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 프로듀서
진행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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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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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창댓은 "한 학생의 별 볼일 없는 일상"에서 이어지는 창댓입니다.
전 창댓을 보고 오지 않으셔도... 무방하지는 않겠네요.
이 창댓에는 오리지널 캐릭터가 등장하니, 오리지널 캐릭터에 거부감이 있으신 분들은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아, 그리고 비밀 메시지같은 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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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너 씨가 불러주는 박자에 맞추어, 아직 부족한 실력을 메꿔나가기 위해 연습한다.
여기서 발은 이쪽으로, 팔은 쭉 뻗고, 이제 턴.
"꺗!"
발을, 헛디뎌버렸다.
"자꾸 실수하는데, 어디 안 좋니?"
"아, 아니에요!"
실수가 한두 번이었다면 저렇게 걱정하는 말이 아니라 조금 따가운 질책을 들었겠지.
하지만 나는 저렇게 걱정해주는 말이 더 무섭다. 저 말을 들었기에 무서워지는 것이 아니라, 내가 평소에는 잘 하지 않던 실수를 계속하면서 결국 저런 말을 들어버렸다는 것이.
이게 다 너 때문이야, 아스카.
내 잘못을 왜 갑자기 아스카에게 돌리는지 의아할 수도 있겠지만, 이건 전적으로 아스카의 책임이다.
왜냐면, 좀 전에 있었던 일 때문이니까. 내 귀에 닿았던 아스카의 숨결이 내 무의식중에서 되살아나 다시금 내 귓가를 간질여버리니까.
그러니까 내가 그런 것에 동요해서 실수해버려 부끄러워하는 것도, 네 책임이야.
...널 좋아해버린 내 책임을 숨기기 위한 책임전가일 뿐이지만, 그래도, 그러니까 이건 네 책임이야.
아스카가 자꾸만 생각나, 결국 오늘 레슨을 망쳐버리고 말았다.
+2 ...이제 무엇을 할까.
복수다.
아스카를 찾아간다. 그리고 복수한다!
"그래서, 왜 나를 여기로 불러낸 것이지? 지금쯤이라면 슬슬 네 레슨이 끝났을 시각이었기에, 나는 너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었건만 나에게 돌아온 것은 복도로 나와달라는 부탁이었지. 내가 이러한 부탁을 들어주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지만, 그래도 이유를 들었으면 하는데."
"...아스카!"
나는 최대한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아스카를 벽으로 밀어붙였다.
나는 그녀가 나에게 했던 것을 어설프게 흉내내며 양손을 벽에 짚어, 아스카를 가두는 모양새를 만들어내었다.
네가 했던 행동, 너에게 돌려주겠어.
"이건... 그런가. 리드당하는 데는 질렸다는 건가."
"애석하게도, 네가 더 이상 약한 역할로 남아있고 싶지 않다고 해도 그건 안 돼. 왜냐면 그 역할은 내가 정한, 너에 대한 나의 역할이니까. 그러니 네가 빼앗아갈 수는 없어."
그녀가 나의 뺨에 손을 가져다대며 말한다.
그녀가 그 손을 천천히 나의 턱으로 옮겨가며 내 얼굴을 살며시 어루만진다.
나의 복수에 당하는 것은 아스카여야 했기에 나는 그녀에게 주도권을 넘겨주지 않고 그녀의 손길을 뿌리쳐야 했지만... 그럴 수 없었다.
아스카가 그 일련의 행동을 하면서 지은 표정에 서린 묘한 매력이 내 정신을 허물고 뒤틀어, 그녀의 손길에 나를 내맡기도록 충동질했기 때문에. 결국 그 손을 떨쳐낼 수 없었기에.
결국 나는 충동을 이기지 못하고 아스카를 잡아둔 감옥의 한쪽 벽을 내 스스로 허물고 나를 희롱하던 그녀의 손을 잡아, 그 손을 한쪽 얼굴에 가만히 가져다대었다.
좋은 감촉이 느껴진다.
"마치 무언가를 할 것처럼 나를 벽에 밀어붙이더니, 이제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군. 저항은 이제 끝인가?"
"그렇다면, 이제 내 차례겠지."
결국 복수할 수 없었어.
+3 ...아스카는 나에게 무얼 할 생각일까.
제가 지금 뭘 쓴 거죠...?
이것이 새벽감성...?
"아..."
그것이 아쉬워 반사적으로 손을 움츠렸지만, 이미 빠져나간 손을 잡을 수는 없었다.
아스카가 나와 눈을 마주친다.
천천히, 아스카의 얼굴이 내 얼굴과 가까워진다.
이건, 혹시?
"...읏."
얼굴이 어느 정도 가까워지자, 아스카가 얼굴을 붉히며 다른 곳을 쳐다본다.
저렇게 부끄러워하다니. 설마 정말로 키스라도 하려고 한 것이었을까?
다른 곳으로 잠시 옮겨갔던 그녀의 눈이 다시 나의 눈을 바라보고, 그녀가 천천히 나에게로 밀착해오기 시작했다.
천천히 다가오던 그녀의 입술은 나의 입술을 지나쳐갔고, 그녀는 나의 뺨에 키스했다.
이런 거, 이길 수 없다고.
+2 ......다, 다음 상황.
으음...
...이상한 곳 있으면 말해주세요.
"카나하?"
아스카의 얼굴을 부여잡는다.
내 양 손에 눌린 뺨이 우스꽝스럽지만, 지금 중요한 것은 그것이 아니다.
이길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지고 싶지는 않다.
그러니까 서로 동등해지자고, 아스카!
자, 키스를...
"어흠."
"프, 프로듀서?"
"흠, 밖으로 나오다니 별일이군. 다른 할 일이라도 있나? 아, 혹시나 이 광경을 보고 이상한 생각을 하지는 말았으면 좋겠는데."
지금쯤 프로듀서가 사무실에 돌아와 있을 줄 알고는 있었지만, 밖으로 나올 줄은 몰랐는데.
예상 밖의 상황은 언제나 나를 패닉에 빠뜨린다.
물론 나는 지금 프로듀서가 나에게 화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프로듀서의 날카로운 인상은 화가 나지 않아도 충분히 무서웠기 때문에 당연히 지금 상황도 예외는 아니었고, 나는 프로듀서에게 허둥지둥 인사했다.
"아으안녕하세요?"
"안녕."
사실 지금은 꽤나 익숙해진 프로듀서의 얼굴이 갑자기 무서워보였던 이유의 절반은 아스카에게 키스하려던 찰나에 그 순간을 들켜버린 데서 오는 혼란이었겠지만.
어라?
세상에, 키스라니.
나, 정말 낯뜨거운 일을 하려고 했구나.
+3 그나저나, 프로듀서가 밖으로 나온 이유는 무엇일까.
다음 일의 세부사항 전달을 위해
"그건 당연히 벌써 끝냈지. 네가 와서 아스카를 밖으로 불러내길래, 좀 있으면 들어오겠다 싶어서 기다리고 있었더니 안 들어오잖아. 다음 일의 세부사항을 전달해야 하는데."
그래서 나온 거였나.
"자, 다음 일은..."
+2 다음으로 하게 될 일이란 무엇일까.
저분들 무서워
주제는 봄맞이 신상코디
"패션 잡지용 사진 촬영인가."
"맞아. 참고로 주제는 봄맞이 신상코디야."
봄맞이?
지금은 봄 아니었던가?
"알겠어요. 언제 시작하는데요?"
+3 프로듀서의 대답은?
"모레요?"
"그래, 모레야."
"저희가 따로 준비해야 할 건..."
"너흰 그냥 레슨이나 열심히 받으면 돼. 나머지는 우리 몫이라고."
내가 모델 일까지 하게 될 줄이야.
솔직히 자신없다. 완전히 무기력한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내가 그 일을 잘 해낼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 차라리 무대에 서는 일이라면 한 번 뿐이지만 경험이 있으니 그나마 자신있었겠지만 이런 일은 경험해본 적이 없으니까.
솔직히 말해서 어떻게 포즈를 취해야 하는지도 모른다고, 난.
"모레인가."
"그 쪽에서 요구해온 사항은 따로 없는 건가?"
"딱히 없던데? 그러니까 편한 마음가짐으로 사진만 찍고 오면 돼."
내가 불안해하고 있는 걸 눈치챈 것인지, 프로듀서는 나를 보며 이야기했다.
그래, 단순히 사진을 찍을 뿐이잖아? 많은 사람들 앞에서 연기를 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요구에 맞춰서 포즈를 취하기만 하면 돼.
"알겠어요."
"우리가 설 자리를 만들어주기 위해 언제나 고생이군, 너는. 이러한 말이 네 수고를 덜어줄 지는 모르겠지만, 힘내주길 바란다."
"그래, 그래. 힘내야지. 그럼, 방해꾼은 이만 가본다."
익살스러운 말투로 자신을 방해꾼이라고 칭하는 프로듀서의 말을 듣자, 내 얼굴이 순식간에 불타오른다.
내가 하려고 했던 일이 생각나서, 엄청나게 부끄러워진다.
내가 미쳤지.
+3 다음 상황!
프로듀서가 사무실의 문을 열자, 그곳에서 니나가 불쑥 튀어나왔다.
새로운 방해꾼 등장인가.
"안 쳐 들어오고 뭐 하고 계신건가요? 니나, 존나 심심한겁니다!"
"아, 알았어. 들어가자."
새로운 방해꾼은, 너무나도 강력했다.
"그, 그만... 들어갈까?"
"그래야겠지. 언제까지고 이 곳에 서서 서로에게 그런 행동... 을... 할 수는 없으니까."
부끄러워하는 그녀는 역시나 귀여웠다.
"그래, 같이 들어가자고. 너희가 마츠다랑 같이 니나랑 좀 놀아줘. 난 일 때문에 좀 바쁘니까..."
"네."
겨울나기 "큰일이야... 요즘 시험기간이라 의욕이 안 나..."
겨울나기 "음..."두리번두리번
겨울나기 "좋아, 바톤터치다!"
겨울나기 "뒤는 맡기겠습니다!"
# "이건... 그런가. 리드당하는 데는 질렸다는 건가."
"애석하게도, 그건 안 돼. 그 역할은 내가 정한, 너에 대한 나의 역할이니까."
콧노래를 부르면서 엎드린 채로 그림을 그리고 있는 니나.
매우 즐거워 보이는 그 아이의 곁에 앉아서 그 그림을 보자니
"뭐 그리고 있어?"
종이 위에 어린아이가 그려낸 세계가 있다.
그 사람의 형체를 대충은 알아볼 수 있었지만, 나는 그래도 물어보았다.
어린 아이의 순수함을 기대하며.
"신입 언니야랑 다른 언니들도 그리고 있는 거예요!"
예상했던 답이 돌아온다.
니나가 나에게 그림을 설명해주기 시작했다.
이건 누구고, 저건 누구고, 그리고 이건... 나고.
그림 속에 있는 니나의 표정은, 나에게 그림을 설명하며 웃고 있는 그녀의 표정만큼이나 밝았다.
다른 모두들도, 웃고 있었다.
그림 속의 나에게서 웃음이 옮겨왔는지, 나 또한 활짝 웃었다.
이런 동생이 있었으면 좋을 텐데.
+2~3 자, 이제 어떤 일이 일어나게 될까.
먼저 얼굴을 그리고, 머리카락을...
응?
"흐흥흐흐흥~"
내 옆에는, 아무리 봐도 에쿠스테라고밖에 볼 수 없는 색다른 머리카락을 늘어뜨린 사람이 나와 키스하는 듯이 보이는 포즈로 그려지고 있었다.
이런 걸 보면, 웃을 수 없다고.
"저, 저저저, 저, 저기, 니, 니나?"
"왜 말을 그렇게 쳐 더듬어대시나요? 진정하시라는 거예요."
"이, 이, 이거어언 누, 누구, 니?"
"당연히, 아스카 언니야입니다!"
"그... 왜 이렇게 그린 거야?"
서, 설마 본 걸까, 니나.
+3 니, 니나의 대답은...?
잘 뻔 했...
뭐, 뭐?!
"그런데 언니야 둘 다 얼굴이 새빨개져 있던데, 뭘 쳐하고 있었던 겁니까?"
정말로 궁금해하는 니나의 순수한 얼굴이 비수가 되어 내 가슴에 꽂힌다.
이런 걸 촌철살인이라고 하는 걸까.
"그, 그건... 노, 놀고 있었다고 해야 하나...?"
"얼굴이 빨개지도록 재밌는 놀이입니까? 니나도 그 놀이 쳐하고 싶은 겁니다!"
아차.
+2 뭐, 뭐, 뭐, 뭐라고 변명하지????
+3 내, 내 변명에 대한 니나의 대답은?
"왜 이른건데여?"
그냥 넘어가주면 안 되는 걸까.
"그, 나잇대가 안 맞기도 하고..."
"아앗! 어린아이 취급인겁니까!"
...맞잖아?
"아, 아무튼 니나한테는 너무 일러!"
"치사합니다! 니나한테 당장 알려주지 않으면 혼자 싸돌아다녀서라도 알아낼겁니다!"
안돼안돼안돼안돼
니나가 돌아다니면서 그 순수한 시선으로 본 것을 말하고 다니면 엄청난 일이 벌어질지도 몰라!
"그, 그러니까 그런 거야! 그, 뭐라고 할까, 그게... 니나는 키가 작아서 안 돼!"
나이가 아니라 키 문제로 돌려버리자.
"결국 애라서 안 된다는 겁니까!"
"다, 달라! 니나가 너무 작아서, 작은 사람한테는 조금 위험한 놀이니까..."
"그런가요...?"
"응, 응!"
넘어가주는 건가.
...다행이네.
+2~3 다음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
...정말로 납득했으려나, 이치하라 양.
그 놀이에 대한 질문이 계속된다.
"그, 그런 거야!"
흘러내리는 식은땀을 슬쩍 닦아내며 대답한다.
아무리 봐도 수상한 대답이지만, 니나의 순수함을 믿는 수밖에.
"그럼 그 놀이는 어떻게 하는 겁니까?"
"응?"
이런.
어린아이의 호기심은 멈출 생각이 없었다.
...하는 수 없지.
"사실 잘 모르겠어. 내가 아는 것도 아스카가 설명해준 것 뿐이고, 나는 그저 아스카가 하라는 대로 했던 거니까. 나도 자세히는 몰라서, 아스카한테 물어봐야 할 거야."
미안해, 아스카.
하지만 이건 네 탓이니까.
"그럼 당장 쳐 물어보고 아스카 언니가 어떻게 지껄이는지 들으러 열나게 튀어가는 겁니다!"
성공적으로 떠넘겼다.
그럼 나는 잠깐의 평온을 즐겨볼까.
"신입 언니야도 같이 가죠!"
"나, 나는 왜?"
어째서?
"놀이를 방해받으셨잖습니까! 그래서 어떤 놀이인지 제대로 알 수 없게 되었으니 신입 언니도 궁금해할테고, 그러니 저희 둘이서 아스카 언니한테 어떻게 하는 놀이인지 들으면 되는 겁니다!"
"나는 몰라도 괜찮은데..."
변명을 시도한다.
"즐거운 놀이는 같이 알아야 좋으니까 빨리 쳐 따라오세요!"
"니나가 키가 크면, 같이 그 놀이를 하는 겁니다!"
하지만 택도 없었다.
+3 아스카는 니나의 질문에 어떻게 대답할까?
곤란한 상황이 되기는 했지만, 솔직히 그녀가 어떻게 대답할지 궁금하긴 하다.
"...니나, 너에겐...그...역시 이르다. 언제일지는 알 수 없지만 다가올 미래에..."
"그 말은 진작 쳐 들은검다!"
# 키 작은 사람에겐 위험한 놀이(?)
'이런 거, 이길 수 없다고.'
# 니나의 기분이 되는거에여!
(심심했습니다)
이어지는 니나의 설명을 듣고서, 그녀는 나를 째려보았다.
나는 우물쭈물하며 그 시선을 피할 뿐.
잠시 나를 째려보던 그녀가 말한다.
"...니나, 너에겐... 그... 역시 이르다. 언제일지는 알 수 없지만 다가올 미래에..."
"그 말은 진작 쳐 들은검다!"
그녀가 나를 다시 째려본다. 이번에도 나는 시선을 피한다.
아스카 너를 이용해서 정말로 미안하지만, 나도 그만큼 절박했다고.
"그 놀이는... 니나 너에게는 알려줄 수 없어."
"왜 신입 언니도, 아스카 언니도 그런 말만 젼나 해대는 겁니까!"
"아, 아스카도 사정이 있지 않을까?"
"조용히 해, 카나하."
"...네."
죄송합니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으니까. 나는 가르쳐 주지 않는 것이 아니라, 가르쳐 줄 수 없는 거야. 카나하... 가 말한 것처럼 너에게 위험한 놀이라서 혹시라도 네가 그 놀이를 따라하고 다치게 될까 봐 가르쳐 줄 수 없는 거야. 나는 그 가능성을 두려워하고 있어. 내가 니나 너를 못 믿는 것은 아니지만 인간의 호기심은 믿을 수 없으니까. 그래, 나는 네 호기심을 믿지 못하는 거야. 만약 네가 다치게 된다면, 나는 나를 용서할 수 없을 테지. 이것은 나와 너를 위한 조치야."
그래, 염려와 걱정은 언제나 좋은 변명거리가 되지.
내 선에서 저렇게 끝냈으면 됐을 텐데, 나는 왜 저런 생각을 못 했을까.
이번 일은 잊지 말고 있다가, 아스카한테 사소한 답례라도 해야겠다.
물론 이 일의 원인이 아스카라는 것도 잊지 말아야겠지.
...나, 생각보다 쪼잔하네.
+2 그런데, 니나는 이걸로 납득해줄까?
+3 납득하건 납득하지 않건간에, 다음에는 어떤 일이 생길까.
겨울나기 "장담하는데 저거 잊고 계셨을 분들 많으실겁니다."
겨울나기 "물론, 저도 마찬가지죠."
오 마ㅏ이 갓
올릴 타이밍을 놓쳐서 그리는거 관뒀었는ㄷ
니나에게 제대로 설명해줄 필요성은 있겠지만, 그건 니나가 조금 더 자란 후라도 늦지는 않겠지.
"아스카, 카나하."
니나가 그 일에 대해 다른 생각을 하지 못하도록 아스카와 함께 놀아주고 있으려니, 프로듀서가 아리사와 함께 가까이 와서 우리를 불렀다.
어쩐지 아리사가 조용하다싶어 조금 전 주변을 둘러봤을 때는 분명 둘이서 대화를 하고 있었는데, 같이 온 걸로 봐서 대화가 끝난지 얼마 안 된 모양이다.
"둘이서 이야기하고 있던데, 무슨 이야기였어?"
"그냥 사적인 대화였어. 그건 그렇고 이 사진, 설명해주실까?"
어쩐지 말이 없는 아리사를 대신해서 프로듀서가 대답한 다음, 아리송한 질문을 던져왔다.
"네?"
"그렇게 말해도, 뭘 설명하라는 건지 모르겠다만."
무슨 사진?
"...두 분 다 모르시는 모양인데요?"
"...따라와."
프로듀서가 우리를 데려간 곳은, 프로듀서의 책상.
정확히는, 책상 위에 놓여진 모니터.
...어?
그 모니터에 떠오른 한 장의 사진이 우리를 반겨주고 있었다.
최악의 형태로.
"이제 설명해 봐."
나와 아스카가 한데 뒤엉켜있는 사진.
이, 이 사진이 대체 왜?!
설마...?
"저, 프로듀서, 이, 이 사진이 왜..."
"누가 사내 네트워크에 뿌려놨어."
사내 네트워크에 뿌렸다?
...지금 이 사진을, 엄청나게 많은 사람이 보고 있을 거란 말이잖아!
범인은, 뻔하지.
"...역시 야츠하시를 줬어야 했나!"
"야츠하시?"
"...그런 게 있다. 솔직히 여기까지 일이 커지리라고는 생각 못 했는데 말이지."
"영문 모를 말은 그만하시고, 자세히 설명해주세요!"
"알았어."
"이게 어떻게 된 거냐면..."
+3 설명을 듣고 난 이후 둘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앵커가 없다는 것은, 쉬어도 된다는 것.
# 그 사진
"...역시 야츠하시를 줬어야 했나!"
(격한 즐거움)
지금도 내가 모르는 많은 사람들이 우리들의 사진을 보고 있거나 이미 봐버린 상태라는 현실을 되새길 때마다, 기분나쁜 시선들이 나를 불쾌하게 어루만지는 것만 같다.
그것은 마치 벌레들이 우글거리는 어두운 방 안에 내던져진 기분이었다.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문을 닫고 자물쇠를 걸어 출구가 없어진 방 안에, 나는 홀로 갇혀버린 셈이었다.
"일단... 이 일을 벌인 주범을 족쳐야겠지."
그래서 나는 프로듀서의 '족쳐야 한다'는 말에 잠시 공감했다.
나를 그 방 안에 가둔 사람에게 벌을 주어야 한다는 말은, 정말로 달콤했으니까.
"그럴 필요까지는 없지 않아요?"
하지만 그것은 그저 장난이었을 뿐이다.
게다가 요구 조건도 있지 않았는가?
내가 그것을 무시했기에 이렇게 됐으니, 내 책임도 있다.
"아마 레이나쨩일 텐데, 그냥 프로듀서한테 알려서 주의를 주는 걸로 끝내는 게 나을 텐데요?"
"그렇게는 안 돼. 우선, 사내 네트워크에 사진이 올라왔어. 밖으로 나돌아다닌 게 아니기는 하지만, 사내 네트워크에 뿌려졌다고."
프로듀서는 '사내 네트워크'라는 말에 힘을 주며 말했다.
"제아무리 코세키라고 하지만 사내 네트워크에 침입할 수는 없을 텐데, 아마도 어떤 프로듀서가 자기 책상 보안을 제대로 안 챙겼거나..."
그가 얼굴을 약간 구기며 또 다른 가설을 내놓는다.
"코세키의 프로듀서, 그 자식이 도와줬겠지. 내가 족쳐야 한다고 말한 건 코세키가 아니라, 코세키의 프로듀서야."
"레이나쨩의 프로듀서가요?"
"일리 있는 말이군. 그 사람이라면 그럴 만도 하지."
공범이 있다는 가설을.
프로듀서가 저런 가설을 내놓고 아스카가 거기에 수긍할 정도라면, 아무래도 코세키 레이나의 프로듀서는 자기 아이돌 못지않게 장난을 좋아하는 모양이다.
"참, 너희 둘은 그 녀석에 대해서 모르겠지. 레이나의 프로듀서는... 뭐라고 하는 게 좋을까... 그래! 민폐덩어리야, 민폐덩어리! 심각한 짓은 하지 않지만 자기 아이돌들한테 장난도 치고, 다른 프로듀서들한테도 장난치고, 회사 건물 내에도 장난을 쳐놓고, 하여튼 지 아이돌이랑 판박이라니까. 애초에 코세키를 스카우트한 계기도 코세키의 악동 기질을 보고서였다고 했으니까, 내가 더 말할 것도 없지."
보통 프로듀서끼리 아이돌을 스카우트한 계기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눌 것 같지는 않은데.
두 사람은 서로 친한 걸까.
족친다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걸 보면 친하거나 사이가 매우 나쁘거나의 둘 중 하나일 테니, 친한 거겠지.
"업계인의 귀중한 정보...! 어서 메모를!"
"뭘 받아적고 있는 거냐, 마츠다."
"...이제 어떻게 하죠?"
"글쎄..."
+3 프로듀서는 어떻게 대처할 생각일까.
아니면 레이나의 사진을...음후후
프로듀서?
"야!"
"깜짝이야..."
"사내 네트워크에 사진 뿌린 사람, 너지!"
"무슨 소린지 모르겠는데..."
프로듀서가 하는 이야기를 들어보면 코세키 레이나의 프로듀서는 꽤나 밉상일 것 같았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보이지 않았다.
몸집 있는 푸근한 인상에 편안한 목소리를 가진, 느긋해보이는 사람.
정말로 저 사람이 그렇게 장난을 좋아하는 그 사람이 맞을까.
"시치미떼지 마!"
"증거 있어?"
우리가 가진 것은 정황증거와 심증뿐.
증거가 있을 턱이 있나.
프로듀서도 그것을 알기에, 말을 잇지 못하는 것처럼 보인다.
+2~3 이 다음에는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작가는 일해야한다
잡아서 야츠하시 사주고 심문하자.
프로듀서가 돌아나간다.
나가려는 순간, 누군가와 마주친다.
"호오?"
"레, 레이나?"
"엉? 당신이 여긴 어쩐 일이야?"
저 아이가 사진을 찍은 그 아이인 모양이다.
둘은 서로 아는 듯, 간단한 인사를 했다.
인사를 마친 프로듀서가 사악해보이는 표정을 지으며 다시 뒤돌아서서 말한다.
"...있잖아, 뿌린 증거는 없어도 찍었다는 증거는 있어."
"어? 뭔가 했더니, 당신 그 사진 때문에 온 거야?"
"맞아. 그 사진에 대해서 조금 심도깊은 대화를 나누는 건 어떨까 하는데, 코세키?"
"그렇게 말해도 난 할 말 없어. 난 잘못이 없으니까."
"잘잘못을 따지자는 게 아니야. 그냥 이야기를 좀 했으면 해서 그래. 야츠하시 사줄테니까 그거라도 먹으면서 이야기할까?"
"나, 남의 아이돌한테 무슨 수작이야! 걔 말 듣지 마!"
자신의 프로듀서가 질겁하는 것을 보며 어떤 상황인지 대충 눈치챈 듯, 코세키는 사악한 웃음을 지으며 내 프로듀서의 말에 답했다.
"이 대악당 레이나님을 그깟 야츠하시로 꾀어내려고 했어?"
"레이나...!"
"그럼 밥 한끼 사 주지. 원하는 걸로 골라."
프로듀서도 애초에 야츠하시로 협상할 생각은 없었던 것 같다.
"그래, 나같은 악당한테는 그렇게 굽히고 들어오는 태도를 보여야지. 그럼 가볼까?"
"레, 레이나아아아아아아!"
멀어지는 코세키의 등을 바라보며, 그녀의 프로듀서는 그녀의 이름을 애처롭게 외쳤다.
하지만 그의 외침은 이미 사무실을 나선 우리들에겐 점점 희미해져가는 괴성에 불과할 뿐이었다.
+3 일이 그럭저럭 잘 풀리네. 다음에는 어떤 일이 생길까?
엘 프사이 콩그루
지금 우리는 식사를 가장한 심문회를 하고 있다.
"사진, 네가 찍었지?"
"오, 이거 맛있네."
상대는 식사에만 열중하면서 질문을 무시하고 있었지만.
진짜 심문이라면 무력을 동원할 수도 있었겠지만, 지금은 그런 방법을 사용할 수는 없다.
무조건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자꾸 질문을 회피한다 이거죠...? 카나하쨩의 프로듀서 씨! 레이나쨩은 아리사에게 맡겨주시지 않겠습니까?"
무슨 방법이라도 있는지, 아리사가 나섰다.
"좋아. 마음대로 해."
"므흐흐... 레이나쨩?"
"뭐야? 친한 척? 지금 먹는... 중이니까..."
코세키는 아리사가 자신에게 접근해오자 귀찮아하며 틱틱댔지만, 아리사가 건네준 무언가를 보고 곧바로 굳어버렸다.
"이, 이 사진 어디서 났어?!"
"므흐흐흐..."
무슨 사진인지는 모르겠지만, 코세키가 놀랄 정도라면 평범한 사진은 아니겠지.
그런데 그런 사진을 가지고 있었다고?
아리사가 새삼 무섭게 보인다.
+3 이 다음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