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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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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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8(클로버) 프로덕션
봄P - 천형죄인, 무엇이든 보는 눈, 유우키와 요시노 담당
여름P - 영국 귀족, 파이로키네시스, 미친 놈, 아이코 담당
가을P - 톱 프로듀서, 워커홀릭, 안즈 외 다수 담당
겨울P - 한국인, 전직 해결사, 아나스타샤와 미오와 시키 담당
스페이드P - 한국인, 전직 해결사, 연기 중독, 아스카와 란코 담당
하트P - 막내, 무엇이든 보는 눈, 귀여움, 신과 클라리스 담당
다이아P - 영국 귀족, 유일한 정상인, 요리치, 미유 담당
클로버P - 회사 주인, 팀장, 히키코모리, 미레이 외 다수 담당
765 프로덕션
마왕P - 마왕, 카오리에게 영혼 저당 잡힘, 주로 카오리 담당
집사P - 흡혈귀, 토모카의 노예, 서열 꼴찌, 주로 토모카 담당
반장P - 사신, 정직 중, 시어터 책임자, 서열 2위, 주로 코토하 담당
듄느P - 인간, 서열 1위, 홍일점, 히스테리, 72, 주로 올스타즈 선배들 담당
(링크와 이어짐)
(이 링크가 그리웠던 분들 손머리 위로!)
(저요!)
창작 이야기판에서 넘어온
개성 끝판왕 프로듀서들과 아이돌들의 이야기 입니다.
하루에 두 개 정도의 이야기를 쓸 것이고
가끔씩 앵커를 받거나 특집 기획을 할 예정이 있습니다.
총 3,107건의 게시물이 등록 됨.
46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미레이 "피냐코라타는...... 왜 이렇게 생긴 거지?"
유우키 "네?"
클로버P "......?" <- 또 끌려나옴
미레이 "그게 좀, 생긴 게 묘하다고 할까."
미레이 "마스코트치고 별로 안 귀여워."
미레이 "눈매가 쳐져서 졸려보이고, 무슨 동물인지도 모르겠고."
미레이 "정해진 설정이 있는 것도 아니라서 종잡기 어려워."
유우키 "아. 무슨 얘기인지 알겠어요."
미레이 "그렇지?"
유우키 "보자마자 확 안기는 상은 아니죠."
유우키 "그래도 보다보면 끌리는 느낌이......"
유우키 "있죠?"
미레이 "말끝 흐리면서 얘기해도......"
유우키 "아하하......"
미레이 "저기, 프로듀서. 이건 왜 이렇게 생긴 거야?"
미레이 "이런 게 마스코트여도 돼? 누가 디자인 했어?"
클로버P "...... 나."
미레이&유우키 "......"
유우키 "그, 그래도 피냐코라타 귀엽죠! 이 푹신한 배라던가!"
미레이 "그렇지! 녹색, 검은색, 분홍색! 종류도 다양하고!"
클로버P "됐어. 하도 많이 들어서 신경 안 써."
미레이 "응...... 미안."
클로버P "일 할 거니까 조용히나 해줘......"
미레이 "응......"
유우키 "네......"
@ 일 하다가 끌려나와선 네 디자인 안 귀엽다고 까이는 클로버P.
2. '듄느'는 본명이라고 한다.
클로버P의 소문
2. 주사를 무서워 하는 것 같다.
~시어터 사무실~
듄느P "......" 뚫어져라-
반장P "뭘 이런 걸 다 싸왔어. 힘들게."
코토하 "프로듀서 요즘 바쁘셔서 밥 먹을 시간도 없잖아요."
코토하 "영양보충 할 수 있는 도시락을 만들면 좋을 것 같아서......"
코토하 "새벽부터 일어나 준비했어요. 드셔주세요."
반장P "번거롭게 했네. 앞으론 밥도 잘 챙겨먹어야겠어."
코토하 "번거롭진 않았어요! 하고 싶어서 한 일인 걸요."
코토하 "맛있게 드시는 모습을 상상하면서 즐겁기도 했고......"
코토하 "또 만들어 드려도 상관 없다고...... 무, 물론 평소에 잘 챙겨드시면 좋지만요."
코토하 "저만이 아니라 모두 걱정하고 있으니까. 스스로를 돌봐주세요."
코토하 "만약 어려우시면, 제가 돌봐드려도 좋지만......"
반장P "...... 응?"
코토하 "아."
코토하&반장P "......"
코토하 "마, 맛있게 드셔주세요!"
반장P "어어! 그럴 건데! 코토하는 안 먹어?"
코토하 "메구미랑 엘레나랑 약속이 있어서요!"
코토하 "도시락통은 찾으러 올게요! 맛있게 드셔주세요!"
후다닥!
반장P "잘 가렴...... 흐아아." 털썩-
반장P "갑자기 그런 말을 하면, 무슨 대답을 하라는 거니."
반장P "곤란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는 애야...... 나도 나지만."
반장P "죄송합니다, 선배님. 시끄럽게 해버렸네요."
듄느P "야. 반장."
반장P "네?"
듄느P "뒤질래?"
반장P "죄송합니다.
@ 난 왜 아침도 안 먹고 이런 걸 쓰고 있는 걸까요.
아스카 "카나데 씨가 당황한 모습을 보고 싶어."
스페이드P "그럼 카나데 앞에 가서 이렇게 해봐."
스페이드P "'나는 중2를 그만두겠다!!' 하고 붙임머리를 내팽개치는 거야."
아스카 "난 지금 진지하게 말한 거야!"
스페이드P "나도 진지하게 답한 건데."
아스카 "그런 식으로 당황시켜서 어쩌자는 건데."
스페이드P "그럼 어떻게 당황시켜야 하는데."
아스카 "항상 쿨한 모습을 유지하는 카나데 씨잖아. 본받을 점이 많지."
아스카 "그런 카나데 씨도 한 명의 여고생. 난 그 사람의 인간적인 면모를 보고 싶어."
아스카 "나와 닮은 점을 알게 되면 우리 혼의 거리는 더욱 가까워질 테니까."
스페이드P "남의 비밀을 억지로 캐내려는 건 악취미야."
아스카 "읏...... 알고는 있지만, 그러는 너는 남의 비밀을 순식간에 알아내잖아!"
아스카 "단지 그 재능을 조금만 빌려달라는 것 뿐이야. 나쁜 목적은 아니라고."
아스카 "자연스럽게 가까워질 기회를 노리고 있는 거지. 도와줄 수 있잖아."
스페이드P "자연스럽게...... 그럼 시간을 좀 들여야지."
스페이드P "걔를 상대한다면 역시 영화가 좋으려나."
아스카 "영화라. 좋은 생각이군. 그런데 놀라게 하는 거라면......"
아스카 "그, 공포 영화를, 봐야 하나?"
스페이드P "웅~ 웅~ 괜찮아~"
스페이드P "우리 스까쟝을 위해 언니가 다 생각해 둔 게 있지."
스페이드P "밤에 혼자 못 자서 이불 속에 벌벌 떨 걱정은 안 해도 돼."
아스카 "놀리지 말고 얼른 말하기나 해!"
스페이드P "명작 영화를 하나 소개시켜주지."
스페이드P "한국 영화에는 주옥 같은 명작들이 많지만, 이건 그 중에서도 탑급이야."
스페이드P "네티즌 평점 거의 항상 10점, 호평이 자자한 건 물론이고"
스페이드P "개봉한지 14년이 넘었는데도 영화 좀 아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추천하는 작품."
스페이드P "헐리우드 스타 스티븐 시걸이 출연해서 더 유명해졌지."
스페이드P "포스터에 나온 아이의 대사 '아빠! 일어나!'는 잊을 수 없는 명대사야."
스페이드P "난 이걸 처음 보고, 이후에 10번 쯤 돌려보면서 내내 울었어."
스페이드P "아마 카나데도 한 번 보는 것만으로 충격 먹을 걸."
아스카 "네가 그렇게나 몰입할 정도라면 믿을 만 하겠는 걸."
아스카 "한국에 그 정도 영화가 있다니. 좋은 걸 알았어."
스페이드P "기다려 봐. 내가 외국 친구 보여주려고 자막 입혀놓은 게 있거든."
스페이드P "사이트에 저장해 놨는데. 여깄다. 메일로 보내줄게."
아스카 "순수하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지."
아스카 "시대를 초월한 명작이라...... 후후. 두근거리는 걸."
스페이드P "그 마음 간직한 채 얼른 가렴. 잘 가~"
스페이드P "...... 남에게 한 방 먹이려면, 자기도 한 방 먹을 각오를 해야 한단다."
선착순 세 명까지 받겠습니다.
6년 후
~사무실~
치히로 "......" 머엉-
린 "치히로 씨. 뭐해?"
치히로 "아. 오셨어요? 그냥 아무 것도...... 차라도 드실래요?"
린 "커피로 할게. 고마워."
린 "...... 그래서, 무슨 일이야?" 홀짝-
치히로 "아무 일도 아니라니까요. 웬일로 시간이 남아서 멍 때린 거예요."
린 "아닌 거 다 알아. '그 자리' 앞에 있었는 걸."
린 "치히로 씨만 그런 게 아니야. 다른 프로듀서들도......"
린 "우리들도까지도. 모두 같은 기분이라 그래."
린 "그런데 우리 중에선 치히로 씨가 제일 오래 같이 일했으니까."
린 "마음 속에 심란함도 더 복잡할 것 같아서. 나누고 싶어."
치히로 "...... 자리가 비는 일은 많아요."
치히로 "일에 적응 못 해서, 실수를 해서, 개인적 사정 때문에."
치히로 "회사를 떠나고, 그 자리를 다른 사람이 채우는 일은 어디에나 있죠."
치히로 "그럼에도 회사는 굴러 가요. 그리고 기분이 묘해지죠."
치히로 "내가 없어도 아무 문제 없겠구나, 라는 걸 깨닫게 되니까."
치히로 "그래서 이별엔 익숙하다 여겼는데, 이번 이별은 오래 갈 것 같아요."
치히로 "저 자리가 비는 날이 올 거라곤 상상도 못 했거든요."
린 "......"
치히로 "겨우 한 자리 빠졌을 뿐인데, 사무실이 텅 빈 것 같아요."
치히로 "그 정도로 그 녀석은 존재감이 컸고, 우리 중 가장 열심히 제일 많은 일을 했고"
치히로 "절대 현장을 떠날 것 같지도, 위기에 부딪치지도 않을 거라 여겼는데"
치히로 "정말 갑자기, 말도 안 되게, 도망치듯 사라져 버렸어요."
치히로 "그럼에도 회사는 굴러가요. 그래서 더 괴리감이 커요."
린 "다들 티 내지 않으려 애 쓰고 있어."
치히로 "네. 금기어로 자리잡았죠. 이상하게도."
린 "도움을 못 줬으니까. 누구도."
치히로 "줄 수도 없었어요. 그 상황에선."
치히로 "다들 바빴잖아요. 흩어져 있었고, 자기 일에만 신경 써야 했어요."
치히로 "설마 걔가 실수할 거라곤 누구도 생각 못 했겠죠."
치히로 "아니. 어떻게 생각하겠어요. 감히. 걔가 누군데."
치히로 "그 만큼...... 어쩔 수 없는 일이었어요."
린 "안즈는 어때?"
치히로 "다시는 아이돌 안 해도 되니까 편하다고, 말은 하지만."
치히로 "그게 진심일 리는 없겠죠."
린 "상황을 바꿀 수 있는 건 안즈 뿐이야."
치히로 "알고 있으니까 더 못 나서는 거예요."
치히로 "오히려 악화 될지도 모르니까."
린 "...... 역시 이 얘긴, 할수록 우울하네."
치히로 "네."
치히로 "지금 얘기로 하나 확실해졌어요. 이렇게나 공허한 이유."
치히로 "저 자리만이 아니라, 하나가 더 비었어요."
치히로 "사무실 한 구석을 차지하던 커다란 토끼 의자."
치히로 "두 자리가 모두 비어버렸어요." 벌떡
린 "어디 가?"
치히로 "일 하러요."
치히로 "이 기분을 잊을 방법이 그것 밖에 없어요."
6년 후
~공항~
카오리 "가시는 거네요. 프로듀서."
마왕P "이제는 프로듀서가 아니네만."
카오리 "맞다. 그렇죠."
카오리 "저도 당신도, 이제는 그쪽 사람이 아니죠. 신기해요."
카오리 "아이돌을 시작했을 때 느낀 기분을, 아이돌에서 은퇴하고 다시 느끼다니."
카오리 "다시 평범하게 돌아가면 금방 적응할 줄 알았거든요. 근데 아니었어요."
카오리 "그리고 제가 적응하기도 전에, 당신은 떠나버리는 군요."
마왕P "일본에는 있을 만큼 있었네. 돌아다닐 만큼 돌아다녔고."
마왕P "내 본래 목적은 인간 세상의 문화 시찰, 언제까지 여기 있을 수만은 없잖은가."
카오리 "...... 최근엔 정말 오랜만에 늦잠을 잤어요."
카오리 "항상 깨워주는 분이 있어서, 거기에 익숙해져서"
카오리 "알람도 안 맞추고, 긴장도 쭉 풀고 있었거든요."
카오리 "그래서 오늘도 늦을 뻔했어요. 이렇게나 중요한 날에."
카오리 "실감했어요. 우리 계약은, 우리 인연은 여기까지구나."
마왕P "이별이 아쉬운가?"
카오리 "네."
마왕P "아직 애로군. 이젠 다 자란 숙녀인 줄 알았네만."
카오리 "이 아쉬움을 참을 수 있게 되는 게 어른이라면"
카오리 "전 평생 어른이 될 일은 없을 것 같아요."
카오리 "솔직하게 말해서, 이대로 당신과 쭉 같이 있고 싶어요."
마왕P "이거 어쩌나. 난 어른이라 여기서 단호하게 거절할 텐데."
카오리 "후후. 그런 게 당신다워서 좋아요."
카오리 "아이돌 카오리를 책임지던 마왕P는 이제 없다."
카오리 "은퇴 라이브 뒤에 그렇게 말하셨죠. 정말 섭섭했지만 정신 차렸죠."
카오리 "그리고 오늘을 위해 준비했어요. 바로 이걸!"
쿵!
마왕P "...... 이게 뭔가?"
카오리 "제 짐이 든 캐리어예요."
마왕P "무슨 짐?"
카오리 "여행 짐이요."
마왕P "자네 어디 가나?"
카오리 "미국이요."
마왕P "거긴 내 행선지잖나!"
카오리 "알아요. 그래서 준비한 거예요."
카오리 "여기 비행기 표도 있는 걸요."
마왕P "잠깐, 잠깐. 여긴 내 옆자리? 대체 언제 준비한......"
카오리 "이별을 받아들이기로 했을 때,"
카오리 "받아들여야 된다고, 웃으며 보내줘야 된다고,"
카오리 "속으로 내내 되뇌었지만 끝내 받아들일 수 없었어요."
카오리 "당신이 몇 번이나 보여준 새로운 경치를 포기할 수 없어서......"
카오리 "따라가기로 했어요! 이 여행에!"
마왕P "자네......"
카오리 "어떤가요? 서프라이즈."
카오리 "이걸 준비하느라 가슴이 콩닥콩닥 거렸어요!"
카오리 "사실 오늘 늦잠을 잔 것도 너무 설레서 잠을 못 잤기 때문이고."
카오리 "미리 짐을 다 싸둬서 다행이었지 뭐예요."
마왕P "이봐...... 자네, 이게 지금 뭐하는 짓인가."
카오리 "네?"
마왕P "난 놀러 가는 게 아닐세. 왕으로서 중요한 일을 하러 가는 거라고."
마왕P "그런데 뭐? 설레서 늦잠을 자? 내 일을 무슨 소풍 정도로 여기다니......"
마왕P "그 행동력에 감탄이 나오는 구만! 이래야 내 아이돌이지!!"
카오리 "그쵸! 6년 동안 배웠어요!"
마왕P "가르친 적이 없네만 아주 안 좋은 것만 쏙쏙 배웠군! 사하하하하하!!"
마왕P "좋네. 아주 좋아. 자네는 정말이지, 좋아."
마왕P "이젠 남남이 된 자로서도, 한 때 자네 프로듀서였던 자로서도"
마왕P "이 비행을 막을 명분이 없군. 오히려 보고 싶어지네."
마왕P "사쿠라모리 카오리의 날개짓이 어디까지 닿을지."
마왕P "훨훨 나는 모습을 지켜보고 싶어."
카오리 "그렇다면, 얼른 움직이죠! 시간이 없어요!"
마왕P "천천히 가세. 비행기 시간 조금 남았으니 간식이라도......"
카오리 "아버지가 쫓아올 거예요! 그 전에 일단 숨어야 해요!"
마왕P "쫓아 와? 왜?"
카오리 "저 사실 가출했어요!"
마왕P "뭐?!"
카오리 "떠날 거라고 몇 번이나 말씀드려도 안 된다고만 하시잖아요."
카오리 "갈 거면 경호원을 대동해야 한다느니, 추적기를 가져가라느니."
카오리 "그런 답답한 여행은 싫어요. 저도 내일 모레면 서른이라고요!"
마왕P "오, 이 막무가내 아가씨를 어쩌지?"
마왕P "점점 더 마음에 드는 구만! 좋아! 얼른 움직이지!"
마왕P "그런데 자네 영어는 괜찮겠나?"
카오리 "물론이죠! 아이돌 하면서 틈틈이 배워뒀어요!"
마왕P "그럼 충분하군! 사하하하하하!!"
카오리의 아버지가 고생하는군요- ㅋㅋ
6년 후
~술집~
듄느P "허으으으 아즈사 씨......" 부비부비
아즈사 "으음. 곤란하네요. 얼른 집에 가봐야 하는데."
듄느P "저만 두고 가지 마요...... 외로워......"
아즈사 "어머~ 어머~ 만취했네요. 프로듀서 씨."
듄느P "안 취하면 버틸 수가 없어요. 개떡 같은 세상......"
아즈사 "여전히 소개팅이 잘 안 되시나 봐요."
듄느P "그딴 건 이미 포기한지 오래예요. 보는 눈도 없는 색히들."
듄느P "아즈사 씨 결혼한 뒤로 2:2로 들어오던 소개팅도 뚝 끊긴 거 있죠?"
듄느P "지금껏 만난 것들은 죄다 아즈사 씨를 노리고 왔던 거예요."
듄느P "쫓아내길 잘했지. 아니, 아주 명치를 후려쳐서 쫓아내야 했는데."
아즈사 "후후. 그런 프로듀서 씨의 호위 덕에 저는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었군요."
듄느P "아. 그 표현 쩐다. '좋은 사람'이라니."
듄느P "나도 그런 말 해보고 싶다...... 내 좋은 사람은 어디 있냐."
듄느P "맞다. 튀었지. 개놈......"
아즈사 "...... 프로듀서 씨는, 제가 밉다고 생각한 적 없나요?"
듄느P "네? 아즈사 씨가 왜 미워요."
아즈사 "그야, 그럴 만 하잖아요."
아즈사 "새 사랑을 찾으면서도 잊지 못 하는 그 사람과 헤어진 건, 우리 때문에......"
아즈사 "우리를 위해 일에만 집중하느라 그런 거잖아요."
아즈사 "그 이후 운명의 사람을 만나겠다는 목표로 의기투합해서 우린 항상 같이 있었어요."
아즈사 "만나는 분들이 저를 노리는 걸 다 알면서도 저도 꼭 부르시고."
아즈사 "반대로 그런 건 모르는 제가 맹하게 행동하면, 온 몸으로 지켜주시고."
아즈사 "그러다가 평판이 나빠져도 아랑곳 않으셨는데. 전 프로듀서를 두고, 먼저 가버렸어요."
아즈사 "이대로 청첩장을 건내는 건 뻔뻔한 걸까...... 저 얼마나 고민했는데요."
듄느P "...... 그래서 그 때 제가 화냈던 가요?"
아즈사 "아뇨. 진심으로 기뻐하고 축하해 주셨어요."
듄느P "그럼 됐잖아요. 뭘 따져요."
듄느P "제가 아즈사 씨를 미워할 리가 없는데."
듄느P "아즈사 씨를 뺏어간 그 놈이 미우면 미웠죠. 그 놈 잘 해줘요?"
아즈사 "네. 세상에서 프로듀서 씨 다음으로 잘 해줘요."
듄느P "우와아아. 그 놈 패줘야겠네."
아즈사 "후후. 그건 봐주세요."
듄느P "그럼 봐줄 테니까, 오늘만 아즈사 씨 빌릴게요."
듄느P "전 아즈사 씨가 싫긴커녕 열라 좋고, 또 외로우니까"
듄느P "이 정돈 괜찮잖아요. 응?"
아즈사 "...... 네. 그럴게요."
듄느P "얼른 전화해요. 오늘 저녁은 알아서 처먹으라고."
아즈사 "안 해도 돼요. 이해해줄 거예요."
듄느P "맘에 드네요. 그거...... 음......"
듄느P "쿠울......"
아즈사 "...... 안녕히 주무세요. 프로듀서 씨." 토닥토닥
여름P "일을 할 땐 항상 마진이 남아야 해. 손해 보는 장사에 누가 도전하겠어?"
여름P "마진이 남으면 그 때부턴 설계. 차근차근 계산해서 들어가."
여름P "허무맹랑하고 꿈만 넘치는, 헛점 투성이 기획은 휴지통 행이야."
다이아P "영업에서 중요한 건 역시 서로의 요구를 파악하는 거겠지."
다이아P "어떤 물건을 원하는지, 얼마 만큼의 이익을 원하는지. 알고 있으면 일이 수월해져."
다이아P "물론 내 패를 공개하지 않고 상대의 패만 알 수 있으면 더더욱."
다이아P "그리고 이건 팁이라고 할까. 예전 회사에서 배운 건데."
다이아P "내가 팔려는 물건의 장점을 상대가 인정하도록 해야 해. 무슨 뜻이냐고?"
다이아P "그 물건이 좋다는 걸 인정한 사람은 내가 더 달라붙지 않아도 그 물건을 원한다는 거야."
겨울P "납득할 수 있는 일, 그런 일을 하세요. 내가 납득 못 하면, 상대를 납득시키는 건, 불가능 합니다."
겨울P "일을 하는 데 있어, 망설임이나 의심, 불안이 있으면, 헛점을 내보이게 됩니다."
겨울P "그래서 제가, 싫어하는 일은, 하지 않으려는 겁니다. 프로들은, 상대의 약점을, 금방 파악하거든요."
겨울P "누군가를 설득하기 전에, 나부터. 이게 기본입니다. 검토하고, 연습하고, 또 검토하세요."
스페이드P "처음보단 훨 낫네. 진짜로. 볼 만한 스토리가 됐어."
스페이드P "처음 건 세상에 존재해선 안 됐거든. 폐기물이었지."
스페이드P "슬퍼하지 마. 어디서 보다만 스토리들만 엮어서 냅다 가져온 건 너잖아."
스페이드P "그래도 이렇게 성장해서 가져왔으니 된 건 아니겠어? 자, 여기 수정사안."
스페이드P "그걸 전부 고치고 나면 비로소 도전할 만한 이야기가 완성 될 거야."
가을P "......" 팔락팔락
가을P "좋네. 열심히 했네. 근성이 보여."
가을P "100장 중에 당첨이 겨우 한 장 있던 때보단 나아졌구나."
가을P "이거 이번에 회의에 올린다. 그렇다고 너무 기뻐하진 마."
가을P "높은 데서 떨어지면 더 아프다."
띠링!
-클로버 "통과."
하트P "하, 하하...... 하트 씨!!"
신 "우왓?!"
와락!
신 "뭐야? 왜 그래, 프로듀서? 우는 거야?!"
하트P "어흐으응흐그흐늫...... 울긴 우는 데요!"
하트P "기쁨의 눈물이에혀어나ㅏ라느자......"
하트P "훌쩍...... 하트 씨, 저 이번에...... 제가 쓴 기획......"
하트P "기획 회의에서 통과 했어혀어어어ㅡ흑그르흥......"
신 "어, 음...... 그러니까, 전에 그 기획이, 통과했다고?"
하트P "네!!"
신 "프로듀서......"
신 "진짜 잘 했어!! 완전 축하!! 슈퍼 스위티☆ 야!!"
하트P "고마워요! 저 이번에 진짜 열심히 했어요!"
하트P "하트 씨가 원하는 무대에 서는 모습이 보고 싶어서!"
하트P "최고는 아니더라도,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 무대를!"
하트P "드디어 만들었다고요!"
신 "그런 사연이 얽힌 기획이야. 지금은 뻗어버렸어."
하트P "흠야......" 쿨쿨
나나 "하트P...... 정말로 열심히 해줬군요. 하트를 위해."
신 "나만이 아니라, 배선을 위한 거기도 해☆"
신 "정말이지~ 철 없기로는 둘째 가라면 서러운 애면서 말이야~"
신 "제일 잘 하는 무대포 돌진도 포기하고, 이 일 하나에만 매달리더니."
신 "밤을 새고, 드링크에 의지하고, 밥 먹다가도 아이디어 생각만 나면 메모메모"
신 "고맙긴 하지만 저렇게 한다고 뭐가 될까, 쓰러지는 건 아닐까"
신 "걱정하던 게 무색하게, 이렇게 성공해 버렸어. 그래서 하트, 좀 부끄러워."
나나 "네? 뭐가요?"
신 "의심했잖아. 저렇게 해서 뭐가 되겠냐고."
신 "맨날 그런 말 들어왔으면서 말이야. 철 없는 무대포에"
신 "뭐라도 기회 하나 생기면 달려들었던 주제에, 누가 누굴 비웃어."
신 "'역시 안 되잖아~' 라는 말을 제일 듣기 싫어했으면서, 속으론 나도 그런 말을 해버린 거야."
신 "저기 저 사회초년생이야 말로 나를 유일하게 알아준, 나에게 기회를 준 사람인데."
신 "하트, 몹쓸 짓 해버렸어☆"
나나 "하트......"
신 "그러니까 배선. 하트는 이번에 쓰러뜨릴 거야!"
신 "지금껏 몸이 늙어가는 것만 신경썼지만, 가장 큰 문제는 그게 아니었어!"
신 "마음의 늙음! 알게 모르게 다가온 최악의 적이지!"
신 "어른이 소중하게 지켜온 꿈을 비웃는 그 마음을, 이번엔 반드시 이겨내야 해!"
나나 "네! 맞는 말이에요! 이미 하트P가 해냈잖아요!"
나나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거예요!"
신 "응☆ 슈퍼 스위티한 프로듀서에 걸맞는 슈퍼 스위티한 아이돌로서!"
나나 "우사밍 파워 풀충전! 전속력으로 달려나가 외치는 거예요!"
신&나나 "할 수 있겠냐, 이놈들아아아아아!!"
하트P "네, 네?! 할 수 있숩니다!" 벌떡!
신 "아, 미안☆ 프로듀서."
@ 슈가슈가 밍밍 이벤트 기념~
토모카 "아이돌을 해보기로 했어요."
집사 "아이돌이라면...... TV에 나와서 노래하고 춤추는, 그 아이돌 말이십니까?"
토모카 "네. 잡지 인터뷰도 하고, 공연도 하는 그 아이돌이요."
집사 "갑작스러운 결정이시군요. 무슨 일 있으셨습니까?"
토모카 "아시다시피 수많은 아기 돼지들이 제 은총을 기다리고 있잖아요."
토모카 "최근에는 천공기사단도 정예 친위대를 뽑는 등 규모가 커졌고요."
토모카 "기쁜 일이지만 그 만큼 부작용이 컸어요. 서로 은총을 받기 위해 싸우고."
토모카 "특히 친위대 자리는 과도한 경쟁이 문제시 되었잖아요."
토모카 "이러다간 아기 돼지들 만이 아니라 외부로도 피해가 퍼질 거예요."
집사 "죄송합니다. 기사단장으로서 제가 부족한 탓입니다."
토모카 "집사를 탓할 생각은 없어요. 지금 일만 해도 충분히 잘 해내시잖아요."
토모카 "대낮에도 사건을 해결하느라 뛰어다니는 모습은 칭찬해 드리고 싶을 정도예요."
토모카 "그러나 집사의 노력 만으로는 부족해요. 저도 더 노력해야죠."
토모카 "아기 돼지들이 싸우지 않고 평등하게 사랑받을 수 있도록. 그게 성모의 일......"
집사 "그래서 아이돌 입니까."
토모카 "친구에게 상담해 봤어요. 어떻게 하면 많은 이들에게 은총을 베풀 수 있을지."
토모카 "유명한 아이돌이 되면 전국, 나아가 세계 곳곳을 돌아다닐 수 있고"
토모카 "제가 어디에 있든 사람들에게 모습을 보일 수도 있으니 도움이 될 거라면서."
집사 "훌륭한 생각입니다. 역시 주인님의 친구 분이시군요."
토모카 "여기까지 말했으면 아시겠죠? 집사."
집사 "네. 기다려 주십시오."
일주일 후
집사 "현재 업계 회사들의 인지도와 성장세 등 여러 가지를 조사해 수치화 해봤습니다."
집사 "페이퍼를 전부 읽으셔도 되지만 지금은 요점 정리 항목을 봐주십시오."
집사 "961, 968, 765. 이 세 소속사가 업계 관계자들이 말하는 추천 소속사들 입니다."
토모카 "하나씩 설명해 주세요."
집사 "예. 961는 셋 중 가장 규모가 큰 회사입니다."
집사 "간판인 레온을 비롯해 쥬피터 등 여러 아이돌들을 배출하였으며"
집사 "사장인 쿠로이 타카오가 과거 뛰어난 프로듀서였던 만큼 성공의 지름길을 가장 잘 아는 곳이죠."
집사 "실력 있는 아이돌은 신인이라도 전폭적 지원, 그 외는 버린다. 이른바 약육강식."
집사 "살아남을 수만 있다면 여기 만큼 주인님의 목적을 이루기에 좋은 곳은 없습니다."
토모카 "968은 어떤 곳인가요?"
집사 "최근에 상승세를 타 규모가 급속도로 커진 소속사 입니다."
집사 "회사 건물을 크고 깔끔한 곳으로 옮기고 오디션과 스카우트를 통해 아이돌도 대거 늘리고 있죠."
집사 "좋게 말하면 자유분방한 방향으로 프로듀스를 하고 있어 주인님의 강렬한 카리스마도 받아낼 수 있을 거라 보입니다."
집사 "특히 업계 '톱'이라 불리는 프로듀서가 있다는데, 그의 눈에 띄기만 하면 이상적이겠죠."
토모카 "마지막 765는요?"
집사 "셋 중 규모도 아이돌 수도 제일 적고, 건물도 후집니다."
집사 "듣기로는 큰 건물로 이전하려다 사기를 당했다는데, 그래서 경영의 신뢰성이 떨어집니다."
집사 "요새 가장 잘 나간다는 올스타즈 멤버들이 있다지만 선배들 후광만 믿고 들어가기엔 불안하죠."
집사 "오히려 그 후광에 가려버릴지도 모르잖습니까."
집사 "이상이 업계에 흘러다니는 정보로 내린 결론입니다."
토모카 "질문해도 될까요?"
집사 "얼마든지요."
토모카 "집사가 생각하기엔 제가 어디에 들어가면 좋을 것 같나요?"
집사 "765 입니다 "
토모카 "업계 정보와는 반대네요. 어째서죠?"
집사 "961는 소문이 안 좋습니다. 텃세도 심하고, 뒤에서 안 좋은 일을 벌인단 말이 있어요."
집사 "대표 아이돌 쥬피터만 해도 최근에 소속을 315로 옮겼는데,"
집사 "굳이 황금 동아줄을 놓았다는 건 실은 도금일지도 모른단 뜻이겠죠."
토모카 "968은 어째서 안 되나요? 여기도 소문 때문에?"
집사 "규모가 너무 빨리 커졌습니다."
집사 "아이돌만이 아니라 직원들도 대거 뽑아들이고, 여러모로 일이 늘고 있죠."
집사 "규모가 커지면 당연한 일이지만 그렇다 해도 너무 빠릅니다."
집사 "물이 흐려지고 예상 가능한 일, 예상치 못한 일들이 벌어질지 몰라요."
집사 "갑작스러운 거대화를 감당 해내지 못 할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토모카 "그럼 경영에 신뢰도가 떨어지는 765는요?"
집사 "이건 제 감에 불과할지도 모르지만, 비전이 있어 보입니다."
집사 "이걸 봐주십시오." 스윽-
토모카 "39 프로젝트?"
집사 "765의 후진 양성 계획입니다."
집사 "소문에 따르면, 건물 이전이 좌절 된 후 투자를 받아 전용 극장을 짓는 중이랍니다."
집사 "올스타즈와는 별개로 후배들을 위한 장소를 마련하는 것이죠."
집사 "사기를 당했음에도 투자를 받고, 어떻게든 재기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집사 "포기하지 않는 정신이 보입니다. 그리고 후배들 전용 무대가 있잖습니까."
집사 "비등한 라이벌들과 같은 위치에서 절차탁마 할 수 있지 않을까요."
토모카 "더는 들어볼 것도 없겠네요."
집사 "그럼......"
토모카 "765로 가겠어요. 집사의 안목, 믿을게요."
집사 "지원서를 준비하셔야겠네요. 39 프로젝트 오디션은 아직 널널합니다."
토모카 "입사 지원서도 함께 준비하세요."
집사 "입사 지원서는 어째서......?"
토모카 "저랑 같이 가셔야죠. 765에."
토모카 "성모를 보필하는 게 집사의 일이니까. 당연한 거 아닌가요?"
토모카 "가장 가까운 곳에서 제가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영광을 드릴게요."
집사 "...... 네. 감사합니다."
텐쿠바시 토모카 아이돌 데뷔 실화 및 집사P 765 입사 실화
"성모님의 보좌를 위해서."
...잘도 받아줬구만 타카기!
스페이드P "자, 너의 죄를 세어라!" 팟-
히카루 "와아아! 최고, 최고! 진짜 가면라이더 같아!"
히카루 "다른 것도 있어? 스페이드P는 뭐가 제일 좋아?"
스페이드P "내가 좋아하는 거라면...... 이거지."
스페이드P "이 몸, 등장!" 척!
히카루 "우와아아아!"
스페이드P "미리 말해두는 데, 난 상당히 강하다!"
히카루 "덴오랑 제로노스...... 완전 멋져!"
히카루 "연기를 잘 한다는 건 좋구나. 내가 라이더가 된 기분을 느낄 수 있다니."
히카루 "이걸 보고 나니까 연기 레슨 더 열심히 해보고 싶어졌어!"
스페이드P "동기 부여가 됐다니 다행이다."
히카루 "응! 고마워. 스페이드P."
히카루 "맞다. '스페이드'P니까 기왕이면 그것도 좀 해줘!"
스페이드P "어? 그거?"
히카루 "한 번만! 응!?"
스페이드P "에휴. 알았어. 흠흠......"
스페이드P "닷디아나쟝! 온두루루라깃탄디스카!"
히카루 "푸흡!"
히카루 "아, 웃으면 안 되는 데! 하하하!"
벌컥!
아리스 "무슨 소리예요, 타치바나 입니다!"
히카루 "엇? 아리스!"
아리스 "타치바나라고요!"
스페이드P "닷디아나쟝?"
아리스 "타치바나!!"
스페이드P "우조다 돈도코동!"
아리스 "그건 뭔 소리예요!?"
2. 집사의 기술들은 꾸준히 연마 중이라고 한다.
스페이드P의 소문
2. 망한 영화라도 분석을 위해 꼭 본다고 한다.
앗....군대 가시는구나.... 거기서도 사지방에서 쓰실 건가요 글을
어색하게 화기애애한 게 보고 싶네요()
~편의점~
요시노 "호오- 또 새로운 물건이 있구려-?"
유우키 "네에...... 새로운 맛 과자네요."
요시노 "다른 편의점엔 없는 물건이오니-"
요시노 "이건 꼭 사야 합니다."
요시노 "어떤 맛이 날지 궁금하군요!"
유우키 "선인장 맛이라 쓰여 있으니 선인장 맛이겠죠."
유우키 "이제 얼른 가요."
요시노 "유우키- 천천히 가시지요-"
쨍쨍-
요시노 "......"
유우키 "으아...... 더워......"
요시노 "비의 신께 기도를 드리고픈 날씨이오니......"
유우키 "얼른 약속 장소로 가요. 프로듀서 화내겠어요."
저벅저벅-
요시노 "후우...... 벌써 지치는 군요......"
요시노 "아무래도 저기 편의점에서 쉬어가야......"
유우키 "안 돼욧! 출발하고 벌써 5번째 잖아욧!"
요시노 "하지만 너무 덥사온데......"
유우키 "그렇다고 길 가다 편의점이 보일 때마다 들어가지 말아주세욧!"
유우키 "예정에도 없던 물건들이 늘어나 버리잖아욧!"
요시노 "예정에는 없었으나 모두 필요한 물건들이랍니다-?"
요시노 "더위를 식혀줄 아이스크림, 수분을 보충할 음료수."
요시노 "영양까지 고려했다는 과자까지. 모두 더운 날씨에 필요한 것들이오니-"
유우키 "오늘 따라 요시노 씨가 어린애 같아요......"
요시노 "부끄럽지 않습니다. 이것은 이 세상의 날씨가 아닌지라......"
유우키 "그건 그렇지만, 자꾸 늦어질 수는 없어욧! 얼른 가욧!"
요시노 "오늘은 유우키가 더 어른스럽구려-" 질질질-
~공원~
유우키 "도착했다...... 프로듀서! 늦어서 죄송...... 꺄아악!"
요시노 "이것은......!"
봄P "으우어......" 꿈틀
유우키 "안 그래도 마른 프로듀서의 몸에서 수분이 전부 증발해 버렸어욧!"
요시노 "날씨가 이러하니- 그늘 아래 있어도 소용이 없나 보군요......"
유우키 "얼른 음료수! 아이스크림이랑 과자도욧!!"
@ 편의점 들어가자고 보채는 요시노 님 보고 싶다.
다이아P '업무량 많아...... 이걸 다 언제 끝내지.'
다이아P '혼자서도 빠릿빠릿하게 해내는 사람들을 보면 부러워."
다이아P '나는 능력이 부족한 건가 싶고...... 전 회사라면 도와줄 사람이 있겠지만.'
다이아P '이 정도도 혼자 못 해내면 안 되지. 불평말고 열심히 하자.'
루미 "일, 엄청 열심히 하는 중인데."
미유 "네. 말 걸기가 무서울 정도예요."
루미 "하지만 이제 점심이잖아. 밥은 먹고 일해야지."
루미 "내가 데려올게. 기다리고 있어."
루미 "저기, 다이아P! 배고프지 않아? 맛있는 식당 알아왔는데."
다이아P "이것만 처리하고 먹을게. 거기 서류 좀 정리해줘."
루미 "아, 네. 금방 끝내겠습니다."
다이아P "점심은 귀찮네. 일에 흐름이 끊기잖아."
루미 "얼른 먹고 와서 다시 끝내야죠."
미유 "저기, 두 분? 지금 뭐하시는......?"
루미&다이아P "음?"
루미 "......"
다이아P "......"
루미 "아."
다이아P "아!"
다이아P "죄송합니다! 뜬금없이 제 일을 시키기나 하고!" <- 전직 높은 사람
루미 "아, 아니야. 나야말로 예전 버릇이 나오는 바람에 헛갈리게 했어." <- 전직 비서
다이아P "정말 죄송해요! 그, 점심은 제가 살 테니까 얼른 먹으러 가요!"
루미 "으응. 일에 치이지 말고, 천천히 음미하면서 먹자......"
미유 '순간, 나도 저기에 낄 뻔했다는 건 비밀로 하자.' <- 전직 회사원
@ 다이아P 초기 구상에는 미유 씨로 시작해서 밸런타인 반성회랑 엮이는 내용이 있었는데, 그게 이제야 나오네요.
Q&A 받는 중이니까 혹시라도 질문 있으시면 마음껏 해주세요.
츠카사랑은... 그렇게 어울리지만은 않으려나요? 흐음-
미오 "수영장!"
시키 "풀장!"
아냐 "плавание(물놀이)!"
겨울P "......"무시
아냐&미오&시키 "......"
미오 "수영장!"
시키 "풀장!"
아냐 "плавание(물놀이)!"
겨울P "......" 외면
미오 "이봐! 그렇게 딴 데 보면서 일만 하는 건 예의가 아니지!"
시키 "자꾸 그러면 오기가 생겨서 오히려 더 앵기는 수가 있어?"
겨울P "방해 마라. 바쁘다."
아냐 "들어라도 주세요. 프로듀서."
겨울P "들을 것도 없어. 안 가."
미오 "7월도 지나가고 8월이 다됐잖아! 그런데도 아직 더워!"
미오 "이 날씨에 피서도 못 간 우리가 불쌍하지도 않아?!"
미오 "바다까진 안 바래! 수영장! 워터파크 데려가줘!"
겨울P "하아...... 네들끼리 좀, 가라. 왜 나까지......"
시키 "여린 소녀 셋이 수영장에 가는데 보호자가 있어야지."
겨울P "요즘 여고생들은, 자기들끼리 놀러도 못 가?"
시키 "연예인이잖아. 이상한 사람이 작업이라도 걸면 어떡해?"
시키 "그럴 때 보호하라고 있는 게 프로듀서 아니겠어?"
겨울P "프로듀서가 없어야, 더 자유롭게 놀 수 있지."
아냐 "사실은 프로듀서가 조금이라도 쉬었으면 해서 그래요."
아냐 "여름이라 힘든데도 휴가, 전혀 가지 않았잖아요."
아냐 "우리가 노는 사이 프로듀서도 조금이나마 쉬면 안 될까요?"
겨울P "...... 그런 곳에 가면, 난 오히려 못 쉬어."
겨울P "물에, 들어갈 것도 아니고. 요즘은 어디를 가도, 햇빛만 쎄잖아."
미오 "오호라. 그럼 햇빛이 강하지 않으면 가주신다는 소리입니까?"
겨울P "......?"
미오 "이 미오쨩. 이래봬도 준비성 철저한 아이돌 중에 아이돌."
미오 "전에 갔었던 나이트풀에 대해 알아보고 왔지!"
미오 "나이트풀! 말 그대로 밤에 여는 곳이니까 햇빛이 없어!"
미오 "밤이라 어두워서 사람들이 우릴 잘 알아보지도 못 하겠지!"
미오 "자, 여기라면 편히 쉴 수 있지 않을까!?"
겨울P "어디서 궤변을......"
미오 "응?"
시키 "응~?"
아냐 "응!?"
겨울P "...... 가면 되잖아."
미오 "왔드아아아아!"
시키 "와아~ 어두운데 조명이 반짝반짝!"
아냐 "Это круто! 멋진 장소예요!"
미오 "풀도 종류별로 있어. 어디부터 갈까!?"
겨울P "셋 다, 스톱."
찰칵
찰칵
찰칵
겨울P "구명조끼, 확실히 매라."
시키 "에이...... 이거 답답해."
겨울P "해. 위험해."
미오 "잊고 있었다. 겨울P는 겨울P였지."
아냐 "안전제일이네요."
겨울P "저기 있을 테니까, 가서 놀아."
겨울P "무슨 일 있으면, 바로 부르고."
아냐 "Да(네)."
시키 "후우~ 기껏 새 수영복을 사왔는데~"
미오 "보여주려 입었더니 가리라는 너란 남자~"
시키 "아니면 혹시, 내 아이돌의 살결을 남에게 보이기 싫은 걸까~"
미오 "그렇게 걱정되면 같이 물에 들어가면 될 텐데~"
시키 "무심한듯 시크하게~ 수영장에서도 정장만 입고~"
겨울P "시끄러워."
~히비키 집 앞~
듄느P "후우...... 하아......"
듄느P "여기 들어가기 전엔, 심호흡을 얼마나 해도 부족해."
듄느P "그럼에도 간다. 이게 내 일이니까......"
듄느P "왜 이게 프로듀서의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끼익-
듄느P "얘들아~ 오래간만이야~"
듄느P "내가 네들 주인 대신 밥 주려고 왔...... 으아아악!!"
듄느P "떨어져, 이누미(세인트버나드)! 네 덩치로 짓누르면 어쩌자고!"
듄느P "반가운 건 아는데 핥지 마! 이 정장 새 거야! 으익!"
듄느P "부타타(돼지) 오지 마! 이누미도 못 떼어놨는데!"
듄느P "하나씩 밥줄 게, 순서대로 줄서! 먼저 우사에(토끼)부터!"
듄느P "다음 모모지로(날다람쥐), 시마오(다람쥐)! 네코키치(고양이) 넌 나중에......"
듄느P "캬아아악! 발톱 세우지 마! 옷 찢어진다고! 하지 마!"
듄느P "이런다고 먼저 안 줘! 넌 제일 꼴찌야! 저리 가!"
오우스케(앵무새) "저리 가! 저리 가! 꼴찌야! 꼴찌야!"
듄느P "닥쳐, 오우스케! 시끄러워!"
슈르르르-
듄느P "읏!" 흠칫
듄느P "저기...... 늦어져서 미안한데 이게 내 잘못은 아니잖니."
듄느P "네들이 너무 많아서 그래. 이해 좀 해줘. 난 네들 주인 만큼 동물 못 다뤄."
듄느P "알았지, 헤비카(뱀)? 좀 봐주라. 얼른 다리에서 내려와. 빨리."
듄느P "네가 싫은 건 아니지만 이 미끄러운 감촉은 좀 소름 돋아."
슈르륵-
듄느P "그래...... 착하지...... 내 맘 알이줘서 고맙구나."
듄느P "그럼 이제 다시 밥을...... 누구부터 줘야하지?"
듄느P "그니까 마지막에 준게...... 야, 다람쥐들, 네들은 먹었잖아!"
듄느P "아오, 줄 서라고! 제발! 내가 네들 사육사냐!"
듄느P "질서를 안 지키면 밥은 없어! 확 굶길까 보다!
쿵!
듄느P "......" 움찔
듄느P "아니야. 그런 거 아니야. 너 밥 주려고 했어. 그러니 입 다물어주련?"
듄느P "미안, 와니코(악어). 응. 착하지~ 착해~"
듄느P "우리 서로 피곤하니까 제발 여기까지만 하자......"
듄느P "난 아직 퇴근도 못 했단 말이야아아아아아!!"
히비키 "역시 프로듀서야! 애들이 다 만족하고 있다니깐!"
히비키 "본인이 알려준대로 하니까 완벽하게 따르지?"
듄느P "하...... 그러게 참...... 히비키......"
듄느P "넌 진짜 대단한 애다...... 어떻게 저것들이랑 같이 사냐......"
히비키 "헤헤. 그야, 얘네들은 내 가족이니까!"
듄느P "하아...... 난 가족이 싫어......"
@ 히비키는 뭔가 법에 걸리지 않는 건가. 집안이 뭔 정글도 아니고.
~코미케 현장~
스페이드P "와아...... 여긴 진짜 매번 올 때마다 장난 아니네."
스페이드P "좀 오랜만에 오는 거긴 하지만, 날씨가 더워서 특히 더 힘들어."
스페이드P "역시 약해진 이 몸으로 여름 코미케는 무리였나......"
아스카 "알았으면 얼른 돌아가지. 무리하다 쓰러지지 말고."
란코 "물러날 때를 아는 것이야 말로 현자의 지혜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스페이드P "안 돼. 아직 꼭 사야 하는 신간들이 많이 남았단 말이야."
스페이드P "그거 다 구할 때까지는 절대로......"
아스카 "제길! 그딴 건 됐으니까 얼른 돌아가기나 하자고!"
스페이드P "너 왜 그래. 남이 모처럼 즐기겠다는데."
아스카 "그걸 몰라서 물어!? 주위를 봐!"
아스카 "여긴 주위 그렇고 그런 책들만 천지라고!"
아스카 "넌 대체 중학생들을 데리고 어딜 돌아다니는 거야......"
아스카 "아이돌이 이런 곳에 있다 들키기라도 하면......" 화끈
스페이드P "얘네도 우리 동료였구나~"
아스카 "할 리가 없지!"
란코 "죄악의 낙인이 찍혀버릴 것이다......" 사진 찍혀서 여기저기 나돌 거예요......
스페이드P "너넨 왜 꼭 자기들이 피해자인 것 마냥 포장하냐."
스페이드P "휴가 내고 간만에 코미케 온다는데 따라온 건 네들이잖아."
스페이드P "자기들 사고 싶은 전 연령 동인지는 신나서 사놓고, 보호자랍시고 붙잡아 놓고선"
스페이드P "이제 내 것 좀 사러 간다니까 부끄럽다고 돌아가자니. 양심 어디?"
스페이드P "난 지금 존경하는 작가님의 책이 벌써 다 팔리지 않았을까 노심초사 하는 중이라고."
아스카 "그래서 슬슬 떨어져서 움직이자 했잖아. 붙잡은 건 오히려 너라고."
스페이드P "그야 네들이 다 필요한 곳이 있어
~코미케 현장~
스페이드P "와아...... 여긴 진짜 매번 올 때마다 장난 아니네."
스페이드P "좀 오랜만에 오는 거긴 하지만, 날씨가 더워서 특히 더 힘들어."
스페이드P "역시 약해진 이 몸으로 여름 코미케는 무리였나......"
아스카 "알았으면 얼른 돌아가지. 무리하다 쓰러지지 말고."
란코 "물러날 때를 아는 것이야 말로 현자의 지혜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스페이드P "안 돼. 아직 꼭 사야 하는 신간들이 많이 남았단 말이야."
스페이드P "그거 다 구할 때까지는 절대로......"
아스카 "제길! 그딴 건 됐으니까 얼른 돌아가기나 하자고!"
스페이드P "너 왜 그래. 남이 모처럼 즐기겠다는데."
아스카 "그걸 몰라서 물어!? 주위를 봐!"
아스카 "여긴 주위 그렇고 그런 책들만 천지라고!"
아스카 "넌 대체 중학생들을 데리고 어딜 돌아다니는 거야......"
아스카 "아이돌이 이런 곳에 있다 들키기라도 하면......" 화끈
스페이드P "얘네도 우리 동료였구나~"
아스카 "할 리가 없지!"
란코 "죄악의 낙인이 찍혀버릴 것이다......" 사진 찍혀서 여기저기 나돌 거예요......
스페이드P "너넨 왜 꼭 자기들이 피해자인 것 마냥 포장하냐."
스페이드P "휴가 내고 간만에 코미케 온다는데 따라온 건 네들이잖아."
스페이드P "자기들 사고 싶은 전 연령 동인지는 신나서 사놓고, 보호자랍시고 붙잡아 놓고선"
스페이드P "이제 내 것 좀 사러 간다니까 부끄럽다고 돌아가자니. 양심 어디?"
스페이드P "난 지금 존경하는 작가님의 책이 벌써 다 팔리지 않았을까 노심초사 하는 중이라고."
아스카 "그래서 슬슬 떨어져서 움직이자 했잖아. 붙잡은 건 오히려 너라고."
스페이드P "그야 네들이 다 필요한 곳이 있어서 그렇지. 다 왔다."
아스카 "저긴...... 뭣, 대체 뭐야!? 저 행렬은!"
란코 "마치 무간지옥과도 같은 인파다!"
스페이드P "이럴 줄 알았지. 여기 경쟁률은......"
스페이드P "기다리고 있어라. 내가 저기 뚫고 온다."
아스카 "미쳤어!? 저 부스 줄만 몇 시간은 넘게 서야 할 거야!" 덥석!
아스카 "에어컨도 무용지물인 이 공간에서 저 사람들 틈에 끼겠다니."
아스카 "자살행위야! 그 몸으론 무리라고!"
스페이드P "무슨 개복치 취급하지 마라. 그 정도 수준은 아니다."
스페이드P "저것도 결국은 사람이 만든 줄. 사람이 뚫는 게 불가능은 아니다."
스페이드P "물론 정면돌파를 하는 건 지금 내 체력으로 미련할 수 있지만."
스페이드P "다 방법이 있지. 사람은 머리를 써야 해. 따라오지 말고 여기 있어."
스윽-
란코 "스페이드......"
아스카 "대체 어디로 향하는 거냐, 너는. 그 끝에 있는 게 대체 뭐라고."
아스카 "그 정도로 자신 있는 건가? 저 인간의 해류를 뚫을 작전......"
아스카 "대체 뭘 준비했길래......"
스페이드P "어!? 저기 다크 일루미네이트 코스프레다! 퀄리티 완전 오져!!"
아스카&란코 "......?"
웅성웅성
인파1 "어? 뭐라고? 다크 일루미네이트?"
인파2 "니노미야 아스카랑 칸자키 란코 말이야? 그 코스가 있다고?"
인파3 "진짜다! 저기! 퀄리티 엄청나, 본인 같아!"
인파4 "싸인 받을까? 근데 그럼 줄은......"
인파5 "모르겠다. 일단 찍어!"
우글우글
아스카 "란코......"
란코 "아스카!"
아스카&란코 "도망쳐!!"
와다다다다다다!
스페이드P '줄에서 이탈하는 자. 멈춰선 자. 부딪치는 자들.'
스페이드P '충돌하면서 순간마다 생겨나는 틈새로 파고들어 조금씩 앞으로 간다.'
스페이드P '물론 짓이겨지는 충격은 강렬하지만, 이 정도 고통은 버틸 수 있다!'
스페이드P '조금만, 조금만 더 앞으로 가서......!!'
팟!
스페이드P "이거, 주세요!!"
@ 아이돌을 내주고 신간을 취하는 인성이 의심되는 전술.
치하야 "아즈사 씨. 오늘 녹음도 수고하셨습니다."
아즈사 "응. 치하야 덕분에 순조롭게 진행된 것 같아♪"
치하야 "뭘요. 아즈사 씨가 계속 분위기를 풀어주신 덕이죠."
아즈사 "겸손할 필요 없는데. 치하야는 귀엽네~" 꼬옥~
치하야 "네? 저기, 갑자기 안으시면......"
치하야 "큿......"
아즈사 "후후. 얼른 프로듀서 씨에게도 말씀드려야지."
아즈사 "녹음이 멋지게 완료 됐다고."
치하야 "아, 네. 그런데 프로듀서는 뭘 하고 계신 걸까요?"
치하야 "급한 일이 생기신 것 같아서 여긴 맡겨둬도 된다고 했는데."
치하야 "아까 온 문자, 중요한 거겠죠? 왠지 들떠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치하야 "혹시 커다란 일이라도 들어온 건가......"
아즈사 "글쎄. 자세한 건 직접 들어오면 되지 않을까."
끼익-
~휴게실~
아즈사 "프로듀서 씨~ 오늘 녹음은 종료 됐어요~"
듄느P "아...... 벌써요? 빨리 끝났네요."
듄느P "죄송해요, 아즈사 씨. 치쨩. 내가 지켜봐야 했는데."
치하야 "아뇨. 스태프 분들도 모두 괜찮다고 하셨는 걸요."
치하야 "그보다 무슨 심각한 일이라도 있으신 건가요?"
듄느P "심각하다...... 그건 아니지. 오히려 난 지금 들떠 있단다."
듄느P "훗. 살다 살다 아버지에게 도움을 받는 날이 올 줄이야."
치하야 "프로듀서의 아버지라면......"
아즈사 "전에 그, 목소리가 커다라신 분이군요."
듄느P "맞아요. 화나면 기차 화통을 삶아먹는 인간이죠."
듄느P "사무소에서 전화 통화 한 번 들려줬을 뿐인데, 이렇게 기억 되다니."
듄느P "부끄러운 줄 알아야 돼."
치하야 "그래도 프로듀서의 아버지 덕에 사무소가 큰 도움을 받았잖아요."
듄느P "도움이래 봐야 돈이지. 세상에 돈줄은 많다."
듄느P "상황이 급박하니 제일 가까운 사람에게 연락했을 뿐. 딱 거기까지야."
듄느P "그리고 그 돈 반드시 다 갚을 거야. 난 빚지고는 못 살아..... 아, 미안."
듄느P "이런 얘기는 좀 아니지. 미안, 치쨩. 아즈사 씨, 미안해요."
치하야 "저희에게 죄송하실 건 없죠. 아버지랑 사이좋으시면 좋겠지만......"
아즈사 "그래서 아버지 분이 이번에는 어떤 도움을 주셨나요?"
듄느P "아, 진짜, 그게 말이죠. 이거 아주 사적인 건데......" 피식
치하야 "선자리요?"
아즈사 "어머~ 고마우셔라!"
듄느P "내가 소개팅 하고 다니는 건 어떻게 알고 제안을 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듄느P "기껏 소개해준 자리를 마다할 이유는 없겠죠. 훗."
치하야 "그런데, 소개팅이 아니고 선자리라니. 바로 결혼이라도 하라는 걸까요."
치하야 "진도가 빠른 것 같은데."
듄느P "괜찮아. 이상한 놈이면 차버리면 되고, 나 절대 아버지한테 막 휘둘리지 않는다."
듄느P "그보다 아즈사 씨에겐 죄송해요. 아버지가 두 사람 알아봐주긴 했는데......"
듄느P "다른 한 명은 동생한테 소개시킬 거라고 해서요. 이번엔 같이 못 갈 것 같아요."
아즈사 "괜찮아요. 프로듀서는 항상 저를 위해 참고 노력하시잖아요."
아즈사 "먼저 가신다고 해도 원망하지 않는답니다♪"
듄느P "감사해요. 정말 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띠링♪
듄느P "잠시만요. 문자가......"
듄느P "........................"
치하야 "프로듀서?"
아즈사 "프로듀서 씨?"
듄느P "...... 아놔......"
치하야 '스트레스 게이지가 상승하고 있어? 이렇게 갑자기?'
치하야 '저건 분명 폭발 직전이지만 우리 앞이니까 참는 모습인데, 대체......'
듄느P "치쨩...... 아즈사 씨......"
치하야 "네, 네!"
아즈사 "어머......"
듄느P "사무소 먼저 돌아가 있으세요......"
듄느P "제가 지금 볼 일이 생겨서, 좀 다녀와야겠어요." 으득
치하야&아즈사 '크, 큰일났다!!'
듄느P "...... 진짜 먼저 안 돌아가도 되겠어요?"
듄느P "오래 걸릴지도 모르는데. 지금이라도 택시 잡고 가지."
치하야 "들어갈 땐 같이 가야죠! 오늘은 먼저 들어가도 한가한 날이고!"
아즈사 "볼일 다 본 다음에 근처에서 맛있는 거 먹고 스트레스라도 풀고 가면 좋잖아요?"
듄느P "그런 걸로 스트레스가 풀릴 것 같진 않은데...... 어쨌든 다녀올게요."
듄느P "저 망할 건물, 부숴버리다가 늦어질지도 모르니까 먼저들 가서 맛있는 거 먹던지 해요."
아즈사 "다녀오세요~"
치하야 "...... 아즈사 씨."
아즈사 "응. 역시, 심각한 일인가 봐. '여기'에 오다니."
치하야 "코토리 씨에겐 연락드렸어요. 리츠코에게도."
아즈사 "얼른 와야 할 텐데......"
치하야 "역시 따라가는 게 좋겠죠?"
아즈사 "응. 만일을 대비해서."
~사무소~
듄느P "내가 여기 복도를 또 걷는 날이 올 줄이야......" 터벅터벅
듄느P "그것도 제발로 찾아와서 말이지...... 이게 아주 수완이 좋아." 터벅터벅
듄느P "어디, 이 다음은 어떻게 내 성질을 돋굴지 한 번 볼까. 앙!" 터벅터벅
가을P "왓! 깜짝이야! 누구야, 소리 지른 거...... 음!?"
치히로 "왜 그러는...... 어라? 왜 여기 계세요!?"
듄느P "아...... 이 회사 유능이들."
듄느P "건물 밖에서만 만나자고 전에 말했는데 깨서 미안하다."
듄느P "걔 있지? 있겠지. 없을 리가 없어. 이 망할 놈." 휙-
치히로 "대답도 안 듣고 그냥 가버렸어......"
가을P "뭐야. 저 인간이 여길 왜 와? 뭔 일 있어?"
치히로 "내가 아는 한 765 총 책임자가 여기까지 올 비즈니스는 없는데."
가을P "일 터지겠네. 이럴 때가 아니다. 일단 내가 따라 갈게."
가을P "치히로 너는 얼른 가서 힘 좀 쓸 만한 애들로 데려와."
가을P "저 인간 예전에도 난리친 거 생각하면 이거 절대 보통 일로 안 끝난다."
가을P "경찰 부르지 않고 끝내야 한다고!"
삑삑삑삑-
쾅!!
클로버P "히익?! 누, 누구아!"
듄느P "누구긴 누구야...... 나다, 이 년아."
클로버P "!? 어, 어, 언니!?"
듄느P "야. 이 히키코모리 년아."
듄느P "아버지가 기껏 준비한 맞선을 거절해!? 뒤지고 싶냐아아아아아!!"
클로버P "히이이이이이이이이익!!"
듄느P "근데, 한참이나 답장이 없더니 아버지가 문자를 보내네? 이게 뭐지?"
듄느P "뭔가 했더니 썅, 네가 거절했다고 해서 자리 마련 못 하겠다잖아!!"
듄느P "너 대체 아버지한테 뭐라고 한 거야, 이 망할 년아!!"
클로버P "뭐, 뭐긴...... 난 선 같은 거 안 본다고......"
클로버P "결혼도 연애도 관심 없다고 하니까 네 알아서 하라면서......"
듄느P "그 불똥이 왜 나한테까지 튀는 건데!!" 덥석!
클로버P "그걸 왜 나한테 따져!? 아버지한테 말하던가!" 히익!
듄느P "네가 그 따위로 토를 달아서 이런 거잖아!!"
미레이 "잠깐! 이게 뭔 일이야!?"
미레이 "프로듀서랑...... 프로듀서 언니잖아?! 왜 여기 있어?"
듄느P "오. 미레이 오랜만이다."
듄느P "이 년 방구석에서 끌어낼 때 이후로 처음인가? 일하다 보면 마주칠 줄 알았는데."
듄느P "그래도 활약상은 잘 보고 있어. 앤서, 리틀리들. 다 좋더만. 그거 보면 얘가 능력은 있어."
듄느P "능력은 있는데 인간성이 없어서 그렇지!! 너 진짜 뒤질래!!"
클로버P "사, 살려줘, 하야사카 씨!"
듄느P "어딜 튀어! 아이돌 뒤로 숨는 거 쪽팔리지도 않냐!"
미레이 "진정해! 이게 무슨 일인지나 좀 알고 말하자고!"
클로버P "그거 하야사카 씨가 할 말이야......? 양심 안 찔려......?"
미레이 "조용히 해! 편들어주고 있잖아!"
듄느P "비켜라, 미레이. 내가 오늘 그 년 버르장머리를 고쳐놓을 거야!"
미레이 "아아악! 힘 왜 이렇게 세! 나 혼잔 못 막아!"
클로버P "히야아악ㄹ! 머리 잡지 마! 뜯겨나가잖아!"
가을P "잠깐, 잠깐, 잠깐, 이봐요! 얼른 못 멈춰요!" 팟!
가을P "남의 회사에서 상사 머리채를 뜯다니! 뭐하는 짓입니까!"
듄느P "내가 내 동생 머리도 못 잡냐!!"
미레이 "그건...... 맞는 말인가?"
클로버P "납득하지 마! 대체 누구 편이야!?"
가을P "머리를 뜯어도 회사에서 이러면 안 되지! 여긴 일 하는 데야!"
클로버P "회사 밖에선 뜯어도 된다는 듯이 얘기하지 말아줘!"
듄느P "야, 너 따라 나와! 결판을 짓자!"
클로버P "이거 봐! 이 인간은 한다면 하는 인간이라고!"
듄느P "후우...... 넌 네 아이돌이랑 부하 덕에 산 줄 알아라."
클로버P "씨이......"
가을P "둘 다 심호흡 하고 대화로 풀자고요. 무슨 일 입니까?"
가을P "무슨 일이길래 직원들 퇴근도 안 한 회사에 불쑥 찾아와서"
가을P "집에서 해도 될 싸움을 막 하는 거냐고요."
클로버P "집에서도 싸움은 나면 안 되는 거야......"
듄느P "뭐!?"
클로버P "읏......"
미레이 "둘 다 조용히!"
미레이 "프로듀서의 언니. 자초지종 설명 좀 해봐."
미레이 "나도 뭔지나 알고 프로듀서 편 들자고."
듄느P "그래. 속이 터져 죽겠지만, 설명해 준다. 이 한심한 게 글쎄......"
미레이 "...... 고작 그거야?"
듄느P "고작!? 내겐 얼마나 중요한 문젠데!"
듄느P "그리고 이런 일이 한두 번이 아니라고!"
듄느P "방 안에만 틀어박혀서 뭘 물어봐도, 제안을 해도 문자로만 툭툭!"
듄느P "성의 없는 대답 때문에 답답해 죽을 뻔한 적이 수두룩 해!"
듄느P "더는 못 참아! 버르장머리를 고쳐놓을 거야!"
클로버P "언니야 말로!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다고 이러냐!?"
클로버P "언니면 다야!? 언니 같지도 않으면서! 동생 머리 채 잡는 게 언니냐!"
듄느P "내가 널 얼마나 챙겨주려 했는데! 이걸 동생이라고!"
클로버P "내 의사는 묻지도 않고 벌였잖아! 내가 언제 도와달랬어!?"
클로버P "옛날부터 항상 이래! 삑하면 소리 지르고, 노려보고! 그래도 때리지는 않았는데......"
클로버P "이젠 그 최소한의 선마저 넘었잖아! 나한테 진짜 왜 이래! 내가 뭘 잘못 했는데!"
클로버P "누군 언니 동생으로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 줄 알아!"
미레이 "프로듀서가 비명 지를 때 말고도 저렇게 큰 소리를......"
가을P "지를 줄 알았지. 저기 언니 분 앞에서만."
미레이 "어쨌든! 내가 봤을 땐 프로듀서 잘못은 없어!"
미레이 "좀만 세게 나가면 겁 먹고, 노노보다도 더 깊숙히 숨고, 의외로 고집불통인데다"
미레이 "남들하고는 문자로만 대화할 만큼 사교성이 없긴 하지만!"
가을P "너 진짜 팀장 편 드는 건 맞니?"
클로버P "사방에 다 적이야, 진짜......"
미레이 "아 좀 조용히 해 봐!"
미레이 "그래도 프로듀서는 자기가 싫은 걸 똑바로 싫다 했을 뿐이야!"
미레이 "이렇게 다짜고짜 힘으로 짓누르면 안 된다고!"
듄느P "......"
클로버P "하야사카 씨......"
듄느P "후우. 그래. 그 말은 맞네."
듄느P "열이 좀 빠지니까 이성이 돌아온다. 미레이 너 말 참 잘해."
듄느P "이봐, 가을. 회사에서 깽판친 건 내가 일단 사과한다."
듄느P "사무실 안에서만 했으니 좀 봐줘. 가족 문제거든."
가을P "그런 건 팀장하고 이야기를 하셔야......"
듄느P "이게 이야기를 안 하잖아. 문자는 보내고 씹고."
듄느P "나오라고 해도 안 나오고, 밥 좀 먹자 해도 싫다 그러고."
듄느P "이것도 싫다, 저것도 싫다! 대화 자체를 안 하겠다는데!"
듄느P "내가 성질이 뻗쳐, 안 뻗쳐! 이 망할 놈 때문에!!"
가을P "저기요. 다시 한 번 진정을 하셔야겠는데요."
미레이 "그건 프로듀서 잘못이야. 사과해."
클로버P "싫어...... 난 애초에 언니랑 얘기할 맘도 없으니까."
듄느P "이거 봐! 이런 놈이 이젠 내 혼삿길까지 막잖아!"
클로버P "맞선 같은 거 봐도 아무 의미 없을 걸......"
클로버P "대체 그 성격에 누가 데려가 주겠어......"
듄느P "이게 진짜 보자보자하니까!"
클로버P "거봐! 뻑하면 화만 내잖아! 다 내 말 대로야!"
클로버P "이래서 언니가 남친이랑 헤어진 거야!"
듄느P "...... 뭐?"
클로버P "허, 헙...... 내가 지금 뭔 말을......"
미레이 "가을P. 분위기 심상치 않은데."
가을P "그래. 이거 아무래도......"
듄느P "너 내가 전 남친 이야기 하지 말라고 했지!!"
클로버P "히이이이이익!! 살려줘!"
가을P "미레이, 팀장 보호해!"
미레이 "프로듀서, 얼른 뒤로 와!"
@ 잠시 후 이어가겠습니다.
듄느P "진짜 한 번 결판을 내볼까!!"
클로버P "오, 오지 마!"
미레이 "결판은 무슨 결판이야! 프로듀서, 도망쳐!"
가을P "지금은 안 돼! 팀장님 나가면 안 돼요!"
미레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지금 달려드는 거 안 보여!"
가을P "어른에겐 어른의 사정이라는 게 있는 거야!"
듄느P "클로버! 너 일로 와! 당장!!"
치하야 "그만하세요, 프로듀서!!"
가을P "익!? 키사라기 치하야!?"
듄느P "...... 치쨩. 아니, 치하야."
듄느P "여긴 왜 들어왔어? 밖에 있으라니까."
치하야 "프로듀서의 표정이 심상치 않아 보여서요."
치하야 "여긴 동생 분 회사인데, '그 때' 한 번 가셨던 이후로 언급도 잘 안 했잖아요."
치하야 "그래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따라 오려다가...... 아즈사 씨가 길을 잃는 바람에."
치하야 "회사 건물을 돌아다니다가 이제서야 왔어요."
듄느P "아, 음...... 아즈사 씨는?"
아즈사 "여기 있어요. 그런데...... 어머......"
아즈사 "늦게 와서 죄송합니다. 968 프로덕션 분들." 꾸벅-
듄느P "아즈사 씨! 이거 회사일 아니에요!"
아즈사 "그래도......"
듄느P "우리 집안일은 우리가 알아서 처리할 거니까 신경 안 쓰셔도 돼요!"
코토리 "어떻게 신경을 안 써요!"
리츠코 "지금 이 난리 쳐놓고 그런 말이 나와요!?"
듄느P "코토리 씨? 리츠코? 둘은 또 왜......"
리츠코 "치하야한테 연락 받고 왔어요. 프로듀서가 단단히 화난 것 같다고."
리츠코 "아무리 집안일이라도 남의 회사에서 이러시면 안 돼죠! 민폐잖아요!"
듄느P "나도 어지간해선 집안에서 끝내고 싶은데...... 아휴. 됐다."
듄느P "돌아가면 되지? 동생이랑 뭔 얘기를 못 하겠네."
클로버P "얘기는 무슨...... 폭력녀 주제에......" 중얼
듄느P "너 자꾸 성질 돋굴래!"
리츠코 "프로듀서!"
듄느P "잠깐, 리츠코! 가기 전에 이건 말해야겠어!"
듄느P "내가 말을 좀 쎄게 하기는 해도, 너한테 잘해주려고 진짜 애썼어!"
듄느P "그런데 너는 항상 날 무시하잖아! 뭐가 문제인데!"
클로버P "언니는...... 잘 해주다가도 좀만 비틀리면 화내잖아......"
클로버P "히스테리 덩어리......"
듄느P "뭐!?"
코토리 "음음......"
듄느P "뭘 공감하고 있어요!"
코토리 "삐욧!"
클로버P "언니나 아버지나, 완전 제멋대로야! 난 그래서 이 집안이 싫어!"
듄느P "나도 아버지는 별로 안 좋아! 그래도 넌 동생이니까......"
클로버P "난 잘 해주는 것도 못 해주는 것도 필요 없어! 그냥 신경 좀 꺼줘!"
듄느P "불만이 있었으면 얘기를 해달라고! 변화가 없잖아!"
클로버P "그래? 그럼 여기서 얘기한다!"
클로버P "언니면서 나보다 가슴 작다고 히스테리 좀 부리지 마!!"
가을P "......?"
미레이 "뭐...... 라고?"
아즈사 "어머......"
치하야 "큿......"
리츠코 "코토리 씨."
코토리 "네."
듄느P "...... 이 년이!!!"
리츠코 "말려요!!"
코토리 "프로듀서, 제발 좀 그만하고 돌아가자고요!!"
듄느P "코토리 씨, 리츠코! 이거 놔요! 저거 진짜 콱!" 질질질-
리츠코 "진정 좀 해요, 제발! 프로듀서가 이러니까 동생 분도 저러는 거잖아요!"
듄느P "저건 옛날부터 이랬어요! 내가 참다참다가 폭발한...... 뭐야?"
겨울P "......"
여름P "와. 언니 분 화끈하시네."
치히로 "상황이 끝났나 보네요."
치히로 "별로 좋게 끝난 건 아닌 것 같지만."
겨울P '이 여자가...... 지금의 765 프로덕션을 만든 인간.'
겨울P '선배와 팀장과 비견된다는 톱 프로듀서로군. 성질 드세다고는 들었는데.'
겨울P '소문을 토대로 만든 프로필과 일치하는군. 팀장이 무서워 할만 해.'
여름P "당신이 그 사람이에요? 옛날에 쿠로이 사장한테 배빵 날렸다는?"
치히로 "이 상황에 뭘 물어보는 거예요!"
듄느P "안면 죽빵을 날리려다 참았지."
코토리 "이 상황에 뭘 대답하는 거예요!"
여름P "진짜였구나! 사인해 주세요!"
듄느P "지금은 안 되고, 나중에 정식으로 해주지."
코토리&치히로 "이 상황에 뭐하는 거냐고요!!"
듄느P '...... 잘 생긴 외국인과 눈매 사납고 모자 쓴 남자.'
듄느P '소문으로 듣던 타카모리 아이코와 아나스타샤의 프로듀서. 비범할 거라 생각은 했지만.'
듄느P '어째 둘 다 상상 이상인 것 같네. 한놈은 날 분석하는 눈빛, 한놈은 똘끼 넘치는군.'
가을P "야, 네들 뭐해? 왜 밖에서 대기하고 있어?"
치히로 "겨울P랑 여름P를 데려오다가 키사라기 씨를 만났어."
치히로 "본인들이 말로 해결할 수 있다고 해서 일단 맡기기로 했지."
치히로 "그 후에 765 프로덕션 분들도 더 오셔서......"
여름P "결과적으로는 어찌어찌 끝나긴 했네요."
리츠코 "정말 죄송합니다. 회사에 누를 끼친 것에 대해선 어떻게든 사죄를......"
클로버P "사죄 필요 없어요."
리츠코 "네?"
클로버P "다 됐으니까, 얼른 그 사람 데리고 나가주세요. 더 방해하지 마시고."
클로버P "이 이상 눈에 띄면 경찰 부를 거니까요......"
듄느P "저게 진짜!"
리츠코 "프로듀서! ...... 알겠습니다. 바로 나가볼게요."
코토리 "정말 죄송했습니다."
아즈사 "실례했습니다."
치하야 "실례했습니다. 정말로......"
겨울P "......"
가을P "흐아아. 이제 겨우 진정이 됐네. 진땀 뺀다, 정말......"
겨울P "선배."
가을P "응?"
겨울P "키사라기 치하야, 생각보다 더, 아름답네요."
가을P "넌 이 와중에 그게 신경 쓰이니......"
미레이 "프로듀서. 괜찮아?"
클로버P "안 괜찮아...... 혼자 좀 있게 해줘......" 털썩
미레이 "응......"
~765 사무실~
반장P "네. 네, 네...... 어찌어찌 끝났나 보군요."
반장P "여긴 이상 없어요. 잠깐 자리 비운 것 뿐이잖아요."
반장P "선배님은 바로 퇴근이요? 확실히 그게 좋겠네요."
반장P "그 상태로 일하시면 사무실 분위기만 안 좋아질 것 같고."
반장P "다행히 오늘 남은 일 중에 선배님 결정이 필요한 건 없어요."
반장P "알겠습니다. 이쪽은 맡겨주세요."
반장P "후우. 정말 무슨 일이라도 터지는 줄 알았네."
미사키 "어떻게 잘 끝난 건가요?"
반장P "잘 끝난 건 아니고...... 그래도 일단 끝났어."
반장P "이번 일로 저쪽 사무소랑 안 좋은 인연이 생긴 것 같아 불안하지만."
반장P "나중에 정식으로 사과라도 해야겠는걸. 문제는 선배님 몰래 어떻게......"
코토하 "저, 프로듀서?"
반장P "코토하? 언제 왔어?"
코토하 "실은 사무실에 쭉 있었어요."
코토하 "시어터에 있을 때 서류를 하나 갖다 달라고 부탁 받았거든요."
코토하 "코토리 씨에게 전달해 드리러 왔는데 전화가 오더니 바로 나가버리셨어요."
미사키 "그런데 쭉 있었던 거야? 서류만 두고 가지."
반장P "미안해. 있는 줄도 몰랐네. 서류 고마워."
코토하 "네...... 실은 저도 너무 놀라서 나갈 타이밍을 놓친 거예요."
코토하 "다른 사무소와 무슨 일 있는 건가요? 듄느P가?"
코토하 "보통 심각한 일이 아닌 것 같던데."
미사키 "확실히...... 이건 보통 문제가 아니죠."
반장P "응. 아이돌들한테 얘기할 문제인가 싶긴 하지만."
반장P "이미 대충 들어버렸고, 따지고 보면 어느 정도 연관은 있으니까."
코토하 "저랑 말인가요?"
반장P "정확히는 39 프로젝트 그 자체와 연관 있지."
반장P "나도 작년에 입사하고 나서 사장님에게 들은 거야."
반장P "이 일의 시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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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동 "해냈다아아아아!!"
마코토 "저번 올스타 라이브의 전율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아!"
마코토 "우리가 정말로 아이돌이 됐다는 게 실감이 났다고!"
이오리 "바보 같은 소리를 하네, 마코토."
하루카 "그러지 마, 이오리. 좀 기뻐해도 되잖아."
이오리 "겨우 이 정도로 만족해서 되겠어? 다 지난 라이브라고."
이오리 "진정한 슈퍼 아이돌이라면 앞으로 더 정진!"
이오리 "톱을 목표로 달려야 할 때잖아!"
야요이 "응? 그치만 이오리도 돌아가는 차에서 내내 들떴잖아."
이오리 "그, 그건 그 날 하루 기뻐한 거니까 괜찮아!"
야요이 "사무실 들어오기 전에도 몇 번이나 심호흡 했는 걸?"
이오리 "아니야! 목이 좀 아파서 가다듬은 거라니까!"
이오리 "이게 다 낡아빠진 사무실 때문이야!"
마코토 "으응~? 그냥 솔직히 인정하는 게 낫지 않아?"
이오리 "키이잇! 아니라니까!"
히비키 "자자, 그만해. 이오리 말도 틀린 건 아니라고."
히비키 "본인이야 뭐, 이미 완벽하지만 절대 여기서 멈출 생각은 없으니까."
히비키 "하지만...... 역시 지금은 기뻐하고 싶어! 그런 라이브, 또 하고 싶다고!"
듄느P "물론! 얼마든지 할 수 있어!"
히비키 "정말이지? 프로듀서!"
듄느P "내가 네들한테 빈말하는 거 봤어?"
듄느P "싫든 좋든 있는 그대로. 내가 봤을 때 너희들은 당연 훌륭한 아이돌이야."
듄느P "어디에 내놔도 부끄럽지 않다고. 첫 만남 때랑 실력적으로 완전히 달라."
듄느P "진짜 수고 했다. 여기까지 오느라 정말...... 고생했다."
타카네 "귀하. 빠뜨린 게 있군요."
듄느P "응? 뭐를?"
타카네 "저희가 여기까지 올 수 있던 이유."
타카네 "그것은 각자의 목표 때문이기도 했지만, 누군가의 덕이기도 했습니다."
타카네 "바로 당신이라는 사람. 모두를 이끌어준 또다른 동료, 프로듀서."
듄느P "야. 무슨 낯간지러운 말을......"
치하야 "아니요. 시죠 씨 말이 맞아요."
치하야 "제가 동생의 일로 고민할 때, 노래에만 빠져 중요한 것을 잊었을 때......"
치하야 "이끌어주고 일어설 수 있게 도와준 건 여기 있는 동료들과 프로듀서였어요."
미키 "미키도. 허니가 없었으면 아이돌 같은 건 벌써 관뒀을지도?"
이오리 "너는 정말로 관두려고 했었잖아. 주먹밥 가지고."
미키 "마빡이도 도망쳤었잖아."
이오리 "그건......!"
아즈사 "후후. 그 때는 심각했던 일들도 지나고 보니 다 추억이 됐어요."
아즈사 "쭉 아이돌을 하지 않았더라면 느끼지 못 했겠죠. 이 기쁨을."
아미 "맞아, 맞아!"
마미 "언니가 있었으니까 힘들어도 즐겁게 일할 수 있었는 걸?"
아미 "물론 화났을 땐 호랑이보다도 무서웠지만."
마미 "즐거울 땐 무엇보다도 즐거웠다GU!"
유키호 "저도 프로듀서 덕분에...... 자신을 갖고 노래할 수 있었어요."
유키호 "아직도 홀로 해내기 벅찬 일들은 많지만, 프로듀서와 수많은 벽을 헤쳐왔으니까"
유키호 "지레 겁부터 먹고 도망치는 일은 이제 없어요."
듄느P "뭐야...... 다들 뭐 축사라도 준비해 왔어?"
듄느P "낯간지럽게시리 그런 말들을......"
리츠코 "그냥 순순히 받아들이시는 게 어때요? 이렇게나 고마워들 하는데."
듄느P "리츠코까지, 참나......"
듄느P "그래! 알았다! 이왕 이렇게 된 거 다들 잘 해보자!"
듄느P "외쳐, 하루카!"
하루카 "네!"
하루카 "765 프로!"
일동 "파이팅!!"
듄느P "사장님 오셨어요? 코토리 씨도."
코토리 "화기애애한 분위기에 끼어들기 애매해서요."
타카기 "음. 그렇지! 그럼 여기에 이 소식은 어떨까?"
듄느P "어라? 그걸 벌써 공개하게요."
타카기 "지금이 딱 적기인 것 같지 않나."
듄느P "하긴. 화룡점정으로 빡, 치고 들어가주는 게 좋을 것 같네요."
듄느P "그 정도로 아끼고 아껴둔 비장의 소식이니까......"
하루카 "비장의 소식?"
미키 "무슨 일인데?"
듄느P "후후후...... 사장님! 발표해 주시죠!"
타카기 "음! 이번에 우리 사무소가 이사를 가게 되었다네!"
듄느P "장소는 바로 여기!"
빰!
마코토 "이, 이건!"
히비키 "엄청나! 진짜 여기로 가는 거야!?"
이오리 "흐음. 생각보다 훨씬 제대로 된 곳인 걸?"
야요이 "층이 하나, 둘, 셋, 넷, 다섯...... 굉장히 많아요!"
아미 "뭐야 뭐야! 이런 걸 비밀로 하다니!"
마미 "릿쨩은 알고 있었어?"
리츠코 "물론이지. 얼마나 중요한 일인데."
아미 "너무해~ 미리 좀 알려주지 그랬어~"
마미 "치사해~ 치사해~"
리츠코 "라이브나 녹화 등으로 이래저래 바빴잖니."
리츠코 "최종적으로도 좀 갑작스럽게 결정된 거라 말할 겨를이 없었어."
리츠코 "회사 금고를 털어야 하는 일이라 아슬아슬하기도 했고."
듄느P "미리 얘기했다가 실망하는 것보단 낫잖아."
듄느P "하지만 이젠 기뻐해도 좋다! 레슨실, 샤워실, 기타 등등!"
듄느P "모든 게 마련 된 최고급 시설! 완공까지도 얼마 안 남았지!"
듄느P "정신은 그대로, 그러나 낡은 건물을 벗어나 도약하는 거다!"
듄느P "톱 아이돌의 세계로! 알겠냐!"
일동 "오오!!"
코토리 "저렇게 좋아할 줄 알았으면 좀 더 일찍 말해줄 걸 그랬나 봐요."
타카기 "뭐, 어쩔 수 없기도 했지. 확실히 운이 좋아서 쉽게 분양받을 수 있던 거니까."
코토리 "그러게요. 시공사인 블랙웰 컴퍼니라는 곳 덕에...... 어라?"
타카기 "왜 그러나? 오토나시 군?"
코토리 "아...... 아아아!!"
리츠코 "왜 그래요? 코토리 씨?!"
코토리 "저, 저기! 지금 TV 뉴스에!"
-카와시마 미즈키 "현재 건축회사 블랙웰 컴퍼니는 사실상 도산, 모든 시공을 멈췄으며......"
듄느P "......?"
타카기 "으음?"
-미즈키 "건설 중이던 빌딩들은 주인을 잃고 방치되어버렸습니다."
-미즈키 "이로 인한 피해자들은 회사 실 소유주로 추정되는 961 프로덕션의 쿠로이 타카오 씨에게 책임을 묻고 있으나"
-미즈키 "쿠로이 사장은 사실을 일체 부인, 자신은 아무 관련이 없다고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혔습니다."
야요이 "어라? TV에 나오는 건물이랑 이사 가는 건물이 같네?"
야요이 "그러면...... 어떻게 되는 거지?"
이오리 "뭐긴 뭐야. 망한 거지."
히비키 "심지어 저기에 쿠로이 사장이 나온다는 건......"
아즈사 "당한...... 거려나? 어머......"
코토리 "사, 사장님?"
타카기 "으음...... 아무래도......"
듄느P "유키호. 삽 좀 빌린다."
유키호 "네, 네? 어디에 쓰시게요......?"
듄느P "어디긴. 뭘 물어."
듄느P "내가 오늘 쿠로이 죽여버리고 저 건물 아래에 묻어버릴 거야!!!"
리츠코 "얘들아, 얼른 막아!!"
마코토 "프로듀서, 그만해요!!"
하루카 "참아요! 일단 참아요!!"
듄느P "참긴 뭘 참아!! 저게 어떻게 구한 빌딩인데!!"
듄느P "이 거지 같은 건물 벗어나려고 허리띠 졸라매서 모은 돈이 허공으로 날아갔어!"
듄느P "쿠로이!! 네 놈 목도 오늘 허공으로 날려주마!! 기다려라아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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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레이 "뭐!? 여기가!?"
가을P "우리도 꽤 싸게 얻었지."
가을P "이런저런 사연이 얽혀서 시장에 나온 건물을 덥석 채왔으니까."
가을P "타이밍 죽여줬어. 마침 우리도 건물 이전 생각 중이었는데 기다렸다는 듯이 딱."
가을P "새 시공사 구해서 착공 완료하고, 이사하고 직원 더 뽑기까지 일사천리였지."
가을P "물론 이 건물을 765에서, 그러니까 팀장 언니네가 사려했다는 건 몰랐지만......"
가을P "모양새가 너무 안 좋았어. 당한 사람 입장에선 우리가 어떻게 보이겠냐."
치히로 "말했듯이 정말 기다린 것처럼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됐거든요."
치히로 "쿠로이 사장 때문이 아니더라도 뭔가 의심이 갈 수는 있었을 거예요."
가을P "그런데 의심이 간다고 바로 처들어 올 줄이야......"
치히로 "그때 우리도 처음으로 언니 분이랑 마주쳤었죠."
가을P "다짜고짜 와서는 그 녀석 어디 있냐고 하는데, 그게 누군지 알아야지."
치히로 "팀장님한테 연락했더니 자긴 모르는 일이고 할 말 없다고만 하시고."
가을P "뭐, 진지하게 의심한다기 보단 순간 열이 뻗쳐서 그런 거긴 한데."
가을P "난 그 날로 깨달았어. 저 자매는 절대 만나선 안 되는 구나~ 하고."
미레이 "얘기를 듣고 나니까 프로듀서의 언니가 왜 그렇게까지 화냈는진 알겠어."
미레이 "이런 일까지 문자로만 답하려고 했다면 나라도 화가 났을 거야."
미레이 "프로듀서는 진짜...... 얼마나 답이 없는 거야! 왜 대화를 안 하는 건데!"
가을P "그러고 보니, 미레이 너는 팀장 언니랑 어떻게 아는 거야?"
미레이 "프로듀서가 출근 안 하고 방에 틀어박혀서 일 할 때 만났어."
미레이 "집에 들어가서라도 데려오려고 했는데, 도어락이 잠겨있지 뭐야."
미레이 "그런데 마침 프로듀서의 언니가 왔더라고. 비밀번호를 열어줬어."
미레이 "프로듀서 혼자 자취하는 집인지 안이 더러웠는데 그래서 들어오지 말라고 하더니만"
미레이 "혼자서 프로듀서를 끌어내 던져주고 갔어. 그 땐 그냥 좋은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치히로 "다 큰 동생을 억지로 집에서 끌어내는 게 좋은 사람은......"
가을P "쉿. 결과적으로 나름 회사에 도움이 되긴 했잖아."
미레이 "아! 모르겠다! 진짜 답답한 문제야!"
미레이 "가족들하고도 그렇게 사이가 안 좋으면 아이돌 상대로도 마찬가지겠지."
미레이 "어쩐지 끌어내기 힘들더라니. 진짜 고집불통이야, 프로듀서."
코토하 "저런......"
미사키 "그래서 듄느P 앞에선 절대 건물 이야기를 하면 안 돼요."
코토하 "거기에 그런 사정이 있었군요. 어라?"
코토하 "그럼 시어터는 어떻게 지은 거죠?"
이오리 "프로듀서의 아버지 덕이야."
코토하 "이오리?"
이오리 "지금 막 왔더니 옛날 얘기 중이네."
이오리 "프로듀서 또 깽판치러 갔다며? 상황 어때?"
반장P "어찌어찌 일단락. 뒷수습은 이제 생각해야 돼."
이오리 "하여간...... 어디 쳐들어가는 게 연례 행사도 아니고."
반장P "무슨 일 있는지 알고 온 거야?"
이오리 "비상연락망으로 이미 소문이 퍼졌어."
이오리 "아미랑 마미가 시끄럽게 떠들고 있으니 시간 되면 누가 또 오겠지."
코토하 "저기, 듄느P의 아버지와 극장이 무슨 상관이야?"
이오리 "그 건물을 지을 때 큰돈을 투자했거든."
이오리 "연락 좀 오고가더니 금방 도와주겠다는 답이 왔어."
이오리 "절대 그냥 주는 게 아니라 빌려주는 거라는 말도 함께."
이오리 "반드시 갚아야 한다면서."
코토하 "딸한테 너무하신 것 같은데......"
이오리 "원래 그런 사람이래. 대단한 자산가거든."
이오리 "우리 집안에서도 조금 아는 것 같더라고. 대단한 사람이라나 뭐라나."
이오리 "변변한 배경도 지원도 없이 악착 같이 일해서 성공한 사람."
이오리 "그래서 자기 자식들도 엄청 강하게 키우기로 했대. 어디 가서도 꿇리지 않게."
이오리 "프로듀서의 성격은 불 같은 건 다 그 때문, 이라고 본인은 말하고 있어."
미사키 "자기 딸의 일이더라도 철저히 사업으로만 대하겠다니. 왠지 매정해요."
반장P "매정하지만 어찌 보면 존경스럽기도 하더라."
이오리 "글쎄. 그 일에서 만큼은 존경 받아야 할 건 프로듀서야."
이오리 "난 알아. 프로듀서가 얼마나 그 도움을 받기 싫어했는지."
코토하 "도움을 받기 싫어했다고?"
이오리 "말했잖아. 어릴 때부터 강하게 자라왔다고."
이오리 "그 반작용인지, 프로듀서는 자기도 혼자 힘으로 살겠다는 마음이 강했어."
이오리 "나랑은 다르지만, 그러면서도 같아. 나도 집안의 힘 없이 내 힘만으로 톱이 되고 싶었어."
이오리 "서로의 사정을 알았을 때 그렇게 마음을 모을 수 있었고, 어려운 일도 척척 해낼 수 있었다고."
이오리 "그런데 당장 회사 사정이 어려워지니까 프로듀서는 아버지에게 연락했지. 나를 위해."
이오리 "내가 우리 집에 도움을 구할지도 모른다 생각해서, 자기가 먼저 자존심을 굽힌 거야......"
코토하 "듄느P가......"
반장P "주는 게 아니라 빌려주는 건, 선배님의 뜻이기도 했어."
반장P "자기 아버지에게조차 공짜로 지원 받지 않겠다는 뜻이지."
반장P "지금도 회사에서 벌어들이는 수익은 빚을 갚는 데 쓰이는 중이고."
미사키 "그리고 지원을 받았다곤 해도 회사 재정이 어려워진 건 사실이라 새 계획을 짜야했대요."
미사키 "기존에 생각해둔 사업 확장은 접어두고, 후진 양성도 규모를 줄이기로 했죠."
미사키 "이젠 예전처럼 주먹구구 식으로 영업만 할 수 없으니까 765 프로덕션만의 전용 극장을 만들고"
미사키 "최정예 멤버로 39명의 아이돌을 뽑아 키우겠다는 게 39 프로젝트예요."
반장P "그 프로젝트가 시작될 때 쯤에 내가 들어왔어."
미사키 "그 다음은 저랑 마왕P요! 최근엔 집사P가 왔죠!"
반장P "사기를 당할 때 마왕이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미사키 "맞아요. 마왕P는 법률 지식 같은 건 빠삭하던데."
코토하 "그렇구나...... 그런 사연이 있었군요......"
이오리 "왜 그래?"
코토하 "그냥 좀...... 씁쓸해서."
코토하 "자매끼리 힘을 합쳐 어려운 일을 극복해 나가면 좋을 텐데."
코토하 "회사가 다르다는 이유로 싸우는 것 같잖아."
이오리 "약한 소리하기는. 이런 경쟁은 어쩔 수 없는 거라고."
코토하 "그러려나. 그래도 만약 내가 같은 상황이었다면...... 슬펐을 것 같아."
이오리 "우리 프로듀서는 이 정도로 슬퍼할 사람 아니니까 괜한 걱정 마."
이오리 "하루면 열 식히고 이성적으로 돌아오는 데 충분하니까"
이오리 "그 다음에 사과를 하든 진짜로 싸우든, 자기가 알아서 하겠지."
하트P "큰일났어요, 하트 씨! 클라리스 씨!"
신 "큰일?"
클라리스 "무슨 일인가요?"
하트P "그게 설명하긴 어려운데......"
하트P "작가가 입대할 때가 되는 바람에"
하트P "안 그래도 성실 연재 못 하던 창댓을 아예 못 쓰게 되어버려서"
하트P "우리가 당분간은 못 만나게 되어버렸어요!"
신&클라리스 "?"
신 "작가는 뭐고, 창댓은 또 뭐야?"
신 "우리는 왜 못 만난다는 건지. 클라리스, 알아?"
클라리스 "아뇨. 저도 잘......"
하트P "으아아앙! 어떡해!"
하트P "두 사람은 화면 밖의 사람들이 안 보이니까 설명이 안 돼!"
클라리스 "화면 밖......? 게임 이야기인가요?"
신 "프로듀서. 일 하아 큰 거 따냈다고 놀기만 하는 거야?"
하트P "그런 거 아니에요! 제 열정은 언제나 무한대!"
하트P "안 그래도 창댓은 단편적인 이야기들이 눈에 띄기 어려운 것 같다고 고민이 많았는데"
하트P "아예 못 쓰게 되면 우리는 묻혀버리는 거 아닌지, 연중 되는 건 아닌지"
하트P "저는 지금 너무 고민된단 말이에요! 아직 개인 에피소드도 못 나왔는데!"
하트P "창작 글판에 출연하고 싶었는데!"
신 "뭔 소린지는 모르겠지만, 게임은 데이터만 남으면 언제든 할 수 있어."
하트P "게임 이야기가 아니에요!"
클라리스 "네. 그래도 무언가 남은 게 있으면 되는 거잖아요?"
클라리스 "물질적인 게 아니더라도 추억이나 즐거움이 남을 거니까"
클라리스 "그게 있다면 언제라도 다시 돌아올 수 있으니까"
클라리스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 뭔진 잘 모르겠지만."
하트P "하트 씨...... 클라리스 씨......"
하트P "맞아요! 저도 두 분을 팬들의 기억 속에 한 순간이라도 더 남게 하려고 일하고 있어요!"
하트P "이 정도는 겁나지 않아요! 저만 겪는 일도 아니니까!"
하트P "독자 여러분, 기다려요! 사랑이는 꼭 돌아와요!"
하트P "제가 여기서 다 보고 있을게요!"
신 "그래~ 그래~ 게임은 언제든 다시 할 수 있어~"
클라리스 "하지만 다 보고 있는 건 스토킹이니까 자제 해주세요."
카오리 "그냥 회사 행사예요!"
카오리 "거창한 일도 아니고, 다 같이 모여 노는 거라고요!"
카오리 "근데 그런 일에 군악대를 막 불러다 쓰시면 다들 부담스럽잖아요!"
카오리 "됐어요...... 아셨으면 얼른 돌려보내주세요."
카오리 "마음 만은 감사해요."
카오리 "후우...... 아버지는 정말, 너무 팔불출이시라니까."
카오리 "대뜸 나타나서 축포부터 쏘고. 군악대 분들도 피곤하실 텐데."
카오리 "사장님께 잘 말씀드리고 해결해서 다행이지. 소문 퍼지면 어쩌려고."
카오리 "맞다. 그러고 보니 프로듀서는......"
마왕P "아니야. 그건 좋지 않아. 거절하겠네, 정중히."
마왕P "대체 왜 내 직장 행사에 궁중음악대를 소환하겠다는 건가? 이해가 안 되는군."
마왕P "심지어 내 승인도 없이. 내가 반쯤 은퇴했다고 이제 무시하는 건가?"
마왕P "대뜸 포탈부터 여는 것도 문제야. 그만한 크기를 극장 앞에 떡하니 열지 좀 말게."
마왕P "옆 나라랑 전쟁난 줄 알았잖나. 그거 닫느라 얼마나 진땀 뺏는지......"
마왕P "어쨌든 다시는 이러지 말게. 내가 누군지 동네방네 광고하는 것도 아니고."
마왕P "...... 후우." 절레절레
카오리 "잘 마무리 하셨나요?"
마왕P "응. 어찌저찌."
카오리 "피차 고생이 많네요......"
마왕P "높은 자리에 있다는 건 그런 것이지......"
@ 사지방에서 하나 써요~
시키 "새해 복 많이 받아~ 백야~"
겨울P "응."
시키 "~♪"
겨울P "...... 뭔데."
시키 "세뱃돈!"
겨울P "없어. 저리 가."
오랜만에 하는 거지만 짧은 걸로...
아냐 "Да!"
겨울P "네들......"
겨울P "돈도 벌면서, 이건 좀, 아니지."
겨울P "지금 있는 돈부터, 어떻게 관리할지"
겨울P "낭비하지 않고, 효율적으로 쓸 생각을 해야......"
시키 "아~ 백야 잔소리 시작 됐어. 재미 없어."
아냐 "하지만, 맞는 말인 걸요."
미오 "겨울P는 부모님 같아~"
시키 "백야 구두쇠~"
미오 "짠돌이~"
시키 "파업이다~ 파업~"
미오 "소녀들의 세뱃돈을 보장하라~"
여름P "미오야, 찾았어!" 불쑥
미오 "오, 여름P."
시키 "호오?"
아냐 "무슨 일인가요?"
겨울P "......" 으득
겨울P "네가 여긴 왜......"
여름P "기다려도 안 오길래 미오쨩 세뱃돈 주러 왔지~" 무시
겨울P "뭐?"
여름P "이건 미오 거. 그리고 겸사겸사"
여름P "만난 김에 아냐랑 시키도 받아~"
미오 "아싸! 고마...... 운데!"
미오 "봉투 두꺼워! 얼마야 이거?!"
시키 "두께가 작은 수첩 수준인데."
아냐 "여름P. 이렇게 많이 줘도 되나요?"
여름P "난 가진 게 많은데 그 중 하나가 돈이야."
여름P "그리고 누구랑 달리 통이 크지." 히죽
겨울P "......" 으득
여름P "그럼 이만!"
여름P "아직 세뱃돈 줄 애들이 100명도 넘어서!"
미오 "사무소 아이돌 전부 주려는 거야?!"
여름P "성인들은 빼야지."
아냐 "Спасибо(고마워요)!"
미오 "세뱃돈 잘 쓸게~!"
시키 "냐하~ 부자 최고~"
겨울P "...... 짜증나."
짧게 하려다 이야기 늘림.
트위터 계정에 쓴 걸 옮겨 왔습니다.
봄P "이게 메탈......"
쇼코 "응. 어떤 것 같아?"
유우키 '프로듀서랑 쇼코 씨? 음악 듣고 있는 건 처음 보네.'
봄P "시끄럽네."
쇼코 "처음 들으면 좀 그럴지도... 후히."
봄P "음량이 높아."
쇼코 "샤우팅 하는 부분이니까."
봄P "콰아아악...... 하고 올라가네."
쇼코 "속이 뻥! 뚫리는 것 같지...... 않아?"
봄P "흠...... 모르겠어."
유우키 '모르다고는 해도 프로듀서, 유심히 듣고 있어.'
유우키 '어쩌면 뭔가 느껴지는 게 있는 걸까? 그럼 기쁠 텐데.'
쇼코 "이건 요즘 키우는 친구. 표고 버섯."
봄P "전에 본 것 보다 작아......"
쇼코 "사정이 있어서......"
쇼코 "전에 키우던 건, 마유가 모르는 사이 요리 재료로 써버렸어."
쇼코 "이건 새로 구한 아이야......"
봄P "가져가는 거 본 적 있어."
쇼코 "와앗?! 그럼 말려주지?!"
봄P "아래층에서 봤으니까."
쇼코 "아래...... 층?"
유우키 '프로듀서! 투시 능력은 비밀! 비밀!'
봄P "기별도 안 갈 것 같아."
쇼코 "키운지 얼마 안 됐으니...... 그보다 친구를 먹으려 들면 안 돼!?"
봄P "그리 말하는 주제에 넌 잘 먹잖아."
쇼코 "이미 요리로 써버린 건 어쩔 수 없으니까."
쇼코 "명복...... 빌어줘야지."
봄P "올리브 오일에 볶아서 말이지."
쇼코 "마유의 요리는 맛있거든."
유우키 '조마조마 하지만 이야기는 잘 하는 것 같네......'
유우키 '이런 말 하긴 그렇지만, 쇼코 씨랑 프로듀서는 닮은 구석이 있으니까.'
유우키 '통하는 게 있는 거겠지. 서로 말하기 편하다거나.'
봄P "버섯...... 메탈......"
봄P "보니까 알겠네."
쇼코 "알아주는 거야?! 이 애들의 매력!"
봄P "아니."
봄P "네가 친구가 없는 이유."
유우키 "잘 나가는 듯 하다가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말아주세요옷!!"
자기도 친구 없는 주제에 혐성 부리는 봄P
~카오리 집~
마왕P "일어나게, 카오리. 아침일세."
카오리 "우음......" 비비적
카오리 "더 잘래요......"
마왕P "이 아가씨 또 이러는군."
마왕P "오늘은 시간이 없단 말이네. 서둘러 움직이게."
마왕P "자, 상의부터 단정히 하고. 다 큰 숙녀가 이게 뭔가." 척척
마왕P "노출은 되도록 카메라 앞에서만 해주게." 척척
마왕P "얼른 얼른. 욕실로 가게나." 척척
카오리 "네에......" 저벅저벅
~욕실~
마왕P "자는 사이 머리도 헝클어지고 엉망이구만." 척척
마왕P "클렌징 먼저하고, 물로 씻고. 양치 해야 하니 입 벌리게." 척척
카오리 "아아~" 치카치카
마왕P "삼키지 말고 퉤, 뱉어. 옳지."
마왕P "샴푸는 이거면 되나?" 꼼꼼
카오리 "그 옆에 걸로오......" 흠냐
마왕P "새로 샀군. 비싸 보이는데." 흐음
~다시 방~
마왕P "그건 스킨이잖나. 로션 먼저 발라야지." 척척
마왕P "정신을 꿈나라에 두고 왔구만. 몽마라도 왔다갔나?" 척척
마왕P "이리 주게. 내가 해줄 테니. 한 두 번도 아니고."
카오리 "캄샤합니다아......" 흠냐
~식당~
마왕P "아침은 이미 차려져 있네. 얼른 여기 앉게나." 척척
마왕P "반찬이 먹음직스럽군. 밥도 아주 잘 됐어. 자, 아아~"
카오리 "아아~"
마왕P "씹고, 꿀꺽 삼키고."
카오리 "냠냠...... " 꿀꺽
마왕P "내 아침도 해결 못 했는데 이게 뭔 일인지 원."
~시어터~
카오리 "모두 안녕!"
리오 "안녕, 카오리. 오늘도 완벽하네?"
카오리 "리오도. 아침부터 정말 멋져."
카오리, 리오 "후후후후♪"
.
.
.
마왕P "저 완벽한 모습에는 나의 이런 노고가 담겨 있다~"
마왕P "이 말이라네. 사하하하!"
집사P "왕에서 집사로 전직하신 겁니까?"
깨워주고 챙겨주는 게 너무 자연스러워 물아일체가 된 두 사람.
과연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저도 궁금해집니다.
스페이드P "담배 피고 싶어."
아스카 "... 날 보면서 얘기하지 마."
스페이드P "술 땡겨."
아스카 "참아. 암환자."
스페이드P "섹X 하고 싶..."
아스카 "제발 그 입을 다물 수 없겠어?!"
주둥이를 못 멈추는 스페이드P
여름P "아쨩~ 슬라맛빠기~"
아이코 "좋은 아침이에요, 프로듀서 씨. 그건 어느 나라 말인가요?"
여름P "인도네시아~"
미오 "아~ 그럼 이제부터......"
미오 "새로 동료가 된 유메미 리아무를 소개하겠습니다!"
리아무 "열라 발랄해 보이지만 이래봬도 두부멘탈!"
리아무 "아이돌로 인생 한방 역전을 노리고 있는 유메미 리아무야!"
리아무 "...... 이런 소개로는 안 되려나? 응? 말 좀 해줘!"
아냐 "Доброе утро(안녕하세요). 특이한 소개, 네요."
시키 "무슨 생각으로 저런 애를 데려온 걸까~ 백야 생각은 알다가도 모르겠어."
아냐 "프로필도 특이해요. 포엠? 현장참전?"
미오 "뭐 어때~ 재미있잖아~"
미오 "아이돌은 무조건 자신감! 이 회사의 톱 프로듀서도 그렇게 말했다고!"
리아무 "그, 그런 거야!? 이런 프로필이어도 OK!?"
미오 "물론! 이 정도 프로필은 회사에 흔하다고!"
시키 "자퇴생은 없지만."
리아무 "크헉!"
시키 "이 나이 먹을 때까지 쌓아놓은 거 0인 사람도 없고."
리아무 "쿨럭!"
시키 "가슴은 크지만 그런 애들도 많잖아?"
리아무 "우흑!"
시키 "그리고 자칭 두부멘탈이면 자신감도 없는 거 아닌가."
리아무 "크허윽!"
미오 "시키냥, 그만!"
아냐 "리아무가 죽을 것 같아요!"
시키 "냐하~ 있는 그대로를 말했을 뿐인데~"
미오 "좀만 부드럽게 가자구, 부드럽게."
리아무 "챙겨주는 듯 하더니...... 다짜고짜 팩트 폭격......"
리아무 "그것도 엄청 귀엽고 섹시하게 생긴 아이돌에게......"
리아무 "우쭈쭈, 하고 부드럽게 챙겨줬음 하지만 그런 건 무리일려나? 무리겠지?"
리아무 "그렇겠지...... 스카우트 해준 그 사람도 뭔가 엄청 무섭게 생긴데다"
리아무 "여기 있는 세 명 전부 인기 아이돌...... 패배자 인생인 나랑은 급이 달라......"
리아무 "그렇다면, 그래, 좋아! 그냥 어떻게든 눈에 띄고야 말겠어!"
리아무 "이미 대학 자퇴했는데 아이돌 마저 망하면 갈 데가 없다고!"
리아무 "악플이라도 좋아! 관심 끌고 싶어!"
미오 "......"
아냐 "...... 안 돼요, 미오."
시키 "참아. 참아."
미오 "아니, 지금......"
아냐 "나쁜 의도는 아닐 거예요, 분명."
시키 "언제나처럼 백야 믿고 가자. 응?"
미오 "그게 아니라 지금 악플이 뭐가 어쨌다고......"
아냐 "제발 여기서 만은 캐릭터 붕괴 해주지 말아주세요!!"
시키 "시키냥이 대신 사과할게! 원래의 미오로 돌아와줘!!"
반쯤 물 건너 간 거 같지만, 앞으로 사이좋게 지내렴.
968 프로덕션 직원이라면 누구라도 이용 가능.
오늘 밤 피로에 젖은 손님들을 기다립니다.
오늘 들리는 손님들은?
복귀가 밀리니 다른 이야기 먼저 하겠습니다.
6년 후
겨울P "............" 퀘엥
치히로 "피, 피곤해 보아시네요."
겨울P "네...... 좀 많이......"
치히로 "어제 주말이었는데 못 쉬셨어요?"
겨울P "아나스타샤와 데이트를 했습니다만......"
치히로 "무슨 일 있으셨어요?"
겨울P "센카와 씨......"
겨울P "살면서 이렇게 무서운 적은 없었습니다."
겨울P "조폭 소굴로 들어갈 때도...... 아니."
겨울P "차라리 조폭 소굴이 낫네요. 거기보단."
치히로 "프로듀서 님이 무서운 것도 있었어요?"
겨울P "네, 뭐. 보통은 사람들이 절 무서워 하죠."
치히로 "아, 꼭 그런 뜻이 아니라......"
겨울P "아나스타샤가 백화점에 가자 할 때가 제일 무섭습니다."
치히로 "백화점이요? 아, 확실히......"
치히로 "사람 많은 곳은 들키기 쉽죠. 스캔들에 주의해야겠네요."
겨울P "아뇨. 요새는 변장에 도가 터가지고요."
겨울P "메서드에게도 조언을 받아서 들키는 일은 없습니다."
겨울P "무서운 건 물건을 살 때예요."
치히로 "?"
치히로 "아냐에게 낭비벽이라도 있나요?"
겨울P "어떤 의미론 낭비벽이죠. 그러니까......"
.
.
.
아냐 "프로듀서. 이 모자 써볼래요?"
겨울P "응...... 아까 거랑 색만 다르네."
아냐 "색깔은 중요해요. 옷이랑 맞춤이니까."
아냐 "으음......" 힐끗 힐끗
겨울P "어떤데?"
아냐 "역시 프로듀서는 검은색이 어울려요." 후훗
겨울P "그럼 원래대로네."
아냐 "Нет(아뇨). 아직이에요."
아냐 "이번엔 이 정장 입어볼래요?"
겨울P "...... 그걸로 8번째 정장이야."
아냐 "프로듀서, 정장이 멋지니까요!" 방긋
겨울P "그게 문제가 아니라......"
아냐 "아냐가 골라준 옷이 싫은 건가요......?"
겨울P "...... 그런 건 아니지만."
아냐 "프로듀서." 스윽-
겨울P "잠깐만. 아무리 그래도 이건 좀 가까워."
아냐 "프로듀서는 키가 크고 몸도 단단해요."
아냐 "이런 정장이나 제복이 잘 어울린다 생각해요."
아냐 "지금껏 프로듀서는 아냐에게 멋지고 아름다운 옷들을 많이 입혀주었죠."
아냐 "그래서 이번엔 아냐가 골라주고 싶어요. 모자만이 아니라 프로듀서의 옷들."
아냐 "그리고...... 아냐는 프로듀서의 멋진 모습들 잔뜩 보고 싶어요."
아냐 "안 될까요?" 반짝반짝
겨울P "......"
겨울P "돼."
아냐 "후훗. 그렇게 말해줘서 기뻐요!"
아냐 "아직도 프로듀서가 입어주었음 하는 옷은 많으니까!"
.
.
.
겨울P "하아아......"
치히로 "그런 거군요......"
겨울P "그런 겁니다......
겨울P "백화점 양복 매장을 순회하며 십수 벌을 넘게 옷을 가져와 입어보라더군요."
겨울P "오래 써서 낡은 모자를 바꿔보자는 가벼운 마음이었는데 말입니다. 저는."
치히로 "아이돌의 쇼핑은 오래 걸리기 마련이죠."
겨울P "덕분에 지난 6년보다 더 상세하게 아나스타샤의 취향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겨울P "신사, 정장, 양복. 저에게 어울리는 스타일이라곤 하는데."
겨울P "매우 일관됐어요. 제가 그런 옷을 입는 게 좋은가 봅니다."
치히로 "오래도록 봐온 스타일이라 익숙해서 그렇지 않을까요?"
치히로 "프로듀서 님의 사복은 상상하기 어렵잖아요."
겨울P "오래도록 봐왔으면 좀 바꿀 때도 됐다 싶지만요."
겨울P "그렇다고 다른 옷을 입고 싶단 건 아니고......"
치히로 '그보다 저는 데이트에도 정장을 고집하는 프로듀서 님도 특이하다고 생각하지만.'
치히로 "특히 지치실 만한 이유라도......?"
겨울P "미오랑 시키를 불렀거든요."
치히로 "아앗......"
겨울P "셋이 놀러가는 걸로 위장해서 데이트를 겸했는데"
겨울P "두 녀석이 평소 염장에 복수하겠다며 아나스타샤를 부추기는 바람에......"
겨울P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이렇게나 지친 거 오랜만이에요."
치히로 "그 정도였나요."
겨울P "여대생들은 무섭습니다. 정말로."
겨울P "자기들 가는 미용실이랑 메이크업 샵까지 예약하려 했어요."
치히로 "서비스가 굉장했네요. 부러울 정도인데요."
겨울P "놀리지 마시죠. 안 가려고 진땀 뺐으니까."
치히로 "멋지게 꾸민 프로듀서 님을 저도 한 번 보고 싶어서요. 후후."
위잉-
치히로 "어라? 아냐에게서 메시지가 왔어요."
겨울P "센카와 씨에게 말입니까?"
치히로 "네. 뭘까요...... 아아!"
겨울P "?"
치히로 "...... 쿠쿡...... 쿠쿠쿡......"
치히로 "애들이 다음엔 더 굉장한 걸 준비하려나 본데요?" 싱긋
겨울P "뭡니까, 대체." 불안
치히로 "저한테 코스프레샵에 대해서 물어보네요~"
겨울P "네?!"
치히로 "어라? 이렇게 큰소리도 지를 줄 아셨군요?"
겨울P "코스프레라니...... 대체 뭘 생각하는 거야......"
치히로 "요새 프로듀서 님은 정말 감정이 풍부해지셨어요."
치히로 "그런 프로듀서 님의 멋진 모습들...... 저도 한 번 보고 싶은데."
치히로 "어쩔까요? 알려주고 나중에 사진 찍어 보내달라고 할까~"
겨울P "봐주십쇼...... 제발......"
치히로 "아냐는 특히 교복을 입혀 보고 싶은가 봐요."
겨울P "오늘 저녁을 제가 사겠습니다. 뭐든지. 원하시는 걸로."
치히로 "와아~ 그렇게까지 하신다면야 고민해 봐야겠네요~"
치히로 "어느 쪽이 저에게 더 이득이려나요~"
겨울P "하아아......" 한숨
사실 여기서 준비한 교복도 겨울P 입힐 물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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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P "......" 뚫어져라-
후미카 "그...... 무슨 하실 말씀이라도......?"
봄P "요새 유우키랑 포켓몬을 하는데."
후미카 "게임 말인가요?"
봄P "너 만타인 닮았다."
후미카 "네에......?"
그보다 너 아직 유우키랑 게임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