아진다.
"카, 카나하쨩! 여긴 웬 일이신가요? 어디 다치셨어요?"
순식간에 다가와서 질문공세를 퍼붓는 아리사.
"레슨받다가 발목을 좀 접질려서. 아리사 너는 왜 병원에 왔어?"
"아리사는…"
+3 아리사가 병원에 온 이유.
병문안을 왔다.
그 밖의 용무는 딱히 없어서 슬슬 돌아가려던 도중이었다는 모양
코토리 씨라면 들은 적이 있다.
분명 765 프로덕션의 사무원이었지.
고생하시는구나.
"그 밖의 용무는 딱히 없어서 슬슬 돌아가려는 중이었지만요."
"그렇구나."
"지루해 보이시는데, 잠깐 어울려드릴까요?"
그렇다면 나야 좋긴 한데.
너무 시간을 뺏는 게 아니려나.
"괜찮겠어? 다른 일은 없는 거야?"
"네. 딱히 다른 일은 없고, 잠깐뿐이라도 다른 아이돌쨩과 같이 있을 수 있는 이 기회를 아리사쨩이 어찌 놓치겠어요?"
"그건… 그렇네."
하긴, 아리사 너라면 놓칠 리가 없겠지.
대기번호는 아직 길고 트레이너는 잠깐 어딜 다녀오신다 했으니, 나도 거절할 이유는 없지.
+3 내 차례를 기다리는 동안, 우리는 어떤 대화를 나눌까.
어, 어떻기는 그냥 평범해////
아이돌 활동에 대해서 물은 건데 말이죠 무흐흐
아리사아..!!
무, 뭐, 뭘 물어보는 거야!
이런 공공장소에서 물어볼 수 있는 성격의 질문이 아니잖아!
"어, 어떻기는! 그, 그냥 평범한 이, 일상이야. 응. 그럭저럭."
"므흐흐... 왜 그렇게 당황하시는지 모르겠네요? 아리사는 그저 아이돌 활동에 대해 물은 건데 말이죠."
"아... 리사...!"
처음부터 모호한 표현을 써놓고서 능청을 떠는 아리사.
내 심술꾸러기 친구가 과연 정말로 아이돌 활동에 대해 물었던 것인지 의구심이 피어오른다.
물론, 입 밖으로 꺼낼 수 없는 종류의 의구심이지만.
"카나하쨩의 그런 표정도 좋네요! 희귀한 표정입니다! 카메라를 가져왔어야 했는데!"
의구심이 확신이 되는 순간이었다.
어째서 내 주변에는 짖궂은 사람들밖에 없는 걸까.
"흥."
"으응? 그런 표정도 지어주시다니, 팬 서비스인가요?"
괜히 삐친 척을 해 보았지만, 눈치 빠른 아리사에게는 전혀 먹혀들지 않았다.
정말, 내가 넘어설 수 있는 사람이라곤 없는 건가.
"에휴."
한숨밖에 나오질 않네.
+3 ...다음 대화 내용.
그 말을 들은 카나하는 잠시 풀어졌지만 곧이어서 "그래도 카나하 쨩은 좀 많이 당하지만요~"라면서 아리사가 말하자 다시 삐진다.
@애초에 아스카라던가 뭔가 되게 S성향이 어울리는 애들하고만... 시키도 그렇고 프레쨩도 그렇고 극공이고... 그나마 아리스인가...
그걸 알면 좀 그만둬 주지 않을래, 아리사…
"뭐, 걱정 마세요. 카나하쨩의 주변사람들이 특이할 뿐, 대부분의 사람은 카나하쨩이랑 비슷하니까요."
"그래…?"
그 말을 들으니까 조금 안심이 되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뭐, 기분은 좀 나아졌나.
"그래도 카나하쨩은 좀 많이 당하지만요~"
"…흥."
나아졌다는 말 취소.
이젠 정말 안 나아질 거야. 흥.
"에이~ 삐지지 마시고요~ 다 카나하쨩이 귀여워서 그런 거니까요~"
…귀엽다?
아, 맞아.
"있잖아, 아리사."
"네. 왜 그러세요?"
"토크쇼에서 내 귀여움을 표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너라면 알고 있을까.
아스카보다 더 오랜 시간동안 날 봐온 너라면.
그리고 아이돌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고 있는 너라면, 답을 낼지도 모르지.
+3 아리사의 대답.
하지만 본인이 하기 싫으시다면 억지로 하는건 좋지 않다고 봐요. 카나하 씨는 착하시니까요. 억지로 떠맡을까 걱정되요. 조금만 더 생각해 본다면 다른것도 나오겠죠.
하지만?
아리사의 말 다음에 나올 말은 과연 무엇일까.
어떤 말을 하기 위해 앞의 말을 한 것일까.
"…카나하쨩이 하기 싫으시다면 억지로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해요. 카나하쨩은 착하니까, 행여나 억지로 떠맡지는 않을까 걱정되거든요."
"억지로…"
아리사의 말을 곱씹는 작은 중얼거림.
억지로 떠맡지 않아도 된다, 라.
나도 억지로 떠맡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다.
오히려 일에 도움이 되니 받아들인다는 생각.
…아니. 이게 아마도 아리사가 말한, '착하니까 떠맡는다'는 거겠지.
"조금만 더 생각해본다면 다른 방법도 나올 거라고 봐요."
하지만 토크쇼잖아, 아리사.
정말로 다른 방법이 있긴 한 거야?
+3 …아리사와 나의, 다음 대화 내용.
속 편하게 "뭐가 됐던 와라!" 하고 나가는것도 나쁘지 않을지도 모르겠네요~
그건 그렇고, 요새 너무 같이 놀질 못했...(티잉)
그러고보니 지금 진료 대기중이셨죠? 호, 혹시 좀 견학해도 될까요! [아이돌쨩과 병원] 테마 앨범이 진전이 없었는데!
그러니까, 결국 나는 놀리기 좋은 사람이라 이거지.
그래도… 다른 사람에게서 '착하다'는 말을 들으니 뭔가 좀 기분이 좋은 것 같기도 하고.
뭔가 복잡하네.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을 들었지만 오히려 머릿속이 복잡해진 느낌.
"차라리 속 편하게! '뭐가 됐건 다 와라!' 하고 나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지도 모르겠네요."
"무대포는 좀 나랑 안 맞지 않아?"
"말이 그렇다는 거죠. 결국은 카나하쨩이 원하시는 대로 하면 되는 겁니다."
내가 원하는 대로 하면 된다.
그래, 내가 원하는 대로 말이지.
천천히 생각해볼 시간이 있으면 좋겠네.
"참! 그건 그렇고, 요새 너무 같이 놀질 못했는… 아아!"
무엇을 떠올렸는지, 아리사의 텐션이 급격하게 높아졌다.
더듬이―자기 자신은 레이더라고 주장하는―가 열심히 튀어오르는 모습을 보니, 머릿속 전구에 불이 들어온 모양이다.
"그러고보니 지금 진료 대기중이셨죠!? 호, 혹시 견학을 좀 해도 될까요?! [아이돌쨩과 병원] 테마 앨범이 진전이 없었는데 카나하쨩의 리얼한 모습을 앨범에 담아내고 싶어요!"
"하, 하지만 나 말고 트레이너 분도 계신데…"
내 의중보다는 트레이너가 더 문제니까.
+3 아리사의 대답, 혹은 문제 해결(?) 방안.
"뭐, 뭐?"
매수라니, 네가 돈을 낸다고 해서 트레이너가 너에게 협조해주지는 않을 것 같은데.
그렇지만 아리사가 매우 진지한 표정으로 말하는 걸로 봐선 농담 같지도 않고.
게다가 자신의 말에 묘하게 확신이 서 있는 것 같단 말이지.
"어떻게 매수하려고? 돈으로?"
"네? 카나하쨩, 그건 단편적인 생각입니다! 사람을 매수하려면 돈도 중요하지만 다른 것도 중요하다고요!"
이야기에 열중한 아리사의 어깨 너머로 보이는 익숙한 형체.
저 멀리에서 걸어오고 있는 그 형체는, 다름아닌 트레이너였다.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더니.
아리사의 생각을 알아볼, 그리고 아리사가 자신의 매수 스킬을 시험해볼 절호의 기회.
아리사도 트레이너에게 나름대로의 볼 일이 있고, 나는 아리사의 방식이 궁금하니, 이것도 윈윈이라고 할 수 있나?
"그럼 마침 잘 됐네. 시험해봐."
"호오... 몇 번 본 얼굴이로군요..."
"응? 트레이너를 본 적 있어?"
내가 알기로는 765와는 별로 상관 없는 사람이었던 것 같은데.
"자료로는 몇 번 접해봤죠. 이 아리사의 정보력을 얕보지 마시라고요."
그럼 그렇지.
"…이 애는 누구?"
+2 아리사의 매수 방법은 무엇일까.
+3 그리고 효과는 어느 정도일까.
세상은 돈일까...
"트레이너 씨!"
소개는 끝내게 해줄래, 아리사…?
"765 프로덕션의 마츠다 아리사라고 합니다! 앨범 제작을 위해 카나하쨩의 진료를 견학할 수 있게 해 주세요!"
"앨범? 혹시, 개인적인 앨범?"
팔짱을 끼고 아리사를 노려보는 트레이너.
역시 이렇게 될 줄 알았지.
공과 사의 구분이 잘 되는 사람한테 저런 부탁을 하면 이렇게 될 게 뻔하다고.
"개, 개인적이라면 개인적이지만…"
곧바로 아리사의 목소리가 기어들어가기 시작했다.
자, 아리사. 어서 네 수단을 보여봐.
"견학할 수 있게 해주신다면 최근 레슨에 성실하지 않은 아이돌의 고삐를 쥘 수 있게 해 드리겠습니다!"
"어떻게?"
살짝 구미가 당기는 목소리로 방법을 묻는 트레이너.
이거, 설마 넘어가는 건가?
"실은 아리사에게 여러 가지 정보가 있어서 말이죠. 그걸 이용한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랍니다?"
은밀하게 소곤거리는 아리사의 폼이 영락없는 사기꾼처럼 느껴진다.
아리사가 정말로 사기치고 있는건 아니겠지만, 아무리 봐도 좀 그렇단 말이지.
"거절하겠어."
"으엑!?"
짧은 생각 뒤의 거절.
그리고 예상 밖이라는 비명.
"우선, 네가 어떤 경로로 그 정보를 손에 넣었는지 알 수 없어. 그런 정보를 신뢰하는 것도 무리지만 그걸 아이돌들에게 사용한다는 것도 무리다. 네 제안 자체는 매력적이지만, 방법이 옳지 않군."
"그런…!"
아리사의 바람이 와장창, 하고 부서지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려오는 것만 같다.
+3 이제 아리사는 어떤 행동을 할까.
대책이 없어지니 이젠 떼쓰기 시작하는 거야…?
옆에서 보는 내가 다 창피해진다고, 아리사.
제발 병원에서는 이러지 말아줘…
"정말로 네 친구니?"
"네."
면목없지만, 제 친구가 맞아요.
"하아…"
+1~3 트레이너는 아리사의 떼쓰기… 에 어떤 말을 할까.
1. 좋아. 친구가 있는 편이 도움이 될 지도 모르니까, 카나하를 봐서 이번은 눈감아주겠어.
2. 친구건 뭐건 안 돼.
하지만 이번만이다.
…응? 좋다고?
트레이너는 뭘 보고 좋다고 한 거지?
설마 아리사의 요청을 받아들이려는 건가?
어째서?
"친구가 같이 있는 편이 여러모로 도움이 될 지도 모르니까, 카나하를 봐서 이번만은 눈감아주겠어. 나도 여유가 좀 없기도 하고. 그러니 너에게 카나하를 맡겨 두지."
"감사합니다!"
트레이너가 없어진다?
아리사와 단 둘이 남게 된다?
조금 전에 아리사와 나눴던 대화들이 자동적으로 머릿속에서 상기되기 시작했다.
아리사가 말했던 나의 귀여운 점들과 아리사의 목적인 앨범 촬영.
그 두 가지의 합은, 불안감이었다.
"트, 트레이너 씨? 가시려는 건가요?"
"말했잖아. 여유가 별로 없다고. 지금은 어쩔 수 없이 너와 동행했지만 널 맡길 수 있는 사람이 생겼으니 이제 가봐야지."
트레이너가 없다면 아리사의 폭주는 누가 막아줄 수 있을까.
아스카만큼 두렵지는 않지만, 아리사도 단 둘이 있으면 꽤나 유별난 행동을 하는 애잖아.
…나, 괜찮은 거야?
+3 아리사와 단 둘이 남게 된 내가… 맞이하게 될 상황.
발판이 아니라니 +1
너무 시끄러워져서 데스크에 있던 간호사가 와서 대화(물리)를 해서 진정시킨다.
"잠깐만, 아리사. 지금 여기서 사진을 찍겠다고?"
사람이 엄청나게 많은데, 여기서 포즈를 잡게 할 생각이었어?
나는 그냥 자연스러운 모습을 찍으려는 줄로 알았단 말이야.
"네."
아리사는 내 반응을 보더니, 이해되지 않는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 그건 좀 부끄러운데…"
"카나하쨩. 사람이 많은 곳에서 부끄러워하지 않는 것도 아이돌로서 익혀야 할 덕목이라고요."
하지만 상황 다르지 않아?!
지금은 공적인 일도 아니고 사적인 일이잖아.
"그, 글쎄. 어디 한적한 곳이라면 모를까, 여기서는…"
이런 곳이라면 정말로 곤란하다.
역시 아리사의 촬영에 함부로 응하지 말았어야 했어!
"하지만 카나하쨩! 토크쇼를 생각해보세요! 수많은 사람들 앞에 서게 될 그 날을! 어서 예행연습을 시작하죠!"
"이거랑 그건 다르잖아!"
"비슷해요. 선배인 제가 보장합니다."
못 믿겠다고, 그 보증!
"것보다 지금… 사람들이 우릴 쳐다보면서 소곤거리고 있지 않아?"
"그렇네요."
사람들에게 맞춰 덩달아 소곤거리는 나.
아리사 또한 소곤거리며 내 말에 대답했다.
"저기, 학생 분들?"
"네?"
"넷?"
봐, 아리사.
너무 소란을 피우니까 간호사 분이 오시잖…
"꺄아아으아앗!"
어, 어?
우리에게 다가온 간호사는, 갑자기 아리사의 머리를 응징하기 시작했다.
"아파요오오오오!"
"아플 짓은 하지 마셨어야죠!"
역시 말이 안 먹히는 상대에게는 물리적 대화가 최고인 것 같네.
…나는 저 방법을 쓸 수 없지만.
+3 응징당한 아리사의 대안책.
작게 소곤거리는 아리사.
"계, 계속하는 거야?"
"당연하죠."
이건 순 목소리만 작아졌지 행동은 전혀 안 달라졌잖아!
최소한 다른 곳으로 이동하자고.
"다른 곳에서는 안 돼? 여기서 하면 간호사 분께 혼날 것 같은데."
"두려워해서는 안 됩니다. 므흐흐…"
"아니, 난 치료 거부가 정말로 두렵거든, 아리사."
내가 발을 접질렸다는 것쯤은 기억해줬으면 좋겠다고.
+3 이제 우리들은 어떤 행동을.
그리고는 사진을 확인하는데.... 괜찮네...?
이해해줘서 고마워, 아리사.
잠깐만. 고마워해야 하는 쪽은 아리사잖아.
…나중에 보상이라도 요구해볼까.
"그러면 자연스럽게 있어주세요. 나머지는 아리사가 알아서 할게요."
자연스럽게라는 주문이 이렇게 쉽게 느껴진 것은 처음이네.
만약 이게 잡지 촬영이었다면 어려웠겠지만, 지금은 그냥 사적인 촬영이니까.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질 것도 아니고, 아리사가 개인적으로 소장할 테니 상관 없…
"엥? 움직이지 말아주세요. 왜 갑자기 움찔거리시는 건가요."
"미안…"
아니, 상관 있어.
혼자 본다고 해도 내 모습이 어딘가에 남게 된다는 말이잖아.
조금 불안한데.
"좋습니다. 그대로 가만히!"
이번에는 또 얼마나 어울려줘야 하는 건지, 원.
"호오오…"
"왜 그래?"
"카나하쨩이 옳았어요! 딱히 굉장한걸 연출하지 않았는데도 꽤 좋은 사진들이 나왔네요!"
다행이네. 다시 찍어야 할 일은 없어서.
솔직히 다른 사람들의 구경거리가 된 기분이었다고.
+3 다음 상황.
카메라를 들고 따라온 친구를 묘한 눈길로 바라보는 의사 선생님이었지만, 진찰은 열심히 해주신다.
하지만 문제가 있다면... 접지른 발목을 검사할 때 통증 때문에 신음을 흘려버렸는데, 그게 자기가 들어도 상당히 야릇했다는 것.
내 이름이 불리는 것을 신호로, 아리사가 나를 부축해 일으켜세운다.
촬영과 소곤거림의 연속이었던 이상한 촬영회 끝에, 결국 내가 진료받을 차례가 다가왔다.
제발 부상이 심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어서 오세요. 어디가 아파서…"
의사의 상투적인 인사와 뻔한 대답.
아리사에게 부축받는 나의 모습을 보고서도 자연스레 나올 만큼 판에 박힌 말.
"…오셨다고요?"
그 말끝이, 조금 흔들렸다.
아리사에게 들린 카메라에 못박혔던 의사의 묘한 시선이 아리사를 천천히 훑는다.
주의를 끌고 말끝을 흔들 만큼 이상한 물건이었다는 점에는 나도 동감이다.
"발목을 접질린 것 같아서요."
"네. 그럼 여기 앉아 주시겠어요?"
아리사의 도움을 받아 진료실에 비치된 검진용 침대에 앉을 수는 있었지만, 문제는 그 다음.
자세를 바꾸기 위해 살짝 몸을 움직이자 짜릿한 통증이 내 다리를 휘감았다.
"으…"
"많이 아프신 모양이네요. 여기가 아프신 건가요?"
"거기보다 살짝 아래쪽이…"
의사가 내 발목 여기저기를 만져보면서 진찰을 하는 동안, 아리사는 카메라를 들고 내 모습을 찍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찰칵.
아리사가 생각하기에 적절한 그림이 나왔는지, 카메라의 셔터음이 들려왔다.
그와 동시에, 셔터음에 놀란 의사의 손이 조금 엇나갔다.
"흐아읏!"
조금 전에 느꼈던 고통과는 전혀 다른 고통의 발생에 놀라버린 내 육체가 멋대로 이상한 신음을 뱉어냈다.
그것도, 엄청나게 야한 신음을.
내가 이런 소리를 낼 수 있다는 것에 내가 놀라버릴 정도로 야한… 그런 신음을.
아픈 걸로 이런 신음이 나올 줄이야…
"오… 대박인데요, 방금 그거…"
"크흠."
멋쩍어하는 의사와 흥미로워하는 아리사.
대비되는 두 사람 사이에, 부끄러워하는 내가 있었다.
제발 아리사한테 이상한 스위치가 들어가지 않았으면.
+3 이 부끄러운 상황 다음에는… 어, 어떤 상황이…
창피해…
아니 누가 발목으로 저런 소릴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카나하...넌 잡아먹히기 위해 태어난 거야...
이건 생각 이상이잖ㅋㅋㅋㅋ
역시 카나하, 마성의 총수...
"아무리 그래도 환자한테…"
"아이돌쨩, 좋아하시죠? 부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의사 선생님의 책상이 그렇게 말하고 있으니까요!"
아리사의 말을 듣고 책상 위를 보니, 아이돌 굿즈로 보이는 물건이 하나 놓여있었다.
이렇게 된다면 아리사가 매수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크흠. 그건… 크흠. 딸내미가 아이돌을 좋아해서…"
"오호? 그렇다면 딸한테 점수를 따보고 싶지 않으신가요?"
"그건 또 무슨?"
제발 저 의사가 딸바보가 아니었으면.
"드리겠습니다. 저 아이돌의 사인을. 아니, 저 아이돌의 사인이 있는 굿즈를."
"정말인가?"
거기 혹하시면 안 되잖아요.
아무리 그래도 환자를 괴롭혀달라는 부탁인데, 거기에 혹하다니, 정말로 의사 실격이라고요.
설마 정말로 날 팔아넘길 만큼 혹하지는 않았겠지.
…그래. 의사잖아. 그러지는 않겠지.
+3 과연 아리사는 매수에 성공할까.
...뭐, 세상 일은 모르지.
아스카 : 정신차려라, 카나하!
잠깐만요, 의사 선생님.
거기서 고개를 끄덕이시면 안 되는 거잖아요.
정말로 그런 유혹에 넘어가시는 건가요?!
하아…
세상에 믿을 사람 하나 없다더니, 이제는 친구도 의사도 믿을 수 없게 되어버렸네.
"의사라는 직업을 가지고 이러면 안 되는 거지만… 조금 아플 겁니다."
"서, 선생님? 잠깐만요!"
자연스레 목소리가 높아졌다.
안절부절 못 하는 나와 반대로, 차분히 녹음을 준비하는 아리사가 눈에 띈다.
트레이너도 모자라서 의사까지 매수하다니.
용서 못해, 아리사…!
이 빚은 꼭 갚아주고 말겠어!
"아리사 너 진짜 가만 안 놔둘… 꺄흐읏!"
대체 어째서 이런 소리가 나오는 거야…
"윽… 아흑! 그만…"
녹음은 이걸로 충분하잖아…
+3 다음… 사, 상황…!
코토리 씨에게서 아리사가 두고 간 무언가가 있다고 듣는다. 아리사는 잠시 그것을 가지러 간다고 하고 진료실 밖으로 나가는데...
뻘쭘하다.
열심히 녹음하던 아리사가, 갑자기 휴대폰을 꺼내들더니 무언가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그 행동 덕분에, 나를 향한 가혹 행위가 잠깐은 멈추었다.
"여보세요? 코토리 씨? 네? 으와앗! 그걸 놓고 갔다고요! 그, 금방 가겠습니다!"
무언가를 놓고 갔다는 누군가의 전언.
그 전언이 나를 구원할 거라는 직감이 뇌리를 관통했다.
"잠깐 나갔다 올게요!"
역시나.
아리사가 떠나고 진료실에 남은 사람들은 환자를 저버린 의사와 배신당한 피해자.
그 외에는 어떤 관계도 없는 두 사람.
당연하게도, 둘 사이의 공기가 착 가라앉았다.
아무런 접촉 없이, 눈치만 살피는 두 사람.
아직 욱신거리는 발목이 원망을 불러일으킨다.
+3 …그건 그렇고 난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
라면서 살짝 슬퍼하듯이 말한다. 당황하는 의사에게 장난이였다면서 이왕이면 신인 아이돌은 어떠냐면서 자신의 사인도 주겠다고 하는 카나하.
@카나하 인성 새하얗다...
원망으로 구성된 짧막한 말을 던진다.
슬픔으로 짜여진, 양심을 건드리는 말.
"아, 그, 그러니까 그게 그만…"
조용하게 쏘아붙이자, 의사는 당황스러운 듯 말을 더듬고, 말끝을 흐렸다.
"장난이에요."
나의 기분은 별로 나아지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계속 의사를 공격하고 싶은 기분도 아니었다.
의사의 행동이 딸을 위한 행동이어서일까.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그랬으니 말이야.
"기왕이면 신인 아이돌의 사인도 받아가지 않으실래요? 보잘것없지만, 저도 일단은 아이돌이거든요."
방금 나간 내 짖궂은 친구도 마찬가지지만, 그건 말하지 않아도 되겠지.
"그럼, 부탁드려도 될까요."
나에게 내밀어진 종이와 펜을 들고, 아직 미숙한 사인을 그려낸다.
딸의 마음에 든다면 좋겠는데.
"여기요."
"감사합니다."
이걸로 아리사에게 협력하지 않게 된다면 좋을 텐데.
+3 아리사가 돌아오고 나서 생길 일.
맛있는거 사주겠다고 한다
어찌저찌 회복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제대로 된 진료.
하아… 이제서야 진료를 받게 되다니.
앞으로 별 일은 없을 거라니 다행이지만, 바로 방금 전에 그 '별 일'이 있었으니 문제란 말이야.
"다녀 왔… 히익!?"
차갑게 식은 응축된 원망의 시선이 아리사에게 향한다.
그래. 아리사 너 때문에 내가 그런 험한 꼴을 당했지.
"…할 말 없어?"
"죄, 죄송합니다! 카나하쨩의 목소리가 너무나도 유혹적이라 그만 저질러버렸어요!"
실망스럽다. 설마 할 말이 그것뿐이라니.
이럴 때는 좀 더 성의를 보이는 편이 좋지 않을까.
"맛있는거 사드릴테니 화 풀어주세요!"
남의 아픔을 먹을 걸로 퉁치려고 들다니.
나는 참 나쁜 친구를 사귄 것 같아, 아리사.
"뭐 사줄 건데?"
새침한 목소리로 이렇게 답하는 나도 나지만 말이야.
이래서 다른 사람들이 날 잡아먹으려고 드는 걸지도 모르겠네…
+3 자, 다음 상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